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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송파구 ‘친환경 연말나기’

    [현장 행정] 송파구 ‘친환경 연말나기’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 기분을 한껏 돋우는 화려한 불빛과 장식들을 볼 때마다 에너지 과소비 걱정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소비하는 에너지와 자원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기 위해 죽어간 나무가 24만 8000그루가 넘었다.2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제작비는 보통 1억원을 넘으며 이용되는 전구도 10만여개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가 환경을 생각하는 성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린 크리스마스’를 선언하고 나섰다. ●잠실사거리에 친환경 트리 설치 17일 송파구에 따르면 잠실사거리에 너비 6m, 높이 12m에 이르는 환경 트리를 만들어 그린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린다. 그린 크리스마스는 호주·뉴질랜드같이 크리스마스가 여름기간인 남반구 국가에서 쓰이던 용어로, 최근에는 성탄을 전후해 급증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환경을 보존하자는 의미인 친환경 크리스마스로 발전했다. 환경 트리 ‘바람 나무’는 장지동 재활용선별장에서 수집한 폐비닐, 깡통, 페트병 등 폐품을 주재료로 활용한다. 파이프로 골격을 잡고 페트병 300개, 소주병 1000개, 집게와 가는 철사 200m, 전선줄 200m 등으로 꾸민다. 김영옥 건국대 건축대학원 겸임교수가 설계와 제작감독을 맡았다. 골조를 세우고 경관조명을 설치한 뒤 손질한 재료로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장식할 예정이다. 점등식은 오는 21일 열린다. ●‘송파구표´ 환경소품 구입하세요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참여의 공간도 마련했다. 구청 1층에는 폐품으로 만든 가방, 벨트, 장갑을 비롯해 폐현수막을 이용한 장바구니,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등 ‘송파구표 환경 소품’을 이날부터 24일까지 전시한다. 올해 서울시 환경작품 공모전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포스터 부문 입상작 18점도 감상할 수 있다. 또 20∼21일 오후 2시에는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한 핸드메이드 강좌’를 연다. 여성환경연대의 이혜원 강사가 강의를 맡았다.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옷걸이, 헌옷, 단추 등을 이용해 정성이 담긴 트리 장식품과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코사지를 만들어본다. 이번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은 여성환경연대,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송파구주부환경협의회 등 환경단체가 동참할 예정이다. 김영순 구청장은 “환경의 중요성이 늘 화두가 되지만 연말만 되면 화려한 분위기를 꾸미느라 환경은 뒷전”이라면서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재활용품으로 얼마든지 멋진 생활용품을 만들고 연말연시 느낌도 물씬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이 ‘조세 회피처’라고?

    한국이 ‘조세 회피처’라고?

    “우리나라가 조세회피처(tax heaven)라고?” 이탈리아가 우리나라를 탈세의 온상으로 비난받는 ‘조세회피처’로 지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02년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조세회피처로 지정했다. 이유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이다. 이탈리아는 조세회피처를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카리브해 케이맨군도나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역처럼 모든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완전한 조세회피처’ ▲홍콩처럼 외국 자본에만 과세하지 않는 ‘부분적인 조세회피처’ ▲우리나라처럼 법률로 정해 기업 등에 세제혜택을 주는 나라 등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조특법이 세계에서 드문 법률인 것은 알지만 이탈리아가 국제조세상 우리나라를 블랙 리스트에 올린 것은 심했다.”면서 “중소기업과 해외투자기업 등에 감면혜택을 주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도 인정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도 기업들에 조세감면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재경부는 윤영선 세제실 조세기획심의관을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에 보내 지정을 철회해 달라는 협상을 벌였다. 그동안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탈리아는 “한국이 법률을 제정, 기업들에 조세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특혜”라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이탈리아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수출업체가 진정을 하는 과정에서 지정 사실을 알게 됐다. 이탈리아 조세당국은 한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한 이탈리아 기업에는 부품만큼의 비용공제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기업이 ‘한국에서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활동하는 기업’이라는 증명서를 대한상의로부터 발급받아 이탈리아 조세당국에 제출하면 세제상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양측 기업들은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조세회피처에 지정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특히 최근 들어 조세회피처는 탈세뿐 아니라 검은 돈의 세탁에 이용된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 선진국들이 규제에 공조체제를 취하고 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한시법인 조세감면규제법으로 운영되던 제도가 1998년부터는 영구법인 조세특례제한법으로 바뀌면서 이탈리아의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기업과 개인 등의 세금을 깎아준 비과세·감면 규모는 2002년 15조원에서 2006년 22조원에 이르는 등 총 9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중과세 방지협약이 체결된 나라와는 양쪽의 기업들이 한쪽에만 세금을 내지만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어느 나라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게 보통이다. 조세회피처는 카리브해와 지중해 연안, 태평양 군도 등 세계적으로 50여곳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그 많던 ‘개죽이’는 어디에…

    그 많던 ‘개죽이’는 어디에…

    D-1, 그 많던 ‘개죽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당시 인터넷논객과 ‘개죽이(2004년 총선 전후 ‘디시인사이드’ 등을 통해 퍼져나간 대나무에 매달린 강아지 캐릭터)’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투표독려 분위기가 2007년 대통령선거에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까지 찾아볼 길이 없다. 네티즌들이 제작한 UCC 자체가 별로 없어 올 대선이 ‘UCC 대선’이 될 것이란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16일 공개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2000년 10월 광운대 강연)’이 선거 막판 인터넷을 달구고 있긴 하나, 얼어붙은 네티즌들의 투표열기를 해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프라인에서조차 뜨거워지지 않는 대선 분위기는 온라인으로 직결됐다. 박빙 선거로 진행된 2002년 대선과 ‘탄핵세력 심판’이란 구호가 인터넷을 주도했던 2004년 총선과 달리, 올 대선은 한참 벌어진 후보간 지지율 격차로 네티즌들의 선거 열기는 일찌감치 싸늘하게 식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을 달궜던 주체 세력들이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 후보를 찾지 못했고,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이념정당을 지지하는 등 유권자들이 정치공학적 판단이 아닌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선거법 93조(‘선거일 180일 전부터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 벽보, 사진, 문서, 인쇄물을 배부·살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를 과도하게 적용한 선관위 규제도 인터넷 대선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10월말까지 선관위가 단속한 선거 관련 인터넷 게시물은 2002년에 비해 6배 증가한 7만 7000여건이다. UCC 유통창구이자 올 대선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평가받던 포털이 예상과 달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포털사이트 다음 관계자는 “우리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네티즌 제작 UCC가 거의 없다. 대선 UCC의 80%는 후보 캠프에서 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올 대선에서 포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미국 대선에 미친 유튜브의 영향력을 국내 상황에 과도하게 적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명박 BBK 동영상’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해당 동영상이 썰렁한 인터넷 분위기에서도 뜨고 있는 이유는 내용의 폭발력보다 이 후보의 명쾌하지 않은 태도 때문”이라면서 “이는 호수 한쪽에 생긴 파문이지 호수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네마인생 53년 이길웅 영사기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네마인생 53년 이길웅 영사기사

    “무슨 일을 하건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렴!” 영화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명대사다. 수염 덥수룩한 알프레도가 도시로 떠나는 젊은 토토에게 애틋하게 건네는 말이다. 이 영화를 가슴 뭉클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추억의 필름을 잠시 맛보기로 돌려보자.2차대전 직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여기에는 ‘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다. 소년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 토토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의 일을 돕는다.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마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모두 신부가 검열을 했으며 웬만한 키스신은 모두 삭제가 된다. ●‘드림시네마´서 마지막 상영작업中 영사기를 천직으로 여기는 알프레도는 토토가 영사기술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이 영사실에 갇혀지내는 영사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운반하는 장면이다. 특히 나중에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 중년의 토토가 홀로 초현대식 극장에서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감상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가를 흠뻑 적시게 한다. 이 영화는 1989년 칸영화제 등 대부분의 국제영화제를 휩쓸며 전세계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이쯤해서 한국판 ‘시네마 천국’을 한번 떠올려보면 어떨까. 이길웅(68)씨.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와 알프레도와 닮았다. 또 토토와 비슷하게 어린 나이에 영사기술을 익혔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대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뛰쳐나올 법도 한데 오로지 집과 영사실만 오고간 흔치 않은 인생이다.14세 때 영사실에 처음 들어간 이후, 어느덧 53년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홀로 영사실에 앉아 ‘촤르르∼’ 관객들의 눈과 귀를 감동시킨다. ●14살부터 목포극장에서 영사일 시작 이씨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단관극장인 ‘드림시네마’(옛 화양극장·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영사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시대에 스크린 하나만을 고집해왔던 ‘드림 시네마’는 이 지역 재개발로 인해 내년이면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그래서 ‘드림 시네마’측에서는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아름답게 남기기 위해 모든 것을 20년 전으로 돌려놨다. 선정된 영화는 ‘더티 댄싱’이다. 사라졌던 대형 붓간판을 다시 내걸었으며 티켓도 20년 전의 모습으로 바꿨다. 또한 오드리 햅번 등 유명한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까지 마련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의 중장년층과 20대 젊은층들이 찾아와 단관극장에서 추억의 명화를 감상하며 향수를 달래고 있다. 이씨가 바로 이들을 위한 마지막 필름을 돌리고 있는 것.‘드림 시네마’가 문을 닫게 되면 마지막 상영작 ‘더티 댄싱’과 함께 자신의 ‘시네마 인생’도 어쩌면 마감해야 할 처지.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3일간 심야시간대에 추억의 명화 ‘벤허’를 돌릴 예정이다. 이래저래 회한과 아쉬움이 가득한 이씨를 ‘드림 시네마’ 영사실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뭐 한 일도 없는데 쑥스럽게 인터뷰를 하느냐.”며 손사래다. 그러면서 화면과 영사기를 번갈아 응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1940년 출생이니 다시 해가 바뀌면 칠순이 코 앞이다. 하지만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다. 영화는 자주 봤지만 영사실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관심을 가졌더니 그는 “필름 갈아끼우느라 진땀을 빼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하고 입을 연다. 요새는 1만 2000커트 정도가 연결된 필름을 한번 끼우면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 계속 돌아간다며 격세지감을 피력했다. 옛날에는 영화 한 편을 상영하면서 필름을 여러번 갈아 끼워야 했고, 또 영사기에 필름이 걸리거나 불이 붙기도 했다는 것. 또 영화관에 정전도 자주 났지만 그때의 관객들은 조용히 다시 상영되기를 기다렸다고 술회했다. 지금은 성인의 키만한 영사기 두 대가 과열방지를 위해 시간대별로 번갈아 사용되니 불이 붙을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필름의 질도 좋아져 상영 도중 끊기는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어찌하여 영사기사가 됐을까.“그냥 영화가 좋아서 그랬고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었다.”고 웃는다.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조건 목포극장으로 찾아가 영사기사가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엄격한 사수 밑에서 바닥 닦고 걸레질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영사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어깨 너머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아침 일찍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을 거른 적이 거의 없었다. 사춘기도 잊고 그렇게 10대를 보냈던 것. 당시 목포극장에서는 진도 등 크고 작은 섬지역에 임시 가설극장을 마련하기도 했는데 이때 출장을 가기도 했다. 초창기 때 어떤 영화를 주로 상영했느냐고 물었더니 “당시 목포극장은 하루에 다섯번 상영하고 가끔씩 막간을 이용해 국악공연도 펼쳤다.”고 회고하면서 ‘판도라’ ‘카르멘’ 같은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울러 영화 상영 전에 인근 식당이며 예식장 등의 광고가 아주 많았다고 했다. ●“자정무렵 들어가서 가족얼굴 못본 게 미안” 그는 1963년 맹호부대 정훈병으로 입대했다. 그의 영사기술은 여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맹호부대 이 하사’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16㎜ 빅터영사기를 들고 여기저기 전후방 부대를 돌아다녔다. 극적인 장면에서 필름을 갈아끼울 때면 장병들로부터 어김없이 ‘빨리 돌려라.’는 원성을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괜히 어깨가 우쭐거려지곤 했다. “당시 영사기는 미 대사관에서 빌려준 것이었지요. 육군본부에서 필름을 수령한 뒤 며칠동안 전방 등지에서 상영을 하고 나서 다시 반납하곤 했지요. 덕분에 서울로 외출외박을 자주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군대생활이 가장 재미 있었던 것 같아요.” 군 제대 후에도 계속 목포극장에서 필름을 돌렸다.‘벤허’ ‘로마의 휴일’ ‘노틀담의 꼽추’ ‘외인부대’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화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러기를 30년. 어느새 4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이 무렵 서울 서대문 네거리에 ‘화양극장’이 개관됐고 평소 알고 지내던 영화인의 권유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서는 ‘영웅본색’ 등 주로 홍콩영화를 단골로 상영했다. 신형 영사기를 처음 접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 또 화양극장으로 옮길 무렵에는 떠나는 영사기사들이 많아 늘 혼자서 하루종일 필름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쉴 틈이 더욱 없어졌다. 집안 친척의 경조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정무렵에 퇴근하다보니 가족들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졌다. 영사기사의 보수는 얼마나 될까. 이에 “1960∼1970년대 극장 앞에서 줄을 쭉 서고 볼 적에는 그래도 나은 편이었지만 멀티플렉스 다관 극장이 생겨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숨 섞인 표정을 짓는다. 다른 사람처럼 직업을 왜 바꾸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속 없어서 그렇지 뭐.”라고 하면서 그게 다 천직이 아니냐고 했다. 시네마 인생 53년을 뒤돌아보면서 “자식들이 다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줘 가장 기쁘다.”며 나름대로 보람을 찾는다. 슬하에 4남매를 두었으며 경찰, 스튜어디스, 애니메이션 감독 등으로 일하고 있다. 막내는 서울대를 나와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변변한 재산도 없이 오로지 영사기사 월급으로 자식공부를 시켰다. 경기도 원당 자택에서 부인과 단둘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경북 ‘選파라치’ 자취 감췄다

    경북 ‘選파라치’ 자취 감췄다

    ‘선(選)파라치’들이 사라졌다. 17대 대통령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오는 19일로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고발해 포상금을 챙겨온 선파라치들의 활동이 자취를 감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현재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영천시, 청도군, 청송군 등 3개 지역 단체장과 영주가ㆍ안동마 선거구 기초의원 등 6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선파라치 등에 의한 이렇다할 불·탈법 선거 등 부정행위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는 예년 선거에서 신고포상금을 노린 선파라치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신고 건수가 잇따랐던 것에 비해 상황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경북도선관위는 지난해 5·31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전후해 선파라치 등(40건)에게 신고포상금 1억 1693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선거판에서 선파라치들이 대거 모습을 감춘 것은 대통령 선거는 총선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비해 금품 제공 등 불·탈법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재·보궐선거 또한 판이 적어 성과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력 5년차 파파라치 이모(61·여·대구시 수성구)씨는 “유권자들이 먹을 것이 많은 선거판이라야 포상금 타기가 쉬운데 대통령 선거판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에서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한 한 후모측은 “이번 선거에서 선파라치들이 설친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조심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2000년 총선 때 지급한 포상금은 78건에 486만원,2002년 동시 지방선거 때는 190건 1억 922만원,2004년 총선은 349건에 7억 7000만원으로 포상금 규모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選파라치’ 자취 감췄다

    경북 ‘選파라치’ 자취 감췄다

    ‘선(選)파라치’들이 사라졌다. 17대 대통령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오는 19일로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고발해 포상금을 챙겨온 선파라치들의 활동이 자취를 감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현재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영천시, 청도군, 청송군 등 3개 지역 단체장과 영주가ㆍ안동마 선거구 기초의원 등 6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선파라치 등에 의한 이렇다할 불·탈법 선거 등 부정행위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는 예년 선거에서 신고포상금을 노린 선파라치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신고 건수가 잇따랐던 것에 비해 상황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경북도선관위는 지난해 5·31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전후해 선파라치 등(40건)에게 신고포상금 1억 1693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선거판에서 선파라치들이 대거 모습을 감춘 것은 대통령 선거는 총선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비해 금품 제공 등 불·탈법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재·보궐선거 또한 판이 적어 성과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력 5년차 파파라치 이모(61·여·대구시 수성구)씨는 “유권자들이 먹을 것이 많은 선거판이라야 포상금 타기가 쉬운데 대통령 선거판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에서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한 한 후모측은 “이번 선거에서 선파라치들이 설친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조심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2000년 총선 때 지급한 포상금은 78건에 486만원,2002년 동시 지방선거 때는 190건 1억 922만원,2004년 총선은 349건에 7억 7000만원으로 포상금 규모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美, 한국大選 관심 갖는 세가지 이유/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워싱턴에서는 벌써부터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등장할 한국의 차기 정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국 외교관이나 기자들은 최근 만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외국 기자들로부터 “어느 후보가 되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식의 질문공세에 시달린다.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들은 19일을 전후해 한국 대선과 관련한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선 이후에 대한 미국의 우선적인 관심은 어떻게 하면 한국의 차기정부가 남북관계보다 한·미관계를 중시하도록 만드느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내에는 5년 전 한국 대선 당시에 “노무현 후보를 너무 몰랐다.”는 반성론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올해 한국 대선의 유력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스터디’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미 정부와 싱크탱크 등이 공동으로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각 분야의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도 해 왔다고 한다. 이 작업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에는 한국 정부는 물론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인물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두번째 관심은 경제통상 관계 강화다. 미국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 12일 한국의 대선 이후 한·미간의 경제협력 관계를 조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차기 경제팀이 취해야 할 경제개혁 조치까지 포함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경제 자유화를 통해 경쟁력 향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국민 지지 확보 ▲법과 원칙에 따른 강성 노조 대응 ▲세제 개혁 ▲정부 지출 통제 ▲교육 개혁 ▲기업 경영 개혁 등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부도 ▲미국내에서 한·미 FTA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고 ▲한국의 경제, 금융, 정치 개혁에 미 정부가 적극 협조할 것을 확신시키고 ▲한국이 외국자본의 투자를 유치할 만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고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체로 옳은 지적들이지만 ‘압박감’이 들기도 한다. 미국의 세번째 관심은 한국 사회 주류 세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386 세대’를 대체할 세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386세대가 친북·반미적이라고 판단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386이후 세대’가 부상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마침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 봤다. 이 정치인은 실제로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내년 4월에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정치인은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 전반에서 386세대가 중추세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만한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를 주도하는 세력의 교체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화두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대선을 통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큰 변화가 오기를 바라는 미국의 기대에서는 어떤 조바심 같은 것도 느껴진다. 한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는 한국 대선 토론회 개최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며 “19일 한국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가 사용한 ‘정권교체(Regime Change)’는 단순히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한국의 대선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크고 기대는 높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그런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또는 낮출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Local] 양식 어류 한파 피해 예방 당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14일 연안수온이 계속 낮아짐에 따라 저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의 대량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파 피해예방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산해양청은 이날 연안 해황관측 결과, 연안수온이 섭씨 10도 전후로 떨어지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양식되는 어류 대부분이 온수성 어류로 섭씨 8도 이하의 저수온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생리기능이 약화되거나 폐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돔은 저수온에 약해 수온이 섭씨 10도일 때 먹이섭취를 중단하며 섭씨 7도 이하로 내려가면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 돔류는 더 이상 수온이 내려가기 전 가급적 출하를 서둘러야 한다. 마산해양청은 “겨울철 양식어류는 생리기능이 매우 약해지는 만큼 영양제 등을 사료에 혼합해 체력을 증강시켜야 하며 가두리 시설물이나 관리사 등을 철저히 점검해 피해예방에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열린세상] 이번 대선에서 보는 희망/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이번 대선에서 보는 희망/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이번 대선은 민주화 이후 최악의 선거로 평가받을 만하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은 여전히 선거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이 후보 간의 공방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BBK 사건에 묻혀 이제는 그 이름조차 듣기 어렵다. 각 당의 후보경선 과정도 비민주적이었을 뿐더러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 경선과정 내내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더니 결국은 후보를 사퇴하고 상대정당의 경선에 뛰어드는 코미디와 같은 모습도 연출했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조직선거, 동원선거 심지어 돈선거라는 80년대에나 들었을 만한 용어들도 등장하였다. 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까지 후보단일화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처지도 안타깝다. 이번 대선의 절차와 내용을 평가할 때 낙제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나, 유권자로서 나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두가지의 희망적인 모습을 찾고 싶다. 첫번째 희망은 우리 유권자들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별반 호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BBK 공방이 그렇게 뜨거웠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보면 다수의 유권자가 이 후보가 BBK 사건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심지어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증거가 없다는 검찰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유권자의 숫자가 더 많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BBK 사건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정치개혁이 핵심 선거쟁점이었기에 병역비리와 빌라사건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통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쟁점은 경제문제이다. 유권자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를 더 원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과정은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선거전략보다는 유권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원하는 공약을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표를 얻는데 더 효율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두번째 희망은 지역주의 균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의 대선은 대체로 영남과 호남의 양자대결 속에서 충청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구도로 치러졌다. 지난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었다고는 하나 선거결과를 보면 지역주의 투표성향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었다. 반면 이번 대선은 후보난립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양자대결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과 호남 그리고 충청까지 어느 지역도 특정 후보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영남과 호남권 지지율이 각각 50% 전후에 머물고 있고, 충청권의 후보지지율은 더욱 분산된 모습을 보인다. 어느 후보도 지역의 맹주를 자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러한 점에서 후보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교훈과 희망이 내년 총선에서 제대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그나마 이번 대선이 정치발전에 기여한 바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는 네거티브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유권자가 듣고자 하는 공약과 정책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도 지금의 정당구도가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러면 더이상 지역주의는 표심을 결정하는 최종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영남과 충청에서는 한나라당 대 이회창, 심대평 당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이들은 지역이 아닌 정책과 공약으로 표심을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언제든 1군 투입 가능”

    “이렇게 빨리 몸을 만들 줄 몰랐다.” 박지성(26)의 복귀전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가운데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당장이라도 투입 가능한 몸을 만들어 놓은 박지성에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13일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내년 1월까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 등록하지 못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가 로마전에도 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팀 연습경기에서도 박지성이 단연 돋보였다(absolutely outstanding).”며 “언제든 1군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퍼거슨 감독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8월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박지성의 복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퍼거슨은 “그의 복귀는 우리에게 보너스와 다름없다.”며 성탄절을 전후해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중요한 순간,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박지성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준 셈.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복귀 일정을 흐트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다음주 리저브(2군) 경기에 그를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AS로마전에 주전급 미드필더를 충분히 쉬게 했기에 19일 올드햄 어슬레틱과의 랭커셔 시니어컵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그리고 현지 언론은 23일 밤 9시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19라운드에 박지성이 얼마동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6일 밤 10시30분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18라운드로 복귀전이 앞당겨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왼쪽 발목을 다친 뒤 3개월 재활 끝에 12월23일 애스턴빌라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8일 웨스트햄전에 깜짝 투입됐던 전력이 있기 때문. 또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나오진 못하더라도 리버풀 원정에 동행해 실전감각을 키우도록 배려할 가능성도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택 2007 D-5] 李 독주 투표당일까지 갈까

    [선택 2007 D-5] 李 독주 투표당일까지 갈까

    대선을 6일 앞둔 13일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체제는 오히려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에서도 이 구도가 이어질지, 그렇다면 2위 후보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지, 아니면 막판에 급속도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6.1%의 지지율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뒤를 이어 정동영 후보가 16.2%, 이회창 후보가 14.0%를 기록했다.CBS와 리얼미터의 조사로는 이명박 후보 45.0%, 정동영 후보 16.0%, 이회창 후보 12.9%의 순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였다. 그의 지지율은 45.5%로 2위 정동영 후보의 17.5%를 2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중앙일보·SBS-TNS코리아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4.7%로 1위를 질주했다. 이처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3.1∼46.1%로 BBK 사건의 김경준씨 입국을 전후해 한때 30%대 중·후반까지 내려갔던 것을 모두 회복했다.2위 후보와는 30%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벌린, 역대 대선 사상 유례 없는 독주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구도가 실제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5년 전 2002년 대선 때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39.9∼45.7%를 기록해 36.6∼38.8%에 그친 이회창 후보를 3.3∼6.9%포인트가량 앞섰다. 실제 투표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48.9%, 이회창 후보가 46.6%로 둘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1,2위 순서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는 대선을 22일 앞두고 실시한 조사였고, 이번에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선거 일주일 전까지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실제 결과에 근접해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승자독식에 따라 1위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 패자 동정론이 일면서 1,2위 격차가 좁혀지는 ‘언더독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는 예단키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이명박 독주체제’가 워낙 굳어져 이 구도 자체가 흔들리거나 변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면서 “정동영 후보가 ‘숨은 진보층’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 것인지, 또 투표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 정도가 남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 아니다”

    조씨의 범죄 전후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 결과 조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조씨의 범행을 놓고 우울증을 넘어 선 ‘사이코패스’ 증상이 아닌가 하고 예상한다.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정남규처럼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조씨의 행적,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글 등을 종합해 볼 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본다. 잔인하게 초병을 살해하고도 편지에서는 이를 반성한 점, 치밀한 범행과 달리 허술하게 편지에 지문을 남긴 점 등 일련의 모순된 행동에서 ‘과대망상’ 증세를 지적하기도 한다. ●“조씨 우울함은 일반인 수준” 조씨의 부모나 이웃 주민·친구들은 평소 조씨를 “얌전하고 착한 사람”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서 스스로를 ‘다중인격자’,‘정신지체장애자’로 표현할 만큼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조씨의 미니홈페이지를 분석한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잇따라 겪은 불행 탓인지 자의식이 강하고 인간관계를 회의적으로 여기고 있다.”면서도 “조씨가 보이는 우울함은 일반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사이코패스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대 권석만(임상심리학) 교수도 “유영철·정남규의 사례에서처럼 사이코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갖가지 범죄경력을 쌓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씨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전과기록도 없어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대망상·편집증적 성격장애 가능성” 그러나 조씨가 범행 뒤 보인 모순된 행동은 그의 성격을 쉽사리 추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상계백병원 이동우(정신과) 교수는 “저항하는 병사를 흉기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한 뒤 편지를 통해 깊이 반성한 점은 상당히 모순된다.”면서 “성격 유형을 하나로 딱 잘라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박기환 교수는 “편지 대부분을 경찰처우 개선, 삼권분립 등 ‘대의명분’을 세우는 데 할애한 것은 그가 자신의 불만을 외부에 투사하려 애쓰는 과대망상 혹은 편집증적 성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김정은기자 superryu@seoul.co.kr
  • [Metro] 하남 전국 첫 주민소환투표

    전국에서 첫 실시되는 주민소환투표가 12일 경기도 하남시 36개 투표구에서 진행됐다. 투표율이 소환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소환을 추진한 주민들과 소환 대상인 김황식 시장측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투표가 실시됐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으나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거나 낮추려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측은 자원봉사자와 참관인들을 투표구마다 배치해 차량을 이용한 선거인 동원, 투표 방해 등 선거법 위반행위를 자체적으로 감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은 김 시장에 대한 소환투표가 22.0%이고 유신목·임문택 시의원 27.8%, 김병대 시의원 15.5% 등이다. 양측은 개표 결과가 나온 이후 투표의 공정성 문제 제기 등을 염두에 둔 듯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의 선거법 위반 행위 장면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광역 화장장 유치문제가 이번 소환투표의 계기로 작용한 탓인듯 화장장 부지와 가까운 천현동 투표장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장2동 투표장에서는 오전 한때 줄을 서 투표순서를 기다리는 등 다른 동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어떻게 진행되나투표권자는 하남시에 주민등록된 19세 이상 주민이며 시장의 경우 10만6435명이고 시의원의 경우 가선거구 5만5775명, 나선거구 5만660명으로 집계됐다. 주민소환은 투표권자 총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진행되며 개표결과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소환이 확정된다. 투표자수가 3분의1에 미달될 경우 개표하지 않고 소환대상자의 직이 유지되며 개표를 통해 과반수를 넘어서면 공표와 동시에 소환대상자의 직이 상실된다. 개표는 신장초등학교 석바대체육관에서 진행되며 개표결과는 소환대상자 4명에 대한 개표가 모두 이뤄질 경우 당일 자정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소외지역 찾아 성탄미사

    소외지역 찾아 성탄미사

    올해 성탄절에는 사제들이 유명 성당이 아닌 사회복지시설과 공공시설을 직접 찾아가 여는 성탄미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성탄절을 전후해 이같은 시설들을 방문,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탄행사를 갖는 것으로 사제들이 성탄미사를 집전하고 담요 같은 생활용품도 전달하게 된다. 가장 먼저 염수정·김운회·조규만 주교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16일 오전 11시 가톨릭회관 7층에서 바오로선교회와 함께 성탄미사를 갖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신부 13명이 성탄절을 장애인들과 함께하기로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으로 28일까지 모두 25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규만 주교는 20일 장애인복지시설인 비둘기재활센터를 찾아 성탄절 행사를 열며 염수정 주교와 한국 최초의 농아사제인 박민서 신부는 성탄절 전날인 24일 서울 농아선교회에서 성탄미사를 집전한다. 같은 날 김운회 주교도 행려인복지시설인 하상바오로의집을 찾아간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통일신발/황성기 논설위원

    부산이 신발산업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계기는 6·25전쟁이었다. 포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데다 항구가 있어 천연고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전시 수요를 등에 업고 신발공장이 부산에 자리잡는다. 해방 전 경성고무라는 초기 신발 공장을 갖추었던 군산은 전쟁 이후 생산기지를 부산에 넘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부산의 신발산업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의 기술과 생산 설비들을 이전받으면서 수출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일본이 경험했던 경쟁력 하락에 따른 퇴출의 길을 한국도 80년대 들어 걷는다. 산업합리화 업종 지정을 전후로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다.‘신발산업의 메카’라는 부산의 명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회생의 돌파구가 개성공단이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부산의 삼덕통상이 승부수를 던진다. 개성에서 신발을 생산한 것은 2005년 5월.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완제품이나 반제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이다. 딱히 ‘통일신발’이란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국내에서 개성산 완제품 통일신발을 사 신으려면 이들 OEM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삼덕통상 자체 브랜드로 나가는 신발은 개성산 부품 일부로 제조한 것이다. 수출용 통일신발은 관세문제 때문에 개성산 소재나 반제품을 부산에서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든 뒤 해외로 나간다. 경의선 화물열차가 그제부터 상시로 남북을 오가고 있다. 통일신발 완제품과 반제품이 경기도 의왕역과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통일신발을 날랐다. 철도라면 운송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원가가 줄어 통일신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냄비에 이어 시계, 신발, 의류 등 개성산 물건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남북경협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공존도 단단해질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석원 前회장 불구속 기소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1200억여원을 계열사에 부당지원한 혐의(특가법상 배임 등)로 쌍용그룹 김석원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김 전 회장의 재판과 관련해 청탁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추가 기소하고, 김 전 회장의 사면청탁을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신정아씨도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쌍용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나라종금과 한일생명을 위장인수하려다 실패한 뒤 2000억원대의 채무가 발생하자 쌍용양회를 통해 계열사에 부채탕감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2005년 3월 김 전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을 전후해 김 전 회장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억원을, 신씨는 올해 2월 김 전 회장의 사면을 변 전 실장에게 청탁한 대가로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에게 2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변 전 실장은 신씨와의 대질심문 과정에서 “김석원 전 회장의 재판 과정을 알아봐줬다.”고 시인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시 연말 고위직인사 술렁

    서울시가 라진구(54·행시 23회) 경영기획실장을 시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1부시장에 임명하는 등 연내에 대대적인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다. 시는 지난 10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라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제청했다. 행정부시장은 대통령 재가를 거친 뒤 임명된다. 시 안팎에서는 인사와 관련, 취임 이후 최초의 ‘오세훈 시장식’ 인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실장급 주요 보직에는 오 시장이 신임하는 인사가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오 시장이 직접 챙겼다.”면서 “기준은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흥권 행정1부시장 용퇴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함에 따라 연내에 주요 본부장과 실·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승진은 3급이 18일,4급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보직인사는 27일 전후해 이뤄진다.3급 승진은 행정직 7명, 기술직 4명이다. 이 가운데 행정은 고시 4명, 사관학교 2명, 일반이 1명으로 예상된다. 부시장단중 김흥권 행정1부시장이 용퇴하고 이 자리에 라 실장이 내정됐다.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유임된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권영진 정무부시장의 후임은 당분간 비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렸다가 한나라당과의 조율을 거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연공서열 아닌 성과 기준” 조직 개편 등으로 자리가 줄면서 박명현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김상국 시의회 사무처장 등 1급 간부들의 용퇴설이 나돈다. 박 본부장은 신동우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강동구청장 출마설과 학계 진출설이 교차한다. 김 처장은 1급으로 승진된 지 1년도 안 된데다가 젊은 나이(54)에도 불구하고 퇴임 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과 김대근 공무원교육원장은 명퇴로 굳어지고 있다. 김병일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과 이덕수 균형발전추진본부장,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등은 유임설이 나돈다. 반면 대선 이후 김 본부장과 이봉화 여성정책관의 자리이동 전망도 제기된다. 경영기획실장에는 권영규 행정국장과 김상범 감사관이, 시의회 사무처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에는 진익철 재무국장과 교육 중인 권택상 국장이 거론된다. 행정국장에는 최항도 대변인이 유력하다. 최 대변인은 감사관 하마평도 있다. 대변인에는 신면호 경영기획관과 정효성 문화국장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정 국장의 현직 유임설이 나돌면서 신 기획관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새로 생기는 도시교통본부장직에는 장정우 교통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시프트’(장기전세주택)로 히트를 친 주택국장은 유임이 유력하다. 자원회수시설 쓰레기 반입 문제를 푼 김기춘 환경국장과 정순구 산업국장의 중용설과 문화재단에 있는 안승일 전 양천구청장의 본청 복귀설도 나돈다.●넘치는 인력에 자리가 없다 조직개편으로 건설국장, 산업국장, 환경국장 자리가 없어지는 등 자리가 줄었다. 이에 따라 본청 3급 이상 간부의 상당수가 부구청장 자리를 원한다. 하지만 부구청장 가운데 본청 근무를 원하는 간부는 현재로는 김찬곤 구로구 부구청장과 이용선 성북구 부구청장에 불과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복수직급제 등으로 같은 부서에 2,3급이 여러 명이 어울려 일하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의 선택, 프랑스의 교훈/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의 선택, 프랑스의 교훈/함혜리 논설위원

    얼마전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파리를 들렀다. 도시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날씨도 똑 같았다. 그런데 뭔가 달라진 게 분명했다. 시장, 공원, 거리를 다녀봤다. 활기가 느껴졌다. 지난 1년 동안 프랑스에서 있었던 변화를 꼽는다면 대통령이 바뀐 것이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가 있을까? ‘그렇다.’는 것을 프랑스는 보여주고 있었다. 프랑스 국민들은 지난 5월6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를 선택했다. 전후세대인 그는 정계에 입문하려면 으레 거쳐야 하는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 아니다. 헝가리 이민 2세다. 대통령이 되기엔 키가 너무 작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그를 증오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지만 사르코지는 1차 투표에서 31.2%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고, 결선 투표에서는 53.06%를 기록하며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에 낙승했다. 프랑스 사회는 변화가 필요했고, 국민들은 사르코지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사르코지는 유세기간 내내 “프랑스는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일하고, 더 벌자.”고 외쳤다. 당시 프랑스인들의 걱정거리는 높은 실업률, 낮은 구매력, 치안부재, 그리고 교육 경쟁력 상실 등이었고 그의 구체적인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투표 이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르코지라는 인물(23%)보다는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47%)에 그를 지지했다. 그는 추진력과 결단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하나 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료회의에 참가하는 장관 자리를 31개에서 15개로 줄이고, 여성장관을 대거 기용했으며, 야당인 사회당의 거물을 외교장관에 영입하며 작은 정부, 열린 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총선에서 UMP가 577석 중 313석이라는 안정적인 의석을 차지한 뒤 고실업·저성장이라는 ‘프랑스병’ 치유를 위한 개혁을 본격화했다. 고질적인 경제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내린 처방은 ‘작은 정부, 큰 시장’이다. 대학의 자율권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교육개혁안도 강행 중이다. 사르코지의 개혁안은 대학생들과 공공부문 노조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그는 타협을 거절했다.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사르코지를 선택했던 국민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안에 힘을 실어줬다. 파업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파업에 관대한 국민들이었지만 파업 기간 중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68%가 파업이 부당하다고 답했고,69%는 정부가 노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확실히 프랑스는 달라졌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주저앉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시기다. 국가의 먼 장래를 바라볼 줄 아는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강력한 추진력은 필수다. 정치권, 재벌기업, 공무원 집단에 휘둘리지 않고 단호하게 개혁을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제 17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누가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킬 인물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백건우 연주회 똑똑하게 즐기려면 온라인 강의로 예습하고 가세요

    백건우 연주회 똑똑하게 즐기려면 온라인 강의로 예습하고 가세요

    그로 인해 ‘꿈 같은 7일’이 시작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베토벤 전곡 연주에 들어가는 8일부터 14일까지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축제나 마찬가지다.6일 오후 현재 10일자 공연까지 전석 매진된 가운데 서울 예술의전당 주변 식당가는 관람객을 배려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공연 전후 지인들과 함께 모여 그날의 연주회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충분히 예상할 만한 풍경.‘라 칼라스’‘더바도포’‘에릭스 뉴욕스테이크하우스’‘토닐마스’‘바우하우스’ 등 인근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공연 티켓을 제시하면 식·음료를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인다. 특히 ‘라 칼라스’는 이 기간 ‘백건우와 베토벤 소나타’라는 특별 메뉴를 선봬 주문 고객에게 프로그램북 무료 쿠폰을 증정한다. 원활한 대화와 한층 성숙한 감상을 위해서는 그날의 연주곡에 대해 ‘예습’을 하고 가는 센스도 필요하다. 주최측인 크레디아가 운영하는 클럽발코니(www.clubbalcony.com)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피아니스트 김주영 교수가 5분 동안 ‘짧지만 깊게’ 그날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 주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건반 위에서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던 그의 손을 잊기 힘들다면 간직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번 연주회를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백건우의 손’(가격 25만원) 석고상이 100개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클럽발코니에서 예약 주문하거나 공연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7일 동안 8회의 공연에 꼬박꼬박 출석해 도장을 받으면 2008년 달력을 받을 수 있으며, 공연마다 프로그램북을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울 때는 크레디아 회원에 한해 보관도 해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누구를 믿어야 하나/ 홍희경 정치부 기자

    BBK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5일 공식 발표 뒤 점심도 거르고 3시간 넘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례적이다. 전날 공개된 김경준씨 메모 때문이었을까. 검찰은 김경준씨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와 횡령 혐의를 인정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명료하다. 지난 2002년 김씨를 기소중지할 때와 같은 결론이다. 그런데 질문은 끝이 없었다고 한다. 역시 김경준씨 메모 때문이었을까. “지금 한국 검찰청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하고 있어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김씨의 메모가 공개되자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가 수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은 검찰대로 할 말이 있다. 열심히 한 수사가 김씨의 일방적 주장에 매도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김씨의 메모 때문이었을까.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이 통과되기 직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여야 간사가 합의한 법안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검법안 수용 여론에 떠밀려 법안은 통과됐지만, 검찰의 치부와 직결되는 법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돌연 입장을 바꾸려 했던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경준씨가 국내에 송환되고 BBK 공방이 한창이던 때에 한나라당이 돌연 ‘무대응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BBK 사건 종결선언’을 했다. 이번 달초부터 한나라당은 아예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예언한 셈이다. 수사 발표 뒤에도 의혹이 남는다. 김경준씨 진술 번복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점과 김씨의 다스 관련 혐의가 무혐의 처분됐다는 점이 메모와 맞아떨어진다. 메모가 ‘예언서’처럼 들어맞은 것 같은 모양새다. 믿어야 할 검찰 발표를 듣고도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는 김경준씨 메모 때문만이 아니다. 메모를 전후한 사정이 자꾸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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