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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역 축소에도 대(對)러 교역 급증…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복병되나

    中, 무역 축소에도 대(對)러 교역 급증…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복병되나

    중국이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유독 러시아와의 교역액은 30%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거 사들인 결과다. 중국의 대러 무역 확대는 결과적으로 모스크바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어서 장기전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복병으로 떠올랐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의 수출은 5063억 달러(약 658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수입도 3894억 달러로 10.2% 줄었다. 수출과 수입을 더한 교역총액 역시 89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735억 달러)에 견줘 8% 축소됐다. 다만 무역수지는 116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818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내수 침체로 인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이 교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은 춘제(음력설) 연휴가 1주일 이상임을 감안해 1∼2월을 묶어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1∼2월 중국의 수출입 실적이 부진한 데는 ‘위드 코로나’ 전환 뒤에도 내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 철폐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퍼졌다가 올해 1월 하순부터 잦아들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소비는 기대만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미국과 서구세계를 비웃듯 러시아와의 무역 규모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급증한 3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신화망 등이 전했다. 수출액은 1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어났고 수입액도 186억 달러로 31.3% 급증했다. 애플과 도요타자동차가 떠난 자리를 샤오미, 지리차 등이 메운 동시에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했다. 베이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비난해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미국의 비판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해도 워싱턴이 ‘중국 때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전쟁 자금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에 속도를 낼 전망인데,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중러 양국이 ‘반미’를 고리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밀월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7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세가 격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 지원을 하지 않아도 무역 확대를 통한 경제적 지원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속내다.
  • “멋지다 순신아” 학교폭력 가해동문·尹 비판 서울대 학보

    “멋지다 순신아” 학교폭력 가해동문·尹 비판 서울대 학보

    서울대학교 교내 언론인 대학신문이 정순신 변호사(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2차 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을 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대학신문은 지난 6일 발행한 2064호 신문 15면에 ‘더 글로리샤’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더 글로리’는 학폭을 주제로 최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고, ‘샤’는 서울대 정문 조형물에서 따온 서울대의 별칭이다. 만평에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과 이를 감싸고 있는 정 변호사, 박수 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기울어진 저울(2차 가해성 소송을 의미)을 든 인물이 등장한다. 그 뒤에 박수를 치고 있는 인물은 “멋지다 순신아”를 외치고 있다. “멋지다 순신아”라는 말은 ‘더 글로리’ 속 명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를 따온 것이다. 극중 학폭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은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의 ‘자랑스런 동문 시상식’에 참석해 “멋지다 박연진”이라고 비꼬며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앞서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서울대 학생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시하며 “정순신의 아들은 현재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내로남불 강약약강 검사독재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 국수본 수장 임명, 불공정 비상식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순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피해자를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며 “윤 대통령은 학교 폭력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생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휴학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학우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정순신 아들 ‘학폭 기록’…서울대 “감점 후 합격” 학교폭력을 저지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징계 기록은 당시 규정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삭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변호사 아들은 2017년 강원도 소재 자율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을 저질러 2018년 강제 전학이라는 강도 높은 조치를 받게 됐다. 전학 처분은 2018년 6월 생기부에 기재됐다. 이후 정씨는 2019년 2월 서울 서초구 소재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고, 이곳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낸 정씨는 2020학년도 서울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일반전형)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씨가 학교를 졸업하던 2020년 초에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를 졸업과 동시에 삭제할 수 있는 규정이 존재했다. 원칙적으로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를 삭제하려면 졸업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가능했지만 ‘학생의 반성 정도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도를 고려해’ 졸업 직전 자치위원회 심의를 거쳐 통과된다면 졸업과 동시에 기록이 삭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2018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적용됐다. 2020년 초에 졸업 예정이었던 정씨는 학교 위원회 심의를 통해 생기부에 있던 학교폭력 조치를 삭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씨가 다닌 학교는 조치가 삭제됐는지 여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측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과 동시에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를 삭제할 수 있던 조건은 2020년 3월 1일부터 다시 강화됐다. 담임교사 의견서, 학부모 및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자필 자기의견서 등을 참고로 내는 등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이후 2023년 3월 1일부터는 학교폭력 전학생의 경우 졸업 후 2년간 생기부 삭제가 아예 불가능해졌다. 다만 정씨는 서울대 정시 입시 과정에서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가 삭제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정씨가 다닌 고등학교에 추가 자료를 요구해 (학교폭력과 관련해) 감점을 했고 합격선을 넘어 합격했다”고 전했다.피해 학생들은 대학 진학 어려움 정씨는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대학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강제전학’ 처분이 결정된 2018년 6월, 행정소송과 행정심판, 집행정지 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 불복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행정심판위원회가 강제전학을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할 때까지 반년 이상 학교에 남을 수 있었다. 오히려 언어폭력에 시달린 피해 학생은 1학년 말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2학년 때는 한 달간 입원하는 등 넉 달이나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학교폭력을 당하기 전엔 상위 30% 안에 들었던 우수 학생이었는데,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하락했다. 제때 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최소 2년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학폭위 절차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3월 아예 다른 학교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 어려워도 ‘일자리 약속’ 지킨다..삼성 상반기 대규모 공채 돌입

    어려워도 ‘일자리 약속’ 지킨다..삼성 상반기 대규모 공채 돌입

    글로벌 경기 침체, 실적 악화 등으로 올해 대기업 취업 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19개 계열사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이날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지원자들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3월 직무적합성평가,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 5월 면접 전형, 6월 채용 건강 검진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95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하며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1993년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하는 등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인사 제도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은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공채는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2022~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규 채용 규모를 기존보다 20% 이상 늘려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통상 채용 규모가 연간 1만명 수준인데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인제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대 모집전형 학폭 평가시스템 미흡…‘더 글로리’ 방지하는 학폭 반영 모집전형 개선

    김인제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대 모집전형 학폭 평가시스템 미흡…‘더 글로리’ 방지하는 학폭 반영 모집전형 개선

    서울시립대 모집전형에서 학교폭력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및 평가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이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서울시립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립대 모집전형에 학교폭력 전력을 평가·반영할 수 있는 모집전형 개선을 요구했다. 2023년 서울시립대 모집요강에 따르면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100% 반영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수시모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제외한 논술, 학생부(교과), 학생부(교과) 실기·실적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교과영역 100%로 비교과영역은 반영하지 않고 있어 학교폭력 전력이 있어도 모집에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김 의원이 서울시립대 업무보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립대 모집정원의 66%에 달하는 인원은 학교생활기록부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수능과 교과점수만 반영되는 성적 위주 모집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러한 모집전형으로 인해 2023년 1,217명에 달하는 인원 중 학교폭력 등 교내외 징계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학생이 있더라도 아무런 제한이나 감점없이 서울시립대에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서울시립대 업무보고를 보면 2023년 모집정원 1,845명의 66%인 1,217명을 성적위주로 선발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등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34%에 불과했다. 김 의원이 서울시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립대는 지난 2012년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에 평가요소로 수시 모집요강에 반영했다. 같은 자료의 최근 3년간(2021~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 학교폭력 처분 내용 및 학교 내외 징계내역 확인 및 조치현황‘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총 8명이 학교폭력 등으로 불합격된 것이 확인됐다. 이런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의 1/3에 불과해 학교폭력 등 징계 처분의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감점 등 조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시립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립대학교 총장에게 “총장님의 서울시립대 학교운영 철학처럼 서울시립대의 방향은 국가와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을 배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대학이 ‘성적만’ 잘 받은 학생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일반 민간대학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세금인 서울시의 재정인 투입되는 공공대학으로 시립대가 배출하는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학교폭력 예방할 수 있는 학칙 개정 등 대책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립대학교 원용걸 총장은 “학폭 가해자를 입학과정에서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관련 대책을 김 의원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향후 서울시립대 학칙 및 모집요강을 개정해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잘못에 합당한 지원자격의 제한이나 감점 등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더 글로리’와 같은 끔찍한 일이 현실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시립대부터 적극적인 조치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눈앞이 핑~ 도는 어지럼증 잦다면… 귀나 뇌 이상일 수도 있어요

    눈앞이 핑~ 도는 어지럼증 잦다면… 귀나 뇌 이상일 수도 있어요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발작적으로 심한 어지러움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아 각종 내과적 검사를 받다가 마지막으로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고서야 귀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지러움은 누구나 평생에 몇 번은 경험하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멀미, 스트레스나 긴장성 어지러움 등 생리적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메니에르병, 양성체위성발작성현훈, 전정신경염과 뇌종양, 뇌졸중, 신경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6일 어지러움의 증상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지러움은 일반적으로 회전성과 비회전성으로 분류한다. 보통 환자들은 ‘눈이 빙빙 돈다.’, ‘천장과 주위가 돌아간다.’, ‘기둥이 흐르는 것 같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문 교수는 “회전성 어지러움은 말초전정계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지만 악성 종양의 두개 내 전이, 추골뇌저동맥부전, 소뇌출혈, 경색 등 중추전정계 장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성과 비회전성 어지럼증 구분 오르내리는 듯한 승강감, 경사감, 이동감, 전도감 등 방향·운동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비회전성 어지러움이 느껴질 수도 있다. 문 교수는 “이는 회전성 어지러움처럼 말초·중추전정계 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부상감, 부유감, 흔들리는 느낌, 휘청거림 등 방향성이 명료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 말초성 신경질환, 전정성 평형장애, 난청, 경부강직 등 둘 혹은 그 이상의 감각 이상이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실신형 어지러움 증상은 대부분 일과성 뇌혈류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편두통이 있을 때도 어지럽다. 머리가 지끈지끈하거나 눈앞에 하얗게 빛나는 물체가 나타나 점점 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전조’라고 하며, 이어서 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전형적 편두통이라고 한다.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 이상 외에도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이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오래 앓는 사람도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어지러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게 중요하다. ●주요 원인은 귓속 전정기관 이상 어지럼증의 가장 빈도 높은 원인은 귀 이상이다.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다.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도 있어 몸의 균형을 잡아 준다. 전정기관은 다시 세반고리관과 난형낭, 구형낭으로 나뉜다. 세반고리관은 세 개의 둥근 고리 모양을 한 뼈 구조물로 각각 90도 방향으로 놓여 있어 360도 회전 감각을 담당한다. 고리관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 성분이 가득 차 있는데, 몸이 회전하면 이 액체도 움직인다. 우리 몸은 이 액체의 흐름을 감지해 인체가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런 내이에 이상이 생길 때 주로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에 따르면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65% 이상이고 심인성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이 13%, 뇌병변이 원인인 경우가 9%를 차지한다고 한다. 문 교수는 “어지러움이 있을 때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즉 과로·흡연·음주·불면증 등을 모두 피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이 있다면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고, 어지러움이 있기 전에 복용해 온 약물을 중지하는 게 좋다”며 “그럼에도 어지러움이 있다면 우선 병적인 현상에 의한 것인지, 생리적인 현상에 의한 것인지를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의 질병에서 비롯된 어지럼증은 대개 갑자기 심하게 시작된다. 오심이나 구토 증세가 있고 머리를 움직이면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난청이나 이명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으로 꼽힌다. 회전감 있는 어지러움,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내이 질환으로, 처음 보고한 프랑스 의사의 이름을 따서 메니에르병이라고 부른다.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귀의 달팽이관과 평형기관 내부에 있는 내림프액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내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이 병이 있으면 어지러움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보통 ‘발작’이라는 표현을 쓴다. 한쪽 또는 양쪽 귀가 꽉 찬 느낌이 들다가 청력 손실이나 이명이 따라온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수 분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메니에르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20분에서 수 시간 동안 어지럼증 발작이 불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환자의 75%가 한쪽 귀에서만 메니에르병이 발생하지만 나머지 25%는 양측 귀에 생긴다. 메니에르병이 생긴 귀는 어지럼증 발작이 반복되며 점차 청력이 떨어진다. 배성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내림프액의 당분과 염분 농도가 짙어지면 내림프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잘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꼭 저염식을 하고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며 운동이나 열로 수분 손실이 생기면 곧바로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교수는 또 “술은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 후·고개 숙일 때 나타나는 이석증 이석증도 이비인후과적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주로 이른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때, 옆으로 돌아누울 때,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마다 회전성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 대개 10~20초 증상이 지속된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석의 위치에 따라 정복요법이나 물리치료를 시행하는데,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잘 조절된다”고 말했다. 전정기관 및 세반고리관에 분포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정신경염도 어지러움의 원인이다. 돌발적으로 어지러움과 함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 교수는 “심한 어지러움이 며칠씩 나타날 수 있고 2~3개월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난청이 동반되지는 않는다”면서 “약물치료 후 전정 재활치료를 하면 치료 결과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중앙은 민첩하게 작은 정부로, 지방은 권한 키워 큰 정부로 만들 것”

    [단독] “중앙은 민첩하게 작은 정부로, 지방은 권한 키워 큰 정부로 만들 것”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은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자치조직·입법·재정 권한 확대 등 지방분권 정책을 설명하며 “중앙정부는 민첩한 ‘작은 정부’로 가야 하지만, 지방정부는 국가가 해 왔던 일의 상당 부분을 맡는 ‘큰 정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가 비대하다 보니 정부가 민첩하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며 “세계 환경과 시장이 급변하면 정부도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첩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획기적인 관계 설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지방시대’의 비전을 설명했다. 영남대 총장·대구시교육감 등을 역임한 우 위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국가균형발전위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윤 대통령은 지난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지방정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분보다 더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말한 ‘혁명적 생각’의 의미는 무엇인가. “현재 중앙과 지방의 관계로는 국가가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는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고, 중앙정부는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해 오던 일의 상당 부분을 지방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현 정부는 중앙정부는 ‘작은 정부’로, 지방정부는 반대로 역할이 커진 ‘큰 정부’로 가는 것을 지향하는 것인가. “그렇다. (지방정부의) 업무가 더 늘어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조례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제정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또 하나는 헌법 59조의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조세의 종목과 세율을 법률로 정하도록 돼 있다는 점이다. 결국 지방자치의 수준은 이 두 가지가 항상 기준이 되고,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앞으로 있어야 한다. 앞으로 헌법 개정이 있다면 이런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지자체가 아닌 ‘지방정부’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라고 하면 입법, 행정, 사법이 다 갖춰져야 하는데, 지자체에는 사법 기능이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자치권을 더욱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학계에서 주로 쓰는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윤 대통령이 제안했다.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지방시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더욱 명확히 한다는 측면에서 쓰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지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는 자치조직권 확대가 주요 안건이었다. 일부 시도지사가 광역부단체장에 대한 임명권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행정부지사·부시장과 부교육감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지방자치 정신에는 맞지 않는다. 지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고, 올해 내로 결정이 날 것이다. 이제 지방정부가 상당한 국가 사무를 위임받아 하고 있고, 시도지사들은 인사권과 국·부서 설치 권한 등을 위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자치조직권과 자치인사권을 지방정부에 주는 것은 맞는데, 이에 상응하는 견제 장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앞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윤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 “대통령은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향적이라는 것은 인사권을 내려놓는다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관련 소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했고,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아 다음 소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4차 중앙지방협력회의) 아니면 그다음 회의에서 다룰 것이다.” -지방정부도 조직관리의 투명성이 필요하지 않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진 뒤 공무원 수나 상위 직급을 많이 늘려 지자체에 부담을 주면 곤란하다. 예를 들어 지자체 살림살이를 평가하는 기관을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지방 감사원 제도가 있는 외국 사례도 있다. 누가 권한을 견제할 것인가. 결국 시민사회다.” -지방 감사원 제도는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나. “현재 감사원이 지방정부까지 맡고 있는데, 업무량이 무척 많다. 어느 제도가 필요할지, 다른 제도로 대체할지 등을 앞으로 같이 고민해야 한다.”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중앙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인데. “당연히 권한을 내려놓기 싫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부를 보라. 국립대 사무국장 자리가 다 없어졌다. 분권이 시대의 화두이자 시대정신이라면 중앙정부도 변화해야 한다. 이렇게 비대한 권한을 갖고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쉽지 않다. 국가는 작고 민첩하게 바뀌어야 한다.” -교육자유특구를 추진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지방정부는 어떻게 특구를 운영할 수 있나. “교육은 우리의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인 저출산 및 균형발전과 모두 연관돼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과 지역 소멸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교육 때문에 저출산이 심각해진다든지,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서 공부한 우수한 인재가 지역의 우수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40% 이상을 지역 출신으로 선발하고 있고, 우 위원장은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대에만 해당하는 것인가. “의대, 한의대뿐만 아니라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서울대에 농어촌 전형이 있는 것처럼 지방에서 지역인재 할당제를 높이고 지방정부가 각 대학의 재정을 지원한다면 교육 때문에 인구가 서울로 몰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교육발전특구와 함께 기회발전특구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추진했던 비슷한 정책은 대부분 지방세 감면 혜택이 중심이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세뿐 아니라 국세까지도 감면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비수도권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줘 지방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업 승계, 상속세 감면과 같은 혜택도 가능해진다.” -국가균형발전위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해 이른바 지방시대위원회를 설치하게 된다. 통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균형발전위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고 자치분권위는 행정안전부 소관인데, 서로 다른 부처 소관인 것은 맞지 않는다. 균형발전과 분권은 각각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통해 국토 공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다른 하나는 중앙 권력의 지방분권을 통해 권력의 공정성을 확보한다. 가로축과 세로축은 한 기구가 맡는 것이 옳다.” -한 특강에서 광역지자체가 직접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논의가 진전됐나. “각 부처가 검토할 것이다. 결국 시도지사들이 세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유치할 때 시도지사들이 협상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세제 혜택이다. 그런데 현재는 시도지사에게는 지방세 외에 감면할 것이 없고, 그 세액도 법률로 정해져 있다.”
  • 정순신 아들 ‘학폭 기록’ 삭제…서울대 “감점 후 합격”

    정순신 아들 ‘학폭 기록’ 삭제…서울대 “감점 후 합격”

    학교폭력을 저지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징계 기록이 당시 규정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삭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변호사 아들은 2017년 강원도 소재 자율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을 저질러 2018년 강제 전학이라는 강도 높은 조치를 받게 됐다. 전학 처분은 2018년 6월 생기부에 기재됐다. 이후 정씨는 2019년 2월 서울 서초구 소재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고, 이곳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낸 정씨는 2020학년도 서울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일반전형)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씨가 학교를 졸업하던 2020년 초에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를 졸업과 동시에 삭제할 수 있는 규정이 존재했다. 원칙적으로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를 삭제하려면 졸업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가능했지만 ‘학생의 반성 정도와 긍정적 행동변화 정도를 고려해’ 졸업 직전 자치위원회 심의를 거쳐 통과된다면 졸업과 동시에 기록이 삭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2018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적용됐다. 2020년 초에 졸업 예정이었던 정씨는 학교 위원회 심의를 통해 생기부에 있던 학교폭력 조치를 삭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씨가 다닌 학교는 조치가 삭제됐는지 여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측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과 동시에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를 삭제할 수 있던 조건은 2020년 3월 1일부터 다시 강화됐다. 담임교사 의견서, 학부모 및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자필 자기의견서 등을 참고로 내는 등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이후 2023년 3월 1일부터는 학교폭력 전학생의 경우 졸업 후 2년간 생기부 삭제가 아예 불가능해졌다. 다만 정씨는 서울대 정시 입시 과정에서는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생기부 기재가 삭제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정씨가 다닌 고등학교에 추가 자료를 요구해 (학교폭력과 관련해) 감점을 했고 합격선을 넘어 합격했다”고 전했다.피해 학생들은 대학 진학 어려움 정씨는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대학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강제전학’ 처분이 결정된 2018년 6월, 행정소송과 행정심판, 집행정지 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 불복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행정심판위원회가 강제전학을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할 때까지 반년 이상 학교에 남을 수 있었다. 오히려 언어폭력에 시달린 피해 학생은 1학년 말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2학년 때는 한 달간 입원하는 등 넉 달이나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학교폭력을 당하기 전엔 상위 30% 안에 들었던 우수 학생이었는데,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하락했다. 제때 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최소 2년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학폭위 절차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3월 아예 다른 학교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 이주호 “학폭 정시 반영 검토”… 가해자發 소송 폭증 우려

    이주호 “학폭 정시 반영 검토”… 가해자發 소송 폭증 우려

    李 “10년 된 학폭 대책 원점 검토”여야, 정시·취업 불이익 법안 발의“학생부 학폭 기재처럼 소송 늘 것” 이중 처벌 등 부작용 우려도 나와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파문 이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폭을 대입 정시전형에 반영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처벌을 대입과 연계해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소송 증가와 이중 처벌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 부총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2년 학폭 종합대책을 마련한 지 10년이 지나 원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고 대대적으로 손질할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치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기간을 늘리거나 대입 정시에 의무 반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25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때 학폭 기록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지난달 28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이 최종 합격자를 정할 때 학폭 징계를 감점 자료로 활용하게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수능 위주인 정시 마지막 단계에서 학폭 징계를 반영해 합격 여부를 정하자는 것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1~9호의 학폭 처분 중 7호(학급 교체)와 8호(전학)에 대해 졸업한 날부터 10년간 생활기록부에 남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대 10년까지 학폭 기록을 남겨 대학 진학과 취업에도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5호(특별교육 이수 및 심리치료)와 6호(출석 정지) 처분은 보존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것도 포함됐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조 의원 발의안에 대해 시도교육청 17곳 중 11곳은 의견서에서 “입시와 취업에 불이익을 받도록 하면 얻어지는 공익에 비해 가해 학생의 진로 설계와 사회 진출 방해로 입을 피해가 현저히 크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이후 정시모집을 늘리고 자기소개서를 없앤 것처럼 충분한 논의 없이 대입 정책을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폭에 대한 엄단은 필요하지만 학폭 기록을 대입에 활용하는 것은 이중 처벌 소지가 있다”며 “학폭을 학생부에 기재한 이후 소송이 증가한 것처럼 이 경우에도 가해자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허위공문서 작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정 변호사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 “전형적 인재” 국영철도를 민간기업이 인수하더니 열차끼리 정면충돌

    “전형적 인재” 국영철도를 민간기업이 인수하더니 열차끼리 정면충돌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후진국형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진그리스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에 돌입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이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20분 승객 342명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는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선로에서 시속 160㎞ 속도로 정면 충돌했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12분간 화물 열차와 같은 선로를 달렸지만 충돌 위험 경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시간 두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 보고 달리는 데도 자동신호장치 등 철도시스템의 안전 제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지난해 그리스 철도안전 최고책임자가 사임하면서 “2016년까지 기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완료되지 않아 기차가 시속 200㎞ 이상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2일 전했다.그리스 철도시스템은 2013년 경제 위기 이후 운영 주체가 이탈리아의 민간 기업으로 넘어갔다. 특히 테살로니키행 노선은 철도 노조조차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공개 서한을 지난달 보낼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그리스 전체의 철도 운영에 필요한 2100명 중 실제 투입 인원은 현재 750명에 불과하다. 니코스 티칼라키스 철도노동자협회 대표는 가디언에 “철도 근무인력 자체가 만성적으로 부족한데다 시스템도 낙후돼 있다”고 한탄했다. 참사 발생 다음날인 1일 시민 1000여명이 철도 운영사인 헬레닉트레인 본사로 몰려가 집회를 열었고, 사고가 난 테살로니키니역에는 분노에 찬 시민들의 돌멩이 세례가 쏟아졌다. 코르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이전 정부로부터 21세기에 맞지 않은 철도를 물려받은 건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 채용 사이트 마비…‘신의 직장’ 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공채

    채용 사이트 마비…‘신의 직장’ 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공채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나선다.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차는 2일부터 11일까지 기술직 인재 채용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남자의 경우 병역을 필했거나 면제자여야 한다. 서류합격자는 3월 말 발표할 예정이며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된다. 면접과 인적성검사,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 합격자를 공개하며 9~10월 중 현장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노사 임단협에 따라 올해 총 700여명 규모의 생산직을 채용키로 했다. 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으로 구분해 뽑을 예정이다. 현대차가 앞서 정규직 생산직을 마지막으로 채용한 것은 2013년으로 10년 만이다. 현대차 생산직은 2021년 기준 14년 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에 육박한다. 신입도 5000만~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60세 정년 보장은 물론 현대차 차량을 최대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복지 혜택도 유명하다. 자녀 수와 상관없이 대학 학자금도 전액 지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도 이번 채용에 뛰어들겠다고 나서면서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아가 생산직을 채용했을 때 138명 모집에 무려 5만여명이 몰리며 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중에는 지원자가 몰려 채용 사이트가 마비돼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4년 차 직장인 신모(31)씨는 “거의 로또 수준의 경쟁이겠지만, 일도 편하다고 들었고 고소득에 정년도 보장되는 만큼 현재 직장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고 생각돼 지원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조 자녀들 채용이 예정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과거 현대차 노조 조합원의 자녀에게 채용 특혜를 주는 조항이 있었지만, 실제로 시행된 적이 없어 사문화됐으며 2019년 이 조항을 단체협약 교섭에서 삭제한 바 있다. 현대차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 KT 차기 사령탑 내부 출신 4파전

    KT 차기 사령탑 내부 출신 4파전

    KT 차기 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권 인사가 ‘서류 전형 합격’에 해당하는 심사 대상자 선정에서 모두 탈락했다. KT 이사회는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심사 대상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이다. 당초 지난 20일 마감된 공모 접수엔 권은희 전 의원, 김성태 전 비례대표 의원 등 현 여권 출신 정치인,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관계 인사들이 지원서를 냈다. 이후 연임 의사를 적극 드러냈던 구현모 현 대표가 후보에서 돌연 사퇴하고, 특정 인사의 유력설이 나도는 등 혼탁해지는 양상이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명단엔 정관계 인사가 한 명도 들어 있지 않았다. KT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가 사내외 후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5명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엔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김주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후보자의 지원 서류를 검토한 뒤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고 KT는 밝혔다. 특히 자문단은 디지털전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실질적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자문단은 또 국민연금 등 30대 주주와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KT 대표이사상에 관한 의견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에게 정보통신기술(ICT) 흐름에 관한 전문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과 입증된 경영 능력,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 역량,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 소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그룹의 미래 비전 제시, 노사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강조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자문단의 후보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사외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번이나 원점으로 되돌아간 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뜨거워지자 이사회가 정치권 인사들을 과감히 쳐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사내 인사의 대표 선임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만큼 이달 중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가 승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 광주·충북에 영재학교… 2027년 개교

    2027년에 광주와 충북에 미래형 과학영재학교가 생기고 과학영재학교 재학생도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14회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안)’을 심의 의결했다. 우선 현재 8개 영재학교에 더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 인공지능(AI) 영재학교와 카이스트 부설 충북 AI 바이오영재학교 등 2곳을 2027년 개교 목표로 추진한다. 2016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 이후 11년 만이 된다. 또 과학영재학교 학생 대상으로 카이스트, 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개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일반고와 과학고에서만 2학년을 끝내고도 과기원 입학이 가능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영재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급 학교’로 분류돼 조기 진학이 어려웠다. 정부는 우선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한해 영재학교 학생 조기 진학을 시범 도입하고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다른 영재학교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영재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 실적을 포함한 영재교육 이력을 쓸 수 있도록 하고 과학기술원 입학전형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학 영재 양성을 위해 현재 고등과학원의 수학난제연구센터를 올해 확대·개편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를 만들어 수학 부문에 잠재력 있는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영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뒤늦게 울린 대학 전화… 예비 합격자만 울렸다

    뒤늦게 울린 대학 전화… 예비 합격자만 울렸다

    대학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에서 추가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의 안내 미숙으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학의 기회를 잃는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추가 합격자 발표에 일관성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광주의 한 종합대학 정시모집에서 예비 번호를 받고 충원 합격을 기다리던 A씨는 앞 순번 예비 학생인 B씨가 등록을 포기했지만 추가 합격자 통보를 받지 못했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 마감일은 지난 16일 오후 6시였는데, 대학 측이 B씨에게 다음날인 17일에도 등록 포기가 가능하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결국 B씨의 등록 포기는 17일 오전에 이뤄졌고, A씨는 16일까지였던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를 받지 못했다. A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씨가 등록 포기 의사가 있었고 16일 오후에 전화로 절차를 문의한 만큼 대학에서 정확하게 설명했다면 다음 순번이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대학 측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이 대학 관계자는 “B학생이 16일에 등록 포기 절차를 문의했을 뿐,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대학이 학생에게 포기를 재촉할 순 없다”며 “등록 포기는 16일 이후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을 공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화여대에서도 올해 정시에서 학교가 등록금 납부 기한을 잘못 안내해 등록금을 못 낸 학생이 불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교는 홈페이지에 등록금 납부 기한을 공지했고 추가 안내까지 했다는 입장이지만, 교직원의 전화 안내를 믿은 학부모는 ‘학교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입학처에서 등록금 납부 기한을 전화로 고지했는데 이후에 학부모가 다른 부서에 전화하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홈페이지 안내를 포함해 합격에 대한 입학처 안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등록 충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9년 서울시립대에서는 마감 1분을 넘겨 추가 합격자 통보를 받은 학생이 불합격됐다가 합격으로 바뀌었다. 반면 은행의 전산 오류로 연세대 합격이 취소됐던 학생은 구제받지 못했다. 현재 미등록 충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진행하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대학 자율이다. 이 때문에 예비 번호 부여와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 방식을 매뉴얼화하고, 학교 오류가 있었을 경우 원칙적으로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우선 학생들이 추가 합격 발표와 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학교마다 예비 번호 부여나 합격 안내에 차이가 있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예비 번호 부여를 어디까지 할지, 전화 안내를 몇 시까지 얼마나 할지 등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7년까지 과학영재고 2개 더 생긴다

    2027년에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2곳이 더 생기고 과학영재학교 재학생도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14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에 마련된 전략안은 과학영재 발굴·육성 시스템을 개선하고 혁신하며 관련 정책 영역을 확대하고, 발굴·육성 기반을 공고화하는 것을 3대 전략 방향으로 하고 있다. 우선 과학영재학교 학생 대상으로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4개 과학기술원 조기 진학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반고와 과학고에서만 2학년을 끝내고도 과기원 입학이 가능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영재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급 학교’로 분류돼 조기 진학이 어려웠다. 정부는 우선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한해 영재학교 학생 조기 진학을 시범 도입하고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다른 영재학교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재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 실적을 포함한 영재교육 이력을 쓸 수 있도록 하고 과학기술원 입학전형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8개 영재학교에 더해 광주 GIST 부설 인공지능(AI) 영재학교와 충북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영재학교 2곳을 2027년 개교 목표로 추진한다. 2016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 이후 11년 만이다. 기존 대학교 학부생 대상으로 지원됐던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확대해 대학원생 대상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신설한다. 우수 이공계 대학생들이 장교 신분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를 학사생 25명에 석사생 25명을 더해 총 50명으로 확대한다. 수학영재 양성을 위해 현재 고등과학원의 수학난제연구센터를 올해 확대·개편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를 만들어 수학 부문에 잠재력 있는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영재를 발굴해 학업과 진로 멘토링을 하고 장학 지원을 함으로써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유망 분야 연구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과학영재 맞춤형 정보관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과학영재교육 페스티벌을 확대 운영하고 과학영재양성 우수사례 표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력을 통해 이번 전략의 세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과학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 핵심 과학기술인재로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 발전과 고도화에 방점을 두고 다각적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與, 이재명에 “절벽 매달렸을 때 아등바등하면 더 크게 다쳐”

    與, 이재명에 “절벽 매달렸을 때 아등바등하면 더 크게 다쳐”

    주호영, ‘현애살수’ 언급하며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 ”성일종 “이재명 대표, 검찰의 문으로 가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을 놓고 과감히 떨어져야지 아등바등하면 더 크게 다친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을 두고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소 31명에서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하거나 기권한 걸로 보인다”며 “최대 38명이 정치탄압이라는 이재명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뇌물, 부정부패 등으로 기소되면 당직을 정지하는 민주당의 윤리기준과 자신들의 책임으로 재보궐 선거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헌당규 등을 거론하며 “제대로 된 결정을 하는지 국민들이 볼 것”이라고도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며 “방탄의 철갑옷은 이미 뚫렸다. 진실의 문 앞에서 국민께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의 혐의는 조폭 토착세력들과 손잡고 공익을 훼손한 전형적인 부정부패로 민주당 의원들이 판결한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의 민주당에 부정부패 혐의의 지도자가 중심에 서 있는 수치스러운 사실을 고백한 것”이라고 했다.·
  • 교사·교수 48% “수능, 문·이과 통합 취지 못 살려… 변화 필요”

    교사·교수 48% “수능, 문·이과 통합 취지 못 살려… 변화 필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문·이과 통합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보는 교육계 관계자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4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포럼에서 “교사와 교육당국, 교수 등 관계자 13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9%가 수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나 학생부 교과전형(교과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힌 학생보다 학점이 높고 중도 탈락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처장에 따르면 지난해 학종과 교과전형 출신 학생의 평점 평균은 각각 3.5점으로 수능 전형 입학생(3.0)보다 높았다. 자퇴 같은 중도 탈락률도 학종(0.6%)이나 교과전형(2.2%)이 수능 전형 출신(5.4%)보다 낮았다. 조 처장은 “수능은 고정된 한 시점의 평가이므로 학생 성장 과정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며 “개인별 교과 설계에 따른 자기 주도성,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으로 학종을 꼽은 조 처장은 “대학별로 충분한 평가 경험을 축적해 평가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신에서 성취평가제를 확대해도 일반고가 불리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원 동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동국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에 일반고 합격 비율이 높아졌다”며 “일반고에도 자율성이 부여됐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학교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서술형 수능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최숙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려면 수능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서·논술형 수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채점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공교육 내에서 교육 과정과의 연계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전문가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2028 대입 개편안을 공개한다.
  • “대입정시에 인성도 반영해야” 여론 빗발… 학폭 가해자 페널티엔 명확한 기준 필요

    “대입정시에 인성도 반영해야” 여론 빗발… 학폭 가해자 페널티엔 명확한 기준 필요

    징계받고도 입시 때 감점 없어 주요 대학들 요강 비슷해 논란형평성·부작용 우려에 신중론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는 두 번째로 강력한 처분인 전학 조치(8호)를 받고도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시 모집 때도 학폭 징계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폭으로 처분 수위가 높은 조치를 받았을 경우 ‘정시 페널티’를 주자는 의견인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가 정시 전형에 지원한 202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는 사실상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학내외 징계 사항을 감점 요인으로 두고 있지만 수능 점수가 높았다면 전학 조치라는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받았더라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씨에게 추가 서류를 요구했는지, 징계 사실을 확인하고 감점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사실관계부터 파악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현행법상 학교장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조치 사항을 가해 학생의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돼 있다.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1호),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 등 금지(2호)부터 학급 교체(7호), 전학(8호), 퇴학(9호)까지다. 한 학생은 “휴학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학우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과대든 총학생회든 입장을 내야 한다. 당당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시위든, 항의든 하자”며 학생회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거나 “학폭 전과가 있으면 정시나 수시 등 전형에 관계없이 무조건 탈락시키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정씨가 재학 중인 과를 졸업한 김명준(31)씨는 “인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공동체를 꾸려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문의 특성상 정씨가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선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교과평가 역시 학업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점 중 15점은 기본 점수인 데다 나머지 5점을 0점 처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학폭 가해자에 대한 감점 요인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명확한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도 2023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성적만을 반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면접을 보는 사범대학이나 의과대학 등을 제외하면 정시에서 인성을 거의 파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소년 사건과의 형평성, 부작용 등을 이유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엄벌을 피하려고 사과를 안 하거나 부모가 반성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며 “사회봉사(4호)나 특별교육 이수(5호) 이상의 처분을 받은 경우에 한해 입시에 반영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체포동의안 ‘부결’에 檢 내부 “야당 대표, 특권 혜택” 분개

    체포동의안 ‘부결’에 檢 내부 “야당 대표, 특권 혜택” 분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검찰에서는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야당 대표의 특혜”라는 불만이 속속 터져나왔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계속하면서 다음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 대표 영장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에 따라 청구된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나 판사 앞에서 구속 사유와 관련한 심문을 받아야 하는데 마치 야당 대표여서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날 결과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위주의 시대에 의정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특권이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비리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막는 데 오용됐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 사건은 의원 시절 문제가 아닌 전형적인 지역 토착 비리”라며 “단순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선동하는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검찰은 일단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신병 확보는 어려워졌지만 검찰이 빠른 시일 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성남FC 관련 의혹으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재 구속 상태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 대한 보완수사를 진행한 후 신중하게 처분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이와 별개로 백현동 아파트·정자동 관광호텔 개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검찰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이나 원칙에 따라 순리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 野 “정순신, 권력형 학폭 무마”…윤희근 “인사 추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

    野 “정순신, 권력형 학폭 무마”…윤희근 “인사 추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추천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며 추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의에 “별도로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어 이것)을 수용한 것은 아니고, (대통령실과) 의견 교환을 통해서 적격자를 추천했다”고 답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17일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24일 윤 대통령이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져 임명 하루 만인 25일 사퇴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 인사검증단의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경찰청은 ‘인사검증 권한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성급하게 사과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 청장이 ‘추천권자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한 것’이란 취지로 답변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윤 청장은 정보위 출석에 앞서 ‘퇴진론에 따른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내부 반발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국수본부장) 후임자 선정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가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위에서도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거론됐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변호사 아들 건 전형적인 권력형 학폭 무마이고 전형적인 권력과 재산을 가진 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가해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학폭위 심의사항 자체가 그 이후에 어떠한 재판으로 시간 끌기가 이뤄지든 상관없이 그 회의록 자체가 입학사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안들을 검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학폭 여부 안본다…수능 100%로 서울대 간 정순신 아들

    학폭 여부 안본다…수능 100%로 서울대 간 정순신 아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하루 만에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법조인 아빠 찬스’를 활용한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입시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학폭에 따른 징계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입시 제도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씨가 정시전형에 지원한 202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는 학내외 징계 사항을 감점 요인으로 명시했다. 장상균 교육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서울대는 입학본부 내 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감점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100%였던 당시 전형에서 전학 조치라는 징계에 대한 감점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7년 5월부터 정씨에게 언어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은 정씨의 이름만 들어도 몸이 떨리는 불안 증세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공황장애 등을 호소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학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해자인 정씨는 징계 기록이 남는 것을 피하고자 소송전을 벌이며 시간을 끌었고, 2019년 2월까지도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녔다. 이어 학생부가 반영되는 수시 전형이 아닌 수능 성적만 보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80%, 교과 평가 20%를 합산해 선발했다. 3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수능 성적만 좋으면 학폭 가해자라 해도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는 구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점 중 15점은 기본 점수인 데다가 나머지 5점을 0점 처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학폭 가해자에 대한 감점 요인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명확한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2023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했다. 강제 전학 처분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학폭이라도 여전히 정시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면접을 보는 사범대학이나 의과대학 등을 제외하면 정시에서 인성을 거의 파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부작용, 다른 소년 사건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엄벌을 피하려고 사과를 안 하거나 부모가 반성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며 “사회봉사나 특별교육 이상의 처분을 받은 경우에 한해 입시에 반영하는 등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씨가 재학 중인 서울대에서는 정씨에 대한 징계, 합격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씨가 재학 중인 과의 졸업생 김명준(31)씨는 “인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공동체를 꾸려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문의 특성상 정씨가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정씨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학교폭력 전과가 있으면 정시나 수시 등 전형과 관계없이 무조건 탈락시키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 “피해자가 극단 선택을 했다는 건 눈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하루하루 괴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인데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와 같은 비판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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