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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콘서트 노린 상술?…“숙박 취소당했다” SNS 제보글 잇따라

    BTS 콘서트 노린 상술?…“숙박 취소당했다” SNS 제보글 잇따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날짜가 오는 10월 15일로 확정된 가운데, 부산의 일부 숙박업소들이 콘서트 일정 전후로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수기보다 난리난 현재 부산 숙박업체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BTS 부산 콘서트 일정 전후로 숙박을 취소당했다는 트위터 캡처 이미지들이 담겼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부산 이번만 장사하고 다들 망하려는 거냐. 도시이미지 박살 내고 있다. 어제 오늘 숙소 총 3개 취소와 거절로 멘탈이 너덜너덜. 이러다 부산역에서 노숙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에 호텔이나 다른숙소들 먼저 예약한 아미(BTS 팬클럽 이름)들 취소시키기 있냐. 그리고 10월 15일 가격 95만원이 무슨 일이냐. 어떻게 추석연휴보다 비싸냐”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건수 잡아 그날 하루 제대로 뻥튀기해서 바가지 씌우려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전세계 많은 아미들의 응원을 바란다는 부산의 진심이 이거였냐”, “숙소 취소당했는데 그냥 개인사정이라고 한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10월 15일은 BTS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이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날이다. 지난 3월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BTS는 이날 공연을 통해 7개월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다.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BTS인 만큼 인근 상권은 ‘BTS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10월 15일 전후 부산 지역 내 많은 숙박업소들은 일제히 가격을 비상식적으로 올렸다. 실제로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10월 15일 하루 숙박비가 낮게는 100만원선에서 3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주말에 걸친 2박 가격으로는 890만원을 내건 곳도 있다. 문제는 콘서트와 관계없는 일반인들까지 예약 취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 측은 합동지도점검에 나설 계획을 검토중이며, 관련단체에 요금 안정화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헌팅턴병 원인 밝혀냈다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헌팅턴병 원인 밝혀냈다

    헌팅턴병은 헌팅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만명당 5~10명이 앓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헌팅턴병에 걸리면 안면경련과 함께 손, 어깨, 다리 등 여러 신체부위가 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여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무도병’이라고도 불린다. 40세 전후에 발병해 행동학적 이상과 함께 성격 변화, 치매가 동반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헌팅턴병은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 문제가 생기고 뇌의 선조체 부위 뇌세포가 파괴돼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명확한 치료법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경희대, 미국 보스턴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공동 연구팀은 헌팅턴병 환자 뇌 조직에서 정상적 시냅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AK라는 단백질의 활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뉴로패솔로지카’에 실렸다. 일반인의 뇌에서는 FAK 단백질이 활성화돼 신경돌기 운동성 및 정상적 시냅스 형성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헌팅턴병 환자의 세포와 헌팅턴 환자의 뇌조직, 헌팅턴병을 유발시킨 동물모델을 정상적인 뇌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FAK 활성을 측정하기 위해 ‘형광공명에너지전달현상’(FRET)을 이용한 형광분자센서를 활용했다. 그 결과, 헌팅턴병이 발생한 사람이나 동물, 세포에서는 FAK 단백질 활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FAK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세포막에 존재하는 인지질 중 PIP2라는 물질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이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헌팅턴병 세포에서는 PIP2가 돌연변이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면서 정상적인 시냅스 기능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성지혜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헌팅턴병 환자의 시냅스 기능장애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뇌기능 장애 회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효과’… 도입 후 사고 발생 85% 급감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효과’… 도입 후 사고 발생 85% 급감

    사고 발생 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되는 사업용 차량에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면 사고 발생률이 8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사의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업용 차량 15만대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은 차량에 장착된 차량운행기록계(DTG)를 통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경로, 운행 습관 등의 정보를 분석·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에스원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한 기업의 도입 전후 사고 발생률을 비교해 보니 1만대당 5207대에서 798대로 8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사고의 주원인인 ‘급출발’의 경우 일반 사업용 차량은 1만㎞당 평균 5.7회를 기록했지만,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이용 차량은 평균 4.3회로 24.6% 감소했다. ‘급감속’은 같은 기준으로 518.4회에서 7.5회로 무려 98.6%나 급감했다.
  • 가족 앞 걸레질할 때 왠지 모를 굴욕감…일상의 균열을 보다

    가족 앞 걸레질할 때 왠지 모를 굴욕감…일상의 균열을 보다

    오정희 콩트 42편 한 권에 묶어 저마다 중년 향해 가는 주인공들빛나는 시절을 잃었다는 상실감일상에서 ‘섬뜩한 자각증상’ 느껴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 담아 일상의 이면을 통해, 때로는 탈주하는 파괴와 충동의 힘으로 여성의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 온 오정희(75) 작가가 짧은 소설집 ‘활란’을 냈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해 온, 단편보다 짧은 소설(콩트) 42편이 한 권에 묶였다. 소설 화자의 나이(30~70대)는 물론 성별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대다수 작품, 심지어 남성 화자를 내세운 작품마저도 40대 전후 여성의 삶에 집중한다. 오정희 단편소설에 등장했던 불륜, 낙태, 가출 등 일탈하는 여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잡지나 신문에 실었던 콩트의 관행에 맞춰 유머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들(‘건망증’, ‘비 오는 날의 펜팔’, ‘어떤 자원봉사’ 등)도 눈에 띈다. ‘활란’의 주인공들은 일상의 균열을 포착하고 천착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무심결에 눈에 들어온 정경이나 당연하고 친숙한 나날 중의 어느 순간 느닷없이 맞닥뜨린 생의 낯선 얼굴, 감히 심연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는, 세상과 삶의 미세한 균열들이 이러한 글들을 짓게 한 빌미가 됐다”고 소개한다.소설 속 인물들은 중년을 향해 달려가지만, 좌충우돌, 갈팡질팡하거나, 우두망찰, 어긋남에 삐걱댄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빠지거나 친숙하다고 생각하던 것에서 ‘섬뜩한 자각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누구일까’의 주인공은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자족하고 살면서도, 문득문득 아이들과 남편이 자신을 종처럼 부린다는 생각에 굴욕감을 느낀다. “커다랗고 뻣뻣한 운동화 짝을 한없이 문지르며 빨 때, 방마다 널린 이부자리를 갤 때, 특히나 텔레비전을 보며 희희낙락하는 가족들 앞에서 엉덩이와 등허리를 보이며 엎드려 걸레질을 할 때면 설명하기 힘든 굴욕감을 느끼곤 했다.”(31~32쪽) ‘꽃핀 날’의 나는 목련의 꽃망울이 밤새 함성처럼 터진 것을 보고 전율하지만, 밥을 태운 것을 타박하는 식구들 탓에 비루함을 느낀다. “솥 안에 새까맣게 눌어붙은 밥을 숟가락으로 긁어내다가 난데없이 후룩 눈물이 떨어졌다. 슬프다거나 참담하다거나 따위 자극적인 감정의 작용이 없는데도 그랬다. 눈물이 어린 눈에 환시처럼, 착시현상처럼 피어오르던 목련이 떠올랐다. (중략)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그 운명적인 시간이 내 존재의 한순간과 만나 섬광처럼 부딪치고 사라졌다. 인생의 꿈이나 그리움이라는 것도 그러한 것인가.”(162쪽) ‘사십 세’의 주인공 ‘활란’은 겨우 쉰 살 된 이웃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밥 먹고 잠자고 부지런히 재산을 늘리고 자잘한 근심과 기쁨으로 때로는 막연한 권태와 회의로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은 나날이 어느 순간, 가던 길이 뚝 끊기듯 중단되는 것”(174쪽)에 배반감을 느낀다. “흐르는 물살처럼 떠밀려 온 듯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의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새로운 생을 살아본다는 것은 얼마나 통쾌한 일일까”(179쪽) 하고 탈주를 꿈꾸지만, 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활란’의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으로, 삶의 표면을 보여 주고 또 이면을 들춰 준다. ‘내가 정말 살고 싶었던 것이 이러한 생이었던가’ 의심하는 존재들에게 작가는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적막감, 외로움이 또한 힘이 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한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40대의 이야기가 아닌, 이미 지나간 이삼십 년 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보내고 현재를 사는 모두의 이야기,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힐 여지를 남긴다.
  • 인간 넘어 이젠 모든 생명이 중심… 그의 서가는 우주를 품는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인간 넘어 이젠 모든 생명이 중심… 그의 서가는 우주를 품는다[김언호의 서재탐험]

    # ‘지구와사람’ 창립-생명·지구공동체 지향… 다양한 학술행사·교육·출판 등 기획# 내 기억 속의 노무현-탈권위적 이상주의자… 그의 사유는 수평적이고 늘 열려 있어# 책 탐닉하는 법률가-문학·철학·종교·사상 등 편식 없이 탐독… 인생책은 ‘슬픈 열대’ # 인생의 전환점과 책-정치 근원 고민할 때 만난 마루야마 마사오… 영세 계기도# 희망·격려가 된 작가-토머스 베리의 삶에 대한 성찰과 경축… 더 큰 관점 얻게 돼# 지구중심주의 모색-인간중심적 세계관에 지구 황폐화… ‘우주적 겸손’ 필요해강금실 변호사가 이끄는 ‘지구와사람’은 생명공동체·지구공동체를 지향한다. 2015년에 창립했다. 다양한 학술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생태연구회·지구법학회·기후와문화연구회를 통해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문명, 인간과 비인간의 동등한 삶을 구현하려 한다. 정기 콘퍼런스와 기후 변화 컬로퀴엄, 지구법 강좌, 생명문화 강좌를 연다. 생명의 시작(詩作), 생태기행 등 문화예술 플랫폼을 펼친다. 출판기획으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를 대중적으로 모색한다. ‘지구와사람’은 여느 사회문화운동 모임보다 대안적이고 실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의한 젊은 변호사 강금실의 법무부 장관 임용은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파격이었다. 정치가 노무현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인문주의자·생태주의자 강금실에게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였습니다. 현실적인 정치인이라기보다 탈권위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의 사유는 수평적이고 늘 열려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진면목은 퇴임 후 그의 고향 마을에서의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봉화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마을 사람들과 막걸리잔을 들었다. “자전거 뒷자리에 손녀를 태우고 들판을 달리는 할아버지 노무현이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까.” 2008년 11월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헤이리 북하우스를 방문했다. 토요일 오후였다.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렸더니, “선배님, 그간 잘 계셨습니까”라고 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선배님’이라는 인사를 받다니. 노 전 대통령은 그날 두어 시간 북하우스에 머물면서 책방과 미술 전시, 책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나는 노 전 대통령에게 우리가 펴낸 준초이의 대형 사진집 ‘백제’를 선물했다. “이런 큰 책 받아도 됩니까.” “농사지으면 이웃과 나누기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은 책 농사입니다.” 내 고향 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뒷산에 올라가면 저 멀리 봉화산이 보인다. 나는 고향 갈 때면 봉화에 놀러 가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때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대통령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나는 강 변호사에게 가까이서 모신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창의적이고 꿈꾸는 영혼이었습니다. 현실보다 한발 앞서서 사회의 진보를 모색했습니다.” ●시 읽기로 빠져든 독서 강 변호사는 시 읽기를 좋아했다. 민음사가 펴내던 ‘세계시인선’을 모조리 읽었다.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르헤스를 탐닉했다. 그의 시, 그의 소설을 모조리 읽었다. 이기영의 불교 책들, 보조국사 지눌을 읽었다. 카뮈와 사르트르를 읽었다. 문학을 넘어 철학과 사상, 종교와 신학을 읽었다. 에리히 프롬, 디트리히 본회퍼, 카를 바르트, 파울 틸리히, 헤겔이 그 저자들이었다.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구스타보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탐독했다.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1980년대 젊은이들의 필독서이듯이 그의 독서목록에도 들어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두 별호를 받았다. 새벽빛을 뜻하는 ‘효명’(曉明)과 보랏빛 노을이라는 의미의 ‘자하’(紫霞)인데, 효명과 자하는 여명·일몰과 같은 이미지다. “브라질 원주민 사회의 현장조사를 기행문 형식으로 저술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내 인생의 한 권의 책’입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하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 삶의 원감각(原感覺)을 그리면서 ‘슬픈 열대’는 시작되지요.”●마루야마 마사오의 ‘현대정치…’ 일본의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의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은 법률가 강금실의 인생에서 한 전환점을 만든 책이다. 노무현 정부에 참여하면서 정치란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생각하는데, 민주적인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치열하게 생각하는 실천적인 지식인 마루야마의 이 책을 읽었다. 영세받는 계기를 만든 책이었다. 마루야마의 대형 에세이 ‘일본 파시즘의 사상과 운동’을 나는 1980년 초 차기벽·박충석 교수가 편한 ‘일본현대사의 구조’를 기획하면서 읽었다. 1990년대부터 펴내는 ‘한길그레이트북스’의 한 권으로 이 책을 출간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펴낸 3500여 권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기억되는 책이다. 인간과 정치, 권력과 도덕, 지배와 복종,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깊게 성찰하고 있다. 2014년에 작고한 이론과실천사의 김태경 대표가 펴낸 율리우스 푸치크의 ‘교수대로부터의 리포트’. 강금실이 그의 삶에서 두고두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다. 저자 푸치크는 히틀러가 체코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 운동을 한 저널리스트였다. 체포돼 고문을 받다가 1943년 9월에 처형된 푸치크가 감옥에서 남긴 글과 편지를 묶은 것이다. 누이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아내를 부탁한다. “나는 내가 없어지더라도 그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강금실은 현실 정치에 참여하면서 한나 아렌트를 만난다. 유대인으로서 근대 세계의 ‘근본악’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사상가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과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본격적으로 대면한다. 정치현실을 관조하는 형이상학적 분석을 넘어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실천적 철학을 온몸, 온정신으로 탐구하는 아렌트에게 인문주의자 강금실은 경도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6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대인 학살의 주범 아이히만 재판을 현장에서 취재해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천명한다. 생각하기의 무능으로부터 빚어지는 악의 평범성은 수많은 사람들을 경각시킨다. “사유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유하게 하는 사회적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토머스 베리의 ‘위대한 과업’ 강 변호사는 2009년 대학원에서 토머스 베리의 ‘위대한 과업’을 읽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주의 일부인 지구에서 피어난 생명으로서 인간이 지닌 물질적·정신적·영적 차원의 의미를 파악하고,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지나쳐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이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생태문명을 제시합니다. 그 대안을 만들고 실천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대한 과업’입니다. ‘위대한 과업’의 문장은 이지적인 차원을 넘어 시적으로 혼을 울려서 황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제6장 ‘생존력 있는 인간’은 인간의 신체와 영혼을 만들어 낸 우주의 원형적 상징의 하나로 ‘생명의 나무’를 말합니다.” 베리의 사상은 문명사와 생태학과 우주론의 결합으로 압축할 수 있다. 생태학의 지평을 정치·경제와 같은 사회적·과학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우주와 영성의 차원까지로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삶에 대한 베리의 핵심 메시지는 ‘성찰’(Reflection)과 ‘경축’(Celebration)입니다. 이 주제는 삶의 여러 어려움으로 고민할 때 나에게 희망을 주었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50대까지 사회와 권력에 관심을 두었다면,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온 우주와 지구의 온 삶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할까요. 지구와 우주의 생명과 존재라는 더 큰 관점에서 삶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의 틀을 새로이 얻게 됩니다.” 새로운 생명의 세계를 탐구하는 강금실은 베리의 또 다른 책들인 ‘모든 존재는 권리를 가진다’, ‘우주 이야기’, ‘지구의 꿈’, ‘황혼의 사색’을 우리들에게 권독한다. ●산·강· 꽃도… 모든 존재는 권리 가져 오늘날의 과학·산업문명과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이 인류의 위기를 부르고 있다. 기계론적 세계관, 물질적·경제적 가치관이 인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오늘의 자본주의와 과학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깨우고 있다. “난민 수용소의 아이들이 굶주리면서 죽어 가고 있지만, 인류를 살인하는 군산복합체의 무기상들은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굶어 죽어 가는 노숙자들의 현실은 외면하면서 주가 몇 포인트 떨어졌다고 야단스럽게 떠드는 미디어의 현실을 보십시오!” 오늘의 인간들은 자신의 권리만을 부르짖고 있다. 이제 자신의 권리보다 ‘의무’를 중시하고 각성하는 삶이 요구되지 않는가. “오늘 우리 인간에게는 ‘우주적 겸손’이 필요합니다. 권력지향적인 사고를 넘어 예술가의 심미안이 필요합니다. 윤동주 시인이 말했지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라’는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2020년 지구법학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지구를 위한 법학’을 출간했다. 지구법학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들이 모이고 있다. “인간 중심에서 모든 생명의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존재는 권리를 가진다. 강에는 강의 권리가, 산에는 산의 권리가 있다. 곤충에게는 곤충의 권리가, 꽃에는 꽃의 권리가 있다. 이제는 인간을 위한 체제가 아니라 지구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지금 강금실이 추구하는 주제다. 강금실은 저간의 공부와 생각을 두 권의 책 ‘생명의 정치’(2012)와 ‘지구를 위한 변론’(2021)에 담았다. ‘생명의 정치’가 산업문명의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생명중심의 생태학적 관점을 소개했다면, ‘지구를 위한 변론’은 보다 구체적인 시대상황과 대안을 담론한다. 강금실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책 읽기를 진행한다. 함께 토론하기, 함께 생각하기다. 함께하는 삶은 의미 있고 재미있다. ‘성찰’과 ‘축제’의 삶이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포천고속도 연장 등 성공해 인구 감소 문제 해결하겠다”[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포천고속도 연장 등 성공해 인구 감소 문제 해결하겠다”[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인구 감소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철원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 노선(인천~시흥·광명~서울~구리~포천)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은 25일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포천시 최초의 공무원 출신 시장인 그는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으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 발전 전략으로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할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2028년 개통 예정인 전철 7호선 건설사업 및 역세권 개발사업, 윤석열 대통령과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한 GTX E 노선의 빠른 추진, 수원산 터널 조기 착공, 도시재생 사업 등이다. 백 시장은 이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오는 10월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4급(국장급) 직제의 한시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양주 옥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7호선 건설사업은 당초 노선대로 추진하되 공약으로 낸 의정부 탑석~민락~포천 송우리 노선은 GTX E 노선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검토 중인 GTX E 노선이 포천까지 연장이 확정되면 서울 등 수도권 이동이 40분 전후로 가까워져 인구 유입 및 기업체 유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포천고속도로 종점인 포천 신북면에서 강원 철원군 갈말읍까지의 25.3㎞를 조기 연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고속도로가 연장돼야 신북나들목 부근의 상습 정체가 해소되고 통일을 대비해 한반도 중심의 고속도로축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고속도로가 연장될 경우 43번 국도변 상권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백 시장은 나들목이 3곳 더 생기고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해져 동북부 지역 균형 발전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정부 예산에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가 반영돼 2030년 안에 개통되도록 지역 정치권과 소통하고 있다고도 했다. 백 시장은 “시민의 불편 요소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취임 이후 읍면동을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10월 행정 조직을 개편해 빠른 인허가 민원서비스 제공 등 행정운영 효율성의 극대화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의 방점은 허가전담부서와 외국인 전담팀 신설 등이다.
  • 스토킹 피해자에 긴급 임시 숙소 지원 추진

    스토킹 피해자에 긴급 임시 숙소 지원 추진

    스토킹 피해자에게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 지원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제2전문위원회를 열어 스토킹 피해자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13명의 정부·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여성폭력방지위 제2전문위는 가정폭력·스토킹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에 관한 사안을 검토한다. 이번 전문위에서는 스토킹 처벌법 시행 경과를 점검하고,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살핀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스토킹 피해 상담과 신고가 크게 늘었다. 여가부에 따르면 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전후로 일 평균 스토킹 112 신고 건수는 시행 전 23.8건에서 시행 후 86.2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료법률지원도 늘어 예산이 지난해 29억 4100만원에서 올해는 2억 5400만원 증가한 31억 9500만원이 책정됐다. 여가부는 피해자가 현 거주지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 지원 등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치료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토킹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보급한다.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담 안내서를 개편한다. 여가부는 지난 4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가부는 “법률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검토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입국 전 검사 면제?… 고민 깊은 K방역

    입국 전 검사 면제?… 고민 깊은 K방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주 전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하루 사망자는 118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전히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가 앞서 발생한 확진자 수가 많아 다음주에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 3371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17만 8533명)보다 6만 5162명 감소했다. 이번 재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면서 지난 주말부터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한때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사망자는 10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의 94.4%는 60세 이상이지만, 9세 이하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66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96명 많았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이나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강조했다. 면역저하자는 지난 2월부터 4차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이 37.5%에 불과하다. 이는 두 달 뒤 4차 접종을 시작한 60세 이상(47.0%)보다 낮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면역저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9.6%로 비면역저하자(2.3%)의 3배 이상”이라면서 “4차 접종군은 3차 접종군 대비 중증화나 사망 예방 효과가 50% 이상 높고, 이부실드는 투약 시 감염은 93%, 중증이나 사망은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완화하고 국내 진단검사 체계도 손질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일본이 다음달 7일부터 3차 백신 접종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단거리 여행객부터 단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한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정책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혀 코로나19 검사 지원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유행 규모가 해외보다 크고 항공기 내 전파 빈도도 높지 않다. 입국 전 검사는 폐지하되 현재 1.3%인 해외 입국자 중 확진 비율이 낮아지면 입국 후 검사를 유증상자 등으로 한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 스토킹 피해자에 긴급 임시 숙소 지원 추진

    스토킹 피해자에 긴급 임시 숙소 지원 추진

    스토킹 피해자에게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 지원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제2전문위원회를 열어 스토킹 피해자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13명의 정부·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여성폭력방지위 제2전문위는 가정폭력·스토킹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에 관한 사안을 검토한다. 이번 전문위에서는 스토킹 처벌법 시행 경과를 점검하고,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살핀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스토킹 피해 상담과 신고가 크게 늘었다. 여가부에 따르면 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전후로 일 평균 스토킹 112 신고 건수는 시행 전 23.8건에서 시행 후 86.2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료법률지원도 늘어 예산이 지난해 29억 4100만원에서 올해는 2억 5400만원 증가한 31억 9500만원이 책정됐다. 여가부는 피해자가 현 거주지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 지원 등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치료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토킹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보급한다.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담 안내서를 개편한다. 여가부는 지난 4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가부는 “법률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검토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檢, 확보한 ‘박지원 휴대전화’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남아있어

    檢, 확보한 ‘박지원 휴대전화’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남아있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확보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휴대전화에 담긴 가장 오래된 통신정보는 지난해 10월 기록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인 2020년 9월 기록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전날 박 전 원장 측 변호인을 참관시켜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포렌식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은 1년이 채 안 된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카카오톡 대화 자료는 올해 5월 말, 문자메시지는 올해 6월부터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장 측 변호인은 “피의 사실과 압수물에 있는 정보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첩보보고서 삭제 의혹 등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다만 검찰이 사건 당시를 재구성하는 것 외에도 국정원이 박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시점을 전후로 박 전 원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단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태언 변호사는 “대개 고발된 시점 전후로 통화 및 자료 전달의 횟수가 늘어난다”면서 “휴대전화에 검찰이 찾는 자료가 없다면 클라우드 서버라든지 추가로 압수수색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이 2020년 9월 21일 서해에서 피살된 고 이대준씨가 실종된 당시 상황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하고 이씨가 월북했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박 전 원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수첩 5개를 확보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7월 7일 박 전 원장을 고발했다. 이후 이씨 유족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이영철 전 합참 정보본부장,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등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을 고발하면서 검찰의 수사 범위가 넓어졌다.
  • 스토킹 피해자에 임시 주거 지원한다

    스토킹 피해자에 임시 주거 지원한다

    스토킹 피해자에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 지원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제2전문위원회를 열어 스토킹 피해자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13명의 정부·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여성폭력방지위 제2전문위는 가정폭력·스토킹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에 관한 사안을 검토한다. 이번 전문위에서는 스토킹 처벌법 시행 경과를 점검하고,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살핀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스토킹 피해 상담과 신고가 크게 늘었다. 여가부에 따르면 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전후로 일 평균 스토킹 112 신고 건수는 시행 전 23.8건에서 시행 후 86.2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료법률지원도 늘어 예산이 지난해 29억 4100만원에서 올해는 2억 5400만원 증가한 31억 9500만원이 책정됐다. 여가부는 피해자가 현 거주지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 임시 숙소 및 임대주택을 활용한 주거지원 등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치료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토킹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보급한다. 피해자들에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담 안내서를 개편한다. 여가부는 지난 4월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가부는 “법률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검토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망자 118일 만에 세 자릿수…해외 입국자 코로나 검사 면제 검토

    사망자 118일 만에 세 자릿수…해외 입국자 코로나 검사 면제 검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주 전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하루 사망자는 118일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전히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가 앞서 발생한 확진자 수가 많아 다음주에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 3371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17만 8533명)보다 6만 5162명 감소했다. 이번 재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면서 지난 주말부터 전주 대비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한때 한자리수까지 줄었던 사망자는 10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의 94.4%는 60세 이상이지만, 9세 이하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66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96명 많았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이나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강조했다. 면역저하자는 지난 2월부터 4차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이 37.5%에 불과하다. 이는 두 달 뒤 4차 접종을 시작한 60세 이상(47.0%)보다 낮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면역저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9.6%로 비면역저하자(2.3%)의 3배 이상”이라면서 “4차 접종군은 3차 접종군 대비 중증화나 사망 예방 효과가 50% 이상 높고, 이부실드는 투약 시 감염은 93%, 중증이나 사망은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완화하고 국내 진단검사 체계도 손질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일본이 다음달 7일부터 3차 백신 접종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단거리 여행객부터 단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한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정책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혀 코로나19 검사 지원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이 진단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유행 규모가 해외보다 크고 항공기 내 전파 빈도도 높지 않다. 입국 전 검사는 폐지하되 현재 1.3%인 해외 입국자 중 확진 비율이 낮아지면 입국 후 검사를 유증상자 등으로 한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 추석 택배 특별관리…추가 인력 6000명 투입

    추석을 맞아 한 달간 택배 현장에 약 6000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된다. 택배기사의 과로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이틀 전부터는 배송 물품 접수가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4주간을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추석 택배특별관리기간에는 택배 물량이 지난달 평균에 비해 약 18∼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택배 종사자들이 장시간 무리하게 작업하지 않도록 택배 상하차 인력과 배송 보조 인력 등 임시 인력 6000명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간선차량 1411명, 임시기사 947명, 상하차인력 1592명, 배송보조 인력 에1255명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택배 종사자의 쉴 권리도 보장한다. 택배사업자가 추석 연휴 2일 전부터 배송 물품 모으는 것을 제한해 택배 기사가 추석 연휴 4∼5일간 쉬게 할 계획이다. 영업점별로 건강관리자를 지정해 택배 종사자의 업무 시작 전후 건강 이상 여부를 매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쉬도록 해야 한다. 특별관리기간에 물량 폭증으로 배송이 일부 지연돼도 택배 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는 명절 성수품 주문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에는 ‘사전 주문’을 독려하고, ‘미주단’(택배 미리주문으로 물량 폭증을 막고 택배기사의 과로 방지에 적극 행동하는 사람들)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추석 전 ‘미리 주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고, 물품 배송이 일부 지연되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기강잡기냐 권력다툼이냐… 대통령실 내부감찰 엇갈린 해석

    기강잡기냐 권력다툼이냐… 대통령실 내부감찰 엇갈린 해석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전후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내 감찰을 놓고 내부 기강잡기라는 해석과 여권 내 권력다툼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감찰이 진행 중이거나 사직한 직원은 10여명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에서는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등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 중인 A비서관과 내부 문건 유출로 보안사고를 일으킨 행정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된 B비서관 등에 대한 감찰 조치가 진행 중이다. 행정관급 이하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행정관, 교육비서관실 D행정관 등이 최근 대통령실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핵관과 연관된 인사들이 대통령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며 ‘특정 라인’을 용산에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여권에선 대통령실을 현행 2실 체제(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에서 3실 체제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이 같은 개편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도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여당과 현재 핵심 참모진이 대통령실 운용 방향을 놓고 충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을 ‘동지’로 보는 진보 정권과 달리 보수 정권은 관료와 전문가 집단, 당 출신 등이 함께 대통령실에 섞이는 경우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역대 청와대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개월이 지나면 내부 문제점을 점검하고 일부 인사를 교체해 왔던 만큼 최근 내부 감찰이나 사퇴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상식선에서 감찰은 늘 이뤄진다. 대통령실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감찰 대상이 됐거나 사표를 낸 직원들과 윤핵관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수석급 인사도 아닌 일선 직원에 대해 너무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이 “내실 있는 변화”를 약속했고, 김 실장은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인사가 늘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수시로 인적 개편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추석 연휴나 연말 등 주요 계기 때마다 인적 개편을 단행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실에 긴장감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경찰 “직원 SNS 표현 유의” 지침… 비판 막으려다 사생활 침해 논란

    경찰 “직원 SNS 표현 유의” 지침… 비판 막으려다 사생활 침해 논란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시 부적절한 표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SNS의 내용은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만큼 경찰 조직의 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개인 영역의 활동까지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전국 시도경찰청에 ‘을지연습 및 추석연휴 전후 복무기강 확립 지시’와 함께 직원들에게 “SNS 등 활동 시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부적절한 표현에 유의하라”고 전달했다. 경찰청은 각종 차별적 발언이나 모욕·욕설·근거 없는 비난, 확인되지 않은 사실,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명하는 것 등을 부적절한 표현의 예로 들며 “공론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논란 소지가 있는 표현 사용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SNS 사용 원칙도 제시했다. ‘SNS 사용 원칙’에는 ▲책임감을 갖자 ▲공론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자 ▲기밀을 유지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자 ▲투명하자 ▲수용자를 존중하고 조직 화합을 도모하자 ▲정확하게 작성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직장인이 익명으로 소속 회사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지목하며 “익명 앱이라 하더라도 게시물 등 ‘경찰청’이 나오는 만큼 표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실명으로 의견을 올리는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와 달리 글쓴이가 확인되지 않는 블라인드를 통해 민감한 현안에 관한 의견이 여과 없이 표출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찰관이 근무 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특정 집회에 참여한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경찰국 신설 등의 국면에서 블라인드 의견이 실시간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선 SNS 활동이 일반화돼 있고 정치인이나 검사, 고위직 공무원도 SNS로 각종 의견을 표명하는 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30대 경찰관은 “개인이 알아서 할 내용인데 굳이 이런 지침을 내려 통제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 수교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포럼 ‘한중 수교 30년, 갈등 극복 해법을 찾아서’ 주요 발표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주제 발표는 수교의 의미와 두 나라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진단하려 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한편 민간 등 공공외교와 젊은이들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봤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같은 대학 국제학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를 오가며 체험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존중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관계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은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중국은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극복할 대상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는 존중하며 개혁할 대상으로 보고 새로운 안보 질서를 주도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광의의 원칙들과 규범적인 체계를 증진시켜 집중적이고 조율된 형태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 정부와 권위 정부로 편을 가르는 가치 동맹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무역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우주와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고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강력히 통제하며 탄소중립 기술 등의 표준전쟁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2049년까지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달성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을 표방한다. 전랑(戰狼) 외교와 일대일로 구상을 실행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해 중장기적으론 최강국이 될 것이란 신념으로 뭉친 데다 강대국 외교와 권위주의를 강화해 미중 전략 경쟁이 구체화됐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쟁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갈등할 여지가 많다. 국가 정체성과 가치의 충돌이 상당하고, 한국은 세력 균형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단 구조와 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은 약해지고 한국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갖추려 들 것이다. 중국은 현재 주권 국가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의한, 중국의, 중국을 위한’ 것에서 탈피해 ‘중국과 함께’ 하도록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인의 정체성 형성을 도와 지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참고 과도한 충돌을 자제하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양자 관계의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조건부 편승 전략이다. 중간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전환해 안보 및 핵심 전략 산업 영역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보다는 실용주의, 최대 효과보다 최소 비용, 이념과 정치를 탈피한 정책 결정과 국민 공감대에 기반한 외교가 절실하다.■“한국, 중국경제 가치 사슬로 변화 직시해야”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소장 수교 의미와 경제 관계 전망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화의 혜택을 입어 나란히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수출 총액이 8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이 60배나 증가했다. 1992년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수교를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다. 교역은 이처럼 늘었는데 이를 더 늘리는 일은 불확실하다. 중간재 위주 수출이라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은 정체된 다른 나라와 달리 시대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외수(수출) 구동→내수(SOC·부동산 투자) 구동→내수의 제조업 견인 및 서비스업 육성으로 옮겨왔다. 중국을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거대시장, 대내 개혁·대외 개방, 외자 유치 정책, 비용 급등, 정책 변동 리스크 등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이 (대외)국제경제 흐름-(대내)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사슬’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국가는 124개국인데 미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나라는 56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륙별 가치 사슬을 비교해도 미국은 13개, 유럽은 34개, 아시아는 17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와 운영 체계를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동부의 잘사는 도시들이 서부와 중부의 뒤처진 도시들을 견인하는 ‘동아시아 기러기 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급박하게 탈중국화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향후 트렌드를 내다보면 안정적 성장(Long landing)을 위한 내수 부양을 지속하며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한편 신(新) 국산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도모하며 한중 간 경제협력 모델을 전환해 사회문화적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 유망 분야로는 신형 도시화, Z세대, 대건강(보건 위생 헬스), 제조업 디지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는 한국에 새로운 시장의 창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개혁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도 개혁에 주목해야 하는데 토지개혁-엔지니어링 수요, 소득 재분배-일반 소비재와 의료 소비, 호구제도-부동산, 사회보장제도-국민보험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인프라 건설과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공공위생, 교육, 공공서비스(전자정부 및 국민주택 보급) 등에도 눈길을 돌릴 만하다.■“정치권은 혐중·혐한 정서 이용하지 말아야” 김희교 광운대 교수 반중·반한 감정 원인과 처방 반중 정서가 생겨난 요인과 책임 소재를 따져 보자. 장기적으로는 근대화 모델의 차이, 냉전의 유산(이상 양국), 중국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미중), 중국 경쟁력 성장, 청산되지 못한 충돌의 역사(이상 양국), 중국의 부상이 불러온 전후 체제의 위기(미중, 양국), 개발도상국과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양면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외교의 다면화,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근대적 외교의 틀 미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이상 양국)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문제의 외부화(한국), 사드 배치 및 보복에 따른 양국 국민의 피해(양국),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미국의 호감도 증가(한국), 시진핑 정부의 적극적 외교에 대한 반감(미중,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 태도(양국), 역사 전쟁의 후유증, 충돌하는 문화 소유권, 혐오주의에 빠진 언론(이상 양국), 다민족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한국), 공공외교 미흡(양국) 등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중 정서 확장 요인으로는 생존망 위기의 외부화,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놀이문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증 편향성, 언론의 혐오 마케팅, 정치권의 혐오 정치, 인종주의·혐오주의·군사주의에 대한 경계심 부족,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정치성향, 중국 누리꾼과 언론의 대결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각계에 주문하는 해법을 정리한다. 정치권의 혐중·혐한 정서 이용 금지, 대미정책과 독립된 대중·대한정책 수립 및 연속성 확보, 탈군사주의적 위기 해결의 제도화, 전후 체제 위기를 넘을 국가 모델 모색 등이다. 언론은 클릭수를 노린 혐중·혐한 정서 이용 자제, 민족주의를 빙자한 혐오 보도와 역사·문화소유권 전쟁 지양, 상대의 ‘근대의 꿈’에 대한 이해, 양국 국민에게 유익한 보도 프레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다. 학계는 이중의 근대성 모델이 필요하고 자유와 인권, 노동과 영토, 주권, 공동체 평화체제를 결합하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체제 모델을 개발하고 역사교과서 공동 편찬을 모색했으면 한다. 경제계는 아시아 경제권 재편을 대비하고, 안보적 보수주의와 별도의 경제공동체 미래를 구상하며 전후 체제의 위기에 대응할 장기 전략,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할 자유는 없다. 분노에서 탈피하고 소비의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후 체제 위기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고 국가와 민족, 세계에 대한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상대 국민에 대한 이해 증진하는 외교 필요”  문현미 지방자치분권위 전문위원 한중 공공외교의 앞날 공공외교란 지방정부(의회), 국제기구, 민간인 등이 쌍방향과 수평적으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에 대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외교를 말한다.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의 자매결연 및 우호 협력은 2002~2011년 가장 활발했다. 국가 간 좋은 관계가 지방정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정부의 협력 사례가 9872건에 이르렀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듬해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전남 등에서는 인적 교류에 힘썼다. 공무원 중심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운동선수, 민간단체 등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인의 중국 이미지는 부정 77%(평균 69%), 긍정 22%(평균 27%)로 2002년 부정 31%의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인권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7%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반면 경제보다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은 39%로 전체 평균 54%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2004~2005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현재 23.9도로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북한보다 더 낮게 나온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다. 중국인의 한국 이미지는 주변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 갈등 이후인 2018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령별 상대 인식을 조사하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중 경쟁 속에 한중 관계는 끊임없는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가 나타나고 있어 외교 주체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진일보하는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에 발맞춘 우리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공공외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 두 나라 젊은이가 사례 발표에 나섰는데 매우 신선하며 뜻깊다.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한양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 젊은이들의 현재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구함)의 지혜를 널리 나누길 기대한다.
  • 블라인드·SNS 주의령 내린 경찰청…“개인 통제 시대착오적”

    블라인드·SNS 주의령 내린 경찰청…“개인 통제 시대착오적”

    ‘공론화 가능성 염두에 두자’ 등민감 현안에 대한 의견 표출 우려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시 부적절한 표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SNS는 사적 활동이지만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만큼 경찰 조직의 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에 주의하라는 것이지만 개인 영역의 활동까지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경찰청은 지난 22일 전국 시·도경찰청에 ‘을지연습 및 추석연휴 전후 복무기강 확립 지시’와 함께 직원들에게 “SNS 등 활동시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부적절한 표현에 유의하라”고 전달했다. 경찰청은 각종 차별적 발언이나 모욕·욕설·근거 없는 비난, 확인되지 않은 사실,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명하는 것 등을 부적절한 표현의 예로 들며 “공론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논란 소지가 있는 표현 사용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SNS사용원칙도 제시했다. ‘SNS 사용 원칙’에는 ▲책임감을 갖자 ▲공론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자 ▲기밀을 유지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자 ▲투명하자 ▲수용자를 존중하고 조직 화합을 도모하자 ▲정확하게 작성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직장인이 익명으로 소속 회사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지목하며 “익명 앱이라 하더라도 게시물 등 ‘경찰청’이 나오는 만큼 표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실명으로 의견을 올리는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와 달리 글쓴이가 확인되지 않는 블라인드를 통해 민감한 현안에 관한 의견이 여과없이 표출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찰관이 근무 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특정 집회에 참여한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경찰국 신설 등의 국면에서 블라인드 의견이 실시간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선 SNS 활동이 일반화돼 있고 정치인이나 검사, 고위직 공무원도 SNS로 각종 의견을 표명하는 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30대 경찰관은 “개인이 알아서 할 내용인데 굳이 이런 지침을 내려 통제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 “러, 곧 우크라 민간·정부시설 공격”… 우크라軍 전사자 9000명 추정

    “러, 곧 우크라 민간·정부시설 공격”… 우크라軍 전사자 9000명 추정

    미국은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과 정부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갖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와 정부 시설을 수일 내로 공격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위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이 되는 날이자 우크라이나의 31주년 독립기념일인 오는 24일을 전후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지난 20일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한 것이 이런 대규모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이 두긴의 딸이 운전한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연관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한편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는 9000명에 이른다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참전용사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들 아버지가 전선에 나갔고 9000명에 가까운 전사한 영웅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 수치가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전 이래 3000명이 숨지고 1만명이 다쳤다고 발언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전선이 고착화하며 국지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독립기념일 하루 동안 통행금지령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 시계 차고 잤더니… 깊은 수면·코골이 시간까지 알려 주네

    시계 차고 잤더니… 깊은 수면·코골이 시간까지 알려 주네

    ‘총수면시간 5시간 12분. 렘 수면 1시간 5분. 얕은 수면 3시간 10분. 깊은 수면 24분. 코골이 5분.’ 기자가 건강관리에 특화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5 프로’를 차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확인한 수면 결과다.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이 시계를 차고 잠에 들기만 하면 실제 잠든 시점을 파악해 스스로 단계별 측정을 시작한다.이를 토대로 시계가 기자에게 부여한 수면 점수는 47점. 최근 늦게 잠들다 보니 30대 평균인 70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직접적인 수치로 확인하니 위기감이 크게 다가왔다. 상세 항목을 눌러 보니 “깊은 수면을 늘리려면 이른 시간에 취침하라”는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코골이 역시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 녹음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얼마나 어떻게 골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시계에 내장된 바이오 센서를 통해 체성분,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스트레스도 간단하고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이러한 건강 관리 기능 자체는 전작에도 존재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해졌다’는 사실 이상으로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또한 프로 기준으로 베젤(테두리)이 두텁고 다소 무거운 편이라 손목에 차고 잠에 드는 것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배터리 용량이 전작보다 늘어난 덕분에 밤새 차고 있어도 (프로 기준) 전력이 10% 전후로 닳아 사용에 부담이 없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는 전작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약 13%가량 늘었다. 특히 워치5 프로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한 GPX(GPS Exchange Format) 기능이 새로 추가돼 사이클이나 하이킹을 자주 즐기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됐다. 본인의 운동 기록을 지도상 경로로 만들어 남과 공유할 수 있고, 원하는 운동 경로를 GPX로 만들어 시계에 저장해 따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 도발 명분 쌓는 北… ‘담대한 구상’ 비난 수위 높여

    도발 명분 쌓는 北… ‘담대한 구상’ 비난 수위 높여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연일 비난하고 있어 핵실험 등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9일 윤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담대한 구상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 한미 군사연습까지 싸잡아 비난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제7차 핵실험 감행 시기와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1일부터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 전후,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전후 등이 꼽힌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괴뢰 정치권에선 비핵·개방 3000 답습이며 아류란 비판이 쏟아진다”며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펼치면서 경제 지원을 미끼로 손을 내미는 행위는 협박, 조롱에 가까운 화전양면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훼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향해 “핵보유국에 맞서는 가련한 추태”라며 “가뜩이나 불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전쟁 접경에로 몰아넣음으로써 침략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기 위한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일 관계와 윤 대통령, 정부·여당에 대한 비방도 등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을 겨냥해 “윤석열 역적 패당의 친일 망동은 반민족적 범죄 행위이자 비굴한 추태”라며 “기고만장해진 일본 반동들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데도 그 앞에 머릴 숙인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도발 시기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차 핵실험은 대미용으로 미 중간선거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통상 북한이 한미훈련 종료 후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다음달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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