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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주둔 미군 점진적 감축 계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 지휘부는 현재 13만명 규모인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이라크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를 감안해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계획이 추진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내년 봄부터 감축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는 10만명 이하로 줄어들고,이라크 자체 보안군 창설과 각국의 추가 파병 등에 따라 오는 2005년 중반에는 5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다고 이 계획 입안에 참여한 한 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이라크전의 사실상 종전후 미 주둔군의 첫 공식 철군계획으로,이라크 정세의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병력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계획의 개요를 보고받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아직 최종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감축하지 않으면 미군의 사기가 저하되고,한반도나 기타 지역에서 군사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응병력 부족 상황을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한 고위 미군 관계자는 특히 본격적인 병력 감축의 전단계로 내년에는 현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후임으로 토머스 F 메츠 현 미 육군 3군단장이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ip@
  • 이라크 파병 / 역대 파병사례

    우리 국군은 지금까지 11차례의 해외파병 역사를 갖고 있다.전투병의 경우 이번에 파병이 이뤄지면 3번째다. 최초의 해외파병은 베트남전쟁에 의료진 130명과 태권도 교관 10명을 보낸 1964년 이뤄졌다.4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전에 의료진을 보낼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원만하게 합의를 했으나,전투부대 파병안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은 야당의 반대가 거세자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고 65년 3월13일 전투병 파병안을 가결시켰다. 결국 73년까지 청룡,맹호,백마부대 등 3개 전투사단 4만 8000∼5만명,연인원 32만여명을 파병했다.이후 국군의 해외파병은 특별한 소요가 생기지 않아 관심권에서 벗어났다.하지만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걸프전 당시 유엔 결의에 의한 다국적군이 구성되고 전후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참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자 비전투병 파병을 조건으로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의료지원단154명과 공군수송단 160명(수송기 5대)이 파견됐다. 이후의 파병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위주로 유엔 가입 이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일정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국회에서도 별 이의없이 파병안은 합의처리됐다.1993∼2003년의 파병은 ▲소말리아(1993년 공병) ▲서부 사하라(1994년 의료지원) ▲그루지야(1994년 군 옵서버) ▲인도·파키스탄(1994년 군 옵서버) ▲앙골라(1995년 공병부대) ▲동티모르(1999년 보병부대) ▲키프로스(2002년 중장 1명) ▲아프가니스탄(2001년 공병·의료지원단 등) ▲이라크(2003년 공병·의료지원단) 등 모두 9차례다. 이 중 베트남전에 이어 두번째로 전투병이 파병됐던 동티모르의 경우 특전사 중심의 전투병 431명이 임무를 마치고 오는 23일 완전 철수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 경제효과는 얼마나/ 건설 ‘장밋빛’ 수출 ‘글쎄요’

    ‘이라크 파병특수’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중공업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수금 확보와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실무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재계는 2007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정부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신용등급 향상,한·미공조 강화 등 간접적인 부수익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기대 못지않게 반미감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수금 회수-복구사업 ‘입질’ ‘파병 특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그동안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벌여온 ‘물밑 작업’이 ‘과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미국의 엑손모빌,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플로어대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이 당장 공사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하청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파병은 이라크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재료”라면서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1∼2년 안에 대형 플랜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 7000만달러 규모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현대건설,삼서물산 등 국내 이라크 채권 보유 업체들은 연내 창설될 ‘워싱턴클럽’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특히 국내 미수금의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11억 400만달러)은 최근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회사 차원의 기구로 확대,매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자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미수채권 관련 2심 소송에서 이긴데다 파병 결정으로 미수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중공업과 자동차,정유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대형 플랜트 수주와 수출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정유업계는 이라크가 전세계 원유생산 국가 가운데 채굴 비용이가장 싸다는 점을 들어 유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유시설 복구와 운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반미 역풍에 ‘소탐대실’ 우려 전자 등 수출업계는 그동안 다져온 중동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한다.이라크 시장 확대도 좋지만 반미 성향의 아랍권 국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지역 거점 확산 전략의 하나로 바그다드 주재원 2∼3명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판매지사 설립에 파병 결정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주변 암만,요르단,두바이,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동지역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결정이 건설업계의 향후 수주전략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많은 이란과 리비아의 반미감정이 거센 탓이다.정부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중동 수출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적 대처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유엔 결의에 따른 파병의 윤리성을 최대한 강조하고,가급적 순수한 치안유지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중동국가의 미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간접효과 크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의 직접적 경제효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한·미 공조관계 재확인에 따른 안보 리스크 저하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외신인도 안정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경감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 차관보는 “이라크 파병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파병하지 않았을 때의 대외신인도 저하,남북관계 긴장고조,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 기회비용이 파병비용(3억∼4억달러)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성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 ■재계 “효과 극대화에 힘 쏟자” 재계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파병효과의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파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모나 시기 등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의 명분이 생긴 만큼 전후복구 사업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라크 파병 결정은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 측면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해온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양국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국익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나 안보상황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라크 파병 / 사병수당 月200만원 지원경쟁률 높을듯

    국방부는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장병 선발에 관한 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단)부대 1·2진 경쟁률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파병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감된 서희·제마부대 2진(현재 1진과 교대 중)의 장교와 병사 평균 지원경쟁률은 3.3대 1.지난 4월 파병돼 현재 2진과 교대 중인 1진의 평균 경쟁률 3.15대 1보다 약간 높아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19일 “정부의 결정을 전후해 파병 지원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묻는 문의가 국방부와 합참의 파병관련 부서에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파병에 대한 군내의 높은 관심은 장교들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높은 해외 파병수당이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희·제마부대의 경우 월 평균 파병 수당이 병사 200만원,대위급 260만∼270만원,중령급이 320만원에 이른다.특히 병사들은 평균 월급 2만 4000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액수다.이 때문인지 최근 서희·제마부대 1진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2진으로 남기를 희망한 병사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조승진기자
  • 이라크 파병 / 정부·외신이 전하는 모술상황

    정부가 최근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한국군 주둔이 유력시되는 북부 모술지역의 치안상태 등 안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9월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합동조사단을 현지에 보냈으나,조사단내 이견으로 ‘미군에 대한 테러의 위험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는 조사단의 공식 견해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 101 공중강습사단이 주둔중인 모술 지역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진 곳으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세력의 힘이 여전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지역에서 후세인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 사살당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차영구(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은 “전쟁 전에는 쿠르드족과 후세인 정부,주민간 갈등이 심해 불안했으나 전후에는 안정됐다는 말을 미국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정부조사단장이었던 강대영(육군 준장) 국방부 정책기획 차장도 9박10일간의 현지조사를 마친 뒤 “지난 6월 이후 발생한 전체 적대행위 1633건 중 미군 101 공중 강습사단이 주둔중인 모술이 포함된 북부지역은 176건(11%)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최근 모술 시청 앞에서 알바니아 군인 1명이 게릴라들로부터 수류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고,실업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공포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등 치안이 불안하다고 잇따라 보도했다.지난 8월15일에는 저항세력이 모술 인근 송유관을 폭파시켜 이라크 석유 수출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 / 워싱턴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미 행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그러나 한·미 동맹관계에 비춰 당연하고 예상된 결과라는 게 워싱턴의 반응이다. 미 언론들은 한국의 파병 결정은 한미 동맹뿐 아니라 북핵 협상에서 미국의 유연한 자세를 기대하는 한국 정부의 희망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과 북핵 문제에서 미국의 온건한 자세를 결부시켜 왔으며 방일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북 불가침 조약을 거부했으나 안전보장 문제를 다루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이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은 긴장관계에 있던 한·미 동맹관계를 강화하려는 중대한 조치를 의미한다.”며 “이번 결정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큰 영향을 받았고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고 15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에 뒤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파병은 미국이 북한에 비타협적인 자세를 누그러뜨릴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기대를 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이라크 지원을 전제로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한국 소식통을 인용,한국이 3000∼7000명 사이의 전투병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워싱턴 타임스는 결의안 통과 이틀 만에 한국이 파병을 결정함으로써 이라크 전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로이터 통신이 노 대통령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유엔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대다수 국민이 파병을 지지한다는 여론에 따랐다.”는 노 대통령의 설명을 전했다. 한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파병 결정을 환영하며 한·미 동맹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조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동시에 전했다.”며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커질 수 있으며 한국에 주둔한 미군들을 철수시켜 이라크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했다. mip@
  • 빈 라덴 “이라크 다국적군 테러”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또다시 전파를 타면서 가뜩이나 이라크 전후 처리에 골치 아픈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빈 라덴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는 18일(현지시간) 아랍위성 채널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미국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것을 주장하고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특히 이번 테이프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라크 재건을 지원중인 영국·일본 등의 다국적군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라크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국제사회의 파병 논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다국적군에도 보복할 것” 아직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은 빈 라덴의 육성 메시지가 지난 9월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알자지라 방송은 빈 라덴의 스틸사진과 함께 두 개의 테이프를 공개했다.한 개의 테이프에는 이슬람 교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다른 하나의 테이프에는 미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첫 번째 테이프에서 빈 라덴의 목소리는“부시는 이라크와 석유를 쉽게 약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미국은 전세계 앞에 무릎꿇고 절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라크는 물론 예멘·요르단·이집트·팔레스타인 등 인근 ‘이슬람 형제’들에게 미국에 대항해 싸울 것을 강조했다. 두 번째 미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는 “미국인들이 부정과 어리석음을 버릴 때까지 미국 안팎에서 자폭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또한 “우리는 부당한 전쟁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특히 영국·스페인·호주·폴란드·일본·이탈리아 등에 보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국적군과 추가 파병될 관련 군에 대한 테러 공격도 시사했다. ●미,대테러전 필요성 강조 미 백악관은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된 다음날인 19일 “미국에 대한 이같은 테러 위협이 테러리스트들과 싸워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이라크 과도 통치위원회도 “빈 라덴에게 이라크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과도 통치위 루바이 위원은 “이라크는 어떤 형태의 전쟁이건 또다시 전화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서 “특히 빈 라덴이 이라크를 미국과의 숙원을 해결하는 장으로 삼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테이프의 목소리가 실제 빈 라덴의 육성인지는 당국에서 곧 조사를 착수해 밝힐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테러범들과 싸워 그들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는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경고 테이프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영국은 오는 11월 하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문 때 시행하기로 했던 승리축하 퍼레이드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김치종주국 중국?/ 올1만여t 수입… 작년의 274배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농협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된 김치는 모두 1만 2349t(494만달러어치)으로 작년 동기(45t,4만 6000달러)에 비해 수입액은 107배,물량은274배나 증가했다. 김치 수입은 90년대 후반까지 연간 100t 미만이었으나 2000년 473t,2001년 393t에 이어 지난해 1041t으로 폭증했다.그러던 것이 올해는 중국산(1만 2348t)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 중국산 배추나 절임배추가 작년 동기의 3배(1만 8546t)나 수입돼 이를 포함하면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2만 2599t)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산 배추나 김치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인데,중국산 김치 가격은 ㎏당 800원 전후로 국산의 절반 수준이다. 연합
  • 이라크 파병 / 규모·성격·비용 어떻게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파병에 필요한 후속 절차가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다.파병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구성,미국측과 파병부대의 규모와 성격,임무 등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절차와 파병 시기 범정부 차원의 팀이 만들어져 미측과 큰 틀의 협의에 곧 착수한다.국방부는 합참과 함께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만들어 미측과 군 구성문제와 임무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게 된다.국회동의 절차와 동시에 부대 편성,인원 선발,교육훈련 등 파병에 필요한 실무적인 작업도 이뤄진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병력 선발에 2∼3주,교육훈련에 한 달 반∼두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 파병까지 2∼3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때까지 양국간의 협의를 마칠 것으로 보여,내년 1∼2월에는 파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측은 우리의 추가 파병부대가 모술지역에 주둔중인 101공중강습사단을 내년 2∼3월까지 교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현재의 일정대로라면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모술지역으로 파병될 경우 현재 1차로 남부 나시리야지역에 파병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부대도 이 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부대 구성,규모,임무 파병부대의 규모는 미측이 폴란드형 사단을 모델로 제시해 옴에 따라 5000∼6000명 수준이 유력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폴란드형 사단에 연연할 게 아니라 1만여명 안팎의 ‘독자적인 한국형 준(準)사단’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중남부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폴란드형 사단은 폴란드 자체 병력 3000여명과 스페인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20여개국 7000여명으로 편성된 다국적군 부대인데,언어가 달라 지휘·통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 파병부대의 주임무는 전후 복구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이와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전투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치안유지나 민사 군정(軍政)부대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가장 필요한 분야를 우선 지원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조성하고,테러와 범죄예방을 통해 치안 질서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1진으로 나갔던 서희·제마부대의 전례를 참고해 임무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됐던 특전사보다는 공병부대를 모체로 의무,헌병,수송,통신,군수지원 임무가 섞인 혼성 파병부대가 탄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보인다. 이라크 전후 복구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공병부대 규모의 확대 방안도 거론된다.우리 군이 보유한 10여개의 야전공병단(각 1000여명)가운데 1∼2개를 추가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물론 자체경비 등과 관련,일부 특공여단이나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파병부대 성격과 파병비용 한국군 파병부대는 일단 유엔 다국적군으로 활동하게 된다.한국군의 유엔 다국적군 파병은 걸프전,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다국적군은 2개 이상의 국가 군대들이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를 비롯한 지역 기구나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군대이다.다국적군의 지휘는 지역기구나 특정국가가 임명하는 다국적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다국적군의 파병비용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평화유지군(PKF)과 달리 군수물자 및 파병에 관련된 비용을 모두 해당국가가 부담한다. 한편 추가파병 비용과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국감 답변에서 “부대 규모와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000명을 1년간 파병할 경우 연간 20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파병규모가 5000∼6000명이면 연간 4000억원 안팎,1만여명이면 6000억∼7000억원으로 소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수지김’ 구상권 청구대상 장세동씨 / 8억 빌라 지난달 처분

    홍콩에서 피살된 ‘수지김’에 대한 국가 배상판결과 관련,구상권 청구대상으로 잠정 결정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판결 선고 후인 지난달 말 자신 명의의 서울 서초동 빌라(공시가 7억여원)를 처분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같은 구상권 청구 대상인 전희찬 전 안기부 대공수사국장도 지난달 초 개인명의 부동산 11억원 상당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와 전씨가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어 이들을 상대로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검토중이다.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지난 8월 중순 배상판결이 나자 검찰은 장씨와 전씨를 비롯,당시 사건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 전 안기부 2차장,이해구 전 1차장,정주년 전 해외파트 담당국장,윤태식씨 등 6명을 구상권 청구대상으로 통보받았다.검찰은 이들중 본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씨와 이해구씨의 시가 6억원,8억원짜리 부동산을 가압류키로 했다.장씨는 이에 대해 “살고 있는 빌라가 재개발을 추진중인데 주민들이 내 집이 가압류 당할 경우 재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빌라의 나머지 세대 거주자 8명에게 8억원을 받고 집을 팔았다.”고 해명했다.장씨는 “현재 전세로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으며 집을 판 돈 8억원 중 전세대금과 변호사 비용 등을 빼고는 고스란히 통장에 들어있어 집팔기 전후 재산변동은 없다.”면서 가압류 회피 의혹을 부인했다.한편 장씨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당시 재산을 38억 1046만 3000원으로 신고했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라크 파병 움직임 / “파병에 유엔결의안 필요하다 했지요” 아시아 대상 美 압박외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유엔에서 이라크 지원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파병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2단계 압박외교’에 나섰다.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이 열리기 나흘 전인 16일 미국이 결의안 투표를 강행한 것도 이같은 외교적 일정을 감안해서라는 분석이다. 특히 프랑스·독일·러시아·파키스탄 등이 결의안에 찬성하고도 파병과 자금지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미국으로서는 일본·한국·태국·필리핀·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때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아시아 6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존 스노 재무장관 등 각료들에게 결의안 통과에 부합해 각국 정부와 접촉,최대한의 지원을 얻어내라는 ‘과업’을 시달했다. ●日, 정상회담서 자위대 파병 약속 파월 장관은 이날 결의안이 통과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24일 마드리드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며,파병을 시사한 나라들과는 지금부터 접촉해 최종 결정을 위한 충분한 논의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첫 단추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꿰었다.결의안 통과에 앞서 일본은 15억달러의 이라크 분담금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17일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위대 파병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20일 방콕 APEC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에 이라크 전후처리의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특히 한국과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뿐 아니라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5~7개국과 파병 논의” 파월 장관은 “파병에 관심을 보인 나라들은 국내 상황 때문에 유엔의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미국이 바라는 파병 규모에는 변화가 없지만 현재로선 규모를 특별히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결의안이 통과된 만큼 각국이 알아서 파병 결정을 내리라는 외교적 압박인 동시에 파병 규모는 클수록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의안 통과가 파병을 암시한 나라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전적으로 각국 정부와 의회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며“추정컨대 현재 5∼7개국과 파병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15개 안팎의 나라들에 파병을 요청했으나 절반 정도는 이를 거절했음을 시사한다. mip@
  • 김대중도서관 개관

    연세대(총장 김우식)는 다음달 3일 국내 첫 대통령 도서관인 ‘김대중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도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던 1만 6000여권의 장서와 재임 전후의 자료가 전시된다.
  • “알 카에다, 이라크美軍 테러 가능성”/英 국제전략문제硏 경고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제2의 9·11’ 공격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5일 경고했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 ‘군사균형 2003∼2004’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져 더욱 상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또 북핵 협상은 당분간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과 이라크전 미국은 이라크 전후 상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종전후 전기 수도 통신 등 기본시설을 복구하고 공공질서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으며 무기가 저항세력 등에 흘러드는 것을 막지 못해 미군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으로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 반감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카에다에 가담하고 이들의 사기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알 카에다는 현재 60여개국에서1만 80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에 숨어든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초대형 테러를 감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대규모 공격을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기지 재배치를 통해 전세계를 군사력으로 장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전체 33개 여단 중 새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여단이 3개에 불과,새로운 선제공격을 감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북핵 당분간 진전없을 것 미국과 북한이 2차 6자회담에 별 열의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수개월간 ‘극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 행정부 내 강·온파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고,이라크 문제와 내년 대통령 선거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폐연료봉 재처리 등 ‘금지선’을 넘지 않으면 평양과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내년 대선에서 보다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중국과 한국이 지금처럼 지원(원조)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느긋한 협상태도를 유지할것이다. 북한이 핵 재처리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미국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겠지만 중국은 미국이 신뢰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북한을 무한정 잡아두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기거래 3년째 감소 2002년 전세계 무기거래 총액은 254억달러로 전년보다 5.7% 줄어 3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예외적으로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의 무기수출만 102억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미국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이 40.3%로 높아졌다. 최대 무기수입국은 52억달러어치를 수입한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이집트,쿠웨이트 중국 타이완이 뒤를 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독일통일 코믹하게 비틀어 볼까/24일 개봉 ‘굿바이 레닌’

    역사는 우리에게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이 원리를 영화 ‘굿바이 레닌’(Good Bye,Lenin!)은 가족이란 미시 사회를 통해 코믹하게 풀어낸다.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통일 전후의 독일.동독의 젊은이들은 시대적 대세를 인정한다.그러나 에리히 호네커 서기장으로 대변되는 공산당의 이념에 충실했던 기성세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굿바이 레닌’은 어머니와 남매 사이에 그 간극을 옮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며칠전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열성 공산당원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카트린 사스)는 아들 알렉산더(다니엘 브뢸저)가 장벽을 넘어갈 자유를 달라며 시위하다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심장마비를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진다. 8개월 뒤 깨어났을 때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 있다.이념보다는 자본의 논리가 탄탄하게 자리잡았다.호네커는 물러갔고 공산당이 통제하던 식품점은 대형 슈퍼로 둔갑했다.어머니가 조금만 흥분해도 생명이 위독할 것이라는 의사의 경고를 들은 알렉산더는 어머니에게 동독이승리한 세계를 보여주려고 ‘거짓 세상’을 만든다. 방을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돌려 놓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동독제 피클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 빈병을 찾는다.학생을 매수해 동독시절의 혁명가를 부르게 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하지만 허점이 없을 수 없다.맞은편 아파트에 대형 코카콜라 현수막이 등장하는 등 이상한 풍경이 조금씩 드러난다.알렉산더는 어머니의 믿음을 지속시키려고 직장 동료와 함께 동독의 발전과 서독의 붕괴를 담은 가짜 뉴스까지 제작한다.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잇따라 웃음을 주면서 자칫 무거워질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경쾌하게 채색한다. 영화는 코믹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역사적 사건이 한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보여준다.신선하고 즐거운 거짓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로니컬하게도 동독이 추구한 이상 사회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자본주의만이 최상의 모델은 아니라는 역설적 교훈도 암시한다.‘굿바이 레닌’은 말과 이미지,진실과 왜곡,크고 작은 위선들 사이에 앵글을 맞추면서 우리가 당연한 사실로 여겨오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그것도 유쾌한 방식으로. 이종수기자
  • 유엔 이라크결의안 통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제출한 이라크 지원 결의안이 1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이라크 전후 복구작업과 관련,국제 사회에 병력 및 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미국의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한국 등 관련국가에서는 파병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6일 밤 12시)쯤 실시된 표결에서 이라크 결의안은 거부권 행사 없이 압도적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관련기사 8면 미국은 당초 15일 오후 3시에 이라크 결의안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러시아의 요청으로 표결이 수차례 연기됐었다. 결국 러시아·프랑스·독일 등 이라크전 반전동맹 3개국은 막판 협의를 통해 이라크 결의안에 찬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표결을 2시간여 앞두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45분간에 걸친 전화회의에서 “이라크 결의안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는 사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프·독 3국은 “(미국과의) 모든 이견들이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우리 3개국이 이라크에 대해 군사적으로는 물론 물질적으로도 추가 지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미국은 이에 앞서 결의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중국과 파키스탄은 물론 시리아로부터도 지지를 확보했다. mip@
  • “정치자금 특별법 만들자”/김근태 신당대표 연설

    통합신당 김근태(사진)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과 관련있는 정치자금 내역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집단적 양심고백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치자금특별법’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관련기사 4면 김 대표는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사건은 당연히 처벌돼야 하나 현행 정치자금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그는 이어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법’ 같은 모델의 검토를 제안하고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지도부에 ‘선거법 지키기 대국민 약속’ 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이상수 의원이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지난 7월 대선자금이 100% 공개안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후 국정쇄신’방침에 대해,“당장 국정쇄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신임 이후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혀 ‘재신임 전 국정쇄신 청사진 제시’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검찰은 SK 비자금 등 각종 정치추문에 대해 명운을 걸고 근본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 3당의 재신임 투표 반대공조 움직임에 대해선 “제 2의 3당 야합으로 강력 투쟁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제안대로 12월 15일을 전후해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유종필 ‘공격특보’ 변신?

    민주당 유종필(사진) 대변인이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PK(부산·경남) 및 386측근들을 맹비난했다.그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때 노 캠프에서 공보특보로 노 후보 당선을 위해 일했었다.때문에 이같은 변신에 대해 “왜 그러지.”하며 고개를 가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PK 출신 측근들은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와 ‘돈벼락’에 이성을 잃었다.”면서 “386 측근들은 노는 폼이 걱정되는데 결국 모두 물갈이될 것”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이어 “(특보시절)부산 사람들이 설쳐서 나는 돈 문제를 몰랐다.”면서 “난 월 100만원을 받았는데 자기들은 돈을 마구 쓰며 캠프에서 날아 다니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도술씨 등 PK측근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은 알아도 말을 못하지만 부산 기업인들은 노 대통령과 연결하려면 누구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면서 “부산 출신 참모들이 완전히 말아 먹는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대선직후인 지난해 12월 말은 노 캠프가 돈벼락을 맞았던 시기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드는 후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서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몇방울씩 들어오게 마련인데 당시엔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마치 이참에 못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달려들더라.”라고 지적,이들의 비자금 수수의혹도 제기했다. “대선을 전후로 노 대통령과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제안이 내게도 수차 들어왔지만 내가 피했다.”는 그는 “DJ정권에도 참여했던 나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어 처신에 조심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에는 부산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없었는데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해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라크인들 태극기만 봐도 코리아 굿”/6개월 구호활동 서희·제마 1진 귀국

    “낮과 밤의 일교차가 30도나 되는 등 환경은 비록 열악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군에게 따뜻하게 대해줘 큰 힘이 됐습니다.” 이라크에서 6개월간 전후 복구와 의료지원 임무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 부대 1진 부대원들은 ‘현지에서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쳐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이들이 이라크 나시리야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학교와 병원은 주민들의 약탈로 의자와 책상,출입문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학교 수업은 중단되고,병원은 포탄 파편이 박히거나 피부병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서희부대는 주둔 직후 1991년 걸프전 당시 파괴된 배수구에서 오폐수가 넘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현장 7곳을 찾아내 한국에서 갖고간 중장비로 말끔하게 정비했다. 또 현지 주둔 미군으로부터 20만달러(약 2억 4000만원)를 지원받아 파괴된 학교 건물 6개를 다시 세우고,의자와 책상,칠판을 새로 장만해 지난달 13일부터 정상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희부대가 복구활동을 펴는 동안 제마부대는 병영 안에 30개 병상급 야전병원을 세워놓고 현지인 환자들을 진료하고 의약품을 나눠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했다.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구호활동은 현지 주민들의 태도도 바꿔놨다.태극기를 단 차량이 지날 때마다 길가로 몰려나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코리아 굿”을 외치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일상적인 광경이 됐다고 김일영(육군 중령) 서희부대장은 전했다. 또 치안상태와 관련,북부 모술지역은 잘 모르지만 나시리야지역의 경우 한국군에 대한 적대행위가 한 건도 없을만큼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부대원들은 파병 초기엔 전기시설과 화장실 등이 없어 텐트생활을 하느라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하지만 지금은 막사 안에 에어컨과 TV세트,냉장고,컴퓨터 등이 준비돼 큰 불편없이 근무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공개념 쇼크’ 타워팰리스 5억↓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매물이 늘고 있다.특히 호화주택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는 매물이 늘면서 이달 들어 보름만에 호가가 무려 5억원까지 떨어졌다.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도 3000만∼4000만원가량 내렸다. ●타워팰리스 1차 ‘직격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의 경우 매매호가가 10월 초 25억∼30억원에서 16일 현재 22억∼25억원으로 떨어졌다.이 아파트 68평형 B타입은 16억 5000만∼19억원에서 15억∼16억원으로 최고 3억원가량 빠졌다. 도곡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타워팰리스 101평형의 경우 실제로 최저 25억원대의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타워팰리스의 매물도 최근 부쩍 늘었다.지난 14일(정부의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 이튿날) 이후 사흘사이에 30여건의 매물이 쏟아졌다.도곡동 대림아크로빌도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었으나 14일에는 58평 5건,61평 5건,74평 3건 등 총 25건의 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같은양상이다.대치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억원을 웃돌던 은마 31평형의 경우 최근 6억 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지만 팔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넉달만에 하락세 반전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전후한 1주일새 송파구(-0.22%),강동구(-0.13%),강남구(-0.07%) 등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2단지 13평형은 5억 1500만원에서 4억 8000만원으로 3500만원 하락했다.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둔촌동,강동구 고덕동 주공단지들은 평형별로 고르게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대책예고와 함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한강변 L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계약금을 포기하고 해약한 사례가 2건이나 됐다는 게 중개업소의 얘기이다. ●재건축도 최고 4000만↓ 아직 매물 투매현상이나 가격급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다만,대출을 많이 받아 이자부담이 크거나 이미 차익을 어느정도 낸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대출부담이 큰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는 팔 생각없이 가격을 알아보려는 매물도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의지가 강해 앞으로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당분간 가격이 내리고 매물도 늘어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매물 출회 여부는 종합대책이 나온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종합대책에 별다른 내용이 없으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후속 대책(토지공개념)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 여론조사

    요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꼬리를 문다.대통령의 재신임 논란에 관련된 세상 인심도 그렇다.언론사 요청을 받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화를 걸어 실시한 조사에선 재신임이 높았다.그런데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인터넷의 폴(POLL)에선 어찌된 일인지 불신임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공식적인 조사 기관과 반대 결과가 나왔다는 게 여간 의아스럽지 않다.혼돈의 충격은 또 있다.젊은층 주무대인 인터넷에서 불신임이 주류를 이뤘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무고개 수수께끼를 앞에 놓은 심정이 된다.먼저 특정 성향을 가진 일부가 ‘작전’을 했다는 가정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조직적으로 동원되지 않은 이상 많게는 10만명이 넘게 참여한 폴에서 흐름을 조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전문 기관의 조사가 지난 11일을 전후해 이뤄진 데 반해,인터넷은 10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 그 사이에 세상 마음이 달라졌다는 가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그렇다 해도 젊은층 활동 공간인 인터넷 조사에서 불신임이 우위를 보인 사실에 대한 설명은 찾아지지 않는다. 조사 방법의 차이에 단초를 찾으면 어떻겠는가.오프라인 조사는 여론 기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문을 읽어주고 응답을 받아 적는다.반면 인터넷은 접속한 사이트에서 설문에 아무도 모르게 클릭하면 그만이다.설문에 응답한 내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익명성의 체감 지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주목해 보자.거드름을 피우던 점잖은 사람들이 익명성 뒤편에선 스와핑을 서슴지 않았으니 말이다.익명성이 충분히 보장된다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응답했을 수도 있고 또 속내를 있는 대로 털어놓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생활 속엔 아직도 말조심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속내를 드러냈다가 매도되어 화를 당했던 불행한 역사의 그림자일 것이다.옳고 그름을 초월한 권력의 전횡에 휘둘려온 후유증일지도 모른다.정권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권력 비리가 반복되는 세상에서 속 있는 말 다하고 살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관념적 표현의 자유를 행동하는 표현의 권리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그것도 바로 이 시대 사람들이 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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