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환 득실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불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교사 범죄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쟁 발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특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
  • “개헌”확산 어디까지…

    4월로 들어서면서 여야 중진들이 앞다퉈 개헌론을 제기,배경과 실현 가능성이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개헌론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득실에 따라 주장하고 있지만,개헌론이 하나의 정치흐름으로 자리잡아가면서 개헌 반대론자들과 치열한,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적 장래를 건 일전의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 ■개헌론 현주소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은 당내 개헌반대 기류를 거스르며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여기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연일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개헌론의 불씨를 지피고있다.자신들의 차기문제와 연결돼 있어 개헌 추진 강도는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자민련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의중을 실어 내각제개헌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김 명예총재가 2일 변웅전(邊雄田)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현행 대통령제의 폐해 등 평소 소신을 거론하며 여론조사결과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국민들과시대 분위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대통령중심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개헌론에제동을 걸고 나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침묵하고 있으나 다른 중진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민주당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당 대표인 점을 감안,“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관망하고 있다.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 대행 역시 4년 중임,대통령제 개헌에 대해우호적인 입장이다. 공개리에 개헌론에 가세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은 개헌론의 불씨가 확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나 한나라당이부영(李富榮) 손학규(孫鶴圭) 의원도 내심 우호적인 기류이다. ■개헌론자들의 정치적 이해 개헌론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개헌논의의 공론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 등은공론화의 성공여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한나라당김덕룡의원 등도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가름할 고비가 될게 확실하다.당내 확실한 2인자로서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거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의 역할을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예비주자들이 차기 대선보다는 차차기를 겨냥한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개헌론을 통해 대중성과 차차기를 위한 공간 확보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반응 고위관계자들은 일단 관망중이다.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개헌 요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청와대 관계자들이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현대건설 출자전환 배경·의미

    현대건설이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것)과 긴급유동성 지원을 통해 회생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법정관리와출자전환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던 채권단은 28일 밤 2시간30분에 걸친 긴급 주요채권단회의를 통해 ‘확실하게 살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출자전환 선택배경 법정관리를 통해서는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건설회사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당장 해외신뢰도가 떨어져 공사수주가 막히게 된다.법정관리를 통해회생한 건설회사가 없다는 경험론도 크게 작용했다.이 때문에 채권단은 애초부터 출자전환에 기울어져 있었다.다만출자전환을 단행하기 전까지 돌아올 유동성이 문제였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정작 신규지원을떠맡는 데는 난색을 표시했다.당장 30일에 만기 도래하는진성어음 1,000억원부터가 발등의 불이었다.정부는 27일산업은행에 긴급지원을 떠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튿날 아침부터 정부와주채권은행은 법정관리 가능성을 흘리기 시작했다.신규지원에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부도사태도 배제할 수 없어일종의 ‘충격흡수장치’를 깔아놓은 것이다. ■긴박했던 28일밤 회동 28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거버너스클럽에는 현대건설의 10개 채권금융기관(외환·산업·수출입·한빛·신한·국민 등 9개 은행,서울보증보험)이 모였다.한 참석자는 “출자전환에는 별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다만 출자전환 전의 단기 유동성 지원을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매달 돌아오는 물품대금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1조7,000여억원이었다.현대건설은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다음달부터 회사채 신규발행도,회사채 신속인수 대상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신규출자가 불가피하다”며 1조5,000억원의 신규출자를 제안했다.과연 그렇게 해주면살아날 수 있느냐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잇따랐다.외환은행은 기존에 해주기로 이미 합의본 4억달러 외화지급보증도3,000억원 원화 대출로 바꿔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결국 지급보증을서주기로 한 8개 은행은 이를 수용했고,신규출자에도 의견일치를 보았다.회의 시작한지 2시간30분만이었다. ■채권단 득실 출자전환은 시장의 충격이 가장 적다.채권단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전환해준 부채에 대해서는 당장이자소득을 포기해야 한다.출자 기준가격에 따라 ‘평가손’의 위험도 발생한다.가령 감자후 액면가(5,000원)로 출자했다가 시가(28일 현재 1,050원)를 밑돌게 되면 그만큼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물론 부실채권을 덜어내게 돼 불건전 자산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나중에 현대건설의 경영이 정상화돼 주식값이 오를 경우 자본이득도 챙길 수 있다. ■현대건설,1조원대 현금 확보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당장 부채(2월말 현재 4조7,000억원)가 3조3,000억원으로 감소해 이자지급부담을 덜게 된다.재무구조가 개선돼 정상화의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특히 7,500억원의 현금출자와 3,000억원의 원화 대출이 얹어져 현대로서는 현금만 1조여원을 확보,유동성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특혜시비 재연될 듯 채권단의 지원방안은 매우파격적이다.때문에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 등 특혜시비가 재연될 소지가 높다.은행권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jhpark@
  • 4가지 혁신안 선호도 제각각

    20일 기획예산처가 공개한 금융감독조직 혁신방안에 대해 재경부·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는 대체적으로 ‘찬성’이나,금감위·금감원은 ‘반대’하는 분위기다.각 부처 및 유관기관에서는 어떤 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표정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정리된 입장은 없다.그러나 대체적으로 위원장과원장의 겸직분리 및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는 2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금감원을 확실히 지시·감독할 수 있는 안이라는 것이다.금감위사무국이 폐지되는 1안의 경우,위원장에서부터 상임위원까지를 공무원으로 구성한 현행 방송위원회 조직과 비슷하게 돼,금융시장 감독및 검사기구의 성격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생각이다.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현행 틀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3안을 원한다.1안은 공무원이 통합감독 기구의 의사결정 및 집행을 모두 장악,독립성과 전문성을 훼손한다고 반대한다. 2안에 대해서도 공무원 조직의 비대화를 초래하고 감독 및검사업무분리로 일관성 있는 금융감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한다. 통합 뒤 공무원 조직으로 전환하는 4안에 대해서는 조직이 관치금융의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비판한다. ■재경부 1안과 2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두 기구 통합으로 한몸이면서 이질적이었던 두 기구의 동질성을 회복해 책임 있는 금융감독기능을 할 수 있고 업무 혼선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 ■한국은행 한은과 금감원이 공동검사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금융감독유관기관협의회’의 조정을 거치도록 한 혁신안은 검사실행의 신속과 시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공동검사가 여의치 않을때는 한은의 단독검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금감위 이사회에 한은 부총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하며 금융기관에 대한 한은의자료제출 요구권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총재가 입버릇처럼 말한 ‘대포’(정책수단)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예금보험공사 조직의 독립성과 공적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한단계높이는 방안으로 평가했다.특히 금감위가 부실금융 정리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때,예보와 사전협의를 반드시 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예보가 공적자금 소요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반영할 수있게 됐다는 것이다.또 유명무실화된 부실우려 금융기관에 대한 예보의 조사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하고 있다. 박현갑 안미현 주현진기자 eagleduo@
  • 국방부 전산정보관리소장 개방형 직위로 전환

    국방부 ‘전산정보관리 소장’이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다.이로써 개방형 직위는 130개에서 131개로 늘어나게 된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와 국방부는 23일 특정직(군인)으로규정하고 있는 국방부 전산정보관리소장을 개방형 직위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본부의 일반직 실·국장급 직위수의 20%인 2개 직위만을 개방하기로 했으나 최근 특정직인 정보화기획관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한 데 이어 전산정보관리소장을 추가로 개방했다.이에 따라국방부내 개방형 직위는 획득실장·국방홍보원장·정보화기획관·전산정보관리소장 등 4개 직위다. 국방부측은 “전산정보관리소장을 외부 인사로 채용할 경우 빠르게변화하는 정보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오늘의 눈] 시험대 오른 한국외교

    지난 일주일은 우리와 주변국들 모두에게 ‘해빙(解빙)의 아침’으로 기록될 것이다. 55년 냉전구도가 갈라지는 ‘균열음’은 우리와 국제사회를 경악시켰고 한반도 역사를 스스로 열어 갈 한민족의 역량도 맘껏 과시했다.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반도가 국제무대 전면에 나선 것 역시 모처럼 찾아온 민족의 호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전환기는 늘 기회이자 위기라는 ‘양면의 동전’으로 다가온다.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해 고통의 길을 헤맸던 우리 근대사가 확연히 증언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우리가 새로운 ‘외교환경’을헤쳐나갈 역량이 있는지 곱씹어 봐야 할 때다. 국가의 모습을 갖춰갔던 60년대부터 우리는 ‘분단 외교’,‘남북대결 외교’에 길들여져 왔음을 상기하자.싫든 좋든 우리는 해방후 55년간의 분단 역사 대부분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를 펼쳐 볼 기회를 상실했다. 한 외교관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 등 주요 우방의 힘에 의지하고 적당히경제지원으로 후진국들의 표를 모았던 것이 냉전외교의 핵심”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외교부 역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러한 냉전외교에 길들여져 왔다는 사실이다.북한 외교목표를 좌절시키고 유엔에서의표 대결을 위해 적지 않은 외교 에너지를 낭비해 온 것 자체가 우리 외교의비극이다. 이 때문에 번듯한 중국,러시아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했고 문제가생길 때마다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며 ‘정상외교’에 매달렸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한반도 주변 4강들이 지금은 한 목소리로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지만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언제 통일의반대세력으로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과거처럼 주먹구구식 외교에서 벗어나 적어도 우리가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통일로 향하는 ‘외교 청사진’을 세워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의 말대로 ‘걸출한 외교스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을 뚫었다면 이 길을 넓히고 고속도로로발전시키는 일은 외교부의 몫이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대우계열사 1-2개 워크아웃 탈락 예상

    오는 2일 열리는 (주)대우와 중공업·전자·자동차 등 주력 4개사의 채권단운영위원회는 대우 구조조정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대우 전체 부채의 80%를 웃도는 ‘부실의 몸통’이 드러남과 동시에 구체적인 회생방안도 나오기때문이다. 부실규모에 가위눌려 금융시장의 혼미양상이 심화할지,아니면 안정추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판가름되는 최대 고비다. ■채무조정 어떻게 되나 한빛·제일·산업 등 4개사 전담은행은 현재 워크아웃 방안의 막바지 손질작업을 하고 있다.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장부상 가치에 비해 실제 자산과 부채가 얼마나 가감(加減)됐는지는 이미 파악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출자전환 등 여러개의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주)대우의 경우 현재 3∼4가지의 채무조정 밑그림이 마련돼 있다.실사결과 (주)대우가 자력으로 이자를 정상지급할 수 없는 액수는 13조∼16조7,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채권단이 출자전환이나 전환사채(CB) 인수등 방식으로 해결해 줘야 살아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럴 경우채권단의 동반부실화는 불가피하다.따라서 1∼2개 부문은 워크아웃에서 탈락시킬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기계·조선·관리부문으로 나눠지는 대우중공업도 엇비슷한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무작정 자금투입을 하면 아무리 재무상태가 나쁘더라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회사는 없다”며 “회생능력을 감안해 채권단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채무조정안이 짜여지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부채 처리 골몰 막대한 부실을 어떻게 떨어주느냐는 문제와 함께 이들4개사의 해외부채 처리문제도 골치다.정부와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채권단이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출자전환과이자감면 등에서 국내채권단과 같은 조건으로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동참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그러나 200여개에 이르는 해외채권단 모두를 끌고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에 대해 ‘선별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잡아가고 있다.워크아웃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일부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는 보유채권을 국내채권단이 현금으로 되사거나,우량채권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해소하겠다는 것이다.이도저도 안될 경우엔 해외채권단으로선 최악의 선택인 법정관리 카드를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다. 곽태헌 박은호기자 tiger@
  • 「대우사태 문제점과 해법」정부 정책혼선이 최대 걸림돌

    * 왜 꼬이나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지 70일여일이 지났다.그러나 대우처리는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대우 계열사 중 부도가 난 업체는 없지만 앞으로 부도가 나면 협력업체의연쇄도산도 불가피해 대우해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금융당국이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확실한 시그널이 없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이나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 고위 당국자들은 투신사의 조기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한다.금융시장의 참가자들과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부실투신사는 오히려 빨리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어떻게 할 것인지,손실분담 원칙은 어떻게 할 것인지 교통정리가 안돼 불안감만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채권단 이기주의 금감위는 지난달 14일 채권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은행들이 투신사 보유채권을 직접 사들이도록 했다.그러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그 뒤에도 몇차례 똑같은 대책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은행권에서는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주겠다는 입장이고 투신사는 싸게 자금을 빌리겠다는 상반된 입장 탓이다.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문제는 정도가 심하다는 점이다.지난 26일까지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10.4% 이상으로 치솟은 것도 은행권과 투신권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투신권이 채권을 은행이 아닌 채권시장에 직접 내다팔았기 때문이다.지난달 12일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 이후 은행권이 지난 27일까지 투신사에서 직접 사들인 채권은 9,820억원에 불과하다. ?정책혼선 정부는 대우와 김우중(金宇中) 회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듯하다.금감위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이 지난달 6일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를 제외한 10개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해 사실상 은행관리를 하기로 했다”면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경영진 교체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김대변인은 몇 시간 뒤 은행관리 대상기업을 3개사로 수정했다.1주일 뒤 오호근(吳浩根) 구조조정위원장은 “경영진 교체는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전문가진단 ■李漢久 대우경제硏 사장 우선 그룹을 묶어서 풀려고 하면 굉장히 힘들다.개별 회사단위로 해서 부채와 자산,영업창출능력을 보고 처리해야 한다.회사단위로 나눠 채권단과 주주가 협상해야 한다.영업이익이 많이 나 살릴 수 있다면 살리는 것이 국민경제뿐 아니라 채권단에게도 이익이 된다. 현재 큰 문제는 계열사간 상호지보와 담보제공 문제다.상호지보는 없던 것으로 하는 것이 낫다.그리고 담보와 채권을 비교해 회사단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해외채권단 문제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국내 채권단과 똑같이 대우를 해 줄 수 있다. 실사가 오래 걸리고 있다.빨리 끝내야 한다.살리겠다면 영업자금을 확실히밀어줘야 한다.흐지부지 해두면 고객과 협력업체들이 떠나 골병이 들 수 있다.채권단들도 주체의식을 갖고 책임하에 해야 한다.회사를 살리면 득이 되고 아니면 손해를 본다는 개념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南逸聰 KDI 연구위원 이럴 때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정도로 가야 다른 수단을 택했을 때보다파급효과가 작다. 빚을 못 갚는다고 대우 계열사를 다 문닫게 하거나,반대로 모두 구제금융을 해주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빚은 과거의 일이다.이제는 미래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한 푼이라도 남는다면 살려야 하고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한다.이것을빨리 구별해줘야 한다. 회사를 살리려면 채권단들이 빨리 출자전환을 해주어야 한다.빚탕감으로 채권단은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보전해 줄 방법이 필요하다. 출자전환 논의가 나오면서 지배주주의 경영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잘못됐다.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 만큼 사업이 잘못되면 경영권을 내놓는 것이 당연하다.출자전환을 하면 대주주 지분이 작아지는 것이 당연한데 여기서 개인을 봐주려는 듯 경영권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경영권은 법적인 개념이 아니다.경영권을 지켜주는가의 여부는 지금 상황에서 중요하지 않다. 당사자들 시각 3인3색 ●금융당국■금융당국 워크아웃 대상인 대우계열 12개사 중 어떤 기업이 살아날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빨리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때문에 10월 말까지는 실사(實査)를 마친다는 방침이다.10월 중순부터는 대우중공업과 전자 통신 오리온전기 등 4개사의 경우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이 정상적으로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풀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주기를 바라지만 현 상태에서좋은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공적자금을 투입하면 국민부담이 되기 때문에 발권력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투신사들은 공적자금 투입을 바라지만 여기에 대한 원칙도 현재로서는 확고한 것같다.최악의 경우에만 공적자금을 투신사에 투입하며,그럴 경우 해당 투신사 임원들의 책임은 묻겠다는게 입장이다. ●채권은행■채권은행 채권단의 입장은 두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채권단이 앞장서 대우문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이에 대해서는 ‘자성(自省)’하는 분위기도 읽힌다.채권단간 이해관계에얽매여 득실을 따지느라 대우 워크아웃 진척이 늦어진 데 대해선 반성하는기류다. 정부와 대우측에 일임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해외채권단 문제도 방관자적 입장을 벗어나 채권단이 적극 개입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내놓는다.한 관계자는 “예컨대 다음달중 대우계열사의 자산·부채 실사결과가 나와 더이상 존속가치가 없다고 판단,채권단이 청산결정을 할 경우 과거처럼 정치적 파장 등 다른 이유로 이를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대우 대우측은 정부가 대우를 살리기 위한 보다 명료한 프로그램과 지원이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이 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면 처리방향이 불투명한 데 따른 영업과 생산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자산 매각 등 협상이 지연되고협상조건이 점점 불리해지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산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해당 계열사의 사활여부가 불투명해 회생가능한 분야까지 영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말했다.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정부가 매각시한 등을 못박아 압박일변도로 나오는 데 따라 협상이 불리해지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곽태헌 김환용 박은호기자 tiger@ * 워크아웃 모범사례 대우중공업 대우중공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의 다른 11개 계열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중공업 자체의 회생능력과 이를 인정,적극 지원에 나선 산업은행의 노력 덕택이다. 대우중공업은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조선부문의 경우 최근 홍콩과 노르웨이로부터 총 1억1,000만달러 규모의대형선박 2척(옵션분까지 포함하면 4척 2억2,000만달러)을 수주했다. 공작기계부문도 올해 2억2,000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중장비 부문은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출이 잘 돼 공장이 100% 가동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다각적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계부문 운영자금 500억원,방산부문 계약이행 보증 700억원 등을 단독 지원했다.통상 채권은행단들이 채권규모 비율에 따라 분담하도록 돼 있는 자금지원방식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최근의 선박수주도 산업은행측이 직접 나서 홍콩측 발주자에게 대우의 자금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게 큰 도움이 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기고] 北·美합의는 포용정책의 성과

    최근 폐막된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이번 고위급 회담 타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예했으며,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조치로 대북 경제제제조치 해제를 약속함으로써 동북아평화의 최대 장애물인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문제가 마침내 타결되었다.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적성국으로 분류한 후 다중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등 대북 봉쇄정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은북한의 급격한 붕괴가 한반도를 둘러싼 세력균형을 파괴하고,동북아에서 미국의 균형자적 역할이 침해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달성한다는 소위 ‘연착륙정책’으로 대북정책의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연착륙정책과 함께 미국이 한반도정책 가운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있는 분야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북한의 핵·장거리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원칙의 훼손 여부다.따라서 미국은 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식량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정책과 함께 대량살상무기관련 미·북회담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이다. 탈냉전 후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은 우선적으로 취약한 안보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미 평화협정 체결문제와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 해제문제 해결을 미·북한 양자간 현안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이는 대북 제재조치 해제가 북한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고,미·북간 평화협정 체결문제는 북한체제를 분명하게 보장해주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은 NPT탈퇴,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등을 무기로 미국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고자 시도하여 왔다. 국민의 정부는 남북한간 평화·화해·협력을 기본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추진하고 있다.더욱이 정부는 정경분리원칙에 입각한 교류협력정책이 북한잠수정 침투사건,북한의 핵·미사일개발 등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는 북한체제의 보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미국,일본 등 우방국들에 주도적으로 제시해왔다.이는 북한이 미사일개발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경우 한·미·일도 북한에 커다란 안보·정치·경제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대북 포용정책의 구상은 북·미 미사일협상 해결의 준거틀로서도 작용했던 것이다. 미국의 대북 연착륙정책 및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정책,북한의 체제수호적 대외정책,한국의 대북포용정책 등이 서로 득실의 접점이 맞아떨어져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특히 이번 베를린 북·미합의는 보수층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 한반도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풀려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정당성과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중간결실로 보아야 한다. 만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전역미사일체계 확충 등 일본의 군비증강,이에 대한 중국의 군비확충 및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개발 등군비경쟁 상황이 발생하여 한반도는 물론,동북아시아 긴장을 제고시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까? 이번 북·미 미사일회담의 타결은 한반도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이번 회담의 성과로 인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는 물론,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북·미,북·일관계 개선,대북 경제지원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고할 예정인 페리협상안이 복원되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포괄적 접근방안이 가동될 수 있게 되었다.한편,베를린 북·미 합의는 미국의 대북제제 완화와 미·일의 대북관계 개선이 한·미·일 공조로 진행되는 만큼 종국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
  • 이건희회장 사재출연 발표 후 관련부처·기업·채권단 표정

    삼성그룹이 30일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2조8,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하자 재계는 당초 예상보다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삼성차 처리를 위해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삼성과 금감위의 빅딜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대원(李大遠) 삼성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5층 기자회견장에서 삼성차 법정관리와 이 회장의 사재출연 방침을 발표.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대해 채권은행단과 사전협의는 없었지만 사재출연 등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채권은행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생각한다”고 언급.이 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맡아왔던 자동차 사업을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사실상 내놓게 된 탓인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발표문을 낭독. ?대우관계자들은 삼성차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측이 갑작스레 방침을 바꾼 데대해 당혹스럽다”면서 “그러나 부산공장 인수 등이 남아 있어 이해득실을따지자면 우리가 손해볼 것도 없다”고 담담해 했다.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자동차 빅딜 문제에 대해 “이제 실마리가 풀렸다”며 긍정적인 반응.그는 “사전에계산한 결과 이건희회장이 내놓기로 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는 삼성자동차 부채 중 2조여원을 상쇄할 만한 양으로 판단했다”고 상장가 기준으로 계산한 점을 간접 시인했으나 “삼성생명의 상장 여부는 좀더 검토하겠다”고 한발 뺐다. ?삼성자동차 해법을 접한 재계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해법은 주식회사의 유한책임 원칙을 깬 사례로 총수가 법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다시말해 무한책임을 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일이 다른 대기업 총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어쨌든 어려운 빅딜을 조속히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기업에는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외견상 긍정적으로 평가.이헌재(李憲宰) 위원장도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우전자와의 맞교환이든 법정관리든 삼성차 처리를 매듭지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언급.그러면서도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못내 아쉬워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를 허용키로 한 데 대한 여론의 반향을 예의주시.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지만 기업공개시 이 회장을포함한 대주주의 보유주식 가“? 크게 올라 막대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빛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한것에 대해 예상했던 부담을 훨씬 덜게 됐다는 반응들. 30일 오전까지만해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힘없는 채권단의 부담을 크게 하는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청산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정부가 삼성생명의 상장을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급반전. ?채권단은 삼성자동차가 빅딜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한 사실을감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저녁 삼성과 대우그룹 총수를 만났으며,삼성자동차 처리 문제는 곧 결말이 난다”며 “최종 방침이 발표되기 이전에 부채 구조조정이나 출자전환,금리우대 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승호 김환용기자 osh@
  • [발언대]종토세·담배세 절반은 공동稅 전환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성에 기반을 둔 자주재원 확보가중요하다.그러나 우리의 재정 현실은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수직적 불균형은물론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그리고 광역 및 기초단체 상호간에도 재정력에큰 차이가 존재한다.또 자치단체간 재정불균형 완화라는 기본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현 방법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자치구간 재정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종합토지세와 담배소비세맞교환 방안을 내놓자 자치구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논쟁에 열을 올리고있다.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종토세는 기초단체의 세입 확보에 유리한 근본 세목이기 때문에 구세에서 시세로 바뀌면 자치구의 지역개발 의욕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토지관련 세금은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돼야 하는데 세목교환이 되면 행정수요를 충당할 수 없게 된다. 둘째,세목교환으로 자치구간 재정 격차는 다소 완화될지 모르지만 보유과세 비중을 현실화하려는 정부정책과 향후 종토세 신장률을 고려할 때 결국 자치구의 재정을하향 평준화하게 될 것이다. 셋째,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담배와의 전쟁까지 선포한 마당에 우리는 세수증대를 위해 자칫 담배 소비를 권장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있다. 따라서 세목교환에 대한 찬·반 양쪽 입장을 고려하면서 자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방안으로 ‘공동세’ 개념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공동세란 종토세와 담배소비세의 50%씩을 시와 자치구로 이전,공동 재원으로 활용하되종토세가 담배소비세를 추월하는 200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때쯤이면 자치구마다 재정자립도가 높아져 굳이 공동세를 시행하거나 세목교환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공동세를 도입하면 세목교환으로 큰 타격을 입는 일부 구는 감소액을 반으로 줄일 수 있고 나머지 구에도 현재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세목 변경 없이 지방세의 근본원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종토세를 구세로 유지,지역발전을 증대할 수 있고 급격한 변화 없이 자치구간 세수 격차를 완화시켜 수평적 재정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철 서울시중구 정책기획과장
  • 새 천년 맞을 장기계획 세워야

    금년은 20세기의 마지막 해일 뿐 아니라 내년에 새 천년의 시작을 앞두고있다.역사의 기록을 보면 유럽의 경우 중세기에 맞이한 서기 999년에는 그해 마지막 날이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는 종말론이 풍미하였다고 한다.터무니없는 소동이기는 했지만 천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그만큼 민감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기 원년은 고조선 말기였고 999년은 고려 건국초기였다.당시는 서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새 천년을 맞는 데 별 감회를 느끼지 못하였다.서기 1000년 이후 혁신과 개척의 연속이었던 서구와는 대조적으로 고려와 조선의 900여년은 수구적이고 변화에 둔감했던 시기였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70여세로 볼 때 우리가 서기 2000년을 맞는 시점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희귀한 일이라 할 수 있다.어느 순간이 지난다고해서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 같은 자연적인 돌변현상은 있을 수 없지만 새천년을 맞는다는 사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인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해가 바뀌기만 해도 큰 감회를 느낀다.12월 말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에 타종하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지난해를 회상하고 새해첫 날의 일출을 보면서 각오를 새롭게 하기도 한다.비록 달력이 시간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구분해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한 해가 저물고 세기가 바뀌는데 무관심하다면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우리의 통상적인 행태에 비추어 앞으로 1년후 천년이 넘어가는 순간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맞이할 것이며 얼마나 요란한 행사들이 있을 것인지 지금부터 호기심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나름대로 새해 설계를 한다.이것은 개인이나 기관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공통적인 관행이라 할 수 있다.금년은 지난 천년을 마감하는 해인 만큼 이러한 반성과 계획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광범하고 깊이 있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와 행사들이 줄을 잇겠지만 결코 의례적인 활동에그쳐서는 안된다.천년의 갈림길에서 인류문명의 흐름을 조망하고 우리의 좌표를 설정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무엇보다도 위정자들이 투철한역사의식을 가지고 국정에 임해야 한다.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층이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가져다 줄 이해득실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왔으며 15년 내지 20년 이상의 장기구상도 여러 차례 작성한 바 있다.그러한방식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그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경제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가져온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연속적인 5개년계획체제는 김영삼 정부에 와서 사실상 종료되었다.계획경제체제가 갖는 폐단은 시정해야 하겠지만 자율화라는 구실로 정부가마땅히 해야 할 기능조차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오늘의 총체적 위기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 기획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특히 금년에는세기의 전환점에서 천년을 내다보는 밀레니엄계획을 수립하여 우리 세대가 인류문명의 방향설정에 이정표를세운 것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 野의원 영입­정계개편 가속/趙世衡 대행 光明乙 출마/정가 파장

    ◎24일쯤 8∼10여명 집단이동 전망/野교란 정국 주도권잡기 시각도/한나라 강력대응땐 시기 늦춰질수도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대행이 7·21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정치권이 요동하고 있다. 여야는 휴일인 21일 이에 따른 파장을 염두에 두며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했다. 국민회의는 趙대행의 출마로 소위 일거삼득의 효과를 가져올 거라고 본다. 의원영입의 물꼬를 터주면서 부진했던 정계개편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7·21 재·보선에 중진을 기용,이번 선거를 완승으로 끌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또 한나라당 자체 내분을 가열,여권이 정국운영 주도권을 잡는데도 ‘기여’할 것이란 풀이다. 당장 영향을 미칠 곳은 정계개편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趙대행의 보선출마 결정으로 24일쯤 야당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趙대행의 지역구(성동 을)인 국민신당 金學元의원이 곧 신변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를 갖고 있는 원외 중진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임은 물론이다. 중진급인 韓光玉(관악 갑)·鄭大哲 부총재(중구),金德圭 전 의원(중랑 을)과 朴實 서울시지부장(동작 을)이 ‘살신’(殺身)에 이르면 이들은 ‘DJ메신저’가 돼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한나라당 李相賢·朴成範·金忠一·劉容泰 의원의 영입이 당장 가시화될런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16대 총선 보장’까지 요구,영입 관계자를 당혹케 하고 있다. 趙대행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나라당보다 국민신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이 있다. 趙대행을 밀어내면서까지 예우,신당 의원들이 집단 입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본다. 국민신당 4∼5명의 의원을 포함 8∼10명의 야당의원이 주중 국민회의에 들어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당의원들에게는 입당 명분으로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趙대행의 출마 행보가 원외와 호남권 중진들에게 ‘발상의 대전환을 가지라는 촉구의 의미’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체제정비를 통해 제2의 정계개편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응이 이번주까지 이어지면 여권의 정계개편은 다시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는 7·21일 재·보선의 결과가 변수로 떠오른다.
  • 정부·인수위·업계·외국기업 입장달라 정상화 난항

    ◎기아자 살리기 해법 ‘10인 10색’/기아­전문경영인 체제로 추진/인수위­“국내외 유력기업에 매각”/정부­대출금 출자전환에 무게/포드사­“협력관계 이상은 불가능” 기아자동차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기아살리기 해법을 놓고 10인10색이다. 법정관리 중인 기아의 처리에 방향키를 쥐고 있는 정부와 대통력직 인수위는 종국적으로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제3자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 방침을 철회하고 곧 바로 3자매각을 추진하느냐를 놓고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3자인수를 전제로 삼성과 현대 대우 등 국내 자동차들과 포드 GM 등 외국자동차사들은 기아 인수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그러나 이들 그룹들도 외견상으로는 기아자동차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다.‘제 코가 석자’인 이들 그룹이 차입금이 4조7천억원이나 되는 기아자동차인수에 선뜻 나서기는 현재로선 어렵다.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3자인수 방침에 반발하며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아그룹】기아는 구조혁신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98년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독자적으로 자립경영이 가능하다고 밝힌다.따라서 산은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조속히 실행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법정관리를 종료시켜 전문경영인에 의한 독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정부는 일단 과도기적 단계로 산은출자 전환을 당초 방침대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그 이후에는 시장경제의 원리에 맡겨야하지 않느냐는 논리다.현재는 정권교체기이므로 차기 정부가 구성되고 난 뒤에야 명확한 정부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기아자동차를 국내외 업체에 인수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따라서 산은 출자전환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포항제철과 LG의 인수방안을 한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인수위는 최근에는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미 포드사가 기아를 인수할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이나 LG,포철이 인수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는 포드의 의사와는 관계없다. 【삼성그룹】삼성그룹은 오는 4월까지 외국전문용역기관에 향후 삼성의 자동차사업에 관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자동차사업의 운영방향과 기아자동차인수에 대한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삼성은 최근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에서 태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인수할 여력이 없다가 아니라 “(인수할)자금이 있으며 인수 의사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재계는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지속하는 데는 결국 기아를 포함한 다른 자동차사의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마련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자동차업체】포드는 최근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명확히 했다.포드는 17%가량 되는 지분이 소각되지 않도록 하는데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아와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만 밝히고 있다.자본 참여 문제는 법정관리와 관련된 문제가 종결된 뒤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 한반도 평화체제 다자협상 틀 마련/4자회담 본회담 합의 의미

    ◎남북직접대화·북 변화 촉매역할/미·일·북 관계개선 속도 빨라질듯/북,대미접근 치중땐 소모전 변질 우려 제의 19개월여만에 본회담 개최가 합의됨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다자협상’ 무대에서 본격 거론될 기틀이 마련됐다. 이는 44년동안 한반도에 지속돼온 불안정한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제도화한 것을 의미한다. 4자회담은 광범위한 긴장완화및 신뢰구축 조치들이 남북간에 협의·추진되는 여건을 확보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회담개시는 정부간대화창구가 단절된 남북간 직접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북한을 안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촉매역할도 할 것으로 분석된다. 4자회담 개최 이후 미·북 관계개선과 일·북 수교협상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본회담의 진행 과정은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남북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소모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자회담 성공 여부는 참석당사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선 대미 관계개선’에중점을 두는 북한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북한의 4자회담 개최 수락은 지난 10월 총서기직에 취임한 김정일의 대외정책에 대한 결단력의 과시로 보인다.북한은 4자회담 참석을 통해 대외 이미지를 개선,식량확보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 때문에 4자회담을 ‘경협및 식량 확보’,‘김정일정권의 체제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회담 진행과정에서 반대급부가 시원치 않다고 판단되면 한반도 긴장완화 명분을 빌미로 주한미군 철수 등을 계속 거론,인위적 난관을 조성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미·북간 관계개선 만을 위한 장으로 악용할 소지도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다짐해온 중국은 이를 내외에 입증할 부담을 안게 됐다.미·중·일·러 4대 강국의 완전한 남북한 교차승인을 주장해온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조속한 대북 정상화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차기정부의 대북 기조도 영향을 주겠지만 4자회담은 복잡한 상황논리로 장기화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 마르크·엔 차관 전환 등 대책 부심

    1달러 1,000원시대 업계 표정 ◎득실 저울질속 “1,200원대 진입땐 파탄” 한숨/선물환 투자 자제 등 파장최소화 대응책 골몰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1달러=1천원’시대가 열린 10일 기업들은 환율 상승의 득실을 저울질하면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기업들은 특히 환율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데 놀라면서 특단의 대책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환율상승에 가장 민감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기업들이 달러화 매집에 나서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1천200원대까지 오르면 국가가 파산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다른 종합상사의 수출 담당자도 “환율급등은 단기적으로 수출 증대에 도움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업자의 단가인하 요구 등으로 채산성을 악화시킬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부채를 감안,헤징을 통해 환위험을 피하려 해도 헤징할 시장이 없는데다 만약 선물시장 등을 통해 헤징을 한다해도 비용이 지나치게 들어 실익이 없다”며 속수무책의 상태임을 밝혔다. 외화부채가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인 한국전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선물환 투자 등을 자제하고 장기적 대응책을 마련중이다.손원길 국제자금부장은 “달러화를 마르크 엔 프랑화 등으로 바꿔 원­달러화 환율상승의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도 약 30억달러인 외화부채를 달러화 및 엔화 부채로 적절히 배합,환차손을 막아나가고 있다.환율급등으로 올해 환차손 규모가 2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단기비용으로 흡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환율급등으로 항공기 구매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증권감독원에 달러화로 구매한 항공기 비용은 국내에서도 달러화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그룹 기조실 이계안 전무는 “환율의 불확실성이 높고 변화에 대한 적응 수단이 없어 혼란스럽다”면서 “그룹 전체로서는 수출액이 많아 득이 있겠지만 수출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을 깎으라는 해외 바이어들의 압력을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 “올것이 왔다” 정치권 초긴장/정치인 소환­여야 표정

    ◎여­“거물급 포함… 대권구도 큰영향” 점쳐/야­“사정정국 기도” 반발속 득실 저울질 정치권에 「특A급 태풍」이 몰아닥치고 있다.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11일 전격 개시된다.3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검찰의 첫 타깃은 대어급이다.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이 첫 소환대상이다.태풍의 위력이 그 만큼 클 수 있다는 대목이다.여야의 대권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검찰의 전격적인 「칼날」에 여야의 반응은 복잡하다.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탓에 착잡해하는 분위기다.특히 민주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서석재 김덕용 김정수의원이 지난 9일 최형우 고문 문병뒤 오찬회동을 가진 것이나,오는 12일 민주계 17인 대책모임을 갖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검찰의 의도를 「불순한 것」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를테면 한보청문회 정국을 정치권 사정정국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야당은 서로가 다르다.국민회의측은 느긋하고,자민련측은 어수선해졌다.김지도위의장은 김대중 총재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는 탓이고,김총장은 김종필 총재의 「집사」에 「브레인」이기 때문이다.상처나 후유증은 김종필 총재가 더 클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국회의원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반면 자민련측은 자민련 흔들기를 위한 「음모」로 규정하고 강력대응을 선언했다. 당사자들은 「결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극도의 초조감에 휩싸인 분위기다.김덕룡 의원측은 『검찰로부터 어떤 협의나 연락이 온 적이 없으며 소환당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도 『대선주자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명예를 고려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지도위의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모처에서 김종배 박정훈 의원등 측근 의원들과 검찰 소환대책을 논의했다. 김용환 의원은 이날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검찰의 소환결정 사실을 전해듣고는 『검찰조사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내 이름이 계속 나오는 것은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OECD 가입­각계 전문가 좌담

    ◎“경쟁력 강화·국민의식 개선 계기될 것”/개방 본격화… 기술개발·경영합리화 힘써야/국제 신인도 높아져 경제협상 유리한 위치/금리·통화관리 어려움 예상… 기민한 재정정책 긴요 정부가 1년 7개월동안 추진해온 경제개발협력기구(OECD)회원국 가입이 결정됐다.금융재정분야와 환경,해운,노동 등 11개 분야별로 엄격한 심사와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이번 회원국 가입은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엄낙용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강병호 한양대 교수(경영학과) 등 각계 전문가의 좌담을 좌담을 통해 OECD가입의 의의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득실,국민 정부 기업 등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짚어본다. □참석자 ·엄낙용 재경원 차관보 ·강병호 한양대 교수 ·이한구 대우 경제연구소장 ▲엄 차관보=우리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생산요소,즉 산업인력과 저축 증대,외자(외자) 도입 등 노동력과 자본의 추가적인 투입을 통한 경제외적 규모 성장에 매달려왔습니다.그러다90년대 들어 이러한 양적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됐습니다.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게 된 것이지요.OECD가입은 그러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의 하나입니다. ○삶의 질 제고위한 전략 ▲강 교수=OECD가 요구하는 기본 사항은 국제무역의 자유화입니다..가입이 확정되면 선진국이 규정하는 경제규범에 맞춰 경쟁해야 하고 세계경제의 일정부분에 대해 책임을 분담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OECD가입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개방경제로 이행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소장=동감입니다.OECD가입이 확정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나 교육,복지 등 사회 전반적인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지요.앞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좀더 보충을 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기업,기타 경제주체들이 특히 경제의 안정성과 시장매커니즘의 존중,산업의 효율성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 차관보=결국 선진국들의 집합체인 OECD에 참여해 그들의 정책도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길목에서 겪게 될지도 모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선진국에 도달하는 시간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 소장=OECD 가입에 따른 우리나라의 이득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죠.우선 국제적으로 신인도가 높아져 이후 경제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또 선진국들이 바꾸려는 제도를 미리 알 수 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블록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차별대우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OECD 내에서 잦은 접촉을 통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국 협조 얻기 수월 ▲강 교수=그렇습니다.앞으로 있을 금융부문협상이나 미국 일본과의 쌍무협상 등에서 회원국의 협조를 얻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엄 차관보=국내 경제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소비자 보호와 공정경쟁,환경개선,여성취업 증대,직업훈련제도 개선 등 전반적인 사회경제 제도가 선진국수준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소장=한마디로 경제운영이 선진화될 가능성이 높지요.OECD에 가입할때 내건 약속들을 이행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경제논리에 충실해져야 합니다.예를 들어 공공부문이나 금용,노동 등 정치논리에 휘말려 쉽게 효율화할 수없었던 분야들은 앞으로는 과감히 개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 차관보=OECD가입으로 기업입장에서는 훨씬 사업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당장 해외 자금 차입금리가 0.05%에서 0.01%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OECD회원국에만 문호를 여는 중남미국가에도 진출이 가능하게 됐지요.또 외국 정부 공사입찰의 기회도 훨씬 많아지게 됐습니다.물론 자유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현실안주에서 탈피,기술개발과 경영합리화에 더욱더 힘을 쏟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강 교수=앞에서 지적하셨듯 OECD에 가입하면 여러 측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는 선진국과의 협의,토론과정에서 고급정보를얻고 그들로부터 여러 장점을 배운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장기적으로 국민의식과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보약의 효과를 기대해야겠지요. ▲이 소장=가입에 따른 이득은 이 정도로 하고 실,부작용에 대해 강교수께서 먼저 짚어주십시요. ▲강 교수=외국의 단기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입으로 국내 통화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통화가 늘면 물가가 오르고,금리도 따라서 오릅니다.금리가 오르면 외국의 핫머니가 다시 유입되고 어느 정도 재미를 본뒤 빠져나가면 자금공백이 생깁니다.바로 멕시코 사태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따라서 금리·환율·통화 등 재정정책에 있어 기민성과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이중구조 해소 노력을 ▲이 소장=동감입니다.여기에 OECD가입으로 우리 경제가 떠안을 부담,내지 어려움 두가지를 추가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개발도상국으로서 그동안 누려왔던 각종 특혜는 없어지고 대신 개도국에 대한 기술이전등 원조를 늘려야 합니다.두번째로 수입선 다변화정책과 같은 차별적인 수출·입 정책은 줄여나가야 합니다.또 개방에 철저히 대비한 금융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관,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를 줄일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합니다.이중구조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가입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엄 차관보=정부가 가입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이 핫머니의 유출·입입니다.가입이 확정되더라도 기본원칙은 우리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자유화·개방화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설득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자금이동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통보했습니다.채권시장개방은 무보증사채,그것도 중소기업의 무보증채만 우선적으로 개방할 것입니다.국내외 금리차가 줄어들면 추가적인 개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일부에서는 개도국 지위 상실로 유발될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도 외국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따라서 농업과 기후변화협약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강 교수=재정의 신축적인 운영과 소비 수요를 줄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또 금융개혁,다시 말해 금융시장의 효율화·진입자유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개혁 방법과 속도로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관련 법률들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 개혁이 가속화돼야 합니다. ▲이 소장=개혁 속도를 말씀하시니까 말이지만 노동과 환경기준,경쟁정책 등고 개혁속도를 잘못 채택하면 경쟁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정부로서는 개혁 속도의 완급을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정해야 합니다.이 모든 문제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기우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개혁 속도조절 바람직 ▲강 교수=금융과 재벌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매우 강한 편입니다.규제로 인한 득실은 규제대상자들이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쓰는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취약한 금융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선 경영자의 능력이나 경쟁력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시장을 믿어야 하고 은행에는 주인을 찾아줘야 합니다.외환·선물시장등 금융시장간의 연계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조속히 폐지해야 합니다. ▲이 소장=OECD가입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첫째 관료체제내의 이기주의,특권을 자제하는 것이고 둘째 가입후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입니다.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엄 차관보=결국 정부의 역할로 귀결되는데 정부는 건전성 확보에 관심이 높습니다.「OECD가입=선진국 진입」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여 무절제한 소비로 이어질까 우려도 되지만 성숙한 시민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소장=정부에 두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먼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민간부문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둘째 일정기간동안은 재정에서 흑자를 내줘야 합니다.재정흑자에 따른 여유분은 한국은행이 보유하면서 자본유출 충격에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기업들도 더 이상 정부의 보호로 무엇을하겠다는 시기는 지났고 룰을 안지키면 안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소비자보호·산업안전·환경오염 등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경영혁신,인력개발을 구호가 아니라 실천해야 합니다. ▲강 교수=현 제도를 땜질하는 식으로는 취약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경쟁력 강화와 산업간 형평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합니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불투명성을 개선돼야 합니다. ○공무원의 국제화 가속 ▲엄 차관보=그렇습니다.OECD가입으로 제일 많이 달라질 곳은 정부입니다.경제활동에서 정부의 관여는 줄어들고 개인의 창의를 존중하는 쪽으로 정부정책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정부 내부변화도 예상되는데 공무원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정리=김균미·이순녀 기자〉
  • 4자회담에 조건없이 나오라(사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측이 벌써10여일이 넘도록 분명한 의사표명을 하지않고있는 것은 실로 유감이다. 물론 우리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이는데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것을 모르지 않는다.그러나 「4자회담」아이디어는 한반도문제의 한 해법으로써 그동안에도 학계등에서 논의돼온 여러가지 안중의 하나일 뿐이다.따라서 북측으로서도 「4자회담」의 이해 득실은 충분히 검토해 두었을 것이다.다시말하면 장고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다만 북한은 이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왜 「4자회담」안을 선택했는가 하는 점만 검토하면 족할 것이다.그런데 북한이 시간을 끌며 여기저기서 집적거리고 있는 것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필요성과 남북당사자 원칙은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이미 합의한 사안이다.다만 북한측으로서는 그뒤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에 북­미 단독체결 주장에서 물러설 얼마간의 명분이 필요할지 모른다. 협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다.남한을 배제하고한반도의 평화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 어디 가당하기나 한 일인가.또 지난번 제주정상회담에서 한·미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 문제와 관련,미국과 북한간의 별도협상은 고려될 수 없다고 못박지 않았는가. 북한이 이만한 사리를 모를리 없는데 시간을 끄는 것은 이른바 벼랑외교를 통해 좀더 얻어낼게 없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4자회담」안은 한국측의 양보안이다.우리는 학술회의 참석차 지금 미국에 가 있는 이종혁 북한노동당부부장이 25일 『전반적 남북관계가 잘될것』이라고 한 말이 「4자회담」과 남북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긍정적 신호이길 바란다. 북한은 「4자회담」제의에 무슨 조건을 달거나 이를 다시 변형시켜 역제의하는등 또다른 게임을 시도하지말고 조건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대화합의 대도에 나서길 당부한다.그것이 북한이 당장 꺼야할 발등의 불,경제난을 해결하는 데도 지름길이 될 것이다.
  • 4자회담과 평양­워싱턴 접촉 전망(한반도 새질서 구축될까:4)

    ◎북,대미 대화채널 확대 노릴듯/미사일회담이어 내주 유해송환 협상/외교·국방당국자 인적교류 빨라잘듯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제안한 4자회담은 미국과 북한 접근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93년 북한핵 문제가 터져나온 이후 북·미간의 관계개선은 남북관계와 「조화,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미간에 합의된 원칙이었다.그러나 정부는 클린턴 대통령 방한전날인 15일 발표한 「제주도 3원칙」을 통해,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북·미 접근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과 북한간에는 94년 10월의 제네바합의에 따라 ▲연락사무소 설치등 전반적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뉴욕 채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외교부,원자력총국간의 경수로사업 협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경수로 사업은 이미 정치적 합의를 거쳐 기술적,실무적인 궤도에 오른 상황이어서,KEDO채널을 통해 북·미간의 관계 개선 논의가 이뤄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북·미 관계 개선의 가장 상징적인 조치가 될 워싱턴∼평양간의 연락사무소 설치는 실무선에서 기술적 협의를 끝낸 상황이지만,북한 외교부와 군부간의 이견 때문에 최종 합의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향후 북·미관계 개선의 단기적 가늠자는 20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대량파괴무기 방지에 관한 회담」,즉 미사일협상이 될 것 같다.정부 일부에서는 여전히 『베를린 회담의 의제는 미사일과 생·화학무기의 확산방지가 될 것이며,그외의 문제는 논의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실무선에서는 이미 북한이 평화협정등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미국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협상에 이어,다음주중 미국 뉴욕에서는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송환과 관련한 북·미협상이 벌어진다.미국측에서 국방부의 제임스 울드 부차관보,북한측 김병홍 군축연구소장이 참석하는 이 회담은 지난1월에 이어 두번째 열린다.이 회담은 북·미 군당국자간의 채널이 유지된다는 의미를 갖는다.북한측은 이 회담에서 판문점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군장성간 회담을 갖자는 제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회담 성격의 채널과 함께 양국 외교,국방 당국자간의 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초 워싱턴을 방문하려다 취소했던 이형철 외교부 미주국장의 방미등 고위당국자간의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미국과의 접촉에서 4자회담의 수용가능성을 계속 시사하면서,미국과의 직접대화 채널을 확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테러지원국 제외등 북·미관계 개선을 반영하는 조치들이 잇따를 수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4자회담의 나머지 두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을 「소외」시킨 일방적인 독주는 되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남한을 포기하겠느냐』고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이 당국자는 『북·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미국이 일관되게 제시하는 핵동결 유지와 유해송환,미사일 통제,테러포기,인권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남북대화가 해결되지 않으면,북·미 관계는 실질적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또 『정부가 4자회담에 중국을 포함시킨 것은 북·미관계의 일방적 개선을 견제하기 위한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북한/4자회담 놓고 딜레마에/수용땐 경제혜택 크나 체제동요 걱정/거부하면 국제사회서 고립 불가피 한·미 양국이 공동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당국이 수용이냐,거부냐의 갈림길에 섰다. 북한은 한·미 두나라가 4자회담을 제의한지 사흘째인 18일 그 현실성을 검토중이라는 공식반응을 보였다.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4자회담 제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보적 반응은 북한당국이 득실 계산에 골몰하고 있음을 말해준다.즉 수용 또는 거부했을 때의 손익계산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이처럼 전례없는 중간발표 형식의 입장표명을 했다는 추론이다. 북한은 당면한 식량위기나 경제난 해결을 위해서는 개방을 선택해야 하나,체제동요를 우려해 이를 결행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어정쩡한 반응이야말로 그같은 진퇴양난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많은 「당근」이 기다리고 있다.미국은 이미 북한의 수용여부에 따라 미국 현지법인의 북한투자 허용,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 미기업 진출등 추가 경제제재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대북 투자 상한선 확대등 경협확대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북한이 미·중이 포함되는 4자회담을 거쳐 궁극적으로 남북 당사자간 대화에 응하다면 그들에게 절실한 식량 추가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우선 김정일이 김일성 생전의 노선을 포기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인 탓이다. 독재체제 유지에 필요한 카리스마가 부족한 김정일은 지금까지 죽은 김일성의 후광에 기대는 이른바 「유훈통치」에 의존해왔다.따라서 이를 하루 아침에 포기한다면 군부등 강경파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 강경세력은 외부사조,특히 남한사정이 북한내에 전파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따라서 남한을 계속 「주적」으로 묶어두면서 고의적 위기조성으로 체제결속을 도모하는게 낫다는 편리한 생각을 버리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북측이 끝내 개혁·개방의 대세를 거부한다며 대외적 고립과 최악의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어 체제와해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때문에 북측은 4자회담 제의를 정면 거부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변형된 제의라는 국면전환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이삼로 태국주재 북한대사가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회견에서 『평화협정에 한국을 옵서버로 참가시키는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에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그같은 술수를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북측이 최종입장은 유보한 채 다른 편법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계속적으로 대화성사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과는 미사일회담과 미군 유해송환협상을 통해 대화채널을 확보하는등 사실상의 북·미 양자 구도로 끌고가려는 기도이다.〈구본영 기자〉
  • “4자회담 검토중”평양측 반응의저변(한반도 새질서 구축될까:3)

    ◎대미협상 고집하며 당분간 득실 저울질/전면거부 명분 없어 궁극에는 수용 예상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16일 공동제의한 「4자회담」을 북한당국이 수용하다면 한반도도 탈냉전의 결정적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북한은 18일 현재 이에 대해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는 중』이라며 검토중이라는 첫 잠정반응을 보였다.북한의 이같은 유보적 반응이 곧 수용 쪽으로 선회할 조짐을 의미하는 지는 속단키 어렵다. 분명한 것은 4자회담 제의에 북측도 정면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점이다.우선 우리측이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미국과의 직접 협상통로 개설을 바라는 북측의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탓이다. 적극적인 관계개선의 주타깃인 미국의 대통령이 공동제의의 당사자인데다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이 내심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북측이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북한의 「장고」는 이를 웅변한다. 사실 이번 제의는 북한의 입장을 가급적 살려주는 방향으로 우리측이 대국적인양보를 한 측면이 있다.남북한과 미·중이 한 테이블에 앉는다면 「남과 북이 현 정전상태를 남북간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키 위해 대책을 강구한다」는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규정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더욱이 우리측이 한때 검토했던 「2+2」방식(남북한이 새평화체제에 합의한 후 미·중이 이를 사후보장)보다 전향적이다.김대통령은 18일 4자회담을 『포 마이너스 투(4―2)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북한이 우리측 제의를 전면 거부할 공산은 적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북측도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때 경제제제 추가완화등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많은 「당근」을 놓쳐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탓이다. 물론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협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전면적으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4자회담」제의 직후 손성필 주러시아 북한대사와 노동신문이 한반도 평화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직접 협상을 재강조하고 나선 것이 이를 말해준다.손은 『남조선이 평화협정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통일원 남북회담사무국 정대규 자문위원은 북한체제의 특성상 쉽게 「U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즉 『김일성이라는 절대적 권력자가 사라진 이후 북한이 한번도 그의 생전의 정책과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전면수용,완전거부,수정제의,역제의 등 4가지 시나리오 중 후자의 두가지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즉 좀더 뜸을 들인뒤 우리가 받아들이기 껄끄러운 변형된 제안을 해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이 18일 중앙통신을 통해 4자회담에 대한 잠정 반응을 보인 직후 정부의 한 당국자는 『수정제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북한이 우리 제의에 대해 중간 단계의 유보적 입장을 밝힌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즉각 거부보다는 희망적 조짐이라는 얘기였다. 더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김영삼 대통령의 표현대로 『당장 좋다고는 않겠지만 결국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북한도 한반도 새 평화체제의 당사자는 남한일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궁극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우리 측이 북한측의 비공식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의연한 자세를 취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구본영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