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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 우선론」 급부상/여야 지도부,막판 부동표 흡수 총력

    15대총선 투표일을 사흘 앞둔 8일 북한군의 잇단 판문점 무력시위에 따른 경기북부와 강원도 지역의 안보심리로 신한국당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막판 판세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막판폭로전이 기승을 부려 혼탁한 선거분위기를 더욱 흐리게 만들고 있다. 여야 각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도 수도권,부산,대전·충남북 지역에서 정당연설회와 개인연설회 등을 일제히 열고 부동층 흡수를 통해 판세를 굳히거나 뒤집기를 위한 막판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주등 충북지역 6개정당연설회에 참석,『오늘의 냉혹한 국내외 정세는 철저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론통일,정치안정,정부 여당의 기민한 대책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면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는 것은 정국안정의 기초』라고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서울 도봉갑등 수도권의 10개정당연설회에서 『정치인과 지도자들은 이해득실이나 당리당략을 따지는 계산적 태도를 버리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사태는 선거중이라도 국회를 열어야 할 심각한 상황』이라며 임시국회 소집을 주장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서대문갑등 수도권 9개 지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에 3분의1 이상의 견제의석을 확보하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남북간 대치상황과 국경없는 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는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서울 강남갑 정당연설회에서 『4·11총선은 30년 넘게 부패정치의 산실이었던 3김정치가 청산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우리정치를 확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 서천등 충남북 5개지역 정당연설회와 서대전광장에서 열린 연단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여소야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단〉
  • 러시아 민주화 성급한 기대말아야(해외사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민주화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할 때가 됐다. 미의회 회계국은 최근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2억1천2백만 달러를 지원했으나 그 결과는 부분적으로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80쪽에 달하는 이 조사보고서는 「조사대상 8개지역 가운데 3개지역의 프로젝트만이 법·제도·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러시아 민주화 과정에서의 장애물을 감안할 때 60%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는 기대이상의 결과라고 본다. 파탄된 경제,득실거리는 마피아등의 문제가 있는데다 민주주의 전통이 없는 러시아에서 정당발전이나 법의 지배를 훌륭히 창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4년이라는 세월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민주발전을 이룩하는데 충분하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2월 의회선거에서 미국후원하의 정치훈련을 받은 의원들이 몸담은 개혁정당의 약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4년동안의 러시아정치를 개관할때 선거가 행해졌다는 사실자체가 민주선택당이나 야블로코 블럭이 지지를 얻어낸 유권자의 수를 재는 것보다 의미있을지 모른다.러시아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거대한 나라의 정치·사회메커니즘을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미의회 회계국은 러시아를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로 생각한데다 하룻밤 동안에 소비에트의 족쇄를 풀고 서방국과 같은 완전한 민주주의국가로 돌아설수 있다고 보았으나 이는 큰 오류다.워싱턴쪽에서는 착각에 빠진건지도 모른다.원조 프로그램들은 러시아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문화등을 잘 알고 추진됐다고는 할수 없다.러시아의 전통·역사등이 서방의 생활양식으로 빨리 전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물론 러시아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는 칭찬을 받을만하다.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기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 한·일/EEZ 기선 논쟁 장기화될듯/제2라운드 접어든 독도 분쟁

    ◎“독도는 한국령” 정부 대일방침 강경/어업협정 재론땐 한·중·일 문제 부각/일선 “국제적 분쟁쇄 만들었다” 일부 자평 일본정부가 오는 20일 각의가 끝난뒤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방침을 발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한·일간의 논쟁은 제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일본정부의 발표가 나면 EEZ의 기선을 독도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일본언론의 집요한 추궁이 예상된다. 한·일양국간에 기선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절충은 이뤄졌다.그러나 일본측의 돌발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우리정부의 대응도 일본측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8,9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외무상이 잇따라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망언해 촉발된 양국간 논란의 1라운드는 일본측이 당초 16일로 예정된 EEZ선포방침 발표일을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일단 냉각기를 가진 셈이다. 양국 정부는 20일까지 그동안의 논쟁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점검하고,이를 기초로 상대방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일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일본에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또 이번 논쟁을 계기로,독도의 「유인도화」작업과 국제사회에 대한 홍보등 우리의 영유권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여론이 대체로 우리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지만,당초 목적했던대로 독도를 양국간의 분쟁소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보는 것 같다. 양국 정부는 이런 득실과는 별개로 독도 논쟁이 한·일관계에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에,앞으로는 이 문제를 가급적 부각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양국간 논란의 2라운드는 독도 영유권보다는 EEZ선포와 관련한 보다 실무적인 사안이 중심이 될 것 같다.양국간의 EEZ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은 꼭 독도기선 문제 때문이 아니더라도,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또 EEZ선포에 맞춰 한·일어업협정을 개정하자는 제안을 우리측에 전달했다.독도문제를 촉발한 EEZ선포는 일본의 수산업계가 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추진되는 것이다.65년 체결된 양국간의 어업협정은 「상대국 수역에서 불법조업하는 어선을 본국에서 처벌하는」 기국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당시에는 우리 수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일본어선이 많았지만,현재는 일본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어선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따라서 일본은 협정을 연안국주의로 전환할 것을 바라고 있다.또 국제해양법의 정신이 연안국주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정부도 반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일간의 어업협정 문제는 곧바로 한국과 중국과의 어업협정에도 영향을 미친다.한·중간에는 아직 어업협정이 체결되지 않았지만,이달초 공로명장관과 전기침중국 외교부장간의 푸케트회담에서 협정체결에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었다.EEZ문제는 점차 한·일간의 현안에서 한·중·일 3국간의 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미 CIS 마자르 박사 「북한과 핵…」 강연 내용

    ◎“「북핵 장기화」 일관성 없는 정책탓”/한·미 동맹관계 유지속 분명한 대북 압박 필요/북 관리들 김일성 사망 예상… 핵 협상 타결 시도 한반도 및 국제문제전문가인 미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마이클 J 마자르박사(국제안보담당 선임연구원)는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22일 하오 프레스센터 12층강당에서 「북한과 핵,그리고 한반도」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북한문제에 대한 일관성있는 정책수립과 겸손한 문제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태안보협력위원회 창설멤버이기도 한 마자르박사는 현재 CSIS가 간행하는 국제관계전문 권위지 「The Washington Quarterly」의 편집인이며 한·미 두나라의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연구한 「북한과 핵­핵확산방지의 한 고찰」 등 7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다음은 강연내용 요약. ○평양 내부사정 오리무중 북한과 북한의 핵야욕에 대해 연구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원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세계를 위협해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인지,아니면 남침 능력을 키우려는 것인지.북한의 핵개발 이유를 모르고서는 그 위험에 대해 포괄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우리는 또 북한내부의 정책토론 특성에 관해서도 아는게 별로 없다.일부에서 믿고 있듯이 강경파와 개혁파들사이에 명백한 분열이 있는지,오늘날 평양에서 누가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게다가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아마 알기 어려울 것이다.우리가 영변에 있는 핵폐기물 처리시설 2곳을 사찰한다고 해도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하리라고 나는 단언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한개 갖고 있는가,아니면 두개인가.우리는 잘 모른다.북한이 핵폭탄을 갖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이 말할 때 그것은 추측이다. 내가 북한 핵문제를 연구하면서 배운 것은 그 문제에 대해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가 모르는게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연구과정에서 발견한 몇가지 중요한 사실과 교훈을 얘기하겠다. 세가지 발견중 첫째로,여러분들은 부시 전대통령이 지난 91년9월 한반도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지·해상배치 전술핵무기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의 중요한 터닦기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 발표는 그보다 1년전에 이뤄질 수 있었다.부시의 그같은 핵구상은 90년 8월2일 애스핀연구소 연설문에 포함됐었다.그러나 연설 몇시간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미국은 후세인을 조금이라도 안심시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그 구상을 연설문에서 빼버렸다.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주도는 1년전에 시작됐을 것이고 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의 전반적인 과정은 급격하게 바뀌었을 것이다. 두번째로,클린턴행정부 출범직후 애스핀 미국방장관은 한반도에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내놓았다.그 계획은 미국이 고위급 사절을 평양에 보내고,만약 북한이 핵무기제조작업을 중단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제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거부하면 제재와 봉쇄를 준비해야한다는 세가지 제안을 담고 있었다. 이같은 접근방식은 당시 미정부의 관계기관대책회의에서 거부됐다.그러나 미국 외교는 결국 국방부계획이 적시한 바와 같이 세가지 요소를 충족시켰을 때만 성공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 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평양에 갔고,「합의의 틀」은 북한에 대해 이익 제공을 명시했으며,제재에 대한 미국의 반복된 언급은 위협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한반도 핵철수 90년 구상 마지막 발견은 북한의 94년초 사고방식과 관련돼 있다.그해 4,5월 북한은 핵프로그램 동결 약속을 깨고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전하겠다고 위협했다.이러한 위협은 커다란 위기를 자아냈고 이 위기는 카터가 평양에 갔을 때야 해결될 수 있었다. 그 당시 많은 옵서버들은 북한의 동기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그러나 북한으로부터 흘러 나온 새로운 정보들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공했다.일부 북한 관리들은 김일성이 단지 몇달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평양측이 94년초 들었다고 외부의 학계에 밝혔다.그 당시 북한내에서 핵문제 타협을 원했던 층들은 김이 생존해 있는 동안 그의 승인을 받아야만 타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따라서 94년 봄의 위기는 세계의 이목을 끈 뒤 김이 죽기전에 거래를 마무리하려 했던 북한 관리들에 의해 도발된 것일 수 있다. 내가 연구과정에서 발견한 몇가지 사실들은 우리가 북한의 사고에 대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제 두가지 교훈으로 화제를 바꾸겠다.하나는 핵확산 금지가 한·미 양국의 국익에 얼마나 부합되는지의 문제에 관한 것이고,다른 하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일관성 있고 의미있는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첫째,우리 두나라 가운데 어느 쪽도 핵비확산이 국익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 있어서 이것은 범세계적인 문제다.한국에게는 주로 북한문제다.그러나 우리 두나라는 동일한 기본적 결정에 직면하고 있다.핵확산금지는 국익과 외교정책목록의 어느 위치에 놓여져야 하는가.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핵비확산은 절대적인 이해의 문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북한이 단 한개의 핵무기도 갖는 것을 용인할 수없다』는 성명도 나왔다.이러한 목표를 위해 양국은 제재와 봉쇄,심지어는 전쟁불사까지도 위협했다. 때때로 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는 핵비확산이 북한과의 관계개선보다 더 중요하고,심지어는 평화롭고 안정된 통일보다도,평화 그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건부 관계 개선이 최선 그러나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핵비확산이 절대적인 이해의 문제는 아니다.그것은 많은 이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만약 북한이 한 쪽에 한두개의 핵무기를 들고 있고 다른 쪽에 전쟁이라는 카드를 보인다면 우리는 항상 핵무기쪽을 선택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나 중국과 불화,대가가 큰 북한해안의 봉쇄보다도 한두개의 애매모호한 핵무기를 선택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렇게 균형잡히고 적절한 방식으로 핵비확산을 생각해오진 않았다. 핵비확산의 진정한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고의 혼란은 특히 목표설정과 관련이 있다.우리는 북한 핵개발계획의 완전 중단을 추구하는가,아니면 미래의 핵개발 중단만을 추구하는가.어느 수준까지 모호성을 용납할 수 있는가.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외교의 첫번째 주요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즉 우리는 외교정책에서 핵비확산의 역할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사고하고 잘 정의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교훈은 북한에 대한 전반적 전략과 관계가 있다.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무런 전략이나 일관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민주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최선의 방법이 북한과 관계개선인지,고립화인지하는 큰 문제에 대한 논란에서부터 혼란은 시작된다.미국은 쿠바와 이란을 고립시키지만 중국·베트남과 유대관계를 추구한다.우리는 전략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즉 국내 유권자들때문에 북한에 대해 중간적인 자세를 취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폭넓은 전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핵문제에 대해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면 중요한 경제투자 제의가 의미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그렇지 않다.고립이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제재조치가 올바른 정책이 될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그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다. ○핵 비확산 중요성 정의를 북한의 핵문제는 핵무기나 인권 등 북한에 대한 개별적 정책이 보다 커다란 전략을 벗어나서는 지속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그러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략적인 틀이 없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강경에서 온건으로,관계개선에서 고립으로 표류할 것이다. 두가지 교훈을 종합할 때 우리는 먼저 한반도에서의 핵비확산의 진정한 중요성을 정의하고 그 다음 북한으로부터 우리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분명한 전략을 개발해야만 한다.우리가 이 두가지 과제를 완성했을 때에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가 강해지고 일관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클린턴 미대통령은 「합의의 틀」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한 기회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물론 정치적인 이유때문이었다.이것은 올바른 결정일 수도,아닐 수도 있다.그같은 결정이 보다 큰 전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게 내 견해다. 핵문제가 한·미관계에 긴장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핵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있어 북한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나 협상방식,합의의 형태 등에서 때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또 일치하지 않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양국간 안보관계의 지속이라는 대명제이다.우리의 동맹관계는 지난 40년간 평화라는 대의명분에 이바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자르 인터뷰/“쌀 제공 통한 북한 변화 기대 어려워” 『최선의 대북한 기본전략은 관계개선 추구라고 생각한다』­마이클 바자르박사는 22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북한핵을 주제로 한 강연에 앞서 서울신문사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강조했다. ­북한이 서방국가들에 쌀을 요청한데 대해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이라는 시각과 정권의 위기라는 시각이 있는데. ▲쌀문제가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이라든가,북한정권 최후의 위기라든가 어느 쪽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한국이나 일본이 쌀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국이라도 나서서 북한의 붕괴를 막도록 지원할 것이다.쌀제공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무리다.우리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북한정권 붕괴를 강요할 경우 한국에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한·미양국의 바람직한 기본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관계개선 추구인가,아니면 고립화인가. ▲최선의 대북한 기본전략은 조건부 관계개선 추구정책이라고 생각한다.한·미 양국간 의견조율은 계속돼야 한다.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북한의 이해득실이 걸린 문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관계가 증진될수록 북한의 이해관계는 높아진다.물론 북한이 계속 잘못한다면 이득될 것이 없다는 메시지는 계속 전달돼야 하며 이미 전달됐다.앞으로 남북한간 정치·경제교류가 많아지면 우리는 위기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한·미·일과의 관계를 전담하는북한내 지도층 인사는 문제가 생길 경우 관계악화를 막도록 힘쓸 것이다. ­북·미간 연락사무소 상호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경수로 제공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큰 위기가 없다면 적어도 연내에 연락사무소 개설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전망은.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우선 북한이 지도층간의 분열이나 식량부족등 내부문제로 인해 동독처럼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그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한정권이 어느 정도 계속 존재하면서 남북한이 점진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뤄 통일이 수년간 지연되는 시나리오다. 북한이 2∼4년내에 붕괴한다거나 5∼7년중에 통일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있으나 내가 보기에 한반도 통일은 그보다 훨씬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같다.북한은 10년이상 존속하고 결국 두정부의 협상에 의해 통일을 이룰 것으로 본다.
  • 이춘구 대표 「선거제도 개혁」 왜 제의했나

    ◎“지역할거 청산” 중선거구제 해법 제시/총선서 여소야대구도 탈피 모색/민주 찬반양론… 성사 불투명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5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6·27 지방선거이후 지역적으로 갈라진 정치구도에 「선거제도개혁」이란 묘한 해법을 제시했다.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대표의 발언은 지역감정극복을 위해 국회의원선출방식을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어떠냐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정가의 반응은 다양하다.민자당은 명분에서 공감하지만 내놓고 추진할 처지는 아니라는 분위기다.민주당은 얽혀 있는 당내 역학구도 때문에 분명한 의견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본격적으로 공론화가 된다면 그만큼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민자당도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자고 꼬집어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일단 「꼬리」를 내리고 있다.이대표가 언급한대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한 모든 노력의 한 방법일 수는 있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사정은 한결 절실하다.민자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감정의 「쓴맛」을 보았다.상당수가 『특정지역에서 1등이 어렵다면 2등이라도 해서 따내자』고 주장한다.다만 이러한 의도를 내비추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호남·충청·대구권 출신의원은 두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의 오장섭의원은 『소선거구제는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시대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려면 골고루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반응은 계파에 따라 판이하다.동교동계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주장한 지역등권주의를 통해 3당구도를 정립시켰다는 데 대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여소야대」국면을 내년 총선까지 그대로 끌고가면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따라서 이대표의 선거구제도 개편제의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기택 총재쪽은 이와 달리 긍정적이다.민주당이 지역색을 극복하기 위해 2인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지역정당탈피라는 명분과 함께 비호남권에 자기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곁들여 있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당내 역학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민자당의 주장이 먹혀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민련은 현행 제도를 유지해도 밑질 것은 없다는 생각이나 충청권 이외 지역의 이해득실을 검토하며 당론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민자당에서도 아직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이대표가 제의한 「선거제도개혁」 문구를 놓고 고위당직자회의 및 대표연설문기초소위에서 『넣자』『빼자』는 의견이 맞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윤환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선거가 9개월밖에 남지 않는 시점에서 야당이 반대하면 어렵지 않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이대표의 이날 제의는 여론과 야당의 반응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애드벌룬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춘구 대표 국회연설 요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부실한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관리청의 신설,신속하고 효율적인 재난구조를 위한 재난관리법 제정,건설분야의 총체적 부실치료를 위한 건설제도개혁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4대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은 준엄하게 집권당을 꾸짖어주셨습니다.집권당이 자만에 빠지고 결속하지 못할 때 받는 채찍질을 절감하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국정을 펴나가는 데 있어 당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며 언로를 활짝 열어 직언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됐습니다.지방자치가 당파적 대결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되며 중앙과 지방의 대립,지역간 대결등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역감정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며 그 타파를 위해 선거제도개혁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선거기간중 일부에서 개헌문제를 제기했으나 대통령직선제를 시행한 지 10년이 안되고 통일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므로개헌논의는 소모적·분열적 논쟁에 불과합니다. 실질적 현안으로 먼저 지방화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제도보완이 필요합니다.지역이기주의 극복,중앙과 지방의 조화,자치단체간 분쟁조정등 대책을 세우고 지방세제를 개혁하겠습니다. 6·27선거는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였지만 동시선거로 인해 국민의 참다운 선택권이 제약당하는등 문제가 많았습니다.선거의 분리실시를 검토하고 선거제도의 불합리는 국회 지방자치특위에서 논의해야 합니다. 북한에 대한 쌀지원선박이 인공기를 달고 하역작업을 한 데 대해 정부는 깊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무조건 양보나 타협이 능사가 아닙니다. 나라의 체통과 정부공신력에 타격을 준 외무부공문서 변조사건은 문서변조사실이 분명히 밝혀졌습니다.정부는 누가,무슨 목적으로 변조했는지 속히 의혹을 풀어줘야 합니다. 한국통신 분규수습과 관련,종교인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안전관리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2001년까지 도시철도망을 2배로 확장하는 한편 98년까지 전국민연금제도를 실시하는등 민생문제해결에도 앞장서겠습니다.
  • 「한국형경수로」 남북경협의 전기/미북합의 내용과 한국의 득실

    ◎김일성체제 현실 노선 확인은 성과/일과 분담할 「우리측 자금」 큰 부담/원자로 2기에 4조원·화전 1기에 7천억원 소요 제네바회담을 통해 북한핵 문제를 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인 쪽에 가깝다.시한에 쫓기던 핵연료봉의 처리방법에 합의점을 찾아내고 북한이 거부감을 보였던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북한으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 협상에서는 일방적인 승리란 없는 것이기에 이번 회담도 우리 정부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첨예한 현안이었던 핵연료봉의 건조보관 처리와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우리에겐 엄청난 득이다.특히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경제적 실익을 떠나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첫 대형사업이 될 전망이다.때문에 민간기업 차원의 개별적 교류를 넘지 못하고 있는 남북경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질 지경이다. 또 원자력발전소란 짓기위해 많은 인력교류와 기술협의가 필요하고 짓고난 뒤에도 일정 기간마다 시설 유지및 보수등에서 기술제공국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된다.돈을 투자한 만큼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계속되는 물적·인적 교류등 통일을 위한 실익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정일 체제가 대화노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득이라면 득이다.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지난 1,2단계회담 때와 달리 정치적인 주장을 거의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마치 경제회담을 하는 것처럼 경수로 전환과 원자로의 건설중단에 따른 보다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일체제가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경수로 전환에서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거부감을 거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것 역시 우리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만을 얻은 것은 결코 아니다.무엇보다도 엄청난 지원자금의 부담이 눈에 띈다. 경수로 건설자금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당할 계획이지만 우리와 일본이 상당 부분을 떠맡게 될 공산이 크다.일본은 전후 배상차원에서 이를 상계할 계획으로 있어 사실상 우리 정부의 부담이 가장 커진다.경수로의 건설에는 1백만㎾급 1기마다 20억달러(약 1조6천억원)가 소요되며 가동까지는 최소한 6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경제성과 북한이 현재 건설중인 원자로를 감안할 때 최소한 2기 이상을 건설해야 할 판이니 50억달러(약4조원) 이상이 들어가야 된다. 북한은 여기에 영변과 태천에 건설중인 원전건설 중단 대가로 화력발전소의 건설과 낡은 송배전선의 교체를 요구했다.화력발전소는 1백만㎾급 1기에 약 9억달러(약 7천억원),송·배전선 교체도 5㎞에 6만달러(약 5천만원)씩 든다.물론 남북 교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 같은 곳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이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을수 있으나 자금이 소요되는 것만은 분명하다.송·배전선을 얼마나 교체해야 할지 아직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정확한 액수를 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한국전력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페연료봉의 건조보관에 따른 예상외의 자금 부담이다.제3국으로 옮겨폐기한다면 들어가지 않을,어찌보면 「생돈」을 털어넣어야 할 처지이다.북한 영변원자로의 폐연료봉은 길이가 약 70㎝이고 지름이 10㎝이다.만약 우리의 월성원전과 같은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면 전문가들은 8천10개의 연료봉을 약 23개의 특수저장 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용기는 보통 1개에 1백만달러(약 8억원).그렇다면 총비용은 어림잡아 1백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칫하면 이 돈의 상당 부분도 우리가 부담한다. 게다가 건조보관은 북한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재처리를 할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완전한 해결이 아닌 미봉책으로 한미 두나라에게는 「새로운 핵카드」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철저히 「제3자」였다.비록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가 현지에서 미국과 협의를 한다고는 했으나 1,2단계회담 때보다도 멀찌감치 떨어져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막바지 진통… 제네바 표정/합의문 발표지연 내용이견 관측/갈루치 “발표 안할수도…” 묘한 여운 ○…12일 끝난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 1차회담은 하오 늦게까지 회담개최가 지연되고 합의문 발표여부가 불투명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 회담은 이날 하오2∼4시 사이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담개최가 계속 늦어져 지연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미국대표부는 이날 상오9시 이후 전화를 하면 회담일정을 알려주겠다고 발표했었으나 회담이 늦어지는데 대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북한대표부의 한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어 우리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결정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친절한 반응. 이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뒤 『저녁먹을 때쯤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회담이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 것은 양측이 정리한 합의문 내용을 본국정부에 보내 승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일부에서는 합의문 내용에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와관련,로버트 갈루치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미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성명문안을 만들었으나 가능하면 발표하고 가능하지 않으면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불투명성을 시사. 김삼훈 외무부핵대사는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안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기다려보자』고 인내를 당부. ○…이에앞서 미·북 양측은 11일 6명씩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자 회의를 갖고 문안작성 작업을 마무리. 양측은 상오10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미국대표부에서 합의문 문안을 다듬은 뒤 하오6시부터 북한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2시간여동안 문안을 최종 정리. ◎러 이즈베스티아지 보도/위협받는 NPT체제/우크라 이어 북핵도 돈으로 해결/핵개발 저지에 나쁜 선례 남겨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1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핵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으며 결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돈이 아니고서는 핵무기 확산을 막지 못한다」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이 신문은 북한을비롯,이라크·리비아등 많은 나라들이 잇따라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냉전이후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요지. 북한이 일정량의 핵탄두를 확보 하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은 우크라이나 핵문제에 이어서 터져나온 것이다.그리고 그 이전에는 이라크가 핵무기·화학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남아공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핵개발에 나선 것은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지면서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이란·시리아·리비아·알제리도 핵무기를 개발중이라는 정황증거들이 있다. 아시아의 다수 국가들은 북한핵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따라 몇나라는 민간용 핵시설을 군사목적으로 전환시킬 것을 검토중이다. 반면 핵보유국들은 이 조약을 더 연장시키려고 한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 될 핵원료의 생산을 금지하는 조약까지 체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개발을 시도중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는게 결코 자신들의 안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는 일이다.
  • 8·2보선 3곳 당선자 인터뷰

    ◎강원 영월·평창 김기수씨/“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에 몰두” 『정치초년병으로서 정치적 경력이 많은 분들을 물리치고 당선된 것은 확실히 영광이 아닐 수 없지만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민자당의 김기수당선자는 가난과 배고픔에 자살까지 기도했던 성장기의 시련이 상기되는듯 담담하고 낮은 어조로 소감을 피력하고 『앞으로 고 심명보의원의 지난 2년동안 활동공백으로 산적한 지역현안 사업들을 해결하는데 몰두하겠다』고 했다. 평창출신인 김씨는 지역현안 사업으로 제천취수장설치문제와 덕포 상습침수지 배수펌프설치문제등 주로 녕월지역의 숙원사업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농민유권자가 절반을 넘는 곳에서 민자당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이제는 농민들이 시시비비와 각 당의 정책적 득실을 잘 안다』면서 『이는 우리 당이 내놓은 농어촌발전대책에 농민들이 큰 희망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야당의 위기론은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요인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김권·관권선거가 사라지고 인물과 정책본위로 치러졌으며 따라서 당의 정책이 크게 호응을 받은 결과』라고 공을 중앙당에 돌렸다. 개정된 선거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소감을 묻자 『40여년동안 익숙해온 선거풍토가 하루아침에 바뀌어 솔직히 어려움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빠른 의식전환으로 사상 유례없는 깨끗한 선거로 당선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경쟁후보와 달리 중앙당이 지원을 전혀 해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중앙당의 지원에 있어서는 야당에 결정적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말로 섭섭함도 토로했다. ▲평창출신(57) ▲춘천고·서울대법대졸▲행정고시합격▲평창경찰서장 ▲LA총영사관 영사 ▲경찰대 교수부장 ▲강원도경찰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차장 ▲이상호씨(52)와의 사이에 1남1녀. ◎대구수성갑 현경자씨/“대구시민이 「심판」에 감사할뿐”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대구 수성갑의 현경자씨(신민)는 하염없는 눈물로 당선의 기쁨을 나타냈다. 20일동안의 선거운동기간 인이 박힌 듯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손을 내밀며 허리를 깊숙이 굽혔다.도무지 팔을 치켜들줄 몰랐다. 3일 새벽 간발의 우세가 요지부동의 승리로 굳어지면서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낸 현씨는 쏟아지는 축하인사에 눈물로 답했다. 『그저 「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대구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맙습니다』 줄곧 「박철언전의원의 부인」인 현씨는 『이번 선거는 현정부의 표적사정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심판』이라고 옹골차게 말했다. 현씨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현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출마한 것을 여러분들이 잘 알지 않느냐』면서 『이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처음 출마를 결심할 때만 해도 「이러면 무엇 하나」하는 생각에 무척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투옥돼 있는 남편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도 억울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유세가 너무 힘들어 고통스럽다가도 다른 11명의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을 때는 오히려 오기가 났다』는 현씨는 『남편으로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씩 오는 격려편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대구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남은 1년반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 고령(47) ▲경남여고 ▲한양대 역사학과 ▲연세대학원 ▲근육병환지돕기후원회장 ▲성나자로마을후원회장 ▲적십자중앙부녀회원 ▲향토문화복지연구소고문 ▲제일여성대학명예회장 ◎경북 경주 이상두씨/“공정경쟁속 정책대결로 당선” 『지방색을 거둬내고 민주당에 표를 던져주신 경주시민 여러분께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2일 경주시 보궐선거에서 막판 혼전끝에 당선된 이상두씨(54·민주당 경주시지구당위원장)는 헹가래를 쳐주는 당원들앞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전국 최고의 상수원건설,경주역사이전및 교통체증해소,대책없는 쌀수입개방 저지,황성공원등 천년고도의 문화공간 확충등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지역개발 및 정책공약을 착실히 실천,남은 1년반의 임기동안 유권자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특히 『개정선거법에 따라 여야후보들이 금권·관권의 개입없이 공정한 경쟁속에 정책대결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 당선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의 당선을 『14대 국회들어 민주당의 불모지가 된 영남권에서 첫 의석을 확보,영남지역의 이른바 「비민주정서」를 불식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작은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아울러 『어려운 세월동안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거운동기간동안 노심초사하다가 쓰러진 부친 이용우옹(75)께 첫 당선보고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가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60년 건국대 법학과에 입학한뒤 외숙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최영근 현 민주당 상임고문 집에 기거하면서부터. 67년 경주에서 7대 국회의원에 첫출마,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87년 평민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88년 13대 선거에 출마했으나 뿌리깊은 「반 호남정서」속에 낙선한뒤 「범민주연합」 경주시·군 공동대표로 활동하는등 정치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경주 외동출생(54) ▲경주고졸,건국대 법학과 중퇴 ▲신동아백화점·대성콘크리트대표 ▲7·13·14대 국회의원출마,91년 도의회출마 ▲범민주연합경주시·군공동대표 ▲민주당 이기택대표 정치담당특별보좌역 ▲민주당 경주시지구당위원장.
  • WTO출범과 한국의 대응 심포지엄

    ◎경제체질 강화… WTO체제에 능동 적응 UR(우루과이 라운드)타결로 세계는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각국이 UR협정의 국내 비준을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도 미국 등 주요국의 비준 추이를 봐가며 연내 비준을 추진할 방침이다.2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세종연구원이 「WTO체제 출범과 한국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UR협정 비준의 불가피성과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 대비한 정책방향,뉴 라운드의 대응책이 제시됐다.김철수상공자원부 장관의 기조연설과 김완순고려대경영대학원 원장,차동세산업연구원(KIET) 원장,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의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철수장관 기조연설◁ 86년 우루과이 「푼타 델 에스테」에서 시작된 UR협상이 지난 4월15일 모로코 각료회의에서 종결됐다.47년간 세계 무역질서를 규율해온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가 막을 내리고 강력한 WTO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UR협상이 우리에게 주는 포괄적 의미보다 농산물 등 일부 분야의 단편적 이해득실에 집착하는,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있었다.그러나 이제 협상결과의 잘잘못을 가리는 소모적논쟁을 거두고 향후 국제 무역환경의 변화와 우리경제의 현실을 냉철히 짚어봐야 한다. UR는 서비스·투자·지적재산권 등 선진국의 관심분야와 반덤핑·섬유와 같은 개도국의 관심분야가 균형있게 반영 된 협상이다.관세를 평균 40% 내리고 각종 무역규범을 명료화 함으로써 자의적이고 일방적 무역조치를 못하도록했다.따라서 UR는 자유무역 체제를 강화시켜 세계 교역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다.GATT는 10년 후 세계교역이 연간 7천5백억달러 늘고 세계소득은 2002년에 2천1백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투자 및 서비스분야 등 계량화가 어려운 것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개도국 시장개방을 위한 쌍무적 접근은 계속 될 전망이다.따라서 모든 국가가 UR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WTO 체제의 한계를 보강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그동안 자유무역에 힙입어 눈에 띄게 신장한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새로운 WTO 체제에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자유무역이야말로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협상력을 갖춘 대국과 직접 협상하는 것보다 다자기구를 통해 간접 해결을 시도하는게 우리로선 훨씬 유리하다.UR협상의 결과가 우리의 무역과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은 국내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대로 일부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나 전체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다. 이러한 여건에서 정부는 WTO 체제에 맞춰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환경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의 초기부터 참여,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킬 생각이다. ◎반덤핑 규제제 발전방향/서방국들 반덤핑 남용소지 감소/우회교역 방지·중기보호책 절실/김완순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UR협상은 각국에 「최대한의 시장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경쟁을 유도하는 규범」을 제공했다.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지고 자의적으로 적용해 온 반덤핑 규제 제도도 상당 부분 개선된다.그러나 UR협상이 국제무역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세계 무역은 UR발효 후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무역분쟁이 증대될 수 있다.새로운 협정의 해석과 이행여부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분쟁이 예상된다. 덤핑으로 수입된 물품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산업피해 구제 제도는 무역정책의 보편적 수단이다.그동안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애매한 규정 때문에 선진국들의 자의적인 반덤핑 규제가 많았다.특정 교역상대국과 특정기업,특정수입품에 부과되기 때문에 그랬다.UR의 최종 협상안은 선진국들이 반덤핑 규제를 남용하는 근거이던 규정들을 대폭 손질하고 명료화 했다.기준과 절차가 대폭 보완됨으로써 선진국의 자의적인 발동이 억제될 것이다. 우선 수출품이 단기간(6개월이내)에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 그동안 정상가격으로 인정되지 않아 수출국에 불리했으나 앞으로는 정상가격으로 인정받게 된다.장기적인 반덤핑 관세부과를 막기 위해 5년의 소멸시효를 규정하고 이윤 산정시 「합리적인 이윤」이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실제자료를 근거로 산정토록 한 점도 개선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반덤핑 제도 활용실적을 보면 94년 1월까지 총 14건의 제소가 있었고 이 중 4건은 무피해로 판정났다.당사자간 합의에 의한 제소철회가 2건,반덤핑 관세부과가 5건,조사가 진행 중인것이 1건이다. 저가 외국제품의 수입급증을 감안하면 상당히 미흡한 셈이다.우리 기업들이 기술과 부품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아 제소시 관련업체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데다 중소기업의 경우 반덤핑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활용이 어려웠던 탓이다. 특히 막대한 투자로 새로운 국산품을 개발,국내 시장에 진입할 즈음 선진국들이 덤핑공세를 펴는 사례가 많아 「국내산업 확립의 실질적 지연」에 대한 객관적 판정기준도 마련해야 한다.어떤 물품에 반덤핑 관세를 확정 부과할 경우,변형된 물품을 수출하거나 제3국에서 조립·수출하는 등 우회 수출에 대비한 대책도 필요하다.국내에서 조립·완성되는 부품까지도 반덤핑 관세의 적용범위에 포함시키도록 우회덤핑 방지관세를 제도화 해야 한다. 또 외국의 덤핑행위로 피해를보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점을 고려,중소기업이 반덤핑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소시 전문인력과 자료작성 등을 도와주어야 한다. ◎뉴 라운드의 대응방안/환경·노동·조세정책 새이슈 부상/지식·기술집약적 구조전환 시급/차동세 산업연구원장 UR협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뉴 라운드의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종전에 별 문제가 안 됐던 환경 노동 경쟁정책 기술정책 투자정책 조세정책 등이 새로운 통상이슈로 떠올랐다. 환경문제는 최근에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이 1백50개에 이른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초미의 관심사이다.생태계 파괴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기후변화 협약,프레온가스 등 오존층 파괴물질의 사용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폐기물의 해양처분을 제한하는 런던협약 등이 대표적인 환경협약들이다. 환경문제는 WTO 내에 환경과 무역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조만간 다자협상의 의제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우리의 산업구조가 중화학 위주인 점을 고려하면 환경규제가 강화될 경우 타격이 크다.지식집약적·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일부 선진국들은 개도국이 노동자의 권리를 착취해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며 근로조건을 다자협상의 의제로 다룰 것도 주장한다.마라케시 각료회의에서도 막바지까지 노동문제를 무역과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개도국의 반대로 위원회 설치에는 합의하지 못했다.그러나 노동문제가 다자협상의 의제로 논의될 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ILO(국제노동기구)와 WTO간에 공동 자문위원회를 구성,점진적인 다자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즉 죄수노동이나 아동착취 같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문부터 다뤄질 전망이다.노동자의 집회 및 결사권을 보장하는 문제도 함께 제기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단기적으로 중국이나 후발개도국의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국내 근로조건이 80년대 후반 이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 노동조건이 ILO 수준에 못미쳐 장기적으론 산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진 교역상대국에게 국내 노동조건의 개선상황을 적극 알려 노동권과 관련된 무역제한조치를 미리 막는 게 좋다.장기적으로 노동관계 규범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경쟁정책 역시 새 이슈이다.최근 경쟁정책의 국제 규범화가 심도 있게 논의되는 것은 경제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기 때문이다.기업관행과 시장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상품의 교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미국은 자국기업의 외국시장 진출이 불공정한 시장관행으로 제한되거나,외국기업이 미국에서 반경쟁적 행위를 할 때 독과점금지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때문에 경쟁제약적 거래관행을 고치고 독과점 관련규정을 국제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기술정책에서도 UR이 허용하는 허용보조금을 적극 활용,특정산업의 지원시비를 줄여야 하며,기술정책의 초점을 산업기반 조성에 두어야 한다.이밖에 투자정책과 조세정책의 다자화 논의에 대비,외국인의 지분제한 등 투자관련 제도를 손질하고 해외 투자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과세기준의 투명성도 높여야한다. ◎국제화와 한국의 전략/미·일·EU 3극체제속 중 급부상/제도개혁으로 대외협력 넓혀야/박영철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70년대 중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경제의 자유화와 개방화,교통·통신기술의 혁신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빠른 속도로 통합되고 있다.이 속에서도 EU(유럽연합)와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3극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 단일시장이 추진되고,미국을 비롯한 북미3국은 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체결,지역적 유대를 강화했다.APEC(아·태경제협력체)을 중심으로 한 역내 무역 및 투자자유화가 추진되는 한편 동남아연합(ASEAN)은 자유무역지대를 조성,역내 교역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역간 경쟁은 장기적으로 EU가 주도하는 단극체제로 발전하거나,미국이 경제력을 회복해 패권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향후 10년동안 이들 지역은 경쟁과 협조라는 새 질서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 질서는 비효과적이고 불안정한 형태가 될 것이다. 한편으론 21세기에 중국경제가 급속히 성장해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국 경제권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미국과 EU,일본과 중국경제권이 협력하거나,미국 일본 중국경제권이 협력해 유럽경제권과 경쟁상태에 놓일 수 있다. 국제화·개방화에 대비,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적응력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특히 WTO 체제의 출범에 따라 경제 제도와 관행의 국제화가 절실하다.행정규제 개혁과 사회간접자본의 투자확대로 선진국에 버금가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공직자 등 국민의 의식과 관행의 국제화를 이뤄야 한다.아·태지역의 경제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통해 경제선진화를 추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WTO 출범에 따라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 제도와 관세율 체계,산업피해 구제제도 등 교역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 산업과 컴퓨터·반도체·로봇·자동차·항공·신소재·소프트웨어·유전공학·환경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택해야 한다. 외환과 자본거래의 규제를 완화,OECD 가입에 대비하고 환경·에너지·경쟁정책 등 주요 정책운용의 선진화도 꾀해야 한다.주요 교역국과 무역 및 투자·산업·기술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동남아·중남미 개도국과도 협력사업을 다양하게 펼쳐야 한다. 수출경쟁력을 위해 고부가가치화와 고유상표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관광산업 육성,건설업의 선진국 진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해외 투자기업이 현지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현지의 차입규제 등도 풀어야 한다.이밖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추이에 따라 물자교류를 확대하고 투자협력을 모색해야 하며,두만강 개발계획을 통한 남북경협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교육시장/무작정 빗장풀면 무국적교육 우려(UR 경제시대:9)

    ◎민족교육·국제화 조화가 최대과제/사교육비의 공교육비 전환도 절실 국제화와 민족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UR협상에 따라 95년 1월부터 시작될 교육시장개방 문제를 놓고 국내 교육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 국제화·개방화의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자니 대세에 밀리고 이제까지 어느 분야보다도 굳게 닫혀있던 교육현장의 빗장을 풀자니 국적없는 교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교육시장의 개방에 따른 국내 학원과 고등교육기관의 경쟁력 약화도 큰 걱정거리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도 이른바 「국경 없는 교육」으로 파생될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것이다. 교육시장개방의 득실에 대한 저울질은 쉽지 않다. 개방의 불가피론 내지 당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낙후성을 지적하면서 국제적 균형감각을 갖춘 인재를 널리 양성하는 것이 곧 갈수록 치열해 지는 국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미국·일본 등 강대국들의 「교육 속국」으로 전락하거나 학생들이 국적 없는 교육의 결과로 우리 것을 모르고 단순 국제기능인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외국간판을 건 대학에서,외국인 교수로부터,외국 방식으로,외국내용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사회에 배출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개방계획을 종합적으로 발표하면서 개방이 미칠 긍정적효과로 ▲외국의 우수 교육서비스 도입을 통한 국내교육의 경쟁력 강화 ▲국민의 학습권 신장과 교육기회의 다양화 ▲국내교육기관의 해외진출 토대 마련 등를 꼽았다. 또 부정적 효과로는 ▲외국문화의 무분별한 침투 ▲국내교육기관의 자생력 약화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등을 예시했다. 국내 교육시장이 쌀 등 농산물시장처럼 당장 문을 여는것은 아니다. 교육등 UR서비스협상은 다음번 협상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과의 쌍무협상을 통해 95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합의를 해놓은데다 EC·호주 등으로부터 전문직업훈련·외국어교육·대학교육 등에 대한 개방압력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고 다음번 UR협상의 의제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개방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 정부는 단계적·선별적으로 개방한다는 대전제 아래 내년까지를 개방준비단계,95년부터 99년까지를 부분개방단꼐,2천년 이후를 자유경쟁이 이뤄지는 전면개방단계로 설정했다. 이에따라 기술·예능·사무·가정계열 학원등 전문강습소는 95년 1월부터,입시학원 및 외국어학원 등 일반강습소는 96년1월부터 외국기관의 국내 진출이 가능해 진다. 그러나 고등교육부문은 95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차기협상의 결과에 따라 개방일정이 잡히게 된다. 또 개방대상은 사회교육분야중 학원부문과 학교교육분야중 대학·대학원의 고등교육부문으로 한정했다.이에따라 고등학교 이하의 보통교육부문은 개방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밖에 개방영역은 국내기술이전 및 인력개발효과가 큰 분야,국내교육의 국제화 기여가 큰 분야,교육 및 학술의 국제협력 효과가 큰 분야 등으로 제한했다. 즉 「이익의 극대화·피해의 최소화」가 개방의 기본방침이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교육기관들은 지금 국내 교육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합작 파트너를 물색,시장조사를 하거나 대리인을 내세워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국내의 학원시장이 연간 2조원 이상의 대규모이고 전체 교육비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5%나 되는데다 외국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합리적으로 전환시키면서 민족자긍심을 살리는 교육을 어떻데 지탱하느냐가 교육시장 개방을 맞는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 “토지 소유제한 없애 경쟁력 강화”/이희일(쌀정책을 말한다)

    7년여에 걸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이름에 따라 우리의 쌀시장 개방문제도 이제 그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쌀에만 너무 치중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쌀시장개방 불가」라는 원칙은 지킬 수가 없게 되었고 다만 개방의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의 문제만 남은것 같다.그래서 작금에는 나라전체가 이 문제로 시끄럽다.쌀시장 개방문제는 우리농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가능한한 최대의 보호를 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UR문제를 너무 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UR협상내용에는 쌀 이외에도 쇠고기를 비롯한 많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업 및 서비스부문에 이르는 경제전반에 관한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므로 UR협상내용 전체가 우리에게 주는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져 그 기초위에서 이문제를 논의했어야 했다. 물론 정부관계부처에서는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하였지만 이것이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것 같다. 대외지향적이며 자유무역을 경제정책의 기본으로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입장에서 볼때 UR문제는 쌀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유익한 부분도 많이 있기 때문에 UR협상자체를 거부하고 GATT체제에서 이탈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쌀시장개방을 막기위한 최대한의 노력은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게되며 따라서 여기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하고 필요한 대책이 마련되었어야 했다.그런데 그와같은 과정이 거의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쉽게 생각된다. 정부관계부처에서 처음부터 쌀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지만 교수나 연구기관 그리고 언론에서 이러한 문제들의 종합적인 분석과 이해득실을 따져 논의를 하면서 국민에게 이해도 시키고 또 정부로 하여금 대책도 수립하게 했어야 옳았다고 본다. 그동안 가끔 이런 문제가 산발적으로 논의되기는 하였지만 그럴때마다 우리의 여론은 너무도 일방적으로 그것을 비난하였고 심지어는 쌀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매국노라고까지 매도하였기 때문에 이 문제를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없었던 것이며 이것이 우리사회의 커다란 병폐의 하나다. ○선심정책 나열 곤란 어쨌든 우리가 UR협상을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고 따라서 쌀시장도 점진적으로 개방하지 않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개방반대만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늦기는 했지만 지금부터라도쌀시장개방후의 농촌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렇다고 당장 급한 마음에 또 농민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실현불가능한 방안들을 마구 나열해서도 안될 것이다. 정부가 농어촌 구조개선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원예작물이나 화훼류의 수출대책같은 것도 필요하지만 일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하여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듯이 지역특성에 따른 좋은 쌀을 생산한다든가 또는 쇠고기의 경우 양질의 고급한우를 생산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면 소비자들도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그런 쌀이나 쇠고기를선호하게 될 것이다.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토지의 소유제한을 철폐해야 된다고 본다.현재와 같은 3정보의 토지소유상한제 아래서는 경쟁력을 아무리 높일래야 높일 수가 없다.20정보 또는 30정보 이상의 대규모로 기계화를 하고 또 반드시 자기가 땅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땅을 임차하여 기업적으로 영농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 기호에 맞게 우리농촌은 이미 영농인력이 모자라는 상태여서 농사를 지으려 해도 사람이 없는데 언제까지 경자유전의 원칙만을 지켜야 할 것인가? 영농을 대규모화하여 기계화하고 인력도 고용하여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식의 상업적 영농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이밖에도 많은 방안들이 있을 수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를 짜내어 좋은 대책을 강구할 때다.
  • 기명 장기채권 많이 팔릴까/가·차명 큰손들,득실 비교 분주

    ◎구입땐 자금조사 면제 이점 불구/신분 드러나고 금리 낮아 “회의적” 정부가 발표한 10년만기 실명등록 장기저리 채권은 「검은 돈」의 퇴로가 될 수 있을까.이에 대한 금융계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장기저리 채권의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즉 「음지」에 숨어 있던 금융자산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는 약하다는 지적이다. 비실명 예금주가 실명으로 전환하는 경우 장기저리 채권을 사거나 또는 증여세를 물고 양성화하는 두가지 선택대안이 있다.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예금주의 신분이 노출된다는 점은 같다.이 경우 예금주는 수익이 큰 쪽을 선택할 것이다. 우선 비실명예금 1백억원을 실명전환한 후 장기저리 채권을 사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계좌당 금액이 30억원을 넘기 때문에 연리 1%로 복리계산하면 10년후 1백10억5천만원을 받는다.즉 10년후 총수익률은 10.5%다. 1백억원의 비실명예금을 실명전환한 후 장기저리 채권을 사지 않는 경우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받고 증예세를 물어야 한다.증여가액이 5억원이상이므로 세율 60%가 적용돼 증여세액은 60억원이다.나머지 40억원을 회사채에 10년간 운용한다면 현재 기준 회사채 유통수익률 13%를 적용,10년 후에는 1백35억7천8백만원이 된다.장기저리 채권을 사는 것보다 10년후 수익이 25억2천8백만원 더 많다. 또 10억원의 비실명예금을 실명전환해 장기저리 채권을 사는 경우 연리 3%(30억원 미만)로 복리계산하면 10년후 13억4천4백만원을 찾게 된다.10년후 총수익률은 34.4%다.반면 장기저리 채권을 사지 않을 경우 증여세 6억원(5억원 초과로 60% 최고세율 적용)을 물고 나머지 4억원으로 회사채를 사면 10년후 13억5천7백80만원을 찾는다.역시 장기저리 채권을 사는 것보다 1천3백80만원이 많다. 1억원의 비실명 예금을 실명전환해 장기저리 채권을 사면 10년후 1억3천4백40만원이 된다.장기저리 채권을 사지 않으면 35%의 세율(증여 재산가액 9천만∼2억5천만원)로 3천5백만원의 증여세를 문다.나머지 6천5백만원으로 회사채를 사 10년간 운용하면 2억2천60만원이 된다.장기저리 채권을 사는 것보다 8천6백20만원이 더많다. 이는 현재의 회사채 유통수익률 13% 수준이 향후 10년간 계속 유지될 것을 전제로 계산한 것이다.앞으로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낮아질 수도 있으며 그 경우에는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예금주들은 현재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저리 채권이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일 차기총리선출 “혼전양상”/각정파 이합집산… 저울질 분주

    ◎자민/와타나베·미쓰즈카 거명/비자민/“40석 확보” 호소카와 옹립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가 22일 정식 퇴진을 표명함에 따라 자민당의 후계총재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1년9개월간의 재임중 낮은 지지율,자민당 분열 및 총선 과반수의석 획득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결국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후임총재 후보로는 여러사람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자민당 1당지배하에서는 자민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총리가 됐으나 이번에는 자민당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자민당은 8월로 예정되어 있는 총리선출 특별국회에서 다른 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계총재를 선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자민당총재가 다른 당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비자민세력이 연합할 경우 비자민세력의 총리가 탄생,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이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선구)이다.합당하기로 이미 합의한 양당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49석을 차지,이들의 태도에따라 다음 총리가 결정된다. 자민당과 신생당 및 사회 공명 민사 사민련 등 5당의 비자민세력은 각각 일본신당 등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보수정당을 지향하는 일본신당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대표는 22일 비자민입장을 표명했으며 당내에도 자민당과는 손을 잡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비자민세력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자민세력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당초 상정했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신생당 당수의 총리후보 옹립을 포기하고 그 대신 호소카와 일본신당 대표를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은 어떻게 하든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신당 등이 비자민세력에 합류하는데도 문제가 있다.일본신당은 정책이 같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나 헌법 자위대 등 주요정책에서 사회당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호소카와 대표는 총리후보 옹립과 관련,현단계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민당도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개혁에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외상은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의 「병립제」 선거제도개혁을 주장하고 있다.와타나베 전외상은 당초 선거제도 개혁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일본신당 등과 자민당내 개혁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같은 전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내에는 그밖에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정조회장,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전총리,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전대장상,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전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 집행부는 당초 파벌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후임총재선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의원들이 과거와 같은 「밀실선출」은 사라져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투표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젊은 의원들은 특히 ▲정치개혁의지가 있으며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일본신당 등의 협력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다음 총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자민당내에는 여러 조건을 갖춘 인물이 없어 진통을 겪고 있으며 총재선출을둘러싼 대립으로 재분열의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북의 NPT 탈퇴와 핵기술개발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북아 안보체제를 위협하여 세계평화를 갈구하는 인류 전체의 간절한 소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그동안 북한의 핵개발사업이 핵무기개발사업이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던 국제여론사회는 이제 이구동성으로 북한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개발사업을 핵무기제조를 위한 일련의 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중차대한 안보외교문제일뿐 아니라 북한 정권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결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하는데에는 국제정치적,내부통치적,기술적,경제적,국가방위적 고려사항들이 개재되어 있다.당초에 미국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2차대전중이었으므로 당연히 국가방위및 전쟁승리를 위한 것이었다.최초의 핵분열실험이 독일에서 이루어지는등 핵물리에 앞서있던 독일을 의식하였기에 미국은 우수과학기술자들을 총동원하다시피하여 맨해턴사업(핵개발사업)을 급속히 추진하였던 것이다.여기에 직접 참여한 오펜하이머 시볼그 베네딕트 페르미 등은 당대의 석학들이고 사업추진책임자인 그로브 장군은 월등한 공병장성이었다.2차대전은 원자탄의 위력에 일본이 즉시 굴복함으로써 종결되고 미국은 절대적인 군사우위를 확신하여 재래식 무기를 대량 감축하였고 국방비도 대폭 삭감했었다.그러나 2차대전 종료후 4년만에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동서핵무기개발 경쟁을 유발시켰고 핵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냉전체제가 조성되었다.영국(52년),프랑스(60년),중국(64년)은 독자적인 핵무기개발로 세계는 5대강국의 핵공유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들은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정치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였다. 핵비확산조약은 이들 5개 핵보유국들이 국제안보체제의 유지와 자국의 헤게모니보장을 위하여 발의하였고 이에 핵무기의 가공할 파괴력을 인식한 전세계의 호응을 얻어 성안되었다.1970년에 발효된 핵비확산조약은 자국의 지정학적 여건때문에 가입을 안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등을 제외하고 1백53개국이 가입함으로써 범세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물론 NPT에 대하여 불만을 표하고 민주대국이면서도 후진성을 탈피못한 인도는 통치면에서의 핸디캡을 항상 지니고 있었고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국가방위를 명분으로 핵개발을 추진하였다.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인도가 핵을 개발했으나 그 반대급부는 너무나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국제정치에서 중립평화국가로서의 발언권을 대부분 상실하게 되었으며 국제적인 기술과 경제제재로 말미암아 국가발전에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인도는 핵국가로서 대우도 못받고 받으려는 노력도 할수 없어서 결국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여 핵은 개발하였지만 국자적으로는 큰 손해를 본 경우가 되었다. 국제적인 위상과 경제적인 이해득실을 고려하여 핵기술을 수출하는 선진국이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이 허다하다.캐나다는 CANDU기술을 자체개발하고 국내외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나 핵무기개발은 자제하고 있다.독일 역시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및 경제이익때문에 핵무기개발을 자제하고 기존 핵보유국의 핵우산을 활용하고 있다.스웨덴,벨기에,스위스등은 자력으로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가이익을 장기적으로 고려하여 핵무기개발을 안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핵비확산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일본도 핵에 대한 자제를 해왔으나 최근 해외에서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반입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인근 국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일본도 거시적인 면에서 핵무기경제를 따져본다면 핵개발을 자제하리라고 보지만 동북아의 핵균형이 깨질 경우 일본의 핵정책이 전환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커다란 위협요인이 아닐수 없다. 살펴본바와 같이 핵비확산은 협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국가의 이해관계로 유지되는 것이다.절박한 내부통치차원에서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단기간의 수단은 될지언정 장기적인 국가발전이나 정권유지에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때문에 북한이 NPT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또한 북한 핵정책에의 대응은 단편적인 단순대응이나 핵강대국의 정책에 맹종하는 것보다는 우리자체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대응할 수 있는 신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지나친 두려움이 해결책이 아니듯이 안보측면을 무시한 경솔한 대응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국가이익을 최고로 하는 전문가들의 탁견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 정보화사회와 건축/이창갑 건양대총장(굄돌)

    우리는 오늘날 정보사회로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물론 이러한 사회의 변혁을 가속화시킨 주역은 컴퓨터이다.건축계에서도 정보화의 영향을 입어 컴퓨터의 활용 범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초기에는 단지 구조설계나 설비설계가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지원시스템까지 구상되고 있다. 사실 상상과 사삭은 결코 기계화될 수 없는 인간의 정신활동이지만 오늘날 컴퓨터는 그런 활동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그러기에 컴퓨터는 이제 단순한 도구로서의 가치를 넘어섰으며 따라서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보화사회와 건축과의 상관성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19 80년대부터 붐을 일으키고 있는 고도정보화대응건축이다.이미 많은 외국잡지가 건축기술의 분야에서도 전자공업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정보화건축이라는 새로운 혁신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즉 정보화건축이란 건축·거주환경·사무자동화기기·통신설비등이 종합적으로조직화되어서 작동할 수 있는 건물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면 정보화건축은 어느 정도까지 건물내의 기본시설을 변화시키며 형태 또한 어떻게 바꾸어질 것인가.이 변화과정에서 우리들의 득실은 무엇인가를 인식함이 중요하다.그러나 건축적인 어떠한 변화나 모든 자동화도 종래의 건축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이끌어내야 함이 중요할 것이다. 한편 주거환경에 있어서도 신정보전달수단에 의한 편리함과 안전성이 높은 것을 요구할 것이며 자동화된 주거는 질적향상은 있을 것이나 주택에서의 종합적인 컴퓨터제어가 타당하며 또한 인간성에 대한 영향은 어떠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된다.정보화된 주거에 대하여 많은 환경심이학자들은 인간이 기계에의 의존이 커지며 우리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적어지므로 실제로는 우리들의 육체적인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하고 있음도 주목된다. 정보화의 진전에따라서 건축에도 많은 요구가 고조될 것이며 이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모삭이 필요한 반면 심중한 검토와 음미가 따라야 할 것이다.
  • 3당,“이젠 관망표공략”/“초반유세 성공적”평가속 2단계 전략수립

    ◎“개혁 이미지 심었다”… TV연설에 비중/민자/비호남 호응에 고무,막판 「깜짝쇼」 준비/민주/“경제 치중… 상승세 탔다” 거물영입 박차/국민 대선유세가 본격화된지 일주일을 넘김에 따라 각후보자 진영은 초반선거운동의 득실을 면밀히 검토하며 중반이후의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민자·민주·국민등 3당은 저마다 초반유세결과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동요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관망표」확보를 위한 「묘수찾기」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각후보 진영에서는 중반전에서도 소규모 다발성유세방식을 계속하고 그대신 TV연설,광고및 신문광고등에 보다 주력,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민자당◁ 제주를 제외한 전지역순회 유세에서 김영삼후보의 비전제시와 특히 안정속의 개혁논리및 지도자의 건강과 지도력을 중점부각시킨데 상당한 무게중심을 싣고있다.그만큼 김후보의 이미지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민자당은 공명선거문화정착차원에서 앞으로도 종전의 군중동원 세몰이 유세를 지양,유권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소규모 다발집회」를 계속해나간다는 전략이다.이와함께 김후보가 지금처럼 매일 5∼6회의 강행군 유세를 지속,집권능력을 집중부각시킨다면 당초 예상득표율 51%선이 달성될 것으로 일단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한층 비중이 높아진 TV연설및 광고,신문광고등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도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긍정평가속에도 정주영후보의 예상밖 선전과 대구·경북과 대전·충남등 「무주공산」지역에서 계속되는 혼전양상에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우선 정후보의 약진세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지지율이 공고전보다 두배이상 높아진 것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는 지적이다.그리고 부동층이 점차 엷어지면서 정후보,김영삼후보,김대중후보 순으로 「플러스」되고 있다는게 민자당의 자체진단이다.이처럼 눈에 띄는 정후보 성장세는 물론 「현대」의 총력동원체제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민자당은 유세중반부터 기업의 정치개입과 김권선거의 폐해지적에 집중적으로 체중을 실어 「재벌공화국」탄생에 대한 유권자들의 원초적 거부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이날까지 주로 취약지역이라할 수 있는 충북·강원·경북지역을 공략했는데도 『예상보다 청중들이 훨씬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성공적」이라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김대중후보도 이날 경북지역 유세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유세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이같은 분위기를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몰고간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은 이를 반증하는 근거로 전국적으로 유세분위기가 침체되었는데도 유세장마다 청중의 호응도가 높았고 진지했다는 점,이전의 선거처럼 동원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청중들이 자발적으로 민주당쪽에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같은 종류의 청중만이 유효득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이제 민주당의 우세 또는 대등지역인 수도권·호남권을 찾아 열기를 달게 한다면 막판의 부동표중 상당부분과 사표를 방지하려는 유권자의 심리 때문에 1천만표 이상을 기대하며앞도적인 승리까지도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반전인 12월 초순쯤에는 결정적인 분위기유도를 위해 「깜짝쇼」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후보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국민당◁ 국민당은 청중동원및 반응등 초반유세 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주영후보가 「경제대통령논」 「양금타파」 「내각제개헌」등 타후보보다 선거쟁점을 다수 제공함으로써 지식인 계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부동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선 것은 실물경제통으로서 정후보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게 국민당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바람은 「정주영바람」이라고 고무되어 있다. 국민당이 이같은 상승세를 타게된데는 물론 현대그룹직원들이 총체적으로 나서 점조직을 확대해나간것도 큰 작용을 했다는 관측이다. 국민당은 상승무드를 지속시키기위해 기존의 유세계획과 내용을 그대로 진행시키는 한편 서민 부동층을 대폭 흡수하는 중반선거전략을 수립중이다.사재를 털어 농어촌부채탕감·도시근로자복지기금 마련을 해주고 서산간척지를 농민에게 무료배분하는등 획기적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정치적으로는 12월10일을 전후해 박태준의원을 비롯해 민자·민주의원들을 대거 영입,막판 기세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 간첩사건·북 청년 귀순을 보고/장수동 통일연수원 교수(특별기고)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개방·교류없는 통일 논의는 무의미 요즈음 집이나 직장으로 보내 오는 우편물,각종 세미나 초청장이 무척 많다.그 중에서도 필자의 전공에 속하는 사회과학 분야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발표자와 토론자,참석자간에 북한사회의 변화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 논란을 벌이다가 방향감각을 잃은 세미나로 끝나는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어떤 분은 많이 변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조금 변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인문과학 분야의 세미나가 아니고 사회과학 분야의 세미나인 이상 적어도 「변화」라는 용어의 범주에 대한 확고한 비준은 가지고 세미나에 임해야 되리라 생각된다.그렇다면 어떤 상태를 두고 「변화」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것인가.역사와 시공이 있는 한 인간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자연계도 변하게 마련이다.그러나 우리 사회과학도들은 일반적 통념적 속성을 기준삼아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예를 들어 10년 또는 20년전 평양거리의 여자들이란 까만 치마에 흰 저고리 한복 차림 일색이었다.그러나 지금 한복차림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대부분 원피스 투피스의 양장 차림이다.그리고 10년,20년전의 평양거리에서는 10층 이상 건물은 보기 드물었다.그러나 지금은 20층,40층짜리 건물도 볼 수 있고 심지어 북한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릴 만큼 실패작이면서도 미완성품이기는 하나 그래도 세계최고라고 하는 1백5층 류경(유경)호텔도 있다.이것을 두고 우리 사회과학도 특히 통일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북한을 보는 「변화」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필자는 분명히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왜냐하면 그것은 현상적인 변화이고 양적인 변화이고 형식상의 변화이기 때문이다.적어도 사회과학도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변화」는 본질적이며 질적이고 내용적인 「변화」라야만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그와 같은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가.적게는 북한이 대남폭력적화전략을 명실상부하게 포기한 상태이고 크게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미명하의 노동당(공산당)일당독재체제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로 전환한 상태이고,공산주의적 완전 통제경제체제(중앙실권적계획경제체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상태이고,공유제사회의 바탕이 사유제사회의 바탕으로 바뀌었거나 아니면 그와 같은 기미나 징후가 나타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변화」의 기준을 이렇게 두고 볼때 지금 북한이 변했느냐 안변했느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은 자명한 것이다.금년 2월 19일자로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의 경우도 남북 다같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기준의 척도는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된다.북측의 의도는 김부자 체제유지와 대남폭력적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자는데 있었을 것이고 우리 측은 북한사회를 개방하고 자유롭고 다방면적인 교류의 길을 터 놓음으로써 우리 7천만민족구성원으로 하여금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통일국가의 정체와 국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데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할때 혹자는 그렇다면 남북이 똑같은 흑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몰아붙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런 사고는 무철학·무신념의 소망이라 아니할 수 없다.왜냐하면 자유와 인권은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최고의 가치이고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그 정치형태이기 때문이다.다시말해 자유민주주의는 인류의 양식이 창출해 낸 가장 이상적인 가치관이며 이는 이제 인류의 보통적인 가치관임을 그 누구도 부인못할 사실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우리측의 입장이야 말로 누가 들어도 대의명분을 지닌 떳떳한 발상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우리측의 사회개방과 교류제의를 두고 흡수통일 음모운운하면서 극구 비난하고 있는데 도대체 남북으로 갈라저 살아온 우리 민족이 서로 남과 북을 가보지 않고 그 무슨 방법으로 양체제를 비교·선택하란 말인가.북측은 입만 벌리면 공화국 북반구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인데 남반부은 헐벗고 굶주리고 거지만 득실거리는 생지옥이라 하지 않는가.그렇다면 개방을 꺼려하고 교류내왕을 꺼려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오히려 개방하고 교류해서 못사는 남한국민들이 북쪽 사회주의 낙원체제를 동경,선택토록 유도해야 될것이 아니겠는가.그런데도 남북간의 개방과 교류를 한사코 반대하는 것은 현실이 그들 말과는 상반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북측은 남측을 두고 입버릇처럼 반통일,반평화 분열주의세력 운위하고 있는테 진정 반통일,반민주,반평화,반민주세력이 누구겠는가.
  • “공전국회 정상화” 대화채널 가동(진단)

    ◎민자의 정국복원노력과 야 대응/후속타 곧 발표… 당내동요 차단/민자/일부 경계론 제기속 개각협의 기대/민주/“중립선언 수용” 구여권과 제휴 모색/국민 민자·민주·국민등 3당은 19일 노태우대통령의 당적포기선언으로 조성된 새로운 정치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정국운영및 대선전략을 전면 보완,수정하는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9·18선언」을 정국정상화의 호기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민주·국민당도 이에 호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3당 협상이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 노대통령의 당적포기선언을 김영삼총재의 개혁의지 실현의 기회로 삼는다는 내부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통해 공전중인 정기국회를 정상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21일 낮 3당총장회담을 통해 정기국회의 정상화와 내각인선문제를 협의키 위한 3당후보회담을 22일 개최하자고 양당에 제의할 예정이며 늦어도 내주중에는 후보회담을 실현시켜 정국정상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현재 노대통령의 선언을 대외적으로는 정국정상화에,대내적으로는 당내결속에 활용하고 있다. 김총재는 노대통령의 당적포기를 평소 자신이 주장해왔던 「깨끗한 선거」와 연계시키며 노대통령의 결단은 공명선거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김총재는 조만간 국민들에게 공명선거 의지를 과시하는 후속조치를 발표한다는 복안이며 자신의 개혁이미지 제고를 위해 「홀로서기」라는 국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우선 김총재는 당내일각의 노대통령의 당적포기에 따른 동요를 무마하기 위해 내주초 「큰흐름의 물줄기」를 잡는 후속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즉 당내분위기의 진정과 동요차단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노대통령의 선언으로 여권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총재가 여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입장에서 홀가분하게 개혁을 추진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득실이 같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관련,김총재의 한 측근은 『노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한 목적은 김총재의 정권창출에 있는 만큼 다소 동요는 있지만 결국 연말 대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 공화계 인사중 그동안 반YS 성향을 가졌던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다소 「음모적 시각」으로 해석,「노심」파악과 향후 「좌표설정」에 번민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노대통령의 당적포기에 따라 김영삼총재,박태준최고위원의 수직적 역학관계에 다소 변동이 올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으며 박최고위원이 사실상 민정계 수장자리를 굳혀 당내 입지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박철언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박최고위원과 30여분간 회동,당내 민정계의 향후 진로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조직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1일 열기로 했던 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일단 연기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결국 한배를 탈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청와대의결단에 대해 전날에 이어 잇따라 간부회의를 소집,대응책을 논의했으나 노대통령의 결단을 「선의」로 보는 측과 「술수」로 보는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등 아직은 경계하는 측이 우세한 상태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응보다는 당분간 「노대통령의 단독결심」을 강조,노대통령과 김영삼총재를 분리시켜 김총재를 고립시키는 한편으로 단체장선거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내각구성협의」에 유리한 고지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따라서 국회참여문제,대표회담,내각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김대중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는 20일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방미중인 김대표는 어제의 결단에 대해 『대선 공정성에 대한 긍적적인 신호』라며 거듭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며 국내 당 간부진들의「지자제강조」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협상을 통해 새 내각구성에 더 비중을 두고있는 인상. 김대표는 특히 노대통령의 민자당당적이탈을 지적,『이제 원내3당이 똑같은 지위에 있게 됐다』면서 기존의여야관계가 완전히 변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김대표가 행정부에 대한 기존의 「비판자」입장을 탈피,대통령의 중립선언을 고리삼아 행정부를 대등한 파트너로 활용하려 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김대표가 미국에서 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훌륭한 결단을 내렸다』고 치하한 점이나 단체장선거­국회정상화연계방침의 재검토를 시사한 점등이 바로 김대표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돌아와 협상테이블에 앉더라도 민주당의 「불변의 당론」인 단체장선거관철을 줄곧 주장하고 있는 당내 「매파」를 쉽게 설득시켜 나갈 수 있는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 ▷국민당◁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을 1백%진실로 수용,당정분리와 중립적 선거관리를 움직일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밀고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대통령의 민자당탈당으로 적어도 논리상으로는 여야구분이 없어진만큼 「견제와 의심」이라는 기존 야당행태에 연연하기보다는 대통령이 선언내용을 액면대로 실천토록 뒷받침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이다.국민당은 이에따라 3당협의를 통해 공정한 내각인선및 중립적 선거관리를 관철하는 한편 노대통령의 선언을 무기로 「음성적」당정협조의 가능성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9·18선언으로 여권의 분열과 구민정계등 일부 여권인사의 이탈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이들과의 제휴를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이에따라 국민당은 구여권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3당의 입장과 절충전망(대선정국:24)

    ◎대선법 개정협상 “당략이 변수”/“분명”합창에도 타결까진 험로/「협의기구」구성,야와 합의개정 추진/여/정국주도권 겨냥,「득실」저울질 계속/야 여야 3당이 각기 대통령선거에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통령선거법 개정안짜기에 한창이다. 「대선법개정」은 그동안 여야간에 논란이 되어왔던 과열시비·공정성여부의 공방을 해소하고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이외에도 이 대선법의 개정방향이 대선득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체장선거 연기여부로 경색된 정국을 풀 수 있는 「대안」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민자당은 야당의 단체장선거관철주장 핵심이 대선에 있어서 공명성 확보에 있다면 이 문제로 장기간 국회를 공전시키기보다는 대선법개정등 공통분모를 찾아 국회운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등 야당은 겉으로 『단체장선거문제의 해결없이 다른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연말대선에 대선법이 미칠 영향과 대선까지의 정국주도권을 겨냥,법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대선법은 단체장 선거실시 여부와는 상관없이 각당이 연말대선을 앞두고 그 이해가 직접적으로 걸려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우선 민자당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장이 직접 제안한 「정치관계법 실무협의기구」가 구성되는대로 단체장선거문제논의와 함께 대선법을 협상테이블에 최우선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단체장선거를 연기 하는 대신 하나의 「대가」로 올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민자당은 대선정국에서 이 문제와 거의 같은 비중의 대선법개정을 들고 나와 야당을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힌 뒤 여기서 단체장선거문제를 함께 다뤄 국면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만일 국회가 계속 공전상태로 가고 여론의 비난을 피해 국민당이 대선에서의 공정성확보를 업고 협상에 응할 경우 민주당 역시 이 상황을 바라보고만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민주·국민당이 선자치단체장선거 관철이라는 공조의 틀이 지속될 경우 대선법카드의효용성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생각이다. 또 한가지 상정해 볼 수 있는 것은 여당이 광역과 기초를 분리,단체장선거 시기에 어느 정도 신축성을 보일 경우이다.이 경우 야당은 자연스레 협상에 임할수 밖에 없고 여기서는 3당간에 대선법개정을 놓고 서로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 활발한 개정논의가 예상된다.특히 민자당으로서는 지자제 일부 양보가 가정된 상태에서 대선법의 쟁점분야에 대한 「양보」가 힘들 것으로 보여 법개정을 놓고 또 한차례의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각당이 추진중인 대선법 개정안은 개정방향등 총론에서는 비슷한 입장이나 각론에 있어서는 상호간에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타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예를들어 옥외집회는 여야 모두 선거비용과다지출·청중동원에 따른 관권개입시비·지역감정유발등의 이유를 들어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TV토론문제는 여당이 「후보간 토론」보다는 「후보 소속 전문가대담」을,야당은후보가 직접 나서 생방송으로 토론을 벌이되 황금시간대의 방영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은 「뉴DJ플랜」의 기치아래 분장사·아나운서·코디네이터 등을 고용,후보 TV연설을 치밀하게 준비해 와 이 쟁점을 어느때 보다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공정성 확보를 위해 여당이 짜고있는 개정안은 공무원의 중립조항을 신설하고 한달전에 사표를 낸 통·반장에 한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야권은 통·반장제도 자체 폐지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면폐지의 경우 「행정마비 가능성」을 주장해 온 여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밖에 민주·국민 양당은 대선 공정성 보장장치로 민간감시기구 활동지원,선관위 조사권한강화,군부재자투표제도개선,선거사범 재정신청 가능조항등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이 가운데 군부재자투표문제는 민자당 역시 군전략상 요충지를 빼놓고는 영외투표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기간 단축문제는 민주당은 기존의 「30일」을 고수하고있는데 반해 민자당은 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을 막기 위해 「21일」로 단축하자는 입장이다. 선거공영제의 도입도 여야 모두 원칙에는 찬동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제한적인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민주당등 야당은 선전벽보·소형인쇄물·TV연설비용등 관련비용 일체를 국가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야권은 중립적인사로 구성된 공명선거관리기구,중립적 선거내각구성,검찰및 경찰의 공정한 공권력행사조항을 대선법개정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도 현재 대선법개정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학계,공정선거를 바라는 각급사회단체 또한 압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야 모두가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법을 졸속 개정해서도,또 자신들의 이해불관철을 빌미로 법개정을 방치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다.
  • 민자·신민 왜 동반관계 복원 서두르나

    ◎“우선 정국안정”… 여야이해 일치/임시국회 운영등 대화채널 가동/“신민 지도부 입지강화 지원” 유화제스처/여/광주회동등 통해 내분후유증 치유 모색/야 광역의회선거 결과 야권의 참패로 붕괴위기에 직면했던 민자­신민 양당구조의 복원을 위해 여야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24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신민당을 정치파트너로 향후 정국을 운영하겠다』며 기존 양당구조의 불변을 천명한 데 이어 22·25일 잇달아 신민당측과의 비공식접촉을 통해 7월 임시국회 운영문제를 논의하는 등 신민당과의 동반관계를 다시 정립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이다. 또한 김윤환 총장이 『이번 광역의회선거로 민주당이 사실상 궤멸됨에 따라 앞으로의 정국은 신민당과 함께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이어 김종호 총무도 『국회운영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전반에 걸쳐 여야가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국민이 여망하는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민자당의 고위당직자들도 민자­신민 양당구조의 복원을 겨냥,신민당 「지원발언」을계속하고 있다. 더구나 김 총무는 당정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2차 추경의 7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문제도 『야당의 의견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든가 『누구 덕분에 금배지를 달았는데 물러가라고 할 수 있느냐』며 김대중 총재의 2선퇴진을 요구하는 신민당내 일부 세력을 겨냥한 발언을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 또 선거 이후로 처리를 미뤘던 김봉호 사무총장·신순범 의원 등 신민당의 공천헌금비리 관계자에 대해서도 불구속수사를 사전에 약속하는 등 신민당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데 걸림돌이 될 요인을 제거하겠다는 유화제스처도 병행하고 있다. 신민당측도 민자당의 이같은 「구원의 손길」에 호응,재빨리 김대중 총재 지도체제의 건재함을 재확인시키는가 하면 국면 전환을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대화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특히 한때 그 실현에 의문이 제기됐던 7월1일의 김영삼 대표와 김대중 총재의 광주회동문제도 양당구조의 필연성을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모임으로 만들기 위해 성사를 위한 막후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역의회선거나 88년의 4·26총선 이래 3년 만의 정당대결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민자­신민 양당이 이처럼 선거결과를 차치하고 기존 양당구조의 불변에 초점을 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 정치상황에서 양당구조의 지속이 서로에게 득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예상밖의 승리를 거둔 주된 요인을 국민의 안정희구심리로 해석하고 있는 민자당으로선 국민의 이같은 욕구를 정책에 반영,충족시키려면 정치권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기존정치세력권의 재편을 예고하는 「대변혁」을 기대하는 부류도 있었으나 어차피 신민·민주당 등 야권의 참패로 귀결된 이상 기존의 정치파트너인 신민당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향후 정국을 주도하는 데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칫 야권이 격변의 회오리에 휩싸여 그 여파가 여권으로 번질 경우 현재의 상승무드를 14대총선에까지 연결시킨다는 기본전략에 차질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가 하면 24일의 당무회의의 표결로 야권통합과 김 총재 2선퇴진 요구라는 급한 불길을 잡긴 했으나 여전히 선거참패의 상처를 안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양당구조 재건이라는 외부적인 명분을 통해 관심을 밖으로 돌리고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즉 민자당과의 야당구조라는 「틀」에 기대어 선거 이후 신민당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외압」을 버티어내면서 장차 야권통합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향후정국을 양김의 광주회동,임시국회로 단순화시켜 지금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도 관측된다. 민자­신민 양당의 이같은 이해득실 때문에 신민당은 앞으로 사안에 따라 일정 수준의 목소리를 낼지라도 안정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절히 타협하면서 당을 운영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신민 양당의 이같은협력구도가 자신들의 필요성에서 나온 일시적인 제휴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정국변화에 따라 와해되거나 파행적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선거에서의 압승기류 때문에 숨죽이고 있는 민자당내 계파의 목소리가 돌출하거나 신민·민주 양당내 「야통」의 목소리가 정치상황이나 여론의 향배에 따라 의외의 세를 얻을 경우 지금의 민자­신민 양당이 인위적으로 붙들고 있는 역학구조는 또다시 변화될 수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 여권,시국난기류 정면돌파 강행/보안·경찰법 처리 이후의 정국 전망

    ◎「반작용」 불구 국면 전환위해 결집 과시/집권당의 책임 강조,야 당략에 적극 대응/광역선거 앞두고 야권공세 강도 높을듯 개혁입법이 결국 여당의 강행처리로 끝남으로써 치사정국 이후 점증되는 시국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향후 정국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시위의 와중에서 표출된 정치권의 강행처리·실력저지 등 파행모습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국불안에 연결될지는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사정국의 수습실마리를 개혁입법협상으로 찾고자 했던 여야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채 이뤄진 여야의 정치력 상실의 양태는 정치권의 무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측이 개혁입법을 강행처리한 이면에는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에서 그 처리를 유보했을 경우에 생기는 반작용을 더욱 우려했기 때문이다. 민자당으로서는 시국이 이럴 때일수록 장기목표를 갖고 국정을이끌어 나간다는 면모를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학생 치사사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의 유연한 입장에서 강경입장으로 전환,적극 대응으로 나서고 있는 정부측의 정공법 대응자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역설적으로 민자당 지도부로서는 특히 오는 6월의 광역의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민주계 의원들과 일부 민정계 의원들이 현재의 정부 여당의 시국수습 방안에 반발해 내면적으로 분규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결집된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는 관측도 흥미롭다. 총선·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랄 수 있는 광역의회의원선거의 승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자당 지도부로서는 조직을 하나로 결집,선거에 대비하는 국면전환용으로 강행처리카드를 썼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측이 이처럼 강행처리를 단행하게 된 데는 장내 장외를 왔다갔다하며 득실을 따지고 있는 신민당측의 이중성 투쟁방식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권내의 현실로서는 공안당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통해 만든 개혁입법수정안에 대해 신민당측이 운동권 재야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 실력저지로 맞선 뒤 강행처리에 따른 반사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을 여권이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민자당측은 개혁입법이 다음 회기로 유보되는 것은 현시국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의 공멸위기를 자초한다고 보고 비록 정치적 부담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집권당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득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여야 상호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던 개혁입법이 합의처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는 일찍부터 적었다는 데서 개혁입법은 애당초 이같은 처리형태가 예견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임시국회 회기를 이를 연장하면서까지 협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다분히 「정치성」이 개재됐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야가 임시국회 막판에 개협입법협상에 밀도있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데는 민자당측의 「개혁의지 과시」와 신민당측의 「장외투쟁 시간벌기」가 적당하게 교차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9일의 「민자당 해체결의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여야는 동상이몽의 공동보조가 헝클어졌다는 점도 여야의 개혁입법협상에 임했던 「정치성」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정국은 여야가 개혁입법처리과정에서 각기 제 갈길로 가게 됨으로써 당분간 시국수습 묘수 찾기를 위한 여야 대화가 힘들 것으로 보여 극도로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내에서의 정치복원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의 냉각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국은 여권의 복안에 따라 광역선거 국면으로 서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운동권·재야의 정권퇴진운동은 더욱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여 혼조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신민당으로서는 이 과정에서 광역선거를 앞두고 운동권·재야의 주장을 무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한적인 장외투쟁 전략을 구사하며 정부 여당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반정부 여론을 유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운동권·재야의 투쟁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선호하는 신민당이 선뜻 전면 장외투쟁에는 나설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해서 시간이 다소 지난 후 여권과의 수면하 대화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신민당측의 한계로 운동권·재야의 시위양상이 달라지거나 그 강도가 현저하게 약해질 경우 정국의 광역의회선거 국면에로의 전환시기능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정국의 변수는 운동권·재야의 시위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며 그에 따른 일반 여론의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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