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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AZ 백신 2차 접종…간호사 “마음고생 있었다”(종합)

    문 대통령 AZ 백신 2차 접종…간호사 “마음고생 있었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1차 접종 때 자신에게 주사를 놨던 황모 간호사를 38일 만에 다시 만났다. 황 간호사는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에게 1차 접종을 한 직후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한 ‘백신 바꿔치기’ 의혹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황 간호사가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후 가림막 뒤로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오자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가 들어있는 다른 주사기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 방역당국은 바늘의 오염을 막기 위해 리캐핑(recapping·뚜껑 다시 씌우기)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종로구 보건소에는 ‘진실을 밝히라’는 협박성 전화가 쏟아졌고 결국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황 간호사에게 “주사를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에 황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했다”고 답한 뒤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했다. 다음으로는 김정숙 여사가 황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았다. 김 여사가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말하자, 황 간호사는 “네.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어머 세상에…”라며 황 간호사를 바라봤다.황 간호사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의 2차 접종이 모두 종료됐고,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15분간 관찰실에서 대기한 뒤에 보건소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6월 11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고려해 지난달 1차 접종을 받았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12주)을 고려해 5월 중순 2차 접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2차 접종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초청으로 다음달 21일 백악관을 방문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스가, 방미 중 화이자에 백신 추가공급 요청할 듯

    日스가, 방미 중 화이자에 백신 추가공급 요청할 듯

    “1억회 분량 추가 공급 또는 미국 내 잉여분 요청”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최대 제약사 화이자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방미 기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이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일본에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의 추가 공급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가 일본에 1억회(약 5000만명)분의 백신을 신규 공급하거나 미국 내 잉여분을 일본에 공급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스가 총리가 화이자 CEO와 대면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전화회담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전날 저녁 출국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에 도착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했고, 계약했던 백신마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접종 속도도 느린 상황이다.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백신 공급과 관련해 “6월 말까지는 1억 회 분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자민당의 간부는 교도통신에 “(화이자 백신의) 추가 공여가 가능하면 고령자 백신 접종을 빨리 끝낼 수 있고 전체 (접종) 계획도 앞당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지난 2월 17일 의료종사자(약 480만명)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이달 12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명) 대상 접종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국가별 백신 접종 현황에 따르면 일본은 1회 접종을 마친 비율이 인구의 0.9% 수준이다. 한국은 2.5%, 미국은 37%, 이스라엘은 60%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러·팔레스타인까지… 바이든, 글로벌 군사 이슈 ‘시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군사 이슈’로 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러시아, 이란, 팔레스타인에 독일 문제까지 한꺼번에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수개월 안에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공개된 양국 정상 간 통화로는 두 번째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는 중에 이뤄진 것이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분리주의자들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직후부터 국경에서 분쟁을 벌여 왔다. 이런 가운데 독일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올가을 약 500명의 미군 병력을 독일 비스바덴 지역에 추가로 영구 주둔시키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는 주독 미군 6400명을 귀국시키고 5600명을 유럽 다른 나라로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이번 결정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오스틴 장관은 즉답을 피하는 대신 “증원 계획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독일 등 동맹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복원 과정에 암초가 등장했다. 얼마 전 이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가 이스라엘의 작전 결과로 알려지면서 이란은 복수를 천명했고, 하루 만에 이스라엘 회사 소유의 화물선이 걸프 해역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즈음해 지난 1월 농도 20%까지 우라늄 농축을 개시하겠다고 하더니, 2월에는 IAEA 일일 핵사찰 거부를 통지하고 지난 13일에는 60%까지 농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재개를 발표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끊었던 것을 되살려 유엔 난민기구에 1억 5000만 달러, 서안과 가자지구 개발 지원을 위한 7500만 달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오는 5월, 15년 만에 총선을 준비 중이고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이스라엘 등 주변국들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황 장관은 주요 게임회사의 대표급 임원들 앞에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판호(서비스 제공 허가) 발급 논란을 두고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다각도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가 몇 년째 ‘한한령’(한류제한령)을 풀지 못하니 장관이 직접 나서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뒤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려 한국산 문화 콘텐츠 수입을 막고 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논의가 활발하던 지난해 말 한국 게임 일부에 판호를 발급해 다소나마 전향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한한령 문제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황 장관의 발언이 실망스러웠다. 게임 판호 발급 재개 등은 장관 한 사람이 인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베이징에 있는 외교관이나 특파원은 누구나 다 안다. 한한령이 국내 정치인 한두 명이 풀 수 있는 수준의 사안이라면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의 주장은 오늘도 이 문제를 풀고자 중국 정부의 냉대를 이겨 내며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는 우리 공무원과 기업인을 모두 ‘근무태만자’로 낙인찍는 것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 대통령들은 미국의 사드 배치 제안을 거절해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군사·안보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연락을 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남북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으려는 ‘등거리 외교’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의 미온적 반응이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핵실험 직후 박 전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어도 상황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실책도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당시 시 주석이 느낀 배신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열 끼의 식사 가운데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한 것이 두 끼에 불과해 ‘혼밥’ 논란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귀빈 접대를 어느 나라보다 중시하는 중국의 의전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이 홀대를 참고 견딘 것은 파탄 난 한중 관계를 어떻게든 복원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우리의 줄기찬 노력에도 기자가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학자들은 대부분 “중국 외교 정책에서 한한령 해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의 최우선 외교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북한 등이며 한국은 냉정히 말해서 ‘주변국’이다. 일부 한국 학자들이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을 과장해서 소개하다 보니 중국 정부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한한령 해제 문제에 우리만 매달리는 우를 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초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중국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한령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지속해서 소통하자”고만 언급하며 답을 주지 않았다. 한한령을 풀려면 중국 최고 지도부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내고,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들어줄 수 있는 사안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진짜 중국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된 해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美 “대만은 파트너”… 中 강력 반발할 듯존 케리, 바이든 정부 첫 고위직 방중 예고상하이서 기후변화 등 공동의제 협력 나서미국 정부가 대만과의 접촉 규정을 대폭 완화해 대중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더욱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새 지침은 미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대만 관리들을 미 연방정부 청사로 초청할 수 있고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대표부의 경제, 문화 당국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대만 정부 관리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새 지침은 대만이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며 중요한 안보 및 경제적 파트너임을 강조한다”며 “우리의 깊어지는 비공식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지침은 대만과의 접촉에 대한 기존 지침을 자유화하는 것 외에도 미국의 대만 관계법과 3대 공동 성명 등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의 효과적 실행에 대해 행정부 전체에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 지침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은 1979년 대사관을 대만 타이베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옮긴 뒤 양국 관리들 간 공식 접촉을 배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중국 전투기와 정찰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수시로 침범하는 등 대만에 대한 호전성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역시 이 같은 지침을 계속해서 완화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정권교체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대만 당국자들과의 접촉 금지’를 해제한 직후 캘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971년 대만이 유엔을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가 막판에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곧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인사 중에는 첫 방중이다. 불꽃 튀는 난타전으로 끝난 지난달 18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미국과 중국이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12일 이후 중국 상하이를 찾아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 중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이미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중국과 협력하고 싶다. 차이점에 얽매여 있어선 안 된다. 기후변화에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에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 공동 의제에 관해서는 협력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기조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지난해 9월 16일 스가 요시히데(73)가 제99대 일본 총리(집권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다. 출발점에 선 그의 기세는 거침없고 창대했다. 아베 신조(67)의 7년 8개월 역대 최장기 집권과 특히 정권 막판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에 넌더리를 내고 있던 일본 국민들은 ‘농군의 아들’을 강조하며 서민형 실용정치를 약속한 70대 새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나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때만 해도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잔여 임기(1년)를 마친 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출마해 온전한 3년 임기의 총리에 재등극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 임기의 절반을 마친 지금 취임 당시의 낙관론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여론 지지율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정권이 3~4월을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연초 정가를 달궜다. 그러나 이달을 기점으로 몇 가지 상황 반전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과연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나와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말 지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로부터 지지 내락을 받았던 그를 당해 낼 경쟁자는 없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권’을 선언했다. 또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기득권 타파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 치료비 건강보험 적용 등 실생활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이 취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각각 73%와 65%를 기록했다. 양쪽 조사 모두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출범 당시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었다.하지만 국민들과의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9%로 떨어진 정권 지지율은 올해 1월엔 33%까지 추락했다.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여당 의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스가 총리의 아들이 연루된 총무성 접대 문제 등 다양한 악재 속에 단연 최고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이었다. 출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63%로 “기대하지 않는다”(22%)는 응답의 3배에 달했지만, 올해 1월 조사에서는 63%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데도 무리하게 강행한 정부 차원의 관광 장려 정책 ‘고투(GoTo) 트래블’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동시에 총리의 ‘발신력’(소통능력)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무관료들이 써 준 답변 원고를 무미건조하게 읽기만 할 뿐 자신의 의견은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요 결정에서 ‘뒷북’ 논란을 낳는 한 박자 늦은 판단도 비난의 단골 소재였다. 지난 1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대한 두 번째 긴급사태 선언 때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인상을 준 게 대표적이다. 그의 ‘1년+3년’, 최소 4년 집권 전략은 현재로서는 궤도를 이탈해 있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높은 국민 지지율로 상쇄하고 보완한다는 계산이었지만 이게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의 부실과 무능이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 ‘플러스’ 요인들을 모두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돼 버린 탓이다. ‘2인자’ 정도가 제격인 깜냥이었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총리를 할 재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본 신문의 한 정치부 기자는 “관방장관 재직 중 매일 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나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답변 능력이 결국 허상에 불과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스가 총리가 리더십, 소통능력, 위기 대응 등에서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러 낼 수 없다는 불안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차기 총리 도전에 욕심을 내고 있는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1월 “4월에 있을 2개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한다면 향후 ‘정국’(政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국이란 총리 퇴진 등 정치적 격변을 가리키는 것으로 스가 총리를 대놓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앞에 마냥 비관적인 상황만 가로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정권 지지율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2일 공표된 아사히 3월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40%로 전월(34%)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3%에서 39%로 줄었다. 교도통신의 3월 조사에서도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1%로 전월보다 3.3% 포인트 올랐다. 스가 총리는 최근 들어 부쩍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주변에 ‘4월 이후에는 좋은 것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줄곧 수세에 몰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와 자민당이 크게 기대하는 것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뭔가 성과를 발표하면 여론이 급격히 호전될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외국 정상이 스가 총리라는 점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홍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권의 역점사항인 디지털 개혁 관련 법률의 4월 국회 통과,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4월 중순 접종 개시도 호재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도쿄올림픽도 해외 관중을 포기하는 반쪽짜리 올림픽이지만 일단 개막 팡파르는 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스가 총리 방미 직후 중의원 해산 및 이에 따른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스가 총리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올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는커녕 후보로 출마할 분위기조차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정가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국민들로부터나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나 구심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당 총재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주요 경쟁자들에 비해 국민적 선호도도 떨어진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의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 물음에 스가 총리를 지목한 사람은 전체의 3%에 그쳤다. 1위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26%), 2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9%), 3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7%)은 물론이고 아베 전 총리(9%)보다도 크게 낮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약체이긴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도 있다. 고노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성격이나 스타일, 과거 행적 등을 들어 비토하는 세력이 자민당 내에 많다. 고이즈미는 2019년 환경상으로 입각한 후 정치인과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남은 6개월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1년짜리 단명 총리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될지 스가 총리에게 누구보다 중요한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최선희 “한미훈련 전날까지 미국 접촉 간청, 적대정책 철회해야 대화”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하였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시간 끌기 속임수’(DELAYING-TIME TRICK),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낸 담화를 통해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위험한 수준으로 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국방부 청사에서 먼저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한국은) 우리의 역내 공통된 우선순위, 특히 그중에서도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핵심국”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11년 만의 일로 한미 국방·외교 장관은 18일 ‘2+2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미국, 이메일·전화로 접촉 시도…시간끌기 속임수에 대응 불필요”

    北 “미국, 이메일·전화로 접촉 시도…시간끌기 속임수에 대응 불필요”

    “미국이 위협 계속…값싼 속임수에 ‘강대강 선대선’ 대응” 북한이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이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시간 끌기 속임수’(DELAYING-TIME TRICK),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했다. 북한은 미국이 군사훈련과 포괄적인 제재로 위협을 계속한다며 ‘강대강, 선대선’, 즉 힘에는 힘, 선의에는 선의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어떤 답변도 없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역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라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내가 소아과 의사로서 새로운 소아과 전공의들한테 뭘 권유할 것인가. 결국 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예요. 내가 의사이고 교수니까 연구만 하면 되겠지, 그건 자기에 대한 관심이죠. 모두가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군가는 오지랖이 넓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신희영(66)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990년 백혈병 어린이후원회부터 시작해 30여년간 조혈모세포은행(골수은행) 설립(1993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설립(1999년), 혈액 사업 개선에 앞장서 왔다. 1996년에는 미국에 입양됐다가 백혈병으로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성덕 바우만의 골수 찾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북한에 여덟 차례 방문하며 평양 어깨동무어린이병원(2004년), 장교리 인민병원(2006년), 평양의대 소아병동(2008년)을 세우는 데 참여했고, 최근에는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축에 힘쓰고 있다.그는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30대 회장에 취임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재탄생한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원 양성소를 세운 것이었음에도 정작 의료인이 적십자사 회장을 맡은 건 4~6대 손창환 총재 이후 60년 만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광범위한 활동들은 어떻게 다 했나요. “2월에 정년을 맞으면서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리뷰해 봤다. 아내가 ‘당신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 21년 왜 할 수 있었는지 알아? 월급도 안 주고 아무도 안 하니까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하더라. 돈은 안 벌고 주말엔 돈 받으러(모금하러) 다녔는데 그걸 집사람이 봐준 게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병원학교를 만든 건 내가 치료하는 아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치료를 받도록 해 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수능 봐서 만점 받고 서울 의대에 입학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이 암 치료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함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이다.” -적십자사 회장은 어떤 기대와 포부로 맡았나요. “매년 지로로 오는 적십자 회비만 꼬박꼬박 냈지, 적십자와 인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작년 8월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혈액 사업,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재난재해 자원봉사, 어린이안전 등 다 내가 하는 활동들이더라. 평양에 가서 병원 3개를 짓는 대북 사업에도 참여했고, 백혈병어린이재단 만들면서 ‘전화 한 통으로 천원 모금하기’ 같은 모금 방법도 개발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내가 적십자에 맞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대한적십자사가 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 교류와 협력이다.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회담이 처음 열린 이후 35번의 회담과 실무접촉, 2만 604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나 2018년 6월 이후 남북적십자 회담도 멈춘 상태다.-북한 적십자사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나요. “남북 교류 물꼬를 어떻게 터야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작년에 평양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연맹(IFRC) 두 단체를 통해서 교류하자는 편지를 보냈는데 코로나로 작년 말 두 단체도 모두 평양에서 철수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어떤 내용을 제안했나요. “이산가족 13만명 중 살아 계신 분들이 5만명 정도다. 대부분 80~90대라 돌아가시기 전에 영상을 남기고 있다. 북측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있지만 북측에서는 이산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금강산 상봉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북측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고향 방문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평양에 호텔과 적십자병원을 우리가 짓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되면 유엔 제재하에서도 자연스럽게 코로나 관련 물품이나 식량 교류도 할 수 있다.” -남북의료협력차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오셨는데 의료 실태는 어떤가요. “거의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8년에 갔을 때만 해도 수액을 각 병원에서 만들어서 썼다. 맥주병에 만들기도 했다. 당시 백혈병 어린이를 찾아 약을 준 일이 있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완치율이 90%다. 치료만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는데, 2009년 2월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약을 보내지 못해 그 아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도 ‘정성 의학’이라고, 북한 의료진의 환자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 실력도 있고 손기술도 대단하다.” -코로나 백신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신 지원에 너무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이 2차 접종까지 끝내고 나면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제일 먼저 할 일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을 도와주는 건 우리에게도 100% 도움이 된다.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와 국경을 맞댄 인접국인데, 인접국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단적으로 말라리아가 서울까지 내려오면 당장에 헌혈차도 못 들어간다. 헬스시큐리티(건강 안보) 차원에서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향후 의료 비용을 절감하려면 지금 도와줘야 한다.” -통일 이후 적십자사의 모습은 어떨까요.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 거다. 그전에 북한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북한 주민 중 43%가량이 기생충 감염이 있다고 하는데, 기생충을 이용한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 같은 걸 함께할 수 있다. 그런 데서 부가가치를 만들면 북한 보건의료 현대화에 국민 세금을 넣지 않아도 된다.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연구소와 병원, 감염병공동대응센터 등이 모여 있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는 남북한 의료진과 연구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연구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간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일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로 용지를 보내 회비를 걷는 방식이 민원이 많다 보니 2023년에 끝내기로 했는데, 문제는 대안 없이 결정한 거다. 지로로 들어오는 회비가 연간 300억~400억원 되는데, 앞으로 이만큼을 어떻게 모을지가 큰 고민이다.” -적십자사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제네바협약에 따라 각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만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예산의 40%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4%(혈액사업 포함)다. 예산 지원이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만 전담으로 보고 있는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인력의 인건비는 정부가 내줬으면 한다. 말은 공공의료라 하고, 잘한다고 하면서 도와주지는 않으니 항상 (예산이) 모자란다.” -정부도 갑자기 지원을 늘리긴 쉽지 않을 텐데요. “복권기금법과 재해구호법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복권기금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주로 쓰이는데, 적십자사가 하는 일이 그거다. 복권기금을 받는 10개 기관에 적십자사를 포함해야 한다. 또 재해구호법 때문에 자연재해 성금은 들어와도 받지를 못하고 무조건 민간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야 한다. 홍수나 지진, 산불, 감염병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가서 셸터(대피소)를 짓고 밥차를 준비하는 데가 적십자사다. 그런데 없어도 될 규제법 때문에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적십자사 회장이 안 됐으면 의대 명예교수들을 모아서 지방에 파견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분들에게 월급은 기본만 주더라도 외래를 맡기면 지역 병원 의료의 질을 확 높일 수 있다. 전국에 적십자병원을 20개 정도 만들고 이분들을 활용해 섬 같은 곳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높이고 싶다. 적십자병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공병원인데, 지금은 운영이 안 돼 전부 사라지고 7개 남았다. 이 병원들을 네트워크 체제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고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 사업들을 다 하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겠네요. “10년 전 서울대에서 천사(1004) 바이러스라는 걸 만들었다. 매달 통장에서 1004원이 나가면서 ‘마즐따’ 증후군이 생긴다.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지는 증상이다. 매달 500명이 1004원을 내면 그걸로 환자 한두 명을 도왔다. 1만 4원이 되면 만사형통이 된다(웃음). 그걸 적십자사에서도 해 보려고 한다. 기업에서 큰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 5000만명이 모두 1000원씩 내는 게 의미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스가 일본 총리 다음달 방미…바이든의 첫 정상회담 상대”

    “스가 일본 총리 다음달 방미…바이든의 첫 정상회담 상대”

    “80~90명 수준 日 대표단 전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스가 총리가 다음달 초중순에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12일 니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예정대로 회담이 열린다면, 스가 총리는 올 1월 취임한 바이든의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 1월의 일미(미일) 정상 전화회담에서 스가 총리의 방미에 대해 가능한 한 이른 시기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었다”며 정상회담 예정을 전했다. 코로나19 와중에 열리는 정상회담이기에 방미 대표단 인원을 80~90명 수준으로 제한하고, 대표단 전원이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고 가토 장관은 밝혔다. 구체적인 일시 등 방미 세부일적은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토 장관은 또 이번 정상회담이 미일 관계 강화 및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의제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스가 총리의 방미 일정 중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할지에 대해서는 “예단해 답변하는 것은 피하겠다”면서도 “납치 문제는 일본 정부 입장에선 항상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미일 정상회담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을 때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응했었다. 그리고 나흘만에 일본 정부는 스가 총리 방미 시기를 ‘4월 전반(초중순)’으로 명시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맞이한 첫 외국 정상은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 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고도자치 방침을 관철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를 보완하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전인대 결정으로 두 나라 간 충돌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이날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워싱턴DC나 베이징이 아닌 제3지대에서 회동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양국의 정서적 앙금이 상당했음을 보여 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여성 장·차관에 여성 실·국장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인 대변인 자리에 하나둘씩 여성 공무원들이 입성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변인 자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처럼 취급됐지만 차츰 대변인이 필요로 하는 자질 자체가 달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명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설립 이래 첫 여성 대변인이다. 전통적 남성 위주의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 고시 출신 여성 대변인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사 운영의 균형과 화합 차원에서 여성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업무 능력과 언론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게 중평이다. 1998년 통일부에 입직한 뒤 인도지원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인도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데다 2009년 통일부 첫 부대변인으로서 관련 업무를 했던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 이 대변인은 “여성 대변인으로 구별 짓는 시선 자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여성에게 소통이나 공감을 기대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대변인 직무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직무에 충실하려고 애쓰겠다”고 말했다.부처 중 여성 대변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박난숙 여가부 대변인은 2015년 1년간 대변인을 했다가 지난 1월 두 번째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성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히는 법제처에서는 지난달 이기정 대변인이 70여년 법제처 역사상 4번째 여성 대변인이 됐다. 이 대변인은 “법제처는 업무 특성상 권위적인 문화가 없다 보니 여성 대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여성 대변인·홍보담당관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변인은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업무량이 많아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술자리 자체가 줄고 비대면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굳이 ‘남성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홍보기획담당관과장은 “여성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은 “과거에는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영향이 컸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정 성별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여성 대변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나마 소통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여성 대변인 1호로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선화 환경부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면을 못 하는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했다. 대변인을 시작하고 몇 달도 안 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엄마 리더십’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듯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육시설과 학원 등이 잠시 휴원하니 아이가 등원하지 못하고 친정 어머니가 100%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전성시대...“실력으로 승부한다”는 그들의 희노애락

    여성 장·차관에 여성 실·국장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인 대변인 자리에 하나둘씩 여성 공무원들이 입성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변인 자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처럼 취급됐지만 차츰 대변인이 필요로 하는 자질 자체가 달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명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설립 이래 첫 여성 대변인이다. 전통적 남성 위주의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 고시 출신 여성 대변인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사 운영의 균형과 화합 차원에서 여성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업무 능력과 언론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게 중평이다. 1998년 통일부에 입직한 뒤 인도지원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인도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데다 2009년 통일부 첫 부대변인으로서 관련 업무를 했던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 이 대변인은 “여성 대변인으로 구별 짓는 시선 자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여성에게 소통이나 공감을 기대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대변인 직무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직무에 충실하려고 애쓰겠다”고 말했다. 부처 중 여성 대변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박난숙 여가부 대변인은 2015년 1년간 대변인을 했다가 지난 1월 두 번째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성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히는 법제처에서는 지난달 이기정 대변인이 70여년 처 역사상 4번째 여성 대변인이 됐다. 이 대변인은 “법제처는 업무 특성상 권위적인 문화가 없다 보니 여성 대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여성 대변인·홍보담당관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변인은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업무량이 많아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술자리가 줄고 비대면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굳이 남성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홍보기획담당관과장은 “여성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은 “과거에는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영향이 컸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정 성별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여성 대변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나마 소통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여성 대변인 1호로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선화 환경부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면을 못 하는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했다. 대변인을 시작하고 몇 달도 안 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엄마 리더십’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듯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육시설과 학원 등이 잠시 휴원하니 아이가 등원하지 못하고 친정 어머니가 100%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의용, 설날에 블링컨과 첫 통화...“한미일 협력 중요”

    정의용, 설날에 블링컨과 첫 통화...“한미일 협력 중요”

    가능한 빨리 고위급 협의 개최싱가포르 합의 핵심 내용 언급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 공유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설날인 1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정 장관 취임 3일 만이다. 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세계 평화·안전·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양국간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변수’지만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서는 고위급 협의가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 양 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나오는 4가지 원칙 중 하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이란 용어는 빠졌지만 핵심 내용이 언급된 것은 긍정적 신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강조해 온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도 양 장관은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일) 협력을 심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대한 일본 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 8일 저녁부터 9일 저녁까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243건 접수됐다. 문제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1405건의 항의가 쏟아졌다. 모리 회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9일 자원봉사자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힌 건수는 44건으로 현재까지 97건이나 된다. 한 20대 여성은 “모리 회장 밑에서 대회를 돕고 싶지 않다”며 자원봉사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모리 회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9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여성 폄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색 정장을 입고 왔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흰옷이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야당은 모리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올림픽 4자 회담 불참을 선언했다. 모리 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태도를 바꿨다. 4일 “모리 회장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IOC는 9일 다시 성명을 내고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모리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국 포위’ 나선 美 “中-印 국경 분쟁 면밀히 주시”

    ‘중국 포위’ 나선 美 “中-印 국경 분쟁 면밀히 주시”

    미국이 ‘중국 포위’ 전략을 구체화했다. 국무부가 중국과 인도 간에 벌어지는 국경 분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인도와 중국 정부 간에 이뤄지는 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나라가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이웃 국가를 위협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방과 함께, 파트너들과 함께, 동맹들과 함께 설 것”이라며 사실상 인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발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전화 회담을 한 뒤 나왔다. 중국과 인도는 접경지인 히말라야 산맥 인근 라다크 지역에서 국경 설정 문제를 놓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는 양국 군인들이 쇠막대기와 몽둥이를 동원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중국군 병사 40명, 인도군 병사 20명이 숨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노골적으로 반한(反韓)·반중(反中)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미일 동맹구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타국 외교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의 미중외교: 동맹분단의 속셈에 놀아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사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번째 전화회담을 갖고 일한(한일) 관계 개선과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앞서 1월 하순에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한(한중) 전화회담”이라며 딴죽을 걸었다. 산케이는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중한 공통의 이익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융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 대통령에게는 지원성 발언으로 기분좋게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시 주석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탄압을 강화하는 중국공산당을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미한(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에 대중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최전방에 있으면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국과 ‘밀월’로까지 불렸던 관계를 일시적으로 구축했지만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도입 결정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호된 경제보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중과 등거리를 유지한다는 편의주의 외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이 획책하는 동맹분단을 배제하고 일미한 결속을 실현할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한반도 비핵화’ 백악관 발표문에는 왜 없을까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한반도 비핵화’ 백악관 발표문에는 왜 없을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14일 만인 지난 4일 한미 정상 간 첫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약 일주일 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선수를 친 데다 그 사이 한중 정상 통화가 이뤄지면서 늦어지는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던 참이었다. 어쨌든 이날 문재인·바이든 두 대통령이 통화하며 ‘세 차례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는 것까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북한 문제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니 첫 전화통화로서는 무난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외교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화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자연히 통화 순서만 놓고도 묘한 경쟁이 벌어진다. 미일 통화 후 일주일 가까이 한미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이 가까운 캐나다와 멕시코부터 시작해 유럽, 아시아 국가 순으로 통화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한미 정상 통화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심야 통화도 마다하지 않으며 순서를 대폭 앞당긴 일본은 스타트는 빨랐으나 밤 12시 넘어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 위해 출근한 스가 총리의 모습에서 도쿄올림픽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다급한 사정도 읽혔다. 흥미로운 점은 통화 후 각국 발표 내용이다. 여기에는 각국 우선순위에 따른 교집합과 여집합이 드러난다. 우리 발표엔 있지만 상대 쪽엔 없는 것도 있고, 순서나 단어 선택에도 차이가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 통화 후 백악관 발표문은 네 문장에 그친다(앞서 일본과의 통화 발표문은 일곱 문장이었다). 내용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 강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긴밀한 협력 △미얀마(버마)의 즉각적인 민주주의 회복 필요성 △다양한 국제 현안 논의와 코로나19·기후변화 등 협력이 전부다. 우리 브리핑에서 나온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나 양 정상이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하자”고 했다는 내용은 백악관 발표에는 빠졌다. 같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우리의 제1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한 시급성이나 중대성 인식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언급은 오히려 일본과의 전화통화에서 찾을 수 있다. 발표문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 필요성을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표현이 나온 데 주목했다.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방법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보다 완화된 표현으로, 2018년 6·12 싱가포르 합의서에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그동안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던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라고 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의 한미 정상 통화 발표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얀마와 북한에 대한 명칭이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공식 국가명 대신 민주화 세력이 부르는 옛 이름인 버마로 표기한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North Korea’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공식명을 사용했다. 미국이 북한을 공식 국가명으로 부른 건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때나 있던 일로, 북한이 먼저 도발하기 전까진 최소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싱가포르 합의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노력을 알고 상당히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가급적 조속히”를 강조한 것과 별개로 협력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존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 억제 차원에서 동맹을 강조하면 우리의 한반도 정책을 수용하겠지만, 중국 견제 차원에서 동맹을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회의체) 등으로 확장되면 우리는 미중 사이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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