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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 통신비 2만원 지원’ 35~49세 빠진 까닭은?

    [단독]‘코로나 통신비 2만원 지원’ 35~49세 빠진 까닭은?

    당정청이 8일 전 국민의 63.5%에 해당하는 17~34세, 50세 이상 국민(약 3287만명)에게 코로나19 피해 여부와 무관하게 일회성으로 월 2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비대면 활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재난지원금을 전면지원 대신 취약업종 및 특수고용노동자와 저소득층 등에게 선별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대상에서 제외된 국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빈틈’을 메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다만, 정부가 35~49세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피해를 많이 본 이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컨셉트와 맞물려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비율이 낮은 청소년과 청년, 노년층에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현행 청년기본법상 청년이 34세 이하이며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정책 기준 또한 만 34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경제활동 비율이 적은 연령층에 맞춤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며 “지원금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득 역진’ 우려 해소 차원에서도 청소년과 청년, 노년층에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9212억원을 투입해 7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 40만원 상당의 ‘아동돌봄쿠폰’을 제공했다. 7세 미만 아동 230만명의 보호자 177만명이 대상이었다. 아동돌봄쿠폰은 신용카드 등에 포인트로 지급됐고 전통시장, 동네마트,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아동돌봄쿠폰 지원 대상을 7세 미만에서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져 양육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약 270만여명의 전체 초등학생까지 확대 지급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좀더 논의해봐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반대입장이 워낙 완강하다”고 했다. 한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MBC라디오에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 “선별된 카테고리 내에서는 가능한 사전심사 없이 최소 요건 확인만을 통해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소득증명 절차 없이 지급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동자제 권고가 내려진 추석과 관련해 “몸은 못 가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종이상품권은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모바일 상품권은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며 할인율도 1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와우! 과학] 최고기온 80.3℃…‘세계 최고온 사막’서 신종 갑각류 발견

    [와우! 과학] 최고기온 80.3℃…‘세계 최고온 사막’서 신종 갑각류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이란의 루트 사막에서 신종 갑각류가 발견됐다. 이 갑각류는 지금까지 4종만 확인된 팔로크립투스(Phallocryptus)속으로 분류되는 담수동물에 속한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연사박물관의 호세인 라자이 박사와 이란 테헤란대의 알렉산더 V 루도프 박사는 사막의 생태와 생물다양성, 지질학 그리고 고생물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루트 사막을 탐험하는 동안 이와 같은 발견을 해냈다. 오스트리아 빈 자연사박물관의 갑각류 전문가이자 연구 공동저자인 마틴 슈벤트너 박사는 이 표본을 과학적으로 더 연구한 결과 이들은 신종 민물 갑각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들 생물학자는 2017년 탐험에 참여했다가 2018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이란 생물학자 하디 파히미 연구원을 기리기 위해 이 생물에 ‘팔로크립투스 파히미’(Phallocryptus fahimii)라는 학명을 붙였다.곤충 전문가인 라자이 박사는 “루트 사막 남부에 있는 작은 계절성 호수에서 이 종을 실제로 발견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곳을 탐험할 때는 특히 물을 찾을 때 항상 경계심을 갖게 된다”면서 “이렇게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 갑각류를 발견한 것은 정말 세상을 놀라게 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의 연구는 팔로크립투스 파히미가 지금까지 확인된 팔로크립투스 4종과 전체적인 형태학과 유전학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슈벤트너 박사는 또 “이들 갑각류는 말라버린 침전물 속에서 몇십 년간 생존할 수 있으며 수생 서식지가 다시 채워지는 다가오는 우기에 부화할 것이다. 이들은 사막 환경에서 사는데 완벽하게 적응했다”면서 “러트 사막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은 회복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루트 사막은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막이자 세계에서 27번째로 큰 사막으로,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와 시스탄에발루체스탄주에 걸쳐 있다. 페르시아어로는 ‘다시티 루트’(Dasht-e-Lut)라고 하는데, ‘루트’는 페르시아어로 물이 없고 식물이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을 가리킨다. 산으로 둘러싸인 내부의 분지에 있어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매우 건조한 대륙성 아열대 기후를 나타낸다. 다양하고 독특한 사막 지형들이 형성돼 있는 이 사막의 면적은 약 5만2000㎢이며 전체 길이는 320㎞, 너비는 160㎞에 이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테라’에 설치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를 통해 측정한 사막 지표면에 쌓인 모래의 온도가 70.7℃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곳으로 기록돼 있으며 최근에는 기온이 80.3℃까지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비정상적 고온의 원인은 루트 사막에서 널리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이 열을 흡수해 지표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기온은 겨울에 -2.6°C, 여름에 50.4°C까지 다양하며 연간 강수량은 30㎜를 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일시적인 수원이 생기지만 우기가 끝나면 다시 고갈된다. 수생 동물이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신종 동물이 루트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줄로지 인 더 미들 이스트’(Zoology in the Middle East) 최근호(8월 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30 세대] 웃기는 사람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웃기는 사람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영국 하면 유머와 코미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느 독일 남자가 자기는 ‘몬티 파이손’ 팬이라고 자랑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몬티 파이손은 1969년에 만들어진 영국 대표 코미디그룹이다. 그들은 10분가량의 우스운 삽화 혹은 ‘스케치’를 엮어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를 만들었다. 마치 달나라에라도 갔다 온 것 같은 상상력. ‘비욘드 더 프린지’(1960)나 ‘더 군 쇼’(1951~60)가 개척한 부조리한 코미디를 몬티 파이손이 완성했다. 당시 영국 코미디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출신들이 장악했는데, 수준 높은 ‘하이 컬처’를 섞는다. ‘프루스트를 1분 만에 요약해요’ 따위. 혹은 한때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이런 장면. “로마인들이 우리 유대인들에게 해 준 게 뭐가 있나요?” “길 만들어 주고 목욕탕 만들어 주고. 하수도 시설도….” “아니, 그럼 길 만들어 주고 목욕탕 만들어 주고 하수도 시설 만들어 준 거 빼곤, 해 준 게 뭐가 있나요?” “… 없군요!” 유난히 말장난이 많다. 언어를 어린아이 찰흙 주무르듯이 만지며 노는 거다. 정치적인 표적이 있거나, 비틀림을 욱여넣거나 불쾌한 꼬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황의 부조리함을 굴리고 굴린다. 비슷한 예로 P G 우드하우스(1881~1975)가 있다. 영국 상류층을 소재로 한 코미디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귀족들의 과장된 생활방식과 언어를 비꼬았지만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별난 나머지 사랑스럽다. 조지 오웰은 우드하우스가 지은 죄가 있다면 상류층을 천진한 재밋거리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1980년도 후까지도 몬티 파이손식 코미디는 계속됐지만 이런 고전적인 유머는 민주적이고, 모던하고, 서민적인 코미디로 대체됐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슬랩스틱(몸 개그)이고, 시대 흐름을 따르기에 급하고, 전 세대를 부정하기에 바빠진, 그야말로 매력이 없어져버린 거다. 수준 높은 코미디는 여유와 고삐 없는 상상에서 나온다. 프랑스의 피에르 데프로주, 독일의 로리오, 카를 발렌틴의 풍부한 상상력과 말장난은 유머를 넘어선 그 무엇이 있다. 다만 국민성 탓일까? 영국만큼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나라도 드물다. 영국인들은 자신했다. 만약 히틀러가 영국인이었다면 유머라곤 없는 그의 연설을 듣고 모두 비웃었을 거라고. 그리고 그는 결코 정치적으로 성공하지도 못했을 거라고. 물론 오늘날의 영국은 많이 달라졌다. 나라 사랑을 논하고 국민 대다수가 선을 원한다는, 쓸모없이 진지하고 유머 없는 선동주의에 빠져 있다. 조용한 여름 저녁, 저 멀리서 달팽이가 헛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던 유머의 대가 우드하우스의 영국이 그립다.
  • 서욱 후보자, 2차례 위장전입 “딸이 여중·여고 희망해 부탁”

    서욱 후보자, 2차례 위장전입 “딸이 여중·여고 희망해 부탁”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차녀가 원하는 학교 배정을 목적으로 두 차례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에 따르면 서 후보자의 배우자 손모 씨와 차녀는 각각 2009년과 2012년 서울 종로구 구기동으로 위장전입했다. 이들은 전입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원주소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사이 서 후보자의 차녀는 종로구의 한 여중·여고로 배정받았다. 서 후보자는 “딸이 잦은 이사로 힘들어하고 시골에서 전학 왔다고 남학생들에게 놀림을 받아 여중과 여고를 희망했다. 지인에게 부탁해 주소지를 이전한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사려 깊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 의원은 “개인 사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위장전입”이라며 “2회 이상 위장전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로, 이를 알고도 장관에 내정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위장전입과 논문표절, 세금탈루,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등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5대 원칙에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한 7대 인사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운동할 때 호르몬 ‘뿜뿜’ 스트레스 수치 낮춰준다

    운동할 때 호르몬 ‘뿜뿜’ 스트레스 수치 낮춰준다

    미국 에머리대 의대 인간유전학과, 조지아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운동이 뇌와 척수를 연결해 주는 뇌줄기(뇌간)에서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갈라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9월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일주일 동안 전기 충격을 가해 스트레스를 받도록 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규칙적으로 쳇바퀴 돌리기 운동을 하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운동시간을 거의 주지 않은 뒤 불안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생쥐는 운동을 하지 않은 생쥐와 비교했을 때 체내에서 갈라닌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고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온난화로 바이러스 강해지지만… 사람 면역계도 진화한다

    온난화로 바이러스 강해지지만… 사람 면역계도 진화한다

    스위스 연구팀, 바이러스에 열 노출 실험고온 적응 마치자 소독제로도 제거 안돼 美선 사람 콧속 세포 면역력 입증 연구도“뇌 침투 차단 위해 항바이러스 능력 진화”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것이 벌써 9개월에 접어들었다. 많은 연구자가 코로나19를 정복하고자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분위기다. 러시아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언했지만,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러시아산 백신을 쓰겠다는 나라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임상 3상 시험이 끝나기 전에 개발 중인 백신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건축토목환경학부, 바젤대 열대·공중보건연구소, 스위스 연방 수질과학기술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바이러스의 진화를 촉진시키고 바이러스가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게 되면 각종 항바이러스제에 저항성을 가져 정복은 더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 9월 2일자에 발표했다. 매년 봄과 여름에 영유아 장염과 수족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는 물론 많은 병원성 바이러스는 열과 햇빛에 취약하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린 환자가 있으면 식기를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담가 소독하거나 칫솔을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날씨가 더워지면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장 바이러스라고도 알려진 엔테로바이러스 4종을 플라스크에 넣고 열과 햇빛에 서서히 적응시킨 뒤 항바이러스제와 소독제로 많이 사용되는 염소(Cl)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따뜻한 온도와 빛에 적응한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소독제로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안나 카라탈라 EPFL 박사(환경화학)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할 경우 바이러스도 함께 진화해 현재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나 바이러스 제거제로는 없앨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따뜻한 기온에 적응한 바이러스는 본래보다 독성은 약해지더라도 전염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만 사람을 공격하기 쉽게 진화할까. 과학자들은 사람도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응해 진화하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대응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듀크대 의대 분자유전학·미생물학과, 면역학과, 듀크 인간백신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콧속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9월 1일자에 제시했다. 연구팀은 생후 6~12주 된 암컷과 수컷 생쥐를 ‘B형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뒤 몸 각 부분에서 세포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RNA 염기서열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상기도(입, 목)와 하기도(폐) 세포에서는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하고 바이러스양이 많아졌지만 같은 상기도인 콧속, 특히 후각신경 세포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컬러스 히턴 듀크대 의대 교수(분자바이러스학)는 “후각신경 세포가 다른 인체 세포들보다 더 우수한 항바이러스 능력을 갖추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 뇌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베스트셀러]방송인·유튜버 책 강세

    [베스트셀러]방송인·유튜버 책 강세

    방송과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유명인들의 책이 인기를 끌었다. 2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8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방송인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4위·사진), 유튜버 김미경의 ‘김미경의 리부트’(6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무엇을 위해 살죠?’(15위) 등 방송인과 유튜버들의 책이 상위권에 들었다. 유튜브에서 학습 방법을 강의해 큰 인기를 얻은 임작가가 쓴 ‘완전학습 바이블’이 출간 첫 주에 9위로 진입했다. 자수성가한 부자가 종잣돈을 마련해 불려 나간 과정을 설명한 ‘돈의 속성’이 1위를 차지했다. 트로트 가수의 에세이 ‘트바로티 김호중’은 한 계단 내려서 2위를 기록했다.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11위로 전주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이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지난 25일 출간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일명 ‘조국 흑서’)는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 예스24 집계에서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지 진영의 ‘구매 경쟁’으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2020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에 선정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10위에 깜짝 진입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8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2. 트바로티 김호중(스튜디오오드리) 3. 부의 대이동(페이지2북스) 4. 살고 싶다는 농담(웅진지식하우스) 5. 더 해빙(수오서재) 6.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7.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8.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9. 완전학습 바이블(다산에듀) 10. 아몬드(창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폭위 ‘성폭력 가해학생 전학 거부’ 재심 결정은 위법”

    성폭력 가해학생을 전학이나 출석정지시켜 피해학생과 분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부당하고 위법이라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성폭력 가해학생을 추가 제재해 달라는 피해학생 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경기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학폭위)의 재심 결정을 취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중앙행심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학폭위는 가해학생에게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과 협박, 보복행위를 금지하도록 했다. 피해학생에게는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심리상담과 치료 및 요양 조치를 결정했다. 피해학생 어머니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요구하고 가해학생에게는 학내외 전문가의 특별 교육 이수나 심리치료와 함께 출석 정지, 전학 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학폭위가 재심에서 피해학생에 대한 요구는 받아들이면서도 가해학생의 출석 정지나 전학 요구는 기각하자 피해학생 어머니가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중앙행심위는 “학폭위의 재심 결정은 재량권을 벗어난 위법하고 부당한 처분”이라고 판단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한반도 살았던 털코뿔소 멸종 원인은 기후변화

    [사이언스 브런치] 한반도 살았던 털코뿔소 멸종 원인은 기후변화

    머리에 뿔이 난 코뿔소는 한국에서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검은코뿔소, 흰코뿔소, 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수마트라코뿔소 5종의 코뿔소들 대부분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다. 서각이라고 해서 뿔을 약재나 고급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간들이 사냥에 나서면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현재도 밀렵으로 인해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빙하기를 버텨내고 살아남았지만 결국 사라진 털코뿔소(woolly rhino)의 경우도 알려진 것처럼 사람의 사냥과 또다른 이유 때문에 멸종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털코뿔소는 신생대 제4기인 ‘플라이스토세(世)’에 아시아와 유럽 북부 초원에서 살았던 동물로 강원도 태박과 경기도에서도 화석이 발굴된 바 있다. 플라이스토세에는 인류가 발생해 진화한 시기로 빙하로 덮여 몹시 추웠던 시기이다. 당시 추위로 인해 많은 거대동물들이 멸종했지만 털코뿔소는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사람에 의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스웨덴 스톡홀름대 동물학과, 고(古)유전학센터, 스웨덴 국립자연사박물관 생물정보 및 유전학연구부 연구진을 중심으로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중국, 아일랜드, 러시아, 독일, 말레이시아,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12개국 32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털코뿔소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털코뿔소는 사람의 사냥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갑자기 상승한 온도 때문에 멸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4일자에 실렸다.털매머드, 동굴사자 같은 선사시대 거대 동물은 지구에 인류가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멸종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털코뿔소 역시 인간이 멸종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기후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털코뿔소를 비롯해 14종의 고대 동물들의 세포, 뼈, 털 샘플에서 채취한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털코뿔소 개체수가 시베리아 지역에서 사라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전 빙하기 때와 비교해 기온이 급속히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기 전후했던 1만 4700년~1만 2700년 전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 ‘뵐링-얼러뢰드 온난기’에 털코뿔소가 멸종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짧은 온난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멸종한 것은 빙하기 추위에 적응한 털코뿔소가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에 적응할 시간이 없어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인간이 털코뿔소가 살았던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에 등장한 시기와 털코뿔소 멸종이 시작된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브 달렌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진화유전학)는 “인간이 지구라는 환경에 들어오면서 자연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후 역시 생물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는 연구”라며 “최근 기후변화는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생물멸종의 주요 두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1만 4000년전 털코뿔소, 사냥 아닌 지구온난화로 멸종

    [와우! 과학] 1만 4000년전 털코뿔소, 사냥 아닌 지구온난화로 멸종

    1만 4000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털코뿔소가 인간의 사냥이 아닌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털코뿔소는 플라이스토세에 아시아와 유럽 북부 초원에 서식했던 코뿔소의 일종이다. 마지막 빙하기에 살아남았지만 현재는 멸종된 상태이며, 현존하는 코뿔소보다 몸 전체에 두껍고 긴 털이 있다. 플라이스토세의 거대 동물군에 속하는 털코뿔소의 멸종 원인은 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했는데, 최근까지는 당시 고대 인류의 사냥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웨덴 고생물유전학연구소는 시베리아 북동쪽에서 찾은 털코뿔소의 DNA를 분석한 결과, 멸종 원인은 고대 인류의 사냥보다는 기후변화에 더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연구진에 따르면 분석에 활용된 DNA는 근친교배의 징후나 다양성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문제는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멸종 전 수천 년 동안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5만~1만 4000년 된 털코뿔소 14마리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가적으로 분석한 결과 멸종 전까지 개체 수 및 유전적 다양성은 매우 높았다. 이것은 아마도 멸종 직전 개체 수 감소가 수백 년 안에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털코뿔소의 멸종은 1만 4700년으로 알려진 온난화 기간과 동시에 발생했으며, 이는 기후변화가 멸종의 원인임을 시사한다”면서 “당시 시베리아는 여전히 추운 지역이었겠지만, 온난화로 인해 털코뿔소가 먹는 먹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로브 달렌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격한 기후온난화가 종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류는 날카로운 도구로 털코뿔소를 멸종시켰다는 ‘의혹’에서 벗어났지만, 현재 인류가 엄청난 규모로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현존하는 생물들이 엄청난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털코뿔소의 후손 격인 수마트라 코뿔소는 현재 전 세계에 8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북부흰코뿔소는 암컷 두 마리만 남아 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세는 비대면… 와이즈캠프, ‘두두 잉글리시’로 초등영어 공략

    대세는 비대면… 와이즈캠프, ‘두두 잉글리시’로 초등영어 공략

    비대면 학습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대면 수업대신 비대면으로 학습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대에 맞춰 오프라인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은 온라인 학습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 초등 교과서 발행사 비상교육이 만든 초등 스마트학습 와이즈캠프가 혁신 학습법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와이즈캠프는 패드 하나로 전학년 전과목 학습뿐 아니라 다양한 창의활동까지 가능한 스마트학습으로,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비주얼씽킹 학습법을 스마트학습에 적용했다.특히 와이즈캠프에서 선보이는 ‘두두잉글리시’는 초등영어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한 번에 학습이 가능하다. 기초 단어부터 독해, 문법, 회화를 체계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학습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영어노래, 도서관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취월장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 영작 프로그램 ‘Parody writing’을 새롭게 오픈해 영어 검정 교과서 필수 표현을 모두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Direct Reading’는 이퓨처의 리드 투게더 리더스북, 비상교육의 리더스뱅크 주니어 교재를 활용한 콘텐츠이다. 기본적인 영어단어, 문장 패턴, 문법구조, 지문 독해 실력을 향상해 중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흔들림 없는 영어실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독서 콘텐츠인 ‘와글와글 도서관’에서는 우리말과 영어 수준별로 선택 독서를 가능하며 ‘속삭이는 이야기’에서는 책 내용에 대한 퀴즈를 풀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등의 흥미로운 영어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와이즈캠프는 여름방학을 맞아 삼성전자와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무료 10일 체험과 함께 급수 한자 문제집 1권, 비상교육 수학 연산 문제집 1권을 100% 무료 제공한다. 무료체험을 신청할 경우 신청자에 한해 삼성전자 제품을 추첨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당정청 ‘낙태죄 폐지’ 정부입법으로 추진한다

    [단독] 당정청 ‘낙태죄 폐지’ 정부입법으로 추진한다

    “秋법무, 시민단체 만나 정부입법 약속”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연내에 개정해야모자보건법 개정안 정의당 새달 발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낙태죄 대체 입법 시한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정청이 낙태죄폐지법을 정부입법으로 추진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과 청와대는 물론 소관부처인 법무부의 추미애 장관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낙태죄폐지법 처리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낙태죄폐지법은 법무부가 정부입법안을 제출하는 방향으로 당정청의 의견이 모였다. 일각에서 낙태죄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정청이 구체적인 대체 입법 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해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 처벌 조항을 헌법불합치로 결정한 이후, 여성단체 등은 조속한 대체 입법을 주장해 왔지만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낙태죄 폐지 반대 목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연말까지는 효력을 잃은 관련 법조항을 대체할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추 장관은 지난달 여성계 시민단체와의 면담에서 낙태죄폐지법 처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일부와도 면담을 가졌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 장관이 시민단체와 면담을 가지고 정부입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낙태죄폐지 정부입법과 관련한 논의를 이미 진행했다고 한다. 낙태를 금지한 형법과 별개로, 낙태 허용 기준을 명시한 모자보건법은 상황이 좀더 복잡하다. 현행 모자보건법에는 유전학적 문제, 성폭행, 임신부의 건강 등 예외적 상황에서 낙태를 허용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법은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개정안의 후속 법안 성격을 띠는 탓에 법안 처리의 진척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 모자보건법은 정부여당보다 정의당에서 더 선제적인 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이은주 의원이 형법 개정안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자 준비 중이다. 특히 정의당은 모자보건법을 일부 개정안이 아닌 전부개정안으로 발의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여성계에서 모자보건법이 단순히 낙태죄의 범위를 정하는 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임신부 건강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내부적인 검토와 시민사회·학계와의 논의를 거쳐 이르면 9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한텐 교복이 제일 야해”…교사 성희롱 발언 ‘미투 고발’

    “나한텐 교복이 제일 야해”…교사 성희롱 발언 ‘미투 고발’

    경남 창원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교사가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남도교육청이 6일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당 학교 게시판에 A4 용지 2장 분량의 ‘재학생 올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학생은 A 교사가 수업시간에 ‘이름에서 성을 바꾸면 성폭행이죠?’. ‘옷 그렇게 입지 마라. 나한테는 교복을 그렇게 입은 게 제일 야하더라. 야하게 보이려고 그렇게 입었나?’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교사가 한자 ‘백(百)’에 대해 ‘왕이 침대에서 왕비의 옷을 한꺼풀 벗기면 하얗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복 바지는 왜 없느냐는 질문에 ‘대가리에 총 맞은 소리 하지 마라. 교복 바지 입고 싶으면 전학 가’라고 면박을 주거나 ‘말 안 듣는 학생을 훈육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글을 쓴 학생은 “앞서 나열했던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우리는 지속해서,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수많은 인권 침해적인 발언을 들어왔다”며 “수업과 학생 선도의 연장선이라는 이유로 ‘별 것 아닌’ 말이라는 이름으로, 성희롱과 폭언 등을 용인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학생회 회의에서 한 교사의 성희롱과 폭언을 몇몇 학생이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재학생을 포함해 앞으로 학교에 다니게 될 학생들에게 이 상황들이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이 붙은 대자보는 당일 바로 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도교육청은 사실관계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을 할 예정”이라며 “대자보 내용이 맞는다면 징계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코로나19가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쓰는 이유는 숙주를 쉽게 옮겨 간다는 바이러스 특성도 있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물류와 문화 등도 운송수단과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지구 반대쪽에 있는 나라까지도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과 달리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고 미디어라는 것도 없을 때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을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고고학연구센터(Inrap),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고고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예멘과 오만 같은 아랍 지역 국가들에서 ‘플루팅 포인트’가 새겨진 화살촉과 창 같은 석기 유물을 발견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6일자에 발표했다.플루팅 포인트는 돌로 화살촉이나 창을 만들 때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만드는 기술로 고고학계에서는 석기 제작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플로팅 포인트 방식은 미국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석기에서만 발견됐던 독특한 문양과 제작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다.사실 미국 원주민들이 동아시아인의 후예라는 사실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한 DNA고고학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8년 미국 알래스카대 인류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1만 1500년 전 어린이 유골 화석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현생인류 167명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미국 원주민의 조상은 3만 6000여년 전 동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이들 동아시아인은 빙하기시대에 걸어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거쳐 북미 지역으로 진출했고 이후 캘리포니아 북쪽 해안을 따라 수천 년 동안 이동해 남미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팀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의 플루팅 포인트는 7000~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원주민들의 기술보다는 2000년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 원주민들 고유의 기술이 멀리 떨어져 있는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발견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중동 지역과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플루팅 포인트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미 지역에서는 화살과 창을 날카롭게 하기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동 지역의 플루팅 포인트 유물은 기능성보다는 화려함 같은 미적인 부분과 기술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것이 주목적이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석기시대 사용됐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도구를 이용해 중동식과 북미식 플루팅 포인트 창과 화살촉 제작을 시도했다. 그 결과 중동식 플루팅 포인트 화살촉과 창을 만드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의 마이클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중동과 미국이 수천㎞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측면에서나 유물의 세부적인 부분을 볼 때 이번 연구는 비슷한 문화나 기술이 다른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독립적 발명’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비슷한 형태나 기능의 유물이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곳에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도 ‘암’에 걸렸다…골육종 흔적 최초 확인

    [와우! 과학] 공룡도 ‘암’에 걸렸다…골육종 흔적 최초 확인

    인류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암이 공룡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맥마스터대학 연구진은 7600만~77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공룡인 센트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분석했다. 센트로사우루스는 코 위에 뿔이 앞쪽을 향해 날카롭게 뻗어있고, 눈 위에도 작은 뿔을 가진 공룡이다. 이 화석은 1989년 캐나다 앨버타에서 발견된 것으로, 당시 과학자들은 뼈의 끝부분에서 보이는 기형적인 형태가 부러졌다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그러나 연구진이 최신 장비 및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석의 형태를 다시 점검했다. 사람이 특정 질병을 확인하기 위해 거치는 의료 검사의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분석한 결과, 뼈의 끝부분에서 보인 기형적인 형태는 골육종의 흔적이라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뼈에서 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은 주로 1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잘 나타나는 공격적인 암이다. 보통 긴 뼈의 말단부위나 무릎 부위에 흔히 발생하고, 주변 조직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센트로사우루스 역시 현대 인류와 유사한 과정으로 골육종을 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병리학, 방사선학, 정형의과학, 고생물병리학 등을 동원해 화석을 분석했다. 여기에 CT 스캐닝과 화석의 단면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과정 등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3D 모델링을 통해 뿔의 변형된 형태를 분석한 결과 명확한 골육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센트로사우루스의 정강이뼈 화석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형태를 볼 수 있었고, 골육종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센트로사우루스의 정강이뼈 형태가 골육종 진단을 받은 19세 환자의 정강이뼈와 유사하다는 것도 확인했다.뿔 공룡 전문가인 로열 온타리오박물관 고생물학 소속 데이비드 에반스 박사는 “당시 이 공룡은 공격적인 암세포가 몸 전체에 퍼져,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르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됐을 것”이라면서 “다만 큰 무리에 섞여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오래 생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맥마스터의과대학 정형외과 레지던트인 세퍼 에크티아리는 “골육종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여러 학과의 협조가 최초의 공룡 골육종 진단에 활용된 것은 매우 흥미롭고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발견은 동물계 전체에 걸쳐 공통적인 생물학적 연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질병과 과거에 존재했던 질병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면, 현대의 과학자들이 질병의 진화와 유전학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립학교 문 못 열자 고액과외 활개

    공립학교 문 못 열자 고액과외 활개

    코로나에 공립학교 온라인수업 지속중산층 이상 가정선 ‘과외 홈스쿨링’대면수업 재개하는 사립학교 전학도저소득층과 교육 격차 더 벌어질 듯“비싼 학비 때문에 부담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적어도 문은 여니까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사는 한 학부모는 2일 “이번 가을학기에도 공립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면서 사립학교로 전학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이 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어팩스는 소위 ‘미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공립학교들이 온라인 수업만 지속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립학교의 폐쇄로 대면 교육이 절실해진 미국 부모들이 사립학교 전학이나 과외 홈스쿨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비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교육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들은 학부모에게 2020학년도(2020년 9월~2021년 8월) 수업 방식에 대해 주 4회 온라인 수업(3일 휴식)이나 주 2회 등교(5일 휴식·온라인 수업 참여 못 함) 중 하나를 고르라고 통지했다. 한데 조사만 했을 뿐 결국 가을학기에도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명을 넘은 데다 버지니아주 역시 약 40일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 선을 넘어서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 교사들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터 복귀를 거부한다. 최근 전국 교사 170만명이 가입한 미국교사연맹(AFT)은 학교가 적절한 대책 없이 문을 연다면 파업을 강행해도 좋다는 뜻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학교 문을 열어도 걱정이다. 지난달 말 대면 수업을 강행한 미시시피주나 인디애나주 학교에선 첫 주부터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보고됐다. 이에 부유층이나 중산층은 고가의 과외 홈스쿨링을 찾는 경향이 생겼다. 두 아이를 둔 학부모 세라 엘라이는 NBC방송에 “아이들이 공부를 진짜 흡수하기 위해 대면 교육이 필요하다”며 월 2800달러(약 335만원)를 들여 개인 교사를 뒀다고 전했다. 고학력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를 교육하거나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품앗이도 있다. 소위 ‘그룹과외’를 조직하는 이들도 있다. 4~5명의 아이가 한 명의 가정교사를 초빙해 함께 교육을 받고 각각 월 500달러(약 60만원)씩 부담하는 형식이다.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보는 게 불가능해진 맞벌이 부부들이 차선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코로나19로 실직하거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가 많다. 오로지 온라인 강의에만 아이들을 맡겨 둔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내년 1월에 공립학교가 정상화되면 학생들이 평균 6.8개월 정도 본래 학습과정보다 뒤떨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저소득층의 경우 무려 12.4개월이 뒤처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백인 아이들은 6개월이 뒤떨어지는 반면 히스패닉은 9.2개월, 흑인은 10.3개월이 뒤처질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보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민주당은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부양책에 500억 달러(약 60조원)의 보육예산을 넣자는 입장이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08년 경기침체 이전으로 복구되지 못한 보육예산이 더이상 줄지 않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동급생 폭행한 중학생 5명”...가벼운 처벌 수위 처분에 청원글까지

    “동급생 폭행한 중학생 5명”...가벼운 처벌 수위 처분에 청원글까지

    인천에서 중학생 5명이 동급생 집단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뒤 출석 정지 5일 등의 처분을 받자, 징계 수위에 논란이 일었다. “다리 때리고 목 조르고”… 중학생 5명 집단 폭행 30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최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로 A(15)군 등 인천 모 중학교 남녀 3학년생 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후 7시쯤 인천 한 공원 화장실 인근에서 동급생 B(15)군의 다리를 걸레 자루로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일 B군 신고를 받고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했다. A군 등은 경찰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B군은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뒤 치료와 정신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후 B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자료를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관할 교육지원청에 넘겼다.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 측은 지난 20일 A군 등 가해 학생 5명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의결했다. 출석 정지·5시간 특별교육 이수 처분가해 학생 5명 징계 수위 논란 그러나 이들 가운데 가장 강한 수위의 징계를 받은 A군은 5일간의 출석 정지와 5시간의 특별교육 이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학생 4명은 모두 서면 사과나 교내 봉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위 처분은 서면사과, 피해·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보복 행위 금지, 교내 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나 심리 치료,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등 9가지로 이뤄진다. 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벼운 수위에 해당하는 학폭위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피해 학생 부모는 이 같은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이는 그날 이후 악몽으로 새벽마다 잠을 깬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에 “학폭 심의위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고의성, 지속성, 반복성, 합의 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처분을 결정한다”며 “이번 건 역시 여러 요소를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헌”“국민투표”“법개정”…중구난방 행정수도 해법론

    “개헌”“국민투표”“법개정”…중구난방 행정수도 해법론

    더불어민주당이 27일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을 정식 출범하면서 지난 20일 김태년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정치권에 폭풍을 불러일으킨 ‘행정수도 이전 완성’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추진단 간사를 맡은 이해식 의원은 1차 회의 후 “(행정수도 이전을) 개헌을 통해서인지 국민투표에 부칠 것인지 특별법을 만들 것인지 세 가지 방안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연말 정기국회까지 간담회 등을 통해서 방법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이전 방식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해찬 대표 등은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이전하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개헌할 때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시에 둔다는 문구를 넣으면 위헌 결정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충남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정진석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행정수도 이전은 반드시 헌법 개정을 통해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개헌을 주장하는 데는 16년 전인 2004년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법을 위법으로 판결하면서다. 헌재는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우리 헌법상 관습헌법으로 정립된 사항이며 여기에는 아무런 사정의 변화도 없다고 할 것이므로 이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개정의 절차에 의하여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합의해 법 개정을 해도 누군가 위헌 소송을 내면 다시 위헌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헌 자체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개헌을 언급하면서도 “다만 개헌이 언제 가능할지 몰라 막연하다”고 지적했다.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쪽도 만만찮다. 정치권만의 논의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게 되면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해 국민의 지지를 확실히 받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민주당이 수도 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며 국민투표에 무게를 두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원내 정당들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나온 합의안으로 국민투표를 하자”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민투표는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상당수 의원이 주장하는 방안은 법 개정 혹은 특별법 발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추진단 회의에서 “대선까지 시간 끌지 않고 그 전에 여야가 합의할 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진단 단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도 “여야 합의가 행정수도 이전 완성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단독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을 때의 역풍을 막을 수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또한 위헌 소송을 제기할 함정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헌법 및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투표에 뜻을 두고 있지만 이견도 상당하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투표를 하게 되면 수도가 서울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깨질 수 있고 헌법 소원 청구가 들어간다 해도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법을 근거로 삼기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여야 협치 의미에서 초안을 만들어 대통령이 이를 동의할 수 있다면 그것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국론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행정기관이 대부분 내려간 그 자체가 새로운 관습이 됐기 때문에 헌재에서 이전과 같은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법 개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30 세대] 선택적 친화력을 생각하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선택적 친화력을 생각하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옥스퍼드 유니언’은 옥스퍼드 대학교 중앙을 세로지르는 콘마켓 거리 옆에 뻗어나간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다. 정치토론이 열리는 학생 클럽이다. 1823년에 세워졌고, 라파엘 전파 화가들이 그린 고풍스런 벽화가 장식돼 있다. 이 유니언을 다녀가지 않은 유명인사가 없을 정도다. 현재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은 물론이고 마거릿 대처를 포함해 영국 총리가 일곱, 미국 대통령도 넷, 테레사 수녀, 심지어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미래에 정치인을 꿈꾸는 옥스퍼드대 학생이라면 이 유니언을 빼놓을 수 없다. 유니언 회원들은 멤버들만 드나들 수 있는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인맥을 넓힌다. 내부에 들어가 보면 런던에 있을 법한 젠틀맨 클럽 분위기 그대로다. 벽은 우든 패널로 둘러져 있고, 의자는 가죽으로 덮여 있다. 토론 회관은 영국의 하원 본회장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달아오른 얼굴로 서서 논쟁을 벌이는 학생들을 보면 이미 하원의원이 된 듯하다. 웰링턴 공작은 워털루전투의 승리는 이튼 학교의 운동장에서 결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다 영국 정치인들을 보면 옥스퍼드 유니언 학생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이유다. 벌써부터 친구들을 유권자 취급한다고 불만스러워하던 학생들도 있었다. 유니언을 빠져나와 콘마켓 거리를 따라 내려오면 옥스퍼드 하이 스트리트가 있다. 하이 스트리트를 내려다보는 석상들이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세실 로즈다. 이 석상에 대한 논란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처칠에 대한 비난과 찬사도 거듭돼 온 것들이다. 그의 동상 또한 여러 차례 훼손된 바 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혹은 필요하니까 역사를 해석하는 자들이 달라진 것뿐이다. 친구 제임스도 유니언 멤버였다. 그는 옥스퍼드 보수협회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마거릿 대처와 같은 자리에 올라가는 순간 느꼈을 전율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꿈을 좇아 지금은 싱크탱크에서 일하고 있다. 제임스는 초등학생 때 중국의 삼국지를 자기만의 역사소설로 바꿔 번역하기도 했다. 게다가 제임스는 중국 영웅은 물론 나폴레옹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없는 역사통이다. 대부분 옥스퍼드 학생들은 사실 진보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고등학교 때 이미 보수협회에 가입해 활동하던 제임스를 곱지 않게 보았다. 고지식한 보수이고 차가운 기회주의자로 보였겠지만, 내게는 그저 중국 삼국지에 빠진 독특한 청년으로 보였다. 제임스에겐 낭만이 있었다. 한편 제일 친한 친구 카메란은 대학 내내 영국 노동당 지지자였다. 할인쿠폰 없이는 식당에 가지 않던 카메란은 지금은 뉴욕의 대기업에서 상당한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 수학을 전공한 카메란은 요즘 세금에 대해 민감해졌다. 그러고는 보수로 돌아섰다. 사회복지의 효율성에대해서 질문이 많아진 친구 카메란이라니.
  • ‘재활용 명가’ 두산을 증명한 알칸타라

    ‘재활용 명가’ 두산을 증명한 알칸타라

    외국인 재활용의 명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이번 시즌에도 라울 알칸타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즌 초반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가려 있던 알칸타라가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하면서 그동안 다른 팀에서 외면받은 선수를 리그 최고 투수로 탈바꿈시켰던 두산의 재활용 성공 신화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알칸타라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승 공동 선두이던 에릭 요키시와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이날 경기는 두산이 6-1로 승리하면서 알칸타라가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5월 평균자책점(ERA) 3.90, 6월 ERA 3.51의 성적을 남긴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만 해도 요키시 등에 밀렸다. 그러나 7월 등판한 4경기에서 27이닝 동안 3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보여주는 등 뒤늦게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만 보면 kt 위즈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11승 11패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재계약에 실패했고, kt는 알칸타라 대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그러나 현재 알칸타라는 10승 1패 ERA 2.89, 데스파이네는 6승 5패 ERA 4.63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몸값도 데스파이네 90만 달러, 알칸타라 70만 달러로 가성비 측면에서도 알칸타라가 우위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나도 감독인데 다른 팀에서 계약 안하는 선수를 데려와서 쓰고 싶은 마음은 없다. 쉽지는 않았던 결정”이라고 털어놨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알칸타라는 20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이미 몇 차례 재활용 성공 사례를 만든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하고 메이저리그로 재진출한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이 있다. 그는 2015~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지만 2017시즌 뒤 롯데와 협상이 결렬돼 두산으로 팀을 옮겨 2018년 15승, 2019년 20승을 거뒀다. 2000년대 초반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게리 레스, 다니엘 리오스도 두산의 재활용 성공 신화로 꼽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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