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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 우는 희망근로

    정부의 공공일자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희망근로 참가자 대부분이 고용보험료를 내고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됐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작된 희망근로 사업이 이달 말 끝난다. 대구에서만 희망근로 참가자가 1만 3563명에 이르며 이들은 고용보험료 등 4대 보험료를 매달 6만 6800원씩 냈다. 하지만 대부분 실업 급여 수령을 위한 실제 근무일수 180일 이상을 채우지 못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는 처지다. 희망근로 참가자들은 주 6일, 한달로 치면 25∼26일 일한 것으로 계산됐다. 6개월로 환산할 경우 실 근무일수는 150∼160일로 180일에 20~30일 미치지 못한다. 이들이 실업급여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희망근로 사업 180일 전후로 4대보험을 적용받던 직장에 다녔거나 다닌다면 된다. 그러나 참여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노령층이거나 장기간 실직 상태 또는 일용직에 종사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김병익 대구지방노동청 고용보험업무팀장은 “희망근로 참가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가 될 경우 최저 월 88만 4000원씩 3개월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근로 참여자인 김모(58·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6개월간 고용보험료를 내면 실업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제 와서 며칠 차이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한두 푼이 아쉬운 계층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어떤 상실/김성호 논설위원

    살다 보면 이런저런 상실을 겪게 마련. 부모형제 지인과 죽음으로 헤어지는 사별이 있고, 죽어도 못 잊을 연인과의 서러운 별리가 있다. 아끼던 물건을 빼앗겼을 때의 박탈감도 참기 힘든 상실이다. 그런가 하면 달콤한 꿈을 꾼 뒤 일어나 기억이 나지 않을 때의 기분좋은 상실도 가끔씩 맛보곤 한다. 어느 상실치고 아프고 아쉽지 않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사별에 머리를 잡아뜯는 절규가 있고, 좋아하던 것이 사라진 뒤의 밤잠 못 자는 아쉬움도 만만치 않다. 상실의 아픔이 오죽했으면 1차 세계대전후 전쟁의 절망과 허무를 담아낸 작가들에게 ‘상실세대’란 별명을 붙였을까.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젊은세대의 상실을 담은 제 작품에 ‘상실의 시대’란 제목을 얹었다. 최근 연달아 맛본 상실의 아픔. 지인이 정성스레 보내온 난과 책장속 아끼던 책의 증발이다. 애지중지 챙기던 것들의 상실에 원망이 작지 않지만 도적질(?)에도 나름의 필요가 있을 터. 그냥 ‘기분좋은 상실’쯤으로 넘기겠으니 잘 키우고 잘 보시길 앙망합니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고속도 휴게소 야구연습장 교통사고 29%나 줄였다

    고속도 휴게소 야구연습장 교통사고 29%나 줄였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경기 안성, 기흥, 이천 등 14곳에는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맞히는 야구연습장이 설치돼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가 쌓인 운전자들이 1000원을 넣고 육체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다. 이 야구연습장이 졸음운전 등을 막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 한 구석에 야구연습장이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교통사고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짧은 시간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나른한 몸을 풀 수 있어 운전자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휴게소의 작은 공터를 활용한 것이지만 연습장을 자주 찾는 단골 운전자들도 있어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휴게소 측에서도 반겼다. 그런데 야구연습장을 2년 정도 운영한 도공이 각 연습장을 설치하기 전후의 교통사고 건수를 비교하니 최고 50%까지 줄어든 것. 도공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 휴게소 14곳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교통사고는 총 974건에서 692건으로 평균 29% 줄었다. 전체 노선의 교통사고 감소율 16.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사망자 수는 104명에서 71명으로 30% 넘게 줄었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군산→서천 구간은 교통사고가 64건에서 32건으로 50%나 줄었고, 경부고속도로 옥산→죽암은 177건에서 91건으로 4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 관계자는 “얼마 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입장휴게소와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의 고창휴게소에는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면서 “짧은 스트레칭이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운동시설 설치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시대]로드문화와 농촌개발의 접목/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지방시대]로드문화와 농촌개발의 접목/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가보면, 주로 도로나 철도건설 그리고 공장유치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지금도 역시 하부구조 구축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 쪽으로 그 비중이 다소 옮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는 우리의 인프라에 대하여 자부심을 나타내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일정한 경제 궤도에 오르기 위하여 오로지 앞만 보고 질주하던 것에서 전후좌우를 둘러보면서 완속의 여유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농촌문화에 대한 욕구가 도시와 농촌에서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로드문화를 개발하려는 의욕에 주목하고 싶다. 지난 여름, 한국분권아카데미에서 주관한 로드문화 개발을 위해 오대산과 동해안 등의 인물과 관련된 몇 군데의 길을 걸었다. 여기서 우리는 로드의 농촌문화화를 위하여 길 개발을 본격화할 필요성에 대하여 모두 공감하였다. 향후 미래에 어느 분야가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냐 하는 작년 일본에서의 설문조사를 보면, 의외로 농촌관광 분야가 최상위에 올랐다. 여기서 농촌관광은 혼을 지닌 문화가 녹아 있을 때 지속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여행자들의 유형을 나름대로 살펴보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정해진 테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는 동서양의 인류문명을 교류시킨 실크로드, 향료의 무역해로, 최초의 대서양 항로 등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 오랜 시간을 두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계속 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륙 간을 연결하는 일은 아닐지라도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된 각국 내의 개척의 길을 따라 그 때 당시 그대로 재현해 보려는 여행이 줄을 잇고 있다. 예를 들어, ▲거대한 루이지애나를 탐험하라는 제퍼슨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루이스와 크라크가 최초로 미대륙을 횡단한 탐험로를 따라 미주리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자들 ▲2차대전 중 파푸아 뉴기니에서 일본군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호주군의 험준한 정글 행군로를 따라 걷는 트래커들 ▲남미 잉카제국의 길에서 발내음을 맡아 좇아가는 역사의 추적자들 ▲슈바이처의 아프리카 치료행로를 새로 닦아가는 선행자들 ▲현 중국을 만든 대장정의 길을 찾아 떠나는 정치적 야심가들 ▲성인들이 고행했던 길을 찾아 힘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수행자 등이 테마 속의 주인공이 되어 길을 떠나고 있다.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개발하여 중간중간에 머무는 곳에 교류장을 마련하여 역사문화적인 장터를 마련해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 작업이라고 본다. 이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일이다. 일전에 일본 시고쿠(四國) 고치현의 유즈하라촌에서 길을 테마로 한 농촌관광을 체험했던 일이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 일본인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 근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하여, 이 마을을 떠나 걸어 갔던 숲길을 발굴하여 유신의 길이라고 명명하였다. 또 이 길에는 의미 있는 시설을 해놓고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었는데 단순한 향토음식 개발을 뛰어넘는 농촌체험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길을 테마로 하는 농촌개발 인식이 깊지 않다. 강원도의 경우 아직까지 마지막 동학군의 체취를 따라가는 동학의 길, 한말 의병의 길과 격전루트, 정철의 관동팔경 길, 정약용의 곡운구곡 탐방길, 우장춘 박사의 농업연구 발자취 등 스토리텔링의 자원으로 무궁하다. 무수히 많은 로드문화를 농촌관광과 접목·승화시키다면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 “BMW 한판 붙자!”…잘생긴 준대형 세단 ‘K7’ 출시

    “BMW 한판 붙자!”…잘생긴 준대형 세단 ‘K7’ 출시

    디자인과 실내 품질면에서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산 고급세단과 비교될만한 국산 준대형 세단 ‘K7’이 공개됐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K7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K7은 신규 준대형 플랫폼을 적용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엔진과 첨단 안전사양 등을 탑재한 준대형 신차다. 차명인 K7은 기아(Kia), 대한민국(Korea), 강인함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 활동적이란 뜻의 영어 ‘Kinetic’의 첫 글자인 알파벳 ‘K’와 대형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7’을 조합했다. ◆ ‘빛’과 ‘선’ 강조한 역동적인 디자인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VG의 디자인을 계승한 K7은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K7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LED 간접조명 램프는 고휘도 LED와 반사판을 활용해 빛을 균일하게 확산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이 램프는 빛을 내는 단위가 선과 면으로 확대돼 기존 1세대 LED 조명보다 한층 밝고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 ‘동급 최대’ 수준…여유있는 실내 공간 실내 역시 LED 조명이 곳곳에 적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휠베이스는 동급 최대 수준인 2,845m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의 센터 터널을 기존 준대형 차량보다 70mm를 낮춰 거주성을 향상시켰다. K7에는 지붕을 유리로 처리한 3피스 타입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김서림을 자동 방지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등 첨단 공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 연비 향상된 ‘2.4ℓ~3.5ℓ’ 엔진 탑재 K7은 쎄타(θ)Ⅱ 2.4ℓ 엔진과 뮤우(μ) 2.7ℓ, 람다(λ)Ⅱ 3.5ℓ 등 3가지 가솔린 엔진과 뮤우 2.7ℓ LPI 엔진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아울러,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뛰어난 연비와 탁월한 정숙성을 제공한다. 세타Ⅱ 2.4ℓ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 연비 11.8km/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력 모델인 뮤우 2.7ℓ MPI 엔진은 최고출력 200 마력, 최대토크 26.0kg.m, 연비 11.0km/ℓ이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탑재되는 람다Ⅱ 3.5ℓ 엔진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4.5kg.m, 연비 10.6km/ℓ를 달성했다. K7은 준대형차 최초로 2.4ℓ과 2.7ℓ 모델에 진폭감응형 댐퍼(ASD)를, 3.5ℓ 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기본으로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 기아차 기술력 집약…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 K7은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가솔린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K7의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펼쳐지며 도어 손잡이의 조명이 점등된다. 이외에도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크루즈 컨트롤,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ETCS), 후방디스플레이 기능이 통합된 멀티 통합 전자식 룸미러, 전후방 카메라 및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등이 적용됐다. K7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8인치 와이드 모니터가 적용돼 길안내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 ‘2830~4180만원’…그랜저 및 수입 중대형차와 경쟁 K7의 가격은 VG 240 모델이 2,840만원∼3,070만원, VG 270 모델이 3,060만원∼3,800만원, VG 350 모델이 3,870만원∼4,130만원이다. K7은 르노삼성 SM7, 현대 그랜저 등 국산 대형차를 비롯해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수입 중대형차와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의 기원’ 초판 발행본, 경매 나온다

    ‘종의 기원’ 초판 발행본, 경매 나온다

    현대 생물학의 기초가 되었다는 책 ‘종의 기원’ 초판 발행본이 경매에 나온다. 이 책은 한 영국 가정의 화장실에서 잠자고 있다 뒤늦게 발견돼 다윈이 태어난 지 200주년,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인 올해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22일 “영국 남부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 발행본이 24일 경매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는 낙찰가를 6만 파운드(약 1억1500만원)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화제의 책은 1859년 발행된 초판 1250권 중 한 권이다. 녹색 표지와 금색으로 장식된 이음매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책 모서리에 몇 군데 부딪힌 곳이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보존상태는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책은 영국의 한 가정집 구석에 숨어 있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책은 이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 40년 전 구입한 것으로 그간 가치를 모르고 손님용 화장실 선반에 방치해 놓고 있었다. 찰스 다윈에 대한 전시회에 다녀온 사람이 책을 알아보면서 화장실에 갇혀 있던 책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집트 대통령 “우리 국민 건드리지 말라”

    이집트 대통령 “우리 국민 건드리지 말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까지 ‘축구 전쟁’에 뛰어들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상하원 합동 회의에 출석,해외에서 자국민들이 당하는 일을 더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단히 별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는 우리 아들들의 위엄을 해치는 이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우리는 (상대를) 자극하는 반응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나 역시 격분했지만 스스로 참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알제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경고는 지난 14일과 18일 잇따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기를 전후해 벌어진 폭력사태를 언급하며 알제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풀이했다. 14일 수도 카이로에서 벌어진 예선 최종전에서 이집트가 2-0으로 승리하는 바람에 두 팀의 승점은 물론 골득실까지 똑같아졌다.이집트 팬들은 알제리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돌을 던졌다.3명의 알제리 선수들이 머리를 다쳤고 그 가운데 두 선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한 골만 더 넣었더라도 본선 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이집트 팬들은 경기 뒤에도 다른 팬들과 충돌,모두 32명이 다쳤다. 선수들 머리에 피가 흥건히 흐르는 사진이 보도되자 이번에는 알제리 팬들이 격분했다. 나흘 뒤 제3국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플레이오프가 열려 알제리가 1-0으로 이겨 본선 행을 확정했지만 경기 뒤 또다시 유혈 사태가 재연돼 양국 팬들이 서로 상대 서포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가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BBC 카이로 지국에 근무하는 욜란데 넬은 정치적 시위가 엄격히 금지된 이집트에서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알제리와의 외교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을 풀이된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이집트 언론들이 사태를 부풀리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20일 수도 카이로의 알제리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과 폭력시위대가 충돌,35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내무부는 밝혔다.전날에는 1000여명의 이집트인들이 알제리 대사관 근처 도로에서 알제리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외무부는 하르툼에서 자국팬이 당한 것은 물론 알제리의 이집트인 기업들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알제리 대사를 소환해 자국 정부의 입장을 청취하도록 했다.알제리 주재 이집트 대사도 협의를 위해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신세가 된 수단도 하르툼 주재 이집트 영사를 불러들여 이집트 언론들이 경기 뒤 폭력사태를 부풀려 보도했다고 불만을 전달했다.이집트 정부는 자국민 21명이 경기 뒤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단 당국은 훨씬 적은 숫자가 다쳤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하르툼에서의 알제리 팬들의 행동에 대해 FIFA에 불만을 터뜨린 뒤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만약 이집트가 이 으름장에서 한발 빼면 석달도 안돼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또 맞닥뜨리게 된다.20일 열린 조 추첨식에서 두 팀은 다행히 다른 조에 속하게 됐지만 나중에라도 격돌할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최근의 사태가 “두 아랍국가 사이의 관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불에 기름을 끼얹을 때가 아니며 다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정부가 모두 근거없는 비난 책동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역도산 가족 北 요직 차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프로 레슬링의 대부로 인정받는 역도산(본명 김신락·1924~63)의 사위와 사위의 여동생들이 북한의 요직을 차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장성택 복권과 함께 다시 떠올라 이들은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과 가까운 인물로 장 부장의 복권과 함께 다시 떠올랐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역도산의 제자인 안토니오 이노키(66)에게 평양사무소 개설을 허가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신문에 따르면 중용된 인물은 역도산의 사위 박명철(68)과 그의 여동생 2명이다. 박명철은 올 초를 전후해 국방위원회 참사에, 여동생인 박명선(67세로 추정)은 지난 9월 부총리에 등용됐다. 또 다른 여동생은 장씨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박명철과 명선은 장 부장이 2004년 실각한 뒤 공직을 박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철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을 이끈 데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체육부 장관격인 조선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었다. ●역도산 사돈은 김일성과 가까웠던 인물 박명선은 1990년대부터 내각대외봉사국장에 있었다. 역도산의 사돈이자 3남매의 아버지인 박정호는 김일성 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대남공작 부문에 공을 세운 인물로 전해졌다. hkpark@seoul.co.kr
  • KT “아이폰 24일부터 예약받습니다”

    KT가 오는 24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애플 ‘아이폰’의 국내 공식 첫 사용자 예약을 받기로 잠정결정했다. 또 단말기는 3GS 16기가바이트 기준으로 예상가보다 높은 15만원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다음주 중으로 아이폰 마케팅을 위한 ‘KT아이폰’ 사이트를 새롭게 개설한 뒤 24일 아이폰 판매예약을 받고, 이들 중 1000명 정도를 무작위로 추첨해 2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런칭 행사 때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공식 판매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예약 시작 날짜가 다음주 화요일로 정해진 것은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24일이 월요일인 점이 감안됐다. 또 KT는 아이폰의 실제 구입 가격을 86만원 안팎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3GS 16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KT의 4만 5000원 월정액 스마트폰 요금제, 2년 약정, 월 1만원의 단말기 할부금 납부 조건으로 선불 단말기값 15만원 정도를 내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G마켓과 옥션, 그리고 11번가 등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 18일에서 19일 사이 아이폰 예약 판매가 이뤄지다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KT가 아이폰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휴대전화 도매업체가 온라인 마켓을 통해 예약을 받고, 향후 확정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던 것이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판매점은 아이폰 동호회 등을 통해 ‘아이폰 예약이 3000대를 돌파했다. 28일 출시와 동시에 배송하고, 4만원 상당의 사은품도 지급한다.’는 등의 문구를 내걸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온라인 상으로는 아이폰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설사 판매점들이 대리점 등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한 곳에만 아이폰을 대량으로 공급하지 않아 지금 예약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정식 출시된 뒤 가까운 KT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직접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양국 최종타결 의지 높아졌지만…

    [한·미 정상회담] 양국 최종타결 의지 높아졌지만…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19일 두 나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자동차가 문제가 된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의 최종 타결에 대한 의지를 과거보다 높은 톤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 언급은 즉각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지만, 민감한 현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본격적인 타협점 모색의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쪽 사정은 우리나라보다 좀더 복잡해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양국관계를 강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美 중간선거에 FTA 활용 가능성 통상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전과 건강보험 개혁 등 국내 현안에 발목 잡혀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한·미 FTA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미 FTA 비준을 담당하고 있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재무위원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한국이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과 무역장벽을 낮추라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샌더 레빈 미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도 지난 18일 미국산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대한 조세 및 규제 장벽 등을 없애 달라고 촉구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오바마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미국내 고용의 큰 몫을 담당하는 자동차 노조의 반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車·섬유·전기·전자 수혜업종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국내에서 수혜를 보는 업종은 자동차와 섬유, 전기·전자 등이다. 신발과 고무, 가죽과 같은 중소기업 제품도 미국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자동차는 관세(2.5%)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환율 상승으로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날개를 달아 준다. 한·칠레 FTA 체결 전후의 칠레 자동차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한국은 2003년 18.8%에서 지난해 29.2%로 확대됐다. 섬유도 관세(13.1%)가 없어지면 상당한 수준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제품에 붙는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현재 미국시장 1위를 달리는 제품의 우위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LCD TV의 경우 FTA 발효 첫해에 9%의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이 수출하는 구두(관세 5~10%)와 가방·핸드백(20%) 등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카라…. 바야흐로 걸 그룹 전성시대다. SES와 핑클부터 샤크라, 클레오, 슈가, 주얼리까지 2000년 전후에도 지금처럼 여자 아이돌 그룹이 홍수를 이뤘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 그룹의 언니뻘 되는 일명 ‘언니돌’ 출신 멤버들은 현재 뭘 하고 있을까. 모든 멤버가 인기 가도를 달리는 SES와 핑클을 제외하고, 추억이 됐지만 지금만큼이나 뜨거웠던 당시 ‘언니돌’ 멤버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 베이비 복스…CF 퀸 윤은혜 단연 으뜸 1997년 데뷔한 베이비 복스 멤버 출신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단연 막내 윤은혜다. 출연 드라마인 ‘궁’에 이어 ‘커피 프린스’까지 홈런을 날린 윤은혜는 명실공이 CF퀸으로 성장해 언니 멤버들 보다 더 큰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각각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가수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 활동도 겸하고 있다. 김이지는 KBS 조이 ‘다녀오겠습니다’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희진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 슈가 … ‘코믹 연기’ 황정음 물 만났네 2002년 풋풋했던 슈가 멤버 4명은 이제 어엿한 성인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황정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수준급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재일교포인 아유미를 제외한 박수진, 한예원은 모두 연기자로 성장했다. 박수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 출연한 바 있고 한예원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특한 말투와 거침없는 재치로 활동 당시 관심을 독차지 했던 아유미는 슈가 해체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 샤크라…품절녀 멤버 둘이나 샤크라 멤버 4명은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려원은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룬 뒤 영화 ‘김씨 표류기’, SBS 사극 ‘대조영’ 등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보는 가수와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R2SONG(아리송)’으로 영국 음원차트 1위에 올라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샤크라 멤버 중 둘이나 유부녀가 된 것. 미스 코리아 출신 멤버였던 이니는 재미교포 사업가와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프로골퍼 권용씨와 올초 결혼식을 한 이은은 얼마 전 반가운 득남 소식을 알려왔다. ◆ 주얼리… 조민아 뮤지컬 배우로 2막 2006년 주얼리를 탈퇴한 멤버 조민아와 이지현은 각각 뮤지컬 배우와 쇼핑몰 CEO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배우 4년 차인 조민아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달고나’, ‘온에어1’, ‘김종욱 찾기’, ‘렌트’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문화플러스] 국립고궁박물관 100만명 방문

    국립고궁박물관이 2005년 8·15 광복절에 개관한 이래 4년여 만에 연중 관람객 100만명 시대를 연다. 고궁박물관 측은 “16일 현재 올해 누적 관람객이 99만 3162명이고, 하루평균 관람객 수가 2500명선이어서 19일이나 20일에는 관람객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100만번째 관람객을 포함해 그 전후 관람객 3명에게는 기념품과 고궁박물관 도록 등을 준다. 왕실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사연구 및 국민과 함께하는 전시·교육 활동을 강화한 것이 관람객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 내년 공무원시험 난도 높아질듯

    행정안전부가 2010년도 국가공무원시험 일정을 최근 발표하면서, 수험가는 내년도 시험 전망 분석에 본격 착수했다. 일단 올해 시험 경향을 참조했을 때 과목별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공무원수험 사이트인 고시스파(www.gosispa.com)와 고시기획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과 서울시 시험은 한국사가 어렵게 출제됐다. 지방직은 국어와 행정법이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문 길이가 늘어난 게, 행정법은 함정 문제가 많았던 게 원인이었다. 고시스파 등은 이 같은 과목별 난도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직 시험도 행안부가 출제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출제경향이 수험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특히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가 최근 ‘공무원 선발시험은 기본 소양과 종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단순 암기식 학습법으로는 더이상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고 했다. 이밖에 지문 길이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긴 글을 빨리 읽고 문맥 전후 사실 관계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 배양도 필요하다. 고시스파 관계자는 “내년에도 행안부가 지방직 시험을 출제하는 만큼, 일단 국가직 시험을 목표로 하고 지방직 시험과 서울시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일부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는 것에 대비하는 포괄적 학습방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4월10일, 7급은 7월24일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지방직 시험은 올해와 비슷하게 5월과 9월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前나치 친위대 60년만에 역사의 심판

    90세의 전직 나치 친위대원 소속 전쟁범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검찰에 기소돼 60년 만에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한 오스트리아 대학생의 끈길긴 과거사 추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아돌프 슈토름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계 헝가리인 강제노역자 5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전범 추적 단체 등에서도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슈토름스가 이름 철자 일부를 바꿔 과거를 숨긴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슈토름스는 지난 1945년 3월 다른 친위대와 히틀러 유겐트(소년단) 대원들과 함께 최소 57명의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을 오스트리아 도이치 슈첸 마을 인근 숲으로 데려가 무릎을 꿇게 한 뒤 등 뒤에서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다음 날에는 수감자들을 강제이동시키다가 탈진한 수감자를 같은 방법으로 죽였다. 슈토름스는 전후 미군 전범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946년 풀려났다. 이런 사실을 밝혀낸 건 오스트리아 빈 대학 학생인 안드레아스 포스터(28). 그는 오스트리아 유대인협회가 1995년에 피해자 유골을 발굴했던 ‘도이치 슈첸 학살 사건’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가 슈토름스의 이름을 발견했다. 베를린 연방문서보관소에서 관련 파일을 더 입수한 포스터는 독일 뒤스부르크에 살던 슈토름스를 방문했다. 며칠 동안 1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슈토름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포스터는 지난 7월 독일 검찰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고 검찰 기소가 이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카라…. 바야흐로 걸 그룹 전성시대다. SES와 핑클부터 샤크라, 클레오, 슈가, 쥬얼리까지 2000년 전후에도 지금처럼 여자 아이돌 그룹이 홍수를 이뤘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 그룹의 언니뻘 되는 일명 ‘언니돌’ 출신 멤버들은 현재 뭘 하고 있을까. 여전히 온 멤버가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핑클과 SES를 제외하고 추억이 됐지만 지금만큼이나 뜨거웠던 당시 ‘언니돌’ 멤버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 베이비 복스…CF 퀸 윤은혜 단연 으뜸 1997년 데뷔한 베이비 복스 멤버 출신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단연 막내 윤은혜다. 출연 드라마인 ‘궁’에 이어 ‘커피 프린스’까지 홈런을 날린 윤은혜는 명실 공히 CF퀸으로 성장해 언니 멤버들 보다 더 큰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각각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가수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도 겸하고 있다. 김이지는 KBS 조이 ‘다녀오겠습니다’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희진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 슈가 … ‘코믹 연기’ 황정음 물 만났네 2002년 풋풋했던 슈가 멤버 4명은 이제 어엿한 성인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황정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수준급 코믹 연기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재일교포인 아유미를 제외한 박수진, 한예원은 모두 연기자로 성장했다. 박수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 출연한 바 있고 한예원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특한 말투로 활동 당시 관심을 독차지 했던 아유미는 슈가 해체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 샤크라…품절녀 멤버 둘이나 샤크라 멤버 4명은 각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려원은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영화 ‘김씨 표류기’, SBS 사극 ‘자명고’ 등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보는 가수와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R2SONG(아리송)’으로 영국 음원차트 1위에 올라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샤크라 멤버 중 둘이나 유부녀가 된 것. 미스 코리아 출신 멤버였던 이니는 재미교포 사업가와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프로골퍼 권용씨와 올초 결혼식을 한 이은은 얼마 전 반가운 득남 소식을 알려왔다. ◆ 쥬얼리… 조민아 뮤지컬 배우로 2막 2006년 쥬얼리를 탈퇴한 멤버 조민아와 이지현은 각각 뮤지컬 배우와 쇼핑몰 CEO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배우 4년 차인 조민아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달고나’, ‘온에어1’, ‘김종욱 찾기’, ‘렌트’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 디바 … 비키 이젠 한 남자의 여자로 1997년 데뷔한 힙합그룹 디바의 멤버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채리나는 룰라로 재결합해 ‘어른 돌’의 저력을 뽐내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멤버였던 지니는 뉴욕에 있는 유명 패션 스쿨에서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키는 지난 7월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채리나 탈퇴 이후 들어온 이민경은 유명 쇼핑몰을 운영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맹활약하는 중이다. ◆ 비비… 12월 웨딩마치 울리는 채소연 1996년 데뷔해 ‘하늘 땅 별 땅’이라는 곡으로 사랑을 받은 여성 듀엣 비비(BB)의 멤버 중 채소연은 오는 12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컨설팅 사업 중인 채소연은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오랜만에 전해왔다. 또 다른 멤버인 윤이지의 근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얼마 전 2AM의 멤버 창민이 윤이지의 조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밖에도 당시 소년 팬들을 이끈 파파야, 티티마, 밀크, 클레오 등 걸그룹의 일부 멤버들은 대중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두달 넘게 태평양 표류하던 5명 극적 구조

    두달 넘게 태평양 표류하던 5명 극적 구조

    두 달 넘게 태평양을 표류하던 파푸아뉴기니 출신 선원 5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하지만 다른 한 명은 구조 이틀 전에,다른 2명은 구조된 직후 안타깝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들이 타고 있던 배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나우루 섬 근처 해역에서 미국 국적의 원양어선 ‘오션 엔카운터’호 소속 헬리콥터 한 대에 의해서였다.배 위에는 7명이 있었지만 오션 엔카운터 호가 도착한 시점을 전후해 안타깝게도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다섯 생존자들은 처음 항해에 나섰던 곳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마셜 제도의 수도 마주로 섬의 병원에 17일 입원했다고 전했다. ’마셜 아일랜즈 저널’의 편집장 지프 존슨에 따르면 이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영양 실조로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존슨은 “다섯 생존자 가운데 넷은 들것에 실려 옮겨졌고 한 사람만이 걸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항해에 나선 것은 지난 9월14일의 일이었다.원래 8명이서 파푸아뉴기니의 뉴아일랜드로 살짝 건너갈 예정이었지만 연료가 바닥 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이들은 두 달 동안 수많은 선박을 보았지만 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표류했다고 미국 선원들에게 밝혔다. 첫 희생자는 17세 소년이었다.그는 다른 이들이 구조되기 이틀 전인 지난 13일 갑판 위에서 바람에 구명조끼가 날아가는 것을 잡으려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구조된 이들은 그 소년을 배 위로 끌어올릴 힘이 없어 무기력하게 그가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번째 희생자는 미국 선박이 도착한 뒤 곧 운명했고 세 번째 희생자는 17일 미국 선박이 마주로 항에 입항하기 몇 시간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요즘 외식업의 열쇠말은 ‘가격 싸고(Go), 푸짐하고(Go), 재미 있고(Go)’를 가리키는 이른바 ‘3Go’라고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 ‘3Go’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이 짬뽕 전문점들이다. 최근 2, 3개월 사이에 개업해서 빠르게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전문점들은 음식과 관련한 여러 TV프로그램과 잡지, 신문 등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짬뽕의 인기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중국식당에서 탄생한 짬뽕은 일제 때 이미 한반도에 상륙하였고, 자장면과 함께 한국식 중화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지도 반세기를 넘겼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몇 해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슈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짬뽕을 꼽았을까. 그러나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짬뽕은 전통적인 짬뽕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특히 한층 강도가 더해진 매운 맛이 두드러진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볶은 뒤 돼지뼈와 닭뼈를 곤 맑은 육수를 끼얹어 끓여낸 짬뽕은 원래 매운 음식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의 중국식당 시카이로(四海樓)의 원조 짬뽕이 그러하고, 한국 짬뽕도 해방 전까지는 맵지 않았다. 우동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짬뽕은 해방 전후로 고추기름을 넣은 매운 음식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청양 고추와 태국 고추를 듬뿍 넣고 메뉴 옆자리에 매운 정도에 따라 고추를 세 개까지 그려 넣은 전문점들의 짬뽕은 매운맛을 향한 또 한 차례의 변신인 셈이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추는 유럽을 거쳐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처음에 독초로 여겨져 외면 받던 고추는 18세기 이후 선조들의 식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야채를 소금에 절였다 먹는 백김치 ‘디히’에 고추를 섞어, 비슷한 야채 저장 식품인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나 일본의 ‘즈게모노’(漬物)와는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더욱 매운맛에 열광하였다. 간장에 졸인 음식이던 떡볶이가 한국전쟁 이후 고추장과 뒤범벅인 음식으로 변모한 것을 시작으로 낙지볶음, 곱창, 불고기, 닭볶음도 고추와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거듭났다.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는 매운맛을 이름으로 내세운 라면의 차지다. 현재 매운맛의 선호는 전세계적이고 초문화적인 외식업의 트렌드이다. 얼마 전까지 ‘불닭’이라는 이름으로 위세를 떨치던 매운 닭볶음의 유행도 멕시코의 칠리페퍼에 새롭게 눈을 뜬 미국의 유행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풍문도 초문화적인 매운맛 유행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인만큼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도 없다. 현재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의 공통점은 맵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 이토록 매운맛에 열광하는가. 혀의 통각 세포에서 매운맛을 지각하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한 반작용으로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한다.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켜주는 중독성이 강한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반복된 학습 효과인 셈이다.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한국인들의 매운맛에 대한 눈뜸은 근대화의 징후였고, 매운맛에 대한 열광은 ‘압축 성장’으로 상징되는 급속한 산업화의 산물일 터이다. 근래 거듭되는 불황의 스트레스를 더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해소하고 싶은 유혹에 우리는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2030] 新 연애의 기술 어장관리 비법

    [2030] 新 연애의 기술 어장관리 비법

    미혼 남녀 사이에서 ‘어장관리’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사귀지는 않지만 마치 교제할 마음이 있는 것처럼 주변의 이성 여러 명을 동시에 관리하는 태도를 말한다. 관심없는 소개팅 상대방에게 괜스레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이성에게 취기를 가장해 살갑게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양식장에 갖힌 이성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헛된 희망을 품다가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적절한 관리도 연애의 기술’이라고 외치는 2030들이 말하는 ‘어장관리 비법’을 들어보자. 유대근 오달란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직장인 권모(34)씨는 대학졸업 뒤 지금까지 휴지기없이 이성친구를 사귀었을 만큼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왔다. 사내 여직원들은 물론 거래처 여직원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훈남’으로 통했다. 평범한 외모에 180㎝이 안되는 보통 키를 가진 그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립서비스’에 있었다. 지나가듯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라 권씨의 어장관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아침회의 전후, 거래처 회식자리 등에서 여직원과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한마디씩 건넨다. “립스틱 색깔 바뀌셨네요. 잘 어울리네요.”, “오늘은 패션 센스가 돋보이네요.” 하는 식이다. 처음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여직원들도 그의 ‘립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조금씩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권씨는 그러나 ‘바람둥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다. 이성으로 만나기 위해 진지하게 ‘작업’을 거는 것은 결코 아니라며. 다만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에게 호감도를 높여놓으면 나중에 싱글이 됐을 때 다음 이성친구를 사귀는데 수월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도 평소 이미지 관리를 잘해놓은 덕에 거래처 여선배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이라는 권씨는 “어장관리도 원만한 이성교제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3년째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꽃미남 최모(29)씨는 최근 어장관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업무처리도 탁월하고 인간관계 또한 원만하기로 소문난 최씨는 보통 술자리에서 ‘관리모드’에 돌입한다. 사내 술자리에선 회사 돌아가는 내막이나 그 밖의 고급정보를 들을 수 있는 한편 사적인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다. 홍보업계의 특성상 여자 선·후배 관리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최씨는 술자리에서 취기가 돌기 시작하면 주사를 가장한 ‘애교공세’를 시작한다. ‘지나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약한 척하는 것은 여성 동료나 선배들에게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술잔을 마주치며 손등을 슬쩍슬쩍 부딪치는 스킨십 전술도 필요하다. 무뚝뚝한 다른 남자 직원들보다 여사원들이 최씨를 아끼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씨는 “비단 인기관리를 위해서 뿐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어장관리는 필수”라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업무도 더 잘하려고 애쓰게 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김모(28·여)씨는 ‘가두리 양식’ 방법을 쓴다.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어장관리하지 않고 자신이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들을 관리하는 것.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났던 4~5명의 이성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한다. 다시 사귈 마음은 없지만 친한 이성친구로 매주 1~2번씩 전화하고 한 달에 한 번쯤은 직접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김씨는 “사랑이 식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간적 매력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헤어진 뒤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미련이 있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전 이성친구들과 친분을 유지하진 않는다. 다만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를 ‘길들이기’ 위해 종종 활용하기는 한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으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일부러 전 이성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수화기 속으로 다정하게 말을 건네면 남자친구도 바로 긴장하기 시작한다. “사귀었던 남자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현재 남자친구도 길들일 수 있으니 가두리 양식이야말로 일거양득의 기술 아닌가요?”라며 김씨는 웃었다. 직장인 최모(32·여)씨의 어장관리 비법은 ‘메신저’에 있다. 그의 메신저에는 100여명의 대화 상대가 등록돼 있다. 이중 남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최씨의 메신저가 이렇게 화려(?)해진 데는 최근 1년간의 부단한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최씨는 1년 전부터 주말마다 소개팅을 잡았다. 고교 동창, 대학 동창, 심지어 회사 상사에게 부탁해서라도 소개팅 건수를 만들었다. 결혼하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 즐기다가 내게 딱 맞는 이성을 고르고 싶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었다. 결혼 상대가 아니라 연애 상대를 찾아다녔던 것이다. 최씨는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 남성들을 모두 메신저에 등록해두었다. 당장 맘에 들지 않아도 훗날을 도모하며 일단 ‘어장’ 안에 넣어둔 것이다. 그는 남성들을 상대로 2~3일에 한번 말을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1~2주에 한번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친분을 유지했다. 첫인상이 안 좋아도 볼수록 매력있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 사귀어두면 손해볼 것 없다는 판단이었다. 자신이 영업직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알아두면 나쁠 건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최씨의 의도는 눈치채지 못한 채 그의 상냥함에 반해 대시해온 남성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어느 누구와도 진지한 만남을 시작하진 않았다. 최씨는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니까 아직 누구를 정해놓고 만나긴 싫어요. 한 200명쯤 만나보고 나서 결정하려고요.”라고 말했다. 서울 논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연수입 5000여만원에 경기 성남에 자기 명의의 33평 아파트를 소유한 일등 신랑감이다. 그러나 김씨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한다. 한 여자의 남편이 되기보다는 ‘만인의 오빠’로 남겠다는 게 김씨의 생활신조다. 그는 “외로울 때 불러 함께 밥 먹고 술 마실 여동생이 5명쯤 된다.”며 으스댔다. ●외로울때마다 술사주고 밥사주고 김씨가 말하는 자신의 어장관리 비법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돈이든 매너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쿨’한 김씨지만 어장관리가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끔 만나던 여성이 남자친구가 생겨 연락을 끊거나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유롭게 여러 명의 이성친구를 만나는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는 “어장관리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도 있지만 애인을 두고서 바람을 피운다는 의미의 ‘문어발’보다는 솔직하고 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잡지 않으면 ‘어장 속 물고기’ 다 놓칠수도 전자회사 연구원 이모(32)씨의 별명은 ‘천연기념물’이다. 대학 때 연애다운 연애를 한번도 못 해봤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성화에 한두 번 소개팅도 해봤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고 소심한 성격이라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그런 그에게도 좋아하는 여성이 생겼다. 지난 4월 경력직으로 입사한 동갑내기 여성 강모씨다. 이씨는 “아름다운 강씨가 노총각과 유부남 12명이 가득한 사무실에 들어서자 주변이 환해져 기분까지 좋아졌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씨는 털털하면서도 살가운 강씨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점점 더 끌렸다고 한다. 아침마다 살갑게 인사하고 음료수를 챙겨주며 농담도 건네는 강씨가 ‘천사’같아 보였다. 강씨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 그는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강씨는 순순히 승낙했고 지난달 말 두 사람은 서울 남산의 레스토랑과 강남의 와인바 등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다. 반전은 그날 밤 일어났다. 설렘에 잠을 못 이루던 이씨는 오전 2시 강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네가 갈수록 좋아진다.”는 내용이었다. 답장은 6시간 뒤 도착했다. “지금처럼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상처받은 이씨는 회사의 친한 남성 동기에게 사연을 털어놓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강씨가 이씨 뿐 아니라 모든 남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며 데이트도 여러번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성을 몰라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면서 “이런 게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가 아니겠냐.”며 답답해했다. 직장인 서모(32·여)씨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최근 매달 2~3번꼴로 선을 봤다. 광고회사 입사 직후에는 일을 익혀야 한다는 이유로 연애를 거부했고 연차가 찬 뒤에는 할 일이 늘었다는 이유로 남자를 만나지 않았었다. 스스로도 조금씩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어머니의 말에 못 이긴 척 선자리에 나가고 있지만 아직 눈에 들어오는 남자는 만나지 못했다. 서씨는 선을 봤던 남자 가운데 3명과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성에 차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혼기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 때문에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싶어서다. 서씨는 소개팅 남성들과 점심 먹고 잠깐 쉬는 시간과 퇴근 뒤 잠들 기 직전, 회사 회식 때 전화를 하며 서로 직장상사의 험담을 하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막상 상대방이 주말 데이트 신청을 하면 바쁜 직장 일 때문에 번번이 거절해야 했다. 잦은 출장과 야근도 서씨의 발목을 잡았다. 서씨는 “친구들이 ‘어장관리만 하고 잡지 않으면 고기가 다 도망갈 것’이라며 충고한다.”며 걱정했다.
  • [강지원 좋은세상] 효(孝)백일조 받으세요

    [강지원 좋은세상] 효(孝)백일조 받으세요

    매서운 찬 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옴을 느낀다. 또 이런 계절의 변화는 자신의 전성기를 보내고 은퇴기를 맞이하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구분한다면 그 경계점은 언제일까. 생물학자인 최재천은 50세라고 본다. 여성의 완경기를 기준 삼은 것이다. 좀 빠른 것 아닐까. 사회경제적으로는 55세에서 65세사이에 퇴직하는 이들이 많다. 또 1갑자(甲子)를 논하는 이들은 60세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2번째 갑자는 또 다른 60년으로 예비한다. 어쨌든 대충 이런 시기를 전후해서 사람은 인생2막을 맞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2막의 기간이 엄청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또 이처럼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 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연구해 온 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한 고령자모임에 초청받아 강연하는 자리에서 아무래도 인생2막은 봉사적 삶을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1막에서는 먹고살아야 하고 자식도 낳아 길러야 하므로 일벌레처럼 일하고 돈도 벌어야 했다고 치자. 그러자면 아무래도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분히 이기적인 면이 앞설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만일 우리가 이처럼 이기적으로만 살다 혹시 죽어 심판이라도 받을 참이면 그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러니 인생1막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이기적인 면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면 2막에서는 마치 벌충이라도 하듯 이타적이고 봉사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삶이라면 어떤 삶일까. 우선 첫 갑자를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두 번째 갑자는 앞뒤도 살펴보고 좌우도 살펴보며 다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 아닐까. 또 젊은 시절 자신도 모르게 돈, 권력, 명예, 인기 따위를 좇았다면 그 무서운 욕망들을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그 욕망의 짐들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들 앞엔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을까. 요즘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며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에 반대한다. 고령층에는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일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일자리가 아니라 봉사적 일자리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자식들도 대체로 사회에 나가 독립할 때이므로 더 이상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을 시기이기도 하다. 만일 이처럼 사회의 상층부인 고령층의 삶이 봉사적 삶으로 변화하면 그 아래의 젊은이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롤모델로 삼게 되지 않을까. 이런 제안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중 한 분이 손을 번쩍들었다. “말씀은 참 좋은 말씀인데 용돈이 필요한데요.”라고 했다. 그래서 “계속 노욕 부리기보다 연금 가지고 사세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연금이 없는데요.”라는 게 아닌가. “그러면 역(逆)모기지에 가입하세요.”라고 했더니 다른 한 분이 나섰다. “나는 은행에 잡힐 집 한 채도 없는데요.”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러면 국가에 손을 내미세요.”라고 했다. 그런 다음 “정말 좋은 방법이 있다.”고 운을 뗐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웠다. “효(孝) 백일조를 받으세요.”라고 했다. “예?” “네. 매달 자식들의 월급에서 100분의1씩을 받아내세요.”라고. 자식들이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그때부터 매달 100분의1을 받고 조금 더 나이 들면 50분의1, 더 나이 들면 10분의1씩 받자는 주장이었다. 사실 우리가 자식들 키울 때 얼마나 고생, 고생했는가. 그에 비하면 자식들의 이런 헌금은 턱도 없는 소액이다. 이렇게 매달 효(孝) 헌금을 해 온 자식들은 그러지 않은 자식들에 비해 분명 다른 구석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효 의식은 세계적이다. 잘 살려나가면 최고의 동력이 될 것이다. 효 백일조는 자녀들에게 효 습관을, 고령층에는 자식양육의 보람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봉사적 삶에도 다소 보탬이 될 것이다. 변호사
  • 발 못 크게하는 중국 최후의 ‘전족’ 마을

    중국 최후의 전족마을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전족’은 천으로 여성의 발을 묶어 작고 뾰족하게 만드는 것으로, 10세기 초부터 약 1000년간 지속된 풍습 중 하나다. 5세 전후로 시작하는 이 풍습은 여자아이의 발을 붕대로 단단히 감아 성장을 막고 형태를 변형시키며, 이 과정을 거치면 발 크기는 10~15㎝를 넘지 않는다. 전족은 발을 묶어서 뼈를 부러뜨리거나 근육을 파괴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어서, 전족을 행할 당시에는 중국 각지에서 어린 아이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전족을 하지 않으면 훌륭한 혼인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는 풍습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전족을 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청나라 말기, 전족폐지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풍습은 점차 사라졌지만 전족은 아편 등과 함께 중국의 악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전족이 마지막으로 실존하는 곳은 중국 남부의 윈난성이다. 류이(六一)촌에는 전족 할머니가 20여 명 정도 살고 있는데, 78세의 왕 할머니도 이중 한명이다. 5살 때 전족을 시작한 탓에 할머니의 발은 이웃집 할머니와 확연히 다르다. 세치 크기로 작게 오므라든 발이 꼭 연꽃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세치 금련’(金蓮)이라 부르는 전족은 할머니에게 한 평생 고통을 가져다 줬다. 전족이 성행할 당시에는 전족만을 위한 신발이 많이 생산됐지만, 현재는 쉽게 구할 수 없어 대부분은 직접 만들어 신는다. 왕 할머니도 예외는 아닌지라 직접 발의 크기를 재고, 천을 재단하고, 수를 놓아 신발을 만들어 신는다. 하지만 할머니의 발은 예쁜 신발과 정 반대로 험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류이촌에 사는 전족여성은 3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0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최후의 전족마을’로 알려진 류이촌은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며, 전족으로 고통받은 여성들을 위로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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