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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으로 만든 평화 존재하는지 한국전투병에게 묻고 싶습니다”/이라크인 편지 5통 네티즌 큰 반향

    “우리 이라크인은 한국 전투병이 조국에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폭력으로 만들어지는 평화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며 쓴 5통의 편지가 최근 한국 이라크반전평화팀 지원연대 홈페이지(iraqpeace.ngotimes.net)에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라크 주민들은 편지를 통해 전투병은 이라크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타이어 사업을 하다 전쟁 이후 문을 닫았다는 바그다드 주민 살람 가드반(44)은 “미국의 ‘인권’과 ‘평화’는 이라크인이 세계를 덮을 만큼 많은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면서 “한국 전투병에게 폭력으로 만들어지는 평화가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바그다드대 재학생 셰이마 하심(22)은 “한국인이 사회간접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우리는 스스로 평화와 자유,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라크인은 심지어 미군에 대한 테러행위가 똑같이 한국 전투병에게 가해질 수 있다고경고했다. 바그다드시 알마시텔 마을 청년회장인 아마르 알 주바이디(30)는 “우리는 그 어떠한 외국군도 미군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미군에 대한 행동을 똑같이 외국 군대에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은 이라크인의 편지에 대해 동조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도브’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라크인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전투병 대신 공병단과 의료단을 대거 지원,전후 복구사업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연대 염창근 사무국장은 28일 “현재 미군에 의한 이라크인의 희생이 늘어나면서 이라크인은 테러리스트에 대해 점차 감정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라면서 “추가로 어린이를 포함한 이라크인 300여명의 편지를 아랍어 번역 작업이 끝나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초에는 이라크 대학교수,종교지도자,전쟁미망인 등을 한국으로 초청,강연회 등을 통해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美재무, 이라크 복구비 지원 촉구/ G20 재무회의 멕시코서 개막

    |모렐리아 블룸버그 연합|선진·신흥경제 20개국 모임인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26일 멕시코 서부의 모렐리아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줄 차단 및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안정 및 환율,경제협력,세계무역기구(WTO) 무역자유화 협상 재개방안 등을 논의한다. 프란시스코 길 디아즈 멕시코 재무장관은 개막사에서 경상수지의 불균형 확대와 일부 국가의 국내외 부채 증가는 적절한 조치들을 통해 극복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몇년간 미국의 경제발전은 유가급등과 같은 이라크 전쟁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과 중국,아르헨티나,러시아,멕시코,터키,남아공,프랑스 대표들과 연쇄 개별접촉을 갖고 이라크 전후 복구비 지원을 요청했다.스노 장관은 또 지난달 멕시코 칸쿤회의에서 타결에 실패한 WTO 무역자유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G20은 선진 7개국(G7)과 12개 개도국,유럽연합(EU)으로 구성됐으며 12개 개도국으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호주,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공,터키 등이 포함된다.
  • 한나라 ‘특검 추진 / 특검법 시안·전망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전반에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의혹까지 조사할 수 있는 특검법안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그 범위가 ‘무제한적 특검’으로도 비쳐질 만큼 대단히 광범위하다는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다른 당의 협조 여부도 미지수여서 뜻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일단 정치권의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수사 대상과 기간 한나라당은 최대한 많은 사건을 수사 대상에 올리려 애쓰고 있다.▲SK비자금 ▲현대 비자금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관련 의혹 ▲이원호씨의 대선자금 제공의혹 ▲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의 100대기업 방문 및 모금내역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의혹 및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 의혹 ▲노무현 후보의 돼지 저금통 모금 내역 ▲2002년 대선을 전후해 SK 등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당선자와 후보자 또는 이들을 위해 일한 사람이 제공받은 불법자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사전준비기간 20일을 감안하면 연장 없이도 내년 총선까지 특검 정국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법안 형식 최병렬 대표는 27일 여야의 대선자금을 분리한 뒤 각기 다른 특검이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홍준표 의원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자금’은 민주당 등이 추천하는 특검이,‘민주당 대선자금’은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 수사를 하면 공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홍 의원은 여기에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의혹도 하나 더 붙이자고 했다.3개의 특검팀을 가동하자는 얘기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용균 의원은 “3개의 법안을 낼 수도 있고,1개의 법안으로 2∼3개의 특검팀을 운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철 가능성 일단 일시적 동맹군으로 여긴 민주당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단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미흡할 경우 특검을 도입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정국상황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여지를 마련한 셈이다.당내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김경재 의원은 “특검 도입이 성급하다는 생각이지만 특검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물론 열린우리당은 결사반대 입장이어서 향후 정치권의 협상이 고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한나라당으로서는 특검 관철에 압박을 느낀 나머지 단독으로 법안을 관철시키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이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행사 명분을 줄 수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고민이 적지 않다. 이지운기자 jj@
  • 럼즈펠드 ‘사면초가’

    |뉴욕 연합|이라크전을 속전속결의 승리로 이끌며 ‘민첩한 21세기형 군대론’의 진가를 확인받은 듯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전후상황의 불안과 함께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과 뉴스위크 최신호(11월3일자)가 동시에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강한 신념과 독선적 태도로 원래부터 적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지만 전후 이라크가 수렁에 빠져들면서 그를 비판하는 측의 입장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타임은 “주저하는 장군들에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군대로 이라크전에 임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바로 럼즈펠드 장관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이라크에서 평화회복과 무장해제,재건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미군의 규모가 턱없이 왜소해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통제권한을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이양하려는 움직임이나 대(對)테러전을 ‘기독교도와 사탄의 전쟁’으로 묘사해 물의를 일으킨 국방부 참모 윌리엄 보이킨 중장을 감싸고 돈 태도,이로 인한 공화당 중진의원들과의 마찰 등이 럼즈펠드 장관의 곤경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들이라고 타임과 뉴스위크는 밝혔다. 이라크 통제권을 라이스 보좌관에게 넘기려는 움직임에 대해 뉴스위크는 “처음으로 럼즈펠드 장관과 백악관 사이의 균열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전했다.럼즈펠드 장관은 보이킨 중장의 발언이 물의를 야기한 후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이 서한을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해 워너 위원장과 다른 공화당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무엇보다 럼즈펠드 장관을 곤혹스럽게 한 사건은 대테러전 관련 메모의 유출.메모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길고 어려운 고투가 될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자신을 공격하는 빌미가 될 것이 뻔한 메모를 언론에 넘겨야 했을 만큼 그의 입장이 절박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 관리는 “이 메모의 유출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면서 “그들(국방부 관리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갈지에 대해 전면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자 했기 때문에 메모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임은 부시 대통령이 여전히 럼즈펠드 장관을 신임하고 있어 그가 사임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崔 “대선자금 전반 특검을” 盧 “여야 합의땐 마다안해”/청와대 회동… 최대표 “대선전후자금 추적법안 고려”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선거자금 특검제 도입과 관련,“정치권이 합의를 하면 특검을 마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단독회동을 갖고,“(하지만)정부조직의 최고책임자가 특검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특검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을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청와대는 수사중인 SK비자금과 관련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하되,나머지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특검을 통해 파헤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 최대표는 “SK비자금은 물론 여야 대선후보의 대선전후 자금을 계좌추적하는 특검이 이뤄지도록 한나라당 단독 법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있다.”고 밝혀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쪽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가)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털 것은 털고,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지나가자는 것에 동감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현 검찰로는 공평한 수사가 힘들기 때문에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요구한다.”고 여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전면 특검수사를 촉구했다.이어 “특검수사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사유가 되는지,재신임 사유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는 위헌 논란이 해소돼야 하며,국민투표법도 손질돼야 한다.’는 최 대표의 지적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헌재에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청와대 및 내각 쇄신 문제와 관련,“재신임 정국의 원인이 참모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재신임 정국에서 인적 쇄신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정기국회 기간중 개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각각 회동을 갖고,재신임 국민투표와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을 논의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청와대 회동’ 정국 이슈별 해부

    ■특검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제안한 ‘대선자금 특검제’도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일단 긍정반응을 보였다.이에 민주당은 “특검에 반대 안한다.”고 밝혔지만 열린우리당은 “검찰수사를 회피하려는 수단”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여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 실시는 여야의 대선장부가 전부 공개된다는 것으로 그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이 때문에 명분을 선점하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기싸움일 뿐,실제 특검 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검 거부·유보’라는 해석이 분분하자,“노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기자회견에서도 특검수사든,검찰수사든 정치권이 합의해 오면 어떤 제안도 받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수용의 뜻을 분명히 했다.유 수석은 “‘정부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특검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대통령의 말 뜻은 검찰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먼저 ‘특검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수석은 “특검 수용은 지금까지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대선자금까지도 모두 수사의 대상으로 삼자는 것인 만큼 각 당이 대선자금 회계장부를 국민에게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수석은 그러나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한나라당 대선자금인 SK비자금에 대해 “현 검찰의 수사가 형평성을 잃거나 불공정한 것이 아닌 만큼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언제 합의할지도 모르는데 수사에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측은 현재 SK비자금 검찰수사도 특검으로 넘기자는 입장인 만큼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유 수석은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합의한 뒤 SK비자금 수사를 특검으로 넘길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문소영기자 ■재신임투표 재신임 국민투표를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에 기싸움이 여전하다.양측 모두 뱉은 말을 주워담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다.추세를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오는 12월15일 전후 재신임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위헌 소지와 경제적 낭비 등을 이유로 실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민투표를 실시하되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만 원칙적으로 재신임 국민투표에 찬성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며 빼낸 ‘칼’을 명분없이 거둬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노 대통령은 “제의는 내 뜻대로 했으나,거두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해 정치권의 합의나 대안제시를 요구한 상태다.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정치권이 국정을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압력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를 위한 정치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현재 거론되는 대안으로는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밝힌 ‘국민투표 시행시기 재조정’방안과,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책임총리제 실시’ 등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재신임 투표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26일 청와대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재신임 투표의 위헌시비가 있으므로 신속히 헌재의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이에 대해 노 대통령도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 여부를 한번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와대 쇄신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의 청와대 참모진 경질 요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불가능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당·청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특히 일부 강경 소장파 의원들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나온 직후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대통령과 소장파 의원들의 정면충돌 양상마저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각은 그렇다 쳐도 청와대 참모진 경질이 정기국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한 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의 의사표명과 관계없이 조속히 자진사퇴해야 하며,대통령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7일 아침 의원들과 대책을 숙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작심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을 여러차례 주장했던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도 이날 밤 접촉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천정배 의원 등이 노 대통령 당선에 1등공신 역할을 한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이란 점에서 대통령이 귀국하면 인적쇄신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는데,예상이 빗나간 셈이다.그러나 일부 참모진을 자연스럽게 개편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韓·中·日 공통한자 만든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공통상용한자 선정을 위한 제7차 국제한자회의가 한국의 국제한자진흥협의회와 일본의 교와 교카이(協和協會) 공동주최로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본 도쿄 이츠미 가든타워에서 열린다. 국제한자회의는 1988년 정병학 전 서울대 교수가 한·중·일 3개국에서 각기 다르게 쓰이는 한자를 조정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3개국 어문학자들이 91년부터 2년마다 열어오고 있는 회의.상이한 어문정책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한자를 사용함으로써 과거 한자를 통해 이루어지던 의사소통의 길이 막힌 상황을 개선해보자는 자리이다. 한국의 경우 전후 한글전용제도로 인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고교 교사조차 한자 사용이 서투른 실정.중국의 경우에도 중국대륙이 한자를 매우 간략한 간자체로 채용하고 있는 데 반해 타이완은 종래의 어려운 글자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일본은 한자가 보편화되어 있으나 약자 등 변형체가 많다.이에 따라 3개국 학자들은 지난 2001년 서울 회의에서 각국 한자의 글자형과 획을 조사해 공통한자 1996자를 확인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같은 자형·자획을 쓰자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회의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공통상용한자 선정을 위한 연구협의회 구성 및 운영방법 ▲공통상용한자의 국제전산화체제 및 운영방법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한국에서 정병학 국제한자진흥협의회 회장,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 등 7명,중국측에서 장서암 중국 교육부 언어문자응용연구소 교수 등 3명,타이완에서 이욱승 국립타이완 사범대학 국문연구소 교수 등 2명,일본측에서 마츠오카 에이지(松岡榮志) 도쿄학예대학 교수외 5명 등 총18명의 어문학자가 참가한다.국제한자진흥협의회 고문인 한국의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일본의 가와무라 다데오(河村建夫) 문부과학상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정병학 회장은 “그동안 각국 학자들간 의견 차가 많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전문 연구를 진행할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통상용한자 선정에 대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산화체제 마련 등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등산·달리기 무턱대고 하다간 발병/ 너 자신을 알라

    가을과 함께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운동을 시작하거나 단풍을 찾아 산을 오르는 사람도 많다.적당한 야외 활동은 환절기의 인체 불균형을 바로잡아 생체 활성화를 촉진하고 근력도 키워준다.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이런저런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근육이나 힘줄,인대에 부상을 입는가 하면 심혈관 및 호흡기계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자신을 알고 운동에 나서야 한다.질환자는 의사와 상의해 운동 종목과 방법,강도 등을 결정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또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부상 등 부작용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달리기와 걷기,등산을 통해 흔히 발생하는 부상과 대책을 살펴본다. ●사례 직장인 박성환(44)씨는 최근 집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하다 10여분만에 길섶에 드러눕고 말았다.가슴을 압박하는 통증에 숨까지 막혀 몸을 가누기 어려웠던 것.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박씨는 의사로부터 “협심증에 혈압까지높은 사람이 왜 그런 무리한 운동을 하느냐.큰일 날 뻔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별 생각없이 82㎏의 체중을 줄이려다 겪은 간담 서늘한 경험이었다. 주부 이명원(49)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오대산으로 단풍구경을 갔다가 해발 900m 지점에서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등산 도중 걸음을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무릎이 아파 결국 중간에서 하산해 병원을 찾았다.의사는 “오래 전에 무릎 연골이 손상돼 등산을 해서는 안되는데 무리했다.”며 수술을 권해 난감해하고 있다. ●달리기 달리기운동에서 가장 흔한 부상은 ‘아킬레스건염’.갑자기 달리다 보면 발꿈치뼈 뒤쪽에서 장딴지로 이어지는 아킬레스건(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인대가 손상돼 통증을 느끼는 경우다.평지에서는 괜찮다가 오르막길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연골연화증’,내리막길에서 통증을 느끼는 ‘장경인대증후군’도 흔한 부상이다. 이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과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달리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고혈압 등 순환기질환이나 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 적정 강도와 횟수를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운동 전후에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준비 및 정리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볍게 달리는데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부정맥이나 협심증이 심한 사람,혈압이 높거나 골다공증 환자는 달리기를 해서는 안된다.이런 질환자들이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면 맥박이 불규칙해지면서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심하면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달리기보다 걷기가 좋다.운동 시간은 처음에 3∼5분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야 몸이 무리없이 적응한다.횟수는 주당 3∼4일이 적당하다.운동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울퉁불퉁한 곳보다 고른 운동장이나 전용 트랙이 좋고,충격을 잘 흡수하는 전문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여유있는 걷기가 적당하며,당뇨 환자는 합병증 우려 때문에 달리기나 걷기보다 수중 걷기가 효과적이다.또 관절염 환자는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력을 강화하는 ‘뒤로 걷기’가 권할 만하다. ●등산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예방,치료하는 효과도 나타낸다.또 스트레스를 해소해 정신건강을 도우며,다리와 허리의 근력 강화효과도 뛰어나다.이렇듯 장점이 많지만 그런 만큼 부작용의 부담도 크다. 가장 흔한 부상은 무릎통증.건강한 사람도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무릎통증이 나타나며 평소 통증이 있었던 사람은 더 심해지기도 한다.반복운동으로 무릎 주위 근육이나 힘줄이 무리했거나 관절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힘이 드는 이유도 무릎을 더 많이 구부리기 때문이다.평소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은 등산 전 1주일 정도 집중적인 무릎운동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지혜다. 심장질환이 걱정되는 사람은 등산 도중 자신이 느끼는 모든 증상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특히 협심증 증상인 가슴통증은 조심해야 한다.등산 초기에 가슴이 아프다가 조금 지나면없어지곤 하는 증상은 협심증이기 쉽다.흔히 운동 부족이라고 여기기 쉬우나 이것이 심장병 초기증상인 경우가 많다.이런 증상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정상인도 준비운동과 함께 정상에 오른 후 또는 하산한 뒤에 반드시 정리 운동을 해줘야 한다.운동을 하다 갑자기 멈추면 팔,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져 뇌 혈류가 줄면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산에 오를 때는 보폭을 평지에서보다 좁혀 리듬감 있게 걷는다.속도는 자신의 여건에 따라 조절하되 2∼3㎞를 40∼50분에 걷는 정도가 적당하며 초보자는 30분마다 5∼10분씩 휴식을 갖도록 한다.특히 초보자는 천천히,자주 쉬면서 올라야 한다. ■ 도움말 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양윤준 교수,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최일용 교수, 서울정형외과 윤윤성 원장(경기도 용인 수지) 심재억기자 jeshim@
  • 비정규 노동자 분신 위독/ 고용안정·처우개선 요구… 노동계 ‘冬鬪’ 긴장

    26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집회 도중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이용석(31)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 자살을 기도했다.이씨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하다.노동자 분신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공동 주최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가 끝난 뒤 종로1가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할 무렵 미리 갖고 온 시너를 몸에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노조 최경자 사무차장은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던 중 갑자기 뒤편에서 불길이 일어 돌아보니 이씨의 온몸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신의 85%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었고,2∼3주 이후에는 사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집행부와 조합원 앞으로 2통의 유서를 남겼다.이씨는 지난 23일 새벽에 기록한 유서를 통해 “아무런 상의도 없는 제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를 바란다….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 몸으로써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라며 분신자살을 예고했다. 전남대 공대 출신인 이씨는 98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또 내년 2월에는 목포지사 정규직 직원과 사내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씨의 분신 이후 시위대 500여명은 서울 영등포동 근로복지공단 건물 앞에서 밤늦게까지 규탄 시위를 벌였다.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는 조합원 660명으로 지난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주장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무산,2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원의 자살과 분신이 이같이 잇따르면서 노동계의 ‘동투’가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다음달 전국 규모의 행사를 준비중이다.민주노총의 경우 지난 24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3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이 받아들여지면 11월9일 전국노동자대회 전후로 총파업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노총은 최근 발생한 분신 및 자살 사건의 원인으로 회사측의 손배소와 가압류 신청 급증을 꼽고 있다.민주노총은 지난 5월 철도 노조파업 때 정부가 손배소 및 가압류 신청 등의 수단을 동원한 뒤 손배소 등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전국 46개 사업장에서 1300억원대의 손배소와 가압류신청이 진행중이다. 지난 1월 분신 자살한 창원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를 비롯해 17일 자살한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23일 분신한 충남 아산 세원테크 이해남 노조 지회장 등은 모두 손배소와 가압류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도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게임 커뮤니티의 힘

    지난 16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게임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세계 굴지의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닐 허버드 부사장과 크리스 멧젠 이사가 모습을 나타냈다.올해 안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한국 팬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 허버드 부사장은 줄곧 “한국의 게이머들은 세계 온라인 게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존재”라면서 “본국과 동시에 외국 현지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가장 잘 맞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 현지인을 고용한 별도의 서비스 팀을 운용하는 등 최고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임 커뮤니티,“단순한 팬 모임이 아니야” 어느 문화 분야든,콘텐츠의 수용자는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이들은 ‘제2의 개발자’라고불릴 정도로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게임 서비스 종료 때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게임 커뮤니티는 본래 게임에 대한 정보나 감상 등을 공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게이머들의 모임.그러나 요즘은 단일 커뮤니티의 회원 수가 최대 60만명(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에 달하는 등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 성공의 최대 변수는 바로 게임 커뮤니티”라고 공언할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보급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은 기존의 게임 관련 정보 제공 기능은 물론 아이템 교환·매매·시세 조정,버그 리포팅,게임 밸런스 조정 등의 역할뿐 아니라 고객 요구와 불만사항을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화하고,게임내 쟁점을 여론화해 업체측에 전달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업체 측이 만족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이들의 목소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게이머들간의 친목 도모는 기본이다. 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 관계자는 “게임커뮤니티는 일종의 ‘언론’과 비슷하다.”면서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보급하고 업체의 부당한 요구 등 쟁점을 공론화해 게이머들이 공동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1인칭 슈팅게임 전문 커뮤니티인 ‘나리카스’ 관계자도 “현재 1인칭 슈팅 게임의 열풍에는 나리카스의 역할이 지대했다.”면서 “초보자들에게 꾸준히 게임 정보와 에티켓을 전해 저변을 확대한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넥슨과 함께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를 개발한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게임 커뮤니티는 서비스 초기에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새 이용자들을 계속 불러모은다.”면서 “나아가 업데이트와 피드백을 통해 여론 수렴의 창구로도 작용한다.”고 말했다.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주원인으로도 작용하는 등 커뮤니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왜 시작됐을까 게임 커뮤니티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마리텔레콤에 의해 PC통신 ‘천리안’ 등에서 서비스되던 ‘단군의 땅’ 등 글자를 기반으로 한 MUD(Multiple User Dialogue)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정보 교환을 위해 업체측이 제공한 게시판에 모이기 시작한 것. 그러나 업체측이 제공·관리하는 공간에서는 이용자들이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기 힘들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결국 진정한 게임 커뮤니티라 부를 수 있는 이용자들의 독자적인 모임은 인터넷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말이 돼서나 가능했다. 96년 넥슨의 ‘바람의 나라’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접속자들이 플레이하는 제1세대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롤플레잉 게임들이 선보이기 시작하자,게임 커뮤니티들의 초기 버전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바람의 나라’ 관련 커뮤니티인 ‘다꾸’(dakku.com)도 개인사업가 이동준(32)씨가 98년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이들은 2000년을 전후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폭발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게이머들이 목말라하던 정보와 친교의 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결속했고,특히 2001년 특정 집단을 편든 한 유명 온라인게임 운영자의 퇴진을 이끌어낸 사건 이후게임 업체들에 대해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랭키닷컴 (www.rankey.com) 게임정보 분야 1위의 커뮤니티인 ‘플레이포럼’(www.playforum.net)을 비롯해 유서 있는 게임 커뮤니티들은 바로 이때 생겨났다.비디오게임 관련 커뮤니티로 유명한 ‘루리웹’(www.ruliweb.net),1인칭 슈팅게임 전문 ‘나리카스’(www.narics.net),게임 ‘스타크래프트’ 관련 ‘PgR21’(www.pgr21.com)가 모두 그런 것들이다. 1세대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는 넥슨 관계자는 “역사가 오랜 온라인 게임의 경우 관련 게임 커뮤니티의 수가 수천개가 넘는다.”면서 “넥슨만 해도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다음 카페(http://cafe.daum.net)에 개설된 ‘바람의 나라’ 관련 커뮤니티만 4000개가 넘는다.‘다꾸’(dakku.com)는 전체 회원 수가 17만명이 넘고 하루 평균 20여만명이 들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음카페에만 1만 1000여개의 관련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혈맹’모임 등 관련 커뮤니티가 1만개는 족히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산이다.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웹젠의 ‘뮤’ 등 대다수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 역시 마찬가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라크 재건 적극협력을”/코피아난 유엔사무총장 이라크지원국회의 역설

    |마드리드 AFP 연합·김수정기자|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이라크 전후 재건 지원국 회의에서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음에도 불구,재건 작업을 미룰 수 없다며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역설했다. 아난 총장은 550억달러로 추산되는 이라크 재건 기금 조성을 위해 열린 이날 회의 기조 연설에서 “이라크 경제가 건전한 토대 위에 설 수 있도록 관대한 마음으로 이들을 돕자.”고 촉구했다. 세계 58개국과 19개 국제기구 및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은 참가국들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미국에 대한 프랑스·독일 등 일부 국가의 반감으로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원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미 행정부가 약속한 200억달러를 포함해 이라크 재건에 필요한 550억달러를 조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2007년까지 필요한 358억달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 참석,올해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총 2억달러를 이라크에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crystal@
  • 안양천 양평교~오금교 둔치/ 새달까지 현대식화장실

    휴일이면 수천명의 주민들이 산보와 운동을 즐기는 안양천 양평교∼오금교 구간에 있는 구형 간이화장실들이 모두 현대식 화장실로 교체된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안양천변에 설치된 화장실을 다음 달말까지 모두 현대식 화장실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구는 현재 11곳으로 나뉘어 설치돼 있는 화장실들을 모두 철거하고,주민 이용이 많은 양평교와 목동교 등 6곳에 현대식 화장실을 집중 설치할 계획이다. 화장실이 교체되면 동시 이용가능한 인원도 현재의 20명에서 31명으로 늘어난다.남성용과 여성용도 구분된다. 안양천변 화장실 교체사업은 양천구가 마련한 민선3기 구정운영종합계획인 ‘비전양천 2012’에 따른 하천복원사업의 하나다. 지난 1994년 안양천변에 체육시설 등이 확충되면서 95년을 전후로 들어선 간이화장실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비위생적인 점 때문에 이용 주민들이 잦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추재엽 구청장은 “안양천을 즐겨찾는 주민들의 ‘원초적 불편’을 해소하고 하천환경도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럼즈펠드 “우리는 테러전서 이기고 있나”

    ㅣ워싱턴 외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알 카에다 분쇄 등 대(對)테러전쟁과 이라크전쟁의 성과 및 향후 전망에 비관적 시각을 드러낸 메모를 작성,지난 16일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 회람시켰다고 미국의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대테러전쟁이 진전을 보고 있다고 부시 행정부가 일관되게 낙관적인 주장을 펴는 가운데 2년에 걸친 대테러전쟁의 실상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도 냉철한 평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신문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 메모에서 대테러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방부를 조속히 개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기구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언급,현 국방부 체계로는 대테러전쟁 수행에 한계가 있음을 자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메모에서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가,아니면 지고 있는가.”라고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이라크 고위 관료들을 추적하는 데는 진전을 보고 있지만 탈레반 지도자들을 잡는 데는 매우 더디다.”며 복합적인 결과에 갈피를 못잡는 인상을 줬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은 이라크에 근거를 둔 테러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과의 전투를 시작하고 있고 ▲테러와의 전쟁은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 하며 ▲전후 안정화 노력이 매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 비용과 관련,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는 데 반해 테러리스트들이 지불하는 대가는 수백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며 ‘손익비율’ 개념까지 언급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한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의 반대에 직면,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터키군의 이라크 파병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우리는 추가 병력이 파병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모든 이해 당사자가 만족할 수단이 찾아지기를 바라지만 이를 확신할 수는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 책 /유럽의 탄생

    /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 유럽은 서양사의 중심이다.근대를 형성한 사회구조와 그것의 근간이 된 철학·정치(민주주의)·과학·경제(자본주의) 등의 발원지가 바로 유럽이다.그러나 유럽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역사 속에 등장했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유럽은 우리에게 언제나 ‘단일한’ 실체로 인식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우리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유럽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서구에서 들여온 지식체계에 근거를 둔 것이다. ‘유럽의 탄생’(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이규현 등 옮김,지식의풍경 펴냄)은 유럽중심주의를 철저하게 부정한다.프랑스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럽이 어떻게 ‘탄생’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제우스 신에게 몸을 빼앗긴 아름다운 요정 에우로파로부터 그 이름을 빌려 온 유럽.이 좁지도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에서 오랜 세월 여러 종족과 국민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싸우면서도 유럽인들은 오늘의 유럽을 특징짓는 공통된 문화와 문명을 가꿔왔다.하지만 그것이 곧 역사상 하나의 실체로서 유럽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유럽은 헤로도토스에게는 단순한 지리학적 명칭이었으며,플리니우스에게는 최선의 질을 갖춘 대륙이었고,중세에는 기독교 세계 혹은 서방이었다.또한 17∼18세기 구체제 시대에는 세력균형 원리에 묶여 대립하는 국가들의 총체였으며,이탈리아의 마치니와 같은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서로 연대감을 느끼는 국민국가들의 집합체였다.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20세기에는 냉혹한 민족주의적 대결의 장이었다.그렇게 볼 때 하나의 정치 단위로서의 유럽은 비교적 최근에 고안된 ‘발명품’임을 알 수 있다. 유럽합중국운동에 뜻을 두기도 했던 저자는 오늘날 유럽연합이 탄생했다고 해서 유럽이 번영과 화합의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자기도취적 환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어쨌든 유럽의 통합은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현실이 됐다. 유럽연합은 2004년이면 서유럽뿐만 아니라 전 유럽대륙에 걸친 명실상부한 국가연합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25개 회원국에 4억 50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 혹은 제국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우리 지식사회에 유럽의 본질적 중요성을 알리는 작은 계기가 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 [시론] 北 변화가 평화의 지름길

    필자는 지난 6∼9일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 참관단의 일원으로 평양과 개성을 육로로 다녀왔다.정치학자로서 첫번째로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북한을 방문한 때(1998년 6월6∼16일)는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출발시킨 무렵이었다.5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깜짝 놀랄 만큼 변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 속도는 비록 느리지만 폭은 놀랄 정도였다.이러한 변화는 5년간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이 순기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북한의 변화를 음미하면서 참여정부가 대북 강경책보다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장기적으로 북한의 체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였다. 국내에서는 북한이 변화했는지를 놓고 변화론과 불변론이 병존하면서 보혁논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북한체제 불변론자는 변화의 기준을 이념(수령 절대주의,‘하나의 조선’논리,남조선 해방론)에 두고 북한에 대해 체제이념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이들은 ‘북한체제의 본질적 변화’나 ‘대남 전략의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이러한 입장은 마치 북한이 한국정부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체제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변화론자는 남북당국간 및 민간급 접촉,교류증대 여부를 기준 삼아 북한의 변화를 평가한다.이들은 6·15 공동선언을 전후해 북한이 변화해 왔으며 남북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한다.이러한 남남(南南)갈등은 한반도 평화과정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에서 보혁갈등을 해소하고 대북 문제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먼저 북한 ‘변화’의 개념을 체제적 변화와 사고·인식·정책적 변화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북한체제의 변화는 리더십의 생존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북한에서 현재 진행되는 지도층의 사고·인식·정책적 변화와 북한주민의 의식구조 변화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조심스럽게 변화를 모색해 왔으며,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가속화했다.여기서 우리는 화해·협력을 앞세운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큰 몫을 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1998년 후반기 ‘강성대국 건설’을 내세우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강성대국’건설을 국가목표로 설정했다.북한 정권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김정일 정권의 생존 확보와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이므로 북한은 내부적으로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한다.그러면서도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사고를 강조하고 경제적으로는 유연한 실용주의의 혼합을 꾀해 지난해 7월1일 이미 경제 개선관리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배급 체계의 부분적 마비,암시장 등장,‘텃밭’경작 선호 등이 확산돼 북한 내부에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마인드가 서서히 형성됨에 따라 북한주민의 의식구조도 변화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인도적 대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사업 등으로 주민들의 대남 인식도 변했다.이제 평양주민이 남쪽의 대북 지원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이제는 북한의 변화 여부와 대북 지원 등을 둘러싸고 비생산적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안심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참여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중국 체제변화의 경험에 비춰 북한의 변화-북한주민의 신사고,새로운 인식,의식구조 개혁,시장경제 마인드 확대 및 가속화 등-는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곽 태 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
  •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노무현 입속 가시’ 되나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의 입으로 맹활약했다가 최근 노 대통령 저격수로 변신한 민주당 유종필(사진) 대변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및 통합신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대변인으로서 불가피한 공격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노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비난 발언을 쏟아내면서 유명세도 치르고 있다. ●“안희정씨는 인의 장막 역할” 비판 유 대변인은 20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기명 전후원회장 등 핵심측근 3인방을 거명하며 ‘대선후 돈벼락’ 발언 2탄을 날렸다. 특히 안희정씨에 대해 권력욕이 강하고 음모적이라면서 혹평했다.그는 “안희정씨는 대선 전후로 특보 등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기도 해 일부 의원들은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씨는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측근 그룹을 제외한 인사들이 노 대통령과 가까워지려고 하면 집요하게 떼어내는 등 인의 장막 역할도 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씨가 내년 총선 때 행정수도를 내걸고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고,안씨는 최근 지인들과 골프 모임에서 총선 이후 ‘연립정부’운영 방안 등 정국구상을 비쳤다고 전했다. 이기명씨도 혹평했다.이씨는 안희정씨가 경계할 정도로 욕심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실제 이씨가 대선 이후에는 방송계의 거물로 행세하고 다니는 등 노욕을 부렸다고 평했다. 그는 21일 이씨에게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배신당한 자입니까.’라는 장문의 공개편지를 통해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배신”이라고 재삼 주장하면서 “회장님께서 부디 노 대통령의 곁을 지키는 (지혜·신중함을 가진)‘노인 1명’의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실도,겸손도 모자라” 그는 이광재 실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과는 달리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인사나 정책 판단에 일정정도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직급(2급) 이상의 힘을 행사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역시 핵심측근인 염동연 전 특보에 대해서는 염씨가 수감중일 때 면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고생만 하고….”라며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적 장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내가 노 대통령에 대해 책을 쓰면 세권 분량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 가까이 공보특보로서 보좌,비밀스러운 일도 상당히 안다는 얘기다.이것을 토대로 임계점에 이른 그의 노 대통령 비판 수위가 어느 선까지 치달을지 관심사다. 유 대변인은 이날 공개편지를 통해 “대선 이후 9개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진실도,열정도,성실도,순수도,겸손도 모자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노 대통령의 동서화합·국민통합 정신에 감동해 보좌했지만 “민주당 분당은 특정지역과 특정정당에 대한 배신의 차원을 넘어선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정치인의 배신은 사면복권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심경에 대해 그는 “이 나라 최고권력,국가원수인 분의 정치행위를 배신이란 치명적 어휘를 동원하여 비판하고 있다.”면서 “제가 아무리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어찌 내면의 떨림이 없겠느냐.”라고 밝혔다. ●김원기·이해찬에 해명 전화 유 대변인은 자신이 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저격수로 변신한 것과 관련,“민주당 대변인이라는 숙명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감은 결코 없으며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있기 때문에,당을 대변하는 입으로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해명이다. 그는 이날도 전날 자신이 공격했던 통합신당 김원기·이해찬 의원측에 전화를 해 자신의 발언이 와전됐거나 하지 않은 발언도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도술 전 비서관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노 대통령 측근들 발언을 사석에서 한담 형식으로 한 게 발단이 돼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여기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곤혹스러움도 비쳤지만 어느 정도는 정치적 노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라크軍 급속해체 문제 많아”/美국무부 보고서… “생활여건 조기정상화도 중요”

    미 국무부가 2002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미군이 이라크를 통치하는데 있어 부닥칠 문제점들을 미리 예측한 보고서를 작성,최근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500만달러를 투입,200명이 넘는 이라크 변호사,기업 지도자 및 전문가들을 17개 실무그룹으로 나누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전후 미군이 이라크에서 마주친 문제점들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하지만 미 국방부가 보고서가 적시한 문제점들을 무시,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더욱 아쉽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주 의회에 제출돼 알려진 ‘이라크 프로젝트의 미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기밀 문서’는 아니지만 관계자 외에는 열람을 금지시키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의원들의 도움으로 총 13권에 2000쪽이 넘는 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후세인의 30년 독재를 거친 이라크를 법과 질서가 정착된 건전한 시민사회로 바꾸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라크 국민들이시민사회 건설보다는 근본적인 생활 여건 확보에 더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보고서는 이라크의 전기 및 수도 공급체계가 비참할 정도로 황폐화됐음을 지적하고 이를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이라크 국민들이 진짜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기준에만 맞춰 시민사회 건설이라는 추상적인 목표에 매달려 이라크 국민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군대가 너무 급속히 해체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직 이라크 군인들이 다국적군에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이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폴 브레머 최고 행정관은 이를 무시,이라크 군대를 급속히 해체시킴으로써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키웠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국가와 이슬람 종교간의 관계라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보고서는 이라크 국민들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어떤 제안도 내놓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 실제로 이라크국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보다는 미국측 주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게 종전 이후 실정이다.기본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가 지지부진한데 겹쳐 이같은 갈등은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문제는 미군을 겨냥한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점점 더 고도화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는 점.지난 91년 1차 걸프전쟁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의 중동 담당 수석책임자였던 월터 랑은 “이라크내 저항세력들이 크게 약화되지 않았으며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더욱 확산되고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씨줄날줄] 에덴동산

    인간은 영원히 낙원을 꿈꾼다.페르시아 말에서 유래한 파라다이스,토머스 모어의 공상소설 제목이기도 한 유토피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시대가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임금 없어도 살 수 있는 요순시대가 인류가 꿈꿔온 낙원들이다. 신들의 고향인 중동에서 만들어낸 낙원은 에덴동산.성서에 나오는 지명의 위치를 추론하느라 고민해온 성서고고학자들은 어느 때부턴가 구약성경 창세기에 에덴동산에서 강이 발원하여 티그리스(힛데겔),유프라테스,비손,기혼 등 4강의 근원이 됐다는 구절을 근거로 지금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이라크 남부 알쿠르나 지역에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이브)로부터 인류가 기원했다는 성서의 말씀은 20세기 분자생물학과 만나,성서고고학자들의 추론과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결론이 도출되기도 했다.생물학자들은 여성을 통해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인류가 단 하나의 여성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하였으나 그 여성은 20만년전쯤 아프리카에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에덴동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알쿠르나 일대가 후세인 정권 시절 황폐화됐다며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복원에 나서겠다고 한다.시아파 교도의 저항이 거세지자 후세인이 대규모 댐과 운하를 부근에 건설,갈대가 무성했던 습지를 건조지역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한때 5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지금은 2만∼4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부시 대통령은 복원 예산으로 1억달러를 요청했는데 미 의회는 그 정도로는 어림없는,너무 거대한 사업이라 국제적인 재정지원이 따라야 한다면서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뒤 낙원에서 쫓겨나지만 그 대신 선악에 대한 지혜를 갖게 된다.에덴동산이 이라크전 선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이나,전후 부담을 자꾸 국제사회에 떠넘기려는 미국 태도가 께름하기는 하지만 그곳 환경과 주민들의 보금자리가 복원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여기에 더해 걸핏하면 힘을 마구 휘두르는 패권주의자에게 선과 악에 대한 바른 판단이복원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이런 바람 또한 낙원처럼 이를 길 없는 꿈과 같겠지만. 강석진 논설위원
  • 소니 3년내 10% 감원/최대 2만명… TV브라운관 내년 생산중단

    |도쿄 황성기특파원|소니가 2006년 말까지 국내외 사원 1만 5000∼2만명을 감원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감원은 전세계 소니 사원 16만명의 10% 전후에 이르는 규모다.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과감히 철수하고 생산체계의 개편도 추진해 일본 국내에서는 TV용 브라운관 생산을 2004년에 중단하기로 했다. 또 주력사업인 음향·영상기기 분야에서 상품 경쟁력과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근본적인 비용삭감을 단행한다.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소니 구조개혁 방안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일보 전진 위한 군살제거 자재조달이나 인사 등 간접부문의 인원을 중심으로 대폭 감원,국내 소니 본사는 1500∼2000명 정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현재 100개를 넘는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는 채산이 맞지 않는 비전략 분야 10%가량을 철수시킬 계획으로 여기서 대부분의 인원삭감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구조조정 대상에게는 퇴직금을 우대해줄 방침이다. 생산체계도 재조정한다.액정 등 초박형 TV의 급성장으로 향후 브라운관 TV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내년중 브라운관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 미국·중국 등 4개국에 있는 공장에서 조달해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는 아이치,기후현의 자회사 공장은 생산 중단 뒤 TV의 최종조립이나 물류,고객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한다. ●주력인 음향·영상 부진이 조정 배경 대규모 인원감원,생산체제의 재편을 축으로 하는 구조개혁 단행 배경에는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음향·영상부문,컴퓨터 등의 부진과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의 말대로 “소니가 시대변화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위기감”에 있다는 분석이다. 2002년 4%였던 연결매상고 영업이익률을 2006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소니의 중핵사업인 TV의 경우 시장 요구와의 괴리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소니가 자랑하는 브라운관 트리니트론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으나 급성장하는 초박형 TV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4∼6월에는 영업적자를 계상하고 있다. 고객들이화면을 대형화할 수 있는 초박형을 원하고 있는데도 브라운관에 집착함으로써 다른 업체에 뒷덜미를 잡힌 셈이다.마쓰시타(松下) 등에 디지털 카메라,DVD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좋은 예다. 소니는 TV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액정 패널을 합작생산하고,국내의 브라운관 생산에서 철수하는 등 경영자원을 초박형 TV에 집중투입함으로써 시장탈환에 나선다는 야심이다. 또한 성과주의를 철저히 급여체계에 적용하고 국적이나 졸업연도를 따지지 않는 열린 채용방식도 확대해 인재를 적극 기용하기로 했다. marry01@
  • 이라크 주둔 미군 점진적 감축 계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 지휘부는 현재 13만명 규모인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이라크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를 감안해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계획이 추진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내년 봄부터 감축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는 10만명 이하로 줄어들고,이라크 자체 보안군 창설과 각국의 추가 파병 등에 따라 오는 2005년 중반에는 5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다고 이 계획 입안에 참여한 한 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이라크전의 사실상 종전후 미 주둔군의 첫 공식 철군계획으로,이라크 정세의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병력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계획의 개요를 보고받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아직 최종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감축하지 않으면 미군의 사기가 저하되고,한반도나 기타 지역에서 군사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응병력 부족 상황을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한 고위 미군 관계자는 특히 본격적인 병력 감축의 전단계로 내년에는 현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후임으로 토머스 F 메츠 현 미 육군 3군단장이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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