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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여상 전면 수업거부/“재단 인사전횡” 학생 2천여명 농성

    서울교육청은 10일 학교측의 인사조치에 불만을 품고 학생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서울 중구 만리동 경기여상(교장 김정남)에 5명의 조사반을 파견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진상조사 결과 재단이나 학교측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여상 1∼3학년 학생 2천여명은 이날 상오 8시10분쯤부터 재단이 일방적으로 학교를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농성했다.
  • 황장엽 망명­어떻게 지내고 있나

    ◎냉정 잃지않고 담담… 건강 좋은 편 □대사관 직원이 전한 황 비서 언행 ·“내가 뿌린 씨앗이 독버섯을 잉태” ·북 지도층 전횡,현실왜곡에 분노 ·남한 주사파 잘못 훈계조로 지적 ·“남 소요에 북 지하조직 개입” 폭로 ·“남 젊은이 북 몰라도 너무 모른다”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는 12일 북경영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격리된 영사관생활을 담담하게 보내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황비서는 담배나 술은 입에 대지 않으나 영사관측이 시켜다주는 한식을 먹고 있으며 잠은 습관대로 3시간에서 3시간30분가량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황비서에 대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대사관 관계자들은 그와 이야기할 때 「선생님」이란 표현을 쓴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어떤 상태인가. ▲운동은 하지 않지만 건강한 상태다.다만 나이탓인지 피곤해 하기는 한다.처음에는 도시락을 시켜다 먹었는데 지금은 한국식당에서 한식을 시켜다 먹고 있다.담배는 원래 하지 않고 술도 찾지 않았다.자신의 행동이 국제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이해하고 있다.그러나 숙청 등 험난한 과정을 겪어온 탓인지 냉정을 잃지 않은 채 담담한 표정이다.조심스럽고 신중한 사람이란 인상이다. ­무엇을 하며 지내나. ▲비서인 김덕홍과 둘이서 이야기하고 지낼 때가 가장 많다.또 간혹 책을 읽는다.황비서가 지낼 방을 영사관내에 따로 마련했다.비서인 김덕홍을 위한 별도의 방도 마련됐다.이미 그는 사태장기화를 대비해 글쓸 준비를 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나.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와 원인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고 강조했다.자신이 그리던 주체사상과 북한사회에서 실현된 주체사상과의 괴리에 자책감을 갖고 있다.자신이 정립한 주체사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이 뿌린 씨앗이 독버섯을 잉태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컸다. ­김정일에 대해 비판했나. ▲구체적으로 그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북한지도층의 전횡과 어그러진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무슨 정보를 가지고 왔다는데. ▲일반적인 이야기는 술술 잘한다.그러나 그는 「정보덩어리」는 아니다.다시 말해 일반귀순자처럼 폭로하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주로 자신의 견해를 남에게 당당한 자세로 이야기하고 전달하려는 태도였다.대단히 논리정연한 자세로 이야기한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데. ▲남한 주사파에 대해 훈계조로 잘못을 지적했다.남한에서 있었던 여러 차원의 소요는 거의 북한의 지하조직이 개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남한의 젊은이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 파업풀게 한 「환자의 분노」(사설)

    분노한 환자들 항의로 『파업을 지속할 수 없어』 철회한 병원이 생겼다.강남성모병원의 경우다.온종일 집요하게 계속된 항의때문에 마침내 파업철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나이팅게일선서가 경건하게 새겨진 「백의의 천사」가 환자는 내팽개치고 붉은 머리띠에 극렬구호를 외치는 것에 환자들은 분노한 것이다.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중환지경에 있다.국민 모두가 환자상태인 것이다.그것을 함께 치유해야 할 산업일꾼이 치유를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 「노동법파업」이다.현장근로조건과 관계 없는 노동법파업을 보는 국민의 심경은 모두 강남성모병원의 환자와 같다.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극복이 힘들 판에 꾕과리치고 노래부르며 파업을 구가하는 모습은 실망과 환멸을 준다. 이런 오늘의 한국현실에 신이 난 것은 외국언론이다.『호랑이는커녕 거북이가 되어간다』며 가학적 쾌감을 즐기는 듯한 매체도 있다.우리의 자존심에 예리한 칼날을 긋는 듯한 이런 여론은 그 수사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가지 공통되는 것이 있다.한국의 노동력이 임금은 선진수준이면서 능력에는 『탄력성이 없다』는 식이다.값만 높아졌지 질의 함량은 모자란다는 뜻이다.불쾌하고 부끄러운 지적이다.그런데도 이 위급한 국면에 명백하게 법에 위배되는 부당한 파업을 충동하는 소수의 정치적 운동권에 이끌려 극한행동을 하는 파업의 기세가 국민은 너무 야속하다. 소환장수령을 거부하고 구속영장도 묵살하며 파업을 충동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민주」를 빙자한 세력의 전횡에 근로자도 마음의 눈을 떠주었으면 정말 좋겠다.이런 때일수록 아쉬운 것은 지식인층의 침묵이다.반격에 무기력한 세력 앞에서는 그토록 화려한 현학도 「운동권」의 군림 앞에서는 고요하기만 한 것에,성모병원환자와 진배 없는 국민은 커다란 아쉬움을 느낀다.
  • 마이클 르딘 저서「…자유」서 역설

    ◎미국,신생 민주국가 체제정착 도와줘야 냉전이후 미국의 전통적 고립주의 외교노선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 공공정책연구소(AEI)의 마이클 르딘 선임연구원은 최근 「배반당한 자유」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새로 탄생한 민주국가들의 체제전환 작업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과 개입을 역설했다.저서의 요지를 소개한다. 지난 20여년간은 제2의 민주혁명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구상에 민주혁명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옛 미국혁명 사상에 고취되고 미군사력과 민주지도자들의 뛰어난 세대에 선도돼 혁명은 세계를 휩쓸었던 것이다.유럽,아시아,라틴아메리카,그리고 아프리카의 숱한 반민주 정권이 무너졌다. 이에 영향받아 미국 의회마저 크게 변했다.정부기관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인류의 근본문제를 푸는데 적절하다는 국가지상주의적 사고가 공격받기 시작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압제적인 중앙정부의 힘이 축소되었다.소련 대제국이 붕괴되자 조만간 세계 모든 곳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하며 우리 아이들은 우리 자신이 품어온 최고의 이상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 것이라고 기대하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중히 여겨온 가치관이 세계를 휩쓴 바로 이 90년대들어 미국의 대통령들은 이 민주혁명을 배반하고 미국의 역사적 사명을 유기한 채 전제적 폭정이 다시 힘을 얻어 지난날의 나쁜 전횡을 부리도록 방관해 왔다.얼마 전에 분명 타도되어 버린 것으로 여겨졌던 민주주의의 적들이 옛 소련제국의 많은 곳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공산주의 테러를 자행했던 인물들이 민주 인사라는 새 갑옷을 걸치고 권력자로 다시 올라선 경우도 여럿 된다. 그런데도 미국은 미적거리기만 한다.이것은 또 처음이 아니다.금세기에서만 미국은 두번이나 민주주의의 적들에 대한 섬멸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하고도 비극적이게도 평화정착의 호기를 망쳐버렸다.미국은 가끔씩만 세계사에 깊숙히 관여했을 뿐이며 그런 대사에 끼어드는 것을 미국이 별로 마음내켜 하지 않은 것은 역사가 말해준다.독일 U보트의 기뢰공격을 받고서야 1차대전에 참여했으며 일본의기습폭격에 의해서 2차대전에 끌려들었다.40년대말에도 스탈린의 왕성한 정복욕에 간신히 미국은 전후의 잠에서 깨어났다. 이렇게 다른 나라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있고자 하는 한편으로 이중적,정신분열적이게도 미국은 그들에게 미국 혁명의 가치관을 설교해 왔다.미국은 바깥 세계의 일부가 되는 걸 원하지 않으나 그 세계를 변화시키고,민주화하고,보다 미국처럼 만들기를 원하는 것이다. 제2의 민주혁명은 공산주의를 패배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훨씬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즉 모든 형태의 폭정에 대한 전세계적 대운동인 것이다.공산주의의 종언은 미국의 가치에 고취되고 세계의 여러 민주 지도자에 영도된 지구적 혁명의 한 모멘트(아마 가장 중요한)에 지나지 않는다.그리고 소련 제국의 몰락과 공산주의의 종말을 경제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경제체제가 실패하자 따라서 제국이 붕괴했다는 말은 설명이라고 할 수조차 없다.왜냐하면 소련 체제는 처음부터 실패작이었기 때문이다.80년대들어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니다.언제나 실패한 상태였다.또 칠레,체코,필리핀 등을 보더라도 민주혁명기에 무너진 전제정권은 경제적 위기에 희생된 것은 아니다. 소련이 망했다고 해서 미국의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새롭게 자유국가가 된 나라들이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도와줘야 한다.이 국가들이 이 두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아주 어려운 과업인데 이들이 성공하는냐의 여부에 미국의 커다란 이해가 걸려있다.만약 이들이 실패한다면 민주주의 미래 그리고 이에 따른 미국의 장기적 국가안보가 받을 타격은 막심하다.그들이 미국의 도움으로 성공한다면 장래 세대들은 미국을 선망하고 찬양해 마지 않을 것이다.
  • 고개를 들고 당당한 아버지가…(송정숙 칼럼)

    1남2녀를 둔 ㄷ씨는 30대 중반의 외아들을 아주 잘 「부려」먹는다.싱크대가 고장나면 고치게 하고 눈이 쌓이면 치우게 하며 집안의 웬만한 전기기구 고장,짐옮기기같은 일에 아들을 불러댄다.나무를 심거나 마당에 한구루 있는 동네명물 감나무에서 감을 딸때도 「물론」 아들이 동원되고,심지어 지붕도 고치게 한다. 이제는 처자권솔을 거느리고 분가한 아들이지만 집안에 손볼일만 생기면 아버지는 즉각 아들에게 통고하고 아들 또한 으레 자신이 할일로 안다.그래서 출장갈일이 생기면 어머니 김장독을 미리 묻고,아버지 수집품인 마당의 「돌」옮기기 일정같은 것을 자기 스케줄에 맞춰 조절한다. 광고기획이 직업인 ㄷ씨 아들의 이 「집안일하기」는 아주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것이다.수필을 잘쓰는 아들은 「일하기」를 곧잘 소재로 쓴다.어린날 지붕을 고치러 올라갔다가 겪은 무서운 기억을 엮은 아들의 글이 최근 노부의 심기를 「짠하게」 울리기도 했다. ○아들에 집안일 거들기 교육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는 좀처럼 드문 ㄷ씨의 이 가혹한 가정교육을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그럴때면 ㄷ씨는 『…아,제가 안하면 아버지인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저도 아는데 안할 수 있나…?』 라고 늠름하게 대응한다.『모름지기 남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가정에는 남자가 해야 할일이 있다.그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가정철학으로 ㄷ씨는 아들에게 일을 가르쳤다. ㄷ씨는 전직이 방송인이고 중도에 해직의 불운을 겪고 정년전에 실직도 했다.그는 그의 세대의 저명인사이고 개방적 사고로 한국적 딜레탕트의 면모를 지닌 지식인이다.아들은 재수의 시련을 치르며 명문대학을 졸업했으며 연애결혼을 했고 핵가족으로 사는 현대적 젊은이다.아버지의 단호함에 불평도 품었었고 부모를 비난도 해본 아들이다.그러나 이제는 아버지의 「일로 길들이기 교육」의 뜻을 충분히 체득한 아들이다. 지난해에 우리는 「아버지 애가」의 시대를 맞았다.불황과 조기퇴직 물결로 「실의의 아버지들」이 양산된 것과 어떤 「서러운 아버지 이야기」의 베스트셀러에 얹혀진 상업주의,그리고 황색언론의 호시탐탐한 선정주의가 작용한 「고개숙인 성」타령이 조합된 「새상품」이었다.덕택에 아버지들이 급격히 하찮고 초라해지는 국면에도 접어들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처음부터 아버지를 나약하고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모든 「아버지」는 자식들이 존경심을 바치고 싶은 최초의 「지도자」다.지도자에게 있어야 할 것은 확실한 지도적 의지다.숱한 위기국면을 돌파하고 가족의 삶을 지키는 의지.아버지라면 누구나 각오가 되어있는 의지다.그런 각오를 믿기만 한다면 지도역량으로 족하다.다소 가혹하더라도 애정과 의무에 대한 확신이 있는 아버지에게는 승복한다.지도자에게 처럼. ○실직의 아픔 지혜롭게 극복 가령,실직한 가장이라면 『아버지는 실직했다.우리는 우리앞에 닥친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비장한 각오로 극복하기 위해 살림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일거리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아버지는 실의에 빠져 기회를 잃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그러기 위해서 가족의 일심된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혼란과 갈등은 적이다.용서하지 않겠다.비상동원태세로 나를 따르라』하고 비장하게 앞장서는 아버지는 존경스럽다. 비록 어눌해도 아버지의 웅변은 아이들마음에 희망을 준다.「애들이 기죽을까봐」 넥타이매고 고수부지를 헤매며 실직을 위장하는 아버지의 무기력은 보잘것없는 연민과 낭비만 낳는다.확고한 의지만이 위기국면을 돌파할 지도력을 발휘한다. 옛날 가권을 전횡하던 우리네 아버지에게는 그런 통솔력이 있었던 것 같다.『아버지한테 일른다』는 말이 아직도 위협의 수사학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그러나 가난과 전쟁의 폐허와 「경제발전의 기적」과 무절제의 「소비경제시대」를 한몸으로 살아온 오늘의 「아버지세대」는 그런 것을 잃었다. ○시련 헤쳐온 힘겨운 세대 ㄷ씨 같은 「일가르치기」든 다른 범절교육이든 일관되고 정의로우며 애환아닌 깊은 애정으로 일관된 「고개든 아버지」는 지도자의 위상에서 추락하지 않는다. 모든 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돈」과 「출세」는 「위대한 아버지」를 위한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고개를 들고 당당하라.그러면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지도자도 그렇듯이.
  • 여,본회의장 주변 돌며 “침묵시위”/임시국회 이모저모

    ◎여­“「공작」자기 주특기 남의 주특기로 혼동”/2야­4개 저지조 철야 “오늘은 별일 없을것” 성탄 전날인 24일에도 국회는 파행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임시국회 이틀째인 이날도 야당측 저지조가 본회의장과 김수한 국회의장실을 원천 봉쇄하자 신한국당 의원들도 이에 질세라 본회의장 주변을 맴돌며 「무언」의 시위를 했다. ▷의장실주변◁ ○…이틀째 의장실에 갇혀있던 김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노동환경위가 자정까지 노동관계법안을 처리토록 심사시한을 통보한데 이어 이긍규 노동환경위원장에게도 이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김의장은 이와 관련,발표문을 내고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가 물리적 힘에 의해 저지되고 있는 사태를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어 심사시간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두 야당 총무는 『국회의장이 안기부법 개정안과 노동법을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날치기처리하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요청서를 구본태 의장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고위당직자회의를 갖고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의 「연내처리」 원칙을 거듭 확인.이홍구 대표위원은 『소수의 횡포와 전횡을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구하는 것이 여당의 책임이므로 적절한 단계를 밟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 참석자들은 또 자민련이 집단탈당사태를 놓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자민련이 내부 갈등으로 빚어진 사안을 대여투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대야 공세의 화살을 자민련에 집중했다고 김철 대변인이 전언. 김대변인은 또 『최형우 고문이 공작,자민련의원들을 탈당시켰다』는 자민련측 주장과 관련,『평생 공작정치와 싸워온 최고문에게 공작을 했다고 몰아부치는 것은 공작의 원조측이 자기 주특기를 남의 주특기로 혼동한 일』이라고 반격했다.또 자민련의 배신자 운운에 대해 『안보대열에서 이탈한 자민련이 배신자』라고 지적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하오1시 합동의원총회를 연데 이어 전날에 이어 4개조별로 국회의장 및 부의장 집무실과 본회의장 정문·통로 등에서 「경계작전」을 계속했다.모처에 은신중인 오세응 부의장을 통한 전격처리 가능성에 대비,야간 감시조도 증강 배치했다.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합동 의총에서 『교회 장로인 김영삼 대통령의 체면을 봐서라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만큼은 별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무는 이어 『곧 하오 3시 우리당 이재창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이 있게 돼 참혹한 심정』이라고 말하자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신한국당이 몇명을 빼간다고 해서 자민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은 안기부법 개정반대 여론몰이를 위해 안기부법 개정반대 공청회를 공동 주최,반대논리를 부각시키려고 애썼다.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안기부법 개정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언론계 등 정치적 비판세력 통제가 주목적』이라고 비난했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소속 곽노현 교수(방송통신대)는 『찬양고무죄나 불고지죄처럼 생각과 말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는 법치국가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금융기관 비상임이사 30%/소액주주 대표들이 추천

    새로 도입되는 금융기관 비상임이사회의 전체 이사 가운데 30%는 소액주주 대표들이 추천하게 된다. 국회 재정경제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주주 추천 비상임이사수를 50%이하라고만 규정한 채 소액주주 추천 비상임이사수를 명시하지 않아 시행과정에서 대주주대표의 전횡을 방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논란을 빚어온 은행법개정안을 이같이 수정·의결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 비상임이사회는 ▲대주주대표 추천 이사 50% ▲소액주주 대표 추천 이사 30% ▲이사회 추천 이사 20%로 구성된다.
  • 소주주들 첫 임시주총 허가소

    ◎“대주주가 공시 번복… 막대한 재산 손해 봤다”/지분 7.8%의 19명 대한펄프측 상대로/현 경영진 교체·임원 추가선임 등 요구 대주주의 공시번복으로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보았다는 소수주주들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다.소수주주가 대주주의 경영과 관련한 「전횡」을 상대로 해서 상법상 「소수주주에 의한 소집청구권」을 행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문일씨(금녕환경개발 섭외부장)는 6일 자신을 포함해 19명의 대한펄프 소수주주(지분 7.8%)가 무선 집중원방감시제어시스템(SCADA)사업 진출을 공시했다가 공시 3개월만에 돌연 포기공시를 낸 대한펄프를 상대로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신청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김씨 등은 소장에서 주총소집 안건으로 현경영진의 교체와 임원추가 선임 등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대한펄프측이 지난 6월 4일 경영쇄신 및 사업다각화 정책의 하나로 SCADA 사업진출을 공시했다가 이유없이 9월 2일 포기공시를 내 7만5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4만원대로 폭락,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공시번복 이후 대한펄프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소수주주들은 500명이고 보유지분은 35%라고 주장했다. ◎“주식작전세력에 당했다”/대한펄프축 대한펄프(사장 최병민)는 소수주주들의 임시주총소집 요구 및 허가신청은 『소수주주권의 남용』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대한펄프는 『주총소집요구 동기 및 배경의 순수성을 의심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대로 임원전원 변경과 상호변경 등을 주총에 상정할 경우 경영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 명백,이는 소수주주권행사의 정당한 한계를 넘어 남용으로 판단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펄프측은 또 『최근 주가가 동종업계의 주가수준과 비교해 일반투자가들의 정상적인 투자로 형성된 주가로 볼 수 없어 작전세력의 준동에 강력한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에 작전세력에 의한 시세조종행위혐의를 조사해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사설)

    대학가에 「운동권 학생회장」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행동으로 옮겨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단히 소망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학생회가 운동권학생들의 전횡장으로 굳어져있는 현상에 대한 학생들 스스로의 반성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우선 이 움직임이 대학인다운 지성에 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대견하다.이 움직임을 주동하는 「신촌지역 학생회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 모임」은 『이제 학생회는 정치적 구호나 투쟁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회장후보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그들의 반성은 우리 모두가 보아왔던 「연세대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대다수 학생들은 일부 운동권이 장악한 한총련의 배타성과 비민주성에 염증을 느꼈음』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백만학도의 대표 조직이라고 하면서 중요한 회의나 의사결정과정에 비운동권학생회는 물론 민중민주주의 계열학생까지 소외시켰으며 회의일정 중앙집행위원 명단 예산집행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열린 사고와 다원성,지적 자유를 영원한 이상으로 삼는 대학의 지성이면 당연히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그동안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일이다.그것으로부터의 눈뜨임의 소리여서 너무 고맙다.어느 한곳에서 불이 댕겨지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수 있는 것이 젊음의 열정이기도 하다.「신촌지역」에서 시작하여 모든 대학가에 이 불길은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의 독선과 폭력으로 학원의 이상과 자유가 볼모잡혔던 일은 우리의 지성사에 커다란 상처를 만들었다.그 치유의 기회가 오고있다는 예감을 실감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대학가의 새로 태어날 모습에 커다란 기대와 신뢰를 보낸다.
  • 은행장 추천위 내년 폐지/책임경영제 강화안

    ◎경영위나 비상임이사회 도입 정부는 은행의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행 은행장 추천위원회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대주주,소액주주 및 공익대표가 참여해 이사회와 별도로 경영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경영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거나,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를 비상임이사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은행의 소유구조 관련제도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동일인의 은행 주식보유를 일정범위내에서 제한하는 현행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과 한국금융연구원은 6일 제일은행 본점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금융시장의 대폭적인 개방을 앞두고 현행 은행장추천위원회 제도로는 책임경영체제 구축이 어렵다고 보고 경영위원회제도,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현행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 보완 등 3가지의 은행 책임경영체제 강화방안을 발표했다.재경원은 이번 공청회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은행법개정안을 확정,금년 정기국회에 제출한 뒤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경영위원회제도 도입이 유력시된다. 경영위원회제도가 도입되면 은행장 등 경영진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7∼15명 범위내에서 대주주,소액주주,공익대표 등 외부인사만으로 구성, ▲은행장 및 감사후보 추천 ▲임직원 보수를 포함한 예산·결산 승인 ▲부실 및 사고수습 대책 ▲해산·합병,영업양도,합병승인 등의 권한을 갖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경영진 중심의 이사회는 별도로 운영된다.대주주대표중 1∼5대 재벌의 참여도 허용하되 대주주 대표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대주주대표의 의결권도 소액주주나 공익대표와 같이 1인1표이며 동일그룹 소속 다수 기업이 대주주인 경우라도 위원수는 1명으로 제한한다.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는 납입자본금 규모에 따라 이사수를 7∼20명 규모로 늘리되 상임이사인 경영진은 2∼7명으로 하고,나머지는 주주·공익대표로 비상임이사를 선출한다.대주주대표가 전체 비상임이사 수의 50% 이내,소액주주대표와 공익대표가 각각 20∼30% 이내를 차지하도록 구성하되 대주주대표의 수가 소액주주와 공익대표를 합한 수를 넘지 않도록 한다.
  • 대주주 독주 제동… 투명경영 유도/증권제도 개선안 왜 나왔나

    ◎소주주 키워 기업 부실경영 감시/대기업보다 중기에 큰영향 예상 재정경제원과 증권경제연구원이 30일 내놓은 증권제도 및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방안은 소수(소액)주주 또는 감사를 통한 대주주의 경영전횡을 견제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각종 불필요한 규제는 최대한 풀어 자율성을 보장하되,기업경영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한다는 기본입장을 견지해 왔다.이를 위해 소수 주주에 의한 기업경영 감시를 대폭 강화한 것이 이번 제도개선의 주안점이다.이른바 신재벌 정책의 골간이다. 대주주의 경영횡포를 막으려면 소수 주주들이 기업경영에 관심을 갖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행동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재경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보다는 기관투자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1년에 한건만 소수 주주들의 소송이 제기되어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소수 주주권 행사요건의 완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장부열람권의 경우 납품단가 등이 공개되는 등 경쟁사나 외국인을 의식해 더욱 그렇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분율 1%는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물량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원은 이런 기업의 입장을 감안,장부열람권 등 기업비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소수 주주권 행사요건을 현행 지분율 5%에서 일본처럼 2%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었으나 3%로 조정했다.또 소수 주주에 의한 소송남발 사태를 막기 위한 보완장치로 임원의 횡령 등으로 인한 배당률 저하 등 주주의 권익이 구체적으로 침해되는 경우로 소수 주주권 행사요건을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또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는 계열사 임직원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조항도 신설했다.상장법인에서 5년이상 근무하거나 임원을 3년이상한 사람 등으로 감사의 자격요건을 제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재경원은 그러나 제도개편으로 인한 기업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거론됐던 사외이사제 도입 등은 개선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소수 주주권이란/대주주 횡포에 대한 소주주의 대항권 경영진에 대한 영향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대주주의 횡포를 방지하기 위해 지분이 적은 주주가 단합해 대주주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상법상 부여한 권리다.크게 보면 비리시정요구와 정보제공요청으로 대별된다.이사에게 불법행위중지를 요구하는 유지청구권 등 개인비리관련사항과 주주총회 소집청구권 등 기업비리관련사항으로 구별하기도 한다.소수주주권행사는 1인 뿐 아니라 여러 명이 지분을 합쳐 일정지분율에 이를 경우 행사할 수 있다.
  • 필리핀,21세기 파트너로 중시해야/이장춘(특별기고)

    ◎한­필리핀 관계강화의 필요성 피델 라모스 대통령은 필리핀이 아직도 「아시아의 환자(ThesickmanofAsia)」라고 보는가 하는 언론의 최근 질문에 대해 『그 환자는 오래전에 퇴원하여 지금은 멀쩡하게 조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6·25전쟁이 발발한 19 50년 6월 미국 육사­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그해 한국전에 참전한 그는 직업군인 출신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온화한 인상에 농담을 즐기고 여유를 풍기며 만나는 사람들을 늘 편안하게 해주는 천성을 가진 지도자이다.누구에게도 군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는 19 86년 2월 마르코스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국민혁명(People Power Revolution)의 성공을 위해 결정적으로 기여할 정도로 단호한 데가 있는 반면,「너무 빠른 경제성장 보다는 민주주의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의 신봉자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동남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있던 필리핀은 권력의 부패와 전횡으로 인해 비록 개발경제학에서 과락을 받게 되었지만 불만이 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가장 많은 나라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기후를 포함한 자연적인 조건과 더불어 국민의 대부분이 가톨릭 교도로서 종교적 신앙이 그러한 높은 행복지수를 나타내는데 필경 기여하고 있을 것이며 교육에 대한 일반인의 열망은 필리핀의 밝은 장래를 보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깥으로 뻗어나가지 않고는 번영을 유지할 수 없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세계 어느 곳이든 기회가 있는 한 중요하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우리의 21세기 파트너로서의 필리핀을 중시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한·필리핀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교통의 발달로 아무리 세계가 작아지고 있더라도 외교와 국제관계의 기본은 역시 지리임을 간과할 수 없다.마닐라는 북경과 도쿄 다음으로 우리가 수교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세번째로 가까운 외국의 수도이다.비행 시간으로 세 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우리의 공항에 야간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 오면 일일 생활권을 이룰 정도로 양국은 더 가깝게 될 것이다. 신혼여행을 포함한 휴가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지금은 매일 네 번 이상 직항 항공기가 양국간에 취항하고 있으며 작년의 한국인 방문자 숫자는 12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좁은 국토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으로서는 활력을 유지하고 재생산에 필수적인 여가이용을 위해 한반도로부터 멀지 않고 비싸지 않은 곳에 우리의 터전을 마련할 것이 요구된다.7천만 인구의 필리핀 시장에 우리의 상품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한편,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햇빛과 열대 과일과 수산물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자연적 보완의 이점을 누리도록 우리가 필리핀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갈 만하다. 둘째,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국제적 교류의 중요한 필수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나라 전체로서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이웃은 일본이지만,우리가 일본과 대등한 동반자관계를 맺어나가는데에는 제약이 많고­우선 일본의 좁은 땅덩어리나 높은 생활비로 볼 때 우리가 거기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무리이다­ 우리가또한 중국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불편스러운 점들이 없지 않음을 감안할 때,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진실한 의미로 부담없는 우리의 상대가 쉽게 될 수 있는 나라는 필리핀이라고 할 수 있다.역설적인 의미에서 필리핀이 「개발경제학을 재수하고 있기 때문」에,그리고 계승문제를 포함한 정치변동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민주정치학의 우등생이기 때문」에 필리핀은 우리가 진출하는데 좋다고 볼 수 있다.위험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 무시받지 않고 서로 함께 살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문화적·종교적 갈등이 일반적으로 이민족간의 접촉과 공존에 커다란 짐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약 3백50여년간의 스페인 통치와 반 세기에 걸친 미국의 식민지배를 경험한 필리핀은 혼혈과 혼합에 익숙한 나머지 자기의 것을 광적으로 고수할 것이 거의 없는 세속사회이다.아세아에서 가장 서양화 되어 있는 영어사용 국가로서의 필리핀은 국민의 번영과 복지에 최고 가치를 두고 근대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우리와 이념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침체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필리핀 경제는,작년에 약 6%의 성장을 보인 후 착실한 발전을 향해 이룩하기 시작하였다.경제발전과 민주주의와의 관계에 관한 논란의 승부에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필리핀은 어떻든 우리가 가장 쉽게 갈 수 있고 편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삶의 영역이 되고 있다.
  • 은행 비상근이사제 도입/은행장 경영전횡 예방

    은행장의 경영전횡을 막고 이사회의 의사결정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은행 이사회에 외부인이 참여하는 비상근이사제가 도입된다. 또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은행의 감사가 본래 기능을 수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감사가 내부통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금융사고가 난 은행은 후임감사를 외부에서 기용해야 한다. 은행감독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의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을 마련,금융산업 개방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중에 시행키로 했다. 은감원이 마련중인 이 방안에 따르면 은행장의 의견을 추인하는 형식적 기구로 전락한 이사회가 명실상부하게 의사결정기능을 수행하도록 상근이사의 일정 비율을 비상근이사로 추가선임토록 해 교수나 공인회계사 등 비상근이사가 이사회에서 은행장의 전횡을 견제하고 감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 소액주주도 주총서 「제안권」 준다/내년부터

    ◎대주주 전횡막게… 권리행사 지분 1∼2%로 낮춰/나 부총리/외국인투자 신고제로 전환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주주 전횡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제도를 새로 도입키로 했다.또 외국인의 국내 투자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투자에 대한 인가제가 신고제로 바뀌는 등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원칙적으로 자유화된다.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액주주에 대한 주주제안제를 도입,소액주주도 주총에서 안건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소액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도 현행 5%에서 1∼2% 정도로 완화된다. 또 감사를 선임할 때 대주주에 대한 의결권 제한을 강화하고 상장기업 감사에 대한 자격요건도 새로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나 부총리는 최근의 경제동향과 관련,『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보다 높고 무역외수지 적자가 계속 늘면서 상반기 중 경상수지 적자는 9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했다.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81억1천만달러였으며 올 연간억제선은 1백10억∼1백20억달러다. 그는 또 『상반기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산업생산과 민간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7.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지나 7% 안팎을 유지,연간으로는 당초 전망대로 7∼7.5%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 내각제 공론화 최대 목표/김종필 총재 국회연설 의미

    ◎개헌정국 주도 전략적 의도/DJ 「거국내각」 반대 분명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12일 국회 대표연설은 타협과 합의의 정치를 위한 의원내각제 실현과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요약된다. 특히 김총재가 『대통령제를 내건 정당이 많은 의석을 얻었기 때문에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다른 인식도 있다』고 강조한 것은 대통령제 고수를 주장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거국내각」 구성 제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연설이 끝난 뒤 김총재가 『현행 헌법에서 거국내각을 구성하자고 하는 것은 대통령보고 물러나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부연한 것도 거국내각의 구성에 현실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대신 김총재는 『소위 「개발주도세력과 민주화세력의 대타협」도 의원내각제 아래서 이룩될 수 있다』고 밝혀 내각제에 공감한다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 어느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전제하에서 내각제 공론화를 역설했다.『내각제 헌법개정은 국가통치의 기본문제인 만큼 「당파적 이해」에 찬반을 논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지금부터 내각제를 공론화해 개헌정국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김총재는 또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판을 가했다.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되는등 경제가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위기에 있다고 진단하며 충격적인 경제조치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금융실명제가 왜곡됐으며 앞으로 재정긴축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며 경제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나 정치분야에 대한 비판은 거의 하지 않았다.내각제에 대한 마지막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백문일 기자〉 ◎김 총재 연설문 요지 우리가 야권공조를 통해 국회개원을 거부하면서까지 현정권과 맞섰던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총선민의를 유린하고 야당을 파괴한 현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기 위함이고 둘째,선거부정을 뿌리뽑고 공명정대한선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으며 셋째,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세우자는 것이다. 따라서 여야가 합의한 2개 특별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와 대화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 20세기말 시대전환의 큰 굽이를 돌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지금으로부터 신세기 초엽에 걸쳐 정치적으로는 권력구조를 바꾸고,경제적으로는 3만달러 소득수준을 달성해야 한다.사회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를 건설하고,민족적으로는 조국의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의원내각제로 정치적 모순과 갈등을 드러내야 한다.역대 대통령 모두가 불행한 종말을 맞은 것은 대통령제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다.소위 개발주도세력과 민주화세력의 대타협도 의원내각제 아래서 이룩될 수 있다.내각제 실현은 빠를수록 좋으며 내년에 해도 늦지 않다. 둘째,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해야 한다.정부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이고 총체적 위기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국제환경은 개방화의 치열한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는 데 그동안 정부는 사실상 한 것이 없다.경제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경제논리에 맡겨야 하며 정부재정을 철저하게 긴축해야 한다. 셋째,빈곤 실업 주택 환경 교통 치안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회적 부담이 턱없이 증대되는 한 더이상의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넷째,통일을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북한이 경제특구 설치나 원조요청등 다소의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더 변하고 풍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지원을 하더라도 조용히 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뢰회복이나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권력정치가 아닌 민의의 정치를 해야 한다.
  • 「상위배정」 후유증 앓는 자민련

    ◎“총무단 전횡” 일부의원 당직사퇴 배수진/JP “조기수습” 지시 불구 앙금 오래갈듯 자민련이 상임위 배분문제로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10일 짜증을 내며 『함부로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된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특히 구천서·김종학·지대섭 의원은 총무단의 전횡을 지적하며 당직사퇴등의 배수진까지 쳤다.구의원은 충북도지부장과 당내 건설분과위원장을,김의원은 경북도지부장을 사퇴했으며 지의원은 문공위간사를 사양하며 여성특위에는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상임위 배분을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부총무인 변웅전 의원도 농림수산위에 배정된 데 불만을 터뜨리며 『총무단이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 때문인지 10일 당무회의는 재적 46명 가운데 28명만이 참석,가까스로 절반을 채웠다.구·김·지 세의원도 지역구활동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JP가 『개인의 희망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당직을 사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정을 내며 『당장 원상복귀토록 하라』고 조기수습을 지시했다.이정무 총무도 『희망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한 의원은 하반기 때 우선권을 주겠다』며 『이유야 어쨌든 해당의원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종학 의원은 『건교·재경·내무위 순으로 상임위를 신청했는데 뚱딴지같이 통상산업위에 배정할 수 있느냐』고 당직사퇴를 굽히지 않았으며 구천서의원도 『총무단끼리 다 해먹을 수 있느냐』고 아예 총무단을 불신했다. 지대섭 의원은 『상임위 뿐 아니라 경제분야 질문자로 언질을 주고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등 총무단이 멋대로 한다』고 불쾌해 했다.자민련의 상임위 후유증이 꽤 갈 것같다.〈백문일 기자〉
  • 「상장사­대주주 거래」 3일내 공시

    ◎위반땐 증자·회사채 발행 규제/8월부터 시행… 경영투명성 확보/상장사 거래내용 공시강화방안 확정 상장기업은 앞으로 대주주를 비롯한 지배주주나 계열회사 등과의 모든 거래내역을 3일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은 28일 상장기업이 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에게 가지급금이나 대여금 등을 제공할때 공시토록 하고 위반할 경우 최고 1년간 유상증자나 회사채발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방안」을 확정,오는 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상장기업이 공시해야 하는 거래대상은 증권거래법이 정한 대주주 1인과 특수관계인,주요 주주,그리고 공정거래법에 따른 계열기업으로 상장기업은 이들과의 거래중 가지급금,대여금,담보제공,지급보증,유가증권및 부동산거래 등은 3일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단 상장기업과 계열사간 거래는 가지급금과 대여금 거래만 3일안에 공시하고 나머지는 분기가 끝나는 달의 다음달 20일까지 공시하면 된다. 물품과 서비스거래는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포함시켜 일년에 2회 공시토록 했다.그러나 이중 전년도 매출액의 5%이상을 차지하는 장기공급계약에 의한 거래는 계약체결이나 변경사실을 3일이내에 공시케 했다.이미 대주주에게 지급한 가지급금 등의 경우 오는 10월31일까지 잔액이 남아있으면 그 내역을 11월30일까지 일괄 공시해야 한다. 한편 증권거래소도 이에 맞춰 「상장법인 직접공시에 관한 규정」을 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김균미 기자〉 ◎해설/비자금 등 음성지출 원천봉쇄/사주­기업돈 구분… 누수 차단 경쟁력 강화 정부가 28일 상장기업과 지배주주와의 거래내역 일체를 3일내 공시토록 하는 내용의 대기업 투명경영 1단계 개혁조치를 발표했다.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과 자산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유리알 경영」을 하라는 것이다.이로써 「오너」가 기업의 자산을 자기 돈인양 마음대로 전용할 수 없도록 개인돈과 회사돈의 경계를 분명히 긋도록 했다.그동안 우리 기업에서 음성적으로 횡행해온 대주주의 전횡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갖춰진 셈이다. 정부가 특히 기업들의 공시강화를 투명경영의 첫 카드로 내민 것은 이 문제가 시급하면서도 기업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공시강화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재수단도 보강했다.불성실하게 공시를 한 회사는 유상증자및 회사채발행이 1년간 금지되는 등 직접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돼 막대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분식결산 등의 편법으로 지배주주가 기업자금을 빼돌린 경우 공금유용 등으로 형사처벌대상이 된다.이날 발표된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방안」은 그러나 그동안 논의과정에서 거론된 내용들에 비해서는 다소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0일 한국개발연구원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는 대주주에의 가지급금과 대여금,담보제공 등을 아예 금지하고 불성실공시 법인은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가 대주주의 가지급금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일부 재벌기업들의 대주주들이 가지급금을 활용,로비자금으로 변칙 사용하거나 유상증자등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등 사익을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해 10월 전세계를 경악케했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벌회장등 대주주의 전횡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등 왜곡된 기업경영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이다.여기에 기업자금의 누수는 한국기업에 대한 대외신용도를 떨어뜨려 결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의무강화로 기업들에 부담만 가중된 것은 아니다.현재는 자본금의 10∼20%를 넘는 돈을 빌리거나 비상장사의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 증여 및 부동산을 사고파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조항을 폐지했다. 정부는 이번 공시강화에 이어 기업 투명경영 확보를 위한 2단계 방안으로 올해안에 감사제도정비와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그룹연결재무제표제 도입등 회계감사제도의 보완을 추진중이다.회계장부만 보고도 기업의 자금과 자산거래 내역을 훤히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분식결산으로 공시의무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봉쇄하기 위한 보완조치라고 할 수 있다.이번의 공시강화가 대주주와 상장법인간의 편법거래를 시정하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대그룹의 계열사간 변칙내부거래 등 불공정거래및 경쟁을 바로잡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은 기업들에게 넘어갔다.제도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성패는 이를 실제로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김균미 기자〉
  • JP,대여 강경 비난/간담회서 “현정국 총체적 위기” 규정

    ◎「경색국회 타개」 김 대통령 결단 촉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7일 지방선거 한 돌을 맞아 당소속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을 당사로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지방자치의 수준을 「걸음마 단계」로 평가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명확한 기능배분을 강조하는등 지자제 1년을 회고했다.그러나 상당시간을 파행국회와 관련,현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원만한 개원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와 관련,『광역이건 기초단체이건 지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정당이 전위적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어 지방정부의 인사권독립과 재정자립,지방경찰의 독립등을 강조한 뒤 바로 집권여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총재는 현정국을 『총체적 국정위기』,『오만한 정권의 말기현상』등으로 규정하며 『민의를 유린하고 국회를 짓밟는 절대권력의 독단과 전횡 앞에 국회개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개원투쟁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또 『대여투쟁과 대권전략을 연계시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이며 절대권력과의 싸움에 「양비 양시론」이 거론되는 것 또한 정치공작의 결과』라고 투쟁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총선이후 영수회담을 상기시키면서 『15대국회가 원만히 개원되고 대화정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그러면서 『묘한 정권을 만나 진흙탕 싸움을 함께 벌이는 것은 참아낼 수 없는 치욕이고 고통』이라고 최근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백문일 기자〉
  • “재벌의 금융지배 우려 현실로”/삼성의 한미은 사실상 인수 안팎

    ◎시장통합 경제 전횡 가능/금융전업가제 취지 퇴색 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이 미국 아메리카은행(BOA)이 소유한 한미은행 주식 일부를 사들여 지분율을 은행법상의 지분소유한도(4%)의 4배에 가까운 15.79%로 높인다.BOA측 지분은 아직도 19.35%로 삼성보다 높지만 BOA본사가 조만간 출자지분 전액을 철수할 방침이어서 삼성이 한미은행을 사실상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는 22일 이와 관련,『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지배를 막기 위해 4%로 묶어놓고 있는 은행법상의 동일인 은행지분소유제한 제도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재벌의 은행지배는 독점적 지배구조를 더욱 심화시켜 경제에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전업가에 한해 지분소유한도를 12%로 높여 금융전업자본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금융전업기업가 제도도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산업자본)간 경쟁에서 은행(금융자본)이 공정한 심판관의 역할을 할 수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엄격한 분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삼성의 한미은행 지분인수는 재벌이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까지 갖게 함으로써 금융시장을 통한 경제적 전횡을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한미은행은 합작은행으로서 동일인의 소유지분한도를 규제하는 은행법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만 BOA가 자본을 완전 철수해 한미은행이 일반은행으로 전환될 경우에는 은행법의 적용을 받게 돼 4% 초과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현재 행정지도 형식으로 삼성의 한미은행 지분을 BOA측 지분율 이내로 억제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막는다는 입장이지만 BOA가 조만간 나머지 지분 19.35%를 처분할 것으로 보여 삼성이 한미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염주영 기자〉
  • “투명경영 등 신재벌정책 싫다”/전경련,정부에 「비판공세」 강화

    ◎정책기관 수뢰사건 충격을 호기로 활용/위헌성문제 등 들먹 “정책 본질호도” 우려 재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이 대 정부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경련은 정기간행물 「경제 포커스」 최근호에서 정부의 신재벌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19일에는 「경제법령의 선진화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각종 경제법령의 위헌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전경련은 심포지엄 주제발표자가 한양대 이철송교수여서 전경련과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예민하다 할,경제법령의 위헌성문제를 다룬 「마당」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전경련의 이같은 공세는 재경원과 증권감독원이 뇌물사건 충격에 빠진 「호기」를 활용,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게 아니냐는 또다른 우려도 낳고 있다.문어발식 경영,무소불위의 1인 전횡에 대한 개선논의를 법리논쟁의 좁은 틀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를 도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경제포커스」에서 비교적 온화한 문체로 신재벌정책을 짚었지만 내용은 「정부가 개입할 생각 말고 기업자율에 맡겨라」는 것이었다. 투명경영 차원에서(경제·경영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용어라고 지적) 정부가 추진하려는 공시강화(예컨대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과의 가지급금이나 부동산 거래의 즉각 공시 등)와 관련,『지금도 공시해야 할 내용이 외국보다 많아 줄여야 될 판에 국내기업 정보만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반박했다.특수관계인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금지도 이사회나 주총이 알아서 할 일이지 법령으로 금지할 사항이 아니며,현행 5% 이상인 소액주주권의 인정을 1∼2%로 완화하려는 조치 역시 대외비 유출이나 소송남용으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대했다. 채무보증한도 축소와 관련해서도 기업책임이라기보다 금융기관의 보증요구 관행때문이며 공정거래제도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신재벌정책 어느 것 하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위 신기업정책(재계에서는 신재벌정책이라는 표현을 꺼려함)으로 부각된 투명경영만 해도 규제나 행정제도,정치사회 구조,준조세 등이 먼저투명해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어느 의미에선 신기업정책의 본말이 전도됐다』고 했다. 재계가 정책당국의 이완된 분위기를 살려 경제법령의 위헌시비로까지 끌고 갈 지,아니면 당국의 반격에 직면하게 될 지 주목된다.〈권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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