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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이슈] 원전 비리 엄벌 촉구… ‘5·18 폄하’ 수사 지지부진 질타

    23일 부산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부산고검, 부산·울산·창원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원전 비리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박영준 전 차관과 전 국가정보원 직원 등을 원전 비리와 관련해 기소한 것은 잘했지만 깃털만 있고 몸통을 수사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에서 납품·서류 위조·인사 비리 등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상득 전 의원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원전부품 위조 시험성적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조된 품질 서류가 제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원전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의문이 든다”며 “원전 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도 “원전 비리에 연루된 사람을 사형해야 한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해 검찰이 수사 단계에서 원전 비리 혐의자들이 응분의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리 사범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희관 부산지검장은 “원전 비리는 구조적인 비리로 확인돼 29명을 구속하고 50여명을 기소했다”며 “원전 비리에 대해서는 엄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23일 열린 광주지검에 대한 국감에서는 5·18 왜곡·폄하 사건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가 비판받았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고소·고발이 봄에 이뤄졌는데 곧 눈이 오게 생겼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수사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데 지체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5·18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퇴색하고 광주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은 어느 집단이 집권했는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경식 광주지검장은 “처음부터 신속히 수사하도록 챙겨보고 있으며 일부 출석 불응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지체하지는 않았다”면서 “충실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5·18 역사왜곡 대책위는 5·18을 폄하한 종편 출연자,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등 9명을 고소·고발했었다. 한편, 이날 광주고·지검에 대한 국감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의원들이 광주지법 감사 뒤 전남 담양 소쇄원을 관광하고 온 것이다. 의원들의 관광일정으로 국감이 지연되자 피감기관 직원들은 의원 동향 파악에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13 국정감사] 법사위, 진보당 사태 입씨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8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는 종북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놓고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여당은 진보당 해산심판에 대비해 헌재에서 법률적 연구를 하는 등 대비를 해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아직 헌재에 청구되지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선동해선 안 된다며 강하게 맞섰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가 헌재에 제소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미리 연구차원에서 법리관계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정당해산의 세부 요건에 대한 규정들이 없기 때문에 법리적 해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만약 해산 명령이 이뤄진 다음에도 (진보당과) 유사한 정당이 만들어졌을 경우 (유사성 여부를) 판단해 줄 기관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확인할 것이냐에 대한 기준도 헌재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당해산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헌재에 청구하면 헌법재판관의 찬반으로 결정된다. 이에 대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진보당 해산심판은 아직 헌재에 청구돼 있지도 않다”면서 “이 사안은 여론몰이가 아니라 차분하게 법리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부정 경선 논란으로 진보당에서 분리된 정의당의 서기호 의원은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여야의 공방도 이어졌다.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은 “진보당이 해산될 경우 소속의원들의 의원직 유지 문제가 있는데 이 의원을 비롯한 진보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을 박탈해도 문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불법 경선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이미 무혐의 처리가 됐다”면서 “근거가 없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매카시즘 광풍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여야가 이 의원에 대해 세비를 동결하고 정부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이것은 무죄추정의 법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친노 “당 안팎서 고립 노려” 반발… 지도부, 계파갈등 촉발 우려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 이지원(e-知園)에서 삭제된 문건에 참여정부에서 관리한 인사자료들이 포함돼 있다”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 당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서울신문 10월 11일자 4면>. 친 노무현계 의원들은 당 안팎에서 자신들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반발할 조짐이고, 당 지도부는 간신히 눌러놓은 계파갈등이 자칫 촉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친노 진영은 문재인 의원이 사초 실종 정국의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직후, 외부에서가 아닌 당내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친노계와 비주류로 ‘갈라치기’를 하려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려는 것이냐”며 격하게 반발했다. 앞서 전해철·우윤근 의원이 김한길 대표에게 ‘서해 북방한계선(NLL) 진상조사 특위’를 당내 공식 기구화하자고 제안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친노계에서는 적지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도 편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입단속에 나섰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누가 그런(인사일) 얘기를 하고 다니느냐”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위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도 친노진영에 대한 ‘사초실종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파일 문제로 친노 의원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응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검찰이 이지원에서 삭제된 문건을 확인했다는 것과 관련, 참여정부 출신 당직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당의 인사들은 “장관 등을 임명하면서 본인과 주변에 대한 검증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절차”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고위 인사는 “그런 정도의 깊은 내용을 당이 알 수 있겠느냐. 처음 듣는 일”이라면서 “검찰도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가 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 문제일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외압설’을 일축했다. 김 실장은 이어 “최근 결혼한 사법연수원생이 동료 연수원생과 불륜 관계를 맺어 파면당한 것을 봤는데 이 역시 공직자의 품위에 관한 문제”라며 채 전 총장 사퇴도 같은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미리 알고 감찰에 착수했는지를 파고들었다. 진성준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채 전 총장 의혹이 인사청문회 당시 소문이 자자했다는 것인데 어째서 청와대는 모른다고 하느냐”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긴급현안질문을 거론한 뒤 “청와대가 사전에 불법 사찰과 함께 채 전 총장을 감찰한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 실장은 “소문만 듣고 감찰하지는 않는다. 언론에 보도되기 전 그런 일(감찰)을 할 리가 없다”고 답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조선일보 인사를 만난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고, 김 실장은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와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실장은 진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내용의 정부안에 반대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진 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복지부 장관을 해 오며 연계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갑자기 소신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을 비서실에서 차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환한 이지원 사본에 존재… 새누리 사초실종 주장 허구”

    “반환한 이지원 사본에 존재… 새누리 사초실종 주장 허구”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환한 이지원(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 사본에 존재하고 있다. 사초 실종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허구”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이관되지 않은 데 대해 ‘참여정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인 ‘팜스‘(PAMS)에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열람위원들이 확인했던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관되지 않은 경위가 밝혀져야 책임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현재 민주당 측 대통령기록물 열람위원이다. 새누리당에서 정상회담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주장과는 달리 봉화 이지원에서 회의록을 삭제한 흔적이 나타났다는 데 대해 전 의원은 “이지원 시스템에 삭제 기능이 없는 건 맞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업무 시스템 관리자가 초안은 굳이 이관할 필요가 없으니 (이관) 리스트에서만 삭제한 것이고 원본은 놔둔 것”이라면서 “기술적 의미에서 리스트에서 뺐다는 건 가능하지만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저희들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건 경위를 밝히자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의록 최종본 중 일부 내용이 은폐됐을 가능성에 대해 “이미 지난번 국정원본 회의록이 유출됐을 때 실제 회의록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했던 것”이라면서 “이제 최종본도 있고 초안도 있다. 이를 국정원본과 비교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기록물 열람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보관돼 있는 남북정상회담 부속자료의 열람을 요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황교안 “채 前 총장 혼외자 의심 자료 많지만… 단정은 못해”

    황교안 “채 前 총장 혼외자 의심 자료 많지만… 단정은 못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30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 “최종 결론을 채 전 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최원식 민주당 의원의 “혼외자가 있나”라는 질문에 “참고인 진술에 따라 의심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지만 단정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발생했을 때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검찰에 사실을 밝힐 것을 몇 차례 권유했지만 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참고인 진술을 확인했고 부적절한 일에 대한 정황 증거가 있어 사표를 수리해도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을 사퇴시킨 법률적 근거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조사”라며 “사퇴를 권유하지 않았고 진상조사 결과에 비춰 사의를 표명한 채 전 총장의 뜻을 존중해 사표 수리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채 전 총장을 감찰한 것이 맞느냐”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감찰하기 전 진상조사 단계였다”면서 “도덕성에 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2주간의 조사에 따라 파악된 자료만으로도 인사권자의 판단하에 감찰로 갈 필요 없이 사표 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감찰 위원회 자문도 거치지 않고, 법무부 내부에서 숙의도 하지 않았으며 법무부 감찰관은 해외에 나가 있었다”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채 전 총장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은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 담보 차원에서 다른 어떤 자리보다도 무결점이어야 한다”면서 “혼외 아들이 사실이고 총장의 개인 정보가 일부 세력에 노출됐다면 총장에게 큰 약점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장관은 진상 파악을 더 강하게 해 채 전 총장이 조속히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설득했어야 했고, 채 전 총장은 의혹을 풀려면 스스로 나서서 감찰을 해 달라고 했어야 한다”면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을 하루속히 추스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사개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여야는 부패 방지 독립 기관이었던 옛 국가청렴위원회를 되살리고, 대통령 소속으로 하는 등 반부패 독립기구 부활 방안에 합의했다. 상설특검, 특별감찰관제 등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교안, 채동욱 사퇴하자 이제와서 “감찰 아니었다”

    황교안, 채동욱 사퇴하자 이제와서 “감찰 아니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30일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감찰이 아닌 전 단계인 진상조사 활동이었다”면서 “그 단계에서 확인한 걸 토대로 감찰까지 갈 필요가 없고 대통령에게 (사표 수리를)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문제와 관련 “도덕성 문제였기 때문에 파악한 바에 의하면 감찰 단계로 넘어가 공무원 징계로 넘어가지 않고도 (사표 수리가) 충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장관은 또 “(채 총장의 혼외아들에 대한) 정황 자료 세가지를 적시해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나아가 (혼외아들이라는) 사시을 의심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 총장은 최근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진 뒤 황 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오전 퇴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황 장관의 감찰이 아니다’는 해명은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검찰 수장이 나에 대한 감찰”이라고 해서 사표를 냈는데, 법무부가 ‘지금 파악해 보니 감찰할 필요가 업다”며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결국 지금까지의 사실을 규명해 보니 감찰할 만한 사유가 발견 안 됐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그것은 우리의 발표와는 반대”라면서 “감찰 대사이 안 되거나 하는 게 아니라 2주간 조사에 의하면 사표 수리를 건의할 만하다고 결론을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찰 이전의 조사 단계를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인사권자(대통령)가 이제는 (사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채동욱 총장에 대한 조선일보 혼외아들 보도가 나온 후,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채동욱 총장은 감찰 지시가 알려진지 1시간 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는 28일 사표를 수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50여일간 진행해 온 국정조사의 마지막 청문회는 결국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야당 의원의 성토장으로 마무리됐다. ‘고성과 막말’ 국정조사라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여야가 끝까지 협의의 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3차 청문회는 본래 미합의 증인과 불출석 증인을 재소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여야는 핵심 증인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증인 채택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새로운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열 수 없다며 불참했다. 국조특위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무성, 권영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무단 유출 혐의뿐 아니라 경찰의 허위 수사 발표, 박근혜 캠프 당시 부적절한 통화 등에 대해 증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새누리당과 짜고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사태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근혜 정권이 매우 미련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국정원 개혁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해철 의원은 “반드시 특검으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증인도 없는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끝까지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후 야당 소속 위원들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면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들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자 대선 불복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김한길 대표의 입장 표명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국조특위, 증인 26명 불러다 놓고 한시간 넘게 막말만

    국정원 국조특위, 증인 26명 불러다 놓고 한시간 넘게 막말만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19일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 관계자 등 증인 26명을 대상으로 2차 청문회를 열었지만 1시간 넘게 회의 진행도 못한 채 입씨름만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청문회가 개최됐지만 여야 의원들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공방을 벌여 증인 신문에 돌입하기까지 한시간 이상 소요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 막말을 일삼으며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 됐다. 의사진행발언 공방은 정청래 민주당 간사의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전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아 “제가 김무성·권영세를 증인으로 요청하지 않았고, 증인요청은 협상용 카드였다고 얘기하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윤 수석은 당장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그 발언의 시작은 나”라면서 “책임을 물으려면 나에게 묻어야 한다. 협상 파트너인 정 간사가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협상용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맞받았다. 권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의원들은 “뻔뻔하다”, “다 이야기 해봐라”는 등 소리를 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듭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김무성, 권영세에 대해 오전 중 증인채택에 합의해야 한다”면서 “오늘 오전 증인채택 합의가 안 되면 국조 의미가 없다”고 촉구했다. 또 이날 국정원 직원들의 신분노출 금지 규정에 따라 4명의 증인에 대해 가림막이 쳐진 것도 논란을 불렀다. 정 간사는 “박원동·민병주 증인은 현재 국정원에 출근하지 않아 전직 직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림막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림막 안의 증인들이 서로 증언 내용을 짜거나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가림막이 전신을 가리도록 돼 있어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국정원 직원들은 자유롭게 들락날락한다. 혹시 오더를 받아 증언할 수 있는 등 증언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권 간사는 “가림막 설치는 여야의 합의사항이었고 특히 야당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합의사항을 깨고 가림막을 문제삼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면서 여야 의원들 모두 격앙됐고, 잇따라 발언 신청이 들어오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특히 상대 당 의원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다른 국조특위 위원들과 방청석에 있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감정이 더욱 격화됐다. 의원들은 서로에게 “막말 대마왕”, “거짓말 하지 말라”, “말 끊지 말라, 조용히 해”, “말조심 하라” “가는 귀 먹었냐”는 등 반말을 주고받았다. 정 간사는 계속해서 발언에 끼어드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선천적으로 구제불능한 ‘선구자’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체회의가 열린 1시간 30분 남짓이 됐지만 여야는 결국 증인 신문은 시작도 하지 못했고, 회의 진행방식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 정회했다. 결국 특위는 2명의 증인을 가림막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 등의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다 30분 만에 속개됐으나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용판 “국정원 댓글 중간수사발표 허위발표 아니었다…검찰 공소장 부인”

    김용판 “국정원 댓글 중간수사발표 허위발표 아니었다…검찰 공소장 부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 “허위발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가 허위발표였고, 김 전 청장이 경찰의 수사진행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그것(수사방해) 뿐 아니라 검찰 공소장의 전체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면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검찰 공소장에 피고인이 증거분석을 지연하면서 수사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또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중간수사 발표로 인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했느냐”고 묻자 “발표 과정에서 누가 피해보고 누가 득을 보는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대선에 영향을 줄지) 생각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김 전 청장은 또 경찰의 댓글 삭제 의혹과 관련된 동영상을 두고도 “그런 일이 없다. 전체를 다 보면 실체적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한 것은 인정하지만 동영상을 짜깁기하거나 제가 지시한 게 증명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부인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18대 대선을 사흘 앞둔 12월 16일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재준 국정원장 불출석… 여야, 기관보고 불발에 “네 탓” 난타전

    남재준 국정원장 불출석… 여야, 기관보고 불발에 “네 탓” 난타전

    2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가 회의 공개 문제로 불발됐다. 다음 달 15일이 시한인 특위가 증인, 참고인 협의도 결론 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활동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이날 회의를 보이콧한 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비공개 진행’ 조건을 수용하지 않아 의사 일정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일정이 무효화됐는데도 민주당이 위원장직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회의를 연 것은 합의 정신을 위반한 불공정 진행”이라면서 특위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기관도 없는 상태에서 기관보고를 하면 벽에다 대고 혼자 쇼하는 것과 같다”면서 “국정조사를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민주당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은 물론 동행명령 발부 요청과 함께 국정조사 기관보고 거부에 대해 별도로 검찰 고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오전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단독 회의는 성토의 장이었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남 원장은 오늘 업무보고가 아니라 증인으로 심문을 받으러 오는 것이었다. 아무런 연락 없이 결석한 남 원장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항의했다. 박영선 의원은 “남 원장의 불출석에는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몰아세웠다. 전해철 의원도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국정원이 벌이는 모든 일에는 대통령의 지시와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기자회견 후 강창희 국회의장을 방문해 “국조 파행에 대해 새누리당, 국정원 측에 강력히 경고해 달라”고 촉구한 뒤 오후에는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탄핵소추 추진에 대해 “헌법 65조상 국정원장은 탄핵 대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야는 특위장이 폭언과 욕설로 얼룩진 데 대해서도 ‘네 탓’을 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전날 ‘야, 너 인간이야? 사람으로 취급 안 해’, ‘양의 탈을 쓰고…아주 못된 놈이야’라고 했다. 국정조사장이 동물농장인가”라면서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형사고소, 국회징계 요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회 속기록을 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입지 좁아지자 출구찾기… 급해진 문재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공개를 주장하며 민주당의 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문재인 의원이 23일 나흘간의 침묵을 깼다. 그가 개인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한 것은 회의록 증발이 확인된 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의록 증발에 대한 상황 규명은 여야가 별도로 논의하면 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문 의원의 성명은 ‘보검을 빼들어 겨우 무를 찌른’ 정도로 수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NLL 포기 내용이 있는지 원본 확인 작업을 계속하자는 내용은 없다. 국익을 위해 국가기록원 기록을 열람해서라도 NLL 포기 주장의 진실을 밝히고,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자던 것에 대해서도 결론을 짓지 않았다. 대신 회의록이 없어도 정상회담 전후 기록들만으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이 정상회담 사전·사후 회의록 열람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들이 이날 시도한 사전·사후 회의록 단독열람과 맥을 같이한다. 열람위원에는 박범계·박남춘·전해철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그동안 강경노선을 주도한 친노 측 입장도 향후 유연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이 진본이라는 입장이었으니 국가기록원이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사실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리 없다”고도 말했다. 더 이상 대화록 원본을 찾는 데 힘을 소모하지 않고, 정치적 타협점을 찾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의록 증발이라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정계은퇴 배수진까지 쳤던 자신이 오히려 궁지에 몰리고 민주당마저 곤경에 빠뜨렸다는 당내 책임론이 일자 심각하게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민을 반영, 최근에 그는 출입기자들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부산에 머물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당사자로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언론과 새누리당의 요구에 응답한 측면이 있다. 그의 성명에서 회의록 정국 초반을 강경하게 이끌던 결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느 때보다 유연했다. 실기하면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 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려 한 것 같다. 성명에서 문 의원이 “새누리당은 이미 NLL을 충분히 활용했다. 선거에 이용했고, 국정원 대선개입을 가렸다. 그 정도 했으면 NLL 논란을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한 것에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하긴 했지만 일종의 출구전략으로도 받아들여졌다. 향후 문 의원은 대여공격의 전면에서 일단 빠진 뒤 당내 친노 세력들이 그의 의지를 반영한 대여 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마지막 검색에서도 대화록 못찾아… “대화록 실종” 결론내나

    여야가 22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최종 검색에 나섰으나 원본을 찾는 데 결국 실패했다. 여야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박남춘·전해철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최종 검색작업을 실시했다. 국가기록원에 방문한지 나흘째다. 그러나 최종 검색작업에서도 끝내 대화록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차석해 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여야는 당초 오후 운영위 보고에 앞서 열람위원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칠 계획이었으나 4명의 대표 열람위원들의 확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보관하고 있어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찾기가 일요일인 21일 밤늦게까지 계속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여야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 시스템 ‘이지원’(e-知園) 구동 여부를 놓고도 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복구·구동에만 최소 일주일이 걸리는 탓에 결국 이지원 구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시작 얼마 후 “재검색 시한을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검색 상황이 만만치 않은 듯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의 여야 열람위원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조율했다. 새누리당은 ‘재검색은 22일 오전까지’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여야 열람위원들과 4명의 전문가들은 22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재검색을 시작해 존재 여부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대통령기록관 열람실에는 수시로 박스가 반입·반출됐다. 열람위원들이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 기록원이 이를 찾아서 제출하고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로는 관계자들이 뭉텅이 출력 자료를 직접 들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로 민주당 측의 요구로 추가 검색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범위도 늘렸다. 키워드는 당초 7개에서 19개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자문서는 암호까지 풀고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지원의 자료가 국가기록원이 팜스에 보관해 놓은 대통령기록물 파일이 아닌 별도 스토리지의 백업 대통령기록물 파일에 보관돼 검색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루종일 현장이 이렇게 은밀하고 긴박하게 돌아간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각종 주장과 의혹이 제기됐다. 친노(친노무현)계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26일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당시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던 봉하 이지원의 봉인이 해제돼 있었고 두 건의 시스템 접속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열람위원들도 국가기록원에 로그·열람 기록, 보안감사일지, 출입 기록, 외부파견기관 공무원 근무일지, 폐쇄회로(CC) TV 기록 등을 22일 오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록원 측은 ‘시스템 구동 여부 확인’과 ‘항온·항습 점검’ 등을 위해 2010년과 2011년 접속했다고 해명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민주당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열람위원도 아닌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친노 인사들이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한 다음에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이 회의록 원본의 ‘실종’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당시 국정원에서 생산한 것이 진본, 원본이라고 계속 주장했으며 ‘대통령기록관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국정원이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문건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각종 문건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이른바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여야는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대통령기록관에서 재검색에 나선 상황이다.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등을 모아 정리해봤다. ① 자료 본문 검색 가능한가 본문 검색 안 된다면 회의록 원본 없다는 뜻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에서 ‘본문 검색’은 가능한가. -본문검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기록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은 물론 자료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도 검색했다는 것으로 회의록 원본 자체가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대통령지정기록의 본문 검색까지 다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에 기술전문가가 출석, ‘본문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기록물 검색의 한계가 많다. 어제 운영위에서도 국가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② 자료 검색은 어떻게 대통령기록관장 사전승인 얻어야 PC 접근 가능 →PAMS 검색은 어떻게 하나. -PAMS는 원본자료가 들어오면 일종의 전자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붙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고 원본파일은 입수한 상태 그대로 시스템 저장소에 저장된다. 원본자료 및 메타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 지정된 별도의 PC에서만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장의 사전승인을 얻은 사람만 이 PC에 접근할 수 있다. 검색을 할 때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자료가 맞다면 시스템 저장소에 있는 원본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PAMS의 검색 방식은 두 가지로 기본 검색방식인 ‘기술체계 검색’과 ‘생산기관 분류검색’이다. 기술체계 검색은 대통령기록관이 분류한 체계를 따라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좁혀가며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P12’로 명명된 노무현 전 대통령기록물에서 청와대비서실(RG2)-비서실장실(RG2-1) 식으로 자료를 찾아가는 것이다. 생산기관 분류검색은 원자료가 만들어질 때 분류된 대로 기록물을 찾는 방식이다. ③ 보관방식·삭제 가능한가 원본·DB 삭제 가능하지만 로그인 기록 남아 →PAMS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삭제할 수 있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물을 없앨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흔적도 남는다. PAMS에는 기본적으로 삭제기능이 없어 시스템 내에서 문서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없다. 결국 자료를 삭제하려면 별도로 암호화시켜 저장하고 있는 원본 기록은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서버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서고조차 카드키와 지문 인식 시스템, 열쇠의 3중 시스템을 통과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도 폐쇄회로TV(CCTV)로 출입자를 감시한다. 서버에 대한 보안은 이보다 철저한 것으로 결국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상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만약 삭제를 했다고 해도 기록으로 남는다. ④ 노 前대통령 안 넘겼나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져가” “이지원에 등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원본을 안 넘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은 2개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서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논란이 일고 있는 회의록 원본은 청와대 보관본이다. 이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는 2007~08년 초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폐기했거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지원 시스템은 최종 대화록 문서를 생산하면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라며 “최종 문서를 이지원에 등록했다.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⑤ 盧 폐기지시 했다면 국정원 회의록은? 靑 지시 어겨? 또다른 사본 만들어? →노 전 대통령이 폐기 지시를 했다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어떻게 된 것인가.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번에 공개된 국정원이 보관 중인 회의록을 꼽는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청와대 본만 없애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원본과 국정원 원본을 다 폐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국정원이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회의록을 없애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니면 국정원에서 원래 있던 원본 외에 다른 사본을 어떤 이유를 가지고 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⑥ 이관 목록에 원본 없나 “자료목록은 종이문서… 회의록은 전자문서” →이관 자료목록에 회의록 원본은 없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관 자료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 목록에 회의록이 없었다”고 국회 운영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참여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대통령기록관 초대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지정서고에 있는 자료 목록은 종이문서 목록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고, 이에 따라 대화록이 지정서고 목록에 없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⑦ 보안상 다른 이름 저장? “별칭 기록은 관행” “盧, 쉽게 문서 보관 지시” →회의록 원본이 보안상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검색하지 못했다? -임상경 전 비서관은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붙여 보관하고 있어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밀문서의 경우 제목을 ‘별칭’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정상회담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준비단계부터 별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비밀문서는 아예 ‘별표(****) 관련’이라고 표기하거나 날짜만 표기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별칭 논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인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모든 문서를 찾기 쉽게,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또 이지원은 모든 업무를 전자적으로 결재·보고하고 이것이 자동으로 기록에 남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명이나 별칭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증발 회의록 찾기’ 주말 총력전

    여야는 19일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행방이 묘연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존재 여부 확인을 위한 검색 방법 등을 논의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재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열람에는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의원,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합의한 대로 여야 각 2명씩 추천한 민간 전문위원 4명도 함께했다. 새누리당은 전산·보안 전문가인 김종준 두산인프라코어 보안실장, 김요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보안실장을, 민주당은 박진우 전 대통령기록관 정책운영과장과 ‘이(e)지원’ 시스템 개발자로 알려진 A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회의록을 못 찾는 이유가 이관되지 않아서인지, 폐기됐기 때문인지, 문서 제목이 별칭으로 돼 있어서인지, 호환·변환상 시스템 문제인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황 의원은 “검색(열람) 방법에 대해 기술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논의했다”면서 “20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21일까지 세부 검색을 진행한 뒤 22일 10명의 여야 열람위원 전원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최종 결과를 확인, 운영위에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날 경우, 여야 모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회의록 증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19일 운영위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 열람위원이 “예비열람 결과 정상회담록 이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이 담긴 다른 부속 회의록도 검색되지 않았다”며 추가 자료 ‘실종’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신빙성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정원 국조특위 기관보고 공개·증인채택 진통 예고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24일 법무부, 25일 경찰청, 26일 국가정보원 순으로 기관보고를 받기로 의결했다. 또 이들 3개 기관에 총 238건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법무부 장관·경찰청장·국정원장을 기관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현장 방문과 증인·참고인 등에 대한 청문회 등을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정원 개혁 방안 등도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증인 채택과 기관보고 공개 여부, 국조 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도 여야는 기관보고 순서와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충돌, 회의 시작 30분 만에 정회되기도 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찰의 조직적 수사 은폐”라면서 “법무부 보고는 경찰청 보고 이후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현재의 기관보고 순서는 국기문란 사건을 덮고 여직원 인권유린을 전면에 부각시키려는 권선동 새누리당 간사의 작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 자체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기소 자체가 문제가 되면 경찰청장이 은폐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국조는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민주당의 연루 의혹,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문제, 국정원 선거개입 여부, 경찰의 은폐 축소 의혹 순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광범위한 일이 대통령과의 상의나 보고 없이 가능했겠느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국조 범위와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5일부터 회의록 열람… 위원 명단에 담긴 여야 전략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직접 읽게 되는 열람위원을 선정하는 데에도 여야의 전략이 숨어 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김성찬·심윤조·조명철·김진태 의원 등으로 주로 국방·외교 전문가들이다. 황 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정보위 간사를 지내 기초 정보가 풍부하다. 김성찬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답게 당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외교관 출신인 심 의원은 정상회담 내용을 외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LL 관련 대야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은 법률 분야 지원 사격에 나선다. 거기에 탈북자 출신 조 의원이 가세하면서 균형 잡힌 라인업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우윤근·전해철·박범계·박남춘·홍익표 의원 등으로 군 출신은 전혀 없이 율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변호사 출신인 우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전 의원은 변호사,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회의록의 내용을 놓고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석의 여지가 없도록 문맥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법률적으로 따지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당이 NLL 논란이 군사적 논쟁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측면도 읽힌다. 특히 박범계·전해철·박남춘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다. 각각 법무비서관,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을 지냈다. 홍 의원은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정책보좌관이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들을 통해 정상회담을 ‘재구성’한 뒤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는 15일 예비 열람을 시작으로 회의록 열람을 본격화한다. 국가기록원이 7개 키워드로 뽑아낸 문서는 여행용 가방 2개 반 정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야가 열람 목록을 추려내면 실제 문서 분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 열람 시에는 전자기기를 휴대할 수 없고 메모만 허용된다. 위원들은 관련 자료가 국회에 도착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람을 마치고 관련 결과를 운영위에 보고하되 열람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여야 합의로 연장키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의미 해석해서 공개” vs 野 “있는 그대로 공개”

    역시 ‘공개’가 문제다. 12일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열람 분량을 추려내기 위한 예비 열람을 해야할 여야가 11일에도 공개 방식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공개 과정에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회의록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지, ‘의미를 해석해’ 공개할지가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보는 새누리당은 회의록에 담긴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해석해 보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위원들이 본 사실에 대해 서로 평가해서 합의된 것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회의록 내용을 ‘평가’해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열람한 내용을 보고할 때 회의록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보고 방식에 대해 “(회의록 내용) 그냥 그대로, 팩트 그대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록 전문에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 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에 내용에 대해 “사실상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설을 단 것에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열람 이후 후폭풍이 거셀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열람위원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외통위)·심윤조(외통위)·조명철(외통위·정보위)·김성찬(국방위)·김진태(법사위) 의원이, 민주당은 박범계(법사위)·전해철(법사위)·우윤근(산업위)·박남춘(안행위)·홍익표(외통위) 의원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주로 외교·국방 전문가로, 민주당은 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율사 출신 위주로 구성했다. 열람위원의 면면 또한 회의록 열람과 보고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10일 이내 열람해 운영위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필요하면 기간 연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국조 특위 ‘저격수’ 총출동… 일부 위원 이견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여야 ‘저격수’들이 총출동해 강대강 대결을 예고했다. 당장 이날 특위 구성을 놓고 신경전으로 전초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28일 특위 간사에 법사위원회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특위 위원에 이철우·김재원·정문헌·김진태·김태흠·조명철·윤재옥·이장우 의원 등 8명을 선임했다. 민주당은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박범계·신경민·전해철·정청래·김현·진선미 의원 등 8명을 내정했다. 간사는 정 의원이 맡는다. 비교섭단체 몫을 배정받은 통합진보당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의 이상규 의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의 특위 위원 구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현·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행위로 고소돼 있어 특위 위원 제척 사항”이라면서 “해당 위원들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불러온 당사자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민주당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여야 특위 위원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공방을 벌였던 법사위나 정보위원회 소속이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공개한 정문헌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은 지난해 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사건의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해 왔고, 신경민 의원도 당내 국정원선거개입특위 위원장이다. 진 의원은 국정원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 저격수’로 잘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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