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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영청 밝은 달 소원빌러 갈까

    휘~영청 밝은 달 소원빌러 갈까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김동리 ‘만월’ 중. 정월대보름(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묵은 나물에 오곡밥 해먹고 달구경 간다는 날.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소망을 빌어본 지가 얼마나 됐을까. 이미 오래전 도회지의 밤은 맑고 깨끗한 칠흑빛을 잃어버렸다. 쏟아지는 달빛에 온몸을 적시며 쥐불놀이를 할 만한 뒷동산엔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섰고, 도심 마천루 사이로 얼굴을 내민 보름달은 화려한 네온사인에 제 빛을 잃은 채 옹색한 표정으로 서둘러 지고 만다. 4일 전국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6시40분 전후. 달과 불의 축제가 벌어지는 전국의 달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개인적인 의식을 갖기에 더없이 좋은 곳들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물에 비친 월색-여주 강월헌(江月軒)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여실히 볼 수 있다는 6각형의 정자. 여주 신륵사 옆 남한강변 절벽위에 서있다. 먼 옛날 이곳에서 나옹화상과 목은 이색이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 온다. 달빛을 받아 희게 빛나는 강변 모래사장과 검푸른 강물, 그리고 안기듯 다가서는 여주평야 등의 비경이 봄바람에 실려온다. 낮에는 남한강과 맞닿은 봉미산 자락에 마치 연꽃처럼 자리잡고 있는 신륵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밤에는 여주대교 아래 백사장에서 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869. # 다섯개의 달-강릉 경포호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개의 달이 뜬다는 곳. 교교한 달빛아래 밀회를 즐기던 연인들의 희롱소리에 놀란 물새들이 검은 호수 위를 수놓으며 날아가고, 멀리 해송위에 휘영청 걸린 보름달은 한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남대천에서는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낮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와 관노가면극 등이 열린다. 망월제(望月祭)는 해가 질 무렵 시작된다. 망월제례를 비롯, 망우리 돌리기, 달집에 소원글 써 붙이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용물달기 등 새해 소망과 풍요를 기원하는 각종 민속놀이가 흥을 돋운다. 행사뒤에는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임영민속연구회 (033)651-0886. # 달빛의 애무에 취한 밤-부산 달맞이고개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달맞이 고갯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15곡도(曲道)라고 불렸다. 달맞이길을 넘어 송정해수욕장-수산전시관-해동 용궁사-기장군 대변항을 잇는 해안관광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 이름만큼 고운 청사포 등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해안가 마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달맞이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월정. 오른쪽으로는 부산시내와 대보름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 백사장의 현란한 불빛이 넘실대고, 정면으로는 달빛을 받은 해송들의 늘씬한 각선미가 관능으로 꿈틀댄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4일 열리는 ‘오륙귀범’재현행사와 달집태우기가 하이라이트. 오륙귀범은 만선의 기쁨을 안은 어선들이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모습을 일컫는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051)749-4733. # 달뜨는 산-영암 월출산 이름 그대로 달이 뜨는 산. 매월당 김시습이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뜬다.’고 했던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기암괴석 사이로 떠가는 달과 구름의 모습에서 선계(仙界)에 다다른 황홀감을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독특한 생김새로 칭송이 자자했던 곳. 너른 평야지대에 불끈 솟아오른 바위산은 금강과 설악의 암봉과는 또다른 맛을 안겨준다. 달은 동쪽 바위봉우리 너머로 떠오른다. 안전상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월출산 주변에서 펼쳐지는 달맞이 행사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24. # 장엄한 일몰과 월출-서산 간월암(看月庵) ‘밤이면 바다에 달이 뜨고 달빛이 흐른다.’해서 이름지어진 암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바라보던 중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건물 자체는 옹색하지만 앞에 펼쳐진 드넓은 서해바다를 뜨락으로 삼고 있다. 일몰 또한 장관인 곳.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진상했다는 어리굴젓이 유명하다. 정월 대보름에는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린다. 간월암 종무소 (041)664-6624. # 오름 위에 걸린 달-제주 들불축제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기 위해 겨울철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와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관광상품화한 축제. 불(火)·말(馬)·달(月)·오름(岳) 등을 소재로 삼았다.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일 열리는 오름불놓기. 달집태우기에 이어 오름 정상에서는 화산분출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면서 장관을 펼친다. 행사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제주시 공원녹지과 (064)728-3592.
  • 윤병장 미군과 대화중 ‘꽝’ 두차례 폭발 테러범 2명인듯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해외파병 한국군 가운데 테러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과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군의 조기철수 여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정부는 27일 밤 국방·외교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현지인 인솔 대기중 참변 숨진 윤장호(27) 병장은 지난해 9월 파병돼 오는 4월초 귀국할 예정이었다.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현지 기능공들을 기지 안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윤 병장은 어린 시절 미국에 조기유학,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입대 전까지 토목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병장이 숨진 기지 위병소에는 사건 당시 현지인 수십명이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윤 병장이 현지인 2명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미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일어났다. 합참은 “두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로 미뤄 테러범은 두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외파병, 대부분 안전사고 숨진 윤 병장은 해외파병 부대원 가운데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로 남게 됐다. 베트남전 때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전투 중 숨졌다. 1993년부터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등에 파병된 장병들도 교전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했지만 테러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다 안전사고로 순직한 사례는 있었다. ●한국군 12개국 2500여명 주둔 다산·동의부대는 아프간의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공병·의료부대다.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1년 해·공군수송지원단을,2002년 9월에 동의부대를,2003년 2월엔 다산부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5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삼성생명 보장성보험 브랜드 ‘Future 30 +’

    다음달부터 나오는 삼성생명의 보장성상품에는 ‘Future30+’가 붙는다.‘Future30+’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가장이 되는 30세 전후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도쿄대 국제화 발버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최고명문 도쿄대가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 강사, 조교 등 외국인 학술 스태프를 현재의 5배인 13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또 세계 각지에 설립한 연구소와 사무소 등 거점도 현재의 5배인 130곳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해외인재 활용으로 일본 최고 학부에 걸맞은 국제적인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도쿄대는 외국인 교수 등의 유치를 위해 외국인용 숙소와 장학금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혼코캠퍼스 부근에 연구원 및 유학생을 위한 22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를 짓는 등 대폭적인 시설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쿄대에 따르면, 외국인의 학술 스태프는 현재 약 250명으로,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전체 스태프 5000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5%에 머물고 있다. 일본 대학 가운데는 조치대학이 48%로 외국인 학술 스태프 비율이 가장 높고, 와세다대학이 8%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조사기관이나 잡지 등이 세계 각 대학의 국제화 정도를 포함해 종합 평가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대는 12∼19위에 그치고 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대학 자체의 지적이다.taein@seoul.co.kr
  •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지난 3년간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급증하면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해외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60∼200%대의 주가상승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4∼2006년 국가별 주가 상승률은 한국 60.1%이었던 반면, 베트남 214.2%, 중국 113.3%, 인도 107.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80.5%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는 높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2005년 말 한국의 시가총액은 6480억달러로 인도 5160억달러, 중국 286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말 중국은 9180억달러, 인도는 8190억달러로 급증해 한국의 7580억달러를 앞서 역전됐다. 중국의 경우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3.2배나 늘어난 셈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낸 베트남도 2005년 시가총액은 36억달러에 불과했지만,1년여 만에 3.9배가 상승한 140억달러가 됐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의 놀라운 주가상승의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배경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흥시장에 해외자금 유입은 2002년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2003년 421억달러로 폭증한 데 이어 그뒤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9억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해외자금이 높은 이익을 추구할 경우 한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2007년 중국 및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9.5%,7.7%로 전망돼 한국의 4∼5%보다 높다. 금감위 김용환 국장은 “이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개방이 가속화하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 펀드가 한국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4년부터 3년간 외국인이 67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5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한 것에 금감위는 주목한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2.09%로 2005년보다 3.38%포인트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가시화하고,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양에서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면서 남북정상급회담 개최설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정상회담 의지가 있다면 장관급회담 기간 중 우리측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접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장관급회담에서 여러 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맞닿아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참여정부 초기 (정상회담을 위한)특사파견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올 들어서도 정상회담과 관련해 진행중인 계획은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13개월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 전후로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으며, 북측이 회담의 대가를 무리하게 요구해 개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정상회담 대가로 2000년 6월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때 북측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5억달러 수준의 2배인 1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000년 정상회담 때 지불한 대가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는데 또다시 돈을 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퍼주기식’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핵문제 해결이 진전되고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진전되면 대가 없이도 필요에 의해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무엇을 합의할 것이냐에 대한 실체가 분명해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의 진전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필요한 하나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13합의 이후 외교부와 통일부가 앞다퉈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별도 회담이나 포럼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4월 중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하면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이와 관련, 백종천 대통령 안보정책실장이 27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것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평화체제 논의와 함께 정상회담 가능성을 협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베 교육개혁 초반부터 ‘뭇매’

    아베 교육개혁 초반부터 ‘뭇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개혁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총리직속의 교육재생회의는 22일 합동분과회의를 열어 오는 5월에 채택할 2차보고서 검토 과제를 결정했지만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쳤다. 교육재생회의는 1차 보고서 발표 뒤 ▲주5일제 수업 재검토 등 ‘여유있는(유도리) 교육’ 수정 ▲9월 입학제 등 대학·대학원 교육시스템 개혁 ▲교육위원회를 외부에서 평가하기 위한 제3자기관 설치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정권이 ‘전후(戰後)체제 탈각’의 핵심과제로 헌법개정과 함께 추진 중인 교육개혁은 초반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관에서 민으로’라는 흐름과 반대로 국가의 개입을 늘리는 조치라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교육재생회의 합동분과회에서 “(교육개혁에)사회가 모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개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지만 반발 기류는 수그러들 조짐이 안 보인다.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은 물론 정부 규제개혁회의나 전국지사회, 초등학교교장단회의의 반발 움직임은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이다. 일본 교육개혁을 50년 이상 책임져온 문부과학상 산하 중앙교육심의회측의 볼멘소리도 심상치 않다.1980년대 중반에도 총리 직속 교육개혁 기구가 출범했다가 중앙교육심의회와의 마찰로 지지부진했던 전철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위원회에서 국가 간섭이 커지는 것에 대한 저항이 두드러진다. 교육위는 집단괴롭힘(이지메) 문제 등의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법개정을 통해 3자개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권 내부로부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방 분권화라는 흐름에 역행한다며 전국지사회 등이 반대하고 있고, 정부 규제개혁회의도 “문부과학성의 간섭 폐해를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중앙교육심의회 일부 위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여당인 공명당도 교육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강화되는 움직임에 큰 저항감을 보이고 있어 관련법안의 국회 제출까지 많은 곡절이 예상된다. 여유있는 교육 재검토에 대해서도 개혁을 찬성하는 전국연합초등학교장회가 “여유교육의 이념은 계승되어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이어 자민당의 교육전문 위원들도 교육재생회의의 논의가 너무 각론에 치우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taein@seoul.co.kr
  • 설 전후 공직비리 적발…수억대 뇌물·공금횡령 버젓이

    수억대의 대가성 뇌물을 받거나 수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는 등 공직자 비리 사건 10여건이 설을 전후한 감사원 감찰 결과 드러났다. 이는 정부가 연초부터 대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공직감찰 의지를 표명한 이후 처음 나온 결과다. 감사원은 지난 8∼21일 정부 부처, 공기업, 지자체 등 정부기관 및 주요 시설 등 110여군데를 대상으로 ‘설 전·후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대규모 기동감찰’을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A 정부 산하기관의 경우 한 직원은 업무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수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포착된 혐의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비리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공직자들의 초과근무수당 허위기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C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밤 9시30분 당직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실제 근무 중인 사람은 89명이었으나, 근무 기록에는 432명이 밤 12시까지 근무한 것으로 미리 허위기재를 했다가 적발됐다. 섬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6명도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가 걸렸다. 심지어 일부 공중보건의는 60일 이상 무단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중보건의의 경우 8일 이상 정당한 사유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면 처벌을 받는다. 감사원은 대선이 임박할수록 고위공직자들의 선거개입과 유력후보자에게 줄서기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음달 중순 고위 공직자에 대한 감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상은 중앙부처의 경우 과장급 이상, 정부투자기관과 지자체는 국장급 이상 4000여명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들중 성과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이 중점 감찰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속 2년 이상 최하위등급을 받으면 직권 면직될 수 있어 그만큼 줄서기 유혹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감사원 측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유사 기름값 담합] 공정위 “공익모임은 값인상 회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업체들의 반발을 예상한 듯 조목조목 맞받아쳤다. 김병배 공정위 부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증거자료의 전후 문맥상 공익모임은 유사석유제품 대책회의가 아니라 가격인상을 논의한 자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자료에서 나타난 시장안정화, 시장가격안정화, 가격정상화라는 표현은 가격인상을 의미한다.”면서 “세녹스 대책회의였다면 정유사간 가격유지 위반에 항의하는 자료를 정리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예컨대 A정유사가 B정유사에 ‘합의이탈’ 행위를 항의하자 목표가격은 유지되고 있다고 변명했다든가,A사가 정유사별 가격비교 자료를 제시하면서 가격유지에 불만을 표명한 점 등은 담합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ℓ당 1250원 수준인 휘발유와 990원인 세녹스의 가격 차이가 260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안정화 모임에서 지적된 정유사별 ℓ당 20∼50원 차이는 ‘공익모임’이 세녹스 대책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정유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심의과정에서 제시된 증거들은 사업자간 합의사실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적인 가격과 관련한 의사 연락이나 가격정보 교환을 통한 이행 감시 행위만으로도 공정거래법상 담합 요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누가, 언제, 어디에서 만나 담합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지만, 적시한 자료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與중심 정계개편 가속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행보 또한 긴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예고된 일이지만 21일 청와대에서 “조만간 당적정리(탈당) 문제를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이 22일로 잡혔다. 그만큼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개헌발의에 대한 진정성과 선거중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탈당에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야당에서 개헌을 전제로 탈당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같은 구도를 ‘정략적 기획 탈당’이라고 규정, 개헌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따라서 청와대는 개헌과 연계한 ‘조건부 탈당’보다는 정국 안정과 여권의 통합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탈당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개헌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탈당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탈당을 당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외부세력을 영입하는 데 장애요인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개헌안 발의시점을 전후로 예상되던 탈당시기를 2월 임시국회 회기중 탈당으로 앞당긴 것은 임시국회 처리과제인 사법개혁안 등 민생 개혁법안들이 초당적 사안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법하다.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시기가 확정되면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사수파의 정치적 실체가 강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통령의 탈당과 유 장관의 당 사수 의지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분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의 양축은 친노 진영과 정동영계를 일컫는다. 정동영계는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가세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범여권 진영이 또 다시 ‘개혁’과 ‘실용’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설 상여금·세뱃돈 재테크 ‘짭짤’

    설 상여금·세뱃돈 재테크 ‘짭짤’

    설을 전후해서 ‘공돈’이 가장 많은 이들은 직장인들과 어린이들이다. 직장인들은 설 상여금과 인센티브, 연말정산 환급금 등으로, 어린이들은 세뱃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하다. 소액 투자수단으로 각종 적립식펀드와 복리식 예금상품, 어린이용 금융상품이 있다. 적립식펀드는 어느 정도의 목돈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다. 추가 적립이 가능해 시장 상황이나 자금 여유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하여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올해 유망한 상품은 국내 주식형 펀드. 안정적인 유럽 지역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 해외 펀드도 함께 매입,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S펀드는 원금 보전을 추구한다는 점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기대할 수 있고, 수익률도 7∼16% 정도로 투자 ‘새내기’에게도 적당한 상품”이라면서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저축, 세금우대예금 등도 여유자금 저축에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복리식 예금 상품도 전문가들이 꼽는 여윳돈 재테크 대안이다. 단리 상품보다 5% 포인트 정도의 이자를 더 받는다. 대표적인 복리 상품은 수신고 10조원을 돌파한 우리은행의 1년짜리 오렌지 정기예금과 9조원 이상의 자금을 빨아들인 신한은행의 Tops 회전정기예금. 오렌지 정기예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여 3개월마다 변경 적용한다. 기간별로 연 4.84∼5.04%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Tops 회전정기예금은 1,3,6개월 단위로 이율이 변경되며 기간별로 3.4∼3.95% 정도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CD연동 정기예금 역시 복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단기운용 상품이다. 금리는 현재 각각 4.50,4.94%다. 대표적인 어린이용 금융 상품은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2002년부터 판매를 시작,16일 현재 가입계좌 31만여좌, 예금액 6700억여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 이율은 연 3.65%. 기간은 2년에서 18년까지 가능하다. 자녀의 출생부터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기간까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으로 무료 보장한다. 사교육비, 어학연수 등 교육 용도의 자금으로 수시 인출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쿠키 예적금’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뒤 2000억원의 실적을 올릴 정도로 빠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자녀용인 쿠키자유적금은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8.0%의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자녀 교육과 유학, 결혼준비자금 등을 모으기 위한 상품. 투자 기간은 3년 이상, 최저 금액은 5만원 이상이라 세뱃돈을 넣어 두는 데는 딱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치협력 佛 파퐁 사망후에도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살아서 프랑스 국민을 속이더니 죽어서는 논란의 대상’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나치협력자 모리스 파퐁(96)이 사망했다. 그에게는 ‘최고위급 나치 협력자’란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2차대전후 나치협력 경력을 감쪽같이 속이고 레지스탕스로 과거를 ‘세탁’한 뒤 파리 경찰청장, 예산장관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최고 영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도 받았다. 사기극은 1981년 드러났다. 그가 1942∼44년 보르도지역의 치안책임자로서 유대인 1690명을 나치 수용소로 이송하는 데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희생자 유족의 고발로 1983년 기소된 그는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한 민간단체의 끈질긴 추적끝에 그가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내도록 명령한 문서에 서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98년 재판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10월 항소심 전날 스위스로 도주했다가 체포되면서 항소 권리마저 박탈당했다. 이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3차례나 관대한 처분을 요청한 뒤 2002년 9월 석방됐다. 그런 그가 죽어서도 프랑스를 논란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그의 안장과 관련, 변호사 프랑시스 뷔유맹은 18일 “생전에 받은 레종 도뇌르 3등장 등 생전에 받은 훈장을 함께 매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vielee@seoul.co.kr
  • 북한지폐 세뱃돈으로 확산

    `북한 돈이 설날 복돈?’100원짜리 북한 지폐 등 북한 돈이 설을 전후해 세뱃돈과 복돈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수집가들 사이에서 팔리던 북한 돈이 최근 중국 등을 통해 ‘기념품(?)’으로 국내에 들어와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화폐 가치가 거의 없는 북한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약 150∼200원이 1달러 정도(암시장 거래환율)로 평가된다. 북한 돈을 소지하는 것이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김일성 초상화와 주체사상탑 등 혁명사상을 담은 지폐들이 호기심 차원을 넘어 널리 확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인 지난 18일 대학생 박모(24)씨는 중국 여행 중에 구입한 북한돈을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나눠줬다. 그는 “지난달 중국 패키지 여행 중 기념품점에서 북한 지폐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샀다.”면서 “함께 여행을 간 10여명도 ‘세뱃돈으로 주겠다.’며 북한 돈을 3∼4장씩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들이 안보기념관 등에서만 보던 북한 돈을 받아들고 무척 신기해했고,‘북한에서 한달 월급이 100원’이라고 전하자 마치 큰 돈을 받은 것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설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회사원 안모(36)씨는 거래처에서 온 연하장을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연하장에 새해 인사와 함께 100원권 북한 지폐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하장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만큼 지갑 속에 ‘복돈’으로 간직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안씨는 “처음 보는 북한 돈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북한 돈이 기념품으로 전락해 남한 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게 씁쓸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모(47)씨는 지난해 10월 중국 출장을 갔다가 베이징 공항 택시 정류장에서 조선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에게서 북한돈 3세트를 1만원에 구입, 최근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그는 “북한 돈 100원이면 북한 근로자 한달 월급과 맞먹는 돈이라고 하는데 의심스러웠지만 재미삼아 바꿨다.”면서 “아직도 진폐인지 위폐인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여대생 소모(25)씨도 백두산 여행을 갔다가 국경도시 투먼의 기념품 가게에서 북한 돈을 구입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경찰 보안과 관계자는 “중국 공항 매점과 기념품 판매점 등지에서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것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가보안법상 찬양 및 고무의 목적이 없다면 북한 화폐를 소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법률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돈에는 김일성 초상화와 만경대 김일성 생가, 주체사상탑, 천리마 동상 등 이념적인 것이 새겨져 있어 수집 차원을 넘어 확산될 경우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30). 청순가련한 지젤이면 지젤, 요염한 카르멘이면 카르멘, 스파르타쿠스의 야심만만한 예기나면 예기나…. 지난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적’의 메도사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 발레를 시작한 지는 20년째다. 웬만한 무용수들이라면 나름대로 감회에 빠질 법도 하련만, 김주원에겐 그런 감상조차도 사치스럽다. 당장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의 혜경궁 홍씨로 무대에 올라야 하고, 다음달 2∼4일엔 정동극장 기획 아트프런티어 시리즈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의 연출 총감독 겸 주역도 맡아야 한다.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기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내 국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았을 때도 그녀는 70평 남짓한 공간에서 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품에 매달려 있었다. “주변에서 저의 발레 10주년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춤을 췄고, 지금도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변함없는 각오로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데뷔 10주년 소감을 청하자 ‘생뚱맞다’는 표정을 지은 뒤 대뜸 올해 공연 스케줄부터 내보인다. 3월 중순 국립발레단 ‘지젤’,4월 ‘스파르타쿠스’ 러시아 공연,5월 ‘백조의 호수’ 폴란드 공연과 ‘스파르타쿠스’ 한국 공연…. 그뿐인가.7월을 전후해 6개의 초청 공연이 잡혀있고 하반기로 넘어가선 올해 국립발레단 야심작 ‘사랑의 시련’,7∼9월 호주·헝가리 등의 갈라 초청공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 내한 갈라공연 출연…. 이 가운데 처음 한국무용에 몸을 담는 극장 용의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와 자신을 위해 기획된 정동극장의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이 아무래도 가장 부담스러우면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단다.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는 98년 국립발레단 신입단원 시절 인연을 맺었던 국수호 현 디딤무용단장의 출연제의에 선뜻 응한 것이고, 정동극장 기획공연 역시 고등학교 1학년때 국립발레단 방학시즌 문화학교에서 처음 만난 최태지 정동극장장이 자신의 데뷔 10년에 맞춰 내준 무대여서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사도세자 이야기’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발레가 하늘에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망을 담고 있다면, 한국무용은 땅과 친숙한 정서에 충실하지요. 정반대의 호흡을 요구하는 색다른 무대에서 클래식 발레리나로서의 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느낌을 표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정동극장 기획공연은 무대의 총 연출을 맡아 사흘간 ‘사랑’이란 주제로 4개의 다른 작품에서 4명의 남성 무용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다 안무가 선정, 의상, 심지어는 출연자 개런티까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녀는 그래선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기분”이란다. 그동안 숱한 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찬사와 함께 주어진 ‘최고 여성무용수상’은 아무래도 가장 큰 영예다. 그런데 이 화려한 영예 뒤에는 가슴 아픈 기억이 서려 있다. “데뷔 무대때 무리한 연습중 오른쪽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어요. 절실하게 원했던 작품이었고 주변의 기대감도 커서 마취제를 맞고 무대에 올랐었지요. 그 후에도 이어지는 공연으로 발바닥 한가운데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 재활 치료와 염증 치료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특히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평은 그야말로 발레에 맞지 않는 몸을 철저하게 담금질한 끝에 얻은 눈물겨운 노력의 결정이다. 툭 불거진 뒷 목뼈와 기형적으로 휘어진 팔, 그리고 유난히 가늘고 긴 목 때문에 여간 고심한 게 아니었지만 남모르게 해온 근육운동과 교정으로 지난 2004년 일본 공연에선 ‘그녀는 배우다.’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관객에게 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을 때 미련없이 무대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하는 김주원. “나만 보고 나만을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이제는 내 무대를 위한 모든 이들의 배려와 고마움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다.”며 다음 공연준비를 위해 서둘러 연습장을 떠났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직장인 61% “설 전후로 이직 생각한 적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직장인 1269명을 상대로 명절 전후로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0%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유는 ‘어차피 이직한다면 명절 상여금을 받고 나가는 게 좋아서’가 46.5%,‘회사 인사이동이 이 시기를 전후해 이뤄져서’ 20.5%,‘연휴 이후 사표를 내면 눈치가 덜 보여서’ 12.4% 등이었다.
  • “北 달라는 대로 줘도 남는 장사”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우리가 (6자 회담에서 북한이) 달라는 대로 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남는 장사”라며 “저는 다행히 이 말은 못했는데,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제발 (회담을) 깨지만 말아달라고 했는데 잘 해줘서 그 말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시간 16일 오전) 로마 시내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핵 2·13 합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자꾸만 퍼준다고 비난을 많이 듣는데 미국이 전후에 여러 정책도 펴고, 투자도 하고 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마셜플랜”이라고 소개하고 “전쟁 뒤 미국이 막대한 원조로 유럽 경제를 살렸기 때문에 그 이득을 가장 많이 본 나라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도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고 북핵 때문에 중단됐지만 개성공단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진행할 수 있다. 미국의 마셜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그것을 통해 동북아 시장이 효율적인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래서 그것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향후 북핵 문제 향방과 관련,“저는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쪽”이라며 “우린 그렇지 않으면 일을 못한다. 북핵문제가 해결되어가면 어느 단계에 이르면 남북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정전상태로, 보기에 따라서는 전쟁의 연장상태”라며 “전쟁을 끝내고 앞으로 남북간 평화적 협력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제일 걱정이 북한”이라며 “합의를 해도 예측하기 어렵고 조건이 많아 까다롭다.”고 그 이유를 말한 뒤 “어려운 상대를 이렇게 잘 달래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대북발언 부디 가려 하길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발언이 또 파장을 낳았다. 어제 이탈리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다 주더라도 (북핵만 해결되면) 결국은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 한 것이다.‘남북관계만 잘되면 다른 것은 다 깽판쳐도 좋다.’는 발언에서 한발 더 나갔다. 노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서유럽 재건 지원을 일컫는 마셜 플랜을 인용했다. 미국이 막대한 원조로 전후 유럽 경제를 살린 것이 미국에 가장 많은 이득을 안겨줬듯이 대북지원의 최대 수혜자도 결국 남한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은 아마 북핵 해결을 위한 대북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선의에서 나왔다 할지라도 신중하지 못한 태도와 과장된 논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대통령이라면 발언의 파장이나 폐해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정말 경제지원만 늘리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가. 김대중 정부 이후 지난해까지 대북지원액은 통일부 주장대로만 계산해도 2조 3000억원에 이른다.2·13합의에 이어 쌀 지원과 대북 송전, 경수로 건설까지 나아간다면 매년 1조원 이상을 부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북한은 영변 실험용 원자로 하나로 중유 100만t을 손에 쥐게 됐다. 장사로 치면 북한만한 남는 장사가 없다. 그런 상황이건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막대한 북핵 비용을 묵묵히 감내하는 국민에게 “남는 장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노 대통령 발언은 당장 2·13합의 이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의 오판을 불러 후속 6자회담 실무그룹 협상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 발언이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위한 대북 메시지로 의심한다. 노 대통령은 부디 대북 발언을 가려서 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제3후보,밥상을 기다리지 말라/김종배 시사평론가

    고민스럽게 됐다. 작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신을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위치를 ‘통합 대상’에서 ‘통합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여권 구도가 얼추 정리돼 간다. 혼란상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김한길, 강봉균 의원이 주도하는 ‘실용 탈당파’도 자신들의 원내교섭단체 명칭을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정했다.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 탈당파’도 ‘민생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영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외부 인사, 제3후보가 ‘등쌀’에 시달리는 건 불가피하다. 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당사자들의 태도는 느긋하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연말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달다 쓰다 말이 없다. 얼핏 봐서는 당연한 처신 같다. 여권이 3분 구도로 정리돼 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질서다. 대선 막판에 다시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판에 섣불리 나서서 위험등급을 올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니다.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잔류파가 탈당파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정 의원의 과거 처신까지 들춰내는 정도다. 감정이 쌓여가고 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면 감정의 골은 더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외부 인사, 제3후보는 ‘단일 추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과도기적 질서가 재정립된다 해도 범탈당파와 범잔류파의 양분 구도를 극복하긴 어렵다. 때마침 열린우리당의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합’이 아니라 ‘선거 연합’을 거론하고 나섰다.‘똑같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가자는 말이다.‘따로 또 같이’ 구도가 짜이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어부지리를 노리면서 계속 살피기만 하다가는 누구처럼 좌고우면한다는 비난을 사면서 고립될 수 있다. 도리도 아니다. 최종 선택권은 탈당파나 잔류파가 아니라 국민이 갖고 있다. 국민에게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를 보여주는 건 도리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실용 탈당파’의 일원인 이강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평한 바 있다.“훌륭한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었다.”면서 15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잦은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 오만, 독선,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이다. 대개가 정책 역량이 아니라 정치 역량이다. 국민도 훌륭한 대통령을 뽑고 싶다. 그래서 정책 역량 못잖게 정치 역량을 검증하고 싶다. 말실수는 안 하는지, 고집, 오만, 독선은 보이지 않는지, 일관된 정책 집행 역량이 있는지를 재고 싶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행정의 달인이라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밖에서 맴맴 돌다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서너 달 만의 일이다.‘정치 달인’이 정치 역량 부족을 질타당하고,‘행정 달인’이 정치적 도전에 무릎 꿇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요 대선판이다. 어부지리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나서서 검증 받는 절차가 있지 않으냐고 하지만 ‘특수한 승부’에서 이기는 것과 ‘일상적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전자의 경우엔 앞만 보고 가면서 상대를 내치면 되지만 후자는 전후좌우를 두루 살피면서 모두를 안아야 한다. 양반 다리하고 앉아 밥상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직접 나서서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다. 대선에 나설 마음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게 도리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하)] 北, 국제사회 편입… 외교적 실리 챙길듯

    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은 16일 65번째 생일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합의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등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100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얻게 된다.15일 재개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접촉에 따라 조만간 남측으로부터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예상돼 극심한 식량·전력난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북·미간 양자대화를 재개, 초기조치 이행단계에서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개시하고 이를 통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이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미국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 사실상 해결한다는 부수적인 소득도 건졌다. ●김정일 지도력에 힘 실어줘 내부결속 앞으로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꿔 체제 수호를 확고히 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편입,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교·정치적 실리를 챙김으로써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력’을 확실하게 선전하는 명분도 쥐게 돼 주민들의 충성심과 내부 결속을 더욱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정치·외교적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유지의 명운이 달린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떻게 풀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2·13합의 이후 조선중앙통신이 핵시설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중지’라는 표현을 쓴 것도 미국의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는 등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체제 강화에 힘써 온 북한이 군·당 등의 내부 반발과 주민들의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합의 수준을 낮춰 표현함으로써 미국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없애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카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근간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개시키로 합의한 만큼, 이에 따른 북·미간 대화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경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간 대화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지는 초기조치와 상응조치가 서로 맺은 약속에 따라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와 연동된다.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와 관련, 균등 분담의 원칙에 합의하는 과정 전후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만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北, 체제유지 담보로 관계개선 나설듯 특히 이번에 합의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과정을 넘어 모든 핵시설·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과정까지 가려면 체제 보장 및 지원이 담보되는 북·미 관계 개선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지 않고 체제 안전보장 협정을 맺는 등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싸움으로 이어진다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는 핵 관련 카드가 유일한 협상방법이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려는 자세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정책변화를 보이고 먼저 양보한 만큼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북한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유·낭만이 있는 그곳 샛길예찬

    여유·낭만이 있는 그곳 샛길예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설날의 귀향!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고향은 늘 정겹고 따뜻하고 그립기만 하지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마음이 바쁘겠지요. 그런데 ‘귀향전쟁’‘귀경전쟁’이라는 단어가 늘 걱정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면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며 고심합니다. 마음은 앞서고 차들은 많고…, 특히 올해 설날은 일요일이어서 연휴기간이 짧아 일시에 많은 차량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설 연휴 때는 가급적 고속도로를 피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 난 지방도로와 샛길 등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수도권 주변에 거미줄처럼 흩어진 길을 잘 활용하면 의외의 소득을 건질 수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4방위로 나눠 길 안내를 준비했습니다. 신나는 귀향·귀경길이 되세요. ■ 인천~성남~이천 양평~원주~제천 인천이나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영동권이나 영남권으로 귀향하려는 사람들은 영동고속도로(인천∼원주∼강릉)나 원주에서 연결되는 중앙고속도로(춘천∼원주∼대구)를 떠올릴 것이다. 이는 당연히 정답이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는 명절 때면 수도권 구간 곳곳에서 심각한 정체를 빚기에 어설프게 이용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따라서 어느 지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국도나 지방도를 통해 일단 성남으로 간 뒤 이천 또는 양평을 경유해 원주로 가 영동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원주에서 이들 고속도로를 타면 체증구간을 모두 벗어났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영동이나 영남권 진입이 가능하다. # 인천∼성남 짧은 거리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구간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성남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랬다가는 초장부터 꼼짝못하는 신세를 면키 어렵다. 따라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시내도로를 번갈아 이용해 볼 만 하다. 일단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안양)를 타고 종점인 안양까지 간 뒤 시내도로로 비산동∼관양동∼인덕원∼판교를 거쳐 성남으로 간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수원 쪽으로 2㎞가량 가다 왼편으로 이마트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계속 직진하면 청계산을 넘어 판교가 나온다. 이 구간 시내길은 도로가 넓어서 그다지 막히지 않는 편이다.(약도 (1)) # 성남∼이천∼원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 인근에서 시작되는 3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광주∼곤지암을 거쳐 이천까지 간 뒤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이천이면 영동고속도로 상습정체 구간을 어느 정도 벗어난 곳이다. 아니면 이천에서 부발∼여주∼문막∼원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를 이용한다. 영남권 귀향객은 그대로 3번 국도로 장호원까지 간 뒤 충주를 거쳐 제천으로 가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것도 유용하다. 이천 못 미쳐 곤지암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탈 수도 있는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호법분기점에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 지점도 막히는 경우가 많기에 고속도로정보(1588-2505)를 들어보고 결행해야 한다.(약도 (2)) 문제는 3번 국도가 이천 훨씬 이전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3번 국도에 미련을 두지 말고 양평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 성남∼양평 샛길이 다양한 데다 변수가 많아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3번 국도를 타고 4㎞가량 가다 ‘하남’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나오면 빠져나가 100m가량 간 뒤 U턴하면 하남·팔당 방면(45번 국도)이다. 차가 많이 막히면 이곳까지도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때는 3번 국도 바로 옆으로 난 389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도로는 3번 국도와 붙었다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은 45번 국도와 연결된다. 또 성남 시내길을 통해 갈 수도 있는데 모란시장 인근 성남동∼하대원동∼성남쓰레기소각장을 지나 이배재를 넘으면 45번 국도와 만난다.(약도 (3))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중부고속도로 경안IC 바로 옆에 있는 샛길을 이용해 서하리까지 간다. 이 길은 전에는 마을길이었으나 최근 길을 넓혀 손색없는 도로가 됐다. 이어 서하리에서 퇴촌 쪽으로 난 389번 지방도를 탄 뒤 양평까지 간다. 퇴촌을 지나 양평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매우 수려해 고향가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약도 (4)) # 양평∼원주 용문 또는 대신을 경유해 원주로 가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모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번째는 일단 6번 국도(양평∼홍천)를 통해 양평에서 용문까지 간다. 이 도로가 막힐 경우는 옆으로 나 있는 구 도로를 이용해 용문으로 가도 된다. 용문읍을 벗어나자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331번 지방도를 타고 지평∼석불∼구둔을 지나 서원리 삼거리에서 좌회전,88번 지방도를 타고 판대∼간현을 지나 원주로 간다. 이 길은 이정표상에 ‘원주’가 표기돼 있지 않은 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 막히는 법이 없다. 두번째는 양평에서 37번 국도로 대신까지 간 뒤 좌회전,88번 지방도를 타면 서원리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같은 방식으로 판대∼간현을 거쳐 원주로 간다. 주의할 점은 대신에서 서원리 삼거리까지 가는 도중 이정표가 없거나 애매한 작은 삼거리가 여럿 나오는데 이때마다 좌회전해야 하며, 골프장인 블루해런컨트리클럽을 통과해야 한다. 우측은 여주 방면이다. 아예 여주까지 가서 여주∼문막간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원주로 갈 수도 있지만 상당히 돌아가는 길이다. 양평에서 홍천까지 간 뒤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우회하는 거리가 길다.(약도 (5)) # 원주∼제천∼영주∼안동∼대구 중앙고속도로상의 이 구간은 전반적으로 막히지 않는다. 그러나 구간에 따라 정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원주∼치악 구간이 이에 해당된다. 이때는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나란히 돼 있는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구간 전후에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남원주IC, 신림IC 두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이용정보를 듣고 사전에 판단해야 한다. 제천 이후에도 국도가 계속 고속도로와 이웃해 있기 때문에 막힐 경우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약도 (6)) # 인천∼중부·호남 문제는 인천에서 중부권이나 호남권으로 가는 귀향객이다. 위에 열거한 샛길은 영동·영남권 방면 중심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부·호남 방면 귀향객은 인천에서 39번 국도(수인산업도로)를 타고 수원까지 간 뒤 이곳부터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수인산업도로는 4∼8차선으로 확장된 뒤 막히지 않는 편이다. 제2경인고속도로로 안양까지 간 뒤 안양∼수원간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기 북부 : 교하→조리 새 도로로 달려볼까 경기북부를 출발하는 귀성객은 가능한 한 빨리 경부·중부나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작년 6월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이 개통돼 올 설날 고향길이 훨씬 수월해지게 됐다. # 동두천·양주·포천∼의정부∼경부·중부고속도로(약도 (1)) 경기북부 주 간선축인 동두천∼의정부간 국도 3호선(평화로)과 포천∼의정부간 국도 43호선 구간 상습정체를 피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동두천·양주를 출발하면 의정부 시청 방향으로 나있는 서부우회도로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 임시 IC를 이용해 별내·구리 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경부고속도로 연결은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진입하지 않고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서부우회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장암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 IC를 이용해 별내·구리 IC를 지나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해도 된다. 포천 방향에서 남행하는 차량들은 의정부 시계로 들어서기 직전 축석고개 검문소 전방 200m 지점 SK주유소앞에서 좌회전, 경희궁 식당을 돌아 4차선으로 확장된 의정부 시도 29번도로로 빠진다. 이후 직진해서 마주치는 43번 국도에서 의정부교도소 방향으로 좌회전해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 IC를 이용해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반대로 우회전해 송산로터리에서 좌회전해 직진, 장암동 의정부 IC를 이용해 구리 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 파주∼경부·서해안고속도로(약도 (2)) 1번국도(통일로)와 일산신도시의 체증을 피하기 위해 자유로를 타려면 지난해 설엔 파주 서북부 지역에선 368번 지방도를 이용했지만 올핸 지난 연말 개통된 교하∼조리간 국지도 56번을 이용해 볼 만하다. 통일동산을 거치지 않고 자유로 문발 IC에 직접 연결,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김포대교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행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중 송추·통일로·고양 IC가 설치된 덕에 의정부와 파주 광탄·법원, 양주 장흥·백석 등지의 귀성차량들이 일산외곽으로 시원하게 뚫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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