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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지분쪼개기 전면 금지

    오는 22일부터 수도권 9개 도시에서 분양신고하는 오피스텔은 전매행위가 제한된다. 도시개발지역 ‘지분 쪼개기’도 금지된다. 국토해양부는 건축물 분양법 시행령 개정안과 도시개발법 시행령 개정안이 9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2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전매행위 제한 기간은 분양계약 체결일로부터 사용승인 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다. 사용승인 후 1년까지 등기가 나지 않으면 1년이 되는 날까지 제한된다. 전매행위 제한대상 건물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특별·광역시 및 인구 50만 이상의 시에서 분양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이다. 서울·인천(강화 교동·삼산·서도면, 옹진 대청면·백령·연평·북도·자월·덕적·영흥면 제외)·경기 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용인·안산시(대부동 제외)등이 해당된다. 오피스텔 특별분양 세부기준도 마련했다. 전매제한 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1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은 물량의 10∼20% 이하,100실 미만 오피스텔과 상가 등은 10% 이하의 범위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정하는 비율의 분양분을 해당 건축물 건설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하도록 했다. 중도금 납부시기도 개선, 건축공사비를 30% 이상 투입된 것이 확인된 뒤 2회 이상 나눠 내던 것을 건축공사비 50% 이상 투입 전후로 2회 나눠내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단독]“위로금 지급땐 재청구 불가 서약 부당”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법률이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올랐다. 여운택(85)옹 등 250명이 지난 5일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법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재산권, 재판을 받을 권리, 인간 존엄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구인들은 모두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직접 겪었던 사람들이거나 그 유족들이다. 이 법률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위로금 등을 지원해 피해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국민화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제정돼 올 6월 공포됐다. 이달 1일 위로금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대상자는 1938년 4월1일부터 1945년 8월15일 사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사람 가운데 사망자, 행방불명자, 부상 장애자 등 희생자와 생환자, 급료나 수당 등 미수금 피해자 및 유족 등이다.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청구인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위로금 등을 받으려면 같은 내용으로 법원에 제소하지 않는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다시 청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지원법에 따르면 신청 뒤 지급 결정이 나면 동의서 및 청구서를 내야 하는데 그 서식에 이 같은 서약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쿠웨이트 총리 18년만에 이라크 방문

    쿠웨이트 총리가 18년 만에 이라크를 방문한다.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그동안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한데 이은 화해 제스처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사바 총리가 조만간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 사바 총리가 라마단 금식월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이라크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사바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이라크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는 전후 피해 복구를 위해 쿠웨이트침공에 따른 배상금을 감면받고 부채를 탕감받는 것이 절실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성묘철 쓰쓰가무시병 주의

    최근 3년간 연평균 6000명 이상이 가을철 발열성 질환인 ‘쓰쓰가무시’를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질병관리본부는 8일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환자가 2005년 6780명,2006년 6480명, 지난해 6022명 등 매년 6000명 이상을 기록해 성묘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본부 관계자는 “특히 벌초, 야유회 등 야외활동이 빈번해지는 추석을 전후한 9월부터 11월까지 집중 발생한다.”면서 “전국 보건기관에 예방 및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토록 했다.”고 전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北 오늘 9·9절] ‘핵검증 수위 낮추기’ 美와 줄다리기 가능성

    9일로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는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9·9절’을 전후로 두드러지고 있는 선군정치 강화 등 체제 공고화 움직임과,2012년을 목표로 설정한 강성대국 달성 추진은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로 대변되는 북핵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초반 불거진 북핵문제는 북·미간 갈등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기조를 형성했다. 핵개발을 통해 ‘자력갱생’을 외치던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미국과 대화에 나섰다.2003년 시작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 여부를 둘러싼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수차례 고비를 넘은 6자회담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를 넘어 폐기로 가려는 과정에서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가 검증문제로 삐걱하면서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테러지원국이라는 낙인을 자존심 문제로 여겨온 북측이 9·9절을 맞아 미국측을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간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당국간 대화가 끊기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까지 발생,‘상생과 공영’이라는 대북정책이 무색한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분위기 변화와 국제사회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언제까지나 ‘벼랑 끝 전술’을 쓰면서 한·미와 대립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자력갱생도, 개혁·개방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 대선에서 오바마(민주당)가 당선되더라도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태도 없이는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오늘 9·9절] ‘北 정권60돌’ 최대규모로… 주민은 ‘원조’ 연명

    [北 오늘 9·9절] ‘北 정권60돌’ 최대규모로… 주민은 ‘원조’ 연명

    한반도 남쪽에 대한민국이 세워진 날(1948년 8월15일)로부터 26일만인 같은 해 9월9일 북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수상에 ‘김일성 장군’을 옹립했다. 그로부터 60년, 한 차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남과 북은 체제대치 상황을 지속하면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북한은 5대 국경절 가운데 하나인 ‘9·9절’ 60주년을 맞아 경축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기념 금·은화를 발행하고, 평양 청년거리·강안도로 등의 도시미관 개선공사도 끝냈다. 올해 새롭게 창작한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 등 각종 문화축전도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의 군사퍼레이드 준비상황도 포착됐다. ●계획경제에서 구호경제로 북한정권 60년사는 철저히 대한민국과의 체제경쟁으로 점철돼 있다.‘적화통일’은 1990년대 초까지 북한이 내세운 최고의 가치였다. 하지만 정치적 구호의 톤이 높을수록 민중의 삶은 피폐해져 왔다.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처참한 지경으로 굶어 죽었고, 지금도 북한 주민의 3분의2가 두 끼 식사로 하루를 버틴다. 물론 북한 정권이 그동안 경제를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1954년 전후복구 3개년 계획,57년 5개년 계획,61년 7개년 계획,71년 인민경제 6개년 계획,78년 제2차 7개년 계획,87년 제3차 7개년 계획 등으로 ‘계획경제’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북한 정권은 93년 공식적으로 계획경제의 실패를 자인했다. 그리고 95년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 없이는 주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질 수 없는 ‘구호경제’ 체제로 접어들었다. 실제 북한은 올해도 곡물 최소 소요량 520만t 가운데 380만t만 자체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족분 140만t은 남한이나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사회의 원조에 의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6월 ‘대북 인도지원 10년 평가’ 토론회에서 “북한 경제는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로 바뀌었다.”며 “한국으로부터의 자원 유입이 없으면 도저히 지탱하지 못하는 체질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금강산·개성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남측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들어오는 외화가 그나마 북한경제를 돌리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 실패는 49년 이래 조선노동당 일당독재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정치지형과 무관치 않다. 경제보다 유일지배체제 유지가 지배계급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수령주의에서 장군주의로 실제 북한은 60년대 말까지 지속적인 숙청을 통해 김일성 유일지배체제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6·25 종전을 전후해 박헌영 등 남로당파를 숙청했고,56년에는 연안파와 소련파를 몰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파청산 선언’ 10년만인 67년 ‘갑산파’를 쳐냈고,69년에는 김일성 권위훼손을 이유로 군부 고위층마저 ‘군벌주의’로 숙청했다. 이후 북한에서는 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할 때까지 수령의 교시가 최고 가치인 ‘수령주의’가 뿌리를 내렸다. 20년간의 후계수업을 거쳐 김 주석 사망후 권좌에 오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엄청난 자연재해와 핵위기를 ‘선군(先軍)정치’로 정면돌파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정일 장군만 믿고 따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장군주의’를 통치담론으로 내세우게 됐다. 실제 북한 정권에 ‘선군정치’와 ‘장군주의’는 안으로는 체제 안정과 결속, 경제 재건과 발전을 이룩하고 밖으로는 핵을 무기로 “미국과의 대결전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보검’으로 인식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북한은 올해 초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여는 해’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2’를 발표했다.2012년은 김 주석 출생 100년, 김 위원장 출생 7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때까지 북핵 외교를 마무리짓고 북·미, 북·일 관계개선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 일본과의 수교는 경제적 돌파구를 찾는 북한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목표점이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20여년간 후계수업을 받은 김 위원장과는 달리 아직 김 위원장의 후계자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유고 등 급변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월 위기설’ 극복을 위한 시험대가 될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 불안의 도화선이 된 외국인 국고채 만기, 한국은행 금리 결정, 선물·옵션 동시 만기,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의 대형 경제 일정들이 진행된다. 위기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가계 부채와 국제수지 불균형 등의 불안요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수령은 1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원화가치와 주가, 채권 값 등의 동시 폭락을 촉발시킨 약 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채권 만기 물량이 9∼10일 몰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일시에 채권시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부도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커 재투자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상환자금도 확보된 상태라 한꺼번에 이탈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해 이 같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정부는 10억달러 안팎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10∼11일쯤 발행한다. 만족할 만한 금리를 얻을 경우 위기설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일 정책 금리 결정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상론과 동결론이 맞서고 있지만,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게 돼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석 달마다 돌아오는 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금융투자자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 등으로 인한 금융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한국에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달 중 상환해야 하는 67억달러가량 외채는 2430억달러의 현재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큰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신중한 접근과 함께 구조적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원은 “위기설이 가라앉는다 해도 대외적인 위험 요인은 존속하며 국내 실물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진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도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내 경기의 하강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면서 “시급한 문제는 금융시장 안정 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정책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향후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 주안점을 두고 경제 운용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제주 서귀포에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 단순한 명제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제주를 알지 못한다. 서귀포에는 이중섭미술관도 있고 이중섭거리도 있다. 그 정도만 안다면 당신은 제주를 보지 못했다. 혹시 이런 뉴스를 들은 적은 있는가? 제주의 화가 변시지의 작품 <이대로 가는 길(100호)>, <난무(100호)>가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2007년 6월부터 향후 10년간 상설전시에 들어갔다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생존하는 작가로 자신의 작품을 건 화가는 변시지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그의 사후에 전시됐다. 이는 변시지의 작품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1926년 제주 서귀포에서 출생했으니 그의 나이는 한국식으로 83세. 그는 여전히 현역인 제주의 화가다. 변시지는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대회에 나가 오사카시장상을 받아 신동 소리를 들었던 그는 1948년, 23세 때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광풍회’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었다. 광풍회는 일본이 서양화를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진 단체로 광풍회 공모전은 일본에서 일전(日展) 같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화가들도 여러 차례의 입상을 통해 40이 넘어서 회원자격을 얻는 공모전인데 23세 조선 청년이 광풍처럼 나타나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은 일은 100년이 가까운 광풍회 역사에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 있다. 변시지는 1957년, 32세 때 서울대 교수직을 제안 받고 일본에서 영구 귀국했다. 그가 귀국하면서 가져온 것은 ‘조센징’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초등학교 때 씨름대회에 나가 다쳐 불구가 된 오른쪽 다리와 조국에서 펼칠 화가의 꿈이었다. 그러나 전후의 혼란스럽고 요란한 한국의 화단은 그를 실망시켰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화단에 맞서 그는 부정으로 얼룩진 국전개혁운동을 2번이나 주도했다. 그 결과 그에게 돌아온 것은 절망과 자학뿐이었다. 비원(秘苑)을 주제로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비원 시대를 열어갔던 그는 1975년, 지천명의 나이로 제주로 돌아왔다. 서귀포를 떠난 지 4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제주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고독한 33년. 아내와 가족을 서울에 두고 스스로 유배자가 되어 고향 제주의 황토 빛을 찾았다. 동시대 화가들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진출을 할 때 그는 고향을 찾아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스미소니언박물관 측은 그의 그림을 전시하며 “제주성(性)을 그린 그의 표현을 보면 그는 지역적인 특성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 한 예로 이것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 제주에서 찾은 색깔로 당당히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색깔과 소재가 있다. 누런 해와 누런 바다, 그 사이로 번쩍이는 흰 파도, 문이 닫힌 제주 초가, 소나무, 돛배, 돌담, 조랑말, 화가 자신을 표현한 고독한 사내, 까마귀 그리고 바람이 있다. 서귀포의 한기팔 시인은 변시지 그림의 소재를 “고향 제주의 이미지를 가진 기호”로 말한다. 시인은 “그 기호가 가장 지역적이며 개인적인 출발점에서 가장 세계적이며 우주적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변시지는 제주에서 1,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들은 서귀포문화예술회관 내에 자리 잡은 기당미술관 안에 별도의 특별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은 입소문을 타고 고급 매니아들을 가졌고 그 덕에 오래전부터 위작이 떠돌고 있을 정도다. 필자가 몇 년 전 서귀포에서 그의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때 나는 감동에 찬 목소리로 동행에게 외쳤다. 한라산과, 제주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그림을 만났다! 고. 최근 서귀포에서 만난 변시지 화백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혼자서 생활하며 100호 대작을 그리고 있었다. 예전처럼 집중력을 쏟아내지 못하지만 한 달에 몇 번 집중력의 시간이 찾아오면 ‘폭풍의 바다’를 오일캔버스에 재현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제주 바다는 오늘의 제주 바다가 아니다. 그의 바다는 신화의 바다며 영원의 바다다. 그 바다에는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화가에게 물었다. 왜 그 바다엔 바람이 부는가? 화가는 이렇게 답했다. “제주는 바람으로 역사가 이뤄졌다. 바람 때문에 바다로 나간 남자가 죽고 여자만 남았다. 바람 때문에 씨앗은 다 날아가고 돌멩이만 남았다.” 모두(冒頭)의 명제를 바꾼다. ‘제주 서귀포에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제 당신도 그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정일근·《경향신문》과 《문화일보》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 시절 많은 특종상을 수상했으며 방송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며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주요 일간지 등에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의 고래를 보호하는 일과 동티모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5일 새벽 무궁화 5호 위성에 장애가 발생,14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성체에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무궁화 위성 운용사인 KT는 이용약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업체에 이용요금의 3배를 보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1시55분쯤 무궁화 5호 위성이 인력(引力)의 영향으로 자세 제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송출 및 수신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후 4시에 완전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일부 군부대, 순복음교회, 국민은행, 삼성네트웍스,SK텔레콤,MBC,KBS 등 20여개 기관 및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위성을 통한 사내방송, 농협의 영상방송, 연합뉴스의 사진 및 기사 위성전송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서비스가 중단되자 군 부대 등은 자체망을 통해 대체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위성은 전북 무주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나 인력의 영향으로 위성의 방향이 태양 중심쪽으로 틀어져 지구와 전파를 주고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춘분과 추분을 전후해 총 47일간 위성, 지구, 태양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위성의 자세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KT용인위성관제소는 제작사인 프랑스 알카텔의 협조를 받아 오후 2시쯤 위성의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궁화 5호 위성은 지난 2006년 8월 발사돼 같은 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위성으로, 우리나라의 네 번째 상업용 위성이자 최초의 군용 통신위성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돈봉투’ 시의원 28명 기소

    18대 총선과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전후해 ‘돈봉투 스캔들’에 휘말린 서울시의회 의원 28명이 단체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5일 김귀환(60) 서울시 의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총선 후인 4월 중순 의장 선거 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만∼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24명은 총선 전인 4월초 60만∼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나머지 1명은 총선 전 100만원, 총선 후 500만원을 받아 두 혐의가 모두 적용됐다. 서울시의회 의석 106석 가운데 25%가 넘는 시의원이 한꺼번에 법의 심판대에 오른 셈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무더기 보궐선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의원은 “개인적인 돈 거래”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돈이 오간 시점 등에 비춰볼 때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반면 돈을 주고받은 시기가 총선이나 시의회 의장 선거 때와 상당히 떨어져 있고 실제 가족의 상을 당한 상태에서 돈을 받기도 한 2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달 8일 시의원 30명에게 모두 3500여만원을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의장은 “돈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동료들이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위해 뛰느라 고생하는 걸 외면할 수 없어 밥값이나 하라는 뜻으로 돈을 건넨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별교부금 집중분석] 학교지원금 노원구 85억·인천 연수구 80억 최다

    [특별교부금 집중분석] 학교지원금 노원구 85억·인천 연수구 80억 최다

    교육과학기술부 장·차관과 일부 간부들이 모교나 자녀 학교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일제히 특별교부금 개혁을 외쳤다. 하지만 국회는 이러한 주먹구구식 특별교부금 집행에서 과연 얼마나 떳떳할까? 최근 3년간 지역구별로 배정된 특별교부금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특별교부금 집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2005∼2007년 3년간 서울시 일선 학교에 지원된 특별교부금 현안사업수요 평균은 약 17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기홍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구(갑) 71억원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노원구(갑) 약 85억원에서 보듯 17대 국회 4년 동안 교육위원을 지낸 의원들의 지역구 지원액은 평균보다 최고 5배나 됐다. 인천시도 3년간 전체 평균이 약 27억원인데 반해 17대 국회 상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구는 같은 기간 80억원이나 특별교부금이 몰렸다.2006년 6월부터 2008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낸 김교흥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강화군(갑)도 약 56억원이나 지원받았다. 경기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3년간 평균은 16억원이지만 시흥시(갑), 남양주시(갑), 오산시 등은 같은 기간 각각 약 42억원, 약 35억원, 약 35억원을 지원받았다. 민주당의 백원우, 최재성,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였고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교육위원을 지냈다. 국회 교육위원 신분이 특별교부금 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위원 여부 따라 지원 극과 극 같은 지역구라도 의원이 교육위원일 때와 아닐 때 특별교부금 지원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2005년 교육위원이었던 지병문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남구는 특별교부금 지원규모가 교육위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약 4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6년 5월 교육위원을 그만두자 그해 지원액이 12억원으로 줄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도 교육위원이었던 2005년에는 경기도 시흥시(갑) 지역구에 약 34억원으로 교육위원 가운데 3위였지만 2006년 5월 교육위원을 그만둔 뒤 7억 5000만원으로 줄었고 2007년에는 0원이 됐다. 반면 지난해 4월 교육위원이 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갑) 지역구에 18억원을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천 의원이 교육위원이 되기 전인 2005년에는 지원 내역이 전혀 없고 2006년 3억 9200만원이었다. 교육위원을 전후로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2006년 10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원복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을)는 2006년에는 특별교부금 지원액이 전혀 없었지만 이 전 의원이 2007년 교육위원이 되자 약 15억원으로 뛰었다. 한편 최근 3년간 교육위원 지역구가 아니데도 많은 특별교부금이 지원된 지역구들도 있다. 특별교부금 총액이 상위 1∼4위인 교육위 출신 지역구에 이어 5∼7위인 이인제(70억원), 원희룡(66억여원), 김용갑(65억여원) 의원 지역구 등이다. 이들은 교육위원들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 당시 재선 이상의 의원들로 국회와 교과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치인들로 지역구 특별교부금 배정에 일정 정도 영향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원도 특별교부금에 목매” 국회 보좌관 출신인 정광모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의원이 특별교부금 지원을 장·차관에게 얘기하면 장·차관이 메모했다가 실제로 집행된다.”면서 “지원이 안 되면 장관이 의원에게 연락해서 양해를 구한다. 그렇게 서로 오고 가는 ‘정(精)’이 있다.”고 국회와 특별교부금을 둘러싼 ‘공생관계’를 꼬집었다. 한 국회보좌관은 “특별교부금 지원시기가 되면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왔다.”면서 “국회의원조차도 밉보이면 예산배정을 못 받는다는데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표를 먹고 사는 존재인데 지역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해결해 줘야 하는 입장에서 특별교부금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 [단독]농작물 지키려다 사람 잡을라

    [단독]농작물 지키려다 사람 잡을라

    ‘벌초·성묘철에 엽사들에게 수렵을 허가한 것이 말이나 됩니까. 혹시라도 사람을 잡을까 두렵습니다.” ●벌초중 지척서 총성 울려 혼비백산 지난달 29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선산에서 아들과 함께 벌초를 하던 김모(58·자영업·대구시 북구)씨는 혼비백산했다. 지척에서 갑자기 난데없는 총성이 잇따라 울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참 뒤에야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쓸어내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뒤늦게 사정을 알아보니 청송군이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유해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이 총기로 멧돼지를 포획했던 것이다. 이처럼 농촌지역 시·군들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가 한창인 요즘 벌초객 등의 안전은 외면한 채 ‘유해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해 벌초객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들이 각종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기간은 8월부터 10월까지이다. ●69개 시·군·구 ‘피해방지단´ 운영 도내에서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 중인 곳은 포항·경주·김천·구미시와 군위·청송·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봉화·울진 등 14개 시·군이며, 시·군별 방지단은 모범엽사 등 15명 이내로 모두 24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국적으로는 69개 시·군·구가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 중이다. 방지단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해당 시·군·구에 신고하면 24시간 내내 현장에 즉시 출동해 포획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가 벌초·성묘가 한창인 요즘에도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계속 운영해 벌초객 등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게다가 지자체들은 외지 벌초객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수막 게첨 등 홍보활동도 벌이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 안전불감증에 불안 증폭 박모(58·농업·영주시 부석면)씨는 “애써 가꾼 농작물도 소중하지만 사람만 하겠느냐.”면서 “벌초·성묘로 산행이 잦은 요즘 자칫 사람 잡는 피해 방지단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당 시·군에는 추석을 전후한 벌초·성묘기에는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운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지 벌초객 등이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운영을 당장 중단하라.’는 항의 민원이 많다.”면서 “하지만 방지단 운영을 중단할 경우 피해 농민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농촌지역 시·군들이 매년 8∼10월이면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관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성묘객 등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뒤늦게나마 제기된 만큼 최소한 추석 연휴 때까지만이라도 방지단의 한시적 운영 중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GS칼텍스 “1100만명분 유출 정보 60∼70%가 일치” 인정

    정유회사 GS칼텍스의 고객으로 추정되는 인사 1100만명의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이 내용이 담긴 CD의 정보와 GS칼텍스측의 데이터베이스 자료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이 예상된다. GS칼텍스는 5일 오후 강남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CD와 회사 데이터베이스 대조작업을 60∼70% 마친 결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GS칼텍스 나완배 정유영업본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CD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신용정보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오후 6시를 전후해 사건에 대한 전모가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고객 정보가 담긴 CD가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 버려진 채 발견되면서 표면화됐다.이 CD를 한 시민이 습득,언론사에 제보했으며,이 언론사의 취재 과정에서 CD는 해당 회사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CD에는 전국적인 규모의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및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반 고객은 물론 청와대 인사,국회의원,국가정보원 관계자 등 상당수 고위 인사들의 정보도 수록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해당 정유회사가 주유소나 계열 보험사 등을 통해 취득한 것으로 보이는 개인정보를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해당 회사는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를 색출해 의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인터넷 포털 등에서도 “이제 주유도 마음 놓고 못 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로 촉발된 이번 금융시장 불안이 오는 10일을 전후로 진정되고, 다음달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안정기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5일 종가 1129.0원)에서 소폭 하락한 뒤 1050∼11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금융과 실물 부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4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기관의 학자들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단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8명 모두 조만간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면 원화 환율이 급격히 안정될 것이고 이에 따라 4·4분기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과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가하락 등으로)9월에 경상수지 적자행진이 멈추면 금융시장의 안정이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패니매’·‘프레디맥’ 문제가 이달 말 해결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으로 4분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주가·채권·원화 등 트리플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불안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1200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그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가능성을 든 사람이 많았다. 이효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환율 급등에는 수급요인 이외에 투기자금의 문제가 컸다.”면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1100원 내외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내외가 유지되겠지만 두자릿수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불안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11월에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환율급등을 불러온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가 지금보다 15%까지는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혼조세 속 완만한 강세 기조’를 예상했고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달러강세는 단기적인 추세”라면서 오래 못갈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설의 원인 중 하나인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연간 70억∼100억달러로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많아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 130억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인수·합병(M&A) 관련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는 우려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가경제 전반을 뒤흔들 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문제의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힘든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국가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계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태균 이영표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어청장 용퇴냐 버티기냐

    불교계와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은 국회를 찾아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의식한 듯 4일 외부행사를 자제했다. 어 청장은 이날 오전 8시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것 외에는 점심식사도 경찰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등 외부 행보를 하지 않았다. 어 청장은 일일 참모회의에서 “외부 의견에 추호도 흔들리지 말고 추석 전후 치안업무에만 열중하라.”고 주문했다고 최광화 대변인이 전했다. 어 청장이 최근 여의도를 방문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등을 만난 데 대해 ‘정치권 로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경찰은 “국회 원 구성 이후 청장이 인사를 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조직을 위해 어 청장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청장이 버텨줘야 경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장이라는 자리가 시민에게는 강하지만 권력에는 약한 자리 아니냐.”면서 “내부에서도 현 정권에 지나치게 코드를 맞춘 것을 비판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촛불집회나 종교편향 이슈를 떠나 인사 문제 등 어 청장의 독선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많다.”고 전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나라도 등돌린 ‘어청수’ 남은 수순은 사퇴?

    한나라도 등돌린 ‘어청수’ 남은 수순은 사퇴?

    사면초가에 빠진 어청수 경찰총장에게 한나라당마저 등을 돌리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불교계와 여당·시민단체 등의 총공세에 시달리면서 사퇴 압력을 받으면서도 ‘흔들림없이’ 버텨온 어 청장을 향해 이제는 여당에서조차 ‘자진 사퇴’를 종용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5일 사견임을 전제로 하면서 “불교계 종교편향 문제는 정서적인 문제이므로 어 청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이 같이 말하며 “어 청장의 퇴진은 (불교계의)4대 요구 사항 중에 하나로 당내에 모아진 의견도 있다.”고 밝혀 어 청장 퇴진에 한나라당 내에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어 청장 경질과 관련,지난 3일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모아진 의견을 이미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나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도 어 청장의 퇴진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가 어 청장 경질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에서 여당마저 불교계의 입장을 수용하자는 입장을 밝히므로써 향후 청와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의원은 “불교계 문제는 추석 전에 믿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편향 문제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재발방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어 청장을 겨냥해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정세균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교계의 반발에 대해 “국민을 이렇게 갈등·분열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 청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민을 갈등·분열로 모는 원인’으로 어 청장을 지목하고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한 것. 민주당 소속 문화체육관광방통위 소속의원 7명은 지난 4일 오전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지도부와 민주당이 노력하고 있다.”며 불교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일과 2일 연이어 면담을 요청한 어 청장에게 보인 민주당 지도부의 냉랭한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민주당의 어 청장 사퇴에 대한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한편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어 청장은 구명운동을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외부 행보를 자제하고 있어 거취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지난 4일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것 외에는 점심식사도 경찰청사 내에서 해결하는 등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 한편 이날 최광화 경찰청 대변인은 “어 청장은 일일 참모회의에서 외부 의견에 추호도 흔들리지 말고 추석 전후 치안업무에만 열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조직을 위해 어 청장이 결단을 내릴 때”라는 의견과 “경찰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 청장이 버텨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를 비롯한 여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어 청장 경질에 대한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궁지에 몰린 어 청장과 청와대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신뢰잃은 정부… ‘증시 시계’ 2년전으로

    신뢰잃은 정부… ‘증시 시계’ 2년전으로

    증시가 딱 2년전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지수가 140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1300대말에서 1400대초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2006년 하반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2007년 11월1일 2063.14에서 최고점을 찍은 뒤 추락을 거듭한 코스피지수가 사실상 2년 전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더구나 1400선을 지킨 것도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이 장 막판에 뛰어들면서 억지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불안한 모습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시장에서는 아예 ‘증시판 9·11사태’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9월 대란설’의 주범으로 꼽히는 9월 만기도래 외국채권이 결제일이 주로 11일을 전후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아니라고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한번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 대책 비웃는 하락세 정부는 위기에 맞선 대응책을 잇따라 내놨다.21조원대의 감세안에다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완화를 내놨다.‘외환시장 개입 경고’와 ‘제2외환위기설 절대 불가’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감세안만 해도 정부는 투자·소비 모두 살릴 것이라고 홍보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식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전부다. 이은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감세정책이 내수에 아무런 기여 없이 세출만 늘릴 경우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 가처분소득이 얼마나 늘지도 모른다. 돈 몇십만원 쥐어줘봤자 이래저래 빚갚기에도 급하다는 얘기다. 이재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정부 들어서만도 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 다시 경기부양으로 계속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시장에 뒤따르기 급급한 뒷북치기 행태를 보여 왔다.”면서 “정부가 내놓는 대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절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說說’ 끓는 시장…풍문에도 시장은 꿈틀 최근의 하락세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은 한 국가의 경제에 대한 펀더멘털”이라면서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을 잡으려니 금리를 올려야 하고, 그럴 경우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떨어지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그러다 보니 기업 유동성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대우건설 문제 때문에 금호그룹이 주가가 출렁이더니 두산그룹과 코오롱그룹도 타격을 입었다.2일에는 동부그룹이 동부생명 부실 얘기가 나돌면서 또 한번 휘청였다. 부랴부랴 600억원 증자계획을 내놓으며 진정시켰지만 증권가는 해당 기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불안한 심리가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막연히 M&A를 한 기업들은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불안한 심리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주식이 얼마 없다 보니까 얼마 안 되는 매도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외국채권이 어느 정도 소화돼서 대란설이 수그러들어야 불안한 심리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코트의 미녀 기대하세요

    코트의 미녀 기대하세요

    코트의 미녀들이 또 몰려온다. 매년 추석 전후로 열리는 한국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가 올해도 변함없이 20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한다.2004년 첫 대회에서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원년 챔피언으로 배출해낸 이 대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 한솔 측은 이번 대회의 컨셉트를 ‘뷰티 오브 테니스(Beauty of Tennis)’로 정했다. 이진수 TD(토너먼트 디렉터)는 “올해 대회는 스포츠 선수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다이내믹한 동작과 화려한 의상은 물론, 깨끗한 매너 등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면서 “이를 통해 테니스의 진면목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등 저변 확대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출전 선수의 면면도 눈부시다. 이미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마리아 키릴렌코(사진 왼쪽·러시아)와 사니아 미르자(가운데·인도)는 물론, 캐시 델라쿠아(호주), 폴린 파멘티어(프랑스), 카이아 카네티(에스토니아)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들이 나선다. 모두 세계 랭킹 70위권 이내의 선수들이다. 여기에 올해 플레이보이 8월호 표지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됐던 애슐리 하클로드(오른쪽·미국)의 출전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들을 상대로 한 토종 선수들의 ‘안방 타이틀’ 탈환도 눈여겨 볼 대목. 지난 4차례 대회 동안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터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예선을 뛰기 시작하면서 대회 첫 승을 노리는 이예라를 비롯해 김소정(이상 한솔제지), 한성희(서울 중앙여고) 등이 ‘대항마’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中 도넘는 역사왜곡과 대책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꿈꾸는 중화 패권주의는 결국 역사 왜곡의 길로 들어섰다.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 등을 통해 그 실체가 이미 드러났다. 중국의 역사 왜곡이 위험한 것은 자칫 영토적 패권주의로 나아가는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과정에서 평양에 대한 연고권을 강조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북한이 정치·경제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질 경우 북·중 국경이 불안정해지고, 그것은 곧 중국의 대(對)북한 개입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청사(淸史)공정’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2003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청사공정’은 기존의 역사 서술이 잘못됐다고 전제하는 만큼 고구려사를 중국의 정사(正史)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조선족은 ‘청사’안에 포함되고, 그 연원을 추적하면 결국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사까지도 중국사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역사 왜곡에서 한발 나아가 고구려·발해의 유적과 백두산을 관광자원화해 ‘중국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고구려 유적지인 중국 지안(集安)을 ‘고구려문화 관광도시’로, 발해 유적지가 있는 둔화(敦化)를 ‘우수 관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런 만큼 우리로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먼저 ‘동북공정’의 사료적 허점을 찾아내 반박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고구려는 현도군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건국했고 이후 한번도 중국 영토에 속한 적이 없었다.”면서 “사료의 전후 맥락으로 볼 때 당시 현도군의 조복을 받았다는 한시적인 사료로 고구려가 마치 한나라의 속국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협찬 : 포스코
  • 정부차원 ‘자살 예방책’ 첫 마련

    사상 처음으로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종합대책이 마련된다.31일 정치권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도로 10개 부처가 참여하는 자살 예방 및 자살률의 획기적 감소를 위한 정부종합대책의 조율 단계에 들어갔다. 자살예방대책은 과거 복지부 차원에서 수차례 발표했지만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종합대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06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자살 사망률 1위에 오르는 등 급격히 자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초안은 자살의 주요 원인인 경제적 빈곤과 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복지 관련 장기대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소득층과 노인 등 취약·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경제적 안전망 강화가 핵심이다. 단기대책으로는 국토해양부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확대와 교각 정비를,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약 구입 규제를,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에선 자살사이트와 같은 정신 유해 사이트 차단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에선 “새로운 내용이 없이 참여 부처만 확대함으로써 전시행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3일 열리는 관계부처 실무회의에서 종합대책 초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총리실은 ‘자살예방의 날’인 10일을 전후해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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