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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에 단비를 적셔 줄 유럽파 공격수가 구세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홍명보호(號) 소집이 양복 착용과 도보 입소 등 취임 초반 규율잡기였다면,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브라질행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묘한 긴장감이 트레이닝센터를 감돌았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유럽리거는 피곤하다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파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유럽파 킬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골 갈증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다.태극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는 손흥민(레버쿠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그는 대표팀의 골 기근을 해결할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연령별팀에서조차 인연이 없었던 터라 둘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웃었다. 왼쪽 날개든, 최전방 공격수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원팀’(One Team)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 등 홍명보호의 앞선 4경기를 찾아봤다는 그는 “골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또 안 들어간다”며 해탈한 듯한 말로 여유를 풍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김신욱(울산)과 ‘톰과 제리’ 같은 우정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서 ‘절친’ 윤일록(서울)과 새 콤비를 만들겠다”며 깔깔댔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 오른쪽 날개에 붙박이로 활약했던 이청용(볼턴)도 공격 본능이 있는 자원. 유연한 드리블과 절묘한 발재간을 앞세워 기복 없는 ‘믿을맨’으로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는 “골을 갈망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이런 시기 후엔 자연스럽게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요한(서울)과의 주전 쟁탈전에 대해서는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뛰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맏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공격수 임무가 부여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2011카타르컵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캡틴으로 득점감각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런던에서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임무를 주실 것 같다”고 빙긋 웃어 보였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던 지동원(선덜랜드)도 “대표팀 소집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뒤 자신감을 갖고 클럽에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손흥민·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 등이 모두 멀티플레이어지만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을 점찍은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불거졌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설에 대해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앞선 네 경기를 통해 국내파 바늘구멍을 통과한 K리거들도 투지가 넘쳤다. 홍 감독 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은 “유럽파라고 괜히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고, 원톱 조동건(수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홍 감독은 “경쟁은 내년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독일·네덜란드의 사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독일·네덜란드의 사례

    독일 베를린에 사는 누리에 슈나이더(28)는 중소기업에서 계약 관련 법률을 검토하는 일을 한다. 변호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슈나이더는 하루에 4시간만 근무하고 월 900유로(약 134만원)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시험 준비에 투자한다. 시간제 근로자지만 슈나이더는 전혀 불만이 없다. 그는 “회사에서 전일제와 같은 업무를 할 경우에 월 1800유로를 받는다”면서 “필요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시간제로 일한다고 해서 업무에서 소외되거나 정규직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일자리정책의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되는 독일에는 다양한 고용 형태가 공존한다. 정규직과 계약직, 시간제 일자리는 물론 ‘미니 잡’으로 불리는 월 450유로 미만의 저임금 일자리도 주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셀대에서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이규영 팀장은 “모든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만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발상인 만큼 독일의 노동정책은 일자리 형태에 따른 불이익이나 차별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의 일자리정책은 2000년대에 진행된 ‘하르츠개혁’의 산물이다.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내각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로 이른바 ‘독일병’으로 불리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회의 근간을 이루던 노동·복지 정책에 메스를 댔다. 사실상 무한정이던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1년 수준으로 단축하면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산별노조와 협상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관철시켜 나갔다. 위원장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했던 폭스바겐 인사담당 책임자 페터 하르츠는 폭스바겐에서 이미 검증된 일자리 정책을 독일 사회 전반으로 확대했다. 폭스바겐은 1993년 주당 36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을 28.8시간으로 줄이고 임금 10%를 삭감하는 대신 2만명의 해고를 막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자리 정책 역시 ‘근로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임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가 없으면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근로자들이나 노조 역시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번 일자리는 최대한 시간제 일자리로 채웠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일제와 임금 격차가 없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된다. 구직을 포기한 저소득층이나 장기실업자들을 위해서는 노동과 복지 정책을 섞은 ‘미니 잡’ 정책이 시행 중이다. 미니 잡 종사자들의 기준은 월 급여 450유로 이하로 규정돼 있다. 건설 노동자, 광부, 선원, 가사보조, 세탁 등 단순노무직들이 주를 이룬다. 미니 잡 종사자들은 임금이 낮은 대신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다. 사회보험료 납부 의무가 없고, 소득에 대한 세금도 거의 내지 않는다. 사회보험료는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대신 낸다. 2008년 기준 655만명의 근로자들이 미니 잡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고용 인구의 20.7% 수준이다. 주한독일문화원 관계자는 “지나치게 미니 잡이 많아지면서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외국인, 여성근로자, 저숙련 근로자, 청년층에 있어 미니 잡이 노동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서유럽 노동시장 개혁의 선두주자는 네덜란드다. 독일 역시 네덜란드에서 검증된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노동학계에서는 1982년 네덜란드 정부가 노동총연맹, 사용자연맹과 맺은 ‘바세나르 협약’을 현대 노동사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의 원조 격이다. 노동계는 자율적 임금 동결, 사용자는 근로시간 단축 및 시간제 일자리 차별 금지와 고용안정성 보장, 정부는 직업 훈련 확대 및 여성 근로자 지원 정책을 맡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네덜란드는 전체 노동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36.7%에 이르고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층까지 사실상 전 산업에 시간제 근로자가 퍼져 있다.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간제, 계약직 등을 정부가 말하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임금이나 근로조건, 정년 등 양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필요에 따라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생겨날 수 있고, 정규직이 시간제로 전환하기도 자유로운 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도 일자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바꾸는 정책들이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를린·자르브뤼켄·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무색무취 물방울 그리는 데 한평생… 영혼과 닿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무색무취 물방울 그리는 데 한평생… 영혼과 닿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너절하지 않은 화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나이 여든넷.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 화백은 자신의 50년 ‘화업’(畵業)을 정리하는 전시회를 앞두고 작은 바람부터 털어놨다. 그에게 ‘너절하지 않은 것’은 있으나 마나 하지 않은 그 무엇이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마주한 김 화백은 커피잔을 들 때도 손을 떨었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그는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그림에 대한 생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김 화백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백남준, 이우환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렸다” “박서보, 정상화와 함께 한국미술 변혁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찬사와 함께 “변화가 없다” “상업성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팔순 노화백의 변론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내 욕심은 물방울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고 한평생 그렇게 살아왔다. 어떤 때는 물방울을 그리다가 영혼과 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이다.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1960년대부터 앵포르멜(무정형) 미술 운동에 몸담았다. 현대미술가협회를 이끌며 표상 체계를 벗어나기 위한 무차별적 몸짓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물방울을 처음 그린 것은 1970년대. 1960년대 중반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수년간 집단 자의식으로부터 탈출을 꾀한 직후다. 1968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작가로서 안정을 되찾은 때이기도 했다. “1972년쯤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생활할 때 대야에 물을 담아 세수를 하다가 캔버스에 튄 물방울을 봤어요. 아침 햇살을 받아 방울방울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접하고 그만 마음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순간의 영롱한 빛을 발한 뒤 속절없이 사라지는 물방울은 김 화백에게 집착해야 할 인생이었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개념’으로서의 물방울은 이미 물방울이 아닌, 존재로서의 자각을 스스로 탈락해버린 경지에 도달한 그 무엇”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캔버스에 표현하던 물방울은 4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마포, 신문지 등을 캔버스 삼아 그려졌다. 1990년대부터는 다시 캔버스로 돌아와 ‘회귀’ 시리즈를 연작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인쇄체로 또박또박 쓰인 천자문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방울들이 무리 지어 화폭 전반에 흩어진 점이다. 물방울들이 바닥에서 스며 나왔다기보다는 화면 밖에서 흘려진 듯한 형태를 띠고 있다. 김 화백은 2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자신의 작품 500여점 가운데 40여점의 물방울 그림을 추려 전시한다. 지난해 11월 국립타이완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 대규모 회고전을 연 뒤 마련한 첫 전시회다. 그는 “물방울이 무슨 의미가 있나. 무색무취한 게 아무런 뜻이 없다”며 겸손해했다. (02)2287-350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200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2008년 8월 KB금융지주,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출범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이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 금융을 확대하는 등 외형과 내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남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생존 차원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조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신한금융은 1조 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단일 은행인 기업은행이 46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편이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하나·KB·신한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49.9%)이 줄었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를테면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금융회사들은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해소될 별다른 전기도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의 시중자금 회수 등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열악해진 대내외 경영환경은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창조와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에 치중돼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이익 중 순이자 수익 비중은 KB금융 90.7%를 비롯해 우리금융 82.1%, 신한금융 80.0%, 농협금융 77.0%, 하나금융 76.4% 등이었다. 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독 은행에, 은행 수익 분야 가운데 유독 이자에 편중된 현실의 상당 부분은 높은 국내 영업 집중도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지점, 출장소 등 점포는 총 363개에 이른다. 은행이 146개, 카드·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 21개, 보험사 81개, 증권사 89개, 자산운용사가 26개 등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쏠렸고, 특히 증권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외형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금융의 꽃’으로 통하는 투자은행(IB) 분야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했다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꽃을 피우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외국계 IB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IB담당 부장은 “JP모건, UBS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계 IB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와 있다 보니 국제적인 신인도가 낮은 국내 금융기관까지 일감이 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진 실장은 “국내 은행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봤다”면서 “IB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조성한 뒤 조그마한 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의 수익이 이자와 수수료에만 치중돼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은행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제대로 된 금융지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지주 체제의 출범 취지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건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은 기본적으로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증권, IB,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 지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으로는 더 이상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적재산권(IP)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英, 시리아사태 ‘심각한 대응’ 경고

    시리아 내전이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심각한 대응’을 경고하자 시리아는 “서방의 개입은 중동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정면으로 응수했다. BBC는 2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 40분간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사태가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황이 늘어나는 데 대해 (양국이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24일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시리아 개입 여부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전날 “국방부는 대통령이 무슨 선택을 하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군대와 정보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밝힌 뒤 익명의 군 관계자로부터 “미군이 동지중해에 구축함을 추가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시리아는 서방의 내전 개입 시 중동의 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반격했다. 옴란 알주비 정보장관은 24일 “미국의 공격은 중동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며 “미국의 협박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의 싸움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유엔조사단이 26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구타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시리아는 유엔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는 “유엔 군축고위대표의 시리아 방문 기간에 유엔과 시리아 정부가 현장 조사를 받아들이는 협정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 21일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사망자 수가 355명이라고 발표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영수회담, 성과는 별로… 그래도 만나야

    단독·3자·5자 등 회담 형식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미뤄지고 있다. 역대 영수회담을 살펴보면 정국 현안이 꼬일 때마다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타개책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야당의 협조를 요구하는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야당 대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회담은 과거 국회가 교착될 때마다 마지막 해결책으로 등장하곤 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했던 시절에는 ‘영수회담’으로 불리면서 국정 현안을 푸는 마지막 절차로 여겨졌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각각 10차례, 7차례 이뤄졌다. 회담 성과도 적지 않았다. 2000년 6월 의약분업 문제로 진료 마비 사태 등을 불러온 ‘의료대란’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긴급 여야 영수회담은 영수회담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예정대로 의약분업을 실시하되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약사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는 ‘담판’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했다. 이 전 총재는 당시 “사쿠라(변절자)란 소리를 듣겠다”는 당내 농담에 “민생 문제에 대해선 협조할 건 협조하는 게 상생정치”라며 회담에 응했다. 당·청 분리를 천명했던 노무현 대통령이나 여의도와 거리를 두려 한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회담이 각각 2차례와 3차례로 줄어들었다. 또 이전과 달리 대통령은 여당 대표가 아닌 평당원이었고 회담 성과도 좋지 못했다. 2005년 9월 노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실패한 영수회담의 대표적 사례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합의문조차 도출하지 못한 채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대연정 제의를 접어야 했다. 9월 회담은 노 전 대통령 측의 필요성이 더 컸다. 연정 제안으로 얼어붙은 정국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앞서 그해 1월 박 전 대표는 신년 회견에서 “민생 파탄 비상사태를 맞아 국정 방향의 일대 전환을 위해서”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1대1 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 사안은 국회에서 여야 대화로 풀어갈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은 서로 예전에 상대방이 하던 주장을 하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세 차례 회담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놓고 손학규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와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손 전 대표에게 FTA 조기 비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사과와 소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만남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담판을 짓는 영수회담은 철저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낡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줄어들면서 영수회담의 성과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마비된 국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물 건너온 외계인·‘따도남’ 탐정, 열대야 녹인다

    물 건너온 외계인·‘따도남’ 탐정, 열대야 녹인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최신 미드(미국드라마) 두 편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글로벌 미드 채널 AXN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SF 블록버스터 시리즈 ‘폴링 스카이’ 시즌 3와 영국 BBC의 탐정 시리즈 ‘살인의 역사’ 시즌 2를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고 5일 밝혔다. 외계 침공에 맞선 인류 생존 전쟁을 그린 총 10부작 드라마 ‘폴링 스카이 3’는 6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SF 블록버스터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 제작에 나서고 할리우드의 명배우 노아 와일과 한국계 여배우 문 블러드굿이 주연을 맡았으며 미국에서 지난 6월 초부터 방송한 최신작이다. 지난 시즌에서 외계인에게 대항할 실마리를 가까스로 찾아낸 주인공 톰 메이슨과 그가 이끄는 민간군부대 M2는 시즌 3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함과 동시에 더욱 공포스러운 적을 마주한다. 인류를 도우려는 새로운 외계인들의 등장으로 인해 M2 부대는 희망을 가지게 되지만, 인류를 더욱 잔인하게 말살하려는 외계 우두머리가 M2의 핵심 멤버이자 톰의 큰아들의 첫사랑이었던 여자로 드러나며 긴장감 넘치는 반전을 보여준다. ‘살인의 역사’ 시즌 2는 가슴 따뜻한 영국 탐정 잭슨 브로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총 6부작으로 오는 10일 밤 10시부터 3주간 2회 연속 방송된다. 케이트 엣킨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국 BBC에서 매회 평균 5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시즌 1에서 이혼남이자 큰 수익도 안 나는 탐정 사무실을 외롭게 지키던 중년의 잭슨 브로디는 시즌 2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 한편, 시즌 1때보다 다이내믹한 사건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아울러 AXN은 오는 29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편성된 ‘섬머 페스티벌’을 통해 월~목 밤 8시에 ‘수퍼내추럴’, ‘페이즈’, ‘666 파크 애비뉴’, 미스터리 스릴러 TV무비 ‘AXN 스페셜’ 등을 방송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경기도 도시철도 건설 호재, ‘동탄 호반 베르디움 2차’ 주목

    경기도 도시철도 건설 호재, ‘동탄 호반 베르디움 2차’ 주목

    경기도 도시철도 건설 호재로 수혜를 입은 단지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국가교통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계획에 따르면 철도는 최근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크게 늘어난 수도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건설된다. 광교신도시와 오산을 연결하는 동탄 1호선은 경부선과 연결, 연장 22.6km, 17개의 정거장이 들어선다. 또 병점과 동탄2신도시를 잇는 동탄 2호선은 연장 17.1km, 17개의 정거장이 신설된다. 동탄 1, 2호선 호재로 일대 아파트들의 분양 판도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는 신설 노선들이 모두 KTX동탄역과 연결되면서 수혜 단지들의 역세권 효과 및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탄2신도시 A30블록에 위치한 호반건설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가 이번 호재의 수혜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의 9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구 24평형) 531가구, 84㎡(구 32평형) 391가구 총 922가구 대단지다. 중소형 물량으로만 구성돼 4.1대책의 양도세 혜택이 적용된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내부설계와 주방가구 배치로 특히 여성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는 기호에 따라 실내를 꾸밀 수 있도록 선택형 마감재를 적용했다. 단지 내 모든 주차시설을 지하로 두었으며, 중앙광장, 잔디 마당 등 다양한 조경공간을 마련했다. 2400㎡ 규모의 대형 커뮤니티 공간에는 골프장, 휘트니스, 북카페 등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들이 포함된다. 아파트 인근에는 도보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무봉산과 공원이 인접하며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와 판상형, 탑상형 혼합 구조 설계로 조망권을 확보했다. 분양관계자는 “수서와 동탄을 잇는 KTX동탄역과 수도권광역급행열차인 GTX계획도 진행되고 있어 미래가치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84㎡형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994만원이며 계약금 정액제(500만원)를 적용한다. 입주는 2015년 8월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양문의: 031) 831-384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檢 수사 재개… 최회장 선고 늦춰질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백억원대 횡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전 SK해운 고문 김원홍씨가 타이완 경찰에 체포되면서 SK 항소심 재판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오는 9일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가 연기되고 재판 자체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소환해 SK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해 SK 재판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1일 “SK 재판 일정 변경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원 내에서는 SK 변론이 재개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중앙지법·고법 부장판사들은 “김씨가 핵심 인물인 만큼 증언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변론이 재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씨는 최 회장의 운명을 가를 핵심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이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받은 핵심 혐의인 ‘펀드 출자금에 대한 선지급금 명목으로 2008년 10월 말 SK텔레콤, SK C&C 등 2개 계열사로부터 교부받은 465억원 횡령’ 비밀을 풀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항소심 공판에서 “김씨한테 홀려 사기를 당했다”며 “SK C&C 주식을 제외한 전 재산을 김씨에게 맡기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인 계열사 자금 인출도 김씨가 자신 몰래 감행한 범행이라며 김씨를 횡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4부 문용선 부장판사도 지난달 11일 공판에서 “김원홍이 뒤에 숨어서 이 사건을 기획·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됨됨이가 이 사건을 심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은 최근 김씨를 검찰에 고소한 뒤 고소장을 양형 자료로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1년 5월 검찰이 본격 수사하기 전 중국으로 도피한 뒤 타이완에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은 지난 4월 29일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도 이를 채택했다. 최 회장 측은 “김씨가 공교로운 시점에 붙잡혀 사건의 결말을 알 수 없게 됐다”면서 “검찰이 아니면 피고인이라도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언제 송환될지도 관심이다. 재판부가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변론을 재개할 경우 피고인들의 구속 만기가 문제가 된다.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는 이달 중순, 최 회장은 다음 달 말로 구속 기한이 정해져 있다. 법원 관계자는 “김씨가 재판에 꼭 필요하고 국내 송환이 확실시되면 피고인들을 보석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타이완과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당국 간 협의만 되면 금방 처리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의회도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 찬성

    美의회도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 찬성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이 미 의회의 입장 선회로 급물살을 타게 돼, 3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 사태의 중대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정부가 그(반군 무기 지원) 정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 사태 직접 개입 방침을 밝힌 미 백악관은 지난 6월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화당을 주축으로 한 상·하원은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세력에 무기가 흘러들어 갈 것을 우려,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로저스 위원장은 “(무기 공급안에 대해) 여전히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며 “행정부의 계획과 동기가 이 조건에 맞는다면 무기 지원 계획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무기 지원에 의문을 가졌던 일부 상원 의원들도 정부가 개선점을 찾는 조건으로 이번 합의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지원 단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의 로우아이 사카 대표는 “미국의 무기 공급이 8월에는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필요한 무기로 다량의 소총과 대전차 지뢰를 꼽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하원 정보위에서는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시나리오에 관한 미 국방부의 상세한 계획이 최초로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미군의 반군 훈련 및 지원 용도로 연간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뎀프시 의장은 또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타격을 위해 수백대의 전투기와 전함이 배치돼야 하며 한 달에 약 10억 달러(약 1조 1170억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예산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른 정부군 전투기 타격 및 격납고 제거 비용,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한 특수부대요원의 보호 비용 등을 포함한 액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상선,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 발주

    현대상선,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 발주

    현대상선은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을 발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선박 건조는 한진중공업이 맡는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4척의 선박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으로 길이 273m, 폭 46m이며 재화중량은 15만DWT(Deadweight tons·재화중량톤수)이다. 현대상선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2015년 1척, 2016년 3척을 인도받아 한전 발전 자회사인 남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의 발전용 유연탄 장기 운송에 투입한다. 한진중공업의 상선 건조는 5년 만으로, 회사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이뤄진 서명식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건조 계약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중공업과 부산 영도 지역경제 발전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건조계약 체결이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이 새롭게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과학에게 말걸기/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과학에게 말걸기/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잠깐, 지금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과학이 아니거나 과학과 무관한 것을 한 가지만 찾아보자. 단언컨대 당신은 이 주문에 부합하는 그 무엇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일을 하든 놀든, 죽고 사는 문제든 다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이 과학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정말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일이기만 할까. 과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정체를 의심하면서 시작됐다. 개구리를 해부한다든가, 구충제를 먹고 젓가락 같은 회충을 줄줄이 배설했던 기억 속에도 과학에 대한 외경이 있었다. 이 때문에 멀쩡한 라디오며 시계를 망가뜨리기도 했고, 건전지의 전극을 혀끝에 대며 느낀 저릿함이 과학이 주는 전율의 시작이었음을 아주 늦게 알았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을 때는 전세계가 비통해했고, 나로호가 대지를 박차고 올라 우주로의 첫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전 국민이 열광했다. 처음으로 달을 디디고 선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선장이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첫 도약이다”는 착륙 일성을 토하자 세계인은 환호했다. 지지직거리며 전해진 그의 음성은 단번에 인류의 가슴에 우주라는 거대한 과학의 명제 하나를 새겨 넣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과학은 멀고 어렵다. 그 멀고 어려운 과학과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 매개자로서 과학언론이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언론은 과학의 발전과 과학적 인식의 확산에 기여하며, 과학을 빙자한 상업주의나 과학의 권력화와 악용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따라서 과학이 지금도 멀고 어렵다면, 그래서 선용할 과학이 발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 과학언론이 제 역할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각에서 과학언론의 활동이 왕성한 나라들이 모두 선진국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2015년 세계과학기자연맹 총회(WCSJ)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하나의 역사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서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운영된 세계 과학의 흐름과 과학언론의 시선을 아시아, 특히 한국으로 견인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 우리의 과학과 과학언론이 도약의 분수령으로 치달아 오른다는 점, 그래서 우리의 과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그렇다. 그렇다고 보면 한국과학기자협회의 WCSJ 유치는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정리이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WCSJ 유치는, 우리가 과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유력한 경로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과학의 본질은 ‘왜곡 없는 소통’과 ‘필요의 공감’이다. 이를 위해 과학은 실질적 필요를 파악해야 하고, 그 필요에 구체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가 과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어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진지하게 말을 걸어야 한다. “과학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과업”이라고. jeshim@seoul.co.kr
  • 한·중 ‘협상 기본틀’ 나올지 주목… 서비스·투자 분야 조율 관건

    한·중 ‘협상 기본틀’ 나올지 주목… 서비스·투자 분야 조율 관건

    2일 열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협상은 양국 간 FTA 체결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이틀간 개최되는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분야별로 양측의 입장을 담은 통합 모댈리티 (협상 기본틀·Modality)문안을 만들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모댈리티 합의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거치는 준비 단계다. 협상 대상이 되는 상품분야를 일반품목군, 민감품목군 등으로 분류하고, 품목군별 비중을 정하는 등 협상의 기본틀을 만드는 일이다. 모댈리티에 따라 협상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한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2일 협상 개시 선언 이후 1단계 협상에 들어갔다.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오가며 5차례 만났으나 모댈리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같은 해 7월 제주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상품 분야의 모댈리티 도출을 논의했다. 품목군을 일반·일반민감·초민감품목군으로 나누는 내용이었다. 두 나라는 민감품목군에서 농업과 제조업을 따로 처리하는 데 합의했으나 서비스·투자분야에서 협정문의 세부분류 범위 및 구성에 이견을 보였다. 이어 8월 웨이하이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는 품목군 정의 등 상품 분야의 모댈리티에서 일부 합의를 이루기도 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이번 6차 협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실무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중 정상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뜻을 함께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 상대가 있어 확언할 수 없지만 모댈리티 합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앞서 방중 기간에 “가급적 연내에 모댈리티에 관한 1단계 협상을 마무리짓고 2단계 양허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협상에서 우리 측은 김영무 산업부 FTA교섭국장을 수석대표로 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중국 측은 쑨위안장(孫元江)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나올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정상회담 이후 대일 외교를 준비하자/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중 정상회담 이후 대일 외교를 준비하자/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한·중관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박 대통령이 미국, 일본 순이던 역대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 관행을 깨고 일본에 앞서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파격을 택한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 안정에 중국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만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 확대 등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한·중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후에 남아 있는 외교적 과제는 일본과의 관계이다. 현재 한·일관계가 경색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의 ‘침략’ 발언 이후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역사퇴행적인 국가’로 굳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무시하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 이웃 국가 한국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노골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관련 발언, 3·11(후쿠시마 원전 사고) 2주기 기념식에 중국과 한국만이 불참한 것, 그리고 미국에서 역사문제를 지적한 것 등으로 일본의 감정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어 있다. 한·일 양국이 서로를 불신하면서 오해하는 상황은 역사적으로도 흔히 있었다. 현재 한·일관계가 심각한 이유는 이전과는 달리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실한 데 있다. 실제로 한·일 양국 정부는 일본 문제(또는 반대로 한국 문제)만 나오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에서인지 피하려고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말로는 중요한 국가라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 한·일관계를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 국민 여론이 두렵고, 용기를 내어 상대방과 타협을 하려고 해도 상대방이 언제 이를 뒤집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일 양국 정부는 상대방이 계기를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정일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위해 균형 잡힌 대일외교가 필요하다. 한국이 바라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은 이제 더욱더 힘들어진 상황에서 일본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우물 앞에서 슝늉을 찾는 꼴’이다. 우선, 한·일 간에는 전략적인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난 4월 일본 정치가들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정부 간 대화는 사실상 멈췄다. 현재의 변화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은 북한문제, 동북아 질서에 대한 전략 대화를 통해 서로의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일본에 국제적인 여론을 전달해야 하며, 이는 양국의 전략적인 이익이 맞아떨어질 때 더욱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과거사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결의 자세가 필요하다. 역사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과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칼에 해결하려는 조바심을 버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특히 한·일 간에는 2015년(한·일 수교 50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2015년이 한·일 악몽의 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일이 지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이다. 셋째, 한국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도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아시아의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 비전통적인 안보에서 전통적인 안보로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도 반대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동북아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서로의 국익을 우선하겠다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여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고자 할 때 중국에 기울어지는 동북아 질서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 점에서 한·일 양국은 전략적인 이익이 일치할 수밖에 없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문제를 관리하고, 동북아 질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제 일본과의 관계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출판가 ‘이건희 바람’

    “내 재산 늘리기 위해 이렇게 떠드는 게 아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기울면 통화 가치뿐 아니라 사람 값도 떨어진다(중략)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삼성을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자본과 기술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브랜드는 존재감을 갖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무려 60배가 넘는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신제품 전시회의 비교대상도 더는 소니나 파나소닉, 노키아가 아니다. 신경영 선언 20년을 맞아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경영학자의 관점에서 삼성을 분석한 ‘삼성 웨이’(21세기북스)를 내놨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삼성만의 경영방식을 토요타 웨이, GE 웨이에 빗대어 삼성 웨이로 이름붙였다. 저자들은 삼성 웨이는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일본식 경영과 평가와 보상이 우선시되는 미국식 경영이 조화를 이룬 ‘패러독스 경영’이라 설명한다.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미래전략실이 중심축을 이뤄 거대 조직인 삼성을 스피디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2004년부터 삼성그룹을 연구·분석해온 ‘삼성통’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국내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관련논문도 게재했다. 출입기자들이 바라본 삼성 이야기도 나왔다. ‘이건희 개혁 20년, 또 다른 도전’(김영사)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집중분석했다. 명진규 아시아경제신문 기자가 쓴 ‘청년 이건희’(팬덤북스)는 이 회장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용비어천가’로 흐를 수 있는 이 회장의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이언맨보다 매력적… 로다주 긴장해야 할 겁니다”

    “아이언맨보다 매력적… 로다주 긴장해야 할 겁니다”

    “영화 ‘아이언맨’ 같은 영웅담이지만 훨씬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배우들,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긴장해야 할 겁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한지상(31)은 재치 있는 발언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기의 영웅담을 소재로 다음 달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에 그는 배우 박건형, 박광현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안방극장으로, 스크린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두 배우들한테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선명한 이목구비,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나오는 그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스칼렛 핌퍼넬’은 영국 작가 바로네스 오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낮에는 영국의 한량 귀족 퍼시로, 밤에는 로베스 피에르 공포정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결사대의 수장 스칼렛 핌퍼넬로 이중생활을 하는 영웅의 이야기다. 프랑스의 여배우 마그리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퍼시는 마그리트를 프랑스의 첩자로 오해하면서 돌아서고, 로베스 피에르의 수하인 쇼블랭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한지상은 주인공 캐릭터를 ‘완벽하진 않지만 개성 있는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한량 귀족이면서 능구렁이 같은 퍼시는 모두가 우러러볼 영웅은 아니에요. 하지만 악에 맞서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영웅담을 풀어놓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있어요.” 또한 사랑에 빠져 앞뒤 가리지 않고 헌신하다 배신으로 뒤통수를 맞는, 지금까지의 영웅담과는 달리 로맨틱한 부분이 유달리 많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빚어낼 스칼렛 핌퍼넬은 어떤 매력일까. 그의 새 무대에 특히 여성관객들이 거는 기대는 뜨겁다. 9일 막 내리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를 배반하고 고뇌에 빠지는 유다 역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섬세한 내면 연기, 폭발적인 가창력에 여성 팬들은 “‘한유다’의 섹시함에 정신줄을 놓았다”며 열광하고 있다. 대형 뮤지컬 스타 등극이 눈앞의 현실이 됐는데도 그는 오히려 덤덤하다. “인터넷 검색은 잘 하지 않아요. 그냥 주변사람들이 얘기해주니 아는 정도예요.” 분명한 사실은 ‘지저스’가 그를 배우로 우뚝 세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맡은 캐릭터를 제가 원하는대로 표현해도 거리낌이 없게 됐다고 할까요.” 천상 배우인 듯 재능이 넘쳐나는 그이지만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수줍은 성격에 모범생 소리만 들었다. 그러다 “공부가 아닌, 내 속의 무언가를 끌어내는 일을 하고 싶어” 성균관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 후 대학교 2학년이던 2005년 시험 삼아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을 보러 갔다 덜컥 합격해 무대에 데뷔했다. 배우라는 이름표가 좋아 군복무를 할 때도 무대(서울경찰홍보단 호루라기연극단)를 떠나지 못했다. ‘넥스트 투 노멀’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최근 2년여 쉬지 않고 다작을 하면서 스스로 일중독자가 된 느낌도 든다. 그런 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처방이 무엇일지 물었다. 역시, ‘배우 중독’ 증세가 심각하다. “미치도록 한 여인을 사랑하는, 세상에 다시 없는 로맨티시스트 연기를 해보고 싶네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실질적 비핵화 없이 6자회담 복귀 합의 안돼”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실질적 비핵화 없이 6자회담 복귀 합의 안돼”

    월터 로먼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국장은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8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사이버 해킹과 북한 문제를 꼽았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나. -사이버 해킹이라고 본다. 미국 안보와 군사기술 보호에 가장 시급하고 직접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중국이 최근 북한을 비난할 용의가 있다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실제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 재개로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단순히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는 합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그 문제를 말한다면 시 주석은 경청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보다는 사이버 해킹과 북한 비핵화 등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번 회담이 휴양지에서 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으로 본다. 정상이 만날 때마다 매번 200여명의 당국자를 대동하고 긴 공동성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정상 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회담 형식만으로 알맹이 있는 회담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회담으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밀도가 높아진다면 미·중 관계가 많이 달라질까. -헌법이 부여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매우 강력하다. 국정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고 미군 전체의 총사령관이며 외교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반면 중국은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시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집단 지도체제 내에서 시 주석이 얼마나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요즘 들어 위험형법론의 등장 배경이 새삼스럽게 실감 난다. 후기 현대의 탈산업화·정보화사회는 독일 사회학자 베크가 정의한 대로 위험사회로 변모하였다. 근대화·산업화가 스스로의 기반을 뒤흔들 위험까지 양산하였고 원자력 위험, 화학물질 위험, 유전공학 위험,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험과 같은 ‘새로운 위험’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위험의 특성은 하나의 작은 실수가 우리의 생존기반 전체를 초토화시킬 만큼 거대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인도 보팔의 화학공장 참사 같은 예가 그것을 말해 준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은 부정, 작은 실수부터 통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위험사회에서 위험 예방은 작은 악의 싹부터 잘라내는 철저한 사전 예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형법의 기본 관점도 종래의 사후 진압적 통제 모델로부터 예방적 조절 모델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후기 현대의 위험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형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그 보호 영역을 넓히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예방 사고는 전통적인 법치국가 형법을 사회국가의 신축성 있는 조정기구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형법의 임무는 이제 더 이상 범죄 투쟁에만 머물지 말고 투자·환경·건강·외교정책에 대한 원활한 지원이어야 하며, 단편적인 범죄 억지에서 벗어나 거시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고자 선제적으로 위험 행위 자체를 규율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법치국가 형법관을 고집하는 입장에서는 위험사회의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형법적 수단도 사회문제 해결의 최후 수단이어야 하고, 자유우선 원칙의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위험 형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은 21세기 문제를 18세기의 정신적 도구로써 해결할 수 없으므로, 형법의 최우선 수단화나 국민 계몽의 도구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상적인 위험원에 대처하려면 법치국가 형법의 최후수단성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보는 반면, 새로운 거대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형법을 전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 자유와 안전 사이의 비중을 어떻게 잡느냐가 후기 현대사회 형법 정책의 난제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원전과 그 안전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일반 국민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가 자주 일어나는 화학물질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 대형 원전 사고나 화학물질 사고가 우리의 생활터전을 어떻게 황폐화시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땅에서 그런 불길한 재앙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최근 원전사태에 대해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초강경 비판을 내놓았다. 대형 원전 사고는 자신과 가족, 미래 세대까지 포함한 전 국민의 생존 기반을 뒤엎을 파괴력을 갖고 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불법을 저질렀다면, 탐욕 죄 외에 멍청한 바보짓이라는 비난까지 받아 마땅하다. 이번 사태를 안전사회 기반 구축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먼저 감시·감독기구를 새로운 위험원에 맞게 격상시켜야 한다. 검사 인력과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 고도화도 추구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김대중 정부 이래 규제 개혁·규제 철폐가 국정의 한 흐름이 된 후, 부지불식간에 늘 경계 태세에 있어야 할 안전 부문조차 의식과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안전사회, 안전국가, 안전형법을 말하는 담론들의 고뇌를 다시 새겨듣게 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고려대 명예교수
  • “문화재는 제 자리 있을 때 최고의 가치” “저자세 외교 버리고 문화주권 행사를”

    “문화재는 제 자리 있을 때 최고의 가치” “저자세 외교 버리고 문화주권 행사를”

    지난해 10월 일본 대마도에서 국내 반입된 서산 부석사관세음보살좌상 등 국보급 불상 2점의 환수를 촉구하는 토론회가 30일 오후 ‘서산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봉안위원회’(봉안위) 주최로 한국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들 문화재 환수를 둘러싼 양국 국민 감정이 악화되면서 반환이 답보상태라는 사실에 착안, 실효성 있는 반환 운동에 나설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 ●주경 스님(조계종 기획실장)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을 때 가장 가치를 드러내고 종교적으로도 신심을 불러일으킨다. 관세음보살은 천수천안을 갖고 세상의 모든 구석진 곳을 다 살피는 자비의 화신이다. 700년전 서산 부석사에서 금동관세음보살상을 주조하고 극락전에 모셨던 조상들도 똑같은 발원을 했다는 사실이 일본에 남아있는 복장기에 분명하게 기록돼있다. 우리 조상들이 남긴 유훈과도 같은 그 발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서산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은 본 자리인 서산부석사로 돌아와야 한다. ●김원웅 봉안위 공동대표(전 국회의원) 1965년 박정희 정부 당시 체결된 한일조약에 따라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일본 소유로 인정했다. 정부가 문화재 환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이 불평등한 한일조약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 찾기가 한일조약을 재체결하기 위한 국민운동에 시동을 거는 문화운동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일본 측이 부석사 불상의 정당한 소장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되돌려줄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저자세 외교를 버리고 당당하게 문화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김경임 중원대 교수(전 튀니지 대사) 부석사 불상 문제는 오래전 약탈된 문화재가 절도라는 범죄를 통해 원 소유국에 돌아온 국제적으로도 희소한 케이스다. 원만한 해결에 도달해 국제적으로 전범을 세울 필요가 있다. 약탈이 증명된 경우 불법 문화재를 일본 문화재로 등록해 소유한 데 대해 피약탈국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불상 반환에 조건을 붙이는 등 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약탈 문화재임을 증명하지 못한 경우에도 이 불상 반환에 앞서 일본정부에 대해 출처를 정식 요구할 수 있다.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교수 현재 대마도에 있는 조선 불상은 거의 화상을 입은 것이고 화상을 입지 않은 것은 당시 고가품으로 교토나 오사카로 방출된 것이라는 데 연구자들은 일치하고 있다. 화상을 입은 것은 왜구의 약탈품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한·일 양국의 교류품은 기증 시기와 주체와 관련한 문헌이 있다. 반면 화상 입은 불상은 아무 증거가 없다. 왜구가 방화하고 약탈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지운 스님(수덕사 주지) 일본 대마도에서 불상이 돌아온 후 도처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은 반한시위를 하는 등 몰상식한 행위까지 한다. 우리는 불투도(不偸盜)를 계율로 삼는 수행자로 범죄행위에 단호해야 하지만 불망언(不妄言)을 일삼는 행위에도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봉안위 조사에 따르면 일본엔 불상이 방치되고 대세자보살은 불두만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표기조차 잘못돼 있다. 현재 나타난 결과만 따져도 참회가 우선일 것이다. ●이명수 새누리당 국회의원 19대 국회와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전 국민적 공감을 높이고 미래 담론 형성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문화재환수국회포럼’을 결성할 것을 제안한다. 18대 국회에서 추진했던 ‘약탈문화재환수특별위원회’ 구성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특위가 구성되면 민간단체, 지자체, 교민 등의 자발적인 활동 결집에 용이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입차 선호도 소형·준중형 대세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가는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수입차 소비 추세가 중·대형에서 소형·준중형으로 급격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유가의 영향으로 휘발유차보다 기름값도 싸고 연비가 우수한 디젤차로 옮겨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배기량별 수입차 판매 비중에서 2000㏄ 미만이 53.5%(2만 5826대)로 절반을 넘겼다. 2008년에는 2000㏄ 미만 판매율이 26.2%(1만 6123대)에 지나지 않았다. 소형·준중형차의 약진은 최근 2∼3년 새 나타난 현상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비중이 32.4%에 그쳤지만 2011년엔 42.2%로 10% 포인트나 올랐고 2012년엔 49.4%로 절반에 육박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2011년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서면서 대중화로 접어드는 전환점이 됐다”면서 “또 40대였던 수입차의 주 고객층이 30대로 내려오면서 이들이 구매하는,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차가 소비의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싸면서 작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부터 연료별 판매 비중에서 디젤차가 휘발유차를 앞질렀다. 2010년까지만 해도 휘발유 차량의 판매 비중이 61.1%(6만 4181대)로 압도적이었고, 디젤은 35.2%(3만 693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엔 디젤이 50.9%(6만 6671대)로 휘발유(44.2%·5만 7845대)를 제쳤고 올해 들어 4월까지의 실적을 보면 디젤 61.1%(2만 9478대), 휘발유 35.4%(1만 7070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5년 전인 2008년엔 휘발유가 82.6%(5만 917대), 디젤이 16.4%(1만 94대)로 지금과는 딴판이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젤차의 뛰어난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성 등을 소비자들이 새롭게 발견하면서 소비 양상이 급격히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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