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환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AI 모델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연극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20만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98
  • 이병길 경기도의원, ‘찾아가는 복지’ 실현, 사회복지시설 차량 전달

    이병길 경기도의원, ‘찾아가는 복지’ 실현, 사회복지시설 차량 전달

    경기도의회 이병길 의원(국민의힘, 남양주7)은 10월 29일 남양주시 사회복지관 남부희망케어센터에서 열린 ‘2025년 경기도 사회복지시설 차량 지원 사업’ 찾아가는 차량 전달식을 주도하며, 복지서비스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도민에게 달려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청, 경기복지재단, 남양주시 다산노인복지관, 남양주시 사회복지관 남부희망케어센터, 평강꿈나무집 등 사업 관계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병길 의원은 “이동이 곧 복지이며 생명이다”라며, “이동에 불편함이 있다는 이유로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도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전달된 차량들이 어르신과 아동, 취약계층 곁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발이 되어줄 것이다. 저는 앞으로도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듣고, 예산과 제도가 제때 뒷받침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 사업은 총 19억 2천만 원 규모로 승합차·경차 등 약 75대를 복지시설에 지원하여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는 경기도 핵심 복지사업이다. 차량은 조달청을 통한 직접 구매 방식으로 확보되어 향후 10년간 관리 체계 아래 운영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차량 한 대는 누군가에게 병원까지 가는 길이 되고, 상담과 돌봄, 배움의 기회를 연결하는 도구가 된다. 오늘의 전달식이 도민 모두의 이동권과 돌봄권을 보장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쾅 대신 쿵”…‘서울~부산 13분’ X-59, 초음속의 소리를 바꾸다

    “쾅 대신 쿵”…‘서울~부산 13분’ X-59, 초음속의 소리를 바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X-59’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사막 상공에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조용한 초음속 비행’이라는 새로운 항공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은 “NASA의 X-59 시제기가 캘리포니아 팜데일 제42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해 약 한 시간 비행 후 에드워즈 공군기지 인근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조종은 NASA 수석 시험조종사 닐스 라슨이 맡았다. 폭발음 대신 ‘쿵’…소닉붐 줄인 설계 X-59는 록히드마틴 산하 비밀 개발부 스컹크웍스가 제작했다. 정식 명칭은 ‘X-59 콰이어트 슈퍼소닉 테크놀러지’(X-59 QueSST·X-59 Quiet SuperSonic Technology)로, 초음속 비행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소닉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길이 30m, 날개폭 9m의 단발 초음속기로 NASA와 록히드마틴은 이 기체가 음속 돌파 시 폭음 대신 자동차 문 닫는 수준인 약 75㏈의 ‘쿵’(thump) 소리만 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초음속기는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강한 폭음 때문에 도심 상공 비행이 금지돼 있었다. X-59는 기수 길이를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늘리고 엔진을 동체 상단에 배치해 충격파를 분산시켰다. 조종석은 전방 유리창 대신 외부 카메라와 4K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가상 시야 시스템(XVS·eXternal Vision System)으로 대체됐다. 첫 비행은 안정적…공식 순항 속도 시속 1490㎞ 첫 비행은 계획대로 아음속 구간에서 진행됐다. X-59는 시속 약 370㎞, 고도 3600m까지 상승하며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NASA는 이후 시험에서 속도와 고도를 높여 마하 1.42 수준까지 도달할 계획이다. NASA와 록히드마틴은 공식 자료에서 순항 속도를 시속 925마일(약 1490㎞)로 명시했다. 통상 마하 1.42는 해수면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750㎞에 해당하지만, 실제 고고도 비행에서는 1490㎞가 공식 수치다. 고도는 5만5000피트(약 1만6760m)로 설정됐다. 7년 지연 끝의 비행…워존 “초음속 여객기 미래 달렸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번 비행이 초음속 여객기 개발의 전환점”이라며 “상업 초음속 비행의 미래가 이 프로그램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NASA는 2016년 X-59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기술 난제로 일정이 5년 가까이 지연됐다. 지난 7월 같은 제42비행장에서 자체 추진력으로 활주하는 저속 지상 시험에 성공하며 첫 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NASA는 “조향과 제동, 추진 시스템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며 “고속 활주 시험을 거쳐 연내 첫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그 예고의 결실이다. 초음속 상업 비행 금지 완화의 길 열릴까 우주 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X-59의 성공이 초음속 비행 금지 규정 완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1973년부터 소음 문제로 육상 초음속 비행을 금지해왔다. NASA는 앞으로 미국 여러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실제 소음 자료를 수집한다. NASA는 이른바 지역사회 반응 연구(Community Response Study)를 통해 주민의 체감 소음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연방항공청(FAA)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새로운 소음 기준을 제안할 계획이다. “속도보다 조용함의 혁신”…콩코드 이후 새 도전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겸 NASA 국장대행은 “이번 비행은 미국 항공 기술의 혁신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적 성과”라며 “더 빠르고 조용하며 멀리 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X-59를 콩코드 여객기 이후 초음속 여객기 부활의 실마리로 본다. 콩코드는 1976년 첫 운항 이후 높은 운영비와 소음 문제로 2003년 퇴역했다. 워존은 “X-59는 속도보다 조용함을 목표로 한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륙 간 비행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도심 상공 비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부산 13분’ 시대 가능성 NASA가 예상하는 X-59의 순항 속도 마하 1.42는 이론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13분, 뉴욕에서 런던까지는 약 3시간 반이면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현재는 시제기 단계이지만 기술이 검증되고 국제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 간 초단거리·초고속 항공여행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30분, 도쿄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초음속 여객편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
  • [포착] “쾅” 대신 “쿵”…‘서울~부산 13분’ 美 초음속 여객기, 하늘 올랐다

    [포착] “쾅” 대신 “쿵”…‘서울~부산 13분’ 美 초음속 여객기, 하늘 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X-59’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사막 상공에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조용한 초음속 비행’이라는 새로운 항공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은 “NASA의 X-59 시제기가 캘리포니아 팜데일 제42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해 약 한 시간 비행 후 에드워즈 공군기지 인근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조종은 NASA 수석 시험조종사 닐스 라슨이 맡았다. 폭발음 대신 ‘쿵’…소닉붐 줄인 설계 X-59는 록히드마틴 산하 비밀 개발부 스컹크웍스가 제작했다. 정식 명칭은 ‘X-59 콰이어트 슈퍼소닉 테크놀러지’(X-59 QueSST·X-59 Quiet SuperSonic Technology)로, 초음속 비행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소닉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길이 30m, 날개폭 9m의 단발 초음속기로 NASA와 록히드마틴은 이 기체가 음속 돌파 시 폭음 대신 자동차 문 닫는 수준인 약 75㏈의 ‘쿵’(thump) 소리만 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초음속기는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강한 폭음 때문에 도심 상공 비행이 금지돼 있었다. X-59는 기수 길이를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늘리고 엔진을 동체 상단에 배치해 충격파를 분산시켰다. 조종석은 전방 유리창 대신 외부 카메라와 4K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가상 시야 시스템(XVS·eXternal Vision System)으로 대체됐다. 첫 비행은 안정적…공식 순항 속도 시속 1490㎞ 첫 비행은 계획대로 아음속 구간에서 진행됐다. X-59는 시속 약 370㎞, 고도 3600m까지 상승하며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NASA는 이후 시험에서 속도와 고도를 높여 마하 1.42 수준까지 도달할 계획이다. NASA와 록히드마틴은 공식 자료에서 순항 속도를 시속 925마일(약 1490㎞)로 명시했다. 통상 마하 1.42는 해수면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750㎞에 해당하지만, 실제 고고도 비행에서는 1490㎞가 공식 수치다. 고도는 5만5000피트(약 1만6760m)로 설정됐다. 7년 지연 끝의 비행…워존 “초음속 여객기 미래 달렸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번 비행이 초음속 여객기 개발의 전환점”이라며 “상업 초음속 비행의 미래가 이 프로그램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NASA는 2016년 X-59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기술 난제로 일정이 5년 가까이 지연됐다. 지난 7월 같은 제42비행장에서 자체 추진력으로 활주하는 저속 지상 시험에 성공하며 첫 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NASA는 “조향과 제동, 추진 시스템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며 “고속 활주 시험을 거쳐 연내 첫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그 예고의 결실이다. 초음속 상업 비행 금지 완화의 길 열릴까 우주 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X-59의 성공이 초음속 비행 금지 규정 완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1973년부터 소음 문제로 육상 초음속 비행을 금지해왔다. NASA는 앞으로 미국 여러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실제 소음 자료를 수집한다. NASA는 이른바 지역사회 반응 연구(Community Response Study)를 통해 주민의 체감 소음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연방항공청(FAA)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새로운 소음 기준을 제안할 계획이다. “속도보다 조용함의 혁신”…콩코드 이후 새 도전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겸 NASA 국장대행은 “이번 비행은 미국 항공 기술의 혁신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적 성과”라며 “더 빠르고 조용하며 멀리 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X-59를 콩코드 여객기 이후 초음속 여객기 부활의 실마리로 본다. 콩코드는 1976년 첫 운항 이후 높은 운영비와 소음 문제로 2003년 퇴역했다. 워존은 “X-59는 속도보다 조용함을 목표로 한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륙 간 비행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도심 상공 비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부산 13분’ 시대 가능성 NASA가 예상하는 X-59의 순항 속도 마하 1.42는 이론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13분, 뉴욕에서 런던까지는 약 3시간 반이면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현재는 시제기 단계이지만 기술이 검증되고 국제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 간 초단거리·초고속 항공여행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30분, 도쿄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초음속 여객편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
  • 서초 ‘고터·세빛 관광’ 120만 시대 연다

    서초 ‘고터·세빛 관광’ 120만 시대 연다

    고속터미널 사거리 횡단보도 신설지하 통로엔 벽화·안내센터 등 조성 반포공원서 즐길 피크닉 세트 대여고투몰 활용 K팝 결합 패션쇼 개최 서울 서초구는 오는 12월 고속터미널 사거리에 ‘□’자 횡단보도가 신설되면서 지난해 말 지정된 ‘고터·세빛 관광특구’가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품고 있는 특구로,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고투몰,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호텔,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등 관광 인프라를 갖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는 관광·쇼핑 위주로 조성된 기존 관광특구와 달리 문화와 자연, 레저활동까지 결합된 고터·세빛 관광특구의 특성을 살려 글로벌 복합문화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지하보도로만 횡단할 수 있었던 고속터미널 사거리는 연말부터 횡단보도가 신설되며 한강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향후 반포대교 남단 엘리베이터 설치와 잠수교 전면 보행화가 이뤄지면 도심에서 한강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한강 가는 길’이 완성돼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것이라고 구는 기대했다. 내년에는 고투몰 패션 자원을 활용한 ‘K패션&K팝 고투몰 패션쇼’ 개최를 목표로 하며, 반포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세트 대여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피크닉 세트는 휴대가 간편한 간이형으로 마련된다. 이와 함께 관광특구 통합안내체계도 구축해 어디서나 고투몰과 반포한강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구는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과 맞물려 한강으로 가는 통로이자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통로에 ‘피카소 벽화’와 ‘서울의 24시간’ 벽화를 설치하며 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공공보행통로에는 관광안내센터를 개소해 편의성을 더했다. 구는 이곳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카페형 쉼터를 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특구가 지정되고 초기 5년이 바로 골든 타임”이라며 “2028년 외국인 관광객 120만명을 목표로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자해 서초의 관광 전성시대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H3 로켓으로 자체 우주 생태계 구축… 일본판 스페이스X 꿈꾼다[글로벌 인사이트]

    H3 로켓으로 자체 우주 생태계 구축… 일본판 스페이스X 꿈꾼다[글로벌 인사이트]

    차세대 로켓 H3 5연속 발사 성공다카이치 총리도 우주 정책 강화美 기술 동맹·민간기업 협력에도스페이스X에 자본력·속도 뒤처져우주청 리더십 부재 한국도 ‘먼 길’ 지난 26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차세대 로켓 H3 7호기가 불꽃을 뿜어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보내는 일본의 신형 무인 보급선 ‘HTV-X1’을 실은 채였다. 로켓은 발사 14분 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상업용 발사 시장 진입을 노리는 일본의 주력 카드 H3는 이로써 5회 연속 성공 기록을 세웠다. 단순 수송을 넘어 냉장 샘플 보관과 자체 전력 공급이 가능한 HTV-X1 역시 첫 비행에서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HTV-X1 싣고 발사… 상업용 확대 기대 일본 언론은 “H3가 드디어 실전 운용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발사를 일본 우주산업이 신뢰를 회복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HTV-X1의 상업 이용 확대를 향한 기대도 커졌다. 초기 실패와 발사 지연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이 이번 성공을 계기로 비로소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본의 우주 산업,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우주는 미중 간 패권 경쟁의 새 전장이 된 지 오래다. 미국은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해 우주공간을 ‘제5전장’으로 규정했고, 중국은 2021년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하며 우주를 국가 경쟁의 핵심 무대로 삼고 있다. 일본 역시 이 틈새에서 동맹국 미국에 협력하면서도 독자적인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안보와 산업의 결합’이라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제안보 구상은 우주정책 강화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업계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안보담당상 시절부터 과학기술과 우주정책에 직접 관여하며 ‘우주안보 구상’과 ‘핵융합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저서에도 “데브리(우주 잔해)를 제거하는 아스트로스케일, 소형 위성을 만드는 신스펙티브, 위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엑셀스페이스 등 우주기업들의 기술이 일본 우주산업의 잠재력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난 4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자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기도했다. 달 착륙선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스페이스의 노자키 준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제안보를 중시하는 총리의 등장이 업계에는 큰 호재”라며 환영했다. ●2030년까지 로켓 발사 30회 목표 일본은 2008년 ‘우주기본법’을 제정해 우주를 과학이 아닌 산업·안보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2023년부터 시행 중인 ‘우주기본계획(2023~2028)’을 통해 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미쓰비시중공업은 H3 발사 사업을 넘겨받으며 국제 수주전에 나섰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민간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정부가 제시한 우주산업 목표는 구체적이다. 2030년대까지 민간을 포함한 연간 30회 로켓 발사, 타국 위치정보시스템(GPS)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의 순차적 구축, 2029년까지 ‘선형 강수대’ 예보 정확도 향상,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첫 달 착륙 실현이 그것이다.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엔(약 37조원)에서 2030년대 초반 8조엔(75조원)으로 두 배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본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1조엔(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차례로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중심에는 동맹국 미국과의 협력이 있다. 일본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의 모듈 설계와 생명유지시스템 제공을 맡고 있다. 유인 탐사 로버 공동 개발에도 참여하며,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도 추진한다. 우주는 미일 양국이 기술과 안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협력 무대로 자리잡았다. 민간 부문에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영국·미국 정부와 협력해 데브리 제거 기술을 상용화하고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도요타 계열사로부터 7억엔(66억원)을 투자받아 소형 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액셀스페이스는 지구관측 데이터를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신스펙티브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활용해 약 1억 달러(1434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이스페이스는 NASA와 함께 달 자원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안정형 발사 서비스’ 독자 노선 통할까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의 60%는 스페이스X가 점유하고 있으며 자본력·속도·시장 개방성 모두에서 일본은 여전히 뒤처진다. 일본은 기술 신뢰성과 발사 안정성을 무기로 삼아 ‘안정형 발사 서비스’라는 독자 노선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이 전략이 실제로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도 지난해 우주항공청(KASA) 출범을 계기로 독자 우주산업 체계화에 나섰다. 양국 모두 우주를 과학기술을 넘어 경제 안보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흐름은 닮았다. 그러나 일본이 정책·산업·민간을 유기적으로 묶어 일관된 전략을 가속하는 데 비해 한국은 우주청 리더십 공백과 불확실성 속에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의 속도와 방향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하면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되찾은 노동 권리, 국회 법안 통과 환영”

    최재란 서울시의원 “되찾은 노동 권리, 국회 법안 통과 환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국회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공식 변경하는 법 개정을 통과시킨 데 대해 “시대정신을 반영한 역사적 결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법 개정은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한 것으로, 5월 1일을 ‘노동절’로 명시해 모든 노동자가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노동을 단순히 일의 수단으로 보던 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노동 가치로 전환하는 사회적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노동 없는 경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노동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는 기본 행위”라며 “이번 법 개정은 일제 잔재로 남아 있던 ‘근로’라는 용어를 바로잡고, 노동자의 권리와 정체성을 회복하는 상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 의원은 이미 지난 2020년, 양천구의회 의원 시절부터 ‘근로용어 일괄정비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며, 공공 영역에서부터 ‘근로’를 ‘노동’으로 바꾸자는 논의를 선도해왔다. 당시 최 의원은 “양천구 조례 중 ‘근로’라는 용어를 포함한 조례가 13건에 달한다”며 “지방정부 조례부터 ‘근로’를 ‘노동’으로 정비해야 근로기준법 역시 노동기준법으로 바뀌는 날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최 의원은 “노동자의 권리와 이름을 찾기 위해 그동안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큰 노력이 있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모여 국회법 개정으로 이어진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5년 전 양천구에서 시도한 변화도 한 축을 담당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의원은 “이제 ‘노동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노동은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존엄의 표현으로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언어뿐 아니라 제도·정책 전반에서 노동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재용 취임 3주년 날 ‘10만 전자’… “반도체 훈풍, 내년에도 불 것”

    이재용 취임 3주년 날 ‘10만 전자’… “반도체 훈풍, 내년에도 불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첫 10만원을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최근 테슬라, 오픈AI 등과의 잇따른 협력 성과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종가 9만 8800원) 대비 3.24% 오른 10만 2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02조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22년 10월 27일 종가(5만 9500원)와 비교하면 71.43% 오른 수치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 실적의 50~60%를 책임지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4만 9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올 상반기 내내 5만원대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악화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별다른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자 삼성 위기론이 확산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관세 이슈도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뚫고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실적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D램 가격이 오르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의 증가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12조원대였다.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된 엔비디아와의 HBM3E 공급도 임박했으며, HBM4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이 회장이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점도 전환점이 됐다. 삼성전자는 같은 달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오픈AI와 월 최대 90만장 규모(웨이퍼 기준)의 D램 공급의향서(LOI)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주주 가치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방침을 발표하고, 임원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는 것도 주가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메모리 주문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실적이 나오는 내년 1월까지 상승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재원, KBS ‘아침마당’ 1만회 앞두고 돌연 하차…“하늘이 내 등 떠밀더라”

    김재원, KBS ‘아침마당’ 1만회 앞두고 돌연 하차…“하늘이 내 등 떠밀더라”

    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김재원이 출연했다. 이날 김재원은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김재원은 지난 7월 정년을 1년 앞두고 KBS에서 퇴사하며, 이달 초 1만 회 방영이 예정돼 있던 아침마당 MC 직에서 하차했다. 아침마당은 1991년부터 34여년간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김재원이 12년간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아침마당에 대해 “1만 회 특집 현장에서 MC를 본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지 않겠나. 1만 회는 내가 퇴직하기 전일 것 같았다”며 “이게 정년퇴직을 목표로 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최근에 바뀐 집행부가 ‘오래된 프로그램 MC는 바꾸자’고 해서 위에서 아침마당 MC를 교체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분위기를 보아하니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싸움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제작진이 ‘무슨 소리냐. 1만 회까지는 김재원 아나운서가 한다. 12년을 했는데 살아있는 역사가 1만 회의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나를 지켜냈다. 나도 ‘아침마당’에 대한 정이 있어서 그 자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재원은 프리를 선언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후배들이 ‘김 선배는 회사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정년까지 하겠어’, ‘1만 회만 하고 나가지 않을까’라고 하더라”며 “당시 나는 ‘너희 말대로 회사와 아침마당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도 명분이 있어야 그만둘 것 아니겠느냐. 명예퇴직이라도 뜨면 나가겠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원은 “이틀 뒤에 명예퇴직이 떴다. 하늘이 나의 등을 떠미는구나 싶었다”며 “내 인생에서 아침마당은 소중한 존재지만 굳이 1만회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고, 후배에게 깨끗이 물려주고 가는 게 선배 된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제작진에게 명예퇴직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KBS를 퇴사하고 아침마당을 하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마지막 생방송에 대해 “눈물이 날까 걱정도 했는데,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컸나 보다. 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그 자리를 마무리했다”며 “후임 박철규 아나운서가 진행을 잘하고 있다, 나를 배출한 프로그램이 잘돼야 내 명성도 이어진다”고 말해 아침마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원은 1995년 KBS 공채 21기로 입사한 이후 ‘KBS 뉴스25’, ‘6시 내고향’, ‘TV는 사랑을 싣고’ 등 KBS 간판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KBS 퇴사 이후에는 한세대학교 교양학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 박성연 서울시의원 “구의2동 노후주거지, 신속통합기획으로 새롭게”

    박성연 서울시의원 “구의2동 노후주거지, 신속통합기획으로 새롭게”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지난 24일 구의2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구의2동 46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재개발사업의 주요 추진 방향과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설명회는 구의동 46번지 일대 재개발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황병남) 주관으로 열렸으며, 토지등소유자와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정비계획 입안 요청을 위한 동의서’ 작성 절차와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구의동 46번지 일대 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고려해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으로, 노후주거지의 기반시설 개선과 반지하 주택 해소, 주차난 완화, 생활 SOC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입안요청 후보지 모집 안내문’을 발표했으며, 토지등소유자 30% 이상 동의 시 후보지 신청 가능, 75% 이상 동의 시 평가 가점 부여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추진준비위원회는 현재 ‘정비계획 입안 요청을 위한 동의서’ 제출을 추진 중이며,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구의2동은 광진의 중심이자 잠재력이 큰 지역이지만, 노후 주택과 기반시설로 인한 생활 불편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면서 “이번 재개발이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신속통합기획은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면서도 공공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투명성과 사업 속도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제도”라며 “무엇보다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사업이 자양·구의 일대의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광진 전역의 균형발전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사업의 성패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의 신뢰에서 시작된다.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정보 공개로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정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추진준비위원회가 동의서 작성 요령, 추진위원회 구성 요건, 조합직접설립 가능성 등을 상세히 안내했으며, 주민들의 질의에 따라 용적률, 건축 규모, 이주 대책 등 실질적인 쟁점이 논의됐다. 박 의원은 향후 구의2동 재개발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구약 성서 ‘유디트’ 황홀경 재해석여성 탐구해 성적 본능 해방 묘사‘빈 분리파’ 만들고 자유 예술 주장반짝이는 금으로 ‘사랑’ 감정 강조그림 한 점 위해 수백 장 도면 남겨 실험 되풀이… ‘노동자 예술가’ 자칭정사각형 화면, 완벽한 균형·조화 시선 분산하며 자연 속 명상 유도황금 양식을 창조한 최고의 장식 화가,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회화로 구현한 실험가, 아카데미의 규범에 맞서 예술의 자유를 선언한 혁명가. 이 모든 수식어는 오스트리아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했다. 그는 자화상 한 점 없이 평생을 보냈고 자신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것을 “배멀미처럼 두렵다”고 말할 만큼 꺼렸다. 그래서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말들은 그의 황금빛 그림만큼이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이제 클림트의 짧은 말들을 단서로 삼아 캔버스 뒤에 숨겨진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작품의 대상으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흥미가 없고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이 말은 예술가 자신을 신화적 존재로 내세웠던 낭만주의 전통과의 결별 선언이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실제로 단 한 점의 자화상도 남기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보라”고 말했을 만큼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내 여성이라는 대상에게로 향하게 했다. 클림트는 여성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투사하고 반영해 낸 예술가였다.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여성에 대한 탐구는 미적 취향을 넘어 사랑과 죽음, 욕망과 불안, 생명의 원초적 힘을 탐색하는 통로였다. 그 탐구심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 바로 ‘유디트 I’이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유디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한 뒤 그의 목을 벤 여성 영웅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화가들이 유디트를 용감하고 도덕적인 구원의 상징으로 그렸다. 하지만 클림트의 작품에서 유디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탄생한다. 금빛 장식에 감싸인 반나체의 몸에 살짝 벌어진 입술, 반쯤 감긴 눈으로 관객을 유혹하듯 바라본다. 한 손에 남자의 잘린 머리를 쥐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는 공포도, 죄의식도 없다. 적장을 처단한 후의 의로운 분노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직후의 쾌락과 성적 황홀감, 승리감이 가득하다. 클림트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욕망을 의미하는 에로스와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타나토스를 한 여성 안에 결합시켰다. 황금빛 장식과 노출된 유디트의 가슴은 신성함과 에로티시즘, 영성과 육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성스러운 유디트를 위험한 매력을 지닌 요부, 즉 남성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는 팜파탈로 그린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화(榮華)의 끝자락에서 급속히 무너져가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이 겪었던 시대적 열병을 담아낸 사회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당시 빈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붕괴 직전의 불안에 떨고 있었다. 시민들은 보수적인 관습에 짓눌려 있었고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됐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속 성적 욕망이 인간 행동의 핵심이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클림트의 ‘유디트1’이 탄생한다. 그는 유디트의 몸을 빌려 억압된 본능의 해방을 외쳤고 여성의 관능미를 빌려 세기말의 불안과 욕망을 그려냈다. 유디트의 손에 들린 잘린 머리는 남성적 힘의 몰락을, 그녀의 관능미는 여성적 힘의 승리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말해 준다. 클림트가 그린 여성들의 초상은 그가 남긴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자화상이라고. 두 번째 명언 “왜 우리는 과거의 역사만을 소재로 삼아야 하는가? 왜 화풍은 옛 전통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말은 클림트가 보수적인 미술 제도권에 던진 공개적인 도전장이었다. 당시 빈의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성서와 신화, 역사적 주제만이 고상한 예술로 인정받았고 전통적 사실주의 화풍을 따르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다. 새로운 시도나 개성은 억압받았다. 클림트는 낡은 규범에 정면으로 맞섰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1897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보수적인 미술가협회를 탈퇴한 뒤 새로운 전위 예술 그룹인 빈 분리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빈 분리파 전시관 입구에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문장이 황금으로 새겨진다. 낡은 전통이나 권위로부터 예술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강력한 독립선언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키스’(1907~1908)는 과거의 틀을 깨는 클림트 예술의 결정체로 탄생한다.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저항 정신보다는 사랑의 황홀경을 찬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제와 표현 방식이 혁신적이다. 클림트는 ‘키스’에서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과거의 서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그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주제로 삼았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전통과 결별한다. 고전 회화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원근법, 명암법,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과감히 버렸다. 대신 화면을 채우는 건 장식적 패턴, 금박, 평면적 구성이다. 비잔틴 모자이크, 일본 판화, 상징주의까지 혼합한 새로운 화풍이다. 그가 황금 양식이라는 혁신적 화풍을 창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클림트는 금세공사였던 아버지가 금박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반짝이는 재료에 대한 친밀감이 그의 예술적 감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03년 라벤나 여행에서 찾아온다. 그는 산비탈레 성당에서 중세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를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호화로운 벽화들은 클림트에게 강렬한 영감을 줬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금속 장인의 감각, 비잔틴 미술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상징성과 장식성, 동시대적 주제의식이 결합해 황금 양식이 태어난 것이다. 클림트는 중세 종교화에서 성인(聖人)을 그릴 때 사용하던 신성한 재료인 금을 동시대 연인들의 입맞춤이라는 세속적인 주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랑의 순간을 종교적 의식처럼 영원하고 신성한 지위로 격상시킨 것이다. 세 번째 명언 “나를 볼 때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없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 미술의 혁명을 주도한 반항아인 클림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는 건 뜻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은 클림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그는 자신을 천재예술가가 아니라 매일 작업에 몰두하는 성실한 장인으로 정의했다. 이런 장인 정신은 ‘스토클레 프리즈를 위한 도안-생명의 나무’③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벨기에의 부유한 사업가 스토클레를 위해 지어진 저택의 식당 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모자이크 중 한 점이다. 클림트는 ‘스토클레 프리즈’ 작업을 위해 수백 장의 스케치와 세밀한 도면을 남겼다. “이 부분은 자개로”, “이 장식은 밝은 금색으로” 같은 재료별 구체적인 지시까지 직접 작성했다. ‘스토클레 프리즈’의 중심 이미지인 생명의 나무를 보면 황금빛 나무의 나선형 가지와 가지를 감싸는 기하학 문양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장면은 수많은 시도와 수정, 실험의 결과물이다. 그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수작업인 콜라주와 은박과 금박을 겹겹이 쌓는 실험을 하며 세부 묘사를 하나하나 완성했다. 무늬, 색감, 소용돌이 문양의 방향을 위해 수십 번 손을 움직이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 그리고 다시 확인했다. 화려한 금빛 화면의 이면에는 치열한 반복의 시간과 수십 번의 손길이 깃든 장인의 손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스토클레 프리즈’는 그가 스스로를 노동자 예술가라 부른 이유를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클림트를 화려한 인물화의 대가로 기억하지만 그의 예술 세계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그가 여름마다 머물렀던 아름다운 아터제 호수에서 그린 풍경화들이다. 이 풍경화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가 되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정사각형은 묘사 대상을 평화로운 분위기로 잠길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형식이다. 정사각형을 통해 그림은 우주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배나무’는 그의 생각이 풍경화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사각형의 화면이다. 클림트는 의도적으로 이 형식을 선택했다. 가로나 세로로 긴 직사각형은 방향성을 암시하지만 정사각형은 상하좌우 어느 쪽도 강조하지 않는다. 관람자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림 안에 머물게 만든다. 화면 전체는 무성한 배나무의 잎과 꽃, 햇빛에 반짝이는 자연의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현실세계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 풍경이 정사각형이라는 고요한 틀 안에서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리듬을 느끼게 된다. 클림트는 정사각형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을 명상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클림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할 줄 안다. 나도 그렇다고 믿고 다른 몇몇도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말은 세기의 걸작을 탄생시킨 화가가 평생 안고 살았던 두려움과 한계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끝없는 자기 회의가 황금보다 더 빛나는 클림트의 예술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사설] 트럼프 “北 핵 보유”… 아슬아슬 벼랑에 몰린 비핵화 원칙

    [사설] 트럼프 “北 핵 보유”… 아슬아슬 벼랑에 몰린 비핵화 원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직전 북한을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남에 100% 열려 있다”는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 전후로 수차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불렀으나 당시엔 비핵화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번의 명시적 표현은 2019년 판문점 회담 이후 멈춘 북미 대화를 되살리려는 정치적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깜짝 회동’ 가능성을 띄워 국제적 주목을 끌려는 트럼프식 외교의 핵심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접근이 자칫 ‘핵을 가진 평화’의 프레임을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최근 밝힌 대화의 전제조건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인정한다면 마주 설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건에 부응하는 듯 비친다면 한반도 비핵화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 북미 대화 재개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의 물꼬를 트는 의미 있는 전환점일 수 있지만 이를 정치적 성과로 포장하려는 접근은 위험하다.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공유해 온 ‘완전한 비핵화’의 원칙을 협상의 카드가 아닌 대화의 출발점으로 견지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유지한 채 국제적 인정과 제재 완화를 동시에 얻는다면 한반도 평화체제는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 현실을 인정하는 트럼프식 외교가 북한의 ‘핵 보유 합법화’로 이어진다면 한반도 평화가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는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 국내 최초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 발족

    국내 최초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 발족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 섬을 향한 ‘2035 제주 탄소중립 협의체’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정부·공공기관·전문가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가동하며, 탄소중립 섬 실현을 위한 전면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와 기후부는 24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서 발족식을 열고 전력·수송·건물·자원순환 등 전 부문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을 위한 본격 협력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전문기관,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도는 협의체 논의를 토대로 ‘2035 제주 탄소중립 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입법 과제 발굴·제도 개선·예산 반영 등 실행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2012년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지난해 ‘2035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 전체 전력 생산의 약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2024년 기준)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률은 전국 1위로 전체 등록 차량의 10.24%(2025년 8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유연성 자원 확충, 전력시장 제도 개선 등 기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협의체 출범은 정책 추진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이 제주도의 탄소중립 정책에 큰 관심을 보여 초청을 받아 미국을 다녀왔다”며 “제주도의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저개발국가나 섬나라들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고 분산형 에너지 모델을 구축하면 세계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은행이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며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실시간 전력시장 거래제가 있었기에 지난 4월 4시간 동안 ‘RE100’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빠른 시일 내에 수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며 “협의체가 실질적 성과를 내는 협의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정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제주의 탄소중립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도 어렵다”며 “2035 제주 탄소중립 추진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청정에너지·건물·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달성의 이정표로서 제주가 성공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족식에는 오 지사와 김 장관을 비롯, 유승광 대변인, 오일형 기후에너지정책관,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 이 대통령 “일부 사정기관, 국가 질서 어지럽혀…기강 문란 행위”

    이 대통령 “일부 사정기관, 국가 질서 어지럽혀…기강 문란 행위”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누구보다 공명정대해야 할 사정기관 공직자들이 공적 권한을 동원해 명백한 불법을 덮거나 없는 사건을 조작해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러한 행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기강 문란 행위“라며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저히 그 진상을 밝히고 그 잘못들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하고 단죄해야 되겠다”며 “사정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의 권한은 다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온 것이고 오로지 주권자를 위해서 주권자의 통제 아래, 주권자의 감시 아래 공정하고 정당하게 행사돼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검찰의 ‘쿠팡 수사외압’ 의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회유’ 의혹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지석 검사는 검찰 지휘부가 핵심 증거를 누락하는 방식으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문 검사는 이 과정에서 당시 부천지청장이었던 엄희준 검사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당시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검사로부터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으나 박 검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사정기관에)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기강을 유지하라고 준 권한을 특정한 사적 이익을 위해서 기강을 파괴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데 사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이 이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최소한 지금 이 순간부터는 공적 권한을 남용하거나 또는 그 공적 권한을 이용해서 억울한 사람을 만들거나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K-방위산업 발전’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주적 방위산업 역량을 확고히 해야 우리 손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국민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과감한 제도 혁신과 대대적인 예산 투자 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엔창립 기념일을 언급하며 “전후 80년인 올해 세계 질서는 탈냉전 이후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냉전의 장벽을 넘었던 서울 올림픽처럼 세계가 다시 상생과 협력의 지혜를 모아나가는 새 장을 열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부산 글로벌도시관광서밋 27일 개막...지역 관광자원 활성화

    부산 글로벌도시관광서밋 27일 개막...지역 관광자원 활성화

    지역의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관광(로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부산시와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는 27일부터 사흘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등지에서 제1회 글로벌도시관광서밋을 공동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국제관광 환경 속에서 부산이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로서 위상을 다지고 디지털 전환, 지역 관광자원 활성화 등 관광산업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마련됐다. 도시 간 관광 협력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부산의 중장기 관광정책 비전을 모색한다. 서밋에는 14개국 22개 도시의 관광정책 관계자와 국제기구, 학계·업계 고위급 인사 등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는 ‘부산 글로벌도시관광서밋 27일 개막:혁신과 협력’을 주제로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의 미래 비전을 토론한다. 특히 시장회담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등 22개 국내외 도시 시장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을 담은 ‘시장회담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이외에도 유엔 세계관광기구와 합동으로 여는 기조연설, 5개국 주한대사의 관광정책 소개, 30개 관광기업과 7개 벤처투자사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회, 청년 관광 커넥트 토크쇼, 글로벌 관광 홍보 사례를 공유하는 도시관광 분과 등 프로그램이 열린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정례화해 글로벌 관광 정책과 비즈니스를 교류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연계 행사로 부산시 자매·우호 협력 도시 간 교류를 확대하는 ‘2025 부산글로벌도시위크’, 글로벌 미식 관광 흐름을 논의하는 ‘2025 글로벌 미식 포럼’ 등도 펼쳐진다. 이번 서밋에서는 차세대 관광정책 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 관광 공유대학’ 협력 네트워크가 출범해 부산 21개 대학이 참여한다. 부산은 올해 7월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는 이번 서밋을 통해 조기 300만 명 유치 달성은 물론,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주요 도시를 잇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 다스코, 방음터널 화재 대응 혁신 새 지평 열다

    다스코, 방음터널 화재 대응 혁신 새 지평 열다

    다스코㈜가 자체 개발한 공압식 자동배연창 시스템(A.O.S 공법)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신기술(제2025-23호)로 지정되는 중차대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지정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방음터널 화재 사고에 대한 대응 기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재난안전 기술의 국산화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A.O.S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전력 공급 없이 오직 공압 원리만을 활용해 작동하는 혁신적인 개폐식 배연창이다. 이 기술은 터널 내부에 축적되는 유독가스와 열기를 외부로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이용객의 대피 시간을 결정적으로 확보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 ▒ 압도적 기술 우위: 단전시 흔들림 없는 안전성 기존의 방음터널 화재 대응 방식은 일반터널과 유사하게 제트팬을 사용했으나, 이는 구조적 제약과 과도한 운영 비용으로 인해 명확한 한계를 노정했다. 이후 도입된 전동식 또는 유압식 개폐 배연창 역시 개방 시간이 30초 안팎으로 지연되는 단점을 안고 있었으며, 특히 전동식은 단전이나 누전 위험성까지 내포하여 재난 상황에서의 안정성이 미흡했다. 이에 반해 다스코의 공압식 시스템은 촌각을 다투는 화재 사고에서 압도적인 대응 속도를 구현한다. 공기를 압축해 공압탱크에 저장한 후, 화재가 발생하면 저장된 압축공기가 실린더를 통해 배연창을 불과 1초에서 3초 만에 완전 개방시킨다. 전력 공급이 근본적으로 불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전동식 장치와 달리 전력 단전이나 시스템 오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장점이다. 특히, 신기술은 관리장치(솔박스)의 전원이 끊길 경우, 공기 라인을 차단하던 전자석의 힘이 소멸되면서 배연창이 자동적으로 열리는 ‘화재 시 무조건 열리는’ 페일 세이프(Fail-Safe) 시스템을 채택했다. 공압 실린더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탁월하며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 경제성과 신뢰성: 전국 주요 시설 검증 완료 A.O.S 시스템은 2019년 개발에 착수하여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실증사업을 통해 성능을 입증받았으며, 현재 부산 기장 삼성1지하차도, 광주 제2순환도로, 수도권 제2경인고속도로 등 전국 주요 방음터널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어 신뢰성을 공고히 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신기술은 탁월함을 보인다. 분석 결과, 기존 제트팬 방식 대비 설치비는 최대 31%, 유지관리비는 최대 49%까지 절감할 수 있어, 높은 실용성을 입증했다. 다스코는 약 40년간 도로 안전시설을 공급해 왔으며, 방음시설 분야에서는 지난해 기준 매출 47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남철 다스코 대표는 “이번 신기술 지정은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품질 혁신을 통해 재난에 강한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스코는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A.O.S 시스템의 해외 기술제안 및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노예 계약엔 노(No) 말해야 대등… 경제·기술로 한미동맹 2.0 열자”[오일만의 천태만상]

    “노예 계약엔 노(No) 말해야 대등… 경제·기술로 한미동맹 2.0 열자”[오일만의 천태만상]

    한미 투자 협상, 수익 불균형 우려통화 스와프·외환 안정장치 필요성군사 넘어 반도체·데이터 협력 과제 中 한화오션 제재, 미중 충돌 산물한중 교류에 불필요한 자극 피해야AI·공급망·탄소중립, 신안보 핵심다극화 시대 실용외교 주도 과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8개월이 지나면서 세계 질서의 변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통상에서 시작된 보호무역 흐름이 안보 질서의 재편으로 번지며 세계는 다시 세력 경쟁의 시대로 진입 중이다. 이 격랑의 중심에서 한국은 한미동맹 재조정, 미중 전략 경쟁, 북중러 연대, 공급망 재편 등 동시다발적 압박에 놓여 있다. 안보와 산업, 기술이 얽힌 복합 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2.0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중의원연맹 사무총장, 한미의원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복합 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가 지향해야 할 현실적·균형적 방향점을 짚어 본다. -한미 투자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는데. “IMF 외환위기 당시 조급한 타결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수익 구조의 불균형입니다. 미국안대로 이익의 90%를 가져간다면 동맹이 아니라 종속입니다. 협상의 기본은 공정성·대칭성·상업적 합리성입니다.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노예 계약’을 고집한다면,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관세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국익을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가 서둘러 합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산업 전략과 국익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한미 투자 협상 성패의 가늠자는 무엇인지. “핵심은 통화 스와프와 외환 안정장치입니다. 이번 투자 협상의 숨은 축이기도 합니다. 자금 이동 규모가 워낙 커서 환율·채권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IMF 시절의 금융 불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투자 협약·금융 안전망·정책 공조가 하나로 작동해야 합니다. 진짜 동맹이라면 위기 때 금융시장을 열어 주는 것이 신뢰의 증거입니다. 이것이 말로만 하는 동맹이 아닌, 위기 공조형 경제동맹의 출발점입니다.” -트럼프 집권 이후 글로벌 질서가 급변하고 있는데. “소련 붕괴 이후 35년간 지속된 미국 주도의 일극 질서는 이제 균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경제 안보화’를 강화하고, 중국은 기술·에너지·해양 패권에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인도·브릭스 국가들이 각자의 축을 세우면서 세계는 다극 경쟁 체제로 전환 중입니다. 과거의 자유무역·세계무역기구(WTO) 중심 질서가 약화되고, 안보·기술·경제가 얽힌 복합 질서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방향은. “기존의 한미동맹이 ‘안보·군사 중심의 단일 동맹’이었다면, 이제는 경제·기술 동맹의 다층화된 구조로 가야 합니다. ‘반도체 동맹’, ‘인공지능(AI) 윤리규범 협의체’, ‘탄소 중립 공동기금’ 같은 형태로 협력이 산업과 제도 안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제도로서의 동맹, 즉 ‘한미동맹 2.0’입니다. 한미동맹 2.0의 목표는 단순한 방위 협력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산업 질서의 공동 설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군사훈련보다 데이터 표준, 탄소 배출권, AI 거버넌스 같은 신경제 질서가 동맹의 실체가 되어야 합니다.” -트럼프 2기 이후 고율 관세가 부활하면서 동맹국 간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정책은 ‘미국 우선의 경제 체제로 개편하기 위한 동맹의 재조정 과정’입니다. 트럼프 2기는 한국·일본·독일 같은 제조업 강국이자 동맹국을 상대로 ‘비용형 동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의 정책을 역이용해 한국형 고부가가치 모델을 심는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No)를 말할 수 있는 외교’입니다. 우리가 ‘No’를 말할 수 있을 때 협상은 비로소 대등해집니다.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상대가 우리의 필요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곧 실용 외교의 본질입니다.” -최강국 앞에서 ‘No’를 말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동맹을 거래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복종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진짜 동맹은 조건부 신뢰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양보가 있다면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하고, 대가가 없다면 협상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스(Yes)만 외치는 동맹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가 No를 말할 수 있어야 미국도 우리를 진짜 파트너로 대합니다. 결국 외교의 핵심은 ‘관계의 대칭성’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흔들림 없는 동맹으로 유지하되 정치적 동조와 경제적 종속은 구분해야 합니다.” -미국 중심의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입니다. 민감한 분야는 분리하고, 비민감 분야는 협력하는 ‘분리+완충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입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동맹의 본질은 대립이 아니라 균형입니다. 한중 관계에는 전략적 모호성보다 전략적 명료성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명확히 하되 협력의 문을 닫지 않는 것이 외교의 기술입니다.” -최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도 이런 복합적 관계의 단면인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복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강화한 규제에 중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연쇄적으로 걸린 것입니다. 사드(THAAD) 때처럼 특정 국가를 직접 겨냥한 보복이 아니라 미중 산업정책 충돌의 부산물입니다. 중국은 최근 비자 완화와 관광·문화 교류 재개 등에서 한국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이나 정치적 과잉 반응은 피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분석과 ‘조정 외교’의 복원력입니다.” -복합적 외교 환경 속에서 앞으로 한국이 주도해야 할 새로운 의제는. “첫째는 AI, 둘째는 공급망, 셋째는 탄소 중립입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입니다. 데이터의 투명성과 윤리를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공급망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반도체·희토류·배터리 원재료의 공동 비축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탄소 중립은 지속 가능성의 문제입니다. 이 세 축은 군사안보를 대체하는 ‘신(新)안보의 방향’입니다. 특히 AI는 단순한 산업혁명이 아니라 윤리와 책임의 혁명입니다. 한국이 이 논의를 선도할 수 있다면 기술 강국을 넘어 규범 설계 국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그런 전환점인지.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AI 표준, 반도체 조기 경보, 전환금융과 같은 실질 의제를 제안할 겁니다. 이건 선언이 아니라 룰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APEC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실행형 동맹 시스템으로 가는 시금석이 되어야 합니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사무국·민간·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동맹은 구호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이런 다극화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방향은. “다극화는 기회이자 위험입니다. 기존 질서의 안정성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협력 구조를 주도할 여지가 있습니다. 핵심은 유연한 실용주의입니다. 첫째, 동맹의 축을 유지하되 종속은 피해야 합니다. 둘째, 인도·베트남·유럽연합(EU) 등 중견국과의 다층 협력을 넓혀야 합니다. 셋째, 반도체·배터리 등 기술 자립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거대한 다극의 해류를 거슬러 오를 수는 없지만, 방향을 먼저 읽는 나라만이 주도권을 쥡니다. 한국 외교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수동형 외교에서 주도성 외교로 전환해야 합니다.” -중견국 한국이 지향해야 할 국익 외교는. “지금 세계 질서는 미중 두 강대국의 경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유럽, 중동 등 중견국들이 외교적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공간을 넓혀야 합니다. 패권은 쥘 수 없지만, 규칙을 설계하고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는 있습니다. 중견국 외교의 핵심은 ‘균형’과 ‘연결’입니다. 가치사슬이 맞는 국가들과 산업·기술·에너지 연대를 형성해 외교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예컨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재가동, 중견국 산업·기술 연합(MITA) 같은 협력이 그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견국 외교는 초강대국 틈새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한 축을 세우는 능동적 외교입니다. 한국은 그 중심에 설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 홍기원 의원은 외교관 출신이자 중국과 미국 양국의 외교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략통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후 외교통상부로 자리를 옮겨 주중대사관 참사관, 주이스탄불 총영사 등을 역임하며 통상과 국제 외교의 복잡한 현장을 경험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현재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며 외교·안보·통상 분야의 주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중의원연맹 사무총장, 한미의원연맹 이사로서 양대 외교 축을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무형 전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이념보다 현실을 중시하며 “균형 잡힌 국익 외교”를 강조해 왔다. 오일만 논설위원
  • 콘텐츠 기업 투자유치 지원…부산정보산업진흥원, 엑셀러레이팅 데모데이 개

    콘텐츠 기업 투자유치 지원…부산정보산업진흥원, 엑셀러레이팅 데모데이 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역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실전 투자 유치 무대를 마련한다. 진흥원은 오는 23일 부산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엑셀러레이팅 데모데이’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역 콘텐츠 기업이 투자를 유치해 성장에 발판을 놓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2025 부산콘텐츠기업지원센터 콘텐츠기업 엑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부산 지역 10개 콘텐츠 기업이 투자 유치 설명에 나선다. 진흥원은 지난 6월부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 공통 교육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투자 전략 수립을 지원했다. 행사에서는 우수기업 5개 사를 선정해 총 1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 기업에는 내년도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신청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해 후속 지원을 받을 기회도 열어준다. 최우수 기업 1개 사에는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추가 컨설팅도 제공한다. 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참여 기업이 투자자 및 전문가와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실질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지역 콘텐츠 기업의 성장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지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 평택시,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 ‘골목형상점가’ 5, 6, 7호 지정

    평택시,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 ‘골목형상점가’ 5, 6, 7호 지정

    경기 평택시는 지난 20일 지역 내 상권 3곳을 ‘골목형상점가’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는 △배다리저수지상인회 △평택시배미지구상인회 △송탄관광특구상인회(회장 정순복) 3곳으로, 총 413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기존 4곳의 골목형상점가와 상점가 1곳을 포함해 총 8곳의 상점가가 골목상권으로 등록됐다. ‘골목형상점가’는 소상공인이 밀집하고 상인회가 조직된 구역으로, 전통시장에 준하는 정부 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온누리상품권 가맹등록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20일 지정서 전달식에서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지역 상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공모사업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 “성분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지피덤, 글로벌 더마 브랜드로 도약

    “성분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지피덤, 글로벌 더마 브랜드로 도약

    바이오 기술력 품은 더마 브랜드 셀트리온 ‘지피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 ‘무엇이 들어갔는가’가 ‘누가 만들었는가’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나 유명 모델보다, 제품에 실제로 함유된 성분과 그 과학적 설계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의 기능과 근거가 중시되는 이른바 ‘성분 중심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뷰티는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 바이오 기술과 융합한 ‘K-바이오뷰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 중이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바이오 기반 기능성 성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선보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지피덤(Zipiderm)’이 주목받고 있다. 지피덤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선도기업 셀트리온의 생명공학 기술과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특히 화장품에 적용되는 유효 성분 역시 셀트리온이 직접 개발한 독자 특허 성분 ‘Celltrion Bio EGF™’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취하고 있다. EGF는 대표적인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고 탄력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 다양한 피부과 치료 이후 관리용 제품이나 고기능성 화장품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EGF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고기능성 성분인 만큼,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안정화 처리 여부, 제품에 실제로 함유된 함유율, 흡수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지피덤의 Celltrion Bio EGF™는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총 89,880시간의 연구를 거쳐 완성된 고기능 성분으로, 피부 침투 효율과 안정성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약 150nm의 다중층 나노 구조체 기술을 적용해 피부 흡수율을 기존 대비 170% 이상 끌어올렸으며, EGF 함유량도 기존 대비 9배 강화됐다. 또한 단백질 입자의 구조를 100일 이상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피덤은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을 담아 ‘이지에프 스킨 베리어 라인’을 선보였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이지에프 스킨 베리어 인텐시브 크림’이 있다. 해당 제품은 부드럽고 쫀쫀하게 밀착되는 고밀도 제형으로 탄탄한 피부장벽으로 케어해주는 장벽 탄력 크림이다. 지피덤의 특허 성분과 더불어 복합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해 피부 속부터 겉까지 빈틈없이 보습을 채워주어 탄탄해진 피부 장벽과 동시에 탄력 있는 피부 개선 효과에 도움을 준다. 나아가 지피덤은 병·의원 전용 프리미엄 라인 ‘지피덤EX’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31일 코리아더마 학회에서 정식 공개되는 지피덤EX는 셀트리온의 바이오 기술과 피부과 전문의들의 노하우가 결합된 클리닉 전문 라인으로 완성됐다. 성분 중심 소비가 주도하는 새로운 뷰티 시장에서 지피덤은 ‘진짜 바이오가 만든 더마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K-뷰티 2.0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과기대 한효빈 교수팀, 단기기억 용량 제한의 ‘숨겨진 비밀’ 풀었다… 역노화 기술 개발 기대

    서울과기대 한효빈 교수팀, 단기기억 용량 제한의 ‘숨겨진 비밀’ 풀었다… 역노화 기술 개발 기대

    뇌과학 최고 권위 학술지 ‘Neuron’ 게재세타파 이동파, 단기기억 용량·지속시간 관장 규명 방금 외운 전화번호나 주소를 금세 잊어버리는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인간의 ‘단기기억’(working memory)이 가진 용량과 지속시간의 한계 때문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단기기억의 한계 원인과 그 작동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에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한효빈 본교 융합교양학부 교수가 얼 밀러(Earl Miller) 미국 MIT 교수, 팀 부쉬만(Tim Buschman) 프린스턴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단기기억의 근본적인 제약을 만드는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뉴런’(Neuron)에 게재될 예정으로(DOI: 10.1016/j.neuron.2025.09.031), 이는 클래리베이트(Clarivate) 최신 JCI 랭킹 기준 신경과학(Neurosciences) 분야 상위 1.43%에 해당하는 세계적 성과라는 게 서울과기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단기기억의 한계를 뇌의 비교적 느린 리듬인 세타파(Theta Wave, 4-8 Hz)에서 찾았다. 세타파는 집중과 기억과 관련된 대표적인 뇌파다. 원숭이의 전전두엽에서 신경 활동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단기기억에 담긴 정보가 세타파의 특정 위상(phase)에 맞춰 유지되거나 흐려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단기기억의 용량과 지속시간을 제한하는 핵심 구조를 밝혀냈다. 세타파가 공간적 정보가 투사되는 뇌 영역(전두안영역)에서 ‘이동파’(traveling wave)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 파동이 단기기억을 표상하는 세포들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지휘하고 통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세타파가 단기기억 정보가 성공적으로 인출될 수 있는 ‘생리적 조건’을 만들어 시공간적 제약을 형성하는 구조임을 확인했다. 특히, 뇌 자극 실험을 통해 세타파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인간의 단기기억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었다. 이번 연구는 단기기억을 ‘뇌 어딘가에 저장된 정적인 정보’로 이해하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뇌파라는 동역학적 파도 속에서 지속적으로 새로고침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쉽게 비유하면, 음악의 박자에 따라 춤이 매끄럽게 이어지거나 어긋나듯, 단기기억도 뇌의 실시간 상태에 맞춰 그 성능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러한 발견은 노화, 치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처럼 단기기억 손상과 관련된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세타 뇌파를 표적으로 한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을 활용해 ‘노화를 역행시킬 수 있는 기술’(역노화 기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한 교수는 “단기기억은 흔히 책상에 비유된다. 뇌는 방대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지만, 한 번에 꺼내 살펴볼 수 있는 양은 책상 위에 펼칠 수 있는 책처럼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그 책상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관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며 단기기억의 생물학적 실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한 “역노화 기술 개발을 위한 인간 임상실험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고 밝혀 향후 연구 확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연구는 산업자원통상부 산업기술알키미스트 사업,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씨앗) 사업 및 서울과기대 교내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