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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가본 뉴타운](4)강북구 미아동 일대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24일 “서울시가 미아6·7동과 4·5동 지역을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동시 지정한 것은 소중한 선물”이라며 “세심한 개발계획을 세워 희망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뉴타운지역에는 시가 중·장기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1개구 1개 특목고 유치계획이 꼭 성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했다.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중인 삼양로∼동대문간 경지하철 건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교통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살기좋은 주거지역으로 가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미아4·5동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단지와 학원,대학병원 등을 유치해 서울 동북부의 최대 상업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종환 강북구의장은 “이 지역이 70년대 이주자가 많은 만큼 저소득층이 다시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공영개발 등으로 임대주택의 다량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특히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수유1·3·4·5·6동 지역도심 주변과,미아 1·2동 등 삼각산 일대의 고도제한(5층 이하,18m 이내)을 완화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강북구 미아 6·7동일대 18만 8000평은 2만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밀집 주택지구다.대부분 70년대를 전후해 지은 불량·노후주택들이고,도로망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서울의 몇 안되는 ‘달동네’였다. 구는 이 지역을 7개 구역으로 나눠 1만 1730가구 3만 4500여명이 거주하는 주거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6개 노선 2.5㎞의 도로를 신설하고 공원,공용청사,시설녹지,공공용지 등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한다.개발방식은 주택재개발사업,도시계획시설사업,지구단위계획 등을 혼용할 방침이며,서울시 지원비 7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균형발전촉진지구(14만 5000평)로 지정된 미아4·5동 일대 가운데 4만 950평을 동북부 중심 상업지역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같은 생활권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 10여만평과 잘 조화된 대규모 상업·업무기능을 갖추게 된다.이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갖춰지고 있는 데다 대단위 학원가,종합병원,정보산업 등을 유치해신상업지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섭 강북구 도시개발과장은 “오는 28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후,주민들이 원하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중심지로 가꾸는 기본계획을 이른 시일내에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전북 부안군은 지난 7월14일 김종규(54) 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신청한 이후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성난 주민들이 군청점거를 기도하며 화염병·염산·젓갈탄·돌멩이를 마구 던져 건물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핵대책위에서는 군수 등 부안군청 간부들을 응징하겠다며 체포조를 편성해 출퇴근은 물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군의회가 열리지 못해 부안군 주요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집행부에서는 2회 추경예산안(226억원),영상테마파크 관련 공유재산변경 계획안,고엽제 환자 자동차세 감면 등 주요 안건 14건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오는 12월22일까지 예정된 정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승인을 받지 못해 부안군정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일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김군수는 한 달 만에 출근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관내에서는 11명,관외출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붙어다닌다.관사주변에는 1개 중대의 경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김 군수는 “원전센터 유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군이 요청한 67개 국책사업 협의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시커먼 멍이 가시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두 어깨는 통증이 심해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280여명의 군청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하지만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주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군청 앞까지 몰려와 한바탕 극렬시위가 벌어진 뒤에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이던 부안군청 직원들의 생각은 상당히 바뀌었다.원전센터 업무 취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부안군 공직협은 강온파로 나뉘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획감사실 허한영(행정7급·46)씨는 “처음에는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광원전 등을 방문하고 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의회가 열리지 않아 군정 주요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3차원으로 나아간 정물화/개관 20주년 가나아트센터 28일부터 ‘정물아닌 정물’展

    정물화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정물은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나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의 벽화에서도 발견된다.정물화는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19세기에 들어서는 가장 일반적인 회화의 제재가 됐다.이같은 정물화는 그동안 단순히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그린 그림으로만 간주돼 비교적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정물은 더 이상 정적이지 않다.그것은 탁자 위에 고즈넉이 놓인 물체만을 가리키지 않으며 벽에 걸린 회화만을 지칭하지도 않는다.오늘날 정물화는 3차원의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표현 매체를 통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그런 점에서 정물화는 오늘날 가장 특징적인 장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정물 아닌 정물’전은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28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20세기 초 고전적인 정물에서부터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표현한 현대적 개념의 정물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작가 30여명의 작품 70여점이 소개된다.회화가 50여점으로 주를 이루지만 조각과 설치작품도 ‘정물’이란 개념에 맞춰 골랐다. 해외 작가의 작품들은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라 재단 컬렉션과 뉴욕·파리의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빌려온 것.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상징주의 화가 오딜롱 르동의 고전적인 정물화,조르주 브라크·조르지오 모란디·니콜라 드 스타엘·도널드 저드·지아코모 만주·루치오 폰타나·톰 웨슬만 등 20세기를 풍미한 구미의 대표적인 작가들,그리고 안젤름 키퍼·대미언 허스트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우리에게 친숙한 마르크 샤갈과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도 나온다. 특히 이탈리아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조르지오 모란디의 ‘탁자 위의 세가지 물건’ 등 4점을 비롯,최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러시아 작가 니콜라 드 스타엘의 ‘정물-과일',전후 독일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안젤름 키퍼(58)의 대작 ‘천송이의 꽃을 피우자’(660㎝×280㎝) 등은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작가로는 김기창,김환기,도상봉,박래현,손응성,이달주,이봉상,윤중식,천경자,원경환,박선기,이길래,황혜선 등의 정물화가 출품된다.김환기의 정물은 동양의 직관적 사유방식과 서양의 현대적 기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번에 선보이는 유화 ‘정물’은 푸른색 배경의 항아리 그림으로 푸근한 서정이 넘쳐난다. 도흥록(47)의 ‘스테인리스 사과’는 새로운 감각의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투명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표면의 은도금이 낳는 거울효과,그 위에 어우러지는 빛의 간섭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진정성이 담보된 작품들도 꾸며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작가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고 내놓는,난해함으로 포장된 ‘자기만족형’ 작품들이 ‘진품' 행세를 하는 미술계 현실을 감안할 때 무척 반가운 전시가 아닐 수 없다.관람료는 일반 5000원,초·중·고등학생 2000원.(02)720-1020. 김종면기자jmkim@
  • 기고/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니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들의 변방사로 편입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중국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전에,솔직히,불쾌하고 불안하다.진짜 어느 정도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가,아니면 그들 특유의 막무가내식 소행인가. 중국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앞선 문명을 갖추었던 나라다.근현대에는 서세동점의 소용돌이에서 서양의 총포 앞에 철저히 망가졌어도 한 세기 지나지 않아 다시 재기하는 데 상당한 성공도 거두고 있다.세계 경제대국 대열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은 이해하기 힘든 비문명적 행동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자주 저지르는 것 같아 나로서는 수수께끼 국가다.공감하는 세계의 정세로는 50,60년대 전후해서는 식민국가들이 대거 독립하는 시기였는데 중국이 티베트를 공산식민화한 것은 이때다.얼마 전에는 티베트의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민간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오려는 계획을 정부에 압력을 넣어 끝내 무산시켰다. 대만은 대만인들이 원해서 중국 본토에서 갈라선 것이고 지금도 다수의 대만주민은 중국과 합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이제는 국호도 중화민국이라고 하지 않고 대만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이것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갈라진 그리고 지금 남북 국민 대다수가 통일을 희망하는 남한과 북한의 분단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대만을 수시 위협하고 있다. 인권의 탄압과 유린의 측면에서도 중국은 자유세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자국내의 정치 사회 종교 활동은 사사건건 제한되고 있다.법륜공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다.2008년 북경올림픽개최는 중국의 인권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이 인권상황을 비판하고 있다.게다가 중국당국은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한 망명자들을 실력으로 저지하여 북으로 되돌려보내는 비인도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서해에서는 밤마다 수백 척의 중국 도적선박들이 우리 수역에 쳐들어와 남획과 약탈을 일삼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모른 체 태연자약하다.어떻게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고기의 씨가 마르도록 쓸어가 이웃나라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고서도 사과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제는 고구려가 중국역사라고 한다.수 양제를 무찌르고 당 태종을 쳐부순 것이 생생한 우리의 산 고구려역사인데 이거 정말로 느닷없고 뜬금없다.일본이 독도를 욕심내는 것보다 중국이 고구려를 강탈하려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열 배는 더 탐욕스러워 보인다. 북경대학의 한 강의실에서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절대다수의 중국학생들이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는 특파원의 글을 읽었다.나는 기득의 세대에는 기대가 없어도 새로운 세대에는 늘 희망을 건다.그것이 비단 반도 한국인만이 아니라 중국인이어도 일본인이어도 그렇다.그들로부터는 반도의 통일도 가능하고 세계평화의 대행진을 위한 아시아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그들은 미래의 자유와 평화를 향한 순수한 공존공영의 열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중국이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중국은 자신을돌아볼 필요가 있다.문명국 중국이(문명국을 자부한다면)주변 국가들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그리고 전통적 이웃으로서 남북통일을 비롯한 한반도 제반 문제에 중국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도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그런데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봄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도 중국이 보낸 황사라는 사실은 아는가.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자동차 이야기/고현정 이혼 불씨 ‘카이엔 터보’

    ‘삼성가 며느리’를 벗어난 탤런트 출신 고현정씨 이혼건으로 또다른 시선을 모은 차량은 포르셰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카이엔 터보(사진)다. 고씨가 새벽 3시에 한강둔치에 세워뒀다가 도난당해 세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게 만든 불씨가 됐기 때문이다. ●올 3월 국내 상륙… 1억 7000만원 서울에 한곳 있는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 사거리의 포르셰 매장에는 고씨 사건 이후 방문객이 20% 늘었다고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측은 밝혔다.일주일에 평균 50팀 정도가 매장을 찾아 ‘고현정씨의 그 차가 어떤 거냐.’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카이엔은 스포츠카 제작사인 독일의 포르셰가 사운을 걸고 만든 첫 SUV다.스포츠카로는 한계를 느껴 요즘 잘 팔리는 SUV 모델을 접목했다. 올 3월 국내에 처음 상륙해 1억 3400만원짜리 에스와 1억 7000만원짜리 터보 모델이 각각 16대 팔렸다. 고씨가 몰던 카이엔 터보는 15대 정도 계약이 밀려 있어 차를 받으려면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행상황 따라 차체 높이 자동조절 카이엔은 포르셰의 명성답게 스포츠카와 SUV의 성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터보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5.6초,최고 속도는 시속 266㎞에 달한다. 또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의 높이가 조절되는 에어 서스펜션 기능을 갖췄다. 고속주행시 차체가 낮아져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하고 속도감을 높여준다. 카이엔은 폴크스바겐의 SUV인 투아렉과 공동 개발,엔진 트랜스미션을 포함하는 차량의 밑골격인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투아렉은 V6가 7940만원,V8이 1억 50만원이다. 반면 카이엔은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특성상 내부 인테리어나 편의장치에서 투아렉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흠으로 지적된다. ‘럭셔리 SUV’를 표방하는 투아렉은 운전석·조수석·뒷좌석이 구별돼 별도로 온도가 조절되는 에어컨과 히터,전자동으로 높이가 조절되는 안전벨트 등 고급 세단의 편의사양을 고루 갖췄다.전후좌우 분리돼 온도가 조절되는 에어컨은 카이엔의 경우 선택사양이다. 재벌가의 며느리에게는 카이엔보다는 투아렉이 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윤창수기자 geo@
  • 이라크 美軍 증강 가능성/부시 기자회견서 시사

    이라크에서 연일 테러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증강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에서의 안보 요구와 이라크 안정을 위해 필요한 군인의 규모를 맞춰야 한다.”고 말해 최근 발표된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미 국방부는 앞서 현재 13만명인 이라크 주둔 미군을 내년 5월까지 10만 5000명으로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물론 직접적인 감축을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라크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데도 내년 미·영 연합군 병력을 귀환시키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내년에 병력을 귀환시킬 예정이라고 내가 말했던가?”라고 반문,묘한 뉘앙스를 풍겼다.이어 “이라크에서 우리는 병력을 줄이거나 늘릴 수도, 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며 “이라크 안정에 필요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우리가 (이라크에서)하는 일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 병력 증강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도 부시 대통령 발언 직후 이미 발표한 병력 교체안과 관련 어떤 중대한 변화도 없다고 못박았다.이와 관련,이라크 주둔 미군은 최근 바그다드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전후 최대 규모 공격,이른바 ‘쇠망치 작전(Iron Hammer)’으로 테러 공격이 눈에 띄게 줄어 추가 병력 투입이 필요없다고 주장했다.미군 제1 기갑사단의 마틴 뎀프시 사령관은 “현재는 정보 싸움이며 충분한 군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알카에다 생화학테러 시간문제”/유엔보고서, 언제든 공격 능력…대책시급 강조

    유엔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제재위원회’(QTSC)가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생화학 테러 가능성까지 전망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5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터키 참사 직후에 나온 국제기구의 경고이기에 범세계적 주목의 대상이다.더욱이 미국 등 서방국들은 지금까지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터키 테러의 배후가 알 카에다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공격대상 연성목표물로 전환 알 카에다는 휴대용(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군 수송기 등을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0일 전했다.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QTSC를 인용한 보도였다.QTSC 보고서는 특히 알 카에다가 지금까지의 전략을 수정,연성(軟性) 목표물로 공격 대상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9·11테러 이후 관련 시설에 대한 보안이 철저해진 민간 항공기 대신 해상항로와 항구 등을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는 올들어 알 카에다가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트클럽,자카르타의 매리어트 호텔,터키의 유대교회당 등을 차례로 공격한 사실에 근거를 둔 분석이다. 이번 터키 영국 총영사관과 영국계 HSBC은행도 연성 표적물인 셈이다.알 카에다 및 탈레반 연계조직에 대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QTSC 위원장인 에랄도 무노스 유엔주재 칠레 대사는 “현재 알 카에다는 9·11테러 때처럼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할 만한 능력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들은 이스탄불의 유대교당이나 발리의 호텔 정도는 공격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알 카에다가 생화학 테러를 감행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이어 “지금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적절하고 효율적 테러 공격에 필요한 기술상의 문제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알 카에다 무엇을 노리나 알 카에다의 테러 자행 반경은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는 양상이다.미국을 직접 겨냥하던 데서 벗어나 인도네시아,케냐,이라크,터키 등지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주 타깃은 여전히 이라크전에 앞장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최근 터키 연쇄테러 배후범들은 터키,이스라엘,그리고 영국의 시설물과 국민을 공격했지만 사실은 미국을 목표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터키 테러가 미·영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퍽 상징적이다.이라크 재건 정책에 새 힘을 불러일으키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외교와 재선 구상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는 점에서다.백악관측이 20일 터키 테러 배후에 알 카에다 세력이 연계돼 있다고 해도 결코 놀라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시 행정부는 알 카에다의 일련의 테러가 이라크 전후 복구에 참여하려는 미 동맹국간 균열을 노리고 있다고 본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투기수요 없어질 때까지” 주택안정 10개년계획 추진/김광림 재경부 차관 밝혀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20일 “주택시장 안정 10개년 계획을 만들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방배동 팔레스호텔에서 정부 관계부처와 국책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부동산 안정대책 점검반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택보급률이 110%에 달해 투기수요가 없어질 때까지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같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투기세력이 내년 총선 전후가 되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가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는 10개년 계획과 함께 부동산 안정대책 점검반 회의를 법제화해 대책 추진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당분간 2주에 한 번씩 점검반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점검반 회의에서 국민은행 조사결과를 통해 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 동향은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아파트가격상승률은 지난 11일 현재 전주(前周) 대비 0.1% 감소했고 서울은 0.3%,강남은 0.5% 줄었다. 특히 강남지역의 경우 대치동 E아파트(31평·재건축)는 9월4일 7억 2000만원하던 것이 지난 18일 5억 6000만원으로 1억 6000만원이 떨어졌으며,M아파트(46평)는 11억 2000만원에서 11억으로 하락해 보합세를 보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미국인55% “이라크정책 불만”/부시 지지율도 취임후 최저인 50%

    미국민들의 이라크전에 대한 회의가 깊어지고 있다.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민들은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에 대한 테러위험은 여전하다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전후 처리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2주만에 4%포인트 하락,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USA투데이와 CNN이 지난 주말(14∼16일) 여론 조사기관 갤럽과 함께 공동 실시,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5%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후 처리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이는 지난 5월 이라크전 종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미국인들의 불만이 점차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찬성은 42%로 지난 4월 이라크전 개전 당시 80%에서 절반이나 줄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이달 초 54%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2주도 안돼 4%포인트 빠진 50%로 떨어져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그러나 전문가들은지지율 50%가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가능케 하는 최저 한계선이라며 여전히 부시의 재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표본 오차는 ±3%포인트다. 박상숙기자 alex@
  • 이라크주권 조기이양 정책 뒷받침/ 美, 새 유엔결의안 준비

    |워싱턴·티크리트·바그다드 AFP 연합|미국은 이라크에 조기에 주권을 이양하기로 한 정책수정을 뒷받침해줄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과 AP 등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새 결의안은 새로이 수립될 이라크 정부가 국제적 인정을 받도록 지원하고,기존 3개 결의안으로는 불충분했던 각국의 추가 파병과 전후복구 지원을 보증하고,임시정부 선출을 감독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하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이사국들에 미국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뉴욕을 방문했으며, 미 국무부와 영국은 결의안 초안 마련을 위한 계획수립에 착수했다. 고위 관리는 “새 정부가 국제적 승인을 확고하게 받아 정통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다른 관리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탈출전략을 뒷받침해줄 새 결의안이 필요하다.”면서 “유엔 (지지)없이 이라크에 들어갔지만,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갖 출범한 정부를 놔두고 빠져나오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어떠한 결의안도 “시기상조”라고 말했지만 18일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만나 새 결의안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와 관련,하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내년 여름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하는 동안 유엔의 지지를 받고 싶다는 미국의 뜻을 전달했다면서,안보리 회원국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독일과 프랑스도 새 결의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평화를 잃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또 추가 유엔결의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도로 미국은 18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근거지를 초토화하기 위해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서 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을 단행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미군은 이날 F-16 전투기,아파치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북서쪽 50㎞ 지점의 바쿠바 인근과 북쪽 100㎞ 지점에 있는 사마라 지역의 폐건물과 가로수를 집중 폭격했다. 미군은 저항세력이 은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건물에 전폭기로 225㎏짜리 폭탄을 투하하고,탱크를 투입해 120㎜ 기관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미군이 폭격한 지대는 저항세력들이 미군을 상대로 휴대용로켓발사기(RPG)를 이용한 매복공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어 ‘RPG 통로’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미 제4보병사단은 17일 저항공격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오른팔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를 찾아내기 위해 티크리트에서 대대적 수색작전을 벌여 교전 끝에 저항하는 이라크인 6명을 사살했다.
  • 적은 병력·최첨단무기로 속전속결/美, 한반도등 새 전쟁계획 수립

    미군은 보다 적은 병력으로 단기전을 펼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한반도와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의 잠재적 전쟁계획을 수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8일 고위 군사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정밀 무기 발달과 특공대의 활용 증대,육·해·공군간 협력증진 등을 반영한 새로운 전쟁계획을 정착시켜 전투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새 전쟁계획은 예컨대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는 경우,미국이 지상군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대포 대신 공군력을 투입하고,적 박격포와 야포공격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첨단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즉각 대응에 나서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리는 말했다.특히 새 전쟁계획은 전후 안정화나 평화유지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전쟁의 신속한 승리에만 집중하는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전 가능성’이라고 명명된 새 전쟁계획의 수립 책임자인 피터 페이스 미 합참부의장은 이라크전의 초기 계획에서는 5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16만명이 동원됐다며 “보다 적은 병력으로 압도적인 무력이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 장군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정지역의 육군과 해군 등을 4성 장군이 지휘하는 기존의 구조 대신 미 본토의 새로운 기구로 지휘권을 이양하는 방안 등 60여가지의 전투효율 향상안을 럼즈펠드 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2001년 취임 직후 기존 전쟁계획들을 검토한 결과,이들이 미군의 전투력 향상을 고려하지 않은 낡은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신속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전쟁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페이스 장군은 말했다. 연합
  • 국내 최고령 女 보디빌더 김정원/“건강한 아름다움이 최고의 여성미”

    혼기를 앞둔 큰딸과 갓 입대한 막내아들을 둔 아줌마의 몸매를 떠올리는 것은 ‘발칙’한 것일까. 볼록 나온 아랫배와 펑퍼짐한 몸집,여기에다 밉지 않을 만큼의 뻔뻔스러움까지 더해진 모습이 흔하지만 김정원(사진·47)씨는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아줌마 보디빌더’다. 자세를 취할 때마다 불끈 솟아오르는 이두근과 삼각근,역삼각형을 이루는 균형잡힌 상체,그리고 깊게 팬 분할선….산봉우리처럼 늘어선 근육들이 튀어나올 듯 더욱 선명한 몸매는 잘 다듬어진 남자 선수에 크게 다르지 않다.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건강미를 입가에 머금은 미소로 마무리하는 그녀. ●마흔 나이에 ‘늦깎이' 입문 김정원씨가 보디빌딩에 뛰어든 것은 맏딸이 고교에 입학한 마흔살 때.고교시절부터 시달린 저혈압이 결혼을 전후해 더욱 심해졌고,첫 출산 이후로는 어지럼증 때문에 아침에 제대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의사의 권유로 조심스레 운동을 시작,7∼8년 동안 에어로빅에 매달린 뒤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김씨는 내친 김에 바벨과 덤벨을 들기로 했다.체육관 관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몸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워보려는 욕심이 이미 한껏 부풀어 있었던 것.“운동을 하다보니 내 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더군요.가만히 있으면 더 아픈 체질이란 걸 그때 알게 됐죠.” 대한보디빌딩협회의 코치아카데미에서 3개월간의 이론·실기 교육을 끝낸 그는 보디빌딩 전문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40여명의 손아래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홍일점으로 운동하는 것이 처음엔 쑥스럽기도 하고 주위의 곁눈질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크런치(복근운동), 덤벨 플라이(대흉근운동), 덤벨 컬(이두박근운동) 등을 거침없이 해가며 하루 4시간씩 땀을 흘렸다. “처음엔 ‘겁나는 여자’,‘힘 좋은 여자’로만 통하다가 지금은 ‘큰 누나’로 통해요.잔소리를 많이 한 탓인가 봐요.사실 후배들 몸 근육을 살펴보기만 해도 전날 술을 먹었는지,요즘 운동에 게으름을 피웠는지 금세 알 수 있거든요.” 마흔 나이에 ‘늦깎이’로 보디빌딩에 입문한 김씨는 이듬해인 1997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 첫 출전,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99년 싱가포르대회와 2000년 서울대회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카자흐스탄대회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30명 남짓한 한국 여자보디빌딩 선수들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섭생에 민감하다보니 식구들과 마음놓고 식탁에 마주 앉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특히 시즌 때에는 닭가슴살 한 조각,보충제 몇 포가 돌아앉아 먹는 한 끼의 전부.게다가 지난 카자흐스탄 대회에 출전하느라 군에 입대한 막내아들을 못 본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훈련소에서 부쳐온 옷가지를 받아 들고는 죄스러운 마음에 밤새 울기도 했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출전 꿈 보디빌딩에 대한 그의 욕심은 한결같다.이제까지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체형과 근력은 외국선수들에게 달리지만 열정과 자신감만은 차고 넘친다. “건강한 아름다움이 이 시대 최고의 여성미”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덤벨과 바벨만 있으면 얼마든지 신체를 강하고 예쁘게 가꿀 수 있다.”고 보디빌딩 예찬론을 편다.또 “그러나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 습관을 생활 속에 녹여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바벨 원판을 갈아 끼우다 손을 다친 것만 수 백번.하지만 흉터투성이로 남은 그의 양손은 그가 받은 메달보다 오히려 빛나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프간 해외공관 테러 비상

    |카불 연합|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국 주도의 전후 복구를 방해하기 위해 유엔 직원과 각국 공관 등을 상대로 한 탈레반 잔당세력의 테러 움직임이 나타나 아프간 전역이 고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6일 아프간 남부 가즈니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소속 프랑스인 여직원 베니타 구와스라르(29)가 유엔 표지가 부착된 차량을 타고 재래시장을 지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유엔 직원이 아프간에서 테러공격을 받아 피살된 것은 2001년 말 아프간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 또 같은 날 아프간 동부 파크티아에서 유엔 차량에 대한 폭탄 공격이 있었고,지난 11일 남부 칸다하르의 유엔 사무실 인근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3명이 다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 유엔을 타깃으로 한 테러가 세 차례나 연거푸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자살 폭탄 테러 첩보가 17일 입수돼 한국 공관 직원 일부가 긴급 철수하는 등 미군이 아닌 제3의 대상이 테러 공격의 표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모두알카에다와 밀접히 관계된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은 18일 미군의 아프간 침공으로 붕괴된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인 압둘 사마드의 말을 인용해 유엔의 프랑스인 여직원 피살 사건이 자신들의 지휘를 받는 게릴라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특히 사마드는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기독교 전파를 시도하고 있으며,아프간에 대한 어떤 애정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서방 구호관계자와 언론인 및 그들이 고용한 아프간 사람들 모두가 우리들의 합법적 공격목표”라고 밝혀 유엔 직원 등을 희생시킬 유사 테러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은 이번에 발생한 프랑스인 여직원 피살을 계기로 17일 수도 카불 등 아프간 북부지역을 제외한 남동부 지역에서 소속 직원들에게 인도적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유엔은 특히 18일에는 한발짝 더 나아가 치안이 불안한 남동부 지역에서 외국인 직원 30여명의 철수와 난민보호소 폐쇄를 단행해 수만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당장 보호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한서방의 보안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아프간에서 최근 잇따른 3건의 테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이미 불안해진 현지 치안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탈레반 정권이 미군이 아닌 국제구호 단체들을 주된 공격 목표로 삼고 테러 위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어 아프간을 떠나게 함으로써 전후 재건을 저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제분쟁을 연구하는 ‘국제위기그룹’의 아프간 분석가인 비크람 파레크흐는 유엔을 타깃으로 한 테러 위협은 아프간에서 국제사회를 쫓아내려는 것이라며 “탈레반의 의도대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공격을 두려워해 아프간을 떠나게 되면 전후 재건작업은 성공할 수 없으며,국제사회와 아프간 주민들간의 이질감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탈레반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모방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의 보안관리는 “아프간 저항세력이 바그다드에서 지난 8월19일 발생한 유엔 사무소 자살폭탄 테러 등 이라크에서 저항세력들이 구사하고 있는 테러공격 전술을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 LG홈쇼핑 압수수색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LG홈쇼핑 사무실,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관련기사 4면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확보한 회계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수사팀 10여명을 급파,LG홈쇼핑측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뒤 박스 2개 분량의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LG홈쇼핑측이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해 4월초 LG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던 LG홈쇼핑 주식 101만 6000주를 구본무 LG 회장에게 시세보다 싼 가격에 양도하는 방법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따라 자료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핵심인사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강금원씨의 서울·부산 사무실과 자택,골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광범위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검찰은 특히 대선 전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회계흐름을 집중분석하고 있다.동시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회장은 19일 소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일부 정치인들이 허위 영수증 처리 등을 통해 대선자금을 일부 누락한 단서를 포착,확인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미 정대철 의원이 지난해 12월 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사인 누보코리아측으로부터 받은 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정식회계처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금호그룹에 대해서도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소환조사하고 대선자금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건네받아 분석 중이다.나오연 한나라당 후원회장은 20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韓·美 파병협상 전망/안정화군 개념 첫 ‘암초’ 될듯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한·미간 눈높이는 과연 맞춰졌을까.지난 17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청와대는 미측이 우리 정부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전투병 병력이 50% 정도 포함된 3000명 규모의 병력으로 특정 지역의 치안을 맡는다는 것이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잠정 마련한 방안이다. 정부는 국회의원 조사단이 돌아온 뒤 새달까지 미측과 파병 지역·시기 등 세부사항 협의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정화군’의 개념부터 미측과 차이가 나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NSC측은 “우리 정부가 내린 결정을 미국이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인식속에 파병 부대 구성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한·미간 큰 시각차 미측이 밝히고 있는 안정화군은 일정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병력이다.우리가 주장하는 재건부대 즉 공병·의료 부대는 아니다.NSC 관계자는 “재건 지원부대(공병·의료)와 전투병의 비율을 절반 정도로 조정하고 현지 경찰과 병력을 우리가 양성하면 미측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비슷한 조건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지역도 중소도시 하나를 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이는 우리측의 자의적 해석일 뿐이라는 게 외교·국방 및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안을 거부하지는 않겠지만,요청자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제안으로 우리 군이 들어갈 지역을 찾아 내는 일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연구원의 김창수 연구원도 “미국이 이야기하는 안정화군은 공병·의료 부대 등 재건 지원단이 없는 그야말로 유사시 전투가 가능한 경보병”이라면서 보스니아나 아프간 등에서 이미 개념화된 치안부대라고 말했다. ●협상의 변수들 이라크 현지상황의 변화와 실제 파병 단계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만약 미국이 대대적으로 대 테러 조직 척결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구상중인 재건 부대 중심의 방안도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또 실제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순차적으로 분리 파병할 것이기 때문에 선발대가 겪는 상황에 따라,후발대 파병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우리 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3차 추가 파병도 배제하지 말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청와대가 파병 세부방안 및 미측과의 협상을 국방부에 일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방부측은 18일 오전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안정화군' 이란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거론되는 ‘안정화군(Stabilizing Force)’은 사실 군에서도 매우 낯선 용어다.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통 군사용어가 아닌 탓이다. 미국측은 이라크전 종전 이후 우리측에 추가 파병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부대 성격과 관련해 이 말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우선 전쟁중이라면 ‘점령군(Occupying Force)’이 되겠지만,지난 5월1일 종전이 선언된 만큼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군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전투병(Combat Force)’이란 용어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느낌을 떨쳐내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우리가 파견할 ‘안정화군’의 역할에 대해 군 당국은 전후 재건과정의 ‘치안 유지’를 제1의 임무로 꼽고 있다.물론 공병부대 등이 수행하게 될 재건 임무도 안정화군의 일부 역할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재건 임무보다는 치안 유지에 훨씬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政·檢 ‘盧측근비리 수사대상’ 갈등

    검찰이 수사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법안이 통과되면서 수사대상을 놓고 정치권과 갈등을 빚을 조짐이다.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관련 사건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대선 전후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및 부산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등이 관급공사 수주청탁 등의 명목으로 최도술 및 이영로씨 등에게 30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사건과 그밖에 최씨가 다른 기업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사건’이다.정치권은 최 전 비서관 등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특검규정대로 수사를” 이에 대해 검찰은 최 전 비서관 수사도중에 불거져 나온 다른 관련자에 대한 수사는 특검이 도입되더라도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검찰이 의지를 갖고 밝혀내는 부분을 특검 수사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검찰의 수사권한을 침해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17일 “특검이 처음 논의될 때만 해도 김 회장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그러나 검찰이 김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특검 대상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당시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 등이 거론됐다면 김 회장처럼 특검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안 부장은 강 회장과 선씨는 특검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특검이 도입되더라도 이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 “강금원 등 특검돼도 조사” 하지만 선씨가 강 회장으로부터 빌린 9억 5000만원의 종착역이 노 대통령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선씨가 이후 강 회장에게 갚은 4억 5000만원에는 최 전 비서관으로부터 받은 2억 3000만원이 녹아있을 수도 있어 특검과 검찰 수사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 수사대상은 명확해야 하지만 최도술 등 비리로 표현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노 대통령 측근비리는 검찰의 운명을 걸고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DJ내란음모’ 재심 결정

    지난 80년 신군부의 조작으로 ‘5·18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 부장)는 17일 “81년 1월 내란음모 등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김대중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의 재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행위나 당시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 및 반대하는 행위로 유죄가 확정된 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 피고인의 범죄사실 일부는 이 법률이 규정한 특별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5·18 내란음모 사건은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정권을 탈취하면서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김대중 일당’의 내란음모에서 비롯됐다고 조작한 사건이다.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선고받았고,고 문익환 목사와 이문영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0년,김상현·이해찬·설훈 의원은 징역 10년 등을 받았다.김 전 대통령을 포함해 26명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다. 문 목사 등 25명은 지난 2000∼2002년 모두 법원에 재심을 청구,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소송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재심을 청구하지 않다가 지난달 2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청서에서 “12·12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한 신군부의 헌정질서 유린은 전두환·노태우 재판에서 명백히 위법임이 드러났다.”며 재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고속철 개통일 오리무중 총선 맞물려 ‘택일고심’

    경부고속철도 개통일이 내년 4·15총선과 맞물리면서 오리무중이다.개통일을 총선 전후로 하느냐를 놓고 정치권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정부는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대 국책사업의 하나인 고속철도 개통일이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고속철도 건설은 예정대로 착착 진행중이지만 정부는 ‘고속철도는 내년 4월에 개통한다.’는 큰 원칙만 세웠을 뿐 택일을 하지 못한 상태다.현재 고속철도는 건설공정 97.5%,운영준비 85% 수준이다.서울∼대구(281㎞)간 시운전이 사실상 마무리됐고,호남선은 시험 운행중이다. 하지만 택일을 놓고 야당은 총선전 개통이 선거용이라면서 총선후 개통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총선후에 개통하면 총선결과에 따라 참석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제기된다.관계자는 “참석예정자가 낙선하면 임기가 5월 말까지지만 개통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건설교통부의 관계자는 “고속철도 개통문제와 총선은 전혀 연관성이 없고 고려 사항도 아니다.”면서 “준비·진행상황을 감안해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4월중 개통날짜가 결정될 것이며 5월로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신경전이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속철도 안팎의 관측이다.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운영 주체인 철도청. 고속철 개통이 지연되면 기대수입(하루 평균 30억원)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철도청은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자는 입장이다.철도청이 지난 3일 “내년 3월31일까지 고속철도 개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며 ‘개통준비 현판식(D-150일)’을 가진 것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4월1일 개통이 부담이 적다.”며 “연말까지는 개통일자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정보화시대 ‘신문의 운명’

    정보화시대에 미디어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신문의 운명’에 대한 것이다.TV뉴스가 시청자를 직접 현장으로 데려다주고,온라인신문이 시시각각으로 상세한 뉴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바쁜 시간에 굳이 ‘묵은 뉴스’를 돈 주고 볼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뉴미디어시대의 도래는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뉴스 독점현상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리고 말았다.과거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던 ‘뉴스의 소수독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더욱이 21세기를 전후해 등장한 온라인매체들이 쌍방향성과 초특급속도,초대형용량을 무기로 정보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신문·방송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워오던 속보성조차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쟁의 결론은 ‘올드미디어의 승리’이다.미국의 경우 온라인신문이 탄생한 1994년 이래 10년 동안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간의 치열한 냉전을 거친 끝에 올드미디어 승리로 결론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뉴미디어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반면에 뉴욕타임스,나이트리더 등 유수의 신문들은 여전히 전문성,수익성 등에서 뉴미디어에 앞서고 있다. 올드미디어의 승리는 콘텐츠의 승리를 말한다.즉,부단한 콘텐츠의 개발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미디어가 그릇이라면 콘텐츠는 음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좋은 그릇이라도 담긴 음식의 맛이 신통치 않다면 팔리지 않는 것이다. 올드미디어에서 기자의 역할 역시 단순한 사실의 전달자를 떠나 ‘콘텐츠 아티스트’라는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의 생산 및 가공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심상민 저,‘미디어는 콘텐츠다’) 즉,뉴미디어에서 사실전달에 치중할 때 올드미디어는 한 차원 높은 ‘고급스러운 분석’ ‘알찬 기획’ ‘아름다운 창작물’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 한 주 대한매일의 기사를 보면 적은 지면에도 불구하고 어느 신문보다도 맛깔스러운 기사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우선 기획시리즈물 “동투(冬鬪) 해법없나” “도약 꿈꾸는 中동북 3성”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배운다” 등은 시기적,내용적으로 적절한 콘텐츠였다.8일자 ‘라이프&스포츠’의 “게임업체vs정부-온라인 결제전쟁”과 “대한민국은 지금 고스톱 Go Go!” 기사는 인터넷 도박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속속들이 파헤쳐주고 있다.또 특파원들이 엮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의 “노숙자 넘치는 파리” “토론문화 워싱턴” 역시 간이 적절히 배어 있는 따끈따끈한 별미음식이었다. 특히 편집과 미술의 과감한 제목달기와 그래픽은 이들 음식의 맛에 감칠맛이 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자 23면 ‘라이프&스포츠’에서 직장인 밴드를 소개한 기사의 제목 “신나는 girl~, 유쾌하 君~”은 기사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한편 ‘고시·취업’ 페이지는 타지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고정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양을 두 페이지로 늘리고 내용도 보다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기대했던 음식이 양이 너무 적거나 간이 맞지 않는다면 실망이 더 크지 않겠는가. 대한매일이 적은 지면에 시의적절한 기획과 톡톡 튀는 편집으로강소지(强小紙)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자 한사람 한사람이 ‘콘텐츠 아티스트’로서의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청뇌 이강훈 선생 어제 영결식/독립운동 거목 가시는 길… 온 국민 애도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지난 12일 타계한 전 광복회장 청뇌(靑雷) 이강훈 선생의 영결식이 16일 서울 보훈병원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이종찬 장례집행위원장,김우전 광복회장,안주섭 국가보훈처장 등 각계 인사와 원로 애국지사,광복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영결식은 이 위원장의 약력보고와 조사·추모사 낭독,김 전 대통령의 애도사,고인의 육성녹음 근청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애도사를 통해 “선생은 일생을 통해 여러가지 압력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국권회복,민주주의 실현,민족정기 보존,사이비 애국자 척결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선생과 영원히 작별하는 이 자리에서 온 국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위대한 애국자이자 선각자인 선생은 해방된 조국에서 도리어 3년에 걸친 옥고와 평생을 따라다니는 궁핍을 면치 못했다.”면서 “선생이 살아계신 동안 합당한 평가와 예우를 다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인과 지난 1988년을 전후해 인연을 맺었고,고인이 대장암으로 입원한 2000년 이후 수차례 문병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으며,김영삼·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고인의 유해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항일운동을 방해하려는 일본 고위관리를 살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고인은 100세로 현존 최고령 독립운동가였다.1903년 강원도 김화에서 태어나 중국 만주 등지를 돌며 무장 항일운동을 펼쳤으며,광복 후 귀국해 독립운동사 편찬위원,독립운동유공자 공적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으며,1988년부터 5년간 제10·11대 광복회장을 역임했다.저서로 해외독립운동사,항일독립운동사,독립운동대사전,마적과 왜적,무장독립운동사,청사에 빛난 선열 등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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