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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참여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386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당시 핵심참모들이 인사에서 전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다보니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반면 비노(비노무현) 측은 “막후 실세의 전횡”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호된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 15명은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8명, 40대가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 두드러진 외부 영입인사는 극소수다. 50대 가운데는 1953년생 문 후보와 동갑내기들이 눈에 띈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이다. 그러나 대체로 문 후보보다 나이가 젊은 인사들이 많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 텃밭인 전남·북 인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 후보와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도 3명이 포진해 있다. 좋게 해석하면 영·호남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지만, 지연(地緣)과 당의 울타리를 크게 뛰어넘지 못한 인사로도 읽힌다. ●지연·당의 울타리 넘지 못해 ‘한계’ 문 후보는 초반 대선기획단 인사에서 ‘친노’ 계열을 전면 배치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애썼다. 친노를 극복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문 후보에게 친노는 그야말로 트라우마로 여겨질 만큼 스트레스가 됐다는 후문이다. 고심 끝에 문 후보는 친노 대신 고(故) 김근태(GT)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인사를 요직에 배치했다. 문 후보는 이를 ‘용광로선대위’로 가는 길로 봤다. 문 후보는 우선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비서실장을 윤후덕 의원에서 민평련 사무총장 출신 노영민 의원으로 교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이 친노로 분류된 까닭이다. 캠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기획본부장에는 민평련 출신 이목희 의원을 배치했고, 캠프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본부장 자리도 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의원에게 맡겼다. 캠프의 ‘입’인 대변인에도 민평련 출신의 진성준 의원을 기용했다. 캠프 핵심 트로이카가 비노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게다가 17대 대선 후보이자 비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대북 정책 구상의 핵심이 될 남북경제연합위원회를 맡았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문 교수는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며 안 후보 캠프 영입 1순위로 거론됐다. 최근까지도 안 후보에게 한국정치경제발전사를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인선만 놓고 보면 친노는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이지만, 배후에서 여전히 상당한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 친노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용광로 선대위 본연의 취지라는 명분에서다. 지금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이후를 내다보며 ‘와신상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미 문 후보 뒤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여정부 핵심 ‘3철+소문상’ 실세 논란 문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친노 세력의 자산은 참여정부 시절의 경험이다. 실패의 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정권을 이끌어본 자산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국정운영능력을 부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부터 이어져오는 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는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3철’을 중심으로 한 참모그룹을 꼽을 수 있다. ‘386 참모진’의 맏형격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문 후보와 같은 부산 출신에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1981년 부림사건 피의자로 구속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으면서 문 후보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참여정부에서 문 후보와 동고동락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 후보를 발벗고 도왔다. 하지만 지금은 친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참여정부 당시 ‘386 군기반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 실세로 불렸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현 충남지사)씨의 대북비선접촉’, ‘쌀 직불금 감사 은폐 청와대 개입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참모는 27일 “이 수석이 참여정부 시절 총리인선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을 정도로 인사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당시 국내언론정책을 총괄했으며, ‘기자실 대못질’(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앞장서 추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취재룰의 문제이지 언론 자유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변한다. 2007년말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되자, “기자실 대못질에 대한 포상”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당시에는 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배 째드리지요.”라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양 비서관은 부인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노무현재단 초대 사무처장 역할을 맡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양 비서관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후보의 메시지팀에서 활동했다. 일부 의원들은 “다른 의원들이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힐난한다. ●친노의 굴레, 다른 의원에겐 소외감 촉발 참여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의원은 천정배 전 의원이 1992년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몸담으면서 문 후보와도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386 법조인’으로 불렸다. 4월 총선에서 경기 안산 상록을에 출마,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뒤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친노 핵심 의원이라는 굴레가 다른 의원들에게 소외감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있다.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해수부 총무과장이었다. 박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로 발탁됐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며 ‘회전문 인사’ 비판을 받을 당시 문 후보 인사를 위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설도 있다.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경수 공보특보는 문 후보의 ‘복심’으로 통한다. 대표적인 전략통인 소문상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캠프에서 운영지원팀 일을 돕고 있으며, 문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막후에서 ‘문심’(文心)을 실행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도 문 후보의 수행팀장 역할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3주 임기로 민주당 대표대행직을 수행했던 문성근 상임고문도 빼놓을 수 없는 친노 핵심 측근이다. 문 전 대행은 2010년 정치에 입문해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모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해 민주당과 통합을 이뤄냈다. 4월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한명숙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대표대행을 맡았다. 문 고문은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안 들어 (내가) 낙선했다.”고 언급하고, 언론노조 파업 등 외부일정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박근혜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박근혜의 측근 (상)용인술

    국정 운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대리인 격인 측근들의 도움 없이 권력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선 후보 역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 운영을 총괄하며 조력자들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 정치의 불행 중 상당 부분이 무능하고 부패한 측근들의 권력 횡포 및 남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서울신문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캠프와 측근들을 심층 분석, 미래 권력으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변 사람들을 꼬집는 말로 ‘오겹살’이라는 표현이 있다. 박 후보가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붙인 말이다. 박 후보가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비판한다. 또는 ‘친박근혜계’의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표현으로 ‘해자(垓字·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도랑)론’이란 것도 있다. “박 후보와 주변 인사들과의 사이에 해자처럼 일정한 거리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인데, 그의 주변 인사들은 “이 거리감이 특정 인사의 전횡을 차단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자의 폭만큼의 거리감이 ‘핵심’의 등장을 막고, 핵심이 없기 때문에 권력의 남용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홍사덕·김종인 당시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포함, 아무에게도 명함을 찍지 못하도록 한 일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의 인사 스타일로, ‘2인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횡 방지 vs 토론 부재 그러나 해자론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으로는 “해자 폭만큼의 물리적 거리감 때문에 조언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통할 수 있다. 이 해석은 박근혜 캠프의 ‘빈약한 토론 문화’와도 연결된다. “그러니 토론이나 논쟁은 없고 늘 ‘박심’(朴心·박근혜의 뜻)밖에 없지 않으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이광재·안희정같이 맞담배를 피우며 논쟁을 벌인 정치적 동지이자 직언 그룹이 있었지만, 박 후보 주변에는 그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인혁당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파문이 커진 뒤에도 그의 주변 인사들은 박 후보와 변변한 ‘논의’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기획단 인사들이나 실무진이 삼삼오오 머리를 맛대고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표현으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이튿날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당 대변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부인한 것은 이 같은 내부 사정을 잘 보여 준다. 과거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놓고 박 후보와 그 측근들이 토론을 벌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해결책을 내고 ‘전달하는 일’에 그쳤던 것이다. 논쟁에 약한 것은 박 후보뿐이 아니다. 측근 간에 논란이 생길 때면 그 종착점은 역시 ‘박심’이다. 측근들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됐을 때 “박 후보와 어느 시점에 얘기했느냐.”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일도 흔하다. 물론 측근 사이에 토론과 논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토론과 논쟁의 결과는 ‘의견 개진’으로만 활용되는 때가 잦다. 이런 구조는 한편으로는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박 후보가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실무팀의 건의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져 실행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좀 더 본질적인 문제와 변화를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선기획단의 회의 모습은 이런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보여 준다. 이주영 단장은 회의 도중 박 후보에게 직접 알려야 할 내용이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 단장은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스피커 모드로 해놓고 박 후보의 의견을 다른 구성원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한다. 대선기획단 전체가 박 후보의 생각을 자세히 알고 자신이 잘못 전달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박 후보는 ‘천막 당사 시절’이 보여 주듯 난국을 돌파하는 강력하고 카리스마 있는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 왔지만, 앞으로는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적 리더십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기보다 조직력에 초점 물론 해자 안쪽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개념에서의 측근들이, 적은 숫자로 존재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인사들이다. 많은 조언 그룹이 있지만 박 후보는 우선 이 측근들의 의견은 잘 듣는 편이다. 박 후보는 다른 어떤 의원들보다도 국회에 공식 등록된 보좌진을 신뢰한다. 이재만·정호성·이춘상·안봉근 등은 박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1998년부터 줄곧 함께해 왔다.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알 뿐만 아니라 능력면에서도 이들에 대한 박 후보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을 비롯해 2007년 경선에 참여했던 의원들도 ‘해자 안쪽 사람들’로 분류된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딴마음’을 품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박 후보 특유의 용인술로 해석된다. 다만 자신이 맡은 역할만을 충실히 담당하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인해 각 영역 사이에 높은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측근 상당수가 정치적 피해의식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때 친이명박계와의 갈등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간주되지만, 정치적 경쟁 상대를 향한 경계심이나 거부감이 외연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보안 제일주의’로 상징되는 폐쇄적인 조직 운영도 문제로 꼽힌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변 인물들의 충성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등의 모습이 폐쇄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여러 계층을 포용하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까지 해오던 방식보다 좀 더 과감하게 다른 계층에 자신을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실과 신뢰 vs 화학적 결합 어려워 다만 박 후보는 이들을 ‘공적 라인’에 배치함으로써 일정한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가 제일 꺼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특보’라고 한다. 그의 주변에서는 특보라는 직함을 가진 인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누군가 당이나 대선기획단에서 직함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시점에서 박 후보와 일정한 거리 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박 후보는 경선캠프에서도 의원 보좌관 하나하나를 일일이 선택했으며, 이번 대선기획단 비서 자리 하나하나까지 직접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공적 라인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으로 박 후보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들이 ‘정치적 동지’로까지 잘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 박근혜’의 한계로 지적된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은 기존 측근들에 더해 새로운 인사들을 속속 합류시켜 ‘신주류’를 만들고, 세력 간 경쟁을 통해 정치적 활력을 공급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박 후보의 캠프에 대해서는, 정치에 있어 강한 화학적 결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후보의 주변은 정치적 결사체라기보다는 후보를 중심으로 한 기능적 연결체에 가깝다. 이는 박 후보가 사람에 연연하지 않는 점을 보여 주며,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인물을 통해 변화와 쇄신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진단하면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김씨는 “박 후보의 용인술은 생각이 맞는 사람을 중용하는 방식으로, ‘한 번 신뢰한 사람은 계속 쓴다’는 표현 이면에는 이러한 관계가 깔려 있다.”고 요약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주변 사람들은 “박 후보의 용인술과 그간의 측근 관리 방식 등을 볼 때 집권 이후 박 후보 측근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은 다른 어떤 정치인 캠프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성역’ 재벌 총수 급여 낱낱이 공개되면…

    재벌 총수를 포함한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돼 주목된다. ’성역’으로 남은 재벌 총수의 급여 상황을 낱낱이 공개하면 경제민주화 흐름과 맞물려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은 19대 국회에 상장사 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내용은 공시 대상인 ‘임원보수’를 ‘임원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고 구체적인 산정기준과 방법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현재는 사업보고서에 등기임원 모두에게 지급된 보수총액만을 기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구 회장 등 사내이사 4명에게 총 83억9천900만원이 지급됐다는 사실만 공개돼 있다. 정 회장 개인의 연봉은 알 수 없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1992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은 2002년부터 시행했다. 일본도 2010년 등기임원 중 연봉이 1억엔 이상인 경우 공시하는 쪽으로 규정을 마련했다. 여야는 관련 법안에 대해 경제 민주화의 한 방안으로 보고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공시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포럼 공동대표인 유승희 의원은 “상장사 등기임원의 개별보수 공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 선진국도 시행 중이고 재벌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이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8월 임시국회는 공전 중이고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17대, 18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는 “임원의 보수가 개별 공시된다면 주주의 권한 강화와 사회적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임원의 개별 보수가 공개되면 다른 기업과 비교로 경영의욕이 저하하고 노사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미국, 일본처럼 일정 수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교회개혁, 교단 총회부터 물꼬 터야… 권력에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 회복”

    “교회개혁, 교단 총회부터 물꼬 터야… 권력에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 회복”

    “교단 총회는 돈과 사업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이 아니라 어떻게 신앙을 고백할 것인지, 그리고 교회가 어떤 위치에 서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오는 9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개신교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총회 감시를 통한 교회 개혁 운동에 나선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교단총회공대위) 공동대표 방인성(58·함께여는교회 담임) 목사. 방 목사는 7일 오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교단들이 가난의 영성을 회복해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신앙 고백과 사회를 향한 회개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개신교계엔 ‘교회 개혁은 하나님도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통해요. 초기 교회의 이웃 사랑은 실종된 채 돈과 권력의 힘에 매몰된 교회 물량주의의 극한점에 와 있다고 봐야지요.” 그래서 올해 교단총회공대위는 그 엄청난 세속의 비난을 떨치고 거듭나기 위해 ▲목회자 소득세 신고와 ▲여성 목사 안수 ▲민주적 회의 운영을 활동 목표로 세웠다. 물론 원칙과 기준은 ‘하나님 앞에 동등한 백성’이며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평등과 가난한 영성의 새김이다. “해마다 교단 총회를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신본주의를 배격하는 목회자의 전횡은 바로 독재를 낳지요. 교회 안에서 하나님과 성경의 뜻을 잘 표현하는 민주주의의 운영은 사실상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오래 신앙 생활을 한 정치 지도자일수록 오히려 독선에 휘둘리고 소통에 서툴다는 방 목사. 그것은 바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교회와 그로 인해 그늘진 모순이 만연한 탓이란다. “실제로 목회자 일색의 모임인 노회나 총회에서 일반 신자들이 아픔과 어려움을 호소해 해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일반 신자들이 주도적으로 회의와 운영에 참여하는 길을 더 늦기 전에 터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성 목사 안수도 그 평등의 원칙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란다. “여성들은 교회 안에서 일반 사회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탓에 지도자의 위치에 서지 못하고 있지요. 어찌 보면 여성 목사 안수는 인권과 평등의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방 목사는 영국 런던대학 신학부와 옥스퍼드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영국국제장로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해외파 목회자다. 1996년 서울 성터교회 담임 목사를 맡았지만 교회의 투명한 운영과 교회 내 계급 타파를 외치다 반대에 부닥쳐 2007년에 사임한 뒤 지금은 ‘건물 없는 교회’로 유명한 함께여는교회의 담임 목사로 있다. 투명한 재정 운영, 평등한 신앙에 바탕한 작은 교회와 대안 교회를 줄곧 외쳐 온 그의 목회 철학은 역시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가난한 영성’의 회복이다. 그래서인지 개신교계에서 그는 교회 개혁의 중심 인물로 쉽게 자리매김되곤 한다. 진보적 개신교 매체인 뉴스앤조이 이사장이며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희년함께 공동대표 등 그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이 괜한 게 아니다. “개신교 사회단체는 호소와 기도, 그리고 몸짓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역할의 한계가 있지요. 그럼에도 개신교계의 젊은 목회자들이나 신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교회’를 향한 개혁의 의지와 노력이 번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종교를 사회 속 도덕과 윤리의 마지막 보루로 여긴다. 정치와 사회의 타락에 이어 마지막으로 종교가 타락하면 국가가 무너진다고 한다. 초기 교회와 성경에서 말하는 자발적인 이웃 사랑과 희생의 덕목을 되찾자는 교회 개혁은 그래서 우선 목회자를 향한다. “겸손하게 꾸준히 호소하고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들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열린 첫 TV합동토론회에서 ‘안철수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현안 OX퀴즈 결과에서 특히 문재인 후보는 “책을 보니 거의 출마 입장 표명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책에서 여러 부분의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을 보니 국정운영에 상당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의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 요구에는 2명이 찬성했다. 김영환·김정길 후보는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소환에 응해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며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을 겪었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김영환 후보만 반대했고, 문재인·박준영 후보는 기권했다. 이날 MBN이 주최한 TV합동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7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김영환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 정치와 복장 연출을 잘하는 것 같다. 최근 특전사복을 입었는데 광주 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경태 후보는 “4·11 총선에서 부산은 ‘부산 친노’라고 하는 특정계파가 전횡을 저지르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패권주의에서 나온 패착”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회주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회주의는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좋을 때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 친노다’라고 하다가, 인기가 떨어지니 비판하는 입장에 서고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돌던지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좋은데 나중에 제가 후보가 되면 빌려써도 되겠느냐.”고 묻자 “별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문 후보는 양극화, 비정규직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옹호했다. 손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실패를 반성했는데 정작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로 졌고 과반의 열린우리당이 80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문 후보의 인식과 국민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정규직 파견법, 정리해고법, 제주해군기지를 누가 시작했느냐. 민주정부 10년간 있었던 일”이라며 반성의 뜻을 표시하자, 조경태 후보도 “저 역시 참여정부의 일원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심상정 “재벌구조 해체해 갈 것”

    심상정 “재벌구조 해체해 갈 것”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8일 “재벌의 지배구조를 단호히 해체해 가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통합진보당만이 재벌에 맞서 굽힘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자격과 의지를 갖고 있다. 재벌 개혁의 잔다르크가 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당 핵심 정책인 재벌해체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 의원이 첫 비교섭단체 연설회를 통해 재벌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오랜 세월 재벌과 유착하고 재벌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선사한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판하면서 “근본적으로 총수 일가가 수백개의 기업을 전횡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체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재도입하고 순환출자 금지 등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산분리 원칙을 철저히 하고 금융계열분리청구제도 같은 수단의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통진당 강기갑號 출범] “야권연대 복원” 외치는 온건파… ‘李·金 제명’이 첫 시험대

    [통진당 강기갑號 출범] “야권연대 복원” 외치는 온건파… ‘李·金 제명’이 첫 시험대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주도해 왔던 강기갑 후보가 15일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강 후보가 새 당대표로 선출되자마자 논평을 통해 하루빨리 내부를 추스르고 야권연대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진당 새 지도부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야권연대와 당 쇄신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 “패권적 정파 활동을 종식시키고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총선에서 통진당에 표를 주신 국민의 변화 요구를 숙명으로 여기겠다.”며 “재창당에 가까운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흔들렸던 야권연대를 복원하겠다. 지금까지는 국민 앞에 눈물로 반성했지만, 이제는 사과만 하는 게 아니라 사자후를 토해낼 시기가 왔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야권연대 복원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은 내주 초 의원총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선 소속 의원 과반수, 즉 13명 중 7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당 안팎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신당권파의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통진당 원내 구도는 신당권파 5명, 구당권파 6명으로 제명안 통과를 위해서는 김·정 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신당권파 측은 쇄신의 ‘바로미터’나 마찬가지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만큼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김 의원 제명으로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9월부터는 순회 경선을 통해 확정된 민주당 대선 후보와 통진당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로는 신당권파의 심상정 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공동대표, 구당권파의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비상상황인 만큼 본인의 의견보다는 당의 결정을 먼저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과 유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출마설도 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고 적어도 8월은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단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통진당 지지층이 더해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이 전 공동대표 측이 저지른 모바일 부정 선거 등의 악재가 또 터지지 않는 한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쇄신을 위해 우선 논공행상 식의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구당권파가 총무실 등 당의 주요 부서 요직을 모두 꿰찼던 것과 같이 한 정파가 인사권을 휘두르는 ‘전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마련한 쇄신안은 일부만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 대표는 “미군 철수 재검토, 재벌 개혁 등과 관련된 새로나기특위의 쇄신안을 놓고 당 안팎에서 우려와 걱정을 한다.”며 “쇄신 보고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범식에서도 “쇄신을 하되 당의 정체성과 강령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진당의 모든 쇄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당권파의 유선희·민병렬·이혜선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제동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동부연합과 가까운 유선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출범식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중단을 촉구했다. 통진당의 지도체제 개편에 발맞춰 민주당은 17일쯤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통진당과 함께 제출하는 것으로 야권연대 복원의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강 대표의 상견례 자리에서 야권연대 방안을 보다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야권연대에 힘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애당초 민주당은 통진당의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야권연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김 의원 제명 문제가 야권연대의 전제가 될 수는 없다는 게 이해찬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대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한탄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인지, 서운함인지는 불명확했다. 검찰은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서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미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렸던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낙관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대통령 친인척이 비리로 얼룩져 추락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 역시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친인척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정점을 이 전 의원이 찍게 됐다. 부인 김윤옥(65)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씨는 세방학원 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며 김종원(71)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옥희(76)씨도 김 여사의 사촌언니이다. 전두환 정권 이후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지 않은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88년 구속됐고, 동생 경환(70)씨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시절 70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같은 해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형제들을 구속시킨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다를 바 없었다. ‘6공 황태자’라 불리며 실세임을 자부하던 노 전 대통령의 처사촌 박철언(70) 전 의원은 역시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3년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에는 재임 중 친인척들이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전통(?)이 세워졌다. ‘소통령’으로 불리던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53)씨는 김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1997년 한보그룹 사태에 연루돼 6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다. 김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 손성훈(68)씨는 덕산그룹 관계자로부터 광주 조선대 운영권을 되찾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의 잇단 비리로 임기 말 곤욕을 치렀다. 세 아들 가운데 2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한 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남 홍일(64)씨는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 홍업(62)씨는 이권 청탁 등의 대가로 25억원를 수수한 혐의로, 삼남 홍걸(49)씨는 체육복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식을 받는 등 모두 15억 4400만원 등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청렴함을 무기로 내세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친인척 비리에 시달렸다. ‘봉하대군’으로 불리던 형 건평(70)씨는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개입,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딸 정연(37)씨는 미국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100만 달러(약 13억원) 반출 의혹에 연루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이승만 집권 때도 독립운동가 수감했다”

    “이승만 집권 때도 독립운동가 수감했다”

    서울 통일로 ‘서대문형무소’는 1905년 을사늑약 때일제가 만든 경성감옥이었고 1912년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은 이 형무소의 신세를 졌다.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이 다 떠난 서대문형무소에는 누가 수감됐을까? 왜 곧바로 일제의 악행을 고발하는 역사박물관으로 직행하지 못했을까? 김삼웅(69) 전 독립기념관장은 4일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관 무궁화홀에서 열리는 ‘이승만 집권기의 서대문형무소’란 학술대회에서 ‘1948~1959년 서대문형무소’란 제1주제 논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 수감자들의 변천사를 밝혔다. 김 전 관장은 “1948~1959년 12년은 이승만의 1인 통치와 자유당의 전횡기였다.”면서 “1949년 1월 반민특위의 검거활동으로 서대문형무소가 악질적 친일파인 소설가 이광수, 일제경찰관 노덕술 등 친일파로 가득했지만, 겨우 1개월 만인 그해 2월 15일 이승만이 반민특위 활동을 비난하고 반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으로 서대문형무소가 다시 독립운동가들로 가득 차게 됐다.”고 탄식했다. 소설가 이광수는 수감 20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고, 노덕술은 이승만 대통령이 “경찰의 기술자이며 경험자이므로 그를 제거하고는 국가의 치안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석방을 요청하던 중 그해 6월 6일 반민특위가 와해되자 풀려났다. 1949년 6월 ‘국회프락치사건’이 발생했다. 신의주 등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약수 의원과 반민법 제정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노일환·서용길 의원 등 13명의 의원이 체포됐다. 김 전 관장은 “헌병사령부 산하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이들을 심하게 고문해 ‘자백’을 받아 냈다.”면서 “당시 헌병대에는 친일경찰 김정채, 윤우경, 최운하, 김호익 등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노일환은 재판 과정에서 “남로당 가입 사실과 남로당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는 자백이 고문을 못 이긴 허위 자백”이었다고 진술했다. 즉 반민특위 활동이 와해된 후 서대문형무소에는 일제강점기와 비슷하게 독립운동가들이 가득해졌다는 것이다. 1947~1954년 제주 4·3사건으로 2530여명이 일반재판 및 군정재판, 군법회의 등을 통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중 16~30세 여자 수감자 70여명이 서대문형무소로 이송됐다. 제주도에는 형무소가 없어서 전국 각지 형무소에 분산·수감된 탓이다. 김 전 관장은 “일제강점기에 총독부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감하기 위해 특별히 여사(女舍)를 지어서 관리했기 때문”이라면서 “6·25전쟁으로 이 중 일부는 인민군에 편입되거나 여맹에 들어갔고, 또 일부는 잡혀서 총살됐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직후부터 3개월 동안 서대문형무소는 북한군이 사용했다. 반공·친미 인사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을 투옥하고, 후퇴할 때는 대량 학살하거나, 북으로 끌고 갔다.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한 이승만 정부는 서울시민 중 북한군에게 협조한 부역자들을 색출해 서대문형무소에 가두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시민은 대략 145만명이었고, 이 중 40만명만이 피란을 떠났다. 김 전 관장은 “서울시민은 안심하라는 라디오방송을 거듭하다가 한강다리를 폭파시켜 피난도 못하게 해 놓고는 잔류한 서울시민을 부역자로 모는 것은, 임진왜란 때 한성을 떠난 선조나 병자호란 때 인질로 잡혀 갔던 처자를 ‘환향녀’라며 비난했던 인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다소 줄었지만, 당시 부역자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자는 867명에 이르렀다. ‘종로의 협객’ 김두한은 1947년 4월을 시작으로 1954년 5월, 1965년, 1966년 ‘국회오물투척사건’ 등으로 4차례 수감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무들 눈으로 본 ‘현실 정치의 폐해’

    존 로널드 로웰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이 퍼뜩 떠올랐다. 영화로 보면 2편 ‘두 개의 탑’에서 상당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엔트족은 오랫동안 숲을 지키는 영험한 나무 정령 종족이다. 말하는 데 아주 오래 걸려서 불필요한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든가, 깊이 뿌리를 내려 거센 홍수를 버티는 나무 전령은 선지자의 지혜를 보는 듯 인상적이다. 인간과 함께 거대한 힘에 맞서 싸우는 장면은 엄청나게 웅장해 기억에 확 박혔다. ‘숲의 왕국’(현길언 지음, 물레 펴냄)을 보면서 ‘반지의 제왕’을 떠올린 것은 나무가 생각과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독특한 시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일 터. ‘반지의 제왕’이 화려하고 거창한 판타지 소설이라면 ‘숲의 왕국’은 잔잔하지만 예리한 우화다. 작가가 저자의 말에서 “애초에 작품의 창작 동기는 성경 ‘사사기’의 가시나무 이야기”라고 밝혔다. “형의 정치적 음모의 부당성을 백성들에게 호소한 내용이었지만, 정치 권력이 비민주화되는 과정을 은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작가는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이 평화일 텐데, 오히려 정치가 분쟁과 갈등과 음모와 정략만을 만들어 내고 심지어 폭력을 동반한 반평화로 치달았던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고 말한다. 그 ‘인류의 역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현실 정치를 풍자하기 위한 배경으로 작가는 숲을 택했다.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찾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찾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려고 찾는 숲이야말로 평화가 깨지는 절망과 새롭게 회복하고자 하는 생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가장 적절해 보인다. “숲이 왕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더라.”는 말을 들은 원 노인은 그리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왕이 자신이 사는 숲을 잘 관리할 테고, 40년 동안 숲을 관리한 목 상무도 좀 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왕으로서 자격이 있다 싶은 밤나무와 잣밤나무, 벚나무가 자리를 고사했다. 결국 나선 것은 키 작고 날카로운 가시밖에 내세울 것 없는 탱자나무였다. 왕이 된 탱자나무의 첫 지시는 이랬다. “내 허락 없이는 사람이나 오소리, 노루, 심지어 새들도 숲을 지나다니지 못하고, 나무들은 매일 같은 자리에 모여 왕의 지시를 받아야 하오.” 왕이 숲의 질서를 바로 잡기를 원했건만, 첫날부터 의문이 생겼다. “우리 숲에 정말 왕이 필요한가?” 왕국이 된 숲은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함부로 숲에 들어와 열매를 따자 아예 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도록 나비와 벌의 출입을 차단했다. 숲에서 흙과 돌들을 몰고 나가는 시냇물도 막았다. 명령을 듣지 않은 나무들은 탱자나무가 가시로 말려 죽였다. 왕을 추대한 호랑가시나무, 윤노리나무, 예덕나무는 권세를 누리지만 다른 나무들은 점점 기운을 잃었다. 왕의 전횡을 견디다 못한 나무들은 반란을 도모한다. 돌산을 숲으로 만들고, 평생을 지켜 온 원 노인은 평화롭던 숲에 정치가 등장하고 힘의 논리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가만히 지켜본다. 오랜 세월을 숲과 함께한 그는 권력이나 투쟁, 폭력이 아닌 숲의 본령인 평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작가가 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실 정치의 폐해를 절묘하고 날카롭게 풍자하는 힘이 책 끝자락까지 이어져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는 기존 대기업 구단들의 전횡에 모든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이 좌절됐다. 기득권을 가진 구단들에 휘둘려 장기 비전 제시에 실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KBO 표결도 하지 않고 “유보” 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를 비롯해 9개 구단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회 뒤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이 우려된다.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조건을 갖춘 뒤 10구단을 창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업이 구단에 전화돌려 설득 표면적인 이유는 여건 미성숙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하다.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에는 기존 구단의 신규 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KBO는 NC의 내년 1군 진입에 따른 홀수 구단 운영의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표결을 통해 3분의2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일 이사회에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10구단을 반대하는 특정 구단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며 기류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단의 모기업 핵심 관계자가 직접 각 구단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가 야구판에 번졌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대립각도 새삼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0구단에 찬성하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결국 이사회에선 표결도 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라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왔다. 언제 다시 논의할지 시기도 못 박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KBO는 구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홀수팀 파행 운영도 나몰라라 이사회는 역풍을 의식한 듯 당근도 넌지시 꺼내들었다.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의 수익금 일부, NC 다이노스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역풍은 시작됐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WBC와 올스타전 참가 거부는 물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역시 선수협과 공조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 등 10구단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홀수 구단 파행 운영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선수와 팬의 몫이 된다는 점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통해 홀수 구단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상쇄효과는 미지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그들만의 리그’ 10구단 좌절… 선수협 “WBC 보이콧”

    [프로야구] ‘그들만의 리그’ 10구단 좌절… 선수협 “WBC 보이콧”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는 기존 대기업 구단들의 전횡에 모든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이 좌절됐다. 기득권을 가진 구단들에 휘둘려 장기 비전 제시에 실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KBO 표결도 하지 않고 “유보” 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를 비롯해 9개 구단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회 뒤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이 우려된다.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조건을 갖춘 뒤 10구단을 창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업이 구단에 전화돌려 설득 표면적인 이유는 여건 미성숙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하다.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에는 기존 구단의 신규 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KBO는 NC의 내년 1군 진입에 따른 홀수 구단 운영의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표결을 통해 3분의2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일 이사회에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10구단을 반대하는 특정 구단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며 기류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단의 모기업 핵심 관계자가 직접 각 구단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가 야구판에 번졌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대립각도 새삼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0구단에 찬성하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결국 이사회에선 표결도 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라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왔다. 언제 다시 논의할지 시기도 못 박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KBO는 구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홀수팀 파행 운영도 나몰라라 이사회는 역풍을 의식한 듯 당근도 넌지시 꺼내들었다.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의 수익금 일부, NC 다이노스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역풍은 시작됐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WBC와 올스타전 참가 거부는 물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역시 선수협과 공조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 등 10구단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홀수 구단 파행 운영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선수와 팬의 몫이 된다는 점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통해 홀수 구단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상쇄효과는 미지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속보]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속보]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는 기존 대기업 구단들의 전횡에 모든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은 좌절됐다. 기득권을 가진 구단들에 휘둘려 장기 비전 제시에 실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WBC, 올스타전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아마야구 여건 성숙되면 10구단 창단”  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를 비롯해 9개 구단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회 뒤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된다.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조건을 조성한 뒤 10구단을 창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10구단 창단 찬성은 넥센과 NC뿐? 표면적인 이유는 여건 미성숙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하다.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에는 기존 구단의 신규 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KBO는 NC의 내년 1군 진입에 따른 홀수 구단 운영의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표결을 통해 3분의2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12일 이사회에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10구단을 반대하는 특정 구단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며 기류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단의 모기업 핵심 관계자가 직접 각 구단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가 야구판에 번졌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대립각도 새삼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0구단에 찬성하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결국 이사회에선 표결도 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라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왔다. 언제 다시 논의할지 시기도 못박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물건너간 분위기다. KBO는 구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선수협, 일구회 등 강력 반발 이사회는 역풍을 의식한 듯 당근도 넌지시 꺼내들었다.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0 마케팅 자회사인 KBOP의 수익금 일부, NC 다이노스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역풍은 시작됐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WBC와 올스타전 참가 거부는 물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역시 선수협과 공조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 등 10구단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홀수 구단 파행 운영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선수와 팬의 몫이라는 점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통해 홀수 구단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상쇄효과는 미지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 이모(48) 수원여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5명이 뇌물수수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총장은 대학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인 2010년 6~11월 전산장비를 독점으로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대학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총장의 친동생은 버스 기름값 등 운영비를 부풀려 대학으로부터 지급받은 뒤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 2850만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장남인 총장과 차남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수원여대는 현재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노조에 맞서 재단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대학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私學)의 비리는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불법찬조금, 인건비 횡령, 입시부정 및 인사 비리 등 연이은 사학재단의 부정부패는 교육기관의 본질 위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웠다. 특히 지난 2009년 영남대의 정이사체제 전환 이후 각종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고 퇴출됐던 옛 재단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등 사학 비리와 관련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학비리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학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한국사회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부패와 비리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은 해마다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이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곧 이어 재단의 비리 주역들이 그대로 복귀하거나 같은 비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학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사해연)는 지난 8일 서울 중앙대 서라벌홀에서 ‘사학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차기 정부 사학 개혁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윤지관 사해연 회장은 “현 정권 들어 비리나 전횡 등으로 퇴출된 구재단이 ‘대학 정상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복귀하는 등 문제 사학이 자본주의적 소유권 논리와 결합해 사학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의 유형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성학 주성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된 사립대학의 부정·비리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해 제시했다. 2001~2004년 교과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지적사항은 예산·회계 201건(25.8%), 법인 128건(16.4%), 인사 126건(16.2%), 시설 90건(11.6%) 등이었다. 또 2005~2009년 교과부 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 손실금만 해도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합쳐 무려 2765억 3300만원이나 됐다. 대학당 평균 61억 4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홍 교수는 “상당수 사립대학 이사장들은 대학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이 갖춰야 할 수익용 기본재산은 미비하고,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으면서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대학 운영과 관련된 인사권, 재정권, 규칙제정권 등의 권한이 모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독점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교원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적, 비판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양심적인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립대의 과도한 비중이 대학개혁의 걸림돌” ‘사학문제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학의 지배구조가 고등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6년 기준 국내 사립대 학생 비중이 77.8%에 달하는 등 사학의 폭발적인 성장이 국가로 하여금 막대한 설립비용을 부담한 사립대학에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등교육체제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이 대학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기준 다른 나라의 사립대 학생 비중은 일본이 75.9%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미국은 71.9%가 국·공립대학생, 프랑스·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은 90% 이상, 호주는 98%가 국·공립대 학생이다. 조 교수는 또 “2003년 기준 재단전입금이 중등은 평균 2%, 대학은 5.6%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립학교가 처음부터 학교의 운영목적을 교육보다는 이윤 창출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학의 퇴출기준에 법인전입금이나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비율 같은 교육투자 열의를 핵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립대 친인척 참여비율 5분의 1로 낮춰야” 사학의 공공성 확보와 사학 관련 법의 개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립대를 준(準)국·공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방안으로, 사립대학의 국·공립화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학교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사립대 구조조정은 대학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정부독립형과 정부책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독립형 사립대에는 행정적 규제를 줄이고, 정부책임형에는 계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설정하되 계획에 따라 ‘반(半)공립 반사립’의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학 비리의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홍성학 교수는 “법인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의 기능을 대학 지원 및 육성기능으로 국한시키고 학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사항은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재 4분의1인 사립대의 친인척 참여비율을 공익법인과 같이 5분의1로 낮추는 방안과, 부정·비리를 방조한 임원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사학법에서 삭제된 ‘임원의 부당한 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항을 환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제대로 손대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산하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칼을 들이댈 모양이다. 방만 운영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원회는 그제 17개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4월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이들의 운영실태가 엉망이라고 진단하고 ‘지자체 산하 기관 종합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권고했다. 방안에는 이들 기관이 행안부가 주관하는 경영 평가를 받도록 하고 부패가 잦거나 경영이 부실하면 법인 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받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492개이며 지난해 이들 기관의 총예산은 6조원에 달하고 지자체 보조가 1조 3800억원이나 된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들 기관의 방만운영 행태를 보면 정말 놀랍다. 업무추진 지출 내용을 비공개로 못박아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고, 비공개·특채 규정을 만들어 단체장이 인사 전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이 20명도 안 되는 기관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모 기관으로 파견된 지자체 공무원은 자신의 봉급 외에 기관에서 파견근무 수당으로 매달 300만원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새로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단체장들이 자신의 영향력 확대와 보은인사 등을 위해 출자·출연기관 설립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출자·출연기관이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 할 일은 별로 없어 적당히 놀고 봉급을 받는 ‘신도 모르는 직장’이 소리 소문 없이 생겨나는 이유다. 권익위에 따르면 2000년 초 180개이던 지자체 산하 출자·출연 기관이 10년 새 312개나 늘었다. 따라서 정부는 지자체의 기관 설립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방만경영이 적발되면 예산지원 삭감은 물론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경기동부 실체 부정하지 말라” “다수파가 권력 전횡 이익 추구”

    “당은 진보 정치의 도구이지 특정 정파의 도구가 아니다.”(통합진보당 박원석 의원) 통합진보당이 당내 패권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진보 정당 내 정파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 권위적인 소통 구조까지 낱낱이 해부됐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구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 정치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희 전 대표 등의 구당권파가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며 오리발 내밀기식 대응을 했다.”면서 “실체가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먹을 것 놓고 난리치는 격” 이어 구당권파를 겨냥해 “(대학) 서클적 구조의 다수파가 당의 발전이나 정치 발전보다 정파의 권력과 이익추구를 우선 순위에 놓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권력을 전유하고 전횡한 그 지점이 곧 패권주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당내 권력을 민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파 활동을 공개하는 ‘정파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자와 농민이 목숨을 걸어온 진보 정당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며 “먹을 게 없을 때는 다들 사이가 좋더니 먹을 게 생기니 정파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를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 정당을 살리려면 권력을 내놓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 기업인 CNP전략그룹도 도마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진보신당 분당 이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의 빚 50억원 중 CNP전략그룹에 진 빚이 20억원이었다.”며 “CNP와 연관된 당직자들을 대기발령했는데 나중에 모두 복직됐다. 그때 정리됐다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사태의 본질에 대한 해석 차이도 엿보였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2008년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상식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확증되기 어려운 선거 부정이 확증된 부정이 됐고 보수 언론의 공격이 결합돼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민주화 체제 과정에서의 1단계 진보정치가 탈민주화 시대에는 혁신을 통해 2단계 진보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진보정치 2.0’을 제시했다. ●박상훈 “정파 유해성 축소가 관건”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정파는 무리를 지으려는 정치적 본성이며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파의 실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유해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진보당 당수인 조봉암 선생은 스스로 악법도 법이라고 인정하며 저항 없이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뒤에도 진보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진보 정당은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癸酉靖難), 아니 계유사화(癸酉士禍). 어떤 사건이 크면 클수록 그 직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계유사화 같은 정변도 그러하다. 계유사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살상극이었다. 단종 복위 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포함하면, 필자의 추산으로 70명 이상의 인재가 조선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사람들에게 불의가 무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대신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뿌리 깊은 내상(內傷)을 심어주었다. 신숙주·정인지·한명회 등은 공신(功臣)이 되어 노비와 전답을 하사받고 잘 먹고 잘살았다. 홍윤성 같은 자는 멋대로 양민들의 토지를 빼앗고 만행을 부려도 세조는 눈감아 주었다. 공신들의 세상. 원래 불의의 특권이 더 달콤한 법이다. ●원기(元氣)가 손상된다는 것 반면 찬탈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죽고 가족은 노비가 되었다. 이래서 뜻있거나 젊은 사람들은 세조 정권을 외면했다. 김시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시습이 조정에서 별로 활동한 일도 없는데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감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저항하고 비판하였으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이 김시습이었다. 남효온이 젊은 나이에 과거를 그만두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김시습이 “나는 세종의 은혜를 받았으니 당연하지만, 그대는 나와 다르니 세상을 살아갈 계책을 세우라.”고 충고했을 때, 남효온은 “소릉(昭陵·문종 비 현덕왕후의 능호)이 추복되었을 때 나가도 늦지 않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조의 찬탈은 오랫동안 바로잡히지 않았다. 비판은 좌절되었고, 공신들의 득세는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사마천은 물었던 적이 있다. 왜 좋은 사람들은 해를 입고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들은 떵떵거리며 잘사는가, 하늘의 도라는 게 옳은가 그른가? 어디 사마천만 했던 질문이었겠는가? 역사 속에서 숱한 사람들이 던진 질문이요, 지금 우리도 던지는 질문 아니겠는가? 이 질문을 던질 힘이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다. 냉소하는 것, 애써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좌절, 원기의 손상은 거기서 시작된다. 세조의 찬탈은 한동안 조선 사람들의 원기를 손상시켰다. 그것이 세조가 남긴 진짜 업보이다. ●찬탈은 간신(奸臣)을 낳고 임사홍(任士洪)은 그 아들들이 예종과 성종의 사위였으며, 이를 기회로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자행하던 조선조의 대표적인 간신이었다. 도승지에 올라 유자광(柳子光)과 파당을 이루어 전횡을 부렸으며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 때에는 신진 사림들을 김일손(馹孫)의 사초(史草·후일 정리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관이 그때그때 적어놓는 1차 자료) 사건에 얽어 숙청하였다. 무오사화는 아다시피 이극돈(李克墩) 등이 자신의 비위사실을 있는 대로 적은 사관 김일손 등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애도한 글이라고 몰아가 모반죄로 얽음으로써 일어난 사건으로 연산군 폭정의 서막이었다. ‘조의제문’을 종종 한글을 읽는 호흡에 따라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는 분이 있는데,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어야 한다. 항우(項羽)에게 죽음을 당한 의제를 조문하는 글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김종직이 실제로 세조의 찬탈에 비유하여 이 글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다. 임사홍 등이 그 글을 세조 찬탈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여 김종직 등을 모반죄로 얽었던 데는 그 글의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세조찬탈의 명분에 대해 임사홍 일당과 김종직 등 사림들 간에 첨예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 명분의 차이는 경제 정책의 기조, 정치 운영의 원칙 등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역사의 인과응보는 참으로 알 수 없어, 연산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세조 때의 공신들은 무덤에서 죄를 받았다. 딸 둘을 왕비로 들여보냈던 공신 한명회나 공신 정창손 등은 부관참시되었다. 생모 폐비(廢妃) 윤씨가 사약을 받았을 때 동조했다는 이유로 연산군에게 보복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홍귀달, 이유녕 등 다수의 사림 역시 해를 당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었지만, 중종 14년 기묘사화가 일어난다. 조광조 등 개혁세력들이 공신세력들의 탄압을 받았던 것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바로잡았던 공신들이 왜 또 사화를 일으켰는가? 공신이라는 특권을 제한하려는 조광조 등의 견제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리고 반정공신의 행태는 세조시대 이지러진 특권의 향유와 행사를 본받았고, 그 결과 출발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영화를 위한 특권을 형성하며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방향으로 타락했다. ●기억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사육신을 사육신이라고 불렀을까? 단종은 언제부터 노산군이 아닌 단종이 되었으며, ‘노산군일기’는 언제부터 ‘단종실록’이라고 불렸을까? 중종 때 소릉을 복위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 소릉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인데, 어머니 최씨와 아우 권자신(權自愼)이 처형된 뒤 폐위되었고 능의 석물이 훼손되었다. 중종 8년 반정의 기운이 남아 있어 다행스럽게도 소릉은 복위되었다. 그러나 단종과 사육신은 여전히 금기 대상이었다. 사림정치가 본격화하는 선조대에 이르러서도 이들에 대한 복권은 여의치 않았다. 선조 2년 어느 날 경연에서, 퇴계와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은 “그들의 의도는 상왕(단종)을 복위하려는 것이었는데 세조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오해하였다.”며 복위를 건의한 일이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대승의 논리는 세조에 대한 ‘반역’과 상왕 복위를 분리하여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실은 이 논리밖에는 없었다. 이미 사육신이 세상을 뜬 지 10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기대승의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선조 9년 남효온이 지은 ‘육신전’(六臣傳)을 가져다 본 선조는, “내가 그 글을 보니 춥지 않은데도 떨린다. 지난날 우리 광묘(光廟·세조)께서 천명을 받아 중흥하신 것은 진실로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저 남효온이란 자는 어떤 자이길래 감히 필묵을 놀려 국가의 일을 드러나게 기록하였단 말인가? 이는 바로 아조(我朝)의 죄인이다.”라고 단언했다. 민간에서 알음알음 전해오면서 읽어오던 책이 ‘육신전’이었는데, 이는 곧 금서(禁書)였던 것이다. ●군(君)에서 대군(大君)으로 그러나 당색을 막론하고 노산군을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이어졌다. 곧 노산군을 노산대군으로 바꾸는 일이 현실화했다. 숙종 7년(1681), 그러니까 숙종 즉위년부터 정권을 담당했던 남인(南人)이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1680)으로 실각하고, 서인(西人) 정권이 들어선 이듬해 7월 무더운 어느 날의 낮 공부(晝筵) 시간에 숙종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실의 왕비 소생은 대군이나 공주라고 부르니, 노산군도 대군으로 불러야 한다. 대신들은 의논하라.” 이에 따라 논의한 결과 대신들도 대군으로 고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숙종의 견해는 참으로 기발했다. 이것은 이 사건에 대해 200년 이상 축적된 합의가 낳은 대안이며,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 위한 여러 단계 중의 하나였다. 원래 노산군이라고 할 때의 ‘군’(君)은 서자(庶子) 왕자에게 붙이는 칭호와 글자는 같아도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폐위된 임금을 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자(朱子)가 ‘자치통감강목’에서 만든 역사 기록 범례의 하나였다. 그걸 몰랐을 리가 없다. 숙종의 착상인지 이전에 어떤 의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위의 논리는 노산군에게서 ‘폐군’의 혐의를 벗기고 ‘적실 왕비의 왕자’라는 지위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단종’으로, ‘충신’으로 이로부터 10년 후, 숙종은 노량진에 자리한 사육신묘에 제사를 지내게 하고, 복관 조치를 내림과 함께 사당에도 편액을 하사한다. 당시 이미 민간 차원에서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오던 터였다. 그러므로 편액을 내리는 것으로 사당 건립을 사후 승인한 셈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숙종 6년, 강화유수 이선(李選)이 세조도 아들인 예종에게 ‘사육신은 충신’이라고 유시(諭示)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육신을 정려할 것을 요청했던 상소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육신을 충신으로 표창해야 한다는 공론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숙종 24년(1698)에는 현감(縣監)을 지낸 적이 있는 신규(申奎)가 노산대군의 왕호를 회복하라고 상소했다. 이후 숙종은 조정의 신하는 물론 지방관과 이미 관직을 그만두고 초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의견을 묻도록 하였다. 한 달 뒤인 10월에 숙종은 승정원에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노산대군의 왕호를 추복하게 하였다. 단종이 영월 땅에서 승하한 지 햇수로 242년 만의 일이다. 이후 곧바로 온 나라의 축하 속에 단종 복위가 반포됨으로써, 강봉된 노산군은 243년 만에 후손들에 의해 단종으로 복원되었다. 우리가 장희빈만 기억하는 시대, 조선사람들의 유전인자에 냄비근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기나긴 역사바로세우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버티던 김진규 건대총장 사퇴

    버티던 김진규 건대총장 사퇴

    최근 빚어진 건국대 내홍과 관련, 김진규 총장이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23일 “6월 2일 이전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사퇴 결정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행정관에서 열린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은 회의에서 김 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 다음 달 2일 심의하기로 결의했다. 김 총장은 이사회의 입장이 자신의 해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진은 김 총장의 해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김 총장은 최근 교수·교직원·학생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거취를 표명하지 않았다. 2010년 9월 취임한 김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했지만 ‘설익은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학내 구성원들과 번번이 부딪쳤다. 여기에 업무추진비 증빙 없이 사용, 부당 진료비 수령, 성희롱 발언, 강남 술집 여사장과의 소송건 등 각종 비리 의혹과 전횡이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날 김 총장의 자진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 구성원들은 일제히 “정의가 승리했다.”며 환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전횡 불만… 민노총 ‘폭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 간의 야권연대 뒷거래 의혹은 민주노총에서 제기됐다.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전횡에 대한 민노총 내부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던 시기였다. 서울신문이 17일 입수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평가 토론회’(4월 27일) 녹취록에서 이미숙 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민노총 조합원 40%가 통합진보당에 가입했지만 당권파가 당내 발언권도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우리를) 조직적으로 탄압하며 당을 위해 조용히 있으라고만 한다.”며 당권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내려고 당에 가입한 게 아니고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대변해 주는 당을 기대했는데 지도부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말을 자제했지만 성남에서 사회적기업을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성남시의 청소용역 업체 공개입찰을 통해 김 시장 후보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는 얘기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성남의 사회적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민노총은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던 환경미화원 등 청소용역을 민간 위탁 업체 방식으로 고용 전환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를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직접 청소용역 업체를 설립하면서 민노총 내부에서 도덕성을 놓고 비판이 비등했던 것이다. 야권연대 특혜 의혹도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이 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노당 후보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현 통합진보당 당선자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양당 간 기초·광역의원 후보 조정과 맞물려 수차례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후 성남 지역 시민단체의 중재와 민주당의 기초·광역의원 공천 양보로 선거 20일 전 극적으로 타결됐고, 김 후보는 퇴진했다. 성남은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로 지역 영향력이 크다. 이 시장도 지방선거에서 경기동부연합과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며 도움을 받았고 당선 후에는 경기동부연합 멤버들이 대거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갔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청소용역 업체 나눔환경의 한용진 대표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으로 인수위원을 지냈다. 나눔환경이 성남시의 민간위탁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된 과정도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성남시 청소용역 업체는 15개로 규모가 더 큰 수원시의 9개에 비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성남시는 청소용역 비용으로 매년 평균 15억원을 업체에 지급하고 있다. 나눔환경이 신규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시점은 지난해 1월 26일이다. 나눔환경이 2010년 12월 21일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으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한 달 만에 청소 위탁 용역을 따내며 신규 민간 사업자로 지정됐다. 12개 업체가 사업자 선정 경쟁을 벌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로는 나눔환경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에 용역대행 보고도 하지 않았다. 성남시는 2010년 12월 30일 민간위탁 업체 경쟁 공고를 내고 이듬해 1월 7~18일 서류를 접수했다. 하지만 자격 요건이 최소주주 20인 이상의 시민주주 형태의 사회적기업, 성남 시민이 주주 70% 이상 점유 등으로 까다로운데도 신생 업체인 나눔환경이 전 부문 적격 판정으로 최종 선정된 데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반발하는 유·심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당내 부정 경선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주장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정 경선 사건을 기화로 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경선 부정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꽃이 첨예하게 튀었다. 유 공동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당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현장 투표소 결과를 투표소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표 결과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상세한 결과조차 알려지지 않으면 무엇을 담보로 투표 신뢰성을 주장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심 공동대표 역시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인가’라는 절규들이 쏟아졌다. 수십년간 진보정치에 대한 희망만으로 함께해 온 분들의 울분과 실망이 담긴 떨림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공동대표의 진상 조사 결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 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면서 “조사위는 진상 조사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진상 조사를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 공정성을 잃고 조사에 임했다면 당원 여러분의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온전히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만 믿고 발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당권파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참석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 공동대표를 향해 소리 지르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이번 사건이 당권파의 고질적인 전횡을 뿌리 뽑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하다.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와 친노(친노무현) 그룹인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 이정희 대표가 이끈 민주노동당이 합쳐져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탄생했지만 이 공동대표의 당권파가 좌지우지해 온 전횡을 근절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날 폭발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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