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제3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설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어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49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中 탕자쉬안특사 12일 訪北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 준비는 물론 회담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한반도 비핵화’라는 중국이 직면한 최대 현안을 해결하고 외교대국으로의 위상 정립을 겨냥, 회담 전후로 외교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10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지도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연쇄 회동을 갖고 회담 재개에 따른 구체적 전략을 점검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연쇄 회동과 관련,“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전달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12일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으로 보낼 예정이다.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의 심중을 파악하고 회담에 앞서 의제를 조율하는 등 북·미간의 갈등을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탕 국무위원은 6자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중국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보다 유연한 북한의 자세 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9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간의 비밀 회동은 ‘중재자’로서의 중국 역할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oilman@seoul.co.kr
  • [책꽂이]

    ●시간의 쪽배(오세영 지음, 민음사 펴냄)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해온 시인의 신작 시집.‘나무’ ‘번개’ ‘낮달’ ‘돌멩이’ 등 자연을 시적 주체로 삼은 시들과 ‘둔황에서´ ‘고비 사막’‘아, 타클라마칸’ 등 이상적 자연 안에서 서정적 자아의 발견을 노래하는 시들이 수록돼 있다.7000원.●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공저, 권영주 옮김, 북하우스 펴냄)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선구자인 보르헤스와 카사레스가 함께 쓴 추리소설.살인혐의로 14년째 복역 중인 이발사 이시드로 파로디가 감옥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오직 뛰어난 추리력만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흥미진진한 여섯편의 이야기를 실었다.9000원.●시의 근원을 찾아서(허만하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1957년 등단한 의사 출신 원로 시인의 첫 시론집. 그동안 틈틈이 문예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니체, 릴케, 하이데거, 김춘수, 김종길 등 그의 시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가와 철학자들을 탐구했다.시인은 그 사유의 끝에서 ‘물이 없는 땅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물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의 힘’(313쪽)이라고 고백한다.1만원.●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막스 프리슈 지음, 이문기 옮김, 책세상 펴냄)영화 ‘사랑과 슬픔의 여로’의 원작자이자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작가인 프리슈의 마지막 소설이다. 허구의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가공한다는 소설의 전제를 뒤엎고, 소설속 인물과 이야기가 허구임을 독자에게 분명히 인지시키는 방식이 낯설면서 묘한 매력을 발휘한다. 전2권, 각권 6900원.●아이러니와 딜레마(박유희 지음, 여름언덕 펴냄)소설과 영화 평론을 두루 쓰고 있는 저자의 서사비평집. 아이러니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논의한 ‘아이러니의 얼굴들’, 화자가 어떻게 말하는가에 주목한 ‘고백의 수사학’, 서사물속의 사람과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글을 모은 ‘서사의 리얼리티’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1만 2000원.
  • [사설] ‘내각제 수준 권한이양’ 진의 뭔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짐작은 간다. 정치권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선거·정치제도 개혁에 합의하고,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연정이 이뤄졌을 때 국회 다수파에 내각구성권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는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해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덜 정제되고, 앞뒤가 생략된 채로 중요 발언이 불쑥 튀어나오니 국민들은 불안하고 정국이 혼란스럽다. 내각제에서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할 뿐, 실질 권한은 없는 자리다. 정치권에 조각권을 나눠준다고 해서 ‘내각제 수준 대통령’으로 바로 비유해선 안 된다. 우리 헌법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정부의 법안제출권 등 내각제 요소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통령제를 지향하고 있다. 국군통수권을 비롯, 대통령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어 있다.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점은 하루이틀 사이에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끈기있게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 때문에 당장 나라가 결딴나지도 않는다.“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임기가 있는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게 비쳐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더라도 헌정질서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주는 일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 여소야대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후 여대야소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현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의석과 관계없이 집권쪽의 일방통행식 정국운영은 불가능해졌다. 야당과 대화·타협을 이루려면 불만스럽더라도 여당의 양보가 불가피하다.4월 재·보선으로 여소야대가 됐어도 여당이 과반에서 부족한 의석은 불과 몇석 안 된다. 정치력을 발휘하면 오히려 여대야소때보다 능률적으로 정국을 이끌 수 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여당이 나아갈 바를 보여준다. 투쟁일변도에 벗어나도록 야당에 요구하기에 앞서 여권부터 통합·조정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치는 오래가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여대(與大)로 전환한다.”고 ‘여대’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과도한 집념은 정치적 오해를 낳는다. 노 대통령이 내각제까지 운운하면서 ‘여대’를 강조하니까 당연히 개헌 의도를 의심받게 된다. 연정론으로 일단 정치판을 흔든 뒤 개헌으로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여당이 분명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다. 야당과 사안별 정책연합을 놓고는 정치권의 거부감이 적고, 여론 지지도가 높다. 사안별 정책연합으로도 부족함을 느끼면 연정을 추진해도 된다. 다만 그 방식이 과거처럼 밀실야합이거나 지역구도를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정 야당과 정책적 지향점을 같이하니까 연정을 하겠다고 떳떳이 밝히면 여론이 비판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최근 연정 관련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모호한 언급으로 정치권, 나아가 국가 전체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연정을 하고 싶으면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마침 민주노동당이 다음주 의원단워크숍에서 연정론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은 민노당이건, 민주당이건 연정상대를 골라 연정을 해야 되는 이유를 밝히고, 국민과 정치권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안보에 빈틈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와 경제를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지만, 국가틀을 바꿀 수 있는 권력구조 문제를 쟁점화하면 관심이 그곳에 쏠릴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이 정도 화두를 던져놓았으니, 청와대 참모들과 여당 지도부가 정제해 차분하게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는 게 좋겠다. 그리고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밝혔듯 부동산투기 근절, 대입제도 혼선방지와 북핵 해결 등 외교안보 분야에 정부·여당이 혼신의 힘을 쏟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혼란스럽고, 정책이 혼선을 빚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
  • [MLB] 찬호 “15승 간다”

    ‘계륵에서 희망으로.’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9승 달성에 실패하며 아쉽게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특유의 정신력으로 ‘코리안특급’의 위용을 되찾으며 ‘텍사스의 희망’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찬호는 7일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볼넷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텍사스는 4-7로 패배. 전반기 마지막으로 등판한 박찬호는 이로써 시즌 3패째(8승)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5.50에서 5.46으로 조금 낮췄다. 또 올시즌 첫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점이내 실점)와 홈 5연승도 무산됐다. 박찬호는 5회까지 단 1안타만을 내주며 눈부시게 호투했지만,6회 갑작스럽게 제구력이 흔들리며 집중타를 얻어맞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2002년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을 터뜨리며 LA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둥지를 옮겨 튼 박찬호.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매 경기 뭇매를 맞으며 3년간 고작 14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텍사스 팬, 지역 언론의 혹독한 질타를 받으며 방출 위기에 몰렸다. 부활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고액의 연봉(1500만달러) 탓에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외면,‘계륵’ 같은 존재로 치부됐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4월8일 시애틀전에서 패해 실망감을 안겼다.하지만 다음 경기인 13일 LA에인절스전에서 첫 승을 챙기며 부활의 기대를 부풀렸다. 공 스피드는 예전만 못하지만, 낙차 큰 커브가 살아난 데다 신무기로 장착한 투심패스트볼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도 제구력이 안정을 찾으면서 고질적인 볼넷과 홈런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같은 달 23일 최강 양키스전과 29일 지난해 챔프 보스턴전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거푸 승리하는 등 텍사스의 지구 선두 싸움에 한 축을 담당했다. 올스타전(13일·디트로이트)을 전후해 꿀맛 휴식을 취하는 박찬호는 후반기 시즌 15승에 도전한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활주로서 ‘거북이 걸음’ 투쟁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준법투쟁’ 첫날인 4일 오전 인천공항. 활주로로 미끄러지듯이 내려앉은 대한항공 747항공기가 시속 10∼20㎞의 ‘거북이 걸음’으로 주기장으로 이동했다. 다른 항공사 항공기의 절반 정도의 속도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ㆍ착륙을 전후해 활주로와 유도로에서 항공기가 이동할 때 속도를 줄여 안전속도를 지키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착륙한 비행기가 서행하는 방법으로 노조가 일종의 실력행사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문에 준법투쟁에 참가한 비행기는 착륙 후 주기장까지 이동시간이 두 배로 늘어났다. 사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준법투쟁은 지하철노조 등의 ‘준법운행’과 유사한 방식이다. 노조측은 정해진 내규를 지키는 안전운항을 하기 때문에 ‘합법적’이라는 논리다. 항공기는 계류장 등에서 통상 시속 20∼35㎞로 운항하지만 관제탑의 지시를 받아 유도차량을 따라 이동할 때는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아직 항공기 운항에 특별한 차질은 없는 상태”라면서 “하지만 운항편수가 늘어나고 기상상태가 악화되면 관제에 혼란이 오는 돌발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프타임] 내년 K2-리그 용병 도입… 골키퍼 제외

    대한축구협회는 4일 “K2-리그 팀들도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고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문화관광부로부터 받았다.”면서 “그러나 골키퍼를 제외한 20대 전후의 젊은 용병으로 포지션이 제한된다.”고 밝혔다.K2-리그 용병 도입 문제는 지난 2003년 리그 출범 때부터 계획됐지만 국내 선수 고용 촉진과 보호차원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내년 프로 전환을 앞두고 허용됐다.
  •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나고야 특별취재팀|“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시에서 21세기형 만국박람회 성공도시로….” 인류 기술문명의 제전이라는 만국박람회(엑스포)의 21세기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었다.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메인테마로 지정,‘친환경국가’로서 차세대 세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을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 패배 직후 15년이 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온 아이치현을 찾았다. ●환경 강조한 박람회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연못, 꽃밭 등 경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이번 박람회의 테마를 자연으로 정한 이유는 군수산업과 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나고야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기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데 있다. 기기나 설비 등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박람회들과는 달리 환경을 강조함으로써 21세기 전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앞장서서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온난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만든 꽃과 식물들의 녹화벽 ‘바이오 렁(Bio Lung)’으로 둘러싸인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 아이치현 전시관에는 일본을 전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모노즈쿠리(만들기,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황금빛 두루마리벽이 설치되어 있다. 너비 25m, 높이 7m의 두루마리에는 나고야성 건축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적인 미래형 제조기술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루마리 밑부분에는 관람구멍을 설치해 클린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기사업연합회가 설치한 전력관 외벽은 ‘우리들의 꿈, 지구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모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야마시타 요시노리 관장대리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 지구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력 전시관에서는 빗물을 식물재배용수로 활용하고 풍력발전으로 야간조명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아이치현은 세토시 섬 전체를 개발, 숲을 깎아 전시회장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을 메인테마로 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을 수정,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원래부터 공원이었던 나가쿠테로 장소를 옮겼다.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도 거의 자르지 않았다. 곳에 따라 400m정도의 표고 차이가 있는 지형은 전시회장을 빙 두르는 길이 2.6㎞, 폭 21m의 공중회랑 연결통로인 ‘글로벌 루프’를 설치해 들쭉날쭉한 전시회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기존 박람회처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공원으로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아이치는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과 이벤트, 친환경 기술 등의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가맹국에 가입비 대주며 표 확보…치열한 유치노력 아이치현이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81년 9월,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패배한 직후부터이다. 승리를 자신하던 나고야시는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52대 27이라는 큰 표차로 좌절했고, 이로 인한 아이치 현민들의 박탈감은 엄청났다. 방대한 토지도 사용용도를 잃고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만국박람회였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은 즉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유치국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아예 미가맹국가에 가입회비를 대줘 BIE에 가입하게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다. 그 과정에서 47개였던 BIE회원국은 82개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도요타자동차가 특별팀까지 결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치현은 97년 총회에서 경쟁국인 캐나다를 물리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3월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는 오는 9월25일까지 185일동안 계속된다. wisepen@seoul.co.kr ■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 선보여 |나고야 특별취재팀|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가쿠테 전시회장과 세토 전시회장을 잇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물만을 배출한다. 철도의 고속성과 버스의 유연성 등을 결합한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버스 역시 청정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역과 게이트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IMTS버스는 몇 대씩 대열을 이뤄 자동운전을 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1량만 분리시키는 것도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흡사 인력거처럼 자전거 뒤에 2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 운전사가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자전거 택시’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글로벌 루프’ 위를 다니는 ‘글로벌 전차’역시 전기배터리로 작동, 환경부담을 줄였다. 나가쿠테 도요타 그룹 전시관은 ‘재생가능한 파빌리온’을 목표로 전시관 건설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접근을 했다. 전시관 해체 뒤 자재의 재이용을 위해 철골재의 볼트구멍과 용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마찰체결공법’을 이용했다.30m 높이의 외벽은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재생지 소재에 수지필름을 붙여 방수성을 보완, 실제 종이로 만들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박람회 뒤 다 쓰고 난 건축자재를 이라크 재건 등 평화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이 전시관에 내놓은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니트(i-unit)’의 덮개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2년생 식물 ‘케냐프(Kenaf)’로 만들어 친환경 최첨단기술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살렸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웰컴쇼’에서는 로봇악단인 ‘콘첼로(Concert+Robot)’가 등장한다. 인공폐를 가지고 있는 로봇들이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재질의 인공입술을 진동시켜 직접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친근한 로봇상을 보여준다. wisepen@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 |나고야 특별취재팀|한국은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박람회를 열기 위해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 역시 2010년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다 2002년 열린 BIE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유치과정이 아이치 만국박람회와 닮아 있다. 하지만 BIE총회를 불과 3년 남기고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정부는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라는 테마를 잠정 확정하고,1조 38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아이치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여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려 15년이 넘도록 유치를 준비한 아이치현에 비하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야 여수 박람회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도 지난 5월에서야 정부합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꾸렸다.BIE실사단이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2007년 상반기까지 경쟁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 이란 등 보다 얼마나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다나카 아쓰히토 공보보도실 부실장은 “산업기술을 강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 만국박람회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참가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번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여수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자동차 노사,결자해지 타협점 찾아야/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우리 경제의 입장에서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내에서 고용의 7.9%, 생산의 11.1%, 부가가치의 10.9%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2003년 자동차 수출 총액은 19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9.8%를 차지하였고 무역수지 흑자가 모든 산업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만 해도 21만명에 이르고 여타산업에 미치는 전후방 고용효과를 고려한다면 반도체산업을 초월하는 우리 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산업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노사관계는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모습은 국민들을 걱정케 한다. 최근 금속연맹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제기한 불법파견 진정사건에 대해서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사내협력업체 127개 9500명에 대해서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노동계는 불법파견으로 판정받은 인원 전체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노동부가 요구한 개선계획상 개선방안으로 협력업체근로자와의 생산공정내 혼재작업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출하였으나 노동부는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개선계획에 대해 개선의지 부족을 이유로 현대자동차를 불법파견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러한 노동부의 판정에 대하여 재계는 외환위기 이래로 사내하청근로자가 급증한 원인에는 정규직 노동조합의 배치전환 거부가 핵심원인이며, 단체협약상 노동조합의 동의없이는 사내하청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을 호소한다. 즉 노동조합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사내하청문제가 노동조합에 의해 문제가 불거진 점은 노동조합의 야누스적인 태도라고 비판하며, 사내하청문제를 기계적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며 대립적 노사관계, 사내하청의 역사성 및 컨베이어 시스템의 특수성 등 종합적인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비중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국익 차원의 대승적인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불신의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다. 노동조합이 사용자의 배치전환을 거부하는 핵심원인은 고용불안정에 대한 우려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는 40세 이상의 고령조합원일수록 더 심각하다. 공장을 떠나면 생계를 유지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현직이 주는 프리미엄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 조합원을 위한 생산성 제고, 공장 이동시 신기술 습득, 계열사 부품공장 및 카센터 전직시 필요 훈련 프로그램 마련 등 노사가 갈등의 핵심문제에 대승적인 타협을 해야만 한다. 인력 배치전환의 숨통이 트이면 사내하청 근로자 사용 유인도 줄어들 것이고 설사 사용하더라도 고과평가에 따라 우수 협력업체근로자를 선발, 정규직화하여 협력업체와 원청업체간의 인력의 이동성을 확보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안 마련을 위해서 현재와 같이 노사가 따로따로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보다는 노사 및 전문가 공동위원회를 설치하여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 또한 과도한 경영권을 요구하거나 근시안적 이익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던 GM의 자리를 조만간 빼앗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노동조합이 회사의 인사권, 경영권을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세계 5위의 R&D 투자기업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같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라 하여도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인해 인사, 노무관리에 소극적이었던 닛산의 실패경험을 우리나라 자동차 노동조합은 인식해야만 한다. 이제 단체협약에도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란 요소가 감안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노사의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도 필수적이다. 먼저 근로자공급사업에 대한 노동법적 규제가 후진적 상태에 놓여 있는바,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의 측면을 고려하여 탈규제가 시급하다. 또한 수동적으로 불법, 합법의 판정관 역할에서 더 나아가 세계화시대 속에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노사가 생산적인 접점을 찾아가도록 사전예방적인 지원 및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 추석열차표 예매 12일부터

    한국철도공사는 추석(9월18일)을 전후한 5일간(9월16∼20일)의 무궁화호 이상 열차 승차권에 대한 인터넷 예매를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인터넷 예약 승차권은 기한내 카드 결제 또는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돼 주의가 요망된다. 노선별 예매일은 ▲12일 경부선과 경부지선(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등) ▲13일 호남·전라·군산선 ▲14일 중앙·장항·태백·영동·경춘선 등이다. 구입 가능한 승차권은 1인당 최대 왕복 8장이며, 남은 승차권은 14일 오후 1시부터 일반승차권과 동일하게 판매된다. 인터넷 예약시 잔여석 조회와 대금결제 등 일부 기능이 중단되므로 열차 결정 후 예약하고 예약 승차권은 반드시 10일 이내(14일 오후 1시부터 23일 자정) 인터넷으로 결제하거나 직접 구입해야 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지역플러스] APEC회담때 ‘선상리셉션’ 추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6개의 공식 리셉션 가운데 2개를 선상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20일가량 싱가포르 등지에서 대형 크루저를 임차키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선상 리셉션은 각국 고위 관료와 기자단,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표단 리셉션’과 각국의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CEO 서밋’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상 리셉션은 ‘바다의 도시’라는 부산의 이미지와 컨셉트가 일치하고, 각국 대표단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태양계 생성규명·지구종말 대비 단초 제공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혜성과의 충돌 실험이 성공리에 끝났다. 이에 따라 ‘딥임팩트’호는 혜성 내부를 관찰한 최초의 탐사선으로 기록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충돌 결과를 바탕으로 태양계 생성의 비밀과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할 단서를 찾는 데 있다. 딥임팩트호는 지난 1월12일 발사된 뒤 6개월간 장장 4억 3130만㎞를 항해, 혜성 ‘템펠1’과의 충돌 임무를 완수했다.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박상영 교수는 “이번 실험은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다시 쏴서 맞히는 것에 비교될 정도로 힘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충남대 우주과학과 이유 교수는 “이제 곧 우주탐사선이 혜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하는 단계가 올 것”이라면서 “이 시기가 되면 실제 혜성에 조작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연구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무를 마친 딥임팩트호는 항해를 지속, 오는 2007년 1월 화성을 거쳐 2008년 1월 말 지구로 귀환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측은 딥임팩트호에 문제가 없을 경우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혜성을 향해 재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충돌 장면을 관측하기 위해 천체망원경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우선 임팩터는 혜성에 충돌할 때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로 촬영, 지구로 보내올 예정이다. 탐사선도 임팩터와 별개로 혜성 500㎞까지 접근해 충돌 과정을 생생하게 관측했다. 여기에 우주망원경인 허블(광학망원경)과 스피처(적외선망원경), 찬드라(X선망원경) 등 우주망원경이 관측에 동원됐다.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할 경우 충돌 전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지구접근천체연구실 문홍규 박사는 “수집된 자료는 혜성 내부와 표면의 차이점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푸는 데 쓰이게 된다.”면서 “이는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박사는 이어 “이번 충돌은 혜성이 지구와 부딪치는 ‘최후의 날’에 대비, 상황을 추정하고 대비할 단서를 찾는 데도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혜성은 시속 수천㎞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다 목성 근처에 이르러서야 그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에 충돌 대책을 세우는 데는 불과 1년여의 시간밖에 없다.게다가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오는 2035년 4월14일과 2036년 4월13일,2037년 4월13일 등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대 전환점에 맞닥뜨렸다. 정부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05∼2020)’에 ‘복합용도 개발’을 명시한 것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간척지 용도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정면돌파’로 매듭짓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간척사업의 목적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 사안이어서 이른바 ‘새만금 논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시작된 항소심 소송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문제 등 환경 훼손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해 재연될 소지도 안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다시 1년 뒤로 연기 수정계획 입안은 건설교통부 소관이지만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복합용도 개발 방침을 천명한 것이 건교부의 단독 입장만은 아니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토지이용계획(국무조정실 주관)이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맞춰 2020년을 목표시한으로 정한 점과 ▲군장산업단지와 연계해서 개발키로 하는 등 기본 뼈대가 동일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지이용계획은 지난 2003년 11월부터 3년째 수립 중인데, 최근 연구용역 완료 시점 연기결정도 이같은 공감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2004년 말→2005년 6월’로 연기했다가 최근 다시 ‘내년 6월로 1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개발과 관련한 최상위 원칙인 국토종합계획에 새만금 개발방침이 포함돼야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개발계획 수립의 우선 순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국조실과 건교부 등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교부 수정계획 가운데 새만금과 관련된 부분은 ‘전라북도의 발전방향’ 항목에 적시됐다.‘전주·군장 광역권과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복합용도 개발을 추진한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돼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북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포괄적 내용으로 기술한 것일 뿐 별다른 뜻을 담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토종합계획 반영,6년 전에 무산 그러나 이런 언급과 달리 의미는 심장하다. 농지 조성이 아니라 새만금 간척지를 개발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라북도의 입장이 사실상 관철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그동안 견지해 온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의 입장 선회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이 수립되기 전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의미를 갖는다. 한 관계자는 “4차 국토종합계획 수립을 앞둔 1999년쯤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가 간척지 용도 변경을 시도했는데, 농지로 규정된 것을 복합산업단지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유 전 지사는 이런 내용을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의 거부로)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지사의 제안은 “(공단으로 개발 중인)인근의 군산·장항지구와 전주 그리고 새만금 지구를 묶어서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번 수정계획에 반영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에는 거부된 내용이 이번엔 전폭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이 수행하고 있는)토지이용계획이 이미 산업·레저단지 조성 등 종합개발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어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공허한 주장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과 비판도 벌써부터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새만금 간척지 용도를 ‘토지이용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지금 와서 국토종합계획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은 여론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법률센터 박태현 변호사는 “(새만금 항소심에서)‘농지조성 목적’이라는 정부주장의 타당성이 힘을 잃으면서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갯벌생물 대량 폐사로 담수호 오염” 갯벌 저서생물 폐사에 따른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오염 문제가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조사(서울신문 3월21일자 1면 참조)에 이어 사업 시행주체인 농업기반공사 발주 연구용역에서도 또다시 지적돼 주목된다. 3일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이 입수한 ‘새만금 수역 및 간척지의 생태변화 연구(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방조제가 완공돼)담수화 과정에서 해양생물이 대량 폐사하게 되고 이것이 추가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용역은 농어촌연구원과 군산대 등이 지난 한해 동안 공동수행했다. 보고서는 “담수화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담수호 저층의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양생물 대량 폐사와 이에 따른 수질오염은 만경강뿐 아니라 (정부가 우선개발 방침을 세운)동진강 수역을 담수화했을 때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용존산소 감소는 방조제 축조로 바닷물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아 호수물의 위·아래가 섞이지 않는 ‘수직 성층(成層)’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추가적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담수화 작업 전후에 해양생물을 집중적으로 채취해 제거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기술로는 썰물 때 노출된 갯벌에서 해양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고, 더욱이 수면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해양생물을 제거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해양생물의 인위적 제거’는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용존산소의 급격한 감소 현상과 관련해서는 “담수호의 아래·윗물을 휘저어 서로 섞이게 하는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대 양재삼 교수는 “호수물을 인위적으로 뒤섞으려면 결국 전력이 필요한데, 새만금 지역내 풍력 발전을 이용해 담수호 저층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 등에 대해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당신, 이야기(베트콩 습격으로 한진직원 5명 사망) 들었소? 내 두말도 안하겠소! 우리 운전수들 군인 출신이오. 방어용으로만 할 테니 M16을 지급해 주시오.”(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너 미쳤냐? 어떻게 민간인에게 군대 소총을 나눠주라는 거야.”(찰스 마이어 꾸이년지구 사령관) “돈 벌러 와서 죽을 수는 없지, 우리도 방어는 해야 할 거 아냐.”(조 전 부회장) “미스터 조, 이건 사이공 사령부도 모르는 일이오. 당신과 나만 아는 일이오, 알겠소?그리고 절대 먼저 쏘지 마시오.”(마이어 사령관)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자서전에서 밝힌 이 대화는 한진이 사지인 베트남 정글에서 어떻게 달러를 벌었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해방둥이’ 한진이 ‘수송보국’의 길을 걸은 지 60년. 이런 피와 땀들이 모여 오늘날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상의 길’을 개척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라잡이’에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서있었다. 길이 있는 곳에 ‘한(韓)민족의 전진(進)’, 한진이 있다며 전장으로, 바다로, 하늘로, 수송 외길을 걸어온 고 조 회장. 이 때문에 한진그룹의 23개 계열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5대양 6대주에서 한민족의 영토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전장에서 성장한 한진 “형님이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갈 때입니다. 돈 될 만한 사업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던 중훈 형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베트남 꾸이년지역의 풍경에서 바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냈습니다. 항만을 보니, 화물이 꽉 찬 배가 50척이 몰려 있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만 본 것이 아니라 배들이 짐을 실은 채 마냥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죠.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형님은 갑자기 창문에서 휙 돌아앉아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고 합디다. 다른 사장들이 쳐다볼까 싶어 큰 일이라고 생각한 거죠.”조 전 부회장은 한진의 베트남사업 첫발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의 화물수송사업은 전후방이 없었던 베트남에서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빗발치는 전장을 오가며, 뚝심과 오기로 밀어붙였다. 베트콩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고, 직원들이 공포에 떨 때는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접 수송 차량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그런 고생끝에 주어진 과실은 너무나 달콤했다. 한진이 1966년부터 5년간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무려 1억 5000만달러.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한 가용외화가 5000만달러 남짓이었으니, 한진이 베트남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진은 베트남 특수로 당당히 재벌 반열에 들어선다. 고 조 회장은 67년 7월 자본금 2억원으로 대진해운을 설립했고, 그해 9월에는 삼성물산으로부터 동양화재를 5억 7000만원에 인수했다. 또 68년 2월에는 한국공항,8월에는 건설회사인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이어 인하대학교도 인수했다. ●부실기업 대한항공공사 인수 고 조 회장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위기이자 도전을 맞이한다. 다름아닌 항공사업이었다. “청와대로부터 호출이 왔었습니다. 어느 정도 짐작가는 내용이었죠.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이후락 비서실장, 김성곤 공화당 의원 등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만년 적자 공기업인 대한항공공사 인수를 독촉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형한테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도 불안해서 저도 형님과 같이 청와대에 따라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 나들이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게 소망이라는데 형님이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조 전 부회장) 고 조 회장은 결국 69년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항공공사는 당시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보유했지만, 전체 좌석수는 점보기 1대보다 적었다. 또 27억원의 부채는 감당키 어려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임원들은 ‘베트남에서 목숨 걸고 번 돈을 부실 항공사에 모두 쏟아붓게 됐다.’며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국제선 개척으로 이를 헤쳐나갔다. 그리고 36년 후 대한항공은 화물수송 세계 1위, 보유 항공기 113대, 매출 7조 2000억원(지난해)이라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에겐 은퇴란 없다” 트럭 한 대로 국내 최대의 운수그룹을 일군 고 조 회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지 않고, 현장을 챙길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정열적인 경영자였다. 그가 모언론 인터뷰에서 “창업주에게 은퇴란 없다.”고 한 말은 그의 성격과 일 욕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 조 회장은 또 ‘남이 닦아놓은 길을 뒤쫓으며 훼방하는 얌체사업’을 싫어했다. 모르는 사업에 뛰어들어 ‘문어발식’ 확장도 자제했다.‘낚싯대를 열개, 스무개 걸쳐 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게 아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르는 사업을 하기보다 수송 전문화에 더 집중했다. 주변에서 ‘돈 버는’ 무역회사를 만들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고 조 회장은 그때마다 “우리가 무역회사를 하면 많은 무역회사들이 우리의 경쟁자가 될 텐데 그들이 우리 비행기를 타고 우리에게 화물을 맡기겠느냐.”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1920년 부친 조명희옹과 모친 태천즙 여사의 4남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집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뚝딱거리고 어질러 놓기를 좋아했던 둘째아들에게 ‘동(動)과 정(靜)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정석(靜石)’이란 아호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고 조 회장은 45년 광복 직후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설립, 수송 외길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만 고만하던 한진상사가 두각을 낸 것은 56년 미군부대 화물 수송을 맡으면서다. 이때 맺은 미군과의 인연은 한진 성장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찰리 조, 보따리 좀 싸봐” 조중건(영어명 찰리) 전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의 동생이라기보다 사업 동반자이자, 유능한 참모였다. 조 전 부회장은 통역과 포병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했다. 59년에 귀국한 그는 바로 한진에 합류했다. 조 전 부회장의 본격적인 활약은 베트남 전쟁에서 발휘됐다. 고 조 회장이 1965년 베트남을 시찰한 뒤, 조 전 부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니가 가서 보따리 좀 싸봐.”이 말은 한번 기획을 잘 해서 사업으로 만들어 보라는 ‘조 브러더스(중훈·중건 형제)’의 은어였다. 조 전 부회장은 미군 인맥을 활용해 중장비 조달 등의 악조건을 뚫고 베트남 꾸이년항의 미군 용역과 수송작업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790만달러. 조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베트남 수송사업을 돌아볼 때 그것은 참으로 100년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사업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또 고 조 회장을 도와 70∼80년대 대한항공의 성장사를 주도했다. 국제노선 개척을 위해 당시 소련과 중국 등 적국까지 넘나들며, 대한민국의 하늘을 넓혀 놓았다. 항공노선과 관련된 에피소드 한토막. 그는 88년 서울올림픽 선수단 수송을 위한 부정기 항공 노선을 뚫기 위해 혈혈단신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구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사장과 항공청 장관, 체육부 장관을 만나 설득에 들어갔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하루는 그들이 조 전 부회장을 한 궁전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사우나탕과 보드카로 조 전 부회장의 진을 빼기 시작했다. 수십번 반복된 행동으로 조 전 부회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정신력으로 계속 버티며, 협상을 주도해 나갔다. 동이 틀 무렵 조 전 부회장은 그들의 수장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고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중식(70) 전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부회장은 미국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한진에 입사했다. 당시 새로운 건축공법인 H-빔 공법으로 서울 소공동 KAL빌딩 설계 및 시공을 했으며, 중동 특수 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많은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조씨가, 명망가로 사통팔달 한진 조씨가의 혼맥은 명망가 집안이 두루 포함돼 있다. 관·재·학·법조계 등으로 폭넓게 뻗어있다. 또 연애 결혼보다 유난히 중매 결혼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은 1944년 집안 어른의 중매로 평범한 집안의 김정일(82) 여사와 결혼했지만, 그의 동생들과 자녀들은 당대의 유력 인사의 자녀를 배필로 맞았다. 고 조 회장과 김 여사는 슬하에 4남 1녀(현숙·양호·남호·수호·정호)를 뒀다. 장녀인 조현숙(60)씨는 68년 숙부인 조 전 부회장의 중매로 당시 엘리트 법조인인 이태희(65·현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 변호사는 흥아타이어 감사를 지냈던 이상묵씨의 장남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하버드대 법학박사 출신이다.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인 명희(56)씨를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 고 조 회장과 이 전 차관이 한 모임에서 아들·딸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인연이 돼 사돈간이 됐다. 조 회장 얘기다.“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중에 장모님이 예비 사위 얼굴을 보기 위해 집을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사진을 보고 흡족하셨던 모양입니다. 군제대 후에 바로 결혼하게 됐습니다.” 당시 양가의 통혼은 운수기업과 주무부처인 교통부의 고위층 집안이 맺어졌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조 회장의 장인인 이 전 차관은 76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인하대와 국민대, 중앙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 인사로 활약했다.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김원규 전 교육감의 차녀인 영혜(54)씨와 우연히 테니스코트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른 형제는 해외에서 공부하다 보니 집안에서 혼사를 챙겼지만 둘째는 국내에서 대학을 나오다 보니,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애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수호(51) 한진해운 회장은 조씨가가 국내 재벌가와 혈연으로 얽혀지는 첫번째 다리를 놨다. 조 회장의 처가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집안이기 때문이다. 부인인 최은영(43)씨의 모친이 신 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여사다. 신 여사의 남편은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이다.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은 87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인 명진(41)씨와 혼인했다. 이 결혼으로 한진 조씨가는 재계 혼맥의 주류로 편입된다. 장인인 구 회장이 LG 구씨가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 이씨가와도 바로 연결된다. 구 회장의 부인인 이숙희 여사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차녀다. ●방계 혼맥도 장관 사돈 많아 고 조 회장의 형제자매 혼맥도 전직 장관 가문부터 평범한 집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상실 전 상공은행장의 3녀인 영학(68)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장남인 진호(43)씨는 이종남 전 감사원장의 장녀인 경아(35)씨와 인연을 맺었다. 장녀인 윤정(41)씨는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장남 정훈(4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쌍둥이인 주은(38)씨는 미혼, 주연(38)씨는 김태효(38) 성균관대 교수와 결혼했다. 조씨 가문의 장자인 고 조중렬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최학희(80) 여사와 결혼,2남 1녀를 뒀다. 장손인 조지호(57) 한양대 교수는 이병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녀 숙희(56)씨와 혼례를 올렸다. 차남 건호(53)씨는 재미동포인 윤주덕 내과의사의 딸 영태(51)씨를 아내로 맞았으며, 장녀인 인숙(59)씨는 문영호(66) 전 동부제일병원 내과과장과 혼인했다. 영호씨의 부친은 제일은행 이사를 지낸 문재관씨다. 고 조 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조정옥(82) 여사는 전윤진(89) 전 동양화재 감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둘째 여동생 조정원(80) 여사는 박두진(78)씨와 혼례를 치렀다. 셋째인 조도원(77) 여사는 박태원(79) 전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과 결혼했으며, 막내인 조경숙(75) 여사는 재미교포 외과의사인 박소회(78)씨에게 시집갔다. 고 조 회장의 막내 남동생인 조중식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복수(68)씨를 아내로 맞았다. golders@seoul.co.kr ■ “떠날때는 ‘쿨’ 하게” ‘2인자’ 조중건, 조카 경영권승계 앞두고 야인으로 역사적으로 2인자의 삶은 불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1인자를 향한 욕심이 화(禍)를 불러들인 탓이었다. 반면 드물게 성공한 2인자는 맺고 끊음이 명확하고, 절제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런 점에서 성공한 2인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1996년 조카들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될 시점에 미련없이 대한항공을 나와 야인으로 돌아갔다. 오너가(家)의 일원이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행동했으며,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았던 것이다. 1인자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조 전 부회장이 한때 하와이에 머무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형제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또 조 전 부회장이 일정 기간 대한항공의 ‘수장’을 맡다가 장조카인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현 회장)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의 일부 계열사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세간의 예측과 달리 조 전 부회장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하와이로 떠났다. 조 전 부회장은 훗날 이같이 전했다.“형제간이라도 언젠가 헤어질 거면 기분좋게 헤어지고 싶었다. 조카들의 앞길을 막는 것은 보기가 안 좋았다. 또 한국에 있으면 언론 인터뷰를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형(고 조중훈 회장)에게 누를 끼칠까봐 신경이 쓰였다.”시쳇말로 어차피 헤어질 거면 ‘쿨하게’ 떠나고 싶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96년 초 작은아버지께서 물러나시기를 원하셨다.”면서 “선친도 그동안 숙부께서 고생하셨던 것을 잘 아셨던 만큼 섭섭지 않게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럼 조 전 부회장이 생각한 2인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혔다.“형이 대한항공의 ‘선장’이었다면, 나는 ‘일등항해사’였다. 선장은 모름지기 새로운 곳을 향한 모험심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배를 움직이는 것은 일등항해사다.2인자는 항상 해결사 역할을 해야만 했다. 성공확률은 거의 50% 이하였다.” 그는 그렇다고 무조건 ‘예스맨’이 2인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회장은 고 조 회장이 정부로부터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형에게 수없이 대들었다.“형, 하지 마시오. 밑빠진 독에 물붓기요.”그러나 조 전 부회장도 끝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최단 기간에 부실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고 조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조 전 부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다.“전면에 나선 총수가 그저 ‘이러 저러하니, 알아서 만들어봐.’라고 화두만 획 던질 뿐일 경우가 많다. 물론 1인자에게는 1인자의 고뇌가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일 하나 때문에 며칠을 헤매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는 그럼에도 2인자의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했다.“2인자들은 1인자가 꾸는 꿈에 덩달아 취해 열정을 다해 일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형은 육·해·공의 종합물류 기업이라는 꿈을 내게 보여줬다.” golders@seoul.co.kr ■ 역대 정권과의 인연 1999년 4월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고강도 제재 의사를 내비쳤다. 민간기업에 대한 청와대의 이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빌미를 제공한 것은 대한항공. 대한항공기의 잇단 사고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다. 더구나 국적항공사의 항공 사고는 국가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 조씨가(家)로서는 처음으로 맞는 정권과의 갈등이었다. 한진 조씨가와 역대 정권과의 인연은 ‘극과 극’을 달린다는 점에서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가 우호적 관계였다면, 김대중 정권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고 조 회장은 국적항공사 대표라는 신분과 특유의 사교성, 부지런함 덕분에 역대 정권의 핵심 인사와 적지 않은 친분을 쌓았다. 이 때문에 사업상 ‘손해본 장사’도 많았다. 고 조 회장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도 정권이 요청한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대한항공공사(현 대한항공)를 비롯해 대한선주(현 한진해운과 합병), 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를 떠안았다. 동시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인맥을 활용, 민간 차원의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30여년간 한진그룹의 ‘2인자’였던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도 과거 군경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인맥을 활용해 특혜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자서전에서 밝힌 대목이다. “1953년부터 2년간 미국 포병학교 교관 생활로 400여명의 기간 장교들과 많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중략)나는 박정희 대통령과 매우 친근한 관계였고 나를 친아우처럼 아껴주셨고, 가끔 당시 혁명 주체들이 내 형(조중훈 회장) 집에서 모여 회의를 했다. 만약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이권과 청탁으로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나 형은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신기루와 같다고 여겼다.” 그러나 98년 DJ정권이 들어서면서 조씨가는 서서히 ‘쓴맛’을 보기 시작한다. 대통령 전세기의 경쟁 입찰제 도입은 그 신호탄이었다. 이어 국세청 조사인력 240여명이 동원된 3개월간의 한진그룹 세무조사는 조씨가를 무척 당혹스럽게 했다. 이처럼 DJ정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강하게 ‘칼자루’를 휘두른 이유는 뭘까.1차적으로 DJ정권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대한항공측의 사고 탓이었다. 대한항공의 문제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훼손이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었다. 여기에 과거 조씨가가 보인 ‘반DJ 행보’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세무조사 이후 대한항공은 노선권 배분 차별 등 정부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그러나 법보다 감정을 앞세운 정부의 무리수도 적지 않았다. 사법부는 대한항공이 잇따라 제기한 노선 배분 소송에서 정부 결정을 뒤엎는 판결을 속속 내렸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주말화제] ‘조폭 3대패밀리’ 보스 사회복귀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씨가 지난달 30일 풀려남에 따라 ‘조폭 3대 패밀리’의 두목들이 모두 사회에 복귀했다. 특히 김씨는 수감 중에도 조직을 움직일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 검찰이 긴장하고 있다. 서방파는 ‘양은이파’,‘OB파’와 함께 ‘3대 패밀리’로 통한다. 이들은 ‘범호남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범호남파는 1975년 1월 명동의 사보이호텔에서 신상사파를 급습해 패권을 차지한다. 이후 범호남파에서도 내분이 일어나 ‘사보이호텔 사건’의 주역이었던 조양은씨가 만든 ‘양은이파’와 오기준·김태촌이 중심이 된 ‘서방파’, 그리고 이동재를 두목으로 한 ‘OB파’가 세력을 키워 ‘3대 패밀리’를 형성했다. 이들은 1990년 노태우 정권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줄줄이 구속되면서 와해됐다. 각 조직의 보스들은 출소 후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1995년 3월 만기출소한 뒤 동시통역사와 결혼한 조양은씨는 이후 두 차례나 더 구속됐다. 출소후 조씨는 지난해 2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1988년 양은이파 조직원들에게 린치를 당한 OB파 이동재씨는 이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부 측근들은 그가 미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씨나 이씨보다는 김씨의 출소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나 이씨의 경우는 부하들이 상당부분 떠나가는 등 조직에서 힘을 잃은 상태”라면서 “김씨는 수감 중에도 조직을 움직일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1989년 폐암 수술 후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신우회’를 만들었다. 기독교 친목회를 표방했지만 검찰은 신우회가 폭력조직 ‘범서방파’라고 발표했다. 또한 부두목급 양모씨가 김씨 재수감 후에도 조직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수사 당국은 김씨의 형기가 만료되던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김씨의 수하들을 집중적으로 검거하는 등 조직 재건을 막는 데 애를 썼다. 서방파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강남에서 큰 식당을 운영하던 나모씨는 구속됐다가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또다른 행동대장 이모씨는 수감돼 있다. 검찰은 이들이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측근의 동향을 관찰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폭력계 관계자는 “김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측근들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시·고이즈미 밀월관계 ‘삐걱’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유엔 개혁과 쇠고기 수입 재개, 주일미군 재편 등을 둘러싸고 잇달아 불협화음을 보이며 삐걱거리고 있다. 30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6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보류될 것 같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찰떡궁합 같은 친밀감을 보여주었던 미·일 양국 수뇌의 관계가 민감한 현안들이 부각되면서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 외교관계자들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간 ‘의견대립’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 방향으로 절충했다는 해석도 있다. 외무성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는 주최국인 블레어 총리 외에는 일체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일정상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미·일간 현안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개별 정상회담이 불발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정상의 이유만으로 돌리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얘기다. 고이즈미 총리의 G8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이래 이번이 다섯번째다.2001년(이탈리아),2003년(프랑스)에도 개별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지만 두번 다 직전에 방미,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사실상 G8정상회의 전후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거의 열렸었다. 양국 정상회담 미성사가 이례적인 이유다. 실제 미국은 일본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안에 매우 소극적이라 일본측이 편치 않은 기색이다. 반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국민건강을 들어 미온적이어서 미국측이 언짢아한다. 주일미군 재편도 정체 상태다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해병대 전투부대 등의 본토나 해외이전 문제에 대해 양국간 이견이 여전하다.taei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마흔 한살의 아키야마 스스무.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출근하는 회사는 매일매일 다르다. 월요일에는 에너지 관련 회사에 나간다.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규사업 개발. 다음날에는 가네보 화장품 회사로 출근한다. 담합 등 법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미리 걸러내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요일에는 신생업체인 모 중소기업체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직함은 사장 고문. 경영과 관련해 이런저런 자문을 해준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싶더니 또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수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는 또다른 회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회사로 출근하니까 지겨울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오전·오후 직장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도 급한 일이 들어오면 짬을 내 처리해줍니다.” 일찍이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ndependent Contractor)’ 세계에 뛰어든 덕분에, 지금은 꽤 일이 많이 들어온다는 아키야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고용 형태”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콘트랙터란 일본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뜨고 있다.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독립된 계약인’이다. 전문 기능을 무기로 기업체와 독립된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다. 신사업 개발, 인사관리, 회계 정비, 재무전략 수립,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경영 컨설팅 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상 영문 머리글자를 따 IC로 불린다. 사원식당이나 콜센터 등이 팀 단위의 아웃소싱 형태라면 IC는 개인 아웃소싱이다. 대개는 10년 안팎의 직장 경력자들이다. 회사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샐러리맨과는 다르고,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업과도 다르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4∼5개의 전문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인 프리랜서와도 구별된다. 물론 한가지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IC도 있긴 하다. 태동지인 미국에서는 활동 인원수가 860만명에 이른다. 일본에 IC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3년 12월.3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현재 18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4명의 공동 이사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협회 설립을 주도한 아키야마는 “일본의 기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IC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 IC가 뜨는 이유 아키야마 이사장은 일본 기업체에 불고 있는 ‘스피드 경영’ 바람을 IC의 확산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신입사원을 뽑아 일정 훈련을 거쳐 투입시키는 기존의 형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도로 훈련된 외부의 전문 인력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도 일본에서 IC가 뜨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고용을 늘리고 싶지 않은 대기업체나, 노련한 전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체에 1인 아웃소싱인 IC는 ‘해답’이었다.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IC 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자 아키야마 이사장은 “종신고용은 전후에 정착된 형태”라면서 “전쟁 전엔 일이 있으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 IC의 최대 장점은 시간조절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몸이 힘들거나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일감을 줄이거나 밀쳐놓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능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IC다. 대부분의 IC들이 10년 이상의 직장생활 경력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간 경쟁도 심하다.‘수주’는 대개 능력과 직결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협회로 IC 소개를 부탁하는 기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들어온 일감은 협회 홈페이지와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다. 시간과 조건이 맞는 IC가 수임 의사를 비치면 계약이 체결된다. 회비는 연간 3만 2000엔(약 32만원). 구체적인 보수 협상은 전적으로 IC 당사자의 몫이다. 전공 분야는 보수를 높게, 부전공 분야는 다소 낮춰 부르기 때문에 보수 계약을 놓고 큰 갈등은 없다고 한다. 연간 1억엔 이상의 고소득자도 적지 않다.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몇 명의 IC들이 팀을 짜 맡기도 한다. ●IC도 재투자해야 IC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도 필수적이다.‘리크루트’사에서 15년 이상 여행잡지 편집을 맡다가 2년 전 과감히 IC로 전환했다는 이마무라 마유미(41·여).“마흔살 이후에도 직장에 매여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 IC로 나섰다.”는 그는 잡지 편집(주 1회 낮)·아로마향 치료(주말)·커리어 상담(주 3회 저녁) 등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잡지 편집은 주전공이지만 아로마 치료사는 경력이 아직 짧다. 아로마 보수는 시간당 700엔(7000원). 맥도널드 매장의 아르바이트 임금보다도 낮다.“이 분야의 다른 IC들보다 기술이 처지기 때문에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재투자 기간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수입의 30%를 재투자에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리크루트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다.“3년 정도 더 투자하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어지는 얘기가 재미있다.“직장에 다닐 때는 쉬면서도 내 개인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IC로 나서고부터는 일하는 시간도 내 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이 더 즐겁다.” IC들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은 ‘과욕’.“의욕이 넘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았다가 밤샘작업을 밥먹듯이 했다.”는 이마무라는 “노련한 IC일수록 시간과 체력 안배가 뛰어나다.”며 한국에서도 IC협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yun@seoul.co.kr ■ ’10년후 일본’ 저자 다카하시 |도쿄 특별취재팀|‘10년후 일본’이라는 책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C)의 등장에 주목한 다카하시 스스무(52) 일본종합연구소 이사는 “IC가 ‘단카이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카이(團塊)세대란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말로, 워낙 사람수가 많다 보니 구조조정의 단골대상이 돼왔다. 게다가 오는 2007년을 전후해 대거 정년을 맞게 돼 일본 내 사회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카하시 이사는 “중장년 사원이 많은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해서 좋고, 당사자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봤자 비전이 없기 때문에 I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야지(아저씨들을 일컫는 일본말)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가 IC”라며 웃었다. 그가 10년 후 일본을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IC를 지목한 데에는 일본인들의 인생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의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회사형 인간’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 파고로 회사가 곧 전부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삶의 행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이사는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바뀔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결코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었다.”며 “다만 다이어트(구조조정)로 뺀 살을 흡수할 데가 없으면 말짱 헛일인 만큼 새로운 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가이고(介護·노인요양사업)’를 그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분야 개척은 유효한 키워드”라며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쉬리 등 영상·콘텐츠산업에서의 발전 속도가 비약적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1인자형 사업에 (한국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1등을 따라잡는 ‘캐치업’형에서 ‘1인자(프런트 러너)’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10년 후 일본의 또다른 키워드로 ‘기술 중심의 시즈(seeds)형’ 대신 ‘감성 중심의 니즈(needs)형’을,‘하이테크’ 대신 ‘하이터치’를,(골프채를 전부 갖고 다니는)‘풀세트형’ 대신 (분업의) ‘하프세트형’을 제시했다. hyun@seoul.co.kr 협찬 POSCO
  • 대전 노은3지구 본격 개발 2010년까지 500가구 건립

    행정도시 관문으로 관심이 높은 대전 노은3지구가 본격 개발된다. 29일 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3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지정계획이 최근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건교부장관 결재만 남겨놓고 있다. 공사는 내년에 착공,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분양은 2007년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지구는 23만평으로 단독주택 100여 동과 아파트단지 등 모두 5000여 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학교와 주차장, 종교시설 등도 들어선다. 임대주택 비율이 50%로 30% 정도였던 노은 1·2지구보다 높다. 하지만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기 때문에 주거조건은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대전충남본부 박성배 조사개발과장은 “용적률이 200% 이상되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160% 이하인 데다 층수가 15층 이하로 제한돼 좋은 주거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일 우정의 해’ 기리는 공연 2題] 日 전통 춤 ‘부토 페스티벌’

    [‘한·일 우정의 해’ 기리는 공연 2題] 日 전통 춤 ‘부토 페스티벌’

    해외 유명 무용단들의 발길이 큼지막한 무대로 속속 이어지고 있는 이즈음. 세계를 흥분케 하는 일본의 대표 무용 ‘부토(舞蹈)´를 양껏 감상할 수 있는 무대도 활짝 열려 있다. 새달 14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이어질 ‘한·일 우정의 해 춤 교류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기금,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등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는 국내 무용 페스티벌로는 보기 드물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9개 단체와 일본 15개 단체에서 모두 100여명의 무용가, 기획 관계자, 평론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부토 페스티벌’과 ‘현대무용 페스티벌’ 등 크게 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먼저 ‘부토 페스티벌’. 온몸에 회칠을 한 채 느릿느릿 기괴한 몸짓이 인상적인 일본 춤 ‘부토’의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96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부토는 당시의 표현주의와 모더니즘에 전후 일본의 허무주의가 뒤섞여 빚어진 독특한 춤. 부토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가사이 아키라의 솔로작 ‘화분혁명’, 새로운 부토를 개척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낸 무로부시 고의 ‘미모의 푸른 하늘’ 등 화제작들이 눈에 띈다. 또 신세대 부토 무용가인 우에무라 나오카와 가사이 아키라의 아들 가사이 미쓰타게가 공동작업한 ‘나, 거리, 나’ 등 부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한편 ‘현대무용 페스티벌’에서는 한·일 양국의 현대 감각의 개성넘치는 무대들이 펼쳐진다. 곤도 료헤이와 노와다 에리카의 ‘작은 사랑의 멜로디’, 여성 듀엣 호호도의 ‘북북동으로 나아가는 방법’, 이지언의 미디어 댄스 ‘Luminopher’, 박나훈의 ‘세 개의 공기…One’, 이영일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감’ 등 다양한 감상포인트를 찍는 작품들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현대무용의 감상폭을 넓히려는 관객이라면 부대행사도 기억해 둬야겠다. 부토 영상·학술 강연 포럼을 비롯해 워크숍, 전시회 등이 함께 열린다. 세 작품을 관람하면 40∼50%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패키지 티켓도 있다.(02)3216-1185.www.kjdance.net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단원 김홍도 미공개화첩 경매

    단원 김홍도의 미공개 화첩이 오는 7월6일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경매된다. 이 화첩은 단원이 60세 전후의 말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10폭의 수묵 담채화를 담고 있다.기존에 알려진 단원의 말년작 대부분이 산수·화조화인데 비해 이 화첩에는 인물 위주의 풍속화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석가모니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수보리가 참선하는 가운데 포말이 이는 물을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수보리구경’,‘달마의 면벽좌선 모습을 그린 ‘구년면벽좌선’, 웃통을 벗고 부채를 든 남자가 잡은 물고기를 응시하는 장면을 포착한 ‘계색도’, 호방하고 원숙한 필치가 돋보이는 ‘지팡이를 든 두 맹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은 이 화첩은 37.8×33.8c㎝ 크기로 10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옥션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10억 9000만원에 팔린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의 기록을 경신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는 단원의 화첩 외에 겸재 정선의 ‘해산정’과 연담 김명국의 4폭짜리 ‘인물산수도화첩’ 등 모두 170여점이 출품된다.출품작들은 경매에 앞서 7월 1∼6일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02)395-033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日우익, 도쿄재판 정당성 부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2차대전 패전국으로서의 전후질서를 규정당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의 정당성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 야스쿠니신사는 “A급 전범은 일본 국내에서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도쿄신문을 통해 공식 밝힌 데 이어 25일에는 신사 경내에 도쿄재판 당시 모든 피고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인도인 펄 판사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26일 후지TV에 출연, 도쿄재판의 정당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A급 전범이 범죄인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28일 발족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모임은 A급 전범에 대한 “유죄 판결의 문제점”을 앞으로 모임의 논의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주일 인도대사관 무관 등 40여명이 참석한 비문 제막식에서 야스쿠니신사측은 “일본 무죄론을 전개한 아시아의 학자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펄 판사는 도쿄재판에 참여한 11명의 판사 중 유일한 국제법 학자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을 포함한 피고 전원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앞서 도쿄신문에 보낸 서신에서 A급 전범은 “일본 국내법으로는 범죄자가 아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도쿄재판에 대해서도 “재판이 절대 옳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야스쿠니신사의 이런 입장은 A급 전범의 전쟁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야스쿠니 참배가 “전쟁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설명과도 모순되는 것이다. 일본은 A급 전범의 전쟁책임을 인정한 극동국제군사재판을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을 통해 독립국의 지위를 회복했다. 도쿄신문은 야스쿠니측의 이런 입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아무리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전몰자 추도를 위해’ 참배한다고 주장해도 참배 자체가 전쟁책임을 모호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야스쿠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