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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권 확대 움직임 활발

    9일 그리스의 유로 가맹 신청과 함께 그간 유로화와 거리를 두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동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스타스 시미티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로 가맹 신청과 관련,역사적 전환점이라 평가하고 “그리스 경제가 사상 처음으로 장기적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로마노 프로디 위원장과 페드로 솔베스 통화정책 집행위원도 성명을 내고 유로권의 확대가 기존 유로권과 새로 가입하는 나라들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지도자들은 오는 7월 포르투갈에서 회담을 갖고 그리스를 12번째 유로가맹국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EU 회원국이면서도 높은 인플레와 예산 적자로 지난해 유로 출범시 가맹국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급격한 경제 개선에 힘입어 지난 1월 드라크마화가 3.5%평가절상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앙은행이 기본 금리를 0.5%포인트 내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덴마크도 이날 총리 주관하에 유로 동참을 위한캠페인에 착수,오는 9월 28일 국민투표를 통해 가맹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폴 니루프 라스무센 총리는 “어떤 누구도 유럽통화동맹(EMU) 멤버십이 덴마크를 위한 최선의 것임을 의심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예스’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덴마크는 EMU의 기초를 놓았던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한때 거부한 바 있다. 스웨덴 의회도 이번 주말 유로권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임시 국회를개최한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유로 동참에 대비,정부가 전산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올해 2,000만파운드(3,200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작년 지출 규모는 630만파운드였다. [아테네·런던 AFP 연합]
  • [여성 선언] 박종철 열사를 생각함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 묘지에 가면 입구 오른편 언덕빼기에 민주열사 묘역이 있다.그곳은 원래 일반 공원 묘지였으나 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쓰러져간 넋들이 하나 둘씩 묻히면서 민주화의 성지가 되어 참배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중의 하나는 스물두살 꽃다운 나이에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처절하게 죽어간박종철 열사의 묘역이다.그만큼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커다란 모습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나 인물이있다. 1987년,한 젊은이의 고문에 의한 죽음과 그 사실을 단순 사망으로 은폐하려던 사건은 당시 대학생이던 나에게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그의 넋은 오래도록 갚아야 할 빚으로남아 있었다. 못다한 그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한다고도 감히 생각했다. 어쩌면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나는 그렇게 학생운동과투옥의 길을 걸었고,쉽지 않은 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그리고 골목마다나붙었던 수배 전단들,그중에는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행방을 말하지 않았기에 고문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야 했다는 바로 그 선배의 얼굴도 있었다.사진속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보며 자신 때문에 후배가 죽었다는 것을 아는 그사람의 수배의 길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있다. 또 다른 기억 하나,남산 안기부 지하실에서 수사를 받을 때의 일이다.어떤사람이 내려오면 수사관들은 일제히 기립하여 부동자세를 취하곤 했다.그는항상 험악한 표정으로 나에게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그가 한번 다녀가고 나면 지하 조사실은 팽팽한 긴장이 다시금 감돌았다.당시 나는 그가 누구인지,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이후 그는 매일처럼 TV 화면에 나타났다.그는 안기부의 대공수사국장이었고 지금은 국회의원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예전 안기부의 부훈처럼 음지에서 일하던 그는 국회의원의 신분이 되어 양지로 나왔다.그의 얼굴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벌떡일어나는 악몽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만이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는 또 다른 의미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전환점을만든 계기가 된 인물이다.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음까지도. 참으로 이상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인연이라고 말하기에도 불쾌하고 역겹다.한 시대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어냈던 젊은 넋을둘러싸고 그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그 선배라는 사람과감옥에서 고문 은폐 사실을 알고 바깥 세상으로 그 소식을 전했던 사람, 그들을 기소하고 법정에 세워 징역을 살게 했던 사람,스물두살 청년을 고문하여 죽음으로 몰고 간 당사자 중의 한 명인 사람,당시의 권력을 움켜쥐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자들이 모두 한 정당에 모여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함께 손을 잡고 모두 한 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불행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가 처절하게 죽음을 맞은 젊은 넋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데 다시 한번 그를 죽이는 장면이 공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정치란 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을 만큼의 신비로운 화해의 힘인가,아니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한 탐욕인가. 문득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어쩌면 나 자신으로 인해서도 어떤 다른 이의인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가장 두렵다.한때는 내가 존경하고 그들의 삶을 따라 배우고자 했던 사람들,그들을 이제는 내가 손가락질하고 있다.아직 얼음이 채 풀리지 않은 차가운 땅 속에 누워 있는 박종철 열사는 그의 동지들과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 한편이 되어 손을 맞잡고 있는 광경을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임수경 美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특별기고] ‘밀라노 프로젝트’ 첫 결실에 부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6일 밀라노시와 ‘섬유협력협정’을 맺은 것과 관련,대한매일에 기고를 해왔다.문시장은 이날 밀라노에서 보낸 기고문에서 ‘밀라노 프로젝트’의 탄생과정을 회고하면서 ‘세계 최대의 직물 수출산지로서 대구의 섬유산업은 21세기 시장환경에 새롭게 도전하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지난해 5월25일 국제적인 섬유·패션도시로 거듭날 것을 선포하고 250만 시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를 전세계에 밝혔었다. 이제 ‘밀라노 선언’으로 이름지어진 지난해 5월의 결연한 의지를 현실화하기 위해 섬유·패션도시로서 대구가 간직한 모든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할때가 되었다.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섬유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밀라노를 방문했다.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취약한패션·의류산업의 육성을통해 대구 섬유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추구하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구상이 발표되었을 당시 우리의 계획과 의지,특히 국제 섬유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 원년이었던 지난 1년간 프로젝트의 세부계획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서 대구가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또 대구 섬유산업의 발전을 통해 한국의 섬유산업을 살찌우고자 하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되어왔다. 세계적인 패션도시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밀라노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구의 섬유단체와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이탈리아의 섬유산업이 오늘날과 같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전통적으로 다양한 생산단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근로자의 숙련된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소비자의 질적,양적 변화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있는 생산시스템을 특화시켜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러한 밀라노와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고 배워 우리 대구 섬유산업의 나아갈 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노력이 일단은 결실을 맺었다.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Centrocot)와이탈리아 섬유협회(ASCONTEX)가 대구의 한국 섬유개발연구원과 기술를 교류하기로 협약을 맺었다.이탈리아 실크연구소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였고 패션전문교육기관인 ‘세꼴리’는 패션디자인 연구센터와 세꼴리 대구분교설립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30여년간 세계최대의 직물 수출산지로서 국제시장에 진출해 온 대구의 섬유산업은 21세기 시장환경에 새롭게 도전하고 경쟁력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이번 밀라노 섬유업계와의 기술,정보,연구 교류에 관한 다양한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의 의지를 보다 조속히 가시화시켜 줄 가교(架橋)가 될 것을 믿어의심치않는다. 이제 시민과 섬유산업 관계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명실상부한 국제 섬유·패션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굳건한 의지와 열정을 추스려야 할 것이다. 다소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번 밀라노 방문을 계기로 대구시는 역경을 헤치고 선진 섬유도시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밀라노에서 문희갑 대구시장
  • [2000 미 대통령 선거] 매케인돌풍 사실상 끝났다

    29일 실시된 버지니아주 등 3개주 예비선거 및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모두 승리한 것은 그동안 매섭게 몰아치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의 돌풍을 잠재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부시가 민주·공화 양당의 유권자 모두에게 투표가 허용되는 노스 다코타주와 워싱턴주에서도 무난히 승리,3월7일 첫 슈퍼화요일의 예비선거 승리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매케인 후보가 결국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에 투표할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예비선거중 당론이 흩어지는 것을우려해 부시 후보에 대거 표를 던진 것으로 진단됐다. 매케인은 또 버지니아주 선거 막바지에 우파 기독교연합 창시자 팻 로버트슨 등을 공박,기독교인들의 반발을 불러 교인의 80%가 부시에 투표하게 한것이 뼈아픈 실책으로 드러났다. 특히 매케인은 민주당과의 교차투표가 허용되는 곳에서만 유리하다는 중대한 허점을 드러내 앞으로의 유세 전망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선거의 경우 민주당원들은 공화당 선거에도 참여가 가능하나 마침이날 민주당 예비선거가 함께 실시돼 그에게 표를 주지 못했다.또 버지니아주는 민주당원이 공화당 투표에 참가하려면 향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한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제약 때문에 사실상 교차투표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7일의 첫 슈퍼 화요일의 경우 12개주 가운데 6개주가 교차투표를 하지만 이날 민주당 예비선거도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사실상 매케인의 승리는어렵게 됐다. 반대로 부시 후보는 초반 그의 독주를 우려한 민주당원들의 매케인 지지로고전했지만,이같은 부진 원인이 미 전역에 명백히 드러남으로써 앞으로 공화당내 선두가도가 더욱 탄탄해졌다. 이날 선거 결과 부시 후보는 모두 20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매케인은 99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에서는 워싱턴주에서 부지런히 악수유세를 한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앨 고어 부통령에 현격한 표차로 패배,치명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아태재단 ‘국민의 정부 2주년 학술회의’ 주요내용

    아태평화재단(이사장 吳淇坪)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2주년을 기념하는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남북한 관계와 냉전구조 해체’란 주제의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의 기조연설,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 등의 주제발표,토론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회의에 앞서 김대통령의 환영 영상메시지도 있었다.기조연설 및 주제발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기조연설. ◆햇볕정책 2년과 향후 전망(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햇볕정책의성공적인 추진을 어렵게 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다.북한정권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과 불신 속에서 ‘유화정책’에 대한 미국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공화당은 북한과 클린턴 정부의 대북 외교정책에 대단히 비판적이다.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대북정책의 재평가는 피할 수 없다.그러나 재평가 결과는 선거까지 8개월간 평양이 어떤행동을 보이고 워싱턴과 얼마나 안정적이고 비위협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느냐에달려 있다. 햇볕정책과 페리 보고서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일단 앞으로 몇달 동안북한의 군사적 도발 여부에 달려있다.미사일 발사,잠수함 침투,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건설적인 변화의 표시다.평온한상태가 유지되고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무역이 발전하면 보다 구체적인 이정표의 모색이 가능하다.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같은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미국이나 한국에서나 여야간의 북한문제 공조 확대는 절실하다.북한과 화해를 향한 힘든 산을 오르는 일의 성패 여부는 국민적 지지로결정날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적 접근(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문제에 대해 확고한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의 정치적 해결 노력,러시아를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의 당사자가 참여하는 다자간 국제회의 등이 그것이다.경제관점에서 통일한국의 탄생은시베리아·극동지역과의 협력증대를 의미한다.한국도 많은 에너지와 광물자원,극동지역과의 기술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러시아는 북·미간 긍정적인 관계발전 조짐을 환영한다.미국은 평양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에서 현실인정에 근거한 건설적인 접근으로 옮겨가고 있다. 북·미간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 중 하나에불과하다. 모든 관계 당사국들의 노력을 기초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 두 나라와의 균형있는 관계발전이 지역의 평화안정에 도움될 것이라고 믿는다. ◈주제발표. ◆중국·일본과 한반도 일본 게이오대학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교수는 ‘햇볕정책과 일본의 대북정책’이란 주제발표에서 북·일관계 정상화는 동북아 냉전구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북·일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대화재개 노력은 99년 가을 북·미 베를린회담과 페리 보고서에 기초해 시작했으며 국내 야당의 압력과 반대에도 불구,일본은 한국과 미국과의 대북 공조정책을 선택했다고지적했다. 또 북한의 고위관리가 워싱턴을 방문,두 나라가 관계정상화 길에 들어서고연락사무소가 상대방 수도에 설치되면 북·일대화도 재개를 향해 가속화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화과정에서 일본인 납치 의혹,북한 미사일위협 등은 걸림돌이 될것이며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일본 국내적 지지획득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괄타결을 통한 일본인 납치의혹,식량지원,핵·미사일개발 등 관계 정상화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양청쉬(楊成緖)소장은 현재 한반도는 협력확대 및 신뢰구축 조치,군사적 유대 확대,군사 갈등 예방을 위한 실질적 조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4자회담에 적극적인 참석,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 등이중국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양 소장은 남북간 불신이뿌리깊고 불안정 가능성과 군사적 위험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한반도의 미래는 코소보 전쟁의 결과,주요 강대국 사이의 불신이커짐으로써더욱 복잡해졌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햇볕정책과 북한 셀릭 해리슨 미 센추리재단 연구위원은 ‘북한과 햇볕정책’을 발표하면서 적대감과 불신,경제난으로 인한 북한의 붕괴불안감,미·일의 대북 냉전정책 지속,‘소수파 정부’ 등이 한국의 대북정책 추진의 4대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인 반응은 남측이 흡수통일을 시도하고있다는 북한의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체제의 개혁은 정책목표’라고 한국정부가 터놓고 말한 것은 실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대화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선 김대통령이 40여년간 강조해온 ‘느슨한 국가연합’을 북측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 교수는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인식’의 주제발표에서 햇볕정책의 의미있는 성과에도 불구,남북 정부간 직접대화 성사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남측정부의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정책적용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국민의 정부 초기 ‘조심스런 낙관주의’를 보였으나 남측의 이른바 ‘상호주의’원칙 고수 때문에 대화입장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고분석했다.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은 ‘햇볕정책의 대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햇볕정책은 평양의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일으키진 못했지만 서울∼워싱턴∼도쿄 사이의 연합을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북한)공산주의에 대한 롤백정책은 감당하기에 큰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이제는 미국의 봉쇄정책을 넘어선 정책 모색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委 활동 개시

    2010년 전남 여수에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재단법인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위원장 鄭夢九)가 24일 서울시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는 지난 1월 구성된 사무국(사무총장 李亮)을 중심으로 오는 2001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총회 투표에서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BIE회원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추진하게 된다.이날 현판식 행사에서 정몽구 위원장은 “2010년 세계박람회는 21세기 뉴프런티어인 해양을 주제로 설정,국내에 유치함으로써 21세기 일류 해양국가건설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이상을 주는 민족의 대제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항규(李恒圭) 해양수산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현판식에는 김영진(金泳鎭)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허경만(許京萬) 전라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0 美대통령 선거] 부시·매케인 박빙의 접전 예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 후보 경선의 중대 고비가 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예비선거가 19일 실시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날짜를 달리해 실시되면서 양당의 당원은 상대당의 후보지지 투표에(cross voting)참여할 수 있게돼있다. 이번 선거는 전당대회 참가를 위해 선출되는 대의원수는 37명으로 중간규모선거이지만 전국여론 선두인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상승가도에 올라선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사이에 여론 향배를 가늠할 중요 전환점으로자리매김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뉴햄프셔주에서 패배한 부시 후보가 이번에 승리할 경우 매케인 후보를 따돌리고 계속 앞서갈 것이며 패배할 경우 매케인 후보는여론의 주목을 끌면서 후보지명에 유리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선거 이틀전인 17일까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그비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두후보가 단 1%의 차이만을 보였는가 하면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방일간지 포스트 앤드 쿠리어와 지방방송국인 WCBD-TV가 공동조사한 바로는 부시 후보가 45대 42로 매케인 후보를 앞섰으나 오차범위가±4%에 머물러 사실상 같은 지지인 것으로 판단된다. 부시 후보는 전통 공화당원들로부터 2배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3분의 1가량인 무소속 유권자들은 62대 23으로 매케인을 선호하며,상대당인 민주당원들도 51대 13으로 매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원들로서는 전국차원에서 앨 고어 부통령에게 힘겨운 상대인 부시 보다는 매케인에 표를 실어 부시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매케인에 표를던질 것으로 보인다.부시 후보 자신도 “민주당원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이약간 우려된다”고 말하며 “그러나 우리의 풀뿌리 조직이 이미 가동되기 시작,우리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모든 여론조사가 대등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면서“여기서 이길 경우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행진을 멈출지 모른다”며 자신만만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매케인후보가 16개주가 예비선거나 코커스를 치르는 다음달 7일의 ‘수퍼 화요일 1’을 비롯해 14일의 ‘수퍼 화요일 2’등에서 튼튼한 전국 조직망을 가진 부시 후보를 누르고 올라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 ‘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展’

    한국 근현대사의 자취를 시청각 자료로 살펴보는 색다른 전시회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17일부터 4월12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에는 문학·음악·연극·영화·무용등 각 예술장르를 망라하는 시청각자료들이 두루 전시된다. 전시 제목은 고교 국정 국사교과서 상·하에서 따온 것.국사교과서에는 근대사회가 태동한 것을 1600년대로 본다.그러나 이번 ‘국사(하)전’은 추사 김정희가 고증학의 시대를 연 19세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추사 시대를 근현대로 이행하는 전환점으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다.추사의문하에는 진경문화를 이끌던 세가자제 보다는 한미한 양반이나 중인 이하 신분 출신들이 많았다.이들은 고증학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의 건설을꿈꿨다.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서원을 철폐하고 성리학 이념을 부정하는 개혁정치를 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추사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97년 문민정부까지를 다루는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시자료 대부분이 원본 그대로라는 점.그런만큼 지난 시절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시각자료는 각 시기의 사건을 신문·잡지·포스터·그림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역사극이나 다큐멘터리 뉴스 드라마의 주요 장면도 시대별로 편집해 모니터로 방영할 예정.영화도 시기별로 나눠 상영한다. 신문의 경우 한국근대신문의 효시인 한성순보(1883년),최초의 일간지 매일신문(1898년),순한글일간지인 제국신문(1898년) 등의 창간호와 처음으로 컬러인쇄가 들어간 조양보(1906년) 등이 전시된다.문학작품으로는 1884년에 나온 ‘충효경집주합벽’과 딱지본 소설인 이해조의 ‘옥중화’(1913년) 남궁준의 ‘학의 성’(1914년) 신소설 ‘탄금대’(1923년) 이광수의 ‘사랑’ 등이 선보인다.미술작품과 달력,포스터 등도 눈길을 끌만 하다.추사 김정희,소치 허련,심전 안중식,춘곡 고희동,청구 이마동,석파 이하응,정월 나혜석 등의그림도판과 1871년에 나온 명시력 등 달력,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포스터인 ‘님자업는 나루배’(1932년) 등이 출품된다.음악으로는 ‘경부철도노래’(1908년)와 윤극영의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등이 소개돼 향수를자극한다.한편 가수 패티김 남진 양희은 이선희 이승철이 전시기간중 한차례씩 나와 노래와 함께 가요사 이야기를 들려준다.‘…국사(하)전’의 입장료는 일반 2,500원,학생 2,000원.(02)720-5114. 김종면기자
  •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 행사 ‘성대’

    한국 정교회(正敎會:Orthodox)가 오는 17일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을 맞아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27일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바르톨로메우스 세계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성찬예배를 올리며 28일에는 경기도 파주 용미리 정교회 묘지에서6ㆍ25때 납북된 알렉세이 김의한 신부의 추모비 제막식도 갖는다. 또 3월 1일에는 부산성당 개축 입당식을 겸해 선교 100주년 기념축제를 열며 6월 25∼30일 서울 대성당에서는 ‘정교회와 샤머니즘’을 주제로 국제종교회의를 가질 계획이다.국제종교회의에는 한국ㆍ러시아ㆍ영국ㆍ알바니아 등의 정교회 사제와 신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이와 함께 한국 선교 100년을정리한 사진집과 CD도 출간할 예정이다. 비잔틴교회로도 불리는 정교회는 일반인들에겐 비교적 생소하지만 엄연히가톨릭,개신교와 함께 세계 기독교 3대축을 형성한다.로마제국이 동·서로분열된 뒤 서방의 라틴교회와 분리되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과 그리스에서 주로 번성해왔다. 세계 총대주교청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해그리스ㆍ키프러스ㆍ루마니아정교회 등 각 교회가 대주교청을 따로 둔 채 활동하고 있다.예수나 성모상이 없는 대신 성화(聖畵)나 스테인드 글라스는 허용하며 그레고리오력(曆)을 따르지않고 율리우스 시저가 채택한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며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이 다른 기독교와 다른 점이다.한국에선 1900년 러시아공관의 요청으로 처음 신부가 파송됐고 서울 정동에 성당도 건립됐으나 러·일전쟁에서 패한 뒤 선교단이 철수하고 볼셰비키혁명때 선교부마저 폐쇄를 당해 명맥이 끊어졌다.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종군사제 신부의 노력으로 재건됐으며 1968년 서울 아현동에 대성당이 마련됐다.지금은 뉴질랜드교구 산하로 되어 있으며 서울ㆍ부산ㆍ인천ㆍ전주ㆍ양구·일산 등 6곳에 성당,가평에 수도원 1곳이 있다.신도는 2,300명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다. 한국정교회측은 선교 10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의 활동방향을 바꿔 본격적인 선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금까지는 주로 예배공간의 확보와 지도자 양성 등 토대구축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선교를 강화할 예정으로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았다.정교회측은 먼저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본격적인 교회성장계획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 우선 지난 82년 설립된 서울 대성당소속 신학원을 그리스 데살로니카 신학대학 부설 신학원으로 승격시키는 것과 함께 인터넷과 소개책자를 통한 사이버·문서 선교를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다. 김성호기자 kimus@
  •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개장

    한국 동계 스포츠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첫 실내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8일 오전 개장했다. 개관식에는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김종하 대한체육회 고문,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선수 등 2,000여명이 참석해 한국 빙상의 새 요람 탄생을 축하했다.김운용 회장은 치사를 통해 “이번 링크 개장으로 태릉선수촌은 IOC가 공인하는 동·하계 종합경기 개최장소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지원 장관은 축사에서 “빙상계의 오랜 염원이던 국제 실내스피드스케이트장 준공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95년부터 240억원을 들여 지어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지상 3층 지하 1층에 6,170평 규모로 400m×15m의 국제규격 링크와 60m×30m의 보조링크,2,783석의 관람석,최신 계측기 등을 갖추고 있다.한국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개장으로 캐나다,독일,네덜란드,미국,중국,일본,노르웨이에 이어 8번째로 국제 규격의 실내링크 보유국가가 됐다. 이 경기장은 개관 첫 국제대회로 세계 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26∼27일)를치른다. 송한수기자 onekor@
  • [프로스포츠 불평등 계약 실태] 각 종목 제도의 맹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은 선수들이 정당한 권익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낸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선수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은 프로야구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 가능성을 안은채 증폭돼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제도적 불평등이다.프로야구 사태를 계기로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친 제도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살펴본다. 지난달 선수협의회 출범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사태는 18년 한국프로스포츠 역사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이었다.프로스포츠가 어엿한직업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불평등한 규약과 계약서로 인해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처음으로 공론에 부쳤기 때문이다.프로야구 사태가 갖는 체육사적 의미는 선수 권익찾기 운동의 효시로서 다른 종목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 파동이 일자 민속씨름에서도 조용하지만 민감한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몇몇 고참들을 주축으로 단체 구성을 모색해온 선수들은 프로야구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찍이 입단 계약서를 ‘노비문서’로 규정,제도개선을 추구해온 이들은 “IMF 여파로 씨름이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구성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단체 구성이 시간문제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구와 씨름만이 아니다. 축구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왜 이같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일까.우선 규약과 계약서상에 나타난불평등 독소조항들이 원인으로 꼽힌다.불평등 조항들은 지금까지 선수들이세를 결집하지 못한 관계로 구단주나 협회 등이 일방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초래됐다. 선수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는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와 야구규약의 경우 선수들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수와 구단이 직접 대면해 입단계약을 맺도록 규정한 야구규약 31조.선수들로서는 에이전트를 내세우지 못한 채 ‘계약 전문가’인구단과 1대1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무리일 수밖에 없다. 최근 도입한 자유계약(FA)제도도 구단들의 횡포를 드러낸 케이스.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세차례나 규정을 뜯어고쳐 선수보호라는 본래의 취지는 간데없이 사라졌다.선수를 다른 구단에 넘길 때 데려가는 구단이 ‘(전년 연봉+전년 연봉의 50%)×2’를 금전으로 보상하고 덤으로 선수 한명을 내주도록규정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10시즌 이상 뛴 선수’로 제한한 것도 독소조항이라할만하다. 대졸에 군대까지 마쳐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남자선수는 환갑격인30대 중반 이후에나 혜택을 받게 된다. 병역의무가 없는 미국도 6시즌만 뛰면 혜택을 받는다.결국 생색만 냈을 뿐 자유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규정한 셈이다. 민속씨름은 당초 선수가 특정팀과 한번 계약하면 영원히 이적의 길이 막히는 종신계약제를 채택,선수들로부터 ‘입단계약서는 노비문서’라는 원성을샀다.그나마 97년 LG씨름단의 이기수 트레이너(당시 LG선수) 등이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6년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씨름 계약서가 축구 등과 달리 온통 한자 투성이인 점도 선수들의 불만요인이다.선수들은 이에 대해 팀들과 민속씨름연맹이 의도적으로 한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이해하고 있다. 불평등 계약에 대한 불만은 축구에서도 적지않게 나타난다.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인드래프트에서 특정 구단에 지명된 선수는 선수생명이 끝나는날까지 구단에 매이도록 한 ‘종신지명제’.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희망선수에 한해 드래프트를 시행하기 때문에 일방적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프로축구선수단 관리규칙 23조(선수선발)에 ‘첫 입단은 드래프트 방식에 의한 지명으로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동규칙 18조(손해배상)도 불평등 조항의 사례다.선수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위약금으로 ‘계약금의 2배와 그동안 받은 보수의 2배 이상’을 내놓아야 하지만 반대로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때는 선수에게 지급된 금액만 날리고 끝나게 된다. 비교적 문제가 적다는 농구에서도 불만은 상존한다.우선지적되는 문제가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신인드래프트제.1순위 지명선수에 대한 초년도 연봉상한액을 8,000만원으로 묶어 놓은게 화근.이 바람에 조상현(SK) 조우현(동양) 김성철(SBS) 등 거물 신인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반면 제도 시행 이전 입단계약을 마친 서장훈(SK) 현주엽(골드뱅크) 등은 2억원 내외의 연봉을받았다. 연봉상한은 ‘선수보수규정’ 등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지만 구단뜻대로 시행되고 있어 담합에 의한 불평등 제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송한수·류길상기자 onekor@ *연봉이외 수익 분배 선수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광고 관련 조항들도 선수들의 불만을 초래하는중요한 원인이다.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 16조는 ‘구단이 지시할 경우 선수는 사진·영화·텔레비전 촬영에 응해야 하며 일체의 초상권·저작권은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결국 선수는 구단의 광고출연 요구에 무조건 응하지만 초상권·저작권이 구단에 속하므로 최악의 경우 돈 한푼 못받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다만 구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수익의 50% 정도를 선수에게 주는게 관례다. 프로축구 선수계약서 14조(선수의 광고행위에 대한 처리)도 ‘선수가 광고·선전에 출연하는 행위에 대한 일체의 권리는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있다.관행상 광고수입을 구단과 선수가 5대5로 나누어 갖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참고로 프로스포츠가 일찍이 자리잡은 미국 등에서는 구단이 광고 수익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선수는 자신의 에이전트(계약과 일정관리 등을 대행하는 사람)와 협상에 의해 수익금을 나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우리가 광고에 나가면 구단과 해당 기업에도 이익”이라는 논리를 들어 더 많은 분배금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모범적인 사례도 없지 않다.프로축구 부산대우의 안정환은 지난해 자동차와 가구 광고에 출연,각각 1억원과 1억7,000만원을 받아 구단과 절반씩나누어 가졌다.구단이 50%를 챙겼다지만 실상은 광고대행사에 주는 수수료(수입의 15%)와 소득세(30∼40%)를 선수 대신 내주었기 때문에 안정환으로서는 챙길 것을 거의 다 챙긴 셈이다.대우 축구단측은“선수가 광고수입 전부를 갖는다 하더라도 결국 세금과 광고대행 수수료를 주고 나면 절반 정도만남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도 이승엽을 예로 들면서 “선수나 구단 모두 광고료를 절반씩 나누는 관행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푼 안주어도 되도록 만들어진 규정들과 이로 인해 구단이 임의로수익금 배분비율을 정하는 현실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공정계약 대안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규약 또는 입단 계약서상 각종 불이익 조항을 해소하고 공정한 거래를 이끌어낼 수는 없을까. 현 시점에서는 선수 개인의 미미한 목소리를 ‘선수노조’나 ‘선수협’ 등을 통해 한데 결집,구단의 불공정 계약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프로야구 출범을 원년으로 한 130년 역사의 미국과 60년 역사의 일본 프로스포츠도 그동안 선수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선수노조나 선수협 결성이 가장 현실적이며 실효성 높은 자구책인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적인 예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독소조항으로 평가되던 ‘유보조항’의 폐지.1956년 결성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구단이 선수와 첫 계약 때부터권리를 포기할 때까지 해당선수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고 해당선수는마음대로 타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줄곧 제기했다.결국 74년 노조가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유보조항은 영원히 사라져 메이저리그에 자유계약(FA)선수 시대를 열었다. 차선의 대안은 자유계약선수제의 활성화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선수가 10시즌 이상을 뛰면 자유 의사에 따라 팀을 선택할 수있도록 한 것.선수들은 환영하면서도 10시즌이 너무 길다며 시즌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프로농구에서도 조만간 시행될 이 제도는 그러나 재력있는 구단이 우수선수를 독점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 선진 미국에서도 6시즌,일본에서는 9시즌을 경과해야 FA자격을 주고 있어 점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진국 수준으로 FA제도를 활성화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규정을 수차례 개악,당초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구경백 인천방송 야구해설위원은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선수협이나 FA제도 등이 최소한의 보호장치”라면서 “선수와 구단은 프로팀이라는 같은배를 탄 만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외언내언] 아름다운 두 청년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한국명 서지윤·23)의 해맑은 얼굴은 모처럼 따스한 미소를 우리에게 안겨준다.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어지러워도 이런 젊은이가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하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6일 한국을 찾아 국내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이미 각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요약하면 이렇다.미국으로 이민 간 의사의 2남1녀 중 막내로 77년 4월22일(공교롭게도 이 날은 ‘지구의 날’이다) 태어나,불과 열두살의 어린 나이에 ‘지구2000’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섰다.대학진학도 포기하고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환경운동을 활발하게 펼침으로써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하게 됐으며,지난 95년 알베르트 슈바이처 재단이 수여하는 ‘생명에의 외경’상을 받았고,98년 미국 대중잡지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 등과 함께 포함됐다.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는 99년2개면의 특집기사로 그를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22세 젊은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이 구김살 없는 청년과 달리 살아서는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역시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청년’이 우리에겐 또 있다.지난 70년 11월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노동자들을혹사하지 말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全泰壹)이다.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려 있던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대한 최초의 격렬한 항거로한국 노동운동사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그의 죽음과 삶과 생각은 ‘아름다운 청년,전태일’이라는 영화로 형상화(95년 박광수 감독)되기도 했다. 전태일은 대니 서가 환경운동을 시작한 열두살에 신문팔이·구두닦이 등 생계를 위한 일을 찾아 나섰고 평화시장 봉제공장 재단보조로 일할 때는 점심을 굶는 ‘시다’들에게 버스값으로 풀빵을 사주고 걸어서 귀가하다 야간통금에 걸려 파출소에서 자고 새벽에 집에 들어갈 만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그가 허울 뿐인 노동법에 분노해 근로기준법 해설책과 함께 자신을 불사른 것은 대니 서보다 한살 어린 스물두살 때였다. 같은 한국 청년이면서도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모습의 아름다움을 갖게 된것은 각기 자란 공간과 시간이 다른 탓일 것이다.눈물과 회한 없이는 바라볼 수 없는 전태일의 아름다움을 역사 속의 아름다움이라 할지라도 대니 서의 아름다움을 지금 우리 사회가 가꾸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유년시절부터 고집불통에 공부는 뒷전이고 개구쟁이짓만 도맡아 해 고등학교를 꼴찌로 졸업한 대니 서가 만일 한국에서 자랐더라면 ‘아름다운 청년’이될 수 있었을까.대니 서에 환호하는 만큼 우리 사회도 아이의 개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열린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범죄자 ‘사회봉사 명령’ 큰 효과

    범죄자들에게 수형생활 대신 일정시간동안 사회봉사를 하게 하는 ‘사회봉 사명령제’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 직업이 없어 재범우려가 있던 범죄자가 사회봉사를 통해 직장을 얻는가 하 면 봉사명령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보탬이 된다. 폭력 혐의로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고 춘천 C의료원에서 봉사활 동을 마친 김모씨(25)는 최근 이 병원 시설관리 임시직으로 채용됐다.병원측 은 김씨의 성실한 봉사활동을 감안,자격증을 취득하면 정식직원으로 채용하 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봉사활동이 끝난 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재범의 우려가 높았던 김씨로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 것 이다. 최모씨(37)는 몇달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광명지회에 서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각종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 을 도왔던 조씨는 자신의 음주운전이 또다른 장애인을 만들 수 있다는 뼈저 린 반성을 하게됐다. 이후 조씨는 함께 사회봉사명령을 이수한 사람들과 ‘한울회’라는모임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지금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은 보일 러기사 이모씨(36)도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자신의 기술을 활용,경남 양산시 공공기관과 영세주민 보일러를 무료로 수리해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97년 이후 봉사명령을 이행한 성인범이 매년 3만∼ 4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의 재범률이 7%선에 그치는 등 사회봉사명령제가 형벌의 대체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죄를 뉘우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 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안보회의 주요내용 요약

    5일 열린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안보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대북 교류확대와 조건없는 남북대화 추진,냉전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요약된다.회의는 지난해 분야별 안보정책 추진실적과 새해 정책방향에 대한 부처별 보고로 진행됐다.다음은 주요내용의 요약. ?2000년도 안보정책의 추진방향=한반도 냉전구조 해체과정을 본격적으로 추진,‘안정된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올해 안보정책의 목표다.세가지 기본방향은 확고한 안보태세의 유지,남북경제공동체 건설,냉전종식을 위한 외교강화다. 첫째,튼튼한 안보태세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고 남북화해협력을 촉진한다.북한의 핵·화학·생물학무기 및 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 위협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둘째,남북경제공동체의 건설과 관련,민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교류를 다변화함으로써 남북간의 실질 협력관계를 증대시켜 나간다.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남북경협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이를 위해 경수로 본공사,설악산·금강산 연계관광사업,서해안 공단사업 등을 중점 지원한다.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을 효율적으로 촉진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면 당국간대화가 필요하다.조건없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셋째,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외교강화.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반면 당국간 대화를 기피하려는 북한을 우방국들과 함께 설득해 나갈 것이다.북한이 국제규범에 가입하고 이를 준수하게 하는 지난해의 ‘포괄적 접근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외교 다변화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안정에 유리한 안보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동북아 다자 안보대화 협의체 구성을 시도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을 포괄하는 동아시아 공동체의식 강화에도 진력해 나간다.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안보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지지,초당적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99년도 안보정책 실적 평가=지난해는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대북 포용정책을 자신감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문제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교류협력도 획기적으로 증대됐다.16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99년 한해 동안 5,500여명이 북한을 방문했다.남북교역규모는 3억4,000만달러로 기록을 경신했다.남북이 공존공영하는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초석을 쌓은것으로 평가된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주변 4강의 지지도 얻었다.포용정책에 기초한 대북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한반도 냉전구조 해체과정에 진입할 수 있었다.이같은 변화들은 한반도 평화·안정과 남북관계 개선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평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2000년 공직사회 주요 이슈

    2000년 경진년을 맞은 공직사회에는 여유와 긴장이 교차할 것같다.지난 두해 동안 숨가쁜 변혁 속에 움츠러들기만 했던 데 비하면 숨돌릴 여유도 가질수 있을 것같다.주목해야할 공직사회의 굵직한 변화를 정리해본다. ■공직사회 안정 두차례의 구조조정 여진이 상반기안에 끝난다.긴장은 끝나고 오랜만에 나름대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평상시의 3배에 이르렀던 명예퇴직자들도 평년 수준인 3,000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공무원들의 희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수 인상 등 사기진작책도 시행에들어간다. ■개방형 직위제 시행 정부 중앙부처 국장급 129개 자리가 민간전문가에게개방돼 경쟁체제에 들어간다.실력을 쌓아야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야심있는공무원들은 긴장을 풀기 어려울 것같다.민간전문가에게는 공무원에 비해 많은 연봉과 ‘개방형 수당’같은 유인책도 이 주어진다.하지만 민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대우와 공직사회의 텃세 등으로 개방형 직위제도가 자리잡기까지는 진통도 예상된다. ■반부패특위 활동 본격화 반부패특위는 “2000년을 반부패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도록 한다”는 각오다.발족 2년째를 맞아 특위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하반기에는 부정비리고발센터를 설치한다.교육·병무·조달 등의 부패취약분야에 대한 종합대책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4월중에는 기관별·직종별 부패지수를 측정해 발표한다.하지만 국회에서 반부패기본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활동에 차질도 예상된다. ■공무원 보수 결정 시스템 변경 종전의 임금 인상 방식과 판이하게 다르게된다.연초에 일정 수준 보수를 인상하고 연도중에 당해연도 민간 임금 인상수준을 감안,보수 인상률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즉 민간임금 결정전에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결정하던 것을 민간임금 인상수준을 반영하여 인상률이 정해지는 것이다.민간기업과의 격차를 줄이자는 취지다. ■주민감사제 확대실시 서울·부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해온 주민감사제가 부패방지 차원에서 3월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자체적인 감사는 ‘제식구 감싸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으나 시민이 직접감시하는 체계로 바뀌면 공무원들은 항상 주민들의 감시 눈길을 의식해야 한다. 시민감사제가 정착되려면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행정에 대한 관심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재택근무 실시 평일 밤과 휴일 낮·밤 당직근무를 앞으로는 집에서도 할수 있게 돼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된다.수당 5,000원의 열악한 여건아래 당직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적지않은 보탬이 될 것같다.물론 기관장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고 기획예산처처럼 민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처가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당직근무자는 당직용 핸드폰을 갖고 집에서 민원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하지만 화재등의 돌발사태가 일어날 경우 재택근무제는 논란거리가 될 여지가 없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
  • 4대 재벌총수 새천년 경영구상

    새 밀레니엄은 재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지난해까지가 IMF체제 극복의 시기였다면 다가온 새 천년은 대기업들에게 급변하는 정보통신 기술 등 외부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LG 구본무(具本茂)회장,SK 손길승(孫吉丞)회장 등 4대그룹 총수로부터 새 천년의 경영구상을 들어본다.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 글로벌 기업으로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신가치 경영’을 추진하겠다. 현대그룹의 미래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기업으로의 재탄생이다. 새 밀레니엄의 원년을 맞아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 금융서비스 등 5대 핵심업종을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5대 핵심업종 계열사는 대부분 세계10위 안에 드는 우량기업이지만 앞으로세계 시장에서 각 산업을 대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공급하는 G5 또는 G3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업종별로 세계 선진기업의 재무구조를 분석,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필요한 ‘최적 재무구조 기준’을 설정,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수익성 위주의 경영 ▲선진국 수준의 이사회 정착 ▲스톡옵션제를 통한 고급 기술인력 영입과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력 증대 ▲정보화를 통한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ERP) 및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경영정착 등 세부 추진계획을 세울 생각이다.그래서 21세기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약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으나 앞으로 기업의 수익성 확대에 더욱 역점을 두고자 한다.자동차 전자 증권이 각 1조원 이상의 흑자를 올리는등 2000년에는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해 약4조5,000억원의 순이익이 날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익성이 좋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의 사업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보게 된다. 금강산관광사업으로 시작된남북경협사업을 남북 상호간의 호혜와 평등 속에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다.금강산을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육성하고 북측 서해안 지역에 대단위 공단을 조성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을 공동으로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이건희회장] 세기말이 되면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어김없이 큰 변동이 왔다.20세기말한국의 경제위기는 기업의 경영패러다임에 변혁을 가져다 준 전환점이었다. 삼성은 경제위기속에서도 인력과 자산매각,자본확충,부채감축 등 만족할만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보여왔다.그러나 미래사업의 틀을 어떻게 짜나가고,기술개발과 이에 대한 투자는 얼마나 할 것인가 등 미래산업의 전략차원에서는 아직 미진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각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인 사장에게 맡기고 있지만 회장으로선 21세기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미래전략 구상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다. 21세기 삼성은 우선 전자와 금융,서비스 등 주력사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전자분야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시켜 나가되 기존 사업은 세계1위,일류화 제품군(群)으로 육성해 월드베스트 제품을지금의 12개에서 3년안에 30개로 늘릴 계획이다.미래 디지털융합사업은 모빌 퍼스널 홈멀티미디어 등 3대 영역별로 최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금융분야는 경쟁력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육성하고 필요할 경우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통해 자본·금융시장 개방에 적극 대응해 우선 국내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그런 뒤에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그룹이 되도록 하겠다. 물산 SDS 등의 인터넷비즈니스는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며 벤처투자를 확대,산업구조의 견실화를 꾀해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국제화 추세에 부응,지역전문가,CEO과정을 운영해왔다.앞으로도 젊은 인재들을 새 천년 리더로 키우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것이다.예를 들면,노래를 잘하고 일도 잘하는 우수한 사람을 고교때부터 선발해 채용하려고 한다. 기업경영의 최대 모토는 수익성 제고다.따라서 삼성은 주력업종별로 이익률을 2000년부터 매년 10% 이상 높여나가겠으며 고용창출,사회복지사업 확대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데 가일층 노력해 나갈 것이다. [SK 孫吉丞회장] SK는 지구촌 무한경쟁,정보통신 등 신기술 발달,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등 경영환경의 일대변화 속에서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 5대 경영과제를 설정했다. 첫째 기업의 유연성과 속도를 제고,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이같은 능동적 대처에는 필연적으로 위험이 따른다.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없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고객중심경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특히 각 계열사들이 고객과의접점에서 고객 만족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도 고객중심경영에 철저하게 맞춰야 한다.사별로 고객만족지수를 개발,이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또 SK브랜드 강화전략과 연계,‘고객행복에 최선을 다하는 SK’라는 기업이미지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해로 삼을 생각이다. 셋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또 지적 자산을 비롯한 무형자산을 활용하는 능력을 배가시키겠다.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함으로써 경영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넷째 합리적 경영,인간위주의 경영,현실을 인식한 경영의 3대 원칙을 골자로 한 SKMS(SK경영관리체계),초일류를 추구하는 SUPEX(초일류 수준 추구)운동 등 이미 10∼20년전부터 추진해 온 선진 기업문화의 형성에 박차를 가해구성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성과를 내는 개인과 조직에 대해선 이에 상응하는 보상시스템을 체계적이고구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21세기 SK의 성장방향을 설정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는생각이다.고객과 시장지향적인 사업이 기본 방향이다.에너지,정보통신의 양대 핵심주력 업종에 이은 제3의 축을 구축하겠다.21세기 최대 성장산업인 생명과학과 전자 상거래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이런 혁신적 사업분야는 ‘선점’이 중요하다.미래의 산업일수록 최초의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될 가능성이크다. [LG具本茂회장] 기업환경이 변화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업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2000년대에는 고성장 신화가 막을 내리고 주주가치와 경영의 투명성이 중시되는 글로벌 스탠더드 등 시장경쟁 질서가 정착된다.디지털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광속사회로의 진입도 가속화된다.지식이 경쟁의 핵심요소로 대두되는 등 경영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새해에는 ‘한국적 경영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진적 경영관행’을 확고히 정착시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법인 차원의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성장의 기반이 되는 미래 승부사업에 집중 투자,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특히 시설·설비위주의 투자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투자에 지난해보다 25%증가한 1조5,000억원을,마케팅·시설투자에는 20% 증가한 5조원을 투자하겠다. 정보기술로 더 나은 제품,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 기반사업 및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 등 정보통신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여기에 디지털TV,PDP,LCD부문 투자액 1조6,000억원을 포함하면 정보부문 투자는 총 투자액의 50%에이른다. 성과가 보상에 직결되도록 성과주의를 강화해 나가는데에도 역점을 두겠다.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문화에서 탈피,전 계열사가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급체계를 대폭 축소해 성과형 급여체계를 확대하겠다. 급속하게 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 수익을 겸비한 성장을 이루며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 체질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로써 어느 나라,어느 시장에서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게 새해의 포부다.
  • 각 종단 신년사 발표

    각 종단이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마음각오를 다지는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신년사에서 각 종단은 특히 화합과 사랑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각 종단의 신년사들을 요약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성덕 회장 분단의 비극을 풀지 못한채 새로운 세기를 맞게 됐다.새 세기 첫해에 남북의 교회가 예수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민족통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바란다.또 교회는 지난날의 오욕을 씻고 격의없이 연합을 이루어내야 한다. 서로 돕고 사랑하며 신뢰와 존경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일구는 일이 21세기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태고종 안덕암 종정 새 천년 새로운 시대에는 자기만을 고집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과 이웃을 위해 이타(利他)생활을 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화해와 화합이 필요하다.모두가 평등하게 어울려 자비가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자.새 해에는 인연의 소중함을 알아 민족의숙원인 조국통일을 꼭 이루고 상처도 깨끗이 씻어내야 할 것이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 인류는 선천 5만년을 매듭짓고 후천 5만년의 새 문화가 열리는 개벽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지금까지 인류는 상호경쟁원리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앞으로는 상생의 대덕을 근본으로 하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이제 가슴속에 맺혀있던 모든 원과 한을 남김없이 풀어버리고 남잘되게 하는 상생의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이제 너 나없이 마음을 열고 대광명의 개벽세계를 가꾸어나가야 할때다. ◆천태종 김도용 종정 새해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정착되기를 바란다.여기에는 위정자의 무아(無我)사상에 입각한 대아(大我)정신이 필요하다. 불법의 가르침인 자유 평등사상에 입각해 국민 모두의 인권이 존중돼야 할것이다.모든 불순과 사악한 마음을 정화해 관용과 이해로 화합하자.우리에게 많은 과제가 부여되어 있다.무엇보다 이 국토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통일의 민족적 숙원이 이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진각종 각해 총인 은혜를 은혜로 볼 줄 알면 그곳이 곧 만다라세계가 된다.은혜를 은혜로 볼 줄 모를 때 고해의 사바세계가 있게 된다.진리의 눈으로정도에서 벗어난 것을 정도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갈 때 공존의 사바세계에는 천상의 우담화가 활짝 피어나게 될 것이다.새해를 열면서 모든 진언행자들의 원력을 모아 만 중생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밀엄정토의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다함께 서원정진하자.
  • 5대 국정지표 설정 의미

    21일 발표한 2000년도 국정 슬로건에는 희망차게 새 천년을 열어가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새로운 천년을 여는 첫 해를 지난 한 시대를 마감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도 투영됐다.주제는 ‘새천년 새희망’이다. ▲국민화합의 구현 ▲국정개혁의 완수 ▲신지식인사회 실현 ▲세계일류경제 지향 ▲남북협력의 촉진 등 국정 5대 과제는 무한 경쟁의 21세기를 맞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당면과제다. 국민화합 구현은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이 지난날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배경이 됐다.지역감정과 그로 인한 개인간·지역간·집단간 골은 정치선진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합리적 질서와 발전을 이뤄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공감대가바탕을 이루고 있다. 국정개혁 완수는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국정 개혁을완수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틀을확고히 해야 한다는 목표다.신지식인 사회의 실현은지식과 정보,문화창조력에 의해 국가경쟁력의 우위가 결정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창의적이고 전문화된 신지식인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다.아울러 기존의비효율적 체제에서 벗어나 국가·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세계 일류경제는 세계경제의 통합과 개방 추세에 발맞춰 각종 제도는 물론의식과 관행도 세계일류를 목표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마지막으로 남북협력의 촉진은 그동안의 대북 포용정책 성과를 기초로 남북 대결 시대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의 바탕 위에서 민족공동 번영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위의 국정지표를 정부 각 부처 및 산하단체 사무실에 태극기와 함께게시하고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참여와 지지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기의 전환점에서

    1999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언제나 이때가 되면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리고 불우한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발길이 잦아진다.자신보다 어려운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고귀하고 아름다운 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특히 한 세기를 마감하는 지금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것이 있다.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우리 품에 안긴 탈북 귀순자와 그리운고향에 가지 못한 채 연말연시를 보내야 하는 이산가족들이다.정부 나름대로 탈북 귀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들이 원만히 정착할 수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민간차원에서도 종교단체 등을중심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곳 의지할 데 없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힘든 것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려울 것이다.그래도 우리 사회에 들어온 분들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도 제3국에서 말 그대로 인간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겪고 있는 두려움과 배고픔을 생각하면,같은 동포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금할 수 없다.그런가 하면 이유야 어찌됐든 반세기가 넘도록 그리운 가족과헤어져 살아가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과 고통도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할아픔일 것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으면서 ‘버리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이 요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남북관계에서도 버려야 할 것이 있다.같은 민족끼리 대결하고 반목하면서 살아온 반세기의 결과가 무엇인가.전쟁의 공포,이산의 고통,불신의 덫,식량부족으로 외국의 자선을 구해야 하는 부끄러움,그리고 제3국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우리 동포들….냉전과 분단의 굴레를 벗어 던지지 못한 채 새로운 세기를 시작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밤이 깊을수록 아침이 가깝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냉전의 어두운 그늘이 사라지고 희망의 아침이 밝아올 날도 그리 멀지 않다고 믿고 있다.남과 북이 평화의 토대 위에서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힘을모아 민족 전체의 복리와 번영을 도모해 나가는 그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탈북 귀순자와 이산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林東源 통일부장관
  • [기고] 전력산업 개편 늦출 이유없다

    한국전력을 기능별로 분할해 경쟁을 도입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최근 일부 산업체가 품질문제를 제기한 바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지금까지전력을 별 문제없이 써왔다. 때문에 구조개혁이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키는것이 아닌가 의아해 할 수 있다. 더구나 전력같은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면 나라의 기둥을 헐값에 외국에 매각하는 결과가 되리라는 우려도 확산돼 왔다. 지역별로 독점기업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은 우리만의 방식이 아니다.세계모든 나라가 80년대 중반까지 이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발전소가 전력을 팔려면 송배전망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여러 발전소가 서로 경쟁하며 전력을 공급하려면 각 발전소가 제각기 송배전망을 갖춰야 할것으로 생각했다.송배전망이 중복 건설되면 큰 낭비가 되고,전력요금도 비싸진다.경쟁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력수요와 계통형편에 맞춰 제대로 급전(給電)하지않으면 전력 품질과 공급안전이 위협받는다. 그러므로 지역내 모든 발전소가반드시 급전지시에 따르도록 이들을 단일 명령체계 속에 묶어두어야 한다. 이래저래 한 지역의 전력산업은 단일 사업자가 영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들어 전력산업의 운영방식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하나의 송배전망을 여러 독립발전사업자가 공동이용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급전지휘본부는 더 이상 명령을 발동하는 사령부가아니고 전류를 교통정리하는 신호등으로 바뀌게 됐다.발전사업자들이 교통정리에 순응하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이 가능성에 최초로 도전한 나라가 칠레 노르웨이 영국 등 세나라다. 90년대 초 세계각국은 이들 3개국의 실험을 주의깊게 보면서 그 성패를 점쳤다.프랑스와 일본의 전기사업자들은 이들의 실험을 실패로 평가했다.그러나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경쟁도입 실험’을 성공으로 보는 추세가 주류를 이루면서 세계 각국이 다투어 구조개혁에 나섰다.거의 모든 나라가 지역독점체제를 허물고 경쟁체제를 갖추기에 이르렀다.프랑스도 유럽연합(EU)정책에 따라 경쟁을 수용했다.일본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독일이 작년에 경쟁을 수용하면서 1년만에 20∼30%의 요금인하 성과를 보여 일본 전기사업자의 저항도 수그러들 수 밖에 없게 됐다. 구조개혁을 단행키로 한 정부 결정은 결코 섣부른 것이 아니다. 현 체제의 한전,또는 지역기준만으로 분할한 한전의 일부를 외자에 매각한다면 전력주권은 전부,또는 일부가 해외로 넘어간다.그러나 경쟁체제에서 외자를 유치해 일부 발전소를 매각하면 사정은 달라진다.왜냐하면 경쟁체제의핵심은 급전지휘부인 계통운영기구이기 때문이다.계통운영기구를 팔지않으면전력주권은 유지된다. 모든 발전소는 계통운영기구의 신호에 절대 복종해야하며 멋대로 행동할 때는 엄청난 벌책을 주도록 돼있는 것이 경쟁체제의 기본구조다. 그러나 구조개편 결단은 타당하지만 추진계획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계획일정이 늘어져 10년의 기간을 요하도록 해놓은 것이 문제다.과도기를 길게 잡는다고 일처리가 신중해지는 것은 아니다.불안한 과도기가 길면 그만큼 부작용이 크고 소요비용도 늘어난다.뿐만아니라 최종 규칙이 아직미정인 과도기에는 투자도 유치할 수 없다. 해외 사례를 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나 개혁에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야 2년이다.일단 계획이 수립되면 개혁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과도기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경쟁이행비용을 명확히 규정해 그 보완책을면밀하게 마련하면서 구조개편작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李 承 勳.서울대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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