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환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취득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의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재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채업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6
  • 박지성 “히딩크는 축구인생의 전환점”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9일 거스 히딩크(63)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4년여 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련한 만찬에 둘을 초대하면서 재회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제자 박지성이 먼저 나타나 옛 스승을 기다렸다. 뒤늦게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보자 반가운 목소리로 “찌(Ji)~”라고 부르며 정답게 포옹했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 맨유로 옮긴 2005년 7월 이후 첫 만남. 박지성은 “언제 처음 히딩크 감독을 만났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면서 “내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되신 분이고,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에인트호벤에서 히딩크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맨유에 입단한 점을 놓고는 “에인트호벤에 남았어도 좋았을 수도 있다.”면서 “가지 않은 길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유와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경기해서 이득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안 만난 것이 더 좋았다.”고 장난스럽게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찾았었는데 오랜만에 박지성과 이영표(32·도르트문트) 등 옛 선수들을 만나 기쁘다.”면서 “지성과 영표는 어린 선수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이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축하하고 빛나는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대운하 논쟁 2년 뼈아픈 교훈 얻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연설을 통해 자신의 임기 중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 핵심공약인 대운하 구상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이로써 2007년 대선 정국부터 이어져 온 논란 하나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핵심적인 집권 후 구상을 시작도 못해 보고 접기로 한 결심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어제 연설에서 밝혔듯 대운하에 대한 신념에 변함이 없고, 대운하를 지지하는 국민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한 것은 그만큼 민의를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지난 2년을 끌어온 대운하 논란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 대통령과 정부는 국정운영에 있어서 깊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제아무리 타당한 정책이라고 해도 수요자인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편가르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정부는 국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한 뒤 이에 부합하는 정책상품을 내놓고 동의를 얻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다.대운하 구상 철회가 이 대통령이 그간 비판 받아온 ‘나홀로 국정’을 버리고 국민 다수와 야당까지 아우르는 ‘더불어 국정’을 펼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사회갈등 비용이 국민총생산(GDP)의 27%에 이른다는 보고서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정 주체로서 이를 극복할 처방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산적한 쟁점들에 대해 좀더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보일 때 이 대통령이 안타까워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도 한결 낮아질 것이다. 민주당 등 야권도 변화하기 바란다.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살리기에 대해 관성적 공세를 펼친다면 역시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권 이상의 변화를 보여야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 [정부 경제기조 유지] ‘新내우+외환’… 본격 회복 힘 부치나

    [정부 경제기조 유지] ‘新내우+외환’… 본격 회복 힘 부치나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호전이 중요한데 정부가 희망적인 얘기를 너무 자제하는 것 같다.” 윤증현 장관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관료들은 요즘 외부 인사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경기가 회복 기미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지표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중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요즘 들어 더욱 깊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15일 “경기가 저점(바닥)에 다다른 것 같긴 한데 위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느낌은 좀체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하강이 시작돼 저점에 이르기까지의 ‘1라운드’는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끝났지만 뚜렷한 상승세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인 ‘2라운드’에는 고전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파란불과 동시에 켜진 빨간불 우리 경제는 지난 1·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1%의 플러스(+) 성장을 실현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 수준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기대 이상의 조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은 향후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내 수입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71.19달러로 마감, 지난해 말의 2배 수준이 됐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해 대두는 지난해 말 대비 30.3%, 구리는 73.4%, 알루미늄은 10.1% 각각 상승했다. 3월 초 달러당 157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5일 1262원으로 하락해 수출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고용사정도 다시 나빠졌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 9000명이 줄어 10년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사일과 핵 실험 등 북한발(發) 리스크와 영국 및 동유럽의 금융 불안 등 우리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악재도 많다. ●글로벌 재정확대 부담도 우려 이런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막대한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새로운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기가 오는 9~10월 전환점을 맞겠지만 위기가 끝나면 급격한 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20개국(G20)이 내년 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달러를 집행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 경기 부양 공조로 돈이 많이 풀린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낙관론 버리나 정부가 향후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는 데는 재정집행 여력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자리한다. 그동안 경제가 근근이 버텨온 데에는 재정을 통한 공공지출 확대의 힘이 컸다. 이를테면 올 1분기에 민간이 발주한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8.4% 줄었지만 공공발주 물량이 22.0% 늘면서 전체 감소폭을 16.5%로 완화할 수 있었다. 올해 책정된 재정의 70%를 상반기에 몰아서 배정한 결과다. 당연히 하반기에는 재정투입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을 민간부문(소비·투자)에서 메워 주면 다행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쉬운 얘기가 아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란 대외관계 앞날은

    미국이 이란 대선에 주목했던 이유는 얽히고설킨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혁파 후보 무사비의 돌풍은 미국 입장에서는 대(對)중동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AFP통신은 13일 “이란 대다수 국민들은 이란 경제난의 원인을 정권이 아닌 미국의 횡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유권자들의 반미 기조가 예상외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었던 아마디네자드가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공약한 무사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언론 고문의 말을 인용, “대통령의 재선은 우리의 적들에게 ‘노(No)’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미 노선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핵문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 군축 회담에 참가할 의지도 함께 표명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로이터는 영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 “그는 양보 없는 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평화적인 핵협상을 점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단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날을 세우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디네자드 체제가 승리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비타협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나로’ 발사 의미와 전망

    ‘나로’의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가 추진한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라 총 1조 9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6기의 위성(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 2호, 우리별 1호, 2호, 3호, 과학기술위성 1호)을 성공적으로 발사 운용했다. 하지만 발사장이 러시아, 프랑스, 미국, 일본이었고, 발사체도 마찬가지였다. 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나로 발사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 10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향후 우주개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로의 발사성공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열 번째로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하게 된다. 우주클럽은 자국 우주기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켓을 발사 성공한 9개 나라로 구성돼 있다. 1957년 10월 4일 구 소련(현 러시아)을 시작으로, 미국(1958년), 프랑스(1965년), 일본(1970년), 중국(1970년), 영국(1971년), 인도(1980년), 이스라엘(1988년), 이란(2009년)이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로켓 1차 발사 성공률은 30% 수준이다. 미국, 일본도 1차 발사에서 모두 실패했다. 발사에 성공한 9개국 중 최초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구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세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1차 발사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이번에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나로는 9개월 간격으로 내년 4월과 2011년 1월에 두번 더 발사 할 수 있다. 로켓 추진체인 1단을 제공하는 러시아와 최대 3회 발사, 2회 성공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번 1차 발사와 내년 2차 발사에 연속 성공한다면 2011년 3차 발사는 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2007년 6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Space Vision 2016)’을 수립, 추진 중이다. 올 11월 말쯤엔 첫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이 발사된다. COMS는 통신·해양·기상탑재체로 관측한 정보를 국내·외로 송수신하며 수명은 7년. 특히 기상위성으로서 8분 단위 초단기 예측이 가능해져 돌발성 폭우·폭설도 예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 된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발사된다. 3호는 다음달 나로에 실려 쏘아 올려지는 과학기술위성 2호와 마찬가지로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는 관측위성이다. 3호는 우주만 관측할 수 있는 2호와는 달리 지구관측 능력도 갖추며, 중량도 100㎏급에서 150㎏급으로 늘어난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와 3호도 내년과 후년 각각 발사된다.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 발사체(KSLV-II)도 국내 독자기술로 2018년까지 개발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위성발사의 경험을 축적하고 핵심기술을 습득해 2018년에 발사될 나로 2호(KSLV-II)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1단 추진체도 우리기술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뉴스&분석] 잇단 인플레 경고, 국내 “아직까지는”

    [뉴스&분석] 잇단 인플레 경고, 국내 “아직까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막대한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가 머잖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꺼번에 쏟아부은 물이 집 전체를 물바다로 만드는 엉뚱한 사태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통화를 흡수하고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해법이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여서 그러기도 어렵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위기 극복 이후 엑시트 스트래티지(출구전략) 차원의 문제인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연간 4~5% 정도로 회복됐을 때나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CB “초저금리 기조 전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포럼에서 “경기가 오는 9~10월 전환점을 맞고 내년 상반기에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위기가 끝나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같은 자리에서 “이제는 경기 부양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동조했다. ●크루그먼 “더 큰 문제는 디플레” 유럽중앙은행(ECB)의 위르겐 슈타르크 집행이사도 이날 “유로권 경기가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ECB는 초저금리 기조에서 즉각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매스터스는 지난주 미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서 석유와 곡물을 포함한 원자재의 또 다른 거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설로 장중에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재앙 경고는 난센스이며 더 큰 문제는 디플레이션”(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위기 이후’를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틀림없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화와 재정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언젠가 맞닥뜨리게 될 필연적 결과”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 시점이 언제냐인데 지금은 수요가 공급보다 위축돼 있는, 즉 ‘디플레이션 갭’이 매우 큰 상태여서 당장 가시적 조치를 취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 통안증권 확대 등 미세조정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 징후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보다 일찍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을 통해 대처할 문제이지 금리 인상 등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도 “4월 소비자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5월 생산자물가도 넉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1.3%)로도 6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은은 과도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최근 들어 통안증권 발행 규모를 늘리는 등 선제적인 미세 조정(시중자금 흡수)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위기 이후 전략’에 대한 공개 언급을 자제해온 한은이 해외 중앙은행들과 발을 맞춰 발언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과 이성태 한은 총재의 언급이 주목되는 이유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6·10항쟁 참뜻은 평화의 완성에 있다

    1987년 6월10일. 돌이켜 보면 그날 우리는 정말 하나가 됐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직선제로 민주쟁취” 그 한 덩어리의 외침에 군사독재는 기겁을 했고 직선제의 꿈은 현실이 됐다. 한국민주주의의 전환점이 된 이날을 역사는 6·10항쟁이라는 이름으로 기린다. 이제 22돌을 맞았다. 시민사회단체와 야4당은 오늘 이를 기념하는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문화제’(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는 이들이 개최키로 한 서울광장 등에서의 집회를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광장 개방을 요구하는 연좌농성까지 벌여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민주주의’에 새롭게 관심이 모아지는 지금 중요한 것은 6·10항쟁의 참뜻을 되새기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광장의 상징적·전략적 가치에만 매몰돼 땅뺏기 놀이 하듯 서로 무리지어 싸우는 것은 본말 전도다. 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엊그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6·10대회는 문화행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행사 주체와 내용 등을 종합하면 정치적 행사”라며 서울광장 사용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오늘 서울광장에서는 자유총연맹의 ‘승용차 자율요일제 참여 캠페인’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이 단체가 먼저 신고해 6·10대회를 허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행사는 취소됐다. 서울광장이 무주물이 아닐진대 그같은 ‘선점’ 논리 자체가 공소했다.우리는 6·10대회가 그동안 줄곧 서울광장에서 진행돼 왔음에 주목한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6·10항쟁은 그만큼 무게감을 지닌다. 주최 측이 내세운 대로 6·10대회가 과연 비폭력 평화의 ‘문화제’로 치러질 수 있을까. ‘시민의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에 걸맞은 행사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6월항쟁의 숭고한 뜻은 평화의 정착으로만 완성된다.
  • “7년 구상 두 달 작업끝에 쇼팽 곡에 가사 선물했죠”

    “7년 구상 두 달 작업끝에 쇼팽 곡에 가사 선물했죠”

    ‘즉흥환상곡’, ‘이별의 곡’, ‘야상곡’…. 지극히 아름답고, 서정적이라 콧노래조차도 덧붙이기 조심스러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작품들이다. 올초 나온 음반 ‘쇼팽과 소녀(Chopin and The Girl)’는 여기에 과감하게 가사를 씌운 노래로 채워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로 잘 알려진 이소정(36). 그는 오는 29~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이 노래들을 선사한다.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특히 쇼팽 곡을 좋아했죠. 쇼팽으로 뮤지컬, 영화 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구상은 7년쯤 했나봐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노래겠다 싶어서 보컬 음반을 냈습니다.” 3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이소정은 음반에서 나지막하게 노래하던 그 목소리로 운을 뗐다. “쇼팽의 작품을 고르고, 가사를 붙이는 등의 작업에는 꼬박 두 달이 걸렸어요. 어떤 가사가 잘 어울릴까, 어떤 단어를 고를까, 이 곡에는 한글이 나을까 영어 가사가 나을까 등등 생각할 게 너무 많았거든요.” 노래는 쇼팽 작품의 멜로디나 코드 변형 없이 다가가기 쉽게 불렀다. 가사는 미국과 일본 시장까지 고려해 대부분 영어로 썼다. 쇼팽의 전주곡 4번과 연습곡 5번에는 한글 가사를 넣었다. 녹턴 9번에는 프랑스어 가사로 부르기도 했다. 피아노 소나타 2번 ‘장송곡’에 덧댄 김소월 시인의 ‘초혼’을 제외하고, 모든 가사는 직접 썼다.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아직도 초등학교 때부터 쓴 일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요. 몇년 동안 영어 동화 시리즈도 기획하면서 이미 한 작품은 써놓은 상태고…. 구상 중인 책도 있는데, 곧 출간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을 맡으면서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그는 이제 이 타이틀을 내려놓을 계획이다. “벌써 무대에 선 지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이제는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야겠다 싶었죠. 하지만 노래하는 게 너무 좋고, ‘노래하는 이소정’이 아닌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노래는 계속 부를겁니다.” 공연 제목인 ‘이소정, 쇼팽을 노래하다’는 이런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쇼팽의 폴로네이즈 6번 같은, ‘너무 좋아하지만 수록하지 못한’ 음악은 이번 공연에서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소린 크레시운이 대신 들려준다. 어떤 공연이 될지 묻자 그의 성격처럼 대답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다. “좋은 노래를 편하게 감상하고, 이소정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1일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새벽(현지시간) 발견돼 지난했던 수색작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어프랑스 AF447편은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탐색 노력에도 행방이 묘연해 대서양에 수장됐다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브라질 페르난두데누로냐 섬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 의자와 기름띠,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등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의자에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일련번호도 나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 선박이 발견지점에 도착해 파편을 회수하기 전까진 실종 여객기의 일부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탑승객 가족들이 나와 있는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 수색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와 브라질,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의 공해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미 국방부도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공군 정찰기와 수색대, 구조팀을 사고 추정 지역에 급파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테러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소속 항공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운항 중이던 같은 시간대 해수면 곳곳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를 봤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브라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곳을 사고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수심은 4570m에 달한다. 실종된 여객기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72명, 브라질인 58명 등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22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2001년 2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측은 벼락을 맞은 비행기가 전기장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 운항에서 낙뢰는 흔한 일이며 이것만으로 참사를 설명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각각 사고기 운항 30분 전, 2시간 뒤 같은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나 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2005년 신형인 A330-200기종인 데다 수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북서 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는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을 집어삼킨 곳으로 악명 높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세 곳을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의 ‘포 오 누아르’(pot au noir)로 불리는 이 지대는 벼락과 폭풍, 난기류가 심하고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평소에도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지나가길 꺼린다. rin@seoul.co.kr
  • 민주 ‘丁-李 투톱체제’로

    ‘바람 잘 날 없던’ 민주당이 바뀌었다. 당권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사사건건 다른 목소리를 내던 모습이 잦아들었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내부의 골을 메우고,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소통 창구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투톱 체제로의 변신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권력을 집중하는 원톱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정세균 대표는 원내 운영권을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친노 386 중심의 주류가 장악하던 당권을 비주류 대표주자인 이 원내대표에게 나눠주면서 자연스레 비주류의 참여 폭도 넓어졌다. 2일 원내대책회의에 원내대표단 말고도 중진의원들을 대거 참석시킨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주류와 비주류가 이견을 보이던 뉴 민주당 플랜 입안 작업은 비주류의 요구대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당초 이달 중 최종안을 확정하려던 정 대표가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비주류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투톱체제로의 변화가 주류와 비주류라는 이분법을 허물고 있다.”고 전했다. 계파간 목소리의 공백은 여권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채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김경한 법무부장관 등 수사책임 라인의 경질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선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변신은 진보진영 결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노 핵심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성격도 짙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참여정부 말기 ‘노무현’을 부정하려 했던 멍에를 벗기 위해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영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 갈등부터 갈무리해야 한다는 자성이 당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면서 “민심이 노 전 대통령의 적통 역할을 민주당에 부여하고 있는데, 당 안에서 접시 깨는 소릴 낼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민주당이 최대 목표인 정국 주도권 탈환을 위해 역할 분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민주당의 변신이 친노와 공동의 진로와 비전으로 승화될지가 향후 정국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뉴 민주당 플랜도 ‘노무현 정신’이나 참여정부의 공과를 승계하는 것과 함께 맞물려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옥동자 정종철 “게임에 눈뜨니 개그도…”

    옥동자 정종철 “게임에 눈뜨니 개그도…”

    “게임이요? 제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개그맨 정종철(33)은 타고난 재주꾼이다. 지하철이 달리는 소리,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 로보트가 말하는 소리 등 온갖 종류의 소리가 그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게임 성대모사다. 어릴 적 동네 오락실에 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그가 처음 선을 보였던 개그와 소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지난 25일 ‘샷온라인’ 게임 대회에서 그와 만났다. 이날 만난 정종철은 평소 익살스런 모습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던 것과 달리 사뭇 진지해 보였다. 경기 내내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열의를 보이더니 우승 문턱에서 멀어지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헤헤헤~” 마저 존재감이 없었으니 꽤 낯선 모습이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게임을 즐길 때는 게임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심지어 개그맨 데뷔 시절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잘하기 위해 당시 길드원이었던 최연성(현 SK텔레콤 T1 코치)씨를 직접 찾아가 한수 배우기도 했었으니 말이죠.” 정종철은 진득하게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하나의 게임을 구입하면 결말을 접한 후에 다른 게임을 즐긴다. 이덕에 게임지식은 수준급이다. 게임의 역사와 주요 게임별 특징까지 모두 꿰고 있다. 그의 게임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처음 접한 ‘킹스벨리’(왕가의 계곡)를 통해 게임에 눈을 뜨면서 ‘갤러그’, ‘테트리스’, ‘너구리’ 등 수많은 게임을 즐겼다. 게임을 즐긴다고 어머니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다. 천덕꾸러기였던 게임은 2000년 KBS 공채 15기 개그맨으로 합격하면서 보배로 자리잡게 됐다. 무명의 신인 개그맨을 일약 전국 스타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야말로 화려한 비상인 셈이다. “개그맨 시험장에서 게임 ‘테트리스’와 ‘너구리’의 효과음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였더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실제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왜냐고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정종철에게 게임이란 무엇일까? 그는 게임을 가리켜 ‘경험’이라고 했다. 낚시, 농구, 애완견 키우기 등 대부분의 경험을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게임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웠습니다. 좋은 게임이 있다면 주변에 알리고 싶은 마음 언제나 간절합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마포구 ‘마흔 이후 인생학교’

    [현장 행정] 마포구 ‘마흔 이후 인생학교’

    지난 22일 오전 마포구청 4층. 40대 장년층에서 80대 노인까지 70여명의 구민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업시간엔 휴대전화 벨소리 한번 울리지 않았다. 시선은 하나 같이 빔프로젝트 영상을 향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노인 학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연신 끄덕여 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바로 마포구가 서강대와 손잡고 운영하고 있는 ‘마흔 이후 인생학교’ 강의 풍경이다. ●매주 2회 노년기 인간관계 강의 마포구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화·금요일에 40~80세 구민을 대상으로 마흔 이후 인생학교 강좌를 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인생학교는 노인들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강좌다. 단순한 교양강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을 체계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법을 가르친다. 시대에 따른 가족·친구관계의 변화나 은퇴 후 직업 찾기, 노년기의 새로운 인간관계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령 수강생인 김기룡(81) 할아버지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22일 열린 강좌에서는 ‘타임존’이라는 주제로, 지나온 삶을 연대표로 작성해 보는 강의가 진행됐다. 노년기 인간관계 등에 대한 교육도 마련됐다. “나이가 들수록 거울이 필요해요. 내 모습이 어떤지, 옷은 깨끗한지 알 수 있죠. 거울은 바로 친구를 뜻합니다.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무엇이 문제인지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필요하죠.” 강의를 맡은 김미라 서강대 평생교육원 교수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간 발달기를 ▲학습기 0~20세 ▲생산기 20~40세 ▲활동기 40~70세 ▲노년기 70세 이후 등 4단계로 구분된다고 했다. 그는 “40세 이후 30년 간을 인생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사는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준비 등 13개 강좌 인생학교는 40세 이후 심리적 특성,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폭력 이해, 인생의 전환점, 심리적·사회적 성, 가족관계,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 등 총 13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2009 평생교육 프로그램’사업의 하나로, 구와 서강대가 공동으로 지원해 선정됐다. 마포구는 서울시로부터 강좌운영비 144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 26일까지 강좌를 운영한다. 구는 오는 29일엔 노년기 사고의 이해를, 다음달 2일엔 학습능력 변화에 따른 향상 방법을 강의한다. 다음달 26일엔 유서쓰기 시간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과 품위 있는 죽음(웰 다잉)에 대해 가르칠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인생은 공부가 필요하다. 노년을 맞았거나 앞둔 구민들이 새로운 일을 찾거나 사람을 만날 때 자신감을 갖고 미리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런 교육강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좌충우돌, 한나라당 의원들의 ‘표심(票心)’은 막판까지 큰 폭으로 요동쳤다. 21일 이뤄진 18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이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친 이명박(親李)계 주류가 당내 주도권을 그대로 쥐고 갈 것인지, 비주류인 친 박근혜(親朴)계와 권력을 나누며 화합의 모습을 연출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리로 간주됐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친박계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보이지 않는 손 논란→친이의 결집→친박계의 조정 노력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시작부터 소동 이번 경선은 당 주류가 친박계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다. 그러나 절차의 미숙과 진정성 논란으로 소동을 겪으며 도리어 분위기만 더 악화됐다. 친이계 안상수·정의화 두 후보의 경쟁으로 진행될 듯하던 경선은, 막판 ‘최경환 카드’로 1차 전환점을 맞는다. 친박계 기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류 핵심들의 아이디어로 알려진다. 중도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뤘다는 점에서 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당 화합의 방안으로 인식된 까닭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주류 핵심간 교감의 결과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 하지만 경선은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을 이뤘다. ‘최경환 카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초기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러나 “친박계에 생색도 못 내면서 자리만 넘겨주느냐.”는 불만이 주류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무 대가 없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갖는 당연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넘길 필요 있느냐.”는 볼멘소리였다. 친이 일각에선 “집권 초기에 벌써부터 친박계에 무게가 실리면 곤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향력이 있는 일부 주류 인사들이 친이계 의원들을 상대로 ‘사인’을 주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경선 하루 전인 20일 오후 상황이다. ●애매한 ‘손’ 판세는 급격히 혼전으로 빨려들어 갔다. 누구도 쉽사리 판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손’의 의중이 읽혀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친이는 빠르게 결집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의 뜻’이 ‘황우여·최경환’조에 있는 것은 아님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주저하던 표심이 급격히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주류들의 반란’ 이번에는 친박들이 반응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친박 중진 홍사덕 의원은 “황 후보처럼 중립인사가 일하는 게 화합의 한 단초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친이표 결집’을 만류했다. 친박의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용인한 것은 화합책에 대한 어느 정도 화답이라고 봐야 한다.”고까지 했다. 일정 정도 ‘진정성’을 받아줄 수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만약 안 후보가 몰표를 받는다면 진정성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런 때문인지 이날 경선 직전까지, 일부 주류 인사들은 6대4로 황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한번 작심한 주류 전체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경선이 끝나고 친박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한나라당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슈퍼스타’ 태군 “MR제거 논란, 직접 잠재워야죠” (인터뷰)

    ’MR제거’로 인한 마음앓이 후, 새 앨범을 건넨 첫 인터뷰였다. ”MR제거는 시련이었고 마음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MR제거의 시작이 저였다면, 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 또한 저라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러웠던 질문에 할 말을 잃게 만든 답변. 담담한 어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픈 만큼 성숙한 태군(본명 김태군·22)은 이미 ‘슈퍼스타’로 비상을 꾀하고 있었다. 태군이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 스타(Rising Star)’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전격 컴백했다. 단 두 달 만의 복귀였지만 라이브, 퍼포먼스, 스타일 등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체인징 에너지(Chaging Energy)’를 묻자 조심스레 꺼내는 세 단어. “스승, 노력, 그리고… 자신감.” § 1. ‘스승’ ’춤꾼’ 태군은 휘성을 만나 ‘가수’로서의 전환점을 맞았다. ”첫 만남에 ‘콜미’ 한 번 불러봐.’하셨어요. 노래를 부르고 약 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혼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제가 얻은 건 ‘희망’ 이었어요. ‘태군아, 넌 노래를 못하는 게 아니야. 방법을 모르는 거지. 이렇게 불러봐’ 하시고요” 며칠 후 휘성에게 연락이 왔다. 직접 레슨을 봐주고 싶다고. 꿈인가 생시인가 믿기지 않았다. 일단 마음만 굳게 먹고 휘성의 집으로 향했다. ”노랫말을 주셨어요. ‘슈퍼스타’란 곡이었죠. 가사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마치 제 얘기 같았거든요.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그래, 네 얘기 맞아. ‘슈퍼스타’ 태군, 이제 그렇게 돼야지’ 하셨어요.” 8년차 대선배지만 대화의 시작은 “이해한다.”는 말이었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잘 할 수 있다고. MR제거 사건은 제 성장을 위해 분명히 필요한 관문이었다고….” § 2. ‘노력’ 사제 간이 된 두 사람은 강도 높은 연습에 돌입했다. ’완벽주의’ 휘성을 보컬 트레이너로 맞은 태군은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듯 기초적인 발성법, 호흡법 부터 새로 전수 받았다.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원래 제 목소리는 굵고 흐릿한 편이거든요. 가슴을 열고 보이스를 위에서 끌어내는 방법을 지도 받았어요. 휘성 선생님은 노래 아닌 대화를 하실 때도 목소리가 공중에 매달려 있어요. ‘아, 저래야 가수구나’하는 생각을 했죠. 노력, 또 노력했습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태군의 장점은 늘 하나로 좁혀진다. ‘성실함.’ 끝이 안보이는 연습. 하루의 끝머리는 늘 휘성의 냉정한 체킹으로 마무리됐다. ”새벽 4-5시에 연습이 끝나도 항상 전화가 왔어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오늘은 어떻디…?’하고요. 그럼 저는 그날 몇 번의 연습을 했는지, 안되는 부분이 어디였는지 상세히 보고 드렸죠. 그러면 다음 날 스케줄을 마친 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꼭 제 녹음실을 찾아 주셨어요.” § 3. ‘자신감’ 작은 차이는 모여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고, 변화는 곧 ‘자신감’으로 스며들었다. ”지난 트레이닝 기간 동안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에요. 물론 지금도 가수로서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생겼어요. 태군, 저 노력했습니다.” 태군은 백 번의 말보다 단 한 번의 변화된 무대가 대중의 마음을 열게 할 것이라 믿었다. 이미 지난 주 음악 방송을 통해 ‘슈퍼스타’의 컴백 무대를 선보인 그는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평이 쏟아지자 스스로 몸을 낮췄다. ”다시 ‘0’에서 시작한다는 건, ‘+’플러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거잖아요. MR제거 사건은 부족한 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에너지가 됐어요. 지켜봐주세요. ‘슈퍼스타’의 가사처럼… 나의 노래를, 나의 춤들을, 나의 노력을 믿는 한은 ‘슈퍼스타’가 될 때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우리나라는 곳곳이 산이지만 경북 영양은 온통 산이다. 이렇듯 무수한 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이라면 영양의 영산은 일월산(해발 1219m)이다. 영양군민들은 한결같이 일월산에 신령스러운 일월(日月)신이 살고 있으며, 이로부터 정기를 받고 영험을 얻는다고 믿는다. 안동·영주시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즐겨 찾는다. 경북의 최고봉인 일월산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고산자 김정호는 조선 철종 12년(1861)에 작성한 대동여지도에서 일월산을 찬양했다. 그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 서쪽은 영서, 남쪽을 영남이라 일컬었고, 이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 바로 일월산이라 했다. ●태백산맥의 영험스러운 ‘여산(女山)’ 일월산은 세인들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에서 국도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길은 좁은 데다 구불구불하다. 초보 운전자들은 기겁할 정도다. 하지만 일단 일월산을 향하면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연방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마침내 안동에서 1시간여 만에 맞는 일월산은 둥글둥글 큰 덩치의 모습이다. 영양군의회 권영기 전문위원은 “일월산은 영양 일월면과 수비면, 청기면, 봉화군 재산면을 아우르며 인근에 청량, 백암, 칠보, 통고산 등 수많은 중봉과 소봉을 거느린 높은 산이지만 정작 산세는 완만해 ‘순(順)산’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은 일월산을 여자의 산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만큼 산행코스는 다양하면서도 쉽다. 등산로 대부분은 가파르지 않다. 어떤 코스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름진 흙길로 이어져 있다. 이 중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에서 정상부의 일자봉(1219m)과 월자봉(1205m)으로 오르는 2개 코스가 가장 인기다. 이를 번갈아 오르내리면 4시간 남짓 걸린다. 등산로변은 4~6월이면 정상까지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널려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자랑한다. 잘 보존된 원시림이 하늘을 가려 긴 터널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태백산맥 줄기의 수없이 많은 작은 산들이 구름바다를 이루며 저마다 두둥실 떠다닌다. 그 너머로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권종덕(39)씨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섶은 야생화 군락인데다 처녀지 같아 밟기조차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상에 서니 천하를 얻은 느낌”이라면서 “전국의 많은 산을 올라 봤지만 이런 묘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명산과 달리 천년고찰 없어 일월산은 무속 신앙의 명소다. 무속인들은 접신을 위해, 일반인들은 영험을 얻기 위해 사시사철 찾는다. 월자봉 남서릉에 있는 황씨부인당은 영험의 상징이다. 옛날에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소박맞은 황씨 부인의 영혼을 모신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권 전문위원은 “황씨 부인의 신랑은 신혼 첫날밤 뒷간에서 볼일을 보고 신방 앞에 서자 문 창호지에 칼날 그림자가 얼씬거리자 연적의 소행이라 오해하고 놀라 달아났다. 칼날 그림자는 사실 문 앞에 있던 대나무 그림자였다.”면서 “황씨는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 한을 품고 죽었다.”고 들려줬다. 일월산의 음기와 영기가 가장 강하다는 일월 용화리 선녀골의 선녀탕(기도객들이 목욕 재계하는 곳)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계곡과 잇닿은 곳에 수많은 넙적돌로 쌓아 만든 굿당과 기도처가 즐비하다. 계곡은 온통 무속의 기운뿐이다. 이 때문인지 일월산은 전국의 다른 명산과는 달리 천년 고찰이 없다. 일월면에 사는 이모(78) 할아버지는 “예부터 일월산의 주신은 황씨 부인이어서 부처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비록 암자 크기인 용화사와 천문사 등의 절이 있지만 불상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다.”라고 귀띔했다. ●인재의 산실 일월산 일월산 자락은 명당으로 소문났다.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봉 아래에 자리한 한양 조씨의 동족 마을 ‘주실마을’은 ‘승무’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을 비롯해 문인과 박사만 28명, 장성 10여명 등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 일월산 골짝 중 가장 골이 깊고 넓은 일월면 오리동은 1970년대 한국 구세군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김해득(1918~80) 제14대 구세군 한국사령관이 태어난 곳이다. 일월산의 물줄기가 면면히 이어지는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그는 2001년 이곳에 광산문학연구소를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어머니 상으로 떠오른 조선 중기 여성 군자 장계향 선생도 일월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물조물 산나물 食神들도 군침 ‘참나물, 취나물, 어수리나물, 병풍취나물, 우산나물….’ 산나물 천지인 일월산은 요즘 채취객들로 북적거린다. 경북 영양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른다. 전국 각지에선 대형버스와 승합차가 몰려든다. 하루 평균 500여명에 이른다. 4~6월이면 주민들은 짭짤한 수입을 얻으려고, 외지인들은 전국 산나물 가운데 으뜸으로 쳐주는 일월산 산나물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영양군 농정과 김상준 유통계장은 “청정지역 일월산의 기름진 부식토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40여㎞ 떨어진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산악지대 특유의 큰 일교차 영향으로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조선시대 때 일월산에 생산되는 60여종의 산나물 중 금죽, 참나물, 고사리 등은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양 주민들은 일월산 산나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봄철 잠시 산나물로 올리는 매출액은 30억~4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일부는 한철에만 2000만~3000만원의 목돈을 거머쥔다고 영양군의회 권재욱(영양읍 일월·수비면) 의원은 귀띔했다. 일월산 마니아인 권 의원은 “일월산 산나물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들을 연명하게 했고, 이후엔 돈을 벌어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영양군도 산나물을 관광자원화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일월산 산나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엔 외지 관광객 25만명이 다녀갔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나물 및 특산품 2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경제유발효과는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일월산 산나물축제는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일월산이 영양 주민에게 안겨 주는 정신적·물질적 혜택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나이 60에 환갑잔치를 하는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해외여행 가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기술이 크게 발달해 평균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6세로 10년 전보다 5년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환갑’은 아직 팔팔한 나이로 제2의 인생서막을 여는 전환점 정도로 인식한다. 관리를 잘했다면 신체적으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자주 앓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푸념을 하게 될 나이쯤이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당뇨 조절, 평소 철저한 관리를 노인성 질환의 증상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것이 많다. 열이 없는 염증, 소리없이 다가오는 심근경색증 등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아 질환을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질병인지 일반적인 노화현상인지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하나의 질환이 아닌 세 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다. 대체로 통증 등의 사전 예고가 없기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과 당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압은 수축기120㎜Hg, 이완기 80㎜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Hg 수준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Hg 수준이라면 고혈압 전 단계로 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Hg, 90㎜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요법은 금연, 금주, 저염식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추천된다. 목소리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이 역류돼 가슴에 통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위산이 폐로 역류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갑자기 변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복부팽만 땐 간질환 의심하라 평소 만성피로, 전신쇠약,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는 데다 소화불량과 구역감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 십이지장 등의 부위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공복시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십이지장 궤양을, 식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위염 및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복부가 불쾌하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지목되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전체 인구 중 10 ~1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질환, 골관절염 또는 골관절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고 보통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이 외에도 비만, 가족력, 관절의 외상 등이 있는 사람은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로 증상을 쉽게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서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할 때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체중을 1, 2㎏ 감량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100세 장수비법 장수비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다.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지난해 열린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100세 장수비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여라 ▲환경과 변화에 열심히 적응하라 ▲많이 생각하라 ▲감성에 충실하고 잘 느껴라 ▲보신 음식에 휩쓸리지 마라 등 5가지 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매사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이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장수비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100세 장수인은 대부분 매일 정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마찬가지로 정확한 시간에 일어난다. 또 식사는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거르지 않고 먹는 경향을 보인다. 장수인 가운데 흡연하는 노인도 일부 있지만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검증된 장수비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전문가는 없다. 일주일에 2~3일 운동을 하고 1회 운동시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단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무조건 육류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끼니 때마다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100세 장수법은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등 공인된 장수비법을 지키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질병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하는 말이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미리 점검해 치료하는 것도 필수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균관의대 내과 최윤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을 알아봤다. ●생일·결혼기념일 등 정해 年1회 검진 건강검진 주기에 대해 정해진 원칙은 없다. 최윤호 교수는 “미국의학협회에서는 50대 이상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노년층은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매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억할 수 있는 날을 지정해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종합건강검진만을 고집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을 이용하면 된다. 기본검진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을 2년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만큼 의심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어도 받아보는 것이 것이 좋다.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치과 검진은 필수로 해야 한다. 50대부터는 노안이 오기 쉽기 때문에 안과 검진도 필요하다. ●만성질환·가족력 있으면 수시로 측정해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군에 속하거나 가족력 등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검사는 일년에 1~2회, 고혈압도 일년에 2회 이상 수시로 측정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컴퓨터 단층촬영이 폐암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국내 사망원인 2, 3위로 꼽히는 뇌혈관, 심장질환 검사방법도 다양해졌다. 술을 많이 먹는 ‘애주가’라면 꼭 받아봐야 할 검진이다. 최 교수는 “단순히 검진만 받으면 질병이 체크되고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엔 대형병원마다 검진만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건강검진센터가 개설돼 있다. 무엇보다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검진목록을 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환하게 웃는 건강 100세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사는 노병금(100) 할머니의 얼굴에는 촘촘하게 새겨진 지난 100년 세월을 비웃듯 건강한 웃음이 넘친다. ‘웃음’과 ‘가족간의 사랑’이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노 할머니는 젊었을 때도 ‘살인미소’로 유명했다. 1남 3녀를 둔 노씨는 자식들에게 화내는 일 없이 항상 웃음을 전했고 허물은 사랑으로 감쌌다. 그 덕분인지 노씨의 맏며느리 최영옥(50)씨는 올 어버이날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했다.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 집에서는 올해 76세가 된 큰딸도 노 할머니 앞에서는 재롱둥이 귀여운 아이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노 할머니에겐 남다른 습관이 있다. 매일 오후 8시 잠자리에 들기 전 소주 한 잔을 마시는 것. 잠이 더 잘 오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8시간 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담배는 입에 대보지도 않았다. 절대 과식을 하지 않고 평소 자장면과 사이다를 좋아한다. 지금도 집에서 콩나물을 다듬고 설거지도 돕는다는 노 할머니는 “예쁜 손자 생각에 어찌 내가 죽을 수 있겠노.”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고정례(101) 할머니는 1세기란 세월을 공기 좋은 전남 담양에서 보냈다. 고 할머니 역시 자신의 건강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있다고 말했다. 항상 저녁 10시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가족들은 고 할머니의 습관이 마치 군인들처럼 규칙적이라고 전했다. 끼니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낮에는 뒷산 텃밭에 기르는 채소를 살피러 매일같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들러 동네 할머니들과 수다판을 벌이고 민화투도 치며 여가를 즐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고 할머니에게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은 남의 얘기에 불과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돌아다니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4·29 재보선] 거물 7인의 명암

    4·29 재·보선의 결과가 각당 거물들의 명암을 뚜렷하게 갈랐다. 향후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장·단기적인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박근혜 ‘선거의 여왕’ 이상득 “…” ●박근혜 “역시….”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위치를 거듭 각인시켰다. 경주에 대한 공천이 ‘잘못된 공천’이었다는 주장을 승리로 증명했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중요한 명분을 미리 확보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역풍’을 조기에 불러오게 됐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국민들 시각이 ‘피해자’에서 ‘강자(强者)’로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다. 비주류로서 강자로 비쳐질 때 행보는 더욱 제한될 소지가 많다. 경주의 승리로 향후 상황에 따라 ‘약한 주류’로부터 거센 공세를 받게 될 여지도 없지 않다. ●이상득 ‘책임의 중심?’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한나라당의 많은 사람들은 결국 이상득 의원을 떠올린다. “직접적 책임의 유무에서가 아니라 당의 구심점으로서 져야 할 책임론일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29일 설명했다. 힘을 갖고 있는 만큼 포괄적 책임이 뒤따르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역으로 보면 직접적으로 이 의원에게 책임을 추궁하기는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친박 쪽에서도 당장 드러내고 책임론을 제기할 뜻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친박계와 ‘힘의 대결’에서 패배한 데 대한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박희태 ‘동정론’ 박희태 대표에 대해서는 ‘동정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공천 결정 라인에서 비켜나 있었고 스스로 출마를 포기한 점, 선거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애쓴 점 등에서다. 박 대표에게 인책론을 제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주요 근거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공천 잘못에 대한 책임은 박 대표로 대표되는 지도부보다는 몇몇 주류 핵심에 크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정서는 일단 박 대표에게 우호적이다. 다만 향후 전개될 권력 투쟁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정몽준 “기다려” 정몽준 최고위원은 울산북의 패배로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당초 당 전체로 보면 전체 판세가 유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울산북이라도 건진다면 도리어 당내 입지를 배가할 절호의 기회였다. 대국민적으로도 한나라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괜히 전력 투구했다가 체면 깎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그가 전면에 나선 배경이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전에 없던 헌신을 보여주며 당내에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그가 거둔 성과다. ■정세균 ‘절반의 승리’… 정동영 ‘실리’ ●정세균 ‘주도권 강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긴 정세균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수도권에서의 승리는 대여 관계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주 완산갑에서 패배하면서 덕진과 함께 전북의 2곳을 다 잃은 것이 아픈 대목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귀에 전북 패배의 악재까지 겹쳐 당내 분열의 요소는 그대로 안고 가게 됐다. 당장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다툼이라는 새로운 시험대를 맞게 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존재감도 부담이다. ●손학규 ‘최대 수혜자’ 손 전 지사는 여야를 통틀어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9개월간의 칩거를 깨고 돌아온 손 전 지사는 백의종군으로 수도권 승리의 공신이 됐다. 장기간의 공백기를 감안하면 엄청난 소득이다. 손 전 지사는 민주당이 승리한 충북 증평군의회 보궐선거 유세에도 참여했다. 그는 유세과정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단 한 차례도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정 전 장관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적 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이번 재·보선은 ‘손학규식’ 리더십을 선보인 무대였다. ●정동영 ‘명분 대신 실리’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전 장관은 전북 맹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주당 복당과 당권 도전을 위한 활로를 얻은 셈이다. 무소속 연대를 주도하며 완산갑의 신건 후보와 동반 당선됨으로써 정 전 장관의 보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의 성과는 ‘호남 대표성’이라는 한계와 맞물려 있다. 대선 후보 출신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정치적·도덕적 명분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는 점은 정 전 장관의 향후 행보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사설] 4대강 사업, 수질·환경보전 조화 이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액션플랜이 나왔다. 정부가 어제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에서 사업방향을 구체적으로 확정함으로써 오는 9월부터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이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4대강 사업이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성장동력 창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19만개가 생기고 23조원의 생산유발효과라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면 경제위기의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이상 가뭄을 겪고 있는 터에 하도를 정비하고 중소규모의 댐 건설을 통해 12억 5000만t의 용수를 확보하면 물 부족 현상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여가·관광·문화·녹색성장이 어우러지는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주목된다. 4대강 사업에서 중요한 점은 수질 개선과 환경보전과의 조화라고 우리는 본다. 좋은 물 달성 목표를 2015년 85%에서 2012년 90% 수준으로 앞당겨 실현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다. 4대강 본류의 수질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기준 2급수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구상도 제대로 지켜지기 바란다. 4대강 살리기 평가단을 구성해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하천별 특성을 살린 수질개선과 생태 복원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대운하 사전 포석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대운하의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고, 야당은 추경 심의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할 태세다. 정부는 갑문이 없어 배가 다닐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운하 의혹을 없애기 위한 설득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라

    남북이 내일 개성에서 당국자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이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관리위원장과 정부 당국자가 개성으로 와달라고 통보해온 데 따른 것이고, 우리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 당국자가 처음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당국자간 접촉에 주목한다. 북한은 당국자 접촉을 제의한 이유를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중대사안을 통보하기 위해서라고만 했을 뿐 구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오늘로 억류 22일째를 맞는 현대아산 직원 처분과 관련된 것인지, 개성공단 운영 지속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된 데다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발표를 앞두고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당국자 접촉이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그제 PSI 참여는 선전포고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을 연상케 하는 섬뜩한 표현이다. 우리 군 당국은 ‘군사적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북한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PSI 참여 발표 시기 선택에 유연하고 전략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남북은 당국자 접촉을 통해 대결과 긴장의 한반도 정세를 대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기 바란다.
  • ‘게임 한류’ 중국서 되살아나나?

    ‘게임 한류’ 중국서 되살아나나?

    게임 한류가 중국에서 다시 살아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동시접속자수 100만명 돌파 때부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해 최근 들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아이온’은 최근 중국 게임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8일 중국 게임회사 샨다를 통해 현지 공개 시범 서비스에 나선 이래 초반 동시접속자수 30만명에 육박했다는 전망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이 게임의 중국 서비스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최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 총싸움게임 가운데 최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7월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약 9개월 만에 현지 최고 인기 온라인 총싸움게임의 자리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는 중국시장에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 온라인게임이 최근 성공적인 중국 진출 소식의 연이은 등장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이러한 선전이 무협게임 일색이던 중국 게임시장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각광을 받았던 국산 온라인게임들을 살펴보면 ‘오디션’(댄스), ‘던전앤파이터’(액션), ‘아이온’(롤플레잉), ‘크로스파이어’(총싸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온 효과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게임 한류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가치 있는 문화상품이란 점을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아이온(좌), 크로스파이어(우)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