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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전북 진안군 능길마을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지게질을 해야 했다. 산속 고지에 올라가 불을 질러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도 일궜다. 점심은 고구마 한 개가 전부였다. 초등학교에서 전 과목 만점으로 한 해 일찍 졸업했지만 60원의 수업료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정식 졸업장은 없어도 중학교 과정을 공부시키는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갔다. 입학한 지 2년도 안 돼 검정고시에 붙었다. 다시 나무를 하고 지게를 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도움으로 무주 안성고ㆍ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에 전학했다. 신흥고에서도 학비를 낼 수 없어 교장 선생님에게 사정해 학교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당시 친구들은 매점에서 빵을 파는 그를 ‘빵돌이’라고 놀려댔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란 정 후보자이지만 늘 웃는 얼굴이기에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다른 별명인 ‘호빵맨’과 자신의 이름과 같은 ‘세균맨’ 인형 캐릭터를 국회의장 집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놓고 지냈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 후보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 대표만 세 차례 지내고 국회의장,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거친 그가 총리 후보에도 올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수반을 아우르는 명예를 얻었지만, 야당으로부터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할 정도다. 정 후보자가 이고 있는 지게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지명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 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얹혀 있다. 국회의원 6선 출신 대한민국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 서열 5위의 국무총리를 맡는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는 정치복원을 실현해야 한다. 정치권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간 대치는 내년 4월 총선으로 갈 수록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해 야당 의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받는 정 후보자가 정치를 복원할 적임자인 셈이다. 정 후보자의 ‘협치 DNA’가 극단의 대치로 흐르는 여야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정치복원의 첫 시험대는 정 후보자 자신의 인사청문회이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거쳐야 한다. 본회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295명) 과반 출석, 재석 의원 과반 찬성’인 만큼 민주당(129석) 단독으로는 가결이 불가능하다. 한국당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 ‘4+1 협의체’ 내 군소 정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수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함으로써 정치력을 입증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는 쌍용그룹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상무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실무경제에 밝다. 산자부 장관을 맡아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 후보자 앞에 놓여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로 엄혹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2%를 유지할 전망이다. 2%대를 넘지 못한 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0.8%)뿐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 폭은 올 1분기 8.5%, 2분기 8.6%, 3분기 12.2%에서 11월에는 14.3%로 커졌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해 2018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후보자가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책임총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청와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 운영체제를 과감히 바꿀 뿐 아니라 내각의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총대를 메야 한다. 때론 문 대통령과 얼굴을 붉힐 수 있는 결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경우 이낙연 총리와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쓰는 표현인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의 심정으로 전장의 장수같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 26일 첫선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 26일 첫선

    부인종양·유방 등 여성암 센터 강점 “안전 임신·출산 도와 의료한류 선도”“60년 동안 축적한 차병원 의료기술로 모든 여성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여성 전문 허브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종합병원인 일산차병원이 오는 26일 진료를 시작한다. 민응기(64) 원장은 17일 “국내 최초 미래형 병원인 ‘차움’으로 유명한 차병원이 지역과 상생하는 의료복합시설을 또 한 번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호선 일산 마두역 근처 축구장 10개 면적 규모의 차움라이프센터에 둥지를 트는 일산차병원은 80여명의 의료진을 갖추고 분만센터·난임센터 등 8개 센터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13개 진료과목을 운영한다. 상주 인원이 3000여명에 이른다. 사법고시 폐지로 3000여명의 사법연수원생들이 사라진 마두동·장항동 지역경제의 빈틈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민 원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문화·상업시설로 채워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상 5~11층은 외래·수술·입원실 등 진료시설로, 12층 이상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후조리원으로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3층 전체(3698㎡)에는 일산차병원이 개설하지 않는 진료과목인 치과·피부과·안과·정형외과와 같은 동네의원인 1차 의료기관이 입주한다. 일산차병원의 특징은 여성암 분야 의료서비스다. 부인종양센터·유방센터·갑상선센터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에 15명의 전문 주치의를 배치한다. 민 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간 축적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개원하는 여성·어린이전문병원”이라면서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고 의료 한류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교학교’도 개설한다. 민 원장은 “차병원의 혁신적 시도다.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태교,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음식 태교 등으로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365일 24시간 주치의 분만 시스템과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집중치료실도 운영한다. 민 원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언어의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앙에 따라 편안하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기도실 등도 갖췄다”면서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에 공항과 가까운 접근성을 이용해 적극적인 해외 환자 유치로 의료 한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연말 술 생각 부추긴 범인은… 바로 뇌였다

    연말 술 생각 부추긴 범인은… 바로 뇌였다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이 많다.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코올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물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코올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코올 과소비와 중독 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코올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 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코올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이 분비되면 생쥐들은 알코올을 찾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꾸 술 생각나는 이유 알고보니… 범인이 내 뇌 속에

    자꾸 술 생각나는 이유 알고보니… 범인이 내 뇌 속에

    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깨질 것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숙취 때문에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 ‘또 마시면 성을 갈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곤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콜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특정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콜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과소비와 중독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콜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세포나 조직을 활성화시키거나 자극해 반응을 살피는 생물학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 분비를 촉진시키면 생쥐들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알콜을 접하게 되면 뉴로텐신 분비가 좀 더 쉽게 되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뉴로텐신 분비를 억제시키거나 뉴로텐신 분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놓으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하더라도 알콜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콜을 자주 섭취하더라도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고 중독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연말연시 술자리...숙취 사라지면 또 한 잔 생각나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연말연시 술자리...숙취 사라지면 또 한 잔 생각나는 이유

    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깨질 것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숙취 때문에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 ‘또 마시면 성을 갈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곤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콜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특정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콜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과소비와 중독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콜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세포나 조직을 활성화시키거나 자극해 반응을 살피는 생물학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 분비를 촉진시키면 생쥐들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알콜을 접하게 되면 뉴로텐신 분비가 좀 더 쉽게 되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뉴로텐신 분비를 억제시키거나 뉴로텐신 분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놓으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하더라도 알콜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콜을 자주 섭취하더라도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고 중독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미토콘드리아 게놈 바뀌면 체질 변한다

    [과학계는 지금] 미토콘드리아 게놈 바뀌면 체질 변한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시스템생물학·유전학연구실, 연방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소, 로잔대 복잡계유전학연구그룹 공동연구팀은 ‘세포 속 공장’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생명체의 신진대사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10일자에 실렸다. DNA가 생물체의 외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 역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에 연구팀은 초파리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양한 질병과 특성이 미토콘드리아 DNA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초파리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일부를 교체해 이전보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거나 다른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치동은 ‘선행재수’ ‘황금족보’로 대응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치동은 ‘선행재수’ ‘황금족보’로 대응

    ‘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 이야기’는 진정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지난달 28일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짚어 보았습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으킨 나비효과로 나온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은 그동안 대한민국 교육계의 금기를 깬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발 빨리 교육제도 변화에 몸을 바꿔 온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새 입시제도 개편안에 대한 설명회가 신속하게 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최근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연 대입 공정성 개선안 분석 긴급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예약으로 소수 정예 인원만 신청받은 설명회 자리는 빈 좌석 없이 꽉 들어찼습니다. 평일 오전에 열렸지만 ‘열성 아빠’인 남성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이날 설명회 강사의 요점은 ‘대입은 학종 반, 정시 반’으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시 확대가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는 서울소재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 전형을 40% 이상 끌어올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입니다. 이들 16개 대학은 학종 위주로 학생을 많이 뽑은 대학이라고 교육부는 지적했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명문대가 대부분입니다. 정시 확대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로 ‘선행재수’도 소개됐습니다. 내신성적에서 상위 등급을 얻기 어려운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전학이나 자퇴는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선행재수는 정시에서 내신성적에 신경 쓸 필요없이 수능시험 공부만 하는 재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사회에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단 특목고에 입학한 다음 자퇴해서 2년 동안 수능공부만 하고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것이죠.” 강사가 요약한 선행재수의 뜻입니다.학종이 여전히 계속 대학 입시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에서 내려오는 세특(세부능력 특기사항) 잘 받아 수시로 대학가는 비법도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내신 경쟁이 피튀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입니다. 국영수 주요과목 선생님들의 수업난이도, 스타일, 수행평가 내용, 수행평가 꿀팁, 생활기록부 작성, 내신시험 정보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취합해 그야말로 ‘황금족보’를 전수하는 것이죠.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황금족보’를 물려받은 학생들은 받은 만큼의 정보를 또 학원에 물려주고 졸업하게 됩니다. 이 ‘황금족보’에는 “말씀이 느려서 수업이 졸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련 일함” “시험 난이도 중상, 1등급 컷 90점 정도” 등 ‘강남 8학군’에서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천금과 같은 정보들이 그득합니다.그렇다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깬 금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시 확대 요구를 받은 서울 시내 16개 대학을 비롯해 대부분 대학이 암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고교 등급제를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에 따라 “학종 운영과정에서 출신고교의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고, 전형자료가 10분 내외로 평가되는 등 부실운영 정황 확인”이라고 교육부 보도자료에 똑똑히 기재하고 있습니다. 또 “과학고>외고·국제고>자사고>일반고 순의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학종 선발결과에 나타났으며, 소득 지역별 격차 확인”이라고 교육부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고교 서열화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종 과정에서 사실 학생들의 서류를 10분도 아니고 5분만 본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 이유는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이런 데 앞으로 학생부는 봉사활동 특기사항 미기재, 자율동아리 대입 미반영 등 점점 더 쪼그라들 예정입니다. 내년 3월에는 흔히 ‘세특’이라 불리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 표준안이 발표됩니다. 바쁜 선생님들을 위해 학원가에서 이 세특을 써주기도 하는데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 교육부의 위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골 초교에 전학 오면 집 준다더니… 정부 “선거법상 기부라 안 돼”

    “집 제공하고 월세 60만원 받아라” 변경 학교·학부모 “누가 그 돈 내고 시골 가나” 전학생 가족에게 공짜 주택 제공으로 학생을 유치하려던 시골 초등학교의 계획이 정부의 경직된 법 해석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남 화순군 아산초등학교는 최근 전학생 가족에게 무료로 집을 제공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라는 방침을 화순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화순교육지원청은 화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대신 제공 주택의 건물 가액 등을 고려해 학부모에게 월 60만원의 사용료를 받을 것을 학교 측에 지시했다. 이 같은 방침에 학교와 학부모 측은 “누가 60만원씩 월세를 내고 시골 학교에 가겠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 조항을 유연하게 해석하면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법에서는 ‘긴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사업계획과 예산을 사용할 경우’ 예외적으로 기부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실제 구례군 청천초등학교는 아산초와 비슷하게 6가구 주택을 지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구례교육지원청은 “농촌 인구 유입은 자치단체의 긴급한 현안이다”면서 “처음부터 학생 가족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은 주택이어서 문제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한 화순 아산초는 전학생 유입을 위해 옛 관사를 허물고 무상주택 2채를 짓고 있다. 지상 1층 66㎡ 규모로 방 2칸과 주방 겸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을 갖췄다. 다음주 준공 예정이다. 학교 측은 3자녀와 4자녀를 둔 두 가족을 최종 선정한 상태다. 김경순 교장은 “교육청과 정치권 등의 혐조를 구해 신학기 이전인 내년 2월까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엑소 카이, 제2의 자아 발견 “팬티 안에...”

    엑소 카이, 제2의 자아 발견 “팬티 안에...”

    엑소 카이가 ‘고요 속의 외침’ 게임 중, 또 다른 자아를 등장시켰다. 오는 7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신곡 ‘Obsession’으로 컴백하는 그룹 엑소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엑소 멤버들은 또 다른 자아와 싸우는 독특한 세계관의 콘셉트를 보여주며 형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멤버들은 이번 앨범 콘셉트에 맞게 녹화 내내 평소와는 다른 엑소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카이는 ‘고요속의 외침’ 게임 도중 제 2의 자아를 등장시켰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카이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문서답을 이어가던 카이는 심지어 ‘패딩 안에’ 라는 말을 ‘팬티 안에’로 잘못 들어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카이의 반전 매력에 강호동은 “본격적으로 예능 해볼 생각이 없냐”라며 카이를 눈독 들였다는 후문.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엑소의 활약상은 7일(토)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인류가 가장 먼저 가축화한 것은 다름아닌 ‘사람’

    [달콤한 사이언스] 인류가 가장 먼저 가축화한 것은 다름아닌 ‘사람’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현생인류, 외형변화 보이는 유전자 숫자나 특성 달라 “무언가를 길들이지 않고서는 그것을 잘 알 수 없지…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길들인다는 게 뭐지?…네가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지.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대표작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여우의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이다. 길들인다거나 익숙해진다는 단어와 가장 가까운 생물학적 용어를 찾는다면 ‘가축화’(domesticated)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나무 위에서 내려와 걷기 시작하고 사회를 이루면서 개, 고양이, 양, 소, 말 등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길들여 가축화시켜왔다. 그런데 그런 길들이기, 가축화의 가장 오래된 대상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종양학·혈액종양학과, 유럽종양연구소 줄기세포 후성유전학연구소, 임상보건의료과학연구재단(IRCCS) 산하 고통완화요양병원,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바르셀로나 복잡계연구소, 칸타브리아대 의생명과학기술연구소, 카탈로니아고등과학연구소(ICREA), 신경유전학센터, 독일 쾰른대 분자의학센터(CMMC), 쾰른대병원 인간유전학연구소, 하이델베르크대병원 인간유전학연구소,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 같은 친척들과 유전학적으로 갈라진 뒤 공격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가축화시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5일자에 실렸다. ‘현생인류가 이전 영장류 조상과 완전히 다른 것은 자기 길들이기(self-domestication) 때문’이라는 주장이 생물학계에서는 끊임없이 나왔었다. 자기길들이기, 또는 자기사육화는 인간이 스스로 동물적 본능을 억제하고 사회에 맞춰 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현생인류가 인류의 조상들보다 덜 공격적이고 더 협동적이며 사회적이라는 것이 자기길들이기의 대표적 증거라는 설명이다. 가축화는 생물학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반려견이나 고양이, 길들여진 여우 같은 경우는 이빨과 두개골이 작아지고 짧아진 꼬리, 접힌 귀 등의 신체적 변화와 함께 야생상태에 있는 것들보다 신경능줄기세포(neural crest stem cell)가 적다는 점이다. 사람도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두개골이 작아지고 눈두덩이가 덜 튀어나오도록 변화됐다. 연구팀은 ‘BAZ1B’라는 유전자가 신경능줄기세포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실시했다. 여러 종류의 유전자가 자기길들이기에 관여했겠지만 외모 변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유전자 하나를 집중 분석한 것이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BAZ1B 유전자를 2개 갖고 있지만 윌리엄스-보이렌 증후군(WBS)을 갖고 있는 사람은 BAZ1B 유전가가 1개 밖에 없다. WBS를 앓는 사람들은 지적능력은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두개골이 작고, 얼굴도 작고 어리고 약해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처음 보는 사람과도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지 않고 낯을 별로 가리지 않는 등 매우 사교적이고 상냥하다. 약간 지적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가벼운 학습장애나 불안증상만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BAZ1B 유전자가 자기길들이기의 대표적인 특징인 외모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11개의 신경능줄기세포를 배양했다. 4개는 일반인, 4개는 WBS 환자, 3개는 WBS와는 다르지만 다른 유전적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것이었다. 이렇게 배양된 세포를 이용해 BAZ1B 활성도를 변화시킨 뒤 관찰했다. 그 결과 BAZ1B 활성 변화가 안면이나 두개골 발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수 백개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현생인류와 2명의 네인데르탈인 유전자, 1명의 데니소바인 유전자를 이용해 BAZ1B 유전자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생인류는 네인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에 비해 BAZ1B 유전자나 이에 영향을 받는 유전자들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주세페 테스타 이탈리아 밀라노대 교수(분자생물학)는 “동물의 가축화와 인간의 자기가축화는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인류가 협동사회를 유지하면서 외부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회를 와해시키는 공격성을 없애려는 방향으로 진화를 해왔지만 동물의 가축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공격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아, 위구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 위구르!/박홍환 논설위원

    중국에는 모두 56개의 민족이 있다. 중국 인구는 가장 최근의 통계인 2010년의 제6차 인구총조사에서 13억 3900여만명으로 집계됐는데 한(漢)족이 12억 2084만여명으로 91.51%를 차지한다. 나머지 8.49%는 55개 소수민족이 많게는 1000만명대에서 적게는 수천명대까지 분포한다. 남부 광시(廣西)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좡(壯)족이 1692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후이(回)족과 만주족, 위구르족 순이다. 위구르족은 1006만여명으로 집계된다. 조선족은 183만여명으로 소수민족 가운데 14번째다. 다양한 민족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 사니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늘 통합이다. 56개 민족의 화합을 강조하는 계몽가요가 많은 이유이다. “56개의 별자리와 56송이 꽃/ 56민족 형제자매는 한 가족/ 56종 언어가 모여 한 구절이 되네/ 나의 조국 중국을 사랑하자” 각종 국가행사에 빠짐없이 연주되는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다수의 힘을 앞세운 무리한 통합은 소수의 반발을 부르기 마련이다. 실제 티베트족 거점인 시짱(西藏)자치구와 위구르족의 본고장인 신장(新疆)자치구에서는 2000년대 이후에도 대규모 분리독립 시위가 빈발했다. 두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가 감시의 눈길을 번득이며 요즘도 분리독립주의자 색출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에서 인종문화적으로 가장 이질적이다. 피부색, 얼굴, 언어 등이 확연히 다르고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다. 유전학적으로는 터키인과 비슷하다. 저항과 독립염원의 뿌리도 깊다. 한족에 대한 피해의식도 크다. 원래 위구르인들의 것을 한족들이 들어와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신장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 시내 인민광장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1949년 신장 지역에 무력진입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고, 이에 비례해 위구르인들의 박탈감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마침내 2009년 7월 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위구르족과 한족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를 더욱 철권통치하면서 분리독립운동의 씨를 말렸다. 미 하원이 지난 3일(현지시간) 위구르족 탄압에 관련된 중국 인사를 제재하는 이른바 ‘위구르 인권법’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중국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 뉴스를 챙겨 보는데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현지취재 때 만난 위구르족 소녀의 절규가 귓전을 맴돌았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그 소녀의 오빠와 아빠는 무사히 풀려났을까? stinger@seoul.co.kr
  • ‘꼴찌도 열심히 하면 1등 할 수 있다’...김해외고 수능 만점자

    ‘꼴찌도 열심히 하면 1등 할 수 있다’...김해외고 수능 만점자

    “혼자 노력해서 이기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어 열심히 했습니다”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경남 김해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송영준(18) 군은 “학원·과외수업 보다는 공교육을 충실히 받아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학교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송군은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 사회문화)에서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에서도 1등급(영어와 한국사는 점수 없이 등급만 발표)을 받았다. 송군은 “집안사정이 어려워 사고싶은 교재를 사지 못하고 외부 인터넷강의도 수강하지 못했지만, 수능 만점을 목표로 잡고 학교수업과 자습에 열중한 결과 정말 만점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학교 3년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송군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김해외고에 진학했다. 김해외고에 입학해 처음 치른 반편성 시험에서 그는 전교생 127명 가운데 126등으로 꼴찌를 겨우 벗어난 성적을 받았다. 송군은 홀어머니가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형편이라 초·중학교때 부터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은 받아 본적이 없어 선행학습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는 “선행학습을 못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탓에 첫 시험 성적이 거의 꼴찌로 나와 처음에는 좌절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송군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다 성적마저 좋게 나오지 않자 빨리 취업해 어머니의 경제적인 짐을 덜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담임선생님에게 “공고로 전학을 하고 싶다”며 상담을 하기도 했다. 담임 선생님은 “장학금을 알아봐 줄테니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열심히 해보자”며 송군을 격려했다.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조언, 격려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은 얻은 송군은 더욱더 학교공부에 매달려 2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전과목 1등급을 받았고 그 이후 전교 1~2등을 유지했다. 송군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진지하게 상담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족했던 영어 실력을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에서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고, 다양한 교내대회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무석 김해외고 교장은 “송 군은 늘 긍정적이고 인성이 좋아 모두 좋아하는 학생으로 학업에는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수시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송군은 “장래 법조인이나 의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수능시험 만점자는 전국에서 모두 15명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정] 강남차병원장에 차동현 산부인과 교수

    △ 강남차병원 제15대 병원장에 차동현 산부인과 교수가 3일 취임했다. 신임 차 병원장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습관 유산, 유전질환 등 고위험임신 치료 및 연구 분야 권위자다. 199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2004년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부임해 교육수련부장, 진료부장, 진료부원장, 유전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 서울과고생, 의대 가면 1500만원 뱉어내야

    서울과고생, 의대 가면 1500만원 뱉어내야

    내년 입학생부터 의대 지원 시점에 적용 기존에도 진학 때 회수…졸업생은 예외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만원가량을 되돌려받고 교내 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과학고는 2일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방안 및 영재 학생의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 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그러나 과학고 학생 상당수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의학 계열 분야로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일부 받아 왔다. 서울과학고에서는 기존에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돌려받았다. 입학 전 ‘의대 진학이 확정되면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학교 발전기금(교내 장학금)으로 기부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의대 지원 시점에 고교 입학금과 3년간 수혜를 받은 교육비를 회수하기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대 합격 시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했지만 해마다 26~30명의 학생이 의학계열에 진학하고 있다”면서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 학교 측은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학고는 또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41개 단위지역별(16개 시도, 서울 25개 자치구)로 1명 이내로 우선 선발하던 것을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는 2명까지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다운증후군 제자 거둔 스승

    [월드피플+] 엄마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다운증후군 제자 거둔 스승

    하나뿐인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진 다운증후군 제자를 거둔 스승이 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교사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학생을 도맡아 키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에서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고 있는 케리 브레머(52)는 4년 전 플로리다에서 전학을 온 다운증후군 소년 제이크 매닝(14)과 인연을 맺었다. 브레머 선생은 “처음 봤을 때부터 특별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똑똑하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제이크는 종종 배트맨 흉내를 내며 교실 안을 뛰어다녔다. 활기가 넘쳤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선생은 싱글맘으로 혼자 다운증후군 아들을 키워낸 학생의 어머니가 말기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죽음을 앞둔 학부모와, 하나뿐인 어머니마저 없으면 혈혈단신이 될 제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선생은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미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남편과 상의 후 제이크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 그녀는 “무리이긴 하지만 만약 아들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면 나와 우리 가족이 기꺼이 보호자 역할을 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CNN은 이날 뜻밖의 제안을 받은 제이크의 어머니가 “오랜만에 편히 잠들 수 있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미리 친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 선생 부부는 3년 전부터 제이크와 천천히 가족이 되는 연습을 했다. 선생은 “차근차근 친해지는 시간을 거치면서 제이크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달 13일, 등교하는 제이크를 마중하고 온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 숨을 거뒀다. 그녀의 유방암은 뇌로 전이된 상태였다.선생 가족은 제이크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곧바로 제이크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지만, 제이크는 덤덤하게 그 빈 자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제이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는 천국에 갔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선생은 “제이크는 어머니가 천국에 가 먼저 죽은 숙모들을 만나 신과 함께 있다고 한다”라면서 “다시는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이크는 이제 돌아가신 어머니를 ‘천사 엄마’라고 부른다. 선생은 “제이크에게 함께할 모친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지만, 제이크가 우리를 믿고 가족이 되어준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법적으로도 후견인 지위를 인정받은 선생 부부는 제이크에게 최선의 방법이라면 입양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진영, 김영철과 라이벌 구도? “이기려 하다 보니..”

    박진영, 김영철과 라이벌 구도? “이기려 하다 보니..”

    박진영과 김영철이 뜻밖의 신곡 전쟁을 벌인다. 30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FEVER’로 2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박진영과 트와이스 나연, 다현이 전학생으로 출연한다. 다소 낯선 조합의 세 전학생이 등장하자 형님들은 의아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박진영은 “자식이 잘 되면 덕 좀 볼 수 있지”라고 밝혀 웃음을 안긴다. 이날 박진영은 평소 트와이스 멤버들에게 남다른 조언을 해줬던 일화를 떠올린다. 박진영은 2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 ‘FEVER’ 무대를 화려하게 선보인다. 김희철은 “진영이 무대가 영철이 무대에 비해 여유가 없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앞서 이날 방송 오프닝이 김영철의 신곡 ‘신호등’으로 시작돼 이를 언급한 것. 박진영 스스로도 “영철이를 이기려고 하다 보니”라며 라이벌 구도를 인정해 웃음바다로 만든다. 형님들은 “올해 가요계 심상치 않다. 김영철, 유산슬, JYP가 뜬다”라며 감탄한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30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는 형님’ 트와이스 다현, 박진영에 분노? “진영아!”

    ‘아는 형님’ 트와이스 다현, 박진영에 분노? “진영아!”

    ‘아는 형님’ 트와이스 다현이 JYP 수장 박진영에게 대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30일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 신곡 ‘FEVER’로 컴백하는 박진영과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기 위해 나선 트와이스 나연, 다현이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트와이스 나연과 다현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하고 있는 박진영을 리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다현은 “함께 전학 온 박진영에게 반말을 쓰기가 어렵다”라고 밝히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후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이 시작되자 금세 달라져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이 본인의 말을 못 알아듣자 “진영아!”라고 크게 이름을 부르며 분노를 표출했던 것. 그 누구보다 ‘형님학교’의 콘셉트에 잘 적응하는 다현의 모습에 형님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전학생으로 찾아온 박진영과 트와이스 나연, 다현의 활약상은 30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전 모습 그대로...시베리아 ‘빙하시대 강아지’ DNA 검사 당혹

    생전 모습 그대로...시베리아 ‘빙하시대 강아지’ DNA 검사 당혹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빙하시대 강아지’가 연구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5일(현지시간) 시베리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러시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북동쪽 인디기르카강 근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갯과동물은 1만8000년 전 생후 2개월쯤 죽었지만, DNA 검사로도 개인지 늑대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러시아 북동연방대(NEFU) 연구진은 처음에 이 갯과동물을 수컷 늑대 새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표본을 스웨덴 고생물유전학센터(CPG)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했었다. CPG는 전 세계 갯과동물에 관한 유럽 최대 DNA 뱅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스웨덴 연구진의 첫 번째 DNA 검사에서도 이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확인되지 않아 과학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보통 첫 검사에서 종이 확인되기 때문이라고 검사를 수행한 러브 달렌 CPG 진화유전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은 이 동물이 어쩌면 늑대가 개로 진화하는 과도기에 출현한 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이에 대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세르게이 효도로프 NEFU 교수는 “호기심이 생긴다. 이 동물이 만일 개라면 어떨까”면서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효도로프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스웨덴 연구진은 이 동물의 게놈 염기서열을 밝히기 위해 검사 범위를 2배까지 확대했지만, 늑대인지 개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늑대 새끼인지 강아지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 동물에게는 ‘도고르’(Dogo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현지 야쿠트어로 ‘친구’를 뜻하며 늑대인지 개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늑대와 개는 약 4만 년 전에서 1만5000년 전 사이 멸종된 늑대 종에서 갈라졌다. 지난해 중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개는 적어도 4만 년 전에서 2만 년 전 사이 길들여졌다. 사진=세르게이 효도로프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반학교 등굣길 매일이 도전”… 학폭 후유증 장애 ‘눈물의 6년’

    “일반학교 등굣길 매일이 도전”… 학폭 후유증 장애 ‘눈물의 6년’

    “남들은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목표겠지만, 저희는 수능을 치러내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어요.” 어머니 황모(51)씨는 아들 박모(18)군이 지난 14일 수능을 치른 이후에야 중·고등학교 6년 내내 졸여왔던 마음을 잠깐 풀 수 있었다. 박군은 난치병인 복합통증증후군(CRPS) 환자다. 이 병은 스치는 바람에도 출산 이상의 통증을 느끼게 한다. 한 뼘이 넘는 주삿바늘을 수시로 척추에 꽂아야 하고, 독한 마약성 진통제로 버텨야 하는 삶은 스무 살도 안 된 아이가 감내하기에 쉽지 않다. 황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병 기간 중 몇 번이나 학교를 그만둘 뻔했고 아들이 극단적 생각까지 했었는데 고교 졸업 수순을 밟는다는 게 벅차다”라면서 “여전히 아들과 함께 하루하루 견뎌내야 하는 일상이지만 해냈다는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박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4년 4월 학교폭력을 당한 뒤 CRPS를 얻었다. 가해 학생에 떠밀려 차에 치이고서 극한의 통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이후 박군 가족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부모는 아들을 보살피려 직업을 포기하고 시간제로 일하며 집, 학교, 병원만 오갔다. 황씨는 “특수학교 대신 일반 중·고등학교를 계속 다녔다”면서 “멋모르고 도전했지만 두 번은 절대 못할 것”이라고 지난 6년을 회상했다. 박군과 부모가 일반 학교를 끝까지 고집한 이유는 가능한 한 또래들과 같은 경험 속에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학교가 박군을 불편하게 여기는 듯했다. 수업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특수학교 등으로 전학 갈 것을 권유했다. 또 입학 후에는 이동이 불편한 몸 상태 때문에 학교 측에 1층 교실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박군은 1층에서 진행되는 몇 과목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은 보건실에서 대기했다. 학교생활을 돕는 활동 보조 지원제도도 부족함이 많았다. 특수교육대상자인 박군은 화장실을 가거나 이동을 할 때 보조원의 도움이 필요한데, 정부가 확보한 보조인력 수가 충분치 않은데다 대부분이 여성이라 남학생을 돕기가 마땅치 않다. 실제 올해 특수교육대상자는 9만 2958명인데 반해 특수교육 보조인력은 1만 2707명뿐이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사회복무요원에게 박군의 생활을 돕도록 했지만, 이들은 전문성이 없는데다 소집 해제나 기초 훈련, 휴가, 병결 등으로 빠질 땐 어머니가 학교로 급히 소환돼야 했다. 수능 응시도 쉽지 않았다. 박군은 ‘기타편의제공 대상’으로 분류돼 시험장 배치 등에서 일부 편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부족함이 크게 느껴졌다. 황씨는 “찬 바람을 피하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 안까지 들어가게 해달라는 등 맞춤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군은 마취 패치를 다리에 덕지덕지 붙인 채 시험을 치렀고, 종료되자마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른 수험생들은 논술과 정시 전형 등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지만 박군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해도 강의실을 이동해가며 수업 들을 자신이 없어서다. 박군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봐라’, ‘사이버 수업 들으라’라고만 하지 말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 실력대로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전입생 무상주택까지… 전국 지자체들 폐교 살리기 안간힘

    전입생 무상주택까지… 전국 지자체들 폐교 살리기 안간힘

    화순 아산초 공모 각지 100명 문의 쇄도 제주도 50억원 지원… 더럭초교 등 성과 함양 금반초교·괴산 백봉초교 학생 늘어 태안 만수동마을 어촌계 장벽도 허물어“우리 마을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 주시면 무상주택을 드립니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숙소 무상임대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젊은 세대 이탈과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 학교들이 존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남 화순군에 있는 아산초등학교는 24일 “오는 27일까지 3일간 서류전형과 학부모 면접을 통해 무상주택에 입주할 내년 새 학기 입학 전학생을 선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학교가 지난 10월 학생수 확충 차원에서 전학생 가정에 무상주택을 제공한다고 하자 외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빗발치는 등 약 100명이 넘는 학부모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해 공모로 입주자를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아산초 전교생은 현재 27명이지만 6학년 10명이 졸업하면 내년도 신입생이 입학해도 전교생은 20여명 남짓이다. 학교 살리기에는 화순군이 팔을 걷어붙였다. 건축비 2억 8000만원, 전남교육청이 철거비 1억여원을 지원해 지난달부터 교내에 있는 교직원 관사를 헐고 지상 1층 66㎡ 규모의 주택 2동을 짓고 있다. 방 2칸과 주방 겸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을 갖춰 4인 가족이 지내기 충분하다. 선정기준은 자녀수, 일자리 정착 노력, 지역 화합 의지 등이다. 저학년, 유치원생은 가점을 준다. 희망자는 중학교 졸업 때까지 최대 9년 동안 입주할 수 있다. 임대료는 없고 약 3만원 상당의 전기, 수도 등 공과금만 내면 된다. 지자체가 학생 유치를 위해 무상주택 인센티브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도는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기에 적극 뛰어들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공동주택 건립에 50여억원을 지원해 성과를 냈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초교의 분교인 더럭분교장이 지난해 3월 더럭초교로 승격한 게 대표적이다. 2009년 학생수가 17명에 불과해 폐교 직전에 내몰린 학교는 학교 살리기에 나선 주민들이 마을 소유 부지 등에 공동주택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면서 학생수 늘리기에 성공했다. 학생수는 2011년 26명에서 2019년 100여명으로 늘었다. 임대료는 연 200여만원 수준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교 동복분교장도 지역 주민들이 2007년 학교 살리기를 위해 연립주택 4개동 29채를 제공했고 교육청은 다목적 강당 등 학교 환경 개선을 도왔다. 학생수는 2017년 13명에서 2019년 7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전국 최초의 공립형 아토피 보건으뜸 학교로 유명한 경남 함양군 금반초교도 2010년 원룸형 숙소 12실을 건립해 전학 가구에 제공하면서 학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충북 괴산군 백봉초교는 7억 5000만원을 들여 전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6가구를 지난 2월 준공했다. 주민들은 다자녀순으로 심사를 벌여 6가구를 선발했다. 6가구를 추가로 건립해 내년 초에도 새 식구를 맞을 예정이다. 일자리 제공 인센티브도 있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만수동마을은 2014년 외지인이 마을에 10년 이상을 살아도 가입이 안 되던 어촌계 장벽을 허물자 어촌계원이 68명에서 94명으로 늘면서 학생 전입도 일부 이뤄졌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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