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절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행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SNS 게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행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위원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096
  • “정년 65세 연장 시 매년 16조 추가 부담”… 정년 연장 논란 재점화

    “정년 65세 연장 시 매년 16조 추가 부담”… 정년 연장 논란 재점화

    “4대 보험료 등 간접 비용 1.5조 추가 발생 임피제로 절감 비용 청년 8만명 고용 가능 청년 일자리 감소·기업비용 부담 등 고려 65세 의무화보다 노사 자율결정 바람직” 기업선 코로나 상황 비용 추가 부담 우려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한 해 약 16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년 연장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년 고용은 유지해야 하고 정년 연장으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지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정년 연장의 비용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리면 60~64세 연령의 집단이 정년 연장의 수혜자가 되는 도입 5년차에 직접 비용(임금)은 한 해 14조 3876억원, 간접비용(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업주가 부담하는 4대 보험료)은 1조 4751억원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65세 정년 연장에 따른 60~64세 추가 고용 비용은 도입 5년차부터 15조 9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60~64세 연평균 임금 감소율을 2.5%로 가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연평균 임금 감소율이 5.0%로 증가하면 정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도입 전과 비교했을 때 2조 7173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임금피크제로 절감된 직접비용 2조 4645억원은 25~29세 청년의 일인당 연평균 임금으로 나눌 경우 약 8만 6000명의 청년층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계산이다. 이처럼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 감소’ 우려와 늘 연동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근로자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한 뒤 민간기업에서 청년 취업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DI가 2013~2019년 민간기업의 고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원 수 10~999명 규모의 민간기업에서 정년을 연장한 고령자가 1명 늘어나면 청년층(15~29세) 고용은 0.2명 감소하고 고령층(55~60세) 고용은 0.6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정년 연장 수혜자 1명당 고령층 고용은 1명 늘어난 반면 청년 고용은 1명 줄었다. 이에 따라 KDI는 “정년을 크게 올려야 하는 기업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을 확대 시행할 수 있고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런 까닭에 청년 일자리 축소, 기업의 비용 부담 등을 최소화하려면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기보다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업장 특성에 맞게 근로 연령, 임금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을 의무적으로 추진하면 기업의 추가 인력 고용 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와 같은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거나 임금피크제를 확대해 청년층과 노년층,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년 연장이 도입된 지 4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법 개정이 다시 이뤄지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규 채용 감소, 사업장 근로자 고령화, 추가 비용 부담 등이 초래되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면서 “임금피크제 확대가 보완책이 된다고 하지만 개별 근로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법률적 제한도 있어 개편이 쉽지 않아 현재로선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돈 문제’ 평행선 달리는 MLB 불투명해지는 시즌 개막

    ‘돈 문제’ 평행선 달리는 MLB 불투명해지는 시즌 개막

    메이저리그(MLB)가 리그 재개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MLB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 미식축구(NFL)에 이어 스포츠 산업 규모 2위를 자랑하는 돈 많은 스포츠지만 이대로라면 ‘돈 문제’라는 치부를 드러내며 시즌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구단주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시즌을 통째로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에 급여 지급안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여기에 구단주들까지 가세해 시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시즌은 개막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전례 없는 상황에 서로 간의 협력을 우선 생각하기보다는 양보할 수 없는 돈 문제로 부딪치고 있오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ESPN도 “만약 그들이 2020 시즌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야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혐오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차등삭감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얼핏 공정해보이지만 리그 인기와 팀 성적을 이끄는 스타 선수들의 상품성이 제대로 인정받기 못하기 때문이다. 브렛 앤더슨(밀워키 브루어스)은 “가장 상품성이 높은 선수를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흥미로운 계획”이라고 비판했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MLB 사무국의 추가임금 삭감안을 다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차등삭감안을 제시받은 선수노조는 이날 114경기씩 치르고 연봉 삭감 없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AP통신은 “개막일은 6월 30일이며 정규시즌은 10월 31일에 끝나고, 더 많은 더블헤더 등이 포함돼 휴무일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구단들의 사정도 어려워지면서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처우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 워싱턴 소속 선수들은 구단측이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봉급 삭감 방침에 대해 직접 나서 돕기로 했다. 워싱턴 투수 션 두리틀은 이날 “구단의 마이너리그 주급 삭감 방침을 들었다”면서 “동료들과 돈을 모아 삭감액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마이너리거들에게 주당 400달러(약 50만원)가 아닌 300달러(약 37만원)를 지급하기로 했고,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워싱턴이 275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임금 삭감으로 절약하는 돈은 11만 달러(1억 36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수천만달러를 지출하는 워싱턴 구단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과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산시·㈜이너스텍 컨소시엄, ‘스마트조명 플랫폼’ 개발·실증 사업자 선정

    부산시·㈜이너스텍 컨소시엄, ‘스마트조명 플랫폼’ 개발·실증 사업자 선정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 개발·실증 사업’ 최종 대상자가 선정됐다. 25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부산시와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 ㈜이너스텍 등 24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선정돼 2024년까지 5년동안 진행된다. 주관 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다. 1일 부산시·㈜이너스텍 컨소시엄에 따르면 에너지 최적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은 부산시 일대 대규모 리빙랩 실증과 스마트조명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조명 에너지 절감 최적화를 위해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을 주거, 상업, 산업, 실외 4개 공간 테스트베드에서 평가한다. 공간별 리빙랩 실증을 통한 기술 최적화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표준 인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조명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기술로서 조명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재실, 조도, 통행량 등 주위 환경에 따라 조명을 자동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스마트조명의 문제점인 표준 API 및 인증 부재, 지능형 에너지 절감, 보안 문제, 상용 기술 미비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최적 절감형 사물인터넷(IoT) 연동,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미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을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보급하고 있는 ㈜이너스텍은 이번 사업에서 스마트 조명 핵심 기술 개발·실증·검증 절차를 거쳐 한 단계 진화된 기술력을 확보,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다. 주요 핵심 기술로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AI 적용 스마트조명 리빙랩 실증’, ‘표준 기반 스마트조명 인증’, ‘트렉 레코드 활용 BM발굴·상용화’를 포함한다. 정창용 ㈜이너스텍 대표는 “4차 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이 사업은 IoT 디바이스·보안, 스마트 조명 플랫폼, 빅데이터, AI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민간이 주도하는 신산업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테슬라 DNA’ 심은 자동운항 우주선… 민간 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테슬라 DNA’ 심은 자동운항 우주선… 민간 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스페이스X 18년 만에 유인 우주선 성공 국가 주도 프로젝트가 비즈니스로 전환 개발비 대폭 줄이고 우주복 등 기술혁신 연구·군사 목적 아닌 우주여행 꿈 성큼 트럼프 “미국이 우주 지배할 것” 자축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개발이 민간 영역으로 넘어갔음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AP통신 등은 스페이스X가 이날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플로리다주 소재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우주선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밥 벤켄이 탑승했다. 크루드래건은 발사 직후 주 엔진 분리, 2단계 엔진 점화 등을 거쳐 우주정거장(ISS) 진입을 위한 안정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발사를 참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탄성을 연발하며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라고 자축했다. 발사 예정일이었던 지난 27일에도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았다가 기상 악화로 취소된 뒤 발길을 돌렸던 트럼프는 이날 현장을 다시 찾았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우주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발사 성공은 머스크 CEO가 2002년 화성여행을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세운 뒤 1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미국은 구소련과 경쟁하며 국가 주도로 우주 개발을 이끌어 왔고, ‘NASA’라는 이름 자체가 곧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의미하는 상징성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스페이스X 창업 4년 뒤인 2006년 NASA와 ISS에 물자를 수송하는 상업용 궤도 운송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주개발을 민간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이 같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국가가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비용이 절감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크루드래건의 개발 비용은 17억 달러(약 2조 1000억원) 정도로, 이는 아폴로 우주선 개발 비용의 20분의1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ISS로 6차례 우주선을 운항하는 등 NASA와 맺은 계약 규모도 우리 돈 3조 2000억원이 조금 넘는 26억 달러다. 외신들은 우주개발의 ‘외주화’로 NASA가 상당한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봤다. NASA는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보잉과도 4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민간 영역에 우주인 비행을 위임하기로 한 NASA의 ‘도박’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새로운 우주선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혁신을 의미한다. 기존 우주선과 달리 전적으로 자동운항되고, 테슬라 전기차처럼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된다. 3D프린터로 제작된 신형 우주복 역시 둥근 헬멧으로 대표되는 뚱뚱한 모양의 과거 우주복과 달리 헬멧·우주복 일체형으로 우주인 체형에 맞춘 날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우주여행의 꿈도 성큼 다가왔다.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의 임무 역시 연구나 군사적 목적이 아닌 크루드래건과 로켓이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고 우주를 다녀올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구소련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간 뒤 미국은 다음 목표가 부족했고,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표류했었다”면서 “우주개발 분야의 투자는 최근 증가해 왔으며 이에 대한 상업적인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기자동차 다음은 전기비행기 시대…무사히 첫 비행 완료

    전기자동차 다음은 전기비행기 시대…무사히 첫 비행 완료

    전기자동차에 이어 전기비행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비행기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약 30분간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다고 비행기 개발사가 발표했다. 이캐러밴(eCaravan)으로 명명된 이 전기비행기는 첫 비행 과정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엔진회사 매그닉스(magniX)와 우주항공회사 에어로텍(AeroTEC)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비행기 개발사는 “전기비행기는 환경오염도 측면이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기존의 비행기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개발사는 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비행기가 첫 번째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항공분야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작은 규모의 전기비행기는 2019년 12월 첫 비행에 나서 약 15분간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다. 이 비행기 역시 매그닉스와 에어로텍의 합작품이다. 승객 9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이캐러밴 전기비행기는 750마력의 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기존비행기와 비교해도 전혀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 한편, 100프로 전기로만 작동하는 전기비행기는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2023년까지 상업용 전기비행기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손정의의 ARM이 공개한 비밀무기 Cortex-X1

    [고든 정의 TECH+] 손정의의 ARM이 공개한 비밀무기 Cortex-X1

    최근 열린 ARM 2020 테크데이 (TechDay)에서 ARM은 예상치 않았던 비밀무기를 공개했습니다. ARM의 고성능 CPU 제품군인 Cortex-A 시리즈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Cortex-X1이 그것입니다. 본래 Cortex-A 시리즈는 ARM의 CPU 가운데 가장 고성능 제품군으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주로 사용되는 CPU입니다. 그런데 비슷하지만, 성능이 더 우수한 Cortex-X1의 등장으로 가장 강력한 Cortex CPU의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Cortex-A 시리즈의 기원은 2005년 내놓은 Cortex-A8입니다. 당시 주력이던 ARM11의 두 배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애플의 3GS에 탑재되어 뛰어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Cortex-A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표준 CPU로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64비트 CPU인 Cortex-A50/Cortex-A70 시리즈에서는 고성능/저전력 CPU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배터리 수명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ARM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Cortex-A 시리즈보다 더 고성능 제품군인 Cortex-X 시리즈를 내놓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Cortex-A 시리즈는 고성능/저전력 CPU를 4+4나 2+4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더 빠른 프로세서의 필요성과 함께 중간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 최고성능 + 고성능 + 저전력의 세 가지 형태를 지닌 모바일 프로세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냅드래곤 865의 경우 Cortex-A77 기반의 카이로 585 프라임 코어 1개와 역시 Cortex-A77 기반 카이로 585 골드 퍼포먼스 코어 3개, 그리고 Cortex-A55 기반의 카이로 585 실버 코어 4개로 구성된 옥타코어 프로세서입니다. 프라임의 성능이 높은 이유는 작동 속도가 2.84GHz로 골드의 2.42GHz보다 빠르고 L2 캐쉬도 두 배 더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체감 성능에는 빠른 싱글 코어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개라도 더 빠른 프로세서를 넣은 것입니다. 하지만 멀티코어 성능이 필요한 작업도 적지 않아 고성능 코어 역시 3개 정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단순 작업을 할 때 전기를 적게 먹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필요도 있습니다. Cortex-X1은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rtex-X1 자체는 Cortex-A와 마찬가지로 ARMv8.2 기반 아키텍처이지만, 캐쉬 메모리를 두 배로 늘리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와 데이터의 양을 늘려 최대 30%의 성능을 높였습니다. 이미 Cortex-A77의 성능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에서 이보다 성능을 대폭 늘린 Cortex-X1이 등장하면 고성능 안드로이드 기기의 체감 성능은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Cortex-X1을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성능 프로세서라도 Cortex-A78 네 개를 탑재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반대로 Cortex-X1 한 개와 Cortex-A78 3개의 구성으로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체감 성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선택지가 더 늘어난 만큼 더 다양한 구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Cortex-X1과 Cortex-A78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는 올해 당장 나오는 것이 아니라 2021년에 5nm급 미세 공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ARM은 직접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서 관련 설계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이를 적용해 실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테스트를 거친 후 생산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내년에 나오는 엑시노스 및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서 Cortex-X1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담이지만, 최근 아마존은 ARM 기반의 서버 칩을 만들어 인텔과 AMD 서버 프로세서를 일부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삼성 갤럭시북S에는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구동되는 윈도우 OS가 탑재됐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애플이 맥에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라는 루머도 꾸준합니다. 이 모든 일은 고성능 ARM 프로세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Cortex-X1은 단순히 새로 추가된 모바일 제품군이 아니라 ARM의 영역 확대를 도울 무기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로나19 극복 정부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춘천 수열에너지사업 사실상 확정

    코로나19 극복 정부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춘천 수열에너지사업 사실상 확정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정책’의 대표사업으로 소양강댐 냉수를 이용한 3000억원대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사실상 확정돼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17년 4월 6일자 서울신문 ‘29억t 소양강댐 냉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춘천 발전 이끈다’ 기획 보도 이후) 강원도는 29일 춘천 소양강댐의 냉수를 이용해 국내 최대 빅데이터 도시, 첨단 스마트타운을 조성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강원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예타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예타 조사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열린 보고회에서 KDI는 이 사업의 비용편익분석(B/C)이 1.48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B/C가 1이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다. 다음달 9일 예타 종료 시점에 맞춰 통과가 확정될 전망이다. 예타 통과가 최종 확정되면 ‘한국형 뉴딜정책’의 대표사례로 정부 3차 추경에 사업비가 일부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강원도와 춘천시,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클러스터 조성 면적은 78만 5000㎡, 예상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자까지 3027억원 규모다.사계절 내내 수온이 댐 하부 7도 이하, 심층부 4.7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물을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팜 용수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센터에 소양강댐 냉수를 공급해 첨단 반도체 장비가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 막대한 전력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강원도는 춘천의 선선한 기온에 냉수까지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쿨링 비용을 7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은 2017년도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이어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제2차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타 통과가 확정되면 2023년까지 모든 기반 조성을 마무리 하고 2025년까지 기업 입주를 받을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집적화하는 44만 6000㎡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융합단지’이다. 이곳에 데이터센터 6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춘천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삼성SDS, 더존비즈온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터센터 외에 관련 스타트업 입주 공간과 산학연 협력센터 등도 들어선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인 소양강댐 물을 재사용 하는 9만 8000㎡ 규모의 ‘스마트 첨단 농업단지’도 조성 된다. 이곳에서는 육묘단지와 임대형 스마트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수열에너지나 수상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입주하고 산업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9만 8000㎡ 규모의 ‘수열 기반 물기업 특화단지’도 조성 된다. 기업 유치가 핵심인 만큼 정주 기반인 14만 3000㎡ 넓이의 신도시 개념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 생태주거단지’도 만든다. 단지 종사자 64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과 귀농귀촌 6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5157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220억원의 지방세수 증가, 3조 9765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김경구 강원도 데이터산업과장은 “정부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어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면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에 가장 부합하는 첨단산업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비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진일 의원, 경기도 신청사 관련 건설본부장 정담회 진행

    김진일 의원, 경기도 신청사 관련 건설본부장 정담회 진행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진일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1)이 29일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경기도 건설본부 윤성진 본부장 및 관계공무원들과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 관련 정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정담회에서 윤성진 본부장은 “친환경 제로에너지 건축을 지향하는 경기도 신청사는 열, 빛, 소리, 공기 환경개선으로 실내 쾌적성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인증자재(자원순환, 유해물질 저감, 저탄소 자재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건립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스마트벤치, 태양광파고라 등 태양광을 이용한 휴게시설을 도입하고, 우수 및 중수 재활용으로 친환경 주요부분들을 법적기준 이상으로 계획하여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진일 도의원은 “국내 대형 에너지 건축물에 비해서 상당히 우수한 에너지 절감기술이 적용되어있는 만큼 경기도 신청사가 에너지 세이빙 기술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임을 자부할 수 있다”며 “신청사가 가성비가 뛰어난 건축물로서 예산 절감 및 에너지효율의 극대화를 통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물론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되, 지나친 태양광 설비는 자칫 건축물 본연의 용도와 심미적인 기능을 다소 해칠 수 있기에 다양한 디자인 및 방안을 통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최근 발생한 코로나사태와 같은 감염병 사태예방을 위해서라도 건물 사용자의 건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본부장은 “경기도 신청사가 친환경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당부한 사항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검토 및 논의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갑 노동 “이천 물류창고 화재, 기존 제도 미비점 검토 중”

    이재갑 노동 “이천 물류창고 화재, 기존 제도 미비점 검토 중”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제도의 미비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이천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라며 “화재 예방 대책들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제도에 어떤 미비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직후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등 기존 제도의 전면 개편 방침을 밝혔다. 안전보건공단은 물류창고 화재 발생 전에 공사 업체가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검토하고 안전 문제를 지적했으나 화재를 막지 못했다. 노동계는 “노동자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하급 관리자 등만 처벌하는 기존 제도로는 후진국형 산재를 근절할 수 없다”며 선진국과 같이 재해를 낸 기업과 경영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는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의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과 관련해서는 “코로나로 인한 고용 위기 속에서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부터 예술인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도록 고용보험법이 개정된 것을 언급하면서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단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는 일자리 지키기”라며 “다음주부터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을 신청받아 지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 등에게 1인당 150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다음달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8] 김석현 “넘어진 김에 주 4일·가을 학기제 논의를”

    [2000자 인터뷰 38] 김석현 “넘어진 김에 주 4일·가을 학기제 논의를”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해 자부심을 얻은 것은 작지 않은 성과지요. 그런데 그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엉성하고 허술한 구석이 적지 않았거든요. 다소 안정됐으니 그동안 잘 되지 않았던 것들을 추스르며 사회적 협의를 통해 사회적 담론들을 점검했으면 좋겠는데 주 4일 근무제, 9월 학기제, 재난기본소득 등 사회경제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굵직한 화두들이 또 그냥 흘려 버려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지 다섯 달이 돼 간다. 현미경으로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생명체가 일으킨 지구촌 전체의 창조적 파괴, 또는 파괴적 창조의 본령이 궁금해졌다. 김석현(54) 인텔리전스코리아 대표를 만나자고 한 것은 감염병 학자나 방역 전문가, 경제학자, 사회학자들과 조금 다른 면모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석사는 수학을, 박사 학위는 미국 노터담 대학에서 경제학, 그것도 산업 발전을 전공한 다채로운 이력 덕분이었다. 2005년 귀국하자마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과학기술 혁신지표를 연구해 10년 동안 꾸준히 보고서를 썼던 이력도 더해졌다. 그런 그가 신천지발 확산 이후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누구보다 바지런히 찾아내 요점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매일 올려주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이런 노력을 평가받아 지난달 말 지식공작소가 발빠르게 기획해 펴낸 ‘코로나19 동향과 전망’에 이일영 한신대 교수 등 다른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자신의 보고서를 싣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의 보고서 가운데 돋보인 대목은 20세기 노르딕 국가의 교량 국가 역할을 한국이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것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Q. 오랜 시간 국내외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했으니 현재의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보는지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A.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석달 가까이나 코로나 데이터를 갖고 씨름할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심각한 감염병 문제인데 전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뭐라고 말하기가 두렵다. 그저 매일 생기는 워낙 많은 숫자와 정보들을 사람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게이트키핑 역할을 한 건데 많은 분들이 숫자 뒤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댓글들을 달아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향과 전망’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아직 등교를 못하는 초등 2학년 딸을 집에서 돌보며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있다. 감히 지금의 국면을 정리하자면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1차 파고의 여진인지, 두 번째 파고의 시작인지 헷갈렸는데 최근 데이터들을 보면 신천지발 감염증 바이러스와 유형도 다르고 5월 초 연휴 이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맞물려 있어 두 번째 파고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아직 그 파장이 어떠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Q. 책을 보면 김 박사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메르스 때 비싼 수업료를 치른 덕이며, 자유주의적 조치를 취하면서도 선제적인 대응을 미세하게 해냈다. 절벽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섰다고 표현했던데? A. 국가전체의 시스템적 대응은 부족하다. 대신 확진자가 발견되면 연관자를 찾아내는 기동성은 유럽과 미국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 가령 예를 들어 5월 연휴가 시작되기 전 누구나 연휴와 학교 개학 시기가 겹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는데도 연휴 끝나 2주가 지나기 전 개학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위험하다며 일주일 연기한 것이 예가 될 것이다. 뻔한 판단 착오를 하곤 했다. 유럽에서는 시나리오 대응을 한다. 독일은 항체 검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해 국민들 사이에 얼마나 면역이 진행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봉쇄를 풀면서도 나중에 이런저런 요건이 되면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지방정부와 메르켈 총리가 합의해 나간다. 스웨덴은 8주 간격으로 항체 검사를 한다며 1차 검사를 했다. 스톡홀름은 16% 정도로 면역이 됐다는 것이 나타나 방역을 평가하고 이후 대응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질본,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은 정말 헌신적으로 뛰어 이번 사태에 대처했는데 질본 위 정치 시스템의 결정들은 근거도 없고, 외국인 입국 통제도 한 발 늦었고, 사회적 합의와 정치권이 개학이냐 연기냐 하는 커다란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걸 해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Q.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 한다. 머리가 계획하고 팔다리가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아 얻어 걸린 것 같은 이 국면이 많은 이들의 불안감을 키운다고 본다. A. 영화 ‘살인의 추억’ 가운데 송강호의 대사가 떠오른다. 미 연방수사국(FBI) 과학수사 기법 그런 것 모르겠고 한국은 좁으니까 발로 열심히 쫓아다니면 잡힌다는 대사 말이다. 실행 부문에서 잘하고 역량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실행 부문에 너무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관료를 동원하기 좋은 조직을 갖고 있다. 관료를 민간의 군대라고 비유한다. 관료, 공보의, 군인 등 방역에 최적화된 조직을 갖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후닥닥하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안 좋게 보아왔는데 감염병 대처에서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 방역은 전쟁이란 점을 절감했다. 민간 병원이 강한 공공성을 요구받고 있다. 싱가포르도 비슷하다. 아시아적 특성이 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갈등의 여지가 있는데 감염병 대처 국면에 효율성을 인정받게 됐다. Q. 그런 연장 선상에서 아시아적 공동체를 앞세우는 것이 서구 개인주의를 물리친 사례라고 보는 시각도 있더라. 권위주의나 독재를 옹호하는 것이란 핀잔을 들을 수 있겠지만. A.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른 측면이 있더라. 전통적으로 정부의 권위와 역할이 많아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정부의 조처가 존중받는 면이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주의에 치우치지 않는 면모들이 이번 방역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유주의에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리더십이 결합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 방역에서 그 의의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대만, 홍콩 같은 나라들이 그 예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보며 많은 나라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자유주의적 접근을 버리지도 않고, 일정하게 개인주의는 양보를 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해 오히려 전면 봉쇄로는 가지 않아 이동과 생업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 것에 있다. Q. 수축사회란 개념이 흥미롭더라. A. 이자율이 형편없이 낮아져 투자할 곳이 없고, 일자리가 늘어날 여지는 적어 보인다. 온라인 유통에 밀려 어중간한 오프라인 기업은 없어지는, 도심의 상가는 비는 등 연쇄 효과가 일어나고, 우리 경제전망이 낙관적일 수만은 없는 우려를 갖게 된다. Q. 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결여한 것이 적잖이 눈에 띈다. A. 메르스 이후 방역에 유리한 쪽으로 법률이 개정됐는데 코로나19가 닥쳐서야 그런 것을 확인하게 됐다. 분명히 있어야 할 사회적 합의를 생략하고 한 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자, 봉쇄를 풀자고 시위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반사회적이네 여기기 쉽지만 한편으로 그 사회는 목소리가 다양한 것이다. 저렇게 격렬한 사회적 토론이 이어지고 합의가 이뤄지면 훨씬 굳건할 것 같다. 우리는 서구의 토론과 합의 문화를 배우고 서구는 우리의 창조적인 대응 방식을 배우고, 이런 것이 코로나 시대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Q. 지금 우리가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A. 질본에서 항체 검사를 한다고 했다. 이는 5월 말에 실시하는 연간 국민영양건강조사에 포함된다. 스웨덴은 8주 간격으로 샘플링한다. 독일은 이미 항체검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우한 시민 1100만명 전원을 진단검사해 마무리 단계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교사 50만명은 너무 많다고 했다. 10명 검체를 모으면 5만번 실시하는데 우리의 진단검사 키트 능력으로도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위험한 의료진, 양로원, 교사 이런 사람들은 했어야 했다. 이런 기획 능력이 부족하구나. 어두운 상자 안에 손을 집어넣고 더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즉각 대응은 하는데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하는 것은 많이 부족하구나 느끼게 된다. Q. 책이 나온 지 한달이 됐는데 ‘아시아발 노르딕 국가‘란 개념이 충실히 채워지고 있나? A. 우리만 잘났다고 해선 안되니 객관적으로 개념을 들여다보려고 유럽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독일과 북구는 영국과 프랑스 모델의 개인주의보다 사회 전체의 복지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체계를 갖고 있더라. 우리 모델을 권위주의적이라고 폄하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시스템에 대한 장점도 알게 하고 자부심을 갖게 만든 게 코로나가 불러온 뜻밖의 성과 아닌가 한다. 대중들이 무작정 선망하던 미국과 유럽 국가가 막대한 인명 피해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적어도 방역에서는 한국이 나은 면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이런 자부심이 자만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배우는 자세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격변은 이전에 비용 때문에 과감히 하지 못하는 사회적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홍수가 나면 리모델링하듯 말이다. 뉴질랜드는 주 4일제 근무제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공유 차원 만이 아니라 연성화된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도 한 번 토론해 볼만한 일인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또 학교 개학과 관련, 이참에 가을 학기제를 해보자는 얘기가 반짝 나오다 말았다. 전 개인적으로 해볼 수 있다고 본다. 재난기본소득도 더 근본적이고 폭넓게 논의해야 하는데 어물쩡 단기적 처방에 머무르고 말았다. 방역 뿐만아니라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관한 논의로 넓히자는 것이다. 글 사진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재난지원금으로 장애인 생필품 지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재난지원금으로 장애인 생필품 지원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28일 장안동에 있는 장애인 단기거주시설인 ‘하늘꿈터’를 찾아 생선 통조림, 통조림 햄, 참기름, 식용유, 칫솔 등 8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했다. 유 구청장은 정부에서 지급받은 자신의 재난지원금으로 기부물품을 마련했다. 지역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 구매 물품을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함으로써 취약계층도 동시에 살핀 것이다. 하늘꿈터 관계자는 이날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는 구청장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재난지원금으로 기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만 바라보며 주민들이 더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425억원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 코로나19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83억원, 지역 기반시설·환경 개선과 현안 사업 추진에 75억원 등을 편성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구민들의 고통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경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울산 고1 2학기부터 수업비 지원 받는다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수업비를 지원한다.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된 고1 학생에게 2학기부터 수업비를 지원, 고교 무상교육을 조기 실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약 66억원을 투입해 애초 내년부터 예정했던 고1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지원을 2학기부터 시행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학부모가 겪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고교 전면 무상교육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공·사립 고교와 방송통신고 학생 9579명이다. 법정 면제자 등 기존 지원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이 이뤄지면 일반계고 기준 학생 1명당 연간 82만원가량 학비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소요 예산은 수업료 55억원, 학교운영지원비 11억원 등 총 66억원이다. 교육청은 올해 사업계획 가운데 축소·일몰된 111개 사업 예산, 시설개선 이월비 등으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울산시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 개정안 입법예고를 시작으로 울산시의회에 개정안 상정, 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예산 확보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서는 제주·충남·전남이 고교 1∼3학년 전면 무상교육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대구와 경북은 올해 1학기 학비 감면을 확정했다. 강원은 올해 2분기(6∼8월) 수업료를 감면하고, 부산은 울산과 마찬가지로 올해 2학기 학비 지원을 추진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산시의회, 공공의료 확대 촉구 결의안 채택

    부산시의회는 29일 열리는 제286회 임시회에서 ‘시민안전과 건강증진을 위한 공공의료 확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제안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공공의료 인프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촉구 ,지방의료원 설립 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인력 확대 촉구 등이다. 시의회는 채택한 결의안을 청와대·국회·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 등에 보내 지방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의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전체 의료기관의 2.6% 수준으로 전국 5.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권이다. 또 부산 지역의 기대수명은 81.9세로 서울 84.1세, 전국 82.7세보다 낮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까지 신종 감염병이 계속 출현하고 있어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에 대한 시민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복지환경위원회의 설명이다. 복지환경위원회 김재영 위원장은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이 해외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시민들이 공공보건의료의 혜택과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하지만 공공의료 현장에서는 부족한 병상, 인력 부족 등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의료격차 해소 및 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공공의료원 설립이 경제성만 따진 예비타당성 조사에 가로막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 11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소통간담회에서 지방 공공의료원 예비 타당성 심사 면제를 건의했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민 85%는 “비대면진료 활용 의향 있다”

    국민 85%는 “비대면진료 활용 의향 있다”

    우리 국민의 85.3%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비대면 진료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활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14.7%)보다 5.8배 높은 응답율로 현재 국내에서 금지된 의료진·환자간 비대면 진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다.비대면 진료란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이 연결된 모니터 등 의료 장비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화 상담 등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조사 결과 비대면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응답 비율도 높았다.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62.1%로 부정적인 의견(18.1%)보다 3.4배 우세했다. 도입에 긍정적인 원인으로는 ▲병원방문에 따른 시간·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57.7%),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어서(21.7%), ▲대면진료보다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10.8%), ▲의료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서(9.8%)라는 응답이 나왔다. 비대면 진료 도입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오진 가능성이 높아서(51.1%), ▲대형병원 환자 쏠림에 따른 중소병원 도산 우려로(23.6%), ▲의료사고 발생 시 구제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17.8%) 등이 꼽혔다.비대면 진료 도입이 국내 의료 산업 발전과 헬스케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72.7%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9.5%)보다 7.7배 많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이 큰 만큼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 하에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1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1

    국가안보전략연구원(원장 조동호)이 제1회 전파(前派)포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개최했다. 조동호 원장이 사회를 본 이날 포럼에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기정 연세대 교수,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이혜정 중앙대 교수,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워낙 분량이 많아 다섯 회 정도로 나눠 매일 오전 11시 30분쯤 올릴 계획이다. 발언자의 참뜻이 왜곡되거나 한 구석이 있다면 전적으로 정리자의 잘못이다.조동호 원장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간 가장 못한 게 무언가? 김기정 교수 지난해 한 해를 조금 필요 이상으로 인내하며 보낸 것이다. 한국의 대북정책도 대미전략 사이에서 공간이 주어지는데. 남북미 3각 구도에서 북미가 선행되면 남북이 뒤따라 갈 것이라는 우리로 치면 후륜구동으로 가겠다고 작정한 것이 2018년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로 넘어오면서 하노이 회담이 홀딩되고. 그 기간을 전륜구동으로 움직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보낸 것이 아쉽다. 문재인의 한반도 구상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많이 갖지 못한 상태로 한 해를 보냈다. 공생적. 평화공존 전략이 부분적으로 소개된 김대중과 노무현의 피스키핑 시대가 있었고, 사실상의 통일, 디팩토를 둔 피스빌딩의 단계가 있었으며, 한반도 경제구상이라는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길을 만들려는 피스메이킹이 문재인 정부의 요체다. 피스빌딩은 아직까지 이론 단계에 머물러 있고. 피스메이킹을 해서 남북한 관계에서 신뢰구축 조치를 만들어내고자하는 실천이 지난해 초에 멈춰섰다. 서주석 연구위원 못했다기보다 결과적으로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남북한 신뢰구축과 군비통제, 세 축으로 해나가면서 평화를 선순환으로 만들어내고 그같은 성과로 경제적인 새로운 효과도 기울이려고 했는데. 비핵화 부분에서 일정하게 힘들어졌고. 평화체제 구축도 큰 진전이 없었다. 그러면서 교류협력 부분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았나 싶다. 군사부문에서도 완전한 안정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대북 제재가 워낙 견고하고 비핵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융통성 있는 협조적인 전략을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조 원장 잘한 건 뭔가? 김성한 교수 외교안보 정책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신남방정책이다. 사드사태를 겪으며 중국 변수의 한계를 절감했고. 그 연장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는데. 중국에 대한 대안으로 동남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했고. 중심축으로 아세안을 설정하고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게 많았다. 그런데도 현실인식을 갖고 한반도문제, 특히 북핵 문제에 중심고리라 할 수 있는 북미관계, 미국관계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중재자 내지 촉진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결국 성과가 좋진 않았지만, 양쪽을 끌어앉히려 애쓴 점은 평가를 하고 싶다. 최근에는 인간안보라는 개념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요하게 떠오르는데 국가안보에다 환경, 전염병, 에너지 등 인간의 안위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이슈들을 중심으로 협력의 폭을 확대해나가는 것인데 청와대가 전향적으로 나서는 것 같아 좋다고 생각한다. 윤덕민 교수 역대 정부들을 진보든 보수든 경험했는데 슬로건이나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지 못했다. 남북관계를 중시하고 남북협력을 주도하고 비핵화 얘기를 하다 중간에 남북관계가 삐걱거리는 그런 양상이 쳇바퀴 돌듯 되풀이된다. 항상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북한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을 다루는 노하우가 상당히 발전했는데. 우리는 항상 새롭고 낯선 철학으로 북한 문제를 과감하게 주도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핵개발로 주도권을 쥔 북한에게 밀리고 마는 진실의 순간이 늘 다가오더라. 이번 정부는 보수 정부의 제재 만능을 타파하고 새롭게 뭔가를 하려 했지만 결국 북한의 의도를 오해하는 똑같은 함정에 빠졌다. 그 착각을 깨뜨리는 게 지금 정부에 본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조 원장 중재자, 촉진자에서 지난 10일에는 ‘행위자’로 바뀌었더라. 북미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자는 것 같은데 이런 용어들이 현실적인 적합성이 있는지. 이혜정 교수 북한이 핵을 개발한 것은 어마어마한 국력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한미가 적어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방어나 억지를 강화할 순 있어도 핵 개발의 의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은 비핵화보다 평화가 먼저라는 데 일리가 있다. 이 정부가 하나의 원칙, 이정표를 세운 건 비핵화의 당사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전작권도 없는데 군사적 위협이 어디서 오나? 북한은 미국이랑 협상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비핵화의 당사자 역할을 한다는 것과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는 건 한국 정부로선 정책적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가져가야 하니까. 평화에 초점을 맞추면 9·19합의에 따르면 대규모 무력증강에 대해 논의를 하게 돼 있으니까 모순되는 것이다. 김성한 교수 당사자로서의 자격이란 용어가 갖는 거대한 의미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핵문제나 한반도문제에 당사자가 아니란 식으로 오해를 하기 시작하면, 그건 심각해진다. 정상회담에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정상회담이 잘 풀리면 시너지가 엄청난데. 잘못 되면 실무회담으로 내려가 수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항상 역순으로 가는데 실무자가 만나 어젠다 세팅, 미세조정을 해놓고, 정상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정리를 한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그게 전통적 방식인데 반대로 한 것이었다. 김기정 교수 2018년 바텀업 방식이 속도를 내지 못해 탑다운 방식이 많은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이듬해 북미관계에서도 탑다운 방식은 문제가 있었을까? 결국은 바텀업과의 결합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북한 대표단이 제대로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다고 비건 대표는 생각했고, 북한은 또 트럼프가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지난해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덕민 선생께 여쭈고 싶다. 어떻게 하면 정부 안에 축적돼 왔던 문제점을 극복할까? 북한 의 의도를 너무 단순화해서 보는 게 아닌가 느낌이 든다. 기승전 적화통일, 이렇게 단순하게 보면 무슨 전략을 내놔도 우리가 속임을 당한다고 할건데 북한도 우리만큼 고민하고 전략적 담론 경쟁이 있는 것 같다. 안보론자가 있고, 닥핵론자(닥치고 핵)가 있고, 김정은은 그 둘 사이에 왔다갔다하는게 아닌가. 우리가 북한의 전략적 공간으로 침투해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나.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거 빅데이터 구축해 설계·구조 등에 활용

    주거 빅데이터 구축해 설계·구조 등에 활용

    대림산업이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건설을 구현하는 한편 IT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원가 혁신, 생산성까지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설계와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관리까지 모든 분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은 빅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주거상품인 ‘C2 HOUSE’를 개발했다. 1200여만명 이상의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취향과 생활 패턴 변화를 분석해 주거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구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차별화한 C2 HOUSE를 완성했다. 분양 마케팅 방식에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 대림이 지난해 경남 거제에 공급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분양 2개월 만에 전 가구가 완판됐다. 거제는 지역 경제를 견인해온 조선업의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2000가구 이상 쌓이는가 하면 주택 거래도 대폭 줄어들었다. 대림은 지역 밀착형 사전 마케팅과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니즈를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공동주택 설계에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대림은 올해부터 건설업계 처음으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도면의 작성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해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중저가폰 싼 데는 이유 있다?… 비결은 원가 다이어트!

    중저가폰 싼 데는 이유 있다?… 비결은 원가 다이어트!

    스마트폰 두뇌 AP 성능도 가격대 결정 올레드 대신 LCD… 방수 기능 빼기도 제조사들이 최근 100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을 연달아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고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였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이는 것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에 앞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저가폰이 싸서 좋긴 한데 혹시 나한테 꼭 필요한 기능이 빠진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중저가폰도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외형만 봐서는 플래그십 제품과 구분이 어렵기도 하다.  플래그십과 중저가 제품을 가르는 대표적 요소는 ‘카메라 손떨림방지 기능’(OIS)의 유무다. OIS는 떨림을 센서로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렌즈를 움직여 초점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보통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 미세하게 손이 떨리는데 그것을 보정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도록 해 준다. 만약 OIS가 없이 원거리 피사체를 찍고자 줌으로 당기면 아주 작은 떨림에도 카메라 화면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손떨림은 잡지 못하고 초점만 자동으로 맞추는 ‘오토포커스’(AF)만 넣으면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OIS가 더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AF보다 보통 2~4배 비싸다. 플래그십에는 OIS와 AF가 같이 들어가는데 중저가폰은 AF만 넣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요즘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OIS가 없으면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LG전자의 ‘Q61’은 30만원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은 50만원대로 저렴한 대신에 OIS가 빠져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도 고급형과 중저가형을 가르는 중요 요소다. AP는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원가가 비싼 축에 들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에는 보통 2년 전쯤 플래그십에서 썼던 AP가 장착되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AP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싸긴 하지만 이를 이용해 너무 부하가 많은 작업을 하면 스마트폰이 다소 버벅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저가폰에는 수심 1.5~2m에서도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은 빠져 있다. 설계를 복잡하게 해야 하고 이것이 잘되는지 테스트까지 하려면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원가 절감을 위해 무선충전 기능도 보통 빠진다. 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보급형임에도 최신 AP에 방수방진, OIS를 탑재해 ‘생태계 교란종’이라 불린 애플의 아이폰SE2도 올레드(OLED)가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를 쓰고, 경쟁사보다 낮은 램 용량(3GB)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저가폰 싼 데는 이유 있다?… 비결은 원가 다이어트!

    중저가폰 싼 데는 이유 있다?… 비결은 원가 다이어트!

    스마트폰 두뇌 AP 성능도 가격대 결정 올레드 대신 LCD…방수 기능 빼기도 제조사들이 최근 100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을 연달아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고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였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이는 것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에 앞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저가폰이 싸서 좋긴 한데 혹시 나한테 꼭 필요한 기능이 빠진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중저가폰도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외형만 봐서는 플래그십 제품과 구분이 어렵기도 하다.  플래그십과 중저가 제품을 가르는 대표적 요소는 ‘카메라 손떨림방지 기능’(OIS)의 유무다. OIS는 떨림을 센서로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렌즈를 움직여 초점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보통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 미세하게 손이 떨리는데 그것을 보정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도록 해 준다. 만약 OIS가 없이 원거리 피사체를 찍고자 줌으로 당기면 아주 작은 떨림에도 카메라 화면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손떨림은 잡지 못하고 초점만 자동으로 맞추는 ‘오토포커스’(AF)만 넣으면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OIS가 더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AF보다 보통 2~4배 비싸다. 플래그십에는 OIS와 AF가 같이 들어가는데 중저가폰은 AF만 넣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요즘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OIS가 없으면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LG전자의 ‘Q61’은 30만원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은 50만원대로 저렴한 대신에 OIS가 빠져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도 고급형과 중저가형을 가르는 중요 요소다. AP는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원가가 비싼 축에 들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에는 보통 2년 전쯤 플래그십에서 썼던 AP가 장착되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AP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싸긴 하지만 이를 이용해 너무 부하가 많은 작업을 하면 스마트폰이 다소 버벅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저가폰에는 수심 1.5~2m에서도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은 빠져 있다. 설계를 복잡하게 해야 하고 이것이 잘되는지 테스트까지 하려면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원가 절감을 위해 무선충전 기능도 보통 빠진다. 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보급형임에도 최신 AP에 방수방진, OIS를 탑재해 ‘생태계 교란종’이라 불린 애플의 아이폰SE2도 올레드(OLED)가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를 쓰고, 경쟁사보다 낮은 램 용량(3GB)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소상공인 돕기 총력… 누적보증 30조 첫 돌파”

    “소상공인 돕기 총력… 누적보증 30조 첫 돌파”

    지원금·상담 늘려 코로나 피해 ‘버팀목’ 매출 70조 증대·고용 31만명 창출 효과“코로나19로 경제적 취약계층인 소기업·소상공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월세는커녕 생계조차 막막한 자영업자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돕기 위해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습니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가운데 최초로 누적 보증금액 30조원을 돌파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이민우 이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피해 기업과 영세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밝혔다. 경기신보는 지난달 9일 전국 최초로 보증공급 28조원을 넘어선 지 20여일 만에 2조원을 보증지원하며 역대 최단 기간 보증공급 실적도 달성했다. 재단을 설립한 지 24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 하루 평균 콜 상담 및 방문 상담 건수는 1600건 정도였는데 확산 시기인 3월 이후 상담 건수는 5배 이상인 1만여건까지 증가하는 등 보증 수요가 폭증했고, 미결도 1월 대비 16배가 넘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야근이 기본이고 주말까지 출근하기 일쑤였다. 이 이사장은 그런 직원들이 안쓰러워 손편지와 미니 화분을 전달하고 휴일에는 현장을 찾아가 간식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방역이든 피해 기업 지원 대책이든 선제 조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피해 기업 특별자금 지원을 위한 종합지원 대책을 추진하면서 자금 지원 규모를 4조 300억원으로 확대했다”면서 “253명을 새로 채용하고 신속전담지원반을 구성해 처리 기간 단축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재단의 30조원 누적 보증 지원은 70조 803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 31만 3785명의 고용창출 효과, 18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유발하며 서민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이사장은 “신속한 보증 지원과 재정건전성을 위해 코로나19 특례보증의 재보증 비율을 60%에서 80%로 높여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보증부실 해소를 위해 경기도 및 31개 시군과 힘을 모아 출연금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쏟아지는 중저가폰…도대체 프리미엄폰과 뭐가 달라 싼데?

    쏟아지는 중저가폰…도대체 프리미엄폰과 뭐가 달라 싼데?

    제조사들이 최근 100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을 연달아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고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였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이는 것인데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에 앞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저가폰이 싸서 좋긴 한데 혹시 나한테 꼭 필요한 기능이 빠진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중저가폰도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외형만 봐서는 플래그십 제품과 구분이 어렵기도 하다. 플래그십과 중저가 제품을 가르는 대표적 요소는 ‘카메라 손떨림방지 기능’(OIS)의 유무다. OIS는 떨림을 센서로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렌즈를 움직여 초점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보통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 미세하게 손이 떨리는데 그것을 보정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도록 해 준다. 만약 OIS가 없이 원거리 피사체를 찍고자 줌으로 당기면 아주 작은 떨림에도 카메라 화면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손떨림은 잡지 못하고 초점만 자동으로 맞추는 ‘오토포커스’(AF)만 넣으면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OIS가 더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AF보다 보통 2~4배 비싸다. 플래그십에는 OIS와 AF가 같이 들어가는데 중저가폰은 AF만 넣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요즘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OIS가 없으면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LG전자의 ‘Q61’은 30만원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은 50만원대로 저렴한 대신에 OIS가 빠져 있다.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도 고급형과 중저가형을 가르는 중요 요소다. AP는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원가가 비싼 축에 들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에는 보통 2년 전쯤 플래그십에서 썼던 AP가 장착되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AP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싸긴 하지만 이를 이용해 너무 부하가 많은 작업을 하면 스마트폰이 다소 버벅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저가폰에는 수심 1.5~2m에서도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은 빠져 있다. 설계를 복잡하게 해야 하고 이것이 잘 되는지 테스트까지 하려면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원가 절감을 위해 무선충전 기능도 보통 빠진다.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보급형임에도 최신 AP에 방수방진, OIS를 탑재해 ‘생태계 교란종’이라 불린 애플의 아이폰SE2도 올레드(OLED)가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를 쓰고, 경쟁사보다 낮은 램 용량(3GB)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