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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방역 수칙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전남도가 코로나19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지난 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는 2번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5일 긴급발표문을 통해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수도권, 충청권, 전북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에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사찰과 교회, 병원, 요양시설, 방문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감염이 계속돼 더 이상 ‘생활 속 거리두기’만으로는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남지역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나온 이후 인근 광주 양성자와 접촉한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 나주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 이날 오전 2시 영광군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B씨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조치 됐다. 전남도의 확진자는 총 27명으로 지역 감염 13명, 해외유입은 14명이다. 도는 6일부터 방역단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앞으로 실내에서는 50명 이상, 실외에서는 100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 개최가 전면 금지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점, 카페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 된다.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특히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유치원, 초중고 학생의 등교 여부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교육부 및 도 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번 주가 지역감염 차단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대단히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도 나갈란드주 개고기 식용금지, 동물보호단체 “환영”

    인도 나갈란드주 개고기 식용금지, 동물보호단체 “환영”

    인도 북동부 나갈란드주 정부가 식용 개고기 수입과 거래 및 판매를 금지하기로 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나라 많은 지역들에서도 개고기 먹는 일은 금지돼 있지만 북동부 지역에서는 전래의 식습관이란 이유로 지금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물론 주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 방송이 4일 전했다. 템젠 토이 나갈란드주 수석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주 의회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준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개 식용 금지령을 시행해나갈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인도 매체들은 한 육고기 시장(웻 마킷)에서 족쇄에 묶인 견공들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라 공분을 일으킨 뒤 이번 금지령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인도 동물보호조직연맹(FIAPO)은 지난 2일 “최근 견공들이 끔찍한 여건에, 족쇄에 채여, ?마켓에서 불법 도살 순서를 기다리며 고기로서 거래되고 소비되길 기다리는 사진들 때문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나갈란드주 정부가 개고기 판매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밖에도 윤리적인 동물 처우를 바라는 사람들(PETA) 같은 동물보호단체가 일관되게 같은 캠페인을 벌여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도 역시 여러 해 동안 인도의 개고기 거래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였는데 나갈란드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단체의 알록파르나 센굽타 사무국장은 “나갈란드 견공들의 고통은 오랫동안 인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다. 해서 이 소식은 인도의 감춰진 개고기 거래의 잔임함을 끝내는 중대 전환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일년에 나갈란드에 밀수입되는 견공 숫자는 3만 마리 정도이며 동물시장에서 팔리며 “몽둥이로 두들겨 죽인다”. 연초에 미조람주가 도살에 적합한 동물 목록에서 빼는 법률안을 개정해 먼저 첫 발을 뗐다. 과거처럼 어는 곳에나 만연하지는 않지만 개고기 식용 관습은 중국, 남한, 태국 등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경기도의회 의정활동 공로패 수상

    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경기도의회 의정활동 공로패 수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조광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양5)이 2일 송한준 의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경기도의회는 2일 대회의실에서 제10대 전반기 도의회 정책공약 관리 성과에 대한 보고회 및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코로나 방역대책본부 위원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식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광희 위원장은 제10대 전반기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지난 2년간 교육행정위원회를 이끌어 온 데 대한 공로패를 수상했다. 송한준 의장은 “전국 시도의회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경기도의회가 처음 발자국을 내고, 제10대 의회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세우고자 정책공약 실현에 매진했다”며,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데 노력해주신 고마움을 담아 공로패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광희 위원장은 지난 2년간 도교육청과의 활발한 소통과 상호교류를 통해 경기교육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잇따른 개학연기 이후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경기교육의 최전선에서 현장을 살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와 각종 교육현안 해결에 앞장서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먼저 실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공무원의 적극행정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경기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 조례 등을 발의하여 도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의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도가 전국 최초의 혁신적인 정책들을 수립해나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광희 위원장은 “오늘 이 공로패를 수상하게 된 것은 교육행정위원들의 열정과 전문위원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교육위원들 및 전문위원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전국 최초의 무상교복, 무상급식 실현과 같은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코로나19의 위기도 지금까지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다”며, “제10대 후반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교육과 도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별과 고음 쏟아붓는 제 노래, 저도 너무 어려워요”

    “이별과 고음 쏟아붓는 제 노래, 저도 너무 어려워요”

    “다들 제 노래가 따라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데, 저도 제 노래 너무 어려워요.”  “노래 좀 한다”는 남성들은 꼭 한 번 불러 본다는 가수 신용재의 곡들은 폭발적인 고음과 애드리브에 이별의 슬픔을 쏟아 내는 게 특징이다. 지난 1일 선보인 첫 정규 앨범 ‘디어’(Dear)도 이런 ‘신용재표’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날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그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10곡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12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이자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2년 3개월 만의 신곡 발표다. 공백기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무대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그동안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랜선 콘서트라도 부지런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그는 복무 기간 틈틈이 음악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정규 앨범은 가수에게 보물과 같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어느 때보다 음악에만 집중했습니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애절함이 돋보이는 ‘첫 줄’은 작사·작곡을 했고, 소중한 사람을 별에 비유한 ‘별이 온다’는 노랫말을 썼다. 그는 “고음과 완급 조절이 필요한 고난도 곡들로 제 비장의 무기인 이별과 고음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웃었다. 2008년 그룹 ‘포맨’으로 데뷔한 그는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가창력 좋은 솔로 가수로 각인됐다. 팬들은 ‘갓(God)용재’로 부른다. 2018년에는 신인 가수 하은이 아예 ‘신용재’라는 제목의 곡을 내기도 했다. “신용재의 노래를 따라 해도 안 되는 것처럼 사랑을 따라 해도 안 된다”는 가사가 독특하다. 신용재는 “제 이름의 곡이 나온 게 민망하면서도 고맙다”면서 “좋아하는 후배가 잘돼서 반갑지만, 제 이름이 나올 때는 도저히 못 듣겠어서 노래를 끈다”며 쑥쓰러워했다.  오랜만에 개시한 활동인 만큼 솔로뿐 아니라 ‘포맨’ 멤버였던 김원주와 올가을 새 팀도 만든다. 팀 이름은 팬들에게 추천을 받아 정할 계획이다. 최근 10년 넘게 몸담았던 소속사도 옮겼다. 여러 모로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셈이지만, 자신만의 색깔은 유지할 계획이다. “결국 위로와 힐링을 주는 게 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토닥이고 슬픔을 치유하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내 노래 나도 어려워…노래 ‘신용재’ 속 제 이름 쑥쓰러워요”

    “내 노래 나도 어려워…노래 ‘신용재’ 속 제 이름 쑥쓰러워요”

    신용재, 12년 만 첫 솔로 정규 앨범“고음·완급조절 많은 내 노래 어려워이별의 아픔 담은 발라드, 치유 되길”“다들 제 노래가 따라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데, 저도 제 노래 너무 어려워요.” “노래 좀 한다”는 남성들은 꼭 한 번 불러 본다는 가수 신용재의 곡들은 폭발적인 고음과 애드리브에 이별의 슬픔을 쏟아 내는 게 특징이다. 지난 1일 선보인 첫 정규 앨범 ‘디어’(Dear)도 이런 ‘신용재표’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날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그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10곡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12년 만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이자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2년 3개월 만의 신곡 발표다. 공백기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무대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그동안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랜선 콘서트라도 부지런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그는 복무 기간 틈틈이 음악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정규 앨범은 가수에게 보물과 같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어느 때보다 음악에만 집중했습니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애절함이 돋보이는 ‘첫 줄’은 작사·작곡을 했고, 소중한 사람을 별에 비유한 ‘별이 온다’는 노랫말을 썼다. 그는 “고음과 완급 조절이 필요한 고난도 곡들로 제 비장의 무기인 이별과 고음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웃었다.2008년 그룹 ‘포맨’으로 데뷔한 그는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가창력 좋은 솔로 가수로 각인됐다. 팬들은 ‘갓(God)용재’로 부른다. 2018년에는 신인 가수 하은이 아예 ‘신용재’라는 제목의 곡을 내기도 했다. “신용재의 노래를 따라 해도 안 되는 것처럼 사랑을 따라 해도 안 된다”는 가사가 독특하다. 신용재는 “제 이름의 곡이 나온 게 민망하면서도 고맙다”면서 “좋아하는 후배가 잘돼서 반갑지만, 제 이름이 나올 때는 도저히 못 듣겠어서 노래를 끈다”며 쑥쓰러워했다. 오랜만에 개시한 활동인 만큼 솔로뿐 아니라 ‘포맨’ 멤버였던 김원주와 올가을 새 팀도 만든다. 팀 이름은 팬들에게 추천을 받아 정할 계획이다. 최근 10년 넘게 몸담았던 소속사도 옮겼다. 여러 모로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셈이지만, 자신만의 색깔은 유지할 계획이다. “결국 위로와 힐링을 주는 게 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토닥이고 슬픔을 치유하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 정신질환자 지역사회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이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 정신질환자 지역사회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서비스는 「정신건강복지법」의 전면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원화된 장애인복지서비스 전달체계와 여전한 의료 및 보호 위주의 인식으로 인해 타 장애영역에 비해 복지서비스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이들의 지역사회 통합과 자립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정신질환자 지역사회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 이정인 의원,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박재우 서초열린세상 소장이 ‘서울특별시 정신질환자 지역사회지원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서울시와 정신질환자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가했다. 토론회를 개최한 이 의원은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의 시행으로 정신질환자의 탈원화와 복지서비스 제공이 의무화되었지만 여전히 정신장애인은 방임과 위험의 대상으로 사회적 차별과 배제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시민인 서울시 정신장애인들의 삶에 오늘의 논의가 희망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토론회의 문을 열었다. 이날 발제한 박 소장은 정신장애인 복지서비스 공급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그 대안으로 가칭 정신장애인복지관 설립과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통합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신석철 송파정신장애인동료지원센터장, 하경희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이해우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최동표 서울시정신재활시설협회장, 권기옥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서울지부 정책자문위원장,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자리해 정신질환자 지역사회 지원체계를 위해 당사자 관점의 중요성, 지역 욕구에 따른 유연한 서비스,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 등 깊이 있는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 토론회 이후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는 2030정신건강종합계획 수립과 정신질환자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 그러나 과연 정신질환자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한 내용이 마스터플랜 속에 얼마나 담길지 의문이 있다”라며 “오늘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논의가 정신건강종합계획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사람들을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그분들이 촬영 현장에 있던 것도 아니고, 제가 출연한 작품을 그날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사람들을 못 쳐다보는 거예요.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두려움이 크게 밀려왔어요.” 성인 배우 민도윤(37)씨는 첫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의 기억을 이렇게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 후 시작한 그의 성인 배우 생활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에 달한다. 최근 방송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그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사 3층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2010년 그는 대학로 한 카페에서 일했다. 어느 날, 그곳에 자주 오던 영화감독이 민씨에게 성인 영화 출연을 제의했고, 깊은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그의 결심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었던 상황이 적극 반영됐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어요. 지금 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경제적인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성인영화에 출연하는 문제는, 온전히 제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첫 촬영장으로 향한 민도윤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양평에 있는 촬영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성인영화 출연을 한다고는 했는데,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하는 고민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니까 납치당하는 느낌도 들었다”면서도 “많이 두려웠지만 과감하게 마음먹었던 것처럼 촬영에 임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로 활동한다는 사실은 그의 삼촌이 제일 먼저 눈치를 챘다고 한다. 그는 “삼촌이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하더라. 친구가 삼촌에게 전화해서 ‘조카가 아니냐?’고 물었을 때, 삼촌은 저라는 것을 확신하셨다”며 “미리 얘기를 안 해서 혼이 났지만,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00여 편에 출연한 그에게 데뷔작과 대표작을 물었다. “10년 전, 비디오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넘어가던 시점에는 짧은 영상에만 출연했어요. 실질적으로는 ‘사슬’(2006년)이라는 작품이 데뷔작입니다. 그 이후 출연한 ‘처제의 유혹’, ‘3분 파트너’, ‘미소년 파라다이스’, 그리고 얼마 전에 촬영이 끝난 ‘하이에나’라는 작품이 대표작이에요.”시간이 흐르면서, 출연 작품이 늘수록 그의 고민도 깊어졌다. 베드신 중심의 확장성 없는 스토리와 열악한 촬영 환경,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황장애와 우울증, 폐소공포증을 앓았다. “10년 동안 제가 선택한 길을 믿고 한 길만 달려왔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제 무덤을 저 스스로 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면, 조금이라도 바뀔 거로 생각했는데, 연기적인 부분보다 베드신만을 위한 작품으로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이 안타까웠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하기도 싫어지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죠.” 하지만 민도윤씨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고, 스스로 성인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최근 KBS 코미디쇼 ‘스탠드업’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유튜브와 연극무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성인영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물론 실행에 옮기는 과정 중 많은 생각이 뒤엉켜 선택이 힘들기도 했다. 그는 “공중파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대표로 나가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말실수라도 하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며 계속 용기를 내기로 했다.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씨는 “보통 에로영화 하면, 야한 것, 질퍽한 베드신만 있는 성인물이라고 여긴다. 감독님에게 다양한 의견을 내서 스토리가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민도윤씨는 “성인 배우도 배우다. 배우 앞에 성인만 붙었을 뿐이다. 저희도 촬영 전에 연기 연습도 많이 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배우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앞으로 제작환경이 더 나아지고, 성인 영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장민주 gophk@seoul.co.kr
  • ‘반도체 독립’ 선언한 애플의 “역사적인 날”에 터져나온 불만

    ‘반도체 독립’ 선언한 애플의 “역사적인 날”에 터져나온 불만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반도체 독립’을 선언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대회 (WWDC)에서 맥 컴퓨터에 인텔 칩 대신 자가 제조 칩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탓에 사상 처음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WWDC에서 쿡 CEO는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애플 실리콘’으로 부르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며, 맥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했다. 쿡 CEO는 “실리콘은 우리 하드웨어의 심장”이라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었는데 자체 설계한 커스텀 실리콘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애플 실리콘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5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인텔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큰 전환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당시 애플은 인텔의 한 부문 규모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에서 인텔의 6배에 이른다. 애플은 인텔과의 결별은 향후 2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며 독자적으로 설계한 칩을 탑재한 맥 컴퓨터는 올 연말쯤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생산 반도체는 전력 소모는 줄이고 성능은 크게 강화해 최적화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반도체를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암 홀딩스를 통해 만들고 있다. ‘A 시리즈’로 불리는 이런 칩은 연산 속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아이폰의 성능을 경쟁사 제품보다 더 뛰어나게 만들었다고 애플 측이 설명했다. 독립 애널리스트 웨인 람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폰 핵심 부품의 약 42%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4년여 전 8%에서 급속히 높아졌다. 애플은 자체 설계 반도체를 통해 컴퓨터 대당 75~150달러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가격을 인하하거나 같은 가격에 새로운 성능을 추가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인텔 칩을 탑재한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인데다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는 계속 인텔에서 구입할 계획이어서 양사 간 관계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게 됐다. 인텔은 연간 애플로부터 30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거둬왔다.애플은 이날 아이폰의 홈화면용 iOS14와 아이패드용 iOS14 등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는 받아쓰기 기능이 도입돼 말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보낼 수 있다. 또 영어 등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문자로 입력한 내용은 물론 말로 한 내용도 번역된다. 제3의 앱 개발자들은 애플이 독점권을 휘둘러 애플 스토어를 통해 구매된 상품 수수료로 30%를 거둬가는 ‘애플세’ 때문에 ‘애플 페이’와의 경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전세계 애플 앱 개발자들은 2300만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시실린 미국 하원 반독점소위원회 위원장은 애플의 30% 수수료는 “노상강도와 같은 과도한 임대료”라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유럽에서도 디지털세 도입을 검토하는데다 미국 정부 당국도 거대 IT 기업들을 분할하는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반도체 독립선언에 이날 애플의 주가는 2.6% 오른 358.8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애플의 시가 총액은 1조 5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무득점 경기는 없다 다득점에서 밀렸던 울산의 진화

    무득점 경기는 없다 다득점에서 밀렸던 울산의 진화

    지난해 전북 현대에게 다득점에서 밀리며 아쉬운 2위에 그쳤던 울산 현대가 이번 시즌 매경기 골을 넣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21일까지 8라운드를 치른 울산은 매경기 화끈한 공격쇼를 펼치며 19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3골 수준으로 지난 시즌 같은 라운드를 기준으로 8골을 더 넣은 성적이다. 득점 2위 포항 스틸러스와는 4골 차이로 K리그1 팀 중 무득점 경기가 없는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의 득점력에는 지난해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최종 라운드 포항전에서 1-4로 패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포항을 잡았거나, 포항에게 지더라도 2골을 더 넣었으면 울산이 우승하는 상화이었지만 울산은 그 어느 것도 해내지 못했다. 프로축구 36년 역사상 다득점으로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처음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20일 FC서울과의 경기를 마치고 “다득점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계속 넣자고 지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아픈 기억이 올해 성적의 전환점이 된 분위기다. 울산의 무서움은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골을 넣는다는 점에 있다. ‘골무원’ 주니오는 벌써 9골을 기록하며 2위 일류첸코(포항)를 3골 차로 따돌리고 있다. 여기에 비욘존슨, 김인성, 윤빛가람, 이청용까지 각각 2득점을 기록하며 상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상대팀으로선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어려운 수비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득점력을 무기로 울산은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청용이 가세하면서 지난해보다 한층 더 진화했다는 평가다.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오는 28일 열릴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혜영 부의장, 경기도 평생교육 현안 정담회 실시

    안혜영 부의장, 경기도 평생교육 현안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부의장은 15일 경기도의회에서 평실사협회(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사람들)와 경기도 평생학습 현안 정담회를 가졌다. 안 부의장은 “평실사협회는 평생학습프로그램 개발, 교육 전문가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NPO 단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평생학습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질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애쓰고 계신 협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인숙 평실사협회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평생학습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규모 비영리단체의 역할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한 공유 커뮤니티 공간 마련, 시·군 행정복지센터에 평생학습사 배치, 프리랜서 지위인 전문 강사들의 처우개선 등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차원의 방안 마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부의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사회구조 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평생교육의 역할과 기능 또한 더욱 확대 될 것”이라며 “평생학습이 지역주민의 교양활동을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 영역을 넘어, 100년을 내다보는 전문교육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31개 전 시·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만큼, 1회성 행사가 아닌 도민 삶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도의회는 평생학습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개발은 물론, 지역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의 중장기 계획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담회에는 유 대표, 강성옥·엄형원·구은주·김미희 이사 등 협회 임원이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동군-유원대 상생협력 뒤로하고 정면충돌

    영동군-유원대 상생협력 뒤로하고 정면충돌

    유원대학교의 충북 영동 본교 입학정원 감축 계획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를 통과하자 군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대교협은 전날 유원대의 ‘2021학년도 입학전형 변경안’을 승인했다. 영동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는 대신 아산캠퍼스 정원을 그만큼 늘리는 게 변경안의 핵심이다. 군은 유원대의 상생협약 위반을 주장하며 변경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군은 대교협에 입학정원 감축을 반대하는 군민 2만3000여명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원대 계획대로 영동본교 학생수가 줄게 되자 군은 입장문을 통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군은 “이번 사태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원대가 상생협력 의지가 없음을 표명한 것이라고 보고 군의 지원 방침도 그에 맞춰 변경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계획된 모든 협력·연계·보조 사업과 용역 및 신규 사업 지원이 중단·보류될 수 있고, 군에서 지원했던 재정지원금 환수가 가능한지도 법적 검토를 추진 할 예정”이라고 유원대를 압박했다. 유원대는 정원감축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 재학률이 5년간 평균 81%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라 신입생 모집이 다소 수월한 아산캠퍼스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군과 유원대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1994년 설립된 영동대가 2016년 아산캠퍼스 설립에 이어 교명을 유원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영동대 교명 변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강력 반발했다. 당시 군과 학교는 교명을 유원대로 변경하면서 본교 학생수 2500명 이상 유지, 본교 학과의 아산캠퍼스 이전 금지, 주요 현안 발생시 사전조율 등의 내용이 담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앤넷 ‘실손보험빠른청구’ 서비스, ‘청신호’ 앱에서도 사용

    지앤넷 ‘실손보험빠른청구’ 서비스, ‘청신호’ 앱에서도 사용

    지앤넷은 ㈜에인에서 개발한 ‘청신호’ 앱에서도 ‘실손보험빠른청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청신호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 앱이다. 이번 제휴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탑재하게 돼 40만명의 설계사와 일반 실손보험 가입자 모두 실손보험빠른청구 서비스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동헌 지앤넷 대표는 “이번 에인과의 제휴 서비스는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앱과 지앤넷의 보험청구 플랫폼이 직접 연동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서비스를 기반으로 실손보험빠른청구 플랫폼이 의료비 실손보험과 치과보험 청구를 넘어 정액보험인 진단보험금 청구도 시행할 수 있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배은심 여사, 서른세 번째 보내는 편지 낭독 민주화 유공자 19명에 훈장·포장·표창 처음 文, 현직 대통령 중 ‘남영동 분실’ 처음 방문 509호 욕조 보며 “철저한 고립감, 무너뜨려”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먼저 떠나 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고, 악명 높은 509호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 때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민선7기 구정만족도 80%…“쾌적하고 안전”

    서울 영등포구, 민선7기 구정만족도 80%…“쾌적하고 안전”

    서울 영등포구가 2020년 행정에 대한 구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22.6% 포인트 상승한 약 80%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민선7기 전환점을 맞아 그간의 구정 운영을 평가하고 향후 역점 사업에 대한 구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자, 지난 5월 만 19세 이상 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구정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민선7기 영등포구 행정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대비 2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만족하는 이유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39.4%) ▲구민과의 소통에 힘써서(25.3%) ▲새롭고 참신한 정책이 늘어나서(21.4%) 등으로 집계됐다. 구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감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5대 분야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85%를 보였다. ‘쾌적한 주거 안심도시’ 분야 만족도가 88.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꿈이 실현되는 교육도시’ 분야 만족도가 86.0%로 높았다. 이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청소·주차·보행환경 3대 ‘기초행정’ 강조와 더불어 명품 교육환경 조성에 힘쓴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구는 ‘탁 트인’ 보행환경 조성의 대표 사례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 보행길을 정비해 구민의 50년 숙원을 이뤄냈으며, 지난 2년간 핵심 추진사업 7개 중 이에 대한 만족도가 7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쪽방촌 및 집창촌 정비 추진’(38.4%), ‘영등포로터리 고가철거 추진’(36.8%) 등도 구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 계자는 “당산동 일대 카페형 일반음식점을 정비하고 ‘당산골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골목길을 밝고 안전한 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속도감 있는 행정도 구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꿈이 실현되는 교육도시’ 분야 추진 실적으로는 무엇보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안심 통학로가 눈에 띈다. 구는 차 없는 거리, 컬러 보행로,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 설치 등 아이들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로 조성에 힘써 왔다. 구는 지역사회 교육과 문화의 산실인 도서관 건립에도 힘써 18개동 마을도서관 조성으로 동네마다 도서관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건립 추진 중인 (구)MBC부지 대형도서관, 신길특성화 도서관 등 주민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해낼 대규모 도서관들에 대한 구민들의 높은 기대감도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돼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구민 90.3%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확진자 동선 등 안전문자 발송(32.6%), 취약계층 마스크 포함 예방키트 지원(22.6%), 확진자 발생 및 동선의 신속한 공개(21.1%) 순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채 구청장은 “구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구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해 온 결과, 행정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서도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 2020년 프리랜서 실태조사 착수보고회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 2020년 프리랜서 실태조사 착수보고회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회장 신정현 의원)는 지난 4일 경기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경기도 프리랜서 조례에 따라 공정국이 실시하는 ‘2020년 프리랜서 실태조사’ 착수보고회에 참석하여 조사 계획을 설명 받고 논의했다. 이날 착수보고회는 신정현(더불어민주당·고양3) 의원을 비롯한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부의장, 김강식(더불어민주당·수원 10)의원, 오지혜 (더불어민주당·비례), 김지나(민생당·비례)의원, 양철민(더불어민주당·수원8)의원, 김철환(더불어민주당·김포3)의원, 김은주(더불어민주당·비례)의원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책임자인 ㈜패턴웍스 이병우 대표의 보고가 이뤄졌다. 실태조사는 경기도 프리랜서 조례제 7조에 따라 도지사는 프리랜서의 권익 보호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계약실태, 계약조건, 노동환경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함에 따라 실시되는 조사로, 작년 10월에 조례가 제정되고 처음으로 실시되는 실태조사다. 실태조사 추진 기관 이병우 대표는 프리랜서 실태조사 파악 필요성과 사업목적을 설명하며 프리랜서 주요 업종별 설문과 면접을 통해 노동실태 및 불공정 피해 경험 등을 조사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어 국내 프리랜서 관련 조직 및 단체와의 그룹 면담을 통해 현 프리랜서 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에 대한 수용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프리랜서 지원 조례를 발의한 신정현 의원은 “그동안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를 중심으로 노동시장 사각지대에 있었던 프리랜서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보호하기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조례가 만들어졌고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프리랜서 노동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라면서 “프리랜서를 노동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전환점이 필요하고, 이번 조사는 프리랜서의 권리가 노동안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영 부의장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기존의 산업과 고용형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경기도의회는 노동환경과 불공정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경기도 프리랜서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해, 노동시장의 다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로부터 도민을 지키고, 안정적 고용환경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나 의원은 “불완전노동으로 고통 받는 프리랜서들이 많아졌고, 최근 코로나19사태로 노동현장이 더욱 열악해졌다”면서 “프리랜서 업종, 직군에 대한 분석과 계약과정 형태, 향후 정책에 대해 큰 틀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공정국도 이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주 의원은 “실태조사 시에 프리랜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프리랜서 정책이 다양해 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실태조사에 프리랜서를 명확히 정의하고 정책방향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 연구기관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철환 의원은 “이 실태조사가 코로나19 이후의 노동시장의 실태를 반영한 시의성 있는 조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 도의원들도 실태조사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프리랜서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혜 의원은 “도의회 10대 전반기동안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는 우리 청년들의 노동, 학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프리랜서’ ‘대학생, 대학원생 장학금’과 관련된 조례, 연구 등의 성과를 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 실질적인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국 김지예 과장은 “프리랜서 지원 조례를 통해 실시되는 조사의 결과가 유의미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는 지난해 경기도 청년 프리랜서 실태 연구용역을 통해 ‘경기도 프리랜서 지원 조례’를 입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확실한 길 선택, 오늘을 만들어” 이정은 LPGA 홈피에 에세이 기고

    “불확실한 길 선택, 오늘을 만들어” 이정은 LPGA 홈피에 에세이 기고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이 자신의 골프 인생을 돌아보며 쓴 글 ‘아직 남은 길’을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고했다. 지난달 고진영(25)의 ‘내 할아버지의 딸’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두 번째다. 이정은은 “내가 네 살때 트럭 운전사였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입었다”고 털어놓았다. 부친 이정호씨는 이정은이 국내에서 뛸 당시 대회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장애인용 승합차로 뒷바라지를 했다. 이정은은 “당시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수도, 인생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3년간 골프를 쉰 뒤 15세때 다시 골프채를 잡았을 때는 휠체어에 앉아 계신 아버지로부터 떨어지기 싫었고 두려웠지만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그게 나의 전환점이었다”면서 “고생스럽고 불확실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US오픈 우승, 신인왕 등은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삶에는 전환점이 있고 선택의 갈림길이 있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가 “홍콩 무너지면 美도 피해”… ‘엄포’에 그친 트럼프 보복

    월가 “홍콩 무너지면 美도 피해”… ‘엄포’에 그친 트럼프 보복

    흑인 사망 등 미국 내 악재에 전면전 피해 WSJ “미중 악화일로, 홍콩 새 변곡점 작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처리에 맞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식과 시기를 밝히지 않았고 미중 무역합의 파기 카드도 꺼내지 않아 ‘엄포’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이 홍콩 장악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에 부여한 경제·무역·비자 발급 등 특별지위를 폐지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데 따른 보복조치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186개국이 고통받고 있다”며 감염병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묻고자 “(친중 성향인) 세계보건기구(WHO)와도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떠났다.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해 미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번지자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감염병 대응 미숙으로 대선 지지율이 떨어진 데다가 흑인 사망 파문 등으로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전쟁까지 선포하기에는 힘에 부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방송은 30일 “정확하게 어떤 조치를, 어떻게 시행할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가운데 당장 이뤄질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번 발표가 사실상 ‘경고사격’에 그친 데에는 홍콩 금융허브 기능 상실을 우려한 월가의 반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식시장 투자자금의 절반 이상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서 오는데, 돈주인 대부분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층으로 추정된다. 감염병 사태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세계 3대 금융허브’인 홍콩이 무너지면 미국도 중국만큼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홍콩에 사무실을 둔 1300여개 미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난하지 않은 것이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당장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불과 0.07%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되레 올랐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분석가 앤드루 코플런의 발언을 인용해 “베이징은 (미국이) ‘짖기만 할 뿐 물지는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조치를 내놓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가 미중 관계에서 ‘티핑포인트’(전환점)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의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나라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홍콩 문제가 새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백제권역’ 발전 방안 제안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백제권역’ 발전 방안 제안

    ■ 특별법의 제정은 문화재보호법의 한계 보여줘 지난 5월 20일, 국회에서는 세간의 주목이 집중된 ‘형제복지원’ 사건 등을 다루는 과거사 법안 등 140여 건의 법이 동시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매우 의미 있는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그것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이다.  2019년 4월 발의되어 이번에 통과된 특별법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먼저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당시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의 반출이나 훼손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1933년의 ‘조선보물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과 1950년 제정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모방하여 급히 제정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보호법의 입법목적, 문화재라는 용어, 문화재의 분류 등이 매우 유사하다. 문화재보호법은 민족의 역사와 고유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제 청산을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 후 40여 차례에 이르는 개정과 관련법의 제정으로 보완을 거듭하였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내게 된 것이다. 특별법 제정의 배경에는 문화재 한 점, 한 점과 같은 (點)단위 보호 정책에서 역사유적지구와 같은 면(面)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되었다. 2015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기구, 2000년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이 사례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사찰이나 서원도 개별 유산보다 시리즈로 소개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유산이 담고 있는 희소성만이 아닌 역사성과 고유성 등 정신적 측면이 더욱 부각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문화유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집도 사람이 사는 곳과 살지 않은 곳에 따라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국립박물관 수장고에서 햇볕 한 번 보지 못한 유물들에 대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 특별법은 고대역사문화권을 중심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권역을 지정하고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정비하도록 하였다. 이를 기초로 하여 역사문화권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도시로 개발하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였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역사문화권 정비 및 역사문화환경의 조성과 관련된 각종 활동의 체계적 수행 및 연속성 보장을 위하여 역사문화권 연구재단을 둘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법이 통과되자 이를 가장 앞장서 환영한 곳은 경남도를 비롯한 가야역사문화권과 나주시를 비롯한 마한역사문화권이다. 특히 가야역사문화권은 국외 반출된 가야 문화재환수활동 등 가야역사되찾기 활동을 영호남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법의 제정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 백제권역 공동연구, 발전방안 마련 긴요하다 반면 서울, 경기, 충청, 전북을 아우르는 백제문화권의 자치단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 백제권역은 공주, 부여, 익산을 중심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2015년 유네스코 등재한 이후 2016년 서울의 한성백제 등을 포함하는 확장 등재를 위해 서울시와 충남도, 전북도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번 특별법의 제정은 답보 상태에 있는 백제권역의 역사문화유산 연구와 활용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를 위해 유산이 집중된 익산, 부여, 공주, 논산을 중심으로 하여, 민초들의 역사가 응축된 내포권역의 서산, 보령과 백제 산성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대전시, 백제 부흥의 전초기지인 세종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김포, 화성, 하남, 화천 등지에서도 백제 관련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가야유적 발굴지인 영호남의 기초단체들이 가야사연구와 문화재환수, 복원을 위해 힘을 모으듯이 백재 유물이 출토되는 지자체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면(面) 단위로의 확장과 함께 ’시간과 사람‘을 담은 입체적 콘텐츠의 발굴과 개발로 백제권역을 ‘세계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 강릉시 4차산업 첨단도시 변모 시키는 ‘2020 스마트첼린지’ 예비사업에 선정

    강원 강릉시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0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 사업에 선정됐다. 강릉시는 29일 전국 18개 지자체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 사업에서 경남 김해시,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는 국비 15억원을 지원받아 중앙·성남시장, 명주동 커피거리 일대 0.9㎢의 상권과 소상공인의 문제를 스마트 기술로 해결하는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과 여행자를 잇는 스마트 솔류션 ‘속속들이 강릉 여행 PINE PASS’를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예비사업 실증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후속 평가를 통해 본사업에 선정되면 사업 대상을 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 시티 본 사업에는 2021∼2022년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이 투자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번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 사업 선정으로 강릉이 4차산업을 선도하는 최첨단 스마트시티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더 편하게, 더 즐겁게, 더 안전하게 누리는 강릉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광장] 홍콩! 어느새 먹구름은 가득하고…/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콩! 어느새 먹구름은 가득하고…/이지운 논설위원

    2008년 5월 쓰촨(四川) 대지진의 현장을 떠나며 ‘다난흥방’(多亂興邦)을 주제로 칼럼을 썼다. ‘많은 어려움을 겪은 뒤 나라를 일으킬 자극을 받게 된다’고. 실로 당시 중국은 그러했다. 칼럼은 ‘국가의 재발견’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가의 이름으로, 생명을 구하러 달려온 모습을, 모든 구성원이, 처음으로 확인한 현장이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요인으로는 ‘공개성’을 꼽았다. ‘다난’(多亂)의 역사 가운데, 고통의 현장이 온 국민에게 그렇게 열렸던 적은 없었다. 그랬기에 그 효과는 더없이 극적이었다. 이 장면은 중국 현대사의 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번 열린 ‘개방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았듯, ‘공개’도 역행은 쉽지 않으리라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된 새로운 국가의 모습이 어떻게 진화·발전할 것인지 내내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2020년 중국 양회(兩會)의 1성(聲)은 홍콩이었다. 그리고 홍콩 말고는 없었다. 양회에 이렇게 뉴스가 빈약했던 적이 있었을까. 비전과 계획이 쏟아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해설과 전망이 뒤쫓기 바쁜 행사다. 세계가 궁금해하는 경제성장 예상치나 코로나19 이후 대책 같은 것은 내놓지도 않았다. 우악스럽기까지 한 미국의 압박에 대한 결기도 없었다. 아마 ‘홍콩’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양회가 홍콩으로 묻힌 게 아니다. 홍콩으로 덮어버렸다. 중국 지도부는 홍콩 문제를 베이징에 가져다 놓고 ‘내 손’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환받을 때부터 홍콩 정부를 유모 삼아 맡겼던 일이었다. 영국과의 약속도 있었거니와 세계는 홍콩이라는 렌즈를 통해 베이징과 중국 전체를 보려 했고, 베이징도 이 렌즈를 그렇게 활용했다. 게다가 홍콩에 이식된 ‘민주, 인권, 자유’라는 가치들은 너무 친서방적인 것들이어서 바로 현관 안으로 들이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런 가치들은 베이징을 너무 신경 쓰이게 했다. 때로는 손톱 밑에 깊이 박힌 굵은 가시처럼 통증도 컸다. 그래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근원적 가치’라는 너무 심각한 지점에 박힌 것이어서다. 손대기엔 위험했다. 베이징이 그 가시들을 뽑아냈다. 어떤 출혈과 후유증에도 이제는 주먹을 꽉 쥐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 먼저 홍콩 주민들을 떠올렸을까? 본토 중국인들이 1차 대상이었을 것이다. 베이징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해 ‘국가’를 새롭게 보여 주려 한 것 같다. 요즘 유행 중인 ‘국가의 귀환’(the return of the State)인 셈인데, 전형적인 ‘중식’(中式)이다. 주먹은 점점 또렷하게 보일 것이고,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다. 미국과 세계는 좀더 심각하게 봐야 할지 모른다. “금융 중심지의 지위는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둥 협박 따위는 이제 호들갑 떠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화웨이 문제 정도는 이제 숱한 전장 가운데 하나쯤 될 수도 있다. 이전 같으면 난리가 났을 ‘위안화 기습 절하’ 같은 건 변변한 뉴스감도 되지 못한다. 한판 대결이 시작되면, 적어도 한동안은 ‘난타전’이다. 여기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못할 때 미국은 ‘아시아로의 귀환’은커녕 뱃머리를 댈 항구를 구하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 패자(覇者)가 신흥세력의 도발에 분명하고 확실하게 응징하지 못할 때는 패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 눈치 보던 주변국들이 패권을 패권으로 인정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새로운 정글이 펼쳐지는 법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동안 미국이 짐짓 눈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대결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두 나라 지도자들의 처지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도 크게 험악해졌지만, 국내 문제에는 견줄 게 못 된다. 중국인에게 2008년과 2020년의 국가는 너무도 달랐다. 산골 벽지에 파묻힌 ‘소수’를 구하러 사지로 달려온 국가를 봤던 기억과 감동이 뚜렷한데, 2020년의 중국은 ‘재발견’ 이전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2022년 시진핑의 3기 준비까지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미국의 지도자도 보통 다급한 게 아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는 개인에게 사활의 문제이다. 그러니 피차 벼랑 끝 심정일 테고, 여기서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바닥만 한가 했던 먹구름은 어느새 머리 위를 덮었고, 뉴스에는 윤미향이 한가득이다. jj@seoul.co.k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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