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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경제 내년 회복”/캉드쉬 IMF 총재

    한국 경제가 회복시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5일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 연설에서 “그동안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제회복의 전환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태국과 함께 99년 중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할 것이란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한국은 환율변동이 진정되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됐으며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강력한 대외지급 준비를 갖추었다”면서 “경제위기 국가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회복하는 길은 구조조정의 철저한 시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6일 재정경제부가 입수한 미국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환율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태국은 수개월 내에 경제가 바닥을 칠 것임을 시사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더욱 하락해 연말에는 1,200원까지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 李會昌 총재 사과이후/‘정국 해법’ 각론서 이견 여전

    ◎여­정상화 기대속 경제청문회 집착/야­“銃風 사과요구 어불성설” 배수진 여야 3당은 ‘경색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총풍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한나라당은 세풍에 대해 충분히 입장표명을 했으므로 공은 여권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다. 경제청문회 개최 시기에 있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정기국회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회인 만큼 ‘유종의 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요한 민생·개혁 법안과 예산안을 회기 내에 무리없이 처리,내년부터는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여야 관계에 있어서 ‘성숙하고,정도를 걷는 정치 복원’을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세풍(稅風)관련 발언을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李총재의 총풍(銃風)발언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총풍사건에 李총재가 직접 관련이 돼있지 않더라도 韓成基 등 총풍 3인방과 대선 중에 18번이나 만난 것은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므로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면 될 것을 李총재가 굳이 강경한 용어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공동 여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여당은 또 경제청문회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5일 열린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국정협의회에서도 경제청문회를 19일부터 한달 예정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이 트집을 잡아 응하지 않더라도 결의안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당 단독 청문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야당◁ 한나라당은 이날 여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날 李會昌 총재의 사과로 정국 정상화의 ‘공’이 여권으로 넘어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배수진은 ‘굳건히’ 지켰다. 총풍사건에 관한 한 여권의 사과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경제청문회도 총풍청문회와 병행해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安商守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총풍사건과 관련,“사건을 부풀리고 여론을 조작한 여권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없이 사건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성명도 곁들였다. 여권의 경제청문회 추진 방침에도 “예산국회와 병행할 수는 없다. 굳이 하겠다면 총풍청문회도 같이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대여(對與)공세의 전열이 총풍사건을 중심으로 재편된 분위기다. 그럼에도 당내에는 ‘여권과의 화해 기류가 싹트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조만간 여권에서 모종의 신호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李총재의 ‘사과’ 자체가 정국 추이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朴熺太 총무는 “李총재의 사과를 계기로 정치권이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 단계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세풍과 총풍은 완료형이며 이제 여야가 그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98 서울광고대상 기성부문 수상작·수상 소감

    ◎최우수상­삼성생명 「여성시대 건강보험」/‘주부건강=가정행복’ 인식 심기 성공/여환열 삼성생명 홍보팀장 항상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을 존중하고 있는 우리 삼성생명이 ‘여성시대건강보험’ 광고안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광고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게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사회가 어렵고 불안할수록 가정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바쁜 가사일로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을 잃어버리기 쉽다.가족 중 어느 한명이 아프더라도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지겠지만 아내이자 어머니인 주부들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가정주부들에게 물어보면 상황이 다르다.대부분 한두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지만 형편상 쉽게 병원을 찾지 못화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삼성생명은 2만∼3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여성들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12가지 질환을 집중 보장해주는 ‘여성시대건강보험’을 개발,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획제작상­SK 「기업PR」/‘SK=고객만족’ 캠페인 꾸준히 전개/이노종 SK 홍보실장 우리 SK는 올해 초 CI변경을 통해 선경에서 SK로 사명을 바꾸고,브랜드 파워의 구축을 위해 SK브랜드 광고캠페인인 ‘고객이 OK할 때까지 OK!SK’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OK!SK’캠페인은 만족의 표현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OK’라는 단어와 ‘SK’브랜드간의 절묘한 각운효과를 누리면서 SK의 고객만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SK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관계사들간의 브랜드 파워 확산을 통한 서너지효과 추구와 ‘SK=고객만족’이라는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고자 했다. 또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광고의 특성상 각 고객의 언어로 메시지를 정리해 부드럽고 쉬운 언어로 ‘월급편’‘냉정편’‘안목편’등 총 3편의 광고를 동시에 제작하였다. 광고모델은 직업모델이 아닌 실제 SK의 고객을 광고모델로 등장시켰으며,광고 전체분위기는 흑백톤과 표정위주의 절제된 영상으로 표현해 어려운 경제환경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휴식을 주고자했다. ◎마케팅상­신세기통신 「파워디지털 017」/‘전파의 힘’ 강조 차별화 전략 구사/이호증 신세기통신 광고팀장 PCS가 등장하여 광고를 개시하면서 이동전화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고 문제는 PCS가 셀룰라 이동전화에 비해 마치 기술력에서 앞서고 진보된 것처럼 소비자에게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017이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은 차별화 전략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취지하에 차별화 요소로 이동전화 통화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전파의 힘”을 광고 Concept으로 설정하게 되었다.이를 바탕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전파의 힘이 강하다”로 정하고,브랜드도 “파워디지털 017”로 변경하였다.이 캠페인을 통해 017만의 차별적 우위점인 “전파의 힘”을 비교광고의 유혹도 있었지만 정공법으로 일관성 있게 소구하여 이를 이슈화시키고,더 나아가 “전파의 힘”을 이동전화의 새로운 선택기준으로 만든다는 광고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다변화하는경쟁사의 표현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신선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다양한 매체전략으로 캠페인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판단아래 또다른 야심작을 계획하고 있다. □업종별 우수상­11개 부문 ◎전기·가전­LG전자 「알뜰살뜰 행복만들기」/혼수시즌 고객감동 실현/오상근 LG전자 판촉광고팀 기업은 고객과 함께 하며,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통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는 고객의 마음과 생활 속에서 함께 하며 고객에게 감동을 줄 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 이번에 광고대상을 수상한 알뜰살뜰 행복만들기 행사 광고는 이러한 고객감동의 실현을 위하여 혼수시즌에 맞추어 펼쳐졌던 우리회사의 판촉행사를 다룬 것이다.IMF 이후 소비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었고 내수 시장의 불황으로 야기된 국내 가전시장의 침체상황은 끝없이 이어졌다.그 탈출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펼쳐졌으며,우리회사는 특별히 가을 혼수시장을 겨냥한 판촉안을 기획하였다. ◎생활용품­(주)해정 「듀오백」/의자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강조/신규섭 (주)해정 광고이사 “듀오백에 앉아보면 다른 의자에는 못앉습니다”라는 OPY는 한 소비자의 솔직한 고백에서 찾아낸 듀오백의자의 양심선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의자 만큼 친밀한 관계를 갖는 생활용품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가정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이동하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의자에서 생활하고 있지 않은가.의자의 단순 필요성만 강조되었던 5,000년의 고정관념을 깨고 의자가 왜 중요하고,의자가 우리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특히 일의 능률과 건강까지를 의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듀오백은 말하고 싶었다. ◎정보통신 서비스­LG텔레콤 「LG 019 PCS」 ◎석유·화학­SK주식회사 「엔크린」/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 전달/류권주 SK주식회사 홍보실 과장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자’,‘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무엇인지를 알리자’­이번 광고 제작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엔크린보너스카드와 SK비씨카드를 소지한 SK주유소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300명에게는 제주도 왕복항공권을, 1,000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SK상품권을, 100,000명에게는 샴푸비누세트를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로 TV광고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엔크린보너스카드 광고와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고소영과 박철을 모델로 기용하여 제작했다.또한 사은행사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계속 사용해 오던 ‘왕대박’이라는 고유의 토속적인 행사명을 이용 고객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도록 했다. ◎주류­(주)두산주류BG 「그린소주」/‘부드러운 세상…’ 연작광고 매출 효과/최형호 (주)두산주류 BG마케팅팀장 그린소주는 그동안 소비자 여러분의 사랑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서울에서 경쟁제품인 진로 골드 대비 시장점유율이 40.5%­진로 골드는 59.5%­에 육박하고 있다.특히 경기지역에서는 단일 브랜드로는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과 더불어 영업을 필두로 한 전부서의 노력 결과라 생각한다. 지난 8월13일(목)부터 실시 후 현재(9월12일) 16편을 게재하고 있는 새로운 타입의 그린소주 연작 광고는 ‘부드러운 세상만들기’를 주제로 한 일련의 시리즈광고로 형식의 파격과 내용의 참신함으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기기­대우통신 「노트북 솔로」/제품의 우수성 과장없이 알려/조근후 대우통신 PC사업부 이사 이번 「솔로」 광고에서는 솔로만이 가지고 있는 제품의 우수성을 과장없이 정확하게 알림과 동시에,단순 수입 조립품이 난무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탁월한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당당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그리고 우리 대우통신은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사용해 왔던 「솔로」 하나면 충분하다’ 는 캐치프레이즈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하여 브랜드네임과 노트북의 핵심편익인 ‘휴대하기 편하고 고성능을 갖춘 컴퓨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자동차·기계­현대자동차 「그랜저 XG」/신개념 대형차 모습 그리기 최선/이준하 현대자동차 광고팀장 “그랜저가 바뀌면 이 시대의 리더상도 바뀐다” 그랜저 XG 캠페인은 바로 이 명제로부터 출발하였다.새로운 밀레니엄과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으면서 우리는 패러다임의 총체적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위압적 권위의 시대에 안녕을 고할 시기가 온 것이다.그랜저 XG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개발되었고,광고 역시 그러한 상황을 감안해 만들어야 했다.즉 ‘새시대의 품격에 맞는 신개념 대형차’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숙제였던 셈이다. ◎금융·보험·서비스­한국산업은행 「신종적립신탁」/지혜로운 女心의 한폭의 그림에 담아/김찬근 産銀 홍보팀장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멀리 있는 부모형제가 그립고,고향이 그립고 떠나간 친구가 그립고,지난날의 추억이 그리운 때이다. 산업은행이 수출금융,중소중견기업금융,산업구조조정,기술개발,사회간접자본투자 분야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이 예금도 할 수 있고 신탁도 할 수 있고 이자도 높고 공과금 수납도 지로업무도 한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분이 많다. 그리고 친정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올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은 더욱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모아 가을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꽃을 그래픽 처리한 배경으로 그리움과 지혜로움의 여심을 한폭의 그림에 담았다. ◎식음료·제약­축협중앙회 「목우촌」/“위생적이고 신선한 제품” 마케팅 차별화/유재영 축협 육가공사업부장 목우촌은 95년부터 양축가에아 안정된 생산기반을,소비자에게는 바람직한 먹거리 제공을 사업목표로 설정해 꾸준히 성장하여 4년 연속 히트상품 선정,돈육가공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 획득 등 소비자에게 위생적이고 신선한 고급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발전은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통한 타사와는 달리 깨끗하고 신선한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광고차별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통·건설­롯데백화점 「상품권」/상품권 이미지 단순·명쾌하게 표현/강동남 롯데백화점 판촉팀장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선택의 폭이 넓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품권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롯데백화점 상품권의 메인 광고포인트로 정하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좋은 광고는 좋은 상품에서 출발한다는 말이 있다.앞으로도 우리 롯데백화점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개발에 전력을 다함과 동시에 그러한 서비스를 진실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기업PR·공공­한국통신프리텔 「PCS 016」/통화품질·가입자수 최고 수준 자랑/이해동 한국통신프리텔 홍보실장 지난 1년 동안 저희 한국통신프리텔은 세계 최고,최단기간 200만 가입자 돌파,98년 순중가입자 1위,2,000여개의 기지국 건설로 최고 수준의 통화품질과 전국통화 실현 등 숨가쁘게 한국이동전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념하에 보증금제도를 과감하게 없애고 예약가입제 도입,요금 차별화,한솔과의 전격적인 상호로밍 추진 등 국내 어떠 대기업도 생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경영전략을 도입했다.
  • 작지만 의미있는 서울 국제회의/朴宰範 기자(오늘의 눈)

    요즘 국내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하나 열리고 있다.29∼30일 이틀간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개최되는 도미니카공화국 관광업자협회 제14차 연차 총회가 그것.회의에는 피멘틀 관광부차관 등 정부 및 업계인사,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중이다. 중남미 국가가 이처럼 한국에서 자체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무려 18시간 비행기를 타고 1만7,000여㎞를 날아와야 하는 탓에 선뜻 생각하기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들이 방한하기 까지는 한국관광공사와 업계의 끈질긴 유치작전이 주효했다.金大中 대통령 CF방영 등을 계기로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하면서 방문을 적극 권고했다. 국제회의 산업은 선진국들이 톡톡이 재미를 보는 ‘3차산업의 정수’이다.지난해 전세계에서 모두 9,723건의 행사가 열렸고 이중 유럽이 5,196건으로 56%,아메리카대륙이 1,857건으로 20%를 차지했다.95년 미국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80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들 각 회의에는 많게는 수십만명이 참가,교통 숙박 등 각 부문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킨다.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농업박람회에는 59개국에서 1,250개 업체가 참가했고 관람객은 50만명에 이르렀다. 우리는 지난 96년 비로소 이 산업에 눈을 돌리고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출발은 뒤늦었지만 2000년 ASEM회의를 유치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유치건수는 모두 95건으로 전체 점유율은 1.03%이다. 이들 회의는 대부분 ‘국제’ ‘대형’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국제섬유전,국제간호 학술대회 등등. 그러나 업계는 국제회의 유치가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 중이다.조사결과 한국이 외면당하는 이유로 언어와 불친절,각종 시설부족과 교통불편 등이 꼽혔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관광인프라의 부재라는 결론이다. 바로 이 점에서 1국의 소규모 행사인 도미니카 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종전과 달리 작은 회의인만큼 우리의 문제점을 자세히 해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인식이다.업계는 차제에 친절과 청결 등 무형의 인프라는 민간이,시설 등 유형의 것은 정부가 맡는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번 도미니카 회의 유치가 관광인프라 구축 전략을 광범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논의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日 대중문화 개방 태풍은 없다/金 대통령 訪日 앞두고 살펴보면

    ◎영화·만화·음반 대응력 충분/애니메이션·방송 피해 우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둔 각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영화◁ 당장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반응. 일본내에서 조차 영화들이 애니메이션만큼 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에 초기 얼마간 이상과열 현상이 지나면 계속 히트할 영화는 5편이 채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표절시비를 근절,우리영화 수출 배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영화가 유입되면 국내영화시장의 규모는 초기 2∼3년간 2∼3%정도 확대되나 이후에는 일본영화 점유율의 점차 하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애니메이션◁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일본내 시장규모는 1,300∼1,500억엔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의 70∼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극장용과 비디오,TV를 포함해약 54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65%가 하청이고 더욱이 극장용과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디즈니에 눌려 기를 못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막강한 저패니메이션의 위력앞에 전의를 상실,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영영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출판만화◁ 이미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8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만화는 90년대 들어서는 계약서에 주인공 학교이름 등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 된다하더라도 충격이나 영향이 미미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반◁ 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한국시장 매출량은 3,2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내음반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개방후 점유율은 음반 공연 저작권이 동시 개방될 경우 10%,음반만 열 경우 수치는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반 관계자들은 음반개방은 장기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저작권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표절시비가 사라지고 싱글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마지막 개방이 대세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계적 개방선언후 프로그램 수입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6월 부산방송이 주니치팀 경기 생중계를,며칠후 SBS는 청소년용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쪽에선 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을 통해 600만 가구에 NHK위성방송 프로를 보고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게 이 정도라면 앞문이 열렸을때 급속한 증가는 불보듯. 여기에 저작권문제도 큰 걱정. 일본측이 침투를 위해 방관했지만 개방이 되면 프로그램 표절 관련 소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 파급효과를 고려 다큐·스포츠·극영화와 오락 등의 순서로 단계개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 문화교류 기본 원칙 ◆종전 ·기본방향:△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체제 ·방법:△기본적으로 불허 △예외적으로 순수예술·일본색 없는 어린이용 만화·비디오·출판만화 등 허용 ◆국민의 정부 ·기본방향:△2000년,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앞서 성숙된 양국 관계 지향 ·방법:△개방시도 △신중한 접근 △상호주의 원칙 △건전한 문화 △민간차원 교류 ◎정부 입장 어떤가/국민적 합의 토대로 신중 개방/국내문화기반 흔들리지 않게 점진적 허용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중 개방원칙이 역사상 처음으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의 정신을 문화교류의 기본원칙으로 하던 한일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순수예술과 어린이용 만화영화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틀의 변화는 세기의 전환점인 2000년과 2002년 월드컵 축구공동개최를 앞두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된 기본원칙 접근전략 등을 짜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전제는 △개방하되 △일시에 무제한적인 전면개방은 지양(止揚)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는 우리 국민의 특수한 정서와 또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방의 정도,분야별 개방단계,순서와 방법,국내 대응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점차적으로 신중하게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당한 일본의 노력을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요구하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건전한 문화의 유입을 유도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제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이 있는데 상식선을 벗어나는 일이 있겠느냐”며 “심의,수입추천,허가 등 국내절차를 거치고 파급효과가 적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일본대중문화를다른 외국문화와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국내 침투 어디까지/인터넷·책 통해 ‘봇물처럼’ 일본 대중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일본어 전용 카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모임도 활발하다. 일본 관련 서적은 지난 3개월 동안 20여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일본음악이 보인다’‘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일본문화의 재미’ 등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로와 신촌 일대 카페에서는 일본영화와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이 크게 늘었다. 일본 쇼프로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일본어 전용 카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4곳으로 늘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일본음악을 들려주거나 일본비디오를 틀어준다.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대학가 가을축제에서는 ‘일본문화 다시보기’ 행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구 장충동의 카페 Y문화공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객이 몰리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아예 일본영화제 행사로 확대했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일제 악세사리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발디딜 틈없이 북적댄다. 하이텔 등 PC통신에는 일본가수 팬클럽 등 소모임이 최근 몇달 동안 130여개나 새로 생겼고 연합 팬클럽도 결성됐다. 성공회대 金昌南 교수(신문방송학과·문화평론가)는 “일본문화는 이제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면서 “공식개방에 앞서 일본의 저질문화를 걸러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벼랑끝 정국’ 언제까지…/여·야 해법 찾을까

    ◎“개혁명분 사정 가속화”“기획성 사정” 맞서/DJ 영수회담 언급… 야 전국위 전환점 될듯 여야의 대치정국이 점입가경이다.여권은 11일 사정(司正)의 칼날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직접 겨냥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뒤질세라 장외투쟁으로 맞불을 놓았다.여야 모두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정국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 대립은 현 정국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여권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공방으로 사정(司正)정국을 희석시키려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국세청이라는 공공기관이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동원된 사실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을 ‘야당파괴 음모’로 규정,투쟁강도를 높이고 있다.여권이 정계개편의 밑그림에 따라 일련의 ‘기획성’ 사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은 ‘개혁’을,야당은 ‘생존’을 명분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특히 여야가 상대의 핵심부로 공세의 표적을 옮기고 있어 자칫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李총재가 ‘세풍 커넥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李총재를 직접 사정의 도마에 올렸다.이날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李총재가 ‘세풍(稅風)’의 ‘몸통’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청와대 비서진에 직격탄을 날렸다.安商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파괴,파행사정,의원 빼내가기,실질적인 검찰지휘 등 모든 정치 행위가 비서실장,정무수석,공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들에 의해 기획,지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든,야든 정국경색의 장기화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안동MBC와의 회견에서 여야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여권의 정국 정상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한나라당도 여론을 감안,무작정 투쟁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때문에 여야는 극한 대결 속에서도 물밑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주까지 벼랑끝 정국이 이어지다 21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를 전환점으로 꼬인 정국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국민회의­국민신당 통합/金 대통령·李萬燮 총재 합의

    ◎오늘 공식발표… 金學元 의원은 자민련 갈듯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李萬燮 국민신당총재과 전격 회동을 갖고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을 당대당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29일 상오 9시 국회에서 통합선언을 하기로 했다. 金대통령과 李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국난극복을 위해 양당 통합문제를 논의,이같이 합의했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국민대연합이라는 큰 틀속의 정계개편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朴대변인은 그러나 통합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통합으로 李仁濟 상임고문과 徐錫宰·韓利憲·元榕哲·李龍三·김운환·張乙炳·朴範珍 의원 등 7명의 국민신당 의원과 당직자,지구당위원장들이 국민회의에 입당하게 된다. 부산출신인 韓·金 의원은 입당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金學元 의원은 자민련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회의는 95석,자민련은 50석으로 각각 늘어나 공동여당의 총의석수는 과반수에 5석 못미치는 145석이 된다. 한편 金대통령과 李총재가 먼저 통합에 합의한뒤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鄭均桓 사무총장이 회동에 배석,통합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朴대변인은 전했다.
  • 방송/고성장 뒤안 정권통제 그늘(한국문화 50년:5)

    ◎라디오 한개채널서 TV만 40여개로 늘어/공영 단일체제서 90년대들어 민영화 맞아/IMF로 민방들 한파… 방송법 통과 과제로 건국후 첫 방송을 시작할때는 라디오채널 하나뿐이었다.그러나 이제는 지상파 채널만 TV 5개,라디오 15개,케이블TV와 지역민방 등을 합치면 TV채널만도 40개 안팎이다.61년 TV개국과 80년 컬러TV 시작,95년 케이블TV와 지역민방 출범 및 위성TV 개시 등을 거치며 제작·송출기술의 엄청난 발전과 함께 프로그램의 질도 높아졌다.특히 88서울올림픽은 한국방송의 도약을 과시한 쾌거였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발걸음 뒤에는 정부의 끊임없는 견제가 따랐다.건국후 대한방송협회가 정부로 흡수되고,방송사업 국유화로 KBS의 국영방송 시대가 열렸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61년 MBC,64년 TBC를 비롯, 많은 민영방송을 허가함으로써,자유경쟁체제를 마련하는 듯했다.그러나 75년 월남 패망을 기점으로 방송통제가 시작됐다. 70년대는 일일극시대였다.TBC ‘아씨’,KBS ‘여로’,MBC ‘신부일기’등이 현실의 고난을 잊으려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무기력함과 소비적이라는 여론의 거센 비난으로 84년 일일극시대는 막을 내린다. 80년 서울의 봄을 짓밟은 전두환정권은 TBC,DBS를 KBS에 통합시키고 MBC주식의 70%를 국가에 헌납하게 함으로써 방송구조는 공영체제로 일원화됐다.‘땡전뉴스’로 비하되던 왜곡보도의 시대가 열렸다.한편 컬러방송은 상업화를 가속화,호화 쇼등 오락프로가 판을 치고 ‘백분쇼’등 대형쇼가 등장했다. 굴욕의 역사를 넘어 90년대 방송계는 구조적 대변혁을 이루는 전환점을 마련했다.평화·불교·교통방송과 91년 SBS 개국으로 10년간의 공영 단일체제에서 다원체제로 바뀌었다.또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뉴미디어의 실용화와 지역민방 개국으로 다채널 다매체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성장의 뒤안으로 찾아온 ‘IMF 한파’는 지역민방과 케이블TV를 존망의 기로로 몰아가고 있다.이 모든 문제의 해결과 맞물린 새 방송법은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다.우리 방송의 현주소이다.
  • 8·15 경축식 표정/“신명 바쳐 제2도약” 20여차례 박수

    ◎김 대통령 수해희생자 명복 빌며 유족 위로/경축연선 “지도층 인사 앞장서야 개혁 완수” 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8·15 경축식과 경축연에 연이어 참석,‘제2건국’을 선언하면서 여느때보다 힘있는 목소리로 총체적 개혁 작업에 대한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金대통령 내외와 3부요인,각계 대표,주한 외교사절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축식은 金鍾泌 총리서리의 개식선언,국민의례,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의 ‘대한민국 50년 경과보고’,주한 외교사절단장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金대통령은 경축사에 앞서 수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면서 “정부는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앞서 고 金擎天 장군 등 독립과 교육발전 유공자 6명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金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저는 기꺼이 신명을 바쳐 여러분이 명령한 바를 성취하고자 합니다”라는 대목에 ‘반드시’라는 말을 집어 넣어 강조하는 등 개혁의지를 강력히 천명,참석자들은 20여차례의 박수로 호응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자리를 옮긴 경축연에서도 인사말을 통해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인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못해낸다”며 지도층의 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제헌국회 선거와 유엔의 승인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6·25 때 공산세력의 극복,세계 11위의 경제 대국 건설,‘아시아에서 보기 힘든’ 투표에 의한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실현 등을 현대사의 4대 전환점으로 제시하고 “최근의 5번째 국난도 극복,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이 20여분간의 인사말을 끝내자 金鍾泌 총리서리는 “金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오늘을 기해 모든 면에서 차원높은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루고,제2건국의 보람을 함께 나누는 날을 기약하자”고 건배사를 했다. 경축연에선 金총리서리,朴浚圭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국민회의 趙世衡 총재대행,자민련 朴泰俊 총재,국민신당 李萬燮 총재,姜英勳 전 총리,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 등이 대통령과 헤드테이블에서자리를 함께 했다.
  • 괌 참사 1주년과 교통안전/姜栽洪 교통과학연구원 원장(기고)

    ◎대형사고 종합처리기구 절실 장난감처럼 부서진 비행기의 잔해가 널려 있는 니미츠 힐의 풀언덕과 바다,그리고 갑작스런 충격으로 슬퍼하던 수많은 얼굴들… 1년전 괌에서 일어난 비행기 추락사고의 가슴아픈 기억들이다. 마음의 상처는 물론 아직도 사고원인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배상문제 역시 명쾌하지 못한 상태로 한 해가 지났다.수많은 유족들이 다시 찾은 이자리에서 사고 후 지금까지 우리는 교통안전을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경제논리에 밀린 안전 교통안전과 관련한 최근의 경향은 도로교통 사고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우려할 만한 일은 정부의 구조조정과 산하단체의 민영화와 맞물려 교통안전을 다루는 부서가 대폭 축소되고,기초적인 연구기능마저 효율성 위주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아직은 민간부문의 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교통안전의 기준선을 제시해야 할 중앙정부의 역할과 권한이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치우쳐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국가교통안전委설립할때 특히 교통과학분야에서 당장의 단기적인 투자효과만을 고려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순수연구와 개발부문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교통안전은 비단 국민의 삶의 질 차원 뿐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감안,현재 진행중인 정부산하기구의 조정 역시 교통안전이 갖는 공적인 기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대형 교통사고의 종합적인 해결을 위한 상시적 대응체제로 행정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괌 사고를 계기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NTSB)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교통행정에는 분산형과 종합형의 두가지가 있는데,교통안전만이라도 한 개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 사고자료의 수집 및 분석체계의 정립,대형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정밀조사체계 구축이 일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립·포괄적 조직으로 교통안전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첫째,교통안전정책의 전반을 총괄하고대통령을 보좌하는 기능까지 갖출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실무조직이어야 하고 둘째,작고 효율적인 정부조직으로 슬림화하여 중앙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셋째,교통수단별 전문성을 존중하고 민간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고 넷째,각 교통수단별 사고빈도 및 조사체계의 특수성을 각각 인정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설치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그동안은 교통안전에 대한 책임과 권한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교통안전정책의 후진성으로 계속 지적돼 왔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설립이 우리나라 교통안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괌 사고로 희생된 소중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
  • 물 관리 자동화시스템 확대를/文東信 농어촌진흥공사 사장(기고)

    2000년대에는 물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는 매우 의미깊은 말이다. 이미 세계의 수자원은 현격히 감소하여 지난 25년간 전 세계 1인당 물 이용 가능량의 3분의 1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중국과 싱가포르,브루나이 등 세계 각국에서 수자원 부족에 따른 식수확보 문제가 새로운 국민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중동지역에서도 수자원 고갈로 인한 국가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이미 리비아,이집트,모로코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적인 물부족국가로 추정하고,향후 10년내에 절대적인 물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부족 현상 가속화 실제적으로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수자원 활용가능량은 연간 2,900t으로 세계평균 2만6,800t의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물 사용량은 선진국을 능가하는 추세여서 물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강수량도 1,274㎜로 세계 평균치보다는 많지만 전체의 3분의 2가 6∼7월 홍수기에 집중되어 활용되지도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 또한 만만치 않다. ○효율적 관리로 비용 절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뜻에서 개발된 것이 바로 자동물관리 시스템이다. 자동 물관리시스템은 개발된 용수의 적절한 통제와 적정한 사용으로 낭비를 줄이고,관리인력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수자원 관리시스템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자원 개발보다는 관리측면에 관심을 돌려 효율적 용수관리를 통해 이미 수자원 부족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추진되어 왔으며,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3년부터 물관리 자동화시스템에 착수,현재 금강·영산강·충주농조 등 다수지역에 설치 운영 중이며,앞으로 전국 226개 지구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수 등 재해 사전예방 2000년대 물부족 현상에 대비하려면 2011년까지 최소한 댐 30∼40개,광역상수도 40∼50개가 새로 건설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만한 규모를 건설하려면 10년 이상의 건설기간과 24조원이라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고 개발적지 부족,지역주민과의 알력,생태계 파괴 등도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자동물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우리나라 연간 논관개 공급량 96억t의 16%인 15억t의 용수량이 절약되고,소요예산도 전체 용수개발사업비의 3∼4%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용수의 절약으로 남는 물은 인근지역의 생활,공업,환경용수 등 다목적으로 전환 이용이 가능하고,인력감소로 인한 비용절감은 물론 농어촌의 노동력 부족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오던 물관리체계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재래식 용수관리방법과 달리 주요 수리시설을 전동화하고,전자·통신 및 컴퓨터장비로 지구내 각종 수리시설물을 원격 작동시킴으로써 수자원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 외에도 홍수해 경보시스템을 활용,재산과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어 그동안 홍수피해로 겪어왔던 각종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제는 개발만능의 시대는 지나갔다. 생태계와 자원보존의 차원에서도 앞으로는 개발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관리측면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개발보다는 그동안 낭비되고 있던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요를 충당하고 우리의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물관리 시스템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 기쁘지만은 않은 17년만의 총경 배출/경찰대 출신들의 고민

    ◎“지휘관시대” 이목집중에 곱지않은 시선/경험 앞세운 비경찰대출신과 알력 여전/일부 의원들의 폐교론 ‘몸조심’ 부채질 “제발 그냥 좀 놔두세요.조용히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특별한 집단인 것처럼 생각합니까” 국립 경찰대학 1기 졸업생인 K경정은 경찰대 출신 간부들의 향후 위상에 대한 질문에 예상 외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언론에 부각돼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일을 못한다고 해도 싫지만 잘한다는 말도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1일 尹在玉씨(37·1기)가 경찰대 졸업생으로서 처음으로 ‘경찰의 꽃’인 총경에 오른 이후 경찰대 출신 간부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개교 17년만에 지휘관 시대가 열린데 대해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2기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한 간부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만큼 지금 우리의 입장을 잘 대변하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새로운 전환점 앞에서 이처럼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속사정은 비(非)경찰대 출신과의 알력이 계속되는 탓이다.시기가 시기인만큼 자칫 ‘우쭐’대다 내홍(內訌)을 겪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현재 경찰대 출신 간부는 1,502명.尹총경 외에 일선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이 146명,계장급인 경감 373명,반장·파출소장급인 경위 982명이다. 1기생이 첫 경위 계급장을 단 이후 경찰내부에서는 탄탄한 이론으로 무장한 이들 신세대와 경험과 융통성을 내세우는 기성세대 간에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져 왔다.‘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삼는 경찰 조직 속에서 나이 어린 상급자와 연령이 많은 하급자가 부딪히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1기생 때 220대 1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 ‘수재’로서의 자부심도 강했다. 이 때문에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권 독립’을 외치고 96년 경찰 중립과 내부 개혁을 요구했을 때 내부에서 조차 ‘엘리트의 튀는 행동’쯤으로 치부했었다. 이런 배경 탓인지 尹총경은 취임 때 “젊은 나이인만큼 절제있는 자세와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계급에 얽매이지 않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경찰대 폐지론은 경찰대 출신 간부들의 ‘몸 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당초 2명 이상으로 예상되던 경찰대 출신의 총경 승진자가 尹총경 1명에 그친 사실이 폐지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경찰대 2기생인 서울시내 한 경찰서 과장은 “경찰대가 세워진지 17년이 흐른 만큼 지휘관이 나온 것은 당연한데도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는 3기생 경정은 “시위 진압,형사·정보 등 이루말못할 고생을 하는 데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경찰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뒤에서 딴 소리를 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경찰청의 고위간부는 “경찰대 출신들이 치안행정의 선두에 서려면 총경 이상 간부의 숫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철저한 능력중심 인사를 통해 잡음의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의 ‘세계주의시대’ 선언/崔章集 고대 교수·정치학(기고)

    金大中 대통령이 인촌기념강좌에서 “지금은 민족주의 시대가 아니라 세계주의 시대이다”라고 한 선언은 ‘국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기조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권력과 자식의 화해 그동안 우리나라는 권력의 최정점에 있었던 대통령과 지식의 중심적 산실인 대학이 반목과 긴장관계를 계속해 왔다.이 갈등적 관계는 권위주의적 정치현실과 민주주의의 이상과 가치사이의 대립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이점에서 金대통령의 고려대 강연은 이 양자 사이에 존재해 왔던 갈등의 해소, 권력과 지식의 화해라는 의미를 갖는 하나의 역사적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이 새로운 천년을 여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세계주의 시대’라는 국정운영의 좌표를 제시한 것은 특히 의미깊다. 이는 IMF관리체제라는 국난을 세계주의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세계주의는 곧 보편주의의 이념이며 원리이다.또한 세계주의는 정경유착과 배제를 통하여 기득이익을 유지,온존시켜왔던 폐쇄성과 배타성을 거부하고 참여와 통합의 원리를 중심으로 한다.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민족주의의 원리,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강조만으로는 세계의 규범과 세계의 시간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변화,세계화의 파고가 몰고오는 변화에 대응하면서 우리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 ○참여와 통합원리 강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운영기조 역시 이 세계주의에 바탕을 둔다.그러나 이 말이 민족주체성의 부정이나 상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그와 반대로,세계주의는 우리 민족의 수난과 이를 극복했던 집합적 노력의 역사,즉 도전과 응전의 다이나믹스를 국낭의 위기에서 다시금 실험하고자 하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세계주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실업사태,지역 갈등과 국민분열,남북간 대립과 갈등이 가져오는 위기극복을 위한 개혁의 담화이다.이는 또한 21세기적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지식중심의 유연하고 창발성이 넘치는,그리고 민주적이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갖는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미래지향적 담화이기도 하다. 金대통령이 대학특강이라는 형식을 빌어 국민들에게 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역사적 도전에 직면한 우리의 대응전략이란 다름아닌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 모두의 창조적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이 전략은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그 성공의 가치도 고루 나누는 민주주의에 기초한다. 金대통령은 이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인 ‘한(恨)’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풀이하였다.다시 말해서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에서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한’을 갖고 있는 한 우리 민족은 기필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 에너지 결집 우리가 세계주의로 나아가는 데서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보편적인 시민적 덕목이 취약한 우리 사회를 수직적으로 분획해왔던 지역주의이다.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현실의 난국을 극복할 에너지를 끌어낼 수도 없고,민족의 염원인 분단극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도 없는 것이다.즉 세계주의와 지역주의는 결코 양립 가능할 수 없다.
  • 공세적 對北정책 실현 의지/‘판문점 축전’ 수용 배경

    ◎축구대회 등 京·平 상호방문 개최 기대/北 보안법폐지 거론… 성사여부 불투명 정부가 북한이 제의한 ‘8·15 판문점 대축전’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북(對北)정책을 하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북한의 제의가 없었더라도 정부는 8월15일의 행사와 관련된 제의를 할 방침이었다. 북한은 지난 90년부터 연례행사처럼 광복절을 앞두고 대축전을 제의해 왔지만,한국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려는 ‘선전 및 선동용’의 성격이 짙어 그동안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판문점 대축전을 수락한 것은 수세적인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에게 더 이상 선전용 제의는 하지 말라는 뜻도 담겨있다. 하지만 북한은 19일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불법단체인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들이 판문점 대축전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단골메뉴인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 폐지도 다시 들고 나왔다. 우리측이 판문점 대축전 개최를 받아들인 상태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해진 셈이다. 정부가 서울과 평양을오가면서 음악제와 축구대회 등을 개최할 것을 추가로 제의하려는 것은 북한측의 주장대로 판문점에서만 하는 ‘1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계속 왕래하면서 진정한 교류를 하자는 뜻에서다. 북한이 우리측의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의 공동행사가 가능하다. 남북교류도 그만큼 활성화돼 남북관계에 일대 전환점이 될수 있다. 하지만 안기부 폐지와 한총련 인정 등을 또 다시 들고 나온 북한이 우리측의 제의를 받아 들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북한의 선택이 주목된다.
  • 友誼 다지는 첫 訪美 외교(사설)

    ○대외 신인도 제고 기회로 金大中 대통령이 오늘 하오 취임이후 첫 미국 방문 길에 오른다.정상외교의 의전상 최상위급인 국빈(國賓)방문이다.이번 金대통령의 방미(訪美)는 한미 두나라가 그동안의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한 차원높은 공영(共榮)지향의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의지와 우의를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경협·對北정책 공조 초점 더욱이 우리경제는 외환위기 극복에 필요한 외자(外資)유치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최대출자국인 미국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이러한 상황에서 金대통령의 확고한 개혁의지와 민주주의·시장경제실현이라는 국정운영 철학은 동질성 측면에서 미국측 호응을 어렵잖게 불러 일으켜 전반적 대외신인도 제고(提高)와 경제회생을 앞당기는 강한 추진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관련,金대통령은 5일 국민의 정부출범 100일과 방미에 즈음한 내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정치불안정이 경제구조조정 및 회생노력의 발목을 잡는 점을 지적,향후 정계개편과경제개혁의 강력한 추진계획을 밝힘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개혁의지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다. 金대통령의 해외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지난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외환위기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 첫 경제외교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물론 이번에도 외자유치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확충의 경제외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다음으론 대북(對北)관계 완화와 북한개방 유도에 역점을 둔 한미공조체제의 강화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다.이러한 두가지 과제를 놓고 한미정상은 심도있는 협의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투자협정 체결 활약 특히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오는 10일 金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투자협정 연내체결을 천명키로 한 대목이다.이 협정은 여타 국가와 맺은 기존의 내용과는 달리 두나라 기업인에 대해 제각기 상대국 국민과 동등한 자격으로 각종 투자·인허가 획득·입찰·송금 등의 모든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허용함으로써사실상 한미간의 경제국경이 없어지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이는 미국자본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과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의 유인효과를 제공할 것이다.또 우리는 다른 수출경젱국들에게 잠식당했던 미국시장을 다시 확보함은 물론 과학기술·문화 각 방면에 걸쳐 민간차원의 교류를 긴밀히 하는 등 다소간 소원했던 한미관계의 원상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NAFTA 가입 재추진을 사실 우리는 그동안 6공(共)시절에 북방지역 특수(特需)의 허상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구매력이 큰 미국시장과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정책상 허점을 드러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문민정부에서는 한때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입을 타진했으나 관계당국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되는 무사안일과 비효율을 경험했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한미투자협정체결의 확약과 함께 NAFTA가입도 긍정적인 시각의 검토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강조한다.유럽연합(EU) 등의 예에서 보듯 무한경쟁속에서 세계각국은 보다 많은 자국 이익을 위해 경제활동영역을 블록화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NAFTA가입은 거대한 북미시장개척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간 전략적 유대를 강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한미정상은 미측의 북한경제제제 완화문제 등 대북정책을 다룸에 있어 양국의 공조체제와 동반자적 시각을 보다 확실히 하고 동북아지역 안보체제의 효율적인 구축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방미는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다 金대통령의 오랜 민주화 투쟁경력 등으로 해서 미국조야의 관심과 호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새도약의 전환점 기대 이는 8박9일의 일정에 무려 80회가 넘는 각종 행사와 만남 그리고 73회의 연설이 예정된 사실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金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이어 IMF·IBRD 총재를 만나고 자본주의의 메카인 뉴욕증권거래소도 방문, 한국의 경제개혁 노력을 설명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매우 빠듯하고 바쁜 일정이다.金대통령의 첫 방미를 전환점으로 개혁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높아지고 범국민적 경제회생노력이 열매 맺는새 도약의 장(章)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 李炫熙 성신여대 교수 대한민국 정통성 토론회 주제발표

    ◎대한민국은 臨政 법통성 계승 건국 50주년을 기념하여 3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건국과정과 정통성’ 대학술토론회에서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성신여대 李炫熙 교수의 발제문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과의 관계’를 요약 소개한다. ○민족사 정당한 계승자 대한민국의 건국은 국가로서 큰 의미를 갖되 3·1혁명으로 李東寧 등에 의해 1919년 4월13일 상해에서 수립 선포된 임정(臨政)의 정부로서 독립운동정신과 홍익인간적 창조의 전통을 계승하여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주권 회복을 위해 투쟁한 우리의 자주적인 정부수립운동의 성과였다. 수립 초기부터 광복때까지 27년간 上海시대­이동(移動)시대­重慶시대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국내의 민족독립세력을 수렴,통합하며 구심점과 대표성을 견지한 채 광복투쟁의 방향을 제시 집행하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1919∼45) 27년사는 그것이 뒷받침이 되어 1945년 8·15 민족의 광복을 스스로 쟁취할수 있었다.그것은 임정이 내정(內政)교통 군사 외교 문화 재정 사법의 광복정책을계획 실시하여 8·15의 광복을 쟁취했고,그 맥락을 이어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성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연면히 이어 내려온 우리 민족사의 정당한 계승자로서의 법통적 지위를 갖게 되었다. 이에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건국사는 비록 제약성은 있었으나 이전의 군주제를 청산하고 주권재민의 민주공화제를 개시한 임정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겠다. ○민주건국사 임정서 비롯 그러므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은 별개의 맥락이 아니다.제헌국회에서 제정된 헌법을 통해 3·1독립정신을 계승한다고 그 전문에 극명하게 천명하여 임정의 법통성을 자유민주이념 선상에서 묵시적으로 명시하였고,그뒤 1988년 제9차 개헌 헌법전문에 ‘임시정부의 법통성을 연결한다’고 문서적으로 명시하여 대한민국이 건국한 사상적 이념적 정통성의 현주소를 재확인,인식하게 조치되었다. 또 대한민국은 임정의 주요 애국인사들이 지도자로서 재등장하여 사상,이념에 이어 인적인 맥락이 이어지고 있다.우선 대통령 李承晩은임시정부의 대통력직을 역임하였고(1919∼25),미주,하와이 등지에서 임정의 구미위원부위원장으로 열성적인 강·온 양면에서 임정과 연계하에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또한 선비형의 지사 부통령 李始榮은 임정 27년 동안 시종일관 법무 재무 등 입법부 요직을 역임한 법통성과 함께 임정의 산 역사였다. ○임정인사 요직 재등장 이외 이범석,지청천,허정,임병직,윤보선,김현철,조병옥,윤치영,임영신,유일한,정운수 등도 임정출신으로 대한민국 정부 요직을 받았던 독립운동가였다. 그리고 이준식,채원개,유해준,안춘생,박영준,김국주,박시창,박기성,장호강,공군의 김신 등 광복군의 지휘관급 인사도 거의 8·15이후 한국군의 지휘자로 맥락지어져 광복군 역시 한국군의 뿌리로 연결되고 있다. ○건국 50돌 민족통일 과제 이처럼 대한민국은 인적인 맥락과 함께 임정의 법통성을 제도와 정신으로 이었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의정치와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채택한 합법적인 국가로 출발하였다. 이후 대한민국은 우여곡절속에서 경제적 발전과 성숙된 민족의식을바탕으로 사회건설과 문화발전에 매진하면서 1998년 8월15일,건국 50주년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임정 이래 통일달성이라는 민족사적으로 해결해야할 큰 과제가 남아있다.진정한 선진화,세계화를 향해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화적 통일방안의 실천을 통한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건국 50주년을 기해 이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여 세계속에서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다시 열어야 할 것이다.
  • 지식경제시대의 존재혁명/하인호 지음(화제의 책)

    ◎지식사회 세가지 미래학파 설명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고했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식사회로의 이행 움직임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다.경쟁력의 개념이 자본에서 지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낯설게만 느껴지던 ‘지식관리자’라는 말도 익숙해지고 있다.이제 더이상 산업사회의 논리만을 고집해서는 변화의 물결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인 지은이는 이런 지식사회에서는 조직이나 개인이 각자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존재혁명’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지식사회를 열어가는데 크게 기여한 3가지 미래학파 즉 외삽주의적 미래학파와 전이주의적 미래학파,그리고 급진주의적 미래학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외삽주의자들은 변화는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변화추세가 미래로 연결되는 것으로 본다. 이것은 낙관주의적이며 풍요주의적인 미래예측으로,서구적 실용주의와 합리주의사회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전이주의적 미래학파는 변화의 전환점이나 분기점을 제시했다.창조적 파괴를 주장하는 급진주의적 미래학파는 90년대 들어 논의되기 시작한 신과학주의와 카오스이론,복잡성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이러한 지식사회는 끝없는 지식의 순환과정을 통해 발전한다. 토마스 쿤은 이 지식의 순환과정을 ‘패러다임의 교체에 의한 과학혁명의 과정’이라고 규정했다.21세기적 환경에 필요한 기본틀은 정보인프라와 학습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식인프라와 정신적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견해다.바람직한 인간실존을 위한 존재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습친화적이고 지식친화적인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삼성경제연구소 8천원.
  • 포항제철 卞盛福 技聖(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8)

    ◎컴퓨터보다 정확한 ‘鐵의 약제사’/다양한 종류의 철강성분 눈으로 파악 척척 제련 철강재 품질 결정적 좌우/슬래그코팅 등 특허 5개 끊임없는 연구개발 귀감 원가경쟁 美­日 추월 주도 흔히 강(鋼)은 카멜레온같은 금속으로 불린다.가열온도와 함유된 성분에 따라 그 얼굴이 천태만상이어서 붙여진 별명이다.순수한 철에 탄소의 함량을 달리해서 넣거나 망간,니켈,규소,텅스텐 등 합금철을 적당하게 혼합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강이 비로소 탄생하게 된다.그래서 제철소에서는 이런 임무를 맡은 사람을 ‘철의 약제사’라고 일컫는다.약을 만들듯 철의 성분을 조절,필요한 강을 만드는 데서 생긴 말이다.제강부(製鋼部)의 숙련 기술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제강부는 용광로로 잘 알려진 고로(高爐)에서 철광석과 코크스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쇳물(熔銑)을 전로(轉爐)에 넣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수요가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강을 만드는 일을 하는 부서다. 포항제철 제2제강 공장 卞盛福 技聖(57).30여년의 제강공장 일로 그는 철의 약제사를뛰어 넘어 제강에 관한 한 ‘도사’가 됐다.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그의 민감하고 노련한 손끝과 눈을 거쳐서 생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을 전로에서 강으로 만드는 시간은 32분이지만 산소를 불어넣어 불순물을 태우는 취련(吹鍊)시간이 16분 정도여서 나머지 시간에 각종 성분의 함량조절을 마쳐야 합니다.철강제품의 품질이 바로 여기서 좌우되기 때문에 그만큼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卞기성은 16분 동안에 탄소량,온도,산소량,합금철 함량 등 28가지 요소를 감안,컴퓨터보다 정확하게 계산해서 수요가들의 구미에 맞는 강제품을 생산한다.요즘은 컴퓨터가 모든 일처리를 하지만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전부 계산자를 이용,직접 계산해 냈다. ○16분동안 28개 요소 파악 요즘도 최종적인 점검은 컴퓨터보다는 기성들의 감각에 의존한다.어떤 의미에서 컴퓨터보다 더 정확하다는 얘기다.기성이란 2만명의 포철 직원중 단 16명밖에 선발되지 않은 사람들이니 이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卞기성은72년 포철 입사 이후 지금까지 35년 이상을 강을 만드는 일에만 쏟았다.그의 기술력은 포철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독보적일 만큼 탄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국내에서 몇 안되는 제강 1급 자격증이나 포철의 경쟁회사인 일본강관이 발급하는 일본제강기능증 등 다수의 자격증과 5건의 특허가 이를 입증한다.전로(轉爐)배(排)가스 후드 폭발장치,고속취련(吹鍊)기술,신(新)슬라그 코팅기술,슬라그 체크볼(slag check ball) 투입기 개발 기술등은 포철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밑거름이 된 기술들이다. 전로 배가스 후드 폭발장치는 개발하는데 4년이나 걸렸다.그만큼 애착이 간다.전로에서 불순물을 태울 때 생산되는 일산화탄소 따위의 폐가스는 산소와 결합하면 폭발할 위험이 대단히 높다.폭발 위험을 줄여 연속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다.卞기성은 “폐가스에 질소를 투입해서 폭발 위험성을 제거하는 게 핵심”이라고 특허 내용을 설명했다.이 특허를 받은 것이 82년이었다.그 다음해에는 슬래그 체크볼 투입기를개발,또 특허를 취득했다. 그는 꼭 10년 뒤 완전히 용해되지 않은 생석회 속의 칼슘을 산화마그네슘으로 용해시켜 전로 내화벽돌에 골고루 퍼지게 하는 ‘슬래그 코팅 기술’로 또 특허를 따냈다.전로의 수명 연장과 직결된 기술이자 생석회 재활용으로 원료비도 절감하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이 기술 덕택에 그는 연간 50만원 정도의 기술료를 지급받고 있다. ○1인당 부가가치 2억원 그 전에는 포철의 전로 노체(爐體) 수명이 3천회 정도에 불과했다.卞기성으로 포철은 기술 향상의 전환점을 맞았다.전로 노체 수명이 4천300∼4천500회로 일약 선진국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은 6천회 정도.卞기성은 “일본은 우리와 전로 활용방법이 다릅니다.일본은 전로 주입전에 탈탄(脫炭)작업을 미리하기 때문에 전로의 수명이 그만큼 길어지지만 우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더욱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일본만큼 자주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역으로 보수를 적게 하면서도 이 정도면 세계 최고라해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卞기성의 자평이다. 이밖에 전로신속보수기술을 개발,내화벽돌 소모량을 대폭 줄였다.강 1t당 필요한 내화벽돌 비용은 1천193원인데 일본보다 9∼10원정도 낮다. 卞기성과 같은 기술자들의 숨은 노력은 여러가지 지표에서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설비가동률 113%,인당(人當) 부가가치 2억원,인당 조강(粗鋼)생산량 944t,제품 t당 생산시간 2.70 등은 포철의 경쟁력 지표들이다.卞기성 같은 숨은 기술자들의 노력은 포철의 원가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놨다.냉연강판의 경우 포철은 t당 479달러의 원가를 들이지만 일본은 550달러,미국은 511달러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아시아 비즈니스’는 최근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 및 북미의 다국적 기업과 아시아 주요 9개국 기업 249개사중 포철을 ‘위기 대처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이자 중공업 부문에서도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완전무결한 匠人 없다” “저는 평소 완전무결한 장인(匠人)은 없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합니다.저자신도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합니다” 卞기성은 금요일인 8일 그는 새벽 3시 40분에 나와서 하오 5시에야 작업을 끝낼 만큼 지금도 열의는 대단하다.1년에 한차례는 일본의 강관업계를 방문,주제 발표도 하고 필요한 서적도 구입한다. 그는 요즘 전로예비처리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용선(쇳물)을 실어나르는 토피도카(어뢰차량)에서 탄소,유황 등 불순물을 처리하지만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술만 완벽하게 개발되면 전로의 수명 연장은 물론 산소 등 부원료의 소비도 줄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卞기성은 “이 기술만 정상궤도에 이르면 포철이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제강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포철이 휴렛 패커드,싱가포르 항공,소니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기업으로 평가받은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卞기성이 있기 때문이다.그의 앞에는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포철의 技聖제도/기능숙달 정진 풍토 겨냥 까다로운 심사절차 유명/대우 格上… 이사대우도 정년 연장 장학금 혜택 포철은 지난 75년 기성(技聖) 및 기성보(技聖補)제도를 도입,운영해 오고 있다.기술직 사원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기능숙달에 정진하는 기풍을 조성,그들의 기술수준 향상을 통해 포철의 품질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였다.독일의 마이스터제도와 일본의 숙로(宿老)를 본떴다. 지난 76년 12월 제1차 기성보 선발을 시작으로 95년 10월까지 기성보는 7차,기성은 4차에 걸쳐 선발됐다.기성 4명,기성보 12명 등 총 16명이 고로,코크스,제강,연주,열연,선재,냉연,전기강판 등 11개 분야에서 선발됐다.5명이 퇴직해서 현재 남아 있는 기성과 기성보는 11명. 기성은 45세 이상의 직원으로 근속기간이 16년이상이면서 기성보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선발될 수 있다.기성보는 40세 이상으로서 근속경력 10년을 채워야 한다.해당분야 최고 기능보유자로 공장의 핵심요원이며 기술개발 능력이 탁월해 생산성 향상에 구체적 공적이 있는 직원이라는 객관적 평가를 받아야만 된다. 선발과정은 까다롭다.부서장이 자격보유자를 추천하고 인사담당 부서가 4∼5명의 공적심사 위원회를 구성,업무실적 및 기본자료를 상세히 조사한 다음,상벌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한다.기능수준이 최고에 달하면서도 가정생활에서도 모범이 되는,기능과 인격을 겸비한 기능인을 선발한다. 선발되면 대우가 달라진다.기성은 부장대우인 1급,기성보는 과장대우인 2급이 부여된다.기성 1명은 이사대우를 받는다.월급여 등이 간부급 대우로 상향조정된다.정년 연장과 자녀 장학금지급 등의 혜택도 따른다.정년이 일반직원은 56세지만 기성은 65세,기성보는 60세로 각각 연장된다.입사를 희망하는 자녀는 특별채용되며 모든 자녀에게 대학까지 장학금이 지급된다. 포철 관계자는 “기성과 기성보들은 새로운 조업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생산성 향상 및 작업조건의 개선,노후설비 개조,설비 국산화 제작을 통한 설비의 신예화,산 경험에 의한 지식 전파,작업표준 보완으로 작업원의 기능도 향상,제안 및 자주관리 활동 활성화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卞盛福 기성 약력 △61년 부산 해동고등학교 졸업 △65년동국제강 입사 △72년 포항제철 입사 △82년 전로 배(排)가스 후드 폭발장치 특허 취득.전로신속보수기술 개발 △83년 슬래그 체크볼 투입기 개발 특허 취득 △84년 기성보 선발됨 △92년 고속취련기술 개발 △93년 신(新)슬래그 코팅 기술 특허 취득 △93년 10월 기성 선발됨
  • 위안부 문제 韓·日 ‘인도적 현안’으로/정부 지원금 지급 의미

    ◎금전적 차원 탈피… 일의 진정한 사죄 기대/도덕적 우위 바탕 미래지향 한·일 관계 주도 【李度運 기자】 정부가 21일 일본과의 주요 외교현안인 군대위안부 문제 해결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152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위안부 문제는 금전적 차원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현안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일단 도덕적 주도권을 쥐고 일본에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외무부의 文俸柱 아태국장은 일본 정부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외무부의 의도를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위안부 문제는 이쯤에서 손을 놓자는 뜻을 담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이 주창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과거사 현안 하나를 치워보자는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전환 과정에서 부처간 열띤 토론을 거쳤고,‘정대협’등 관련단체들의 반발도 나타났다.외무부는 당초 14일 국무회의가 지원금 지급안을 처리하기 앞서 “정부는 일본정부에게 피해자 개개인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4개항의 성명을 미리 배포했다.이같은 문구는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으려는 위안부 피해자 개개인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해석돼 다른 부처와 정대협 등으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았다.이로 인해 지급안 처리가 일주일 연기된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해법을 제시하는 모양새가 됐다.따라서 향후 일본측의 반응이 주목된다.지금까지 과거사와 관련,일본이 제시하는 사과와 반성은 늘상 우리측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번 조치가 양국관계 개선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나 외무성만으로는 일본 사회 전체의 보수적 분위기를 헤쳐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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