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99
  • 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 300명 가까이 참여, 노새 몰고

    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 300명 가까이 참여, 노새 몰고

    2017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대규모 철수 작전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극적 장면을 그린 영화인데 인도군 병사 300명 가까이가 포함돼 있었다. 영국 BBC는 영화 상영 당시에도 인도군 병사들이 2500 마리의 노새들을 징발해 봄베이(지금의 뭄바이)를 출발해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갔다고 소개하며 왜 놀란 감독의 영화에 인도군은 사라졌느냐고 따졌는데 13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다뤄 눈길을 끈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의 맹공에 밀린 연합군 병력 33만 8000명 이상이 아흐레에 걸쳐 프랑스 항구 도시 덩케르크 해변과 항구를 통해 영국으로 달아났다. 연합군에게 치욕과 수모였지만 한편으로는 병력과 전력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유지해 반격의 기반을 닦아 나중에 나치 패망으로 이끈 성공적인 철수였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 마땅히 유럽인들의 전장이었을 이곳에 무함마드 악바르 칸 인도군 소령이 이끄는 병사들 300명 가까이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그 해 5월 28일 그는 휘하 인도군 병사들과 23명의 영국군 병사들을 이끌어 해변에 쏟아지는 포탄 사이를 뚫고 1.6㎞에 이르는 나무 돌제(突堤, jetty)에 이르렀다. 악바르 소령은 키가 183㎝라 인도군 병사 사이에서 눈에 확 띄었으며 종전 후 인도로 돌아갔는데 영국의 인도 통치가 막을 내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됐던 1947년 8월 무렵이었다. 파키스탄 건국 영웅이며 초대 대통령을 지낸 무함마드 알리 진나를 군사 참모로 모셨다. 그는 또 40권 이상의 책을 쓴 저술가였으며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을 만난 일화까지 남겼다.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도 있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힐 뻔했는데 영국 역사학자 기 바우먼이 5년 동안 5개국을 돌며 문서고를 뒤지고 가족 앨범에 남겨 있는 사진들을 찾아내며 병사들의 후손들을 인터뷰해 밝혀냈다. 인도 병사들이 속한 부대 이름은 제25 동물수송연대였는데 영국군 병사들을 돕기 위해 노새들을 데리고 1만 1265㎞를 여행한 것이었다. 넷을 빼고는 모두 무슬림들이었던 것도 특이하다. 펀잡주 출신들로 카키색 제복에 깡통헬멧을 쓰고 파그리(터번)를 두른 채라 눈에 확 띄었다. 누구도 자신들이 6개월의 긴 여정 끝에 프랑스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무기도 소지하지 못한 채였다. 프랑스에서 혹독한 겨울을 맞은 영국군은 보급품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자동차 등을 대체할 당나귀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동물들을 다룰 능력이 있는 병사들이 없어 인도군 병사들의 도움을 빌게 됐다. 2차대전 때 영국군에 가담한 영연방(커먼웰스) 병사들은 500만명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은 남아시아 출신이었다. 인도군 병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초드리 왈리 무함마드란 병사는 나중에 “독일 비행기들이 끔찍한 새들마냥 머리 위를 맴돌며 우리에게 총을 쏴댔다. 난 15일이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덩케르크 해변에 이르는 일 자체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는데 그들은 5월 23일 해변에 도착했다. 그는 “우리는 덩케르크를 살아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였다. 덩케르크에서는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마치 대낮처럼 불이 많이 일어났다. 우리가 타기로 돼 있었던 배는 가라앉았다. 해변에 이르러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다시 우리는 숲 쪽으로 돌아 뛰어야 했다.하지만 이들 뒤 무함마드의 병사들은 그곳을 탈출했다. 제마다르 몰라 다드 칸은 병사들과 동물들이 안전하게 그곳을 빠져나온 것은 “대단한 용기와 냉철함, 결단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바우먼은 “인도군의 중요성은 숫자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곳에 있었으며 인도인으로서,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 몰비(maulvi, 무슬림 신도)로서, 파그리를 두르고 그곳에 세상 완전히 다른 생김새로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4년 전에 2500마리의 노새들을 현지 주민에게 줬다고 썼는데 이번에는 동물들이 함께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 마리나 탈출했는지 적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1940년의 대부분을 프랑스 북부 릴 바로 북쪽 위 마을에서 지냈다. 노새들을 훈련시키고 먹이며 마을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주에 한 번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 노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여주거나 펀잡 지방의 힘넘치는 민속무용인 방그라(bhangra) 춤을 시연하곤 했다. 하지만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한 5월에 상황은 급변했다. 바우먼은 “일사불란했고 규율 잡힌 다국적 군대였는데 2주 안에 해변에 닿으라는 철수 명령이 내려진 뒤 혼란의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도버에 도착하자 인도 병사들은 방가르 춤을 췄고, 많은 영국 병사들이 구경하다 춤판에 뛰어들었다. 영국인들은 따듯하게 이들을 맞았고, 나중에 이들 모습을 본뜬 장난감인형이 만들어질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프랑스와 영국을 거쳐 살아남은 이들의 인생은 인도에 돌아가 많이 달라졌다. 독일군에 붙잡힌 몇몇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의 수용소에 갇힌 신세가 됐다.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1940년 연설 ‘구원의 기적’에도 인도군 병사 얘기는 등장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까마득하게 잊혔을까? 바우먼은 한 이유로 이들이 전투병이 아니라 보급병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 뒤 “집단 기억이나 집단 망각 모두 흥미로운 과정이다. 모든 이유를 다 대려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후 유럽과 인도의 여건이 완전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유럽에서는 물리적으로 재건과 새로운 사회 건설이 시급했다. 초점은 미래에 맞춰졌으며 전쟁 요소는 백인 일과 즐거운 일만으로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독립과 분리가 우선 순위가 됐음은 물론이다.
  • 들쭉날쭉 식사·나홀로 놀이… 무너진 일상 덮친 ‘코로나 우울’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일상의 부정적인 변화가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하지 못하며 불규칙한 식사가 늘수록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집콕·온라인 활동 늘어” 각각 68%·58%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달 공개한 ‘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전국 6개 지역(서울·인천·광주·경기·충남·전북)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 7976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전후 일상생활(수면시간과 식사, 신체활동, 온라인 활동 등 10가지 항목)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 ‘집에서 지내는 시간’(68.1%)과 ‘온라인 활동’(57.7%), ‘게임 활동’(44.1%), ‘혼자 있는 시간’(42.8%) 순으로 ‘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줄었다’는 응답은 ‘신체활동’(40.6%)과 ‘취미여가 활동’(28.0%), ‘친교활동’(27.1%)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불규칙한 식사’(59.9%)와 ‘잠자는 시간’(55.8%), ‘학습활동’(51.6%)은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자아 존중감·행복감·성취 동기 낮아져 ‘코로나 우울’은 학생들의 ‘무너진 일상’을 파고들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겪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걱정·불안한 마음·슬프고 울적한 마음·혼자 남겨진 것 같은 생각·죽고 싶은 생각’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이어 학생들이 이 중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는지 조사하고 평균값을 낸 뒤 일상생활의 변화에 대한 응답과 겹쳐 봤다. 분석 결과 ‘불규칙한 식사가 늘었다’는 학생이 겪은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평균 1.96개로 가장 많았다. ‘학습 활동이 줄었다’(1.74개), ‘친교활동이 줄었다’(1.68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다’(평균 1.67개), ‘취미·여가활동이 줄었다’(1.61개), ‘신체활동이 줄었다’(1.60개)고 응답한 학생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총 10개의 일상생활 항목에서 각각 ‘이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적게는 0.86개에서 많게는 1.08개의 정신건강 어려움을 겪는 데 그쳤다. ●“규칙적 일상·신체활동 기회 제공해야” 불규칙한 식사와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취미·여가 활동과 신체활동, 친교활동이 줄어든 학생들은 자아 존중감과 주관적 행복감, 성취동기 역시 낮았다. 보고서는 “이전과 비슷한 일상을 유지했던 학생들에 비해 일상의 변화를 겪은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학생들이 일상생활에 규칙성을 갖고 유지하도록 하고 사회적 관계맺음과 취미·여가·신체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을 넘는 녀석들… 전기차, 세워만 두면 충전 끝

    선을 넘는 녀석들… 전기차, 세워만 두면 충전 끝

    2021년 7월 기준 국내에는 전기자동차 21만 9892대, 전기차 충전기 8만 8907대(비공개 충전기 포함)가 보급돼 있다. 전기차 2.5대에 충전기 1대가 설치된 셈이다. 정부는 2025년 전기차 113만대, 2030년 3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충전기 인프라다. 충전기 확대를 넘어 충전 속도와 편의성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무선충전’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도로’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연계해 ‘자동 주차·무선충전’의 영역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무선충전도로는 충전 불편 해소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가 개발한 ‘자기 공진 ’ 방식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긴 충전시간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계 극복이 요원하다. 더욱이 유선 충전은 공간 확보 문제가 뒤따라 확장성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급부상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유성 대덕특구 순환노선(23.5㎞)에 무선충전 방식의 전기버스인 ‘올레브’가 운행을 시작했다. 무선충전 기술 실증화를 위해 2년간 시범 운행한 뒤 일반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레브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개발한 ‘자기공진’ 방식이다. 별도 충전시설이나 연결 없이 전력 공급선을 땅속에 설치했다. 전선 아래쪽에 투자율(자기장의 세기를 결정하는 물질의 성질)이 높은 페라이트 물질로 코어 구조를 만들고 자기장을 위쪽 방향으로만 형성해 빠르고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다.전기를 자기장으로 변환시켜 공급하면 차량에 설치된 인버터가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한다. 1시간에 150㎾를 충전해 150㎞를 주행하는데 에어컨·히터 등을 최대 가동해도 약 60%(93㎞) 운행이 가능하다. 대덕특구 순환노선은 버스기사 휴식시간(20분) 중 50㎾를 충전해 운행한다. 전기버스는 3대, 충전시설은 기종점인 카이스트 북문에 4면이 설치됐다. 올레브에는 무선충전장치(수신부), 버스정류장 하부에는 무선충전기(송신부)를 매설하고 85㎑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정류장 진입 전후와 정차 시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당초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도로 또는 정차 시 충전 등이 검토됐지만 규제 등으로 기종점에서 충전해 운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조상현 대전시 과학산업과장은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을 지역에서 실증화하고 대역 주파수를 적용해 국제 표준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시도보다 무선충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선충전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다수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2014년 국내에서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처음 상업 운행한 경북 구미시 사례는 기대보다 우려를 낳게 한다. 비싼 차량 가격과 부품 공급, 충전 효율 저하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구미에 도입된 버스는 완충 시 60㎞ 운행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40% 효율에 불과해 한 번 주행(14㎞) 후 재충전해야 한다”며 “1년에 2개월은 고장과 부품 수급 어려움 등으로 세워 둬야 하는 등 불편이 심각하다”고 말했다.●현대차, 제네시스에 무선충전 실증화 현재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무선충전 관련 사업이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내년에 택배사 등 물류부문에서 무선충전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승용부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산은 무선충전 차량이 없는 점을 고려해 인버터 설치 등 개조 비용을 포함해 총 30억원으로, 25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사 등 특정 경로를 운행하는 경로형 운송차량과 신선식품 배송처럼 특정 지역에서 운행하는 소형 전기트럭이 대상이다. 버스와 달리 택배 차량 등은 물류집하장에 충전시설이 없기에 물건을 싣는 상차 시간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후 택배 수요가 많아 정차 시간이 긴 아파트 단지 등에 배달 시간 동안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향후 전기차 수요를 감안할 때 충전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내연차 주유소 수준의 편리한 충전 환경 조성을 위해 무선충전뿐 아니라 가로등형 충전기와 콘센트형 완속 충전기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현대자동차가 신청한 전기차 무선충전서비스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전기차에 충전 수신기를 장착하고, 주차장 주차면에 무선충전 송신기를 설치해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 85대로 무선충전 실증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무선충전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특허청 분석 결과 2010년 10건이던 무선충전 관련 특허 출원이 2018년에는 42건으로 크게 늘었다. 기술별로는 도로와 전기차의 코일 위치를 일치시키는 송수신 패드 관련 기술이 전체의 56.6%를 차지했고, 정차하지 않고 충전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20.1%, 전기 자기장 방출 저감 기술 12.0%, 코일 사이에 금속 등 이물질을 감지하는 기술 11.4% 등으로 다양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출원 기술은 무선충전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충전 효율은 상업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관련 기술 개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충전 개선에는 시간·투자 필요 전문가들은 전기차 무선충전과 관련해 10년을 허비했다며 아쉬워한다. 2010년대 연구가 이뤄졌지만 정부와 산업계 무관심으로 진전이 없었다. 오히려 영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2015년 고속도로에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박사는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면 배터리 용량이 작아져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며 “우리나라는 배터리뿐 아니라 자동차, 전력 공급자가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선충전이 전기차 충전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전자파 문제와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열화 현상, 감전 위험, 비·눈이 내릴 때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구미에서 확인됐듯 부품 및 고장 문제 등도 보급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효성 제고를 위해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도로 및 신축 건물 주차면 설치를 의무화하는 적극적인 정책 도입 등도 필요하다. 이 박사는 “무선충전의 패러다임 전환은 소비자가 체감할 때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제한된 구역에라도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하는 등 혁신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제주·강원 만실… 공항 111만명 몰릴 듯소규모 모임·출발 전후 증상 관찰 권고입도절차 강화하고 구상권 청구 계획“부모님 접종완료자 아니면 방문 자제”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동해안 등 국내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와 항공권이 모두 동나면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강원과 제주 등 비수도권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과 지자체 등은 추석 연휴에 특별방역대책을 세우는 등 초긴장 상태다. 14일 강원 동해안과 제주 숙박업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과 백신 접종 효과로 추석 연휴 동안 주요 관광지인 제주와 강원 동해안지역 주요 숙박시설들이 벌써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 중문 롯데호텔은 300여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빌라인 아트빌라스까지 만실이다. 제주 표선 지역의 해비치 호텔 역시 콘도 동과 호텔 동 모두 빈방이 없다. 강원 속초 켄싱턴스타호텔 설악은 연휴 기간 108개 객실 예약이 이미 끝났다. 설악권과 강릉권 등 주요 콘도미니엄들도 90~10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111만명이 넘는 인파가 국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오는 17~22일까지 6일 동안 일평균 18만 5404명, 총 111만 2426명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 국내선 이용객은 올 초 설 연휴 이용객 94만 6454명과 비교해 17.5% 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의 가족모임이 허용되는 등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39만 5388명(일평균 6만 5989명)이 몰리는 등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소규모로 고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출발 전 예방 접종 또는 진단검사, 귀가 후 증상 관찰과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로 여행과 가족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의 전국 유행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준수하고 환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오는 17~23일은 수도권의 경우 가족 모임만 접종 완료자 4인 포함 총 8인까지 가능하고, 비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가족 모임 모두 8인까지 가능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방문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모이더라도 형제들 간에 시간 차를 두고 방문해 최소한의 인원이 모이길 바란다”면서 “가정에서 시간별로 한 번씩 환기하는 건 여러 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당국은 ▲식사 시간 외 마스크 쓰기 ▲자주 손 씻기 ▲가구 소독하기 등을 강조했다.
  • [기고] 주택시장의 3대 변수가 움직인다/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기고] 주택시장의 3대 변수가 움직인다/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집값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초저금리가 자리잡고 있었다. 금리가 낮을 때 증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몰리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데, 과열된 시장 국면이 그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를 포함한 세계적인 양상이다. 금리 인상 전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 제로금리가 저물었다. 지금까지와 반대 국면으로 전개될 압력이 커졌고, 사전청약과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방안’ 등 예정된 205만호 공급 확대까지 더해진다면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본적으로 금융불균형과 자산격차의 정상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만으로는 결코 부동산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는 없다. 부동산 가격 결정요인 중 가장 영향이 큰 금리, 공급 확대, 대출 관리가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수한다면 여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1980년대 고도 경제성장으로 치솟던 수도권의 집값은 1990년대 7년간 계속된 주택 200만호 건설과 1기 신도시의 등장에 결국 하락했다. 2010년 전후로는 하우스푸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부동산 상승기 이후 조정, 하락기가 올 때면 늘 같은 이슈가 반복됐다.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치인 1705조원을 기록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원리금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은 공간과 시간을 사는 것이다. 특히 주택시장은 매입 시기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어떤 주택을 얼마로 구입할지와 유사하게 구입 시점 결정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최근 정부는 3기 신도시를 통한 공급물량을 발표했고 사전청약을 통해 청약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에게도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구입 예정자는 기준금리 인상, 대출관리, 공급 확대, 청약 개편 등의 상황을 고려해 주택 구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에서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계획한다면 조급한 추격 매수보다 가격 조정과 제도 변화 이후에 무게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 “얘들아~ 안 와도 된다, 용돈만 보내라”

    “얘들아~ 안 와도 된다, 용돈만 보내라”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14일 광주 북구 민원실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연휴 전후인 17~23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예방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이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작은 모임의 귀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올 추석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3.5% 증가하고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는 16%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 연합뉴스
  • “얘들아~ 안 와도 된다, 용돈만 보내라”

    “얘들아~ 안 와도 된다, 용돈만 보내라”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14일 광주 북구 민원실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연휴 전후인 17~23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예방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이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작은 모임의 귀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올 추석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3.5% 증가하고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는 16%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 연합뉴스
  • 의무복무 군인, 국민지원금 PX서 쓸 수 있게 된다

    의무복무 군인, 국민지원금 PX서 쓸 수 있게 된다

    의무복무 중인 현역 군인이 ‘나라사랑카드’(체크카드)로 코로나19 상생지원금을 받은 경우 전국 군 마트(PX)에서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지원금 군인 사용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6일 국민지원금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이후 현역 군인들의 신청 절차 및 사용처에 관해 불편이 줄곧 제기돼왔다. 행안부는 7일에서야 복무 중인 군인의 경우 위임장과 현역복무확인서를 우편으로 보내지 않아도 사진으로 촬영해 부모 등 법정대리인에게 전송하면 대리인이 주민센터에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국민지원금이 주민등록상 관할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등기우편으로 지급돼 정작 주로 생활하는 소속 부대 인근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군인들은 국민지원금을 신청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받아도 주민등록지가 아닌 군부대 근처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국민지원금을 쓰려면 휴가를 받아 해당 지자체를 가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게다가 현재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은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국가와 지자체로 환수되기 때문에 평소 소속 부대에서 생활하는 군인이 지원금을 쓸 기회가 더욱 한정적이다. 이러한 불편사항을 반영해 행안부는 의무복무 중인 군인의 경우 나라사랑카드로 국민지원금을 지급받아 PX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 병역판정 검사 때 발급하는 카드로 전자신분증과 전자통장(계좌), 체크카드 등의 역할을 한다. 재난지원금을 PX에서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 작업은 추석 전후로 완료될 예정이다. 정확한 사용 가능 시점은 국방부를 통해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시스템 적용이 완료되면 의무복무 중인 현역 군인의 경우 기존 ‘주민등록지 관할 자치단체 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뿐 아니라 전국 PX에서도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달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인들이 국민지원금을 받아도 부대 내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국감증인 1순위 택진이형, ‘확률형 아이템’ 몰매 맞나

    국감증인 1순위 택진이형, ‘확률형 아이템’ 몰매 맞나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가장 공정하게 사용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기술적 장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8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에 대한 질의에 밝혔던 ‘소신 발언’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음에도 김 대표는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13일 국회와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장에서도 김 대표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해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1~21일 3주간 국감이 진행되는데 이때 김 대표가 증인으로 불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관 상임위인 문체위에서는 증인 명단을 취합하고 있는데 몇몇 의원실에서는 벌써부터 “김 대표는 1순위”라며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이라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 손질에 대해서는 여야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년 전 김 대표를 소환했을 때는 의원들이 호통만 치고 끝나는 자리였는데 이번에는 ‘열공’(열심히 공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변수가 없다면 오는 23일 전후로 게임 업계에 대한 증인 명단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는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홍역을 겪었다. 거액을 쏟아붓고도 매우 낮은 확률로 아이템을 손에 쥘 수 있게 하는 현재 국내 게임의 구조는 마치 도박판과 같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게임사들은 자율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이슈를 피해가려 했지만 국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강제 규제하는 법안을 여럿 내놓으면서 견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엔씨는 특히 더 큰 지탄을 받았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큰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89%에 달하는 2조 1455억원을 아이템 매출로만 거뒀는데 올해 반기(1~6월)보고서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아이템 매출을 비공개로 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엔씨가 출시한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가 여전히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고액 과금 시스템인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으로 시총이 5조 4000억원 증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국감장에 선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조성은 ‘손준성 보냄’ 텔레그램 입증 자료 공개

    조성은 ‘손준성 보냄’ 텔레그램 입증 자료 공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가 13일 고발장 등 자료를 보낸 텔레그램상 ‘손준성 보냄’에서의 ‘손준성’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야권은 조씨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의혹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돌리는 데 주력했다. 이날 조씨는 CBS 등에서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의 기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를 공개했다. 조씨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손준성 보냄’을 눌렀을 때 뜬 계정의 링크를 기자에게 보냈다. 기자는 손 검사의 번호를 구해 계정을 확인했는데, 조씨가 보낸 계정과 손 검사 계정의 프로필이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 사진으로 동일했다고 한다. 두 계정의 프로필 사진이 일치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낸 ‘손준성’이 손 검사와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조씨는 현재는 해당 계정이 ‘탈퇴한 계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어 “(이 내용을 검찰과 공수처에도) 주말 사이에 충분히 이야기했다”면서 “공식적인 제출 통로를 통해서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공세에 나섰다. 특히 전날 한 인터뷰에서 조씨가 뉴스버스 보도 시점을 두고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갑자기 자백을 한 건지, 말이 헛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도 “(박 원장과 회동한) 지난달 11일 전후로 캡처가 이뤄진 정황을 보면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것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이 많으신, 중차대한 국정 직책을 맡으신 분(박 원장)을 휩싸이게 해 송구하다”면서 “지금은 광풍이 불어도 결국 바로잡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씨는 논란을 빚은 발언에 대해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면서 “저도 모르는 미래의 날짜를 박 원장이 어떤 수로 알 수가 있으며, (박 원장이) 이 내용 자체도 인지를 못 했다”고 해명했다.
  • 택진이형, 올해 국감장서도 ‘확률형 아이템’ 옹호할까

    택진이형, 올해 국감장서도 ‘확률형 아이템’ 옹호할까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가장 공정하게 사용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기술적 장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8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에 대한 질의에 밝혔던 ‘소신 발언’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음에도 김 대표는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13일 국회와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장에서도 김 대표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해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1~21일 3주간 국감이 진행되는데 이때 김 대표가 증인으로 불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관 상임위인 문체위에서는 증인 명단을 취합하고 있는데 몇몇 의원실에서는 벌써부터 “김 대표는 1순위”라며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체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이라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 손질에 대해서는 여야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년 전 김 대표를 소환했을 때는 의원들이 호통만 치고 끝나는 자리였는데 이번에는 ‘열공’(열심히 공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변수가 없다면 오는 23일 전후로 게임 업계에 대한 증인 명단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는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홍역을 겪었다. 거액을 쏟아붓고도 매우 낮은 확률로 아이템을 손에 쥘 수 있게 하는 현재 국내 게임의 구조는 마치 도박판과 같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게임사들은 자율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이슈를 피해가려 했지만 국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강제 규제하는 법안을 여럿 내놓으면서 견제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엔씨는 특히 더 큰 지탄을 받았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큰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89%에 달하는 2조 1455억원을 아이템 매출로만 거뒀는데 올해 반기(1~6월)보고서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아이템 매출을 비공개로 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엔씨가 출시한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가 여전히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고액 과금 시스템인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으로 시총이 5조 4000억원 증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도 엔씨는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면서 “김 대표가 국감장에 선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추석 코앞 태풍 ‘찬투’ 영향… 내일부터 제주 ‘물폭탄’ 우려

    추석 코앞 태풍 ‘찬투’ 영향… 내일부터 제주 ‘물폭탄’ 우려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대만 인근 해안을 지나고 있는 제14호 태풍 ‘찬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남부지역에 ‘물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14호 태풍 찬투 및 강수전망’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북상하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번 주 내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태풍 찬투는 현재 ‘매우 강’ 상태의 초강력 태풍이지만 13~16일 중국 상하이 부근을 지나면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찬투처럼 이동 중 정체기간이 긴 태풍은 많지 않아 진로 예측이 쉽지 않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제주도는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14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15일까지는 최대 50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권과 경남남해안, 경남서부는 14일까지 5~40㎜의 비가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 진로상으로는 17일 오후 3시 전후로 제주도 북북서쪽 50㎞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역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겠지만 추석 연휴 시작 직전까지 제주와 남부지역에는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태풍 찬투, 유사 사례 찾기 힘들어”…상하이서 사흘 머문 뒤 우리나라 접근

    “태풍 찬투, 유사 사례 찾기 힘들어”…상하이서 사흘 머문 뒤 우리나라 접근

    제14호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를 거쳐 우리나라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는 15~16일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온라인 수시 브리핑에서 찬투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170㎞ 부근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찬투의 최대풍속은 초속 50m, 강도는 ‘매우 강함’ 수준이다. 앞서 7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92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찬투는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 섬을 스치듯 지난 뒤 대만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찬투는 13~14일 중국 상하이에 거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문제는 대체로 육상에 상륙한 뒤 1~2일 내에 소멸하는 수순을 밟는 일반적인 태풍과 달리 찬투가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방향을 크게 꺾어 우리나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찬투는 13∼15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약 3일간 시속 5㎞ 내외로 정체하다가 15∼16일 동쪽으로 이동해 제주도 부근 남해상이나 남해안으로 다가 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태풍의 북서쪽에 형성된 고기압에 의해 태풍을 이끄는 지향류(태풍의 진로를 결정하는 흐름)가 약해지면서 태풍이 상하이 부근에 머물게 된다”며 “이에 따라 15일 이후 태풍을 예측하는 데 변동성이 매우 커진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상하이 부근에 정체할 때 지표 마찰 효과와 해수면 온도 감소가 더해지면서 강도는 잠시 약화할 수 있지만, 15∼16일부터 이동하면서 태풍은 다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때는 15∼16일이다. 우리나라에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태풍의 북동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두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가 발달하게 된다.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태풍의 북동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두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가 발달하게 된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 경남 서부 20∼80㎜다. 제주도는 14일부터, 남해안은 15일부터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경우 12일 밤부터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높은 물결이 일기 시작해 17일을 전후해 남해상과 서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일 전망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찬투는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별로 없는 이례적인 태풍”이라며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상하이에 3일간 정체한 태풍은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5일 이후에는 예측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14일쯤 구체적인 태풍 예상 이동경로와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찬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 안전한 추석명절, 산재 사망사고 경보·환경관리 강화

    안전한 추석명절, 산재 사망사고 경보·환경관리 강화

    정부가 안전한 추석명절 지내기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용노동부는 12일 추석연휴 전 산업재해 사망사고 ‘경보’를 발령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추석 연휴를 포함한 달의 일평균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3.22명으로 전달(3.10명)이나 다음달(2.55명)보다 많았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과 직후에 사망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후로 현장순찰 방식(패트롤) 점검을 상시화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전국 2400여개 사업장에서 지난 8일 실시한 안전 점검·감독 결과 안전 조치 불량으로 산재 발생 위험이 있는 사업장 184곳을 위험(불량)사업장으로 선정해 불시 감독을 벌인다. 감독 대상 440여개 중 산업용로봇에 설치된 방호조치를 임의해제하는 등 안전 조치 위반 사업장 160개소는 입건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개인 보호구 착용 등 기본수칙을 지키는 않는 사업장이 많다”며 “감독을 통해 사법 조치했더라도 안전 조치가 개선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점검과 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추석연휴 환경오염 및 생활폐기물 관리를 강화한다.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전국 6300여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주요 산업단지, 상수원 상류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감시 및 단속에 나선다. 배출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은 이동측정 차량과 드론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단속하고, 측정 결과 오염 우려시 현장 단속할 방침이다. 오는 19~26일 상황실과 신고창구, 환경오염행위 신고전화(국번없이 128)도 운영한다. 또 추석연휴 쓰레기 무단투기 및 선물 포장재 등으로 늘어난 재활용폐기물 적체 방지 등을 위해 15~24일 생활폐기물 관리대책을 가동한다. 연휴기간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함을 확대 설치하고, 재활용 폐기물 증가에 대비해 공공선별장을 확대 운영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수도권은 폐기물 수거 일정을 조정하고 연휴기간 특별수거일을 지정해 적체를 방지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추석 이틀 전인 19일과 추석 직후 폐기물 반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주요 도로 정체 구간과 고속도로 휴게소 및 여객터미널, 차박 주변 및 야영장 등 상습 투기 우려 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쓰레기 불법 투기 예방도 강화한다.
  • 직장동료와 불륜 들키자…“성폭행당했다” 허위고소한 20대

    직장동료와 불륜 들키자…“성폭행당했다” 허위고소한 20대

    불륜 상대방의 배우자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하자 교제 사실을 부인하고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며 허위 고소를 한 2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남신향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7월 기혼자인 직장 동료 B씨와 교제하던 중 B씨의 아내가 불륜 사실을 알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검찰은 A씨가 불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재판부는 성관계 전후로 A씨와 B씨가 서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의 내용과 만남 횟수, 장소 등을 근거로 두 사람의 성관계가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함께 호텔에 투숙한 기록이 확인됐고, 커플링을 맞춘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A씨가 B씨를 고소한 시기가 B씨의 부인으로부터 피소당한 이후인 점 등을 비춰봤을 때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B씨 배우자는 A씨를 상대로 2018년 1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소장을 받은 A씨는 같은해 3월 B씨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B씨는 직장에서 해임처분을 받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아무런 반성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법정에서도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B씨가 술에 취한 자신이 강제로 성폭행한 것”이라며 주장했다. 다만 A씨가 한 차례의 벌금형 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B씨가 관련 사건으로 구속되거나 처벌받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 ‘어린 신부’와 미국 입국하는 아프간 남성들… “강제 결혼·조혼 의심”

    ‘어린 신부’와 미국 입국하는 아프간 남성들… “강제 결혼·조혼 의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아프간인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프간 남성 난민의 일부가 어린 소녀를 아내로 삼은 뒤 동반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야후뉴스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체가 지난 5일 단독 입수한 정부 보고서는 미국 연방관세국경보호청(CBP) 등 관계 당국이 10세 전후의 소녀를 ‘어린 신부’로 삼고 함께 미국에 입국한 아프간 남성들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AP 등 해외 언론은 탈레반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이 성폭행 또는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미 국무부와 관계 부처가 소녀들을 응급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실제로 8000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무는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는 조혼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프간 난민들은 아랍에미리트의 미국 기지와 위스콘신주 등 여러 곳에서 머물고 있는데,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이 든 아프간 남성 상당수가 어린 소녀를 아내라고 주장한다는 것.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 소녀는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나이 든 남성과 강제로 결혼한 뒤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프간 성인 남성은 자신에게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으며, 동행한 미성년 여자아이와 결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야후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탈출과정에서 신원조사가 최소한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것이 정상적인 결혼이라고 볼 수 있는가. 사악한 의도가 있는지, 소녀가 실제로 구출된 것인지, 더 많은 범죄 의도가 있는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세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CBP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강제 결혼 사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각 기관들이 철저한 조사를 거쳐 피해자 구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생존을 위해 또는 악습에 이용돼 성인 남성과 강제 결혼을 한 채 미국으로 건너온 소녀의 수는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정부 관리는 “신부 자격으로 들어온 어린 소녀의 숫자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이전 정부에서 결혼이 가능한 법적 연령은 16세였지만, 조혼은 이미 아프간 전체에 깊게 뿌리내려진 악습이다. 해당 보고서는 “어린 소녀들의 강압적인 결혼은 아프간의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하나라도 더 탈레반에서 벗어나 서구 국가에 정착시키려 한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 당국은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의 보호를 위해,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 “헌정질서 수호 위한 정당행위” 故이소선씨 명예회복 첫걸음

    “헌정질서 수호 위한 정당행위” 故이소선씨 명예회복 첫걸음

    불법집회 혐의 군법회의서 징역 1년전태일 열사 동생 “전두환 사죄해야”재판부, 새달 14일 속행공판 예고“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어요. 한 달 가까이 몸을 피한 어머니가 결국 붙잡혀 형무소에 수감되셨어요. 오라에 묶인 채 총검을 든 군인들 사이를 지나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 402호 법정.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전태삼(71)씨가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전씨는 ‘한국 노동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소선(1929~2011)씨의 둘째 아들이다. 전씨는 “재판을 통해 어머니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전두환씨는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씨가 1980년 계엄 당국의 허가 없이 집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한 재심이 이날 처음 열렸다. 고인이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확정된 지 41년 만의 일이다. 재판은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홍순욱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씨는 1980년 5월 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도서관에서 500여명의 학생들이 개최한 시국 성토 농성에 참석해 청계피복노조 결성 경위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 등에 대해 연설했다. 5일 뒤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관에서 조합원 600여명과 함께 “노동 3권을 보장하라”, “동일방직 해고 근로자 복직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1980년 12월 6일 이씨를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수도경비사령부 계엄보통군법회의에 넘겨 처벌했다. 지난 4월 재심을 청구한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이씨)의 행위는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평가할 수 있으므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계엄포고가 위헌이고 위법해 무효이므로 그 계엄포고에 따라 처벌된 범죄는 범죄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법원 판례가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속행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거 전국연합노동조합 청계피복지부(청계피복노조) 조합원 출신의 사람들도 이날 재판을 방청했다. 청계피복노조는 이씨가 1970년 11월 27일 결성했다. 청계피복노조 조합원 출신의 이숙희(68)씨는 “잘못된 일이 바로잡혀 가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금융위 “카카오 등 시정 안 하면 엄정 대응”… 금융플랫폼에 경고

    금융위 “카카오 등 시정 안 하면 엄정 대응”… 금융플랫폼에 경고

    “빅테크에 동일기능 동일규제 지킬 것” 견적·비교 서비스 ‘중개행위’ 위법 소지“혁신 추구하더라도 예외 적용은 안 돼”촉박한 규제 지적엔 “6개월 동안 안내”금융 당국의 금융 플랫폼 규제 기조에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빅테크와 핀테크에도 기존 금융회사들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도 금융 플랫폼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논란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음에도 자체적인 시정 노력이 없으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는 (빅테크에 대해)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으며 그 원칙을 앞으로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핀테크산업협회 등 업계와 긴급간담회를 연 금융위는 금융 플랫폼이 현재 사업모델의 금소법 위법 소지를 개선할 방안을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 플랫폼의 견적·비교 서비스 중 다수가 등록이 필요한 ‘중개 행위’에 해당하고, 금소법 계도기간 후인 25일부터는 위법소지가 있다고 안내했다. 맞춤형 카드·보험 추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의 ‘알모으기’를 통한 투자 등은 단순 정보제공이나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중개업 등록이 안 된 플랫폼이 이러한 중개 행위를 하면 미등록 불법 영업이 된다. 대출이나 카드는 중개업 등록을 하면 되지만, 투자상품과 보험은 현행법상 플랫폼이 중개업으로 등록할 수 없다. 이에 플랫폼 규제 논란이 일자 금융위는 긴급간담회를 열어 금소법 준수를 재차 주문했다. 금융위는 “혁신을 추구하더라도 금융규제와 감독으로부터 예외를 적용받기보다는 금융소비자보호, 건전한 시장질서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촉박한 규제라는 지적에 대해선 “금소법 시행 전후인 지난 3월 이후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안내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홍성기 금융위 소비자정책과장은 “위법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왔기 때문에 각 업체가 구체적으로 보완 대책을 제시하면 취합한 후 검토해서 중개에 해당하는지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초강력 태풍 ‘찬투’ 온다…“14~15일 폭우 가능성 대비해야”

    초강력 태풍 ‘찬투’ 온다…“14~15일 폭우 가능성 대비해야”

    제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4~15일 폭우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태풍 ‘찬투’가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최대풍속은 초속 53m이고 강도는 매우 강함 수준이다. ‘찬투’는 이날 오후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며 오는 11일 밤 대만 남단을 거쳐 13일쯤 중국 남동해안 부근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찬투’는 30도 안팎의 고수온 지역을 지나가면서 폭발적으로 발달할 에너지원을 확보했고 북쪽에 놓인 아열대 고기압으로 인해 회전력이 증가한 데다 직경 400㎞로 규모의 작은 크기로 집중도를 강화해 빠르게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찬투’의 이동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대만 남쪽에 위치하는 오는 11일쯤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경우 오는 14일을 전후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상층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해 한반도로 직접 올라오지는 못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륙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라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오는 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면 지난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올해 2번째 태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는 가운데 태풍이 가져오는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경우 두 공기가 만나는 시점에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다.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노동운동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41년 만에 재심…“헌정유린 다신 없어야”

    ‘노동운동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41년 만에 재심…“헌정유린 다신 없어야”

    한국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고 이소선(1929년~2011년) 여사가 1980년 계엄 당국의 허가 없이 옥내외 집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한 재심 첫 재판이 9일 열렸다. 고인이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확정된 지 41년 만의 일이다.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홍순욱 부장판사는 지난 1980년 12월 6일 수도경비사령부 계엄보통군법회의가 이 여사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한 사건의 재심 첫 공판을 이날 오전에 진행했다. 이날은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지부(청계피복노조)의 조합원들이 44년 전인 1977년 9월 9일 당시 박정희 정부의 탄압 대상이었던 청계피복노조 노동교실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에 맞서다 크게 다치고 50여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청계피복노조는 이 여사가 1970년 11월 27일 결성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 여사는 41년 전인 1980년 5월 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도서관에서 500여명의 학생들이 개최한 시국 성토 농성에 참석해 청계피복노조 결성 경위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 등에 대해 연설을 했다. 이후 5일 뒤인 1980년 5월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관에서 조합원 600여명과 합세해 “노동3권을 보장하라”, “동일방직 해고 근로자 복직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이 여사를 계엄포고령 위반죄로 군법회의에 회부해 징역형을 선고했다.앞서 지난 4월 재심을 청구한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전두환 등이 12·12 군사반란으로 군의 지휘권을 장악한 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저지른 일련의 행위는 군형법상의 반란죄, 형법상의 내란죄로서 헌정질서 파괴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피고인(이 여사)의 행위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위 또는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5·18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평가할 수 있으므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2001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위 또는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5·18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는 정당행위로서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결선고한 적이 있다. 재판부는 비록 제출 증거가 이 여사에게 징역 1년 형을 선고한 1980년 당시 군법회의 판결문뿐이지만 이 여사가 1980년 5월 4일과 9일 집회를 한 동기와 목적 등의 경위를 설명하는 다른 자료들을 검사와 변호인이 제출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계엄포고가 처음부터 위헌이고 위법하여 무효이므로 그 계엄포고에 따라 처벌된 범죄는 범죄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법원 판례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속행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재판부는 이어 당시 법정에 있던 전태삼(71)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전태삼씨는 이 여사의 아들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전씨는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전태삼씨는 “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려 어머니가 한 달 가까이 피신했는데, 나중에 어머니가 붙잡혀 서울 형무소(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어머니가 오라(포승줄)에 몸이 묶인 채 총검을 든 수도경비사령부 군인들 사이로 그 작은 몸을 이끌고 지나가시던 모습이 지금도 너무 눈에 선하다”면서 “권력이 헌정을 유린하는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