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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서전 팔아 테러희생자에 배상”

    20세기 가장 지적인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유나바머(Unabomber:대학과 폭탄테러범의 합성어)’ 디어도어 카진스키(62)의 자서전과 편지 등을 매각해 정부가 이를 테러 희생자들에게 배상하는 데 쓰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미시간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카진스키는 지난 1978∼1995년까지 폭탄이 든 소포를 대학 연구소 등에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였다. 카진스키는 뉴욕 타임스 등에 보낸 편지에서 “기술 진보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기술의 전횡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저항하기 위해 폭탄을 보낸다.”고 동기를 밝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창설 후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부으며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그는 형의 제보로 1996년 은거하고 있던 몬타나 숲의 오두막에서 체포됐다. 2년후 유죄를 인정한 카진스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은 21일(현지시간) 카진스키의 저작물 등을 정부 소유로 묶어두려는 미국 정부의 청원을 만장일치로 기각하고 자서전 매각 대금은 희생자 유족 등에게 배상하는 데 쓰라고 판결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희생자 유족 등이 배상받을 금액이 1500만달러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원고인 정부측은 그의 저작물을 매각하는 것은 범죄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행위이므로 허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카진스키는 자서전 등을 미시간대학에 기증하고 이 대학은 사회 저항행위를 연구하는 도서관에 그의 저작물을 전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문법 편집권조항 포기 성급했다”

    “신문법 편집권조항 포기 성급했다”

    여권의 4대개혁입법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 통과된 신문법. 유일하게 통과는 됐다지만 이런저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무엇보다 ‘언론사주에 의한 전횡’을 막기 위한 각종 장치를 규정한 조항들이 모두 삭제되거나 완화된 것. 당연히 언론개혁진영에서는 ‘누더기 법안’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외로 대응은 차분했다. 비판은 커녕‘절반의 성공’이라는 자찬까지 나왔다. 신문에 대한 지원을 규정한 조항들이 살아 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 뒤 신문법을 두고 ‘몸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기사나 사설을 통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헌법소원을 직접 냈다. 한나라당도 이에 동조해 법안을 재개정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어디에서 무엇이 잘못됐나.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월례발표회에서 이와 관련한 언론개혁 진영의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와 한겨레신문 조준상 기자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현실적인, 너무도 현실적인…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는 비판이 가장 강했다. 김 교수는 언론개혁 진영의 문제의식을 ‘사주의 지면사유화 방지’라고 요약했다. 그동안 편집권 독립을 위한 숱한 제안과 시도들이 있었지만 ‘사주’ 앞에서는 모두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이나 편집권 독립을 위한 강제규정 등이 만들어졌지만 이 조항들은 처음부터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이해가 간다.”면서 “그러나 본질적인 과제가 논란없이 넘어간 것은 뒷날 더 약한 개혁조항에도 기득권 집단의 반발을 야기할 것을 예고하는 과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어차피 안될 것이라거나, 혹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너무 일찍 가졌고, 동시에 정치권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정작 핵심조항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양보와 타협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분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토론에 나선 손석춘 중앙대 겸임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손 겸임교수는 “초창기 언론개혁진영에 섰던 많은 인사들이 지금은 언론계의 중요한 지위에 진출해 있다.”면서 “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나 이들을 제대로 견인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순응주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엉거주춤한 언론노조? 언론노조의 엉거주춤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개별 언론사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노조들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노조란 노조원의 권익보호기구라는 성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최근 지역국 통·폐합 문제를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KBS노조의 행태가 사례로 제시됐다. 또 경영난을 이유로 방송발전기금을 못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방송사 노조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겨레 조준상 기자는 이같은 문제는 언론노조가 ‘언론운동의 성격’과 ‘노동운동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고 정리했다.KBS의 개혁이라는 점에서 지역국 통·폐합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역국 통·폐합은 정리해고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악’이다.KBS노조는 강하게 반발하지만 정작 기자나 PD들의 노조 행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발전기금 논란 역시 방송의 특수성을 그 때 그 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슈에 대해 언론노조는 엉거주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갈등들이 각 직능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조 기자는 특히 2007년 허용 예정인 복수노조의 출범을 우려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자,PD, 기술, 행정직 등이 각 직능별로 따로 모여 ‘직능별 노조’로 분열하는 경우다. 서로 살 길을 찾아서 헤어지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기 시작하면 언론노조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 기자는 “최선의 길은 언론노조 아래 각 직능별 협의회가 구성되는 형식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나라 “정치인 사면 반대”

    여권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650만여명에 이르는 대사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리 연루 정치인과 대통령 측근의 사면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치인도 사면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전횡”이라며 ‘정치인 사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리사건 관련 정치인이 사면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와 김운용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여권에서는 정대철·이상수·이재정·신상우 전 의원과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 씨, 야권에서는 서청원·김영일·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이 포함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주 중으로 법무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기준과 대상을 조율키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정치인과 경미한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경제인·공직자를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론도 만만찮아 보인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정치인을 우대해서도 안되지만,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준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의 비판이 나오자 “검토중인 사안”이라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사면에 찬성했다. 한나라당은 대규모 사면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사면대상은 생계·경제 사범과 경범죄자로 제한해야 하고, 불법대선자금 등 비리에 연루된 정치사범은 사면대상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갖고 실세의 어떤 부정한 것을 봐주려는 것이라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우리 당도 가슴 아픈 분들이 있지만 사면문제는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며 ‘정치인 끼워넣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박 대표는 “대통령이 자꾸 사면권을 남발하면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입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사면 제한 입법 가능성을 시사했다.전여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측근 비호를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이는 민주주의뿐 아니라 법치주의까지 무시하는 전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장애인 안심하고 외출하세요”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최근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앞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용 유도시설인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7일 오전 안전횡단 시범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허가 관청인 경찰청과 보건복지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일반 보도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왔으나 횡단보도에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은 보호자의 도움이 없이도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내에 횡단하지 못했을 때 차량이 밀리곤 했던 부작용도 한결 덜하게 됐다. 점자블록은 폭 30㎝, 요철턱 0.5㎝ 크기로 기존 횡단보도의 하얀색 줄 사이로 설치됐다. 서초구 이재홍 토목과장은 “관내 경찰서와 협의해 다른 곳에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부천지역에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지택시’가 운행된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장애인들에게 이동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통약자의 이동 편익증진법’이 지난 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을 위한 복지택시 8대를 다음달부터 운행키로 했다. 승합차를 개조한 복지택시는 장애인 등이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타거나 내릴 수 있도록 차량 뒷부분의 좌석을 떼어내고 리프트를 장착한 것으로 시는 8개 택시회사에 1대씩을 배정했다. 시는 차량가격 3100만원과 콜시스템 설치비 200만원을 전액 지원하고, 매월 차량유지비로 10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요금은 일반택시의 70%이며 콜시스템과 영수증발급기, 카드결제기 등을 갖추고 있다.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항운노조 ‘구조적 부패’

    항운노조 ‘구조적 부패’

    취업관련 금품수수, 행사관련 리베이트, 법인카드 유용, 공금 횡령. 검찰이 들춰낸 항운노조의 행태는 ‘비리의 종합세트’였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권재진)는 20일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6개 검찰청에서 항운노조 비리를 수사해 모두 80명을 입건, 최대 노조인 부산항운노조의 전ㆍ현직 위원장 3명을 비롯해 모두 4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35명은 구속기소,14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취업희망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들에겐 확실한 ‘돈줄’이었다. 부산항운노조 박모 위원장, 인천항운노조 최모 조직부장 등 45명은 노조의 채용, 전환배치, 승진 등과 관련해 20억 6400만원의 금품을 챙겼다. 부산항운노조 오모 전 위원장 등 57명은 노조건물 신축비, 안전장구 수리·구입비, 노사 공동관리의 산업안전기금 등에서 14억 3600만원의 공금을 빼돌렸다. 경북항운노조 김모 위원장 등 6명은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간부차량 유지비로 전용하는 등 2억 9300여만원을 멋대로 썼다. 노조에서 발주한 공사의 수주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사람도 8명, 금액으로는 1억 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하역업체 직원들이 항운노조와 결탁해 노조원의 노임을 올려주거나 조합가입 희망자로부터 가입 알선을 미끼로 금품을 받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항운노조의 비리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운노조는 노동부장관으로부터 3년마다 허가를 받아 관할지역별로 근로자를 공급하는 권한과 함께 노조에 가입된 자만 채용될 수 있는 클로즈드숍 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위원장 중심의 독선적 조직구조와 노조 내부의 파벌주의, 사조직화가 심화되면서 간부들의 전횡과 부정부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권재진 대검 공안부장은 “항운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조도 비리 단서가 포착되면 노조 활동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여의도in] 김용갑의원 反共 소신?

    “안상수 인천시장은 차라리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반공에 관한한 ‘순도 100’의 소신을 밝히며 논란을 일으켜온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그의 ‘설탄(舌彈)’이 이번엔 최근 북한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추진과 체육시설 지원 등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북한측에 ‘약속’하고 돌아온 안상수 인천시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김 의원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퍼주기로 유명한 DJ정권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막무가내식 대북지원 약속을 남발했다.”고 질타한 뒤 안 시장이 ‘박근혜 대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한 북한 당국자의 평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기가 속한 당 대표에 대해 북한 대변인 수준의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시장과 같은 해괴망측한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천 심사에 ‘정신 감정’까지 포함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은 주민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지난 10년간 일부 단체장들은 표를 의식해 전시행정과 선심행정, 제 사람 챙기기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집무실 출입문이나 벽을 투명유리로 바꾸고, 권위를 벗어던진 채 생활행정·주민행정을 몸소 실천, 주민들의 칭송을 받는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시스템 바꿔 주민 속으로 종전에는 소관사항이 아니면 해당 부서로 이첩했으나 지금은 직접 해결점을 찾아 소관부서에 건의한다. 경남도의 경우 민원처리 결과를 회신할 때는 반드시 도지사 비서실을 거쳐야 한다. 처리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도지사가 챙기자 담당 직원의 자세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밀양시 상동면 주민들이 KTX 운행 이후 완행열차 운행횟수 감소로 인한 불편을 도에 호소했다. 종전 같으면 ‘소관사항이 아니므로 철도공사로 이첩했으니 양지하시기 바람’이라고 회신했을 일이지만 담당 직원이 현지로 나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상동역을 출발하는 완행열차가 종전 상행 3회, 하행 10회였으나 KTX가 운행되면서 상행 4회, 하행 5회로 줄었으며, 운행시간도 새벽이나 심야시간대로 바뀌어 주민들의 부산나들이가 불편함을 확인, 철도공사에 운행횟수 증회를 건의해 성사시켰다. 대구시 수성구는 지난 2002년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법률가와 건축사 등 전문가들이 배심원으로 참여,▲적법한 행정처분이 다수 주민에 피해를 줄 경우와 ▲장기 미해결 고질 또는 집단민원 ▲주민간 이해대립 ▲2회 이상 반려되거나 불가처리된 민원 등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한다.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다가구주택, 골프연습장, 오피스텔 신축, 가스충전소 등 각종 인·허가 150여건을 처리했다. 울산시 북구도 주민들의 반대로 3년 이상 끌어오던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사업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배심원제로 깨끗이 처리했다. 이상범 구청장이 지난해 말 중산동 주민들과 협의, 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배심원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던 것. 강원도도 감사시스템을 직접 현장을 뛰며 주민들과 기업의 애로점을 듣고 해결해주는 사전 업무환경개선으로 전환, 도시계획에 묶여 공장부지 확장 및 도로개설이 어려운 기업을 찾아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주민에게 감동주는 행정 대구시가 시민운동으로 추진한 ‘담장허물기 운동’은 고교 검인정 교과서에도 실렸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 1999년 5월부터 전개해 가정집을 비롯, 교회, 상가, 공공기관 등의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이웃간 서로 터놓고 지내는 열린 도시로 변모했다. 광주시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도 호평이다. 마을별로 담장 허물기, 빈 터에 꽃과 나무 심기, 꽃길 조성, 담장에 벽화 그리기 등으로 공동체의식을 갖게 한다. 소요 예산은 주민이 10∼20% 부담하고 나머지는 구에서 보조해준다. 전북 전주시는 개발제한으로 슬럼화된 교동과 풍남동 일대 한옥촌을 전통문화지구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전통 주류박물관과 명품관, 전통문화센터 등을 건립하자 전통 한옥촌에 걸맞은 한정식집과 전통찻집, 민속공예품판매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대여 자전거는 모두 100대로 가구당 1대씩 3개월·6개월·1년 단위로 빌려주며 연장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교통·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전거 무료대여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는 주민행정시찰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2차례씩 주민 40명을 한 팀으로 구성, 수도사업소나 광역매립장, 도산서원, 하회마을, 산림과학박물관 등 주요기관을 방문, 행정의 신뢰도를 높였다. 인근 영주시도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이 만족하는 상하수도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회에는 대학교수와 시민 등이 참여해 앞으로 2년간 수질검사와 수질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며, 정수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정수장을 견학하고 수돗물 생산과정을 눈으로 확인토록 했다. 광주시 남구의 ‘효(孝)사랑 운동’도 눈에 띈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기 위해 대촌농협 등 관내 14개 금융·유통업체들과 협정을 맺고 수익금의 0.5∼1%를 기금으로 적립, 독거노인 등에게 주·부식비와 병원 치료비, 연료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의 얼굴 알리는 축제 특색있는 축제로 대박을 터뜨린 지자체도 적지 않다.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지난 99년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나비축제는 올해로 7회째.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축제장 주변에 심은 자운영을 브랜드로 판매되는 ‘자운영쌀’은 친환경 이미지를 굳혔다. 경남 고성군의 ‘공룡나라 축제’도 시골마을의 얼굴을 내외에 알렸다. 국내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임을 내세워 공룡을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것. 내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린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내년에 열리는 공룡 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고성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김제의 ‘지평선축제’도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됐다.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과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를 주제로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다는 평가다. 민선자치 10년간 행정이 변화한 데는 시민단체의 역할도 컸다. 민원의 현장에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남 마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시가 마산 출신 작곡가 조두남 선생과 이은상 시인의 업적을 기려 건립한 ‘조두남 기념관’과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변경시켰다.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부당함을 지적했다. 시가 개관을 강행하자 거칠게 항의하다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중국 현지를 방문해 행적을 조사하기도 했다. 결국 시는 지난해 7월 관련 조례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 마산음악관과 마산문학관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 정리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교부금·부가가치세 일부 자치재원으로 돌려줘야” 권문용 자치단체협의회장 “5천년의 역사 속에 ‘지방자치’는 10년에 불과합니다. 어렵게 시작한 지방자치를 너무 편협적인 시각에서 보지 말고 2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십시오.”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회장은 지방자치 출범 10돌을 맞이한 우리의 지방자치를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개척의 역사”로 평가했다.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자치’를 10년이란 단시간에 우리의 것으로 맞춰가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치의 싹을 키워온 주민과 일선 공무원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민원서비스, 공무원의 친절, 업무처리 능력, 투명성 등 관선 때와 민선 이후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행정정보 주민위주로 공개” 무엇보다 민선 자치 이후 주민들의 행정참여가 늘어가고 행정 정보가 주민 위주로 공개되는 등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경실련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는 인터넷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주민 누구나 정책입안에서 집행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는 예를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행정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구정 홈페이지에 30만여명의 e메일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연간 430여건에 달하는 주요정책이나 사업결정 과정에 주민의견을 묻고 있다.”며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행정 효율성 더 높여야” 그는 “간간이 거론되는 단체장의 전횡이나 인사잡음, 선심성 행정 등 자치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자치단체들이 직원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좀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과거 관선 때보다는 훨씬 개선된 데다 자치단체별로 문제점 해결을 위한 갖가지 묘안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자치제도의 우수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현재의 문제점보다는 미래에 더욱 촉각을 곧추세웠다. 그는 “지난 10년보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방자치의 개선과제들에 관심을 보였다. ●“감사원 ‘정치성 감사’ 철회를” 최근 그는 협의회 회장의 입장에서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충돌, 갈등을 빚고 있다. 감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일제감사의 뜻을 밝히자 “정치성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정당공천제 반대’,‘3선연임 제한 철폐’ 등 중앙정부나 정치권의 심기를 자극하는 민감한 문제들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모두가 진정한 지방자치를 앞당기기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제도”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빨리 자주재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자치의 기본은 재정 자립”이라면서 “현재 중앙정부가 보유세 등 부동산세금까지 가져가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자치단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부금을 자치재원으로 넘겨주고 일본처럼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10%정도)를 자치재원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분권을 바라고 진정한 자치를 정착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하루빨리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회사는 가족의 돼지저금통이 아니다”

    ‘Family-owned paper’ ‘가족소유신문’이라 번역해야 할까,‘족벌언론’이라 해야 할까. 국내 몇몇 ‘메이저 일간지’를 두고 뉴욕타임스와 같은 성공적인 ‘가족소유신문’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사주의 전횡을 문제삼아 ‘족벌언론’이라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신문협회(WAN) 제58차 총회 이틀째 회의에서 발표된 ‘가족 소유(Family-owned) 신문-생존 매뉴얼’은 이른바 국내의 족벌언론들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논란과 연결돼 큰 관심을 끌었다. 스페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노베이션 인터내셔널 미디어 컨설팅 그룹이 ‘2005 신문 혁신에 관한 보고’를 통해 가족소유 신문이 지켜야 할 ‘10계명’을 공개한 것이다. 이 10계명은 컨설팅 그룹이 총회장에서 배포한 ‘세계보고서 2005-신문에서의 혁신’에도 실렸다. 보고서 첫문장은 “신성한 트러스트에서 탐욕으로 분쟁을 일으키기까지(From sacred trust to greed-driven squabbles) 가족소유신문은 때로 연속성을 위협하는 세대간 변화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시작한다. 10계명은 ▲합법적이더라도 가족의 관심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라 ▲회사를 가족의 돼지저금통처럼 쓰지 말라 ▲회사를 가족 취업창구로 쓰지 말라 ▲사위·며느리를 회사에 들이지 말라 ▲회사 자본을 쪼개지 말라 ▲돈을 벌어라. 손실은 탐욕과 의심과 불화를 낳는다 ▲가능한 한 비즈니스는 전문화하라 ▲회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가족의 치부를 처리하기 위해 가족회의를 열어라 ▲사업에서 가족의 역할을 정의하는 가족동의서를 문서화하고 업그레이드하라 ▲가능한 한 빨리 미래 가족과 회사 지도자들을 정의하고 훈련시키라 등이다. 이 컨설팅그룹이 회의장에서 10계명에 이어 가족소유 미디어그룹의 모범으로 소개한 브라질 RBS그룹 사례는 족벌언론의 위상과 개선방향 차원에서 공감을 얻었다. 컨설팅그룹은 3대째 TV·라디오·신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 RBS그룹을 소개하면서 “가족 사업이라는 게 서구 선진국과는 문화적으로 다르다.”고 일단 가족소유 미디어그룹을 옹호했다. 그러나 RBS그룹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강조하면서 “그것은 운영 규칙 문서로서 고용과 해고의 법칙뿐 아니라 사업 수익을 미래에 어떻게 투자해야 한다는 등 모든 규칙을 문서화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주주들로부터 이 문서를 승인받았다고 덧붙였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이시하라 지사 측근전횡으로 궁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차기 총리후보 1,2위를 다투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가 ‘오른팔’격인 부지사의 직권남용 문제로 궁지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극우적 발언도 서슴지 않던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자신의 30년 측근인 하마우즈 다케오 부지사가 도청 인사나 정책을 독점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비판을 수용, 하마우즈 부지사를 포함해 6명의 특별직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하마우즈는 이시하라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비서를 맡아 지난 2000년 부지사로 취임했다. 지사 핵심측근으로서 정책이나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그가 승낙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지사에게 사업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에 사직하는 인사는 하마우즈 부지사 외에 다케하나 유타카, 오쓰카 보시로, 후쿠나가 마사미치 등 다른 부지사 3명과 요코야마 교육장, 사쿠라이 출납장 등이다. 지난 3월 도의회에서 도의 관련단체가 운영하는 복지 전문학교를 둘러싸고 하마우즈 부지사가 민주당 간부에게 ‘사전에 짠 질문’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도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 중이었다. 그러나 하마우즈 부지사는 증인 신문에서 이를 부정한 탓에 지난 12일 특별조사위가 ‘위증’으로 인정, 궁지에 빠지게 됐고 도쿄 도정은 이 문제로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경남 F1대회 포기 有感/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경남도가 2년이상 공들였던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경남을 세계속에 우뚝 세우고,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다 결실을 목전에 두고 포기,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 이는 많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은 물론 전북도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적인 약속을 파기, 국가의 대외 신뢰도에 크게 흠집을 남겼다. 도는 지난 20일 대회유치를 포기하는 이유로 초기 투자비에 대한 정부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며, 경주장 부지의 안정화작업을 기대할 수 없고, 특히 FOM의 전횡에 따른 적자대회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무리한 사업추진은 도민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도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F1대회 유치 타당성검토 용역보고회를 마친 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 국비를 확보해 무조건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기자실을 찾은 김채용 행정부지사는 “정부지원이 안 되면 도가 빚을 내서라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며 대회유치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다 열흘 남짓 후 대회유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니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더구나 사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분통이 터진다. 도는 대회 유치를 발표하면서 “F1대회 유치로 도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경남이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며 잔뜩 기대를 부풀렸다. 대회유치 포기를 발표하면서 “F1대회는 사양산업이고, 경주장 지반안정화를 담보할 수 없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논리만 늘어 놨을 뿐 도민들의 실망감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지난해 말 노랑택시제를 폐지할 때도 그랬다. 지난 1995년 도내 택시의 색깔을 노랑색으로 통일, 도민들의 호평을 받은 좋은 시책이었건만 도지사의 재검토 지시에 공청회 한번 열지 않은 채 폐지하고도 누구 한사람 시원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도민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한나라당 혁신위원회는 오는 18일 마무리 회의를 열고 그동안 논의한 혁신방안의 최종 골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대응에 촉각이 쏠린다. ●재보선 승리후 입지 반영 혁신위가 2개월여 동안 정책·이미지·당헌당규 등 3개 분야에 걸쳐 마련한 주요 혁신방안은 집단지도체제, 당권·대권 분리, 책임당원제 등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 문제는 운영위원회에서, 원내 대책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4·30재보선 승리 뒤 공고해진 박 대표의 입지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지도부가 혁신위 방안 가운데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집단지도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소집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28일 현행 대표·원내대표 체제 대신에 당무최고집행기구로 최고위원회를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지도체제는 지금도 집단지도체제”라며 반대의 뜻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박 대표 측근도 “현재 박 대표가 독재·전횡을 하지 않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면서 “혁신위가 말한 9인위는 실패로 드러난 시스템”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효율성 면에서 야당 체제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재·전횡않는데 왜 바꾸나” 당권·대권 분리나 책임당원제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환영하고 있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운영위에서 안건으로 채택돼야 할 사항인데 시기를 못박거나 전대를 전제로 내세우는 것은 ‘대표 흔들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세 뒤집기 총력

    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세 뒤집기 총력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당 지도부도 똑같은 각오로 명운을 걸겠습니다.” “당 지도부와 당 소속 대구·경북 의원 27명이 제2의 지역구로 삼아 끝까지 예산을 챙기겠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4·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최대 승부처인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격돌했다.‘한나라 텃밭’을 빼앗을 것이냐, 지킬 것이냐를 놓고 모두 초조한 모습이었다. 선거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양쪽 지도부는 고정표 사수와 부동표 공략을 위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영천대첩의 여야 격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영천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발전도 없다.”며 지역개발을 바라는 표심을 겨냥했다. 문 의장은 “재선 의원 출신인 우리당 정동윤 후보가 당선되면 3선이 돼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면서 “영천이 발전하고, 지역 감정을 해결할 유일한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의장은 선거 결과에 따라 “5000년 만의 천지개벽”이 이뤄진다고 의미를 부여했고,“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야당에)발목만 잡히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0시간 이상 영천 시내를 누비며 “저를 봐서라도 도와주셔야 한다.”고 읍소했다. 박 대표는 야사동 문화아파트 앞길에서 “노무현 정권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 중에서 지킨 게 뭐냐,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줬을 때 한 일이 뭐냐.”고 성토한 뒤 “이번에도 여당에 표를 많이 주면 그동안 잘한 것으로 생각해 앞으로도 전횡을 일삼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날 영천에서는 열린우리당 정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 후보가 전국구 국회의원직을 12대 국회 임기 도중에 승계했는데도,‘1986년부터 1992년까지 12대 전국구 의원’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명백한 허위 경력 기재”라며 몰아세웠고, 열린우리당은 “12대부터 16대 선거까지 같은 형식으로 작성했지만,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간판급 의원들 전국으로 흩어져 여야는 나머지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에도 간판급 현역 의원을 총출동시켜 마치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오전 일찍 이번 선거판도의 ‘중원(中原)’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중원에 집결한 뒤 문 의장은 영남권, 정세균 원내대표는 충청권으로 이동해 막판 유세를 진두지휘하는 등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문 의장은 성남중원과 영천에 이어 경남 김해까지 두루 챙기며 바닥표를 챙겼다. 한나라당은 영천에 ‘올인’하면서도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충남 아산, 수도권 의원들은 경기 성남중원으로 급파해 유권자와 ‘1대1 면담’을 나누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30일 재·보선 투표는 국회의원 선거구 6곳, 목포시장·부산 강서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7곳, 기초·광역의원 지역 29곳 등 전국 42개 선거구의 900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출마자는 국회의원 후보 27명 등 모두 138명이다. 박찬구·영천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성령에 귀 기울일 따름” 추기경들 침묵의 맹세

    265대 교황을 뽑는 ‘비밀스러운 여정’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드디어 시작됐다. 콘클라베에서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교황이 뽑혔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날 벌써 5000여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굴뚝을 바라볼 수 있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들었고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20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성베드로 성당에서 콘클라베에 앞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특별미사를 집전하며 가톨릭에 닥친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보기에 따라선 다소 위험한 발언이다. 라칭거 추기경은 “‘절대 진리는 없다.’는 상대주의의 전횡이 자행되고 있다.”며 “오늘날 근본주의라는 모략을 당하는 교회의 신조에 기초해 명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신앙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한 것은 분파주의,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 자유주의, 무신론, 불가지론과 상대주의였다.AP는 라칭거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직전 다른 114명의 추기경과 주교들, 일반 신도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날린 배경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미사를 마친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개최 장소인 시스타니 성당으로 이동, 오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침묵의 맹세를 하고 투표권이 없는 원로 추기경으로부터 신성한 의무에 관한 강론을 들었다. 그후 라틴어로 “에스트라 옴네스(모두 나가달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짐으로써 콘클라베가 시작됐다. 첫날 추기경들이 투표에 곧바로 들어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추기경들이 다음날로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들은 전날 숙소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 호텔에 들어서면서 기도책과 숙소에서 먹을 스낵 외에 CDP와 헤드폰까지 지참한 경우가 있었다고 일간 라 스탐파가 보도했다. 이들 품목은 긴장 해소용으로 반입이 허용됐다. 추기경들은 일절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오전 일요미사를 드렸던 몇몇 추기경은 취재진에 콘클라베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플로렌스 대주교인 엔니오 안토넬리 추기경은 “새 교황은 이미 하느님에 의해 선택됐다. 우리는 다만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LA타임스를 인용해 콘클라베에서 힘을 합치는 유럽의 추기경들과 달리 중남미 출신 추기경들은 분열된 양상을 보이며 유럽 추기경들의 편에 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감사원, 4개광역단체도… 운영실태 집중조사

    감사원이 중부와 충청, 호남, 영남권 등 4개 권역에 직원을 상주시켜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의 공무원 개입행위 등을 감시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 250개 지자체 상시감사에 이어 서울시 등 5개 광역자치단체의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감사에 나설 예정이다. 감사원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감사강화 대책’을 마련해 이날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서울신문 4월15일자 6면 보도) 대책에 따르면 감사원은 다음달부터 특별조사국 직원 30명을 중부·충청·호남·영남권에 상주시켜 내년 5월 실시될 지방선거와 관련한 유력인사 줄서기와 편파적인 인사 단행 등 ‘공직자 편가르기’를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또 출마 예정자의 치적 홍보나 이를 위한 선심성 예산 집행 등의 선거개입 행위도 단속키로 했다. 감사원은 또 직원 300명을 투입, 오는 6월부터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34개 지방자치단체 등 250개 자치단체 전체에 대한 감사에 나선다. 법적 근거없는 부담금 부과와 소모성 행사를 통한 예산낭비, 사회단체나 민간인에 대한 특혜지원 등이 집중 감사대상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이날부터 서울시를 시작으로 충북·전남·강원·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들어갔다. 재무와 조직, 인사, 인·허가 등 기관운영 실태 전반이 감사 대상이다. 서울시의 경우 청계천 복원사업이 중점감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신행정수도와 관련한 시위에 예산을 지원했는지 여부도 감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지자체의 고질적인 예산낭비와 인사전횡, 행정편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 2001년 6월 사업 타당성이 없는데도 선거공약 사업이라는 이유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결국 사업도 끝내지 못한 채 투자비 152억원을 날렸다. 또 각 지자체들이 청사를 경쟁적으로 신축한 결과 공무원 수는 감소했는데도 서울 A구청 등 24개 지자체의 청사규모는 이전보다 평균 2.5배 커졌다. 강원도 B시 등 2개 지자체는 법령의 근거도 없이 축제 관련 예산 324억원을 공무원들로 구성된 법인조직에 출연했다. 서울의 C구청을 비롯,77개 자치단체는 법적 근거도 없이 조례를 제정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로손괴자부담금, 광역교통시설부담금 등으로 1424억원을 부당하게 부과했다. 전남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2003년 12월 검찰 수사때 모 공무원이 자신의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당 공무원을 무보직 발령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지자체 복지부동·예산낭비·부정부패 연중감사로 뿌리 뽑는다

    감사원이 연중 감사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부동과 예산낭비를 뿌리뽑기로 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올들어 한 차례 공개경고를 했지만 지자체의 전횡적인 업무처리 및 방만한 재정운용이 사라지지 않자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전 원장은 다음달쯤 전국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들을 불러 지자체 감사결과에서 나타난 자치행정의 문제점들을 거듭 질타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이들 부단체장을 상대로 연 ‘자치행정 감사결과 설명회’가 말그대로 설명회였다면 이번은 질책의 자리인 셈이다. 특히 감사원은 전횡적인 업무처리의 경우 광역자치단체보다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빈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234개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에게도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다만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을 한꺼번에 부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권역별로 소집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감사원은 앞으로 잘못된 민원처리에 대해서는 일선 공무원뿐만 아니라 부단체장이나 담당 국장 등 결재권자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각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이유없이 신청을 거부하는 경우다. 충남 당진군은 2003년 8월 ‘국제기계공구유통단지’ 조성을 위해 당진군내 일부 지역을 개발제한지역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당진군은 개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02년 12월 공장설립을 승인받은 윤모씨가 지난해 2월 공장건축을 신청하자 공장건축 허가를 거부했다. 해당지역이 개발제한 지역으로 고시됐다는 것이 거부 사유였다. 감사원은 고시 이전에 승인된 공장을 못짓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당진군측에 건축허가를 내주도록 지시했다. 지자체내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들이 골탕먹는 사례도 적발됐다. 지모씨는 1999년 12월 학교용지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건설사업을 용인시에 신청, 승인받았다. 지씨는 아파트를 완공하고 학교용지 5000평을 조성한 뒤 지난해 10월 아파트 사용검사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학교용지로부터 90m 떨어진 곳에 LPG충전소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용인시가 지씨의 아파트 신축사업을 승인해 놓고도 2001년 8월 학교용지 인근에 LPG충전소를 허가한 것이다. 자신들의 행정착오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측은 은근히 LPG충전소 이전 비용을 지씨측이 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LPG충전소 이전비용은 용인시가 부담하고, 아파트 사용검사도 승인하도록 지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는 특별한 이유없이 건축허가를 반려, 행정소송을 당해 1심에서 패하고도 항소를 제기했다.”면서 “결국 1년 이상씩 걸리는 소송기간을 참지 못한 민원인이 건축허가 신청을 철회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감사원은 또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매년 개최하는 상당수의 지방축제 역시 재정낭비로 이어진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하는 등 각종 재정낭비 사례도 뿌리뽑을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경제저격수의 고백/존 퍼킨스 지음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제국(帝國) 건설자들은 무력을 최우선으로 앞세웠다. 그러나 오늘날 기막힌 방법으로 현대적 ‘제국’을 건설해 나가는 미국을 본다면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들도, 멕시코와 페루를 정복한 에스파냐의 왕들도,18∼19세기 수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던 유럽의 강대국들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말 것이다. 미국은 그 지배력의 범위와 강도에 있어서 역사상 어느 제국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제국적이다. 그리고 제국 건설의 첨병은 이른바 ‘경제 저격수’란 사람들이다.‘경제저격수의 고백’(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황금가지 펴냄)은 미국이 이들 경제 저격수를 앞세워 탐욕을 채우는 과정을 폭로한 책이다. 책은 자유 보호와 평화 구축이란 미명 아래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유린하면서 자신의 배를 채우는 미국의 위선적 가면을 벗겨낸다. 저자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1971년부터 1980년까지 10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지에서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며 미국 기업과 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각국의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한다. 경제 저격수란 겉으로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의 직원 신분으로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미국의 이권이 걸린 곳에 들어가 해당 국가의 국고를 미국 기업이 손쉽게 털어내도록 회계부정, 선거조작, 뇌물, 협박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공작을 벌이는 경제 전문가다. 그는 인도네시아 전력 개발 사업, 석유 파동, 사우디 아라비아 돈세탁 프로젝트, 파나마 운하 소유권 재협상 등 20세기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들 이면에서 경제 저격수로 일하며 미국의 세계 경제 약탈에 한 몫을 담당했다. 경제 저격수들의 활약 이면엔 미국 특유의 ‘기업정치’가 있다. 거대 기업과 정부, 은행이 삼위일체가 되어 돈과 권력을 함께 주무르며 약소국을 대상으로 전횡을 일삼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처음엔 개도국에 호의를 베푸는 듯 행동한다. 개도국이 발전소, 고속도로, 항만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차관을 제공하는 것. 그러나 프로젝트 담당 업체는 반드시 미국 기업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 때문에 빌려준 돈은 고스란히 미국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과도한 차관을 감당하지 못한 개도국은 미국에 고삐를 잡히게 된다. 빚을 갚지 못하면 그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유엔에서의 투표권을 장악하거나, 그 나라 영토 안에 군기지를 세우고, 석유 같은 중요한 자원을 빼앗거나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 등을 뺏기도 한다. 책에 따르면 경제 저격수들이 실패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자칼’이라고 부르는 미 중앙정보국의 암살자들이 개입하고, 이라크에서처럼 자칼마저 실패하면 전통적인 방법, 즉 군인들이 쳐들어가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1981년 원인 불명의 사고로 숨진 하이메 롤도스 에콰도르 대통령과 오마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은 실제로는 모두 자칼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한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당공천·3선연임 제한은 위헌”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와 3선연임 제한 규정이 위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상당수 기초단체장들이 조속한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대 법학과 신봉기 교수와 경희대 법학과 오준근 교수는 30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방정치제도 개선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와 후원회제도에 대한 발제자로 나선 신교수는 “두 제도 모두 지방자치 수준의 입법권행사에 있어 입법자의 입법 재량권 한계를 벗어났다.”면서 “위헌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과잉금지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현행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는 위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행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도는 공천과정뿐만 아니라 당선 후에도 단체장이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경향이 크고 이로 인해 부정부패·고비용 선거구조 등의 폐단이 초래된다.”며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단체장의 3선 연임제한에 대한 발제자로 나선 오 교수는 “국민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주민의 자율적 선출권을 제한하는데 따른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 및 법익의 균형성이 인정되지 않아 3선 연임제한은 헌법 적합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제도를 만든 중요 이유중의 하나였던 자치단체장 전횡의 방지는 주민소환제 도입 등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임채정 열린우리당대표는 “중앙 정치권에서도 정당공천제와 3선연임 제한의 위헌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당론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서울강남구청장)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행정자치부와 중앙정치권 등에 건의, 내년 지방선거전까지 관련법규의 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농협조합장 선거 ‘새바람’] 자진해산 파주교하농협은

    [농협조합장 선거 ‘새바람’] 자진해산 파주교하농협은

    농협사상 최초로 자진해산의 진통을 겪은 전 파주 교하농협은 지난해 8월 ‘개혁농협 1호’를 표방, 신교하농협으로 출범하면서 정관을 개정해 조합장을 비상임·명예직으로 바꿨다. ●‘개혁농협 1호’ 전국서 벤치마킹 그동안 인사·재정 등 권한 집중에 따른 농협조합장의 전횡이 방만·부실운영으로 이어져온 악순환을 앞장서서 끊겠다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조치였다. 또 전국 조합장 선거에서 비일비재했던 과열·혼탁선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신교하농협은 대신 경영전문인제를 도입, 상근 상임이사를 뒀다. 조합장의 임기도 4년 연임가능에서 4년 단임(초대는 3년)으로 못박고 조합장 선거도 대의원 간선제로 바꿨다. 교하농협시절 1억원을 상회하던 조합장의 연봉도 3000여만원선으로 대폭 줄였다. 신교하농협은 개혁조치로 조합장 비상임과 전문경영인제 도입에 덧붙여 임·직원들의 급여도 대폭 삭감,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신교하농협의 초대 조합장엔 ‘원만형’ 유근만씨가 선출됐고, 상무이사엔 ‘실무형’ 김연복씨가 취임했다. ●권한축소 거부감… 시행 꺼려 신교하농협의 명예 조합장제도는 한때 전국 각지 농협의 벤치마킹의 대상이었으나, 막상 이를 따라 채택하는 단위조합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교하농협 개혁의 선봉에 섰던 전 대의원협의회 황영진 회장은 “농림부나 농협중앙회에서도 교하농협이 택한 조합장 비상임·명예제를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막상 현장에선 권한축소를 달가워하지 않는 기득권층의 반발로 시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황 전 협의회장은 “조합원 모두가 전문경영인의 능력과 함께, 단임 임기를 마치면 퇴임하므로 자기 사람심기에 골몰하거나 눈치 볼 필요없이 대외적으로 조합을 대표하며 소신있게 일할 조합장에게 거는 신뢰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자산 1000억원이상 조합(전체 1300여 조합의 3분의1 정도)만이라도 상임이사를 두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농협법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위한 의견수렴절차를 밟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도시계획사를 보면 기막힌 일화가 적지 않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 12월 초 불쑥 서울 능동의 서울골프장을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지금의 어린이 대공원 자리다. 또 9개월 전 박 대통령은 관악골프장을 다른 데로 옮기라고 말했다. 나중에 서울대 캠퍼스가 들어간 곳이다. 각각 사단법인과 개인기업체 소유의 이들 골프장은 최고통치권자의 말 한마디로 다른 기관에 매각되거나 정부에 수용됐다. 도시계획의 큰 그림이 있어서도 아니고 골프장 이전 배경 설명도 없었다. 그저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체질 때문이려니 추측만 난무했다. 10년 후인 1980년 5공의 막강한 통치자 전두환 대통령은 국전을 둘러보다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현대미술관을 빠른 시일 안에 건립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문공부장관은 부랴부랴 과천을 지목하고 서울시장과 줄다리기 끝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한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자신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10여명 중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 가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반수 정도는 과천에 미술관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한국인이 미술작품을 자주 대하지 않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과천에 미술관 입지를 결정한 대통령 전두환, 문공부장관 이진희와 서울특별시장 김성배 등”이라고 지적했다.(‘서울도시계획이야기’) 한 원로 건축가는 과거 모 국회의장으로부터 의장 공관의 설계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호화롭게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정치인의 무식에 혀를 찼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도시계획을 뭉개고 공공시설을 멋대로 짓고 도시를 주먹구구로 만드는 것은 옛일이 됐다. 그러면 지금은 도시와 건물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가. 서울신문이 최근까지 3개월간 연재한 ‘좋은 도시 만들기’ 캠페인 특집기사를 준비하면서 도시를 살펴보니 여전히 한심한 구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문을 연 안양시 석수도서관과 새로 지은 지방 문예회관들 대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건립, 과연 시민을 위한 시설인지 의아하게 한다. 경기도 어느 군 청사가 호화롭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공공건물은 전국에 널려 있다. 도시 미관에 관계없이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건설회사들이 햇빛도 안 드는 집을 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판교신도시, 행정수도와 기업도시 등 요즘처럼 ‘도시’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때도 드물다. 그런데도 조성의 타당성과 투기만 쟁점이 될 뿐 도시를 어떻게 계획하고 건물을 지을 것인가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최근 초고층 아파트 건축에서 보듯 도시 스카이라인 정책도 갈팡질팡한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는 관광수입의 자원이며 시민의 문화와 복지 수준을 높인다. 선진국에선 지도층이 도시와 건축의 심미안을 갖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지지해 준다. 고위 정치인의 전횡이 줄어든 지금도 한국에서 난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도시정책이 흔들리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공무원들이 중심을 못잡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을 제대로 공부한 공무원도 태부족이고 그마저 순환보직으로 전문성도 낮다. 이른바 ‘공공건축가(퍼블릭 아키텍트)’는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에서 80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 ‘작은 정부’의 깃발 아래 공무원 머릿수 줄이기가 능사가 아니다. 공공성이 강한 도시계획 분야의 용역을 선진국과 달리 민간 회사에 넘기면서도 제대로 용역결과를 관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을 대폭 충원하고 그들의 사기를 높여 주며 소신있게 일하도록 밀어 줘야 한다. 이권에 눈이 벌건, 무식한 정치인과 이해집단들이 입을 다물어야 비로소 좋은 도시 만들기가 시작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정치권출신 비전문가가 주도 광복60주년 기념사업 파행”

    정부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이 초반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기획전문위원인 연출가 김상수(47)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념사업 추진과정과 기획전문위원 인선을 비판하는 글을 띄워 총리실 관계자들을 공개 비판했다. 김씨는 ‘누가 노무현정부를 고립과 위기로 몰아넣는가.’라는 글에서 “기념행사를 총괄하는 기획전문위원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권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3명의 전문위원에 대해 “일정 규모의 국가 문화예술행사를 중심에서 치른 경험이 없다.”면서 “전문성을 따지기에는 너무나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들이 각각 국회의원 보좌관, 모 정당의 지방조직팀장, 민간 예술단체의 간부 출신”이라면서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끼리끼리의 익숙한 문화’에 절어 있는 인상이 짙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획단과 관련도 없는 총리실 실세 비서관이 막후에서 60주년 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윤식 추진기획단장은 13일 “총리 비서실이 사업기조나 방향, 위원 인선과정 등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전횡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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