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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행시·외시 1차시험 2월23일

    내년 행시·외시 1차시험 2월23일

    2008년도 행정고시·외무고시 1차 시험은 2월23일 치러진다. 국가직 7급은 7월26일,9급 필기시험은 4월12일에 치러진다. 중앙인사위원회는 8일 ‘2008년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을 발표하고 시험의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전체 전형일정을 각각 11∼26일까지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외시의 1차 시험은 설 연휴를 고려해 올해보다 2주 늦어졌으며, 응시원서 접수는 1월14일부터 28일까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행시의 경우 1차 채점기간이 72일에서 61일로 줄어드는 등 전체 전형기간이 334일에서 319일로 줄어든다. 7급은 필기시험이 8월에서 7월로 조정됐으며, 전체 전형기간은 26일 줄어들어 최종합격자는 11월7일 발표된다. 9급은 원서접수 기간이 1월에서 2월로 늦춰졌지만 필기시험일은 4월, 최종합격자 발표는 9월로 앞당겼다. 인사위 김홍갑 인력개발국장은 “답안검인기를 이용해 OMR카드를 확인하고 자격증 검증도 해당 기관에 직접 조회하는 방식으로 시험일정을 대폭 단축했다.”면서 “장기간 시험 대기상태에 있었던 수험생들의 불편과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7·9급 국가직 지역구분 모집의 거주지 제한 규정이 ‘1월1일 현재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에서 ‘1월1일을 포함해 1월1일 전후로 연속하여 3개월간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로 강화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돌아온 강삼재

    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무소속 이회창 후보 사무실은 집기를 들여놓고 방문객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다. 분주함을 뚫고 감색 양복을 입은 방문객이 들어서자 관련자들의 동작이 멈췄다. 홀연히 나타난 이는 강삼재 한나라당 전 부총재였다. 사무실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뒤 그는 회색 점퍼 차림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이 후보와 11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눴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웠다. 강 전 부총재는 “지난달 23일 이 후보를 만나 함께 나라 걱정을 한 뒤 연락이 없다가, 이날 오전 차나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왔다.”면서 “빨리 체계를 갖춰 주말이나 주초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어떻게든 (이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침부터 회의를 할 것이고, 날렵하게 행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빠를수록 좋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강 전 부총재가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맡는다면 단독으로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측의 좌장 역할을 하게 된 점은 분명해진 느낌이다. 이흥주 특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혈혈단신 홀로 서는 무소속 후보로서, 아주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별 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총재를 비롯해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전 의원들이 기초를 닦는 시점부터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상목 전 의원은 이와 관련,“김혁규 전 의원, 신국환 의원 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이 후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출마 선언을 전후해 20%대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이 후보측의 현역 의원 영입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을 가리지 않고, 이회창 후보와 인연이 있거나 당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영남권 의원 등이 주로 거명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물밑에서 무소속 이 후보로의 쏠림이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임을 감안할 때 당장 현역의원이 한나라당이라는 보금자리를 떨쳐 버리고 이회창 후보측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결국 선언했다. 대선일을 42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명박, 이 전 총재,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 등 대선전은 유례 없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26일 후보 등록까지는 겨우 17일 남았다. 여·야 정치권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완주를 다짐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에다가 내년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단일화 계산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 전 총재는 칩거 6일만인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 李·昌 60% 지지 고수? 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지율을 합하면 60%가 넘는다. 지난 5일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8.7%, 이 전 총재가 26.3%로 두 후보가 65% 지지율을 차지했다. 일단 현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는 두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변화의 1차 고비는 오는 14∼15일이 될 전망이다.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송환되는 시점이다. 이를 전후해 이 후보에 대한 여론 추이와 범여권의 공세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김씨 귀국에 앞서 전개될 양측의 기싸움도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내역을 담은 수첩이 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날도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첩이 공개될 경우 이 전 총재로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차떼기의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막상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카드다. 범여권이 ‘반부패’를 이슈화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도 또 다른 변수다. 실현되면 60% 안팎의 보수진영 지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 李·昌 결국 손잡을까 이 후보 진영은 모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그리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월 이 후보를 둘러싼 BBK 의혹을 샅샅이 뒤졌는데 별 거 없었다.”면서 “김경준씨가 귀국한 이후 4∼5일 정도 추이를 보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정훈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이 후보 중심으로)단일화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보았다. 이 전 총재로서도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후보 단일화 열쇠’는 박근혜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표가 두 후보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 지지율 가운데에는 ‘반 이명박’표심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총재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또 다른 변수다. 검찰이 대선 후보 등록 전 이 후보의 검찰 출두를 요청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출두 여부와 관계없이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 범여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 못지않게 범여권도 이 전 총재 출마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부패 연대를 기치로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지지율 1·2위를 보수진영 후보에게 내준 터라 정권 재창출을 외쳐온 명분을 현실화시키기위해서는 군소 주자간 합종연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송영길 의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후보 등록일까지 10일 정도 단일후보가 효과적으로 선거운동할 수 있지 않으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통합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각 정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답은 뻔히 보이는데…”라면서 “저쪽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니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관건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얼마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고만고만한 지지율로는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중국 공안에 정보제공” 제리 양 야후사장 사과

    중국 당국에 반정부 성향 기자의 개인정보를 자발적으로 유출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가 6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후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은 이날 미국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체포된 시 타오 기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중국내 인권을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야후 중국 자회사인 야후 홀딩스는 2005년 경제지 현대비즈니스뉴스(CBN)소속 시 타오 기자의 이메일 정보를 중국 공안 당국에 제공함으로써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다. 시 타오 기자는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시위 발생 가능성을 언급한 중국 정부의 비밀 메모를 외국인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 In] 신생아 난청 조기검사 활기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신생아 청각선별 시범사업지로 지정한 은평보건소는 지금까지 신생아 300여명에게 청각 선별검사를 하는 등 난청 조기검사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생아 난청은 출생 1개월 이내에 조기발견하면 난청을 극복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출산 예정일 전후 1개월 이내에 보건소 모성실을 방문해 쿠폰을 발급받으면 지정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보건지도과 350-3610.
  •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첼리스트 요요마는 다시 태어나 바퀴벌레가 되고 싶다 했다는데, 나라면 단연 송이버섯이 되겠다. 요요마는 일종의 치기로 그런 말을 했을 테지만, 나는 진심이다. 몇 번이나 되뇌고 발설했는지 모른다. 인터넷 사이트의 암호마저 송이버섯으로 삼았을 정도다. 송이에 대한 첫 기억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 집에서 점심을 얻어먹는데, 음식에 유난스러우리만치 정성스럽던 친구 어머니께서 버섯 튀김을 내시며 ‘너무도 비싸다’고 강조하셨다. 그날 그 밥상에서 우리 셋은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심하였다. 한 입에 먹기도 그렇고, 덥석 깨물어 먹기도 그렇고 하여 궁리한 끝에, 친구 어머니는 젓가락을 이용해 결대로 찢어 먹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셨고, 나도 내 의식 속의 첫 송이를 그렇게 찢어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튀김은 결코 좋은 요리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대로 찢는 작업은 재미있었다. 이후 송이를 끔찍이도 좋아하신 외할머니께서 속리산의 친구분에게 때마다 공수 받는 덕에 조금씩 얻어먹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오는 송이를 엄마와 함께 손질해 먹기도 했다. 송이는 집안에 출현하는 때부터 센세이션이고, 그걸 손질하는 건 의식에 가깝다. 절대 물에 담가두어서는 안되고, 졸졸 흐르는 물 아래서 작은 칼로 살살 흙을 긁어내어야 한다. 손이 닿는 시간도 될 수 있는 한 줄여야 하며, 어쩌다 살 한 점이라도 베어져나가면 아깝기 그지없다. 요즘 송이는 옛날 같지 않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예전엔 송이 하나만 썰어도 부엌 가득 향내가 진동했는데, 이젠 그런 강한 향이 없단다. 옛날에 먹던 음식 맛이 퇴화하는 것 같은 느낌은 송이뿐만이 아닐 터지만, 확실한 건 좋은 물건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져간다는 사실이다. 내게 송이를 주는 사람이 사라진 지 오래되어서, 이제는 직접 그 비싼 것을 일년에 한 번씩 사들인다. 어찌하면 좀 싸게 살 수 있나 생각한 끝에, 경동시장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추석 때는 값이 너무 뛰어서 피하고, 추석이 지나 값을 알아본다. 흡사 주식처럼 매일 매일, 오전 오후 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전화로 시세를 알아본 후, 꽤 떨어졌다 싶을 때 시장을 향한다. 그 떨어졌다 싶을 때의 가격이 1킬로 당 15만원 전후로, 비가 안 와 수확이 확 줄었다던 작년엔 50만원을 호가했다. 중국산과 북한산은 훨씬 저렴한 편이고, 그래서 작년엔 할 수 없이 중국산을 사먹었다. 유통 문제 때문인지 토양 때문인지, 맛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얼려두고 먹을 셈이면 괜찮을 듯도 싶다. 최근 연변 지역을 가보니, 7월 말에도 그곳은 송이 풍년이었다. 여행객이 가는 한국 음식점마다 송이가 거침없이 나왔고, 심지어는 삼겹살과 함께 구어 먹기조차 하였는데, 경애하는 송이에겐 정말이지 실례를 범한 셈이다. 된장국 안에도 말린 송이가 들어있었다. 시장에서 1킬로 당 2만 원 하는 것을 사가지고 와 내 생전 가장 철 이른 송이를 맛보았건만, 말린 송이마저 사오지 않은 것이 영 후회스럽다. 중국 송이도 최상품은 장백산(백두산) 것을 최고로 치는데, 8월 말이 되어서야 나오며, 그중에서도 최상품은 몽땅 일본에 간다고 한다. 내가 먹은 것은 육질이 단단한 것도, 향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닌, 남방지역 생산품이었다. 중국, 북한, 남한 할 것 없이 최상품 송이는 모두 일본행이다. 그러나 주변 국가의 최상품이 모여드는 일본에서도 가장 으뜸은 물론 자국산이다. 과연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송이가 객관적으로 가장 맛있는 것일까? 일본인의 송이 생각은 신비주의에 가깝지 싶다. ‘송이국’에 들어 있는 실제 송이는 한 조각에 불과하고, ‘송이밥’에 들어 있는 송이 역시 칼로 썬 것이 아니라 대패질 해 벗겨낸 듯한 얇디얇은 조각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송이를 킬로 단위로 사먹는다는 이야기는 엽기 스토리나 다름없다. 송이를 밝히는 탓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요리법을 찾고 실행해보았다. 송이 회, 샤브샤브, 참기름 구이, 버터 구이, 송이밥, 송이 맑은 국, 된장찌개, 장조림, 우동, 장아찌, 오믈렛... 양가집 규수를 위한 고급 요리책 등엔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내 결론은 송이 고유의 향과 맛을 방해하지 않는, 즉 야단스럽게 멋 부리지 않는 소박한 구이가 최고라는 것이다. 송이 장조림이나 장아찌는, 폼 좀 재느라 만들어보긴 하였으나, 솔직히 과시 효과뿐이었음을 고백한다. 송이를 맞이하는 가장 큰 기쁨? 갓이 전혀 피지 않고 아주 단단한 송이를 손에 쥐는 그 느낌, 그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칼을 썰 때 드러나는 순도 100%의 흰 살결! 탄성을 금할 수 없는 그 순간이 실은 최고다. 그래서 송이를 좋아하는 여자들에 대해 에로티시즘 운운하며 놀리지들 않던가. 다시 태어나면 송이버섯이 되고 싶은 내 소망의 배후에는 송이의 고상함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나, 어쩜 좀 더 냉철한 재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도…? 나의 송이 축제 1. 갓이 피지 않는 중간 크기의 단단한 송이를 흐르는 물에 살살 씻는다. 거무스레한 막은 벗겨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흙과 돌만 제거한다. 2. 저미듯 썰어 맛보기로 날 것을 낸다(송이회). 3. 참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저민 송이를 살짝 굽는다. 이때 소금을 살짝 뿌린다. 기름 없이 굽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데(참기름 향이 송이 향을 죽이므로), 한 방울의 참기름이 송이를 부드럽고 맛있게 해주는 것 같다. 버터 구이는 금물. 멋 부리기 위해 잣가루 등을 뿌리는 것도 불필요. 4. 맑은 장국(가츠오 우동 국물 류)에 송이를 넣고 뚜껑 있는 그릇에 담아낸다. 밥상 위에서 뚜껑을 여는 순간 분출되는 그 향이란! 5. 밥은 뜸 들 때쯤 송이를 넣어, 밥이 다 되면 섞어서 푼다. 6. 손질하며 생긴 부스러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들은 모아 두었다가 된장찌개에 넣는다. 찌개가 더 할 나위 없이 맛있어진다. 7. 송이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소고기 소금구이 정도면 충분. 너무 맛이 강한 반찬은 함께 내지 않는 것이 좋다. 8. 달지 않은 우리 술, 특히 독주가 반주로는 제격. 9. 송이는 제철 음식으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으뜸이지만, 아쉬운 경우를 위해 손질해 저민 것을 적당한 분량만큼 랩으로 싸 냉동한다. 다른 요리용으로는 별로지만, 우동 국물에 넣으면(끓는 맨 마지막 순간에 넣을 것) 일품이다. 10. 참고로 송이를 먹는 방법으로는 결대로 가늘게 쪽쪽 찢어 먹는 것이 육질의 재미를 배가시키니, 한번 그렇게 시도해 보시도록. Enjoy! 글 투투 프리랜서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정치·법조인 상대 로비 이건희회장이 직접 지시”

    “정치·법조인 상대 로비 이건희회장이 직접 지시”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49)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에 이어 “이건희 회장이 정치인과 법조인들을 상대로 로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5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 형성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변호사의 주장은 왜곡되거나 틀린 내용이 많다.”면서 “5일 기자회견 이후 어떤 형태로든 공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뉴스후’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어느 대기업이 일본 도쿄지검장의 애첩 생활비까지 댄 사례를 들면서 섭외를 하려면 그 정도로 하라고 (이 회장이) 직접 나에게 말했다.”면서 “꼭 돈은 아니고, 상품권과 골프채 등 정기적인 뇌물로 보통 설과 추석, 정기 여름휴가를 전후해 준다.”고 주장했다.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도 같은 날 김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던 ‘회장 지시사항’이라는 문건을 통해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 돈을 안 받는 사람에겐 호텔 할인권이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는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회사와 임직원간 금융거래를 금지하도록 한 2003년 개정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홍성규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공방]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쟁점

    삼성그룹과 김용철(49·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가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5일에는 직접 나서 2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 왔으나 2차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뒤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과 이에 대한 삼성의 입장 등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강국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자금 조성의혹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에 출연해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핵심 임원들, 필요에 따라서는 주요 부서 부장들의 명의를 쓰는 것도 봤고, 차명 계좌를 썼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삼성에서 근무한 임원들, 특히 전략기획실의 임원이라면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폭로한 차명계좌에 대해 삼성그룹이 ‘그룹 내 다른 임원이 김 변호사의 명의를 빌린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삼성에서 개인적인 거래라고 하는데, 그런 거래를 공개한다고 하니까 왜 이학수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이 집 앞까지 와서 만나자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가방 속에 인감도장을 갖고 있다. 차명계좌 개설에 필요한 인감증명이나 위임장을 써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다만 제 명의를 차용하고 있었던 것은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차명은행계좌 3개와 증권계좌 1개를 공개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 실적에는 1억 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면서 “연이율을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말한 차명계좌 50억원은 개인간의 거래로 당장 조사해 보면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李회장 문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 차원에서 검찰을 비롯해 국세청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매년 명절과 여름 휴가를 전후해 현금과 상품권 등 정기적인 뇌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 인사에게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줬다.”면서 “국세청은 이보다 단위가 더 컸으며, 언론에는 10만∼30만원 정도로 적은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 전달에는 검찰 간부들과 학연·지연 등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인연으로 얽힌 삼성 임원들이 주로 동원된다.”면서 “삼성 구조본이 검찰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이른다. 처음에는 자기 돈을 주는 것처럼 하다가 나중에 익숙해지면 ‘회장님이 주신 돈’이라고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 지시 사항은 무조건 이행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호텔신라 숙박권을 100만원인가 150만원인가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도 몇십 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지난 3일 공개한 ‘회장 지시사항’에는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에게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회장 지시사항 문건의 대부분 내용은 국제경제동향, 제품개발 등에 관한 사안으로 문제가 된 와인과 호텔 할인권도 주었을 경우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에버랜드 사건 의혹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 당시의 증인과 증언이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5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물과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자신이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면서 “에버랜드 사건의 증인이나 증언 모두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법 증여를 주도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대신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이 혐의를 받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사전 연습까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 당시 삼성그룹 법무팀장이었다. 김 변호사측은 삼성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의혹으로 기소됐을 때 담당 재판부에 30억원을 건내려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팔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도록 한 사건으로, 검찰은 당시 이학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허태학·박노빈 전 에버랜드 사장만 기소해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에버랜드 1·2심에서도 모두 혐의는 인정했고 이를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이 과정에 증언이나 증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 김경준 혀끝에…

    김경준 혀끝에…

    17대 대선전이 ‘사기사건 피의자 김경준씨의 입’에 매달리는 희한한 국면이다. 오는 14일을 전후해 송환되는 그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유지되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는 김씨 송환을 계기로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정권 창출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핵심 의원은 2일 “김씨 귀국은 이 후보측에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BBK 의혹 연루가 확인될 경우 기존 대선판은 전면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와 김씨의 연루설을 부인하며 여권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안상수 원내 대표는 이와 관련,“김씨 귀국 시점의 이 후보 지지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씨는 머리 좋은 사기꾼으로 한국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이른바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가 송환되는 무렵에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그로서도 생각을 달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고한 35% 지지율은 이 후보가 처음”이라는 말로 35%선이 판단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바꿔 말해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35%를 뛰어넘는 상황이라면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측은 기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이 후보는 BBK 연루 의혹을 털어버리고 대권 가도를 질주할 수 있다. 반대 상황이라면 그는 전혀 다른 진술을 할 수 있다. 범여권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경우든 양 진영에서 서로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경우 김씨를 둘러싼 공작설을 각각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양측은 상대측에서 김씨의 변호인들을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김씨 회유 작전에 나갔다는 주장을 하며 김씨와의 공작설을 경계해 왔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참여정부 들어 재정경제부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386 세대와의 갈등도 그렇지만 옛 재정경제원에서 분가(分家)한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관제탑’ 역할은 제한을 받고 ‘맨파워’도 과거처럼 재경부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장·차관과 1급 7명 등 10명은 옛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이들 가운데 기획원 출신이 4명, 재무부 출신이 6명이다. 평균 연령은 54.6세, 행시 기수는 장관(15회)을 제외하곤 20∼23회 중심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6명, 연세대 2명,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 1명이다. ●권 부총리 통화·금융·세제업무 섭렵 권오규 부총리는 기획원의 승진 1순위 보직인 경제기획국 종합기획과장을 지내지 않았다. 하지만 자금기획과장을 2년 가까이 맡으면서 통화·금융·세제 등 재무부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권 부총리가 가장 보람을 느낀 직책이라고 한다. 강봉균 당시 차관보가 대외경제조정실장을 맡으면서 통상조정1과장으로 함께 한 인연은 지금껏 계속된다. 이헌재 부총리가 행시 15회를 자진 용퇴시킨 2004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 있었다. 김석동 1차관은 재무부의 ‘성골’ 출신이다. 사무관 시절 외환정책과와 금융정책과에서 각각 5년씩 일하며 환율과 통화·금리 업무 등에 정통했다. 윤증현, 윤진식, 김종창, 정건용, 유지창씨 등을 금융정책과장으로 모셨다. 외환위기 때에는 ‘외환사령관’으로 불렸다. 임영록 2차관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닌 고위관료도 드물다. 재무부 이재국 시절 산업금융과 사무관으로 부실채권 업무를 맡았고 외환위기 때에는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이후 은행과장에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재정지원부장, 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등을 거쳤다. 외통부에서 1년간 있었지만 일 처리가 워낙 깔끔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복귀할 때에는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임창열 전 부총리도 인정할 정도다. 재경부에서 ‘일벌레’ 하면 단연 조원동 차관보가 꼽힌다. 권 부총리와 기획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재무부 출신과도 친분이 두텁다. 정책을 짜내는 ‘아이디어 산실’로 통한다. 학자풍으로 손에서 책이 떠날 날이 없다. 김동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기획원 물가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허경욱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때 권태균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과 함께 긴급 소방수로 투입돼 국제기구팀을 맡았다. 그의 영어 실력은 당시 IMF 협상단도 혀를 내두를 만큼 유창하다. 권태균 단장은 허 차관보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청와대 총괄행정관에 있다가 외채관리팀으로 긴급 투입됐다.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환관리를 시장가격 중심으로 운영, 외국환평형기금 적자논란을 잠재웠다. 이철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기획원 종합기획과에서 업무를 배운 정책기획통이다. 조용한 성품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스타일이다. 공정거래국 시절 삼성을 대상으로 불공정행위 제재 1호를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김인호 경제수석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국·과장으로 모셨고 이헌재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글 솜씨가 빼어나 공무원의 생활을 담은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1급이상 행시 기수 20~23회 허용석 세제실장은 국제금융국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 세제 전문가로 변신했다. 김진표 세제실장 때 발탁됐다. 소비세제·재산세제·조세정책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재경부 인기투표에서 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품이 부드럽다. 이희수 국세심판원장은 미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느라 승진이 늦었지만 97년말 대통령 인수위를 거쳐 세제실 조세지출과장, 관세국장, 조세정책국장을 지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길섶에서] 늙는다는 것/이목희 논설위원

    지천명(知天命) 전후의 친구 몇명과 스스로가 느끼는 늙음을 얘기했다. 흰머리가 생기고, 눈이 침침해지고, 무릎이 시큰거리고, 치아가 부실해지고, 기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푸석해지고, 잠이 없어지고, 뽕짝이 좋아지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짠해지는 기분이 늙음의 표시라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다 참석자들이 박수친 답이 나왔다.“20,30대 여성이 모두 예뻐 보일 때.” 노년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뭘까.20,30대의 젊음을 오래 연장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고, 그래서 그 연배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여성쪽도 마찬가지라고 본다.20,30대 남성이 파릇파릇하게 느껴지면 “나도 늙어가는구나.”라고 자인해야 할 것이다. 의학자 조레스 메드베데프는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생물학 이론이 무려 3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노화를 막는 연구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늙음을 너무 억제할 필요는 없다. 모든 여성이 예뻐 보이는 것을 포함, 신이 주는 늙음의 기쁨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임진왜란 때인 1598년 전북 남원에서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400년 이상 흘렀다. 그 핏줄을 이어받은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62)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뿌리찾기에 나섰다. 그는 규슈 가고시마현 미야마 마을에 정착, 지금도 14개 가마에서 그릇을 굽고 있는 조선도공들 가운데 박씨의 후손이다. 한·일관계는 물론 뒤엉킨 현대사의 한복판에 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도고 교수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할아버지 시게노리 2차대전 때 외무대신 역임 도고 교수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개전과 패전시 외무대신을 역임한 도고 시게노리다. 아버지도, 그도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3대 외교관 집안이다. 도자기노예인 조선도공 박씨 집안 3대가 일본의 고위 외교직을 차례로 역임한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시게노리는 원래 박무덕이었다. 부친 박수승 대까지 도자기노예 후예로서 모진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메이지유신으로 차별이 심화됐다. 수승은 박씨란 성을 자신의 대에서 끊고 귀화했다.1882년생 시게노리가 5살 때이다. 수재 시게노리는 고향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에 들어가 독일문학을 공부했다. 그 뒤 외교관 시험에 합격했다. 독일 외교관시절 만난 그의 아내는 독일여자였다. 아이가 다섯 있던 그녀의 사별한 남편 게오르그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기본 설계한 건축기사다. 시게노리는 독일과 소련 대사를 역임한 뒤 태평양전쟁 발발 당시인 1941년 외무상에 발탁되었다. 군부에 맞서 전쟁을 피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무상을 그만뒀으나 종전 직전인 45년 4월 외무상에 재기용됐다. 그때 일왕에게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라고 강력 주장, 조기종전으로 일본사람의 전멸을 피하게 했다는 칭송도 받았다. 시게노리는 A급 전범으로 20년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개전 반대 노력 등을 전범재판소가 평가, 사형은 피했다. 도고 교수는 “다섯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막연한 기억밖에 없다. 어머니, 형과 함께 가끔 스가모형무소로 면회갔을 때 낭하에서 검붉은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오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시게노리는 미군병원에서 1950년 7월 숨졌다. 시게노리는 겉으로는 도공 박씨의 후손이라는 것을 숨겼지만 가보지 못한 조선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국장 시절 조선에서 최초로 외교관 시험에 합격, 일본 외무성 과장으로 부임했던 직원에게 자신도 조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토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시게노리는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고, 무덤은 도쿄시내 아오야마묘지에 있다. ●DJ납치, 주한미군철수와 아버지 시게노리는 외동딸만을 두었다. 딸과 결혼한 자신의 비서관 출신 사위를 호적에 양자로 입적시켜 도고 후미히코라고 하게 된다. 후미히코의 한국사랑은 유별났다.1973년 한일 각료회의 때 외무성 심의관으로 한국을 방문, 김대중납치사건을 처리했다. 문세광의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뒤 한국을 재방문, 사건수습에 진력했다고 한다. 외무성 차관 때도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차관 사임 뒤 부부가 한국을 다시 방문해 판문점과 휴전선 부근의 남침용 땅굴을 보고, 한국의 안보 상황을 체험했다.77년 카터 전 미 대통령 시절에는 주미 일본대사로 카터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자 워싱턴 조야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설득, 한·일 공동외교를 폈다. 부친이 한국과 공동외교전을 폈다는 사실에 대해 도고 교수는 “거의 모르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아버지는 사무차관 때 중국 및 한국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 오래 전부터(400여년전) 한국과 연결됐다.”고 독백처럼 말했다. 후미히코는 20여년 전, 부인은 10여년 전 숨졌다. ●남원의 박씨 집안 후손… 뿌리를 찾아나섰다 후미히코는 태평양전쟁 말기 노약자 소개정책에 따라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뒀다. 형 시게히코는 워싱턴포스트지 도쿄특파원을 하다 최근 퇴직했다. 특파원 시절에는 한국도 여러번 방문, 따뜻한 가슴으로 여러편의 기사를 작성해 신문에 실었다.“현재 퇴직후 공부중”이라고 한다. 도고 교수는 도쿄대학 출신 엘리트외교관이었다.17년간 러시아관계 일을 맡아 러시아어, 영어에 능통했다.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마디만 할 수 있다. 두 아들(각각 34·30세)은 현재 일본의 회사에 재직중이다. 형도 아들만 둘이다. 도고 교수는 “내 핏속에는 독일인 피도 4분의1이 흐른다. 일부 조선인의 피도 흐른다.”며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본이 나의 유일한 조국”이라며 단호했다. 그러나 핏줄찾기 열의는 대단하다. 최근의 일본인들에게 핏줄의식은 없지만 자신에게는 “조금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하기 전 고향 미야마 마을을 찾았다고 밝힐 때는 고향·핏줄을 중시하는 조선도공의 영향이 느껴졌다. 그의 조상들이 남원서 왔다는 것은 형의 ‘조부 시게노리’라는 책에 실려 있다.“한국에 있는 4개월 동안 반드시 가보고 싶다.”면서 남원과 ‘춘향전’,‘광한루’ 등이라고 적은, 소중하게 갖고 온 메모지를 보여주었다. 형 시게히코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 도자기 사발을 가보로 모신다. 자신도 미야마의 조선도공 출신 심수관씨로부터 받은 몇 개의 도자기를 도쿄 미나토구 한국대사관 근처 자택에 “소중히 보관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연결된 끈들이다. ●현대사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고 교수는 2002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촉망받던 고위 외교관리였다.1997년 유럽아시아 국장이었다.98년 11월 조선도공들의 가고시마 정착 400주년 기념식장에 당시의 한·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김종필 한국 총리 등과 동석하는 큰 영광도 누렸다. 그 해에 ‘시게노리 기념관’이 생겨나는 등 고향 미야마 마을은 온통 조선도공의 열기였다고 회상한다. 특히 양국 총리와 외무장관 등이 시게노리의 동상 등을 방문했을 때는 마을의 지도자와 한국측 참석자들이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를 “아주 독특하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복잡한 일본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측근인 외무성의 사토 마사루가 2차대전 뒤 일·러간 현안인 북방4개 섬 일본 반환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다가 2002년 구속되면서다. 그도 네덜란드대사 부임 8개월 만에 해임돼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사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까지 4년 이상 일본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조국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4개 섬 일괄반환론 틀 안에서 4개 섬의 귀속을 인정해주면 러시아가 언제까지 보유해도 무방하다는 ‘가나와 제안’을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 그것이 안 되면 우선 2개 섬 반환을 확실히 하고,2개 섬은 다음에 교섭하는 단계론을 펴다 우익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맹렬한 공격에 사토가 구속되고 실무 추진 당시 상사였던 그는 해임됐다. 도고 교수는 “북방영토가 일본의 영토라는 원칙은 전후에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교섭 방법론이 문제였다.”며 당시에는 자신도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아 일본행을 포기하고 네덜란드에 눌러앉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망명은 저널리즘적인 표현이다. 그저 일본이 싫어서 귀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을 퇴임한 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2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2년, 타이완 단코대 4개월,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6개월 등의 교수를 거쳤다. 지난 7월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일본 도쿄에 주민등록을 해 영주키로 했다. ●“한국학생들 매우 논리적” 그는 미국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 학기 초빙교수 자격으로 서울대에서 일주일에 3시간짜리 한 강좌를 맡고 있다. 한국 학생 20명과 외국학생 10명에게 한·일관계 등 동북아 외교 현안을 정면으로 가르친다. 도고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감성적이지 않다. 매우 논리적이다. 이들이 한국지도부에 들어가는 날 한·일 양국관계는 매우 밝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학자, 시민단체 등 새로운 형태의 한·일 교류가 활발한 것도 반기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 정권이 한·일 관계를 잘 해갈 것이라며 급한 국내과제를 해결, 일본 내부 반발을 해소해 정권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북한·일본과의 관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선거 뒤 한·일 양국이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길 바랐다. 아울러 ‘일본은 없다’,‘혐한류’ 등 책이 출판돼 양국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도고 교수는 일본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 동북아시아 평화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사회가 우경화됐다지만 우경화되거나 반한사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상으로 한반도는 통일될 시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도고 가즈히코 교수 ▲1945년 나가노현 출생(태평양전쟁말기 노약자의 소개정책으로 인해 모친이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거주중) ▲68년 도쿄대학 교양학과 졸업 ▲68년 4월 외무성 입성 ▲72년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근무(모두 3차례 대사관 근무를 포함 소련과장과 유럽아시아국장 등으로 17년간이나 러시아관계 일을 맡음) ▲91년 워싱턴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98년 외무성 조약국장 ▲99년 유럽아시아 국장 ▲2001년 네덜란드대사 부임 ▲02년4월 네덜란드대사 해임 ▲02년5월 일본을 떠나 유랑 ▲07년7일 5년 만에 일본 귀국 ●최근의 저서 ‘북방영토 교섭비록’(일어) ‘일본외교 1945∼2003’(영어)
  • 美국무부, BBK 김경준씨 송환승인

    美국무부, BBK 김경준씨 송환승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BBK 대표 김경준씨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한국으로 신병을 인도하라는 명령을 승인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이 같은 결정이 지난 30일 내려진 사실을 주미한국대사관으로부터 31일 오후 1시쯤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국측과 호송 관련 실무 협의를 거쳐 LA 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게 되며, 송환 날짜는 향후 2주 전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검찰은 김씨를 기소중지 조치한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현지로 보내 김씨의 신병을 인도한 뒤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범죄인인도청구 때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김씨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등을 운영하면서 회사자금 380억원을 빼내 도피한 혐의로 김씨를 기소중지한 상태다. 김씨가 귀국하면 검찰은 곧바로 김씨를 구속한 뒤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 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 때문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등을 따질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et’s Go] ‘철새들의 낙원’ 충남 서산 천수만

    [Let’s Go] ‘철새들의 낙원’ 충남 서산 천수만

    해거름. 노을이 만든 붉은 하늘과 한낮의 기운이 여전한 파란 하늘이 팽팽히 대립하는 시간. 그 경이로운 하늘위로 먹물 번지듯 검은 물체들이 퍼져 간다. 가창오리 수십만마리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다. 전 세계적으로 이 계절에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철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창오리뿐 아니라 기러기, 두루미 등 내나라 땅을 찾은 겨울 진객들이 벌이는 춤사위와 만나는 것은 초겨울 여행의 백미. 철새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탐조길에 나섰다. 장소는 ‘물 반 철새 반’이라는 충남 서산의 천수만. # 초겨울 여행의 백미 탐조여행 천수만은 충남 서산시를 중심으로 태안군 안면읍과 보령시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면적이 자그마치 여의도의 18배에 달한다. 천수만 A,B지구에서 가을걷이 후 남은 많은 양의 낙곡이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하는 데다, 모래톱과 갈대밭 등 은신처가 많은 천수만이 천혜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철새들에게는 낙원인 셈이다. 천수만습지연구센터 한종현 교육간사에 따르면 이곳을 찾은 철새들은 가창오리 30만마리, 기러기 6만∼7만마리 등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먹잇감 삼아 10여종의 맹금류도 곧이어 들이 닥친다. 여기에 천수만 상류 해미천에서 주로 관찰되는 세계적인 희귀종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합쳐 40여만마리의 철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 하루 두 번 열리는 철새들의 에어쇼 탐조여행의 으뜸가는 볼거리는 역시 군무. 동틀 무렵과 일몰을 전후해 하루 두 차례 수면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는 가창오리의 ‘에어 쇼’는 감동적이다. 합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그려낸다. 군산시 금강철새 생태관리과 한성우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가창오리들이 에어쇼를 벌이는 동안 비행 간격이 최소 30㎝에 이를 때도 있다고 한다. 순식간에 선회 곡예를 벌이면서도 서로 부닥치는 일이 없는 민첩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 한 학예연구사는 “시베리아 등이 고향인 가창오리는 야행성입니다. 겁도 많죠. 낮에는 포식자를 피해 호수 한가운데서 쉬다가 해질 녘에 먹이를 찾아 나서며 이처럼 군무를 펼치는 겁니다. 산란 장소인 시베리아 등에서는 이런 장관을 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껏 재주를 부린 가창오리가 천수만 인근의 논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과 동시에 이번엔 수만마리의 기러기들이 저 유명한 ‘V‘자형 편대비행으로 천수만 하늘을 수놓는다. 가창오리와는 반대로 호수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밤을 보내려는 것. 철새들의 군무는 천수만에 완전한 어둠이 깔릴 때쯤 비로소 막을 내린다. # 기본적인 탐조장비는 갖춰야 한종현 교육간사는 “탐조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15만∼20만원대의 텔레스코프 가격이 부담스럽다면,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는 쌍안경 등 최소한의 장비는 갖춰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두꺼운 방한복과 장갑, 모자는 필수. 조류도감 한 권쯤 들고 간다면 금상첨화다.‘기다림의 미학’도 절실하다. 한 간사는 “철새는 경계심이 많아 100∼200m만 접근해도 날아가 버려요. 탐조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겠다는 욕심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새들을 날리는 탐조객들을 종종 봅니다. 새는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동물입니다. 한겨울을 보내기 위해 많은 열량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탐조객들 때문에 낙곡을 제대로 주워 먹지 못하면 밤새 추위를 이기지 못해 죽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철새맞이 행사 풍성 천수만과 간월도 일원에서 25일까지 ‘2007 서산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이 개최된다. 행사 기간 중 천수만 A,B 지구의 차량출입이 통제된다.seosanbird.com, 천수만철새기행전위원회 사무국 041)669-7744. 부석사에서는 철새 탐조와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busuksa.com,041)662-3824. 전북 군산시 금강호 일대에서는 21∼25일 제4회 군산세계철새축제(www.gunsanbirdfestival.net)가 열린다. 가창오리를 비롯해 10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철새조망대∼나포십자들녘∼조류관찰소∼금강하구를 돌아보는 겨울철새 탐조여행과 철새조망대∼비응도 관광어항∼야미도를 둘러보는 새만금 관광투어도 펼쳐진다.063)453-7213∼4.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는 9∼13일 제1회 철새축제가 열린다. 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 회원 15명으로 구성된 탐조가이드가 탐조포인트 10여곳에서 철새 이름과 생태를 설명해 준다. 창원시는 내달부터 주남 저수지 전용 홈페이지(junam.kr, 주남저수지.kr)에 철새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올릴 예정이다. 강원도 철원군 또한 수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기러기는 물론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 등 희귀 맹금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철원군청에서는 11월 중순경 철새탐조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국민관광지에서 현장 접수한다. 인솔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른 1500원. 주차료 4000원.033)450-5558. 철원자연생태학교에서도 탐조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생 1만원. 강사료는 별도. 반드시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011)368-2484.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李·鄭 흠집내기 맞불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李·鄭 흠집내기 맞불

    “정동영 후보의 부친은 일제하 농민착취 기관에서 일했다. 친일이다.”(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이명박 후보도 친일 아닌가.”(대통합민주신당 김재홍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의 30일 국감에선 ‘친일의 정의’가 화두였다. 그동안 정무위를 뜨겁게 달궜던 ‘BBK 주가조작 의혹’은 모처럼 잠시 뒤로 밀렸다. 대신 통합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출생지 논란’을, 한나라당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다. 공격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먼저했다. 차 의원은 “정 후보의 부친인 정진철씨가 근무한 일제하 말기의 금융조합은 농민착취 기관이었다.”면서 “정씨는 해방 후, 한국전쟁을 전후해 대한청년회 활동을 했는데 이 단체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많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노무현 정부 하에 있었으니까 (친일한 부친을 둔)정동영 후보가 2년씩이나 통일부 장관을 할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거칠게 반박했다. 그는 “그렇다면 오사카 출생인 이명박 후보도 친일을 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도 “차 의원은 지금은 폐지된 연좌제 유령을 되살려서 무고하게 음해하고 싶은 모양”이라면서 “일제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다 친일이라는 얘기인데 견강부회도 유분수”라고 일축했다. 통합신당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의석에선 “발언 못 하게 하라.”,“무슨 소리냐.” 며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자청해 “이명박 후보의 오사카 출생이 왜 친일에 해당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계경 의원도 “정동영 후보 부친은 창씨개명도 했다.”며 친일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통합신당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서혜석 의원은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채택하지만 미국은 속지주의, 즉 태어난 곳에서 국적을 취득하도록 한다.”면서 “미국식을 적용하자면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 후보는 일본 국민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의원도 “오사카라는 출생지, 아키히로(‘명박(明博)’의 일본식 발음)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더 일본 사람에 가까운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정동영 후보의 자이툰부대 폄하발언”이라고 평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정훈 의원 역시 정 후보가 과거 숙부와 하숙비 반환소송을 벌였고 노인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바이오 GDP/육철수 논설위원

    1954년 스위스 베른 월드컵대회는 독일 국민을 패전의 실의에서 벗어나게 한 전환점이었다. 당시 독일팀은 예선에서 무적함대 헝가리에 3-8로 무참하게 졌다. 그러나 불굴의 투지로 나머지 경기에서 연승을 올려 결승에서 다시 헝가리와 맞붙었다. 독일은 전반 초반 2골을 먼저 허용했으나 곧 이어 추격·동점골을 넣은 뒤,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는 월드컵사에 ‘베른의 기적’으로 길이 남았다. 전후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독일 국민은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실로 축구공 하나가 국민의 정신에너지를 생산성으로 연결하고, 국가 부흥의 원동력이 되게 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도 돌아보면 그런 경험을 여러 차례 갖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 ‘하면 된다’는 국민적 신념은 빈곤 탈출과 ‘한강의 기적’에 밑거름이 됐다.20년 전 폭발한 6·10 민주정신은 신군부 정권의 항복선언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를 되찾게 했다. 외환위기 직후 골프선수 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국민의 시름을 달래줬고,2002 월드컵 4강 신화는 국민에게 자신감과 신바람나는 세상을 만들어줬다. 지난 주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를 발사했을 때, 중국의 어느 저명한 심리학자는 눈길 끄는 표현을 썼다. 그는 13억 중국인들이 열광하자 “창어호가 인민에게 안긴 행복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바이오 GDP”라고 말했다. 우주선 발사가 중국인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분출시켰으니,‘바이오 GDP’(생체공학적 국내총생산)란 용어는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렇듯 한 나라의 국민은 국가적 주요 행사나 스포츠, 국가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바이오 GDP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이것은 때로 국민총력과 화합으로 직결되는 잠재력이자 무형의 국가자산인 것이다. 대선 경쟁이 한창인 요즘, 이명박 후보의 ‘국민성공’이나 정동영 후보의 ‘가족행복’ 같은 선거구호는 바로 바이오 GDP의 증가 전략이다. 그러나 서로 막가자 식으로 다투니 정치 혐오감만 키울 뿐이다. 성장률을 높여 국내총생산을 늘리려면 그 밑바탕인 국민의 신명을 이끌어낼 궁리부터 해야 할 것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대입 수시 2-2학기 지원전략] 수능 반영 안하는 대학 노려볼만

    [대입 수시 2-2학기 지원전략] 수능 반영 안하는 대학 노려볼만

    200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수시 2학기 모집 전형이 대학별로 수시 2-1과 수시 2-2,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했기 때문이다. 수시 2-2 모집 전형은 수능 전후로 원서 접수가 이뤄진다. 올해 수시 2-2 전형 지원전략과 전형 요소별 대비법을 알아본다. 수시 2-2 모집 전형은 수시모집 전형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보험 성격이 강하다. 수시 1학기 전형에 실패했거나 수시 2-1 전형에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려볼 만한 마지막 소신지원 기회다. ●올인은 금물… 수능공부와 병행을 그러나 문제는 수능. 수능을 보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수시 2-2 모집 전형에만 매달리면 수능을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원은 하되, 수능은 수능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와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 대학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서강대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다음달 15일 수능 이후에도 원서 접수가 가능하거나 논술과 면접을 치를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공부 계획과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할 대학의 수준이 결정되면 자신이 일반전형뿐만 아니라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를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유형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전형보다는 특별전형이, 지원 자격 제한이 없는 전형보다는 자격에 제한을 두는 전형이, 모집 인원의 규모가 작은 전형보다는 규모가 큰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 수시 2-2 전형에서는 예년과 달리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도 많다. 한국외국어대는 논술과 면접 중심으로, 서강대와 한양대는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전형한다. 이화여대는 학생부와 학업계획서로, 숙명여대와 홍익대는 학생부로만 학생을 뽑는다. 이런 전형 요소 가운데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어떤 전형 요소인지를 꼼꼼히 분석해 이에 맞는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해야 수시 2-2 모집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이는 최종 합격이 아닌 조건부 합격이다. 수능을 치른 뒤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 학력 기준을 만족시켜야 최종 합격된다. 수시 2-2 전형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수능 준비에도 소홀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서강대의 경우 인문·사회 계열은 3개 영역 이상 2등급 안에, 자연계는 2개 영역 이상 2등급 안에 들어야 한다. 때문에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인문계는 최소한 2∼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 자연계 수험생도 최소한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비디오게임, 주차못하는 여성에 도움

    비디오게임, 주차못하는 여성에 도움

    주차에 약한 여성들은 비디오게임(콘솔게임)으로 주차실력을 늘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비디오게임이 공간지각능력을 늘려 주차나 지도읽기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은 “단 몇시간이라도 비디오게임을 한 사람들은 보다 높은 공간지각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크게 향상 되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크린 상에서 이루어지는 3차원의 게임연습이 여성의 공간지각능력을 발달시켰으며 이는 평균적으로 공간지각능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남성들보다 월등한 향상 추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징 펭(Jing Feng)박사는 “여러 사물의 상하·좌우·전후 관계를 빨리 파악하는데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그러나 여성들이10시간동안 비디오게임을 한 결과 공간지각능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디오게임은 공간지각능력을 필요로 하는 전문영역에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엔지니어링이나 수학같은 분야에서의 성비불균형 문제가 해소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 10월호(Psychological Science)에도 게재됐다. 사진=사이언스데일리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1) 비사(秘史)와 그 이후

    다음달 21일이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꼭 10년이다. 지금까지도 외환위기의 원인과 IMF와의 협상과정, 처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책임 공방에서 국제 음모론까지 무성하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한국호’에 기회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 구조조정은 기업의 투명성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였다.‘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진행됐지만 우리 경제가 글로벌화하는 계기도 됐다. 과거의 실패에서 미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외환위기 관계자들의 증언과 이후의 변화상,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싣는다. 청와대 주도로 1997년 1월 출범한 금융개혁위원회가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는 내용의 ‘특별보고서’를 작성하고도 사태 악화를 우려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특감에 나섰던 당시 감사원 관계자들은 “특감을 통해 정책결정의 잘잘못을 가리는 건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고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직무유기로 수사의뢰한 것도 단지 그들이 책임질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기관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97년 8월 당시 기아자동차 주거래 은행이었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이 검토됐으며 10월 말 외환거래가 3일 중단된 사태는 강경식 부총리의 시장개입 중단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도 보고 됐을 것” 28일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청와대, 감사원, 금융개혁위원회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개위는 97년 7월을 전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분석,“한국이 금융위기로 가고 있다.”는 특별보고서를 작성했다. 금개위는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경제수석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다. 한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대외비로 분류돼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이 아니라 위기가 시작됐다는 내용으로 청와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재경원은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 나자 시장안정 차원에서 20조원 규모의 부실정리기금 조성을 논의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하지는 못했다. 또한 7월부터 기아차 사태가 불거지자 청와대와 함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을 검토했다. 8월14일 관계자들이 모여 합병안까지 마련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진되지 못했다. 대외신인도 하락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되는 10월28∼30일 외환시장 마비사태는 강경식 부총리가 시장개입 중단을 지시한 결과라는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강 부총리가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부총리는 법정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감사원의 ‘정책특감´도 한계 한편 재경원 등을 특감했던 감사원 관계자들은 “외환위기 주범을 찾아내라는 여론 때문에 무척 부담스러웠다.”면서 “횡령 등과 달리 의사결정 구조나 시스템의 문제는 지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위관리들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적극 해명했으나 실무진은 단편적으로 위험을 느껴 정책에 손댈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감 관계자들은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것은 시스템 문제를 두 사람한테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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