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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문학·비문학·한영·영한 분야 AI, 문장 80~90% 어법 틀려 맥락·뉘앙스도 이해 못해“스티브가 청바지 꼬마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최초의 아이폰을 꺼냈지” 하고 존 도어가 내게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 (인간 번역사) “스티브는 청바지의 맨 윗주머니에 손을 들어댔고 첫 아이폰을 꺼냈다라고 도어는 나에게 말했다.”(인공지능 번역기)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번역사를 꺾은 ‘제2 알파고’는 없었다. 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국제통·번역협회(IITA)와 세종대, 세종사이버대 공동 주최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 대결’에서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기에 압승을 거뒀다. 최근 기계번역은 문장 전체의 문맥을 고려해 번역하는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이 상용화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텍스트의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정확도에서도 인간을 넘지 못했다. 이날 대결에서 인간 대표로는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의 전문 번역사 4명이, AI 대표로는 구글과 네이버, 시스트란의 번역기가 각각 ‘등판’했다. 문제는 문학과 비문학에서 각각 한·영 번역과 영·한 번역이 제시됐으며 한글 지문으로는 한국일보에 실린 소설가 김서령의 수필 ‘셀프빨래방’과 소설가 강경애의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 영어 지문으로는 장난감 브랜드 ‘레고’와 영화 ‘레고무비’에 관한 폭스뉴스 경제 기사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에 실린 글이 발췌됐다. 인간 번역사에게는 한 지문당 50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번역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이 허용됐다. 평가 기준은 ▲오역 및 누락 여부 ▲심층적 의미 파악 여부 ▲어법에 맞는 표현 ▲어휘 선택과 표현의 적절성 및 명료성 ▲내용의 논리성과 타당성 ▲전후 맥락 고려 여부 등 6개 항목이었다. 총 60점 만점에 인간 번역사는 49점을 받았으나 3개의 AI 번역기는 각각 28점과 15점,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2개의 AI 번역기는 80~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 인간 번역사가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The mobile phone app industry exploded)고 옮긴 문장을 3개의 AI 번역기 모두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했다”고 옮기는 등 원문의 성격이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 번역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어의 고유 의미나 영어 단어의 다의어적 성격을 감안하지 않아 오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채점과 평가를 총괄한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은 “인간의 말에 담긴 감정은 그 뉘앙스가 바둑의 수보다 많지만 아직 AI가 정복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문학에서는 번역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통·번역계와 산업계는 AI가 번역의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은 텍스트의 함축적 의미를 전달하는 식의 협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곽은주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는 “인간 번역사는 각 텍스트의 종류와 맥락, 성격에 따라 최적의 번역기를 골라내는 ‘소믈리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번역 시장이 확대되고 번역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량 소모, 노화 지연…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

    열량 소모, 노화 지연…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

    연인과의 키스를 떠올리면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때로는 강렬하고 열정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키스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는가? 키스는 몸에 좋은 호르몬의 분비를 돕고 열량을 태우며 기분을 편하게 만든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연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생리적으로 다양한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밝혀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열량 소모부터 노화 지연까지 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를 소개했다. 1. 치아 건강에 좋다 치과 전문의 하이디 하우소아 박사에 따르면, 키스는 침의 분비율을 늘린다. 이는 입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해 입은 물론 치아와 잇몸의 건강까지 지킨다. 또 여분의 침은 박테리아를 치아로부터 씻어내 치태 형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침 속에 있는 무기질 이온이 치아의 법랑질에 생긴 작은 손상의 복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침이 구강 건강을 도울 수 있듯 면역체계도 강화할 수 있다. 사람의 입에는 700종 이상의 박테리아가 존재해 키스를 통해 침의 교환이 이뤄지면 새로운 박테리아가 도입될 수 있다. 기존의 여러 연구는 우리 몸에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것은 더 나은 건강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는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총(미생물 무리)에 관한 것이다. 2014년 네덜란드에서 나온 한 연구는 10초 동안의 프렌치 키스로 우리와 파트너 사이에 최대 8000만 개의 박테리아가 교환될 수 있다. 물론 단 한 번의 키스로 한 사람의 미생물총이 교환될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키스를 해온 연인은 비슷한 미생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감염을 막고 비슷한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불안감이 줄어든다 키스는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이고 심리 상태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스는 사랑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옥시토신의 분비 능력을 높여 명상하는 것과 비슷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옥시토신은 심리적 완충기처럼 작용해 사람들 사이에 안정감과 유대감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사랑 행위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동안 옥시토신의 급증을 경험하지만, 상대방의 친절한 말이나 부드러운 스킨십으로도 옥시토신의 수치는 상승할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랑과 신뢰를 식별하는 것에 관한 경험을 향상한다”고 말한다. 4.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한다 이그노벨상을 받았던 일본의 알레르기 전문의 기마타 하지메 박사는 30분간의 키스로 알레르기 반응의 영향을 줄일 방법을 밝혀냈다. 2006년 그의 연구팀은 경증 아토피성 습진(피부 알레르기)과 경증 알레르기 비염(코 알레르기)이라는 2종의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 환자의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동안 30분 동안 각자의 파트너와 키스하기 전후 상태를 살폈다. 특히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키스할 때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부드러운 발라드곡인 셸린 디온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을 배경 음악으로 깔아줬다. 그 결과, 키스는 알레르기의 유발 항원인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항체인 면역글로브린E(IgE)의 생성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혈압을 낮춘다 우리의 입술은 혈관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키스는 혈관을 팽창시켜 그 주요 장기에 혈액을 흐르게 해 혈압을 낮춘다. 성형외과 전문의 라이언 나인스타인 박사는 여성지 ‘글래머’에 “그 후 그 혈액은 얼굴 쪽으로 향해 나머지 인체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므로 심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 혈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키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불안감뿐만 아니라 혈압도 낮춘다. 6. 노화 징후를 지연한다 키스는 얼굴의 혈류를 증가시키므로, 우리 몸에 풍부하고 중요한 단백질인 콜라겐의 생성을 자극한다고 나인스타인 박사는 설명한다. 그는 “입술을 움직이려면 얼굴 전체가 관여해야 해서 탄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얼굴 요가나 운동을 본 적이 있는가? 여성들에게 얼굴 운동을 시켜 콜라겐을 자극해 리프트의 필요성을 줄이는 요가강사와 피부관리사,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들이 있다”면서 “열정적인 키스는 얼굴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데 특히 얼굴의 아래쪽 절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7. 열량을 태운다 당신이 연구를 따라 키스하면 1분마다 2~6칼로리를 어느 곳에서나 태울 수 있다. 그런데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혀로 하는 키스는 분당 최대 26칼로리까지 태울 수 있다. 키스 전문가로 ‘키싱’(Kissing: Everything You Ever Wanted to Know about One of Life‘s Sweetest Pleasures)를 쓴 작가 앤드리아 드미르잔은 CNN에 “키스는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과 비교되지 않지만 여전히 열량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키스와 사랑 행위에 매달린다면 격렬한 운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열정적으로 키스해야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키스하는 동안 30개의 근육을 사용해 뺨을 단단하게 유지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8. 사랑 행위를 늘린다 키스는 행복의 묘약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그리고 옥시토신과 같은 기분이 좋아지는 화학 물질을 분비해 뇌를 자극한다. 또한 남녀의 사랑 행위를 담당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오래도록 키스하는 동안 침으로 분비된다. 미국 올버니대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 박사는 멘스헬스에 “남성의 침에는 극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은 미약이 된다”면서 “따라서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키스하는 동안 침이 들어가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증가를 도와 사랑 행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patho1ogy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탈모인을 위한 탈모전문미용실 ‘살롱드쉬즈모’ 오픈

    탈모인을 위한 탈모전문미용실 ‘살롱드쉬즈모’ 오픈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는 과거의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 들어서는 불균형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탈모가 증가함에 따라 탈모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뀌고 있다. 탈모는 당사자에게 있어 여러 가지 고민을 안겨주는데, 적어진 머리 숱으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없다는 것과 탈모가 진행됨에 따라 민감해지는 두피에 자극을 줄 경우 탈모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스타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탈모인을 위한 프리미엄 헤어&위그 탈모전문 헤어샵 ‘살롱 드 쉬즈모’가 이러한 탈모인들의 헤어 스타일링 고민 해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직 탈모 커버 헤어스타일과 뿌리 볼륨에 특화되어 있는 탈모전문 헤어샵 살롱 드 쉬즈모는 기본 스타일링부터 모발이식 전후 관리, 항암치료 후 모발관리, M자 탈모, 숱이 적거나 모발이 가늘어 스타일이 안 나오는 모발 및 남성·여성 탈모 헤어 스타일링을 전문으로 프리미엄 가발 쉬즈모와 증모술, 붙임머리를 이용한 탈모 커버 스타일을 선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뿌리에 볼륨이 없는 모발과 머리 숱이 적은 고객들을 위한 뿌리볼륨펌, 모류교정펌, 헤어라인 성형펌을 복합시킨 살롱 드 쉬즈모만의 특수펌으로 고객의 두상과 얼굴형에 맞는 최적의 볼륨감으로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 헤어샵으로 운영, 탈모인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시술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인기이다. 탈모헤어샵 살롱 드 쉬즈모는 1:1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원칙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탈모에 무해한 자극 없는 안전한 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의 민감한 두피 및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시술 방법을 통해 만족도가 높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1:1 맞춤헤어샵으로 알려지며 탈모인 뿐만 아니라 머리 숱이 적어 스타일링에 고민이 많은 고객들의 방문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살롱 드 쉬즈모 관계자는 “두피와 스타일링 케어에 민감한 탈모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 숱이 적은 고객들에게도 만족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선사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프리미엄 블랙 볼륨케어의 경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헤어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6개월 책임 관리제를 통해 더욱 완벽하고 확실한 효과의 케어 프로그램으로 오직 살롱 드 쉬즈모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1234567890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1234567890….’ 단색으로 밑칠을 한 캔버스에 숫자가 가득하다. 알록달록한 사탕, 새, 비행기, 빨간 고추, 넥타이 등을 그려 넣는가 하면 예쁜 단추, 플라스틱 포크, 놋 숟가락 등의 오브제를 붙여 놓기도 했다. 서툰 솜씨로 사람을 그리고 ‘친구야 놀자, 탕탕!’ 하고 천연덕스럽게 써 놓은 것도 있다. 어느새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오세열(72)의 작품은 어린아이의 그림같이 순수하다. 그래서 볼수록 재미가 묻어나고, 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걱정이 사라진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2일부터 ‘암시적 기호학’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오 작가는 “붙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그러지 않느냐”면서 “내 마음이니 왜 그렇게 그리느냐고 묻지 말라”고 말한다. “내게 그림은 기술이 아니에요. 즐겁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것이죠. 그림 그리는 행위는 즐거움이고 유희이며 유니크해야 합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그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때 그리고 싶은 대로 한다”면서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어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품에 어떤 제목도 붙이지 않은 것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작품에 숫자를 새기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숫자로 가득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우리가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서 1, 2, 3, 4, 5를 쓰잖아요. 어느 날 그 생각이 났어요. 생각해 보면 숫자는 인간의 운명 아닙니까. 숫자 때문에 죽고 사는 사람도 많죠. 좋든 싫든 태어나면서부터 삶은 숫자와의 싸움이에요.”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와 팔이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다. 그는 “문명의 급속한 발달 속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과 어두운 곳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담아 치유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그리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리는 그림은 절대 아니다. 그는 밑칠을 중시한다. 광목천 위에다 기름기를 최대한 덜어낸 다양한 색의 유화물감을 덧칠한 뒤 나이프나 면도날, 날카로운 나무 등으로 물감층을 긁어내는 일을 반복해 작품을 완성한다. 캔버스를 몸처럼 생각한다는 작가는 물감을 덧칠하고 다시 긁어내는 작업을 수행처럼 느낀다고 설명했다. 단색 바탕에, 반복된 행위의 결과로 작품이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그를 ‘포스트 단색화가’로 분류하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정작 그는 “내 입에서 ‘단색화’라는 말을 꺼내본 적도 없다”면서 손을 내저으며 “어떤 특정한 장르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열은 최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외국 주요 도시에서 연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3월 홍콩아트바젤과 10월 런던 프리즈아트페어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 주는 회고전의 성격을 지닌다. 서라벌예대 회화과 재학 시절인 1967년 전후로 그린 구상 작품들도 포함됐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제역·AI 진정세… ‘치킨대란 우려’ 냉동 닭 방출

    부족했던 A형 백신도 24일 수입 돼지 전염·야생조류 이동에 촉각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각각 7일, 14일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가축 전염병이 일단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제역에 취약한 돼지로의 전염 가능성이 남아 있고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야생조류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는 방역의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국내에 부족했던 A형 구제역 백신은 오는 24일 수입된다. AI 여파에 따른 ‘치킨 대란’ 우려에 냉동 비축된 닭고기 7000만t이 시중에 풀린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구제역과 관련, “전국의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이 끝난 가운데 충북 보은과 경기 연천 등 기존 발생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역활동을 벌인 결과 이번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시행한 백신 일제접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보은을 시작으로 모두 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13일을 마지막으로 의심 신고가 없다. 충북가축위생시험소가 전체 9건 중 7건이 발생한 보은 방역대(발생농장 주변 3㎞) 104개 우제류 농장을 검사한 결과 백신 항체 형성률이 일제접종 전후 30~62%에서 94%(지난 11일 기준)로 증가했다. AI도 지난 6일 전북 김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뒤 추가 의심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AI 방역대로 묶였던 140개 지역 가운데 27개 지역의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가금농장들이 병아리 입식, 계란 출하 등을 본격 시작하면 AI가 다시 번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이 차관은 “이달에도 서울, 경기,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의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31만여 마리 가창오리 떼가 금강호, 동림지, 삽교호를 거쳐 북상 중이라 산발적인 AI 발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연천에서 발생한 A형과 국내 발생 빈도가 높은 O형을 동시에 막아 주는 ‘O+A’형 백신이 24일 영국 메리알사로부터 56만 5000개 긴급 수입되고 다음달 중순까지 320만개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병아리 입식 제한으로 전년보다 소비자가격이 6.3% 오른 닭고기(㎏당 5431원·17일 기준)의 수급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하림, 마니커 등 육계 가공업체와 협의해 앞으로 2주간 냉동 비축 닭 1만 5000t의 절반 정도인 7000t(550만 마리)을 방출하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민의당, 다음달 25~26일 대선 후보 결정

    국민의당, 다음달 25~26일 대선 후보 결정

    국민의당이 다음 달 25∼26일쯤 당의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환 당 대선기획단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경선절차에 돌입해 다음 달인 3월 25일 내지 26일경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선 방법이나 선거인단 구성, 여론조사 반영 여부 등 경선 규칙은 각 후보들의 입장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합류를 고려해 탄핵 결정 이후라도 외부 인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을 방침이다. 김 단장은 “ 전 총리에게 공동정부를 구성할 생각으로 당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정 전 총리는 ‘탄핵 인용 시점을 전후해서 (정당 입당 여부를) 결정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는 ‘특수신분’…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냐”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는 ‘특수신분’…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냐”

    18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이 현지 북한 대사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이 특수 신분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는 18일 체포된 리정철이 ‘매우 특수한’ 신분이라며 말레이시아 주재의 모(某) 대사관과 접촉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사관은 북한대사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정철이 북한의 특수요원으로 북한 당국의 지시에 의해 범행 계획 수립, 여성 조력자 포섭 등에 나서며 김정남 암살을 주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정철은 1년 넘게 말레이시아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하고 일반 ‘외화벌이’ 노동자와 달리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어 리정철이 암살 작전에 참여하긴 했지만 ‘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리정철이 체포 직후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부검에 불만을 표출하고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도 이번 사건 배후로 북한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중국보는 이와 함께 4명의 암살 주모자들이 1년 전부터 김정남의 출입국 동태와 생활 방식 등을 감시하며 이번 암살작전을 준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남이 최근 다녀간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하려 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와 함께 달아난 나머지 3명의 남성 용의자는 이미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떠나 행방이 모호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작전후 철수는 전문 공작원들이 통상 쓰는 방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삼성물산 합병 후 승계 과정서 공정위 특혜 특검, 이때 전후로 정유라에 수억 지원 입증 ‘수사 개시땐 폭발적…’ 박상진 메모도 제시 법원 “새 증거들 종합할 때 혐의 입증 충분”17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지난달 19일 기각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주 남짓 벌여온 보강수사가 좌우했다.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부정한 청탁’을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삼성 측 로비와 대가성 돈 거래의 관계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1차 청구 때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대한 433억원대 지원을 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 측은 “합병은 외국 투자자본의 위협 등 여론에 따른 것이고, 최씨 측 지원은 박 대통령 측에 의한 압박에 의한 것으로 서로 별개”라는 논리로 맞섰다. 결국 법원은 삼성 손을 들어줬다.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일단 삼성 합병 이후 청와대 주도하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동원해 이 부회장 승계 과정에 특혜를 주거나 주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시기별로 삼성이 최씨 측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단서들을 대입했다. 공정위는 삼성 합병으로 인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시가총액 기준 약 1조 4600억원)를 처분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2015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500만주 처분으로 낮췄다. 당시 담당 서기관이 의사결정 과정을 수상하게 여겨 청와대, 삼성 등으로부터 방문·통화한 내역을 시간대별 일지로 만들어 보관하던 것을 지난 3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특검이 확보했다. 이때를 전후로 6차례에 걸쳐 삼성은 최씨 측에 딸 정유라(21)씨의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4월 삼성 측이 비밀리에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때 역시 삼성은 정씨의 말 구입 비용 26억원 등을 3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2월 15일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만났다. 같은 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여기에 특검은 최순실 사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을 보내 최씨 측에 말(馬)세탁을 통해 블라디미르 등 30억원대 명마를 지원했다는 것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특검은 당시 박 사장이 독일 현지에서 작성한 ‘검찰 수사 개시되면. 삼성 폭발적…’이라고 쓴 메모까지 영장 심문 때 제시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사유를 달았다. 입증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의원 “기간제교원 방학중 부당 처우 개선해야”

    서울시의회 김생환의원 “기간제교원 방학중 부당 처우 개선해야”

    지난 2월 2일(목),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기간제교원으로 근무한 교사는 국민신문고에 ‘기간제교사 쪼개기 계약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민원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 소재 다수의 학교들이 기간제교원과 계약을 하면서 방학이 포함되는 경우에는 방학 전후로 기간을 나눠 계약을 체결하고 방학 중 월급을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12월 13일 기간제교원에 대한 방학 중 보수 및 퇴직금 미지급은 차별이라고 판단한 바 있으며, 서울행정법원(2012구합16220)도 기간제 초등학교 교원에 대항여 방학기간을 계약기간에서 제외하고 급여를 지급하지 아니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현행 「공립학교 계약제교원 운영 지침」도 방학기간 중 ‘특별한 사정’이나 ‘교육과정 운영상 특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기간제교원을 임용하여 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판결과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학교에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무분별한 쪼개기 계약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이에 대한 근본적인 방지책이 마련되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김생환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전문성과 교육의 연속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교장이 임의적으로 이러한 부당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에 대한 명백한 차별행위”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기간제교원의 계약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불합리하고 부당한 계약이 강요되지 않도록 시정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생환 위원장은 “현재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계약제교원 운영 지침을 개정하여 기간제교원 임용 시 방학기간을 포함하도록 하고, 포함하는 경우에도 방학 중 출근 등을 강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온 나라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기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불합리한 조치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부조리를 적기에 지도·감독하여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평창 문화올림픽이 남겨야 할 유산/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평창 문화올림픽이 남겨야 할 유산/이순녀 문화부장

    조금 과장해 말하면 지금 평창은 서울 부럽지 않은 문화 중심지다. 일례로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존 비즐리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각각 다른 매력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수상은 못 했지만 올해 그래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재즈 거장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즐리를 초청한 무대는 ‘평창겨울음악제’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첼리스트 정명화,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손열음,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등이 참여하고 있다. 18일에는 엑소, 비투비, 아스트로 등 아이돌 한류 스타와 김범수, 거미, 린 등 톱가수들이 평창 용평돔으로 모인다.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도깨비’와 ‘사임당, 빛의 일기’ OST 콘서트인 ‘K드라마 페스타 인 평창’이 열린다. 뿐만 아니다. 인근 강릉에선 20개국 작가 80여명의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평창비엔날레’가 진행되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지난 9일 정부가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올림픽 사전 붐업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전개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통해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유산으로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덕에 국가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례는 적지 않다. ‘영국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극찬을 받은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탈리아 토리노의 경우도 2006년 동계올림픽을 통해 낙후된 공업도시에서 알프스 문화수도로 변신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인들이 가상공간에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CODE’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역시 러시아 안팎의 테러 위협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통 클래식 문화와 소수민족 문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매력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올림픽이 소치의 죽은 시즌을 깨웠다’는 찬사를 얻었다. 이런 성과는 오랜 시간을 들여 철저한 준비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런던과 소치는 4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 우리 정부는 2015년 3월에서야 문화올림픽 분과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출발부터 늦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주 나온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도 정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 예술, ICT 융합 한류 콘텐츠 등을 활용해 지역성과 세계화 가능성을 갖춘 문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이려는 취지는 이해하겠으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문화계 한 인사는 “글로벌한 시각에서 한국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 즉 시장성과 흥행성을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고 나열식으로 늘어놓기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여름에 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와 연계해 만든 평창겨울음악제처럼 지역 축제를 비교적 잘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강원도의 지역성을 끌어들인 사례도 부족해 보인다. 어수선한 시국으로 인해 올림픽 열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는 현실이 가장 큰 장애물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1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평창 문화올림픽이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지를 숙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여성 용의자 2명과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1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에서도 갖가지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제일 먼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놓고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범행 직후 변장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오기 때문이다. 또 부검 중 김정남 시신에서 별다른 주삿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김정남이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6일 발행된 말레이시아 화교 매체 등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29세 여성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동행하고 있던 남성 4명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자신들에게 승객을 상대로 장난칠 것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남성은 동행한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실제로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손수건으로 약 10초간 가렸다. 이 용의자는 자신의 ‘장난’ 대상이 김정남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 6명은 공항 인근 반다르 바루 지역 살락 팅기에 있는 호텔에서 합류했다. 14일 남성 4명과 ‘장난’을 벌였던 여성은 외출을 해야겠다고 말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교도통신 등은 이 여성이 범행 전후로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호텔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용의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호텔에 1박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스마트폰 3대를 휴대한 채 객실에만 있었으며 12일 낮 1만 링깃(약 256만원)의 현금을 갖고 와 “더 투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빈방이 없어 떠났다. 특히 지난 13일 범행 직후 당초 길었던 머리카락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아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체포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에서 남성 한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를 통해 암살단이 말레이시아 입국 시 현지 체류 중인 연락책이 마중 나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말레이시아에만 수백만명 거주한다. 도난 또는 분실 여권일 수 있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암살단 6명이 김정남 암살을 의뢰받고 임시로 구성된 조합이라고 보고 이들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직접 특정국가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진행된 김정남 시신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2주 평의 감안 ‘8인 체제’ 선고 의지

    [탄핵·특검 정국] 2주 평의 감안 ‘8인 체제’ 선고 의지

    ‘고영태 녹음 파일’ 청취 일축 보안 위해 선고일 최종결론 전망두 결론 염두 결정문 작성 착수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오는 24일로 못박으면서 두 달 넘게 끌어온 재판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재판부는 ‘국정공백 사태의 조기 종식’을 천명하면서 박 대통령 측의 지연 전략에 단호하게 대처했다. 헌재가 지정한 최종변론기일 이후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되면 변론 종결 후 2주간 평의과정을 거쳐 3월 9일 전후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최종기일로 낙점한 24일은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3월 13일)을 17일 남겨둔 시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처럼 평의에 2주 정도 걸린다고 볼 때 어떻게서든 ‘8인 체제’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권한대행은 “현재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돼 있다. 국정 공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마냥 1년이고 2년이고 원하는 대로는 재판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날 최종변론기일 진행의 장애물도 함께 제거했다. 박 대통령 측에서는 2300여개의 ‘고영태 녹음파일’이 이번 사태의 핵심 증거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심판정에서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일축했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녹음파일은) 소추 사유와 직접 연결된 부분이 아니다”라며 “개인 통화내역을 심판정에서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재판부가 모두 듣고 있으니 별도의 검증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반드시 청취해야만 하는 부분을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이동흡(66·사법연수원 5기) 전 재판관이 “(최종변론 준비를 위해) 최소한 5~7일은 더 줘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 권한대행은 ‘선배 재판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권한대행은 “(이 변호사) 선임 전에 23일까지 최종 답변서를 제출해 달라고 이미 말했다”며 “(24일까지) 다 준비가 되리라고 본다”며 맞섰다.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기일을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해당 증인들은 소추 사유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직권으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24일 최종변론은 양측이 지금까지 주장을 정리하는 구두변론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이 나와 탄핵인용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이어 국회 측 황정근 변호사를 비롯한 대리인단이 나서 법리적인 부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에서는 대표 대리인을 맡은 이 전 재판관과 이중환 변호사가 기각 근거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 대통령이 출석을 결심할 경우 본인도 직접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 주장할 수 있다. 변론이 종결되면 재판부는 곧바로 평의에 돌입한다. 결론을 내기까지는 2주 정도가 예상되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더 빨리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안을 위해서 선고 날 오전에 최종 결론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이미 두 가지 결론을 모두 염두에 두고 결정문 작성 기초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주 평의’를 전제하면 선고일은 3월 9일이나 10일이 유력하다. 헌재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선고를 내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목요일인 9일 선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특별한 사건’인 경우 요일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인 10일도 가능하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도 금요일에 선고가 나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탄핵심판 14차 변론 개시…최종 변론기일 지정될까

    헌재 탄핵심판 14차 변론 개시…최종 변론기일 지정될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14차 변론기일이 16일 진행되는 가운데 헌재의 ‘최종 변론기일’ 지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헌재는 16일 오후 2시부터 14차 변론 심리에 돌입했다.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변론 시작 20여분 전 헌재에 도착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심판정 대기실로 향했다. 헌재 안팎에서는 정 전 이사장 증인신문 전후로 헌재가 최종변론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헌재의 최종 변론기일이 정해지면 그날로부터 10~14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선고 기일이 잡힐 전망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등 향후 정치권 일정이 맞물려 정해지기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헌재에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의 검증 요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남은 일정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출석 예정 증인이던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잠적했다. 이에 헌재는 오전 변론을 취소했으며, 오후 변론에서 이들의 증인 채택을 직권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체포돼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고 주장한 베트남 국적 여성이 범행 전후 숙박했던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깎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여권상 이름이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인 이 여성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변장을 시도했다’는 대목은 범행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는 조직적인 가담 의혹을 제기한다. 교도통신이 쿠알라룸프르공항 인근 호텔 종업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공한 인근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이 승용차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여자를 내려준 뒤 호텔을 떠났다. 여성은 말수가 적었고, 호텔 카운터에서 “1박을 하겠다”고 했다. 이 여성이 제시한 여권은 현지 경찰에 체포된 도안 티 흐엉 명의였다. 숙박요금을 낸 뒤 객실에 계속 머물렀다. 그는 다음 날인 12일 낮에 1만링깃(약 256만원)의 돈뭉치를 들고 와서 “더 투숙하겠다”고 요청했지만 호텔 예약이 꽉 찬 바람에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서야 했다. 이후 이 여성은 인근 호텔로 가서 “가족과 연락해야 한다”며 인터넷이 잘 연결되는 방을 요청했다. 당시 이 여성은 스마트폰 3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호텔 종업원이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인 지난 13일 점심때가 임박해 그를 봤을 때는 당초 길던 머리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았다. 복장은 공항 폐쇄회로(CC)TV에 비친 영상과 같은 ‘LOL’ 로고 티셔츠였다. 호텔에서 일하는 한 남성 종업원은 교도통신에 “(이 여성이 묵던) 호텔 바닥에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어서, 청소원이 불만을 호소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은 호텔에 2박 요금을 선불로 냈지만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된다”면서 하루 만에 호텔을 떠났다. 사건 발생 후 폐쇄회로TV에 비친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자 이 호텔 종업원들은 “그 사람”이라며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파니, 너 왕따니?…트럼프 막내딸의 굴욕

    티파니, 너 왕따니?…트럼프 막내딸의 굴욕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패션위크(9~16일)에 전 세계 내로라하는 셀리브리티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딸인 티파니 트럼프(23)가 참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티파니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오후, 친구와 함께 브랜드 ‘데니스 바소’ 컬렉션 무대의 관중석의 맨 앞자리에 앉아 쇼를 관람했다. 하루 전인 13일에는 유명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의 패션쇼를 보기 위해 현장에 들렀는데, 패션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혹한 기류가 흘렀다. 티파니 옆 자리에 아무도 앉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크리스티나 빈클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어있는 티파니 트럼프 옆자리”라는 글과 함께 티파니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주변사람들을 긴장케 한 순간은 또 있었다. 월드스타 마돈나가 뉴욕패션위크 패션쇼장에 등장한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파니는 필립 플레인의 패션쇼장에 마돈나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돈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선 전후 각을 세우고 다툰 사이이기 때문이다. 마돈나는 지난달 워싱턴D.C에서 대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인 ‘여성의 행진’ 연설에서 “백악관을 폭파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다.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시대를 거부하고, 강력히 결속하며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의 행진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에게 엿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욕설하는 장면이 생중계 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돈나는 자기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행진을 주최한) 조직에도 상처를 입혔다. 나는 그녀가 미국에 수치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본다”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티파니는 뉴욕패션위크 기간 열린 중국 디자이너 왕타오의 패션쇼를 찾아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티파니는 지난달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왕타오가 디자인한 외투를 입었을 정도로 그의 옷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나라 最古 학교 체육시설 ‘이대 토마스홀’ 문화재 된다

    우리나라 最古 학교 체육시설 ‘이대 토마스홀’ 문화재 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체육시설인 이화여대 토마스홀이 문화재가 된다. 토마스홀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석조 건물로, 원형이 잘 남아 있고 조형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건축 당시에는 체육관으로 사용되다가 1963년 체육대 내에 무용과가 생겨나면서 지금까지 무용관으로 쓰이고 있다.문화재청은 15일 토마스홀과 함께 군산 둔율동성당,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제주 대정여고 실습실,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등 건물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1880년대 전후 지어진 호남 상류주택,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한 세기 넘게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 한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다. 19세기 후반 전북 지역에서 현감을 지낸 조병무가 처음 짓고 조병무의 아들 조강환이 세 아들을 위해 지은 세 가옥으로 둘째 아들 집은 현재 소실된 상태다. 장남댁의 사랑채는 근대에 의원으로, 안채 곳간은 여인숙으로 개조돼 쓰이며 다채로운 변모 과정을 겪었다. 제주 대정여고 실습실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지어진 옛 98육군병원 건물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1동이다. 1951년 제주도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세워지면서 생겨난 98육군병원은 군인뿐 아니라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제주도에서 지역 주민들을 치료하는 종합의료시설의 기능도 도맡았다. 우리나라 육군 병원의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인 셈이다. 군산 둔율동성당은 1955년 지어진 군산 최초의 성당 건물로, 당시 주임신부가 주도했던 신축 계획부터 준공 과정까지를 담은 ‘성전신축기’가 성당 안에 보관돼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日,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

    “日,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

    “발해 강역, 구체적 재검토 필요” 오늘 한국고대사학회 학술대회 고대사 7대 쟁점 학문 성과 확인 발해는 동아시아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사 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역사서가 남아 있지 않은 국가다. 조선 실학자 유득공의 ‘발해고’(渤海考)가 있지만 미완의 기록이다. 동아시아에서 한국뿐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고 있다. 일본 여성 역사학자인 고미야 히데타카 계명대 교수는 16~17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 고대사의 7대 쟁점’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고대사학회 창립 30주년 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일본은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하고 타자의 역사이지만 자국 국사와 밀접한 관계를 부여했다”고 밝혔다.●“한국, 발해사 일국사적 역사 인식” 고미야 교수는 2014년 ‘통일신라와 발해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정권을 인정받은 관계였다’는 일본 사학계 주장을 정면 반박한 연구로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북한은 고구려-발해-고려 중심의 한국사 전개에 집착하고, 중국은 자국의 소수민족 국가로 중국사에 포함시키고, 러시아도 자국사에 편입하고 있다”며 “각국의 발해사 연구는 자국 국사 속에 어떻게 발해를 서술하느냐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미야 교수의 비판에는 한국의 발해사 연구도 포함된다. 그는 “국사 속에 발해사를 복원하려는 일국사적인 역사 인식은 한국 연구자들에게도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해는 무왕대에 동아시아의 국제적 전쟁에 참여하며 영토 확장 정책을 편다. 발해의 강역은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발해의 북쪽 경계를 현재의 우쑤리강과 아무르강 일대로 보는 견해, 연해주 최북단으로 보는 견해 등 다양하다. 고미야 교수는 “문헌 사료로는 발해의 강역이 명확하지 않아 향후 발해 유적 발굴을 통한 구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미야 교수는 중국 요사 지리지의 ‘남정신라’(南定新羅) 기술에 의거한 발해와 신라 사이의 전쟁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헌덕왕 18년(826년) 한산 북쪽에서 1만여명을 징발해 300리에 이르는 장성을 패강(대동강)에 세웠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고미야 교수는 발해가 문왕 때 패강 이북에 진출했던 만큼 헌덕왕 시기에는 재정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번 고대사학회 학술대회는 지난 30년간 주류 강단 역사학계의 학문적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재야 사학계에 대한 전열 정비적 성격도 있다.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주류 학자들인 데다 재야를 ‘사이비’로 강하게 비판해 온 소장 학자들이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젊은역사학자모임’ 등으로 대변되는 소장파 학자들은 최근 펴낸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비판’이라는 비판서를 통해 “‘더 크고 힘센’ 고대국가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고 부추기면서 학계의 연구를 식민사학으로 매도하며, 학문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조선 세력 범위·신라 골품제도 토론 학술대회의 고대사 쟁점 첫 주제도 고조선의 세력 범위를 규명할 단서인 ‘만번한’(滿潘汗)과 ‘패수’(浿水), 왕검성(왕험성)의 위치에 대한 비정이었다. 이 주제는 지난해 수차례 공개 토론회를 통해 강단과 재야가 직접 충돌해 온 사안이다. 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재야에 대한 직접적 공격보다는 학문적 계보를 통한 분석을 시도했다. 만번한은 기원전 3세기 전후 연나라와 고조선의 전쟁으로 경계가 된 지점으로 한반도 내부설과 중국 요동, 요서설로 나뉜다. 박 위원은 만번한에 대한 학문적 비정은 ‘평안북도 박천강 일대’(정약용-이병도-천관우-이종욱)와 ‘압록강’(이익), ‘요동 천산산맥 서남부’(신채호-노태돈-박대재 등), ‘요서지역’(정인보-윤내현)으로 구분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사마천의 사기 ‘조선열전’에 고조선과 한나라의 경계로 기록된 지역인 패수의 경우 강단 학계 다수설인 ‘혼하설’을 재확인했다. 재야는 ‘난하설’을 주장한다. 고조선의 마지막 수도였던 왕검성은 삼국사기 편찬자인 고려 김부식이 평양 일대로 기록한 후 학계 다수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신채호와 정인보의 요동 지역과 윤내현의 요서 난하설 주장도 있다. 이 밖에 이재환 서울대 강사는 고대사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했던 주제이자 여러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신라 골품제’의 기원과 그 적용 대상자가 누구였는지 고찰한다. 또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마한·진한·변한을 일컫는 삼한이 언제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전환됐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이정빈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고구려의 국내성 천도 시점을 놓고 제기된 주장들을 비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롯데 다음주 조직개편…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씨 유력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조직 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가 늦춰졌던 롯데그룹이 다음주 중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에 기여한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각각 그룹의 기획과 준법·투명성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유통과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사회 개최 전후로 그룹의 본사에 해당하는 정책본부가 축소·개편된 경영혁신실의 임원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 인사가 발표된다. 지난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부회장은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포스트’ 이인원으로 거론되던 ‘투톱’ 중 한 명인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맡는 방향으로 유력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황 사장이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소 사장이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약속한 ‘존경받는 롯데’ 실현에 나선다는 얘기다. 황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 해외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화학·대여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며 역량과 성과를 입증했다. 소 사장은 2014년부터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소통을 담당해 왔다. 현재의 정책본부 조직은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고, 인원도 250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40% 정도 줄어들 예정이다. 계열사도 매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BU)으로 나뉜다. 4개 BU의 책임자는 사업군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호텔롯데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 각 계열사 대표 인사는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백악관 ‘리조트 상황실’ 공개… 美하원, 보안 불감 논란 조사

    대변인 “공개석상서 기밀 안 다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된 석상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미 하원이 14일(현지시간) 당시 보안 수칙을 준수했는지 백악관을 상대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제이슨 샤페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던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에서 대책을 논의하게 된 배경을 캐물었다고 CNN,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미·일 정상 간의 대화가 다른 손님과 종업원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민감한 기밀자료를 회람했는지,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는지,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자 현장 리조트 손님에 대해 신원 조회를 했는지 등 세부 보안조치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회신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공개 석상에서 기밀사항을 다루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전후로 보안된 장소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현장에서 기밀사항이 다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만찬에서 외교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샤페즈 위원장은 이런 해명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구체적인 보안조치에 대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회담 만찬에 초대된 투자가이자 배우인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3장의 사진에는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서를 잘 볼 수 있도록 주위 사람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비추는 모습과 아베 총리가 참모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두 정상이 논의를 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CNN 등은 만찬장이 ‘야외 테라스 상황실’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보안불감증을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거수기 이사회 탈피 기회” vs “투기자본, 경영권 쉽게 공격”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거수기 이사회 탈피 기회” vs “투기자본, 경영권 쉽게 공격”

    2월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상법 개정안을 놓고 15일 야권과 재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연일 상법 개정안을 경제민주화법안 범주로 규정지으며, 강행 처리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지난 9일 주요 4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법 개정안 중 5가지 항목 처리를 합의했다. 그럼에도 전날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반대로 선회할 경우) 직권상정도 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반면 재계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소가 개정안이 시행됐을 때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연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주 재계의 반대 의견을 취합해 각 당에 제출했다. 상법 개정안의 쟁점이 무엇인지, 도입했을 때 효과와 우려되는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 2회에 걸쳐 짚어본다.상법 개정안에 이전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발상이 담기진 않았다. 국회는 다음달 2일까지 기한인 2월 국회에서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주총 투표를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모회사 지분 1% 이상을 지닌 주주가 (비상장) 자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소송을 모회사 이사에게 제기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이사와 별도로 감사를 뽑되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 선임 비금융권까지 확대’ ▲이사를 뽑을 때 1주당 1표가 아니라 선임되는 이사 수에 보유 주식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준 뒤 한 명의 이사에게 의결권을 몰아서 행사할 수 있게 한 ‘집중투표제 의무화’ ▲우리사주조합, 소액주주, 근로자 대표 등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 도입’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중 전자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 등은 2000년 전후 상법에 반영돼 일부 기업에서 활용되어 왔다. 이 조항들을 전 기업에 의무화 한다는 게 최근의 입법 움직임이다. 다중대표소송제,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 도입 논의도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5개 조항 모두 한국 기업집단 특유의 대주주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로 논쟁이 지속됐다. 그래서 전자투표제 의무화를 뺀 나머지 조항들은 대주주에게 보유 지분보다 더 적은 의결권을 할당하는 내용의 ‘규제’를 향하고 있다. 야권이 상법 개정안을 경제민주화 입법의 일환으로 보는 이유다. 어린 시절 ‘의자에 빨리 앉기’ 놀이를 떠올리면 상법 개정 취지를 이해하기 쉽다. 이사회는 인수·합병, 임원 월급, 투자계획 및 신규사업 진출, 배당 등 기업 관련 주요 사안 전부를 다룬다. 그런데 대주주 입맛에 맞는 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대주주의 뜻만 따르는 ‘거수기’로 전락하기 일쑤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회에 쓴소리를 낼 수 있는 1~2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진출시킬 방편들을 담고 있다. 집중투표제의 경우라면 이렇다. 전체 주식이 100주인 회사에서 대주주 우호지분이 70주라면 소액주주(30주)의 의결권은 이사를 뽑을 때 늘 사표(死票)가 된다. 그런데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이 회사가 이사 3명을 뽑는다면 의결권은 대주주 측 210주, 소액주주 측은 90주로 바뀐다. 대주주 측은 210주를 이사 3명에게 분산 투표해야 하지만, 소액주주는 90주를 단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소액주주 지지를 받는 이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근로자대표 추천 사외이사제 역시 지분율에 관계없이 근로자를 대변할 이사를 이사회에 투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감사위원 분리선임은 반대로 대주주 의결권을 제약하는 방편을 쓴다. 감사를 뽑을 때 대주주가 두 자릿수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3% 범위 내에서 의결권만 행사하게 하는 것이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선량한 대주주 견제세력 대신 외국계 투기자본이 ‘의자 빨리 앉기’의 루키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경연은 “감사위원 분리선임을 엄격하게 적용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민간 매출액 상위 10위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등 6곳의 감사 선임 경쟁에서 외국계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경연이 개최한 상법 개정안 관련 좌담회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대 교수는 “상법이 기업의 유지 강화란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 빈부격차 해소나 재벌 해체 같은 사회적 이념을 위해 동원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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