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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가속화 파장] 국제적 용인·서구 경기회복 기대가 ‘엔저’ 부추긴다

    [엔저 가속화 파장] 국제적 용인·서구 경기회복 기대가 ‘엔저’ 부추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달러당 100엔이 뚫린 뒤 엔·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2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102엔을 넘기는 2008년 10월 21일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이 뚫리면서 엔화가치 하락(엔저)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하면서 엔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발표했지만, 올해 2분기 달러당 100엔이 실현될 거라고 본 투자은행(IB)는 없었다. 실제 미국 다우존스사가 지난해 말 세계 주요 외환거래 은행 1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분기 달러당 100엔 전망은 없었다. 모건스탠리가 달러당 100엔을 예상했지만, 연말까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예상보다 빠른 엔저의 이유에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이란 일본 내부적 요인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환경이 엔저에 맞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외교적 측면에서 엔저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난 주말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 합의문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엔저에 대한 지적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외교무대에서 엔저가 용인되면서 지난달 G20 회담을 전후해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99엔을 넘어섰고, G7 회담 이후에는 100엔을 넘어 질주했다. 두 번째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2001~2006년 엔저 정책을 편 결과 국내총생산(GDP)이 늘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는 등 최근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었다”면서 “하지만 2007년 미국발 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일본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겠다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유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엔저를 돕고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본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태인데, 엔저로 인해 에너지 수입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일가스 개발,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의 이유로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 일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2~4월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최근 80~9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윤창중 파문] 靑참모들 이전투구 가장 뼈아파… 국정운영 추진 동력도 상실

    [윤창중 파문] 靑참모들 이전투구 가장 뼈아파… 국정운영 추진 동력도 상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부담해야 할 손실이 너무 커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전후에 터졌던 ‘인사 파동’에서 겨우 벗어나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려는 시점에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윤 전 대변인 개인의 성추행 파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희석되겠지만 이를 계기로 드러난 청와대 참모진 간 이전투구와 미숙한 대응, 국정운영의 차질, 외교적 결례, 인사 트라우마, 국격 훼손 등은 상처가 아물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듯하다. 우선 청와대 참모들의 ‘민낯’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공개됐다는 점은 박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 전 대변인 간 귀국 종용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이들을 참모로 쓴 박 대통령의 안목까지 의심케 하고 있다. 또 이번 미국 순방에서 윤 전 대변인 외에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의 추태가 인터넷과 입소문으로 확산되면서 방미 수행단 전체에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방미 수행단의 현지 소문을 둘러싸고 감찰 수준의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24시간 이상의 늑장 보고는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하는 청와대 내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출발은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지만 이로 인해 국민들이 청와대의 국정운영 능력과 신뢰도에 의심을 품고 있다”면서 “특히 책임 떠넘기기와 홍보수석의 ‘대통령께 사과’ 등은 참모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어서 박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잃어버린 것 중에는 국정운영의 추진 동력도 꼽을 수 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쳐 당부와 지시 내용을 언급했지만 성추행 파문에 묻히는 분위기다. 특히 방미 이후 처음 갖는 수석비서관회의인 만큼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소상하게 알릴 기회였지만 관심의 초점은 박 대통령의 사과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맞춰졌다. 또 한·미 공조 강화에 따른 대(對)북한 메시지도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성공단 사태는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전후의 ‘인사 파동’을 딛고 반등을 보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인사 트라우마가 또다시 부각된 것도 박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사건이 박 대통령의 ‘오기·불통 인사’에 따른 참사라는 야당의 지적은 아픈 대목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이 경질됐고 이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만큼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인선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5월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박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北 ‘정전협정 60주년’ 벌써 들썩… 對美 적대 분위기 고조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60주년을 맞는 7·27 정전협정 체결일을 미국에 이긴 ‘전승절’로 부르며, 내부 체제 결속과 대미 적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해 한반도 긴장 정세를 강화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국가우표발행국이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정령으로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하는 훈장을 제정했다. 노동신문이 지난 10일 ‘주타격 방향 농업전선 앞으로’라는 글을 통해 “영광스런 우리 공화국 창건 65돌과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0돌을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경축하게 될 뜻깊은 올해”라고 표현하는 등 북 주요 매체에서 정전협정에 대한 언급이 빈번해지고 있다. 김 제1위원장도 지난 8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은하수 관현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 모란봉악단과 전승절 합동공연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정은 정권이 정전협정 60주년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2월 채택한 결정서에 따른 조치다. 결정서는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대집단체조 ‘아리랑’, 전쟁노병들과의 군민연환대회, 대규모 불꽃놀이인 축포야회 등을 예고했다. 북한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5주년, 10주년)를 맞은 정전협정 체결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내부적으로 대미 복수전을 다짐하는 등 미국과의 대결 기류를 통해 체제 결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암 수술후 항응고제 투여 신중해야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수술 후 혈전(피떡) 발생률이 낮은 만큼 항응고제 투여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김형호(외과)·이근욱(종양내과)·전은주(영상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1년 사이에 위암 수술을 받은 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2.4%(9명)에 그쳤다고 최근 밝혔다. 정맥혈전증이란 인체의 정맥, 특히 다리 부위의 정맥에서 피가 응고해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혈전이 떨어져나가 혈관을 떠돌다가 폐혈관을 막아버리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정맥혈전증 위험이 큰 환자에 대해 암 수술 전후에 헤파린 등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행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국내 정맥혈전증 발생률은 선진국에서 약물 투여를 권고하는 발생률 기준치 10%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를 근거로 의료진은 모든 암수술 환자에게 굳이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만, 위암 4기 환자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10% 높아지는 만큼 항응고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4월호에 실렸다. 이근욱 교수는 “위암 수술환자에 대한 정맥혈전증 발생률 분석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며 “항응고제는 오히려 출혈 등과 같은 수술 후 합병증을 증가시켜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엔·달러 환율 상승폭 세계 1위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가 상승폭도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0일 기준 101.62엔으로 지난해 말보다 17.1% 올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01.98엔까지 기록, 102엔에 육박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엔화 다음으로 환율이 많이 오른 화폐는 10.2% 상승한 이집트 파운드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양적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저점을 보인 9월 14일(77.49엔)보다 31.1%나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엔저 정책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3.3%에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3.8% 올랐다. 올해 들어 환율 하락 폭이 큰 화폐는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9.4% 내렸다. 유로화가 1.1%, 중국 위안화는 1.6%씩 하락했다. 일본의 엔저 공습을 말해주는 ‘아베노믹스’로 일본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0일 1만 4607.54로 작년 말보다 40.5% 올랐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40.8% 상승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증시의 IBC지수(48.2%)에 이어 2위다. 베네수엘라 증시는 남미 좌파 정권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한 전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10일 현재 1944.75로 작년 말보다 오히려 2.6% 하락했다. 한국 증시와 세계 증시의 탈동조화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의 100엔 상향 돌파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윤창중 파문] “운전기사 동석했지만 모든 상황 알지 못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윤 전 대변인 해명처럼 문제의 술자리에 피해 여성 외에 운전기사도 동석했으나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간접 진술이 나왔다.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의 주장이 엇갈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밝혀 줄 수 있는 운전사의 ‘입’이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얘기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에 갔고, 나중엔 주차된 차를 빼기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고 한다”며 “특히 순식간에 이뤄진 ‘문제의 장면’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할 당시 피해 여성과 함께 다른 주미 한국문화원 직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대사관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12일 “정상회담 다음 날 오전 7시쯤 프레스센터가 있던 패어팩스호텔 내 사무실에서 인턴 직원이 울고 있었다. 문화원 소속 직원이 함께 있었으며 안에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과 문화원 직원은 오전 8시 전후 워싱턴DC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한국행 24시간 숨겼다

    윤창중 대변인의 경질 과정에서 국정 보고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윤 대변인 파문이 박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보고돼야 함에도 대통령 주변 참모들의 안이한 판단 착오로 그러지 못했다. 윤 대변인은 8일 오전 8시(현지시간) 수행 경제인 조찬간담회에 참석 후 오후 1시 35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직속상관인 이남기 홍보수석에게 귀국 사실을 알린 것은 오전 10시 전후로 보인다. 미 국무부 측이 최영진 주미대사에게 성추행 범죄 사실을 알린 것은 8일 오후 3시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하기 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홍보수석은 9일 오전 10시 LA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 직전 박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즉각 윤 대변인의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윤 대변인이 한국으로 비밀리에 귀국함으로써 사태가 더욱 꼬이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의 법적 처리가 한·미 양국 간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는 침묵이 흘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서울공항에 도착한 13시간 동안 방미 결과 브리핑이나 대통령과의 간담회 등 행사가 일절 없었다. 청와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춘추관에 남은 기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각 수석들이 번갈아 춘추관을 찾았지만 이날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민정수석실은 전날 오후 나 홀로 귀국한 윤 대변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한때 전 세계를 장악할 듯한 기세로 뻗어가던 일본 경제는 1990년을 전후로 급격하게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잃어버린 20년’은 부동산 거품이 꺼진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극심한 장기 침체 기간을 일컫는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저성장이 이어졌다. 결국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고 탈출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초 일본 주식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 장기 불황의 서막이 올랐다. 금융 산업이 휘청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 일본 기업은 3대 과잉(고용, 설비, 채무의 과잉)으로 고전했다. 투자는 실종됐고, 소비는 부진에 빠졌다.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경제는 탄력을 잃어갔다. 정부 대응도 늦었다. 뒤늦게 제로(0%) 금리를 통해 금융완화 정책을 단행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했지만 장기 불황의 골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1980년대 연평균 4.4%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0년대에는 연평균 1.5%에 그쳤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자산가격도 폭등했다. 부동산 가격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라 1991년 정점을 기록했다. 1981~1991년 6대 도시의 상업용지 가격은 1970년대에 비교해 473%, 주거용지 가격은 225% 상승했다. 결국 버블 붕괴라는 치명타를 입었다. 1991년 이후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6대 도시의 상업용지와 주거용지 가격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각각 5분의1, 2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도쿄 주택지는 버블붕괴 후 연간 9%씩 하락했다. 1999년에는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10년 전에 비해 57% 수준으로 떨어졌다. 1980년대 주가는 6배로 상승했다. 특히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 강세를 유도한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주가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5년간 200% 올랐다. 1989년 말 고점을 보인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3년이 걸리지 않았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989년 3만 8915에서 1999년 말 1만 8934로 하락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1985년 2월 달러당 260엔이었던 환율은 3년 만인 1987년 말 120엔, 1995년 중반 80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엔고로 인한 수출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급격하게 낮췄다. 1985년 말 5%였던 정책금리는 불과 1년 사이에 2.5%까지 인하됐다. 금리가 낮아지자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넘쳐난 유동성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버블을 형성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의 장기 침체 과정에서 심한 소비위축 현상을 경험했다. 일본의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1980년대 3.7%에서 1990년대 1.5%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0.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자산버블→기업수익성악화→부동산 및 주가폭락→저성장의 구조화’라는 그릇된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20년 동안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이 줄고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탓에 현재 일본의 국민소득은 20년 전보다 못하다. 2011년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68만 1000엔(약 4700만원)으로 20년 전인 1992년보다 2.5% 떨어졌다. 반면 국가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1992년 GDP의 20%에 불과했던 국가부채 비율은 20년 만인 지난해 230%로 불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3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영기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소장은 일본 장기 불황 원인에 대해 “자산 버블이 꺼진 후 성장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매우 낮아진 게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절한 투자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고령화와 저금리, 엔고 등으로 불황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당진제철소 8개월간 안전사고로 10명 숨졌다

    당진제철소 8개월간 안전사고로 10명 숨졌다

    10일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다. 사고 발생부터 처리까지 허술한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로에서 발생했다. 현대제철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남정민(25)씨 등 5명이 전로 내부로 들어가 내화벽돌을 보수하던 중 쓰러졌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 당진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분 뒤인 2시30분 전후로 잇따라 숨졌다. 남씨 등 근로자 5명은 전날 오후 7시 교대 작업에 들어가 전로 외부 등에서 일하다 사고 30분 전쯤 전로 내부로 내려가 내화벽돌 보수작업과 장비 철거작업 등을 벌였다. 나머지 2명은 외부에서 작업했다. 외부 근로자들은 내부 근로자들이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내부로 진입해 동료들이 8m 높이의 작업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회사와 119에 연락해 동료 근로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고 초기에 이유를 몰라 “전기에 감전된 것이 아니냐”며 우왕좌왕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한국내화는 지난 4일부터 근로자 15명을 2교대로 투입해 당진제철소 제3전로에서 내화벽돌 교체작업을 벌여 왔고, 남씨 등이 이날 마지막으로 보수작업 등을 하던 중이었다. 당진제철소는 기존 3곳, 설치 중 2곳 등 모두 5개의 전로가 있으며 사고가 난 전로는 2010년 제1고로와 함께 설치돼 가동 중인 기존 시설 중 하나다. 이 전로는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받아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설로 지름 8m 높이 12m에 무게 300t에 이르는 항아리 형태다. 전로는 1500도에 이르는 쇳물을 견뎌내기 위해 내부에 내화벽돌을 쌓아 놓지만 갈수록 얇아져 5~6개월마다 교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은 이날 전로 재가동을 앞두고 지난 9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아르곤 가스 배관 연결장치 교체작업과 함께 가동시험을 했다. 아르곤가스 공급 배관은 전로 아랫부분과 밸브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나 한국내화는 근로자들이 전로에 진입하기 전 내부의 아르곤가스 잔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남씨 등 근로자들도 안전모 등 기본 장구만 착용했을 뿐 가스누출 대비 장비는 갖추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사고 당시 전로 내 산소 농도는 기준치 22%에 못 미치는 16%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내화는 사고 발생 4시간이 넘어 노동청에 늑장 보고하는 등 안전 불감증은 물론 사후 처리까지 부실했다. 천안고용노동지청은 “(정식보고 전) 전파를 받고서 업체 관계자에게 되레 전화를 걸어 사망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해 9월 5일 철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던 홍모(50)씨가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숨지는 등 지금까지 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0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진원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대외정치부장은 “밀폐 공간에서 하는 위험한 작업을 집중력이 떨어지는 새벽에 강행했다는 게 불감증의 모든 것을 반증한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노동청,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아르곤가스 누출 경로와 경위, 회사 측의 안전조치 적정 이행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이응우(42) ▲홍석원(35) ▲이용우(32) ▲채승훈(30) ▲남정민(25)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용어 클릭] ■아르곤가스 무색무취이나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산소를 밀어낸다. 불산 등 유해가스와 달리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아 밀폐된 공간이 아니면 2차 피해 우려는 없다.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넣는다.
  • 檢 ‘SNS 댓글’ 의혹도 수사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외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인 활동을 벌였는지를 캐고 있다. 원세훈(62) 전 국정원장, 이종명(56)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굳힌 검찰은 이들의 국내 정치 개입 등을 입증할 ‘불법 댓글·게시글’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수사 범위를 SNS로까지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9일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기존 ‘오늘의유머’, ‘일간베스트’ 등 보수·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15개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에서도 정치 개입성 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해당 직원들의 아이디, 신원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들이 올린 SNS 내용의 불법성 여부 규명에 향후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경찰 수뇌부의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송파서 수사과장) 전 수서서 수사과장과 수서서 사이버수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외압 행사 여부는 물론 배후까지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종조 회례연’ 11일 경복궁서 열린다

    ‘세종조 회례연’ 11일 경복궁서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11~12일 ‘세종조 회례연’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친다. 회례연은 세종대왕이 9년에 걸쳐 우리 음악을 연구하고 실험한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1433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올린 연회다. ‘악학궤범’에 기록된 ‘세종조회례연 배반도’와 ‘세종실록’의 ‘회례의주’ 기록에 따르면 세종은 이 자리를 왕과 신하가 정과 뜻을 나누는 잔치로 만들었으며, 악사 240여명과 무용수 160여명 등 400여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렀다. 국립국악원은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고증을 거쳐 2008년 ‘세종조 회례연’을 만들고, 세종 탄신일(5월 15일)을 전후해 선보였다. 화려한 복식과 악기, 격조 높은 무용과 장엄한 음악으로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국립국악원 단원과 국립국악고등학교 재학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수문군 등 300여명이 출연한다. 세종대왕 역은 배우 강신일이 맡아 온화하면서도 권위있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2)580-33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日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 없다’ 입장서 후퇴

    일본 정부가 2007년부터 되풀이해 온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미 도모코 공산당 의원은 일본군 병사들이 중국 구이린(桂林)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과 네덜란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위안부로 삼았다는 진술을 담은 도쿄전범재판 증거 자료를 거론하며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 발표 전후에 이 같은 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일 내각회의를 거쳐 내놓은 공식 답변서에서 “이 문서들은 법무성에 보관돼 있었지만 내각 관방에는 없었다”며 “1993년 8월 4일 조사 결과 발표(고노 담화) 시까지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이나 관헌의 강제 연행을 나타내는 기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2007년부터 줄곧 강조해 온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는 주장은 정부 내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에 내린 결론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진 셈이다. 아베 내각의 역사 인식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매섭게 꾸짖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스울리히 벨러(82) 독일 빌레펠트대학 교수는 전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독일의 과거사 청산 노력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벨러 교수는 “일본은 전후 6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우후죽순 강원 골프장… 들불 민원에 ‘OB’

    우후죽순 강원 골프장… 들불 민원에 ‘OB’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불거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 같은 골프장 민원이 언제쯤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세수 등을 늘리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허가해 준 강원지역 골프장들이 끝없는 민원의 온상이 되면서 일선 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시·군은 지방세수 확충과 관광자원 확보, 고용 효과 증대 등을 위해 2006년을 전후해 앞다퉈 골프장을 인허가해 줬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봇물처럼 터지는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또 골프장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자체 납부 수수료 감액 주장까지 불거지며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까지 강원 지역에는 71곳의 골프장이 인허가됐다. 이 가운데 53곳(4727만 1535㎡)이 운영 중이고 18곳(2320만 6963㎡)이 공사 중이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골프장 가운데 강릉, 원주, 홍천 등 8곳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년 전부터 농성을 벌여 온 강릉 구정 골프장 관련 주민시위는 최근 잠잠해졌다. 업체가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골프장 사업을 포기하고 관광휴양·주거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어렵게 합의했기 때문이다. 원주 구학리 골프장도 시와 의회가 취소 절차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갈 길이 멀다. 홍천지역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들은 최근 군수실을 점거하는 등 군청에서 84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강원도 골프장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과 연대해 동막리 골프장의 공사 중단과 훼손된 묘지 원상회복, 팔봉리 묘지의 원상복구와 토지 강제 수용 철회, 괘석리 준공 승인의 중단과 두촌면민 상수도 보호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월운리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와 갈마곡리 골프장 인허가 취소 등 6개 항목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숙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골프장 반대 참가 주민이 당직 공무원을 위협하고 폭행하는가 하면 군청 내 시설을 파손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홍천군이 천막농성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하고 폭행 주민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들어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지방세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개장한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장은 ‘적자를 내고 있다’며 해마다 시에 내야 하는 골프장 운영 위탁 수수료 조정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김정필 강릉시 체육청소년과 체육시설 담당은 “개장 초기 어려움을 감안해 납부 위탁수수료 15억원을 5년 동안 절반 수준인 7억 5000만원으로 경감해 줬는데 또다시 감액해 달라는 것은 당초 협약 사안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천군 담당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분양이 안 돼 앞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골프장들도 생겨날 것이고 기존 운영 골프장들도 수입이 줄면서 지방세 납부도 어려워질까 벌써 지자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도 체육진흥과 체육시설 담당은 “봇물처럼 불거지는 골프장 민원과 앞으로의 세수확보 어려움 등이 예상되면서 지자체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도에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민원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업무추진비로 상급기관 명절선물 ‘펑펑’

    지방공기업들이 업무추진비로 상급 감독기관의 공무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기초자치단체 산하 16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16개 지방공기업 중 업무추진비 예산으로 상부기관 공무원 등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한 곳은 단 2곳을 제외한 14곳이었다. 이 가운데 10개 기관은 영전 축하 등 명목으로 화환을 구입해 감독기관의 공무원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임직원은 이익을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있는 공무원, 정치인 등에게 선물 또는 향응을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권익위는 “명절 선물 관행이 이어지는 14곳의 경우 지난 설 명절 전후로 과일·건어물 세트 등 선물을 구입하는 데 올해 업무추진비로 배정된 3억 275만원 중 10%에 해당하는 3117만원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 금액 가운데서도 약 30%(910만원)는 감독기관 공무원 226명에게 들어갔다. 공기업 10곳에서는 감독기관의 공무원 56명에게 영전 축하 화환을 보냈다.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선불 하이패스 카드를 돌리기도 했다. 권익위는 관련자 11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고, 점검 결과를 해당 공기업에 통보해 시정을 요구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日수도권 규모 7.0 이상 강진 확률 “5년 내 17%”

    日수도권 규모 7.0 이상 강진 확률 “5년 내 17%”

    일본 수도권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5년 내 17%라고 9일 일본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이 수치는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縣) 센다이시(市)의 토호쿠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로, 지난 2011년 동북부 대지진 전후 2년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기초로 예측됐다. 토다 신지 토호쿠대학 지질학과 교수는 “이 수치는 ±10%의 오차를 포함하기 때문에 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면서도 “대지진 이후 지반의 힘이 약해져 지진이 일어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관동)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0 이상의 지진 발생 확률을 30년 내 70%로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이바라키현(縣)과 가나가와현(縣)이 위험지역이라고 밝혔다. 사진=구글맵 인터넷뉴스팀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전 9시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잔디운동장에서 ‘제5회 강남구민체육대회’를 연다. 선수와 주민 7000여명이 참석해 400m 혼성계주와 단체 줄넘기 등 동별 대항전을 벌인다. 문화체육과 (02) 3423-5952. ●강동구 환경의 날을 맞아 20일까지 환경 관련 그리기, 글짓기 작품을 공모한다. 지역 내 초·중학생이 대상이며 ‘녹색 생활 실천하고 탄소를 줄이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맑은환경과 (02)3425-5932.   ●강북구 20일까지 강북봉제지원센터 제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패션봉제를 위한 기초 및 중급 과정으로 오전반, 오후반 모두 40명을 모집하고 교육기간은 6개월이다. 지역경제과 (02)901-6443.   ●강서구 8일 오전 10시 화곡동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5층에서 ‘당신의 꿈에 도전하세요’라는 주제로 국비훈련 프로그램과 여성 유망직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11~12일 관악산 광장, 도림천 둔치 등에서 ‘제22회 관악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로 철쭉 노래자랑, 드림 콘서트, 숲 속 작은 음악회, 걷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과 (02)880-3503.   ●광진구 15일까지 제4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을 모집한다.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낼 수 있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 가능한 사람으로 1년간 활동한다. 복지정책과 (02)450-7484.   ●구로구 14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부모성장교실 ‘내 아이,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연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나와 학교폭력 예방 및 발생 전후 대처법에 대해 강연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867-1318.   ●금천구 시흥2재정비촉진구역 실태조사와 관련해 사전 주민설명회를 연다. 10일 오후 3시 30분 백산초등학교 강당에서다. 시흥2촉진구역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내용 및 추진 절차 등을 안내한다. 도시계획과 (02)2627-1562.   ●노원구 임신부 등 예비 부모를 위한 ‘5월 부부 출산 교실’을 18일 오전 10시 노원보건소 4층 교육실에서 운영한다. 임신부와 배우자가 함께 태교 및 순산 준비 등을 교육받을 수 있다. 생활건강과 모자보건팀 (02)2116-4349.   ●도봉구 7080 보육도우미 양성과정 무료 교육생을 새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취업의지가 있는 베이비부머(1955~63년)와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을 통해 25명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일자리경제과 (02)2091-3154   ●동대문구 23일 성년의 날 기념으로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리는 고려시대 전통 성년례의식 재현 행사에 참가할 1993년 출생 구민 남녀 각 10명의 신청을 받는다. 1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 및 추천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3.   ●동작구 7일부터 45일간 상도3동 350-8, 상도2동 366-12, 사당2동 71-6, 사당2동 129-4일대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과 관련해 주민의견청취를 실시한다. 도시개발과 주거재생팀 (02)820-9651∼3.   ●마포구 8일부터 매주 수요일 구립서강도서관 2층 다목적실에서 ‘당신은 음식 시민입니까’ 강의를 개최한다. 맛, 음식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맛이란 무엇인가, 음식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 음식 시민으로 살기 등을 주제로 맛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1일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가정의 달 행사를 연다. 주민으로 이뤄진 어린이 밸리댄스, 색소폰 연주 등 공연이 이어진다. 출산다문화팀 (02)330-1292. ●서초구 9일까지 ‘2013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한다. 전자 장비, 가전제품,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보안 기기 등 분야 업체로 서초구에 있는 기업 8곳을 선정한다. 기업환경과 (02)2155-6442. ●성동구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성동진짜센터에서 ‘나만의 북극성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북콘서트에서는 청소년 진로직업분야 우수 학습도서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 저자 홍기운씨가 나와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의 진로방향과 내 아이에 적합한 직업 등에 대해 강의한다. 진짜센터 (02)2286-6164. ●성북구 제5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 본선을 11일 오후 2시 구청 청사 4층에 있는 성북아트홀에서 연다. 지난 5일 열린 예선에 75개 팀이 참가했으며 27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대상·금상·은상·동상 수상자들에게는 크리스털 트로피를 준다. 여성가족과 (02)920-3287. ●송파구 24일까지 ‘송파 소리길 가족 걷기 동호회’ 회원을 모집한다. 동호회는 다음 달부터 매주 첫째·셋째 토요일에 운영하며 함께 송파 소리길 코스를 걷는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 대상이며 모집은 30팀 선착순이다. 건강증진과 (02)2147-3473. ●양천구 11일 오전 10시 양천공원 등에서 주민 모두가 참여해 소통하는 ‘양천예술제’를 연다. 행사에서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성인·학생 휘호대회 등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과 (02) 2620-3400. ●영등포구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기념 공연을 펼친다. 8일 오후 7시 30분 영등포아트홀 공연장에서 영등포 전통국악 한마당 ‘오다아 아리랑’이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문화체육과 (02)2670-3141. ●용산구 9월까지 매주 넷째주 화요일에 보건소 지하 1층 건강교육실에서 ‘구조 및 응급 처치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응급 처치 강사가 심폐소생술부터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 등 기본 응급 구조술에 대해 가르쳐준다. 구 보건소 (02)2199-8138.   ●은평구 결혼을 앞두거나 교제 중인 미혼남녀에게 무료로 결혼준비교육을 실시한다. 구산동 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 신교육장에서 7월 6일부터 2주간 토요일 오후 1~5시에 열리며 남녀 간 의사소통법부터 혼수준비, 재정교육 등 결혼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건강가정지원센터 (02)376-3761   ●중구 12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남산 국립극장 광장에서는 이동검진 차량을 이용한 유방암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30세 이상 여성으로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의약과 (02)3396-6422.   ●중랑구 10~11일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2013 중랑천 장미문화축제’를 연다.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중랑천 제방 5.15㎞ 구간에 41종 6만여개의 장미가 장관을 이룬 가운데 열리는 축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84호 고희동 가옥에서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고희동 가옥이 담은 이야기’ 문화강좌를 연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 선생과 한국 근현대 미술계 작가들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화공보과 (02)3675-3401~2.   ●경기 고양시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낮 12시까지 어울림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서 ‘2013 고양시민대학’을 운영한다. 수강생은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을 통해 선착순 700명을 사전 접수한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 (031)925-3007. 백석도서관은 금융감독원의 후원으로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자산관리 특강’을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오는 23, 24일 이틀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한다. 시 도서관센터 (031)8075-9083. 대중음악 ●동물원 콘서트 ‘봄(春), 종로에서’ 16~26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반쥴(BANJUL) 4층 로프트(Loft). 1980~90년대를 풍미한 포크 밴드 동물원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고교와 대학 동창들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 결성된 동물원은 지금은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이 꾸려가고 있다. 동물원이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장의 주인이자 하피스트인 이기화가 합주한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등 명곡과 함께 신곡도 들을 수 있다. 전석 5만 5000원. (02)516-3963. ●케이윌 & 린 ‘Love Planet’ 콘서트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롯데호텔월드 2013 프라이데이 페스타(Friday Festa) 다섯번째 공연으로, 실력파 가수 케이윌과 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3집 앨범을 발표하고 방송사 가요차트 상위권을 휩쓴 케이윌과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린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813 .   공연 ●발레 ‘심청’ 9~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이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토슈즈를 신고 한복을 입은 심청의 아름다운 몸짓, 화려한 용궁,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와 상봉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볼거리로 무장했다. 1986년 초연한 뒤 해외 15개국에서 한국미를 전하며 호응을 얻었다. 1만~10만원. 070-7124-1737. ●붓다, 일곱 걸음의 꽃’ 14~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종교적 색채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 고행, 해탈, 열반을 거친 붓다의 일생을 춤으로 표현했다. 파사무용단이 2012년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만~6만원. (02)589-1001. ●김응수 바이올린 리사이틀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지네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이올린 연주자 김응수의 첫 한국 독주회. 슈베르트의 ‘화려한 론도’ 작품번호 70, 류재준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에른스트의 로시니 ‘오텔로’ 주제의 화려한 환상곡 작품 11을 연주한다. 채문영(피아노) 협연. 2만~4만원. 1544-5142. ●반더러 트리오 내한공연 10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 출신 뱅상 코크(피아노), 장마르크 필립 바자베디앙(바이올린), 라파엘 피두(첼로)가 1987년에 결성한 삼중주단. 독일 낭만주의부터 현대작곡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섬세하고 정교한 앙상블로 선보이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슈베르트 노투르노 E♭장조 148번, 생상스의 피아노 3중주 2번 등을 연주한다. 3만~6만원. 1577-7766. ●안산브라부라 오페라단 정기연주회 ‘위 아 더 월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과 ‘투우사의 노래’(고성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꿈 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박정원),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중 ‘자유의 몸이 되어 떠났다고’(테너 남성한) 등을 들려준다. 가수 인순이가 출연해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아버지’, ‘거위의 꿈’, ‘밤이면 밤마다’를 부른다. 3만~15만원. (02)581-5404. ●연극 ‘아버지’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재 한국 상황으로 옮겼다. 88만원 세대, 노인 세대의 방황, 소시민과 사회의 관계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자본주의 사회를 견뎌 온 가장과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배우 이순재가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기한다. 김명곤 연출. 2만 5000~4만 5000원. (02)3274-8600.   전시 ●갤러리현대 ‘앨리스 닐 개인’전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인 앨리스 닐이 1942년부터 1981년까지 작업한 15점이 전시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을 찾는다. 화가는 ‘미니멀리즘’, ‘개념주의’ 등 백인 남성이 이끌던 주류 미술계의 이단아였지만 사조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오히려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인물의 내면을 꿰뚫는 강렬한 초상화를 그렸다. (02)2287-3500. ●창남 ‘바다와 나-그 사이 공간’전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본관. 지난해 11월부터 올 3뤌까지 동해안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0년 ‘월간사진예술’의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침묵으로부터 끌어내 말을 걸듯 끊임없이 변하고 확장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조했다”고 설명한다. 가식 없는 다면적인 자아들과 기억의 다층적인 조각을 펼쳐낸다. (02)736-1020.   영화 ●고령화가족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등. 천명관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감독 데뷔작부터 흥행에 참패하고 밀린 월세 3개월치도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인모(박해일), 교도소를 수차례 드나든 철딱서니 없는 백수 형 한모(윤제문), 두번째 이혼을 하고 딸과 함께 친정에 들어온 까칠한 여동생 미연(공효진) 등 평균 연령 47세의 삼남매가 평화롭던 엄마(윤여정) 집에 모여 껄끄러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라자르 선생님 감독 필리프 팔라도. 출연 모하메드 펠라그, 소피 넬리스, 에밀리언 네론 등. 캐나다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선생님과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이 서로 소통과 교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94분. 12세 관람가. 9일 개봉. ●스니치 감독 감독 릭 로먼 워. 출연 드웨인 존슨, 수잔 서랜든, 존 번탈 등. 아들이 마약 거래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10년형을 선고 받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거대 조직에 뛰어드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미국 전역을 놀라게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평범한 사업가였으나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총을 잡은 아버지 역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이 맡아 스릴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한·미 군 당국이 6일부터 서해에서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 훈련에 돌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부터 10일까지 서해 일대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비공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미군에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브리머톤(6900t)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P3C) 등이, 한국 해군에서 4500t급 구축함 등 수상함 6척과 214급 잠수함(1800t급), P3C, 링스헬기 등이 참여한다. 이 관계자는 “적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대잠훈련이 끝날 무렵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항모타격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항모타격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이 10일 전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참가 여부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를 출항, 지난 3일 7함대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앞두고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적대행위를 중지해야 개성공단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발표를 하면서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해상 훈련을 비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핵추진항모는 알래스카부터 아프리카 남단까지 작전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우방·동맹국과 훈련을 한다. 해마다 이맘때, 지난해에는 6월에 한국에 왔다”며 통상적인 훈련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48년 전 아버지가 묵었던 그 영빈관

    [朴대통령 방미] 48년 전 아버지가 묵었던 그 영빈관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2박3일간 묵게 될 ‘블레어하우스’는 48년 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거쳐간 곳이다. 1965년 박 전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묵었던 장소를 딸인 박 대통령이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곳은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들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블레어하우스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블레어하우스는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를 일컫는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주택으로 건립됐으나 미국 정부가 이 건물을 사들여 세 차례나 확장한 끝에 백악관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발전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수공사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이곳에서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플랜’이 탄생했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DB를 열다] 1960년대 중산층 가정

    [DB를 열다] 1960년대 중산층 가정

    1968년 5월 2일 촬영한 어느 중산층 가정의 거실 풍경이다. 소파와 탁자가 있고, 부모와 아이들은 신문과 잡지를 읽고 있다. 도자기와 액자가 놓인 장식장도 있다. 먹고살기도 어려웠던 당시 이런 서양식 거실을 갖춘 양옥에서 살았으면 부유층 집안이었다. 아이들은 넷이다. 당시에는 집집마다 평균 네댓 명의 자녀가 있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전후에 태어나 현재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을 소위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이런 부유층의 주택은 서울에서도 극히 일부 지역에만 존재했다. 그렇다면, 당시에 일반 가정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한국식 주택은 방과 부엌, 마당, 화장실이 서로 분리돼 있었다. 두세 개의 방이 있고 거실 대신 마루가 있고 마루와 마당은 벽으로 막혀 있지 않다. 부엌은 마당으로 나가야 들어갈 수 있고 음식을 해서 방으로 나른다. 화장실도 마당의 한쪽에 있는 재래식이다. 마당에 수돗가나 우물이 있어서 세탁과 세수를 밖에서 한다. 이런 전통 가옥은 1960년대 들어 서서히 변모하기 시작한다. 서양식 주택 설계로 방과 거실, 화장실, 부엌이 모두 한 평면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내에 있는 입식 부엌과 싱크대는 여성들에게 말할 수 없는 편리함과 노동의 절감을 선사했다. 이런 편리함의 추구는 아파트 문화를 낳았다. 한국인들의 유별난 아파트 사랑은 주택 부족을 단기간에 해소하는 동시에 전통주택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장점 때문이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부고] 伊총리 7차례 지낸 안드레오티 종신 의원

    이탈리아 총리를 일곱 차례 지낸 줄리오 안드레오티 종신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4세. 안드레오티 전 총리는 지난해 호흡기 감염에 따른 심혈관계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안드레오티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0년대 초 대형 부패 스캔들이 터질 때까지 이탈리아 정계를 장악했던 기독민주당(DC)을 이끈 인물이다. 전후 이탈리아 헌법을 기초하고 60년 동안 의석을 유지하면서 이탈리아 정계 최고 거물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그는 1979년 로마에서 활동해 온 ‘반다 델라 말리아나’ 마피아 조직의 정치담당 기자 살해 사건에 연루돼 법정에 서기도 했지만 20년에 걸친 공방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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