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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기록문학의 의미/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시인

    최근 과거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특히 1세기 전부터 1970,80년대까지의 과거사가 집중 거론되고 있는 듯한데,1세기 전이라 함은 어림잡아 일제 강점기부터의 역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왜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시기에 대한 조명인가 하는 점은 새삼 숙고해야 한다.무엇보다도 과거사에 대한 바른 이해의 중요성은 우리 모두 인정하고 있는 만큼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실 나 자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태무심하고 있었다.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그랬다고 해도 무방하리라.당면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그런데 최근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보면서 비로소 나름대로 사유하게 되었다. 그 책은 문학평론가 유종호의 ‘나의 해방 전후’와 일본 교포 작가 유미리의 장편소설 ‘8월의 저편’이다.유종호의 ‘나의 해방 전후’는 다음과 같은 문제적인 진술로 시작된다.그런데 이런 전제는 유미리의 ‘8월의 저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러 계제에 토로한 바 있지만 자기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상상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우리의 근접 과거인 일제 시대나 해방 직후에 관해서도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심상은 너무나 실상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앞세운다면 나는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나의 사고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수정하게 되었다.그래서 나는 이 두 저자들에게 내가 체험하지 못한 시대를 제대로 사유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크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이제 우리는 역사를 상상하되 최대한 사실에 근접해서 상상해야 하고 또 이 시기에 관한 한 그것이 가능해지는 최소한의 영역을 확보하게 되었음을 말할 수 있다.기록문학의 중요성이란 바로 이 점에서 나온다. ‘나의 해방 전후’에는 창씨개명을 둘러싼 우리들의 해묵은 오해,어린 초등학생까지 엄혹한 사역에 동원한 일제의 잔혹성,광복 이후에도 무의식적으로 일본어를 쓸 정도로 오랜 시간 가혹하게 주어졌던 내선일체의 교육 등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저자는 “이 책에는 있지도 않은 일을 적었거나 사실을 변조한 허구 부분은 전무”하다고 맹세하고 있으니 믿어도 좋으리라. 정말 충격적인 것은 ‘8월의 저편’이다.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작가가 오직 일본어 자료들만을 통해서 습득한 지식과 가족들과 주변 인물의 취재만을 통해 썼다는 이 소설에는 일제의 총동원령과 정신대의 만행 등이 차마 눈을 뜨고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가차 없이 그려져 있다.일제 강점기,한 마라토너가 겪은 인생의 사계가 다큐멘터리적으로 그려져 있는데,진실과 대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극명하게 보여준다.이것이 언제나 끝날지 기약하기 어려웠던,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중의 삶이었던 것이다.작가 유미리는 이렇게 말한다.“개인과 가족의 사연을 드러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역사를 그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이러한 훌륭한 기록 문학들이 있는 한,일제 강점기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전진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 할 것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시인
  • [사설] 軍 과거사 규명 이번엔 제대로 하라

    국방부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어제 발표했다.위원회에서는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과 군복무 중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의문사위가 국가기관으로 설치돼 녹화사업 등 과거 군내 의문사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군측의 비협조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본다.이제 국방부가 자체 기구를 만들어 진상규명에 나선 만큼 숨겨진 진실들이 낱낱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의문사위는 지난달 청와대 보고자료에서 의혹사건 조사에 비협조적인 대표적 기관으로 국정원과 국방부 산하 기무사를 들었다.지난 7월에는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 조사를 둘러싸고 의문사위와 국방부가 폭로전을 벌이는 추태까지 보였다.국방부나 기무사로서는 억울하게 의혹을 받는 사건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민단체나 유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성의껏 재조사한 뒤 명예회복과 보상이 필요하다면 적극 해줘야 한다.이번 위원회 설치가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일과성이 되어선 안 된다.기구 설치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자세의 변화다. 우리는 국방부가 6·25전쟁 전후 양민학살 의혹사건의 진상도 재조명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목한다.6·25전쟁 당시 남한에서 공산측에 의해 살해된 양민은 12만 8936명으로 공식집계됐다.반면 한국군과 미군이 관련된 양민살해 의혹사건의 대부분은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이 부분도 규명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국방부 과거사규명위가 반세기를 이어온 앙금을 깨끗이 턴다면 우리 군은 진정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강군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 원자재 2차대란 오나

    원자재 2차대란 오나

    고철, 니켈 등 2차 원자재 파동이 현실화될 조짐이다.지난 3월을 전후해 고유가와 함께 국내 산업계를 뒤흔들었던 1차 원자재 파동(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 또다시 국내 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히 올해초 배럴당 20달러대를 예상했다가 50달러까지 폭등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던 국제 원유가와 마찬가지로 최근 원자재 가격은 상승 원인과 전망이 불투명해 가격 폭등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렵다 연간 매출액 3000억원의 전기동선 생산업체인 경기도 안산시 S사의 김모 부장은 “1차 파동 때에는 가격이 크게 올라도 돈만 주면 어떻게든 구했으나 지금은 재고부족 탓인지 도대체 물량을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하루에 400∼500t의 동과 알루미늄이 소요되지만 아예 공급량이 ‘제로(0)’인 경우가 흔해 5일 재고분은 이미 바닥이고,공장가동률은 40%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그는 “1차 파동 때 가격이 상승하자 수입업체들이 물량확보 경쟁에 나섰고,이후 가격이 폭락하듯이 안정되자 재고분을 시장에 쏟아냈다.”면서 “최근 다시 가격이 오르자 이제는 수입업체들도 물량을 대지 못해 생산업체로선 1차 파동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3∼6개월의 선물(先物)거래 및 직접·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상승에 충격이 덜하지만 거의 국내 수입업체에만 의존해 소량구매를 하는 중소기업은 판매부진과 자금난,인력난, 자재난 등을 겪고 있다. ●1차 파동때 최고가를 경신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 3∼4월에 1차 파동을 겪은 뒤 5∼7월 잠시 하락·안정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주요 원자재의 8월말 시세는 지난해 8월보다는 거의 두배 가까이,조정기인 7월보다는 20% 이상,최고 상승기인 3∼4월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철금속과 유화원료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납은 지난해 8월 t당 496.1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3∼4월중 최고 885.9달러(78.5%)까지 올랐다가 최근 944달러(6.6%)를 넘었다.에틸렌은 지난해 8월(670달러)보다 56.7%,1차 파동의 최고가(862달러)보다 21.8% 오른 10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강재는 1차 파동 때와 같은 수준이다.연간 국내 수요가 2300만t에 달하는 고철은 3∼4월중 최고 가격이 t당 310달러까지 오른 뒤 정부의 지원대책이 쏟아지면서 6월에 237달러까지 내렸다가 다시 310달러를 넘었다.고철은 국내 자급률이 74.3%에 불과해 가격이 더 오르면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다. ●원인도 전망도 불분명 최근 가격상승의 원인은 국제 원유가의 상승 원인과 흡사하다.미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중국의 폭발적인 구매력 증가,국제 재고물량의 부족 우려 등이다. 다만 1차 파동기인 3∼4월에는 원자재 수요의 성수기라는 점도 가격상승에 작용했으나 7∼8월은 원자재 비수기라는 점에서 2차 파동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이번엔 원자재 성수기가 다가와 가격상승에다 수급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영국의 국제 원자재 거래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에선 이미 비철금속의 국제적 재고부족을 우려하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점치고 있다. 국내에선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한국무역협회 고영만 차장은 “8월 넷째주에 가격이 조금 내렸으나 이는 가격 급상승에 따른 ‘심리적 조정’이며,원자재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상승과 공급차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산업연구원 민성환 박사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등 세계경기의 고속 회복이 올해초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상승을 불렀으나 올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회복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여 원자재의 추가 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국제원유가 동향처럼 뭐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전기동 등에 부과된 할당관세를 현재 1∼3%에서 추가 인하 또는 영세율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아울러 ▲조달청 비축확대 ▲대·중소기업 공동구매 방안 검토 ▲원자재 구매지원자금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하는 등 원자재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이들은 오는 9월말 시한이 끝나는 고철수출 승인제를 연장시행해 줄 것도 촉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영어마을 1호 안산캠프를 가다

    영어마을 1호 안산캠프를 가다

    ■영어는 목적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 ‘대한민국 영어특별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모든 시스템은 영어권 나라의 상황과 똑같이 구성돼 있다.이곳은 수백만원의 해외연수비용을 댈 정도로 형편이 좋거나 영어를 잘하는 우등생을 위한 ‘소수의 마을’이 아니다.경기도에 살고 있는 중학생이면 누구나 똑같이 다녀가게 될 ‘혜택의 마을’이다.바람직한 영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교육의 내실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영어마을에 쏠린 기대와 관심은 대단하다.우리나라 1호 영어마을 첫 수업에 참여한 평택 신한중과 남양주 별내중 207명의 체험교육 현장과 프로그램,규칙,시설 등을 자세히 점검해 봤다. 지난 23일 월요일 오전 10시.경기영어마을 국제공항(English village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한 학생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학생들은 입국관리사무소(Immigration) 요구에 따라 도착카드(Arrival card)를 영어로 작성해 입국심사를 받는다.심사대 앞에 두 줄로 선 학생들은 영어마을 전용신분증(English Town ID card)을 보여주고 이름과 출신을 묻는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영어로 답하며 차례차례 마을로 들어온다. 심사를 마친 학생들은 은행으로 향했다.여기서도 원어민 강사의 질문은 계속 쏟아진다.학생들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출금양식(Withdrawal form)을 작성한 뒤 영어마을에서 사용되는 화폐 30달러씩을 받았다. 그 다음 가야할 곳은 호텔.학생들은 호텔 안내데스크에서 앞으로 지낼 방 호수를 알게 된다.호텔에서 숙소 열쇠를 받은 뒤 편의점(General store)에 들러 수업에 필요한 공책을 산 후에야 비로소 숙소에서 짐을 푼 이재현(14·신한중)군은 “말이 안통하니까 진짜 황당하고 불편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영어 배우며 세계시민의 소양 쌓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경기영어마을의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캐나다 출신 강사인 사라(Sara·27·여)의 음악 수업.음악전공반 학생들이 배울 내용은 라틴댄스의 기초격인 ‘마렝게’다. 사라는 춤을 가르치기에 앞서 세계지도를 그려 남아메리카의 위치와 역사·문화적 특징을 설명한다.리듬을 타면서 걷는 라틴댄스 마렝게는 어렵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학생들에겐 발 한 걸음 떼기가 부담스럽게만 보였다. 사라는 춤에 이어 노래도 가르쳤다.학생들은 사라의 선창에 따라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이 부른다는 ‘움바야(Om-bay-a)’를 배우기 시작한다.“움바야∼움바오∼에오∼”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의성어로 이루어진 이국 땅의 노래를 학생들은 사라와 함께 주거니받거니 부르며 금세 흥미를 느껴간다. 수업을 마친 사라는 “아직 학생들이 영어마을에 익숙하지 않아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지만 곧 친숙해질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둘째날인 24일 오전 10시 과학반 요리수업.뉴질랜드 출신 강사 닉슨(Nixton·26)은 학생들에게 남아메리카의 지도를 보여주며 아이티(Haiti)라는 국가에 대해 설명한다.오늘 만들어볼 음식은 아이티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시나몬 가루와 벌꿀로 버무린 열대과일 샐러드다. 하루 전만 해도 한마디도 못했던 이효진(14·신한중)군은 과일을 더 큰 걸로 달라고 닉슨에게 “big, bigest”를 외치며 익살을 떤다.학생들은 싱크대에 모여 멜론,수박,바나나,오렌지 등 과일을 직접 썰어본다.학교 영어 시간이었다면 bowl(그릇), peel(벗기다), skin(껍질), round(둥근), knife(칼) 등 관련 단어를 단어장에 적어가며 외웠을 텐데,학생들은 그런 과정없이 신통하게도 관련 어휘들을 금세 이해했다. 이태규(14·신한중)군은 “선생님이 하는 말을 정확히는 몰라도 무슨 뜻인지는 이해된다.”며 스스로 신기해했다.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그리니 English가 술~술~ 둘째날 24일 화요일 오후 1시 드라마반 방송수업.캐나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조프(Geof·36) 강사는 인터뷰 기술을 설명한다.‘5W1H(육하원칙)’에 따라 질문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수업이 어려워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지만 소형카메라 ‘디지털 블루(Digital Blue)’를 쥐어주자 언제 졸았냐는 듯이 촬영하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영어마을에서 배우는 것은 ‘자신감’ 학생들은 2인1조로 서로 기자와 유명인이 돼서 5가지 이상 질문을 만들어 묻고 답하는 모습을 촬영해야 한다.촬영장소는 보통 오픈스튜디오를 이용하지만 영어마을 곳곳을 배경으로 삼아도 상관없다.촬영을 마친 학생들은 간단한 편집을 거쳐 영어마을 홈페이지에 자신의 동영상을 올려둔다.허건(14·신한중)군은 “집에 가면 부모님께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방송 수업 강사 조프는 “학생들이 잘 촬영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전후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매우 흥미롭다.”며 영어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7일 금요일 오전 9시 HR(home room)시간.이 시간은 담임강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거나 운동을 즐긴다.이날 아침 야외 운동장에선 드라마 담당 데이비드(David·27)반과 로보틱스 담당 마크(Mark·26)반의 축구시합이 열렸다. 학생들은 닷새 만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원어민 강사는 피부색이 다른 낯선 외국인이 아니라 학생들의 좋은 친구가 돼 있었다.‘Go!Go!’,‘It’s mine.’,‘pass’ 등등 축구를 하는 학생이나 응원을 하는 학생이나 모두 말이 되든 안되든 씩씩하게 입을 열고 본다. 벤치에서 응원하고 있던 강미현(14·별내중)양은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며 “영어마을을 떠나기가 싫다.”고 아쉬워했다.마크는 “학생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영어마을의 교육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들에게도 매우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학생·교사 모두 적극적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수업시간에도 나타났다.27일 오전 10시 드라마반 미술수업.뉴질랜드 출신 강사 샐리(Sally·29)는 학생들에게 ‘미국’하면 연상되는 단어를 모두 적어보게 했다.FBI, Status of liberty, Halloween day, Bush, NBA, eagle 등등 3인1조로 팀을 꾸린 학생들은 한 팀당 10∼20개씩 단어를 줄줄 적어내려 간다.철자를 모르는 단어는 샐리에게 물어보며 열성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샐리는 학생들이 적어낸 수많은 단어 중에서 ‘할리우드’를 집어내고 디즈니 만화의 고향이 할리우드라고 설명한다. 오늘 수업의 핵심은 바로 디즈니의 만화를 직접 그려보는 것이다.A4용지 한장을 12조각으로 잘라서 각각의 조각에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그려 넣는다.그림을 빨리 넘겨보면서 학생들은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고웅천(14·신한중)군은 “공부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돼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영어권 소도시 옮겨놓은 듯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멀리 대부도가 내려다 보이는 서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경기영어마을은 4년 동안 경기도 공무원수련원으로 사용됐던 연수시설을 8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이다.6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3일 개원한 경기영어마을은 5만 3890평 대지에 건축면적 4034평 규모로 교육시설,체험시설,휴게·체육시설,업무시설,숙박시설,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모든 시설은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하도록 꾸며졌다. 경기영어마을에 들어서면 영어권 국가의 소도시를 옮겨 놓은 것처럼 실감나게 꾸며진 체험공간이 눈에 띈다.경기영어마을 국제공항(English village international airport),입국관리사무소(Immigration),은행(Bank),우체국(Post office),진료소(Clinic) 등은 외국의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져서 학생들의 체험교육을 돕는다. 일반 강의실은 ‘우정(Friendship)’,‘꿈(Dream)’,‘희망(Hope)’,‘모험(Adventure)’,‘행복(Happines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정’ 강의실은 책상과 의자 없이 계단형 소파를 설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로보틱스(Robotics),방송(Broadcasting),쿠킹(Cooking) 등 학생들의 실습과 참여가 꼭 필요한 수업은 전공강의실에서 이루어진다.로보틱스 수업이 진행되는 프리 존(Free-Zone)엔 곳곳에 소파와 다목적 책상이 있어 학생들이 편하게 둘러 앉아 로봇을 조립하고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방송수업은 뉴스·드라마 촬영이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와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소형 카메라가 비치된 멀티미디어랩(Multi-Media Lab)실에서 진행된다.쿠킹수업은 식재료를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싱크대와 식기류를 구비한 부엌(Kitchen)에서 실시한다. 식사하는 공간 역시 영어를 배우는 곳이다.150여평 규모의 식당 한 편에 20평 정도의 식사예절실(Formal Dining room)을 만들어 실제 요리사 경력이 있는 원어민 강사가 식사예절을 가르친다. 학생과 교사 250여명의 매 끼니는 서울외국인학교,서울국제학교 등과 기업체 40여곳의 급식을 10년간 담당해온 전문업체가 책임진다.담당영양사 2명은 밥 먹는 시간에도 체험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적인 식단짜기에 심혈을 기울인다.아침은 미국 스타일로 토스트와 계란,과일이 주가 되며 점심은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저녁은 한식이다.양식 위주의 식단이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녁은 쌀밥과 국,김치가 식탁에 오른다.또한 채식주의자(Vegetarian)인 일부 원어민 교사를 위한 샐러드 코너도 마련돼 있다. 숙소는 콘도 형식으로 5∼6명이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한다.17평 규모로 2층 침대 3개와 세면대,샤워실,화장실,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원어민 교사 38명은 경기도영어문화원이 제공한 시흥 일대의 17∼20평 전세 아파트에 나누어 살며 셔틀버스로 출퇴근한다.원어민 교사들은 미국,캐나다,영국,뉴질랜드,폴란드 출신으로 이 중 30%는 사설 영어교육기관에서 2∼3년 간 한국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이들은 지난 7월 말∼8월 초 2주간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경기영어마을의 교육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으며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2006년 3월에는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내 8만 4000여평 부지에 파주캠프가 문을 연다.파주캠프는 학생과 원어민 강사 700여명이 항상 거주할 수 있는 정주형 영어마을로 꾸며진다.시청,경찰서,박물관,카페,레스토랑 등 공공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2008년 2월에는 양평군 용문면 일대 5만여평 부지에 양평캠프도 개원한다.양평캠프는 용문산 국민관광지와 반딧불이 서식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 맞게 친환경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영어는 목적 아닌 수단’,‘암기식 아닌 체험 중심 교육’,‘세계시민 교육’. 경기영어마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영어교육의 목표다.이 같은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영어문화원은 지난해 7월 한국영어교육학회와 계약을 맺고 1년 동안 경기영어마을 교육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중학교 2학년 대상 5박6일 프로그램은 학교 영어수업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설계됐다.언어를 배우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 동안 다수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다 보니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해 궁극적으로는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영어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전공을 4가지로 나누었다.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드라마(Drama),음악(Music),미술(Art),과학(Science) 중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공이 결정되면 전공 10시간,전공관련 수업 14시간을 듣게 된다.모든 학생들은 체육(exercise) 4시간,일(work) 3시간,자유시간(free time) 2시간의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드라마 전공생은 드라마 수업 외에 방송(Broadcasting)과 미술(Art)과목을 듣는다.음악 전공생은 문화(Culture)와 방송을,예술 전공생은 문화와 요리(Cooking)를,과학전공생은 로봇만들기(Robotics)와 요리를 추가로 배운다. 드라마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배우가 돼서 영어로 연극을 해보는 수업이다.아프리카,유럽 등에 전해 내려오는 짧은 옛날 이야기를 이해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연기를 한다.학생들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연극을 하면서 말하기(Speaking)의 자신감을 얻는다. 음악과 요리수업 시간에는 이국 문화를 체험하고 ‘움직임’과 관련된 어휘와 표현을 집중적으로 익힌다.음악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전통 춤과 노래를 배우고 직접 해본다.악기도 실제로 연주한다.요리 수업도 남아메리카,유럽 등의 전통음식을 만들어보고 그 나라 문화에 대해 생각한다.음악과 요리 수업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몸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행동’과 관련된 표현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미술시간에도 역시 다른나라의 감각과 스타일을 배우고 이를 그려보거나 공예품을 만들어 본다.학생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그려 이를 영어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송시간에는 2인1조로 팀을 나누고 기자와 유명인이 돼서 서로 인터뷰를 하고 답해본다.학생들은 인터뷰 과정을 ‘디지털 블루(Digital blue)’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경기영어마을 홈페이지에 올려둔다.이 시간에는 질문하기(Asking)와 답하기(Answering)를 집중 연습할 수 있다. 문화는 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수업이다.세계 각지의 축제와 행사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할 멸종동물,지구촌의 환경문제 등에 관해서 공부한다. 로보틱스 시간에는 학생들이 로봇을 조립해보고 완성된 로봇 작품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여러 기능을 시연한다.전문분야의 다소 어려운 영어 수업을 듣고 이해하고 직접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봄으로써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과학 과목에서는 마술의 원리,태양 에너지 자동차나 풍력·수력 발전기를 조립해 본다.학생들은 과학에 관한 재미있는 과제를 수행한다. 경기영어마을의 모든 수업은 세계시민의식(Global awareness),협동(co-operation),이벤트(event)의 3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수업 내용은 학생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외국문화 및 세계문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학생들이 세계 시민사회 일원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또한 팀별로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를 하거나 로봇을 만들어 봄으로써 함께 협동하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한다.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공동작업한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한다.직접 만든 요리의 맛을 보거나 친구들과 함께 만든 태양열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어 결과물을 확인하고 우승자에게 포상하는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참가신청은 경기영어마을 참가신청은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서만 할 수 있다.다른 지역의 학교나 개인 자격으로는 지원할 수 없다.5박6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영어마을 교육시간을 학교 수업 일수로 인정받는다.참가비용은 1인당 8만원.총 33만원의 참가비 중 경기도가 학생 한 명 당 25만원을 지원한다.2005년 2월 말까지 진행되는 2004년도 하반기 입소대상 25개교 3720여명의 선정이 이미 끝난 상태다. 경기도영어문화원은 혜택의 기회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집중 영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1박2일 가족프로그램과 방학 4주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올 10월부터 시작되는 1박2일 가족 프로그램에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경기도민은 1인당 3만원,다른지역 주민은 1인당 6만원을 내야 한다.방학 4주 프로그램은 캐나다 필교육청과 함께 개발 중이며 2004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할 예정이다.(031)223-5614. ■경기 영어마을의 룰 경기영어마을에 가면 경기영어마을의 법을 따라야 한다.철저한 체험교육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규칙이다. 경기영어마을에서는 오로지 영어만 사용한다.원어민 강사들은 “오직 영어만,한국어는 안돼!(Only English No Korean)”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수업시간은 물론 친구들 끼리 이야기할 때도, 팀별로 축구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오직 영어로 말한다.한국말을 하다가 걸리면 상황에 따라 1∼3달러까지 벌금을 문다. 둘째, 경기영어마을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해외에 어학연수 나왔다는 상황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쉽게 국내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또한 외부에 있는 가족,친구들과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다. 셋째, 오직 경기영어마을 은행에서 발행한 화폐만 사용한다.학생들은 마을에 들어오는 첫날 모두 똑같이 30달러를 받는다.영어마을 전용화폐로 편의점에서 수업에 필요한 공책도 사고 간식도 사먹을 수 있으며 우체국에서 편지도 보내고 은행에 저금도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이용해 일 또는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강의실을 정리정돈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수업에 필요한 준비를 돕는다.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경기영어마을 전용신분증에 도장을 받을 수 있는데 도장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우수 학생으로 인정받고 상금도 받는다. 안산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日경제 고유가 내구력 커졌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경제가 고유가에 대한 내구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내각부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고유가로 세계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일본경제는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것이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일본경제는 지난 1970년대에 비해 3분의2 수준의 에너지로 동일한 국내총생산(GDP)을 산출,고유가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구조로 완전 전환했다.기업들이 고유가에 버틸 수 있는 강한 체질로 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원유 등 ‘최종에너지 소비 비율’(1970년대=100 기준)은 1차 석유위기가 발생했던 1973년 104.3에서 지난 2001년도에는 69.1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양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뜻한다. BNP파리바증권 분석에 따르면 100만달러의 GDP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원유 기준)을 추산한 결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191.3인데 비해 일본은 미국 등보다 크게 밑도는 92.2에 그쳐 에너지효율이 향상됐다. 게다가 최근의 엔고로 인해 원유 의존도 자체가 크게 저하,명목 GDP에 대한 원유수입액 비율은 1980년 전후의 5% 수준에서 2003년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내각부는 “원유가격이 20% 상승한다고 해도 일본의 실질 GDP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08%에 그친다.”며 “1974년 마이너스 0.46%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고유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직접영향이 미약해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시장이 고유가 영향으로 침체,수출이 위축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원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실질 GDP가 마이너스 0.8% 하락할 정도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taein@seoul.co.kr
  • 은행 학자금대출 ‘몸사리기’

    은행 학자금대출 ‘몸사리기’

    대학생들이 울상이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은행으로부터 싼 이자에 장기간 빌려쓰던 학자금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은행의 대출 심사 조건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졌고,대출 한도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협과 조흥·하나·한미은행 등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10개 금융회사는 내부적으로 심사 기준을 정해 놓고,기준에 맞지 않으면 보증인을 세우거나 보증서를 떼어와도 대출 받기가 어렵다. 이들 금융회사는 ▲최근 3개월 동안 받은 현금서비스 금액이 50만원 이상이거나 ▲대출금액이 2000만원(일부 은행은 1500만원)을 초과한 경우 ▲보증금액이 1500만원을 초과한 경우 학자금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본인이 대출받을 수 있는 자격이 돼도 보증인이 최근 3개월 동안 받은 현금서비스 잔액이 300만원 이상이거나 해당은행에서 받은 대출·현금서비스를 연체하면 대상에서 제외된다.이 경우 서울보증보험에서 15만원 안팎(대출기간 7년일 경우)의 보증보험료를 따로 내야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4.5%)이 일반 연체율(2%대)보다 2배나 높은 데다 금리도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아 은행으로서는 정말 돈이 안 된다.”며 “그나마 은행이 수익성 못지 않게 공익성도 띠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또다른 문제는 대출한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교육인적자원부가 올 2학기에 책정해놓은 대출 한도는 3519억원.그런데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에서는 지난 25일 전후로 대출한도가 소진됐다.이는 학자금 대출한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등록금 인상(7∼8%)분만큼 늘어나지 않은 데다 경기 불황으로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CEO 칼럼] 기회의 균등·결과의 차등/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CEO 칼럼] 기회의 균등·결과의 차등/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자식들이 직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배우자를 잘 만나 오순도순 건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어버이는 참으로 행복하다.사람의 삶에서 이 이상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같은 부모 밑에서,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자식들도 그 삶의 모습이나 방식에는 차이가 난다.한 자식은 공부를 잘해 좋은 학교를 다니고,좋은 직장에서 큰 일을 맡고 있다.다른 자식은 공부보다 특기에 능해 기술직이나 연예계에서 촉망을 받는다.또 다른 자식은 공부를 못해 진학을 포기하고 별다른 특기가 없어 육체노동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수학한 동창생이라 할지라도 사회에 나와 활동하는 동안 큰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직업도 없이 가난 속에서 헤매는 사람도 있다. 직장에 같은 날 입사한 사원도 10년,20년 지나는 사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퇴출 대상으로 몰려 가난과 절망 속에 헤매는 직원이 있다.평준화된 사원 교육과정을 거쳤어도 각자가 수행한 업무 성과는 차이가 생긴다.여기서 도태된 것은 능력 때문이 아니라 생존 경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주어진 일을 잘해낼 뿐 아니라 다른 일을 더 해내 본인의 성취감과 조직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인재가 있고,또 한 부류는 시키는 일이나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다른 일은 관심이 없는 층이 있다.맡은 일을 감당하지 못해 능률이 떨어지거나 일을 그르치는 부류는 자신의 무능함보다 남의 탓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땅에서 농사를 지어도 소출의 차이가 생긴다.종자의 선택,심는 시기와 방법,관리를 어떻게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실을 본다. 보험모집이나 방문판매 같은 판매직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욱 뚜렷하다.같은 상품에 교육도 똑같이 받는다.하지만 근무시간,고객선별,설득력,언변,인간성,성실성,경험,인내력,지속력 등에서 판매성과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개인적인 능력의 차이와 노력 부족으로 큰 일을 못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다.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남보다 더 노력해 자기의 삶을 향상시켜야 한다.지식을 쌓는 데 게을리 하지 아니하고 건전한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자기계발에 힘쓴 사람과 무지하고 게으르고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생활은 커다란 차이가 생긴다. 국가경영도 마찬가지 차이가 난다.2차대전 전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던 필리핀이 지금은 후진국으로 처져 있다.그 나라의 정치인도 무능과 부패로 문제가 많았고,그 국민들도 게으르고 의욕이 없어 발전을 못했다. 2차대전에서 패망한 일본·독일·이탈리아는 모두 성공적인 전후 복구를 했다.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고,일본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독일은 통일 후에 평준화를 지향하는데 국력을 쏟아 부은 결과 성장 둔화와 실업으로 최근에는 10년 넘게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고 있다. 같은 조건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도 능력과 태도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내가 노력하지 않고 나의 부족함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다른 사람이 이룩한 부와 지식과 권력을 평등하게 나눠야 한다는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더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이 절실하다.모두가 내 할 나름이다.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도 결과는 차이가 난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 DJ 퇴임후 첫 광주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김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박광태 광주시장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제5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인 다음달 말쯤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박 시장이 27일 전했다.김 전 대통령은 추석을 전후해 광주를 찾은 뒤 고향인 신안과 목포를 방문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출자총액 3년뒤 폐지 가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현재 입법을 추진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담긴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업집단이 3년후 15개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이 경우 제도의 폐지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그는 “6월 말 제출된 출자총액제한제도 개정안과 관련,내부검토를 해보니 현재도 10여개 기업집단이 졸업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3년이 지나면 18개 대상기업 중 ‘지주회사 소속회사’ 등 졸업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집단이 15개 전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번 개정안에 담긴 4가지 졸업기준에 따르면 주택공사·가스공사·토지공사 등 공기업집단 3곳을 비롯,LG·동부·현대중공업·한진·금호 등이 졸업기준에 해당하거나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문화도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요즘은 이견이 없다.실제 부천이 문화도시로 정착한 과정은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과제로 채택될 만큼 ‘이례적’이었다.연구를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45) 수석 연구원은 “부천시가 단기간 내에 문화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시의 문화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와 만화·영화·오케스트라 등을 매개로 한 참신한 도전,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산업 집적화에 성공한 결과”라고 진단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부천국제영화제는 지자체가 여는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되고,부천시립교향악단은 전국 1∼2위를 다투는 수준 높은 악단으로 성장했다.영화제와 교향악단이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부천이 기초지방단체에 불과하고,90년대까지만 해도 ‘난개발과 공해로 찌든 도시’였던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책과 민간 예술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시민들의 풍만한 문화욕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개발,공해도시가 문화도시로 화려하게 변신 부천은 1973년 시 승격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와 공장 등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공해가 심한 도시라는 ‘원죄적’ 불명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문화재와 관광지가 거의 없는데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정체성마저 부족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수도권의 그저 그런 위성도시였다.이러던 차에 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을 계기로 ‘문화’라는 컨셉트가 도입됐다.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인 문화를 특화전략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이해선 초대 민선시장은 97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를 개최했다.평소 친분이 있던 이장호 영화감독이 부천의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뭔가 대형 기획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당시 시의 규모로 보아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지만 시와 지역예술인들이 힘을 합해 밀어붙인 결과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부천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전주·광주보다 질과 호응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올해 8회째 열린 영화제(7월 15∼24일)는 국내·외에서 261편이 출품돼 8만 3413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뤘다. 차별성 전략이 주효했다.다른 지자체의 국제영화제가 일반 작품을 다루는 영화제인 것과는 달리 부천은 모험·환상·사랑을 주제로 한 ‘판타스틱’으로 특화,영화의 주고객인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을 영화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등 인적 인프라의 우수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게다가 부천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관객 동원이 수월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부천시립교향악단(부천필)이 KBS교향악단 다음가는 악단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지휘자인 임헌정(52)씨의 역할이 컸다.부천필이 태동된 이듬해인 89년부터 15년째 지휘를 맡고 있는 임씨는 실력은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로 부천필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부천은 ‘부천필’이 있는 도시”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한국의 사이먼 래틀(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불리는 임씨는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최초로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모두 연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이를 계기로 부천은 클래식애호가와 문화계 인사들에게 ‘부천필이 있는 도시’로 알려지게 됐다. 임씨는 누구의 입김도 통하지 않는 실력 위주의 단원 선발로 유명하다.‘너무 팀워크가 좋은 것이 단점’이라고 엄살을 떠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단원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다.수원이나 성남.·경기도립 교향악단에 견줘 중간 수준이지만 단원들의 ‘짱짱한’ 실력이 알려지면서 개인레슨 등이 밀려들어 부천필은 음대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악단이 됐다. 무엇보다 부천시가 문화도시로 열매를 맺은 데에는 원혜영 전 시장의 공이 컸다. ‘문화가 곧 경쟁력이고 현대는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원 전 시장은 98년부터 지난해 12월 퇴임하기 전까지 문화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만화가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판단 아래 만화정보센터와 만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상동신도시 10만평에 영상문화단지를 설립했다.여기에는 해방 전후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과 세계 건축물 미니어처인 ‘아인스월드’ 등을 부천으로 끌어들였다.애견테마파크와 서커스상설공연장이 건립 중이다. ●자치단체장의 정책의지가 원동력으로 작용 또 “박물관이 많은 도시가 진짜 문화도시”라며 종합운동장에 만화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교육박물관,수석박물관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입주시켰다.상동 호수공원에는 자연생태박물관,물박물관,활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문화란 한 사람의 역할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일반론에도 불구하고 “문화도시 부천은 시장의 정책의지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대두되는 것은 이같은 원 전 시장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반면 원 전 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진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시의 정책의지와 맞물린 데다 일반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중앙공원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든다.이들은 공연이 끝나도 귀가하는 사람이 거의 없이 인근 시청 잔디광장으로 옮아가 8시부터 열리는 ‘에어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부천필이 연간 30회 가량 개최하는 공연은 유료임에도 항상 관람객이 객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다른 도시 문화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지난해 부천에서 열린 대형 문화공연만 360건을 넘었다는 사실이 ‘문화의 생활화’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상동의 한 할인매장에서 일하는 김미정(38·여)씨는 “토요일에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공원을 찾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문화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들,눈높이문화 뒷받침 이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부천예총은 시 전통축제인 복사골예술제와 시청광장에서의 영화상영을 주관하는 등 시의 문화정책을 뒷받침했다.또 연간 14회에 걸쳐 아파트단지 등 각 동을 순시하면서 연극·국악·합창·무용 등이 어우러진 ‘찾아가는 작은 무대’를 펼쳐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부천예총 최의열(42) 사무국장은 “부천시만큼 문화마인드를 갖춘 지자체는 찾기 힘들다.”면서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영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밖에 없다.’며 시작된 문화정책에 시민들이 동화된 데에서 더 나아가,이제는 “문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하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교생 총기사건 다룬 ‘엘리펀트’

    오프닝 장면인 전봇대 위로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영화 ‘엘리펀트’(Elephant·27일 개봉)의 카메라는 한 고교의 일상을 무심한 듯 따라간다.하지만 별 사건도 없이 이 학생 저 학생의 뒤를 따라가다 다다른 결말은 충격적인 총기난사.그리고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삐죽 모습을 드러낸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얼룩진 미국 고교의 현실을 담은 이 영화는,같은 소재를 다룬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대척점을 찍는다.‘볼링‘이 다큐지만 미국의 폭력문화를 고발하기 위한 장면들만 의도적으로 따와 극적인 구성을 취했다면,‘엘리펀트’는 픽션이지만 총기사건을 전후한 16분간의 일상을 극적 전개 없이 무심코 쫓아가면서 오히려 더 사실적인 느낌으로 찍었다.이 영화가 노린 건 총기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이나 비판이 아닌,사실 그대로의 고찰이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학교에 늦은 존,사진이 취미인 일라이,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미셸,다이어트를 하느라 먹은 것을 바로 토해버리는 치어리더들….영화는 이들 중 한 명의 뒤를 롱 테이크로 쫓아가거나 등장인물들을 겹치게 하면서 다각도로 일상을 조명한다. 그 속에는 아무 것도 과장되어 표현되지 않는다.학교폭력,가정문제 등이 일상 속에 웅크려있을 뿐 모든 것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흘러갈 뿐이다.심지어 총격장면조차도 보통의 영화에서처럼 비장하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사실 그것이 현실이다.피아노를 치다가 인터넷에서 총기를 구매해 사건을 일으킨 알렉스와 에릭이,스토리를 가진 영화처럼 명확한 이유를 갖고 기승전결에 따라 행동하진 않았다. 제목인 ‘엘리펀트’는 장님 몇 명이 코끼리 몸의 다른 부위를 만지면서 그것이 코끼리의 본질이라고 믿는다는 불교설화에서 따왔다.총기난사 사건도 한 가지만으로 규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오디션을 통해 실제 고등학생 가운데서 뽑았고,대사도 애드리브로 이루어졌다.화면비율은 1.33대 1.‘아이다호’‘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고]

    ●김두한과 종로누빈 김동회옹 해방을 전후해 국내 주먹세계를 주름잡았던 김두한씨(작고)의 평생 친구이자 종로파의 전설적인 주먹 김동회옹이 25일 오후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86세. 김옹은 김두한씨와 동갑내기로 일제시대인 1947년 반탁운동을 하다 좌익인사 암살 등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은 뒤 가까스로 풀려나는 등 암울했던 시기를 살았다. 하지만 김옹은 ‘정치주먹’으로 변신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끝까지 ‘협객’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옹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70) 여사와 미국에서 목사로 일하는 김태성(41)씨 등 1남2녀가 있다.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낙화유수’로 알려진 김태련씨,김두환씨의 후계자 조일환(67)씨,명동의 신상현씨 등 주먹계 후배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발인은 27일 오전 11시 30분.장지는 파주기독공원묘지.02-590-2540. ●林順玉(수필가)씨 별세 趙禹喆(전 정무장관실 정무실장)又新(아산병원정형외과 교수)씨 모친상 朴龍輝(성애병원 명예교수)金炳洙(전 대산문화재단 사장)朴鎭夏(산부인과 원장)安相植(생보부동산신탁 대표)씨 빙모상 25일 오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5 ●姜東善(서암직업전문학교 이사장)應善(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실 실장)重求(민주신문 부사장)씨 모친상 金完培(예비역 육군준장)金善爀(부천내과 원장)씨 빙모상 許榮一(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씨 시모상 25일 오후 9시30분 광주그린장례식장,발인 27일 오전 10시 (062)250-4412 ●申庸植(전 대우증권 이사)씨 상배 25일 오후 1시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27일 오전 8시 (053)814-4913 ●金判錫(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인사제도비서관)씨 모친상 26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병원,발인 28일 오전 6시 (055)281-8322 ●白聖烈(자영업)虎烈(산업은행 투자업무개발실 부부장)榮烈(온라인에이전시 팀장)씨 부친상 26일 오후 1시 부천 카톨릭대학 성가병원,발인 28일 오전 9시 (032)340-7303
  • [씨줄날줄] 출산 파업/오승호 논설위원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출산율이 5명 이상이었던 1960년대에 선정한 가족계획 표어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다.아이를 너무 많이 낳아 골치 아팠던 시대였다.70년대엔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바뀌었다.80년대로 들어서면 둘도 많으니 딱 한 명만 낳기를 권장한다.‘잘 키운 딸 하나,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등의 표어가 등장한다.2000년 이후에는 건강한 아이 키우기를 위한 엄마 젖 먹이기 운동이 전개됐다.출산 억제책의 영향으로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명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저출산 시대가 뿌리 내렸다. 그런데 올해엔 전환점을 맞고 있다.‘아빠,혼자는 싫어요.엄마,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지난 6월 선정된 표어다.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통계청은 출산율이 낮은 원인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고졸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93년 36.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77.8%를 기록했다.대학 졸업후 취직 등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 늘면서 결혼 및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아이를 낳을 기회가 줄어들기 마련이다.여성이 20대 때 아이를 낳는 비율(출산 구성비)은 93년 75.1%에서 지난해에는 56.5%로 낮아졌다고 한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교육비 부담,자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까지 작용하면서 아이 낳는 것을 미루거나 꺼리는 ‘출산 파업’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선진국들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전후해 출산 기피로 어려움을 겪었다.최근 몇년 동안의 낮은 출산율은 장래에 일을 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이어진다.반면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고령자가 된다.성장 잠재력이 우려되는 이유다.고령자 부양 등에 대한 국가 부담이 커지면 다른 부문의 투자는 줄여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긴다.통계청은 ‘2000년 인구 총조사’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2023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보육서비스 확대,육아휴직 활성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엘리펀트 장르/예매율 드라마/1.4%(18세) 감독/배우는 구스 반 산트/존 로빈슨·엘리아스 맥코넬·알렉스 프로스트·에릭 듈렌 어떤 줄거리 총기난사 전후 16분간 그 고교에서는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비판없이 진실에 접근하는 놀라운 통찰력 이래서 별로 일상만 조용히 좇는 카메라가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 “잔혹한 사건을 보는 아름다운 영상에 충격” ●프레디 VS 제이슨 장르/예매율공포/2.0%(18세) 감독/배우는로니 우/로버트 잉글런드·커징거·모니카 키나 어떤 줄거리꿈 속에서는 프레디가,현실에서는 제이슨이… 이래서 좋아‘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의 두 캐릭터를 한꺼번에 이래서 별로죽지도 않던데 그렇게 싸워 뭐하나 홈피 반응은“많이 잔인하고 많이 어이없고” ●가필드 장르/예매율가족드라마/2.9%(전체) 감독/배우는피터 휴이트/브레킨 마이어·제니퍼 휴이트 어떤 줄거리말썽꾸러기 가필드의 친구찾기 모험 이래서 좋아3D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으로 탄생한 귀여운 가필드 이래서 별로재미·교훈 있는 전형적인 ‘착한’영화 홈피 반응은“…” ●시실리 2㎞ 장르/예매율코믹공포/6.8%(15세) 감독/배우는신정원/임창정·권오중·임은경 어떤 줄거리산골 외딴집을 무대로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이래서 좋아임창정의 ‘웃기는’ 카리스마와 조연들의 코믹연기 이래서 별로조악한 화면,만화같이 과장된 캐릭터 홈피 반응은“‘쬐끔’ 무섭고 ‘무쟈게’ 재미있음” ●본 슈프리머시 장르/예매율액션/7.7%(15세) 감독/배우는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프랑카 포텐테 어떤 줄거리기억을 잃은 스파이를 둘러싼 음모 이래서 좋아보통의 액션영화와 다른 생생한 리얼리티 이래서 별로잦은 핸드 헬드로 정신없는 화면 홈피 반응은“올해 최고의 자동차 추격신” ●바람의 파이터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12.9%(12세) 감독/배우는양윤호/양동근·히라야마 아야 어떤 줄거리최배달,그는 왜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래서 좋아리얼 액션과 가슴 찡한 인간승리의 휴머니즘 이래서 별로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지루함 홈피 반응은“양동근이 맡아서 더 가까이 느껴지는 최배달” ●터미널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50.9%(전체) 감독/배우는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입국심사대를 통과못한 한 이방인의 공항 생활 정착기 이래서 좋아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래서 별로스필버그의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은 여전하네 홈피 반응은“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 ●알 포인트 장르/예매율 전쟁공포/14.4%(15세) 감독/배우는 공수창/감우성·손병호·오태경 어떤 줄거리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베트남전 병사들의 ‘공포체험’ 이래서 좋아밀림서 군인들이 귀신에 휘둘리는,독특한 공포 이래서 별로화끈한 반전없이 밋밋하기만 한 드라마 홈피 반응은“감우성 연기,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한 듯”
  • [사설] 정책일관성 대통령에 달렸다

    정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최종적이라는 인식을 준다.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정부가 경기부양으로 정책전환을 한다거나 부동산정책에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이렇게 밝히자 정부의 단계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다시 혼돈에 빠졌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 방향이 혼란스러워진 배경으로 일부 언론보도를 들었다.그러나 우리는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궁극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지난 13일 노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경제원칙에 맞는 경기조절정책 수단마저 전혀 구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대통령의 언급을 전후해 콜금리 인하,부동산규제완화 방안들이 나왔다.누가 봐도 정부가 제한적 수단이나마 경기진작에 나섰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서는 틈만 나면 개혁을 비켜가려는 공직사회와 일부 보수언론에 짜증이 날 것이다.그럴수록 오해가 없고,오락가락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일반인이 보기에 대통령의 경제 방침이 열흘 만에 다시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경제부처들의 정책이 너무 경기부양쪽으로 흐른다면 ‘내부 경고’를 주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대통령의 경고가 공개적으로 나오니까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갈등설이 떠돌고,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근본적으로 ‘분권형 국정운영’이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 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대로 국정일반은 총리에게,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에게 전권을 주면 된다.정책방향이 참여정부의 지향점과 벗어났다고 여겨질 때 대통령이 간여하면 된다.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접 챙기겠다.”는 언급을 55차례나 했다고 지적했다.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비난하는 것은 수긍이 안 가지만,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챙길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 [토종 웰빙을 찾아서] 하동 녹차

    [토종 웰빙을 찾아서] 하동 녹차

    웰빙식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녹차다.암·당뇨 예방에서부터 비만·노화 억제,향균작용,니코틴 해독….녹차의 효능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녹차 생산지로 경남 하동군과 전남 보성군이 꼽힌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차가 효능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없다.하지만 많은 차 애호가들은 지리산 자락에 야생하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차나무에서 생산된 하동 녹차를 최상품으로 친다.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면 삼국사기에는 서기 828년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 자락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부근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또 고려∼조선시대 역사서 등에는 화개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예찬하는 문인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화개면 일대의 녹차나무는 중국 소엽종이다.차밭은 지리산 자락에 야생상태로 조성돼 있으며 차밭 군데군데 크고 작은 바위가 널브러져 있다. 지형조건이 험하다 보니 찻잎을 따는 일을 기계로 할 수 없어 한잎 한잎 사람 손이 닿아야 한다.이처럼 쏟는 정성도 차맛에 보태진다. 화개면 차 시배지 일대(3만 6420㎡)는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시배지임을 표시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인근에는 한국 양명학회에서 수령 1000년쯤 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국내 최고령 야생차 나무가 하동의 녹차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군은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차 명인을 배출해 하동 녹차는 생산 기술에서도 최고임이 입증됐다.지난달 경주에서 올해 처음 열린 대한민국 차 품평회에서 우수브랜드 10점에 하동산 녹차가 대상을 비롯해 7점이나 차지했다. ●최적의 기후조건에서 야생 하동 녹차나무가 야생하고 있는 화개면 일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도,강수량은 1700㎜다.지리산 구릉지로 토심이 깊고 비옥해 차나무 뿌리가 땅속으로 5m 넘게 뻗어내려 지하에 있는 갖가지 성분을 흡수해 잎으로 전달한다. 섬진강과 지류인 화개천이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습도가 높다.찻잎 수확기 때 일교차도 크다.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우전차 수확이 10일 이상 빠르다.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이종국 녹차산업담당은 “세계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기후 조건에다 지리산의 기(氣)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하동 녹차의 은은하고 깊은 맛은 다른 지역에서 감히 흉내낼 수 없다.”고 말한다.녹차 애호가들이 굳이 하동 녹차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동 야생녹차 세계적 명차로 육성 하동군은 하동산 녹차를 세계적인 차로 육성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녹차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녹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 하동 녹차과학연구소를 설립,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군은 해마다 차 시배지 일대에서 ‘하동야생차 문화축제’를 개최한다.문화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행사다. 화개면 정금리 야생 녹차밭 부근에 최근 들어 최신시설로 지은 녹차 생산공장 동천을 비롯해 차를 제조하는 여러 공장에서는 차 수확기에 차만들기를 체험하는 행사를 하고 차 제조과정도 보여준다. 하동군 지역에서는 1500여 농가에서 녹차를 재배해 한해 437t을 생산,216억여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전국 생산량의 24%에 해당한다. ●녹차의 종류 녹차는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세작·중작·대작으로 구분한다. 우전은 최고급 차로 한겨울 눈속에서 지리산 기를 머금고 돋아난 차나무 첫 새순을 곡우(4월20일 무렵) 이전에 따 만든 차다.특우전을 만들기도 하지만 판매보다는 단골 고객 등에게 주로 선물한다. 세작은 입하(5월5일 무렵) 전후에 새순을 따서 모아 만든 고급 차다.중작은 5월 중순에 생산된 차이며,대작은 대중적인 차로 5월 중·하순 무렵에 잎을 따 만든다.6월부터 10월초까지 딴 찻잎은 티백,차 관련 식품원료로 사용된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美, 오키나와 해병 1000명 한국배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워싱턴주에 있는 육군 제1군단사령부의 자마기지 이전 등 미국이 비공식적으로 타진해온 일련의 미군재배치 계획에 대해 회답유보 입장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통보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에비하라 신 외무성 북미국장과 이하라 가즈키 방위청 방위국장을 미국에 보내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과 “일본 국내의 의견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정을 들어 이런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미국은 11월 대통령 선거전에 어느 정도 합의를 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일본의 ‘회신유보’결정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한편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08년까지 오키나와 주둔 제3해병사단 소속 병력 1000명 정도를 한국 남부에 신설할 훈련장에 파견,정기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미·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부동산 in] 주택경기 침체기 내집마련 이렇게

    [부동산 in] 주택경기 침체기 내집마련 이렇게

    주택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입주를 시작한 새집들이 빈집으로 방치돼 있는 경우도 많다.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에는 1억원 가량 호가가 빠진 경우도 많다.서울·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그러나 주택경기 침체가 항구적인 것은 아니다.언젠가는 회복국면에 접어들게 된다.이는 과거의 예에서 봐도 분명하다.침체와 호황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때가 내집마련 적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바로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침체기에는 시장이 매수자 위주로 개편돼 보다 좋은 조건에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기존 주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내집 장만에 나서는 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그렇지만 그 요령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미분양땐 분양가 낮춰 주택시장 경기가 좋을 때는 먼저 분양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유리했다.처음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첫 분양이라는 리스크를 감안,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후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먼저 분양한 업체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분양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먼저 분양에 나선 업체에 미분양이 발생하면 분양가를 낮추는 현상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 9월 분양하는 경남기업은 저렴한 분양가와 여유 있는 융자혜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7∼8월 사업지 부근(덕소리)에서 먼저 분양했던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 아파트에 일부 미분양이 나자 아예 겁을 먹었다.분양가를 평당 100만원 이상 인하하고,중도금도 무이자융자 처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서울 8차동시분양에 합류할 서울 신공덕동 삼호 역시 기준층 예상분양가를 평당 1100만원으로 책정,주변 아파트인 신공덕 삼성3차(평균 1200만원)보다 낮춰 잡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차장은 “침체기에는 늦게 분양하는 아파트가 메리트가 많은 편이다.”라면서 “다만 분양가가 싸더라도 인근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나 분양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청약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가연동제 실시 전에 사야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웬만하면 미분양 물량이 생긴다.경우에 따라서는 통장이 필요없는 선착순 분양물량이 남기도 한다.따라서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일반적인 원칙은 원가연동제가 실시되기 전에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원가연동제가 실시되면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이 경우 이미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이 난 아파트는 분양조건을 바꿔 ‘떨이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분양아파트 공략은 원가연동제 실시를 전후해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건설교통부가 밝힌 지난 6월말 현재 미분양아파트는 5만 97가구로 전달의 4만 5164가구보다 10.9% 증가했다. ●동탄 1단계는 중대형이 유리 다음달 중순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1단계 아파트 약 6500가구가 분양된다.모두 8개 업체가 참여하며 29∼60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동탄신도시 1단계 지구는 시범단지에 비해 입지는 뒤지지만 용적률은 시범단지(220%)보다 낮은 170∼180%여서 쾌적성은 뛰어나다. 전체 6452가구 가운데 65%(3463가구)가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이다.앞서 분양된 시범단지(5306가구)는 90% 이상이 국민주택 규모였다. 인근 판교신도시의 경우 국민주택규모 이하는 원가연동제가,국민주택규모 초과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중소형은 분양가가 낮아지는 반면,중대형은 분양가가 뛸 가능성이 크다.동탄신도시는 중대형을 분양받으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동탄신도시 1단계 분양가는 30평형대는 평당 730만∼750만원대,40평형대 이상은 평당 760만∼790만원대로 시범단지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일부 업체가 중대형 분양가를 평당 20만원가량 높게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청약시 분양가를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남이섬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남이섬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번지 남이섬.행정구역상으론 엄연히 강원도 땅이지만 뱃길이 경기도 가평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도 땅으로 잘못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불과 몇 해 전까지만해도 먹고 마시고 노는 그저그런 유원지에 불과했던 남이섬이 한해 관광객 100만명이 드나드는 격조있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가공하지 않은 경치에 운치를 더하고 소음을 리듬으로 바꾼 (주)남이섬의 기발한 경영전략이 관광객들을 끌어 들였기 때문이다.여기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라는 프리미엄까지 얹혀 일본·중국인들이 몰려드는 상승효과까지 내고 있다. ●3류 유원지에서 격조높은 관광명소로 하루 평균 3000명선을 웃도는 입장객이 들고 있어 연말까지 110만명 이상이 남이섬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20%선. 관광객 숫자는 4년전 27만명에서 이듬해 67만명,지난해 85만명으로 매년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매출액도 2001년 20억원,2002년 40억원,2003년 60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올해엔 8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땅콩밭과 모래밭이던 북한강 상류의 조그만 섬이 황금알을 낳는 관광지로 떠오른 것이다.섬 전체 둘레 6㎞,면적 14만평인 섬이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남이섬을 바꾼 튀는 아이디어 몇가지 이런 남이섬의 대박은 지난 2001년 그래픽디자이너 겸 동화작가인 강우현(康禹鉉·50)사장을 영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강 사장의 톡톡튀는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관광객들을 끌어 들였다.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확성기 소음이 귀를 울리던 ‘3류 유원지’에 식상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남이섬을 ‘자연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우선 사진작가·화가·조각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초청,무료 숙박시키며 머물던 자리마다 흔적을 남기게 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었다.강 사장 자신도 버려졌던 집을 수리,공방으로 꾸며 놓고 작품활동을 했다. 버려진 나무토막,벽돌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으로 되살아나 관광객들을 맞게된 것이다.쓸모없던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손님맞이용 작품으로 변해 거리와 집안 곳곳을 장식했다. 길을 내고 화단을 만들어도 일부 시설만 해놓고 느긋하게 기다린다.관광객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몇개월 몇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면서…. ●전깃불이 사라지는 까막나라 관광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버려진 벽돌과 돌을 군데군데 쌓아 놓고 동글동글한 자갈을 한 트럭 쏟아 놓으면 관광객들이 어느새 돌탑으로 쌓아 올린다.이런 것도 볼거리가 되고 촬영지가 되고 재밋거리가 된다. 술집과 당구장으로 이용하다 버려진 쓸모 없던 건물도 테마가 있는 전시장 등으로 되살아났다.타조와 토끼,사슴을 숲길 이곳저곳에 방목,사진 촬영지로 이용한 것도 독특하다. 도깨비집과 야구연습장을 없애고 유니세프와 YWCA,YMCA 등에 전시장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무료 대여해주면서 사회·시민단체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이어 나갔다.수익의 10%는 이들 단체에 기금으로 지원했다.NGO의 프로그램은 비수기 남이섬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자양분이 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낸 것도 상품이다.일부 숙박시설에는 텔레비전을 없앴고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을 전후한 며칠은 전깃불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전깃불이 사라진 까막나라 남이섬에서 숲속의 바람과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도록 반짝인다.토담이 둘러진 초가집 방안에서 자연과 하나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도 예술가들이 직접 구워낸 각양각색의 타일을 붙여 놓고 창문도 성기게 바느질한 문양의 천으로 대신했다.도시인들과 외국인들은 이를 신선해하고 반겼다.‘문명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테마가 상품으로 각광을 받은 셈이다. 남이섬측은 이같은 역발상의 테마상품을 더 늘린다는 장기 전략도 마련중이다. ●일본도시,“남이섬을 벤치마킹하라” 그러는 사이 흥청망청하던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가족과 연인이 찾아 숲길을 거닐며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지로 변했다. 일본에서는 남이섬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도시도 생겨났다.오는 11월 일본 가가미가하라(各務原)시와 자매결연을 맺는다.남이섬의 경영기법을 배우고 겨울연가 축제를 열겠다는 취지다. 남이섬에서 판매되는 먹을거리 등의 가격도 서울시내 한복판 슈퍼마켓 가격과 같다.자장면과 콩국수가 3000원씩이고 식혜 등 차값도 1500원 수준이다.오히려 남이섬 배터 등 외곽지역 물가가 더 비싸다. ●경험많은 중·노년층 적극 채용 남이섬의 인력관리도 독특하다.100여명의 직원들은 가급적 토론을 하지 않는다.대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토론을 통해 얻은 의견은 평균치에 머물지만 직원들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여과없이 반영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발상에서다.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디어,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아이디어도 모두 받아들여져 실행된다. 강 사장은 늘 노타이 작업복 차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걸고 부사장이 직접 소시지를 구워 파는 등 전직원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물건도 판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학력,나이,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정직과 부지런함만 본다.경험을 중요시하다 보니 60∼70살 먹은 노장 직원이 30명에 이른다.계약직과 일용직 사원들도 정식직원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강 사장은 “경영이 아닌 감동을 전파하면서 남이섬을 차분하게 디자인하는 중”이라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과 벗하면서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언더우드家 119년간 모은 자료 도서 1500권등 연세대에 기증

    연세대와 YMCA 등의 설립에 기여한 언더우드가(家)가 한국에 머물면서 모은 도서와 자료를 내놓았다. 연세대는 언더우드가의 4세 원한광(61) 박사로부터 이 집안이 119년 동안 한국에서 모은 도서 1500여권과 3세 원일한 박사가 남긴 일기,편지 등 42상자 분량의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연세대는 오는 11월 미국으로 돌아가는 원 박사가 “‘한국에서 모은 자료는 모두 남겨둬야 한다.’는 선친의 뜻에 따라 기증하기로 했다.”며 지난 7월 말 알려옴에 따라 현재 도서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 도서 가운데는 1881년 프랑스 신부들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불어로 출간한 ‘한국어문법’과 선교사 헐버트가 1906년 쓴 ‘대한제국멸망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기증된 자료 가운데는 원일한 박사가 60여년 동안 작성한 편지 7상자와 설교문 6상자,언더우드가 관련 자료들이 포함되어 어 전후 한국사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언더우드가의 1세 원두우 박사가 한국에 첫발을 들여놓은 1885년 입수하여 미국의 친지들이 보관해 온 신라토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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