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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커스, 예술이고 환상이다

    서커스, 예술이고 환상이다

    대나무 막대기 끝에서 100개의 접시가 핑글핑글 돌아간다. 각기 다른 무늬와 색의 회전은 마치 꽃밭이 펼쳐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중에는 칠흑 같은 밤 유성이 떨어지듯 365개의 공이 날아다닌다.1만 2000개의 코르크 마개가 한여름 시원한 소나기처럼 쏟아져내린다. 공중으로 치솟았던 배우들은 하늘이 삼켜버린 듯 훌쩍 사라진다. 캐나다 대표 서커스단체인 서크 엘루아즈의 하늘 3부작 ‘노마드´ ‘레인´ ‘네비아’가운데 ‘네비아´(이탈리아어로 안개라는 뜻)가 9∼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선보인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연했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는다. ‘네비아’의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44)는 이번 작품에서 작·연출·조명 등 1인 3역을 맡았다. 스위스 출신인 파스카는 체조를 배우면서 서커스에 첫발을 내디뎠다. 안무가·곡예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서정적인 이야기와 조명을 이용한 극적 효과 연출이 주특기.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과 지난해 ‘퀴담’으로 국내 공연 흥행1위를 기록한 태양의 서커스의 최신작 ‘코르테오’(2005)를 연출하기도 했다. 4일 오후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는 “곡예는 역사의 여명에서 시작된 오래된 예술이자 신을 향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보도의 가장자리를 걷거나 뛰어오르는 것도 서커스의 원형이죠.” 대형 뮤지컬이 득세하고 있는 공연시장에서 ‘서커스’는 옛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파스카는 이에 대해 “현재의 서커스는 과거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커스는 새로운 변혁기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프랑스에서 시작돼 캐나다를 거쳐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죠. 새로운 무대 메커니즘과 애크러배틱 퍼포먼스로 과거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의 서커스 성공 요인은 예술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지요.” ‘네비아’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 곤잘로가 기억에서 건져올린 유년기의 친구, 연인들에 대한 단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다. 죽은 친구는 살아나고, 물고기는 날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그의 공연에는 유독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 사용되는 코르크 마개 외에도 그간 감자가루, 깃털, 눈 등을 사용했다. 그는 “영감의 근원은 꿈에서 온다.”고 말했다. 유독 꿈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비행, 하늘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 증조부 때부터 사진사였던 집안 내력 때문에 빛에 대한 감식안도 남다르다. 암실을 놀이터 삼았던 연출가는 “어린 시절의 시각적 경험과 상상력이 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 있을 때 안개가 끼면, 현실이 아닌 환상적인 장소로 이동하는 것 같았어요. 안개만 끼었을 뿐인데 꿈이 현실로 이뤄진 듯한 느낌이 들었죠.” ‘네비아’는 과연 한국관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까. 그는 “한국 관객은 로맨틱한 감수성을 지녔다.”면서 이 점이 ‘네비아’와 맞닿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아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가족과 조상에 대한 기억이 매우 선명하고 가족과의 연결이 매우 강합니다.‘네비아’는 유년기의 기억과 가족,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죠. 그래서 한국인의 정서와 꼭 맞을 거라는 기대가 드네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 클링너 美헤리티지 연구원 “핵확산 차단은 규명 안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임기 내에 2단계를 종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 핵신고는 완전하고 정확할 수 없다. 이번 핵신고가 북한의 플루토늄 핵활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이나 시리아 핵확산과 같은 핵심적인 사안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앞으로 미국 의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3단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로 풀어나간다는 기본 전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 퍄오젠이 中사회과학원 주임 “북핵폐기 이제 시작일 뿐” 북으로서는 이번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로 ‘과연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의심해온 주변국들의 의혹을 희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굳이 폭파하지 않아도 되는 냉각탑을 폭파하고 해외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핵 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북핵 국면에서 분명한 전환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북핵회담이 3단계로 진입하는 데도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효되기 위해 45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8월 말이면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에 관한 동력을 유지해내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미국내에서는 신고 대상에 핵 무기를 포함시키지 않는 데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대선 기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 요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6자회담 개최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일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 이종원 日릿쿄대 교수 “日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이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플루토늄의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핵 폐기’라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일정의 영향 때문에 최종단계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다. 일본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납치문제에 집착, 강경 일변도로만 갈 수 없다. 납치문제의 해결에 압력 수단으로 작용한 북한 테러지원국 ‘카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6자회담에도 적극 관여,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다. 대응 및 접근의 전환인 셈이다. 더욱이 일본은 독자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에 일본의 여론이 나쁘다. 하지만 미국의 노선에 맞춰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다음달 20일 큰 전환점을 맞는다. 은퇴하는 초대 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뒤를 이어 두번째 대교구장에 임명된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48·그리스) 대주교가 착좌(취임)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한국 땅에 묻힐 것을 선언한 채 30여년을 정교회 사제로 한국에 살아온 그리스 출신 한국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의 뒤를 잇는 한국 정교회의 새 수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름아닌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곡한 부름으로 한국에 살게 됐다.‘한국 정교회에 힘이 되어 달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청에 한국행을 결심해 한국에 사는, 정교회의 실력자이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뒤이어 새달 착좌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니콜라스 대성당. 최고 수장의 착좌식을 앞두었으니 사제며 신자들이 바쁠 성 싶은데, 성당은 ‘뭔 일 있느냐.’고 되묻기라도 하듯 차분하기만 하다. 찌는 한여름 날씨에 약속 시간을 맞추려 마포경찰서 맞은편 언덕 길을 바삐 올랐더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땀이 말라갈 무렵 “용인에서 강의를 마치고 막 도착했다.”며 긴 수염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웃음 띤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목부터 발등까지 내려입은 검은 사제복을 보고 있으려니 식었던 땀이 다시 솟을 것만 같다. 길다란 사제복에, 지금은 가평 수도원으로 옮겨 살고 있는 소티리오스 전 대교구장의 모습을 겹쳐 본다.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 마치 기자의 속내를 훔쳐본 것처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전임 대교구장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룸은 기적이지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 신자들로부터 ‘영적 아버지’로 통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린 고생 끝에 얻은 영예이지요.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존경스러울밖에요.” 한국의 소수종교 사제 대신 좀더 나은 형편의 나라에서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어려운 한국 땅을 고집한 선배 대교구장에 대한 공경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정교회를 새로 이끌 이 중년의 대주교는 13년 전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청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서 전화를 하셨어요. 아무 인연이 없던 한국 정교회에 도움이 되어 달라는 청이었으니 당황할밖에요.” 그때만 해도 아시아 땅은 밟아본 적이 없는 그였다.2년여, 크리스마스 철마다 짬을 내 보름 정도씩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 한국인에게 정이 깊어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한국을 알고 가까이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커갔다고 한다. 그의 한국행 역시 정해진 소명이었던 것일까. 사도 바울의 역사와 흔적이 절절하게 담긴 아테네 남쪽의 유명한 지중해 휴양지 에기나 섬 출신. 에기나 섬의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대가족의 농민 아들로 태어났다.10남6녀중 여덟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그 유명한 아페아 신전을 비롯해 사도 바울부터 이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유적들이 널린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신앙심이 오죽할까. 어릴 적부터 정교회 사제가 될 생각에 신앙활동을 줄곧 했고 아테네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제서품을 받았다. 아테네 서쪽의 항구도시인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서 3년을 산 뒤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2년간 도서관과 성화갤러리의 관리를 맡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은 그리스도교 관련 도서관으로는 로마 바티칸 다음으로 오래되고 각종 성서의 사본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 성화갤러리도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온 수천 점의 성화가 들어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귀중한 성서와 성화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도서관과 갤러리의 모든 관리며 순례객 안내를 맡았으니 정교회의 그를 향한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절 열쇠 50∼60여개를 항상 몸에 지닌 채 살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시절, 오랜 세월 숱한 희생을 딛고 살아 남은 성화며 성서들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극한 산고를 넘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어려운 고비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한국행은 정해진 소명 이곳에 묻히겠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느닷없는 전화 통화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테네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1998년, 거리마다 성탄의 흥청거림이 절정으로 치닫던 크리스마스 이틀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측의 신학과 학과장 제의와 캐나다 대교구의 대주교 추천을 미련없이 물리친 채였다. “영국, 그리스 같은 곳에선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사제와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길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영향이 컸고…. 돌이켜 보면 마음은 오래 전에 한국에 쏠렸던 것 같아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대주교.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선 동·서 교회로 갈린 10세기 이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서 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도 교부들의 가르침이며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의 말씀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다. ●“강요 않는 믿음” 제대로 인식됐으면 “정교회는 남의 집 문을 두드려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주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정교회를 한국인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한국인 주교와 대주교 탄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그리스 등지서 신학교육을 마친 한국인 사제가 7명 있지만 주교 자리엔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청평 수도원 인근에 설립할 정교회 신학교에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용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발칸어과 교수의 신분도 겸한 사제. 지난 2004년 이 학과가 처음 개설된 이후 줄곧 교수로 재직해 왔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님’보다 ‘신부님’ 호칭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용인에서 강의에 열중하지만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정교회 서울교구청의 사제로 돌아온다. 최근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신부님’이 학교를 떠날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그리스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국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대주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아무 분란없이 한 지붕 아래 잘 살아가는 한국의 종교세계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단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종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샤머니즘이며 소수의 민족종교가 거대 종교와 허물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허튼 말이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답사며 여행 때 사찰이나 문화공간을 빼놓지 않고 일정에 꼭 넣는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 들여다 보기 위해서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며 섬김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었다는 세족(洗足). 대주교는 성경의 세족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농축된 핵심임을 늘 새기며 산다고 한다. “민족이나 지위, 언어에 차별과 구별을 두지 않는 똑같은 사랑으로 변함없이 봉사, 봉직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에기나섬 출생 ●1983년 아테네대학교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85년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 봉직 ●1988∼1989년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 성화갤러리 관리, 순례객 안내 담당 ●1991∼1993년 미국 보스턴 홀리크로스 정교회신학교서 학업 계속, 뉴잉글랜드·뉴저지 사목 ●1993∼1996년 프린스턴 신학교서 교회역사 전공, 프린스턴 대학교서 ‘예술의 역사’ 관련 석사학위 ●1998년 아테네신학대서 박사학위,12월23일 한국정교회서 사목 시작 ●2004년∼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2008년 5월27일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시노드서 대주교 임명 ●2008년 7월20일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착좌 예정
  • [프로야구] 곰돌이 발이냐, 거인 불방망이냐

    프로야구의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이어진다.16일 현재 SK가 2위 두산에 8경기 차나 앞서 선두 독주 체제를 고수하는 가운데 두산은 3위 롯데가 1.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해와 이번주가 2위 수성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SK(4승5패)와 KIA(3승6패)를 상대로 17일부터 6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지난달 13∼15일 SK와의 원정 경기를 싹쓸이,1승5패의 수모에서 벗어난 기세에 기대를 건다. 특유의 ‘발야구’에 김현수-김동주-홍성흔-안경현으로 짜여진 새로운 중심 타선이 폭발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두산으로서는 최근 6경기에서 55점이나 뽑고 팀 타율 .344의 막강 방망이를 자랑하는 SK를 저스틴 레이어(2패)-이혜천(2승3패) 등으로 막을 계획이지만 수치상으로는 밀린다.2연승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김광현(8승3패)과 4연승의 송은범(6승2패) 등으로 이뤄진 SK 선발진을 제압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롯데는 주중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이 2위 탈환의 전환점으로 본다.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3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신발끈을 더 조여야 하는 처지.26세 동갑내기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의 방망이 대결은 흥밋거리이자 승부의 변수다. 김태균은 최근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 시즌 18호로 홈런 단독 1위에 오르며 펄펄 날았다. 반면 이대호는 55일째 ‘거포본색’이 죽어 홈런 9개에 그치며 공동 11위로 밀렸다. 롯데는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면 LG(4승2패)와의 원정 3연전에서 승수를 쌓아 다시 2위 자리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한편 LG를 5.5경기 차로 밀어내고 6위를 확고하게 다진 KIA는 LG(4승5패)와 두산(6승3패)을 홈으로 불러 중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그러나 다승 공동 1위 에이스 윤석민(8승3패)에 이어 서재응, 이대진이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가수 데뷔 진원 “이승기 일지매역 탐났다”

    가수 데뷔 진원 “이승기 일지매역 탐났다”

    눈 빛에 열정이 묻어나는 스물 한 살 탤런트 진원. 그는 KBS 2TV 청소년 드라마 ‘최강울엄마’에 출연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 시작했다. ‘최강울엄마’를 통해 배우 진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박민지와 공개 연인이 됐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주목 받으며 9월 싱글 발매를 앞두고 또 다른 변신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 싸이코 패스를 꿈꾸는 배우 진원을 만나다 진원은 KBS 2TV ‘최강울엄마’로 본격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 최강 역에 발탁되는 행운과 함께 조기종영이라는 슬픔을 맞봐야만 했다. “원래 남 앞에서 우는 것을 싫어해요. 그런데 ‘최강울엄마’ 쫑파티 때는 2시간 내내 울었죠. 최선을 다해 촬영한 만큼 서러운 점도 많았고 왜 재미있는 드라마를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까 하는 서운한 감정도 있었죠.” 하지만 진원은 이를 시작으로 다시한번 의지를 다잡았다. 여러 작품의 오디션에 참가하며 열의를 다지기 시작한 것. “이승기가 주연을 맡은 MBC ‘일지매’의 오디션에 참가했어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한동안 킥복싱, 권투, 태권도 등 액션 연습에 매달렸죠. 오디션 당일에는 ‘붙었구나’라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결국 고비를 마셔 조금은 허탈했죠.” 그러다 진원은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 10분짜리 미니드라마 KBS 2TV ‘사이다-그 남자 그 여자’의 ‘그 남자’로 캐스팅돼 매주 시청자를 찾는다. “김뢰하 선배님의 캐릭터를 좋아해요. 훗날 연기실력이 허락된다면 싸이코 패스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 순수한 스물 한 살 청년 진원 ‘가수를 꿈꾸다’ 진원은 Mnet ‘다섯남자와 아기천사’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 받기 시작했다. 진원은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엉뚱한 모습이 실제 성격이에요. 동생들 앞에서는 어른스러운데 왜 형들 앞에만 서면 어리광을 피우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진원은 10살 차이가 나는 형들과 함께 사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형들의 도움에 자신감이 없어 우유부단했던 성격의 진원은 현재 180도 변해 한 결 여유로워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중3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가수가 되고 싶어 지금의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연기자로 먼저 데뷔하게 돼 한때 반항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걸 후회 하지는 않아요.” 또한 그는 스물 한 살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어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연애에 한창이다. “(박)민지와 같이 다니면 평소보다 알아봐주는 분들이 더 많아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진원은 현재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그는 9월경 본격 가수 데뷔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다섯남자 아기천사’ OST ‘고칠게’로 이미 가창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진원은 곧 발매될 싱글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무대에 세워만 주신다면 모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곧 만나게 될 ‘가수 진원’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비약일까? 지난 6일 현충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창가에서 서울광장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떠올랐다.6월의 푸른 잔디밭을 이룬 서울광장에는 전사자의 위패가 줄지어 늘어섰고 바로 옆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만약 사정을 잘 모르는 이방인이 그 광경을 처음 봤다면 영락없는 추모집회로 보였음 직하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을 함께하는 우리들의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란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이념의 갈등에서 끝내 죽음을 선택하는 소설속의 이명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민주·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는 아닐지라도 보수·진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갈등의 골을 넘나들고 있는 현장이 바로 2008년 6월 서울광장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국산 쇠고기라는 먹거리에 불안해하는 학생, 시민들의 자발적인 표현이었다. 문화제란 이름으로 한달 전쯤 몇몇이 밝혔던 촛불은 며칠새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됐고 촛불과 함께 함성 소리도 높아졌다. 문화제를 밝히던 촛불은 어느새 거리를 뒤덮고 시민을 움직이는 큰 횃불이 돼 현 정부의 정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거시적이기보다는 미시적인 생활정치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회운동의 주요 이슈가 민주화, 노사관계 등 거시적 제도에 있었다면, 이번 이슈는 먹거리 안전에 연관된 일상 생활과 관련된 것이라는 얘기다. 환경·생명·평화 등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도 했다. 촛불집회의 초기 분위기는 그랬다. 집회가 20여회 될 때까지는 중·고교생 등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고 점차 도심의 직장인, 아이와 함께한 주부들로 번져 나갔다. 정치적인 구호보다는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는 우려감을 표현하고 싶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류를 이뤘다. 언론들도 시민들의 이 같은 순수성으로 촛불문화제(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고 시민의 호응은 날로 높아져 갔다. 촛불을 든다는 것은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는 의식의 일종으로 통한다. 함성이나 과격한 행동보다 더 호소력을 지닌다. 서울광장의 촛불도 그래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관건은 ‘순수성의 유지’에 있다. 촛불이 지니는 상징성을 믿고 끝까지 평화적인 불빛이 되어준다면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점차 촛불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동들이 여기저기서 돌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72시간 연속집회를 기점으로 쇠파이프, 삽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달여간 이어져온 촛불 시위가 전환점을 맞고 있는 듯하다. 국민대책회의는 과격행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도 “폭력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불법과 폭력적인 방법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0만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촛불집회에 총회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원 등도 파업 및 집회 참여를 선언했다. 쇠고기로 시작된 촛불이 노동문제, 나아가 복합적인 정치적 이슈로 옮겨져 가는 양상이다.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뉴라이트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3000여명(경찰추산)이 ‘법질서 수호 및 FTA비준 촉구를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광장은 갈등의 골을 깊게 드러낸 장소였다. 늦은 감이 들지만 정부내에서도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일괄사표 등 책임론과 함께 촛불을 잠재우기 위한 해결책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나 촛불시민 모두가 서울광장의 ‘이명준’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이동구 사회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 특파원 “지속되는 응집력 놀라워 문화제형식 시위 인상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VOA) 서울특파원은 10일 촛불집회에 대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다.”면서 “매우 놀랍고,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한달이 넘었다. 취재하면서 무엇을 느꼈나. -한국에 온 지 3년반이 됐는데 이번처럼 오래 지속되고, 응집력이 강한 시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선 놀랍다. 비폭력을 지향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인상적이다. 지난 6일 수많은 인파가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도로를 꽉 메웠는데도 질서있게 행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노래와 춤이 있는 문화제 형식의 시위 방식도 새롭다. 물대포가 쏟아지자 시위대가 ‘세탁비 물어내.’라고 응수하는 장면처럼 여유와 유머가 깃든 독특한 문화적 현상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촛불집회가 열리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식품의 안전성은 어느 나라나 매우 민감한 문제다. 건강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가 촛불집회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한국인 친구와 취재원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안에 서명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둘째는 한국이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와 비교해 쇠고기 협상을 더 불리하게 했다는 인식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국민 감정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서둘러 일을 처리했던 이명박 정부가 촛불 시위로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이제 국민의 뜻에 부응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촛불집회의 발단이 된 미국산 쇠고기수입 협상에 대한 의견은. -그 문제에 관해선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과학적으로 광우병의 위험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민들이 그 위험도에 비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 기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태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다. 한국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특파원 “시위 나선 중·고생 보니 일본과 비교돼 부럽기도”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서울특파원은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한국은 지금 성숙하기 위한 시련 속에 있고 합의 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 시위를 취재해 온 소감은. -처음 중·고생들이 촛불 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 청소년들은 정치에 지나치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위자들이 차도로 나가고 정치세력과 합쳐져 ‘전투적’이 되는 등 시위 성격이 바뀌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커졌다. 어떻게 수습할지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시위 성격을 어떻게 보나. -이명박 대통령 집권 뒤 두드러진 상위하달식(top-down)방식의 결정과 정책 집행, 공공기업 개혁, 몰입식 영어교육 및 우월반 운영 등에 대한 젊은이와 관련자들의 불만이 일거에 터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시민들은 재협상을, 정부는 자율규제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협상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을 위한 재협상인지 숨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자. 이명박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인지 등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비슷한 상황이 일본에서 발생했더라면.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 전에 ‘국민의 대표’들이 이들의 불만과 문제점을 수렴해서 국회에서 논의의 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분명히 어떤 부분이 막혀 있다.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이 기능하는가 하는 의문도 나온다. 여당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야당이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작동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상황을 상징해 준다. ▶오늘은 6·10 시민운동 21주년이다. 서울광장은 지난 21년처럼 시위대로 가득 차 있다. -2008년 6월10일은 한국이 더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시련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21년 전에는 알기 쉽고 뚜렷한 전환의 방향, 나갈 방향이 확실했었다. 군사정권에서 민주화란 방향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잡하고 진행될 방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만큼 한국 사회도 다양해 졌다. 어떤 점에서 보나 이번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 진전의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런 직업에 도전하세요

    ‘10여년 후, 미래를 이끌 직업은 뭘까.’ 증권선물거래소가 미래전략연구원과 공동기획으로 `2020년 미래를 이끌 직업’ 8가지를 제시한 리포트를 내놔 눈길을 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직업의 변화도 빨라진 현대사회에서 2020년 직업 세계를 전망했다. 최근 발행한 월간지 ‘KRX’ 6월호에 실린 리포트에 따르면 새로 생길 직업으로 양자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해저·우주건축가, 스카이 카(car) 기술자, 텔레의료 건강관리자 등 4개가 선정됐다.인기 직업으로는 나노·바이오 전문가, 지식관리 컨설턴트, 콘텐츠 제조자, 노인의료 관련 직업 등 4개가 뽑혔다.●양자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2021년쯤 첫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양자컴퓨터는 기존 사회의 일대 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 무한대에 가까운 정보처리 기술을 통해 물리학·화학·생물학, 신약 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디지털 분야의 일대 전환점으로 작용할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다루는 직업이다.●해저·우주건축가 2020년 이후에는 인구가 재배치되면서 해양·우주도시가 탄생할 것이다.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해저와 우주에 주거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다.●스카이 카 기술자 최근 하늘을 나는 차가 등장했다. 관련 법 개정 등 다양한 문제가 해결돼 상용화되면 스카이 카 전문수리와 제조 관련 직업이 필요해진다.●텔레의료 건강관리자 영화 ‘아일랜드’에서 컴퓨터가 주인공의 신체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처럼, 컴퓨터가 판독한 사람의 신체상황을 체크해 주는 직업이다.●나노·바이오 전문가 인류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 나노 과학이 발달하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접목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술·경제 패러다임을 이끌 융합과학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관련 전문가가 인기를 모을 것이다.●지식관리 컨설턴트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정보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는 개인을 위해 정보를 관리해주는 컨설턴트. 경영, 과학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며 전문 지식을 전수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콘텐츠 제조자 새로운 IT융합 패러다임의 출현으로 사람들은 논리보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예술가와 작가 등 콘텐츠 제조자가 인기를 모은다.●노인의료 관련 직업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데 따른 예상 인기 직종. 헬스케어나 의료도우미 서비스, 건강보험, 은퇴 컨설턴트, 노후 프로그램 관리자 등이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16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후경(34)씨. 지금까지 무려 100여점의 그림과 시집 4권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경기도 장애극복상’을 수상했다. 화가이자 시인이면서 뇌졸중을 극복한 30대 여성이다. 1992년 12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한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탬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뒤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우울증에 빠져 2년여를 세상과 단절한 채 지냈다. 인생의 전환점은 1995년에 왔다. 재활치료를 받던 중 미술에 눈을 뜨게 된 것. 미술을 전공한 자원봉사자에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은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았다. 덕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고,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재활치료를 할 때는 아픔을 잊고 희망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후유증을 상당 부분 이겨내고 삶의 의지가 생기자 여러 방면에서 재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군포시 시민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한씨도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뇌졸중 환자는 스스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식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켜보지 않으셨다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가족의 도움은 뇌졸중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씨는 매년 9월 자신의 그림과 시집을 공개하고 자선전시회를 갖는다. 그는 “아직 뇌졸중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재활에 성공하려는)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왕의 귀환’ 서태지, 한국 음반시장 살릴까?

    ‘왕의 귀환’ 서태지, 한국 음반시장 살릴까?

    서태지의 컴백이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는 8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인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를 통해 4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는 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서태지, 이주노, 양현석)을 통해 데뷔해 4집까지 6백 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서태지는 1998년 솔로 1집 발매 후 3개의 앨범을 통해 300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가요계는 10만장만 팔아도 한해 음반 순위 정상을 기록하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입장이 대다수지만 지나치게 음반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 실례로 2007년 한국음악산업협회에서 집계한 음반 판매량은 SG워너비가 1위로 19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슈퍼주니어, 에픽하이가 그 뒤를 이었다.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상위 3개 팀뿐이었다. 서태지가 마지막으로 발매한 2004년 7집 ‘로보트’는 50만장의 판매고로 그 해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수영과는 10만장 이상의 차이가 난다. 4년간 서태지를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은 지난해 서태지의 15주년 기념 한정판 앨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활동을 일체 중단해 오던 서태지는 2007년 말 15주년 기념 한정앨범을 발매했으며 순식간에 1만 5천장 전량을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1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앨범임에도 대중들은 지갑을 열었으며, 각종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원에 달하는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팬들은 음반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게 됐다. 과연 서태지의 이번 컴백은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서태지라도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까? 서태지의 팬들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는 서태지의 컴백을 일제히 기뻐하고 있다. ‘왕의 귀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서태지 컴퍼니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물오른 KIA’ SK도 잡을까

    프로야구 KIA가 큰 고비를 넘기고 중흥시대를 여는가? KIA는 방망이가 대폭발, 최근 2연승을 거두고 26일 현재 45일 만에 6위로 뛰어올라 4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주포 최희섭과 에이스 서재응이 2군에 내려가 자리를 비웠지만 노장 이종범(38)이 공수 양쪽에서 투혼을 발휘, 선수들의 잠재된 공격 본능을 깨워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주말 두산과의 3연전 재도약 발판으로 여기에 이재주(35)는 5월 들어 주춤했던 방망이가 살아나며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615(13타수 8안타)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한다.KIA는 4월까지 8승19패에 그쳤지만 5월에는 12승9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포 장성호(31)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장성호는 복귀 첫날인 25일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솜씨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KIA는 이번 주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올시즌 5전 전패를 안긴 선두 SK를 광주로 불러 치르는 주중 3연전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SK도 3연패에 빠지며 2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어 KIA를 제물로 독주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SK는 팀 타율(.286) 1위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 최강 불펜을 앞세워 KIA의 상승세를 잠재울 작정이다. KIA는 이 고비를 넘기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 올시즌 3승3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과의 원정 주말 3연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호랑이 깨운 팬들의 응원 되살아난 열혈 팬들의 응원열기도 KIA에 힘을 보탠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부산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전국 구장을 뒤덮으며 라이벌 KIA팬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부산이 ‘구도’이면 광주는 ‘야구의 성지’라는 것. 하위권끼리 다툰 지난 주말 LG와 KIA의 잠실 3연전은 두 차례 만원 등 모두 8만 5000명의 팬들이 찾았다. 물론 상당수는 KIA팬들이었다.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표를 구했다. 한편 타선이 살아난 덕에 5연승을 거둔 롯데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와의 사직 홈 3연전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해 꼴찌로 내려앉은 LG는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치르고 청주에서 천적 한화와 대결한다.LG는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 1승5패로 밀리는 데다 2003년 이후 청주구장에서 1승7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고 있어 징크스 탈출이 관건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 대지진 진실보도 ‘생명’의 가치 일깨워

    中 대지진 진실보도 ‘생명’의 가치 일깨워

    |청두(쓰촨성) 이지운특파원|‘다난흥방(多亂興邦)’이라고 했다.‘많은 어려움을 겪은 뒤 나라를 일으킬 자극을 받게 된다.’더니, 실로 지금 중국이 그렇다. 쓰촨(四川)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거국적 애도가 선포된 지난 19일 오후 2시28분, 중국을 침묵에 빠뜨린 3분간의 묵념이 끝나자 전 중국 방방곡곡에 곧 ‘힘내라 중국(中國加油)’이 메아리쳤다. 손에 손을 잡은 이들이 혹은 기도하듯 손을 들고, 혹은 울며 부르짖는다. 저마다의 얼굴은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복잡한 표정들을 담고 있되, 외치는 소리는 ‘중국’ 하나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전달한 전국 각지의 함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까지 느끼게 했다. 지난날 외침에 맞선 독립운동도 아니고 오늘날 국제적 스포츠 행사도 아닌 다음에야, 천재(天災)를 통해 이처럼 국호(國號)가 외쳐진 전례가 있을까. 수천년 역사를 통해 ‘중국’이란 단어가 이렇게 많은 입을 통해 동시에 터져나온 사례를 찾기도 쉽지 않겠다. 이 ‘자극’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이번 지진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현상을 낳았다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어떤 요인을 갖고 있을 터.30여년만에 찾아온 대지진과 그에 따른 엄청난 희생이나,‘다난(多亂)’ 그 자체에서만 원인을 찾는 일은 무의미해 보인다. 긴 역사, 넓은 땅에서 중국은 갖은 종류의 엄청난 재앙들을 경험해왔다. 다만 분명하게 달라진 한 가지를 꼽는다면, 이번 지진이 중국인 모두의 눈에 그대로 비쳐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사람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목도했다. 우선 ‘생명’이다. 사방으로 욱여싸인 폐허더미를 뚫고 나온 ‘기적’에 환호했다. 한 명을 살리기 위해 수십, 수백명이 목숨을 내놓고 흘린 피땀에서 ‘인간애’를 느꼈고 스스로 ‘존재 의식’을 재확인했다. 구호가 아닌 실재로서의 ‘희망’을 체험했으며, 거기서 이들은 ‘국가’를 재발견했다. 이 감동의 드라마는 TV를 타고 시시각각 너무도 자세하고 분명하게 전달됐다. 매몰자 한 사람에 대한 구조작업을 수억, 수천만명이 손에 땀을 쥐며 십수시간을 지켜봤다. 그들의 죽음에 함께 탄식했고, 생환에는 모두 박수를 쳤다.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 부모를 잃은 천애고아의 스토리에는 눈물을 떨궜다. 이렇게 생생했던 적은 없었다. 예컨대 숱한 광산이 붕괴되고, 구조작업이 있었어도 광부들의 구출 과정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발생한 산둥(山東) 열차사고 역시 적어도 중국 언론에서, 생명은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올 초 100년만의 폭설에도, 수십년만의 수해에도 이같은 드라마는 ‘상영’된 적이 없다. 이렇게 부각된 생명·기적·인간애·존재의식·희망·국가는 서로 점점 다양하게 얽혀 투영돼 가고 있다.CCTV의 한 장면은 그 일단을 보여준다.“나를 구하러온 낯설지만 아름다운 얼굴, 그는 위대한 조국이었다.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이의 얼굴 역시 강한 중국이었다. 땀에 찌들고 피로에 지친 구조대원의 얼굴도, 헌혈을 위해 주사기를 꽂고 있는 시민의 얼굴도 강한 중국인이었다….” 19일 오후 2시28분 중국 전역에서 터져나온 ‘힘내라 중국’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TV에 비친 중국 국민들의 ‘오묘하고 복잡한 표정’은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일반 국민, 그것도 궁벽한 곳, 못사는 이들을 위해 처음 조기로 게양되는’, 감정 북받치는 순간을 겪은 뒤에 나온 것이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논평처럼, 중국의 ‘생명 존중’ 사상과 그 진면목을 중국 내외에 입증하는 의식을 거친 뒤에 탄생된 것이었다. 이 때의 ‘힘내라 중국’이 발생 경위와 그 응집력, 파괴력에서 과거 여느 때의 구호와 비교되지 않는 이유다. 쓰촨성 지진은 향후 중국에 분명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발전이 30년 전 ‘개방’이라는 전환점에서 출발했듯, 지금의 ‘대재앙의 공개’는 앞으로 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한번 열린 개방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았듯, 한번 이뤄진 공개에도 역행이 쉽게 허용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에는 어떤 변화가 펼쳐질 것인가. jj@seoul.co.kr
  • [길섶에서] 공주는 잠못 이루고/최태환 논설실장

    5월 밤이 다크블루다. 밤 하늘 아카시아 향이 가슴 속까지 취하게 한다.‘아무도 잠들 수 없어요/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당신의 차가운 방에서 공주여, 별들을 바라봐요/…밤이여 사라져라/별들이여 떨어져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다. 테너 이정원을 만났다. 지난 주말 아람누리 개관1주년 공연장에서다. 싱싱한 목소리가 폭발했다.‘드라마틱 테너’답다. 그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 선 첫 한국인 테너다. 투란도트는 대표 레퍼토리다. 유럽서 이정원만큼 칼라프 역을 많이 맡은 이가 없다. 그러나 대학시절 밑바닥 성적이었단다. 바리톤이었다. 테너 전향과 늦깎이 로마유학이 전환점이었다. 그의 굴곡이 오페라 주연만큼 극적이다. 지난 역정 때문일까. 공연뒤 만난 그는 의외로 소탈했다. 지난봄 로마서 만났던 한국인 유학생이 떠오른다. 소프라노였다. 유학 9년째라 했다. 힘들어 보였지만, 밝았다. 로마 유수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란다. 국내공연 때 표를 많이 팔아 달라며 웃었다. 머지않아 그녀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최태환 논설실장
  • [프로야구] 되살아난 호랑이

    프로야구 KIA가 ‘죽음의 9연전’을 계기로 오히려 한 숨 돌렸다. 시즌 초반 날개 없이 급전직하,7연패의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지만 9연전을 거치며 5연승, 꼴찌 탈출에 성공한 것. 특히 KIA 투수진이 괴력을 발휘하며 9연전을 6승2패(1경기 우천 취소)로 마무리,4강 꿈을 다시 꾸게 됐다. 팀 방어율이 1.88에 이르러 8개 팀 가운데 2위 롯데(3.3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5연승한 경기를 모두 합쳐 겨우 4실점했고, 자책점은 3점에 그쳐 방어율이 고작 0.60이었다.KIA는 9연전 시작 전 방어율이 4.64로 유일하게 LG(4.71)보다 적었을 정도로 투수진이 망가져 있었다. 무엇보다 퇴출 위기를 맞았던 호세 리마가 지난 9일 우리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첫 승을 올리며 잔류 희망을 이어간 게 큰 힘이 됐다. 타선도 바짝 힘을 내고 있다. 팀 타율이 9연전에서 3위(.292)의 성적을 냈다. 이전에는 한화와 함께 공동 6위(.251)에 머물렀다. 게다가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노장 이종범(38) 등이 투혼을 발휘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실례로 지난 10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최희섭이 통증을 호소하자 이종범이 자청, 프로 데뷔 15년 만에 1루수를 맡았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종범은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진기록을 남겼다. 당연히 선수단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똘똘 뭉쳤다. 그러나 KIA는 13일부터 열리는 ‘대포 군단’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투수진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전구장에서 상대 타선을 마음껏 요리한다면 KIA 마운드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KIA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팬들의 성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9연전 동안 두산이 7승2패로 가장 수지맞은 장사를 했다.SK와 한화가 6승3패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손실을 맛본 팀으로는 LG(1승8패), 우리 히어로즈(2승7패), 롯데(3승5패) 순이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통일부 제 얼굴에 침 뱉나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북한의 이해 2008’이란 책자에서 6·15,10·4 선언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2007년판에는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했던 것을 정권 교체와 함께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라고 바꿨다. 책자가 지적한 “기본합의서로 남북 간 인식의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는 서술은 타당하다. 하지만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6·15선언을 “신뢰와 평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는 이루지 못했다.”라고 평가한 것은 정권의 코드 맞추기라는 인상이 짙다. 게다가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10·4선언에 이르러서는 “국민적 합의와 구체적 실현 가능성이 미비한 한계를 드러낸 정치 선언의 의미가 강하다.”고 폄훼했다. 보수 성향의 민간 단체도 아닌 통일부가 지난 10년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응축한 양대 선언의 의미를 깎아 내린 것은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 통일부의 변신은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남북 간 합의는 기본합의서”라는 발언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비핵화와 연계한 대북 지원이라는 상호주의를 표명했다.6·15,10·4선언은 백지화된 듯 비쳤다.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남북 경색이 이어지자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양대 선언의 이행을 검토할 수 있다며 대북 정책의 수정을 시사했다. 기본합의서에서 10·4선언에 이르는 과정은 남북 관계의 성장 그 자체이다. 대북 정책의 총본산인 통일부가 오락가락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해괴하기 짝이 없다.
  • 호칭 없애고 ‘김정일’ 표기

    호칭 없애고 ‘김정일’ 표기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6일 펴낸 ‘북한 이해 2008’에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이 직위 없이 ‘김정일’로 표기되고,2000년 6·15공동선언 및 지난해 10·4선언이 언급되지 않거나 비판적으로 기술돼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교육원이 발간한 2008년판 이 책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표기한 ‘북한 이해 2007’과 달리 김 위원장을 ‘김정일’로 표기했다. 책자는 또 1장 1절 ‘북한 이해의 관점’에서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로 기술,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기술한 2007년 판과 확연히 달라졌다. 책자는 특히 지난해 판이 1장 1절에서 소개한 2000년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고, 지난해 10·4선언은 국민적 합의 및 구체적 실현 가능성이 미미한 ‘정치적 선언’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존재에 대해 지난해 강조한 동반자적 측면보다 실질적 안보위협적 측면을 부각해 기술했다. 통일교육원 관계자는 “과거 정부와 다른 각도에서 북한 문제에 접근하려는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조금 진보적 시각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다소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인류는 건강을 놓고 룰렛 게임(Roulette Game)을 하고 있다. 한국이 무턱대고 GMO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결국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 미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은 GMO나 미국 쇠고기를 받아들이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GMO 등 먹거리 논란이 진행 중이다. -미국 농림부가 쇠고기 생산과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순진한(naive)것이다.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평생을 지내왔다. 육가공업계나 생명공학기업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미국 정부는 때때로 로비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들은 GM 작물이나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매우 엄격한 수입 기준을 세웠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일관되게 GMO와 쇠고기 소비를 반대해 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1981년 미 연방정부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유기체를 개방된 환경속에 방출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게 GMO 반대운동의 시작이었다. 내가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종교배의 문제다. 인류는 지금까지 동종교배의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유전자조작을 통해 어떤 유전자도 다른 유전자와 쉽게 섞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1990년대 과학자들은 토마토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조합했다. 추운 대서양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부터 추위에 견디는 유전자를 빼내 토마토에 주입하면 냉해에 잘 견디는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로 유전자 확산 문제다.GMO가 비GMO사이로 들어가면 수분 작용을 통해 GMO유전자를 계속 생산해낸다. 예전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GM작물 재배지 근처에 보호막을 세우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그 기업들은 이제 유전자오염이 안 된 땅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GMO유전자가 확산되면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건 마치 담배 논쟁과 비슷하다. 옛날에 사람들은 “왜 내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냐.”며 담배필 권리를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흡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GM 음식은 원래의 유전자 조합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할지 모른다. 최근 식용 백신을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조작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가령 바나나에 특정 질병의 백신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넣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이다. 바나나와 백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 정확한 투약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바나나를 먹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는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이런 일이 몇 년 후 한국의 슈퍼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다. ▶광우병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광우병에 대해 얘기하자면,1990년대 초부터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잠재적인 광우병의 위험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입장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으니 위험이 없고,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마 더 많을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모니터를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을 인정하면 고기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한다. 결국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돼 1990년대 말에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 지금 내게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위험에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겠지만 몇 달 전에 미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도축장을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소는 도축을 하면 안 되지만, 그들은 소의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를 도축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됐다. 미국 농림부는 도축업계에 순진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다면 GMO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먼저 GMO에 대해서는 유전자표식에 의한 선발(MAS·Marker Assisted Selection)방식이 대안이다.MAS는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육종기술에 도입한 것이다. 육종을 할 때 유전자 표식을 거쳐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변형이 없고, 최첨단이고, 정보개방형이라 거대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나는 GMO는 반대지만 MAS는 찬성이다. 지난해 내가 있는 경제동향연구재단은 그린피스, 우려하는 과학자모임(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등의 단체와 토론회를 열었는데, 많은 그룹이 MAS를 찬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GMO를 수입하라고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한국은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 할 텐데,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는 사람이 먹을 곡물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축당할 소나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료용 곡물은 줄이고, 식용 곡물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사료용 곡물가를 매우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휘발유를 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책임을 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처럼,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소가 배출하는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한 곡물가를 부담하는 차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낸다면 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쇠고기를 먹나. -1977년부터 얼굴이 있고, 걷거나 나는 모든 동물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먹어야 할 경우가 있으면 아주 적은 양의 해산물을 먹기는 한다. ▶광우병이 두려워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인가? -(웃으며)그렇지는 않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식은 나와 같은 종류를 먹는 것일 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전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한다. 유럽 사람들이 GM 식품을 싫어하는 이유는 치즈나 와인 등 음식의 지역색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도 음식이 문화 정체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음식의 문화적 차원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유럽처럼 경계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든 음식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도입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문제에 대처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미국보다 유럽이 더 좋은 모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 GMO 반대운동 시작한 美 미래·경제학자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194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터프츠대 플레처법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와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윤리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시대(1999)’등이 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넘어 모스크바 가자”

    ‘두 번째 도전…이번에는 4강 넘어 결승 간다.’ 박지성(27·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안겨준 꿈의 무대다. 그는 04∼05시즌 PSV에인트호벤 시절 4강전(AC밀란전)에서 전반 9분 그림같은 멋진 선제골 등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를 보고 무릎을 쳤고 공수라인을 줄기차게 오가는 박지성이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직감했다. 박지성은 시즌 뒤 곧바로 이적했고 현재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꿈의 무대다. 오는 24일 오전 3시45분 스페인 누캄프에서 열리는 축구 명가 바르셀로나와의 챔스리그 4강전에서 3년 전 환상적인 골을 재현함과 동시에 당시 원정다득점제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도 풀어내야 한다. 출격 준비는 완벽하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했고 싱싱한 체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박지성은 22일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강팀이지만 우리 역시 명확한 전술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나의 바람은 우리가 결승전을 위해 모스크바에 가는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블랙번전에서 후반전에만 잠깐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을 뿐,4강전에 대비해 왕성한 체력도 싱싱하게 보전해놓았다. 포지션 라이벌인 긱스와 나니는 당시 45분씩 뛰었다. 맨유로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더블’(챔스리그와 정규리그 동시 우승)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이 경기를 마친 뒤 26일 프리미어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와 맞서야 하는 만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05∼06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 역시 티에리 앙리가 감기 몸살로 21일 팀 훈련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곧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와 에드미우손 등이 건재한 만큼 2년만의 우승컵 탈환을 잔뜩 벼르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 삼성 전격 발표 3색 반응 (1) 충격 휩싸인 재계-경영 차질 생길까 우려 22일 발표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대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논평을 통해 “삼성그룹의 쇄신안이 국민정서를 고려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그 강도에 대해서는)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의 관리책임자(이 회장)가 사라진 이후 의사결정과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용단에 공감하며 앞으로 삼성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이다.”면서 “이번 조치가 삼성에 대한 국민의 염려, 반(反)삼성 정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2) 의견 갈린 정치권-결단 높게 평가 vs 눈가리고 아웅 정치권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등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삼성의 쇄신의지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선진당·민노당 등은 “일시적 눈가림”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경영쇄신 의지를 확인한다.”며 “경영권 승계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남은 만큼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자기 쇄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기피 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 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쇄신안에는 암암리에 황제식 경영권 세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서면브리핑에서 “이재용 전무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니라 백의퇴군(白衣退軍)해야 하며 삼성 비자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은 삼성재벌 해체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재벌문화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건강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3) 향후 행보 주목하는 외신 “충격적… 대주주 영향력 여전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22일 발표된 삼성의 혁신안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충격적”이라며 중점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사임을 국제 뉴스로 자세히 다루면서 이 회장이 떠난 삼성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에 대해 “1987년 취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며 가족사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불투명한 경영체질로 비판을 산 삼성이 경영체제 쇄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세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재계의 말을 빌려 이 회장 등 최일선 경영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거대기업은 나라를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나, 최고 경영진을 둘러싼 온갖 의혹 속에서도 수년간 변화가 없다는 비난이 국민들 사이에 드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사임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AFP도 이 회장의 사퇴발표 기자회견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사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재벌 봐주기’ 꺼릴 가능성 높아 ●법원 판결에 변수될까 2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되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건강상의 사유,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재벌 봐주기’,‘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환송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 역시 쇄신안 발표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在京)지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물론 양형에 유리한 인자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양형에서는 범죄 성격이나 그 자체의 중대성이 관건”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뒤 반성한다고 봐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임액이나 조세포탈액 규모를 볼 때 아무리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판단 본류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판에 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빛을 보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반성이 이 회장 등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넘어설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판사는 “이번 쇄신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판결에 반영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내가 재판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진출 안하면 증권·보험으로 실질 금융업무 가능 ‘삼성은행’은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발표한 그룹 쇄신안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금융규제 완화로 제기됐던 우려를 감수하며 은행에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삼성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소액지급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송금, 공과금 납부, 지로이체 등 은행에서 보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년 동안 매매중개보다는 고객자산관리에 집중해왔다. 소액지급결제 허용으로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다. 보험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도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업법 개정도 예정돼 있고 소액지급결제는 검토과제로 올라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27.59%다.36.87%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36.87%)에 이어 2대 주주다. 삼성화재 지분은 10.36%, 삼성증권 지분은 11.38%씩 소유해 각각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 보유지분도 7.26%로 삼성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문제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그러나 금융위는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자회사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요 내부거래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전환점에 선 삼성, 새 모습 기대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특검 수사결과에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로 했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외아들 이재용 전무 등 일가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핵심 수뇌부도 동반 퇴진한다. 또 삼성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혔던 그룹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약 2조원대에 이르는 차명계좌는 실명으로 전환한 뒤 세금을 제하고 모두 ‘유익한 일’에 쓰기로 약속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 의혹의 대상이 되었던 은행업 진출문제에 대해서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밖에 사외이사 경영 참여 강화,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주식 처분 등도 쇄신책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이 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삼성의 ‘파격적인’ 쇄신안에 안타까움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자 한다. 삼성을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끌어올린 데에는 이 회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불법 경영권 승계, 비자금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특검 사태가 이 회장의 퇴진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안고 가겠다며 국민에게 이해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쇄신안에 대해 평가절하하려는 시각이 있으나 거듭나려는 삼성의 노력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법적인 판단은 사법부에 맡기고 투명성, 합법성을 바탕으로 자율경영의 풍토를 정착시키겠다는 약속 이행을 지켜보는 것이 시민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시작일 뿐, 앞으로도 고칠 것이 있으면 적극 고쳐나가겠다는 약속에 주목한다. 쇄신안에 포함된 내용을 차질없이 실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도 제시해줄 것을 당부한다. 삼성은 특히 이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단기일내 극복하는 한편 더 이상 비리나 편법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대한민국호의 먹거리,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야 한다. 삼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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