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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청문회…증인신문 마친 청문회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특위’의 경제청문회가 11일 경제전문가의 의견 청취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문회는 ‘통과의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았다.하지만 성과가 컸다는 분석이다.한계상황 속에서도 굵직굵직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많다.대표적인 게 ‘사직동팀’에서 97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金大中국민회의후보의 계좌만 추적했고 신한국당의 姜三載사무총장이폭로한 DJ비자금도 조작됐을 것이라는 증언을 끌어냈다. 또 鄭泰守 전 한보그룹 총회장이 92년의 대선 직전 金泳三후보에게 150억원을 직접 건넸다는 것도 이번에 드러난 사실이다.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늑장대응과 한심한 외환관리,金전대통령의 차남인 賢哲씨가 92년의 총선에 개입했다는 것도 ‘흘러간 노래’였지만 흥미로웠다.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던 날인 97년 11월 19일 IMF체제로 가는 것을 알았다는 것 ▒삼성그룹이 부도 직전 金善弘 전기아그룹 회장의 영입추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재벌의 압력도 작용 ▒金전대통령의 기아부도 불가 지시 ▒李錫采 전 정통부장관이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청문심사위원을 독단적으로 선임하는 등의 전횡 확인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아쉬운 점도 많다.金전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IMF로 가기 전의 외환위기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鄭泰守리스트,金善弘리스트,李信行리스트등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된 구체적인 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주요증인과 참고인들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증언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한보대출 의혹,PCS 인·허가,종합금융사 인·허가 등과 관련된 정경유착의 구체적인 실상이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姜전부총리,金仁浩 전 경제수석,金善弘 전 기아그룹회장,李信行 전 기산사장 등 일부 증인과 참고인들의 뻣뻣하고 뻔뻔한 태도도 문제였다.진술이 엇갈리는 증언이 있었지만 대질(對質)신문이 이뤄지지않아 진실규명은 쉽지 않았다. 특위위원들도 문제가 많았다.그동안 감사원이나 검찰의 수사에서 나온 사실을 재탕,삼탕나열한 게 많았다.윽박지르기식의 질의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우기는 태도도 좋지 않았다.특위위원 몇명을 제외하고는 증인과 참고인의 책임회피성 진술과 잘못된 진술을 따질 수 있는 실력이 없었다. 청문회에서 맹활약한 국민회의 丁世均,자민련 鄭宇澤의원은 “출석을 거부한 증인과 위증(僞證)한 증인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郭太憲 tiger@
  • 자본주의 연습 끝/헝가리·체코·폴란드 경제개혁 10년

    ‘89년 가을의 역사‘ 철옹성 같았던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져 갔던 그해 가을을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다.그 후 10년.변혁의 물결은 용솟음치며 새세기를 향한 도도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경제구조 개혁은 선진국들의 자본을 끌어당겼고 이젠 연평균 5%대 의 경제 성장률을 누리고 있다.이같은 동구의 힘찬 흐름은 21세기 유럽 발전 사를 써 내려갈 새로운 축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동구 3용(三龍 )’으로 불리면서 동유럽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헝가리 체코 폴란 드 등 선진 서유럽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모범생 국가들을 조망한다. ■높아지는 국제 위상 ‘이제 자본주의 연습은 끝났다’. 헝가리 체코 폴란드는 오는 21세기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자신하 고 있다.더 이상 동구(東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사실 지리적으로 핀란 드보다 서쪽에 위치,중부권에 속하는 데다 동구라는 말에는 구 소련의 위성 국 냄새가 묻어나기 때문이다.이른바 ‘중구(中歐) 트로이카’. 그럴만한이 유가 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개혁 열등생인 국가들과 달리 이들은 지난 10년간 착실한 경제 개혁을 해왔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탈바꿈해온 이들은 이미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개발 협력기구(OECD)에도 가 입했다.특히 지난 97년 마드리드 나토정상회담은 나토 창설 50주년인 올 4월 헝가리 체코 폴란드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했고, 이들은 29일 나토로 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포스트 냉전 체제에서 정치 안보 분야의 목소리 를 낼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음을 뜻한다. 이들의 21세기를 좌우할 획기적인 사건은 유럽연합(EU)가입.에스토니아 슬 로베니아와 함께 유럽연합 1차 가입 대상국으로 결정됐다.독일과 국경을 접 한 폴란드 체코 일부 도시는 이미 독일과 ‘유로리전’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좌파가 집권한 유럽각국이 ‘고실업’해결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구 확장에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는 것이 이들의 고 민거리.그러나 중서부 유럽을 아울러 유럽합중국을 건설하려는 독일프랑스 등 강국의 통합의도 자체가 바뀌는것은 아니다.2004년 이후에 가입할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유럽 국가중 이들 3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서유럽과 하나로 묶이면 서 유럽을 구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도 생겨나고 있다.카톨릭과 기독교를 중 심으로한 중서부국가와 그리스 정교 및 이슬람권의 동부국가사이의 구분 등 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경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경제 개혁을 경험한 이들 나라들도 성장과 풍요만 누린 것은 아니다.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같은 아픔을 겪었다.특히 체코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관료 들의 부패가 만연하자 제1의 정책목표를 반부패 투쟁에 세웠다. 金秀貞 crystal@■경제개혁 조타수 동유럽의 경제 우등생인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3국은 한결같이 경제전문가 들이 이끌고 있다.다른 주변국가들과 다른 점이다.이들 역시 개혁속도와 경 제개발 모델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권교체 과정에서 부침이 심했지만 국민의 선택은 경제지도자로 낙착됐다. [밀로스제만 총리 자유경제정책 옹호]-체코 89년 공산정권 붕괴후 지난해 처음으로 중도좌파(사회민주당) 정권이 들어 선 체코의 경제 견인차는 밀로스 제만 총리.공산치하에서 경제분석가를 지냈 지만 임기 2년을 남기고 재정스캔들로 중도하차한 바츨라프 클라우스 전총리 에 이어 자유경제주의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그러나 클라우스 전총리가 적극 추진한 국영은행의 민영화 등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라 정책변화의 여 지도 있다.이같은 경제관은 그에게 ‘동유럽의 대처’‘체코를 구할 인물’ 이란 평가를 받게했지만 ‘위험한 친공산주의 인물’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빅토리 오르반 총리 고속성장 주도]-헝가리 ‘다뉴브강의 기적’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헝가리는 지난해 젊고 추진력있는 인물을 새 지도자로 선택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중도우파(시민당)로의 정권교체를 실현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35).선거 당시 안정적 성장을 주장한 줄러 호른 전총리의 집권 사회당 에 대해 신속한 서구화,세금감면,두자릿수 경제성장등 급진적 공약사항을 내걸어 막판 역전승을 거둔 인물이다. 학생운동을 하다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입문초기 의회서 유럽연합(EU)통합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EU가입협상에 적극성을 띨 정도로 강한 서구화 의지 를 견지해왔다.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 외자유치 앞장]-폴란드 레흐 바웬사 대통령의 전횡정치로 지난 95년 좌파에 정권이 넘어갔던 폴란 드에선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43)이 비교적 안정된 경제정책 을 이끌며 장수하고 있다. 4년전 집권당시에만도 공산정권때 장관을 지냈다는 경력으로 ‘차악(次惡) ’의 선택으로 평가됐지만 경제학 박사 출신답게 이후 외자유치노력에 심혈 을 기울이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위해 급진개혁을 수행하는 등 경제지 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이경옥
  • 은행권도… ‘변혁 99’

    은행권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한빛 국민 하나 등 합병은행이 4일 ‘출정식’을 가진데 이어 신한 등 기존 우량은행들도 새로운 영업전략을 내놓았다.미국계 금융 컨소시엄으로 넘어간 제일은행은 선진 금융기법을 몰고올‘태풍의 눈’이다.경영진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고 연봉제도 확산되는 추세다.무엇보다도 신용 중심의 여신관행 정착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은행장 1인의 ‘전횡’은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한빛은행은 외자유치를 통한 재무구조 건실화로 21세기 세계 일류은행을 다짐하고 있다.4일 취임한 金振晩 초대행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4억∼5억달러 등 내년까지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며 “5대그룹이 35%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여신도 담보위주에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신용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세계 기준의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지점이 본점처럼 책임을 갖고 영업하는 시장중심 경영과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하는 신속한 경영방식을 채택했다.가계와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점포를 분리,효율성도 높이기로 했다.국민은행은 합병후에도 상대적으로 우위에있는 소매금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 영업점을 ‘개인고객 지점’과 ‘기업금융 지점’으로 분리,고객별 전문영업 체제로 개편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국내진출에 대비,영업점별 독립채산제 도입과 전문적 고객 서비스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뉴브리지 컨소시엄에 팔린 제일은행은 이달 중 새로운 경영진을 받아들여대대적인 업무개편에 들어간다.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여신 관행에일대 개혁이 일 것이며 수익성 위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은행들은 저절로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은행과 합병한 100년 역사의 조흥은행은 정부출자가 이뤄지면 대전으로 본점을 옮겨 심기일전할 태세다.비상임이사를 외국인 전문가로 영입하고 사업부제 도입으로 은행내 소은행제를 운영,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전문가 5인의 중간평가·제언

    ◎‘소문난 잔치’ 안되게 ‘합의’ 꼭 지켜야/‘주력업종 5개 이내’ 눈속임 많아/재편뒤 실업·수출손실 산정/출자전환·세혜택 강구할때/‘소유지배’ 지분에 의결권 제한을 재벌개혁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한동안 ‘재벌해체’를 향해 기세좋게 나아가던 재벌개혁.그러나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최근 실종위기를 맞고 있다.반도체 통합협상이나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항공 등 7개 업종의 구조조정작업이 말만 무성할 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재벌개혁을 중간 평가해본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재벌이 해체단계에 이르렀다는 말이 있는 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모르겠다.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그나마 새롭게 나온 얘기라곤 계열사 정리인데 그 내용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이다. ○독립적 전문경영 체제로 5대 그룹이 주력업종을 5개 이내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사실은 7개가 넘는다.예컨대 현대의 경우 중화학과 금융·서비스를 각각 1개 업종으로 계산했다.중공업과 화학을 어떻게 같은 업종으로 묶을 수 있나.또 은행과 백화점이 같은 업종인가. 삼성도 자동차 1곳만 포기한 꼴이다.그나마도 생존력이 없어 스스로 포기한 것을 마치 대단한 양보를 한 양 생색내고 있다.퇴출 회사로 분류된 계열사도 가구나 식품 등 별볼일없는 사업들이다.포장만 그럴 듯 하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진정으로 개혁이 이뤄지려면 수익성없는 사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5대 그룹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다.그러나 몸집줄이기 과정에서 해당그룹이 과다한 부채나 인력,시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채권금융기관이 5대 그룹들에게 어떤 지원조건을 제시하느냐가 재벌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재계가 합의내용을 지키려해도 정부지원이 미흡하고 노조나 관련업체 등의 반발로 혼란이 지속되면 당초 합의내용을 지키기 어렵다. 재벌개혁을이루려면 우선 재벌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산출해내야 한다.5대 그룹이 지금 내보내야 할 인력이 최소 5만명에 이르며 하청업체나 해외고객과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비용도 엄청나다. 빅딜도 정부가 ‘지원해준다’는 추상적인 말만 하고 구체적으로 사업교환과정에서 세금을 어느 정도 감면해주는지,지급보증문제는 어떻게 처리해 줄지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어 지지부진하다. ○부채·인력·시설 처리 관건 비상상황에서는 그룹총수의 의사결정권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논란을 빚고 있는 소유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미 오너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정·재계 합의는 구조조정 완성을 위한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재벌 개혁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부채비율 축소와 상호지급보증 해소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합의사항들을 예정대로 진척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재벌 소유지배구조의 해체가 급선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1단계로 부채비율,상호지보 등을해결한뒤 추진해도 된다. ○신규고용 창출에 중점둬야 계획대로 실천돼 3∼4개 핵심업종으로 5대 그룹의 규모가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연결재무제표 도입,사외이사제 강화 등의 조치가 정비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당장은 총수 중심의 개혁이 필요하다.또 중소업체들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다.신규고용을 많이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여신규제,투자제한 등 30대 재벌에 대한 규제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도 과제다. ●兪翰樹 전경련 전무 외형상 과거와 같은 재벌은 해체됐다. 상호지급보증을 할 수 없어 기업간 연계고리가 끊어졌고 결합재무제표,사외이사 및 소액주주권한 강화로 정경유착도 없어질 것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개혁추진속도가 벅찬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국민들의 목소리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채권은행은 금융 세제상의 지원이나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구조조정을 도와주어야 한다.특히 정리해고,소액주주권한 강화 등에서 대기업 책임만 강조되고 있는데 정부·금융권의 공동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금융권 대책 세워야 구조조정을 금융적인 측면에서만 보아서도 안된다.재무구조 개선에만 치중하다보니 반도체·조선처럼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국가전략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사업이 부진해질 수 있다.지주회사 관련 제한을 풀어 대기업도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어야 한다.여신한도와 회사채 발행제한도 없애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패턴의 기업형태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그것은 기업이 스스로 찾아야 할 과제이지 정부가 정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경영자가 현장을 가장 잘 안다는 상식에 충실했으면 한다. ●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재벌구조 개혁은 여전히 미흡하다.재벌개혁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소유지배구조를 어떻게 풀 것이냐다. ○소주주 권한 실질 강화를 재벌의 문제는 총수가 자신의 지분보다 과다한 권리를 행사한다는 데 있다.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5∼10%를 보유한 ‘대주주’가 100%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90%를 가진 ‘소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도 심심찮게 내려왔다.따라서 90%를 갖고 있는 ‘소주주’의 이익에 어긋나는 경영을 할 때는 언제든지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권의 실질적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 선단식 경영으로 요약되는 계열사 소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목적을 가진 출자에 대해 손해를 줘야한다.즉 출자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지배목적의 순환출자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자는 것이다.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다른 기업에 출자를 못하도록 하면 재벌형성을 막을 수 있다. 요즘 빅딜이 구조조정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기업집단형식을 유지하면서 업종전문화를 하겠다는 뜻인데 자칫하면 중복투자에다 시장독점이 발생할 수 있다. 개개 기업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 개혁 어떻게(방송 이대로는 안된다:5·끝)

    ◎전파는 국민재산… 民營도 공익우선을/독과점­방만한 경영구조 대수술/소유구조따른 정체성 확보 관건/‘개혁위’ 활동·수용자운동에 기대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가 지난 17일부터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아직은 실행·전문위원을 선정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개혁위원회의 발길에 쏠리는 기대는 자못 크다. 방송이 문화매체라는 제 얼굴을 찾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전파는 공유재산으로 그 주인은 당연히 국민이다. 이를 사용하는 방송국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는 방송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姜元龍 위원장이 “방송은 어느 누구도 아닌 ‘국민의 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파의 주인이 ‘광고 수주’로 둔갑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과열되었고 나아가 시청률이 프로그램 제작의 절대적 잣대가 되었다. 선정성과 폭력에 찌든 방송의 현실에 ‘개혁의 메스’는 필연적이다. 광고라는 짭짤한 수익에 길들여지면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공영성’의 슬픈 운명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지의 집합체가 방송개혁위원회다. 어느 방송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의미의 ‘안방극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다른 방송사의 시청률을 누르면 그만이다. 좋은 프로로 건전 문화를 만든다는 사명의식은 필요없다. 더 비틀고 보다 자극적으로 만들어 그저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이다”. 원인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독과점체제로 인한 방만한 경영구조와 그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들 수 있다. IMF사태 이전엔 앉아서 돈을 기다리면 되었다. 국민의 자산인 전파로 방송사 배만 채운 것이다. 이전만큼 배를 채울 수 없어지면서 ‘광고의 유혹’은 더 강해졌다. 대안은 없는가. 먼저 제도적인 문제로 공영방송의 제모습찾기를 지적할 수 있다. 우리 방송사는 공·민영이 섞여 있다. KBS­2TV는 웬만한 민영방송 뺨칠만큼 저질 프로가 많다. 이럴 바에야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완전 공영화’로 근본적인 틀을 잡자는 것이다. MBC의 경우도 소유구조는 공영인데 경영형태는 민영이다. 모호한위상을 벗어나 어떤 형태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난 9월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연 세미나에서 “지역 MBC를 민간방송형태로 환원해 민간기업이 가맹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다음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 사후 심의로는 숱한 징계와 주의만 남발할 뿐 시청률 중심의 제작관행을 막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시청자단체의 몫을 늘려 ‘수용자 주권’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방송위원회가 수직관계로 하는 사후 심의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면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청자단체 등에 심의를 위탁하는 시스템이 확장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강화된 사후 모니터가 장기적으로는 사후 심의를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언론위원회 林順惠 모니터팀장은 “모니터 위주의 시청자운동은 금년을 고비로 벗어나고 이제는 편성이나 방송정책 개선까지 요구하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한 단계 비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단체의 주권찾기는 ‘자신의 자산’인 방송을 찾겠다는 싹을 움틔우고 있다. ◎개선 왜 안되나/저질 프로 규제장치 ‘허점투성이’/방송위 심의기준 미비/제재 잣대도 들쭉날쭉/벌금부과 등 조치 필요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방송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한다고 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에서는 객관적 심의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심사위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주가 된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로 차별화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송위의 심의기준과 형법 등 실정법의 기준도 맞지 않는다. 선정성에 대한 경우 형법은 노출정도와 특정행위 묘사 등으로 판단하는데 방송위의 심의 규정은 모호하다. 심의에 대한 잣대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2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미리 잘릴 것에 대비해 25분 분량으로 만드는 제작양상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방송 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제재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방송위가 아무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방송위원회는 심의 결과 방송법 21조에 의거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내용의 정정·해명 또는 취소,책임자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또는 1년 이내의 출연·연출 정지 조치를 내린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제재조치를 받아도 실질적으로 벌금 납부나 광고를 못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등의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저질 프로그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행정적 제재권을 통해 제재효과를 높이고 있다. 방송국 허가와 재허가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FCC는 방송국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권한으로 프로그램의 편성과 내용에 강력한 감독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등급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도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민간상업방송을 감독하는 주미디어청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폭력과 포르노 방송은 금지시키고 있다. 이밖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으로 방송사에 대한 경제적 제재인 벌금제도도 선진국에서는 이용되고 있다. 이화여대 유의선 교수는 “강제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방송외 타 매체가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견제 메커니즘을 만들고 방송사 내부의 자율심의 풍토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방송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시청자 주권’ 보장에 초점을/崔昌燮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언론학 그동안 많은 논란과 진통과정을 거쳐 드디어 방송개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통합방송법 및 구조개혁과 관련시켜 지난 5년간 이미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관련부처와 업계 등의 입장과 이해관계는 물론 문제점도 대부분 드러난 상태에서,완벽이 아닌 최선의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가려는 기본 방향 설정이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개혁과정의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첫째,철학과 이념을 담아야 한다. 그 뿌리는 ‘수용자를 위한,수용자와 함께 더불어 가는’ 정신에 기조를 두어야 한다. 이는 곧 수용자의 ‘지속적인 인간적 성장’을 돕는 편성철학과 시청자 불만 처리를 적극 수용하는 수용자 주권확립제도를 가능케 한다. 궁극적으로 방송개혁의 주축은 방송인의 전문성과 자율적 창의성 보장을 전제로 한 책임성 구현과 수용자의 다양한 선택성 확대,접근권 및 불만처리 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방송인의 전문성 보호방안과 수용자의 올바른 수용자세 확립을 위한 ‘미디어교육’의 제도적 도입을 포함한다. 둘째,방송 전반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기본부터 재검토하고 미래 방송환경에 대처할 거시적 방송법 제정의 취지를 살려,독과점 구조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취약성을 보완하며 기존 방송들의 위상정립도 다뤄야 한다. 개혁의 논리는 이해당사자의 이해상충을 초월한 불편부당의 원칙하에 마치 건축현장에서 목수가 요철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먹줄을 내려가듯이,또 스님이 제 머리 못깎고 의사가 자기 자녀의 수술만은 눈 딱감고 남에게 맡기듯이 초연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 셋째,방송과 통신이 융합하고 고화질 디지털TV시대가 개막되는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제대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방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침몰위기에 놓인 케이블TV산업을 효과적으로 재조정해 국가전략적 영상산업으로 회생시켜야 한다. 동시에 방송이 ‘언론매체로서의 비판기능’과 ‘문화매체로서의 품위’도 회복하도록 개혁의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 바야흐로 일본문화의 개방과 디지털 위성방송의 무분별한 침입이 예상되고,위성방송은 풍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필요로 하여 선진 다국적 방송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향후 방송은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민족의 고유한 문화자존과 방송주권을 지키는 첨병의 역할과 올바른 비판을 통한 시대 선도의 사명을 다하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넷째,새로운 통합방송위원회는 방송 제반 사항에 관한 실질적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서 방송정책 결정,방송사업 인허가추천,방송프로그램 심의,방송발전자금 조성 및 운영,독자적인 예산편성,규제관련 제도도입 및 개정방향을 설정하는 방송총괄기구가 돼야 한다. 또 합의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에 의한 전횡이나 통제를 방지하고 민간전문역량의 참여를 보장하며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방송법의 핵심은 물론 제반 통제요인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의 관련 행정부서와의 행정적 연계성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바람직하겠다. 끝으로 위원회의 구성은 전문성 논리가 아마추어리즘 논리에 구축당하지 않는 순리를 기대한다.
  • 민주열사 열전:18회/前 조선대생 李哲揆(정직한 역사 되찾기)

    ◎반독재 활동혐의 수배… 경찰 검문뒤 변사체로/행방불명 1주뒤 의혹에 싸인 시신 수원지에서 발견/검찰 ‘도주중 실족 익사’로 수사종결… 재부검 요청 거부 불모의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민주화투쟁을 위해 스스로 몸을 받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문사 희생자로부터도 푸른 수액을 받아 자라난다. 비록 몸은 독재의 철퇴 아래 억울하게 스러졌지만 잠들지 않는 푸른 혼은 철퇴를 두고두고 산화시켜 녹슬게 한다. 직선제 정부라던 6공화국 때도 철권 군사독재의 5공과 마찬가지로 여러 의문사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광주 조선대생 李哲揆의 죽음은 10년이 거의 지난 지금도 선명한 의문들로 덮여 있다. 이 의문들은 거꾸로 당시 정권의 정통성과 공권력의 정당성에 날카로운 의문을 던진다. 1989년 5월10일 광주시 북구 청옥동 제4수원지에서 조선대 교지 ‘민주조선’ 편집위원장 이철규(전자공학 4)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이철규는 교지에 게재한 자신의 논문과 관련하여 4월18일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광주 전남지역 공안 합수부에 의해 수배중이었다. ○검문경찰 “추격하다 철수” 주장 수배받고 있던 그는 5월3일 밤 10시쯤 후배의 생일을 위해 택시를 타고 무등산장 쪽으로 가던 중 청옥동 제4수원지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게 되는데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검문 경찰은 신원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피검문자가 인근 산 속으로 도주,뒤쫓아 갔으나 붙잡지 못한 채 얼마후 철수했다고 주장했다.택시강도 혐의자를 잡기 위한 일상적 검문 상황이었지 피검문자가 300만원의 현상금과 1계급 특진이 걸린 공안 수배범 이철규인줄은 전연 몰랐다는 말이였다. 이철규는 검문 1주일 후 검문을 받던 청암교로부터 76m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물가에서 3m 떨어지고 수심이 70㎝ 정도되는 지점에서 얼굴을 위로 한 채 물 위에 떠 있었다. 시신의 얼굴은 검은 색으로 심하게 변색된 가운데 퉁퉁 부어 있었으며 왼쪽 눈알이 돌출된 끔직한 형상이었다. 특히 오른쪽 어깨는 왼쪽에 비해 크게 부어 있었다. 사체 상태나 실종의 정황에 비춰 단순한 익사라고 인정할 수 없었던가족과 학생들은 즉시 진상규명 위원회를 만들었다. 5월11일 진상위에서 다수가 참관한 가운데 검찰 주도의 부검이 실시되었다. 진상위 측 참관인단은 위와 폐안에 물이 차 있지 않았으며 부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익사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보다 상세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주요 장기를 국립 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 14일 검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좌측 눈의 돌출과 오른쪽 어깨의 부은 것은 단지 부패 때문이며 몸의 각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익사라고 결론내렸다. 보강 자료로 폐부종,국소출혈,폐포파열을 들었다. 검찰은 관련조사 및 부검 결과를 종합하여 익사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3일 밤 산 속으로 도주한 이철규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다시 광주 쪽으로 돌아 오려고 철조망을 넘어 수원지 내로 들어왔다가 다소의 술기운에 실족,추락하여 익사하였다는 것이다. 추락의 방증으로 사건 당일 일부 경찰이 현장 근처에서 “풍덩,어푸어푸”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점을 들었다.다만 소리를 듣고 후레쉬를 비춰 보았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수면도 잔잔해져 물가까지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학생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조선대생 8,000여명 등 학생 시민 1만여명은 89년 5월11일 정오부터 시신을 안치한 전남대 병원 앞 도로를 가득 메우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두집회를 가졌다. 5·18 9주기를 앞둔 가운데 13일에는 전국 70여개 대학생과 시민 등 1만5,000천명이 전남대 금남로 조선대 등을 거쳐 시신이 안치된 병원까지 도심행진 시위를 벌였다. ○부거당시 슬라이드 공개안해 한때 2만5,000명까지 불어난 시위군중은 “이철규를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다. 평화적으로 계속되던 시위는 그러나 25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검찰이 30일 ‘실족 후 익사’ 라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하려 하자 격렬한 항의시위로 급변했다. 25일부터 전남대 영안실 앞과 서울 명동성당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사인규명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철규 고문살인 진상규명”을 소리높이 외치며 학생들은 눈으로 보면 누구라도 사인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사체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할 것과 진상위 측과 합수부 측이 TV공개토론를 가질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여소야대의 국회도 개별 사안에 대해 십여년 만에 첫 국정감사를 6월1일부터 광주 현지에서 실시했다. 열흘 남짓 새에 60여명의 증인을 부르고 3,000페이지에 가까운 검찰수사 기록을 검토했으나 3주간의 조사에서 별다른 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사인규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재부검 요청을 검찰이 거부해 의원들 역시 의문점만 재론했을 따름이었다. 유족과 진상위 측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법의학자 로버트 커쉬너 박사를 초청하여 그의 참관 아래 재부검을 갖자고 했지만 검찰은 응하지 않았다. 나아가 1차 부검 당시의 슬라이드 요청마저 거부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철규가 실족해 익사한 뒤 1주일 동안 물 속에 있었다가 발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일 밤 검문 때 경찰에 붙잡혀 연행된 뒤 조사를 받다가 살해되었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발견 지점으로 옮겨져 익사체로 조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의문은 수사관련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실증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늦게라도 6공 판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으로 폭발될 잠재력을 안고 있다. ○187일간 냉동안치뒤 안장 이철규는 82년 조선대에 입학하면서 학생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84년에 ‘학원 민주화 자율추진회’,85년에 ‘반외세 반독재 투쟁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활동하였다. 85년 11월 ‘반외세’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87년 7월 가석방되었다.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운동에 나섰던 이철규는 전횡을 일삼던 조선대 재단을 밀어내는 학생들의 투쟁에 앞장섰으며 89년 초 새 교지 ‘민주조선’ 편집위원장에 올랐다.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던 그는 죽어서 가족에게 돌아왔다. 그의 시신은 진상규명을 위해 187일이나 영안실에 냉동되어 있다가 의문의 얼음장을 깨지 못하고 89년 11월4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되었다. ◎의문사 진상규명 노력/50건 육박… 80년대 집중/5共 청문회 특위 무산/인권법에 조사 명시 방침 군사독재 등 정치적 혼란이 심했던 만큼 우리 현대사에서는 의문사가 여기 저기에 널려 있다. ‘타살당했다는 심적 및 물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에 의해 은폐,조작되어 사인이 철저하게 묻혀져 버린 죽음’인 의문사는 전국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50건에 육박한다. 지난 73년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의 의문의 죽음을 필두로 한 이들 현대사 의문사는 80년대에 집중되어 있으나 문민정부 때에도 계속되었다. 그동안 유가족을 중심으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노력이 끈질기게 펼쳐져 왔다. 서슬퍼런 5공 때인 84년에 강제징집 희생자 진상규명 노력이 있었다. 6공 초기 여소야대 직후인 88년 10월부터 유가족들이 기독교회관 3층 시멘트 바닥에 모포를 깔고 135일 동안 추위에 시달리고 전경과 부딪히면서 줄기차게 투쟁한 결과 5공청문회에서 의문사 특별위원회가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특위 일정까지 잡혔다. 그러나 가해자 측 증인이 나오지 않고 TV 중계도 않는다고 하자 유가족 측이 거부,무산되고 말았다. 90년부터 일반 시민 11만명의 서명을 받아 의문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으나 끝내 폐기되고 말았다.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유가족들은 98년 11월4일부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위해 또다시 국회 앞 도로에서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에 돌입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전 정부와는 달리 현 정부·여당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사들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를 곧 제정할 인권법에 명시하고 새로 설치될 인권위원회에 전담기구를 둬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친일문학인과 문단의 대응(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

    ◎문학가동맹 ‘최남선·박영희 단죄’ 성명/민족 팔고 민주주의 망친 매국노로 규정/당국에 강력히 처벌 요청했으나 무산/민족분단 현실 친일에 대한 면죄부 준 셈 광복 직후 친일문학인들의 대응 자세는 거의 비슷했다.춘원 이광수나 박영희처럼 시골로 내려가 세월을 관망하면서 그동안 친일활동으로 분주해 미루어왔던 글을 쓰거나 구고(舊稿)를 재정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최남선도 그랬다.식민통치아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한 처지에 있었던 이들은 학문적 바탕과 각종 자료의 확보등으로 당장 집필활동을 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최남선의 한국사 관련 저서들도 그런 산물의 하나였다.급박했던 역사적 소용돌이속에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친일파의 저서를 금지처분 시키라고 했는데,사실은 저술활동을 통해 이들은 충분한 자기변호를 하고 있다. ○최남선 한국사관 관제사관으로 정착 그러니까 광복 직후 혼란기가 친일파들에게는 자기변호와 재기의 기회로 활용된 것이었다.예를 들면 ‘중등국사’에서 최남선은‘독립의 회복’이란 장(章)에서 “조선 인민이 일본에게 전에 없는 부끄럼을 당하매 잠자던 민족정신이 번쩍 깨어서”라고 서두를 시작한다.침략을 ‘부끄럼’이란 수사로 대치시킨 그는 독립운동의 주류를 “국내에서는 실력양성의 노력과 국외에선 국제정세의 이용”으로 서술하고 있다.이같은 한국사관은 그 뒤 분단시대의 관제사관으로 정착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영희는 또 어떤가.다른 문인과 달리 왼팔이 꺾일 정도의 고문과 강압으로 형식적으로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해방직후 춘천으로 내려가 공립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1940년 2∼5월에 걸쳐 ‘문장’에 연재하다가 중단했던 평론을 정리해 ‘문학의 이론과 실제’란 책을 펴냈다. 이광수의 ‘꿈’이 친일행위의 보상이자 자신의 희망이었듯 회월 박영희 역시 이 저서를 통해 마르크시즘을 강력히 비판하는 사회문학을 주장했다.춘원과 회월에 대한 문학가동맹측의 성명은 아래와 같다. ‘지난 36년간 조선은 틀림없이 왜적의 철제(鐵蹄)밑에 잔인하게 짓밟혀온 것이요,그러므로왜적과 왜적의 이익을 위하여 동족을 팔아먹은 친일분자는 한 하늘밑에 함께 복받고 살지 못할 민족의 원수이다.인민을 다시 무서운 함정으로 이끄는 온갖 음모와 책동의 상습범 친일분자에게는 갈구해서 세우는 새나라의 발전을 위해 응당 여러가지 자유가 제한되어야 할 것이다. 원수를 번영하게 하는 간계가 실행되고 민족을 파는 흉모(凶謀)가 용인되는 것은 절대로 민주주의가 아닐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매국노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없어야할 것이다.친일분자의 거두에게 어찌하여 출판의 자유가 용인될 수 있겠는가.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남조선에는 친일분자의 전횡이 일제시대를 연상케 한다.정치에 있어 그러하고,경제에 있어 그러하고,우리 문화영역에 있어서도 그들의 파렴치한 작동은 계속하고 있다.금번 이광수의 작품 ‘꿈’과 박영희의 평론집 ‘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발간한 것은 이 가장 큰 예이다. 이광수가 얼마나,소위 대동아전쟁때 왜적의 편으로 조선민족의 고혈을 빠는 일에 열렬하였으며 징병제도를 만들기 위해서얼마나 미친 것처럼 날뛰었고,박영희는 문인보국회의 상무이사로 황민화운동에 얼마나 날뛰었는가(…중략) ○박영희 춘천서 교사하며 집필 활동 우리 조선문학가동맹은 조선의 민주주의 문학인 전부를 대표해서 이광수,박영희의 철면피를 단죄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조치가 있기를 당국에 바라며 일반에게 성명한다. 1.이광수작 ‘꿈’와 박영희저‘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즉시 발매금지 시킬 것. 1.그 출판한 출판사를 엄격하게 처단할 것. 1.이광수 박영희 등 친일파,민족반역자를 반역자 규정에 의하여 처단할 때까지 언론 출판 집필 등 일체 활동을 금지시킬 것. 이 격렬한 성명은 당국에 의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보면 민족분단 현실이 친일에 대한 면죄부를 발급해주고 만 것으로 귀착되었다.문학적 대응이 아닌 정치적 대응이 도리어 친일파 문학을 부추긴 사례의 하나이다.
  • 인권법 시안에 관하여/한충목 열사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예술적 상상력이 아무리 넘쳐흘러도 도화지가 구겨져있다면 화가는 꿈을 이룰 수 없다.사람과 시대의 관계도 이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생의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그 마음으로 바른세상을 위해 힘을 기울였고 그에 따라 인류역사는 조금씩,그러나 쉼없이 민주주의를 향해 흐르고 또 흘렀다.우리역사도 예외는 아닌데, 분단을 악용하여 인권을 해치는 독재정권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심하게 비틀었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마음들이 모이고모여 50년만의 정권교체에 마침내 당도했다. 그러니 제대로된 인권법을 향한 국민의 요구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그런데 법무부가 주장하는 인권법 시안은 실망스럽다.인권위원회 상근위원을 세명으로 제한하자며 경제위기 상황을 그 이유로 들었다.그러나 사람의 인권은 그 자체로 숭고한 ‘목적’이며 경제는 다만 사람을 위해 사용되는 ‘수단’ 일 뿐이다.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이 독재권력의 전횡이었다는 점을 그새 잊었는지 묻고 싶다.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는 사람을 인권의원으로 삼는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인권위원회는 법무부 소속 각급기들을 살피는 일도 그 업무로 삼으므로 그러한 주장은 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법무부가 말하는 시정권고권은 말 그대로 ‘권고’일뿐 강제력이 없다.인권위원회를 새로 세우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이다.최근 국제사면위원회는 법무부의 인권법 시안을 분석하고 ●충분한 독립성과 조사권을 보장받지 못하며 ●권고의 효력을 높일 수 있는 권한도 없어 ●현재 안대로 법이 정해지면 그 인권위원회는 정부의 통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가기관이 인권침해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러한 위험을 방지할 목적으로 만드는 인권위원회라면 마땅히 국가기관으로부터 독립성을 지녀야 한다.
  • 조계종 분규 약사/54년 비구·대처승 사찰 접수싸고 유혈충돌

    ◎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 법난 발생/94년 서의현 원장 축출 개혁회의 출범 ·1938년­일제의 불교 왜색화 정책에 저항,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조선불교 총본산 태고사(현 조계사)를 건립 ·46년 12월­선학원 중심의 진보적인 승려 ‘불교혁신총동맹’ 결성,사찰령 폐지,주지전횡 타파,농민에게 사찰토지 무상분배 등 기치로 제1차 불교혁신운동 ·54년­李承晩 대통령 유시로 정화불사(태고종에서는 법난으로 규정)시작. 비구­대처 사찰 접수 둘러싸고 유혈극 ·62년­통합종단 출범으로 비구­대처의 극한적인 대립 주춤. ·66년­대처승 처리문제와 동국대 재단운영 등을 둘러싸고 청담 종정과 경산총무원장간 대립. ·67년­대처승 분종선언,한국불교 조계종(70년 한국불교 태고종 개명) ·73년­경산 총무원장,고암 서옹 양대 종정과 대립 격화. 총무원장의 구속과 종정 감금 사태 발생. ·78년­총무원장 중심제파 월하스님(현 종정) 총무원장 선출,개운사에 총무원 개설. ·80년­개운사측 조계사측과 법적 합의,월주스님 통합 총무원장 선출,신군부에 의한 10·27 법난 발생. ·81년­불국사와 월정사에서 총무원측이 발령한 주지측과 전임 주지측간 난투극. ·83년­설악산 신흥사에서 주지 취임과정에서 살인사건 발생,비상종단운영위원회 출범. ·84년 6월­성철종정 사퇴,성철지지파 해인사에서 승려대회,록원스님 총무원장 선출,종권 접수. 소장파 해인사 승려대회 불법 규정,범어사종무소에서 총무원 현판식. ·88년 4월­서의현 총무원장 총무원장 해임결의안 상정 시도한 밀운 봉은사 주지(현 봉선사 주지) 해임. 밀운스님측 신도 봉은사 점거. ·88년 12월­밀운측 비상종단운영위원회 구성,봉은사에 총무원 개원. 1년여에 걸친 분규 양측 합의로 종결. ·91년­종정추대를 둘러싸고 성철 종정유임파와 월산 불국사 조실 옹립파 해인사와 통도사에서 승려대회 개최. 월산옹립파 강남총무원 개설. ·94년 4월­서의현 총무원장 3선으로 범종추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 개최, 서의현 원장 축출. 개혁회의 출범. ·94년 11월­월주 총무원장의 개혁종단 출범. ·97년 3월­해인사와 봉은사에서 주지문제로 마찰. ·98년 11월­송월주원장 3선 출마강행 분규 시작.
  • 군림하지않고 봉사하는 신문 이젠 기자들 손에달렸다/姜明求(기고)

    군사독재 권력이 물러난 이후 관료,재벌,보수지식인과 기득권 집단이 뭉친 보수동맹이 우리 사회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들은 정보를 독점하고 전문지식으로 무장해 있으며,때때로 부패의 사슬로 뭉쳐 있다.보수동맹은 예전과 달리 사회개혁 요구와 그 정책에 대해 합리적 딴죽을 걸 지식과 인력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여기에 언론과 언론인 역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언제까지 훈육만…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제기되는 것이다.그러나 누가 언론을 개혁할 것인가,무엇을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백화쟁명인 듯하다.군사독재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언론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이 자명하고,시민운동에게 언론을 개혁할 수 있는 힘이 있을리 없다.언론자율에 맡겨 놓기에는 언론 자신이 권력기관이 되었기 때문에,새로운 걸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합의를 찾기 대단히 어렵다.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신문이 대부분이고,올해 거의 모든 신문이 적자경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하는데,무슨 개혁인가라는 주장부터 그렇기 때문에 신문시장을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않된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다.그리고 오랜 권언유착으로 언론권력이 너무 비대하기 때문에 그것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문개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첫번째 과제는 군림하는 언론을 종식시키는 일이다.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 신문은 청와대를 제외하고 거칠게 없다.(최근 광고 때문에 재벌에 대해 태도가 좀 달라졌지만) 정치인에 대해서 시민사회에 대해서 우리 신문은 훈육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니?”,“아직도 …인가” 등등 명령하거나 나무라는 투의 사설제목에서 보듯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고 나라의 나아갈 바를 사회 모든 부문에 가르치고자 한다.나라의 나아갈 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견해를 차분히 전달하는 게 언론의 몫이지,스스로 어떤 방안을 가르치는 게 언론의 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우리 언론은 언제나 독자들을 훈육하고자 한다.심지어 공직자의 사상검증까지 언론의 책무로 자임하는 신문도 있다.이건 정보와 토론을 제공함으로써 봉사하는 언론이 아니라 군림하는 언론인 것이다. 둘째,신문시장을 서둘러 정상화해야 한다.87년 이전까지 우리 신문은 정부의 특혜를 통해 성장했다.이후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으로 세 개 정도의 중앙지만 살아남고,대부분 중앙지와 지역신문이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다.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정책이 중요하다.신문을 정권적 이해를 위해 동원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합리적 시장규제 정책을 엄격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독과점 폐해를 규제하고 신문통계법과 공동판매제도 지원 등의 정책을 도입해야 하며,정책시행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사를 겁내는 일이 없도록 확고하게 밀고 나가야만 한다. ○패배주의 극복이 중요 셋째,기자들이 취재보도 과정에서 자율성을 회복하는 일이다.IMF 지원체제이후 퇴직과 감원으로 사주의 전횡이 더욱 커지고 있고,기자들 사이에는 패배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게 필자의 느낌이다.이럴수록 사주와 경영진으로부터,정치권력과 광고주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는 기자들의 집단적 노력이 중요하다.권력에 진출하기 위해 정권을 돕는 기자,신문사 안에서 출세하기 위해 사주에게 충성하는 기자가 활개치지 못하는 편집국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기자가 문제가 아니라 기회주의적 기자가 문제인 것이다.지사적인 기자도 전문기자도 모두 필요하다.이런 건 정부가 해줄 수도 독자가 해 줄 수도 없다.기자들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군림하지 않고 독자에게 봉사하는 언론을 위해.
  • 신보수혁명 주도… 11선 하원의원/하원의장 사퇴 뉴트 깅리치

    ◎클린턴 탄핵 강행으로 정치적 파국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하원의장의 3선 연임을 포기한 뉴트 깅리치 의원은 미국 의회에 신보수주의 정치문화를 뿌리내리고자 했던 조지아주 출신의 11선 하원 의원. 역사학 교수를 하다 정계에 투신한 그는 평소 ‘권력의 원천’이라 부르며 하원의장직에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보브 리빙스턴 의원이 차기 하원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분이 깊어지자 연임 의지를 접었다. 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40년만에 상·하원의 다수당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작은 정부’로 요약되는 ‘아메리카와의 계약’이라는 신보수혁명을 주도하며 100명의 정치 새내기들을 의회에 진출시켰다. 이에 힘입어 95년에 이어 97년에도 연속 하원의장에 선출되면서 공화당의 최고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당 운영 등에서 다소 독선적이고 전횡을 일삼는다는 비난도 적잖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탈세 등 개인적 비리혐의가 드러나면서 하원 의장직에서 물러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잘 넘겼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달랐다. 여론을 무시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지나치게 당리당략적으로 이용,의회의 탄핵절차 등을 강행함으로써 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끝내 피하지 못했다. 고교시절 수학교사였던 연상의 여인과 첫 결혼을 했으나 그녀가 암 선고를 받자 이혼을 요구,‘비정한 사나이’라는 구설수에도 오르기도 했다. 평소 독서량이 많기로 유명하며 특히 미래 학자이자 문명 비평가인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자주 인용했다.
  • 재벌체제는 사회에 해악/李性燮 숭실대 교수(기고)

    ◎불공정 내부거래 통해 ‘가공의 자금’ 조성/무분별한 외형확장 기업 경쟁력 저해 재벌계열 기업간 내부거래는 수백가지의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 계열 기업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를 매입해줄 수도 있고,계열 기업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줄 수도 있다. 내부거래는 시장경제의 공정거래 원칙에 어긋난다. 그룹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서 서로 지원하고,따라서 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산업은 그들의 위세에 눌려 공정한 경쟁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면 시장경제의 주춧돌인 공정경쟁질서는 확보될 수 없다. 주식회사는 주주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고,이 때문에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내부거래는 주주이익에 반하여 재벌총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그것도 다른 주주의 동의없이 이뤄지는 불법행위이다. 같은 논리가 재벌 계열기업간에 이뤄지는 상호지급보증 행위에도 적용된다. 상호지급보증 행위는 주주의 동의없이 재벌총수의 전횡으로,총수의 영리를 위해 이뤄지는 행위이다. 내부거래,상호지급보증 행위에 계열기업간에 행해지는 상호출자까지 포함해 재벌 계열기업간에 이뤄지는 상호행위들은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가공자본의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공자본이란 재벌총수가 출자한 자본은 재벌 전체 투자자본의 10%도 채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재정적 허구성’으로 위장된 재벌이 동원할 수 있었던 다른 주주의 투자자본을 지칭한다. 이러한 가공자본의 개념은 재벌 계열기업에 제공되는 금융권의 여신에 따라 더욱 보강된다. 상호지급보증 제도는 재벌이 금융권 자금을 더욱 쉽게 동원할 수 있게 해준다. 재벌은 이렇게 조성된 자금을 투명하지 않게 운영되는 총수의 초계열적 경영을 통해 제멋대로 인출해서 사용한다. 그것이 무분별한 외형확장에 이용되고 정치자금으로 쓰이기도 하고 총수 개인적 용도로 유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재벌 총수들은 재벌이라는 허구적 개념을 만들어서 남의 돈을 동원하는 도깨비 놀음의 도사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깨비 놀음의 상당한 부분이 불법적 행위라는 데 있다. 내부거래는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상당한 탈세가 가능하다. 주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계열사간 내부거래,상호지급보증 행위도 불법행위이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이러한 재벌형성이 산업화를 위한 자본동원에 기여한 바도 있었다. 그러나 재벌의 무능한 경영능력,경영세습,무분별한 외형확장이 IMF위기의 본질이었다는 사실은 이제 이러한 재벌체제가 사회에 해악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명경영,불법적 내부거래,상호지급 보증을 금지하고 상호출자의 경우 주주의결권을 제한함으로써 가공자본 형성의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 재벌체제는 해체돼야 한다. ‘자기 돈’으로 자기 책임아래 투자하는 대기업을 누가 지탄할 것인가.
  • 교육부 징계재심 유명무실/강제규정 없어 사립학교 결정불복 잇달아

    ◎보복성 재징계에 관련 교원들 큰 반발 ‘말썽’ 서울시내 사립학교들이 교육부의 교원징계에 관한 재심 결정사항을 잇달아 무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행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사립학교 법인에 교육부 교원징계 재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정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을 때에 대비한 별도의 제재조치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재심제도가 유명무실해지자 사립학교 법인이 교원에게 내린 징계조치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놓고 해당 교원이 집단반발하는 등 말썽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金洪烈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사 품위손상을 이유로 해임된 양천고 K교사의 경우 교육부 징계 재심위원회에서 정직 1개월로 바뀌었지만 학교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금성초등학교도 교장의 전횡에 항의,퇴진을 요구한 K교사 등 9명에 대해 해임 또는 감봉조치를 했다가 지난 6월 교사들의 재심 요청을 받은 교육부가 절차상 하자를 들어 징계 취소 결정을 내렸으나 학교측은 오히려 이들에게 1차 징계보다 무거운 해임 또는 파면조치를 다시 내렸다.
  • 북한영화 방영/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월 SBS에서 방영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에 이어 한달여만에 벽초(碧初) 홍명희의 원작소설을 극화한 ‘림꺽정(林巨正)’이 국영방송의 전파를 탔다. 5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지난 88년,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1부인 ‘의형제’편과 2부인 ‘결의’편이 제작되었고 작품이 상영되자 당시 평양방송은 ‘봉건 통치배들의 가혹한 수탈과 전횡·학정을 반대하여 일떠선 인물들의 생활상’을 내용으로 한 것임을 소개한 바 있다. 북한 영화의 주제는 당의 과업과 혁명의 지조,경제난 극복,대(對)한·미 모략비방등 북한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 강화로 유일사상 체계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1972년에 제작된 ‘꽃파는 처녀’도 일제 강점기를 무대로 농민의 딸인 꽃분이를 내세워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민들의 혁명투쟁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통제의 무기로 활용해온 문학작품의 선정성을 ‘직접통제’에서 ‘간접통제’로 바꾸면서 80년대 이후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이어받은 ‘불후의 고전적 혁명영화’들이 탄생되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와 ‘림꺽정’ 등이다. 최근들어 남북관계는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남북간 문화교류는 85년 예술단 교환방문 이후 거의 맥이 끊겼고 지난 봄, 리틀엔젤스예술단 평양방문공연과 지난 6월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 매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민족통일축전’을 열기로 합의한 것이 고작이다. 북한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측의 문호개방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영화 상영은 남북문화교류의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 4,5편의 영화들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가 주는 감정과 언어표현,습관과 풍속의 해석은 민족동질성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미국영화가 판을 치고 일본영화가 수입개방된다는 마당에 우리 땅에서 상호이해와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북한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비록 북한은긴 단절 속에서 적으로 대치되어 있었으나 우리는 그 전통문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진한 피가 저변에 흐르기 때문이다. 어두웠던 둘 사이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햇볕이 비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 토착 비리 집중 내사/토호­공무원 각종 특혜 개입 포착/사정당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본격화한 중·하위 공직자 사정(司正)과정에서 지방의 공무원들과 연계해 인·허가 개입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토착세력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사정당국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사정당국은 검찰이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수집한 토호들의 비리자료와 감사원이 자치단체를 담당하는 7국의 지방연락관들을 통해 확보한 토착비리 자료를 토대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사정당국에 비리가 포착된 토호세력은 지방의 사업가,전·현직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전현직 행정공무원,전직 검찰청 직원,각종 사회단체장,지방언론사 사주 및 기자 등이며 일부 기초단체장의 비리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방의 토착사업가가 중·하위공직자와 결탁해 백화점이나 스포츠센터 등을 불법 허가받는 등 각종 비리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앙정부의 각종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인·허가 행정의 전횡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역 유지가 공무원을 포함한 사조직을 만들어 행정기관의 인사를 좌우하고,심지어는 각종 선거에까지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토호세력에 대한 사정작업과 병행해 행정자치부를 통해 토착비리척결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지방공무원의 경우 보수 인상과 승진 기회가 적고 지역간 이동도 적어 토착세력의 비리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의 지역간 인사이동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 주부서 민주투사 변신/아지자 말聯 안와르 부인

    코라손 아키노,아웅산 수지….정적(政敵)에게 희생된 남편과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화 투쟁에 나섰던 평범한 가정 주부이면서 비범한 민주 투사들. 아키노 여사는 남편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독재권력에 의해 암살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민주화 투쟁을 벌여 마르코스를 축출하고 필리핀 대통령에 올랐다.정적(政敵)에게 살해된 미얀마 독립운동가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지 여사도 가정주부였다가 독재정권의 전횡에 분노,민주화 투쟁에 뛰어 들었다. 또 한명의 평범한 가정주부가 가시밭길에 뛰어들었다.주인공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여사(46).20일 밤 경찰이 급습,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남편을 강제연행하자 민주화 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평소 남편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근신하며 내조해온 탓에 6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안과의사를 그만두고 가정주부로 돌아간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아지자 여사는 “예전의 마하티르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였으나 지금은 ‘정치 무법자’로 표변했다”며 “나는 항상 목소리를 낮췄으나 2,200만 말레이시아인들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것만은 방관할 수 없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 목사·장로 재신임 투표/기장,총회 헌법개정안 상정

    ◎안식년후 재시무 여부 결정/반포 서울교회선 이미 실시 목사·장로도 신도들의 신임투표를 통해 재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대가 열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교회(예장통합)는 지난 7월 개교회로는 처음으로 목사·장로에 대한 신임투표제를 도입,현재의 이종윤 담임목사에 대한 재신임을 물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14∼17일 열릴 총회에 신임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총회 헌법개정안을 상정해놓고 있어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소속교회들이 모두 신임투표제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교단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목사·장로 신임투표제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행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종교계는 물론 개신교 역사상 처음. 서울교회는 담임목사의 경우 6년 시무뒤 1년 안식년을,장로는 4년뒤 1년 안식년을 각각 갖기로 했으며 안식년이 끝날 때 당회에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서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모든 교인이 참여하는 공동의회에서 최종신임을 묻는다. 서울교회는 이번 제도를 소급 적용하되 이미 안식년이 지난 대상자들에 대해선 안식년은 물론 신임투표까지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경과조치를 삽입했다. 올해 안식년을 맞은 이목사는 교회 형편상 안식년을 반납하겠다는 의사에 따라 신임투표를 실시,당회원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확정했다. 기장의 총회헌법 개정안은 소속 교회의 모든 목사와 장로에게 6년뒤 안식년을 주고 안식년이 끝날 때 전 교인이 참석해 신임투표를 실시,재시무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장총회 업무조정부 이재철목사는 “은퇴때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담임목사나 시무장로의 전횡을 부추길 뿐아니라 봉사나 신앙적인 성숙 등을 게을리 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안식년을 통해 재충전기간을 거친 뒤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재신임을 묻는 것은 교회갱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찰청장 2년 임기제/與 자치제 마련… 연내 법 개정 방침

    ◎경찰위 신설… 정책·예산·인사권 부여 경찰이 완전 독립한다. 경찰이 스스로 치안정책을 수립,집행하고 독립 예산편성권을 갖는 국가 및 시·도경찰위원회가 신설된다. 국민회의 지방자치경찰제 정책기획단(단장 秋美愛 의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경찰법과 경찰공무원법등 관련법 개정시안을 마련해 당정협의를 거친 뒤 오는 정기국회에서 처리,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책기획단이 마련한 지방자치제 도입안은 경찰청장을 2년 임기제로 하고 행자부에서 독립된 국가경찰위원회가 제청,대통령이 임명토록한다는 것이다. 국가경찰위원회는 독립된 기관으로 경찰 예산편성권을 갖고 스스로 치안정책을 수립할 수 있으며 경찰업무와 경찰행정 제반문제 처리기준에 대한 심의·의결권도 갖는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국회의장과 대법원장이 2명씩 추천하고 정부에서는 국무총리가 위원장과 상임위원을 포함한 3명을 추천한다. 위원장은 국무회의 참석이 허용돼 경찰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되며 위원중 1명을 차관 정무직으로 보임,인사전횡을 막는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퇴직후 3년미만인 군인,경찰,검찰,국가정보원 출신자는 각급 경찰위원에 임명될 수 없도록 했다. 경찰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되 1차 연임이 가능토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 밑의 순수한 집행기관으로 돼 독립신분을 갖고 업무를 펼 수 있게 된다. 중앙경찰과는 별도로 지방자치경찰도 시·도단위로 설치되며 시·도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가 시·도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얻은 뒤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토록 할 방침이다. 시·도 경찰위원회는 모두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시·도경찰위 위원장 역시 시·도 경찰청장 대신 지방의회에 참석하게 돼 지방경찰청장이 그만큼 정치적영향을 벗어나 사무를 볼 수 있게 된다. 국가경찰은 국가의 지휘감독과 조정통제가 필요한 사항의 정책입안,광역사건·사고,대규모 소요,대간첩작전,마약·테러,조직범죄 등을 담당한다. 반면 지방경찰은 관할구역내 주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의 보호,범죄예방·진압 및 수사,교통지도·단속,기타 공공의 안녕과 질서의 유지에 관한 사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한다.
  • 남이 맡은 내 앞가림(朴康文 코너)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돼 있는 희곡 ‘헨리 6세’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의 끝 무렵, 그러니까 프랑스 구국소녀 잔 다르크가 활약하던 때의 이야기다. 전쟁으로 국가의 치안 능력이 물렁해진 틈을 타고 영국의 한 지방에서 어중이떠중이가 패거리를 지어 기세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폭도 가운데 한 사람이 선동적으로 외친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법률가들을 죽이는 것이다” ○힘있는 곳에 부패가 15세기 서양 백성들 눈에, 법률가란 악덕의 표상으로 비쳤다. 법률가들이 양피지에 뭔가를 쓰고 나면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는데, 까막눈인 보통사람은 뭐가 뭔지 모르고 죽는 일이 많았다. 힘이 있는 곳에 부패가 있기 쉬운 것은 예나 이제나 같다. 법률가들이 민초들이 꼽은 제거 제1순위 표적 집단이 된 것은 그만큼 전횡과 부패가 심했기 때문이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아마 그랬으니까 이 대목을 집어 넣었을 것이다. 성경에 율법학자 또는 율법교사들에 관한 언급이 많은데,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예수의 꾸짖음이 준열하다. “너희 율법교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너희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사람도 막았다”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그림을 보면, 법률가는 대개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얼마 전 새로 대법관 된 분의 청빈이 화제가 됐다. 법관 직분에 있으면서 청빈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이 깔려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에도 법률가, 특히 변호사에 대한 풍자적 농담이 많은 것은 여전히 그 직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직분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 직분의 일탈에 대한 비판은 크다.천국과 지옥 사이에 송사가 났다 하면 지옥이 이기게 마련인데, 법률가들이 지옥에 모두 가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있다. 이런 농담도 있다. 입원한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의사더러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의사가 변호사를 불러 함께 병상에 다가갔다. 노인은 두 사람을 본 뒤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 뒤 의사가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말했다. “예수는 양쪽에 도둑 두 사람을 두고 죽었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소” 변호사를 헐뜯는 농담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든 변호사가 다 탐욕스러운 것은 물론 아니다. 물질적 풍요와 안온한 삶을 포기하고, 외롭게 의로운 투쟁을 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핍박을 받아 온 이들도 있다. ○변호사·언론 도마위에 지금 변호사 징계권을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지니고 있으나,정부에 되돌리는 것으로 규제개혁위원회가 추진하자 변협과 변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내가 해야 할 앞가림을 남이 나서서 해 준다는 것, 자율이 다시 타율로 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비리 변호사들을 스스로 징계하지 못한 죄로,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겪은 뒤 찾게 된 징계권이 5년만에 다시 관으로 넘어갈 판이다. 제 앞가림을 남이 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언론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어제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었다. 시민단체가 이제는 언론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할 말 못한 지난 날이 부끄럽고 앞으로 어떻게 나무람당할지 두렵기만 하다.
  • ‘한국적 가치’對 ‘글로벌 가치’/宋一 한국외국어대 교수(기고)

    지난해 태국의 바트화 폭락을 예광탄으로 아시아 경제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이후 그 원인을 아시아의 내부 모순에서 찾는 주장과 외부적 충격에서 찾는 주장이 팽팽히 이어지고 있다.결국 ‘부패하고 시대착오적인 아시아적 가치냐’,‘폭력적이고 패권 지향적인 글로벌 가치냐’의 논쟁으로 압축된다. 아시아의 내부적 결함에서 원인을 구하는 주장부터 살펴보면,관주도형 성장모델이 가격 메커니즘을 질식시켰다는 ‘성장모델 무용론’을 비롯해 기술의 첨단화에 따라 노동집약형 압축성장의 토양이 사라졌다는 ‘환경변화설’등 다양하다. 특히 ‘유교자본주의 비판론’은 유교적 공동체 가치관이 경쟁원리를 압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사회제도 결함설’은 비합리적인 사회제도적 관행,특히 정치와 경제 발전간의 괴리가 그 원인이란 설이다.DJ의 ‘민주적 시장경제론’도 이 부류에 접근해 있다. 94년 아시아 성장의 침체를 예언한 폴 크루그만의 ‘생산함수설’은 아시아 성장이 기술 향상을 수반하지 않은 생산요소의 단순 투입증가에 불과하다는분석을 논리로 삼는다.그러나 그는 아시아 경제의 추락은 환란(換亂)에 기인한 것으로 그의 예언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 ○亞 경제추락 원인 진단 ‘과잉투자설’은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산업구조가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을 유발,유한한 구미(歐美) 시장을 놓고 자멸했다고 주장한다.그밖에 아시아 성장을 견인해온 일본의 침체가 아시아를 침체시킨다는 ‘일본 침체설’,여기에 중국의 고도성장이 아시아 여타 국가의 잠재력을 잠식했다는 ‘중국위협설’ 등이 가세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추락이 글로벌 충격 때문이라는 주장으로는 고유의 국내 시스템과 강요된 글로벌 시스템의 갈등 때문이라는 ‘신패권주의설’이 대표적이다.그리고 월가(街)의 작전세력에 의해 아시아의 아킬레스건(腱)인 금융시장이 차례로 공격당하고 있다는 ‘미국음모설’,달러 전횡의 국제금융 체제의 모순에서 원인을 찾는 ‘통화딜레마설’,외환파동→환율폭락→주가폭락→다국적기업 무혈입성의 수순을 밟는다는 ‘신제국주의설’ 등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설익은 한국적가치 비하 이상의 주장들은 아시아 사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각과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개별적으로는 불완전하지만 각종의 설을 종합해 보면 아시아 위기의 총체적 조감이 가능해 보인다.‘나무’와 ‘숲’을 함께 볼 수 있는 IMF 사태의 균형적 해독(解讀)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자리매김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위기대응 방식을 보면 ‘한국적 가치’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회의주의가 지나치게 만연되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름 아래 자학적 패배주의가 무책임하게 조장된다. 예컨대,미국의 일개 사설 컨설턴트의 설익은 ‘한국적 가치’의 비하(卑下)나 이들의 어설픈 글로벌 훈수가 마치 절대적 가치인 양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호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뼈아픈 반성과 체질 전환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은 IMF를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업보이며 부활을 위한 역사의 십자가인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게 된 모든 죄를 우리가 덮어쓰는 것은 사초(史草)를 잘못 기록하는 역사적 과오다. 그동안의 한국의 기적은 서구의 계량적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불가사의한 한국적 에너지였으며,그것은 우리의 역사책 속에서 한번도 꺼진 적이 없는 성역의 불꽃이다.지금도 우리 경제의 속살 깊은 곳에는 온 몸이 썩어도 죽어서 수없이 새 살을 돋아낼 한 알의 밀알같은 ‘한국적 세포’가 생동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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