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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퇴맞는 부실경영 관행(사설)

    제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은행 전(前)임원진의 부실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낸 국내 최초의 주주대표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앞으로 금융계는 물론 재계의 부실경영 풍토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소액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번 판결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립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소액주주보호를 통한 대중(大衆)자본주의 및 경제정의 실현을 지향함으로써 현정부 경제개혁의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법 민사합의 17부는 24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52명이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등 임원진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이 전행장 등은 부실대출로 은행에 손해를 끼친 만큼 400억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재판부는 당시 은행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한보(韓寶)철강의 재무구조나 자금회수 가능성에 대한 고려없이 일방적으로 대출,은행과 소액주주들에게도 손해를 입혔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판결은 국내 금융계가 그동안의 오랜 고질병이었던 관치(官治)의 틀에서 벗어나 거래기업의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출심사를 철저히 하게 하는 등 경영자율화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와 함께 이미 부실판정을 받아 퇴출한 은행·대기업들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유사소송이 잇따라 업계에 심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화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 퇴출로 800억원 가까운 주식투자금을 잃은 80여만명의 소액주주와 한보등 대기업의 소액주주 소송이 예상된다. 더욱이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소액투자자들은 총발행주식의 0.01% 지분(持分)만 확보하면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경영 배상책임을 물게되는 사례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번 판결은 특히 재벌오너들의 경영전횡을 막는 제동장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이들은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그룹을 도산시키고도 출자 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는데 그쳤다. 또 이러한 재벌오너의 그릇된 경영 관행은 정경유착이나 소액주주의 권한 축소등법규정의 미비로 간과되기 일쑤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경영상의 응보(應報)가 퇴임후에도 뒤따르게 됨으로써 사실상 무한책임 경영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다. 앞으로 있을 상급심도 이번 판결의 경제정의구현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 부실 경영진에 첫 배상 판결/서울지법

    ◎제일銀 소액주주 손배청구 승소/“한보철강에 2,714억 대출은 여신관리 소홀/이철수 전 행장 등 4명은 400억 지급하라” 소액 주주대표들이 국내 처음으로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측이 전액 승소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7부(재판장 全孝淑 부장판사)는 24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61명이 한보그룹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李喆洙·申光湜 전 행장과 李世善 전 전무,朴龍二 전 상무 등 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측에 400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및 소송 공동참가인들은 6개월 이상 제일은행 주식을 보유한데다 보유 주식 액수가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기준을 충족하는 만큼 증권거래법에 규정된 주주대표로서 적법하다”며 주주 대표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들이 대출업무시 신용이나 회수 가능성,담보 등을 살펴 안전한 경우에만 대출해야 하는데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한보철강에 장기간 거액을 대출한 것은 이사의 임무를 회피한 것”이라며 “2,714억이 넘는 손해 액수 가운데 최소한 400억원 정도는 배상해야 하며 원고측은 이를 가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李喆洙·申光湜 전 행장의 경우 각각 10억원과 4억원씩의 추징금을 징수당한 상태여서 실제로 4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金씨 등은 지난해 6월 “제일은행측이 한보그룹의 당진제철소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여신심사 임무 등을 소홀히 해 회사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를 통해 4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주주대표소송은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서,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배상금은 원고가 아닌 회사로 귀속된다.국내에서는 현재 전체 주식의 0.01%를 충족하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단독 주주권이 인정되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연간 수백건이 청구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소액주주 승소 의미·파장/경영진 독단·전횡에 철퇴/정경유착 등 탈피… 책임경영 정착 계기/소액주주 권리 인정… 유사소송 잇따를듯 법원이 24일 제일은행 소액 주주대표에게 승소판결을 내린 것은 그동안 경영에서 소외돼온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경영진의 독단과 전횡에 대해 법적인 대항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실경영을 초래한 기업주와 경영진의 민사상 배상책임을 인정함으로써 정경유착과 회계조작,재산도피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잘못된 기업경영 풍토에 쐐기를 박고 철저한 책임경영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 金石淵 변호사는 “경영진은 퇴진후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주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는 고 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오너 중심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해 은행 임원이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손실을 배상토록 함으로써 관치(官治)금융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져 철저히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기업여신 관행이 정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판결로 퇴출은행 소액주주를 비롯,부실대기업 주주들의 유사소송이 대거 잇따를 전망이다.5개 퇴출은행의 소액주주 82만명과 퇴출기업중 1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6,600명,한보 기아그룹 등 부도 대기업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자동차와의 부당내부거래를 문제삼아 삼성전자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권과 삼성전자 李健熙 대표이사 등에 대한 주주대표 소송을 오는 8월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공기업 민영화­직원 표정

    ◎고용승계 잘 됐으면/“올것이 왔을뿐…” 비교적 반응 담담/“구조조정 불가피”… 인원감축 촉각/포철 “경제난 극복위한 결정” 환영 3일 11개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해당 기업 직원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영화가 피할 수 없는 길이라는 데는 대부분 공감했으나 실업이 걱정이었다. 고용조정을 통해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면 퇴출이나 다름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1차 민영화 기업인 포항제철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조조정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광양제철소 제강부 金成光 대리(33)는 “새 경영진이 선임되면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던 약속이 지켜질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李慶雨 노조위원장(44)은 “민영화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데는 많은 직원들이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이미 10%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감수한 직원들이 다시 고용조정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중공업 창원공장 직원들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삼삼오오 모여 고용 문제를 걱정했다. 趙景濟 총무과장(42)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고용승계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부인 閔모씨(41)는 “남편이 20년 동안 근무한 직장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종합화학 기획부 직원은 “그동안 10% 정도 인원을 줄였는데 30%를 더 줄인다고 하니 걱정이 앞설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충남 연기군 국정교과서 직원들은 민영화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였다. 회사 관계자는 “10년전 인구 분산 명목으로 지방으로 회사를 옮길 때 민영화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경쟁력을 잃은 상태에서 민영화한다는 것은 문을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차 민영화 대상인 성남시 분당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은 90년대 초부터 민영화가 꾸준히 거론됐기 때문인지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인원 감축이 따르지 않을까 우려했다. 직원들은 “과거 유공이 민영화 3년만에 직원들을 대부분 교체했듯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국통신 본사 직원 300여명은“통신산업의 중요성에 비춰 정부가 완전히 손을 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국민기업화할 가능성이 커 두려움이 덜하다”고 전했다. 조직관리팀 金모과장(40)은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처럼 정부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 개인이 회사를 좌지우지하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한국담배인삼공사 본사 직원 400여명은 민영화 이전에 7,000여명 중 2,000명 이상을 감축한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끼리끼리 모여 장래를 걱정했다. 특히 외국기업에 매각될 때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기획부 朴光一씨(31)는 “국민주로 지분을 분산시키는 등 개인이 경영을 전횡하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학내시위 교수 해고 부당/총장 퇴진 주장 해임 사유 안돼

    ◎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특별12부(재판장 洪日杓 부장판사)는 3일 지난 96년 대구 계명대학내 분규와 관련,해임된 양모 전 교수가 교육부를 상대로 낸 징계재심처분취소소송에서 “해임 징계 재심결정을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대학총장 신모씨 부자의 전횡에 대항한 교수협의회의 총장 퇴진 운동 과정에서 양씨가 삭발단식농성,학생들의 수업거부종용 등 강렬한 방식을 사용한 점은 인정되나 해임될 만큼 위법한 행위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제기됐던 양씨의 조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도 품위손상 행위로 징계사유에 해당되지만 해임사유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특별대담:Ⅱ

    ◎정계개편 민주화 세력 규합 바람직/구조조정 1년내내 마무리해야 성공 가능/남북한 경제·사회교류 대승적 접근 꾀할때 ○국민에게 직접 정책호소/민중주의로 연결될 우려 ▲崔교수=당장 이번 지방선거 후 선거를 의식한 민중주의(Populism)적 유혹,또는 기득권 세력과의 타협을 물리치고 모든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해야한다.2000년이후 선거 준비 기간을 빼고 나면 앞으로 6개월,1년안에 이 정부의 구조조정 능력이 발휘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정체된다.우리 사회는 망하기엔 너무 크지만,취약요소가 너무 많아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고통이 이어진다.현 정부는 민중주의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국민과의 대화’가 그 예다.엘리트보다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민중주의로 연결될 우려도 없지 않다. ▲韓교수=지방자치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지방자치의 지역적 편중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한편 지방자치를 통해 각 지역주민들을 생산적인 정치의 장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그래서 중앙정치의 전횡시대가 아니고 지방시대의 다양성을 끌어내야 할텐데 이에 역행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쟁점이 있지만 기초단체는 기본정보의 소통자체가 어렵다.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 때문에 지방자치가 착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崔교수=앞으로 정계개편은 권력 투쟁의 과정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위해서 해야 한다.여야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는 문제가 아니다.구조조정을 위해 이니셔티브를 쥐는 것이다. 정계개편이 경제회생과 직접 연관돼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야당과 노동계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정치가 불안하면 외국인의 눈에는 정국 불안으로 비쳐진다.당연한 결과로 외국인들이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민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타협도 좋지만,현 정부의 단호한 의지로 여야 정쟁과 노사분쟁을 진정시키는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지방선거에서 여권에 대한 지지가 확인될 경우 지나친 민주주의 절차에 집착하기 보다 강력한 의지와 경영능력을 과시하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반면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다면 정계개편이 쉽지 않을 것이다. ○집권후 다수당 개혁 방해/정치지형 다시 설계해야 ▲韓교수=현 정부에게는 밀월기간이 없었다.“집권 그날부터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개혁을 방해했다”는 집권당의 항변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점으로 밀월기간은 사실상 끝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훨씬 더 냉정한 눈으로 현 집권세력을 평가할것이다.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개혁작업이 민주주의의 큰 틀을 파괴시키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정계개편이라는 것도 충분히 정당성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이것이 앞으로 金大中 정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정계개편의 필요성은 다들 인식하고 있는데,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다.대중이 요구한다고 해서 칼을 잘못 빼들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반드시 개혁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이 클 것이다.이번 지자제선거 결과를 놓고 우리나라 정치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정치중립·인권중시 원칙/안기부 개혁 긍정적 평가 ▲崔교수=정계개편은 원리원칙대로 말하면 정치노선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그리고 개혁방향에 대한 합의대로 이뤄져야 한다.지금 여야간에는 정치 이념 등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본다. ▲韓교수=정계개편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중요한 점은 과거 행동의 투명성과 가치지향의 유사성이다.이것이 없는 무차별 영입은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과거 민주화를 추진했던 세력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일 것이다.그래야만 명분도 있고 국민들이 이를 수용할 수도 있다. ▲崔교수=검찰 경찰 안기부 등 권력기관은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특히 새 정부 출범후 안기부의 개혁은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다.안기부의 인권중시 발언은 그대로 실천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역사적으로 남을 발언이다.권력기관도 정당이나 정권차원이 아니라 구국의 차원에서 뚜렷한 원칙,즉 정치적 중립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韓교수=金대통령이 안기부를 방문해 “정치중립을 지키고,대통령 개인에게 봉사하는 기구가 되지 말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권을 존중하라”고 말했다.그러나 우리나라 수사기구들은 아직도 가혹수사 등 과거 잔재를 많이 갖고 있다.이런 기구들이 앞으로 인권을 보장하는 기구로 변신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발전이 될 것이다.이를 위해 안기부가 수사기관의 인권 침해요소를 모니터링해서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崔교수=새 정부 출범이후의 인사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개혁·구조조정과 역사적 방향이 맞는 전국의 각 계층에서 주도세력을 골고루 찾는 것이 인사 탕평책이다.깊은 역사적 통찰을 해야 하는데 출신 시·도 지역을 안배하는 것은 치졸하다.역사적 방향에 반하는 사람은 유능해도 유보해야 한다. 관료중에는 반개혁적 인사들,개발주도의 타성에 익숙한 사람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이 현 정권에 등용된 경우가 많다.그런 사람 가운데 우연하게도 호남인이 적지 않다.이 점이 인사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다.계층별 지역별로 선택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현 정부의 목표를 분명히 내세워도 단기적으로 호남인이 많이 등용될 것이다.개혁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을 충분히 홍보해야 하다. ○노사정 협력하는 것처럼 남북도 공동체의식 필요 ▲韓교수=남북관계를 보는 눈도 국내문제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한편에서 구조조정,노사정 협력을 하는 것처럼,북한을 상대로 상호주의(시장모델)의 원칙을 지키면서 또한 공동체적 공존 모랄을 적용해야 한다.이해타산만이 아니라 서로 보살피고 양보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그동안 냉전시대 논리에 의해 공동체적 공존의 논리가 많이 침식돼왔다.이는 정부 관료들사이에서도 그렇다. 특히 경제지원과 사회문화 교류에서의 대승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앞으로 학문 예술 종교 미디어 부문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정보가 교류하기 시작하면 남북한 동질성이 살아날 것이다. ▲崔교수=대통령이 취임직후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이것이 확인된 이상 남북기본합의서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여기에 실용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정부차원에서는 상호주의를 해야 하지만 상호주의에 얽매여 남북관계 진전에 걸림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평소 민족과 미래를 위해 ‘큰 계산’을 해야 한다.민간수준에서는 너무 주고 받는식이 되면 안된다.다만 국민들의 형편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주의 원칙을 표방하는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의)남한 빼돌리기 등을 견제하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경수로건설에도 많은 비용이 들지만 큰 계산에서 보면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계산된 양보인 것이다.사실 상호주의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받을 것이 별로 없어 동시에 주고 받기식의 협상에너무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韓교수=세계화의 촘촘한 그물망에 살고 있는 요즘,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보느냐에 못지 않게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한 시대다.바깥에서 볼때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IMF 위기 극복이지만 金大中 정부의 출범과 함께 아시아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떻게 나타나며 金大中 정부가 여기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도 깊은 관심을 끄는 문제다.앞으로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우리나라 인권정책의 위상을 새롭게 짜 국제무대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위상을 확보한다면,국제교류는 물론 경제통상협력에서도 굉장히 유리할 것이다. 지난 94년 당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수상과 金大中 국민회의 총재가 벌였던 논쟁이 외국에서는 큰 관심을 끌었다.우리는 이제 아시아의 문화와 민주주의 및 인권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글로벌한 시각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미국서 현 정권 큰 신뢰/對美·日 관계 새 틀 짜야 ▲崔교수=현 정권은 한미,한일 관계의 큰 틀을 짤 수 있는 자격이 있다.미국의 신뢰가 크다.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金대통령의 방미로 한미 외교는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대북전략인 연착륙과 金대통령의 통일정책에도 모순이 없다.하지만 미국과의 외교에서는 남북 당사자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한일문제는 다소 까다롭다.큰 틀에서 보면 우리에게 도덕적 우월성이 있다.냉전 이후 한일관계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외교통상부는 실무에서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주고 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대통령이 전향적으로 밝힌 틀에 들떠 실리를 놓칠까봐 걱정이다.즉 헤프게 과거문제를 양보하고 문화개방을 해서는 안된다.문화개방은 곧 문화사업을 의미하므로 계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사이에는 합의가 있다.바로 역사인식의 공유다.그러나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과거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논의하되 과거 직시를 내팽개치면 안된다.따라서 일본과의 외교는 한쪽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주장하고 한쪽에서 실리외교를 주창하는 등 중용의 배합이 필요하다.
  • 재단운영 내실화(대학 개혁 시급하다:下)

    ◎족벌체제에 이사회는 허울뿐/이사장 공금 유용·무원칙 인사 다반사/방만한 경영에 사립大 부채 평균 175억/투명성 자율 확보 안될땐 엄한 조치를 사학 운영이 엉망이다. 이사회는 있어도 허울뿐이다.거의 모든 일이 이사장이나 측근들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경영을 잘못해 빚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인사에는 원칙이 없다.하지만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교수들도 재단의 전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덕성여대 공채 총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7개월만에 자진사퇴한 金庸來씨(전 서울시장)는 “이사장은 곧 법률이요,명령이며,정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대학의 부채는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섰다.최근 대학교육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41개 4년제 사립대학의 빚은 2조4,000억원으로 한 학교 당 평균 175억여원이다.방만한 경영의 결과다. 대학별로는 첫 부도를 낸 단국대가 2,5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000억원이 넘는 대학도 2곳이나 됐다.또 500억∼1,000억원의 빚을 진 대학이 10곳,200억원 이상은 40곳이었다.재단의 공금 유용은 다반사고,부정편·입학 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I대 총학생회와 교수들은 지난 달 재단 이사장 아들(22)의 부정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감을 공식 요청했다.외국어대 李淑卿 이사장의 조카인 朴昇濬 재단이사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교직원 인사를 멋대로 한 사실이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청주대 학생과 교수들도 K 전 이사장이 100억원대가 넘는 학교 땅을 불법상속하거나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3년째 재단퇴진 및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지방 모 예술대의 설립자는 91년 이후 5개 대학을 설립한 뒤 400억여원의 등록금을 빼돌려 병원과 땅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해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교수들의 농성이 계속됐던 덕성여대에서는 P 전 이사장이 ‘법인으로 보내는 문서기준 및 절차’ 등 학사행정에 간섭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뒤 매주 법인과 대학 연석회의를 열어 직접 지침을 내리고 결재를 했다. 서울대 尹正一 교수(교육학과)는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족벌로이루어져 있으며 친인척이 주요 요직은 물론 교수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재단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연구처장 韓相完 교수(인문학부)도 “대학 경영은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대학사회가 투명하지 못할 때는 정부가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 기초長 정당공천제 재고해야/河桂烈 부산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이 땅에 정치적 도의는 또 다시 무너지는가.민선자치 3년,이제 막 기지개를 편 풀뿌리 민주주의의 밑바탕이 흔들리고 있다. 도대체 시장·구청장·군수 그 자리가 무엇이건대 당 공천을 얻으려고 보따리를 싸들고 부나방처럼 날아드는가? 공천권을 따내려는 몸부림이 눈물겨운 지경인데,왜 그처럼 기를 쓰고 달려드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기초자치 단체장이란 명망과 덕망,최대한의 행정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에게 의당 돌아가야 할 자리이어야 하거늘 어떤 기준,어떤 판단과 어떤 검증절차를 거쳐 결정되는지 알고 싶다. ○공천권 따내려고 몸부림 무슨 사업이나 한답시고 정치판에 뒷줄이나 서면서,지방선거를 치른다 하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나도 얼굴 좀 내밀어 보자’고 줄을 선 사람들,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정치권의 경망함,곰곰 되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당 수뇌부는 진정한 민의는 제쳐두고 마치 그들만의 고유권한처럼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인사를 지역의 대표자로 밀어붙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그 전횡,그 독단을 지금은 아무도막을 사람이 없고,마땅한 방법도 제도도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오류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출발 때부터 보다 구체적인 객관성·공정성·정통성이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인물 됨됨이를 조목조목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정당들은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내규를 마련해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 항간에는‘유전(有錢) 공천,무전(無錢)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그렇다면 지역의 살림살이를 떠맡을 단체장은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단체 살림을 꾸려나가겠다는 말인가,그렇지 않으면 재력을 갖춘 사람만이 돈으로 공천권을 살 수 있단 말인가? 현명한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내가 사는 지역에서 정당 공천 단체장이 그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고,지역의 수장으로 나서게 되는지를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 정치가 표류할 수밖에 없다. ○객관·공정성 확보 방안 시급 눈앞에 다가온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현직 구청장으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무척 걱정스럽고 심히 가슴 졸여진다.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기에 덤덤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한 표를 찍는 지역 주민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뿐이다.
  • 기아號 좌초 換亂유발 책임/金善弘씨 영장청구 배경

    ◎경영권 집착… 自社株 매입에 회사돈 마구 써/불법 지급보증 혐의… 정치권 로비 조사 가능성 ‘기아 사태’가 결국 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의 사법처리로 귀결됐다. 검찰은 기아사태 늑장처리와 국가 신인도 추락,환란(換亂) 위기 등 일련의 과정이 金 전회장의 경영권 집착 등 사욕(私慾)에서 비롯됐다는데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따라서 검찰은 경영 전반에 걸쳐 金 전회장의 광범위한 ‘비리 찾기’에 나서 파행적인 경영 실태를 속속들이 찾아냈다. 우선 5백23억여원의 회사돈을 공짜로 경영발전위원회에 건네거나 무이자로 대여해 기아자동차 주식 매입에 쓰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金 전회장이 경발위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이라고 설명했다. 95년부터 3년여 동안에는 기산·기아특수강 등 4개 계열사가 은행 돈을 빌릴 수 있도록 기아자동차 명의로 5조여원의 지급 보증을 해 주었다.1조2천억여원은 대여금 형식으로 이들 계열사에 건네져 운영자금으로 쓰였다.검찰 관계자는 “金 전회장이 아무런 담보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지급보증을 한데다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金 전회장의 정치권에 대한 로비설이다.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金 전회장도 입을 다물고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물증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검찰은 정부의 잇딴 설득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완강하게 경영권에 집착한 金 전회장의 태도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심증’을 굳혔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金전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재벌그룹 계열사 간의 난마같이 얽힌 지급보증 관행에 일대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검찰이 최고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사법처리한 것은 95년 덕산그룹 朴誠燮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최근 재벌사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지급보증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행보를 빨리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포함된 것 같다.
  • 옐친 3연임 야망과 키리옌코 總理(해외사설)

    대승적인 전략차원인가.단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가.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세르게이 키리엔코를 총리로 전격 임명한 이후 제기되는 이같은 의문은 러시아대통령 권력의 모든 모호성을 함축하고 있다. 진정으로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였다면 35세의 테크노크라트의 총리지명은 상징적일 수 있다.60세였던 빅토르 체르노미딘 전 총리와 비교하면 구 蘇聯시대의 회색빛 이미지는 완전히 탈색됐다.훌륭한 에너지장관이었던 키리엔코의 총리 지명 자체만으로도 변화를 충분히 의미한다.공산주의자들 퇴장이후 1세대의 권력무대 등장을 말해 주고 있다. 러시아 행정부는 최근 몇달 동안의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득권층에 대응할만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기득권층은 석유은행 언론등을 독점하면서 정치인들을 조종했다.따라서 전혀 연루되지 않은 키리엔코의 선택은 기득권층의 전횡에 성공적인 대응을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옐친 대통령은 또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잦은 병치레로 인해 정부를 모든 일을 사실상 맡아서 했던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가 권부에 존재하는 것을 싫어했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기득권 층의 보이지 않는 후원으로 2000년의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부상,엘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최근 미국방문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이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옐친 대통령은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지난 26일 쟈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옐친 대통령은 그 의도를 드러냈다.정치적 기반이 전혀없는 백의서생인 키리옌코를 총리로 지명한 것도 자신과의 경쟁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직 3연임을 의중에 두고 있는게 확실하다.현재 러시아 헌법은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 91년 옐친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이 됐을때는 러시아가 구蘇聯의 연방국가였으므로 그의 계산은 93년 새헌법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공산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키리엔코총리에 대한 인준거부 움직임을 의회해산이라는 초강경 카드로 맞선 것도 동일선상에서 행해진 정치적 도박일 것이다.
  • 참여연대/주총 시즌 재벌개혁 선도

    ◎현장서 소액주주 권익 요구… 기업주 전횡 견제/SK·삼성·제일은 경영주 탈법·부도덕성 고발/장하성 교수가 ‘핵’… 새정부와 역할분담 인상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참여연대)가 주총시즌을 맞아 재벌개혁의 ‘전위대’로 자리잡았다.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새정부에 핵심인력을 대거 제공하면서 새정부의 경제·사회개혁의 이념적 틀을 짜고 있는데 비해 참여연대는 주총장과 사회현장에서 개혁을 행동으로 선도하고 있다.언뜻 보기에는 경제.사회개혁을 위한 역할분담을 한게 아닌가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참여연대는 이제 재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참여연대는 올 주총시즌에서 SK텔레콤의 내부거래와 삼성전자의 부당한 투자를 문제화하는 등 재벌경영의 이면을 파헤치고,소액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제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SK텔레콤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경영주측이 얻은 이익을 주식으로 반환함으로써 내부거래를 취소하는 성과를 거두었고,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핵심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張夏成 위원장(45).張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고 89년 귀국,시민운동에 가담했다.주식·자본시장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한 張교수는 재벌개혁과 소유분산을 주장하는 신문컬럼도 많이 써왔다.27일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도 張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삼성자동차 투자와 지급보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어 회사측을 궁지로 몰아넣었다.특히 가공회사 설립을 통한 한도이상의 자본참여 문제를 제기해 대주주측의 허를 찔렀다. 참여연대에는 張교수와 같은 20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이런 시민 권리구제와 경제제도 개혁에 관한 자료를 발굴,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변호사만 70여명이 되고 교수는 100여명,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전 한겨레신문사장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창국 변호사 등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박원순 변호사가 사무처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2월부터 소액주주운동을 시작,6월에는 제일은행 소액주주 52명이 참가한 소액주주 대표소송을 국내 최초로 제기,주목을 끌었다.이 소송은 경영진의 전횡적인 권한 행사에 경종을 울려 주었다.또 권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삼성그룹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소각하고 실업기금으로 내도록 여론을 이끌어 삼성측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또 삼성전자가 24.81%의 지분율로 1700억원을 전망이 불투명한 삼성자동차에 출자하고 있는 점도 27일 주총에서 문제를 제기했다.이번 주총에서 재벌의 고통분담을 위한 개혁조치의 조속한 이행,비서실의 탈법적인 운영,상호지급보증 중지 등의 재벌개혁 조치를 주창한 것도 참여연대였다.이밖에 대재벌 공익법인 이사진의 36.6% 계열사 임원 및 친인척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200여명의 창립회원에 의해 시작된 참여연대는 현재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도움만으로 활동경비를 충당하고 있다.참여연대측은 대가성 있는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시민단체로서 소수 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시민운동의 원칙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우직하게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같은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단체로서 소수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 재경부·공정위 업무보고­주요 내용

    ◎외국인 부동산 취득 자유화/공공공사 대금 어음대신 전액 현금지급/30대재벌 내부거래 새달부터 직권조사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3월 중 허용하고 외국인의 토지취득을 자유화하겠다고 밝혔다.부문별 보고내용을 간추린다. ▷재경부◁ ○외환관리체계 전면개편 □외환시장 조기안정=외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말 외환보유고를 4백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3월 중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20억달러를 지원받고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90억달러 가운데 1차로 30억달러를 발행한다.G7 등 선진국의 지원금 80억달러를 4월에 들여오고 은행을 중심으로 30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을 추진한다.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3월 중 적대적 M&A를 허용하고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인·허가 절차와 규정을 간소화한다.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취득이 자유화되도록 외국인토지법 폐지를 추진한다.외채 규모 및 만기와 연도별 이자지급액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외채관리시스템을 IBRD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외국환관리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중국 위안(원)화의 절하 가능성과 인도네시아 위기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한다. ○통화 신축공급·여신 확대 □기업자금난 해소 및 금융시장 안정=외환시장 안정과 연계해 IMF와 금리인하 문제를 재협의하고 통화공급을 신축적으로 운용한다.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증자와 후순위채 추가 매입을 통해 기업에 대한 여신확대를 꾀한다.IBRD차관자금 10억달러를 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출용 원자재의 신용장(L/C) 개설등에 지원한다.국제수지 개선과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확대한다. ○생필품 가격관리 강화 □물가안정=통화와 재정 등 거시정책의 건전운용으로 수입물가와 금리 등 요소비용을 내린다.식생활비 교육비 주거비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통해 공공요금 안정을 꾀한다.서민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과 에너지 교통요금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환한다.담합 등 시장기능을 해치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한다.원자재 가격의 안정을 위해 미국 호주 등으부터의 수출지원 금융을 활용하고 정부 비축자금을 1천억원 증액,원자재 수급난을 덜어준다.소비자단체의 물가감시 및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한다. ○수출입금융 원활하게 □경상수지 흑자기조=수출환어음 담보대출 등 수·출입 금융의 원활화로수출을 늘리고 에너지절약 시책의 강화로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무역외수지개선을 위해 교육 관광 항만 등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금융기관감 겸업화 추진 □금융산업 구조개편=금융기관에 대한 사전적인 규제를 축소하고 대출심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한다.금융시장의 진입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부실 금융기관은 과감히 퇴출시킨다.경쟁촉진을 위해 금융기관간겸업화를 추진한다.신용평가와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자금의 조달과 운용의기간 불일치 등 유동성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금융시스템의 안정성제고를 위해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조기 시정장치를 가동하고 회계기준의국제화와 외부감사 강화,외국인 임원 선임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한다. ○소주주도 임원선임 장치 □기업 구조개혁=오는 10월까지 결합재무제표 기준과 감사준칙을 제정한다.금융기관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판별해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부실기업은 과감히 정리한다.합병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업 분할제도를 도입한다.지배주주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활성화하고 소수 주주권의 대표소송 행사요건을 0.05%에서 0.01%로 완화한다.소수주주도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누적투표제를 도입하고 지배주주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실상 이사제도(재벌회장 등에 적용)를 도입한다. ○공기업 올안에 경영진단 □재정 효율화=토지세제를 간소화하고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폐지한다.음성·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변칙상속 및 증여에 대한 엄정한 과세를 추진한다.국세 행정조직을 신고 조사 징세 등 기능별로 개편하고 연말까지 모든 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한다.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국제관세협력을 강화한다. ▷공정거래위위원회◁ ○독과점 유발 M&A 규제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정책 추진=경쟁을 제한하는 폐해보다 국민경제적 효율성이 큰 경우 기업결합을 허용한다.다만 독과점 폐해를 유발하는 M&A는 엄격히 규제한다.기업집단(재벌)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계열사간부당지원 행위를 완전히 없앤다.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재벌이나 업종을 선정해 4월부터 30대 재벌의 내부거래에 대한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장기어음 지급행위 제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자적 발전을 위한 보완=대기업이 부당하게 중소기업에 대해 전속적 거래관계를 강요하거나 자사제품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를 강력히 제재한다.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 입점업체의 판매대금을 장기어음으로 지급하는 행위를 조사해 시정한다.원사업자 부도 등의경우 발주자가 하도급업체에 의무적으로 대금을 직접 지급하도록 개선한다.원사업자가 발주자로부터 받은 현금비율 만큼 하도급업체에도 같은 비율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공공기관발주공사에 대해 공사대금을 어음대신 현금으로 전액 지급토록 유도한다.중소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단체수의계약제도를 개선하도록 한다. ○가격담합·출고조절 단속 □물가안정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경쟁정책 강화=가격담합과 출고조절 혐의를 중점 조사한다.허위 및 과장광고 등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상품정보가 적극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새로운 법 제정을 추진한다.사업자가 광고내용을 입증토록 하는 광고실증제,소비자의 상품선택에 중요한 정보의 공개명령제를 도입한다.불공정 약관을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개별약관을 시정하고 표준약관 보급을 확대한다. ○카르텔 관련법령 일원화 □독과점 시장구조와 경쟁제한 제도의 적극 유도=독과점 시장구조가 장기적으로 고착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철강류 등 24개 독과점 품목에 대해 진입 가격 수입규제 등 경쟁을 막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한다.시장 구조를 경쟁을 촉진하는 쪽으로 바꾸고 관련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현재 59개 법령으로나눠진 카르텔에 관한법령을 일괄정리법으로 제정한다.
  • 시장경제로 가는 길(우홍제 칼럼)

    ○새 대통령의 정책방향 김대중 대통령의 시장경제철학은 매우 확고하다.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많은부분을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에 할애했고 특히 민주주의와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김대통령은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가리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경제원리는 합리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사고가 존중되고 한정된 국가자원의 효율적배분,공정한 경쟁 및 소득분배보장 등이 이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또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민주적 페어플레이가 지켜지는 시장질서가 확립되고 경제정의가 굳게 뿌리내려야 국민들의 총체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민주적 시장경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를 누려 본 적이 있을까.‘없다’고 말하는 데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장애요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 가운데 특히 재벌기업들의 배타적·우월적 시장독과점현상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시장질서를 원천적으로 왜곡시킴으로써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계열기업과의 내부거래로 견실한 중소기업의 설 땅을 빼앗았고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으로 과다차입과 문어발확장의 탐욕을 그치지 않아 결국 경제위기의 국난을 부른 것이다. ○독과점이 큰 장애요인 물론 재벌기업이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로서 지난 50∼60년대의 절대빈곤을 없앤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복합기업군을 거느리고 막강한 경제력집중으로 엄청난 독과점이윤을 얻고 부동산 등의 투기,인플레조장,정경유착의 부정부패 등 무소불위의 폐해를 저지르고 그릇된 방향으로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한 과가 너무 많은 것이다.경영이나 기술면에서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해 성숙한 자본주의 경제사회를 이루려는 진지함은 찾기 어려웠던 것이 우리의 재벌들이 보여준 파행적,반시장경제적 행태였던 것이다. 도대체 자기자본금의 10배가 넘는 부채를 안고서도 독과점의 횡포와 사익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내부거래로,상호 빚보증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선단을 거느리고 법적 책임이나 전문적 판단력도없이 이것 저것 무리한 중복투자를 지시해서 국가자원을 낭비하고 외채를 늘려온 현재의 과대포장된 재벌구조는 해체되지 않으면 안된다. 계열사들은 매각하거나 독립경영체제를 통해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제각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재벌오너의 전횡이 외국자본의 합작투자 등 외국인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임을 고려할 때 오너의 퇴진을 가능케하는 책임경영제 도입도 불가피하다.이처럼 현행 재벌체제가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지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헤아릴수 없이 많다. ○재벌개혁은 필수 과정 시장경제와 관련,재벌들의 볼멘 소리도 많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재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든지,시장경제에 맡긴다며 구조조정 시한을 정하는 것 등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렇지만 재벌기업들의 시장경제인식의 문제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결여된 것임을 지적한다.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한마디로 민간주도형의 경제운용을 위한 모든 규제의 철폐와 자유방임이다.그러나 규제철폐는 만병통치가 아니다.오히려 획일적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나 자유방임은 재벌의 사회경제적 해악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재벌에 휘둘려 그들의 요구대로 따랐던 과거 정권의 예에서 많이 보았다. 게임의 법칙을 지키며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겨루고 체질을 강화할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큰 틀은 건강한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확대발전의 조타수역할을 맡는 정부가 마련해야 마땅한 것이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고 국가·대기업·중소기업·근로자인 모든 국민들이 잘살고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길이 진정한 시장경제의 실현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서청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문답

    ◎“패배 늪 탈출 당활력 되살린다”/지도부 경선 필요… 여 독선 막을것 16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서청원 의원은 기자실에 들러 “능력에 벅차 많은 고민을 했으나 어려울때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인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히고 “당이 대선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풍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당풍쇄신의 의미는. ▲당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정체성을 되찾겠다는 뜻이다.당헌·당규에 의한 직분을 충실히 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 ­언제 제의받았나. ▲지난 3일 조순 총재로부터 받았다.그때 다른 정치적 구상도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며,3일후 수락의사를 전했다. ­3월 전당대회와 지도부경선은. ▲축제로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민주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부 경선이 필수적이다.구체적인 사안은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결정할 방침이다. ­대여관계는. ▲여권이 IMF를 핑계로 전횡과 독선을 일삼으면 깊은 태클로 막아나가겠다. 6.3세대인서총장은 11대때 민한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언론인 출신으로 원만한 대인관계가 돋보이며 여당 시절 정무장관과 원내총무를 맡으면서 정치조정역을 잘 수행했고,정치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인 이선화 여사(53)와 1남1녀.
  • 서울대 교수채용비리 파문(사설)

    서울대 교수 두명이 교수 신규채용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검찰은 전국 대학이나 병원의 교수·의사등 전문직 채용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펼 방침이어서 사건은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참담한 일이다. 교수 채용을 둘러싼 말썽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교수 채용 과정에 금전거래,향응,이사장 전횡,학과 교수들의 담합,가짜 연구 실적 인정등 비리가 만연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96년의 한 조사에서는 대학 교수 75%가 교수 채용 과정이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교수 공정 임용을 위한 모임’이라는 것도 결성돼 있을 만큼 교수 채용비리는 공공연한 문제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지성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서울대학 교수마저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은 놀랍다.아직 혐의내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 사건은 우리 대학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지금까지 교수 임용 비리는 주로 사립대학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금전거래를 통한 노골적인 부정은 문제있는 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에서 두드러진 일로 여겨졌다.국립대학중의 국립대학인 서울대에서 돈을 받고 교수를 채용할 여지가 있다면 우리 대학은 총체적으로 부패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학이 부패한 사회는 희망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사회기강 확립은 물론 국가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도 대학의 도덕 불감증은 척결돼야 할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한 원인으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지적되고 있는 터다. 교수임용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극심한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로서 높은 사회적 지위와 대접을 받는데서 파생된 것인 만큼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겠지만 교수의 양식회복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 기관투자자 주식 의결권 인정

    ◎정부,3월 임시국회서 투신업법 등 개정 정부는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의결권을 완전히 인정해주기로 했다. 지금은 인수·합병(M&A) 등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될 경우에만 특별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한정하고 있다. 1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3월 임시국회에서 투신업법 등 관련법을 개정,기관투자자가들이 은행의 신탁계정 등을 통해 매입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모두 인정해 주기로 했다.재경원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도 대주주일 경우가 많은데 의결권이 제한돼 대주주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IMF도 권고하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도 의결권 부활을 종용,빠른 시일내에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의 한도와 종류는 투신업법과 같이 금융기관별로 따로 정해져 있으며 한도는 보통 4∼10% 정도이다.이에 앞서 한국증권연구원과 증권거래소는 이날 재경원 후원으로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열린 경영을 위한 제도개선 공청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와 기업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증권연구원이 제시한 제도개선안에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부활을 비롯해 ▲이사회와 감사의 기능강화 ▲소수 주주권 강화 ▲지주회사제도 도입 ▲의무공개매수제도 개선 ▲외국인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 ▲종업원지주제도 및 기업회계제도 개선 ▲감리제도와 기업 공시제도 개선 ▲신용평가의 공신력 제고 등 11개 부문이 포함됐다.
  • ‘깐깐한시어머니’외국인·소액주주(달라지는주총주주회사시대왔다:중)

    ◎실적 부진·주권 침해땐 강력한 대응/경영진 물갈이 요구·소 제기 잦을듯 낯선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다.외국인과 소수 주주들이 그들이다. 최근 증시 개방 확대와 증시제도 개혁으로 주주총회의 새로운 세력으로떠오른 이들은 경영진에게 전에 없던 깐깐한 시어머니로 군림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위협과는 별도로 경영관행의 개선 등 기업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주주행동주의’원칙에 충실한 미국계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 참여하거나 간섭할 것이 확실하다. 기업의 신규투자 계획이나 경영방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수주주권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심할 경우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나 경영진 교체 요구 등도 언제든지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적연기금 칼퍼스(CalPERS)는 이같은 주주행동주의의 전도사로 불린다.90년대 들어 GM,IBM,아멕스,애플사 등의 최고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데 눈부신 활약을 한 이들은 일본 유럽 등 외국기업에도 이 원칙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지난 95년 일본 노무라증권 주총에서 이사선임안에 반대했는가 하면 간사이전력 등 3개사의 주총에서는 감사선임 주주제안 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타이거펀드가 몇몇 펀드와 연대해 이번 SK텔레콤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새정부가 대표소송 가능 지분율을 현행 1%에서 0.05%로,이사해임청구권을 1%에서 0.5%로,장부열람권을 3%에서 0.3%로 낮추는 등 소수 주주권을 대폭 강화키로함에 따라 소수 주주들의 운신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대주주나 경영진의 전횡으로 주주개인의 권리가 침해됐거나 증권거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부실회계 등으로증권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소액피해주주의 구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도’의 도입도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소수 주주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현재는 시민단체가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주들 스스로 모임을 결성,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와 소수주주들의 활발한 경영참여가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행태를 막고 효율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인사 태풍 앞둔 은행가 표정

    ◎“DJ 인사 간여 금지 수사 아니다”/실질적 영향력 차단 의지로 수긍 김대중 당선자의 은행 인사 간여 금지 발언은 은행 주주총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은행들은 주총을 앞두고 김당선자의 지시를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향력 차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러나 김영삼 정부 초기에도 대통령은 그같은 지시를 내렸지만 측근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권의 입김이 은행인사를 좌지우지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와 관련,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도 초기에는 은행 임원선임에 간섭하지 말라고 지시했었다”며 “이로 인해 재정경제원이나 은행감독원에서는 일반은행의 임원 선임에 사실상 개입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권과 측근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었다”고 회고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날 은행 인사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 것도 측근들의 전횡을 염려한것으로 보인다.현 정부의 경우 ‘4인방’이라는 말이 나돌았던 것처럼 대통령의 측근들이 은행장 인사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금융계는 파악하고 있다.5∼6공시절에는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씨가 인사에 깊이 관여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94년 6월 외환은행장에 장명선 캐나다 외환은행장이 전격적으로 선임된 것은 현정부의 대표적인 압력 사례로 꼽히고 있다.한직중의 한직인 캐나다 외환은행장 출신이 외환은행장에 선임되자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말이 유행했다.당시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신부영씨(현 서울은행장)가 유력하게 거론돼 확정 단계였지만 막판에 뒤집힌 것은 측근들의 입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6년 6월 당시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은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후임에 내부 인사(전무)를 승진시킬 수 없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전임 박기진 행장에 이어 이철수 행장도 부실대출과 관련해 중도 하차하는 것이므로 제일은행에는 책임을 물어야 하며 따라서 내부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결코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경남 진해 출신의 수석 전무인 신광식 전무는 행장으로 선임됐다.신 당시 전무의 배경에는 PK 출신 정치실체가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은행들의 태도도 문제다.대통령 당선자의 인사 간여 금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대부분 주총을 이미 새 정부 출범이후로 늦춰 놓고 눈치보기에 들어갔다.정치권과의 줄대기에 들어간 것도 종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새 당선자가 이같은 현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타파할지 은행가의 관심이 높다.
  • 재벌기조실 정리해야(사설)

    재벌그룹의 기획조정실(또는 회장실) 해체문제를 놓고 재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30대그룹은 9일 비상경제대책위와 회동에서도 당분간 기조실 존속을 주장했다.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중심이 기조실이고 지주회사 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폐지불가 이유다. 차기정부가 기조실해체를 요구하는 목적은 투명한 경영과 책임경영에 있다.법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신규사업이나 인력·자금 등 핵심업무를 총괄해온 것이 기조실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이나 전문경영은 부지할 수 없게 되어있다.재벌총수의 사조직화가 되어있는 관계로 그룹 경영이 경제논리보다는 총수의 사적이해에 충실했고 그것들의 적폐가 오늘의 위기로 연결되어 온 것으로 본다. 정부가 재벌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재벌총수의 전횡에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업종 전문화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의 대기업이 되라는 것이다.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에 비전문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투명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기조실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과거식의 지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기조실이 없으면 결합재무제표 작성이나 상호지급보증 같은 재벌개혁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재계의 반대이유가 사실이라면 재벌은 기조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상을 쌓아온 셈이다. 재계가 재벌개혁에 내심 반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그들이 주장하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행여 이 나라에서 감히 재벌에 손을 댈 수가 있겠느냐는 오만함에 있지않기를 바란다.재벌개혁은 사실 회사 몇개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따위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의식의 개혁이고 소프트웨어의 개혁이라야 진정한 개혁이다.재벌은 하나같이 미래지향,선진경영추구를 외쳐왔지만 사실 그처럼 되었는가를 재벌 스스로 되돌아 볼일이다.그런 의식구조의 개혁이 기조실 해체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 검찰권 독립과 남용 방지/이성직 변호사(서울광장)

    ○김 당선자의 진보적 견해 지난 대선기간 당시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는 3당 후보들에게 주요한 사법정책에 관하여 질문을 보낸 바가 있는데 당시 김대중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당히 진보적이며 개방적이면서도 신중한 답변을 보냈었다. 당시에 첫번째로 제시된 질문은 김영삼 정부가 소위 ‘사법개혁’논란 끝에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대폭 증가시킨 것에 대한 의견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당시 김대중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늘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판사,검사,변호사 등 대부분의 법조인들은 사법시험의 합격자수를 대폭 늘리는데 부정적인 반면,대다수 국민들은 늘릴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제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비해 법조인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판·검사는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 국민들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또한 변호사숫자도 국민들의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더러 그나마 대부분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대다수의 국민들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손쉽게 변호사의 조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중 특히 판·검사의 절대수 부족으로 업무가 과중하여 국민들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은 현재 법원·검찰이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잘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당선자도 시인하고 있듯이 변호사의 수적 증가가 곧 사법서비스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우리에게는 지금 고도의 전문지식 습득을 위한 엄격한 양성제도가 필요하다.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새정부가 유능한 법조인 양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집행할 것인가에 자못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회가 권한행사 제어 두번째로 제시된 질문은 검찰총장 임기제 시행을 포함한 검찰의 독립성 문제와 아울러 검찰의 비대화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물었다.이에대해 김대중 후보는 김영삼 정부의 검찰에 대한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검찰에 대한 구체적인정책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대안으로 먼저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제도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는 것과 둘째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보고제를 도입하며 셋째 재정신청제도를 전면확대하여 검찰권의 남용을 막고 넷째 특별검사제도와 검찰의 인사권을 집권자가 전횡하지 못하도록 검찰의 인사,예산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검찰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것을 내놓았다. 이대로만 된다면 차기 정부는 검찰권 독립을 보장하면서도 국회의 검찰권 관여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 경우에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공식경로를 통해 검찰총장의 권한행사에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되며,적어도 검찰이 집권자의 공식적 경로에 의하지 않은 결정에 구속을 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실시여부와 함께 그 효과가 어떨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정쟁연루 우려는 기우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없지 않다.정쟁의 장소인 국회에서 검찰권행사방향이 논쟁의 대상이 된다면 검찰이 정치적 논쟁에 휩쓸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검찰의입지가 좁아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실제로 그렇게 될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찰권 행사에 대해 논의되는 것 자체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검찰권 남용을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뒤집어 확대 해석될 수 있다.때문에 그 논쟁은 결국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수렴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검찰이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제 새정부 출범에 앞서 검찰의 기능과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집권자와 집권세력이 검찰이 그 고유의 역량을 훌륭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아울러 운용의 묘를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 재벌개혁 오너가 앞장서라(우홍제 칼럼)

    ○성수대교와 IMF체제 몇해 전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려온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을 때 지탄의 화살은 자연히 시공업체가 속한 재벌그룹의 오너(총수)를 향했다. 다급해진 오너는 속죄의 뜻으로 새로운 대교를 건설해서 정부에 헌납할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국민들의 정서는 물질적인 보상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앞으로 대형공사의 시공부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대규모참사가 빚어지면 오너도 형사책임을 지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들을 밝혔던 것이다. 까닥 잘못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기업그룹의 오너가 구속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책임자들이 함부로 날림공사를 하지 못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였다. 오너도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설계·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감독을 철저히 하게 되고 부실의 큰 요인인 하도급비리도 앞장서서 뿌리뽑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다가 처벌강화를 위한 각종 법개정은 업계반발로 흐지부지됐고 성수대교참사는 해당시공업체 관련자와 하위직공무원 몇명이 사법처리되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성수대교붕괴는 내실없는 고속경제성장의 결과로 빚어진 부실의 총체적 업보로 지적됐고 그동안 중동진출등으로 과대평가됐던 우리건설업의 국제경쟁력과 대외신뢰도가 일시에 땅에 떨어진 ‘국제적 수치’로 각인됐던 것이다. 새삼스레 성수대교를 거론한 까닭은 붕괴 참상의 과정이 현재 우리가 고통스럽게 맞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축소판으로 비유하는데 달리크게 어긋날 게 없기 때문이다. 재벌의 졸속 외형성장과 방만한 사업관리,정부의 감독소홀등 비극발생의 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덧붙여 지나쳐 버릴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안 한가지. 바로 오너에 관한 문제다. ○국난 극복 의지 보여라 성수대교를 비롯,그 많았던 대형 건설사업의 시공업체 오너들이 형사처벌을 각오하고 정신차리면서 일을 처리했던들 이루 손꼽을수 없을 정도의 붕괴참사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오늘의 국난에 대한 진단과처방도 마찬가지다. 재벌 오너회장들의 구국의지와 실천력여하에 따라 우리경제의 체질은 크게 강화되고 위기를 극복할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그룹전체 경영권을 한 손에 거머진 오너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과다차입과 무분별한 사업확장,중복투자로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의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재계모습이다. 그럼에도 계열기업의 상호지급보증해소·결합재무제표도입 등 핵심적인 재벌개혁정책에 대한재계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정부나 IMF등 외부압력의 강도를 보아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 수동적이다. 그러나 재벌개혁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근로자정리해고등과 관련된 고통분담차원은 물론 긍극적인 IMF관리체제의 종언을 위해서도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재벌의 오너회장들은 몸소 앞장 서서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국민들과 고통분담의 공감대를 이뤄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시점에 서 있다. 이는 그동안 쌓여온 부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대주주지만 출자지분 범위안에서만 회사채무에 유한책임을 진다는식의 법리를 방패로 내세우는 일은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선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오너들은 지금까지 경영의 전횡을 일삼으면서도 외채증가의 커다란 요인이기도 한 해외도입시설재 등의 부실투자나 도산등의 결과에는 아무런 책임없이 자유로울수 있지 않았는가. 이제 앞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기관부채상환등에 개인 재산을 할애하는 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도 재벌오너는 기업이 망해도 개인생활의 여유에 끄떡없다는 식은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또 대출시에 임원들이 보증을 세우기보다 오너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는 등기업회생의 결연한 의지를 가시화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회복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고통분담 솔선수범 해야 행여 재벌왕국은 영원하고 외부권력과 위기는 한 때라는 식으로 겉치레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벌의 몸집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더라도 업종전문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창의적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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