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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과 트럼프, 공통점 있다” 놀라운 분석 왜?…美언론, 차기 대선도 언급 [핫이슈]

    “이재명과 트럼프, 공통점 있다” 놀라운 분석 왜?…美언론, 차기 대선도 언급 [핫이슈]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권 승리 방식 등을 분석하고 유사한 점을 지목했다.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열린 헝가리 총선에서 페테르 머저르 티서당 대표가 장기 집권하던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을 무너뜨리고 정권 창출에 성공한 사례를 주목한 칼럼을 게재했다. 머저르 대표는 피데스당 안에서도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었으나 오르반 전 총리와 결별하고 신당을 창당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폴리티코는 “머저르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 그리스, 아르헨티나부터 미국까지 흩어져 있던 성공적인 ‘반골’ 정치인 그룹에 합류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한국의 정치를 비교·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민주 거대 양당 체제가 공고한 미국의 정치적 풍토에서는 머저르 대표처럼 기존 정당에 대한 ‘파괴적 변화’를 통해 신당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매우 작다. 대신 기존 정당의 내부에서 그 당을 장악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되는데, 폴리티코는 가장 가까운 예로 트럼프 대통령을 들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풀뿌리 지지를 바탕으로 기존 조직을 접수하고 견고한 지도부를 밀어내며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공화당과는 다른 공화당을 만들어냈다”면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거대 양당 틀 속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는 다른 독자적 세력화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당권과 대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폴리티코는 “이런 정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유형의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은 기존의 정치 지도자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될 차례를 기다리는 ‘출세지향형’ 인물이 아닌, 파괴와 투쟁을 통해 그 자리를 차지할 준비가 된 인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80대의 인기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머저르 대표 “트럼프·푸틴에 전화 안 해”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총선에서 대패한 뒤 머저르 대표는 곧장 전 정권 지우기에 돌입했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면서도 “그에게 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했던 전임 총리의 외교 방식과는 궤를 달리하면서도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전화하지 않겠다. 대신 러시아와는 실용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가 러시아를 ‘사자’에, 헝가리를 ‘생쥐’에 비유해 굴욕 외교 비판을 받았던 일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르반 총리의 패배는 미국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이번 결과는 백악관에 좌절인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동맹(오르반 총리)에게는 굴욕”이라며 “오르반 총리의 참패는 자신과 갈등을 빚는 유럽에서 헝가리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외교적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CNN은 “포퓰리즘이 매일, 매주 뉴스에서 승리하려면 지속적인 ‘적’이 공급돼야 한다”며 오르반 총리가 “비정부기구(NGO), 자유주의 대학, 조지 소로스, 성소수자 운동, 유럽연합 등 많은 적을 찾아냈지만, 결국엔 적이 바닥났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르반 체제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정치는 늘 TV와 냉장고의 긴장을 포함한다’는 러시아 격언을 무시했다”며 “오르반 총리는 모든 것을 TV에 걸고 방대한 미디어 조직을 동원해 그의 반대자들을 비난했지만, 경제적 실패가 끝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 LG유플러스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시작

    LG유플러스가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 및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약 1년 만에 3사 모두 유심 전면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LG유플러스가 확보한 물량은 이동통신(MNO) 209만장, 알뜰폰(MVNO) 168만장 등 실물 유심 377만장과 이심(eSIM) 200만장이다. 사전에 매장 방문을 신청한 고객은 이동통신 16만 9873명으로 대상 고객의 1.4%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유심 교체는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의 한계에 따른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통신업계는 2011년 4세대 이동통신(4G)을 도입하면서 IMSI를 생성할 때 가입자의 실제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포함해 발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IMSI 값이 주소나 위치 등 가입자의 다른 유출 정보와 결합될 경우 보안에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심 대대적 교체 사태가 이동통신사의 보안 강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트럼프가 밀어 오히려 독 됐다… ‘헝가리 트럼프’ 16년 권좌 내줘

    트럼프가 밀어 오히려 독 됐다… ‘헝가리 트럼프’ 16년 권좌 내줘

    밴스, 유세장 찾아 적극 지원사격푸틴과 친분 과시해 ‘친러’ 성향도‘친러’ 축출로 EU 단일 연대 가능성차기 총리 머저르 “EU·나토는 동맹” 16년간 헝가리를 통치했던 오르반 빅토르(62)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측면 지원에도 40대 변혁의 기수에게 권력을 내줬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머저르 페테르(45) 대표가 이끄는 티서당이 199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38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은 5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유럽 극우세력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찾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오르반 총리의 5연속 선거 승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휴대전화 스피커로 연결해 “나는 빅토르를 사랑한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축구장 만원 관중에게 생중계했다. 선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에 투자와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은 되레 독이 됐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헝가리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묘사하며 세계 지도자들과의 친분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기 총리인 머저르 대표는 유럽연합(EU) 내 최악 수준의 부패와 낮은 임금을 비난하며 민생 문제를 파고들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헝가리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임기에서 더욱 요동치고 있는 미·유럽 관계 및 러시아·유럽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친러시아’ 지도자였던 오르반 총리의 퇴진으로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단일한 연대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럽 우파 정당들은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도 제동이 예상된다. 압도적 승리를 이끈 머저르 대표는 “헝가리를 해방하고 나라를 되찾았다”며 선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철저하게 반오르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친유럽’ 인사의 승리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지도자는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냈다. 특히 한국을 방문 중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머저르 대표의 승리를 기뻐했다.
  • 사상자 9000명인데…전쟁광 네타냐후, ‘현대판 히틀러’ 지적에 왜 발끈? [핫이슈]

    사상자 9000명인데…전쟁광 네타냐후, ‘현대판 히틀러’ 지적에 왜 발끈? [핫이슈]

    튀르키예 정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고 “현대판 히틀러”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라면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현대판 히틀러’로 불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 상황에서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네타냐후의 목표는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을 무산시키고 팽창주의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에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본인이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지난 8일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에 가한 공습으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약 11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베이루트에서만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시작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첫날이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이 거주하는 구역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이스라엘군은 공격 몇 시간 전 레바논 남부 지역과 베이루트 남쪽 등에만 공습 경고를 내리고, 베이루트 중심부에는 경고도 없이 폭격을 퍼부어 피해를 키웠다. “사상자 약 9000명, 사망자 2020명”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지난 3월 2일부터 국내 여러 지역에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폭격 희생자와 국경에서 발생한 교전 사상자를 모두 합친 결과 사망자가 총 2020명, 부상자가 643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상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024년 11월 27일 체결한 휴전 협정 이후 레바논을 향해 최대 규모의 로켓포 공격을 시작한 뒤 전투가 격화하면서 발생했다. AFP 통신은 “지난달 2일 교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국을 향한 군사작전과 공격을 확대해 왔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티레 지구의 마루브 마을을 공습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카나에서도 5명이 사망했으며 알 바주리야, 알 콰일라, 바플리예 등 4개 마을에 대한 폭격도 감행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 준비를 마친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히틀러’ 발언에 발끈튀르키예가 ‘현대판 히틀러’라는 비판을 쏟아내자 네타냐후 총리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러 정권과 그 대리 세력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이는 이란을 지원하고 심지어 쿠르드족 시민들을 학살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그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레바논에서 벌어진 살상·파괴의 규모는 끔찍하다”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과의 휴전 체결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런 대학살이 일어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휴전에 비협조적인 이스라엘을 겨냥해 “너무 많은 사망자와 용납할 수 없는 피란민을 발생시켰다”며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경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스라엘과의 ‘EU 협력 협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10일 양국 주미대사 간 첫 전화 접촉을 계기로 성사됐다.
  • [사설] GDP 60%가 나랏빚 될 판… 재정 건전화 위해 뭐라도 해야

    [사설] GDP 60%가 나랏빚 될 판… 재정 건전화 위해 뭐라도 해야

    정부는 그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26조 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추경이다. 국회는 ‘정부안 감액 범위 내 증액’ 원칙을 유지해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안보다 대중교통 이용금액 환급률을 올리고 취약계층 유가 보조금을 늘렸다. 또 ‘전쟁 추경’이 무색한 박물관·미술관 진흥, 보훈문화 조성 등의 예산은 국회에서 되레 소폭 증액됐다. 이번 추경은 반도체 호황 등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당겨서 쓴 것이다. 초과 세수가 생기면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 추경까지 더해 정부가 추계한 올해 나랏빚은 1413조원이다. 지난해 말(1305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50.6%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2029년 GDP 대비 나랏빚 비율을 58.0%로 전망했다.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2030년 이 비율은 60%에 육박할 수 있다. 국가채무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금융성 채무와 적자성 채무로 나뉜다. 금융성 채무는 외화 자산 등 대응 자산이 있어 재원 조성 없이도 빚을 갚을 수 있다. 반면 적자성 채무는 조세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해 국민 부담으로 직결된다. 국가채무 가운데 적자성 채무 비중은 2019년 56.4%에서 올해 72.6%로 대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차 추경이 편성되면 나랏빚, 특히 적자성 채무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 기획예산처는 2027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하면서 적극적 재정 운영 기조를 밝혔다. 추경을 포함한 올해 예산이 753조원이니 내년 예산은 8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는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밝힌 재량지출 15% 및 의무지출 10% 감축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추경을 편성하면서도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편성하는 경직성 역시 이참에 다듬어야만 한다.
  • 노원, 세대별 정신건강 인프라 구축

    서울 노원구가 청소년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상담 체계를 마련하고 공공정신 건강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노원구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아동·청소년부터 성인,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례 관리와 자살 고위험군 지원, 중증정신질환자 재활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상담과 보호, 교육, 자립을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운영 중이다. 청소년 성 상담은 별도로 운영된다. 청년 지원은 더 강화됐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청년 전용 심리상담센터를 조성해 19세부터 39세까지 노원구에 살거나 생활 기반을 둔 청년 대상으로 상담을 제공한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상담체계도 가동된다. 노원어르신상담센터는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전화 상담과 찾아가는 상담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 오승록 구청장은 “청소년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각 삶의 단계에 맞는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기반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울, 1인가구 이사 돕고 심리상담도

    서울, 1인가구 이사 돕고 심리상담도

    1인 가구의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동행매니저가 동반해 주는 서울시 ‘동행서비스’가 이사, 심리상담까지 확대된다. 2024년 기준 서울의 1인 가구는 166만 가구로 전체의 40%에 이른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생활밀착형 동행서비스 지원 분야를 건강에 이어 이사와 정서 분야로 넓힌다고 12일 밝혔다. 동행서비스는 매니저가 1인 가구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특히 2021년 시작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누적 이용 7만 건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사동행 서비스는 매니저가 주택 상태 확인부터 전입신고까지 행정 절차를 함께한다. 매니저는 이삿짐 운반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돕고 지역 생활도 안내한다. 지난 2월 시범 운영된 이사 동행서비스는 당일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와 함께 활용하면 집 보기부터 계약 검토, 이사 당일까지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음동행 서비스는 정신건강 전문 기관과 연계를 제공한다. 일인친구 콜센터로 전화를 걸면 가벼운 정서적 대화를 할 수 있고, 필요하면 1인 가구지원센터 등 상담 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병원안심 동행서비스는 기존에는 병원 방문으로 한정됐지만 앞으로는 재활센터, 건강검진기관까지 적용된다. 특히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설명을 전달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 혼자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비스는 월 최대 10회, 연 최대 200시간 제공된다. 현재 시간당 5000원인 요금은 다음 달부터 6000원으로 오른다. 중위소득 100% 이하에게는 연 48회 무료로 지원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이 있는 1인 가구라면 주저하지 말고 서비스를 신청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사상자 약 9000명, 사망자 2020명”…‘전쟁광’ 이스라엘, 결국 사고쳤다 [핫이슈]

    “사상자 약 9000명, 사망자 2020명”…‘전쟁광’ 이스라엘, 결국 사고쳤다 [핫이슈]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는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총 2020명, 부상자가 6436명에 이른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지난 3월 2일부터 국내 여러 지역에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폭격 희생자와 국경에서 발생한 교전 사상자를 모두 합친 통계”라고 밝혔다. 대규모 사상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024년 11월 27일 체결한 휴전 협정 이후 레바논을 향해 최대 규모의 로켓포 공격을 시작한 뒤 전투가 격화하면서 발생했다. AFP 통신은 “지난달 2일 교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국을 향한 군사작전과 공격을 확대해 왔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티레 지구의 마루브 마을을 공습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카나에서도 5명이 사망했으며 알 바주리야, 알 콰일라, 바플리예 등 4개 마을에 대한 폭격도 감행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 준비를 마친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휴전 첫날에도 대공습…최소 300명 사망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첫날에도 레바논을 폭격해 3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지난 8일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에 가한 공습으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약 11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베이루트에서만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시작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이 거주하는 구역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이스라엘군은 공격 몇 시간 전 레바논 남부 지역과 베이루트 남쪽 등에만 공습 경고를 내리고, 베이루트 중심부에는 경고도 없이 폭격을 퍼부어 피해를 키웠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무도한 살상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날 레바논에서 벌어진 살상·파괴의 규모는 끔찍하다”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과의 휴전 체결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런 대학살이 일어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격화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만들고, 인도주의적 여건을 더욱 악화시킨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레바논을 공격하는 것은 지역을 혼돈으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노(NO)브레이크’ 네타냐후, 이란 향해 “아직 할 일 남아”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2주간 휴전 대상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포함할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공식 영상 성명에서 “이란의 목을 조이고 있다”면서 “이란 정권이 휴전을 간청하고 있지만 아직 이란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들과 싸우고 있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근처의 주민들을 위해 안보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영토 점령을 공언한 상태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10일 양국 주미대사 간 첫 전화 접촉을 계기로 성사됐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번 협상에 대해 “휴전을 확보하고 본격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레바논과의 회담을 승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헤즈볼라 무장 해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 LGU+ 유심 교체 예약 급등, 이틀 만에 10만명 육박

    LGU+ 유심 교체 예약 급등, 이틀 만에 10만명 육박

    국제가입자식별번호(IMSI) 노출 논란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교체를 앞둔 LG유플러스의 예약 신청자가 이틀 만에 10만명에 육박했다. 1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매장 방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누적 신청자는 총 9만 6139명으로 집계됐다. 고객군별로는 이동통신(MNO) 가입자 8만 9709명, 알뜰폰(MVNO) 가입자 6430명이다. 예약 시작 이틀 만에 전체 대상 고객의 각각 0.7%, 0.1%가 신청을 마친 셈이다. 이번 조치는 개인 식별 정보인 IMSI를 가입자의 실제 휴대전화 번호를 활용해 부여해온 사실이 드러나며 보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무료 교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가입자는 우선 안내 문자를 통해 본인의 조치 대상 여부와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매장 방문이 필요한 경우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유플러스원(U+one)’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방문 날짜와 시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최신 기종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 가능한 모델은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13일부터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즉시 조치가 완료된다. 다만 온라인 조치가 어렵거나 유심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기종인 경우에는 예약을 통한 매장 방문이 필요하다.
  • 도봉구, ‘노후 든든한 첫걸음’ 돕는다…부동산 기본지식 특강

    도봉구, ‘노후 든든한 첫걸음’ 돕는다…부동산 기본지식 특강

    서울 도봉구는 이달 22일 ‘노후 준비를 위한 부동산 기본지식’ 특강(포스터)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구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재테크 역량 강화를 위해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김무진 강사가 진행을 맡았다. 김 강사는 다년간의 금융·부동산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들이 실제 생활과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의는 이달 22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도봉구청 16층 자운봉홀에서 진행된다. 구민이라면 누구나 21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도봉배움e)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총 80명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이번 강좌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노후 준비를 계획하는 모든 구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언석 구청장은 “이번 강좌가 구민들이 노후 준비와 재테크에 필요한 부동산 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재정 계획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40대 사장이 성폭행” 신고한 10대女, ‘무혐의’ 통보에 사망

    “40대 사장이 성폭행” 신고한 10대女, ‘무혐의’ 통보에 사망

    자신이 일하던 주점의 사장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고소한 10대 여성이 사건이 무혐의 처리되자 이의신청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CCTV 등 증거 자료를 토대로 볼 때 피고소인의 혐의없음이 명백해 불송치했다는 입장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2시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주점에서 일해온 아르바이트생 A(19)씨는 사장인 40대 B씨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당일 오후 3시 30분쯤 이뤄진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을 잃었는데, B씨가 성행위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그를 밀치고 뛰어나왔다”는 취지로 10여쪽의 진술 조서를 작성했다. 조서 작성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 운전으로 치면 면허 취소 기준(0.08%)이 넘는 0.085%에 달했다. 고소 접수 후 경찰은 해당 주점의 CCTV 및 피고소인 B씨와 당시 동석했던 A씨의 동료 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새벽 영업을 마친 B씨가 A씨를 비롯한 직원들과 아침까지 술자리를 가졌으며, 동석자들이 차례로 귀가해 A씨와 단둘이 남게 되자 오전 11시 30분쯤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해 성관계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일이 벌어진 시점 전후에 두 사람이 웃고 대화하며 주점 내부를 오가고, 헤어질 때는 서로 배웅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동석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는 여러 차례 스킨십하는 등의 장면이 포착된 점을 근거로 A씨가 항거불능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B씨 역시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참고인 조사에서도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결국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A씨는 지난 2월 18일 불송치 통보서를 받고 사흘 만인 같은 달 21일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사건 직후 지인에 “성폭행 당했다” 카톡…경찰 뒤늦게 확인“성폭력 피해자 조사 최소화 방침에 따른 것”유족이 확인한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사건 직전 지인에게 ‘가개(가게)’ 등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기록이 있었다. 사건 직후에는 친구에게 “성폭행 당했다”, “죽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 11일 전에는 친구에게 ‘사장한테 성추행 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휴대전화 속 증거는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리기 전에 확인하지 않은 자료들이었다. 또한 A씨의 휴대전화에는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성관계) 동의 의사를 보인 적이 없다.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의신청서가 들어있었다. 경찰은 A씨가 이의신청서를 낸 것으로 간주하고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사건은 송치로 변경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6일 보완 수사를 요구했으며, 경찰은 이달 7일 보완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B씨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한 것은 안타깝지만, 피해 진술 조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이 명백해 B씨를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이 성범죄 고소 사건에 대해 1차 피해 진술 조서 작성으로만 사건을 마무리 지은 것은 수사의 완결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유족 측은 “경찰이 단편적인 증거로만 판단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 조사는 1회 조사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사를 최소화한 것”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계속 연락을 취해가며 필요한 설명을 해줬으며, 이의신청 방법도 알려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CCTV 등 증거 자료가 많이 있었고, 피해자의 추가 자료 제출도 없어 불송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수사본부에도 보고한 사안으로 수사 결과가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초등 야구부 감독 ‘50명 성범죄’…최연소 피해자 고작 4살이었다 ‘대만 발칵’

    초등 야구부 감독 ‘50명 성범죄’…최연소 피해자 고작 4살이었다 ‘대만 발칵’

    대만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저지른 아동 성범죄 피해자 수가 최소 50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져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최연소 피해자는 고작 4세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10일 자유시보,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대만 타이중시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A감독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감독은 2019년 2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6년간 감독의 권위를 이용,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 금지’ 등으로 위협하며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했다. 심지어 휴대전화로 성적인 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세 차례에 걸쳐 기소를 진행하면서 피해 아동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8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는 피해 사례가 중복돼 생긴 오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A 감독은 야구 교실, 초등학교 기숙사, 자동차 등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 당국은 실제 피해자가 50여명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4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성범죄가 벌어지자 대만 사회가 들끓고 있다. 특히 A감독이 과거 2004년과 2012년에 아동 성추행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대만에서 취업할 때 ‘양민증’(범죄경력증명서)을 내야 하는데, 대만 법률에 따르면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면 전과 기록이 양민증에서 사라진다. 법무부 범죄 데이터에는 기록이 남아있었지만, 2018년에는 교육부의 ‘부적임자 조회 시스템’이 법무부 범죄 데이터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2021년 이후에는 교육부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돼 A감독의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학교 측은 직원들의 범죄 기록을 매년 조회해야 하는 법규를 지키지 않았고, 교육 당국도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성폭행의 트라우마는 평생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거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법률 지원과 심리 상담 등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 “혈관·혈당 관리법 전문가에게 들어요” 송파구 ‘혈관튼튼 만성교실’ 운영

    “혈관·혈당 관리법 전문가에게 들어요” 송파구 ‘혈관튼튼 만성교실’ 운영

    서울 송파구는 거여동 돌봄건강지원센터(보건지소)에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생활 속에서 관리할 수 있게 돕는 ‘혈관튼튼 만성교실’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환자와 위험군을 대상으로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교육에는 의사, 영양사, 운동사 등 돌봄건강지원센터(보건지소) 소속 전문가가 참여한다. 각 질환에 대한 이해부터 예방법 실천까지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영양교육은 식생활에 따른 이상지질혈증의 종류, 고혈압 원인과 기본 관리법,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식사 원칙 등을 제시한다. 운동교육 시간에는 신체나이 자가 진단 후 근력과 근지구력을 높이는 운동법을 실습한다.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 등 질환에 따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운동법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돌봄건강지원센터(보건지소)로 전화(☎02-2147-4854) 문의 후 신청하면 된다. 센터를 방문하면 교육 외에도 전문가와 1:1 맞춤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춘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주민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 중심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연이자율 최대 1만 8250%”…경찰, 불법채권추심 일당 검거

    “연이자율 최대 1만 8250%”…경찰, 불법채권추심 일당 검거

    연 이자율을 최대 1만 8250%까지 부과해 수수료를 챙긴 불법 채권추심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대부업체 대표는 지난해 한 차례 검거된 뒤에도 불법 사금융 영업을 이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불법 채권추심 일당 8명을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업장 대표인 4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총괄 관리자, 콜센터 담당자, 수금책 등 4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피해자 약 600명을 상대로 1741차례에 걸쳐 17억원가량을 빌려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8억 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연 20% 수준의 법정 최고 금리를 넘겨 최소 34%에서 최대 1만 8250%의 이자율을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미등록 사무실에서 본인과 타인 명의의 대부업 등록증을 이용해 대부 중개 플랫폼에 광고를 낸 뒤, 고객과 전화 상담을 하는 ‘콜’ 역할, 고객을 직접 만나 상담하고 대출금을 건네는 ‘출동’ 역할, 대출 이후 상환일과 상환금액을 안내하는 ‘수금’ 역할 등으로 업무를 나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피해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수백 통의 전화를 자동으로 반복 발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불법 추심을 벌였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대부업체 상호를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다른 업체 이름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는 가명과 대포폰, 대포계좌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법 사금융 영업을 하다 지난해 7월 1차로 검거된 뒤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새 사무실을 빌려 같은 방식으로 불법 사금융업을 계속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1억 6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비대면 대출을 받는 경우 불법 사금융업자를 만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취약계층을 노린 불법 사금융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해빙기 안전사고·재난 예방 총력…“전담 추진단 구성”

    경북도, 해빙기 안전사고·재난 예방 총력…“전담 추진단 구성”

    경북도가 봄철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한다. 도는 ‘안전재난예방추진단’을 구성하고 안전사고·재난 예방 총력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고 10일 밝혔다. 도 안전행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은 우선 각종 시설물 등에 대해 안전재난 예방 점검을 시행한다. 부서 상호 간 진행 사항을 공조해 업무 추진 시너지를 높여 도민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급경사지, 하천, 노후 저수지, 주요 기반 시설 등 소관 취약 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결과를 공유해 일원화된 체계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각 부서 간 점검 업무의 중복을 줄이고, 위험 요인에 대한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도민 생명 보호 ▲시설물 점검 ▲하계 재난 사고 대비 등 3대 분야 20개 업무를 설정해 현장 밀착형 점검과 예방에 나선다. 경북형 주민 대피 시스템을 개선해 상황 발생 시 스마트 알림, AI 자동 전화, 주민 안심콜, 순찰 앱 등을 도입해 대피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사람이 몰리는 봄맞이 지역 축제장과 다중이용시설, 여객자동차터미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 점검도 실시한다. 여름철 집중호우 및 폭염 등 인프라 점검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산불 피해 지역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토사 유출 등 2차 피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생활권 피해가 우려되는 64개소에 대한 긴급 조치를 완료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산사태 예방 사업을 추진해 산지사방·계류 보전·사방댐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황명석 경북도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는 “안전은 사후 수습이 아닌 사전 예방에서 완성된다”면서 “선거철에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안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 정병하 특사 이란 파견…‘호르무즈 항행’ 협의 착수

    정병하 특사 이란 파견…‘호르무즈 항행’ 협의 착수

    외교부는 10일 주쿠웨이트 대사를 지낸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이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파견을 통해 중동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세예드 아바스 아그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란 측과 접촉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 및 세부 내용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은 총 26척, 한국인 선원은 17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선박들은 자체적인 통항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인 탓에 실제 해협을 통항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2주간 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각국은 이란과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지난 8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긴급 전화 회담을 했다.
  • “남편이 태몽 꿨다”…배우 한고은, ‘기쁜 소식’ 전했다

    “남편이 태몽 꿨다”…배우 한고은, ‘기쁜 소식’ 전했다

    배우 한고은이 시댁에 찾아온 경사를 전했다. 9일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에는 ‘11년 만에 남편 없이 혼자 시댁 간 한고은이 시어머니 보자마자 눈물 터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고은이 혼자 시댁을 찾아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한고은은 형님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어머니가 곧 첫 손주를 보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몽을 남편이 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고은은 “남편이 꿈에서 기린이 얼굴을 쏙 내밀었는데 너무 크고 멋있어서 ‘기린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 감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야기를 듣고 아주버님께 전화해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아니라더라. 그래서 길몽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태몽이었다”고 전했다. 한고은은 “곧 조카가 태어나는데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아서 기대되고 신기하다”고 했다. 이날 영상에서는 시어머니와의 다정한 일상도 공개됐다. 한고은은 꽃 선물을 준비해 시어머니와 함께 꽃꽂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시어머니는 “우리 집 큰딸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고은은 2015년 4세 연하 신영수씨와 결혼했다.
  • “사장이 성폭행” 신고했는데 무혐의…알바생 사망에 분노 [두 시선]

    “사장이 성폭행” 신고했는데 무혐의…알바생 사망에 분노 [두 시선]

    주점 아르바이트생 사망 사건이 10일 온라인을 크게 흔들었다. 1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지난해 12월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주점 사장을 준강간 혐의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한 차례 조사와 폐쇄회로(CC)TV 등을 근거로 지난 2월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이후 여성은 불송치 통보를 받고 이의신청서를 남겼고,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CCTV 시간 오차 확인과 참고인 대면 조사 등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댓글창은 두 갈래로 갈렸다. 한쪽은 “피해자가 남긴 신호를 왜 놓쳤느냐”며 경찰의 초동 대응을 정조준했다. 다른 한쪽은 사건의 실체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만큼 온라인 분노가 판단을 앞질러선 안 된다고 맞섰다. ◆ “한 번 조사하고 끝냈나”…댓글창 덮친 부실수사 분노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영업 종료 뒤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 불능 상태였고, 사장이 자신을 간음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해바라기센터가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넘는 0.085%였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여성을 다시 부르지 않은 채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사장 측이 제출한 CCTV와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취지의 진술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댓글창은 이 대목에서 가장 크게 들끓었다. “2차 조사도 없이 결론 냈느냐”, “디지털 증거를 더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족은 피해 여성 휴대전화에서 사건 직후 친구에게 보낸 “죽고 싶어”라는 메시지와 사건 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대화 기록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CCTV 시간 오차 확인과 참고인 대면 조사 등 보완 수사를 요구한 점도 이런 비판에 힘을 실었다. ◆ “분노가 판단 대신 못 한다”…신중론도 맞부딪쳤다 반면 일부 댓글은 온라인 여론이 사건을 너무 빨리 단정한다고 봤다. CCTV 속 장면과 피의자 진술 등을 함께 봐야 하고, 감정만으로 유무죄를 미리 재단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경찰도 “CCTV에서 당시 상황이 전부 확인돼 피해자 2차 조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두 질문을 남겼다. 초동 수사가 과연 충분했는지, 그리고 여론의 분노가 사실 판단보다 앞서도 되는지다. 피해자가 이의신청서와 유서를 남긴 뒤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 커졌지만, 사건의 실체는 검찰 보완 수사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 수줍은 고백같은 ‘연인의 성지’ 불과 바람이 빚은 ‘신들의 그릇’

    수줍은 고백같은 ‘연인의 성지’ 불과 바람이 빚은 ‘신들의 그릇’

    ‘설국’ 작가의 데뷔작 ‘이즈의 무희’ 백석도 책 읽고 홀로 여행 갔을 듯그 시대 관통하는 정서 만나는 일흩어져 있는 일곱 폭포의 계곡 지나묵직한 일본의 근대사와 만나기도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 동굴 수두룩파괴와 창조의 신 머무는 오무로산오름 안에 ‘300m 평지형 바닥’ 유명 감탄사만 나오고 묘사할 방법 없어 ‘해발 0m 온천’ 등 아타미도 가 볼 만네 남자가 오래전 노르웨이로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담당 업무만 같았을뿐, 속한 회사나 나이, 성격 등은 판이한 이들의 여행이었다. 당시엔 노르웨이에서 렌터카를 빌려 여행하는 것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좌충우돌하며 다니다 ‘어마무시한’ 장소를 발견해 버린 과정을 당시 동행한 후배가 글로 썼다. 그 재기발랄했던, 그러면서 묵직하기까지 했던 글을 지금 오마주하려 한다. 무대는 일본 시즈오카로 바뀌었고, 일행 역시 초로의 친구들로 변했다. 그래도 ‘원동기의 마력’에 기대 가없이 시원한 자유를 만끽했다는 것만은 그대로다.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태평양을 향해 삐죽이 뻗어 내린 이즈반도는 오래전부터 문학과 낭만의 땅이었다. 소설 ‘설국’으로 196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소설의 무대로 삼은 적이 있고 조선 땅에서 건너온 청년 시인 백석이 홀로 걸었던 곳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사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한 시대를 관통한 정서와 만나는 일이다. 그 길에 문학의 ‘문’ 자도 모르는 네 남자가 섰다.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영어가 능숙한 사람도 없다. 걸핏하면 휴대전화를 꺼내 번역기를 돌려야 했고, 밥 먹고 나면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했다.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라든가 ‘오이시캇타 데스’(맛있었습니다) 같은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뇌를 지나 입 밖으로 나올 기미가 없었다. 거의 우격다짐이나 다름없는 1박 2일이었다. 이즈반도는 도쿄 사람들의 쉼터다. 승용차나 기차로 1~2시간 거리인 데다 무수히 많은 온천이 있어 근교 여행지로 딱이다. 시즈오카현에 약 2500개의 원천(源泉)이 있는데, 그중 약 2300개가 이즈반도에 집중돼 있다. 거기에 바다는 또 얼마나 푸른가. 도쿄 맞은편 거대 산업도시 나고야 사람들도 너댓 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는 곳이다. 이즈 여정의 초점은 (물론 목표는) 문학 기행이다. 가와바타가 걷고, 백석(1912~1996)이 뒤이어 방문했던 공간들을 찾는다. 그 코스가 다행히 이즈반도 여행의 모범 답안과 같다. 1930년대 도쿄 서점가는 가와바타의 데뷔작 ‘이즈의 무희’ 열풍이 불고 있었다. 당시 도쿄 유학 중이던 백석이 이 소설을 읽지 않았을 리 없다. 그는 1930년대 초 어느 겨울방학 때 혼자 이즈반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 여정의 배경에 ‘이즈의 무희’가 있었을 거란 추정은 자연스럽다. 당시 도쿄에선 기선(氣船)으로 이즈반도 최남단 시모다까지 오가는 것이 유행이었다. 물론 요즘처럼 기차로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백석이 택한 건 기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설 속 무희의 연희패가 걸었던 코스를 돌아보려면, 그러니까 소설의 출발지였던 아마기 고개를 넘고, 금귤 익는 마을을 지나 시모다항에 이르려면 정서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배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시모다항에 내린 백석은 그러나 화려한 항구에 머물지 않았다. 그가 택한 곳은 인근의 작은 어촌 가키사키였다. 대나무 울타리 너머로 파도 소리와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포구와 가까운 민박이었다. “저녁밥때 비가 들어서/ 바다엔 배와 사람이 흥성하다// 참대창에 바다보다 푸른 고기가 께우며 섬돌에 곱조개가 붙는 집의 복도에서는 배창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즉하니 물기에 누굿이 젖은 왕구새자리에서 저녁상을 받은 가슴앓는 사람은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웠다// 어득한 기슭의 행길에 얼굴이 해쓱한 처녀가 새벽달같이/ 아 아즈내인데 병인(病人)은 미역 냄새 나는 덧문을 닫고 버러지같이 누웠다”(백석 ‘시기(柿崎)의 바다’) 1936년 출간된 백석의 시집 ‘사슴’에 실린 ‘가키사키의 바다’라는 시로, ‘시기’의 일본어 발음이 가키사키다. 그의 작품이 대체로 그렇듯, 평안도 사투리가 알알이 박혀 있는 이 시를 통해 백석은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말리는 파란 고기와 왕골자리의 습기, 저녁 비 내리는 포구의 냄새를 그대로 담아냈다.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워하던 ‘가슴앓는 사람’은 시인이었을까, 병든 어부였을까. 백석의 이즈행을 이끌었을 ‘이즈의 무희’는 가와바타가 1927년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스무 살의 도쿄 제국대 엘리트가 이즈 여행을 하다가 떠돌이 연희패와 우연히 동행하며 열네 살 무희 가오루와 순수하고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곳이 장돌뱅이 연희패에게 고향과 같았던 시모다항이었다. 이른바 ‘문학기행’은 이즈반도 중심부의 가와즈에서 시작된다. ‘가와즈 나나다루’(河津七滝)라는 일곱 폭포가 약 1.5㎞ 구간에 흩어져 있는 계곡이다. ‘다루’는 폭포를 뜻하는 ‘타키’의 가와즈 지방 사투리다. 소설 속 연희패가 넘어온 아마기산은 오늘날에도 차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군데군데 위험한 비포장길이다. 주로 20㎞ 길이의 ‘오도리코(무희) 트레일’을 걷는 트레커나 아마기산 등산객이 걸어서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온 네 명의 남자들 역시 여느 관광객처럼 잘 정비된 계곡길로만 다니기로 결정했다. 초로의 몸은 소중하니까. 첫 번째 폭포인 오다루 옆에 작은 노천온천이 있다. 아마기소라는 료칸에서 운영하는 온천이다. 폭포는 공공 지역, 온천은 사유지다. 여기서 ‘이즈의 무희’ 동경제대 학생이 주인공 가오루의 벌거벗은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는 장면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온천 료칸 측이 ‘연인의 성지’라 공공연하게 홍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광객 대부분은 보통 네 번째 폭포인 쇼케이다루까지만 다녀온다. 소설 속 어린 무희와 함께한 시간들을 놓아보내고 아주 자연스럽게 제국의 중심부로 되돌아가는 학생의 청동상이 방문객을 이야기의 세계로 이끈다. 쇼케이 폭포 등 ‘나나다루’ 전경을 보기 위해 좀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갈 곳 많고 시간 없는 여행자에겐 언감생심이다. 이즈반도 남단, 시모다 일대의 풍경이 무척 곱다. 그리 진하지 않은 파란 바다와 화산이 만든 근사한 풍경이 어우러졌다. 이런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초로의 남자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의 문장이란, 대개 이런 꼴이었다. “이야, 이 XX들, 잘해놨네! 으아… 진짜, 이건 뭐 XXX….” 이야, 으아, 진짜 등 감탄사에다 욕설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품은 풍경은 곱지만 짊어진 일본 근대사의 무게는 묵직하다. 시모다는 1854년 이른바 ‘검은 배’(구로후네)가 닻을 내린 항구다. 미일화친조약 이후 일본 최초로 서구에 문을 연 개항지로, 당시 들어온 미국 함대의 검은 배는 지금도 이 도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포구 뒷골목에 ‘페리 로드’가 있다. 미국의 매튜 페리 제독이 협상 중에 걸었다는 700m 길이의 골목이다. 버드나무가 늘어서고 검은 벽에 흰 다이아몬드 무늬를 입힌 ‘나마코카베’ 양식의 전통 건물들이 즐비하다. 골목 끝에 미일 최초의 외교 관계를 상징하는 료센지 사원이 있다. 이즈반도 남단에는 해식동(海食洞)이 많다. 파도가 절벽의 연약한 지층을 오랜 세월 깎아 만든 동굴이다. 이 가운데 천장 일부가 무너져 하늘이 드러난 형태를 천창(天窓)이라 부른다. 류구쿠츠(龍宮窟)는 이즈반도에 산재한 천창동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우리 말로는 ‘용궁굴’인데, 안으로 내려서면 황갈색 화산재 지층이 층층이 드러난 벽면과 코발트블루 바닷물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깥 길로 돌아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닥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여기도 으레 ‘연인의 성지’다. 동굴 옆 사구는 이른바 ‘샌드 스키장’으로 쓰인다. 동쪽 해안길을 따라 반도를 거슬러 오르면 이토시 어름에서 오무로산과 만난다. ‘신들이 사는 그릇’이라 불리는 곳. 마치 누군가 거대한 그릇을 뒤집어 이즈의 해안에 살며시 올려놓은 듯하다. 여기쯤에서 다시 시작된 육두문자 퍼레이드. 침과 욕을 감탄처럼 뿜어낸다. 네 남자의 어휘력으로는 도무지 오무로산의 자태를 온전히 묘사할 방법이 없었던 거다. 약 4000년 전, 오무로산은 화염을 토했다. 분화구 주변에 스코리아(화산분출물)가 산처럼 쌓였고, 용암은 이즈반도의 지형을 다시 그렸다. 이후 오무로산은 이즈 사람들에게 파괴와 창조의 신이 머무는 산으로 각인됐다. 오무로산은 제주도 아부오름과 같은 화산체다. 규모가 두 배가량 크다. 아부오름이 해발 301m, 오무로산은 580m이다. 화구 깊이는 각각 78m, 70m로 별 차이 없지만, 깔때기 형태인 아부오름에 견줘 오무로산은 지름 300m 정도의 평지형 바닥이 있는 시루 형태다. 이 안에 신사와 도리이, 활터 등이 있다. 국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등반은 불가하고 리프트로만 오를 수 있다. 초봄을 앞두고는 제주의 명소인 새별오름처럼 불을 놓는 행사가 오무로산에서 일종의 제의처럼 열린다. 시즈오카에선 이를 ‘야키야마’라 부른다. 멀리 떨어진 두 지역이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묘하게 반갑다. 이즈반도에선 온천과 음식이 한 쌍이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35분이면 닿는 아타미는 복고풍 온천 마을이다. 1908년에 지어진 기운카쿠 옛 료칸 등 오래된 건물이 줄지어 있다. 이토는 일본에서 온천수가 가장 많이 솟는 도시다. 1928년 지어진 목조 3층 료칸 도카이칸 등에서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홋카와 온천의 노천탕 구로네이와는 ‘해발 0m 온천’으로 불리며 태평양이 수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당일치기 입욕이 가능하다. 가와즈, 아마기유가시마, 시모다 등에도 개성 있는 온천이 즐비하다. 이즈반도 음식의 중심에는 금눈돔(긴메다이·金目鯛)과 와사비가 있다. 시모다항은 일본 최대 금눈돔 어획지다. 금눈돔 조림이 대표 요리. 두툼하게 튀겨 빵 사이에 끼운 ‘시모다 버거’도 인기다. 와사비는 아마기산 기슭의 청정한 계곡물에서 재배된다. 갓 간 와사비를 얹은 아마기 와사비 덮밥, 와사비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명물이다. 아마기산 사슴 카레도 있다. [여행수첩] -백석(白石)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이다. ‘남에는 정지용, 북에는 백석’이라 불리는 한국 근현대시의 태두다. 1930~1934년 도쿄 유학 중 이즈반도를 여행해 ‘가키사키의 바다’, ‘이즈국의 가로를 달리다’ 등의 시와 산문 ‘해빈수첩’을 남겼다. 서울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다 법정 스님에게 맡겨 길상사로 재탄생시킨 김영한과의 애사로도 유명하다. -삼국시대 백제계 신을 모신 미시마 타이샤, 차와 로프웨이로 오를 수 있는 주코쿠 패스 등도 꼭 여정에 넣길 권한다. 이즈반도가 시즈오카시, 하코네시 등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있다. 반도 동쪽의 고무로야마 릿지워크 미소라는 태평양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겸 전망대다. 로프웨이를 타고 간다. 도카이칸은 1928년에 문을 연 온천 여관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온천,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무로산 인근 카도와키 현수교도 이즈반도의 명소 중 하나다. 다만 최소 30~40분 정도 해안길을 걸어야 한다. 반도 서쪽에선 ‘연인의 절벽’이란 뜻의 고이비토 미사키가 유명하다.
  • “인스타 DM 뒷담은 학폭 아냐… 따돌림은 2인 이상일 때 성립”

    “인스타 DM 뒷담은 학폭 아냐… 따돌림은 2인 이상일 때 성립”

    불복 소송 남발에 학폭 범위 좁게 봐SNS 등 사이버 폭력은 전파 가능성따돌림은 가해 학생 숫자 기준 따져 “법적 판단보다 교육적 해결이 최선”예방 교육 외 유형별 대책 목소리도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이 학생들 사이에 깊게 침투하면서 학교폭력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엄벌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에 불복하는 소송이 급증하면서 법원은 학교폭력 범위를 좁게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 언어폭력은 전파 가능성, 따돌림은 가해 학생의 수를 짚는 등 학폭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법원은 인스타그램 DM(1대 1 메시지)으로 ‘뒷담화’를 한 사례를 두고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A양과 B양은 친구 김미영(가명)양에 대해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X) 짓해서 별로” 등의 DM을 주고 받았다. 외모를 품평하기도 했다. 그러다 김양이 우연히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됐고, 이후 A양과 B양은 교육지원청에서 서면사과(1호),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2호) 처분을 받았다. 1심은 징계취소청구를 기각했으나 항소심은 “피해학생에게 도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친구 사이의 비밀스러운 대화”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휴대전화 소유자, 피해학생 등이 인스타 DM 목록을 몰래 읽어봄으로써 대화가 드러나게 됐다”며 “정보통신망 침입 행위로 공개된 것을 이유로 처분하는 게 형평에 맞는 합당한 조치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또 따돌림에 대해서는 ‘학생 2명 이상’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친구 C양, D양과 떡볶이를 먹은 중학생 이민선(가명)양은 자신을 험담하는 문자가 오갔다는 것을 C양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다가 사실은 C양이 이간질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이양은 친구들 앞에서 C양을 향해 ‘거짓말쟁이’, ‘왕따 주동자’ 등 공격적인 말을 퍼부었다. 학폭대책심의위원회는 이양에게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2호) 처분을 했지만, 법원은 “혼자서 한 가해행위에 대해 따돌림 처분은 위법하다”며 징계를 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관계자는 “사이버폭력은 전파 가능성이 없으면 학폭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가 축적되고 있다”며 “채팅방에서 이뤄지는 학생들의 거친 대화도 단순히 폭력으로 규정할 게 아니라 관계성을 주요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게 최근 법원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형별 학교폭력 가운데 사이버폭력은 2023년 6.9%에서 지난해 7.8%로 늘었다. 집단따돌림도 15.1%에서 16.4%까지 증가했다. 언어폭력은 37.1%에서 39.0%로 증가한 반면, 신체폭력은 17.3%에서 14.6%로 줄었다. 학폭 사건이 복잡해지고 소송이 증가하면서 사건 처리도 장기화되고 있다. 학폭예방법 17조에 따라 1심 선고는 소가 제기된 날부터 90일, 2·3심은 전심 선고부터 6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지만 유명무실해졌다. 전문가들은 복잡하고 다양해진 학폭 유형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예방 교육, 상담 채널을 만들겠다는 정도로는 사이버학폭과 같은 미묘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계 회복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법정에 서는 것이 권장할만한 경험은 아니다”며 “가급적 법원으로 오지 않고,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는 점이 법원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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