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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피선 의미

    ◎유엔외교 「두마리 토끼」 다 잡았다/안보리 이어 양대기구 이사국 수행 한국의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이사국(97∼99년 임기)피선은 우리나라의 유엔무대 외교가 「전방위」외교로 한단계 격상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특히 내년 1년동안 한국은 유엔의 양대기관인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에서 모두 이사국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자외교의 새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93∼95년에 경제사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지금의 경우 의미가 배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빈부격차 해소와 지구환경문제·인권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는 탈냉전이후 유엔이 「정치유엔」이 아니라 「경제유엔」이 돼야 한다는 비판움직임 속에서 역할과 비중이 조만간 커질 것이 확실하다. 유엔주변에서는 냉전종식으로 경제사회문제가 지구촌의 평화를 기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경제사회이사회가 안보리와 동전의 양면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실질적인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에 진출하려는 나라들의 경합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은 이처럼 경제사회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사국으로 3년간 활동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환경·여성·아동·마약문제 등 실질적 문제에 있어 발언권을 크게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OECD 가입 서명/공 외무,수락연설

    【파리=이도운 특파원】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5일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28개 회원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과 우리나라의 OECD가입초청협정에 서명했다.〈관련기사 6면〉 공장관은 서명직후 OECD가입초청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OECD 가입은 외교·경제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 30년간의 성공적 경제발전이 뒷받침하는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로명 외무 OECD가입 수락연설 요지

    ◎“경제규모 걸맞는 개혁정책 추진”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5일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초청 협정에 서명한뒤 가입초청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정부가 OECD에 가입하는 의의와 우리나라의 활동방향을 밝혔다.연설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OECD 가입은 한국 외교·경제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21세기를 향해가는 국제사회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국제사회에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메카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OECD는 국제사회에서 바로 이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한국은 60년대까지만해도 전형적인 저개발 농업사회였다.그러나 지난 30년동안 급속한 산업화에 성공,한국은 이제 세계무대의 주요한 산업국가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한국 경제는 지난해까지 놀라운 성장을 계속했지만 올해들어서는 주춤하고 있다.세계시장과의 격심한 경쟁을 벌이는 이 시점에,한국경제는 총체적인 구조 조정을 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맞이한 것이다.한국 정부는 거시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면서인플레이션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확대하고 시장을 보다 자유화하기 위한 다양한 개혁정책을 이행해오고 있다.우리는 OECD 회원국이 축적,공유하고 있는 가치있는 경험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한국인은 5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을 지닌 민족이다.근래에는 경제적인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이루기도 했다.한국인의 이러한 독특한 경험과 특유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경제규모에 걸맞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며,OECD의 문화적 지평을 한걸음 넓히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과 아시아유럽회의(ASEM)의 회원국으로서도 한국은 OECD의 세계화 촉진 노력에 능동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6년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됐지만 분단된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잔재로 남아있다.최근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한국이 가까운 장래에 통일되는 것이야말로 한국민들의 가장 절실한 염원이다.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OECD 회원국들이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고한반도 문제 해결에 지원해줄 것을 믿는다.한국 정부는 다원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권존중이라는 OECD의 기본원칙을 준수해나갈 것임을 다짐한다.한국은 OECD의 새로운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세계화와 자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회원국들과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파리=이도운 특파원〉
  • 식량패닉/아사이 다카시(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이 펴낸 해외신간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식량위기 타개위한 인구억제 등 강조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식량재고 감소현상과 관련,식량부족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며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증가,인구억제와 함께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경제평론가 아사이 다카시(천정 융)의 신저. 아사이는 이 책에서 「지금 인류는 세계적 곡물과잉시대에서 세계적 곡물수급의 핍박시대로 가는 대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한다.지난 30여년간 세계 곡물생산량은 매년 3%씩 증산돼 인구증가율을 앞질러 왔으나 85년부터는 곡물생산증가율이 1%로 떨어져 인구증가율에 못미쳤다.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은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소비를 원하고 있다.따라서 수년내에 식량부족현상이 지속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 아사이는 중국의 인구억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이어 식량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아직도 적절하게 개발되지 못한 베트남 미얀마 등에 선진국의 농업기술과 자본을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또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육류의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식량자급률이 매우 낮다.30% 수준에 불과하다.같은 섬나라인 영국의 식량자급률이 105%인 점과 비교하면서 아사이는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도시의 농촌화 ▲해외농업생산기지 마련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원제는 『식양バニック』이며 출판사명은 제이해원대,가격은 1천6백엔〈도쿄=강석진 특파원〉 ◎좋은사회/존 갈브레이스/살기좋은 사회의 면모와 걸림돌 해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삶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고 힘없는 어린이들이 빈곤 속에 내버려지지 않는 사회.일자리와 충분한 수입과 안정된 노년 등에 대한 걱정이 없고품위를 지킬수 있는 거주공간과 의료혜택이 보장되고 사회. 『풍요로운 사회』의 저자로 유명한 존 갈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 박사가 이번에는 『좋은 사회』라는 저서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한 좋은사회의 면모들이다.그러나 그는 현대의 기술 발달로 실현가능한 이런 사회가 경제정책 및 정치적 걸림돌때문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같은 선진국의 경우 완전한 자유시장의 신화에서 탈피해 공공부문,정부기능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완전 자유시장 신봉자들은 인플레와 재정적자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정부의 인위적 개입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사회적 정의를 의식한 정책은 예외없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의 효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고 그는 반박한다.그렇게되면 빈곤층 복지,실업자 보호,누진 세제도 불가능해지고 나아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교육,건강,아동 복지에 대한 투자도 처음부터 차단된다는 것이다.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진보적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재선 가능성이 높은 미 클린턴대통령의 경제정책 근간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 원제는 『The Good Society』이며 휴턴 미플린(Houghton Mifflin)사 출간,152쪽,12.95달러〈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잃어버린 인류/알랭 핑키엘크로/합리주의 통한 인간성 회복의 길 제시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명인 알랭 캥키엘크로(Alain Finkielkraut)가 20세기 대학살 등을 통해 인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인간성을 되찾는 길을 제시한 저서. 저자는 1차 및 2차 세계대전 등 20세기의 전체주의 전쟁들을 인간의 품성을 부인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면서 합리주의가 어떻게 해서 전체주의를 태동시켰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신은 죽었다」에서 시작된 인간의 신에 대한 모독은 인간 중심의 자만성을 불러일으켰고 인간의 지배는 인간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따라서 합리주의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을수 있는 왕도라고 인간성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저자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는 인간의 보편성 개념을 왜곡한 사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금세기의 문제점을 현대과학과 초자연에대한 믿음의 약화로 인한 위계질서의 붕괴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인간의 문제점은 모호함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끝났지만 타인에 대한 증오와 원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책은 끝부분에 「잃어버린 인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답을 유보하고 있다.현대인의 문제점이 모호함에 있는 것처럼. 원제는 『L'humanite perdue』,쇠유(Seuil) 출판사 발행,89프랑(약1만3천500원)〈파리=박정현 특파원〉
  • 크로아­신유고,상호 승인 서명

    ◎“5년 분쟁 종지부”… 발칸평화 진척 기대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크로아티아와 신유고연방이 23일 상호 승인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지난 5년간 계속돼온 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구 유고 지역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와 신유고연방(세르비아+몬테니그로 공화국)은 지난 91년 세르비아계가 크로아티아의 독립에 반대하고 반란을 일으킨 이래 영토분쟁을 계속해 왔으나 이번 관계정상화로 발칸 지역의 평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계정상화 의정서에 서명한 밀란 밀루티노비치 신유고연방 외무장관은 『이번 서명은 구유고 지역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하고 『신유고연방은 크로아티아와의 관계를 발칸 평화의 주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중 21세기 파트너로(사설)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1992년은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모색되던 혼미한 때였다.한·중수교는 바로 이러한 시점에 새로운 동북아질서형성에 한획을 긋는 외교적 전환점이 됐다. 반세기동안 미국과 일본에 치우쳐 있던 한국외교는 북방으로 힘차게 뻗어나고 있었고 중국은 한반도의 남은 반쪽에 영향력을 심는 외교적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한·중수교 4주년을 맞아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다.중국은 한반도문제에서 일정지분의 외교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문제에서 중국은 더없이 중요한 나라다. 또한 중국은 지난 16년동안 연평균 9%의 고도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2020년이면 전체 GNP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미국은 이미 중국을 잠재적 경쟁국으로 상정,외교정책을 펴오고 있다.따라서 한·중수교는 동북아의 새로운 세력균형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외교적 기틀이 됐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제6위 교역국이다.중국은 또한 한국의 제1위 투자대상국이 돼 있다.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경협 파트너이고 21세기의 슈퍼파워로서 우리 앞에 다가서 있다.이제 한·중관계는 한차원 뛰어넘어 다음 세기의 경제및 외교파트너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한·중관계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당장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 선포와 관련한 경계수역협상·어업협상등 까다로운 힘겨루기가 기다리고 있으며 환경문제에서도 마찰의 소지가 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중관계는 아직은 핑크빛이다.한·중수교는 어쩌면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두 나라에 무한한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주었는지도 모른다.우리는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의 발전을 위해 국민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고임금이 일자리 줄인다(사설)

    95년 노조조직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전환점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95년 노조수는 전년보다 5.9%,조합원수는 2.6%가 각각 감소했다. 노조조직률은 지난 89년 19.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94년 14.5%로 떨어졌고 95년에는 13%대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노조조직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섬유·봉제·광업 등 고용흡수력이 높은 산업들이 사양화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이들 산업이 지난 87년 이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해마다 막대한 경영손실과 높은 임금인상으로 인해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자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바람에 노조조직률이 하향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또 경기가 95년 3·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든 점도 노조조직률 저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노조조직률은 전 세계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은 지난 70년 노조조직률이 23.2%에 달했으나 현재는 15.5%,영국은 80년 56.4%에서 32.1%로 크게 떨어졌다.선진국은 기술진보와 정보화시대 도래로 인해 노조조직률이저하되고 있다. 미국은 정보화시대를 맞아 개별근로자가 자신의 고용계약을 스스로 협상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개별고용계약을 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영국은 80년 이후 입법조치를 통해서 분규를 제한하고 노조의 내부운용에 관한 규제까지 강화하자 노조조직률이 급격히 저하되었다.선진국은 이제 노사가 상호협력을 통해서 공존공영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나 경쟁상대국과는 다른 방향으로 노동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우리나라 임금(94년)은 싱가포르보다 12.6%,대만보다는 31.3%가 높은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싱가포르의 45%,대만의 59%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 근로자는 임금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임금은 결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인다.그러므로 근로자는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사용자는 근로자복지향상에 힘쓰는 등 노사협력이 긴요한 시점이다.
  • 김병수 연세대 총장 취임사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대로 육성”/1백주년 기념병원 완성·석좌교수제 활성화 김병수 연세대 제13대 총장이 1일 취임했다.김 신임총장의 취임사를 소개한다. 존경하옵는 내외 귀빈 여러분과 학교 관계자 여러분. 오늘 저는 제 생애에서 가장 두렵고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저는 우리 연세가 자랑하는 1백11년 역사의 무게 앞에서 제 자신의 부족함과 왜소함을 절감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여 실천하고자 하는 몇가지 봉사계획을 말씀올리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열게 되는 인류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이처럼 세기를 열고 닫는 결정적 시점에서 저는 연세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조타수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세기에 어둡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복음화를 통하여 개조하고 변혁시킬 엄중한 임무를 연세에 지워주셨고 연세는 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갈고 닦아 보존하며 가르침으로써 민족의 정통성을 지켜왔고,무속에만 의존하던 우리 국민을 질병의 질곡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실천해 왔으며 현대학문을 보급하여 조국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한 지난 세기말의 민족사적 책임은 지금 이 시점 20세기 말에도 계속해서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겨레가 지난 세기의 시련을 딛고 솟구치는 민족의 저력을 땅끝까지 펼쳐야 할 새 시대의 벽두에서 우리 연세는 조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21세기에 모든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를 키우는 하나님의 기관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우리 교육제도의 발전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교육과정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책임이 현대 교육의 산실인 연세에 있습니다.대학교육의 특성화,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찾아서 교육시킴으로써 봉사하는 지도자,인류에게 공헌하는 학자,정보산업사회에서 앞서가는 역군 등 다양한 지도자를 키울 수 있도록 대학 운영의 자율화를 위해 모든 연세인과 국민이 마음을 합칠 때입니다. 저는장기적으로는 2010년까지 연세가 세계 1백위권 내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세 학풍을 조성하고 학문의 우수성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닦아 나가겠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가진 불행한 역사인 남북분단을 해결할 학문적 토대를 연세가 만들게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노력은 세계에 공헌할 새로운 분야의 학문을 만들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역사의 휼륭함과 민족의 위대함을 우리 자신이 자랑하는 국학연구를 통해서 온 세상에 알리고 세계사에 공헌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는 의료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봉사하는 자세와 최신 장비를 갖춘 쾌적한 진료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연세를 찾아오는 모든 환자를 작은 예수가 오신 것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우리가 축복받을 것입니다.의료원의 발전계획은 연세가 갖고 있는 큰 숙제입니다.기필코 백주년기념병원을 완성함으로써 진료·교육·연구의 3대 기능을 정립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 길게는 20년,빠르면 2010년 이내에 우리 연세학문의 수월성을 세계가 인정하여 노벨상을 받을 학자가 연세에서 배출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하고,학교는 이 분들을 지원할 시설을 만들고 연구기금을 조성하며,석좌교수제도의 활성화를 통해서 세계적 학자와 공동 연구할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대로 우리는 희망찬 21세기를 준비해야 할 절명의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지금은 뒤를 돌아보고 주춤거리고,서로가 걸림돌이 되어 발전을 늦추게 할 수 없는 긴박한 때입니다. 보다 대국적인 이해와 대화합의 정신속에서 서로 용납하고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길 부탁드립니다. 연세를 위해 봉사할 모든 분들의 힘이 합쳐지도록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내년 당 수뇌부 물갈이 사전조율/막오른 중국 북대하회의 전망

    ◎중앙위·정치국 등 대폭 개편 예고/양상곤 전주석 활발한 행보 관심 중국 주요 국정방향을 사전조율하는 「북대하」회의가 고위수뇌부의 새로운 물갈이 논의 속에 20일부터 한달가량의 일정으로 하북성 해안가 휴양도시 북대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직접적으론 9월말쯤 열리는 14기6중 전회(당 중앙위원회 14기6차회의)의 정책방향을 조율한다.그러나 올해 당중앙위회의가 14기 마지막 대회이고 내년 97년말 현 중국공산당 수뇌부가 새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개편 준비,당 수뇌부구성및 조직개편 논의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7년 9월말 15차 당대회에선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당중앙위원회및 정치국이 새로 짜여지며 당 총서기도 새로 선출된다.이 점에서 97년이후 5년간 국정의 기본방향과 기초를 놓는 작업이 이번 회의에서 이뤄진다. 이같은 지도부의 새 구성과 중장기 정책방향 결정과 관련,양상곤전국가주석의 활발한 행보는 관심거리다.인민해방군의 대부이며 등소평을 제외한 당 최고원로인 양은 실권은 없지만 군에대한 영향력,계파간 막후 조정을 통한 정치역량 건재를 과시중이다.양전주석은 지난해말 강소성·절강성과 올 4월 연안지역 시찰에 이어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6일부터 17일까지 흑룡강성을 시찰,공식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인 「정신문명건설」논의도 이러한 권력구도의 변화및 중장기 정책 방향결정과 관련,의미부여및 구체적 후속조치 단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미 정치국과 당 중앙은 경제·물질건설에 치중한 나머지 일부 지식인들을 포함한 일반 대중의 정치교육및 도덕적 기율 훈련에 소홀,심각한 부작용이 일고 있다고 내부 반성을 결의했다.이점에서 올 북대하회의와 이에 이은 올 9월말 14기 마지막 당중앙위회의는 사상·정치교육을 적극 강조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정신문명에 대한 강조는 ▲식민지주의적인 외래사상및 문화사조의 배격 ▲당·정간부의 부정부패및 집권 반대세력을 겨냥한 사정운동의 계속적 진행 ▲강력범죄 억제를 위한 엄벌주의운동의 연장을 내용으로 한다.특히 각 성의 당위원회 서기,성장등 주요 간부의 인사평가에 경제실적과 함께 「정신문명건설」실적을 포함키로 했다는 당관계자들의 지적으로 보아 보수회귀 우려도 일고 있다.이같은 안정우선의 보수색채 정책방향은 약화돼 가는 당의 역할 강화와 함께 강택민중심의 상해·산동 집권파의 장악력강화 시도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미 코플랜드 작품 국내 첫선

    ◎「X세대」 용어 창안… 대표적 신세대 작가/8편연작 「신을 찾아가는 아이들」 내주 나와 처녀작 「X세대」(원제 Generation X)를 발표,X세대라는 용어를 창안한 미국의 대표적 신세대 작가 더글라스 코플랜드(34)의 작품이 국내 첫선을 보인다.그의 대표작 「신을 찾아가는 아이들」(원제 Life After God)이 내주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것.권정희 옮김. 코플랜드의 작품은 나오자마자 미국 펑크세대의 정신적 분위기를 예리하게 집어냈다는 평가속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현재까지 「샴푸 플래넛」「마이크로 서프(Micro Serfs)」등 네권을 통해 예민한 감수성과 구체성을 포착하는 빼어난 감각을 보여 누구보다 현대문화의 본질에 육박해있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나올 「신을…」은 그의 이같은 첨단 작품경향에서도 일대 전환점에 해당한다.현대의 정신적 공허,기성문화에 대한 반발만으로 가득했던 앞선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이를 돌파할 비전의 모색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 「신을…」은 표면적으로 총 8편으로 된 연작소설.그러나 실제로는 소설의 전형적 형식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매편은 뚜렷한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라기 보다 리모콘세대의 사유구조처럼 파편화돼 널린 단상들로 느슨하게 연결돼있다.가상 핵폭발의 다채로운 시나리오인 「잘못된 태양」,마약에 미쳐 집나간 누나이야기 「패티 허스트」,미국 30대의 정신적 좌절을 그린 「천년」 등.모두 핵공포,가족의 붕괴,히피의 몰락 등 미국 현대지성의 이상의 좌절을 토로하는 이 작품들을 통해 지은이는 자유,연대,평화 등을 표상해줄 새로운 영적인 존재를 갈구하고 있는듯 보인다.
  • 국회의장 개원 연설

    국회 개원에 즈음하여 빚어졌던 일련의 파행적 정치상황에 대해 국회를 대표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동기와 이유는 어디에 있었건 여야간의 초미한 대립과 갈등으로 법정개원일을 지키지 못한채 국민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여곡절 끝에 맞게된 오늘의 개원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의회민주주의를 진일보시키고 의정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는 제15대 국회가 될수 있도록 가일층 분발하겠습니다. 이번 15대국회는 세기적 전환점을 맞아 21세기 조국의 미래를 알차게 설계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큰 기대와 냉엄한 시선을 자각하면서,겸허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신명을 바칠 각오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회 제분야에 비해 가장 발전의 속도가 더디고,국가간의 무한경쟁 체제속에서 총체적인 국가경쟁력을 도리어 저하시키는 것이 바로 정치권이라는 뼈아픈 질책을 들어온 것이 사실입니다.이같은 국민들의 충정어린 비판을 거울삼아 민생정치와 생활정치를 구현하며 국리민복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모든 국정현안을 국회가 수렴하고 보다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합일점을 도출하는 의회정치의 정도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정치 선진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개혁과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슬기롭게 충족시켜 나가며,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남북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제도적·정치적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향후 국가운영과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난제들을 우리의 중지를 모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입법부가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고 중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현대 문예사조 총체적 정리/민예총,여름방학 특별강좌 오늘 개설

    여름방학철을 맞아 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가 현대 문예사조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대규모 여름특별강좌 「문화예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위하여」를 마련했다. 8일부터 시작하는 이 특강은 현대철학·문학 등 고전적 아카데미의 문화는 물론이고 현대사회를 비춰보기 위해 영화,성담론,정보매체,록음악 등 대중문화까지 끌어들인 「전위적」 강의목록으로 눈길을 끈다.「문화」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채워줄만한 재미있는 강좌들을 소개한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문제틀=네그로 폰테,월러스타인,움베르토 에코,마빈 헤리스,들뢰즈­가타리,프리고진 등 최근 각광받는 서구 이론가들의 이론 공부 ▲섹슈얼리티에 관한 여섯가지 이론=최근의 성담론 유행에 맞춰 프로이트,푸코,빌헬름 라이히,마르쿠제,킨제이,보드리야르 등의 성에 관한 담론 소개(이상 8일∼8월11일 매주 월요일) ▲현대작가의 새로운 계보=마르케스,보르헤스,하루키,쿤데라,미루야마 겐지,에코 등 최근의 문제 작가들 집중 분석 ▲미학사로 보는 예술사=칸트,헤겔부터 아도르노,부르디외까지 철학자들의 미학이론과 미학의 역사 및 쟁점을 미술평론가 강성원씨가 강의(9일∼8월12일 매주 화요일) ▲90년대 록음악과 얼터너티브문화=니르바나,펄잼,알·이·엠,서태지와 아이들,넥스트,삐삐밴드 등 얼터너티브 록을 표방하는 국내외 록그룹을 통해 사회적 현상을 고찰(10일∼8월13일 매주 수요일) ▲한국­뉴시네마 감독연구=장선우,강우석,김홍준,장현수,박광수,박철수 등 촉망받는 국내감독의 작품세계 및 전망분석 ▲영화와 프랑스사상=라깡,알튀세르,데리다,보드리야르,들뢰즈 등 프랑스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으로 현대영화읽기(11일∼8월22일 매주 목요일) ▲테크놀러지와 예술의 운동=테크놀러지가 예술에 끼친 영향을 문학,미술,영화,건축 등 분야별로 고찰(12일∼8월16일 매주 금요일). 각 강좌별 수강료 4만5천∼6만원.문의 745­6471.
  •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보험 노벨상」 2회 수상

    ◎83년 대상수상 이어 올해 「월계관상」 선정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79)가 보험업계 인사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험부문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보험대상」과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세계보험협회(IIS)가 24일 신 명예회장을 올해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수상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지난 83년 세계보험대상 수상에 이어 이 상을 받게 된 신 명예회장은 사진과 경영철학,공적 등이 미국 앨라배마 대학에 있는 세계보험전당에 영구히 전시되게 된다.지금까지 세계보험대상과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 동시 수상자로는 IIS 설립자인 비클리 박사와 현대보험이론 정립에 기여한 그레이그 박사 2명이 있으나 모두 학자이고 보험업계인사로는 이번이 처음. 세계보험협회는 신회장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보험분야인 교육보험제도를 창안,기존의 사망·건강·연금·단체보험 등 4대 영역을 확대·발전시켰고 한국보험시장의 불모지였던 개인보험을 정착,보험업계 성장발전의 전환점을마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은 세계보험협회가 보험이론과 실천에서 범세계적으로 공헌한 사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보험분야 최고 영예로 70여개국 7백여명으로 구성된 「보험전당 투표인단」의 비밀투표로 선정된다.시상식은 다음달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김균미 기자〉
  •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모색 역점/제주정상회담 의제조정 어떻게

    ◎교류 확대… 「월드컵조약」 중장기 추진­월드컵/우리측,위안부문제 법적책임 강조­과거사 김하중 외무부 아주국장과 가토 료조(가등양삼)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15일 외무부에서 오는 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사전협의했다.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이뤄지는 만큼 양국정부의 월드컵 공동개최 지원방안 등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자는데 의견을 모았다.양국은 그러나 하시모토 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점을 감안,군대위안부 배상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대북정책 공조,어업협정 체결 등 기존의 현안도 논의하기로 했다.이날 협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드컵공동개최◁ 양측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가 한·일 양국 관계의 발전에 매우 중대하고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공동개최의 성공을 위해 양국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양국은 이와함께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청소년 교류를 확대하는 등 양국 국민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확대할 수 있는 갖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로 했다.양국은 그러나 과거사 문제 등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일우호협력조약(가칭 월드컵조약)의 체결 등은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양국 모두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아직 출범하지 않았고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협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3일 정상회담이 끝난뒤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양국정부의 지원 의지만 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거사◁ 하시모토 총리가 이미 군대위안부 문제를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에서는 덴 히데오(전영부) 의원 등 참의원(참의원) 26명이 지난 13일 옛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문제 관여를 조사하기 위해 총리실에 조사위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한 「전시 성적 강제 피해자문제 조사회 설치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이 문제가 다시 주요현안으로 등장했다.일본측은 군대위안부 문제 해결을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가 군대위안부 문제에 국제법적 책임이 있다는 유엔 인권위의 조사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정책공조◁ 지난 11일 우리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3백만달러의 식량을 원조하기로 발표한뒤 미국과 일본이 6백만달러 정도씩의 지원을 발표하는 등 대북정책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제주도 회담에서도 양 정상은 앞으로 대북 지원이나,일·북수교 교섭과정에서 이같은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으로 다짐할 예정이다. ▷어업·EEZ경계획정◁ 하시모토 총리는 일본측 해역에서 불법조업하는 한국국적 어선 문제를 처리해달라는 어민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우리측의 협조를 요청했다.우리측은 이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93년 호소카와 총리방문 당시 약속한대로 수산청 등에서 강력한 단속을 실시,불법조업 사례가 거의 없어졌다고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 월드컵 2002­앞으로의 일정

    ◎유치위 조직위로 개편… 총괄 지휘/숙박시설 건설·도시정비 예정대로 추진/고속철·인천공항 조기완공… 교통난 해소 일본과 공동으로 치르게 됐지만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의 한국 유치로 또 한번의 대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서울올림픽이 정치 민주화를 앞당기는 계기였다면 2002년 월드컵은 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한국을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까지 앞으로 6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전 인류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도 아니다.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월드컵 유치를 염원했듯이 이제부터는 사상 최대의 잔치인 월드컵을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준비해야 한다. 월드컵 유치가 결정 된 지금부터 월드컵이 열릴 2002년까지 6년동안 어떻게 무엇을 준비하고 그 파급 효과는 얼마나 될까. 월드컵 개최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어 순탄하게 준비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곧바로 월드컵 조직위원회로 개편돼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당초 유치위원회가 단독 개최를 예상해 정해 놓은 일정이나 경기장 건설 등이 공동 개최로 바뀜에 따라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해 졌다. 우리나라에서 몇게임을 치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이 문제는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월드컵을 주관하는 FIFA와 상의해야 할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공동 개최의 아이디어를 낸 유럽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국가 원수가 참가하는 개회식은 잠실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고 결승전과 3∼4위전을 따로 떼어내 치르는 방안을 제시해놓고 있다.나머지 참가 32개국이 벌이는 8개조 예선전을 비롯해 64게임은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나누어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월드컵 개최 의사를 밝힌 후보 도시 조정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조별 예선전 개최 후보 도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강릉 청주 천안 전주 목포 포항 창원 울산 서귀포등 16개. 결국 단독 개최에서 공동 개최로 결판이 남에 따라 일부 도시는 탈락이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경기장 건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지만 나머지 숙박시설 건설,도시 정비등은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단독 개최시 총 1조1백4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던 경기장 건설 비용이 줄기는 하겠지만 상당부문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어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직접적인 계기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월드컵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건설도 뒤따라야 하고 도로 정비를 비롯해 도시 개선,환경개선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동안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한곳에 끌어 모으게 될 우리나라는 통신이나 교통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문이다. 통신은 한국이 세계 7대 통신대국으로 성장한데다 이미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무궁화 위성의 활용으로 최상의 통신 시설을 갖추게 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통.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부고속 철도와 인천 신공항 건설이 앞당겨지는 한편 지하철 노선이 다양화되고 고속도로가 확충되는 등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부수 효과로교통난 해소도 기대된다. 전 분야에 걸쳐 획기적으로 이루게 될 발전,특히 아직까지 지역 편차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개최는 국토의 균형 발전에 도움을 줄것이 확실하다. 건설·교통·환경 등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면 눈에 보이는 않는 것들도 이에 못지 않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 개최로 독재국가라는 국제적인 이미지에서 벗어 났듯이 월드컵은 한국의 국제위상을 더 한층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월드컵 주가」라는 말이 나오듯 월드컵 개최는 장기적인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할 것이 틀림없다.〈정태화 기자〉
  • 방북 리처드슨 미의원 내한 언저리

    ◎4자회담 풀 메신저역 귀추 촉각/미행정부 비공식창구 부상… 북 의중 타진/정부 “북선전 이용 우려” 「보따리」 기대안해 사흘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서울에 온 빌 리처드슨 미국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의 행적은 여러가지 면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리처드슨 의원은 우선 신분면에서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접근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리처드슨은 행정부 관리가 아니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게 『미북 당국자간 직접접촉이 아니다』라는 양해를 얻을 수 있다. 미 의회에서 미군유해송환문제 전문가로 94년12월과 지난해 6월 이미 두차례에 걸쳐 방북했던 리처드슨의원의 평양행은 대외적으로도 『미북간 유해송환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도록 촉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민주당 소속으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리처드슨을 「이용가치」가 있는 인물로 평가하는 것 같다. 리처드슨 의원의 방북은 남·북한,미국의 3자관계가 매우 미묘한 시점에이뤄졌다.지난달 16일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공동제안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은채 언론기관 등을 통해 남한을 비난하며 계속 미국측에만 손짓을 하고 있다. 리처드슨 의원은 당초 지난 1월 하와이에서 미북간의 1차 유해협상이 결렬된 직후 방북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런데 북한이 지난달 2차 유해협상이 타결된 시점에서 굳이 뒤늦게 리처드슨의원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정치적인 저의가 있다는 것이 우리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당국자들은 리처드슨이 북한을 방문한뒤 풀어놓을 보따리에도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려는 태도다. 정부는 오히려 북한이 리처드슨의 방북을 대외적인 선전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4자회담이나 공동설명회 등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리처드슨이 아니라 뉴욕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회의적인 반응과는 관계없이 리처드슨 의원의 방북은 앞으로 남·북한 미국 관계,그리고 4자회담의 추진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처드슨 의원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이종혁 북한노동당부부장을 면담했으며 이후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방북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리처드슨 의원이 공식적인 대표는 아니지만 김용순 노동당비서와 김영남 외교부장,강석주·김계관 외교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들을 만나 비공식적으로 4자회담과 미북연락사무소,경제제재 완화 등 미북관계와 관련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과 북한의 이같은 변칙적인 대북 접촉을 남한을 배제한 뒷거래라는 식으로 보기는 어렵다.이런 시도 역시 미국이 북한을 4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양국의 거듭된 공조다짐에도 불구하고 한미간에는 대북 접근 방식에는 시각차가 존재하며 이러한 시각차를 계속 조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좌경」 위험수위… 철저색출”/검찰

    ◎80년이후 90여단체 결성 4만여명 각계침투/통일논의빙자 무분별 대북접촉도 엄단 검찰은 최근 좌경세력의 활동이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판단,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좌경세력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80년이후 90여개의 좌경단체가 결성돼 4만여명의 좌경세력이 정치·학원·노동·재야 등 사회전반에서 노골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최병국 검사장)는 17일 통일원·교육부·노동부·문화체육부·정보통신부·경찰청·안기부·기무사·공보처 등 10개 부처의 관계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유민주체제 위협세력척결을 위한 공안유관부처회의」를 열었다. 최검사장은 이날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한 좌경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유관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통한 대공수사력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를,자유민주체제를 지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주사파 등 사회주의혁명 추종세력과 배후조종자를 철저히 색출,엄단하고 북한의 주요포섭대상자·구운동권세력·해외거주 친북인사 등의 동향도 감시,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통일논의를 빙자,정부의 대화창구일원화방침을 무력화시키거나 밀입북·대북통신연락·대남공작조직과의 접촉행위 등 무분별한 대북접촉도 엄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에 열리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6·10민중대회,범민족대회 등 불순한 집회나 시위는 허가하지 않고,폭력시위주동자나 화염병투척 등 극렬행위자는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박홍기 기자〉
  • 이등휘 대만 총통 “중에 정치대화 제의 검토”/일지 보도

    ◎정상회담 등 강택민 제시안 수용할듯/중 “대만 분리행동 중단해야 회담 재개” 【도쿄=강석진 특파원】 이등휘 대만총통은 20일로 예정된 총통취임식에서 지난해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제의한 8개 항목을 수용,중국­대만간 정상회담 개최 등 양국간 정치대화를 제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대만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이같은 제안이 실제로 이뤄지면 이는 대만의 중국정책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으로 지난 3월 대만총통선거를 전후해 고조된 양안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대만은 이제까지 대만이 중국과 대등한 정치실체임을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한 중국과 정치분야 협상을 가질 수 없다는 노선을 고집해 왔으며 중국은 대만이 중국내 하나의 지방정부일 뿐이라고 주장,양측간에 의견차를 전혀 좁히지 못해 왔다. 【북경·대북 AFP 연합】 중국 외교부의 심국방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만이 유엔가입이나 외교관계 수립 등 「분리행동」을 중단할 때에만 양안관계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대변인은 『대만이 분리행동을 중단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양안관계의 수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뒤 『현재 공은 대만쪽 코트에 넘어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대변인은 『대만이 어떠한 형태로든 유엔에 가입하는 일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개 성이지 주권국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의 련전 행정원장은 지난달30일 중국통일 시기까지 대만을 주권국가로 간주하며 「하나의 중국」은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 한국전력 이종훈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북 원전건설 지원은 남북관계 새 전환점”/가을쯤 중장비 북송… 사무소 설치 등 과제로/중 광동발전소 기술 지원·산동원전 타당성 조사/에어컨 사용 급증… 올 여름 전력수급 큰 걱정 문민정부 후반기들어 세계화를 겨냥한 공기업의 경영합리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전기 철강 발전설비 가스 등 공공성이 높은 재화를 생산·공급하는 공기업은 국민경제에 대한 영향력에 비해 대외적으로 덜 알려져 왔다.한전·포철·한국중공업 등은 우리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는 거대기업들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발전전략은 향후 산업구조 재편과 재계의 판도변화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주요 공기업의 사업과 민영화·경영합리화 노력,경영전략을 집중 소개하는 새 시리즈 「공기업 최고경영자에게 듣는다」를 싣는다.〈편집자주〉 북한 원전건설의 주계약자로 지정된 한전의 이종훈사장은 원전건설보다는 올 여름 전력수급문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원전건설은 북한이 협조하기만 하면 그동안 축적한 기술이 탄탄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여름철전력문제만은 순전히 날씨에 달린 문제여서 「실력」과 무관한 탓이다.그렇다고 여름 한철을 위해 무작정 발전소를 세우는 것도 비경제적인 일이다. ○한전출신 첫 연임사장 한전출신으로는 처음 사장에 연임된 이사장을 만나 북한 원전건설과 여름철 전력문제,해외사업 등 한전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북한원전 건설은 잘 돼갑니까. 『잘 아시다시피 원전건설은 단순히 발전소를 하나 짓는 일이 아닙니다.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문제는 북한의 협조인 데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북한이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원체 불신의 골이 깊어서….그러나 이제는 그쪽도 「짓는 모양이다」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진전이라면 진전이지요.어쨌든 북한에 좋은 발전소를 하나 짓겠다는 우리생각이 제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전이 건설되면 기술교류의 촉매도 될 겁니다』 ­사업진전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본원칙은 한국형 표준원전입니다.현재 원전건설에 가장 중요한 지질을 조사중에 있습니다.용수원과 그 깊이,정수해서 쓸 것인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17명의 조사팀이 북한에서 조사를 마치고 지난 2월 22일 돌아왔습니다.갖고 온 자료를 분석중입니다』 ­건설 일정은 어떻습니까. 『일정은 예측하기가 좀 어렵습니다.공급협정 후속 의정서 협의,통행·신변안전·통신·부지인수 등에 대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의정서 협정이 타결되면 빠르면 가을 쯤 중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중기반입이 기공식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간이사무소,숙소,생필품 공급체계 등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죠』 ­가을에는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원전의 건설공기는 구조물을 착공한 날부터 계산하는 게 관례입니다.건설허가가 나가고 안전성검토가 끝난 뒤 원전 규제기관의 승인이 나야 착수할 수 있습니다.2003년까지의 준공목표는 제네바 협정에서 정해진 것입니다.시간이 많이 허비됐지만 올 봄이라도 자금,인력공급,자재 등을 조사하는데 장애가 없다면 2003년까지는 1기가 건설 될 수 있습니다』 ­장비나인력이 육로를 통해 수송될 수 있습니까. 『장비는 부산에서 신포까지 배로 운송됩니다.인력은 신포와 가까운 동해안에서 배편으로 가는 것이 육로보다 훨씬 낫습니다.육로를 지나려면 북과의 교섭이 어려워집니다』 ­신포의 원전입지는 어떻게 평가됩니까. 『해안에서 1.5㎞ 떨어진 곳인데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북 전력공급 문제 많아 ­북한이 2003년까지 버틸 전력은 있습니까. 『북한의 전력사정이 나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계속 발전소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 전력사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우리가 전력을 공급하면 안됩니까. 『별도 문제입니다.남북협력이 시작돼 북한에 우리 공장이 건설되면 전력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송전선 연결 등의 문제는 정부정책에 따라야 합니다.덧붙이면 북한은 중국·러시아와는 주파수가 달라 전기를 공급받을수 없다는 점입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은 어떻습니까. 『매년 이맘때면 사실 걱정입니다.올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3천2백56만KW로 예상됩니다.7월이전에 2백86만KW의 발전설비를 준공할 예정입니다.전력예비율은 예년의 평균기온을 유지한다고 할때 7%로 봅니다.그러나 고온이 한달간 계속되면 문제입니다.에어컨 부하가 한없이 늘어 나 에어컨에만 5백20만∼5백50만KW가 들어갑니다.1백만KW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20억달러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1백억달러 가량이 에어컨을 위해 사전투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때문에 전력수요가 최대인 시간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첨두부하 전이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발전소는 더 지어야 합니까. 『경제성장으로 최근 수년간 전력수요가 연평균 10%씩 증가했습니다.화력발전소로 치면 매년 33억달러가 투자되는 셈이죠.전력요금과 산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그러나 20년뒤 설비량이 7천만∼8천만KW가 되면 전기수요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됩니다.증가율은 2∼3%에 그쳐 투자수요가 줄 것입니다.그때부터 발전소 신규입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낡은 설비를 보수하고 최신설비로 교체함으로써 효율을 높일수 있습니다』 ○일반쓰레기보다 깨끗 ­핵폐기물 매립사업이 한전으로 오는데 어떻습니까. 『매립사업은 어렵지 않습니다.다만 님비가 문제죠.러시아는 핵폐기물을 동해에 버리고 있습니다.폐기물은 폭발하지도 비산하지도 않습니다.침출수 누출 감지장치가 완벽해 피해도 전혀 없습니다.처분장은 사고위험도 없습니다.한전은 핵폐기물 처분장이 아니라 방사물 처분장이라고 합니다.방사물 처분장은 일반쓰레기장보다 월등히 깨끗해요.일반인의 인식과 반핵단체의 반대가 문제입니다』 ­해외 사업은 어떻습니까. 『발전소 운영기술수출은 94년 5월 해외전력사업팀 발족이 효시입니다.이 해 중국 광동 원자력발전소 보수·운영기술을 지원했습니다.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라모스 대통령과 전력산업에 대해 협력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말라야 화력발전소를 인수,한전 기술진 24명이 나가 있습니다.지난해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원전건설을 논의해 현재 산동 원전 건설타당성조사를 하기로 서명했습니다』 ­타당성조사를 하면 어느정도 연고권이 생깁니까. 『타당성 검토는 무슨 발전소를 건설할 것인가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한전은 한국표준형 원전을 전제로 기술성,경제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사실상 타당성조사가 수주를 80∼90% 보장한다고 봐도 됩니다』 ­중국시장전망은 어떻습니까. 『무한하죠.중국 원전건설은 단순한 수출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중국에는 안전한 원전이 세워져야 합니다.사고가 나면 우리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와 연결됩니다.그래서 중국시장 진출은 돈을 벌기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위한 협력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사장의 올해 핵심경영목표는 세가지다.첫째는 한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둘째는 경영혁신 확산,셋째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 향상이다. 만족도 향상에 대해 이사장은 특별한 철학을 갖고 있다.어차피 돈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고,설령 돈이 있더라도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해 다른 방법으로 회사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61년 한전전신인 조선전업에 입사했다.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전기계의 최고 기술인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리원자력 건설사무소 부소장과 원자력건설처장,고리원자력본부장,한국전력기술사장을 지냈다.기술직 출신이어서인지 처음 만나는 사람도 가식없는 친근감이 느껴진다.취미는 서예와 테니스로 수준급이다.〈입체인터뷰=임태순·박희준기자〉 ◎한국전력 어떤 기업인가/총자산27조1천6백억… 국내 1위/종업원 3만명… 26년만에 3배 늘어/경영·발전소 운영기술은 “세계 최고” 총자산 27조1천6백51억여원.매출액 10조14억여원.순이익 9천1백여억원.지난해 한국전력주식회사의 경영명세서다. 한전은 국내 기업가운데 총자산 1위,순이익 2위,매출액 6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최대의 기업이다.올 예산만해도 정부예산의 28%대인 15조6천여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전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방만」,「비대」,「독점기업」,「공룡」으로 눈총받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원전이용률 세계 1위 5회달성,전력판매량 세계 6위,신흥시장에서의 기업순위 세계 1위,주가총액기준 세계 78위 등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다.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국내 처음으로 1백년만기 장기채권을 발행했을 정도다.1백년간 한전의 신용도를 믿는다는 것으로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한전이 이처럼 국내에서의 평가절하와는 달리 국제적으로 성가를 높이는 것은 경영능력과 발전소 운영기술이 단연 앞서있기 때문이다. 전기공급 과정에서의 전력 낭비를 가리키는 송배전손실율은 5.59%.세계 1위인 일본 동경전력(4.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4%인 영국,프랑스를 앞선다. 한전의 송배전 운영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종업원과 전력사용량 비교에서도 뒷받침된다.현재 종업원은 3만7백67명으로 61년 출범 당시에 비해 3배 늘었다.반면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은 46MW에서 3천6백40MW로 80배 가까이 증가했다.노동생산성이 눈부시게 좋아진 것이다. 덕분에 전기요금도 KW당 평균 57.61원으로 82년에 비해 17.3% 인하됐다.대만,프랑스보다 싸고 일본의 3분의 1수준이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전은 중국 광동원전에 대한 기술자문용역을 맡았고 필리핀 말라야 화력운영을 맡는 등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님비현상에 따른 전원입지 확보,안정적인 전력수급책 마련,발전소건설에 따른 시설자금 확보 등 한전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않다.오지근무에 따른 우수기술직의 이직 등도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임태순 기자〉
  • 브루스 와인로드 전 미국방부 부차관보 주장(해외논단)

    ◎“워싱턴은 일의 국제역할 증대시켜야”/한반도문제 등 지역현안 미와 적극 협조토록/세계 경제·인권개선에 자발참여 유도 바람직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맞춰 브루스 와인로드 전미국방부 부차관보는 워싱턴 타임스 기고를 통해 「일본의 세계적 역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일관계가 더 돈독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다음은 이 기고의 요지.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냉전이후 일본의 국제역할,미국과의 관계,그리고 이런 사항이 미 외교정책 및 안보이해에서 차지할 중요성 등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냉전시대에서 미·일안보관계는 앞으로 장기간 긍정적이고 안정된 가운데 상호이익이 되는 쪽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부터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와 함께 미국의 전세계적 책임과 미·일의 지역적 이해등이 재검토돼야 한다.특히 지역현안과 관련,중국과 러시아의 재부상,그리고 어느때 이루어지더라도 이 지역에 아주 중대한 영향을 미칠 한반도의 통일문제 등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재정립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첫째,일본이 과연 안보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두드러진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예를 들어 한반도에 위기상황이나 분쟁이 날 경우 일본이 미국의 군사활동에 얼마나 자발적인 지원을 해줄까. 둘째,일본은 점차 아시아의 지역현안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 틀림없는데 이때 미국이 이 지역의 정치·경제·안보의 대화및 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해줄 것인가. 셋째,일본은 아시아의 핵심현안인 한반도문제나 중국의 부상 등 중요이슈를 다룰 때 미국과 어느 정도 정책공조를 이룰 것인가.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한반도상황과 관련해 한·미·일의 대응이 혼조를 띠게 되면 북한은 분쟁을 불사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그러므로 미국은 완전히 결코 원만하다고 할 수 없는 한·일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일본은 자체방위를 위해 미사일공격에 대한 방위망을 구축할 것인가.또한 일본은 국제적인협력을 모색하는 쪽으로 무기생산시설을 발전시킬 것인가. 다섯째,일본은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과 민주주의가 개선되도록 애쓸 것인가.일본은 특히 인근 아시아지역 국가에 대해선 이런 식의 간섭하기를 꺼리겠지만 대신 미국처럼 민주주의발전기금 같은 것을 설립해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에 간여하려 들 수는 있을 것이다. 여섯째,경제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개방할 것인가. 되돌아보건대 냉전종식,걸프전,여러 아시아국가의 역동적 성장 등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과 대외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일본도 이제 국제무대에서 이런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 외면하기에는 국력이 너무 커졌다. 한편 미국은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효율적이고 다른 나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아울러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명확히 깨닫도록 해서 정책에 반영시키도록 해야 한다.두 나라가 만약 주요현안에 대해 건설적으로 협조한다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는 새롭고 보다 강화된 관계가 수립될것이다.〈정리=워싱턴 김재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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