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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건축 이야기] (26) 화성 용주사

    [종교건축 이야기] (26) 화성 용주사

    경기도 화성시 화산 아래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188).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양주 배봉산(지금의 서울 전농동)에서 화성(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옮겨 모신 뒤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던 능침사찰(陵寺)이다. 사도세자와 사도세자비 혜경궁홍씨의 합장묘인 융릉(용주사에서 동북쪽으로 10여분 거리)을 수호하기 위해 지어 ‘효(孝)의 본찰’로 널리 알려진 도량이다. 능사의 사격 그대로, 다른 전통사찰과는 달리 산이 아닌 평지에 들어서 사찰보다는 오히려 궁궐과 사대부 가옥의 특징들을 더 많이 갖춘 독특한 가람이다. 능사란 왕이나 왕비의 능 근처에서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재(齋)를 지내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모두 11곳이 세워졌다. 지금 남아 있는 것으론 용주사를 비롯해 세조의 광릉을 위한 봉선사, 세종의 영릉 수호사찰 신륵사, 중종의 정릉 능사 봉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능사 가운데 용주사는 당파싸움의 와중에 억울하게 뒤주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절절한 효심이 그득한 ‘효 사찰’이란 차별성을 갖는다. 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화성으로 옮겨 조성한 뒤 능사를 짓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각처에서 길지를 모색하던 중 신하들로부터 ‘천하제일의 복지’로 추천받아 낙점한 곳이 바로 옛 갈양사 터이다. 신라시대부터 사찰의 이름이 등장하는 갈양사는 한국불교 선종(禪宗)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제2조 염거 스님이 창건하고 주석했던 선찰이다. 지금도 그 선풍을 이은 선원 서림당과 중앙선원엔 안거(安居)를 가리지 않고 참선수행하는 선승들의 정진이 이어진다. 신라기부터 고려기까지 왕실 원찰로 받들어졌으며,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영혼과 아귀를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는 ‘수륙재’가 처음 열린 곳이기도 하다. 갈양사는 이처럼 명성이 높았지만 어떻게 소실됐는지 알 수 없고, 다만 잦은 전란으로 사라져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용주사 대웅전 닫집에서 발견된 원문(願文)에 따르면,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으로 옮겨 봉안한 다음해인 1790년 2월 공사를 시작해 불과 7개월 만에 사찰 짓기를 모두 마무리했다.140여칸이나 되는 사찰 규모를 볼 때 정조가 용주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절을 지을 때 큰 시주를 한 관료의 명부인 ‘대시주진신안(大施主縉紳案)’에는 경기감사를 비롯한 각 도의 감사 9명, 군수·현감·부사·만호·첨사 같은 지방관료 87명 등 모두 96명의 관직명과 이름이 들어 있다. 중앙의 고위관리들도 당연히 시주했을 것이며 ‘용주사건축시각도화주승’에서 확인되었듯이, 용주사 창건을 위해 각 지방의 승려들이 책임을 맡고 나섰음을 볼 때 이 불사는 승속을 초월해 대규모로 진행된 유례없는 것이었다. 절 이름 ‘용주(龍珠)’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이라는 지형에서 비롯됐지만, 절을 다 지은 뒤 낙성식이 있던 전날 정조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 꿈을 꾼 뒤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가람의 큰 골격은 비교적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故) 정대 스님이 주지 시절 새로 지은 불음각이며 중앙선원, 호성각, 천불전을 빼곤 창건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제일가람 용주사’라고 쓴 일주문을 들어서 좌우에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같은 불교 경전 속 경구들을 새긴 표석들을 바라보며 천왕문을 넘으면 좌우 양쪽에 행랑을 거느린 맞배지붕 양식의 삼문이 눈에 들어온다. 삼문이란 동서 옆문과 중앙 대문에 각각 문이 나 있어 부르는 이름. 전통사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인데 사도세자의 재궁(齋宮)으로 지어졌음을 보여준다. “용이 꽃구름 속에 서리었다가 여의주를 얻어 조화를 부리더니 절문에 이르러 선을 본받아 부처님 아래에서 중생을 제도한다.” 삼문 네 기둥에 ‘龍珠寺佛’의 네자를 각각 첫 글자로 딴 시구를 적은 주련이 인상적이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가 꾼 꿈에서 비롯됐다는 사찰 이름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삼문과 주 전각인 대웅보전 중간에 서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천보루(天保樓)도 왕실이 직접 지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주문 쪽에서 보면 천보루요, 대웅전 쪽에서 보면 홍제루(弘濟樓)라고 쓰인 현판이 사찰 양식이 아닌, 꼭 궁궐 풍이다. “밖으로는 하늘이 보호하고 안으로는 널리 백성을 제도한다.” 여섯 개의 목조기둥을 떠받치는 거대한 장초석도 주로 궁궐 건축에 쓰이는 것들이다. 누각 좌우로 7칸씩의 회랑이 맞닿아 있고 동쪽에 나유타료, 서쪽에 만수리실이 회랑과 연결돼 있다. 나유타료와 만수리실은 모두 바깥 마당으로 출입문이 나 있고 툇마루가 달려 있어 절집보다는 오히려 대갓집을 연상케 한다. 창건 당시 각각 선원과 강원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회의 때 사용하는 큰방과 스님들의 요사채로 바뀌었다. 왕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이 천보루와 나유타료, 만수리실을 대웅전과 연결해 ‘ㅁ’자형으로 도드라지게 꾸며 그 정점에 대웅보전을 놓았다. 대웅보전은 창건 때 세워진 주 전각으로 조선후기 사찰양식을 그대로 따라 정면 3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대웅전에 들어서면 화려한 닫집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과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의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옹휘하는 듯하다. 삼존상 뒤 후불탱화의 아랫부분 중앙에 ‘주상전하 수만세(壽萬歲) 자궁저하 수만세 왕비전하 수만세 세자저하 수만세’라 쓴 축원문이 들어 있다. 부처님의 가피가 왕실에 미치기를 기원한 탱화인 것이다. 당대의 불화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 서양화법의 원근법·명암법을 쓴 게 특이하다. 오래 전부터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웅보전 닫집에서 발견된 원문(願文)의 “민관 상겸 성윤 등 25인이 탱화를 그렸다.”는 기록을 앞세운 학자들이 김홍도가 아닌 다른 화승들의 작품임을 주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전 앞의 회양목(천연기념물 제264호)은 정조가 직접 심은 나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은 뒤 갖은 위협과 고난을 참고 견뎌냈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번뇌를 떨어내려 심었을까. 오래도록 사철 푸른 잎을 피웠지만 지금은 병이 들어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정조는 용주사를 세운 뒤 융릉과 용주사를 틈나는 대로 들렀다고 한다. 아버지의 능을 참배한 뒤 귀경하다가 자꾸 뒤를 돌아보며 아쉬워해 일행이 걸음을 늦추곤 했는데, 바로 그곳이 서울로 향하는 1번 국도변의 ‘지지대 고개’이다. 정조의 효심이 담긴 때문인지 대웅전 앞의 회양목은 마른 가지에서도 힘겹게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나를 잉태하고, 쓴 것은 뱉고 단 것은 먹여 주시며, 나를 키워주고, 먼길 떠나는 자식을 걱정하신 부모님의 은혜는 부모님을 양어깨에 모시고 수미산을 수억만년 돌아다녀도 결코 다하지 못한다.” 마치 바로 옆 ‘부모은중경탑’의 경문에 화답하듯이…. kimus@seoul.co.kr ■ 용주사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정조는 즉위 초기에 조선시대 역대 왕들과 마찬가지로 억불정책을 폈던 것으로 전한다. 즉위하자마자 조선 초기부터 궁실에서 빈번하게 지어왔던 원당(願堂) 사찰 건립을 금지시켰고, 걸미승(乞米僧)들의 성내 출입을 엄금하는 조치를 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정조가 어떻게 전 국민이 동참하는 불사인 ‘용주사 건립’의 뜻을 세웠을까. 다름 아닌 불경 ‘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때문이다.‘조선불교통사’에 따르면 정조는 전남 장흥 보림사의 보경 스님이 바친 ‘부모은중경’을 읽고 마음에 느끼는 바가 커 용주사를 창건토록 지시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크고 깊은 10가지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친 경전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컸던 정조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정조는 실제로 ‘부모은중경’에서 비롯된 용주사 창건을 전후해 불교에 대한 생각을 크게 바꾸었다. 해남 대흥사에 세워진 휴정 스님 사당의 편액 ‘표충’을 직접 썼으며, 안변 석왕사의 고사(古事) 내용을 담은 비문을 손수 지어 세웠다. 표훈사의 사찰 중수를 도왔는가 하면, 무학대사에게 ‘개종입교보조법안광제공덕익명흥운대법사’라는 법호를 내리는 등 고승들의 추존에도 열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조가 ‘부모은중경’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는 용주사의 숱한 유물들에서 그대로 읽힌다. 용주사 건물들에 걸린 많은 주련들은 정조가 당대의 명 문장가였던 이덕무에게 명해 쓰도록 한 것이다. ‘부처님과 용주사의 복을 빈다’는 내용의 게송 ‘어제화산용주사봉불기복게’는 직접 지은 것이며,‘부모은중경’의 내용을 한문·언문·그림으로 새긴 73매의 ‘부모은중경판’중 목판 42매(변상도·김홍도 그림)도 정조가 하사한 것이다.
  •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행되기 전에 미국 로펌을 비롯한 외국 로펌들은 이미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사무소를 거점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미계 로펌들은 10여개다. 17일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계 로펌이 우리나라 기업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1억 200만 달러(약 949억 3140만원)다. ●영·미계 10여개 국내 활동중 미국계 로펌인 ‘심슨 대처 앤 바틀렛’의 홍콩사무소 파트너 변호사인 손영진(43)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에 자문을 하는 외국 로펌들은 홍콩사무소를 본부로 하고 있으며, 변호사들이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고객을 만난다.”고 전했다. 미국 로펌의 홍콩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계 변호사들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서울을 방문, 신라호텔이나 웨스틴 조선호텔 등에 머물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단계 개방이 시작되면 미국로펌들은 국내사무소(외국법자문사무소)를 둘 수 있다. 손영진 변호사는 “한국 기업의 국제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1990년을 전후로 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 이후 진출 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TA 협정이 발효되면 새로운 로펌보다는 국내에서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로펌들이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세계1위 英로펌 “한국시장 관심” 총 매출액 등에서 세계 1위인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 챈스’의 짐 베어드(아시아 경영담당) 파트너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을 기다리고 있으며,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세밀하고 진전된 계획은 한국 정부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로펌인 ‘폴 헤이스팅스 재노프스키 앤 워커’나 ‘시들리 오스틴’ 등은 한국 법률시장의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30대 그룹 법무팀의 한 관계자는 “외국 로펌들이 세미나를 열어 본인들의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국제 법률 시장의 동향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로펌인 ‘셔먼 앤 스털링은 매년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기업변호사 대상 법률설명회인 ‘인하우스 콩그레스’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한다. 변협 국제이사를 지낸 법무법인 태평양 황보영 변호사는 “시장개방 뒤 영국계 로펌들이 엄청난 공격를 펼 테고 당분간은 영·미 로펌 사이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유 변호사도 “월스트리트에 기반을 둔 미국 로펌들도 규모 등에 있어 한국 시장에 별 매력을 못 느끼지만, 개방되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관련기사 17면
  • 코스닥 상승 랠리에 ‘찬물’

    검찰이 1500억원대의 주가조작을 수사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랠리가 꺾이고 있다.17일 코스닥지수는 13일간의 상승랠리를 마감하고 전날보다 6.93포인트(0.99%) 내린 690.16을 기록했다. 작전세력 종목으로 거명되는 주식들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NHN이 3.86% 올라 그나마 하락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에 대박은 없고 지나친 욕심은 늘 화를 부르는 법”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투자자 계좌로 배당금 지급 신종수법 16일 검찰이 발표한 피라미드식 주가조작 수법은 새로운 기법이다. 작전세력은 고수익을 미끼로 돈을 모은 뒤 투자자들에게 본인 명의로 주식계좌를 터줬다.L사의 주가 조작에 동원된 728개 계좌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작전세력은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중간중간 주식을 팔아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재 동결된 핵심 9계좌에 연루된 사람은 처벌받고 일반 투자자들은 처벌은 받지 않지만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가조작 세력이 관여한 종목은 5종목.L사에 앞서 K사를 상대로 한 주가조작에서는 대주주가 주가가 오른 틈을 이용, 보유주식을 대거 파는 바람에 실패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번 사건을 방치했을 경우 참여자가 이익을 챙기는 기존 수법과 달리 고수익에 현혹돼 돈을 맡긴 일반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을 것이라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영권 변동 전후로 주가나 거래량이 많이 변할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밝힌 코스닥시장의 시세조종 사례 대부분이 경영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부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경영진이 호재성 공시를 남발, 투자자를 유인한다. 시판여부가 불가능한 신제품에 대한 계약 체결이나 외국자본 유치 추진 계획 등이 그 예다. 또 부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고 매매차익을 거두기 위해 거래량을 늘리면서 시세조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경영권을 쉽게 확보하고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코스닥시장의 시세조종이 적발된 건수는 11건이다.●테마주 `묻지마 급등´ 투자 조심해야 코스닥발전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부장은 “증권사에서 보고서가 나온 종목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증권사들은 가치평가가 가능한 기업의 보고서를 내는데 투자자의 쏠림이 심한 테마주는 가치평가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테마주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에 기반해 형성되는데 미래에 추정되는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이나 필요 자금 등을 코스닥 상장업체가 감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도 많이 되는 편인데 증권사에서 보고서가 안나왔다면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전략부장은 “시세조종 전력자의 경우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조치와 과도한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투자행태가 없이는 주가조작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어떤 로펌 오나

    외국계 로펌의 국내 법률시장 진출은 1990년대 전후에 시작됐다. 국제거래가 늘면서 국내 기업이 외국법 자문을 받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계 로펌인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은 채권 금융 등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어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심슨 대처 앤드 바틀렛’이 진출해 입지를 다졌다. 이 로펌이 1998년 이후 자문한 사건만 100건에 이를 정도이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적인 M&A와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외국 로펌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90년대 중후반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변호사들이 로펌에서 중견급 변호사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계 로펌 가운데 ‘셔먼 앤드 스털링’,‘시들리 오스틴’,‘폴 헤이스팅스’,‘데베보이스 앤드 클림튼’,‘베이커 앤드 매킨지’,‘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화이트 앤드 케이스’ 등이 국내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은 도쿄 사무소에서 국내 기업의 법률자문을 총괄하고 있다.JP모건 등 영향력 있는 미국의 투자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셔먼 앤드 스털링’은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국제 중재 분야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A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커 앤드 매킨지’는 SK, 포스코 등에 꾸준히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법률전문매체인 로닷컴(law.com)은 서울사무소 개설에 적극적인 로펌은 ‘폴 헤이스팅스´, ‘아킴 검프 사트라우스 하우어´, ‘DLA 파이퍼´ 등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오릭 헤링턴´, ‘오멜버니 마이어스´ 등의 로펌은 당장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법률시장 개방에는 미국로펌보다 영국로펌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한국 법률시장을 놓고 영국 로펌과 미국로펌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 교수는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로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영국로펌이 미국 로펌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화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황보영 변호사는 “영국 로펌들이 엄청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영국계 로펌은 ‘링크레이터스’,‘클리퍼드 찬스’,‘앨런 앤드 오버리’ 등이다. 이들 3개 로펌은 ‘매직 서클(Magic Circle)’로 불리는 영국의 상위 5개 로펌에 들어간다. 앨런 앤드 오버리의 한국 담당팀은 캐피털 마켓, 그 중에서도 부채 금융 분야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링크레이터스는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문역을 맡고 있다. 클리퍼드 찬스는 국제적인 은행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앙부처 퇴출제 이후…] 관가 “확 바뀌었네”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이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정부 중앙청사는 물론 과천청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행정자치부가 중앙부처에서는 처음으로 무능 공무원에 대한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관가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이 “행자부의 퇴출제가 타 부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깔고 있다. 올 초 참여정부 임기 말 공직 감찰을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놔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퇴출풍(風)’에는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 청사 내 이발소의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한다.“간 큰 공무원들이나 대낮에 이발소에 간다.”는 농담마저 나올 정도다. 중앙 부처 한 공무원은 최근 점심 식사를 마치고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내 지하 1층에 있는 이발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같으면 공무원들로 북적였는데 이날 머리를 염색하는 1시간 30여분 동안 자신 외에는 다른 손님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출근 시간인 오전 9시 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머리를 하는 이용객들은 많지만 근무 시간대에는 손님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발소측의 설명이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강금수씨는 “단속하는 것도 아닌데 퇴출 바람이 불자 몸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을 보면 속된 말로 ‘칼 출근’으로 바뀌고 있다. 밤 늦게까지 근무하면 조금 늦게 출근해도 용인이 되는 게 종전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오전 9시 전후의 청사 주변에는 특별한 지침이 내려온 것도 아닌데 헐레벌떡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뛰는 공무원들이 꽤 늘었다. 특히 청사가 아닌 외부 임대 사무실에 입주한 부처의 경우 출·퇴근 기록 카드가 있다 보니 ‘불리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근 시간이 더욱 빨라졌다는 후문이다. 업무 도중 잠깐 자리를 비우고 개인 업무를 보러 외부에 나가는 사례도 현저히 줄어 들고 있다고 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6일 “과거 지각하던 사람들도 요즘에는 일찍 출근하고 있다.”며 “퇴출이 무섭긴 무섭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도 “요즘 초과 근무자들이 너무 많아 이를 관리하는 업무에도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조직 내부에서 기피 인물이 되지 않으려고 다들 신경쓰는 눈치”라고 밝혔다. 이번 퇴출제 여파가 꼼꼼한 업무 처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경부의 경우 전반적으로 퇴출을 걱정하는 기류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보직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전과 같지는 않다. 재경부 관계자는 “보직을 받지 못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스스로 관직을 떠나고 있다.”면서 “고위직 공무원 사이에 업무 중압감을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행자부의 퇴출제가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부처 종합
  •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단 “시민들 열의는 성공 징후”

    “열기, 개최 열의, 지지…모든 부문에서 완벽했다.” “제가 머문 호텔방 번호는 2007호실, 올해가 2007년이죠. 또 맞은편 방 번호가 2012호실이었는데, 여수 세계박람회의 유치희망 연도가 2012년이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시민들 환대 평생 잊지 못할 것”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13일 실사단 총평가 기자회견에서 “체류기간 내내 여수와 한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뱅 단장은 여수의 느낌에 대해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열의와 메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실사 전후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한국과 여수에 오기 전까지 정보가 별로 없었다.”면서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을 알게 됐으며, 박람회에 대한 지역적인 지지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앞으로 향상돼야 할 부문으로 “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개최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려야 하고, 박람회 주제를 충분히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여러 도시를 잇는 교통인프라는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사단은 만족함을 표현하면서도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뱅 단장은 “실사단은 실사 결과를 절대적, 상대적 평가로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개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출신으로 모로코 대사를 지낸 외교관인 실뱅 단장은 다른 후보도시와의 비교 질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며, 비교할 수 없다.”며 피해가기도 했다.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여수 시민들의 열의와 지지는 성공 징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 주제·참가비용등이 관건 실뱅 단장은 실사단 보고의 영향력과 관련,“보고서는 쇼핑 리스트와 같다.”면서 “BIE 회원국이 실사단의 보고서를 보고 모든 항목을 살피고, 검토를 하지만 결국 투표는 박람회 주제와 국가간 관계, 참가 비용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 시민들은 14일 실사단 환송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상경한다. 400여명이 대형버스 10대를 타고 실사단이 출국하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달려간다. 재경 여수 향우회원 100여명도 동참한다. 실사단은 14일 두차례로 나눠 출국한다. 여수시민들은 실사단이 “아주 좋다. 훌륭하다.”는 현지평가에 힘을 얻었다. 시민들은 “우리가 이렇게 정성을 보여줬고 노력했기에 2012년 세계박람회는 여수로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 남기창·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개정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9월 취임 때 밝힌 ‘임기내 개헌’을 위해 반대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마이 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심의시간 부족을 내세워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하자 단독으로 헌법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가결시켰다. 이어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통과시켰다.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16일 논의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다음달 3일로 시행 60년을 맞는 전후 헌법의 개정을 향한 관문들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은 국민투표 대상을 헌법개정으로 한정하고 투표권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공표일로부터 3년 동안 헌법개정안을 제출하거나 심사하지 않도록 못박았다. 아베 총리는 전날 법안의 통과와 관련,“상당히 오랫동안 깊이있게 논의를 해왔다.”면서 “드디어 채택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에 대한 집착은 역대 총리들보다 훨씬 강하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개헌을 ‘새로운 국가 만들기’로 표현할 만큼 ‘야망’으로 여기는 듯싶다. 전후 세대에 맞게 헌법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취임 이래 “임기 3년내 개헌을 지향하겠다.(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습, 형태를 뜻하는 헌법개정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1월26일 국회 시정방침 연설)” 등 줄곧 개헌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피력해왔다.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은 무엇보다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맞춰져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 때 개헌을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경 보수의 이미지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 집단들의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롱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쥘 가능성이 크다. 향후 3년간 예정된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판정승을 거둠에 따라 국정운영과 개헌추진에 한층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헌법개정안은 군사력 보유 금지 조항을 없애고 자위대를 군대로 규정했다.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의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다. 일단 ‘역사적 오점’,‘졸속’,‘다수 당의 횡포’라며 비판하고 나선 야당과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헌법개정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절차법을 강행 처리한 것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법안 폐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헌법개악 반대’,‘강행 처리 항의’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실사단 “시민들 열의는 성공 징후”

    “열기, 개최 열의, 지지…모든 부문에서 완벽했다.” “제가 머문 호텔방 번호는 2007호실, 올해가 2007년이죠. 또 맞은편 방 번호가 2012호실이었는데, 여수 세계박람회의 유치희망 연도가 2012년이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시민들 환대 평생 잊지 못할 것”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13일 실사단 총평가 기자회견에서 “체류기간 내내 여수와 한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뱅 단장은 여수의 느낌에 대해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열의와 메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실사 전후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한국과 여수에 오기 전까지 정보가 별로 없었다.”면서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을 알게 됐으며, 박람회에 대한 지역적인 지지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앞으로 향상돼야 할 부문으로 “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개최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려야 하고, 박람회 주제를 충분히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여러 도시를 잇는 교통인프라는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사단은 만족함을 표현하면서도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뱅 단장은 “실사단은 실사 결과를 절대적, 상대적 평가로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개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출신으로 모로코 대사를 지낸 외교관인 실뱅 단장은 다른 후보도시와의 비교 질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며, 비교할 수 없다.”며 피해가기도 했다.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여수 시민들의 열의와 지지는 성공 징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람회 주제·참가비용등이 관건실뱅 단장은 실사단 보고의 영향력과 관련,“보고서는 쇼핑 리스트와 같다.”면서 “BIE 회원국이 실사단의 보고서를 보고 모든 항목을 살피고, 검토를 하지만 결국 투표는 박람회 주제와 국가간 관계, 참가 비용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 시민들은 14일 실사단 환송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상경한다. 400여명이 대형버스 10대를 타고 실사단이 출국하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달려간다. 재경 여수 향우회원 100여명도 동참한다. 실사단은 14일 두차례로 나눠 출국한다. 여수시민들은 실사단이 “아주 좋다. 훌륭하다.”는 현지평가에 힘을 얻었다. 시민들은 “우리가 이렇게 정성을 보여줬고 노력했기에 2012년 세계박람회는 여수로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 남기창·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高성장 기업 특징 보니

    高성장 기업 특징 보니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이 이뤄낸 성과를 과감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의 유호현 선임연구원은 12일 ‘한국의 고성과 기업들이 주는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전후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을 분석해 선정한 훌륭한 기업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특징으로 ▲적절한 시점에 적극적인 변신 ▲다양한 성장축 ▲핵심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 ▲외부역량 활용 ▲하나되는 조직문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의 요구가 다양하고 기술도 복잡해지면서 수요에 맞는 제품을 기업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졌다. 따라서 다른 회사의 역량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로 굳어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적응하는 기업들이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은 애플의 디자인, 실리콘밸리의 초소형 연산처리장치(MPU), 삼성·도시바의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 니혼덴쇼의 소형 모터, 타이완 흔하이정밀의 조립생산기술 등이 결합된 작품이다. 서울반도체도 외부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이 회사는 조명시장 선점을 위해 캘리포니아대 조명연구소와 조명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특허·핵심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의 후발업체였으나 주변의 역량을 활용해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 회사는 광학기기 중심의 필름 카메라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LCD액정, 디지털신호처리(DSP) 칩 등과 같은 전자부품이 사업의 중요한 성공열쇠가 될 것으로 봤다. 이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의 최첨단 메모리칩과 LCD액정을 발판으로 디지털컨버전스 제품을 내놓아 시장에 안착했다. 유 연구원은 성공기업의 또 다른 중요 요소인 ‘적극적인 변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일모직을 꼽았다. 이 회사는 1970년대까지 섬유업계의 대표업체였으나 현재는 직물사업의 비중이 5%에 불과하다. 대신 화학과 전자재료 사업이 반을 넘는다. 유 연구원은 “2군업체였던 GS건설이 화려하게 업계 1위로 부상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주택·플랜트·토목·건축부문을 고르게 키웠기 때문”이라면서 “성장의 동력을 여러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옥에 살어리랏다/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지음

    최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일대 북촌 한옥마을이 강남 부유층의 서울시내 별장이나 외국인 임대를 위한 투자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집값도 뛰어서 5년 전만 해도 평당 400만∼50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연말에는 2000만원으로 뛰었다. 지금은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한옥에 살어리랏다(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지음, 돌베개 펴냄)’는 북촌과 전주 교동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는 한옥의 매력을 담고 있다. 현대의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한 한옥 27채의 이야기를 거주공간, 상업공간, 문화공간, 업무공간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좁다, 춥다, 살기에 불편하다, 비위생적이다.’ 등등의 이유로 아파트에 우리 주거문화의 중심을 내주었던 한옥 본래의 장점이 다양한 실례를 통해 소개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한옥을 현대생활에 맞게 고치고 싶으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이자, 한옥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새로 느껴보고자 하는 이를 위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책에 한옥과 새로운 기능의 만남으로 소개된 북촌 ‘e믿음치과’는 한옥에 차린 치과로 이미 유명하다. 치과 한가운데 마당의 지붕은 탈착식 투명 천장을 씌웠는데 환자들의 대기장소로 이용된다. 투명한 천장 아래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신문을 읽거나 가끔은 두둑두둑 긋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면, 치과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공포심은 어느덧 사라진다. 1938년 개관한 경인미술관도 인사동 한가운데 보물과 같은 쉼터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옥 방구석에 숨듯이 수그리고 앉아 연인과 한지 사이로 창밖의 수목을 내다보며 향긋한 차내음을 즐기면 어느덧 도란도란 대화가 무르익는다.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전통다원의 한옥은 배경으로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밖을 내다보는 경관적 프레임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선주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설명이다.“주변 건축물들의 다양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전통다원의 내외부 공간체험의 복합적 켜가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옥으로서 공간을 관장하는 역량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혜화동사무소는 전국 최초의 한옥 공공청사이다. 원래 민간 소유였던 주택을 종로구청이 매입해 동청사로 고친 것이다. 대지면적 244평에 건축면적 75평으로 북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한옥이다. 대지 구입이나 활용, 공사비용 등에서 비교할 만한 선례와 참고자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동청사가 업무를 시작하자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됐다. 청사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한복을 입고 업무를 본다. 기존 벽체의 상당부분을 철거하고 통유리를 설치하여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정갈하게 손질된 뒤뜰은 공공청사로 개조되었지만 주택으로서의 느낌을 아직 풍긴다. 이는 ‘마을 주민을 위한 집’인 한옥 동청사의 느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한옥 개·보수시 유용한 연락처와 공사 전후 배치도 및 평면도 등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2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軍장병에 ‘FTA 정신교육’ 논란

    공무원과 산하기관을 동원한 정부의 무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홍보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FTA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신교육을 준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국가현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사안보 교육”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한·미 FTA가 안보문제와는 연관이 적은 사안인 데다, 국회비준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첨예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정책홍보본부 산하 정책기획관실이 한·미 FTA에 대한 장병 정신교육을 지시하는 공문을 각 군에 하달했다.이에 따라 일선 부대에서는 ‘정신교육의 날’인 25일 재정경제부 홍보자료 등을 토대로 정훈기획관실이 작성한 교안으로 일제히 ‘FTA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정훈기획관실 관계자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교안을 만들어 시비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훈기획관실이 밝힌 교안계획은 ▲한·미 FTA의 필요성 ▲기대되는 효과 등 사실상 일방적 찬성논리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정치적으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 사안에 대해 정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측 논리를 주입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훼손 시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법무법인 덕수의 송호창 변호사는 “국방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에게 선택된 정보만을 제공한다는 것은 국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공문을 하달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한·미 FTA는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이슈일 뿐 정치적 쟁점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회 비준을 전후해 한 차례 더 ‘FTA 정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닥터考] 합격기원도 좋지만 엿은 소화에 부담…

    전국 18만여명이 치르는 국가직 9급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불안과 초조’를 경험하는 수험생들이 많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불안해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 풀기 장시간 앉아 집중해서 시험을 보다 보면 눈도 충혈되고 어깨도 뭉치고 허리도 뻐근해지기 마련. 눈동자를 비롯한 눈 주위를 지압해 주고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한 바퀴 돌리는 안구운동만으로도 눈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어깨쪽의 지압법으로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머리꼭지의 정중앙부위를 누르고 그 앞·뒤·옆으로 6지점을 꼭꼭 눌러주는 것, 양어깨에 가장 올라온 부분을 눌러주면 기분이 맑아진다. 목을 전후좌우로 움직인 다음 천천히 돌려주면서 당기는 부위에 집중해 심호흡을 3회 정도 한다. 휴그린한의원 김미성 원장은 “이런 스트레칭 운동을 하게 되면 목 부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진다.”면서 “시험시간 중간에 한번씩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시험 당일 아침 꼭 챙겨먹어야 시험 당일엔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필수다. 두뇌회전에 도움이 된다는 DHA성분이 높은 고등어, 해조류, 견과류, 콩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은 장내 체류시간이 길어 소화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엿도 소화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시험 직전에 기력회복을 위해 평소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기존 식단을 유지하되 야채나 생선류, 고기류라 하더라도 기름을 뺀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고] 이라크는 다시 일어설 것인가/하찬호 주 이라크 대사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해 4년전 전쟁을 개시한 이래 60만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난 나라. 다국적군과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저항세력 간에 얽히고설킨 전쟁이 계속되는 나라. 지금도 자살 폭탄테러로 무고한 시민이 매일 100명 이상씩 죽어가고, 인구 2700만 중 200만명 이상이 이웃나라로 피란을 가고 국내 피란자만도 180만명이 되는 나라. 나라 형태가 제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종파간 내전으로 나라가 분열될지 아무도 장담못하는 암담한 상황, 이것이 오늘의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자이툰 부대는 다국적군의 일부로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관할구역인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다. 파병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자이툰부대는 적극적인 민사작전 및 재건지원 활동으로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국적군 내에서도 자이툰부대의 민사작전이 모범적인 사례로 선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우리는 또한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 지원을 위해 우리의 대외원조 역사상 단일국가에 대한 원조로는 최대 규모인 2003∼2007년 5년간 2억 6000만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이라크의 재건인프라 구축을 위해 행정능력 강화 및 보건·교육·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지원을 하면서, 이라크정부로부터 원조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도 ‘억척스러운’ 나라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전까지 이라크는 한국의 주요 해외 건설시장이었다.1988년까지 총 수주액은 64억달러에 이르렀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많은 한국건설 업체들이 진출하여 이라크의 기간시설 대부분을 시공하였다. 이라크는 석유자원의 보고이다. 확인된 매장량만 하더라도 1150억배럴로 세계 2∼3위 수준이다. 석유채굴 비용도 저렴하다.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채굴비용이 1배럴당 20달러라면 이라크는 2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그간의 유엔 경제제재로 석유 채굴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지면 엄청난 액수의 석유 판매대금이 들어오게 된다.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을 잠시 경유한 이라크의 알 하시미 부통령은 치안상황이 불안한 지금이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기업의 진출을 희망하였다. 치안이 안정되면 너도나도 몰려들어 이미 늦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2004년 김선일 사건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아직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국내적으로 의견 수렴이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라크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신이라크 정책을 천명하며 치안 안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라크 국내정치적으로도 구 바트당 인사들에 대한 사면·화해정책들을 통해 안정을 도모하려고 하고 있다. 이라크의 안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과거 긴 역사 속에서 수없는 전쟁과 정복의 과정에서 면면히 살아 남았듯이 이라크는 다시 불사조처럼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 마침 이라크의 말리키 총리가 11∼13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우리의 개발경험을 직접 보고들어 이라크의 전후 복구과정에서 모델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라크 정부도 우리에게 큰 기대감을 갖고 있어 앞으로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찬호 주 이라크 대사
  •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의 민원서비스가 위민(爲民), 청렴(淸廉), 창의(創意)의 다산 정신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0일 시청 서소문 별관에 모든 민원을 해결하는 상담 공간인 ‘다산플라자’를 열고, 수준 높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산 프로젝트는 ▲다산플라자(방문민원) ▲120다산콜센터(전화민원) ▲사이버 다산(인터넷민원) ▲다산패트롤(현장민원)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새로 문을 연 다산플라자에서 “다산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모든 민원처리를 시민의 입장에서 재설계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탕치는 민원은 없다 254평 규모의 ‘다산플라자’에는 9개 예약상담실, 변호사·회계사 등에게 상담하는 전문상담실, 인터넷활용공간,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설치했다. 전화(02-120)나 인터넷(www.seoul.go.kr→전자민원→민원상담)으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담당공무원을 만나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 민원인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민원 처리 현황을 알려준다. ‘120다산콜센터’는 민원상담원이 시민들의 궁금증을 1차로 상담하고, 여기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담당공무원과 직접 전화를 연결해주는 제도다. 시는 다산콜센터를 운영하면 민원 담당공무원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데 최고 67분(2006년 3월 고충처리위원회 조사)이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고, 하루 1만 5000여건의 민원전화를 처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말부터 근무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후 1시간을 연장해 상담을 받고,5월말까지 상수도 민원전화 121번과 통합할 계획이다.9월부터는 상담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주택·건축·세무 등 전문 민원상담원도 배치해 정식으로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한방에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이버 다산’은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에 분산된 7종의 민원처리 사이트를 통합해 한 곳에서 민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전자민원 포털사이트다. 민원 신청과 처리절차 안내, 신청하기 전에 허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된다. 또 ‘다산패트롤’은 단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이나 현장 해결이 필요한 민원에 대해 현장기동반을 파견해 민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제도이다. 시는 이러한 민원서비스 개선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원업무 통합, 개선과제 발굴, 교육 지원 등을 맡는 ‘고객만족추진단’을 구성해 6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집단민원 1호는 ‘철거민’ 이날 다산플라자 오픈식이 끝난 뒤 도시계획 철거민들이 찾아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오 시장에게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강서구 장지·발산지역에 입주권을 받았다는 이들은 오 시장 앞을 가로막고 “서울시가 철거 때 원가 이하로 다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큰 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면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주선한 뒤 자리를 떴다. 높은 문턱, 불친절, 대기시간, 재방문 등 4가지 장벽을 없애는 ‘4무(無) 민원서비스’를 정신으로 삼은 다산 프로젝트가 처음 만난 집단민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덕 수변’ 생태하천 거듭난다

    서울 강동구 ‘고덕수변생태복원지’가 자연 생태하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10일 서울시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에코플랜 연구실이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복원 전후를 관찰한 결과, 복원 뒤인 2006년 식물은 58과 244종류, 야생 조류는 52종 1231개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복원 전인 2001년 식물 55과 141종류, 야생조류 41종 394개체에 비해 식물은 종류가 1.7배, 야생조류는 개체 수가 2.1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복원지 내에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조롱이, 황조롱이 등도 관찰됐다. 여기에 청개구리, 참개구리뿐 아니라 두꺼비와 환경부 보호종인 맹꽁이가 새롭게 서식하고 있다. 살모사, 누룩뱀 등의 파충류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 멧밭쥐, 다람쥐 등의 포유류도 주기적으로 관찰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간인 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실사 “땅속에 묻힌 진실 밝혀낼것”

    과거사 정리를 위한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전국 4개 지역의 유해발굴 작업을 앞두고 10일부터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자에 대한 민간 차원의 소규모 유해발굴 작업은 있었지만 국가가 대규모 발굴 작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족 증언 청취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산시 민주평통사무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대표적 집단 민간인 학살사건인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피해 신청인 14명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했다. 조사는 주로 사건발생 일시 및 장소, 가해조직 등에 대한 증언정취로 진행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박일홍(67·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씨는 “한국전쟁 직후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가 경산경찰서로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이후 이웃들로부터 코발트 광산으로 끌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장선(67·여·〃)씨는 “전쟁 발발 전에 군인들이 집으로와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강제로 끌고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시어머니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과수서 DNA 유전자 정보분석 진실화해위는 또 코발트광산(평산동 백자산) 현지를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11,12일에는 청도경찰서 문서고에 보관된 집단 학살 관련 자료 확인과 사건 당시 경산·청도지역 경찰·군 관련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어 11일에는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을,12∼14일엔 청주 청원 분터골을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에 앞선 사전실무 조사에 착수한다. 다음주에는 전남 구례 봉성산을 찾아 사전 조사를 벌이는 등 4개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뒤 30일까지 발굴작업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는 발굴작업으로 확인된 유해들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유전자 정보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하는 한편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안치소에 유해를 보관할 예정이다. 청주청원유족회 박남순 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양민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위령탑 건립과 위령제가 정례화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령탑 세워 편히 잠들게 해야” 대전 산내 희생자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희생자의 명예 회복은 물론 배·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유족협의회 박찬근(72·전남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구례지회장은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굴팀이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에 나서 다행”이라고 반겼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이번 조사와 발굴을 통해 땅속에 감춰진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의 민원서비스가 위민(爲民), 청렴(淸廉), 창의(創意)의 다산 정신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0일 시청 서소문 별관에 모든 민원을 해결하는 상담 공간인 ‘다산플라자’를 열고, 수준 높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산 프로젝트는 ▲다산플라자(방문민원) ▲120다산콜센터(전화민원) ▲사이버 다산(인터넷민원) ▲다산패트롤(현장민원)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새로 문을 연 다산플라자에서 “다산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모든 민원처리를 시민의 입장에서 재설계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탕치는 민원은 없다 254평 규모의 ‘다산플라자’에는 9개 예약상담실, 변호사·회계사 등에게 상담하는 전문상담실, 인터넷활용공간,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설치했다. 전화(02-120)나 인터넷(www.seoul.go.kr→전자민원→민원상담)으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담당공무원을 만나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 민원인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민원 처리 현황을 알려준다. ‘120다산콜센터’는 민원상담원이 시민들의 궁금증을 1차로 상담하고, 여기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담당공무원과 직접 전화를 연결해주는 제도다. 시는 다산콜센터를 운영하면 민원 담당공무원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데 최고 67분(2006년 3월 고충처리위원회 조사)이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고, 하루 1만 5000여건의 민원전화를 처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말부터 근무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후 1시간을 연장해 상담을 받고,5월말까지 상수도 민원전화 121번과 통합할 계획이다.9월부터는 상담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주택·건축·세무 등 전문 민원상담원도 배치해 정식으로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한방에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이버 다산’은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에 분산된 7종의 민원처리 사이트를 통합해 한 곳에서 민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전자민원 포털사이트다. 민원 신청과 처리절차 안내, 신청하기 전에 허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된다. 또 ‘다산패트롤’은 단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이나 현장 해결이 필요한 민원에 대해 현장기동반을 파견해 민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제도이다. 시는 이러한 민원서비스 개선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원업무 통합, 개선과제 발굴, 교육 지원 등을 맡는 ‘고객만족추진단’을 구성해 6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집단민원 1호는 ‘철거민’ 이날 다산플라자 오픈식이 끝난 뒤 도시계획 철거민들이 찾아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오 시장에게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강서구 장지·발산지역에 입주권을 받았다는 이들은 오 시장 앞을 가로막고 “서울시가 철거 때 원가 이하로 다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큰 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면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주선한 뒤 자리를 떴다. 높은 문턱, 불친절, 대기시간, 재방문 등 4가지 장벽을 없애는 ‘4무(無) 민원서비스’를 정신으로 삼은 다산 프로젝트가 처음 만난 집단민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 1 한국화장품㈜ 음성공장에 근무하는 이사라(여·42)씨는 8년전만해도 허리통증으로 고생했다. 육아와 가사로 생긴 만성질환쯤으로 여기며 한방치료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에 취업한 뒤 1년여 만에 허리통증은 씻은 듯 사라졌다. 이씨는 “아침 출근과 함께 전사원이 함께하는 탈춤 때문”이라고 말했다.‘요통예방탈춤’이라 불리는 이 탈춤은 전통 민속탈춤인 송파 산대놀이의 춤사위 중 일부를 응용한 것이다. 근로자들의 경직된 자세를 풀어주고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 요통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이 회사의 탈춤은 199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아침시간 10분을 이용,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후 요통환자가 급감했고 자연스럽게 노사화합도 이뤄졌다. # 2 남양유업 천안신공장은 사원 100%가 금연에 성공한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2년여 동안 적극적인 금연캠페인을 펼친 결과다. 식료품제조회사로 고객의 신뢰도 얻고 근로자 건강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캠페인 초기 160명의 사원 가운데 77명(48%)이 흡연자였으나 1차 캠페인 이후 38%,2차 캠페인 이후엔 21%로 흡연자가 줄었들었다.2년후 3차 캠페인이 끝난 다음에는 흡연율 0%를 달성했다. ●근로자 건강, 사업장에서 관리 건강에 대한 욕구는 이제 일터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종전 일과전후 근로자의 자발성으로 이뤄졌던 건강관리가 이제는 회사나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게 일반화됐다.“근로자의 건강관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4조 ‘정부의 책무’에 근로자의 안전 및 건강 보호증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은 노동부의 ‘사업장 건강증진운동 시행지침’에 맞춰 자율적인 건강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들에게 각종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1994년 이후 지금까지 6만여개의 사업장이 정부의 건강증진사업 지원을 받았다. 지원은 업체특성에 따라 건강증진 운동지도사 양성, 금연·절주, 뇌심혈관질환 예방지원, 건강관리에 필요한 시설·장비 지원 등의 분야에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1만 5999곳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43.2%의 개선율을 보였다. 또 근로자에 대한 교육 및 건강상담 6155건, 혈압 등 간이검사 5만 1700건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근로자 건강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뇌심혈관질환의 경우 대상자 6618명 가운데 정상 근로자가 당초 2621명에서 1년 만에 3539명으로 918명이 증가,31.5%의 개선율을 보였다. 고혈압은 32%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37%가 건강 이상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환으로 판명된 근로자는 7976명이었다.939명은 뇌심혈관질환과 진폐증 등으로 숨졌다. 업무상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근골격계 질환자로 4770명이나 된다. 다음은 뇌심혈관질환자로 1339명이었다. 근로자의 중·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뇌심혈관질환자의 산재요양 급여 지급액은 2460억원(2005년 기준)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자 가운데는 요통환자가 3398명(사고성 환자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열악하고 불편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근로자, 여성·외국인 근로자 구성 비율이 높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2005년 기준 근로자 건강진단 결과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7.2%,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36.9%의 근로자가 건강 이상자로 나타났다. 강승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의학박사)은 “소규모 사업장은 사업주, 근로자 모두가 여전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면서 “건강증진 지원사업이 근로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英선 근로자 스트레스 해결도 법제화 ●BP의 안전문화 부재 지적 미국 화학사고 조사위원회는 최근 정유회사 BP사에 안전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2005년 3월에 발생한 BP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에서 BP가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줄였고 안전문화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공정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문화 부재를 지적했다.BP는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 폭발사고로 근로자 등 15명이 숨졌고,200여명이 부상을 당해 2136만달러(한화 약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산업보건추진센터 사업성과 실태조사 일본 노동자건강복지기구는 일본 전역의 47개 산업보건추진센터에서 실시하는 근로자 건강상담 및 교육·연구 서비스가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산업보건의 및 산업보건 담당자의 업무능력 향상, 사업장 산업보건 활동 활성화,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 등의 효과를 얻었다. ●스트레스 발생원인 컨설팅 영국 안전보건연구원(HSL)은 직업성 스트레스를 법적, 경제적, 도덕적 측면에서 기업의 책임으로 규정한 직업성 스트레스 관리 규정에 따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원인과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안내, 조직 차원의 스트레스 대응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500만명 이상이 직업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 모범사례-(주)실트론 이천공장 ‘왕(王)&S를 위하여….’ 경기 이천시 단월동 ㈜실트론 이천공장을 지난 5일 방문했을때 공장 입구에 내걸려진 이 현수막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연극이나 음악회 등 회사가 준비하는 공연쯤으로 여겼다. 사원대표 이우혁(34·생산팀)씨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을 건넸다.“오는 7월로 예정된 전 직원 체력측정에 대비해 근로자들의 몸 만들기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남성 근로자는 임금 왕자가 새겨진 몸을, 여성 근로자는 S라인 몸매를 만들자는 뜻이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7월로 예정된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 체력측정에 대비, 전체 직원들이 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몸 만들기에 성공한 근로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사원들 사이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느냐.”가 인사말이 됐다. 실트론 이천공장은 실리콘 와이퍼(반도체 기판)를 생산하는 모 대기업의 자회사다. 생산품은 국내 반도체·전자회사 등에 납품하고 해외수출도 한다.190여명의 남녀 근로자들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 근로자의 80%가 30∼40대 남성, 여성도 40여명쯤 된다. 밤과 낮을 바꿔가며 근무하는 특성상, 근로자의 건강 유지가 회사의 최대 과제가 됐다. 회사는 체력단련장, 족구장, 탁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건강증진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근로자 체력측정’도 경험했다. 일반 건강검진과 달리 근로자의 폐활량, 근력, 신체나이 등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인기가 대단했다. 결국 근로자들의 요구에 의해 올 여름 한번 더 체력측정을 하게 됐다. 사원이 원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경영방식이다. 김희수 공장장은 “회사나 근로자 모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로자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의 5대 질환(고혈압, 간장질환, 신장질환, 당뇨, 고지혈증) 발생 건수는 2003년 22명,2004년 28명,2005년 33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근로자건강증진사업으로 회사는 근로자의 건강이 개선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근로자건강증진 사업으로 이 회사에 뇌심혈관질환관리를 비롯해 금연운동, 체력측정, 근골격계질환 관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공장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근로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풋살 잔디구장도 꾸미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보건기술팀 오선택씨는 “사업주나 근로자가 관심만 있으면 건강증진을 돕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봄은 벌써 쏙…쑥 나온 여름

    ●반달곰 5∼12일 일찍 겨울잠 깨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올 겨울 날씨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해 지리산 반달곰이 예년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이달 중순쯤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치솟을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13마리 가운데 6마리가 겨울잠을 끝내고 예년보다 5∼12일 이른 지난달 27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겨울잠에 들어간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지난달 27일 북한산 3년생 수컷 ‘송원9’가 전남 구례 노루목 바위굴 잠자리에서 나온 것을 시작으로 4일까지 북한산 3마리와 연해주산 3마리 등 6마리가 활동을 시작했다. 공단은 나머지 7마리도 10일을 전후해 모두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단은 올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졌고 지난달 말 지리산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른 바람에 예년보다 일찍 깬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중순 일시적 기온 상승 기상청은 이달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남서류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평년기온(6∼14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이달 중순쯤 한반도에 남서류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는 겨우내 북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남쪽 공기가 들어오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간연구소인 삼성지구환경연구소도 지난겨울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고,76개 기상관측 지점에서의 일 최고기온이 지속적으로 경신되고 있다며 올해 때이른 무더위를 예고했다. 류찬희 임일영기자 chani@seoul.co.kr
  • 伊영화감독 코멘시니 사망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랙코미디로 유명한 이탈리아 루이기 코멘시니 감독이 별세했다.90세. 지나 롤로브리지다와 비토리오 데 시카가 주연한 ‘빵, 사랑, 꿈’(1953)으로 유명해진 코멘시니 감독은 영화인 생활 43년 동안 어린이와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담은 ‘교통체증’(1979년),‘오해’(1966년) 등 50여편의 영화를 감독하고 40여편의 시나리오를 남겼다. 그는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전후 신사실주의의 유산을 부드럽고 역설적인 코미디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16년 브레스치아 인근 살로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와 밀라노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다 1946년 감독으로 데뷔했다. 딸 넷 가운데 크리스티나와 프란체스카는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월테르 벨트로니 로마시장은 “코멘시니는 영화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거장이자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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