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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비자금 수사 확산 / 검찰 ‘추가소환’ 안팎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다음주 SK에서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 2∼3명을 추가 소환할 방침을 시사해 2000년 총선에까지 검찰의 칼날이 겨눠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들 정치인이 2000년 총선 전후 SK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지원받았지만 실상은 청탁 명목이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가 3년이기 때문에 그동안 2000년 총선자금은 검찰의 관심 밖이었다.그러나 최근 수사를 통해 검찰은 SK가 건넨 후원금 가운데 일부가 기업 활동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 명목이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검찰은 공소시효가 5년인 수뢰 혐의를 적용해 청탁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SK로부터 받은 금품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나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이 받은 것처럼 거액의 대선자금이 아니라 지구당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수수한 것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이번 수사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기업간 거액의 돈이 오가는 구조적인 정경유착이 아니다.”고 말해 이들이 개인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이 이들의 혐의를 개인비리로 한정하고 있지만 검찰에 소환되는 여야 정치인들의 면모가 속속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정치권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일 전망이다.또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정치권 로비에 연루됐다는 단서가 드러날 경우 재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전면적인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보강수사를 통해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검찰은 SK를 조사한 결과 최 의원에게 전달된 100억원대 비자금이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하지만 SK비자금 100억원이 전액 현금으로 건네졌기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비자금 전달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최 의원 운전기사를 불러 조사를 하는 한편 최 의원의 입을 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검찰은 최 의원이 100억원의 일부를 사조직 운영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했거나 은닉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최 의원 주변에 대한 전면적인 계좌추적으로 다른 비위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봉산탈춤 동호회 엿보기/전통문화 잇고 스트레스 잊고 얼~쑤

    “자∼,어깨에 힘을 빼고 온몸이 흥을 느껴야 합니다.춤을 추는 본인이 흥이 나야만 덩실덩실 자연스럽게 탈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죠.네∼,좋습니다.남자들의 동작은 커서 괜찮습니다.여자 회원들은 춤 동작을 보다 크게 해 주세요.” 지난 15일 밤 8시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서울시립 근로청소년 복지관 강당.봉산탈춤을 사랑하는 동호회 모임인 ‘신명얼쑤’ 회원 20여명이 박상운 봉산탈춤보존회 사무국장의 지도로 탈춤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이들은 불림→고개잡이→발들기→외사위→겹사위→양사위 등의 순서로 12개 동작의 봉산탈춤 기본춤을 잇대어 추며 ‘적멸(寂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내성적 성격 적극적으로 바뀌어 “온몸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땀을 많이 흘려 기분이 매우 상쾌해서 좋아요.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평소에는 잘 몰랐는 데 탈춤공연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끼와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지난 93년 가을부터 탈춤을 추고 있는 박은영(31·여·출판사 사원)씨는 “탈을 쓰고 하니 내성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 덕분에 요즘에는 연극 동아리에도 참여할 만큼 활동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동호회 회장인 박청자(34·여·회사원)씨도 “취미 활동으로 춤을 추며 몰입하다 보니 일상에서 벗어나게 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돼 가슴 뿌듯하다.”며 “탈춤을 추려면 여러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너름새도 있어야 하므로 대인관계도 원활해진다.”고 거들었다. 현재 탈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사회인 모임,대학 동아리,중·고교 특별활동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중 하나인 ‘신명얼쑤’는 1999년 11월 창단됐다.회원은 40여명이며 연령대는 20∼50대,직업은 회사원·간호사·교사 등이다. ●풍자·해학적… 쉽게 친근감 느껴 “봉산탈춤을 통해 전통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인 만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오영창(31·웅진식품 대리점 운영)씨는 “지난 94년 구로공단 산업체에 근무하던중 탈춤강좌를 보고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입문했다.”며 “회원 대부분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여서 식견을 쌓고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98년 3월 친한 언니를 따라 ‘얼떨결에’ 배우게 됐다는 원성숙(32·간호사)씨는 “탈춤의 한동작 한동작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하다 보니 벌써 5년이나 됐다.”면서 “동작이 큰 탈춤은 다른 춤과 달리 풍자적이고 해학적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친근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우리 전통문화 한 가지쯤은 배우고 싶어 탈춤을 배우는 박창규(42·회사원)씨는 “탈춤과 우리 가락을 직접 체험해보니 전통 문화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일반인들도 조금만 열심히 배우면 쉽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한다. ●운동효과 커 건강에도 도움 탈춤의 강점은 무엇보다 힘이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인 데다,누구나가 쉽게 어울려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8년째 탈춤을 추고 있는 김재성(32·회사원)씨는 “탈춤은 사자춤 등 역동적인 면이 많아 힘이 느껴지고,연극적인 요소도 많아 초심자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다만 봉산탈춤 가운데 팔목중춤 등에는 대사가 어려운 한시(漢詩)로 돼 있는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탈춤은 몸 전체를 이용한 전신운동입니다.에어로빅보다 운동효과가 좋아요.서양 춤은 대부분 기량을 갖추지 못하면 참여하기가 어렵지만,탈춤은 초보자라도 어깨춤 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인 77년 탈춤에 입문한 조형옥(41·민속 강사)씨는 “탈춤을 통해 후배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전통 문화 계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이종학(32·자영업)씨는 “일반인들이 잘 하지 않는 특이한 것을 배우고,운동효과가 커 탈춤을 계속하고 있다.”며 “탈춤은 사람들이 공동목표를 추구하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어떤 탈춤이 있나 탈춤은 판소리·꼭두각시놀음·무당굿놀이와 함께 전통 민속극의 중요한 한 갈래이다.현재 전승되는 탈춤중 봉산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북청사자놀음·강릉관노탈놀이·동래들놀음(野遊) 등 13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봉산탈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 등에서 전승돼 왔다.사월초파일과 단오절에 가장 큰 규모로 행해진 이 탈춤은 한시(漢詩)의 인용과 풍자적인 시문이 많다.제1과장 사상좌춤을 시작으로,승려가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제2과장 팔목중춤 등을 거쳐 처첩관계를 묘사한 제7과장 미얄춤으로 끝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돼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에게 10년에 한번씩 지내는 임시 대제(大祭).서낭당에 올라가 신내림을 받는 강신(降神)으로 시작돼 신방마당 등 8개 마당을 거쳐 무당들이 잡귀·잡신을 먹여서 돌려보내는 허천거리굿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함경도 북청지방에서 베풀어진다.이 사자놀음에는 사자·꺽쇠·양반·승려·의생등이 나와 길놀이·마당놀이·칼춤·곱사춤·사자춤·재담·넋두리춤 등을 춘다.여러 마을로부터 사자행렬이 북청읍에 모여든 후 사자춤을 춘 다음 집집마다 방문,집안에 숨은 악귀를 몰아내는 춤을 추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릉관노탈놀이 강릉관노탈놀이는 강릉 남대천에서 해마다 단오절에 행해진다.첫째마당 장자마리로 시작돼 둘째마당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등을 거쳐 다섯째 마당 양반각시와 소매각시의 화해로 끝맺는다.원래 묵극(默劇)이었던 만큼 춤과 몸짓이 많이 사용된다.동래들놀음은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가 끝난 뒤 축하행사로 베풀어졌다.가장행렬인 길놀이와 집단 군무의 덧배기춤으로 앞놀이 등을 벌여 집단적인 대동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규환기자
  • 높다란 흙돌담 사이로 이방인 하멜의 숨소리…/‘하멜 유배지’ 강진 병영 역사기행

    높은 담은 예나 지금이나 부와 권위의 상징.가진 것을 지키고,위세를 부려보고 싶은 마음에서 담장을 높이 높이 쌓았을 것이다. 그런데 전남 강진군 병영에 가면 이같은 상식을 깨는 마을이 있다.자그마한 초가와 무늬만 기와집인 누추한 주택들이 2m 정도의 높은 담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병영은 또 조선 중기 네덜란드의 하멜 일행이 7년간이나 머물렀던 마을로,곳곳에 이들의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묻어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지금 병영은 가을이 무르익었다.높은 흙돌담 위로 펼쳐진 새파란 가을,그림을 그리듯 하늘을 수놓은 담 위의 홍시가 나들이객을 반긴다.높다란 흙돌담 사이로 마을을 가르는 ‘한골목’엔 이따금씩 촌로 혹은 아낙네들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무료함을 던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부릴 위세도 없으면서 담은 왜 이렇게 높이 쌓았을까?.궁금증은 마을의 역사를 들으면서 비로소 풀리기 시작한다. 병영(兵營)이란 지명은 1417년 왜구 침입에 대비해 마천목 장군이 지은 병영성에서 따왔다.병영면 성동리 일원은 전라도 53주6진을 관할한 호남 육군 최고 지휘부가 자리했던 군사지역이었다. 높은 담은 말 탄 군사들로부터 집안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군관이나 병사들이 수시로 말을 타고 마을 골목을 지나 인근의 수인산성으로 순시를 나갔기 때문에 아낙네가 있던 집집마다 이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담을 높게 쌓았던 것이다. 높은 담장 사이로 마을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골목’은 마을의 중심길로,크고 긴 골목이라는 뜻.이맘때면 집집마다 담장 안에서 자란 감나무에 매달린 선홍색 홍시들이 골목길의 운치를 돋운다.예전의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돼 옛모습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집들이 흙과 짚을 이겨 쌓아올린 아름다운 돌담을 유지하고 있다. 옛날엔 한골목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골목을 사이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했다고 한다. 이방인 하멜 일행의 한이 서린 병영 성동리 중심엔 높이 30m,둘레 7m의 은행나무가 서 있다.800년 동안 마을의 풍상을 고스란히 품고 보아온 나무.하멜은 지금도 남아 있는 이 나무 밑의 돌에 앉아 하염없이 향수를 달래곤 했다고 그가 쓴 ‘하멜표류기’에 전해진다. 하멜 표류기를 써 조선의 존재를 서양에 상세히 알렸던 하멜 일행 32명은 타이완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배가 난파돼 1653년 제주도 모슬포에 피신했다가 13년간 조선에서 모진 고초를 겪게 된다.그중 7년간 이곳 병영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남씨 성을 받은 이들은 스님들의 도움으로 돌담 쌓기,나막신 만들기 등으로 생활했고,흉년이 들면 거리에서 춤판을 벌여 걸식으로 연명했다고 하니 그 고초가 가히 짐작이 간다. 이들중 일부는 이곳에 뼈를 묻었고,하멜을 비롯한 8명은 1966년 여수에서 탈출에 성공,나가사키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멜의 자취는 병영의 흙돌담에도 남아 있다.진흙을 이겨 돌을 빗살무늬 형태로 쌓아올린 것은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독특한 방식으로,병영 주민들은 당시 하멜 일행의 담쌓기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끝인 목포나들목으로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영암을 거쳐 814번 지방도를 타면 작전을 지나 병영면으로 갈 수 있다.광주에서 병영행 직행버스가 하루 10여차례 있다.광주에선 나주를 거쳐 영암에서 835번 지방도를 타면 갈 수 있다. 병영엔 묵을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강진이나 영암의 숙박업소를 이용하는게 좋다.영암 월출산관광호텔(061-473-6311)이 온천욕도 즐기면서 가을 풍광이 아름다운 월출산 산행도 할 수 있다.병영면사무소 인근 설성식당(061-433-1282)의 고추장 삼겹살구이(1인분 5000원)가 먹을 만하다.문의 병영면사무소(061-430-3610). 강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이라크 전후처리 힘 받는다/美재수정안 안보리 표결… 통과돼도 테러공포 여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두 달에 가까운 논란을 끝내고 끝에 15일 오후(한국시간 16일 새벽) 이라크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존 네그로폰데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4일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둘러싼 안보리이사국간의 비공개 협의를 마친 뒤 “내일 오후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최악의 경우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중국 시리아 등 안보리 15개국 가운데 5개국이 기권하더라도 가결에 필요한 9표는 확보,통과가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라크 파병 및 재건자금 지원 등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해온 미국의 입장은 상당 수준 강화될 전망이다.하지만 기권국들이 많으면 미국은 그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이날 재수정 결의안에 대한 비공개 토론을 마친 뒤 표결강행 결정을 발표했다.네그로폰테 대사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덧붙였다. 표결에 붙여지는 재수정 결의안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기간은 대략적으로라도 명시하라는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이들 3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은 12월15일까지 미국이 임명한 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해 헌법제정과 이에 따른 선거일정을 밝히도록 시한을 설정하고,이 과정에서 과도통치위는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대표와 협의할 수 있으며 안보리는 다국적군의 역할을 결의안 통과후 1년내 검토한다는 내용의 재수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 이른바 ‘반전 3국’은 이라크 점령당국이 과도통치위 및 아난 총장과 협의해 이라크 통치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정해진 시한내에 마련할 것을 골자로 한 자체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미국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들은 결의안 표결과정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이 또다시 양분됨으로써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활동에 이들 국가들이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4일 바그다드 주재 터키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는 파병을 고려중인 나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저항단체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외국 군대와 이들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한 지 하루만에 발생,이들의 경고가 단순 경고 차원이 아님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의안이 통과돼도 자국 병력의 안전조차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파병 반대 여론의 부담까지 떠안아가며 선뜻 파병할 국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경형 칼럼] ‘재신임’ 접고 정치개혁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전격적인 선언으로 야기된 ‘재신임’정국은 야당이 탄핵과 개헌론을 제기함으로써 매우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선(先)측근 비리 진상 규명’을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의 측근 비리에 연루될 때는 탄핵 소추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 역시 국회 연설을 통해 위헌론을 내세워 국민투표를 반대하고,재신임 자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분권형 대통령제’의 개헌과 함께 내년 총선후 책임총리제 조기 도입을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12월 15일 전후 국민투표 실시,불신임 땐 2월 사임, 4·15총선시 대통령선거 병행’등의 정치 일정까지 제시했다.그러나 국민투표에 의한 재신임 방법과 절차에 관해 각 정당들과 합의를 보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강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검찰의 최도술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여차하면 국정 조사나 특검 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10일 노 대통령이 재신임 폭탄선언을 한이후 법조계에선 헌법 72조가 국민투표 대상으로 규정한 ‘국가 안위’의 개념에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재신임 국민투표 회부 문제는 청와대나 정치권이 ‘제논에 물 대기식’으로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물어본 뒤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다. 그렇다면 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일찌감치 제기되어온 정지자금의 투명화,돈 안 들고 지역주의를 불식시키는 선거 제도로 바꾸는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재신임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 대표가 이번에 제시한 정치자금과 선거제도의 개혁 문제부터 먼저 다루는 것이 국민 여망에 부응한다.내년 4·15 총선에 맞춰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면 이번 재신임 문제로 촉발된 논쟁을 정치개혁의 기회로 선용하는 셈이 된다. 노 대통령은 국회 시정 연설에서 지역 구도를 극복하는 선거제도,정치자금의 수입·지출 투명화,합법적인 정치 비용의 현실화,선거공영제 확대,정치자금법의공소시효 연장 등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한나라당 최 대표도 내년 총선부터 완전한 선거공영제 도입,선거사범 단심제 적용으로 위법시 공직에서 즉시 축출,정당의 경선을 중앙선관위가 관리,지구당의 연락사무소 수준으로 대폭 축소,기부한도 300만원 인하,정치자금의 단일계좌 사용 및 지출시 수표 및 카드 사용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국회는 그동안 정치개혁특위를 가동해왔으나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중앙선관위가 이미 제시한 정치자금법 개정이나 선거법 개정에 관해서는 계속 미적거려왔다. 국민투표 위헌 여부로 재신임 정국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 아니라 정치관계법 개정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이미 뜻을 함께한 이상 개정작업을 더 미룰 이유가 없다.내년 총선을 180일 앞둔 오는 18일부터는 일체의 기부금 금지가 적용되는 등 현행 선거법에 따른 관련 조항이 발동된다. 국회의 각 정파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 등을 정기국회 회기중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함께 이미 위헌 판결이 난 3대1이 넘는 선거구간인구 편차의 조정,1인 1투표에 의한 전국구 의석 배분 등을 헌법 정신에 따라 개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선거구 획정,1인 2표 방식에 의한 소선거구제 및 (전국 혹은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 또는 중대선거구 채택 여부도 하루빨리 판가름내야 한다.그래야 유권자들도 예측가능한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野 반대땐 투표강행 않을것”

    청와대는 논란이 일고 있는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야당 등 정치권이 끝까지 반대하고 위헌이라는 법률적 판단을 받을 경우에는 이를 강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관련기사 4·5면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할 수만 있다면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가능하면 조기에 재신임 투표를 실시해 신임을 받으면 탄력을 받아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정치권이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도 안하고,학계의 전체적인 의견도 법적으로 도저히 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나오면 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일부 위헌논란 가운데서도 정치권이 합의하면 재신임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하겠지만,정치권도 반대하고 만약 위헌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으로 모아지면 무리를 하면서까지 발표한 대로 12월15일을 전후해 국민투표를 강행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정치권이 합의를 하지 않더라도 전문가들이 위헌이 아니라고 할 경우에는 재신임국민투표를 하고 싶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야당의)요구를 다 들어준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는 신임투표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재신임 국민투표의 위헌 여부에 대해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청와대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해 본격적으로 법률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법률적인 검토를 끝낸 뒤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특히 헌법재판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제처에서 법률적인 검토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美, 새 이라크결의안 안보리 제출/러·독·불 이견… 채택 불투명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과 관련,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배포했다.유엔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3번째 시도로 이번 주 안에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에 이라크 재건을 위한 추가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결의안 상정을 시도했으나 유엔의 역할과 주권이양 일정 등을 놓고 다른 이사국의 반발에 부딪혔다.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재건공여회의에서 각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그 이전에 결의안 처리를 마감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따라 이번 주가 결의안 표결의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제출한 수정 결의안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계획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의 수정 결의안이 이라크로의 빠른 권력 이양이라는 점에서 이전 결의안과 비교해 별로 바뀐 점이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미국의 수정 결의안의 채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14일 전화통화를 갖고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협상을 계속한다는 공동 입장을 정리했지만 ▲전후 이라크 처리 과정에서의 유엔 역할 증대 ▲유엔 안보리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의 내용이 새 결의안에 포함돼야 함을 강조,미국 수정 결의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여전히 드러냈다.미국 수정 결의안의 가장 큰 변화는 구체적 일정을 명시했다는 데 있다.새 결의안에서 미국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오는 12월15일까지 헌법 제정 및 총선 일정을 확정해 안보리에 제출하도록 했다.또 새 결의안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를 “과도기에 이라크의 주권을 구현할 이라크 임시정부의 주요 기구”로 승인할 것을 안보리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 측근비리 연루땐 탄핵감”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12월15일 전후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부정적 기류로 바뀌면서 청와대와 야당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는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최도술씨 비리의 전모가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뒤에 실시돼야 한다.”고 밝힌 뒤 “노 대통령이 최도술씨 비리에 연관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탄핵대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도술씨 비리 전모가 대통령의 입과 검찰수사를 통해,그리고 미진하다면 특검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진 후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 정도(正道)”라면서 “측근 비리를 숨기고 봐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탄핵감이며,측근의 비리가 대통령 자신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돼 있다면 그것은 재신임 문제가 아니라 탄핵의 대상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국민투표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정책이 아닌 대통령의 신임에 관한 국민투표는 위헌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의 입법절차를포함한 구체적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는데도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정략적으로 국민투표를 거부할 구실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략적 판단에 따른 게 아니라 대통령직을 걸고 내린 순수한 결단임을 알아야 한다.”며 “이를 폄하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야3당 대표와 총무들은 15일 회동을 갖고 국민투표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宋교수 사법처리 원칙대로

    송두율 교수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 국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그의 자주 바뀌는 변명과 새로 드러나는 친북 행적,독일국적을 방패로 삼으려는 듯한 행동 등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나마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처벌 감수,대한민국 헌법 준수의사를 표명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기자회견 후 종교계·학계·문화예술계 인사 56명이 그를 포용하자고 촉구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일응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점들이 남아 있다.송 교수는 입국 전후 각종 매스컴과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줄곧 친북행적에 대해 말을 바꿔 왔다.왜 거짓말을 했는가.또 민주화와 번영을 향해 힘들게 싸워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등지고 지독한 인권탄압과 빈곤,일당 독재의 북한을 선택한 판단오류 등에 대해 반성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입북과정과 배경도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관용이며 관용은 진실과 반성 위에 성립된다.그가 말한 것처럼 분단과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자기반성의 자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송 교수 사법처리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 등이 검찰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처를 희망하거나 암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거듭했다.우리는 송 교수 처리는 국가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률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여 왔거니와,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검찰의 냉철한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화해와 포용은 그 다음의 일일 것이다.
  • 국제 플러스 / 美, 새 이라크 결의안 유엔 제출

    |룩셈부르크 연합|미국이 영국과 스페인의 후원을 받아 마련한 이라크 전후 복구와 관련한 새 유엔 결의안 수정안이 13일 오후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다고 유럽연합(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외교관들이 밝혔다. EU의 한 소식통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다른 EU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미국측이 마련한 새 결의안 초안 내용을 통보했다면서 이 초안에는 스페인과 영국이 수정 제안한 내용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 소식통은 새 결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EU 외무장관들은 13일 이라크 재건을 돕기 위해 EU 예산에서 2억유로를 조성해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11월 시작하는 14개월 재건 프로그램에 지원될 예정이며 15개 EU 회원국이 이미 약속한 인도적 지원금 7억 3000만유로와는 별도로 제공된다고 외무장관들은 전했다.
  • [사설] 野, 국민투표 머뭇거려선 안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는 12월15일을 전후해 국민투표 방법으로 조건없이 재신임을 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방법과 시기,불신임 이후 거취 등에 관한 큰 틀이 정해진 셈이다. 재신임 당사자인 노 대통령이 사흘 만에 쟁점을 발빠르게 정리하는 것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재신임 정국의 혼돈을 최소화하고,또 내각이 중심을 잡고 재신임 정국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적 공간과 심적 여유를 제공한 결심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만약 이를 정치권,시민·사회단체의 공론화 과정에만 맡겨 두었더라면 이해관계가 달라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될 공산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염려스럽다.통합신당만 찬성하고 있을 뿐,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선(先)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야당의 주장은 재신임을 앞둔 국민들의 이해와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참여정부의 10개월을 평가하는 참고자료로서 긍정적 효과를 지니고 있긴 하다.각 당의 입장을 미리 밝혀 두는 것이 재신임 투표 이후 그동안 초래된 정국혼란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밑그림일 뿐이다.재신임의 요건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투표용지는 신임과 불신임으로 나눌 것인지 등 정리할 사항이 한 둘이 아니다.국민투표에 반대하는 헌법학계를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있는 터다. 따라서 정치권이 대통령의 제안을 정략적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도 국민의 눈에 구차하게 보이기 십상이다.대통령직을 건 노 대통령의 국민투표 제안을 수용하고,후속논의를 서두르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공표했을 때,국정혼란과 국민불안,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조속히 실시하자고 했던 정치권 아닌가.정치권은 즉각 정부와 함께 후속 실무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 盧 “12월15일 전후 국민투표” 野 “先비리규명 後재신임투표”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 15일 전후로 재신임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13일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의 진상이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맞서 연내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관련기사 4·5·6·11면 특히 민주당은 국민투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고,한나라당도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수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민투표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오전 국회 본회의 ‘새해 예산안제출 시정연설’을 통해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는 시기는 12월15일 전후가 좋을 것”이라며 “정책과 결부하지 않고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법리상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현행법으로도 재신임 국민투표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불신임을 받을 경우 내년 2월 15일쯤 대통령직을 사임하면,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 15일 총선과 함께 치르는 것이 국력 낭비와 국정혼란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는다면 12월에 국정운영을 평가해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고 국정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12월 15일이라고 밝힌 것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연말이 아닌 시점을 말한 것”이라면서 “15일이 월요일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국민투표일은 12월 18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회동에서 ‘선(先)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후(後) 재신임 국민투표’ 원칙에 합의,사실상 양당 공조에 나섰다. 양당과 자민련은 15일 대표·원내총무가 참여하는 3당 6자회담을 갖고,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최 전 비서관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면 그때 (국민투표를)하겠지만,검찰수사가 미진해 특검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민주당은 대통령이 제시한 재신임 배경과 시기,방법 등에 대해 “위헌적 발상이며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국민투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반해 통합신당은 당내에 ‘국민투표대책특별위원회(국민투표대책특위)’를 구성,노 대통령의 국민투표 방침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盧대통령 시정연설 / 신당 ‘재신임 투표 지지’

    “이렇게 되면 신당창당 작업도 가속화되지 않겠어요.” 통합신당 김성호 의원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을 둘러싼 정국기류를 얘기하던 도중,이같이 말했다.그동안 당사에서 보기 힘들던 정동영 의원도 기자실에 들려 대학총장 5명과 가진 오찬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여론 지지는 낮으나 신당 성공이 역사발전에 도움된다고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통합신당은 이번 재신임 정국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신당 창당의 활력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새달말로 창당일정 앞당겨 이와관련,‘조기창당론’이 부상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시점을 오는 12월 15일 전후로 제시함에 따라 창당일정을 당초 12월 7일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공고 예정일 이전으로 앞당긴다는 것이다. 창당주비위 박양수 위원은 “국민투표를 12월 15일 한다면 11월 27일 공고 및 찬반운동이 시작되는데 찬반운동은 정당과 정당원만 할 수 있으므로 창당일정을 앞당길 수밖에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국민참여운동본부 발족식과 함께 시작한 발기인 모집 기간도 줄이고 11월 8일로 예정했던 창당준비위 출범 및 시·도지부 구성도 앞당기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밝힌 재신임 방법과 시기를 전폭 지지한다는 신당은 이를 위한 후속조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갖고 당 차원의 이른바 ‘국민투표대책특별위원회’ 구성과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회동을 제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투표특위 구성 제안 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3당 6자,4당 8자 회동에 대해선 “두 당 대표가 먼저 만나 이같은 회동을 제의한 것에 대해 의아스럽다.”며 회동의 내용과 형식을 따져본 뒤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두 야당이 재신임 국민투표에 뜸들이기를 하고 있는 데다 앞서 대통령 측근 비리규명 요구 등 정치공세에 나설 경우,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편 14일 검찰에 출두하는 이상수 의원은 저녁 열린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SK 임직원 33명의 명의로 처리해준 영수증 원본을 의원들에게 공개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한국인 행복지수 57/월소득 250만원대서 지수급등

    우리나라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또 한달 평균 250만원 정도는 벌어야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호서대 산업심리학과 김명소 교수는 13일 ‘한국여성의 삶의 질-행복지수 공식개발 및 행복을 위한 제언’이란 조사 결과,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57.7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4월 다른 기준으로 조사한 행복지수는 66.5였다. 김 교수는 전국 7개 도시에서 20∼64세의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경제력·외모 등 생존요소 25%,사회적 지위 등 관계요소 25%,긍정적 인생관 등 성장요소는 50%를 각각 적용해 행복지수를 산출했다. 경제력 면에서는 월소득 250만원을 전후해 행복지수가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150만원 미만을 버는 사람의 행복지수는 55.56,15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은 55.79로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은 59.42로 행복지수가 크게 높아졌다.350만원 이상은 60.84였다. 김성수기자
  • 盧대통령 시정연설 / 한나라 - 민주 공조배경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정국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움직임으로 변화되고 있다.특히 양당은 국민투표에 앞서 노 대통령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민주 공조하나 노 대통령이 13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12월 15일 전후 국민투표’를 제시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선(先)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카드로 뽑아 들었다.내친 김에 이들은 오는 15일 자민련까지 참여하는 3당 대표·원내총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본격적인 공조 수순에 나선 셈이다. 최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나라 전체가 비상상황이니 얘기 좀 해보자는 자리였다.”면서 “민주당이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최 전 비서관 비리혐의를 거론하며 “아직 물증이 없으니까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고…,모 의원이 그러는데 (손가락으로 ‘돈’표시를 하며)이런게 좀….장수천…뭐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노 대통령이)머리를 잘 쓴 것이다.앉아 있으면 바가지 쓰게 생겼으니까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모종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뉘앙스로,검찰의 수사결과를 순순히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불투명해진 재신임 투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 비리규명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12월 중순 국민투표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민주당이 국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도 ‘조건’을 붙이고 나섰다.최 대표는 국민투표와 관련,“대통령 측근비리로 인해 초래된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정치권 전반의 부정부패 등을 연계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최 전 비서관 비리의혹은 검찰수사를 통해 가려질 사안인 만큼 재신임 투표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듯 재신임 투표가 정치 전반을 일대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설령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제로섬 게임과 치킨게임 급류를 타는 듯 하던 재신임 투표 논의에 이처럼 돌연 제동이 걸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재신임이 지닌 폭발력 때문으로 보인다. 재신임 투표는 모두를 얻거나 잃는,‘제로섬(Zero-Sum)게임’의 성격이 짙다.어느 한 쪽은 감내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이 불신임을 받으면 즉각 사퇴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반대로 그가 재신임을 받는다면 당장 거야(巨野)는 정치구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면서 ‘생존’까지도 위협받게 된다.그동안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온 야당으로서는 노 대통령의 ‘풀배팅’에 응했다가 자칫 예상치 못한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최근의 여론조사가 야당을 소극적으로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모두를 걸 듯 하던 재신임 정국이 청와대와 야당의 분주한 득실 계산 속에 점차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한쪽이 슬쩍 피하는,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포럼] 재신임보다 중요한 것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 이후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재신임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처음 42∼57% 선이었던 ‘재신임’응답이 12일 발표된 SBS조사에서는 60.2%를 기록했다.이대로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노 대통령은 분명히 재신임받을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2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 8일 내일신문 조사에서 16.5%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지지도는 낮지만 “재신임하겠다.”는 우리 국민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은 13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는 12월 15일 전후 재신임만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방법과 시기,신임 여부에 따른 거취 문제까지 밝혔다.이를 두고 각 정당이 제각각의 반응을 보여 앞으로 어떻게 합의돼 실시될지는 미지수다.분명한 것은 처음엔 최측근인 최도술 전 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에 책임을 지고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가 11일 기자회견때는 야당과 보수 언론의 국정 발목잡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추가한 뒤13일 시정연설에서는 지난 8개월 동안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국민에게 주문하고 있는 점이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폭탄선언뿐 아니라 방법과 시기를 이렇게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정치인 노무현으로서는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너무 큰 부담이다.어느 누구도 탈권위주의적이며 지역주의와 정경유착의 부패고리와 단절하는 정치개혁 노선에 반대하지 않는다.이런 우리 시대의 개혁요구와 그의 순수성을 믿고 국민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그렇지만 지난 8개월 동안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박수를 보낼 수만 없는데서 고민이 생긴다.‘재신임 국민투표’는 후보의 정당과 정책,그리고 개인 능력을 비롯한 인격 전반에 걸쳐 묻는 선거와 다른데도 노 대통령은 그런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반대하면 혼란이 걱정되고,찬성을 하면 지난 8개월 동안 잘한 일 뿐 아니라 잘못한 점에 대해서도 ‘면죄부’를 부여해 수용하는 것이 된다. 이런 와중에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재신임 정국’이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 보지도 않고 환영부터 했다가 유보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여당이 분열되고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인데도 30%대의 지지층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한나라당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참여 정부의 잘못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가장 먼저 찾아진다.노 대통령 스스로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은 잘 나서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과 시대의 물결이 저를 대통령으로 택했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그렇다면 국정을 운영하는데서 수시로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이번 ‘재신임 선언’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비서실장조차 발표 1시간 전에야 알 정도로 매사에 독단적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칫 국정중단 사태까지 우려되는 이런 중대사에 대해서는 사회 원로들과 각 정당 지도자들,그리고 지지자들과도 의논해야 되는데도 그러지 않았다.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 하나 제시하지 못해 사태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참모들의 잘못도 크다.반대파는 말할 것도 없고 이탈한지지자들을 설득해 함께 가려는 노력 역시 부족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국정 ‘발목잡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론 수긍한다.건전한 비판보다 사사건건 무조건 반대부터 한 사례는 많다.그러나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은 먼저 안에서부터 찾는 것이 순서다.재신임을 받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냉철한 성찰이다.그런 다음 처음 국민들이 지지했던 순수함과 개혁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실천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최 홍 운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盧대통령 시정연설 / 국민투표 일정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재신임 국민투표 시기를 12월15일 전후로 제시함에 따라 정국 일정은 비교적 명확해졌다. 일단 노 대통령이 예시한 12월15일은 월요일인데 그동안의 관례상 투표일로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국민투표법은 요일 규정이 없지만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지방선거가 모두 목요일에 실시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준용,목요일에 실시해야 한다는 게 중앙선관위의 해석이기도 하다.여기다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12월18일(목) 실시가 유력해 보인다.따라서 정치권이 동의,국민투표가 실시되면 국민투표법에 따라 국민투표일 18일 전인 11월30일 투표일과 투표안을 동시 공고하게 된다. 국민투표안은 노 대통령이 정책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재신임 여부만 물을 가능성이 높다.다만 민주당측과 일부 헌법학자들이 “대통령의 진퇴사항에 대한 국민투표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국민투표법 개정 절차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국민투표는 공고 후 12월17일 자정까지 정당법상 특정 정당 당원자격이 있는 유권자들은 누구든지 재신임에 대한 찬반운동을 할 수 있다.벌써부터 보수와 진보적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찬반논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이다.12월18일 국민투표와 개표가 이뤄지고 그 결과 재신임을 받을 경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은 즉각 일괄사의를 표명,내각과 청와대는 전면개편에 들어간다.불신임되면 정치권은 혼돈에 휩싸일 전망이다.노 대통령이 내년 2월15일쯤 사임하고 대선체제 돌입을 약속했지만 내각제·분권형대통령제 등 개헌논란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초와 달리 국민투표 실시에 대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 국민투표 실시 자체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이 또한 총선정국이 조기과열되는 등 정국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노태우 전 대통령 중간평가 해결 방식(정치적 무산)’을 거론한 게 주목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대통령 시정연설 / 한나라 ‘先 비리규명’ 안팎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 규명’을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의혹을 낱낱이 밝혀낸 다음 재신임 투표를 하든 말든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병렬 대표는 당초 지난 10일 노 대통령이 재신임 추진을 선언하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재신임을 받겠다면 국민투표 외에 무엇이 있겠느냐.시기와 방법을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나라가 표류하는 것을 막는 일”이라며 조속한 국민투표를 주장했었다. 이 때만 해도 최 대표는 최 전 비서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로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치명적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이튿날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야당과 국회의 ‘발목잡기’를 지적하고 당내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의 전략에 말릴 수 있다.”며 자신의 ‘성급한’ 대응을 지적하는 등 정국 상황이 급변하자 ‘즉각 재신임’ 입장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을 전후로 잇따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재신임’이 ‘불신임’을 크게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 안팎에서 신중 대응에 대한 필요성이 급부상했다.더욱이 노 대통령이 최 전 비서관 사건이 터지기 훨씬 이전인 두 달 전부터 재신임 문제를 심각히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최 대표도 재신임에 대한 대응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통해 정국구도 전반을 뒤흔들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고,자칫 했다간 이에 말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대통령의 재신임 투표가 자칫 국회와 야당에 ‘재갈’을 물리는 권력강화 기반이 될 경우 한나라당에 미칠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도리어 당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없으리란 법도 없다. 최 대표는 이날 ‘선 비리규명’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지난 사흘간 혼선을 빚는 듯 하던 대응방향을 일단 정리했다.비리규명 요구는 노 대통령의 저돌적인 재신임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어 정국상황을 찬찬히 살필 시간적 여유를 갖는 한편 노 대통령을 측근비리 의혹의 ‘울타리’에 가두는 효과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국민투표를 밀어붙일 경우 최 대표는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수사 및 국정조사 등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점쳐진다.한나라당은 이를 관철하기 위한 몇 가지 공격 재료도 준비했다.현경대 상임운영위원이 공정한 국민투표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고,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실시하는 방안도 세워놨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재신임 정국/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은 일단 여론조사 결과로만 볼 때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듯하다.선언이 있던 지난 10일에는 국가를 볼모로 도박을 한다는 비판이 거셌다.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소수정권의 ‘상황’을 호소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에는 동정적 여론과 국정불안 우려가 가미된 표심이 일기 시작했다. ●재신임률 지지도와 괴리 그러나 다소 높은 재신임 비율이 현재 바닥을 기는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지지하지는 않지만 대안이 없어 재신임을 택한 국민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10일 세계일보-리서치&리서치 조사에서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재신임을 택했다. 11일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2.1%로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65.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비율은 52.4%로 불신임 39.2%보다 13% 포인트나 높게 나타나 오차범위(±3.1%P)를 크게 벗어났다. 같은 날 실시한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재신임이 51.4%로 불신임 41.1%보다 높지만 국정수행 지지도 면에서는 ‘잘 한다.’ 35.3%,‘잘못 한다.’ 61.3%로 취임 6개월 때보다 4.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재신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대답이 나왔다.10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 결과 ‘재신임 받을 것’이란 응답이 36.3%로 ‘못 받을 것’ 55.0%에 크게 못 미쳤다. ●호남·충청,젊은층 재신임 높아 이처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신임은 하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호남과 충청권에서 두드러진다. KBS 조사에서 호남 지역의 재신임률이 6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서울에서는 불신임 비율이 52.6%로 재신임보다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가 60.2%,30대 54.1%로 재신임이 높았고,40·50대에서는 불신임 비율이 더 높았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얕은 60대 이상에서 재신임률이 높아 역시 안정희구가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10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광주·전라 지역의 재신임 비율이 58.6%로 불신임 28.4%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대전·충청에서도 재신임이 50.5%로 불신임 44.3%보다 크게 높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경남 지역에서 재신임이 48.7%로 불신임 43.6%보다 높다.11일 경향신문-현대리서치 조사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의 재신임률이 52.2%로 호남(49.0%)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10일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지역의 불신임이 높게 나타나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세대별로는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모두 20·30대에서 재신임을,40·50대에서 불신임을 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재신임 묻겠다.’는 잘한 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8.0%로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 35.3%보다 훨씬 많았다.같은 날 조선일보-한국갤럽의 조사(835명 대상)에서도 재신임을 묻는 것이 ‘적절하다.’가 50.2%,‘부적절하다.’ 38.8%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일보 조사에서 유일하게 광주·전라 지역은 ‘잘한 일’이 37.1%로 ‘잘못한 일’ 41.4%보다 낮게 나타났다.그런데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는 노 대통령 지지자도 있지만 불신임하겠다는 뜻으로 택한 경우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내 또는 총선 전 국민투표 선호 재신임을 묻는 방법으로는 KBS 조사에서 국민투표가 50.6%로 여론조사 21.8%,총선 결과 19.4% 순으로 나타났다. 재신임을 묻는 시기는 ‘올해 안에’가 38.0%,‘내년 초’ 29.9%,‘내년 총선 이후’ 28.0% 순으로 대체로 총선 전에 재신임 문제를 매듭짓는 것을 선호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국민투표 방법이 58.1%로 반수를 넘었다.국회에서 신임을 묻는 방법은 8.3%,내년 총선을 통한 방법은 30.1%였다.시기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해야’가 44.3%,‘공론 수렴을 위해서는 내년 총전 전후까지’가 53.5%로 문항의 내용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올해 안’이 30.8%,‘총선 이전’ 36.6%,‘총선 이후’ 26.5%였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KBS 조사에서 한나라당 24.7%,민주당 19.5%,통합신당 10.7% 순으로 무응답층이 41.0%에 이르렀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재신임 방법·시기 빨리 정하라

    ‘대통령 재신임’ 논쟁으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놓고 나라는 온통 재신임이 과연 헌법에 합치하는지,아닌지 논쟁에 휘말려 있다.또 어떤 방법이든 신임여부가 확정되면 대통령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논쟁만 이어질 뿐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투표에 의한 방법이 가장 분명하겠지만 지금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 없다는 논쟁이 있을 만큼 제도가 불명확하다.”면서 “논의 여하에 따라서는 국민투표법을 손질할 수 있을 것이고 제도가 없으면 제도를 열어서 하면 되는 것이지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지금 재신임 방법을 놓고 국민투표와 함께 정책과 신임을 연계하거나 총선에 연계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고 있다.또 국민투표가 헌법에 합치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국정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국민투표든,가능한 다른 방법이든간에 결정해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을 빨리 끝내야 할 것이다.하지만 대통령의 재신임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 가운데서도 국민투표가 타당하다고 본다.이견이 맞서있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논쟁은 방법의 선택과 함께 절차를 정비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최단시간내 재신임 논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현재 정치권에서는 재신임을 묻는 시기와 관련,총선을 전후한 시점과 내년 1월이나 2월,연내 등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시기를 둘러싼 논쟁 역시 오래 계속된다면 국정이 표류하고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어떤 경우라도 논쟁을 장기화해 정국이 표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재신임 정국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방법은 물론,그 결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현 정권은 재신임 방법과 시기에 대해 여론조사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든,정치권과 합의를 하든 빨리 결정해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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