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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수영장에서 바비큐와 재즈를…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수영장에서 바비큐와 재즈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야외 수영장 옆에서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하는 바비큐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레스토랑, 풀사이드 바비큐에서 6월 3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라이브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따르면 풀사이드 바비큐는 해가 완전히 진 후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수영장과 서울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어 ‘분위기를 먹으러 온다’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라이브 재즈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일몰 시간에 맞춰 ‘이스트 그루브’가 진행한다. 이스트 그루브는 4인조 재즈 쿼텟으로 모던 재즈와 업비트의 재즈 선율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풀사이드 바비큐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 운영된다. 각각의 섹션에서 제공하는 요리를 뷔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풀사이드 바비큐는 오는 9월 말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우천 시에는 폐장된다. 단 7~8월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가격은 10만 8000원(세금 포함)이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번호 02-799-8495, 홈페이지(seoul.grand.hyatt.kr)를 통해 받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탈북민 대북 송금 장부 발각…北 600여명 조사·체포작전 돌입”

    “탈북민 대북 송금 장부 발각…北 600여명 조사·체포작전 돌입”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의 대북 송금 장부가 북한 공안기관에 발각돼 관련자 600여명이 조사를 받았다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생활하며 대북 송금 중개인 역할을 했던 한 탈북민이 송금·입금 장부를 탈북 전 북한에 두고 왔고, 최근 공안기관의 가택 수색으로 이 장부가 발각됐다. 매체는 “정부에는 대북 송금과 관련 있는 탈북민 이름과 전화번호, 북한 내 송금받은 가족 이름과 주소, 액수, 날짜 등이 적혀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보위부와 보안부가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조사와 체포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에 “무산 지역에서는 탈북민들로부터 송금받아온 이들의 가족·친인척이 하루 10여명씩 보위부 조사와 혹독한 처벌을 받고 있다”면서 “살생부가 존재하는 한 피해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사대상에는 탈북자 가족뿐만 아니라 보위원, 보안원, 당 간부까지 이름이 올라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지에선 베테랑, 음지에선 해커”…웹 프로그래머의 두 얼굴

    “양지에선 베테랑, 음지에선 해커”…웹 프로그래머의 두 얼굴

     양지에서는 베테랑 웹 프로그래머, 음지에서는 해커로 활동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4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웹 프로그래머 유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15년 경력의 프로그래머 유씨는 2014년 10월 자신이 직접 만든 A인터넷 쇼핑몰을 해킹해 회원 6만 5000명의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생년월일, 성별, 이메일, 아이피 등 개인 정보를 빼내 B인터넷 쇼핑몰 관계자 송모(48)씨에 넘겼다.  유씨의 법범 행위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C도서관 전산 관리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퇴사하면서 회원 1만 8000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유출했다. 또 2015년 2월부터 10월까지 약 90억원 규모의 불법 카지노 도박 사이트 ‘라이브 게임 MACAO CASINO’를 개발해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씨는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 등 관련 전과 5범이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신원 조회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씨가 150개 국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직접 개발한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만표 ‘소득 축소용’ 위장업체 운영했나… 檢, 사무실 압수수색

    브로커 이씨 식당 단골명단 확보 2000여명 대상 로비 의혹 조사 최유정 대여금고서 13억 발견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부동산 관련 업체를 운영하면서 소득을 은폐해 온 단서를 잡고 해당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9일 부동산투자·관리·임대 관련 사업을 하는 A사의 경기도 파주와 분당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거래 장부, 일지 등을 확보했다. A사는 홍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로 검찰은 홍 변호사 관련 자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A사의 존재를 확인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신고액과 다른 소득을 챙긴 사실을 감추려고 ‘위장업체’로 A사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부당 수임 및 탈세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4년 3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B식당을 운영했던 브로커 이모(56)씨의 여동생 집을 지난 17일 압수수색하고, 이 기간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방문일자 등이 담긴 리스트와 일일 매출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판검사 등 법조인을 비롯해 정·관계, 금융권, 언론계 등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식당은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했던 장소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경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홍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2면> 이에 따라 검찰은 리스트 분석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 방향과 정 대표 관련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동생은 집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 대표와 홍 변호사 등이 식당에 자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대표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해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법조·정치인 등 로비 의혹 추적최유정 수임료 추정 13억 발견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 이모(56)씨의 로비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식당의 손님 2000여명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리스트가 이씨의 로비 활동을 규명할 열쇠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014년 2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B식당을 운영했던 이씨 여동생의 집을 지난 17일 압수수색하고, 이 기간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방문일자 등이 담긴 리스트와 일일 매출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판검사 등 법조인을 비롯해 정·관계, 금융권, 언론계 등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식당은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했던 장소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경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2면> 이에 따라 검찰은 리스트 분석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 방향과 정 대표 관련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동생은 집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 대표와 홍 변호사 등이 식당에 자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대표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해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원정도박을 하고 수사를 받던 시기에 수백억원대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매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 돈이 당시 도박 자금이나 수사 무마용 로비 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증자 과정, 증자 참여자 등 주식 이동 과정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긴급피항 빌미 불법 조업 원천 봉쇄

    긴급피항을 빌미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국민안전처는 18일 악천후 또는 해난 사고 때 우리 수역으로 대피하는 중국 어선의 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긴급피난 해역 11곳을 지정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홍도, 여수시 손죽도, 전북 군산시 어청도, 충남 보령시 외연도, 인천 옹진군 백령도 동방, 경북 울릉도, 포항 영일만, 경남 통영시 장사도, 제주 서귀포시 화순·표선이다. 주변에 임해사업시설이 없고 중대형 함정과 가깝거나 군 레이더 기지, 어업지도선, 해군시설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기에 좋은 곳이다. 악천후 때 수백척이 집단으로 피항해 안전해역 선점 및 항로 차단 등 부작용을 빚는 데다 해양오염물질 배출과 함께 피난을 전후로 한 불법 조업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많은 중국 선박이 연락도 없이 우리 수역에 긴급피난을 하곤 한다. 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중국 어선에 긴급피난 절차를 준수하도록 표준 홍보물도 만들었다. 첫째로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하려는 조치라는 점을 알린다. 이어 양국 어업협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사전 연락처(전화번호, 무선전화, 이메일)를 통해 선명, 호출번호, 현재 위치, 피난 이유 등 통보 사항을 안내한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피난을 마친 뒤 다른 선박의 항해나 입·출항을 방해하는 사례 등에 대한 우리 경비함정의 경고, 이동·피난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으며 강제 이동조치 땐 선박 소유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내용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제주신라호텔에 어른들만을 위한 수영장 ‘어덜트 풀’ 운영

    제주신라호텔에 어른들만을 위한 수영장 ‘어덜트 풀’ 운영

     제주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숨비 스파존’에 지중해풍의 성인 전용 수영장 ‘어덜트 풀’과 ‘풀사이드 바’를 신설하고 다음달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어덜트 풀은 ‘자연 속의 낭만과 힐링’을 콘셉트로 수영장과 함께 카바나, 핀란드 사우나, 자꾸지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981.6㎡ 규모로 조성된다. 지중해 요트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2층 규모의 풀사이드 바는 1층은 바, 2층은 루프탑으로 운영된다.  제주신라호텔은 어덜트 풀 이용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호텔 직원이 직접 선배드까지 안내하는 에스코트 서비스와 함께 웰컴 드링크를 제공한다. 또 수영장에서 책을 제공하는 북 트롤리 서비스, 선크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타임서비스, 수중 이어폰 무료 대여 서비스도 준비됐다.  제주신라호텔은 2010년부터 중장기 프로젝트로 어덜트 풀을 준비해왔다. 호텔을 찾는 고객 가운데 자녀를 동반하지 않는 성인 고객이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어른들만을 위한 야외 수영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점을 반영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신규 시설 오픈을 기념해 ‘서머 풀 파티’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 패키지는 신규 풀사이드 바에서 생맥주 2잔과 포테이토, 어덜트&패밀리 풀 무료 이용권, 더 파크뷰 뷔페 디너 1인 1회, 조식 2인이 포함됐다. 6월 한 달간은 선착순으로 뿌띠카바나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현장 예약만 가능하다. 또 신규 시설 오픈 기념으로 트래블 백을 선물한다.  다음달 11일 오후 8시 야외 수영장 무대에서는 개그맨 허경환이 사회자로 나서 신규 시설 오프닝 행사가 펼쳐지며 투숙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경품과 해외 공연팀 무대도 준비돼 있다.  서머 풀 파티 패키지 투숙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18일까지, 가격은 1박 2인 투숙 기준 40만원부터다. 예약 및 문의 전화번호는 1588-1142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범죄자로 변신하는 가사도우미…중국사회의 그늘

    범죄자로 변신하는 가사도우미…중국사회의 그늘

    “도망가면 땡이에요. 월급도 현금으로 주니 기록도 없고요.” 중국 베이징에 7년째 거주 중인 한국인 윤모씨가 토로한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와 관련된 불만이다. 윤씨에 따르면 "마트에서 장을 보고 구매한 내역을 적은 영수증을 위조해 일부 금액을 편취하거나, 일부 가사도우미는 집 주인이 없는 사이 집 안에 있는 귀중품은 물론 쌀, 고추장 등 생필품을 조금씩 훔쳐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황만 있을 뿐, 집 안에 CCTV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절도 여부를 증명할 수 없고, 귀중품을 훔쳐 잠적한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현실상 이들을 적발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양육과 회사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또 다른 가사 도우미와 베이비시터를 사방으로 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 부부가 일반적인 중국 대도시에서는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 시장의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때문에 이들 가사 도우미와 베이비시터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업체들의 수만 수 만 곳에 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 타오바오에 가사도우미(家政), 베이비시터(保姆) 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수천 여 곳이 검색된다.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샤오마관쟈'라는 가사도우미를 전문적으로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돼 널리 활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집 주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원하는 시간대, 가격 등을 입력하면 해당 요건에 맞는 가사도우미가 자동으로 상위에 노출된다. 이들 가사도우미들이 지급받는 수당은 업체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당 100위안(약 1만8000원) 남짓한 금액을 지급받는다. 문제는 가사 도우미 시장에 근무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대도시에 연고가 없는 지방 소도시 출신자들로, 절도 등의 문제를 일으킨 뒤 잠적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거래가 안전하게 진행된다는 업체에 연회비 1500위안(약 27만원)을 내고 가입한 뒤 소개받은 도우미들의 경우에도 전화번호만 게재하고 따로 신분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신분증을 요구할 경우에도 온라인을 통해 10위안 정도면 쉽게 위조 신분증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도 등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되기 어렵다. 또, 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현금으로 월급을 지급 받는 탓에 도우미 사용 내역을 증명할 방법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17일 광저우(廣州) 바이윈취(白云區)에서는 전문 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가사도우미가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 취업한 가정집에 머물렀던 첫 날, 불과 2시간만에 약 20만 위안(약 36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집 주인에 따르면 현금 17만 위안과 고가의 테블릿 pc, 비취 목걸이, 순금 금화, 그리고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과 화장품까지 집 안에 있던 고가의 제품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해당 집 주인은 곧바로 아파트 관리실에서 촬영한 cctv를 확보, 해당 지역 공안에 신고했지만, 공안 관계자로부터 위조된 신분증으로는 절도범을 잡을 수 없다고 통보 받았다며 해당 사실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해당 사건 집 주인은 "사건 발생 당시 6세 딸 아이와 절도범 단 둘이 집에 있었는데, 그마나 아이가 안전한 것이 다행이다"며 "지금도 유괴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자,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온라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신분증조회시스템 또는 신분증 진위 여부 전문 검색 사이트(http://shenfenzheng.293.net)를 통해 신분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청주 상당경찰서 ‘차량안심 톡톡’ 충북 확대

    청주 상당경찰서 ‘차량안심 톡톡’ 충북 확대

    충북 청주상당경찰서가 자체 시행 중인 ‘차량안심 포돌이 톡톡’ 제도가 차량 절도 예방시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효과가 크자 충북지방경찰청이 도내 모든 경찰서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17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이 제도는 공원이나 주택가 주변 주차차량에 대한 세밀한 순찰로 차량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월 오원심 서장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이 제도의 핵심은 경찰이 순찰하다 범죄에 허술한 차량을 발견하면 현장 조치와 함께 전단으로 경각심을 심어 주는 것이다. 순찰 중인 경찰이 창문이 열려 있거나 열쇠가 꽂혀 있는 차량, 또는 시동이 걸려 있는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차량 소유주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린다. 이어 ‘차량의 창문이 열려 있다’, ‘차량 내부에 귀중품이 놓여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을 앞유리에 붙인다. 전단은 차량 운전자만 내부에서 볼 수 있도록 문구가 쓰인 면을 뒤집어 부착한다. 전단은 운전자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또한 차량 소유주의 전화번호가 파악이 안 돼 현장에서 범죄 취약 사실을 전하지 못하는 경우 이 전단이 소유주에게 ‘당신의 차량이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 제도 시행 후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차량 절도 등 차량 관련 범죄 발생이 67% 감소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단을 보고 지구대로 감사의 뜻을 전해 오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민병률 상당서 생활안전계 주임은 “예전에는 차량 소통을 방해하거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차량들만 소유주에게 연락했지만 지금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차량 내부까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조치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확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단지 한장이 차량범죄 예방효과 ‘톡톡’

    전단지 한장이 차량범죄 예방효과 ‘톡톡’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가 자체시행 중인 ‘차량안심 포돌이 톡톡’ 제도가 차량절도 예방시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효과가 크자 충북지방경찰청이 도내 모든 경찰서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17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이 제도는 공원이나 주택가 주변 주차차량에 대한 세밀한 순찰로 차량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월 오원심 서장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이 제도의 핵심은 경찰이 순찰하다 범죄에 허술한 차량을 발견하면 현장조치와 함께 전단지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순찰 중인 경찰이 차량 창문이 열려 있거나 열쇠가 꽂혀 있는 경우, 또는 시동이 걸려 있는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차량소유주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린다. 이어 ‘차량의 창문이 열려 있다’, ‘차량 내부에 귀중품이 놓여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앞유리에 붙인다. 전단지는 차량 운전자만 내부에서 볼 수 있도록 문구가 쓰인 면을 뒤집어 부착한다. 전단지는 운전자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또한 차량소유주의 전화번호가 파악이 안 돼 현장에서 범죄 취약 사실을 전하지 못하는 경우 이 전단지가 소유주에게 ‘당신의 차량이 범죄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 이 제도 시행 후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차량절도 등 차량 관련 범죄 발생이 67% 감소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단지를 보고 지구대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김진환 상당서 생활안전계장은 “예전에는 차량소통을 방해하거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차량들만 소유주들에게 연락했지만 지금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차량 내부까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조치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확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길섶에서] 돈과 명예와 건강/강동형 논설위원

    돈과 건강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건강을 선택할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건강을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모처럼 한 후배가 전화를 해 지인의 전화번호를 묻는다. 다행히 후배가 찾는 전화번호가 있어 알려 줬지만 그 후배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건강해 보이던 지인이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는 얘기였다. 지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 그는 잘 웃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친구다. 총선이 끝난 뒤 병원을 찾았는데 현대 의학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병이 깊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 정도가 될 때까지 몰랐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인생무상을 실감하며, 돈과 명예와 건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오래전에 읽은 ‘라인강변에 꽃상여 나가네’라는 책을 떠올렸다. 단식을 통한 암 투병기를 다룬 책이다. 지인은 물론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이웃과 그 가족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도로명주소 110·120 문의 땐 행자부 도움센터로 연계 처리

    경기 수원시에 살고 있는 A씨는 쇼핑몰에서 신발을 사려고 했는데 주소를 입력할 수 없어 120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할 일”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그러나 지자체 담당자마저 출장 중이어서 통화할 수 없었다. 다음날에야 전화 연결이 됐지만 여기에서도 해결되지 않아 속만 태웠다. 강원 정선군 주민인 B씨는 비닐하우스에서 택배로 받을 물건 때문에 우편번호를 알아야 했지만 도로명주소를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가건물엔 애당초 도로명주소가 부여되지 않아 우정사업본부에 일일이 문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토지를 기준으로 한 지번과 달리 도로명주소는 등록된 건물 기준이기 때문에 생긴 혼란이다. 시행 2년을 넘긴 도로명주소에 대한 문의가 각종 콜센터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1년간 행정자치부 도움센터(1588-0061)에만 월평균 3227건의 문의전화가 왔다. 단순히 주소를 묻는 전화가 71%로 가장 많았다. 아직도 안착되지 않아 헷갈린다는 얘기다.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110)와 지자체 콜센터(120)엔 바뀌었거나 없어진 자택 도로명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가 월평균 1만 3600여건이나 온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지역 콜센터에 몰리는 관련 문의를 행자부 도움센터로 넘겨받아 처리한다고 11일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개인 사회보장정보 12월부터 민간과 공유

    개인 사회보장정보 12월부터 민간과 공유

    복지수혜 내역·기본 정보는 공유… 상담내용·금융정보 등 추가 검토 정부가 4000만명의 개인 사회보장정보가 담긴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오는 12월부터 민간과 공유하기로 했다. 기초생활급여 등 공적부조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에 지역의 민간 사회복지 자원을 연계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복지관 등이 대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8일 “행복e음에는 여러 종류의 정보가 있는데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공유할지 민간 복지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12월부터 전국 단위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e음은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기본 정보와 금융정보, 가족관계, 복지 서비스 수혜 내용, 복지 상담 내용 등 복지와 관련한 개인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구축한 시스템이다. 약 4000만명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한번이라도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주소 등 기본 정보가 행복e음에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기초연금 수급자와 생계·주거·의료·교육 급여 수급자,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그 부모 등 약 1000만명은 금융정보를 비롯한 좀더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행복e음만 들여다보면 4000만명의 기본 정보는 물론 1000만명의 통장 내용, 결혼·이혼 등 가정사, 그간 복지 상담을 하며 털어놓은 과거사까지 알 수 있다. 건강정보만 빠졌을 뿐 개인의 주요 정보가 행복e음에 담긴 셈이다. 정부가 이런 정보를 민간 복지시설과 공유하려는 이유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좀더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자식 등 부양의무자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은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질병, 사업실패, 실직으로 ‘빈곤 절벽’을 만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들에게는 민간 복지기관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이웃이 더 많이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민·관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 복지기관에도 행복e음의 정보를 일부 제공해야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행복e음의 정보 가운데 복지 서비스 수혜 내역과 기본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상담 내용과 가족관계, 금융정보까지 공유할지는 검토 중이다. 복지기관들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 김기수 경기 남양주시 사회복지관 ‘남부희망케어센터’ 센터장은 “금융정보까진 아니더라도 상담하며 예전에 물었던 내용을 또 물을 순 없어서 상담 내용이 필요하며, 가족 구성원 전체가 처한 문제를 알아야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가족관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민감한 정보를 개인 동의 없이 내줄 순 없어, 전문가 협의를 거친 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간 복지기관 종사자가 업무 이외의 목적으로 행복e음을 열람하는 일이 없도록 복지부는 열람 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무단 열람자는 해당 복지기관에서 퇴사시키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주무르는 ‘슈퍼 미녀들’

    트럼프 주무르는 ‘슈퍼 미녀들’

    영부인 꿈꾸는 세미누드 모델 결혼 1년 뒤에야 美시민권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경선 유세를 할 때마다 자주 언급하는 ‘두 여자’가 있다. 미국에서 19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출생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6)와 맏딸 이반카 트럼프(34)가 주인공이다.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구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유럽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가 1996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 2년 후인 1998년 한 파티장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미 주간지 뉴요커는 “트럼프가 멜라니아의 전화번호를 얻으려고 했지만 다른 여자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트럼프를 보고 멜라니아가 거절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한 멜라니아는 이듬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멜라니아는 그동안 조용한 내조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하자 인터뷰에 나서 남편을 옹호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멜라니아는 CNN 인터뷰에서 “나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온 이민자다. 남편은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남편의 모든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밝히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3월 경쟁 후보인 테드 크루즈의 지지단체가 자신이 세미 누드 모델로 등장한 잡지 사진을 트럼프를 반대하는 광고에 넣어 공격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와 관련, 멜라니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난 맷집이 좋다”면서도 “가족이나 아내,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뒤늦게 남편을 위한 공개 지지 활동에 나섰다면 딸 이반카는 지난해 6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날부터 아버지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 사이에서 태어난 이반카는 모델 경력의 미모와 트럼프그룹의 기업개발·인수부문 부사장 등을 맡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을 졸업하는 등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재원으로, 트럼프 캠프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아버지의 대선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업가 남편 재러드 쿠시너와의 사이에 셋째 아들 테드를 낳아 ‘슈퍼우먼’ 면모를 과시하면서 정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버지를 이어 부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대계인 사위 쿠시너가 트럼프와 이스라엘 성향의 조직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막무가내’ 광고 전화 9월부터 금지된다

    방통위, 위반땐 과태료 처분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기대 올 9월부터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를 밝히지 않고 광고하는 전화가 금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9월 23일 시행되는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광고전화 사업자가 개인정보를 입수한 출처를 통화자에게 알리고 나서야 구매를 권유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반한 사업자는 방통위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개인정보를 얻은 출처에 대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합법적으로 모처에서 얻었다’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불법이다. 연락처를 자동으로 만들어 내 연락한 경우도 처벌을 받게 된다. 단 고객이 6개월 이내에 거래한 사업자가 같은 물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려고 전화하는 경우에는 사전 고지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난달 이용했던 대리운전 업체가 이후 내 번호로 재이용 권유 전화를 걸 때는 개인정보 입수 출처를 안 밝혀도 된다. 그동안 광고전화는 ‘전화권유판매자’로 정부에 등록만 하면 어떻게 개인정보를 얻었는지를 밝힐 필요 없이 마구 전화할 수 있어 ‘정체불명의 판촉 전화가 많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광고전화의 이런 불투명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보험·금융사 등의 텔레마케팅을 가장해 소비자를 등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9월부터 도입되는 이번 규제에 따라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투명하게 알 수 있게 되며, 무분별한 광고전화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안양시, 부서명 밝히는 레터링서비스 도입

    “이제는 낯선 전화가 와도 끊지 마세요.” 경기 안양시는 부서명을 표시하는 레터링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모르는 전화번호를 보이스피싱이나 스팸전화로 알고 받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도입했다. 시는 민원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구청 부서와 시립도서관, 동주민센터 등 31개 부서 87개 회선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레터링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증명서 발급, 평생교육, 사회복지서비스 등이 대상이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레터링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KT 가입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안양시 관계자는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전화착신률이 늘고 부재 중 전화에 대한 회신율이 높아져 민원행정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씨줄날줄] ‘불사조’ 법조 브로커/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사조’ 법조 브로커/박홍환 논설위원

    1980년대 초부터 10년간은 이른바 ‘조직폭력(조폭)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했다. 양은이파, 서방파, OB파 등 범호남 계열 3대 패밀리가 치열한 세력 싸움을 벌였고, 칠성파는 일본 야쿠자와 손을 잡고 부산을 평정했다. 대낮에 조폭 수십 명이 회칼과 야구배트를 들고 유혈 낭자한 패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조폭들 간의 대표적인 보복 범죄인 ‘서진룸살롱 사건’ 등으로 온 사회가 조폭 공포에 휩싸였다. 결국 노태우 정부는 조폭 소탕령을 내렸고, 그 내용을 다룬 영화가 2011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다. 부패한 세관 공무원에서 폭력조직에 합류한 최익현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다.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 너덜너덜한 수첩을 그는 “10억원짜리”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거기서 파친코 이권을 얻고, 구속 위기도 넘긴다. 수갑을 찬 채로 경찰관의 뺨을 날릴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 거액의 인맥 수첩을 만들기 위해 권력자의 가족들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낯익은 장면이다. 2000년대 중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명의 법조 브로커도 그랬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는 중견 건설업체 회장실에서 처음 만났다. 다짜고짜 “동생” 하며 살갑게 맞은 그가 내민 명함에는 고문 직함이 적혀 있었다. 그는 법원장, 검사장을 비롯해 판검사 이름을 줄줄 꾀면서 “모두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살짝 보여 준 수첩에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빼곡했다. 주변 인사는 그가 형제 사이에 재산분쟁 중인 경기도의 한 골프장으로부터 20여건의 주말 부킹권을 넘겨받아 법조계 인사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귀띔했다. 하늘의 별 따기인 부킹권으로 판검사들을 관리해 왔다는 얘기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직접 “판검사 60~70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다. 전화번호와 전달액 등을 적은 수첩이 있고,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도 있다고 했다. 수사 결과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고위 법관은 냄새 나는 법조 브로커인 줄 알면서도 김씨와의 만남을 지속했다. 김현웅 법무장관이 당시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부장검사였다. 이번엔 원정도박 혐의로 처벌받은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사건이 브로커에 의한 대형 법조비리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건설업자 이모씨가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 간부 출신 유명 변호사와 동창이라는 이씨는 정 대표의 항소심을 맡았던 부장판사와 술자리도 갖고, 그 자리에서 사건 관련 얘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사건 알선 혐의도 받고 있다니 그의 ‘수첩’ 또한 초미의 관심사가 될 듯하다. 그동안 다양한 법조 브로커 근절 방안이 발표됐지만 법조 브로커들은 ‘불사조’처럼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들의 ‘관리’에 농락당하는 판검사들이 있는 한 법조 브로커는 사라지지 않는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박세준 “신효범 어렸을때 접근..미안해서 30년동안 연락 못했다” 무슨 일이?

    박세준 “신효범 어렸을때 접근..미안해서 30년동안 연락 못했다” 무슨 일이?

    ‘불타는 청춘’ 박세준이 신효범과의 과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안도 여행 2탄으로 그려졌다. 이날 박세준은 신효범을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준은 “어렸을 때도 효범 씨한테 사람들이 접근을 잘 안 했다. 새침했다. 예뻐서 그랬나 남자들이 잘 안 가더라. 그 틈을 노려 다가가니까 전화번호를 잘 주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박세준은 “단 둘이 만났어야 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나갔더니 효범 씨가 삐져서 가겠다고 했다. 미안해서 30년 동안 연락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신효범은 “기억 안 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운전중 휴대폰 사용하셨네요” 감지기술 개발

    “운전중 휴대폰 사용하셨네요” 감지기술 개발

    조만간 미국에서는 경찰이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 ‘텍스털라이저’(Textalyzer)의 도입을 제안하고 있는 미국 뉴욕주의 테런스 머피 상원의원이 운전자에게 휴대전화 사용 여부에 따른 교통사고의 책임을 묻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될 텍스털라이저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경찰에게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머피 상원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때 경찰은 휴대전화가 언제 사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통화와 전화번호, 사진 등 정보는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출된 법안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건네주지 않으면 운전면허가 취소됩니다. 또한 운전자가 휴대전화의 제시를 거부한 경우에는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에 필요한 기술 텍스털라이저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개발했습니다. 이 업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소유하고 있던 아이폰5c의 잠금 해제를 둘러싸고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협력한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법안은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하고 휴대전화에 정신을 팔려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책정됐습니다. 머피 상원의원은 DORCs(Distracted Operators Risk Casualties)라는 이름의 단체와 함께 이번 법안을 책정했습니다. 이 단체는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자처럼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운전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용하는 장치는 무엇이든지 간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므로 기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수정헌법 제4조가 보장하는 권리인 불합리한 압수와 수색에 대해 신체·주거·서류·재산의 안전을 확보하는 국민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셀레브라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일상 속 꿈을 디자인하다…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일상 속 꿈을 디자인하다…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그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우리 나이로 67세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고향은 대한민국이고 나이는 모른다”고 말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일하는데 좁은 한국 땅에서 고향이 어디인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일에 빠져 사는데 생물학적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나이보다 열 살은 적어 보이는 외모에 젊은이 못지않은 패션 감각.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에게 평범함은 ‘끝’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2시간 가까운 열정적인 인터뷰가 끝난 뒤 지친 것은 일흔을 몇 년 앞둔 그가 아니라 40대 초의 기자였다. -“그래, 김 교수. 내가 뭘 해 주면 되겠어?” 1983년 봄 어느 날 서울역 앞 대우그룹 사옥 꼭대기층 회장실. 김우중 회장이 지긋이 날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 일류 디자인 회사를 제 손으로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미국에 회사를 세우려고 하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전부인가?” “한 가지 청이 더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차리면 당장은 일거리가 없을 겁니다. 대우그룹 사업 프로젝트들을 일단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골똘히 생각해 보던 김 회장은 나에게 수정 제안을 했다. “김 교수가 당장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기는 힘들 거야. 일단은 우리 대우그룹 계열사 형태로 디자인 회사를 하나 만들어 줄 테니 운영을 해 봐. 경영을 잘해서 3년 뒤에도 살아남으면 그때는 당신한테 그 회사를 온전히 넘겨주지.” 그때는 둘 다 젊었다. 김 회장은 마흔일곱, 나는 서른셋이었다. -당시 나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학생들에게 산업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온통 창업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 밤낮으로 궁리를 거듭하던 차에 우연히 한국의 신흥 재벌인 대우그룹이 전자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바로 이거야!” 전자와 자동차야말로 결정적으로 디자인에서 승부가 갈리는 산업 분야가 아닌가. 원래 나는 생각을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 잠시의 지체도 없이 서울의 대우그룹 회장실 전화번호를 수소문했다. -“이거 미국에서 전화드리는 건데요, 저는 일리노이대에서 교수로 있는 김영세라고 합니다. 조만간 한국에 갈 일이 있는데 들어간 김에 회장님을 한번 뵙고 싶습니다.” 한국에 갈 일이 있다는 건 알량한 자존심에서 나온 거짓말이었다. 그쪽에 너무 매달리는 것처럼 비치고 싶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회장 비서실의 회신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강의에서 돌아오면 전화기만 쳐다봤다. 며칠 후 연락이 왔다. 김 회장이 너무 바빠서 평일에는 도저히 안 되고 일요일에만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얼마 후 김포공항에 내렸고, 곧장 대우빌딩 꼭대기층으로 달려갔다. 일요일인데도 김 회장은 계열사 사장, 임원 등 10여명과 함께 날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던 김 회장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해서 그해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세워진 것이 나의 첫 회사 ‘ID포커스’다. 흰색뿐이던 색깔을 7가지로 만들어 ‘컬러풀, 원더풀’이라고 광고했던 냉장고 시리즈도, ‘대한민국 첫 100만대 생산’을 기록했던 대우통신의 퍼스널컴퓨터 디자인도 다 그때 내가 했던 것들이다. 당시 나는 ID포커스 대표와 대우전자 디자인 총괄이사를 겸직했는데 그룹에서 가장 어린 임원이었다. -어느덧 김 회장이 약속했던 3년이 흘렀다. 1986년 어느 날 우리 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남을 가졌다. 일종의 담판이었다. “회장님, 3년 전에 하셨던 약속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그는 말이 없었다. 김 회장으로서는 확고히 자리를 굳힌 디자인 전문 계열사를 선뜻 나에게 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입장이 이해됐다. ID포커스가 대우를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대우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얼마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나만의 회사가 차려졌다. 회사 이름은 ‘이노디자인’.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에서 따왔다. -나는 어려서부터 뭔가를 규칙적으로 준비하고 움직이는 걸 아주 싫어했다. 학생 때는 정해진 시간에 등교해야 하는 게 싫었고, 어른이 돼서는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는 게 싫었다. ‘수업은 왜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지?’ 덕수초등학교 3학년 때 운동장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밖에서 축구하는 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칠판지우개가 정통으로 얼굴을 때렸다. 내내 딴짓만 하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부아가 치미셨던 것이다. 그런 폭력적인 훈육도 나를 바꾸지는 못했다. ‘말로 하면 될 것을 왜 저러실까.’ -당연히 공부를 잘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나를 앞에 앉히셨다. “사람 구실 하려면 경기중학교에는 꼭 들어가야 한다.” “엄마, 거기 가려면 전교 400명 중에 못해도 40등은 해야 되는데 저 절대로 그렇게 안 돼요.”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눈물을 떨구셨다. 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날 이후 정말 코피를 쏟으며 공부했다. 나의 경기중 합격은 당시 우리 반에서 ‘인생 역전 드라마’라도 되는 양 화제가 됐다. -인생의 전환점은 중3 때 찾아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개구쟁이 클럽’이라고 해서 같이 어울리는 악동들이 있었다. 그중에 어마어마하게 넓은 마당에다 지하에 당구장까지 갖춘 집에 사는 ‘금수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 집은 먹을 것도 많고 놀거리도 많아 늘 우리들 놀이터였다. 어느 날 지하에서 당구를 치는데 별 재미가 없어 혼자 그 집 2층에 올라갔다. 한 층의 절반 정도가 서재였는데, 벽 한쪽이 책으로 가득했다. 우연히 한 권을 툭 뽑아 들었는데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사진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라는 미국 잡지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고 책을 덮는 순간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야. 세상에 이런 직업이 다 있구나.” 그때부터 영화, 자동차, 기차, 건물, 인테리어, 패션, 가구 등 모든 걸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는 습관이 들었다. 결심한 게 또 하나 있었다. “난 반드시 미국으로 갈 거야. 저 큰 나라 미국에서 내 인생의 승부를 걸어 볼 거야.” -“저 미술대학 갈래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고3 어느 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두 분은 기함을 하셨다. 요즘과 달리 당시는 미술을 한다고 하면 ‘환쟁이’라고 무시하던 때였다. 아버지도 예외일 리 없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의 아버지 표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밥은 먹고 살겠니.” 더이상 말씀은 없으셨다. 황당해서 혼낼 생각도 없으신 듯했다. 하지만 내가 의지를 꺾지 않자 얼마 후 아버지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설을 실천하셨다. “네 인생 네가 결정하는 것이니 미대 가는 것 더이상 반대하지 않겠다. 대신 나중에 먹고살기 힘들다고 나한테 손 벌려도 한 푼도 없을 줄 알아.” -미술만큼이나 좋아했던 게 음악이었다. 고2 때 친구들과 ‘다이아몬드 포(4)’라는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경기고 학교 마크가 다이아몬드 모양이었고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국 밴드 ‘비틀스’를 흉내 내 4명이 모였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이 만든 최초의 그룹사운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확실한지 자신은 없다. 고2 여름에는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는데 광고 포스터 디자인을 내 손으로 직접 했다. -나의 미대 동기 중 한 명이 ‘아침이슬’의 김민기다. 경기고 동창이긴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고 대학 가서 친해진 케이스다. 신입생 환영회 때 목소리 좋은 민기가 고등학교 동창이란 걸 알게 됐다. 선배들이 장기자랑을 하라고 해서 둘이서 노래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후로도 장기자랑 때마다 둘이서 같이 했는데 결국 ‘도비두’라는 포크팝 듀엣을 결성했다. 선배들이 우리를 표현했던 ‘도깨비 두 마리’의 준말이었다. 도비두는 정식 앨범 녹음도 했다. 김인배씨가 편곡한 크리스마스캐럴집이었는데, 우리는 앨범 B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곡인 ‘친구’와 ‘세노야’를 함께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캐럴집으로는 뜬금없는 곡들이었다. -도비두 덕분에 아내를 만났다. 다른 학교 학생이던 아내가 학교에 놀러와 내 앞을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영화에 나오는 정지 화면처럼 느껴졌다. ‘내 인생의 짝은 바로 저 여자야.’ 마침 그날 저녁 서울 명동 YWCA에서 공연이 있었고 “구경 오라”고 했는데 그녀가 선뜻 응해 줬다. 이전의 그 어떤 공연보다 멋있는 척을 하려고 애썼다. 공연이 끝난 후 곰 인형을 선물했는데 그때 인연으로 지금까지 함께 산다. 도비두 활동은 1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민기는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나는 디자이너라는 길을 걸었다.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제대로 못 만나고 있다가 2004년 민기가 자신의 노래를 묶은 패키지 앨범(Past Life Of KIM MIN’GI)을 낸다는데 내가 앨범 디자인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30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중학교 때 품었던 뜻대로 미국으로 유학을 할 때만 해도 나름대로 설정했던 인생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일리노이대 석사과정)를 마치고 나니 사정이 달랐다. 디자인 회사들이 서로 모셔 가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혹했다. 수십 군데 지원을 했는데 죄다 떨어졌다. 간신히 GVO라는 디자인 회사에 자리를 잡았다. 2년쯤 일하다 보니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 보고 싶었다. 때마침 모교인 일리노이대에서 산업디자인 분야 교수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뜻밖에 합격을 했다. 하지만 교수 생활 2년 동안 언제나 마음은 ‘창업’이라는 콩밭에 가 있었다. 회사를 차려 떠날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우그룹을 떠나 이노디자인을 세운 후 처음으로 여행용 플라스틱 골프백 ‘프로텍’이라는 제품을 만들어 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IDEA’에서 동상을 받았다. 생애 첫 번째 수상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사람들이 ‘당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은 무엇이냐’고 묻는데 아직 그런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디자인에서 ‘최고의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디자인은 계속 진화하는 것이고 디자이너의 작업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내 아이디어는 사람, 문화, 공간 세 곳에서 나온다. 내가 포함된 문화와 공간,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디자인의 원천이다. 아이디어는 누군가를, 또 무언가를 봤을 때 어떻게 도와주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까 하는 배려심에서 나올 수 있다.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보기에만 아름다운 작품은 절대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메모를 하고 또 한다. -우리 회사는 회의 시간이란 게 없다. 그냥 눈에 띄는 사람들을 불러 즉석에서 미팅을 하는 게 전부다. 국내 기업들의 회의는 획일적이다. 위에서 “이따가 오후 2시에 회의를 하겠습니다. 신제품 콘셉트에 대해 준비해 오세요”라고 하고, 아래에서는 “이따가 이런 얘기를 해야지”라고 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 결과로 갖고 오는 아이디어들은 절대로 팔딱팔딱 뛰는 활어가 될 수 없다. 죽어서 썩둑썩둑 썰려 나온 생명 없는 회라고나 할까. 죽은 아이디어는 디자이너에게 필요 없다. 미대 시절 소주병 들고 작업실에 들어가 몇 날 며칠 머물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선배가 있었다. 예술가로서 디자이너는 그런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에게 그걸 보장해 주고 싶다. 그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한국 디자인계의 구루(GURU·스승)’, ‘산업디자인의 미다스’로 불린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에서 산업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을 설립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극찬한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와 삼성전자의 ‘가로 본능’ 위성DMB폰, LG전자 스마트폰 등의 디자인이 그의 작품이다. ‘디지털디자인 A to Z’ ‘12억짜리 냅킨 한 장’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퍼플피플’ ‘이매지너’ 등 틈나는 대로 펴낸 책들이 매번 베스트셀러가 됐다. ▲1950년 서울 출생 ▲미국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 교수(1980~1982년) ▲이노디자인 회장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IDEA 금상(1993년), 한국 굿디자인전 대통령상(1999년), 독일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디자인상(2005년), 독일 iF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2007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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