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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6대 음식 멸치 편’에서는 멸치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부터 멸치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먹이는 법까지 멸치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아기 실험실’에서는 인지발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대상 영속성’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실험을 통해 대상 영속성 발달과정을 살펴본다.   ●비법 대공개(SBS 오후 7시5분) 남편의 피부미용, 피로회복은 물론 허리찜질까지 새내기 주부의 신혼 사랑 다지는 법을 공개한다. 모유를 떼고 나타난 아이의 아토피 잡는 비법, 고혈압과 변비를 해결한 부부의 비법도 소개한다. 또 생활 속에서 발견한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평범한 주부에서 떼돈을 버는 우먼파워로 변신한 아줌마도 소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지난 세기에 비해 0.5도나 상승한 지구온도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북극의 카리부 순록은 89년 18만마리에 달했으나 지금은 12만마리로 줄었다. 온도 상승과 많은 눈으로 주식인 이끼 찾기가 어렵게 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런 기후가 계속되면 카리부의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달콤한 스파이(MBC 오후 9시55분) 연회장에서 순애와 마주친 강준은 순애의 옷차림과 행동이 이상하기만 하다. 축하파티가 시작되고 나이프 펀드의 주요 인사들이 소개된다. 순애는 이 펀드의 최대 주주라며 유일이 소개되자 놀란 얼굴로 유일을 본다. 순애를 쫓아온 범구파 일당은 연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안의 상황을 살핀다.   ●문화스페셜(KBS1 밤 12시55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회가 열린다. 또한 헝가리의 대표 지휘자인 ‘이반 피셔’와 헝가리의 내로라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의 연주가 웅장하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마치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이 힘있고 선명하게 연주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왕비와 버섯돌이, 마법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미르네 집에 나타난 후크를 피해 마법방으로 숨는다. 새로운 암흑전사들이 왕비와 버섯돌이가 마법사들에게 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후크는 불안해하고, 승구는 후크를 만나 후크선장이 있어야 할 곳은 동화세계라고 설득한다.
  •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준비는 빈틈없게…잔치는 화끈하게…

    ‘퍼뜩 오이소(어서 오세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일정을 앞둔 부산의 거리 곳곳에는 APEC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도심에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낡은 담장들은 사람들 손을 거치면서 벽화가 있는 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간신히 비집고 다녔던 국제시장 뒷골목은 보행에 불편없이 반듯하게 정비됐지만 넉넉한 옛 시장 분위기는 여전했다. 지하철역·주요 호텔 등 주변으로 2인 1조를 이룬 보안 요원들이 쉴새없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다. 좀처럼 얼굴 표정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부산 사람들이라지만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둔 지금 그들의 표정 역시 기대에 부푼 듯 다소 상기돼 있었다. 부산은 세계 5대 무역항으로 손꼽힌다.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였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국제적 명성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그러나 세계 속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개국 이래 가장 많은 21명의 해외 정상들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기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우뚝 서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잃어버린 20년 1980년대 후반부터 지난 20년은 부산시에 있어 ‘잃어버린 시간’과 다름 없다. 80년대까지 부산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왔던 신발 산업이 노사 갈등·생산원가 인상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으면서 부산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부산항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물류·유통 산업 역시 급속하게 활력을 잃어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느라 분주했으나 별다른 성과도 없이 20년이 흘러갔다. ●문화·컨벤션 도시로 비상 이제 부산은 달라지고 있다.10년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부산이 12∼19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APEC 정상회의를 부산이 개최하게 된 의미는 남다르다.21개국 정상과 정부각료,CEO 등 세계 정치·경제사회를 이끄는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이기 때문이다. 해외 취재진들만도 1000명이 넘는다. 부산이란 이름이 세계 각국의 언론에 노출되는 만큼 부산의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제12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제13차 올림픽총회(Olympic Congress)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문화·컨벤션 전문 도시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나아가 2020년 하계 올림픽경기를 유치하겠다는 원대한 꿈도 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회의에 참가하는 정상들에게 부산신항만·경제자유구역·IT·영상산업·기계부품 등 산업시찰 및 문화투어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부푼 기대 APEC 정상회의 ‘손님맞이’로 분주한 부산시와 시민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부산시는 생활하수·공장폐수가 유입돼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던 동래의 젖줄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자연을 복원했다. 공원이 부족했던 시가지에는 동백공원·APEC나루공원·평화공원 등 3개의 도심 공원도 조성했다. 낡은 담장, 굽은 골목길 등도 새롭게 정비됐다. 부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이뤄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영환 부산시 공보관은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력 덕분에 어렵고 힘든 준비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고재민(28·부산 금정구 서3동)씨는 “그동안 크고 작은 국제 행사를 치러낸 만큼 이번 APEC 회의 역시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숙현(54·여·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그동안 침체됐던 부산 경제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부산이 외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부산시 APEC 준비단장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이번 행사가 부산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이 홍콩·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김래원 “惡추억도 추억이다”

    김래원 “惡추억도 추억이다”

    배우 김래원이 연예 활동 중 ‘가출(?) 경험’을 처음 공개했다. 김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97년 연예계 데뷔 이후 작품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가 촬영을 코앞에 두고 부당하게 ‘퇴짜’를 받은 경험이 여러번 있었다.”면서 “당시 충격과 좌절감으로 연락을 끊고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음 고생이 심했던 기억은 데뷔 초기인 19살때. 당시 그는 모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됐고, 한달 반 동안이나 배역을 연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 시작 전날 감독으로부터 ‘배역이 바뀌었다.’는 황당한 연락을 듣고 분을 삭여야 했다는 것. 그는 “전 배역을 통틀어 내가 오디션 점수 1등이었는데, 말 할 수 없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내 존재가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에 모든 연락을 끊고 무작정 고속터미널로 향했단다.“바다로 가서 원양어선 타고 돈 벌어 올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철없던 시절이었어요. 다행히도 터미널로 저를 잡으러 온 매니저에게 출발 직전 붙잡혔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 모습은 없었을지도 몰라요.(웃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래원 [미스터 소크라테스] 김래원은 표정이나 몸짓보다 말투로 더 잘 이해되는 배우다. 그는 느릿느릿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낯가림도 심하고, 말하기에 앞서 뭔가 생각하며 뜸을 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뜬금없는 대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적은 말수이지만, 신중하고 조리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성은 듣는 이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그의 말투에 변화가 느껴졌다. 인터뷰 중간중간 목소리 톤을 높이기도 하고, 가끔은 질문하기도 전에 자신의 얘기부터 쏟아낸다. 무엇이 그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걸까.10일 개봉하는 ‘미스터 소크라테스’(감독 최진원, 제작 커리지필름·오존필름)에서 180도 이미지 변신을 통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찾았다.”는 그를 만났다. #순수남에서 양아치로 김래원은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늘 따라다니던 순진무구한 미소의 꽃미남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은 구동혁. 지하철 노약자석에 떡하니 누워있다가 훈계하는 할아버지 보란듯이 담배를 피우고,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용돈도 뜯어낸다. 친구를 배신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쯤되면 패륜을 넘어 인간말종이라고 해야 할까. “의도한 변신이냐?”고 묻자 그가 씩 웃는다.“저도 이제는 다른 모습을 찾고 싶었어요. 귀엽고 장난기 있는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변화 하면 즐거울 것 같았어요.” #나를 버린 첫 작품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나를 버릴 줄 아는 방법을 배웠다.”며 미소지었다. 이전까지는 촬영 전날 머릿속으로 연기 패턴을 다 그러놓고 현장에서는 감독의 요구와 충돌하며 고집을 앞세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에 임했고, 그랬더니 더 큰 것을 얻었단다. “감독과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어요. 이번엔 감독이 요구하는 연기 틀을 절대 벗어나지 않았죠. 제 머릿속으만 연기하면 ‘못해도 50점, 잘하면 70점’ 수준이지만, 감독님 믿고 하니 ‘잘하면 100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나를 버리는 연기 방식을 택할 거예요.”감독이 요구하는 ‘날것’ 그 이상 충분히 만족스런 연기를 했다며 미소 짓는다. #늘 성에 안 차는 연기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철저하게 ‘김래원의, 김래원에 의한, 김래원을 위한’ 영화다. 단독 주연이다 보니 부담감은 있겠지만, 만족감이 더 클 법하다.“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그가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그는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예전보다 더 눈에 띄더라.”라고 말하며 특유의 입꼬리를 올린다. 구동혁이 조직의 필요에 의해 강력반 형사로 키워지는 조금 ‘밋밋한’초반부 장면이 보다 강하게 그려졌으면 한다는 것. 시사회가 끝난 뒤 감독과 여러차례 통화도 했고, 과도한 편집보다는 ‘음악’을 통해 보강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제 연기에 아쉬움이 많죠.”라면서 “완전히 감을 잡지 못한 초반부에 연기적인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상대역인 강신일씨의 연기 속도보다 더 빠르게 템포를 조절해 속도감을 느끼게 했어야 했죠.”라며 자신의 연기를 돌이켰다. #신(新)한류 스타 김래원은 현재 일본과 대만에서 한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며칠전에는 일본 주니치 신문, 나고야 방송이 그를 한국을 대표하는 ‘신(新)한류 스타’로 평가,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단독 인터뷰해가기도 했다. 김래원 소속사인 블루 드래곤은 “주니치 신문을 후원하는 국내 모 항공사의 한·일 노선 취항에 맞춰 주니치 신문 등이 기획한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 1명 인터뷰’에 김래원이 뽑혔다.”면서 “배용준·이병헌·권상우·장동건 등 한류 4대 천황의 뒤를 이을 ‘신(新)한류 4대천황’으로 김래원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2월에는 김래원의 출연작 ‘…ing’가 일본 현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는 그는 내년엔 영화·드라마 합쳐서 3개이상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무리한 욕심 아니냐고요?원없이 팬들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난 뒤 군대에 가려고요.(웃음)”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中 의도적 트집…통상마찰까진 안갈듯

    中 의도적 트집…통상마찰까진 안갈듯

    정부와 관련업계는 한국산 김치에 기생충 알이 나왔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는 다분히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검역 결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산 저가제품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데 따른 의도적인 조치라는 지적이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리창장(李長江) 중국 검역총국장이 지난달 25일과 26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을 각각 방문, 중국산 김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유감’과 ‘불만’의 뜻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김치파동’이 한·중간 통상마찰로 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의 검역 결과를 확인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점검한 결과, 중국이 문제삼은 김치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질검총국이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된 김치는 10월20일에 만든 것이지만 하반기에 중국으로 수출된 국산 김치는 지난달 29일 선적된 정안농산의 홍보용 김치 4t뿐이다. 따라서 한·중간 사실확인 작업을 거치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발표가 지난달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 9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발표한 방식과 흡사해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초강경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조치로 우리 업체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중국측의 사전계산에 따른 포석이라는 것. 중국 내 ‘유사제품’으로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중국측으로서는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통상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외교통상부도 불씨를 키우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외교부 관계자가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 자체가 ‘맞대응’으로 나갈 경우 우리측 손해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중국산 장어에 이은 김치파동이 한·중간 검역 체계에 대한 상호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어 당분간 양측의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문제를 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늘파동 때처첨 다른 공산품에 제재를 가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자연 생태계의 보고’,‘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이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열대우림의 생태계에도 적잖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강 수위 30년 만에 최저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17.6m인 아마존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인해 16.2m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만의 가장 낮은 수위다. 아마존강 지류들은 더욱 심각하다. 네그루 강은 평소 23m였던 수위가 16m로 낮아졌고, 마데이라 강은 수위가 평소 13m에서 2m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지류와 호수들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계속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지역은 올해 초부터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으며 지난 7월부터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AFP 통신은 이번 가뭄은 지난 1963년 이후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라고 전했다. 92%가 아마존의 열대우림으로 덮여있는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마조나스 주 히엘 레비 대변인은 아마존강이 죽은 물고기와 썩어가는 수초들로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가뭄 피해는 점차 브라질 북동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민 17만명 고립, 구호활동에 군대 투입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아마존강 지역 주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17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고립돼 있는 상태다. 강물 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식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적어도 6명의 어린이가 설사와 고열, 구토에 따른 탈수 증세로 사망했다.632개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아마조나스 주는 61개 자치구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인근 아크레 주와 파라 주 일부 도시도 재난지역에 포함됐다. 브라질 정부는 구호활동에 1400만달러(약 146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군대가 투입돼 주민들에게 10만명분의 식량과 비상용품, 약품 등을 보급했다. 하지만 고립된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식량이 크게 부족하다.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서부지역에서는 허기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악어 사냥에까지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마존 지역 사막으로 변할 수도” 브라질 기상학자들은 대서양의 이상고온이 가뭄의 주된 요인이며, 올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허리케인이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아마존 지역에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와 삼림 파괴가 가뭄의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17%가 파괴됐다. 카를로스 리틀 그린피스 기후변화국장은 “아마존 지역의 가뭄은 지구온난화 현상과 농경지 확보를 위해 벌이는 무분별한 삼림 훼손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PE의 카를로스 노블레 연구원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40% 이상이 파괴된다면 사막으로 변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는 가뭄을 낳고 가뭄은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연구가인 폴 레베브레는 “가뭄이 계속되면 나무의 성장이 느려지고, 결국 삼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어 기후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 투표결과 수용은 민주시민 기본자세/이창희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11월2일은 우리나라 에너지사에 있어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매우 중요한 날이다.20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한 국가 숙원사업인 원전센터 건립지역을 주민투표로써 결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원전센터 건립사업은 지난 1986년 이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부지선정에 번번이 좌절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방사성 수거물은 각 원전 부지내 임시저장고에 보관되어 왔으나 오는 2008년이 되면 울진원전을 시작으로 이들 임시저장고마저 속속 포화상태가 될 다급한 처지이다. 따라서 이번에 또다시 원전센터 건립이 좌절된다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2005년 6월에 특별법을 제정하여 원전센터 건립지역 지원 및 주민의견수렴을 포함한 부지선정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였다. 또한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는 투표를 통하여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이렇게 4곳의 지자체에서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이제는 투표결과에 따라 원전센터 건립지역을 결정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에 관한 주민의 직접참여를 보장하여 행정의 최종권한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따라서 이번에 투표가 실시되는 4개 지역의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원전센터 유치여부에 대한 의사를 명백하게 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 투표에 나타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여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1월2일은 단순히 원전센터 건립을 위한 주민투표의 날만이 아니라 장차 국가에너지 백년대계를 위한 한 획을 긋는 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제는 투표결과를 해당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겸허히 받아들여 원전센터 부지선정이 장기간 표류하던 국책사업이 해결되고 사회적 갈등 해소의 모범사례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창희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 “I love Korea” 한국 찾은 두 사람

    ■ 야스쿠니 다룬 다큐 ‘안녕, 사요나라’ 공동연출 가토 구미코 감독 “고이즈미 총리, 일본 대표로서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요?” 한국 감독 김태일(42)씨와 함께 연출한 작품 ‘안녕, 사요나라’가 개막작으로 상영된 제5회 인디다큐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본의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가토 구미코(30).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일본법원의 위헌판결에도 불구하고 최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고이즈미 총리를 향해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전쟁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함이라면 다른 방법이 있겠지요. 진정 일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번 작품도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부당함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이웃나라가 화내는 이유조차 몰라요. 야스쿠니 신사가 전쟁을 위한 도구였다는 것, 또 거기에 숨겨진 진실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합니다.” ‘안녕,’는 일제에 징용됐다가 야스쿠니에 합사된 부친의 유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벌이는 한국여성 이희자(63)씨와, 그를 돕는 일본인 후루카와 마사키(43)의 이야기. 두 사람의 발길을 쫓으며 매듭되지 않은 양국의 과거, 그리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 미래를 조명한다. 이미 오사카, 도쿄에서 일본 관객을 상대로 시사회를 가져 “감동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야스쿠니 문제를 새롭게 돌이켜볼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원폭 피해자였다. 역사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어찌보면 운명적인 일. 대학에서 개발경제를 공부했으나, 우연히 필리핀에 갔다가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전환점을 맞았다.“국가간에는 이해가 걸린 문제가 많지만, 사람 사이에는 국경이 없어요. 서로 마주한다면 갈등은 사라질 겁니다. 다큐를 통해 여러 나라에 걸쳐진 ‘벽’을 허물고 싶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그는 조만간 재일 한국인의 애환을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 2·3세인 친구들이 한국과 일본, 어느 곳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고뇌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기 때문이다. 홍지민 윤설영기자 icarus@seoul.co.kr ■ 시카고大 스마트미술관 리처드 본 수석 큐레이터 “한국 전통미술에 푹 빠졌어요.” 미국 시카고대 스마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리처드 본(56)의 명함 뒷면에는 용이 새겨진 조선시대 분원백자 사진이 실려있다. 한국 전통미술에 심취한 나머지 명함에도 한국 도자기 모양을 새긴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한국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박물관·미술관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해외 큐레이터 워크숍’에 참가한 그를 만났다. 본 큐레이터는 1972년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미술 전시회 관람을 계기로 한국미술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의 고미술, 회화, 도자기, 불교미술, 공예, 고분유물 등 매년 달라지는 워크숍 주제에 흥미를 느껴 2000년부터 이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온 열성파다.“평소 시카고대학내 동양문화 프로그램이 많아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한국미술품을 접하면서 빠져들게 됐습니다.”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물관내 상당수의 중국·일본 미술품과 한국 미술품 3점으로 구성된 ‘동아시아 코너’를 확대,1980년대 초 드디어 ‘한국컬렉션’ 전시를 시작했다.1910년대부터 대학이 소장해온 17세기 분청 등 고려·조선시대 도자기와 회화 등 20여점으로 조촐하게 출발했지만 구입 및 기증을 통해 소장품이 60점 정도로 늘어났다. 그의 노력으로 한국컬렉션은 삼국시대·통일신라 유물과 서예·불교회화,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갖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게 됐다.“국제교류재단 워크숍에서 배운 지식으로 전시물의 수준을 높이고 시대별 대표유물을 갖추게 됐지요. 후배 큐레이터와 관람객에게 한국미술에 대한 지식을 나눠줄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요즘은 조선말기∼근대기 한국미술을 공부하고 있으며, 은퇴한 뒤엔 한국관을 별도로 하나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8일 개관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해서는 “신설된 동아시아관이 인상적”이라면서 “주변국가들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중앙박물관이 아시아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시 레임덕으로 이어지나

    부시 레임덕으로 이어지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 사건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수사 책임자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오는 28일까지 유출 혐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부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년 동안 비공개 수사를 해온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최근 인터넷에 수사 관련 사이트를 개설한 점을 들어 백악관 핵심관리들에 대한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브와 리비 기소 가능성 유출 책임자로 지목된 칼 로브 대통령 부비서실장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은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과거 수사 경력으로 볼 때 법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도 정보기관 비밀요원의 신분 노출과 관련한 법규들을 엄격하게 적용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로브와 리비의 유출 목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브의 경우 발레리 플레임의 남편 조지프 윌슨이 뉴욕타임스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를 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으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비의 경우는 윌슨의 기고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으려는 CIA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체니 부통령의 연루설까지 흘러 나오지만, 기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작다. AP통신은 거물급 인사 대신 실무진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부통령실의 공보 담당인 존 한나와 데이비드 움서가 ‘상부’의 요청에 따라 플레임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유출했을 가능성도 조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개편설도 대두 로브 부실장의 기소 가능성이 커져가면서 백악관 개편설도 나오고 있다.USA투데이는 로브가 기소돼 백악관을 떠나게 되면 부시 대통령은 또다시 텍사스 출신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이너 서클’ 안에서 대안을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브 부실장 후임으로는 텍사스 주지사선거 시절부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온 캐런 휴스 국무부 홍보외교 담당 차관과 켄 멜먼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 에드 질레스피 전 공화당전국위 의장, 댄 바틀렛 백악관 고문 등이 거론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과 함께 조슈아 볼턴 예산관리국장과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클레이 존슨 예산관리국 부국장 등도 참모진 보강 차원에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꼬리를 잘라라” 공화당 지도부는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이 기소될 경우의 반박논리를 개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외 홍보전략 마련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출신의 케이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특별검사가 지난 2년간 예산과 시간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기소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기소를 하려면 범죄행위에 대한 것으로 해야지 예컨대 ‘기술적인 위증’ 등을 걸면 안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dawn@seoul.co.kr
  • 국산 CDMA칩 탑재 휴대폰 출시

    국내 벤처회사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칩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휴대전화가 국내 시장에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연간 3조원 가량의 미국 퀄컴사 CDMA 칩을 수입해 썼다. 국내 모뎀 제조회사인 이오넥스는 자사에서 제조한 휴대전화 CDMA20001X의 핵심 모뎀칩(제품명 N1000)과 프로토콜 소프트웨어(ECMS1000)를 장착한 휴대전화를 내놓는다고 24일 밝혔다. 이 모뎀칩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휴대전화(모델명 SD280)는 이르면 25일부터 SK텔레콤 소비자들에게 출시된다. 새 제품은 130만화소의 디지털카메라와 64화음의 MIDI, 무선인터넷 네이트(nate) 등이 지원된다. 이로써 15년 동안 미국 퀄컴사가 지배해온 CDMA 휴대전화 칩 시장에서 핵심기술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성환 이오넥스 대표는 “CDMA의 원천기술을 가진 퀄컴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만 CDMA 모뎀 수입에 지불되는 막대한 외화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상품화 성공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1XEV-DO 상품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5월 국산 CDMA 칩을 탑재한 휴대전화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의정 포커스] 구로구 의원들, 제도적 장치 마련 서둘러

    [의정 포커스] 구로구 의원들, 제도적 장치 마련 서둘러

    ‘구 어린이집 문제는 의회가 책임집니다’. 육아 문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구 의회 의정에서는 그리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일들에 비해 일상에 피부로 와닿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 식으로 처리되기 일쑤다. 그러나 구로구의회(의장 정달호)가 어린이집 문제에 의정의 전력을 쏟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지역 사회 주민, 시민단체 등과 함께 토론회도 여는 등 보육환경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치구 차원 첫 ‘보육토론회´ 열어 ‘구로구 영유아 보육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지난 14일에 열렸다. 구 의회 주관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저출산 문제해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 방안까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자치구 차원으로 보육문제 토론회를 여는 것은 구로구의회가 처음이다. 보육시설장, 학부모 등 구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백해영 구로구의회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문희 위원, 구 의회 김길년 내무행정위원장, 구로구 민간보육시설연합회 김숙자 회장, 학부모 황정하씨 등 모두 8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서문희 연구위원이 ‘구로구 보육현황과 정책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한 뒤 패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바람직한 영유아 보육발전에 관해 의견을 개진하고, 참석자에게 질의 및 의견을 받는 순으로 진행했다. 서 위원은 보육 기회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공립 보육시설과 방과 후 보육의 확대를 주장했다. 이어 ▲시설별 격차 완화 ▲건강·영양·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부모 보육료 완화 ▲행정인력 확충 등을 제안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백해영 의원은 “토론회가 우리구 보육정책의 발전을 위해 물꼬를 튼 만큼, 보육 수요자와 공급자 및 정책집행자들이 발전을 위해 활발히 의견을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달호 의장도 “보육 토론회가 구로구 보육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육예산 증액·교사 처우 개선등 추진 사실 구로구는 지난해 어린이집 문제로 ‘홍역’을 앓은 경험이 있다. 지난 7월 구립 미래어린이집에서 급식비리 사건이 벌어졌다. 물론 원장은 구속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구로구의회가 이번에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어린이집 문제에 적극적인 것도 경험을 보약 삼아 더 높고 투명한 보육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이다. 구 의회는 여기에 더해 이를 제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보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 의회 김길년 내무행정위원장은 “구의 보육예산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 학교급식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어린이집의 질적 향상을 제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전시작전권 환수 협의 주목한다

    정부가 최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협의를 미국측에 공식 제안했다. 한·미 양국간의 협의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군의 날 기념 연설에서 “스스로 한반도 안보를 책임지는 자주군대”를 강조하면서 전시 작전통제권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50년 미국측에 작전통제권을 넘겨준 이래 94년 평시 작전통제권만 되돌려 받았다.‘반쪽 자주국방’체제인 셈이다. 따라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은 명실상부한 자주국방체제의 확립을 위해 당연하고도 옳은 일이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다. 우리 국방력은 55년 전 작전통제권을 넘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또 6자 회담의 합의에 따른 주변 안보정세의 변화이다. 북핵 해결과 함께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가질 경우, 한반도의 평화체제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따른 미군과의 관계나 작전지휘명령체계 등에 대해서는 협의에서 조율해 나가면 된다. 전시 작전통제권의 환수 문제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도 필요하다. 시기상조나 한반도의 불안 조성 등의 반대 여론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분위기를 성숙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담보돼야 한다. 미국측은 우리 정부의 제의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미국측은 6자 회담과 함께 북한의 핵포기 진전 과정을 연계해 협의의 완급을 조절하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 서두를 일이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전시 작전통제권의 환수는 한·미간 우호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을 누릴 권리 알리고 싶었다”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을 누릴 권리 알리고 싶었다”

    “가족에게조차 무성(無性)적인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을 깨보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누드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던 지체1급 장애인 이선희(31)씨.10여년 전 제주도 용두암에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봤고 키스도 해봤지만 그래도 허전했던 무언가는 바로 섹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어머니로부터 “월경을 하지 않도록 수술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은 물론 저 자신도 제가 성을 누릴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점차 장애인의 성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수준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장애인 인권단체 ‘문화지대 장애인이 나설 때’의 대표 박지주(34)씨와 만난 것은 의미있는 전환점이었다. 장애인의 성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자는 데 뜻을 같이했고 그 방법으로 누드를 선택했다. 바닥에서 추위와 욕창과 싸워가며 사진을 찍었다. 박씨는 장애인전문 인터넷신문에 이씨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박씨는 “이씨가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집에서 누드를 찍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찍어보자고 제안했다.”면서 “처음엔 부끄러워했지만 점차 해방감을 느낀다며 촬영 내내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촬영도 그랬지만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는 더욱 힘들었다.‘병신 주제에 어떻게 섹스를 한다는 거지.’ ‘장애인도 그런 걸 느껴.’에서부터 ‘장애를 돈벌이에 이용한다.’ ‘앞으로 장애여성에 대한 성 폭행이 늘어날 것’ 등 폭언이 넘쳐났다. 박씨는 “장애인 사회는 매우 보수적이라 성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장애인들 자신이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마세요. 비장애인과 똑같이 우리도 밥을 먹습니다. 먹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죠. 우리들의 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씨의 바람은 소박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지상파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뽑혀

    LG전자가 미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돼 북미 디지털 TV시장의 1위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미국 양대 방송사협회인 NAB와 MSTV가 LG전자와 프랑스 톰슨사 두 곳을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최종 선정, 공식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입찰에는 전세계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양 방송사협회가 공동 투자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기존 아날로그 TV로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고성능의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미국 전역의 아날로그 TV 보급 규모는 7000만대로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TV를 별도로 구입하기 힘든 저소득층에도 디지털 방송을 확산시키고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조기에 이루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LG전자는 이번 개발업체 선정으로 고성능 셋톱박스 개발을 선도, 차세대 표준을 점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셋톱박스 기술 및 브랜드 선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규 LG전자 DTV연구소 상무는 “세계 TV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디지털 TV시장에서 시장규모 확대와 LG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LG전자는 2007년 미국 디지털 TV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북아일랜드 ‘35년 총성’ 그치나

    35년 동안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내세우며 무장투쟁을 해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해제 완료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북아일랜드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신교도측은 IRA의 무장해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RA의 무장해제 작업을 감독해온 캐나다 출신 퇴역장군인 존 드 샤틀랭은 26일(현지시간) IRA의 무장해제가 완료됐다고 밝혔으며,IRA도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과 미국은 ‘북아일랜드 평화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평화를 향한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이자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기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북아일랜드의 평화협상과 법에 의한 지배를 지지하고, 종파간 폭력에 반대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교도측 최대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IRA가 어떤 무기를 얼마나 폐기했는지 공개되지 않는 등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무장해제를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감독관인 샤틀랭도 “IRA에 무기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인정했다. 또 신교도측 무장조직인 얼스터방위연합(UDA)의 새미 더디는 IRA가 북아일랜드 정치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IRA처럼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방송에 밝혔다. 북아일랜드 구교도측 급진파가 현재 의미의 IRA를 창설한 것은 1969년이다. 이후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에는 IRA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 분쟁으로 약 3700명이 희생됐으며 이 가운데 1800명은 IRA에 의해 살해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은 1998년 4월 이른바 북아일랜드에 자치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굿프라이데이 협정’이 체결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어 지난 7월 IRA가 무장활동 포기를 선언한 뒤 무장해제 작업이 급진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신교도들은 영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이 IRA의 무장해제를 믿지 않는다면 평화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도 “IRA 무장해제 과정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을 경우 평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접점 못찾은 노·정… 대화필요성엔 공감

    노·정관계 복원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4자 회동’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대환 노동부장관, 이용득 한국노총·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2시간30분 동안 노·정관계 복원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노·정은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뤄냈다. 양 노총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노사합의를 통해 국회에서 처리할 것과 노사정위원회 개편을 주장했다. 하지만 노·정은 정부가 연내 입법을 서두르고 있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협의에 정부가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로드맵과 관련, 양 노총위원장은 노동부를 뺀 노사만의 협의방식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의료보건노조의 직권중재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긴급조정권 발동 등을 예로 들면서 노동정책 전환을 총리에게 요구했다. 회동이 사실상 양측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끝남에 따라 노·정관계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화의 필요성을 양측이 공감한 만큼 대화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총리는 노동 현안 외에 양극화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룰 가칭 ‘사회통합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양 노총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노동계 인사는 “당장 노·정 해빙무드는 어렵겠지만 이 위원회를 통해 대화가 지속될 확률은 아주 높다.”고 밝혔다.최용규·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남북 강원도 금강산서 하나된다

    분단된 남북 강원도가 28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산에서 ‘민속문화축전’을 펼친다. 27일 강원도는 소년소녀가장 및 부·모자 가정, 환경미화원, 수로원, 모범운전사 등 도내 각계각층의 대표단 200여명이 금강산을 찾아 북측 대표단 130여명과 함께 남북 민속공연과 경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민속문화축전은 분단 60년 세월 동안 변화된 지방 민속·문화의 동질성 회복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를 갖고 있다. 축전 첫날인 28일에는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곧바로 민속공연을 펼친다. 남측 강원도는 사물놀이, 민요 메들리, 민속무용 등을, 북측에서는 독창 및 중창 민요와 북춤 등을 선보이게 된다. 민속경기는 29일 오전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씨름, 널뛰기, 활쏘기, 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경기는 남북선수간의 대결이 아닌 참가선수를 남과 북이 반반씩 나눠 남북 혼성팀을 구성해 화합을 다진다. 현지를 직접 찾는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번 민속축전을 통해 남북 강원도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돕고 사회·문화분야로 교류를 다양화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분단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남북 강원도가 통일1번지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000년 12월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평양방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년 동안 연어방류 및 부화장 건설, 금강산 솔잎혹파리와 잣나무 넓적잎벌 방제사업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꾸준히 이끌어 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농구 신한은행 우승 일군 이영주 감독

    [스포츠 라운지] 여자농구 신한은행 우승 일군 이영주 감독

    뽀얀 피부에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조곤조곤한 말투 등 아무리 뜯어 봐도 ‘승부사’의 기질을 찾아볼 수 없다. 식사때 선수들에게 눈웃음 치며 농담을 던지고 더 먹이려고 챙기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고 선생님. 이런 이 남자가 코트에만 서면 전혀 딴 사람으로 돌변한다. 겨울리그 꼴찌 신한은행을 창단 1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29년 농구인생을 활짝 꽃피운 이영주(39) 감독이다. ●지긋지긋한 불운 군산중 2학년때 그의 키는 158㎝. 또래 선수들은 170㎝ 이상이었다. 키도 작은 데다 비쩍 마른 ‘땅꼬마 가드’는 강한 패스를 받으면 공과 함께 밀리기 일쑤였다. 선배들은 왜 그리 때리는지,1주일에 5일은 몽둥이찜질을 피해 도망다녔다.‘차라리 절에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 싶었던 그는 지리산으로 가출했다. 이틀을 버틴 뒤 돌아갔지만, 학교에선 퇴학이 얘기됐다. 학교로 쫓아와 눈물로 사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이영주는 그때부터 죽기살기로 농구에 덤벼들었다. 고교 1학년때 결핵으로 한 해를 꼬박 쉰 뒤 키가 쑥쑥 자랐지만 몸은 여전히 약했다. 대학에 가서야 힘이 붙으면서 농구의 묘미도 알았다.89년 최강 현대에 입단해 박수교(현 전자랜드 단장)의 공백을 메우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영주는 이후 93년까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출범을 앞두고 원치 않는 은퇴로 또다시 인생이 소용돌이쳤다. 선배의 사업 제안에 솔깃해 신선우(현 LG 감독) 감독에게 무릎부상을 핑계로 은퇴의사를 밝힌 것. 뒤늦게 정신 차린 뒤 신 감독에게 ‘이실직고’했지만, 이미 미운털이 박혔다. 구단에서 사실상 은퇴를 종용했고, 눈물을 뿌리며 코트를 떠났다. ●끔찍한 IMF 유랑생활 97년 은퇴와 함께 단대부고 코치로 간 이영주는 그 해 종별대회 준우승 등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했다.10개월 뒤 용인대 감독 제의를 받고 덜컥 수락했다. 현대에서의 황당한 은퇴 뒤 두 번째 실수였다. 한달 만에 팀은 해체됐고, 외환위기의 찬바람이 몰아치던 때 ‘백수’가 됐다. 수입이 끊겨 서울 상일동 아파트를 팔고, 남양주로 이사도 갔다.2000년 박수교 기아 감독의 권유로 뒤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평균 6분에 1.5득점하는 후보였던 그는 박 감독한테 짐이 되는 것 같아 두 번째 은퇴를 했다. 2001년 현대 여자농구단 코치로 두 번째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며 운명의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불운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했다.2002여름리그에서 박종천 감독을 보필해 우승했지만 모기업이 경영난에 시달렸다. 곧 박 감독은 떠났고, 연봉 5000만원짜리 감독대행은 지갑을 털어가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설상가상으로 KCC-현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자 KCC측은 2003년 말까지 숙소와 체육관을 비우라고 통보했다. 당시 남자팀 코치 제의를 받았지만 선수들을 버리고 혼자만 떠날 수는 없었다. 지난해 봄 현대는 짐을 택배회사의 컨테이너에 넣고 ‘유랑 서커스단’ 신세가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행히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팀을 인수하며 떠돌이 생활을 청산했다. 첫 출전한 겨울리그에서 꼴찌를 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편애는 감독의 죄악이며 기회를 골고루 준다. 단 때가 왔을 때 제몫을 못 찾아 먹는 선수는 쓰지 않는다.”는 이영주식 용병술이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마침내 올 여름리그에서 우승을 일궜다. ‘남탕(남자프로농구)으로 가고 싶진 않냐.’고 묻자 “아직 밑천이 없어요. 내 분수를 알아야죠.”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신한은행을 최고 명문으로 세운 다음이라면 모르죠.”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대학 강단에 서는 꿈을 키우고 있는 이 감독에게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배포와 자신감이 한껏 묻어났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이영주 감독은 ▲출생 1966년 5월19일 군산 ▲가족관계 부인 고선경(34)씨와 2남 ▲신체조건 183㎝ 75㎏ ▲종교 기독교 ▲연봉 1억원 ▲주량 기분 좋으면 소주 2병 ▲스트레스 해소법 묻지마 드라이브 ▲출신학교 군산 중앙초-군산중·고-홍익대-한신대 대학원(3학기 재학중) ▲경력 실업 현대(선수·89∼97년)-단대부고 코치(97년)-용인대 감독(98년)-프로 기아(선수·99∼01년)-현대여자팀 코치 및 감독대행(01년)-신한은행 감독(04년∼) ▲수상 대통령 체육포장(92년) 여자프로농구 최우수지도자상(05년)
  • 남편폭행 공개 사우디TV앵커 알 바즈

    “나는 망가진 얼굴과 고통, 다른 많은 것들에서 내 스스로를 해방시켰고, 이제 행복해졌다.”가장 보수적인 아랍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TV 앵커로 일하던 라니아 알 바즈(29)가 지난해 남편에게 구타당해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일간지에 공개했을 때 전세계는 사우디 가정에 만연된 폭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그녀는 두번째 남편 모하메드 알 팔라타로부터 바닥에 얼굴을 짓이기는 폭행 등을 연거푸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13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18개월이 흐른 지금, 알 바즈는 몇 차례 수술을 거쳐 옛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옮긴 책을 내는 한편, 가정폭력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고 BBC가 21일 소개했다. 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어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알 바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편에게 끔찍하게 맞아 거의 죽을 뻔한 마지막 여성이 되고자 했다.”고 처참한 얼굴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그 사건이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거기 얽매이기보다는 사회를 개혁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법원은 그녀와 이혼한 알 팔라타에게 6월 징역형과 태형 300대를 선고했지만 알 바즈는 그가 형기의 절반을 채우자 이슬람 법률이 부여한 권리에 따라 용서하고 풀려나도록 했다. 알 바즈는 그 사건이 “남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한 남자가 내 인생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면, 수천명의 더 많은 남성이 나를 지원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P3 8000곡 저장… 모바일 혁명

    MP3 8000곡 저장… 모바일 혁명

    삼성전자가 12일 내놓은 50나노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인간 유전자의 모든 정보(12.16기가비트)를 담고도 남는 용량으로 앞으로 휴대가 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를 플래시메모리가 차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1849년 미국의 ‘골드 러시’에 비견되는 ‘플래시 러시’를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50나노 양산 기술의 확보는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뿐 아니라 기존 8기가와 4기가 플래시메모리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해 2010년까지 총 3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 페이퍼 시대’ 개막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최대 32기가 바이트의 메모리카드 제작이 가능해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이나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16기가비트 플래시메모리 하나만으로 2시간짜리 고화질급 영화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 네비게이션용 지도로 미국과 캐나다 지리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이는 플래시메모리가 단일 저장매체로서 문자와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톱만한 칩 안에 저장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필름과 테이프,CD, 하드디스크(HDD) 등 휴대 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는 궁극적으로 플래시메모리가 완전히 대체해 플래시메모리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이는 종이 개발에 이은 정보전달 매체 변화의 두 번째 전환점으로 인류는 지금 ‘디지털 페이퍼 시대’를 경험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애플사는 최근 하드디스크 대신 삼성전자의 4기가,2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아이팟 나노’를 선보여 가격과 성능, 디자인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는 MP3 플레이어에 이어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의 하드디스크를 빠른 속도로 교체해 나갈 전망이다. ●삼성 플래시메모리 매출 매년 2배씩 증가 삼성전자는 2001년 100나노 기술을 처음 상용화한 데 이어 5년 연속 각 세대별 나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개발한 60나노 8기가 플래시보다 용량은 2배로 커졌지만 크기는 25%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50나노 기술 확보 때문이다.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는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1에 해당하는 굵기다. 황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50나노 기술은 16기가뿐 아니라 기존 8기가,4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며,2010년까지 총 300억달러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1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2001년(14억달러)보다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단일 메모리로는 D램에 이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메모리 매출은 2001년 4억달러,02년 11억달러,03년 21억달러, 지난해 41억달러 등 해마다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가운데 용량이 크고 쓰기 속도가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에 주로 쓰인다. 쓰기 속도가 빠른 노어(NOR) 플래시메모리보다 비중이 낮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낸드가 노어 플래시메모리 시장(지난해 84억달러)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탈관료·친시장주의의 승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9·11 총선 압승은 관료적 국가 지배에서 시장주의와 신자유주의로 재편되고 있는 일본 경제의 ‘구조개혁’을 보다 가속화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차대전 후 재건에 초점을 둔 준사회주의 모델의 일본이 서구식 자본주의·개인주의·현시(顯示)적 소비 중심의 경제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12일 경제 칼럼니스트 호타 겐스케의 글을 통해 논평했다. 그는 일본 국민이 저축보다 소비를 택하고 있으며 주주 중심의 경영과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는 일본 경제의 체질 변화가 압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도 이날자 블룸버그 통신에 ‘고이즈미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를 실어 연금 개혁과 공공부채 축소,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박차를 가하라고 제언했다. 우정공사는 350조엔(약 350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이다.2만 5000개의 지점과 26만명의 정규직을 보유, 자민당 장기집권의 기반이었다.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환호했고 과거 자민당 세력과 야당을 모두 수구세력으로 싸잡아 비판한 선거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자민당의 압승으로 민영화가 확실시되는 우정공사는 직원 3분의1이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공무원 감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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