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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자연생태지도 연내 만든다/환경부

    ◎지형·동식물서식현황 등 상세히/이달부터 사상 최대규모 자연환경조사 우리나라 전역의 녹지 및 생태계에 대한 등급을 매긴 자연생태지도가 제작된다. 환경부는 8일 전국의 산지·하천·농지·도시 등의 자연생태적 가치를 등급으로 매겨 색깔과 등고선으로 표시한 지도를 올해안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척 5만분의 1의 크기로 제작되는 자연생태지도에는 지형·경관·식생·동식물 서식현황과 함께 간척지의 생태계가 상세하게 표시된다. 환경부는 또 이달부터 연인원 3천여명의 생태학전문가를 동원해 오는 2001년까지 전 국토를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녹지자연도 제작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으나,생태계 전반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생태지도가 완성되면 생태계의 단절 부분을 보완해 전국 자연생태계를 하나로 잇는 그린네트워크사업 추진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TV 드라마/비정상적 스토리 전개 여전/방송개발원 조사

    ◎사랑타령·입양­사생아 등 주류 TV 드라마들이 여전히 비정상적인 애정 및 가족관계라는 왜곡된 스토리텔링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개발원이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 KBS·MBC·SBS 등 3개 공중파방송의 드라마를 서사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재확인된 것. 분석에 따르면 등장인물들간의 복잡한 감정을 무분별한 애정행각으로 드러내거나,한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이성이 밀고 당기는 사랑타령을 벌이는 등 비정상적인 애정관계가 여전히 두드러진다는 것.KBS­2의 「내 안의 천사」,SBS의 「꿈의 궁전」「연어가 돌아올때」,MBC의 「욕망」「의가형제」「길위의 여자」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들. 또 입양아·이복형제·사생아 등 무리한 인물설정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도 지적됐다.「연어가…」에서는 사생아인 남자주인공과 계모의 혼전 딸을 연인 사이로 설정하고 있고,「의가형제」는 일종의 원한관계에 있는 집안에 입양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갈등구조또한 외도나 불륜 등에서 비롯된 남녀갈등(KBS­2 「유혹」,MBC 「길위의 여자」)이나 재혼·입양 등을 계기로 한 갈등관계(KBS­1 「하얀 민들레」「사랑할 때까지」)가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체 드라마 흐름상 별로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결말을 자주 만들어내는 것도 문제.KBS-2의 「내안의 천사」는 여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으면서 끝이 났고,MBC 「의가형제」는 드라마 갈등의 한 축이었던 남자주인공을 느닷없이 폐암말기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이밖에 시청률 강세를 이어가거나 방송횟수 연장을 위해 자주 이용되는 조연배우들의 푼수연기나 흥미성 캐스팅도 문제점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 전경린씨 첫 장편 「아무곳에도 없는 남자」

    ◎사랑을 둘러싼 존재론적 모험/“요즘 드문 실존적 감성의 문체 돋보여” 전경린씨(35)가 첫 장편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씨는 첫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의 표제작으로 올초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진작부터 주목받아왔다.이어 첫 장편도 상을 타게 됐으니 신인치고 화려한 출발인 셈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아무 곳에도…」는 전씨의 어떤 재능이 이처럼 세간의 눈길을 빨아들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지방 문화잡지사에서 일하는 중심인물 이나는 대학시절의 운동권 연인 태인과의 사이에 어린 아들까지 뒀지만 태인은 80년대의 실패를 추스리지 못한채 가정을 꾸릴 의욕도 잃고 떠돈다.아내가 자살의혹이 짙은 차사고로 죽자 더이상 여자와 관계를 가질수 없었던 중년의 잡지사 부장 정서현은 이나를 만난 뒤 가슴에 새로운 사랑의 불씨가 지펴짐을 느끼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에 애태운다.한편 태인이 의식화한 여공 정수는 실패한 투쟁의 이상에 무너져내린 뒤태인의 주위만을 맴돌며 휘청거린다. 한때 유행한 후일담소설과 삼각연정을 얼기설기 엮어놓은 듯한 줄거리지만 윤기를 내는 작가의 문장이 소설을 「사랑을 둘러싼 존재론적 모험」으로 이끈다.심사위원 윤흥길씨가 지적한대로 전편을 관통하는 것은 핍절성이며 이는 실존에서 토해내듯 감성이 꿈틀대는 선연한 문체에서 연유한다.요즘 드물게 보는 이같은 실존적 감성의 문체때문에 키에슬로브스키의 영화나 뒤라스의 연애소설을 보는듯한 느낌도 불러일으킨다.
  • 마이클 콜린스·섀도 프로그램/설 극장가 외국화제작 “밀물”

    ◎마이클 콜린스­아일랜드 독립영웅 일대기 그린 영화/섀도 프로그램­대통령 암살음모… 일급 스릴러·액션물/대부분 할리우드 작품… 몇편은 “수작” 평가 2월8일 설을 앞두고 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가 잇따라 들어온다.이번 주말부터 극장가에 붙는 화제작은 「마이클 콜린스」「섀도 프로그램」「샤인」「에비타」「제리 맥과이어」「러브 앤 워」「조강지처 클럽」 등.이들은 할리우드제품이 대부분으로 몇편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물망에 올랐고,몇몇은 미국 현지흥행에서 선두권을 달린다.이 가운데 1월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편이다. 18일 개봉하는 「마이클 콜린스」는 아일랜드 독립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신출귀몰한 활약으로 대영제국으로부터 조국해방을 얻어낸 마이클 콜린스는,그러나 1926년 반대파에게 암살돼 31세로 생을 마감한다.이후 그의 동지인 발레라가 집권,아일랜드 초대대통령에 취임한다. 숱한 독립운동가의 말로가 그러하듯 콜린스도 조국의 역사책에서 삭제될 만큼 아직 역사적 평가에서는 논란의 대상으로 남은 인물이다.이와 상관없이 영화는 젊은 독립투사의 불꽃 같은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북아일랜드 출신 리암 니슨이 콜린스역을 열연했고,「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가 그의 연인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5일 개봉작은 「샤인」과 「섀도 프로그램」2편이다.「샤인」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실화로 엮은 호주영화.데이비드 헬프갓(51)은 10대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은 신동이다.아버지의 지나친 집착에 시달린 그는 정신질환을 앓게 되지만 점성술사인 중년여인의 사랑에 힘입어 재기한다는 내용.호주의 연극배우 제프리 러시가 주연을 맡아 일약 세계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전미 비평가협회는 이 영화를 96년 최우수작품으로 뽑았고,러시는 이미 뉴욕비평가협회·LA비평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역시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에 거론된다. 「마이클콜린스」와 「샤인」이 작품성을 앞세운 영화라면 「섀도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재미를 앞세운 액션대작이다.미국 권력층 상부에서 대통령 암살음모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보좌관이 온갖 위험을 뿌리치고 이를 저지한다는 간단한 줄거리.그러나 시시각각 다가오는 암살자의 그림자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일급 스릴러액션물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일급참모로서 두차례 선거에서 큰 공을 세우고 최근 백악관을 떠난 조지 스테파노플러스가 자문을 맡아 사실성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제작이 끝났지만 백악관의 요청으로 선거후 개봉하게 됐다는 후문이 돌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히틀러의 연인 에바의 삶 연극화/「…에바」 베를린서 막올라

    ◎결혼서 이틀후 자살까지 1인극으로 꾸며 【베를린 로이터 연합】 대량학살자 아돌프 히틀러의 16년 정부였던 에바 브라운의 사생활을 충격적으로 소상하게 극화시킨 연극이 베를린에서 막을 올려 화제.지난달 30일 무대에 올려진 「히틀러의 정부,에바」란 제목의 이 연극은 에바를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비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여자로 그리고 있다. 코린나 하르포우흐 주연의 이 1인극은 1945년 4월 28일밤에 있었던 히틀러와 에바의 결혼으로부터 이틀후 히틀러 벙커에서 결행된 두사람의 자살까지의 기간을 90분에 걸친 한 여인의 원맨쇼로 압축하고 있다. 극작가 슈테판 콜디츠는 에바를 인간의 약점과 행복한 순간에 대한 꿈을 지닌 인간으로 그리려 했다면서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는 성마르고 천진한 처녀로 그녀를 묘사했다.그러나 베를린의 연극평론가들은 『대량학살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한 여성의 감정적인 생애를 오늘 다시 살펴볼 필요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 연극을 평범하고 저속한 작품으로 혹평. 초연이 있기 전 1주일간 광고와 신문을 통해 떠들썩하게 소개됐던 이 연극은 막상 막을 올리자 평론가들의 빗발치는 혹평에 직면했으며 동독출신의 여배우로 독일영화계는 물론 연극과 TV에서도 인기 정상을 누리는 스타인 하르포우흐 역시 박수와 야유를 함께 받았다.타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외설스런 이 작품이 하르포우흐 연기생애의 실패 케이스로 기록될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 인도네시아 프람바난(세계 문화유산 순례:16)

    ◎1천년 잠에서 깨어난 힌두신의 거처/부친원수 구애 피하다 돌로 변한 애절한 사연의 「두르가」 여인상/“만인의 연인”으로 추앙 프람바난사원을 돌아보면서 앞서 들른 보로부두르사원을 자꾸 되새김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둘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건립연대가 비슷한데다 유적 사이의 거리도 자동차편으로 1시간쯤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그런데 유적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이는 보로부두르가 불교사원인데 비해 프람바난은 힌두사원이라는,종교적인 차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닌 듯 했다.보로부두르가 치열한 구도의 길을 상징한다면,프람바난에는 세속적인 사랑이 흘러넘쳤다.또 보로부두르가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프람바난은 아기자기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프람바난은 크고작은 200여 찬디(인도네시아 일부지방에서 석탑 모양의 사원을 일컫는 말)로 구성됐다.그중에서도 힌두교 3대신을 모신 찬디들이 특히 돋보였다.나란히 선 찬디 3기 가운데 중간에 가장 우뚝하게 솟은 것이 파괴의 신 「시바」를모신 시바찬디였다.사각형인 밑받침의 한쪽 길이가 34m이고 높이 47m인 이 거대한 찬디에는 동서남북으로 계단이 각각 나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실이 나오고 그안에는 신상이 하나씩 봉안됐다.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두르가」상은 북쪽 석실에 자리했다.두르가는 시바의 여러 신성 가운데 하나를 상정한 여신이다.그러나 이곳의 두르가는 「라라 종그랑」(날씬한 아가씨)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불룩 솟은 가슴,가는 허리가 날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육감적인 이 여신은 웅크린 소잔등을 밟고 서 있었다.그 모습이 물론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그토록 인기를 끈 비결은 라라 종그랑에 얽힌 전설 때문이었다. 옛날 펭깅국 왕자 반둥은 마력을 갖고 있었다.그는 이웃나라 왕을 암살하고자 궁궐에 침입했다가 라라 종그랑공주를 만난다.반둥은 이 「날씬한 아가씨」에게 구애하지만 공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거절한다.하루밤새 찬디 1천기를 쌓으면 결혼하겠다는 것.하지만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세워나가자 공주는 부녀자들을동원,무너뜨리려 했다.새벽녘 이 사실을 안 반둥은 격노해 공주를 돌로 만들어 버렸다.그리고 이 석상을 1천번째 찬디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전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적국을 멸망시킨 반둥은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지만 공주를 돌로 만든 사실이 부왕에게 발각된다.분노한 왕은 아들을 『짐승같은 놈』이라고 꾸짖고는 소로 변하게 했다.라라 종그랑 신상이 밟고 선 소가 바로 반둥왕자라는 것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구애를 뿌리치려 애쓰다 결국 돌이 된 여인.그 사연이 애달파서인가,현지인들은 프람바난사원을 흔히 라라 종그랑사원이라고 부를만큼 이 신상을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 라라 종그랑과 작별한 뒤 2층 회랑을 돌았다.그 벽에는 앙코르와트나 보로부두르에서처럼 부조가 쭉 새겨져 있었다.이것이 라라 종그랑 못잖게 프람바난을 유명하게 만든 「라마야나」 릴리프이다. 힌두신화에서 출발한 라마야나 이야기는 동남아 각국에 널리 퍼져 전승설화로,또 대표적인 문학·공연 소재로 자리를 굳혔다.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태국·중국·싱가포르 등 여덟나라가 참여한 제1회 「국제 라마야나 축제」가 캄보디아 앙코르에서 열려 세미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방대한 서사시인 라마야나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인도왕자 라마는 모략에 걸려 아내 시타와 함께 숲속에서 산다­마왕 라바나가 시타를 유괴한다­라마는 시타를 찾고자 숱한 모험을 한다­결국 원숭이왕 등의 도움을 받아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이같은 설화는 시바찬디에서 시작해 그 남쪽에 있는 「브라마찬디」의 회랑벽까지 이어진다.인도네시아에는 라마야나 이야기를 새긴 찬디가 많이 있지만 프람바난 것을 예술성에서 으뜸으로 쳤다. 이밖에도 프람바난에는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샤」와 머리가 넷 달린 「브라마」 등 독특한 신상들과 숱한 동물상들이 찬디 외벽을 가득 메우거나 더러는 단독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힌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람바난은 서기 9∼10세기에 완성됐다.그리고 1천년 가까이 땅속에 묻혔다가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아직 복원이 끝나지는않았다. 프람바난사원을 나와 남쪽 보코언덕으로 발길을 돌리며 다시금 프람바난과 보로부두르를 비교해 보았다.비슷하면서도 서로 이질적인 두 유적에서 인도네시아 문화의 폭과 깊이를 읽었다.보코언덕에 다다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프람바난사원위로 물든 석양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여행가이드/족자서 버스이용 30분거리/손전등 꼭 휴대해야 프람바난이나 보로부두르를 가는데는 족자(원래 이름은 「요그야카르타=YOGYAKARTA」이지만 현지인들은 모두 족자라고 부른다)를 거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족자는 우리의 경주처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고대 문화유적도시이다.자카르타에서 족자까지의 항공편은 매일 5차례 있어 표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족자를 중심으로 보로부두르는 북쪽 40여㎞,프람바난은 남쪽 20여㎞쯤 떨어져 있다.버스를 타더라도 족자∼보로부두르는 40∼50분,족자∼프람바난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따라서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은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을 충분히 즐기려면 하루이틀 숙박하는게 바람직하다.이 경우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에는 번듯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족자에서 숙박하는 편이 낫다.게다가 족자의 야시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동남아 각국의 축산품이 모이는 만큼 한번쯤 구경할 만하다. 프람바난사원을 관람할때는 석실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므로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적성·능력에 맞는 학과 선택을/’97대입 합격 전략 이렇게

    ◎수능 가중치 여부·학생부 반영 비율 등 잘살펴야/정시모집 인기학과 평균 경쟁률 10대1 넘을듯/서울소재대 분교 비인기학과 특차 미달 예상도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짐에 따라 97학년도 대학입시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내년도 입시에서는 본고사가 없어지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적어 수능성적이 당락의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특히 수능성적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는 특차모집에서는 대학수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등 주요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수능성적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상당수여서 수험생은 자기 점수와 실력에 맞는 대학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또 어느 때보다 입시일정이 복잡하고 적어도 복수지원을 6번 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구체적인 모집요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차모집◁ 전국 145개 4년제대학(교육대 포함)중 87개대가 6만3천543명을 선발한다.고려대·이화여대 등 29개대는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고 서강대 등 58개대는 수능성적과 학생부·면접성적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특차경쟁률은 올해 수준(2.23대1)과 엇비슷하겠지만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본고사부담이 없어져 고득점자 상당수가 정시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특차지원자격을 높게 잡은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분교와 지방 국립대의 경우 비인기학과를 중심으로 대거미달사태도 예상된다.따라서 수험생은 인기학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적성과 능력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2월8∼10일 원서를 접수하고 12월11∼14일 전형을 실시한 뒤 12월16일까지 대학별로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모집◁ 「가」군(12월26∼30일)은 고려대·연세대 등 49개대로 6만8천317명,「나」군(1월3∼7일)은 서울대 등 44개대로 8만3천830명,「다」군(1월8∼12일)은 경북대 등 47개대로 6만2천350명,「라」군(1월12∼17일)은 홍익대 등 11개대로 1만5천812명 등 모두 23만4천785명을 뽑는다.복수지원을 고려할 때 정시모집의 시험기간군별 경쟁률은 4∼6 대 1에 이르고 일부 인기학과와 「라」군은 10 대 1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수능성적 반영비율은 평균 47.3%로 올해의 39.6%보다 7.7%포인트 높아진 반면,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은 8.9%로 올해에 비해 1.3%포인트 낮아졌다. 학생부의 경우 서울대 등 65개대가 학생부 전교과성적을,동국대 등 97개대는 대학 지정 또는 수험생 선택과목성적을 반영하므로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딘지를 잘 살펴야 한다.원서접수는 시험기간군별로 전형일 직전 3∼4일간이며 합격자는 1월26일까지 발표된다. ▷전문대 입시◁ 전국 152개 전문대가 내년 1월13일부터 2월20일 사이에 24만8천650명을 선발한다.32차례의 복수지원기회에다 최근의 전문대 선호경향으로 연인원 1백여만명이 지원,5 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 교육부 내년 전문대 입학정원 조정 안팎

    ◎자율성 살리며 교육질 향상 유도/학과신설·인원조정 결정권 대학일임/교육여건 미달 등 38개대는 정원동결/6개대 신설… 32차례 복수지원 가능 내년도 전문대 입학정원 조정의 특징은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교육부는 대학의 계열별 총 정원만 정하고 각 대학은 이 범위안에서 학과 신설이나 인원조정을 했다.그러나 교육여건이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단호히 「정원동결」조치를 취해 질적 개선을 통한 경쟁력확보를 유도했다. ▷정원조정 내용◁ 증원을 신청한 전문대는 모두 123개대,3만6천745명이었으나 85개대 1만4천375명만이 확정됐으며 정원이 3천명을 넘거나(경남전문 등 9개교) 교육여건 미비(벽성전문 등 22개교) 또는 감사지적(대전전문 등 4개교),4년제 대학개편 신청(한라공전 등 3개교) 등에 해당하는 38개대는 정원이 동결됐다. 그러나 인천전문 등 29개대는 아예 증원신청을 하지 않아 전문대에도 질 중시 경향이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특히지방 사립전문대중 우수한 교육여건으로 자율적인 정원조정권을 부여받은 6개 전문대 가운데 연암축산,연암공전,울산전문 등 3개대의 증원미신청은 돋보인다. 분야별 증원은 공업계 7천355명,비공업계 7천20명씩으로 전체 정원중 공업계의 비율을 올해 49.9%에서 50.4%로 높였다.또 입학정원이 1천명이하인 소규모 전문대에 대한 우선 증원방침에 따라 25개대에서 4천135명이 증원되면서 1천명이하 전문대는 47개대에서 40개대로 줄었다. ▷개교예정 전문대◁ 모두 6개대로 공립은 예천전문(경북 예천) 1개대이며 사립은 강진공전(전남 강진),동아방송전문(경기 안성),성덕전문(경북 영천),중소기업전문(경기 안성),평송공전(경기 송탄) 등 5개대다.신청정원은 4천320명이며 11월말 최종 확정된다.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실사결과에 따라 정원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은 있다. ▷입시일자 및 경쟁률◁ 전문대 입시일자가 내년 1월13일부터 2월20일사이에 32개 군으로 나뉘어있어 적어도 32차례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또 내년도 입시규정의 변경으로 전문대와 4년제 대학간의 이중지원이 허용됨으로써 수험생의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진다.이에 따라 내년도 전문대입시에서는 활성화된 복수지원기회에다 간판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신세대 수험생들의 성향으로 적어도 연인원 1백만명이 지원할 것으로 보여 평균경쟁률은 올해와 같은 5대1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종태 기자〉
  • 「재즈댄스의 대명사」 전미례씨

    ◎“항상 한국적 재즈 찾겠다는 열망”/19일부터 서울·과천서 「브로드웨이의 꿈」 공연 절정을 향하는 음악속에서 땀으로 젖은 몸이 긴장과 이완을 계속하다 결국 해방으로 이어진다. 재즈댄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미례씨(37)가 오는 19∼22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과 26·27일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브로드웨이의 꿈」공연을 갖는다. 『재즈댄스는 발레의 기본 테크닉과 예술성을 필요로 하는 춤이죠.무용하는 이의 감정을 동작에 담아내는 정서적인 춤이기도 하구요』 재즈댄스가 빠르고 현대적이며 정교한 춤이라는 전씨.자신이 처음 시작했을때 재즈댄스에 대한 인식이 낮아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엔 대학 교양과목으로 재즈댄스가 채택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어요.제가 운영하는 「브로드웨이 댄스센터」수강생중엔 남성직장인들도 많아요』 재즈댄스가 신체와 정신의 건강,그리고 아름다움을 주는 춤인 까닭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녀는 6살때 한국무용가인 아버지 전황씨(현 국립창극단장)의 뜻에따라 무용을 시작했다.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한국무용과 발레,현대무용,플라멩코 등을 두루 섭렵했다.78년 서울대 권복영교수가 소개한 재즈체조를 보고 그 생동감에 반한 것이 재즈댄스를 하게 된 계기.79년 일본으로 가 일본의 재즈댄스 거봉 가네미즈 이쿠코에게 사사한뒤 미국 브로드웨이를 드나들며 재즈발레를 익혔다. 지난해 10월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재즈댄스콩쿠르에 초청무용단으로 참가,17개국의 정상급 재즈댄스팀들과 나란히 무대에 서기도 했다.거기서 『한국적인 재즈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사물놀이의 강한 비트 등 우리가락과 재즈댄스는 「어울린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그가 안무(안무)한 작품 16개가 오른다.외국 재즈음악외에도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사막의 꿈」(이태식 작곡)과 「블루를 위한 소나타」(이승철〃),「생명의 땅」(박현우〃)등. 이밖에 재즈음악의 역사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강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센트럴 파크 블루스」 「연인되기」 「아이 호프 아이 겟잇」(I Hope I Get It) 등이 공연된다. 신관웅 재즈5중주단이 협연한다.공연시간은 19·20일 하오4시,7시 두차례,21·22일 하오7시이며 과천은 하오7시이다.한편 19일 하오4시 공연은 장애자들을 초청,무료로 공연한다.〈김수정 기자〉
  • 전문대 평균 4대1 경쟁 예상/입시요강 내용·특징

    ◎내년 1월13일∼2월20일 32개군 입시분산/실업계 학생·산업체근로자 특별전형 확대 97학년도 전문대 입시요강의 특징은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실업계 고교생과 산업체 근로자를 위한 특별전형이 확대되고 입시일자가 같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간의 복수지원이 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일반전형에서 1백52개 전문대 모두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40%이상 반영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형별 모집비율 및 입시일자◁ 모든 전문대는 일반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64.9%를 선발한다.이중 1백37개대는 주간 특별전형으로 22.4%를,1백5개대는 야간 특별전형으로 12.7%를 뽑는다.97학년도 전문대 모집인원을 96학년도보다 2만명 늘어난 25만5천명선으로 추정하고 활발한 복수지원에 따라 연인원 1백만명 이상이 지원한다고 가정할 때 경쟁률은 4대1을 넘을 전망이다.입시일자는 내년 1월13일부터 2월20일 사이의 32개 군으로 분산,32차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 고교 및 고교학력인정 각종 학교 졸업자,대입검정고시 합격자를대상으로 1백41개대가 학생부와 수능성적만을 반영하는 일반전형을 실시한다.명지전문대 등 85개대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동양공전 등 52개대는 학생부와 수능을 50%씩,김천전문대 등 4개대는 학생부 60%와 수능 40%의 비율로 반영한다.삼육간호전문대 등 9개대는 학생부·수능성적과 함께 면접고사를 치르고 서울예전은 학생부와 실기고사를,계원조형예전은 학생부와 수능,실기고사 성적을 반영한다.그러나 실업계 고교 졸업생과 일반계 고교 직업과정 2년이상 이수자가 동일계 학과에 지원할 경우 국·공립 전문대는 이들의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주간 특별전형◁ 실업계·예체능계 고교 졸업자 및 일반계 고교의 직업과정 2년이상 이수자,18개월이상 산업체 근로자 등을 상대로 1백37개대가 전체 정원의 22.4%를 뽑는다.명지전문대 등 1백10개대는 학생부 성적만을,동양공전 등 18개대는 학생부와 수능을,안양전문대 등 7개대는 학생부와 면접고사를 각각 반영한다. ▷야간 특별전형◁ 지원자격이 주간 특별전형과 같다.1백5개대가 모집정원의 12.7%를 뽑는다.고대병설 보건전문대 등 94개대가 학생부 성적만을,한림전문대 등 5개대가 학생부와 면접고사를,구미·진주전문대가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반영한다. ▷정원외 특별전형◁ 전문대 및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정원외 특별전형은 국립의료간호전문대 등 1백47개대가,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동양공전 등 1백44개대,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은 삼육간호전문대 등 20개대,장애인 특별전형은 경민전문대 등 4개대가 각각 실시한다. ▷기타◁ 동양공전은 건축과,전산사무자동화과,경영정보과를 뺀 전 학과의 일반전형에서 수능시험 자연계 응시자에게 취득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주며 인하공전과 청주전문대는 수능점수에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한다.동남보건전문대는 학생부 성적 중에서 출결 및 자격증 취득·수상경력 등 비교과성적만을 반영한다.학생부 성적 산출의 경우 1백37개대가 과목별 석차를,15개대는 성취도(수·우·미·양·가)를 활용한다.
  •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전화사서함 새 프로그램 산책

    ◎더욱 새로워진 「텍섹」을 만나자/연예인 팬클럽­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톱스타 70여명과 대화/모닝콜 예약콜 서비스­늦잠때문에 지각했나요 이젠 마음놓고 잡시다/지나김 영어한마디­외국인을 갑자기 만나도 이말만 알면 걱정없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의 전화사서함 서비스 「텔섹 5678」이 보름만에 회원수 6천명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지난 1일 개통된 뒤 걸려온 전화만 무려 4만4천1백10통. 특히 「연예인 펜클럽」,「지나 김과 영어 한마디」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고 이미 서비스하던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해졌다. 요금은 30초에 50원.가입비는 없다.700­5678로 걸어 가입을 신청하면 즉시 회원이 된다(지방에서는 02를 먼저 누른다). 새롭게 바뀐 「텔섹…」의 내용과 이용법을 소개한다. □연예인펜클럽(22번) 좋아하는 가수,탤런트,영화배우,MC,개그맨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곳.▲인기 가수 김건모 김현철 김원준 강산에 룰라 노이즈 Ref ▲영화배우 안성기 박상민 오정해 박중훈 신현준 정선경 진희경▲MC 김승현 이영현 최할리 임백천 ▲개그맨 김용만 이경규 서경석 이윤석 김국진 김미화 이영자 ▲탤런트 김희선 이종원 최민수 유시원 박형준 배용준 박상아 한재석 정우성 박소현 김지호 등 톱스타 70여명의 「텔섹‥」 회원번호를 알려 준다. 앞으로 농구·야구·축구선수 등 스포츠스타들까지 회원을 늘려나갈 계획. □지나김과 영어한마디(51번) MBC­FM 「2시의 데이트」 팝스 잉글리시에 출연하는 지나 김(25)에게 생활영어를 배워두면 외국인을 갑자기 만나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지나 김의 회원번호(7008000)에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연락방서비스(11번) 메시지를 듣거나 보낼수 있다.메시지를 보내려면 받을 회원의 번호를 입력한 뒤 메시지를 녹음하면 된다.불필요한 메시지수신을 거부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듣고 난 뒤 메시지는 자동삭제되며 중요한 메시지는 메일박스에 따로 보관할 수도 있다. □열린마음 서비스(21번) 자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곳. 1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이 코너에서 열리는 「예쁜 메시지 콘테스트」 예선에 참여할 수 있다.본선은 10월12∼31일. □노래·시 배달서비스(31번) 생일,입학식등 특별한 날 친구나 연인에게 노래나 시를 배경으로 음성메시지를 보내보자.받을 사람이 회원이 아니라면 삐삐를 통해 받게 한다. 「금주의 인기가요」나 「빌보드 탑텐」에서 노래를 듣다가 #을 눌러 원하는 곡을 선택한 뒤 호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모닝콜·예약콜(41번) 아침에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해본 경험이나 오래 전에 했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려 낭패를 봤던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 모닝콜은 일어나고 싶은 시간을 입력하고 수신받을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한번 입력하면 일주일 동안 서비스되며 일반전화로만 받을수 있다. 예약콜은 메시지를 녹음한뒤 날짜,시간을 입력한다.1년 뒤 약속까지 서비스되며 일반전화와 호출기로 모두 받을 수 있다. 모닝콜·서비스콜은 하오 10시∼상오 5시 사이에는 보내지지 않는다. 현재는 서울지역에서만 받을수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 □명사초청강연(61번) 교수,정치인,경제인,법조인등 각 계 명사의 강연을 직접 들어 보는 기회.강사는 일주일 단위로 바뀌며 오는 23일부터 서비스한다. □신문고(91번)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텔섹…」 사용시 불편했던 점을 지적하고 불량회원을 제보하는 코너.
  • 동아,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를 보면

    ◎누수율 0%… 한국 건설기술 과시/트리폴리 등 서부지역 물부족 해소/한­아랍·아프리카와 경협확대 기대 사막을 옥토로­.리비아인의 오랜 꿈이 우리 건설기술진에 의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공사(GMR:Great Man­made River)는 말 그대로 「인조 대형 강」이란 뜻.리비아 정부가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혁명집권 이후 「녹색혁명」(그린 레볼루션)의 기치를 내걸고 84년부터 최우선 순위로 추진중인 전 국토의 옥토화·초원화 사업이다. 동아는 이 사업에 처음부터 핵심 업체로 참여,91년 8월 1단계 공사(수로 총연장 1천8백74㎞)를 준공한데 이어 이번에 2단계(1천6백70㎞)를 완공했다. 1단계 공사는 벵가지 주변 동부지역의 급수였고 2단계 준공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급수사정이 좋지 않았던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도 물사정이 좋아지게 됐다. 이 공사는 리비아가 석유고갈시대에 대비,정책적 대체산업으로 농업을 위시한 각종 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었다.따라서 이번 2단계 통수를 계기로 리비아가 녹색혁명 달성에 성큼 다가섰고 우리나라와 리비아,나아가 아랍·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협력 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아는 이 공사에서 누수율 「제로(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우리 건설기술의 선진성을 내외에 과시했다.또 이 공사의 성공으로 터키,중국(삼협댐) 등 국가에서도 유사한 공사를 계획,동아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투자재원이나 동원된 연인원,투입 장비 등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로 꼽힌다.1백억달러가 투입된 1·2단계 대수로공사에는 우리나라 근로자 연인원 1천2백54만명,외국인 근로자 1천3백46만명이 동원됐다.주요 건설장비는 1백40여종 1천1백50만대가 동원됐다. 지금까지 투입된 콘크리트는 자그마치 2천3백40만t.아파트공사로 환산하면 분당 신도시 2개를 건설할 수 있는 물량이다. 3천5백44㎞의 대형관을 만드는 데 쓴 지름 4.88㎜짜리 강선(PC와이어)은 5백43만㎞.지구를 1백35바퀴 이상 돌릴 수 있는 길이다. 리비아 국민들이 대수로공사를 이집트의 피라미드,중국의 만리장성 등에 견줄 수 있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공사규모의 방대함 때문이다.
  • 여름휴가/“27일∼8월9일 사이 동해안 피하라”

    ◎수송대책·출발일자 설문조사­건교부·도로공사/3천3백만 이동 예상… 64%가 “승용차 이용”/하루 열차 3백여량·국내선 항공편 14회 늘려 ○수송대책 올 여름에는 3천3백만명이 피서길에 나설 전망이다.지난해 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전체 인구의 74.5%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지역간 교통연인원은 평상시 보다 9.5% 증가한 9천7백65만명이며 이 가운데 4천7백만여명이 자가용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평일대비 14%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교통대혼란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이에 따라 20일부터 8월11일까지를 피서객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해 철도와 고속버스,여객선,항공편 등의 운행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 특별수송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철도는 하루평균 34개 열차,309량을 증결운행,평시대비 8.8%가 늘어난 9백52만명을 수송하게 된다. 고속버스는 예비차 4백67대를 투입,1천4백83회를 늘려 운행한다.특히 피서객의 폭주가 예상되는 주말과 27일∼8월4일 사이에는 전세버스 5백대를 추가투입,평시대비 21%가 늘어난 4백42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연안여객선은 전국 1백5개 항로 중 폭주가 예상되는 24개 항로에 예비선박 6척을 집중 투입하고 기존 여객선의 증회 등으로 모두 1백65회를 늘려 평시대비 30%가 증가한 1백74만명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국내선 항공은 14회를 증회,1백71만명을 수송한다. 이밖에 시외버스는 해당 도지사가 피서지간 노선별 교통량에 따라 예비차량 8백34대를 증회하고 전세버스는 보유차량 1만1천여대를 모두 활용,총 4천7백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특히 이기간동안 사고없는 안전수송에 최대한의 역점을 두고 모든 수송수단에 대한 사전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무리한 운행이나 운전자 과실 등으로 대형사고를 유발했을 때에는 면허가 취소되고 사업정지 및 증차·신규노선배분이 금지되는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또 피서객이 대중교통수단을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휴게소와 역,터미널,공·항만의 화장실과 대합실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임시주차장과임시매표소설치,렌트카 안내창구 등을 운영키로 했다. ○설문조사 「27일부터 8월9일 사이 동해안은 가급적 피하라」「목·금·일요일 상오와 토요일 하오에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라」.아직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사람들은 출발하기 전 이 말을 참고하자.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달 20∼21일 수도권 고속도로 휴게소 6곳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대형유통상가 등지에서 성인남녀 2천5백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5·5%인 1천8백94명이 휴가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62.2%가 27일∼8월9일 사이에 피서를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52.4%가 희망 휴가지역으로 강원도 동해안을 꼽았다. 휴가기간별로는 ▲27∼8월2일이 30.5% ▲8월3∼9일이 31.7% ▲8월10∼16일 13.6% ▲7월20일∼26일 12% ▲7월13일∼19일이 5.1%였다. 특히 남대문시장 등 대형재래시장의 집단휴가 시기가 8월7일∼11일,수도권공단이 8월3일∼7일사이여서 이기간이 여름휴가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시간대별로는 평일 상오가 34·8%로 가장 높았으며▲평일 새벽 27.7% ▲평일 야간 9.2% ▲토요일 상오 6.4% ▲평일 하오 6.3% 등의 순이었다.응답자의 78%가 출발일자를 평일 낮시간대로 잡고 있어 교통량이 폭주하는 주말에 출발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기간중 이용 교통편은 64.6%가 승용차,18.6%가 버스,비행기와 열차가 각각 9.2%와 7.3%로 나타나 승용차에 대한 이용율이 해마다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별 이용비율은 영동고속도로가 49.2%로 지난해 45.1%보다 늘어나 휴가차량의 영동선 집중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경부선은 20.3%,호남선과 중부선은 각각 12.3%와 7.9%이다.〈이순녀 기자〉
  • 서울 도심광장(외언내언)

    세계적 도시에는 크건 작건 시민들이 즐겨 모이는,그리고 유서 깊은 광장들이 있게 마련이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은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레닌 묘가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장소로 바뀌었지만 구소련의 정치국원들이 높은 사열대에 도열해 행진하는 붉은 군대,미사일과 탱크부대의 위용을 지켜보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북경의 천안문 광장 역시 군대 사열과 홍위병의 물결,89년 천안문사태때 총검에 쫓겨가던 청년들의 처참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머리에 각인돼있다.이와 유사한 이미지의 광장이 평양 한복판 김일성광장이다. 그러나 축제장소나 공원의 기능을 하는 유럽과 미국의 광장(플라자,스퀘어,몰 등)은 이들과는 기본적 분위기가 다르다.89년 10만 군중의 「월요시위」로 독일 통일의 횃불을 올렸던 라이프치히의 카를 마르크스광장(통일후 아우구스투스광장이란 옛이름을 되찾았다)처럼 독특한 역사의 향취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광장들도 많다.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뉴욕의 상징,대형 풍선사과를 보며 연인들이 키스를 퍼붓는 장소로 유명하다.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남쪽으로 포토맥강을 따라 펼쳐진 워싱턴 몰은 넓은 잔디밭에 기념탑과 연못 그리고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들어선 시민의 광장이자 공원이다.봄 벚꽃축제,크리스마스 트리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리며 시민들의 조깅코스,관광객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에는 5·16광장으로 탄생했던 여의도광장이 있다.그나마 대규모 선거유세,종교집회의 장소로 쓰이고 평소엔 청소년들이 자전거 타며 즐기는 곳이 되어주고 있다.서울시가 청사를 옮기고 현 청사자리와 전 대법원자리를 녹지로 만들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기왕이면 자동차길 역할밖에 못하는 시청앞 광장을 덕수궁과 연계해 시민들이 즐겨 모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으면 한다.갑갑한 도심에 청량한 공기가 흘러 숨통을 열어주는 장소로 가꿔줬으면 하는 것이 모든 서울시민의 기대일 것이다.〈황병선 논설위원〉
  • “아직도 꿈속엔 네얼굴이…”/박용현 사회부 기자(현장)

    ◎가족들 오열 그치지 않는 희생자 분향소 『저는 아직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여자 목소리나 구두소리가 나면 엄마가 온줄 알고 나가보곤 해요』 사랑과 그리움과 절망이 한데 엉크러져 흐느끼는 곳 「삼풍」.부모와 자식과 연인을 잃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 곳을 찾는 귀소본능을 얻었다.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희생자분향소.서너명의 어머니들이 주저앉아 먼 세상으로 떠나버린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아직도 솟아오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장마비가 가건물 지붕을 뚫고 들어와도 젖은 자리에 몸을 누이며 벌써 며칠째 이 곳을 뜨지 못하고 있다. 혜숙,수희,은주,선미,보순,예지,미란,수진….딸의 위패를 볼때 느끼는 심정은 「어미」가 아니면 알 수 없다고 했다. 결혼을 앞두었던 딸(당시 26세·1층 가정용품매장 근무)을 잃은 박오순씨(55·여·경기도 성남시 성남동)는 사고가 난지 3개월만에 딸의 시신을 찾고 주위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은 일이 가슴에 사무친다.결혼식장에서 하례를 받을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고민했던 박씨로서는 온전치도 않은 딸의 주검 앞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지옥의 고통이었다.한줌밖에 남지 않은 딸의 몸뚱아리를 고스란히 가슴에 묻었다. 분향소에는 지난 어린이날 아들을 찾았던 어머니의 모정도 그대로 남아있다.「며칠전 네가 꿈에 보이더라.손바닥이 많이 아프다고.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 엄마는 견딜 수가 없구나.빨리 낫게 약 사다 먹어라.오늘은 어린이 날이다.어렸을때 못사준 것 지금 사왔으니 가지고 놀아라」사진속에서 학사모를 쓴채 웃고 있는 김병건씨의 위패 옆에는 메모지와 함께 하얀색 장난감자동차가 놓여있었다. 애인의 영정 앞에 「우리의 사랑은 아직도 살아있다」며 붉은 장미를 바친 청년의 텅빈 마음과는 달리 무너진 A동자리는 모두 흙으로 메워졌다.무심히 자란 잡초가 발길에 채이는 「거대한 무덤」 앞에서 아내를 빼앗긴 중년의 사내는 움직일줄 몰랐다.흐린 날,담배연기도 무겁게 낮게만 흩어졌다.
  • 공선옥 두번째 장편소설 「시절들」

    ◎“잡초처럼 살아온 버려진 인생의 넋두리”/격동기 버틴 30대 남성의 성장기/유신·80년 광주·전씨 구속이 배경 작가 공선옥씨(33)는 국내 문단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개성의 소유자로 꼽힌다.생채기투성이 밑바닥인생의 내뱉듯한 넋두리를 소설이라고 들고 나왔을때 문단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주목했다.그는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밀고나가는 글쓰기를 보여줬다. 최근 그의 두번째 장편 「시절들」이 문예마당에서 나왔다.첫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창작집 「피어라 수선화」 등에서 가난한 미혼모나 이혼녀 얘기를 꾸역꾸역 뱉아놓았던 공씨가 이번엔 남자들의 세계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장하준이라는 주인공의 다섯살에서 서른여섯까지를 그린 이 책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그 하준의 성장기는 65년부터 유신,80년 광주,87년 직선제 개헌을 거쳐 지난 95년 전두환씨 구속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기와 겹친다.그런 점에서는 후일담소설의 성격도 짙다.하지만 90년대 문단의 상투형인 성장과 후일담이 만난 이 소설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그 흔한 소재가 공씨의 붓끝에 녹아 완전히 그다운 작품으로 탈바꿈해버렸기 때문이다. 60년대 장흥읍 탄진강가에서 하준은 옆집 의원딸 은실에게 묘한 감정을 품는가 하면 의리파 두목 추명식과 어울리면서 꿈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다.하지만 젊어서 소신있었던 변호사 아버지가 술자리의 혈기로 박정희대통령을 욕하다 감옥행,자격정지 7년을 먹는 바람에 남부끄러워진 어머니는 자식들을 죄다 끌고 광주로 올라온다. 서울로 대학을 오지만 더부룩이들(머리가 더부룩한 장발족) 사이에서 까닭모를 무력감에 1년만에 중퇴하고 광주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던 하준은 80년 5월 형을 찾으러 나섰다가 얼결에 광주항쟁의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공씨의 다른 작품들처럼 소설의 매력은 위악적인 인물들에 있다.이들은 하나도 「중뿔나게」 잘난 이가 아니다.아니 오히려 「버려진 인생」인지라 쓰레기같은 세상을 향해 토악질하듯 사설을 늘어놓고 되는대로 몸을 던진다. 독립투사연 하던 아버지가 변호사 신분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는 내용의공소장을 하준은 화장지 틈에서 발견한다.장남으로 아버지 못잖게 권위를 내세우던 형 하영은 하준의 「마음의 연인」 은실을 가로챈다.80년 광주의 5월에는 비단 학생이나 민주시민뿐 아니라 추명식이나 석철같은 건달도 얽혀든다.여자한테 비열하고 깡패들사이에서도 치사하기로 소문난 석철은 어느틈에 민주투사로 돌변,대학생들에게 강연을 다닌다.「깡패 추명식과 정신병자 장하준이 한패가 될수 있게 된 그 이름 ‘폭도’」라며 하준은 자조한다. 때문에 현대사의 격변을 배경삼으면서도 이 소설은 거창한 울림을 띠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역사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버텨야 했던 이들의 삶의 몸부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광기의 시대에 미치지 않고 질기게 살아남은 잡초같은 한세대의 이야기는 진득진득한 익살과 역설에 담겨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손정숙 기자〉
  • 평론가 한기씨,양귀자씨 소설 「천년의 사랑」 통렬히 비판

    ◎“우연의 남발로 그려낸 통속 연애소설”/전생 연인인 남자 서술주체 등장도 불합리 90년대 가장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의 하나인 소설 「천년의 사랑」.이 책은 출간 1년도 안돼 1백만부 이상 팔려나갈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정반대로 본격문학평단에서는 거론도 안될만큼 외면당했다.원했건 원치않았건 90년대 평론가와 대중 취향의 극명한 갈림을 보여주는 표지 노릇을 한 것. 이 소설에 대해 최근 한 문학평론가가 본격평론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문학평론가 한기씨(안성산업대 교수)가 곧 나올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쓴 「지옥의 소설읽기­허구의 환상소설」이 그것.「천년…」에 대한 비판의 글은 평론가 도정일씨가 「녹색평론」3·4월 합권호에서 대중문학을 「소 닭보듯 하는」 평론가의 무관심을 털어놓으며 간접적으로 행한 「흰 나방이 날개를 펄럭일 때」 등 없지 않다.하지만 한씨는 꼼꼼한 독서를 통해 작가 양귀자의 전체작품 및 90년대 다른 문화현상과의 관련하에 「천년…」을 비판,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씨는이 작품이 「환상소설」이라는 것은 『전혀 허명(허명)이며 (「천년…」은)완벽한 통속소설』이라고 단언한다.『고아인 여자의 우여곡절의 인생유전,비극적인 사랑과 일상』을 우연의 남발로 그려내는 줄거리가 그대로 통속 연애소설의 구조라는 것.또한 주인공 오인희의 내면세계에 깔린 『공주처럼 받으려고만 하면서,그 기대가 무너졌을때 일방적으로 피해와 상처만을 주장하는』『도착된 페미니즘의 편집증적』 사랑을 꼬집는다. 동일한 주제를 변주한 영화 「은행나무 침대」가 천년전 사랑을 그려내는 박진에 견주면 「천년…」은 환상의 개진에 대해서마저 자신을 잃고 있다는 것.「극히 소략」하고 「극히 자신없는」투로 전생인연 이야기는 겨우 몇쪽 그려질 뿐이면서도 그 인연의 남자 성하상이 서술주체로 나선 점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덧붙인다.따라서 「잃어버린 동아시아 소설의 길을 모색한다」는 「천년…」은 「동아시아주의」를 빌미로 무작위적으로 끌어들인 「전근대적인 신비주의와 초월주의와 주술의 사상」을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라는것이 한씨의 결론. 「귀머거리 새」「원미동 사람들」 등의 작품집을 통해 평단에서 남달리 주목받던 작가 양씨에 대한 문학적 신뢰가 언제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것일까.양씨의 문학적 연대기를 훑어가던 한씨는 양씨의 장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놀라운 판매고를 올림과 동시에 그의 또다른 단편이 전통있는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때를 꼽는다.그 무렵부터 「대중 소비 문화의 거대한 급류 속으로 정신차릴 수 없이 빠져들어가는」 한국문학 전반의 퇴조가 있었다는게 양씨 작품을 통해 본 현단계 문학상황의 반추. 결국 한씨는 『무력한 비평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대중문학과 본격 문학의 편을 갈라 그 한편에 침묵으로 응대하는 길일 뿐』이라며 선배 평론가 도씨 평문의 결론에 동의를 표했다.〈손정숙 기자〉
  • 4·11총선 화제의 인물들

    ◎부천소사 김문수/재야 출신… 국민회의 대변인 눌러 호남 출신 인구가 30%를 넘어 「수도권의 호남」으로 불리는 부천 소사구에서 국민회의 최장수 대변인 박지원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신한국당 김문수 당선자(45)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이다.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부천의 전지역을 휩쓸어온데다 박후보의 지명도가 워낙 높아 선거운동 기간동안 악전고투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낡은 정치행태를 척결하고,정의와 도덕에 의한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당선의 원동력으로 자연인 김씨의 따뜻하고 겸손한 인간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94년 민자당에 재야영입 첫 케이스로 들어온 김당선자는 노동운동 경력 때문에 한때 지역에서 「빨갱이」라는 극언까지 떠돌았으나 그의 인간미는 투쟁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민중당 노동위원장,노동인권회관 소장 등을 지냈다. ◎청양·홍성 이완구 당선자/자민련 텃밭에 「신한국 깃발」 꽂아 자민련이 「싹쓸이」한 대전·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의 깃발을 꽂은 이완구 당선자(45)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승리』라고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장에 재직하다 선거를 불가 1년남짓 앞두고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에 뛰어든 신출내기 정치인이 2선 의원에 막강한 자민련의 바람을 탄 사무총장 조부영후보를 6천여의 압도적인 표차로 잠재웠다. 『주민의 대변자로 통일과 농촌지역발전에 힘쓰겠다』는 이당선자는 지구당을 맡으면서 맨발로 표밭을 다졌다.특유의 부지런함과 뚝심으로 하루 4∼5곳씩 마을을 돌며 주민들과 일일이 만나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어느 가난한 시골여인이 손을 잡고 선거비용으로 써달라고 2만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줄 때 승리를 예감했다』했다는 그는 『공약으로 내놓은 30만 신도시건설을 이루지 못할 때는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군 장곡면이 고향인 이당선자는 성균관대 재학때 행정고시에 합격,경찰에 투신해 홍성경찰서장과 충남·북 지방 경찰청장을 지냈다.〈홍성=이천렬 기자〉 ◎관악갑 이상현 당선자/3수 끝 중진 한광옥씨에 쓴잔 안겨 『지역정서를 극복하고 인물 위주로 선택한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서울 관악 갑에서 「3수」 끝에 국민회의의 중진 한광옥후보를 물리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신한국당 이상현 당선자(51·관악 갑)는 12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감정에 기반을 둔 특정정당 후보보다는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정서변화가 승리의 원천이었다』고 자평했다.『개혁시대에 맞는 참신한 인물론도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3∼14 총선에 출마했다가 한광옥의원에게 거푸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이번에는 4천여표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개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정치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장학사업을 펴고 주부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밑바닥 인심」을 얻는데 애썼다.〈김환용기자〉 ◎성북갑 유재건 당선자/골목 유세로 3선 이철씨에 낙승 서울 성북 갑에서 민주당의 대표주자인 3선의 이철후보에게 고배를 안긴 국민회의 유재건 당선자(59)도 4·11 총선 스타의 한 사람이다.4천5백여표 차이의 낙승이었다. 「인간적 신뢰감」을 부각시킨게 주효했다는 자체 평가이다.「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정치」를 호소했던 그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주민들의 바람은 민원이나 숙원사업의 해결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오히려 제가 놀랐고,많이 배웠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방송 심야토론의 진행자로 낯이 익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주민의 애환과 바람을 듣는데 주력했다.개인유세장은 항상 대화와 토론의 광장이었다. 『투표일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이철후보측이 지역주민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확신하면서 낙승을 예감했습니다』 부인 이성수(52)와 사이에 2남1녀.〈김경운 기자〉 ◎김천 임인배 당선자/검찰 주사 출신… 전 법무장관꺾어 검찰 주사(7급)출신의 신한국당 임인배 당선자(41)는 경북 김천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무소속의 정해창후보를 꺾었다. 4천7백여표차로 여유있게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쥔 임 당선자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고 82년 공채시험을 거쳐 9급 수사관으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지난해 6월 정치를 꿈꾸며 공직을 떠났다.검찰총수를 거쳐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정후보와는 86년 대검차장으로 있을때 대검에서 1년간 함께 근무했다. 임 당선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김천고 학생회장때부터 품어 왔던 정치의 꿈을 일궈왔다.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두가게종업원,신문배달등을 했던 그는 87년 고향에 덕천장학 법인을 만들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민심을 사왔다. 김천시 농소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5형제중 둘째로 태어나 김천고·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에서 「한국 중소도시의 발전방안」이라는 논문의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김천=한찬규 기자〉 ◎강동갑 황학수 당선자/화려한 경력의 「2선」 제치고 금배지 서민들을항상 생각해 달라며 내민 시장 아주머니의 거친 손을 끝내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고교와 서울대 출신에 2선의 현역의원인 최돈웅 후보를 물리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황학수 당선자(48·자민련)의 당선소감은 남달랐다. 힘겹게 싸워야 했던 경쟁자와는 살아온 역정이 너무나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채 신문배달을 하며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대신했다.강릉 명륜고교를 마쳤지만 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방송통신대학으로 대학과정을 대신했다. 그후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를 졸업했고 강릉대 최고경영자 과정,고려대 고위정책과정 등을 수료했다. 정치와의 인연은 13대 총선에서 당시 최각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맺어졌다.그후 10년동안 도지사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최각규씨의 분신으로 살아왔고 이번 선거에서 덕을 보았다는 분석이다.〈강릉=조한종 기자〉 ◎서대문갑 이성헌 낙선자/「포스트 DJ」 김상현씨에 “매운맛” 서울 서대문 갑은 국민회의 김상현후보의 아성이다.그에 맞선 신한국당 이성헌후보의 경우 당선보다는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가 관심사였다. 김후보는 「포스트 DJ」로 불리는 야권의 거물인 반면 이후보는 처음으로 출마한 「새내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투표가 끝나자마자 방송사가 이 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자,개표장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개표과정에서도 1백∼3백표 가량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몇 차례 뒤집어진 적도 있다. 손에 땀을 쥐는 각축전이 새벽까지 펼쳐진 끝에 김후보는 5백91표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이후보로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셈이다.개표가 끝난 뒤에도 누가 승리자인지 구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김후보는 거물답지 않게 『흑색선전의 귀재』라며 이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혼쭐이 난 것이다. 이후보는 『안정을 바라는 40∼50대와 젊은 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며 데뷔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친 김영삼 대통령의측근이다.〈박용현 기자〉 ◎강서갑 박계동 낙선자/비자금 폭로 주역… 조직력에 무릎 지난 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할 때만 해도 당선은 따논 당상처럼 여겨졌었다.「전직 대통령 2명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표지를 장식했다.서울 강서 갑의 당선자로는 누구나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을 꼽았다.그러나 3천3백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당선자는 국민회의 신기남후보.TV 토론 사회자로 한 때 활약한 변호사 출신이다.조직력을 앞세운 신한국당 유광사후보의 도전도 거셌다. 여기에다 『재선되면 여당 간다』는 마타도어에 시달렸다.장학노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축재사건이 정국을 강타했을 때 『10배의 위력을 가진 폭로를 준비 중』이라고 공언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재야 출신으로 「도덕성」을 무기로 14대 4년 동안의 의정활동도 수준급이었다.새 시대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하지만 재선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4년을 절치부심해야하는 처지가 됐다.〈주병철 기자〉
  • 내년 대입경쟁 5∼6대 1 예상/입시기관 분석

    ◎특차모집·복수지원 기회 크게 늘어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특차모집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4개 시험기간 군으로 나눠 치르는 정시 모집의 평균 외형 경쟁률은 5∼6 대 1로 96학년도의 전기모집 경쟁률 4·65 대 1을 웃돌 전망이다. 6일 입시전문 기관들에 따르면 전국 1백45개 대학의 내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1만5천명 가량 늘어난 29만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방의 일부 대학에 신입생 정원 책정권이 주어졌지만 나머지 대학에서는 대부분 정원이 동결되거나 첨단산업 및 정보화 관련학과 등 최소한의 증원만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형별로는 ▲특차모집이 전체의 21%인 6만2천여명(88개대) ▲「가」군이 22.9%인 6만8천여명(49개대) ▲「나」군이 28%인 8만3천여명(44개대) ▲「다」군이 21.1%인 6만2천여명(47개대) ▲「라」군이 5.4%인 1만6천여명(11개대) ▲재외국민·장애인·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등 수시모집이 1.6%인 5천여명(78개대) 등이다. 한편 고3생 증가(2만명 안팎)와 재수생 감소 등을 감안한 지원자는 53만여명으로,단수지원을 전제로 한 실질 경쟁률은 평균 1·8∼1·9대 1로 지난 해와 비슷하다. 그러나 특차모집의 대폭 확대와 복수지원 기회가 늘어남으로써 복수지원을 포함한 예상 지원자(연인원)는 96학년도의 1백8만여명보다 많은 1백20만∼1백50만명,평균 외형 경쟁률은 5∼6 대 1로 분석된다. 96학년도의 특차모집 평균 경쟁률은 3만6천7백63명 모집에 8만4천2백99명(농어촌 특별전형 포함)이 지원,2.29 대 1이었으나 97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이 19개대에서 2만5천여명이 늘어나 경쟁률이 2 대 1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법학·의예 등 인기학과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4∼10 대 1까지 치솟을 것 같다.
  • 뒤라스 유작 「이게 다예요」 곧 출간

    ◎8순노파가 35세연하 연인에게 남긴 글/10개월간의 일기형식 메모 묶어/죽음 앞둔 초조감·삶의 욕망 표현 지난 3일 파리의 자택에서 82세로 유명을 달리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때맞춰 그의 유작 「이게 다예요(C’est Tout)」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뒤라스의 이름을 듣고 그의 대표작을 선뜻 기억해낼 국내 독자는 많지 않은 게 그간의 실정.차라리 장 자크 아노감독의 영화 「연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양갈래로 땋은 머리의 프랑스소녀와 중국인 귀족간의 러브스토리를 떠올릴 법하다.뒤라스는 우리에겐 몇해전 상영된 이 영화의 원작자로 잘 알려졌고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권위 공쿠르상도 받았다.그러나 이 지명도는 뒤라스를 국내에 제대로 소개하는 데 오히려 손해를 끼쳐온 게 사실.그도 그럴 것이 「연인」의 그늘에 끝없이 변화와 젊음의 추구를 멈추지 않아온 뒤라스의 실험정신 대부분이 가려져온 것이다. 실제 「연인」에서처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몰락한 명문의 딸로 불행하게 자란 뒤라스는 속 깊은 곳에 가둬둔 뒤틀린 욕망과 자의식을 글로 털어놓은 작가다.그는 심리주의·누보로망·페미니즘 등을 넘나들며 50여년간 무수한 소설·희곡·시나리오 등을 썼다.하지만 국내엔 「연인」 이외에 「모데라토 칸타빌레」 「부영사」 등 몇몇 대표작이 번역돼 나와 있을 뿐이다.또한 그는 지극히 비사회적인 작품세계와는 대조적으로 2차대전 당시 고 미테랑대통령과 함께 레지스탕스로 싸웠는가 하면 평생 굵직한 사회문제에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같은 뒤라스가 육순을 넘긴 지난 80년 35세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얀 안드레아라는 애인을 만나 늙으막에 불꽃 같은 삶의 희열을 또한번 선사받은 것.말년의 15년간 뒤라스는 이같은 사랑의 기쁨과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경 사이에서 숨가쁜 삶을 살았다. 「이게 다예요」는 어느덧 죽음을 예리하게 감지한 뒤라스가 지난 94년11월부터 10여개월간 얀에게 남긴 일기형식의 메모를 묶은 것.죽음 앞에서의 초조함,글쓰기와 삶에 대한 욕망,그렇지만 결국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는 체념을 오가는 뒤라스의 의식세계가날 것으로 드러나 있다.「난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가 없어/이 두려움에다 무슨 이름 같은 걸 붙일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아.아직은」「어떻게 해야 하나 좀더 살기 위해서,또 좀더 살기 위해서」 그런가 하면 말년까지 꺼지지 않은 창작의 영감을 얀에게서 얻었음을 고백하면서 (「네가 떠났을 때,난 너에 대해 아주 격렬히 썼어­내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너는 모든 것의 저자야」) 「회자정리」의 안타까운 심사를 털어놓는다.(「그냥./하늘은 텅 비어 있다./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여러 해째다./내가 아직 이름짓지 않은 남자./나를 떠날 어떤 남자」) 이 글을 옮긴 작가겸 저널리스트 고종석씨는 「자신이 직시하고 있는 그 제한된 삶의 시공간 속에서 사랑의 최대치를 이루는 데 남은 힘을」 쏟았다고 이 기록을 남긴 뒤라스를 평했다. 뒤라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현무 교수(서강대)는 『뒤라스는 죽음의 순간까지 쓰고 사랑한 젊음의 작가』라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뒤라스에 대해 국내에서도 합당한 관심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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