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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도 25%에 달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9644명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4794명, 경기 3998명, 인천 852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3주 가까이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8월 말에는 하루 새 300여명이 새로 확진되기도 했다. 이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7200명에 달하며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누적 7007명)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하루 평균 60∼8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친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12∼16일) 90명, 66명, 81명, 80명, 86명으로 일평균 약 81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상황”이라면서 “최근 확진자 발생이 완연한 감소 추세지만 지난 6∼7월 50명 미만으로 관리되던 때와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이 파악한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종교시설, 직장, 소모임, 대형병원 등 장소와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 산악 모임 카페 관련(누적 47명),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누적 32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관련(누적 20명)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누적 11명) 등 중소 규모 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생각보다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서 “감염 전파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어 “자칫 방역 측면에서 느슨해질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리두기의 실천을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권익위, 추석 연휴 ‘코로나 방역 강화’ 민원예보 발령

    권익위, 추석 연휴 ‘코로나 방역 강화’ 민원예보 발령

    코레일 “온라인 승차권 암표 거래 엄벌”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방역을 강화해달라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관계기관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민원예보를 발령했다. 민원예보는 국민 피해나 갈등, 불편 등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거나 증가가 예상될 때 해당 기관이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알리는 제도를 말한다. 15일 권익위가 범정부 민원데이터 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민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휴 중 이동 제한, 벌초·참배 제한, 지역 이동에 대비한 방역수칙 마련, 집합·행사 금지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추석 전후 시험·수업 일정 조정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많았다. 최근 3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민원은 하루 평균 1300건 정도 접수됐다. 8월 둘째주 4768건에서 넷째주에는 1만 693건으로 크게 늘었다. 9월 들어서는 첫째주 8909건, 둘째주 7623건으로 집계됐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4월 30일~5월 5일)과 임시공휴일(8월 17일)이 있었던 8월 중순에도 코로나19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암표 거래 행위에 대해 엄벌 방침을 밝혔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승차권을 부당하게 확보한 후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불법 거래 의심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하는 등 법적 대응키로 했다. 그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하는 행위는 처벌하기 어려웠지만 현행법에서 업무방해죄 등의 처벌이 가능하다는 법리해석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비정상적인 승차권 거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크로 사용 의심 사례를 추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설 승차권 구매 이력을 집중 분석해 불법 거래 의심사례 7건을 수사의뢰했다. 또 승차권 불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제보한 고객에게 열차 할인쿠폰이나 무료 교환권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암표 의심 신고는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 ‘고객의 소리’에서 접수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도권 초·중·고교 21일부터 등교 재개

    수도권 초·중·고교 21일부터 등교 재개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학교의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지난달 26일 고3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생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지 26일 만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1일부터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을 전후한 2주(9월 28일~10월 11일)가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다음달 11일까진 수도권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1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2 이하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비수도권은 교육부와 협의해 등교 인원 제한을 완화할 수 있지만 3분의2 이상 등교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음달 12일부터 어떻게 등교할는지는 감염병 추이를 고려해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 초등학교 긴급돌봄은 현행대로 운영된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모든 학급에서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밝혀 화상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도권 다음주부터 학교 간다 …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수도권 다음주부터 학교 간다 …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학교의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단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까지는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이 ‘3분의 1’로 제한된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모든 학교가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1일부터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지난달 26일 고3을 제외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수도권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는 당초 예정대로 21일부터 등교수업이 진행된다. 다만 추석을 전후한 2주(9월 28일~10월 11일)가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기간까지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된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비수도권 지역도 다음달 11일까지는 등교 인원을 최소화하되, 지역 여건에 따라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일부 조정할 수 있다. 특수학교와 60인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학교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으며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과 중도입국학생이 대면지도를 위해 등교하는 경우 등교 인원에 포함하지 않는다. 돌봄교실도 기존대로 운영된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4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등교 수업 방안과 함께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장기간의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과 피드백이 부족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에는 모든 학급에서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생들이 댓글로 출석을 알리거나 학습관리시스템(LMS)에 접속하는 것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등에 대해 소통한다는 구상이다. 조회와 종례에 불참한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전화나 SNS 등을 통해 조·종례 내용을 전달한다. 또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주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을 예시로 들었다. EBS나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 등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때도 실시간 대화방 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등 소통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원격수업이 지나치게 빨리 끝난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1차시당 수업 시간(초 40분·중 45분·고 50분)을 유의할 것을 교육부는 당부했다. 원격수업 기간 동안 학생·학부모 대상 상담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 교사가 주1회 이상 전화 또는 SNS로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하고,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이 EBS 방송이나 학습 꾸러미로 원격수업을 할 때도 교사는 전화 등으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LMS 기능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교실 내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과 노후PC 교체 등도 2022년까지 진행한다. 또 학교의 방역을 지원하는 인력을 4만명 가량 확보하기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봉민 국회의원 당선되고 866억 번 이유는

    전봉민 국회의원 당선되고 866억 번 이유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당선 전후 재산신고 차액이 약 866억원으로 가장 크다는 시민단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당선 전후 부동산재산 신고 차액이 가장 큰 21대 국회의원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약 17억8000만원이 늘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1대 국회의원,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신고 때와 당선 이후 신고 재산내역 비교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21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 내용을 공보를 통해 공개한 자료와 이들의 국회의원 입후보 당시 선관위에 등록·공개된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국회의원 당선 전후 전체재산의 신고차액이 10억원 이상 나는 의원은 15명이다.평균 차액은 약 111억7000만원이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약 866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는 입후보 당시 전체재산을 48억1400만원을 신고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914억1400만원으로 조정해 공개했다. 전 의원이 신고한 재산 대부분은 주식이다. 비상장사인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주식 각각 1만주와 5만8300주씩 보유해 총 858억7313만원을 신고했다. 보유한 채권은 총 24억506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예금재산은 16억9981만원, 채무는 4539만원이다. 부동산 총액은 12억7264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중 토지는 5억3864만원, 건물은 7억3400만원 규모다. 보유한 건물은 총 2채로 모두 본인 지역구가 위치한 부산에 있다. 이 중 1채는 거주용 아파트, 다른 1채는 배우자 명의로 된 아파트 분양권이다.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의 아들인 전 의원은 해당 회사 대표이사를 지냈고 민선 5~7기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등을 거쳤다. 이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288.5억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172.4억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86.2억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83.6억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37억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23.6억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20.1억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18.6억원) 순이다. 경실련은 이들의 재산 차액 이유와 관련해 “전봉민 의원부터 강기윤 의원까지 상위 9명은 비상장주식의 재평가가 주된 증가 사유”라고 분석했다. 또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17.1억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4.3억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12.5억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12.2억원)△조태용 국민의힘 의원(11.6억원),조수진 국민의힘 의원(11.5억원) 등도 차액이 10억원 이상 났다. 경실련은 “양정숙 의원부터 홍성국 의원까지는 부동산재산 가액변화 및 추가등록 등에 따른 가액상승이 주요 사유”라며 “조태용 의원은 모의 예금 자산 및 임차권이 추가됐고, 조수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장남 예금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MBC ‘박원순 피해호소자’ 논술 시험 다시 치르기로

    MBC ‘박원순 피해호소자’ 논술 시험 다시 치르기로

    MBC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입사시험 문제 논란에 결국 사과하고, 재시험 계획을 밝혔다. MBC는 14일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전날 MBC는 신입기자 필기시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라는 논술 문제를 출제해 응시자와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MBC노동조합도 비판 입장문을 냈다. 피해자의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대해 ‘참 잔인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MBC는 “출제 취지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다”면서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이번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기존에 응시한 취재·영상 기자를 대상으로 새 문제를 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MBC 입사시험 논란에 결국 재시험... “피해자·응시자들에 사과”

    MBC 입사시험 논란에 결국 재시험... “피해자·응시자들에 사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호칭을 물은 MBC 취재기자 입사시험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MBC가 결국 사과했다. 14일 MBC는 사과문을 내고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출제 취지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다”면서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 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MBC는 또 후속 조치로 이번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기존 논술 시험에 응시한 취재·영상 기자에 한해 새로 논술 문제를 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치러진 MBC 취재기자 부문 입사시험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취지의 문제가 출제돼 응시자들과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었다.해당 사건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도 이날 오전 KBS1라디오(97.3㎒)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험 문제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대해 ‘참 잔인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MBC노동조합도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MBC 기자시험 논란에 박원순 피해자 “참 잔인하다”

    MBC 기자시험 논란에 박원순 피해자 “참 잔인하다”

    MBC가 취재기자 입사시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호칭 논쟁을 논술 주제로 출제한 데 대해 피해자 측이 “참 잔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치러진 MBC 신입 취재기자 부문 논술시험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라고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라고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이라는 논제가 출제됐다. 이를 두고 논제 자체가 ‘2차 가해’ 우려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회원 15만명을 보유한 언론사 지망생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공채 논제로 2차 가해를 할 수 있는지 황당했다. 인간된 도리를 저버리는 논제’, ‘공영방송에서 정파적인 논제를 가지고 논리성을 논한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피해호소인은 틀린 표현, 명백한 2차 가해’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은 지난 7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불거졌다. 야당을 중심으로 ‘피해호소인은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따라 민주당은 고소인을 ‘피해자’로 통일해 부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4일 오전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대해서 ‘참 잔인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피해자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분들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용어가 정리됐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사에서 다시 이것을 논쟁화했다”고 비판했다. MBC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제 취지는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고자 함이었다.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는 평가 사안도, 관심사도 아니다”라면서 “사고력과 전개 과정을 보고자 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보수 성향의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논제가 편향적’이며 ‘사상검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문제를 냈는지 밝힐 것을 박성제 사장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술 문제 논란은 일부 MBC 구성원들의 왜곡된 성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박 사장과 현 경영진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영회 한국기자협회 MBC지회장은 이날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과 만나 사건의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피해호소자” 입사시험 낸 MBC ‘2차가해’ 논란(종합)

    “박원순 피해호소자” 입사시험 낸 MBC ‘2차가해’ 논란(종합)

    고소인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지 묻는 논제국민의힘 “정권 호위무사 채용하나” 비판MBC “어떤 호칭 선택했느냐는 평가 안 해” MBC 취재기자 입사시험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고소인을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지를 묻는 논제가 나와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측은 “논리적 사고력과 전개 과정을 평가하려는 게 핵심취지”라며 “어떤 호칭을 선택했느냐는 평가 사안도 아니며 관심사도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3일 언론사 지망생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MBC 신입 취재기자 부문 논술시험 논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라고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라고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언론사 지망생들은 논제 자체가 ‘2차 가해’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회원 15만명을 보유한 언론사 지망생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공채 논제로 2차 가해를 할 수 있는지 황당했다. 인간된 도리를 저버리는 논제’, ‘공영방송에서 정파적인 논제를 가지고 논리성을 논한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피해호소인은 틀린 표현, 명백한 2차 가해’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은 지난 7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불거졌다. 야당을 중심으로 ‘피해호소인은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따라 민주당은 고소인을 ‘피해자’로 통일해 부르기로 했다. MBC 측은 이날 늦은 오후 “해당 논제를 출제한 취지는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지 어떤 호칭을 선택했느냐는 평가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응시자를 정치적으로 줄 세워 정권의 호위무사를 채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출제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조차 피해호소인이란 잘못된 표현을 인정하고 피해자로 용어를 변경했음에도, MBC가 재차 용어 논란을 꺼낸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며 “스스로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한 언론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출제자와 이를 승인한 관계자를 징계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뭣이 더 중헌디

    [이종수의 헌법 너머] 뭣이 더 중헌디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정부와 여당이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리려는 데에 반대하는 많은 전공의들이 집단휴업하고, 의대 학생들은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공의들이 이번처럼 정부가 아니라 자신을 고용하고 있는 병원 당국을 상대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집단휴업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이참에 변호사 숫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구당 의사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러자 의사협회는 국토 면적 대비 의사수라는 생뚱맞은 통계를 들이댄다. 그렇다면 의사가 돌보는 대상이 환자가 아니라 땅이라는 말인가? 특히나 의료취약지역인 농어촌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의대를 설립하자는 데에 왜 이리도 반대하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의사협회가 내세우는 반대 논리는 의사의 질적 수준 하락이다. 고등학교 때의 학업 성적이 전교 1등이 아닌 10등이 의과대학에 진학하면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기나? 한마디로 직역이기주의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인 특권의식의 발로다. 과거에 사법시험 선발 인원을 1000명으로 늘리던 당시에 변협 일각의 대응이 꼭 이랬었다.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슴에 품고서 공부에 매진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도대체 부끄럽지가 않나. 여측이심(如厠二心), 즉 “뒷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딱 제격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1972년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가 선고했던 ‘대학입학정원제한(Numerus-clausus) 판결’이 머릿속에서 겹친다. 1960년대 중반까지 당시 서독에서는 고등학생이 아비투어(Abitur)라고 하는 대학입학자격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성적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 어디든지 지원하고서 입학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전후 베이비붐세대의 대학진학률이 급증하면서부터 일부 학과들에서 실험기자재의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용 능력에 과부하가 걸렸고, 이로써 이들 학과에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맨 먼저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됐던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의대 입학이 성적 미달로 불허되자 이에 불복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에는 이 사건이 독일연방헌재에서 헌법소원 사건으로 다루어졌다. 독일연방헌재는 국가 재정에 여력이 있는 한 가급적 대학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되는 해당 학과들에서 기존하는 수용 능력의 소진(消盡)을 전제로 해서만 학생에게 헌법상 보장되는 직업교육장(대학)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입학정원 제한 규정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의료체계에서 공적 보험이 강화되면서 독일 의료계에서도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른바 의사 1인당 ‘환자진료총량제’가 도입되고 있다. 어느 독일 언론은 이렇게 표현한다. “지난 80년대까지는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것이 상류층 진입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그저 안정적인 중산층 합류에 그친다.” 실제로 독일의 동네병원에서는 간호사 없이 의사 아내가 직접 수납 창구에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로 직업이 없는 의사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로써 남편 병원에서 월급을 받고 나중에 연금까지 챙길 수 있는 일이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고 짐작된다. 독일 유학 시절에 하얀 수염이 멋있는 털보 할아버지 의사가 우리 아이들의 소아과 주치의였다. 그는 기다리는 다른 환자는 늘 아랑곳없이 진료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먼저 준비해 둔 마술쇼를 펼친다. 그러니 아이들이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하는 법이 없다. 한번은 병원을 다녀왔는데, 조금 있다가 이 의사분이 우리 집의 초인종을 누른다. 영문인즉슨 조금 전에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면서 주사 하나를 빼먹었다 한다. 기어코 주사 한 방을 직접 놓고서야 자전거를 몰고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되돌아간다. 귀국하고서 이 노의사의 부재가 때로 아쉬웠다. 그래서 전공의들과 의대 학생들에게 되묻는다. “뭣이 더 중헌디?”
  •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2012년 재집권 이후 약 8년간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4일 무대 저편으로 물러난다. ‘수정주의 역사관과 우경화’, ‘총리관저 중심의 1강 독재’, ‘아베노믹스와 장기 불황 탈출’,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 등 지난 시대의 명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본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진보 진영 학자인 야마구치 지로(62)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를 지난 11일 도쿄도 내 호텔에서 만나 아베 시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 봤다. 그는 “지난 8년의 아베 집권기는 일본 사회가 근거 없는 자기만족의 환상에 빠져 엄혹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고 규정했다. 한일 관계의 악화는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주된 요인이 무엇인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환경이 두루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재임 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취업 여건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진 게 대표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중국의 세력 확장 등 주변국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것도 매파인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줬다. 야당 분열도 아베 정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완화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유발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됐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가 부유층과 대기업에만 편중됐고 일반 국민에게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불공평과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가 밝힌 궤양성 대장염은 단지 구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아베 총리가 완전히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로 경기 악화를 부추겼고,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대응을 가장 잘못했다. 지난 4월 이후 30% 정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이 고착화됐던 것은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의 반영이다.” -총리관저의 관료 인사권 장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위 관료 인사에 정치 권력자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권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인사의 척도가 된 게 문제였다.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책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료들이 좌천되거나 찬밥 대우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행정과 관련된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가케 학원에 대한 수의학과 특혜 인가 등으로 이어졌다. 공적인 권력의 사물화였다. 잘못된 정책 방향이나 결정에 대한 관료들의 비판이나 내부 고발이 일어나지 않게 됐다. 행정의 공평함과 공정함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모리토모 특혜와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에 일본 국민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이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매우 큰 차이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때 권력의 사물화가 나타나자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권을 퇴진시켰다. 그러나 일본에는 국민의 무기력이랄까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정권의 문제가 드러나도 일시적으로는 지지율이 내려가지만 곧 회복되곤 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제 일본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 일본 사회에 확산된 결과라고 본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대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난다. 사회현상에 대한 만족도가 2010년대 전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다. 자연환경, 양질의 치안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재정 악화, 격차 확대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인식은 약해진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거대한 재앙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는 현상 만족감이 강해진 것이다.” -일본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다. 성장이 정체되고 인구도 줄면서 국가의 쇠약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 현실 인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근거 없는 만족감, 자존감, 자기 긍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정신적 도핑(약물 투여)이라고 할까. 그러나 이는 악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코로나19 대책도 그러다가 결국 한국, 중국에 뒤처지게 된 것 아닌가. ‘여기가 문제다’,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적 논의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다. 문제점을 직시해 대책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약화된 게 오늘날 일본 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베 장기 집권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아베 정권은 때마침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출범했다. 정권 안정에 엄청난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은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의 강대국’이라는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으며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을 썼다. 한일 관계 악화는 그로 인한 결과다.” -수정주의 역사관의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전후 50주년인 1995년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는 담화를 낸 것은 연립여당이었던 자민당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는 모두 전쟁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다’, ‘아시아 사람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와 같은 인식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후 75년이 지난 현재 자민당 정치가들의 지적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최근 우익 작가들의 저열한 역사수정주의 책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도 일본 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조작된 얘기를 역사인 듯 말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일본 문화의 열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를 촉진한 대표적 인물이 아베 총리였다.” -한일 간 첨예한 과거사 이슈인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등 2개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나. “둘 다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노령화돼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정치적 타협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금을 만들어 보상한다는지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바람이다. 현재 일본 국내 상황을 볼 때 불가능하다. 정치적인 해결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가 장관은 관료들을 조종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아베 정권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하고 폐해도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스가 정권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지속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다.” -역사수정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나. “아베 정권만큼 내셔널리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스가 장관은 최소한 야스쿠니신사(A급 전범 합사)에 갈 성향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내셔널리즘은 계속 확산될 것이다. 이미 종전 75주년이 지난 가운데 전쟁의 기억은 앞으로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야마구치 교수는 1958년 오카야마현 출생. 도쿄대 법학부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 홋카이도대 교수 등을 거쳐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정치학)로 재직 중이다.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독재화에 맞서 이론적 비판은 물론 다양한 현장 활동도 펼쳐 왔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때 ‘한국은 적(敵)인가’라는 제목의 지식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 “치킨배달 가장 딸입니다” 50만명 움직인 눈물의 청원(종합)

    “치킨배달 가장 딸입니다” 50만명 움직인 눈물의 청원(종합)

    배달 가던 50대 가장 참변에 국민 ‘울분’딸이 올린 국민청원 동의 50만명 육박경찰, 음주 차량 동승자도 방조로 입건경찰청장 “의혹 없도록 엄정수사” 지시 만취한 3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벤츠 승용차에 치여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이 올린 국민청원이 이틀만에 50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다. 경찰은 승용차 동승자도 방조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청장은 엄정수사를 지시했다.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49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게시 한 달 안에 20만명이 동의한 국민 청원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A(54·남)씨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글에서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사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해자들을 목격한 사람들의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신이 있는 와중에 가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119보다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고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영안실에서 미친 사람처럼 울며 ‘정말 우리 아버지가 맞을까’ 얼굴을 들춰봤는데 진짜 우리 아빠였다”면서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촉구했다.당일 사고로 치킨을 받지 못한 고객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남긴 불만 리뷰에 A씨 딸이 답변을 남긴 사실도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낳았다. 한 손님이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리뷰를 남기자 A씨의 딸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현재 이 리뷰는 삭제됐으며 A씨 딸이 쓴 것으로 보이는 답변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A씨는 앞서 지난 9일 오전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치킨을 배달하다가 B(33·여)씨가 술에 취해 몰던 벤츠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의 차량은 중앙선을 넘었고,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B씨에게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4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함께 있던 동승자도 입건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C(47·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날 밝혔다. 사고 당일 귀가한 C씨는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술에 많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B씨와 C씨가 차량에 함께 탑승할 당시 모습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C씨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이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김 청장은 전날 김병구 인천지방경찰청장에게 “해당 사고에 대해 신속·엄정하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경찰청은 “갑작스럽게 가장을 떠나보내신 유족분들의 아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관련자 및 블랙박스, CCTV 등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그만둘게요” 한밤 문자메시지에 ‘동전 130만원’ 준 업주

    “그만둘게요” 한밤 문자메시지에 ‘동전 130만원’ 준 업주

    종업원, 고용노동청에 진정식당 종업원이 한밤 중에 문자 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밝히자 업주가 동전으로 급여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포항 한 식당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밤 퇴근한 뒤 21일 오전 1시 10분쯤 업주 B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미 받은 한 달 치를 제외한 나머지 근무일 임금을 달라고 했다. A씨는 며칠 전부터 일이 힘들고 건강이 좋지 않아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였고 B씨는 대체할 종업원을 구하고 있었다. B씨는 A씨가 퇴근할 때까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다가 문자메시지로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자 화가 났다. 당장 대체할 종업원이 없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크게 다퉜고 B씨는 직접 와야 급여를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이달 6일 오전 식당으로 찾아가 100원짜리와 500원짜리가 든 자루를 여러 개 받았다. 임금 130여만원에 해당한다고 했다. B씨는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일단 동전 자루를 들고 택시로 귀가했고 이를 본 가족들이 발끈했다. A씨 가족은 당일 식당에 가서 동전이 든 자루 돌려줬고, A씨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이 일을 조사해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A씨는 “이전부터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고 건강 문제 때문에 그만뒀으며 사과했는데도 다른 종업원 앞에서 동전으로 급여를 줘 모욕감이 들었다”며 “돈은 안 받아도 좋으니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사직서를 쓴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만두게 됐으면 직접 오든가 전화를 하든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사과 한마디 안 했다”며 “어느 식당 사장이 그런 식으로 나가는데 고맙다고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임금을 안 준다고 한 적이 없고 나도 그 당시엔 성질이 나고 힘들어서 잔돈으로 바꿔서 줬다”며 “동전을 던진 것도 아니고 동전을 그대로 은행에 갖고 가서 바꾸면 될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고용부 포항지청은 조만간 이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원ENG, 진화된 안전 제어 시스템 개발…지게차 안전 시스템으로 사람 지킨다

    우원ENG, 진화된 안전 제어 시스템 개발…지게차 안전 시스템으로 사람 지킨다

    산업용 안전 시스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산업안전 대표기업 (주)우원ENG는 지게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운전자와 작업자를 보호하는 안전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게차는 산업 현장 전반에서 적재, 하역, 운반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기계 설비이다. 전국적으로 10만 개소·24만 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중량물을 운반하기 위해서 지게차 사용이 필수다. 그러나 지게차는 전진 방향뿐만 아니라 후진 방향으로도 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기계·설비보다 위험이 크다. 특히 매년 1000명 이상의 지게차 사고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며 기계·설비에서 사고 비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심각하다. 안전보건공단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게차 사고를 넘어짐과 끼임, 충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지게차 사망사고 예방 3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 자격자 운전, 둘째 시야 확보, 셋째 좌석 안전띠 착용이다. 그 외에도 위험구역 출입금지, 안전담당자 미배치, 신호 수신호 불량, 급선회·제동 등 운전 결함, 지게차 차량 부품 불량 등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우원ENG의 지게차 안전 시스템은 ▲무빙 안전선라이트 SYSTEM ▲속도제한 및 자동경보장치 SYSTEM ▲전후좌우 안전 감지 카메라 SYSTEM 등이며 이 3개의 시스템이 연동해 지게차의 전방과 후방, 좌측, 우측을 동시에 제어해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안전 제어 시스템이다. ‘무빙 안전선 라이트 SYSTEM(WFS-BA)’은 지게차 주행 시 좌우, 전후면 LED 빔으로 작업 경계 안전선을 표시해 주변 작업자의 주위를 환기하고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지게차로 인한 산재 예방에 탁월한 시스템이다. ‘속도제한 및 자동경보장치 시스템(WFSSA)’은 지게차의 속도 규정 값을 초과 또는 과속운행 시 자동 속도제한 기능을 탑재하여 경보장치와 속도제한 기능을 통해 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주변 작업자의 안전을 높여 사고를 예방한다. ‘전후좌우 안전감지 카메라 시스템(WFS-4C)’은 운행 시 운전석의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가 보기 어려운 장소의 전후좌우 장애물 및 작업자를 확인해 운전자와 주변 작업자의 위험을 예방한다. 우원ENG 이정율 대표는 “우원이엔지에서 개발한 지게차 안전 제어 시스템은 작업자와 지게차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고심의 결과물이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가 사람을 위협하지 않도록 매 순간 더욱 고민하겠다”라며 “우원ENG는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첨단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중소제조업의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제조업의 안전하고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활동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원ENG는 2007년 설립됐으며, 소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 산업안전 분야 관련 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을왕리 음주운전 참변, 딸 분노의 청원...24만 동의 얻었다

    을왕리 음주운전 참변, 딸 분노의 청원...24만 동의 얻었다

    새벽에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가운데, 24만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A(54·남)씨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작성한 이 글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7시 20분 현재 24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췄다. 게시 한 달 안에 20만명이 동의한 국민 청원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인은 해당 글을 통해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사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을 직접 배달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촉구했다.A씨는 앞서 지난 9일 오전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치킨을 배달하다가 B(33·여)씨가 술에 취해 몰던 벤츠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의 차량은 중앙선을 넘었고,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B씨에게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B씨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지인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평화경제특구 이제는 설치해야… 정치권 결단만 남아”

    “평화경제특구 이제는 설치해야… 정치권 결단만 남아”

    ‘분도 반대’ 전임 도지사들 지금은 후회경기북도 설치되면 지역경제 더 발전“북한과 접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은 통일 전후를 준비해야 하는 아주 특수한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효율적으로 제대로 발휘하려면 30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평화경제특구’(경기북도)를 설치해야 합니다.”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10일 지금이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눠 경기북도를 설치해야 할 최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시장은 “과거 전임 경기지사들이 분도를 반대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후회한다’고 말씀하신다”면서 “도내 시장·군수들과 국회의원들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서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국회에 제출돼 있는 행정구역 개편 법률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법률안은 경기도민 3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 찬성하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지사가 도의회와 협의해 ‘원포인트’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면 더욱 간편하다. 안 시장은 “이미 서울시와 한강이 경기도를 남북으로 완전히 갈라 놓고 있어 남북은 생활권 및 경제권이 다르다”며 “억지로 한 덩어리로 붙잡고 있으면서 효율적 광역행정과 균형발전을 가로막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경기북도가 설치되면 독자적인 광역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주변도시와 연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고 했다. 재정 여건이 나은 경기남부가 그렇지 못한 경기북부를 먹여살린다며 분도 및 북도 설치를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일부 의견에 안 시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시장은 “충청남북·경상남북·전라남북도보다 경기북부가 인구·재정 여건·면적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면서 “북도 설치가 이뤄지면 자립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경기북도가 설치되면 공공기관이 늘어 공무원과 종사자들이 훨씬 증가하며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더 큰 상권이 형성돼 지역경제발전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안 시장은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과 주민들의 응집력이 발휘돼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북부지역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며 “독자적인 예산 편성 및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제 정치권의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금 똑같이 냈는데… 유흥업·지방 커피숍은 피해 없단 말인가”

    “세금 똑같이 냈는데… 유흥업·지방 커피숍은 피해 없단 말인가”

    “2.5단계, 지방에 연쇄 피해… 차별 말라”시도지사 “고위험시설 모두 지원해야”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대상에서 빠진 유흥주점 소상공인(자영업자)과 상대적으로 지원이 빈약하거나 사각지대에 빠질 위험이 큰 지방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10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따르면 최대 200만원을 주는 ‘소상공인 희망자금’ 지원 대상에서 유흥주점과 무도장 운영업은 제외된다. 두 업종이 소상공인 지원 제외 업종이기 때문에 배제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목숨을 끊은 점주가 벌써 알려진 것만 4명”이라며 “다른 소상공인과 똑같이 납세의 의무를 지고 똑같이 힘들어하는데, 왜 지원할 때만 쏙 빠지는지 납득할 수 없다. 얼마나 더 죽어야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조만간 이에 항의하는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피해를 본 음식점과 카페 업주를 대상으로 매출 감소 여부에 관계없이 주는 지원금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상공인은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 관계자는 “1차 확산 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대구는 지금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소상공인들에겐 여파가 크게 남아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결국 지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수도권과 지방을) 차별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새로 창업했다가 코로나19 역풍을 맞은 소상공인들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수도권 집합제한 업종이나 전국 집합금지 업종이라면 매출을 증빙할 필요가 없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신생 지방 소상공인들은 소득이 감소했다는 증명이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창업한 소상공인의 경우엔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시점 전후로 매출 증감을 살펴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단기간 매출 추이만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업종 구분 없이 일괄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공동 건의서를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은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모두 2차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게 형평성에 부합한다”며 “피해를 본 고위험시설 모든 업종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중국 임상 3상 시작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중국 임상 3상 시작

    경기 용인 소재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뇌세포 보호신약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시험을 중국에서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넬로넴다즈 임상 시험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중국내 임상 3상은 헹디안 그룹 아펠로아제약 주관으로 중국 40개 대학병원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아주대병원 등 7개 대학 뇌졸중센터에서 209명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지난 6월 완료했으며 현재 안전성과 약효를 분석중이다. 과학기술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뇌졸중후 발생하는 뇌세포 손상의 주 원인인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표적약물이다. 글루타메이트는 뇌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과도한 양이 방출돼 신경세포의 사멸을 일으키고, 이로인해 뇌졸중 환자는 영구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졸중 발병 환자에게 넬로넴다즈를 투여하면 뇌 손상을 줄여 뇌사및 뇌 기능 장애 등을 막을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중국에서의 임상 3상은 뇌졸중 발병후 8시간 이내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948명을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넬로넴다즈 총 6000mg을 5일에 걸쳐 뇌졸중 환자에게 투여한후 3개월후 환자의 장애, 사망, 출혈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약효를 검증한다. 앞서 뇌졸중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2상에서는 투여 용량과 상관없이 정신분열증 같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위약(플라시보)을 투여 받은 NIHSS(뇌졸중 척도) 등급 6 이상의 중등도 및 중증 뇌졸중 환자에서 14일, 30일, 90일 전후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13%, 16%, 26%였으나 넬로넴다즈 6000 mg을 투여 받은 코호트(동일집단)에서는 각각 25%, 34%, 44%로 늘어났다. NIHSS 등급 9 이상 뇌졸중 환자에서는 고용량 넬로넴다즈의 장애개선 약효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아펠로아제약은 북경 수도의과대학 탠탄병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같은 임상 2상 결과를 지난 7월 중국 식약처에 제출했다. 넬로넴다즈는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중대신약창제 (重大新药创制)’과제로 선정됐다.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중국 뇌졸중 임상 2상시험에서 넬로넴다즈의 안전성이 검증되었고, 혈전용해제 투여를 받은 중등도 및 중증 뇌졸중환자에서 약효가 입증됐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에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만큼 임상 3 상 연구가 순조롭고 진행돼 2~3년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시총 사흘간 2200조원 증발… 유동성 축제 끝났나

    美시총 사흘간 2200조원 증발… 유동성 축제 끝났나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흥분에 사로잡혔던 장에서 다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각국 정부가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돈)을 푼 덕에 주식시장에서는 반년 넘게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는데 이제 거품이 꺼져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상승하려는 힘이 워낙 강해 주가가 잠시 조정받을 수는 있어도 당분간 추세적 하강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선도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0포인트(1.09%) 하락한 2375.81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8.82포인트(1.00%) 내린 869.47에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만 847.69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역사상 신고가인 1만 2056.4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사흘간 주가가 10.2%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9.8%(약 1조 8663억 달러·약 2216조원)가 날아갔다. 특히 6대 테크(기술) 기업의 고전이 눈에 띄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하루 거래일 기준 최대인 21.1%나 폭락했고 애플도 6.7%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하락이 ▲테슬라의 S&P 500지수 편입 좌절에 따른 실망감 ▲나스닥과 연계된 주식 옵션을 수십억 달러 사들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의 하락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의 고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식이 너무 많이 올랐는데 팔 명분이 생겨 매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큰 폭의 하락이 있었음에도 바닥을 찍었던 3월 말과 비교해 여전히 70%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의 주가가 일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며칠간의 하락장이 거품이 빠지는 과정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은) 유동성 랠리에서 탈락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덕에 실물경기가 다소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너무 앞서갔다”면서 “다음달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 주가가 우리 주가보다 변동성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주가가 일부 조정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유동성이나 (부양) 정책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장의 원인을 유동성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장을 유동성만의 장으로 볼 수는 없다. 미국의 기술주 가격이 빠진 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기술적 과열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 기술주들이 오른 건 앞으로 바뀔 세상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라면서 “다만 4분기에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독과점 규제, 법인세 인상 등의 이슈가 불거져 주도주에 영향을 미쳐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일제가 침탈한 집터” 독립운동 신채호 후손 소유권 소송 패소

    “일제가 침탈한 집터” 독립운동 신채호 후손 소유권 소송 패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언론인으로 활동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의 후손들이 서울 삼청동 옛 집터 소유권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광영)는 9일 단재의 며느리 이덕남씨와 그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후손들은 삼청동 집터의 소유자인 재단법인 선학원을 상대로도 소송을 냈다가 소를 취하했다. 단재 후손들이 주장하는 단재의 옛 집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2-1과 2-2다. 이 땅은 1912년 국가 명의로 기록됐지만, 단재 순국 약 2년 뒤인 1939년에는 한 일본인 앞으로 소유권보존 등기가 이뤄졌고, 현재는 선학원이 소유하고 있다. 후손들은 만일 소유권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원고(후손)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국가가 원고들이 주장하는 ‘독립유공자들이 일제강점기에 억울하게 침탈당한 재산권을 회복시켜 그 후손에게 귀속시킬 작위의무’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예우’에는 보훈급여금, 사망일시금, 교육·취업지원, 주택 우선공급이 규정돼 있으나 ‘독립유공자가 일제강점기 전후에 걸쳐 독립운동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빼앗긴 재산을 회복할 의무’는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따라서 이 사건의 경우 관련 공무원에 대해 작위의무를 명하는 법령의 규정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원고들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공무원의 부작위로 단재 및 그 상속인의 재산에 절박하고 중대한 위험상태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보훈처가 2009년과 2018년, 2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피탈재산 회복 및 보상에 관한 실태조사 당시 후손들이 재산회복을 신청한 사실도 없을 뿐더러 해당 토지가 단재 소유였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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