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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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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직 수장들이 줄줄이 구속·소환된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것이다. 공정위 전직 간부들의 불법 재취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어제 노대래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같은 혐의로 정재찬 전 위원장과 김학현 전 부위원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동수 전 위원장도 소환한다. ‘경제 검찰’이니 ‘공정’이니 하는 이름표를 반납해야 할 판이다. 이번 사태는 공정위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충격이다. 37년 공정위 역사상 위원장과 부위원장 출신들이 한꺼번에 구속되고 줄소환된 일은 처음이다. 그 사유가 딴것도 아니고 대기업과 짬짜미한 ‘슈퍼 갑질’이다. 그동안 공정위 퇴직 간부들의 기업체 재취업은 뿌리 깊은 관행으로 소문이 짜했다. 암묵적 악습을 뿌리 뽑자는 비판 여론이 거셌는데도 알고 본즉 수장들이 불법 고리를 앞장서 엮은 사실이 낱낱이 들통났다. 검찰에 구속되거나 소환된 수장들의 혐의는 거의 판박이다. 풍문으로만 듣던 관행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진행됐는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구속된 정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4급 이상 퇴직 간부 17명의 특혜 채용을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 부서인 운영지원과에서는 ‘퇴직자 관리 방안’이라는 문건을 만들어 재취업 리스트를 따로 관리했다. 행정고시 출신은 2억 5000만원선, 비고시 출신은 1억 5000만원선으로 재취업 연봉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2+1’이라는 재취업 원칙도 요지경 속이다. 2년의 취업 기간이 끝나면 공정위의 자체 의견에 따라 1년 더 연장하는 방식이다. 이런 갑질 전횡이 또 없다. 공정위의 칼끝에 대비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로비 수단으로 취업 요구를 알아서 들어줬으니 그들끼리의 ‘윈윈’ 거래인 셈이다. ‘전관예우’ 재취업 관행은 기업체뿐 아니라 대형 로펌에서도 심각하다. 그 사실을 국민도 이제 다 알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위 혁신을 떠들썩하게 약속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특단의 개혁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민 불신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 [사설] 스튜어드십 코드, 감시 기능 강화하되 독립성 보장해야

    국민의 노후 자금 635조원을 굴리는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앞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고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동시에 기업 총수의 전횡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는 원칙적으로 배제됐지만, 기금운용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임원의 선임·해임, 합병·분할·분할합병 등 ‘제한적인’ 경영 참여를 허용했다. 의결권 행사는 위탁운용사에 위임했다. 국민연금은 또 기금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 이미 대한항공에 했듯이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공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분의 5% 이상 보유한 상장기업은 300개, 10% 이상은 106곳이다. 국민연금이 1대 주주인 경우도 많지만, 여태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재벌 사주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기권하거나 중립 의사를 밝히는 등 몸을 사리곤 한 탓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앞으로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로 오너 일가의 갑질 등 일탈행위나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행위를 한 회사 임원에게 해임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법적 정비 작업을 거치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제도 도입에 대해 의구심이 여전하다. 지난 정부 때 국민연금이 정권의 의도대로 움직인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가 자칫 기업들을 정부의 뜻대로 유도하는 ‘관치’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에 개입해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 상태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 역할을 하려면 국민연금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에서 규모에 걸맞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창업가 정신 잃은 재벌3세에 반감… 상생 생태계 만들어 공존해야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창업가 정신 잃은 재벌3세에 반감… 상생 생태계 만들어 공존해야

    ‘기업 보는 눈을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기획이 마지막 회에 도달했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하고 부정적 인식에 대한 원인과 극복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가깝지 않은 길을 돌아 10회에 걸쳐 짚어봤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기업이 존경받지 못하는 게 누구의 탓인지,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을 전문가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자국민의 가장 열렬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스웨덴 재벌가 발렌베리 그룹도 살펴봤다.22일 서울신문 취재에 응한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우선 기업 스스로의 탓이지만 정치권력 등 외부적 원인도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스스로의 원인으로 ‘불공정 경쟁’을 꼽았다. 그는 “기업 활동이 주주의 이익이 아닌 오너 일가 이익을 위해 이뤄진다”면서 “기업 경영은 폐쇄적이고 한진그룹에서 보듯 오너 일가의 전횡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보단 일부 개인의 부 축적 수단으로 전락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업 세대의 2세, 3세들은 기업가가 아니면서 기업가가 누려야 할 것을 누리고 있지 않으냐”면서 “초기 창업가 정신은 사라지고 사회에 대한 긍정적 기여보다는 지금까지의 유산을 누리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 인식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 투자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기본 단위이며 이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기업가인데 이 둘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가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느끼는 반감이 반기업 정서로 흐른다”고 말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기업을 노동자 반대편에 선 상대자로 생각하는 대결구도로 보고 있다”면서 “서구에서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나가 좋은 성과를 내는 존재로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치권도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경제적 성취를 통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그 과정에서 정부가 자원배분에 직접 개입한 경우가 많았으며, 그 때문에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는 데는 무엇보다 기업 스스로가 혁신과 성장을 통해 사회와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법 잘 지키면서 돈 잘 벌어 사회에 기여하라는 단순명료한 얘기다. 최 교수는 “옛날 말로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기업이 잘 안 될 때 갑질을 더 하고 협력업체를 쥐어짜는 것”이라면서 “기업 생존이 어느 정도 되고 글로벌화되면 내부거래를 끊고 협력업체들도 매출을 몇 조원씩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매출만 늘렸다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가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원가 절감을 하면서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두고 ‘일자리 킬러’라고 공격했지만 소비자들이 ‘내게 혜택 주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주식은 2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성 교수도 “기업이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자본에 단순히 비례하는 수익이 아니라 보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게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역할이면서 그런 기업과 기업가가 늘어날 때 경제성장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큰 틀에서 최 교수, 성 교수와 비슷한 의견이었지만 ‘공존’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사회와 공존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건 단순히 욕 안 먹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사회에서 ‘기업은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이 있어야 기업도 오랫동안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경우 기업이 특정 지역에 터를 잡고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기여를 하다 보니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일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면서 “그래서 가족끼리 상속하더라도 상속세를 면제해 주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예를 들었다. 정부 규제가 기업의 성장을 일정 부분 막고 있다는 주장에도 대부분이 공감했다.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경제를 성장시켜야 국민 인식도 나아질 텐데 규제 탓에 제약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기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대로 사업할 수 있는 자유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 규제는 그걸 가로막고 있다”면서 “규제들이 줄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규제 때문에 젊고 새로운 기업이 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을 위협하는 새 기업들이 글로벌로 떠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규제 덕분에 오히려 재벌 기업이 보호받고 있다”면서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설 자리를 잃기 때문에, 대기업을 때려잡을 게 아니라 새로운 기업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한데 정부가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 규제 역시 기업이 사회와 공존하는 활동을 하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결국 사회적 책임으로 환원될 때 그 성장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사유재산 축적을 위한 사적인 기업으로만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성장해야 하니 규제를 풀어 달라’고 하면 ‘누구를 위해서?’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성장을 실제로 막느냐 안 막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근본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있느냐에 답을 할 수 있어야 규제 완화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민단체 “예상보다 강도 낮아져” 재계 “경영권·주식시장 혼란”

    기업들 “긍정적 효과 입증 안돼… 정치적 결정따라 의결권 가능성” 윤곽이 드러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안을 놓고 참여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는 당초 예상보다 강도와 수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경영권 침해 가능성과 주식시장 혼란을 우려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2일 논평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국민연금 책임 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담긴 적극적인 주주활동 실행 방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 지배 구조 가이드라인 제시,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특정 회사를 대상으로 질의서·의견서 등 서신 교환, 투자대상회사 이사회·경영진과의 미팅을 포함하는 비공개 주주활동, 주주총회와 법원을 통한 공개 주주활동 등이 담겨 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한국 재벌 총수들의 상습적·지능적 불법 행위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와 이사회 간 의견 불일치 때 최종적으로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는 ‘네덜란드 기업지배구조포럼’(EUMEDION)의 모범 지침 수준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소극적 투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총수 일가의 전횡을 방지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국민 노후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도 “국민연금은 한 발 더 나아가 구조조정에 처한 조선업 등에도 자금을 적극 투입하는 사회적 투자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과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기업의 장기적 이익이나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입증된 바가 없다”면서 “시장 여건이 다른 외국 제도를 답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드 채택 후에는 공시 의무와 단기 차익 반환 등 자본시장법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빈번한 공시는 주식시장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정부 정책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이재용 부회장의 ‘어떤 만남’/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재용 부회장의 ‘어떤 만남’/이두걸 논설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생산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인도행은 남다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인도행은 사실상 ‘삼성 황태자’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이 부회장의 인도행이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어떤 만남’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이 부회장과 공식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났지만, 이 부회장을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이 삼성에 힘을 실어 주는 건 하등 이상할 게 없다.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 효자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지원사격 수준이 아니라 대리전에 직접 나서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만남의 대상이 이번 순방 경제사절단의 삼성 대표인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닌 이 부회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회동의 메시지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복귀하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전달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삼성 대주주로서의 이 부회장이 아닌, 삼성을 진두지휘하면서 정부의 시급한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결정할 수 있는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재벌 총수 일가 전횡방지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하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앞둔 ‘피고인’ 신분이다. 물론 피고인은 무죄추정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행정부 수반이 피고인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자칫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도 사면하겠다는 신호’라는 뒷말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이 부회장과의 회동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는 청와대의 반응은 ‘단기 기억상실’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청와대가 ‘이 부회장 2심 재판부를 파면하라’는 게시물에 대해 “청원에 드러난 국민의 뜻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답한 게 불과 5개월 전이다. 국정 운영은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해도 ‘촛불’의 정신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douzirl@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10대서울시의회 시민과 상생의 민주주의에 다가서야 할 것”

    성중기 서울시의원 “10대서울시의회 시민과 상생의 민주주의에 다가서야 할 것”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다가올 7월1일에 개원하는 제 10대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집행부를 견제하며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과 상생의 시의회가 되어야함을 당부했다. 지난 6월13일 있었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102명, 자유한국당6명, 바른미래당1명, 정의당1명, 총 110명의 서울시의원이 당선됐다(비례의원포함). 이에 성중기의원은 “지난 9대 서울시의회 당시 자유한국당은 106명중 29명의 소수정당으로서 어렵지만 서울시 집행부의 감시 및 견제 등 시의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활동해왔다”며 “이번 10대에 들어서는 더 힘들겠지만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더욱 시정활동에 매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대 서울시의회 활동으로 박원순 시장의 인사전횡 및 비리적발부터 정책실패에 대한 지적과 개선방안 제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내진보강건설 비리와 부실시공 적발을 위한 현장방문 등 서울시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활동했다. 성중기 의원은 “중앙정부 및 집권여당, 서울시장, 서울시의회가 1당 독제체제가 됐다”며 “서울시의회가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을 초월하여 서울시의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여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초점을 두어 활동해야할 것이다”고 말하며“또한 서울시의원은 천만 서울시민의 대리인으로서 시민의 삶에 안전과 안위를 위한 시정활동에 집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홍준표·김무성 정계은퇴하라”…정풍 대상자 명단 발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홍준표·김무성 정계은퇴하라”…정풍 대상자 명단 발표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 일부가 결성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 24일 ‘정풍 운동’ 대상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홍준표, 김무성 등 16명의 자유한국당 중진 인사들이 포함됐다. 재건비상행동 측은 이들이 정계 은퇴 또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건비상행동 측은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풍 운동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4가지였다. 첫번째 기준은 ‘홍준표 대표 체제 당권 농단에 공동책임이 있는 인사’였다. 여기에는 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홍문표·안상수·장제원 의원이 포함됐다. 두번째는 ‘대통령 탄핵 사태 전후로 보수 분열에 주도적 책임이 있는 인사’로 김무성·이종구·정진석·권성동·김용태 의원이 그 대상이다. 세번째 기준은 ‘친박 권력에 기대 당내 전횡으로 민심 이반에 책임이 있는 인사’로 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재원 의원이 여기에 속했다. 네번째 기준은 ‘박근혜 정부 실패에 공동 책임이 있는 인사’로 이주영·곽상도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최경환·홍문종·홍문표·안상수 의원은 정계 은퇴를, 권성동·김재원 의원은 탈당·출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장제원·이종구·정진석·김용태·윤상현·이주영·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는 차기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협위원장 사퇴를 주장했다. 재건비상행동의 대변인을 맡은 구본철 전 의원은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정치인을 미워하는 보편적 국민 병이 생겼다고 하소연하며 저들을 다 쓸어버리라고 한다”면서 “동료와 선배 여러분은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 있을 종말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값진 자유의 희생물로 바치자”고 호소했다. 구본철 전 의원은 이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인천 계양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본철 전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인천 부평을 선거에 나서 당선됐지만 다음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구본철 전 의원은 “향후 당 지도부가 되겠다고 나서는 3선 이상의 동료와 선배들은 최소한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당원들의 선택을 기대하는 게 도리”라면서 삭발식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경제’ 아이콘… 더딘 재벌개혁 시험대

    ‘공정경제’ 아이콘… 더딘 재벌개혁 시험대

    1년차 4대 갑질척결 성과 괄목‘자발적 변화 유도’ 효과 미온적 2년차 공정거래법 개정 팔걷어 구조개혁 집중… 野 협조 관건 ‘재벌 저격수’라는 우려와 ‘근본적 재벌개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서도 ‘공정경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1년이다. 취임 첫해에 ‘갑질’ 척결에 주력해 온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 등 구조 개혁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10일 공정위 안팎의 평가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가맹·유통·하도급·대리점 분야 갑질 척결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국민들이 경제민주화 성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첫해에는 충분하고 시급한 과제이지만 당장 법률을 바꿔서 하기는 어려운 문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왔다. 신속한 개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그런 태도가 문제’라며 차근차근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강조해 왔다. 지난 1년 동안 ‘김상조 효과’를 누린 김 위원장의 2년차 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는 구조 개혁이다. 김 위원장 스스로도 2년차에는 ‘법률적·재정적 수단이 필요한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재벌개혁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업집단국을 신설해 대기업을 긴장시키면서도 아직까진 자발적 변화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참여연대 활동 당시 얻었던 별명인 ‘재벌 저격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불만은 김 위원장의 ‘친정’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지난 5월 10일 공동 논평을 내고 “기업의 자발적 노력만으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는 불가능하다”면서 “공정위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특집 인터뷰(1월 3일자 1면 참조)에서 “이상적인 재벌개혁 모델을 상정해 놓고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경제에 중요한 성장엔진인 재벌을 국민경제 전체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내겠다는 목표로 의견을 수렴 중이다. 개정안에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전속고발권 개편,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쟁법 현대화, 비상임위원 제도 개편 등이 담길 전망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비토를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다. 야당에선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을 정도로 김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왕상한(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공정위 비상임위원은 김 위원장의 1년을 호평하면서도 “총수 일가 전횡 방지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고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경쟁적인 시장구조를 만들어 경제 활력을 높이는 공정위 본연의 역할은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정책 중 ‘브레이크’ 개념인 공정거래 정책만 잘 작동했고 액셀러레이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어느덧 따뜻한 날씨이지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상을 움츠리게 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비정상 운영’은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을 법하다.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심석희(21)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이 여자 팀추월 예선 막판에 홀로 뒤처지는 ‘왕따 주행’ 논란도 터졌다. 전명규 당시 빙상연맹 부회장이 전횡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26일~4월 30일 대한체육회와 합동 감사를 벌여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50여명의 진술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성적제일주의가 만연했다. 이제 정당한 절차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을 사회가 반기지 않는다”며 “스포츠 공정과 관련해 지금까진 체육계의 눈으로 그 사태를 파악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일반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에 대한 의문점을 문답으로 알아봤다.→‘왕따 주행’은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감사 결과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됐던 예선 경기를 분석해 보면 김보름(25)은 마지막 5번(2000m)·6번(2400m) 구간을 랩타임 29초56과 29초82로 들어와 특별히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노선영의 경우 중반까진 보조를 맞추다 5구간에서 30초49, 6구간 32초69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이 소진돼 뒤로 멀찍이 밀리자 바람의 저항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더군다나 김보름·박지우(20)·노선영이 팀을 이뤄 출전했던 9차례 경기 중 올림픽 당시 기록(3분3초76)은 3번째로 좋은 성적에 해당했다.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3번 주자를 맡은 것은 선수들 간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워밍업 직전에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도 괜찮겠다고 말하자 노선영은 본인의 컨디션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였지만 선배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 해 보겠다”며 맡은 것이다. 노선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을 걱정했다고 밝혔다.다만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마지막 주행에서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백 감독은 당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순번을 주도적으로 정리해 줘야 하는 직무를 태만하고 거짓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백 감독을 징계하도록 빙상연맹에 요구하기로 했다.→심석희에 대한 폭행은 어느 정도 심각했나.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둔 훈련 기간에 조모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네 차례 폭행을 당했다. 앞선 세 차례 폭행에 대해서는 참고 넘어갔으나 지난 1월 16일 오후 3시쯤 가해진 마지막 폭행 때 심석희는 결국 선수촌을 이탈했다. 계주 연습 도중 지적을 받은 심석희가 투덜거리면서 훈련했다는 이유로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으로 따로 불려가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경기복을 입은 채 급히 숙소로 돌아간 뒤 택시를 타고 선수촌을 떠났다. 이튿날 병원에서는 뇌진탕과 염좌로 인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했지만 당시 지도자들은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조 전 코치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16일자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옷을 벗은 전명규 당시 부회장 징계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전 전 부회장은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현재 연맹 소속이 아닌 사람이라도 이전에 행한 비위 행위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문체부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한 ‘빙속 유니폼 교체 부정행위’와 관련해 배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향후 빙상연맹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게 된다. 물밑에만 머물러 있던 전 전 부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문체부 감사로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에라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2015·2016년 빙속 국가대표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와 영입에 영향력을 시도했던 게 밝혀졌다. 2014년에는 오용석(49) 당시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징계규정에 명시된 위반을 하지 않았는데 출전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후일 경고로 감경)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을 체육회 관리단체로 만들 수 없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각 연맹에서 체육회의 정관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발생했을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빙상연맹의 경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때 소속 임원에 의한 전횡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해 상임이사회 운영을 회원종목단체 규정에서 삭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영해 왔다. 새로운 정관이 시행된 이후에도 상임이사회를 53번 열어 중요 심의사항 410건을 의결했다. 2017년 1월에는 전 당시 부회장 및 그와 관계된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임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노 차관은 브리핑에서 “관리단체로 지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집행부를 모두 해임하고 체육회에서 관리인을 파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단기(短期)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반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도 개편 작업이 급정거한 가운데 정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개정 방향에 따라 투기자본의 전횡을 막을 방패가 될 수도, 적(투기자본)에게 건네는 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22일 국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는 대기업의 경영권 방어 조항을 담은 일명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외치지만, 정부와 여당 등에서는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제도 신설을 상법에 넣자고 제안했다. 엘리엇을 비롯해 국내 기업을 겨냥한 국외 자본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업들이 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등의결권은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면 특정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불어나 일부 주주의 지배권이 강화된다. 신주인수선택권 역시 토종 기업을 위한 방패에 해당한다.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경영권 침해 발생 시 인수 시도자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에게 저가로 신주인수권을 주는 제도다. 윤 의원 “선진국엔 대부분 도입된 제도가 우리에게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호시탐탐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은 “자유한국당의 법안은 과도한 기업 편들기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악용할 소지가 짙다”는 입장이다. 또 지배구조도, 경영권 작동 체계도 다른 선진국과 한국을 1대1로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급한 것은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과 편법 등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시각은 올 들어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상법 검토안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법무부 안의 핵심은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오너들을 견제하는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 의무화 등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뽑을 때 ‘1주=1표’가 아니라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가지게 하는 제도다. 의견만 모은다면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할 이사 선임이 가능해진다. 반면 일각에선 투기성 외국 자본을 대표하는 흑기사가 이사로 추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이 밖에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불법행위를 한 자회사나 손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같은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법 개편안은 보수와 진보가 같은 논리로 맞서다 국회 본회의에조차 한 번 올라가지도 못했다. 당장 국회 안팎에서도 상반기 중에는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와 경제단체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상법 개정안이 기업 규제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낸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집중투표제를 의무 도입하면 국내 10대 기업 중 4곳은 외국계 주주가 요구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다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작은 방패라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야가 머리는 맞댄다면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막으면서도 총수 일가의 전횡 역시 견제할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제로섬게임’을 이어 가려 한다면 과거와 같은 논쟁만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박현정 前대표 폭언 등 폭로 서울시향 직원 9명 ‘무혐의’

    박현정 前대표 폭언 등 폭로 서울시향 직원 9명 ‘무혐의’

    2014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폭언과 인사 전횡 의혹 등을 폭로한 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고 검찰이 결론 내렸다. 경찰과는 상반된 수사 결과라 파장이 예상된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황병주)는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퇴진을 위한 호소문’을 작성한 10명 중 9명을 불기소 처분하고 나머지 1명만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호소문 배포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은 정명훈 전 시향 예술감독과 그의 부인 구모씨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호소문 내용 대부분이 허위이며 박 전 대표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 10명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2년 만에 호소문 내용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전체의 취지상 중요 부분이 진실한 사실이거나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호소문 배포) 동기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형법상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박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곽모씨에 대해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분은 허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미 무고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이와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는 박 전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곽씨는 해당 판결에 항소한 상황이다. 시향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이사의 폭언과 갑질이 허위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을 받았지만 이제라도 진정한 피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져 기쁘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국인’ 조현민에 임원 맡긴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되나

    ‘미국인’ 조현민에 임원 맡긴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되나

    총수일가의 갑질과 전횡으로 몸살을 앓는 한진그룹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한진 계열의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항공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8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를 등기 이사로 임명한 진에어의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 등의 이유로 등기 이사를 맡을 수 없다. 그러나 조 전 전무는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지냈다. 이와 관련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차관, 실국장들과 함께 비공개 회의를 열어 진에어 면허 취소 안건을 논의했다고 KBS는 전했다.이 자리에서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건을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맞고 면허 결격 사유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면허가 취소될 경우 진에어 직원과 국민에 미칠 파장이 크고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면 실효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현재 법무법인 3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한 뒤 방침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이틀째 단식 “드루킹 특검 거부, 국민 배신”

    김성태 이틀째 단식 “드루킹 특검 거부, 국민 배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4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해 “국민적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전날부터 특검 관철을 위한 단식을 시작한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이 조작된 여론을 갖고 언제까지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할지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자신들이 미물이고,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하찮은 가시 정도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꿈틀거리고 있다. 반드시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야당의 목소리를 걷어차 버리는 헌정 유린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국민투표법·방송법 등의 현안을 모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유독 특검만은 안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걷어차고 있다”며 “특검과 (판문점 선언) 비준안은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비핵화, 북핵 폐기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인한 뒤 비준안 처리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와 관련해서는 “의미 없고 형식적인 수사로 기대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보면 소름돋는 11년 전 조양호 인터뷰 “3남매에 절약과 겸손 가르쳤다”

    지금보면 소름돋는 11년 전 조양호 인터뷰 “3남매에 절약과 겸손 가르쳤다”

    월간조선 2007년 9월호 인터뷰“오너 경영인이 더 잘할 수 있다”“시골할아버지가 탑승하면 며느리같이 친절한 서비스 느끼게 해야”“존경할 만한 항공사 만들고 싶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과 전횡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11년 전 조양호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선친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에게 신뢰와 겸손의 미덕을 배웠으며, 현아·원태·현민씨 등 3남매에게도 절약과 겸손을 특히 강조해 가르쳤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종처럼 부리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잇단 폭로를 생각하면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다.월간조선의 2007년 9월호에 실린 조 회장의 인터뷰를 지금의 ‘대한항공 갑질 파문’에 비춰보면 인상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 58세였던 당시 조 회장은 선친 조중훈 회장이 물려준 가장 중요한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에 대한 신뢰, ‘지고 이겨라’는 겸손을 가르쳐 주신 게 제일 크다”면서 “아는 사업에 집중하라는 선택과 집중, 전문화의 가르침도 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 논란에 대해 어느 쪽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얘기를 접할 때마다 흑백논리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답했다. 그는 “오너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하나의 잣대만 들이댄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덱스의 프레데렉 스미스 등 오너경영인의 긍정적 사례를 언급했다.조 회장은 “오너는 뒤에 있고 전문 경영인이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꼭 옳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전문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너 경영인과 고용 경영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이분법적으로 보기보다 폭 넓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은 단기 실적에 매달릴 위험이 큰 ‘고용 경영인’에 비해 오너 경영인은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경영하기 때문에 보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인터뷰 당시는 조 회장의 삼남매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때였다. 장녀 현아씨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상무)을 맡았고 장남 원태씨는 자재담당 임원(상무보)에, 차녀 현민씨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 자리에 있었다. 조 회장은 자제들의 교육방식을 묻는 질문에 “절약과 겸손을 특히 강조해서 가르쳤다”면서 “일부 부모는 돈을 여유롭게 주기도 한 모양인데 절대 그러지 않았다. 용돈을 조금만 줬고, 늘 절약하고 남들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교육했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자신이 금전적으로 엄한 부모가 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사립학교인 쿠싱아카데미고등학교에 다닐 때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동급생은 모두 부유한 미국 중산층 자녀들이었는데 한 친구가 스키여행을 가려고 아버지와 전화로 한 시간 이상 협상을 했다”면서 “그 아버지가 ‘이번에 돈을 꿔주면 어떤 방식으로 갚을 거냐’, ‘다음 여름방학 때 몇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냐’고 캐묻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금전적으로 엄격한 것이 부모의 바른 훈도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현아·현민 자매가 개인신용카드로 웨딩드레스와 고가의 해외명품을 구매한 뒤 제대로 관세 신고를 하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들을 시켜 무단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금의 상황과 괴리가 큰 인터뷰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조 회장은 자제들에게 내린 경영 지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사 경영권은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학원까지 전문 교육을 시키고 자기 계발을 하게 기회를 줬을 뿐”이라면서 “본인이 경영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는 고객이나 주주들에게 평가받는 것이지, 제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과서에 가까운 답을 내놓았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다시 복귀한 장녀 현아씨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고성을 지른 차녀 현민씨를 경영에서 손 떼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비행기에 타면 제일 먼저 무엇을 보느냐는 질문에 “기내 청결 상태를 가장 먼저 보고 다음으로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 음식의 질을 본다”고 답했다. 그는 “시골할아버지가 기내에 탑승했을 때 ‘대한항공은 내 며느리같이 친절하게 잘 해주는 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리스펙터블 에어라인(존경할 만한 항공사)으로 남고 싶다. 대한항공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업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전행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실추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시형측 “KBS 추적60분, 전부 허위... 편파방송”

    이시형측 “KBS 추적60분, 전부 허위... 편파방송”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아들 시형씨 측이 KBS 추적60분에서 방송된 마약 스캔들 의혹에 대해 “전부 허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이씨는 자신의 마약 의혹 스캔들을 다룬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의 방송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방송을 앞둔 18일 기각됐다.이씨 측 변호인 오제훈 변호사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가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면 일방적으로 방송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 제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변호사는 “소송에서 다투고 있는 핵심 쟁점에 대해 법정이 아닌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편파방송”이라며 “전파의 낭비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사적으로 전횡한 언론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상대방과 법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종국적으로는 재판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오 변호사는 “이씨는 과거 마약류를 투약한 적도 없고, 투약했다고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도 없다”며 “그럼에도 방송은 가짜 증인을 동원하는 등으로 시청자를 현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는 소송에서 이씨가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씨는 명예회복을 위해 KBS를 상대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지난해 7월 ‘검찰과 권력 2부작-검사와 대통령의 아들’편에서 “김무성 의원의 사위가 연루된 마약 스캔들을 수사했던 검찰이 이씨를 수사단계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방송 이후 ‘추적60분’ 취재진을 상대로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추적60분’ 제작진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뒤 지난해 10월 검찰에 자진 출석해 마약류 투약 검사를 받았다. 검찰은 마약 음성반응을 토대로 이씨에게 마약투약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지난 2월 자신의 마약투약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2)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40)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前정보수장들 “관행인 줄…” 15명 재판받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일까, 횡령일까, 관행일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한 핵심 재판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특활비 청와대 상납이 관행으로 인정받을지, 뇌물로 단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사건은 9건에 달한다. 피고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원장 5명 전부를 포함해 15명이나 된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그동안 ‘관행’이자 ‘눈먼 돈’으로 여겨져 온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사이의 법리 공방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26일 결심 공판을 앞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명은 한목소리로 특활비 상납에 대한 위법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병기 전 원장은 재판 과정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법으로 안 된다는데 누가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이 “40년 공직 생활 중 최악의 실수”라던 남재준 전 원장도 “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이병호 전 원장은 “이미 행정적으로 정착이 돼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청와대가 국정원의 인사와 예산, 조직 관리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가져 직무 관련성이 있고,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이나 원장 임명 등 인사의 대가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볼 수 있어 충분히 대가성 있는 뇌물이 맞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직 국정원장들은 위법성을 몰랐다고 하지만 예산 담당 국정원 직원들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다른 부처엔 특활비를 보낸 적이 없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과 이명박 정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의 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당시 원장의 특활비는 청와대에서 필요하면 꺼내 쓸 수 있는 돈으로 인식했던 것도 같아 위법성을 떠나 당시 관행적인 사례들이 얼마나 존재했는지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 간 예산 전횡, 상납이 횡령 혐의는 될 수 있겠지만 뇌물이 되려면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다…끊임없이 나오는 ‘갑질’ 폭로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다…끊임없이 나오는 ‘갑질’ 폭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행태에 대한 폭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속칭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13일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익명 게시판을 통해 “매년 (조현민 전무) 생일마다 소속 직원들은 비공식적으로 ‘생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면서 “조현민 전무의 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물과 재롱잔치 등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현민 전무가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과 연장자인 임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일삼았으며, 공정한 발령 기준 없이 1년에 3~4번 팀장급 직원을 바꾸는 인사 전횡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서는 조현민 전무가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질의응답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로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태가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확산됐다. 13일 한겨레는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은 광고대행사에 여러 차례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와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었다”면서 “우리를 포함해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지긋한 국장에게 반말은 예사였다’, ‘조현민 전무와 함께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 나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었다’ 등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컵을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튀었을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자신의 SNS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조현민 전무는 12일 오전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와 관련해 경찰이 ‘물잔 갑질’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고, 검찰에도 고발이 된 상태다. 이처럼 조현민 전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현민 전무의 귀국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민 ‘#나를찾지마’…‘갑질’ 사과 뒤 돌연 해외로 출국

    조현민 ‘#나를찾지마’…‘갑질’ 사과 뒤 돌연 해외로 출국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돌연 휴가를 내고 해외로 떠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조현민 전무는 전날부터 연차 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책자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나를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사진은 조현민 전무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업체와의 회의 중 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으로 던진 것으로 확인돼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현민 전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 동안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태’가 추가로 나오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직장인들의 익명 앱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조현민 전무가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간 팀장을 3~4번 갈아치우는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광고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이러한 행태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졌던 일”이라면서 “이런 갑질 때문에 광고회사들이 대한항공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사례도 많다”는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해외로 떠나면서 ‘나를 찾지 마’, ‘행복여행 중’ 등의 글을 올리는 조현민 전무의 행동에서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휴가 내고 해외로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휴가 내고 해외로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휴가를 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조 전무는 전날부터 연차 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사진은 13일 오전 현재 검색되지 않고 있다. 조 전무는 전날 대한항공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와 지난달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으로 확인돼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익명 게시판과 광고업계 관계자 전언 등을 통해 조 전무가 이전에 했던 부적절한 행동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한항공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는 “조 전무는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간 3∼4번 팀장을 갈아치우는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이런 행태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이런 갑질 때문에 광고회사가 대한항공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사례도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의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대한항공은 논란이 확산하자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흐른 6일 온 국민의 시선이 또 한번 법원의 판결에 쏠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앞서 2월 13일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국정농단 사태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맥주가 있습니다. 바로 ‘최순실 맥주’라는 별명을 가진 ‘올드 라스푸틴’이라는 맥주입니다. 올드 라스푸틴은 미국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인 노스코스트브루잉컴퍼니에서 만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스타우트란 강한 불에 구워 검은색으로 변한 맥아를 에일(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를 일컫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가 일반 스타우트(5~7%)보다 높은 맥주를 뜻하는데요. 임페리얼은 ‘제국’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지만, 도수가 센 맥주를 뜻하는 맥주 용어이기도 합니다. 과거 예카테리나 러시아 여제를 비롯한 왕족들이 이 도수 센 흑맥주를 유독 좋아했다고 해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드 라스푸틴의 알코올 함량은 9%입니다. 노스코스트 양조장은 자신들이 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라스푸틴’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올드 라스푸틴 맥주가 ‘최순실 맥주’로 떠오른 이유는 국정농단의 진실이 조금씩 떠오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2016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순실을 라스푸틴에 비유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빈농 출신으로, 말을 훔치다 마을에서 쫓겨나 수도원을 전전하던 중 편신교라는 이상한 종교에 빠집니다. 최면술을 수단으로 삼은 신흥종교였다는데요. 마치 한국의 무당과 비슷했다고도 합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마을 곳곳에 이 종교를 전파하면서 ‘용한 수도사’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 라스푸틴에 대한 소문은 궁궐까지 들어가 귀부인들과 황후 알렉산드라까지 사로잡게 되죠. 마침내 라스푸틴은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 자리에 올라 2년간 온갖 전횡을 일삼았고, 결국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게 됩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겪은 일과 많이 비슷하긴 합니다. 역사에 길이 악명을 떨친 라스푸틴과 달리 맥주 올드 라스푸틴은 각종 맥주대회에서 13번이나 수상한, 아주 맛있는 맥주로 유명합니다. 1988년에 설립된 노스코스트 양조장도 미 전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크래프트 양조장이고요. 스타우트의 특성상 올드 라스푸틴은 묵직한 보디감을 가졌습니다. 색깔은 석탄처럼 검고, 풍부한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향, 약간의 바닐라 향도 풍깁니다. 한 모금 마시면 진득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데, 마치 폭신한 베개에 얼굴을 묻은 기분이 듭니다. 쌉쌀한 맛도 강한 편이고요. 가볍게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가 아니다 보니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도수가 높아 쌀쌀한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윈터 워머로서도 제격이고요. 올드 라스푸틴을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올드 라스푸틴에 대한 문의가 넘쳐 당시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며 “이후 수입량을 늘렸고, 최순실 맥주라는 인지도가 쌓인 덕분에 꾸준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낸 독특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맥주에 담긴 이야기와 사회 현상이 맞물려 특정 맥주가 인기를 얻은 흥미로운 경우이기도 하고요. 올드 라스푸틴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는 각국의 크래프트브루어리가 야심차게 만든 다양한 스타우트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는 펍에 간다면 신선한 생맥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주말 저녁 맥주 한잔하러 갈 계획이라면 묵직한 스타우트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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