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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임 주먹으로 때린 초등생, 징계받고 소송냈다 패소

    담임 주먹으로 때린 초등생, 징계받고 소송냈다 패소

    담임교사를 향해 뛰어올라 입술을 주먹으로 때린 초등학생이 징계를 받은 뒤 학교장을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법원은 이 초등학생이 장애인이지만 교사를 폭행한 행위는 교권 침해에 해당해 합당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경기 김포 모 초등학교에 다니던 A군은 담임교사 B씨의 입술을 주먹으로 때렸다. A군은 자기보다 키가 큰 B씨를 때리기 위해 ‘점프’를 한 뒤 주먹을 휘둘렀고, 많은 제자가 보는 앞에서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교사는 자괴감에 빠졌다. 자폐성 장애를 앓는 A군은 당시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B씨를 때렸으나 구체적인 폭행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사 B씨는 사건 이후 A군이 장애 학생인 점을 고려해 곧바로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제자가 스스로 반성하고 행동을 바꾸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오히려 A군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게 되자 뒤늦게 학교 측에 사건 경위를 알렸다.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군의 당시 행위가 ‘상해와 폭행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학교 학생생활교육위원회는 같은 이유로 A군에게 특별교육 10시간을 받으라는 징계 처분을 했다. 징계가 내려지는 과정에서 A군은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이후 기존 학교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군의 변호인은 소송 과정에서 “당시 흥분 상태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발생한 사고”라면서 “교원지위법 등이 규정한 형법상 상해나 폭행에 해당하지 않아 교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설령 교권 침해라고 해도 죄질이 나쁜 게 아니어서 가벼운 사회 봉사활동으로 충분하다”면서 “특별교육은 재량권을 남용한 징계”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특별교육 이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아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면서 “A군은 이미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여서 특별교육을 강제할 방법도 없는데 (불필요한) 소송을 내고 있다”고 맞섰다. 인천지법 행정1-3부(부장 송각엽)는 A군이 김포 모 초등학교 교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A군이 다시 예전 학교로 돌아갈 경우 특별교육을 이수해야 하므로 법률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 행위는 형법상 상해나 폭행에 해당하고 담임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한 것이 맞다며 징계 사유가 아니라는 A군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담임교사는 피해 상황과 관련해 일관적이고 구체적인 진술을 했고 목격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A군의 장애 상태나 (어린)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단순히 발버둥 치다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군은 많은 학생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담임교사의 입술을 때려 상해를 가했고 자신이나 부모가 피해 복구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선 징계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이상행동,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결혼을 한 뒤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들이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는 물론 이구아나, 거북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은 개로 국내 반려견 인구는 1000만명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비율로 볼 때 6명 중 1명꼴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 바람잘 날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사람을 잘 따르는 개라지만 말 못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조그만 이상행동에도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공중파 TV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이상행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핀란드 헬싱키대 의료·임상유전학과, 수의생명과학과, 헬싱키 공중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개들이 불안감정을 드러내고 행동문제를 보이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리기도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행동은 공격성과 과도한 공포감, 불안감이었으며 원인은 과도한 빛과 소리 때문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이상행동이 당연한 것이라지만 많은 반려동물 훈련사나 치료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기에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견들도 아이들처럼 성격이나 특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장애 치료를 하더라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반려견이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반려견의 행동장애 치료 성공 여부는 개의 나이. 성별, 크기 같은 생리적, 심리적 특성과 주인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수의학’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반려견 행동치료 과정에 참여한 131마리의 개와 주인의 생리적, 심리적 특성을 분석했다. 개와 주인의 나이, 성별, 성격특성과 함께 행동치료 과정의 시작과 중간, 끝에서 나타난 반려견들의 공격성, 분리불안 징후는 물론 특정 상황에서 흥분정도, 주인의 태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반려견의 행동결과 예측에 관심을 보인 것은 흔히 유기견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반려견의 이상행동에 대해 주인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는 경우라는 기존의 조사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조사에 따르면 연간 약 330만 마리의 반려견이 동물보호소에서 지내며 이 중 67만 마리가 안락사된다.분석 결과, 나이든 반려견일수록 행동치료 효과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반려견의 연령보다 행동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더 중요한 요인은 주인의 성격과 인간-반려견간 상호작용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반려견은 문제가 없고 잘 배려하고 있으며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일수록 반려견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 쉽고 행동치료에서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기존 연구들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이 좋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반려견의 공격성에 대해서 자신이 통제 가능하며 치료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주인의 반려견 사육태도를 고치기 위한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서펠 교수(동물윤리학·동물행동학)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라며 “반려견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바꿔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주인들은 치료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인들은 자신들보다는 개의 행동만을 문제삼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를 닮은 듯 처연한 거리… 하이얀 위로가 나빌레라

    그를 닮은 듯 처연한 거리… 하이얀 위로가 나빌레라

    ‘하얀 나비’ 광주 김정호 거리를 가다 광주광역시에 ‘김정호 거리’가 조성된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다. 2019년 6월의 일이다. 손가락 꼽아 가며 기다렸던 완공 소식은 지난해 11월 들려왔다. 서울의 ‘배호 길(道)’, 대구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광주가 고향인 김정호는 1970~1980년대를 풍미했던 싱어송라이터다. 젊은이들에겐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배우 심은경이 불렀던 ‘하얀 나비’의 원작자라고 해야 더 알기 쉬울 법하다. 그는 ‘음유시인’이라 불릴 만큼 서정적인 노랫말과 비장미 가득한 목소리로 당시를 살아내던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안겨 줬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와 전남 담양 여기저기를 쏘다녔다. 각각 ‘육신의 탯자리’와 ‘음악의 탯자리’였던 곳이다. 정열적으로 활동하던 당시처럼, 지금도 그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였다. 그를 추모하는 공간들이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구석지고 쓸쓸하던지. 코로나19 탓에 소외되고 덜 알려진 곳들을 찾아가는 발걸음들이 늘고 있다던데, 김정호 추모 공간 역시 그런 점에서 각별히 보듬어야 할 공간인 듯했다.담양과 광주를 찾던 날, 눈이 펑펑 내렸다. 김정호(1952~1985·본명 조용호)의 부인 이영희의 생전 회고에 따르면 “남편이 돌아가던 날(11월 29일)에도 흰 눈이 펑펑 내렸다”고 한다. 그는 역시 화사한 호랑나비보다 어딘가 처연한 느낌의 하얀 나비가 어울리는 사내이지 싶다. 그를 뭐라 불러야 할까. 우리 음악계엔 그를 표현할 적당한 문구가 없다. ‘국악에 바탕을 둔 신고전주의 포크 음악의 창시자’ 정도가 맞을까? 담양의 명창 ‘이날치’가 소환되고 ‘범이 내려온다’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현재의 대중음악 지형에서조차 국악과 접목한 대중음악은 여전히 비주류다. 차갑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김정호는 스물한 살이던 1973년에 ‘이름 모를 소녀’로 데뷔했다. 그 이전에 포크 듀오 ‘사월과 오월’의 멤버로 잠깐 활동하긴 했지만, 음악계에선 솔로 데뷔를 공식 데뷔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폐결핵으로 요절할 때까지 ‘하얀 나비’, ‘저 별과 달을’, ‘날이 갈수록’, ‘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당시 인기 남성 듀오였던 어니언스의 ‘작은새’와 ‘편지’, 투에이스(금과 은)가 히트시킨 ‘빗속을 둘이서’ 등 서정성 짙은 곡들도 그의 오선지에서 탄생했다. 김정호는 아주 강렬한 인상의 뮤지션이다. 갓 입학한 초등학생 시절,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하얀 나비’를 부르던 그를 ‘브라운관’(TV)을 통해 잠깐 본 게 전부였지만, 그 첫인상은 화인(火印)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다. 아마 당대를 살아낸 이들 가운데 그의 음악적 문신이 새겨진 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1세대 싱어송라이터였다. 얼추 60곡에 달하는 자신의 노래 대부분을 스스로 만들었다. 록에 국악을 접목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태지의 ‘하여가’(1993)류의 노래를 이미 20여년 전에 만들어 내고 있었다. ‘천재 뮤지션’이란 상찬이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다만 그를 포크의 범주에만 묶어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몇몇 음악계 인사들은 “그의 음악이 동시대의 통기타 음악을 주도한 김민기의 음악세계와 달랐고 한대수나 송창식, 윤형주 등 포크 스타들의 지향점과도 달랐다”고 했다. 단지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포크의 시대였을 뿐이란 거다. 그의 음악 밑바닥엔 당시를 살아냈던 세대들의 서글픈 달관, 정한 같은 것이 깔려 있다. 그는 이를 아리랑과 국악에 가까운 음조로 풀어냈다. 포크의 신고전주의라 할까.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인 천세진은 그를 “미국 포크의 주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한국 포크의 장을 연 한국적 포크의 창시자”라고 했다. 김정호가 활동하던 1970년대 당시 대중가요 시장은 트로트와 포크가 양분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트로트, 학생 등 젊은이들은 포크였다. 그런데 김정호의 노래는 달랐다. 포크 팬들은 물론 어른들의 감성까지 휘어잡았다. 김정호 헌정앨범을 기획, 제작한 최규성 음악평론가는 “그의 노래는 학생층만 선호했던 포크 음악을 온 국민이 공감하도록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가 태어난 곳은 북구 북동이다. 그는 생가와 인접한 수창초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닌 뒤 서울 교동초등학교로 전학 갔다. 그가 어린 시절에 즐겨 찾았을 공간들은 지금 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의 발자취를 따르다 보면 광주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이 튀어나온다. 광주시는 김정호가 남긴 문화자산을 도심 재생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정호 거리’에서 대인시장~예술의 거리~5·18민주광장~아시아문화전당을 거쳐 무등산까지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수창초등학교와 북동성당 뒤 생가터 등으로 이어지는 1.3㎞를 ‘김정호 거리’로 조성한 건 그의 일환이다.‘김정호 거리’는 수창초등학교 뒤 담벼락에 붙어 있다. 정확히는 그의 동상과 조형물들이 조성된 ‘김정호 동산’과 ‘김정호 거리’가 합쳐진 공간이다. 김정호 동산은 작다. ‘중앙동산’이란 곳에 옹색하게 세들어 있는 모양새다. 곤궁했던 그의 삶과 판박이다. 동산 가운데엔 그의 동상이 있다. 다리를 꼬고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동상 주변엔 다양한 형태의 나비 모형과 ‘하얀 나비’ 악보로 만든 조형물,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음악상자 등이 설치됐다. 그의 생가터가 있는 북동성당 방향의 담벼락엔 다양한 벽화도 그렸다.생가터 바로 앞은 북동성당이다. 어린 김정호가 수시로 드나들었을 법한 공간이다. 지번은 북동 33번지. 분당 33과 3분의1 회전하는 레코드판 속도와 같은 지점에서 멈춘, 그의 33년여의 삶과 닮은 숫자다. 북동성당은 1938년 세워진 광주 최초의 성당이다. 5·18 등 역사의 고비마다 지역의 아픔을 보듬어 온 곳으로 유명하다. 2015년 3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5·18 시계탑,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5·18 항쟁 관련 기록물’이 보관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옛 가톨릭센터) 등을 지나면 ‘전일빌딩245’다. 벽면에 5·18 당시 총탄 흔적이 245개 남아 있다는 건물이다.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건물 옥상은 전망대 ‘전일마루’다. 옛 전남도청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압도적인 건물 규모가 인상적인 곳이다. 지면 아래에 세워진 것도 독특하다. 건물 안팎에서 열리는 전시 등도 볼만하지만, 건물만 둘러봐도 서너 시간은 훌쩍 지난다. 외부 시설이긴 해도 밤 10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김정호 ‘음악의 탯자리’ 담양 광주가 ‘육신의 탯자리’라면 이웃한 담양은 ‘음악의 탯자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곳이다. 담양은 김정호의 외가다. 그가 가졌던 외가의 기억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지만, 그의 음악적 바탕이 외가에서 생성된 건 분명해 보인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현대 판소리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명창 박동실이다. 이날치 등을 거쳐 내려온 남도 서편제의 법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김정호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가수 하남석은 “(김)정호가 평소 어린 시절 이야기는 거의 안했는데, 자신의 외할아버지만큼은 ‘국악계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렀다”며 “우리나라 국악의 혼은 담양에 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어릴 때 접했던 외가의 음악적 분위기가 그의 음악 세계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줬다는 의미일 터다. 어머니 박숙자(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는 박희숙이라 표기돼 있다) 역시 담양을 대표하는 소리꾼 중 한 명이다. 그가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서편제’의 주인공인 ‘송화’의 실제 모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모도 명창이었고, 외가 쪽 아저씨 뻘인 박종선은 아쟁 산조를 체계화한 명인이다. 평소 “외가의 DNA가 나의 음악적 토양이었다”고 했다던 김정호의 말 이면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국악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잘 녹아든 노래 중 하나는 ‘하얀 나비’다. 그는 이 노래를 통틀어 도레미솔라 다섯 음계만 썼다고 한다. 우리 가락에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궁상각치우’와 같은 음계다. 그가 의도했던 건지, 자신이 생전에 말했던 것처럼 “여지껏 음미했던 나만의 그 적은 테두리”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분명한 건 정통 국악에서 보면 장르의 변질일 수 있지만 대중음악계에서 보면 자생적인 새 음악의 탄생이었다는 것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 김정호 노래비가 세워진 건 이런 사연들 때문이다. 노래비는 2014년 완공됐다. 호남기후변화체험관 옆,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쉬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서 있다. 담양 군민들이 앞장 섰고, 유족들과 가수 하남석, 이필원, 백순진, 임창제, 홍민, 채은옥, 소리새 등 김정호와 인연이 깊은 가수들이 노래비 조성에 참여했다. 노래비 가운데엔 그의 동상이 앉아 있다. 광주에서처럼 다리를 꼬고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다. 각진 턱 탓에 더 차갑게 느껴지는 입에선 금방이라도 ‘하얀 나비’ 노랫말이 울려나올 듯하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음’ 광주의 ‘김정호 거리’는 아직 썰렁하다. 대중문화가 ‘과거의 시간’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 고인이 된 가수를 ‘현재의 무대’로 불러오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을 터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의 김정호 노래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가수를 추모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건 예산만으로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을 완성하는 건 시민들의 발걸음이다. 여럿의 온기가 모여야 추모 공간이 따스해지고, 주변에도 온기를 나눠줄 텐데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남도의 혼을 가진 가수를 남도 스스로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거다. 추모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던 듯하다. 이제 김정호도, 그의 첫사랑이던 아내도 2019년에 가고 없다. 두 딸만 남았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앞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에선 유족들의 참여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요계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절실하다. 평소 김정호와 친분이 있었던 가요계 인사들은 ‘김정호 거리’에 대해 적잖이 서운한 감정이 쌓여 있는 듯하다. 조성 과정에서 받은 소외감 때문이지 싶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김정호 거리’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의 참여는 활성화에 필수 자양분이다. 최규성 평론가는 “배호, 김광석 등과 달리 김정호는 팬덤이 두텁지 않은 편”이라며 “독특한 그의 음악세계가 후대에 이어지고 ‘김정호 거리’가 활성화 되려면 주민뿐 아니라 가요계 선후배들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가요제를 만드는 게 필수”라고 충고했다. 아, 가수 하남석 소식 하나 더. 그가 최근 14집 앨범을 새로 냈다. 무려 8년간 공들인 앨범이다. 정규 앨범 제작을 꺼리는 요즘 풍토에 비춰보면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앨범 제목은 ‘황혼의 향기’다. 신곡 10곡에 자신의 히트곡 ‘밤에 떠난 여인’의 리메이크 버전 등 총 11곡을 담았다. 신곡은 모두 자작곡이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을 추모하는 ‘천화’ 등 사회성 짙은 노래도 담겨 있다”며 은근하게 자부심을 드러냈다. 글 사진 광주·담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수습기자·미디어경영직 사원 모집

    [사고] 서울신문 수습기자·미디어경영직 사원 모집

    ■제출서류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③ 최종 학력 성적증명서 1부(전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④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2019.1.13. 이후 취득) ⑤ 취업지원 대상자 및 장애인은 증빙서류 1통 ※ ②∼⑤는 3차 토론면접 당일 지참
  • [부고]

    ●이운성(고전학자)씨 별세 이희수(한양대 명예교수)·희재(우성아이비 대표이사)·희옥(성균관대 교수)·민희(문화해설사)씨 부친상 당성중(사업)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15 ●이수만씨 별세 이해균(동진제약 회장)·홍태(예비역 대령)·홍순(한국인삼종합상사 대표)·홍렬(부천대 사회복지과 교수)씨 부친상 16일 금산동백장례식장, 발인 18일 (041)751-4444
  • 무상급식·교복… 강동 ‘행복 교육’ 130억 투입

    무상급식·교복… 강동 ‘행복 교육’ 130억 투입

    서울 강동구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 사업에 130억원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보편적인 교육복지와 미래교육 간 균형 있는 교육지원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구는 급식·교육·교복 3대 무상 교육복지 사업에 83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과 학습용 스마트기기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입학지원금을 지급한다. 7674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구는 2018년 서울시 최초로 ‘강동구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해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상교복을 지원했다. 또 고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한다. 구의 대표적인 학교환경 개선 사업인 ‘행복학교’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행복학교는 학교 공간의 주인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고 공공 건축가가 디자인 감독으로 힘을 보태 획일적이던 학교 공간을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1개교에 이어 올해 5개교를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마을·학교 연계사업, 청소년 자치활동, 지역 특화사업 등 4개 분야 28개 사업을 진행하는 ‘강동 혁신교육지구 사업’에는 15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온라인·언택트 방식의 미래형 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고 학교와 마을 교사가 연계하는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고 지역사회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학교’”라며 “모두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회, 교육도시 강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수습기자·미디어경영직 사원 모집

    [사고] 서울신문 수습기자·미디어경영직 사원 모집

    ■제출서류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③ 최종 학력 성적증명서 1부(전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④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2019.1.13. 이후 취득) ⑤ 취업지원 대상자 및 장애인은 증빙서류 1통 ※ ②∼⑤는 3차 토론면접 당일 지참
  • 박진호 영남대 교수,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 취임

    박진호 영남대 교수,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 취임

    박진호(62)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한국에너지학회는 에너지 분야 발전과 그 응용 및 보급에 기여하고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에너지 전 분야를 포괄하는 전문학회다. 박 신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 분야가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같이 고민하고, 집단지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에너지 분야 종사자들 모두가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한국에너지학회가 학·연·산 간 융합과 연계를 통해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4년 9월부터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한국태양광발전학회 제4대 회장과 한국에너지학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6년 12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 MD(Managing Director)로 위촉돼 3년 1개월간 활동했다. 국내 화학공학 분야 교육발전에 기여해 2018년 한국화학공학회 ‘형당교육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수훈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요칼럼] 인간이 외계인과 전쟁을 하면 벌어질 일/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금요칼럼] 인간이 외계인과 전쟁을 하면 벌어질 일/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평화로운 지구에 느닷없이 외계인이 침공한다. 흔한 할리우드 영화라면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영웅들의 화려한 모험 아래에 숨어 있는, 당신이 먹고 있는 팝콘만큼도 신경 쓰이지 않을 이름 없는 과학자들만의 모험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외계인이 침공하면, 물리학자들은 어떻게 이 광활한 우주를 뚫고 항성 간 항해를 해서 지구까지 도달했는지, 아니 애초에 지구는 어떻게 찾았는지 연구를 시작할 것이다. 기계공학자들은 그들이 타고 다니는 작고 빠른 날아다니는 것들이 어떻게 그렇게 효율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지 궁금해할 것이고, 어떻게 그들의 무기들이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할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그들의 몸을 연구해 치명적인 부분을 찾아내려 노력할 것이고, 그들이 어떻게 생식하는지, 무엇을 먹고 싸는지, 어떻게 주위를 보고 느끼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의학자들은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에게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그들의 무기에 공격당하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연구할 것이다. 언어학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사회학자들은 그들 간 어떤 계급 구조가 작동하는지 알아낼 것이다. 하지만 두 시간 동안 영화를 보며 아무도 이러한 지난한 작업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보통 이렇게 힘들게 얻어낸 정보는 처연하게 외계인과 싸우러 나서는 주인공에게 던져지는 이런 조언들로 치환된다. “이 녀석들은 심장이 두 개인데 그중 오른쪽 심장을 노려”라든지 “최루액을 맞으면 녀석들의 활동이 10초간 멈춰”. 물론 이런 류의 정보는 보통 복선이 돼 주인공이 지구를 구할 때 큰 도움을 주고 흥미를 더하긴 한다. 평화로운 지구에 느닷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침공한다. 의학자들은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의 증상을 이해하고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을 알아내려 한다. 미생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기존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어떻게 유래했는지 연구한다. 유전학자들은 바이러스의 변종이 어떻게 생성되고 전파되는지를 따라가며, 생화학자들은 어떤 기작으로 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로 들어와서 세포를 아프게 하는지를 관찰한다. 보건학자들은 나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치명률이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고, 약학자들은 어떤 약제를 합성해 바이러스의 활성을 막을 수 있을지 탐색한다. 심리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창궐로 사람들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연구한다. 사회학자들은 국가마다 다른 바이러스 대응과 거리두기로 제약되는 인간의 개인 활동이 어떻게 제어돼야 할지 고민한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이 낯선 존재와 싸우는, 우리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과학자들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신문지상에서 볼 수 있는 백신, 치료제 연구 등으로 그 영웅의 도래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과학계도 전형적인 빙산, 혹은 피라미드의 구조를 띤다. 실제로 일반인에게 보여지는 커다란 과학적 업적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과들이 바탕이 돼 있다. 세계적인 연구 규모에 비교하면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수백,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하고 있고 이미 수백개의 새로운 물질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 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렇게 한 가지의 주제를 대상으로 다방면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예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며, 이제 우리는 사상 초유의 속도로 새로운 형태의 백신이 개발돼 인간에게 접종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과연 인류가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아래에 깔려 있는 모든 디테일은 몰라도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외면받기 일쑤인, 그런 과학자들의 소중한 연구 한 땀 한 땀이 현실에서는 결국 코로나를 물리칠 것이다.
  • 영국서 또다른 변종 코로나19…“남아공에서 발견된 종류”

    영국서 또다른 변종 코로나19…“남아공에서 발견된 종류”

    기존 영국 변종처럼 전파력 매우 강해영국, ‘4단계’ 봉쇄 지역 곳곳으로 확대신규 확진자는 또 사상 최다 기록 경신 영국에서 전파력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또 확인됐다. 이 변종은 기존 영국에서 확인됐던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로,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바이러스 변종 확인 사실을 알렸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2명이 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8일 과학자들이 ‘501.V2 변종’이라고 명명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확인했으며, 이것이 최근 감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최근 2차 파동의 주범은 이 변종이라면서 1차 파동 때와 달리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감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행콕 장관은 “남아공의 놀라운 유전학 관련 능력 덕분에 우리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종 사례 2건을 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튼튼한 과학적 역량과 변종 발견 이후 신속한 공개, 투명성 등에 대해 칭찬했다. 영국 정부는 남아공에 대한 여행 제한과 함께 최근 14일 이내 남아공을 다녀오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즉시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 역시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앞서 영국에서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변종은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 사실상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2개의 변종 바이러스는 유사하지만 따로 진화해왔다. 둘 다 ‘N501YU’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콕 장관은 이날 남아공발 변종 출현 소식과 함께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여러 지역이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600만명이 추가로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4단계는 지난달 내내 지속된 봉쇄조치와 같은 수준이다. 모든 비필수 업종 가게, 체육관, 미용실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가구 구성원 1명만 만날 수 있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9237명으로 전날(3만 6804명)에 이어 또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744명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14만 9551명, 누적 사망자는 6만 9051명으로 늘어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28년 간 나룻배로 제자들 등·하교 시킨 교사의 사연

    [여기는 중국] 28년 간 나룻배로 제자들 등·하교 시킨 교사의 사연

    28년 동안 직접 노를 저어 제자들의 등·하교를 도운 한 교사의 사연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 산둥성(山东) 지닝(济宁) 웨이산현(微山县)의 댜오샹소학교(岛上小学) 교사 원지화 씨가 주인공이다. 원 씨는 현재 댜오상 소학교의 유일한 교사이자 교장으로 지난 28년 동안 재직 중이다. 지난 1989년 이 학교에 교사로 처음 부임했던 원 씨는 이후 매일 오전 6시, 오후 4시 두 차례 제자들의 등하교를 돕고 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명 ‘뱃사공 교사’로 불리는 그가 노를 저어 나룻배를 모는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다. 물론 원 씨의 나룻배 이용 비용은 모두 무료다. 그가 거주하는 웨이산현(微山县)에는 크고 작은 83개의 섬에 주민들이 분포해 거주해오고 있다. 때문에 노를 저어 나룻배를 몰거나, 전문적으로 배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소지한 소수의 주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집 밖 외출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다. 마을이 호수로 둘러싸인 웨이산현(微山县) 출신의 원 씨가 귀향을 선택했던 지난 1989년 무렵, 학교에는 그를 포함해 총 5명의 교사들과 수 십 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전교생의 수는 7명에 불과하다. 특히 매년 겨울철이면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 탓에 이 시기가 되면 원 씨의 아내도 함께 제자들의 등하교를 도와오고 있다. 매일 오전 6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걸쳐서 학생들의 거주지 인근 나룻터로 방문하는 방식이다. 원 씨와 그의 아내가 모는 나룻배가 학생들의 거주지 인근에 도착하면 학생들이 배를 타고 다음 학생의 집으로 이동, 그렇게 한 배에 탄 전교생 7명은 학교에 도착해 원 씨와 함께 매일 정해진 정규 학습에 참여해오고 있다. 원 씨는 “마을을 둘러싼 호수 탓에 아이들이 등하교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의 가정이 경제사정도 좋지 않은데 이 때문에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돈을 벌러 가는 마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 역시 부모와 함께 고향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을에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남아 있다면 반드시 이 학생을 위한 교사와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지금껏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가 원 씨 한 사람 뿐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점도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원 씨가 담당하는 정규 교육 과정이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1~2학년 수업을 수료한 학생들은 3학년으로 진급하는 해에 타지역에 소재한 보다 큰 규모의 소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형편이다. 그는 “읍내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문학, 수학, 윤리, 체육, 음악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들이 있다”면서 “고학년이 된 학생들은 보다 체계화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 읍내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원 씨의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무려 20년 동안 교육비 부족으로 공부를 중단한 제자들을 위해 자비로 장학금을 마련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 지난 20년 동안 꾸준하게 원 씨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수는 무려 30여 명에 달한다. 그가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고 도시에 소재한 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중에는 대학원에 진학에 석사 학위를 수료한 이도 있다. 그는 “이 작은 배를 타고 어렵고 공부한 학생들 중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고, 그 중에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친 제자도 다수다”면서 “자주 고향에 돌아와서 후배들에게 도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멘토와 멘티로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 한파에도… 성형·정신과·운전학원 매출 늘었다

    코로나 한파에도… 성형·정신과·운전학원 매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어떤 세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내놓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Ⅱ’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 1~10월의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염병 확산 탓에 대부분 피해를 봤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 탓으로 보인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다.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이나 시술을 많이 받은 것이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걱정해 가급적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생긴 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같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 감기를 비롯해 유행성 질환이 줄어서다. 또 학원 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양정우 연구원은 “개인 이동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매출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졌고, 외국어학원도 같은 달 매출이 56% 감소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아서다. 또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원·화초(9%),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보다 많이 늘었다. 연구소는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밝혔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었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경각심이 느슨해진 점도 반영된 결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카드매출 데이터 분석동일업종 내 세부 업종별로 매출 희비 교차코로나19 여파 탓에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낸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해 1~10월의 월별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 분야에 따라 매출 증감이 확연이 갈렸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서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의 매출도 안정적이었다. 전염병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과 시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웬만하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생활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감기, 눈병 등 유행성 질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유일한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해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이동 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지는 등 고전했다. 또 외국어학원도 지난 3월 매출이 56% 감소했다. 예체능계열학원은 3월 매출이 63% 빠졌지만, 2차 유행 여파가 지속되던 10월에는 오히려 7% 늘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특히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가 거세던 9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출이 83%나 올랐다.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랜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각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또,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 제정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 제정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안’이 14일 제348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정 도의원실이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학생에 대한 성적인 희롱과 괴롭힘, 폭력의 형태는 언어적인 것부터 장난이나 놀이형태의 성희롱, 범죄 수준의 신체적인 가해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양적·질적으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미성년 학생의 온전한 성적 발전 등이 심각하게 저해받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어 성폭력으로부터 피해학생의 보호 및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되어 조례를 제안하게 되었다”고 조례 제정취지를 밝혔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계획 수립·시행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피해학생 부모 등 보호자 및 교직원 교육, 피해학생 상담사업 △성폭력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을 담은 자료 보급 △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자문위원회 설치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비밀 준수의 의무 등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피해학생의 전학처리, 피해학생의 상담 및 치유,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자와 교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피해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성폭력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조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일대 교수 3명,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경일대 교수 3명,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경일대는 최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자동차안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계자동차학부 김경진, 신재호, 용부중 교수가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경진, 신재호, 용부중 교수의 논문이 올해 자동차안전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중에서 가장 우수한 논문으로 선정되어 이번 표창을 수상했다. 해당 논문은 ‘휠체어 탑승 버스의 승객안전도 분석’에 대한 연구이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이동권 수요가 증가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휠체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휠체어 사용자가 탑승 가능한 버스의 승객안전도를 전산해석기법을 적용하여 평가 및 분석하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내가 왕이 될 상인가”…얼굴로 DNA 이상 파악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내가 왕이 될 상인가”…얼굴로 DNA 이상 파악한다

    “어서 말해보시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2013년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당대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과 만났을 때 건낸 유명한 대사이다. 관상은 얼굴의 상(相)을 보고 길흉화복과 운명을 읽는 점술의 일종이다. 서양에서도 18세기 프랑스 해부학자 프란츠 조셉 갈이 두개골의 크기와 형태 같은 상을 보고 성격과 심리적 특성 등을 읽을 수 있다는 골상학을 만들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도 등장할 정도로 서양인들에게는 20세기 초까지도 유행하기도 했다. 골상학이나 관상 같지는 않지만 현대 의학에서도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얼굴 상태를 보고 1차적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인류학과, 스탠포드대 의대 화학시스템생물학과, 유전학과, 발달생물학과,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퍼듀대 생물학과, 피츠버그대 의대 구강생물학과, 인간유전학과, 인류학과, 웨이크포레스트의대 분자의학부, 정밀의학센터, 신시내티대 인류학과, 벨기에 루벵 가톨릭대(KU 루벵) 전기공학과, 인간유전학과, 신경과학과, 루벵대학병원(UZ 루벵) 영상의학연구센터, 영국 카디프대 치과대,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특정 유전적 신호가 얼굴의 특정 영역에서 그대로 나타난다고 12일 밝혔다. 얼굴을 관찰함으로써 유전적 결함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종의 ‘현대판 골상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유전학’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91~1992년 영국 에이번 지역 임산부와 그들로부터 태어난 아이들 3566명에 대한 집단 장기추적조사인 ‘에이번 종단 코흐트연구’(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 자료와 4680명의 미국인에 대한 자료를 활용했다.연구팀은 자료로 확보된 피실험자들의 세밀한 얼굴 사진을 디지털화해 얼굴을 63개 부분으로 나누고 7000개 이상의 지점을 정한 다음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얼굴 형태와 유전자를 조합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와 연관된 얼굴 부위가 203개라는 것을 찾아냈다. 또 신체 기형과 관련된 유전자가 표현되는 곳도 61개 부위가 있다는 것이 새로 확인됐다. 특정 유전적 신호가 얼굴의 특정 영역에 그대로 표현되는 만큼 인공지능 기술로 얼굴을 인식해 질병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태아 얼굴로 출생 후 나타날 수 있는 안면이나 신체 이상을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조금 더 발달시키면 범죄 용의자의 DNA 일부만으로도 얼굴을 재구성하는 과학적 몽타주 기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페터 클라스 벨기에 KU루벵 교수(임상유전학)는 “이번 연구는 DNA가 얼굴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작해 실제로 유전자와 얼굴 형태를 1대 1로 대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질병여부나 신체이상 여부를 사전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두개골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와 신체 이상과 관련된 유전자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얼굴 구조의 유전학을 통해 얼굴의 진화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지 고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이런 사람들은 요즘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려고 할 때도 한참 동안이나 고민에 빠지거나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행동경제학과 연구팀은 결정장애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때문에 뇌가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뇌신경과학자들이 결정장애가 뇌 특정 신경망 활성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카잘 연구소, 미국 뉴욕대 랑곤의료센터 신경과학연구소,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생리학·병리학연구소,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대 의료심리학교실, 라이프치히 분자약학연구소 신경치료교실 공동연구팀은 의사결정은 별세포라고도 불리는 성상세포와 뉴런간 연결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8일자에 실렸다.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목표지향적 행동에 있어서 의사결정(decision-making)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 모든 조건의 장단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는 행위로 다양한 뇌 영역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결정은 전두엽 피질에서 관여하고 있는데 별세포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성상세포와 다른 뇌 신경세포가 어떻게 의사결정에 관여하는지 정확한 작동방법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라미드 세포로 불리는 흥분신경세포와 다른 신경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억제 중개신경세포 활성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핸 생쥐 행동실험을 실시했다. 별세포를 자극하거나 억제하면서 길찾기 같은 특정 상황에서 생쥐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를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내측 전두엽 피질의 별세포가 신경망의 억제와 흥분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별세포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전두엽 피질에서 감마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작업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생쥐의 뇌에 빛을 쬐어 가바의 활성이 높여 감마파 발생을 낮출 경우 미로에서 길 찾기를 어려워하고 갈래길에서 결정을 못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속 별세포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결정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거트루드 페루아 스페인 카잘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결정장애라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근본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뇌의 인지기능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유명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가 카라얀의 탄생 100주년 기념 강의에서 말했다, ‘카라얀으로 시작하고, 카라얀을 욕하다가, 다시 카라얀으로 돌아온다’고. 나도 카라얀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카라얀은 20세기의 명지휘자로 첫손 꼽히지만, 상업적이라든가 아예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 사람이다. 그의 요트나 경비행기, 외모나 권력에 대한 집착, 스물셋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프랑스 모델과 결혼한 사실 등이 ‘진지한’ 예술가라고 보기엔 부적절해 보였다.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카라얀이지만, 엄청난 인기도 그의 가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마치 코카콜라처럼. 지휘자 첼리비타케의 말이다. 카라얀은 클래식 음악을 알아듣기 쉽게 대중화한 공이 크다. 보통의 지휘자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어느 이름난 학자가 학술논문을 밤새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알아 듣기 쉽게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지휘자들이 얽히고설킨 골목 사이를 누비고 나아가는 이미지라면 카라얀은 날개를 힘껏 펼쳐 올라가 도시 경관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림새다. 카라얀 덕분에 난해하다는 브루크너, 바그너, 쉰베르크의 매혹을 처음 맛보았다. 쉰베르크를 모차르트처럼 들리게 하고 싶다던 카라얀은, 역시 고수다. 어느 고급예술이든 처음으로 문 열어 줄 사람은 늘 필요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예술영화에선 장뤼크 고다르가 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음악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살려 준다. 위대한 음악의 성숙함을 보여 준다. 반면 카라얀은 완벽주의자라 불리지만 꼼꼼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정교하다. 하지만 첼리비다케에 비하면 투박할 정도다. 그러나 카라얀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쉽게 ‘졸업’해 버릴 만한 예술가가 아니다. 그는 인생에서 음악과 군대에는 딕타투어(독재)가 필요하다 했다.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양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필사적이다. 바다를 등지고 싸우는 것 같다. 지휘봉 밑에서 그들이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운드는 콘서트라기보다는 전쟁의 연장 같다. 카라얀이 1968년에 감독하고 녹화한 베토벤 9번 영상이 레니 리펜슈탈의 선전영화를 연상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 다른 명지휘자들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신중히 풀어나가려 한다면 카라얀은 알렉산더의 칼처럼 매듭을 내려친다. 폭력의 경이로움이다. 또한 아름다운 대목에선 카라얀보다 관능적인 사운드를 자아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없다. 인간의 원초적인 두 기둥이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욕망이라면 이것을 소리로 구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 유일하다. 오랜 시간 카라얀에 대한 내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카라얀의 매력은 매년 바뀐다. 지금도.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버스·지하철 타면 꾸벅꾸벅 조는 건 ‘미세진동’ 탓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버스·지하철 타면 꾸벅꾸벅 조는 건 ‘미세진동’ 탓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히터가 가동됩니다. 따뜻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하는 사람들도 차를 타면 고개를 떨구고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잠을 안 자고 칭얼대는 아기들은 안고 살짝 흔들어 주면 금세 잠든다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방법으로도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카시트에 앉혀 드라이브를 하면 10분도 안 돼 잠들기도 하지요. 물론 버릇이 되면 침대에서 재우기는 더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차를 타면 꾸벅꾸벅 졸게 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호주 왕립멜버른공과대 연구팀은 자동차에 사람을 태우고 진동 주파수를 조절하면서 졸음이 오는 순간을 측정한 결과 저주파인 4~7㎐ 진동이 지속될 경우 졸음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제학술지 ‘인체공학’에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진동이 수면을 유도하는 신경학적 과정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신경과학과, 파버신경과학연구소, 펜실베이니아대 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초파리 실험을 통해 미세한 진동이 ‘습관화’되면서 더 쉽게 잠들고 일정 진동이 있을 때 더 깊이 잠들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면과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재미 한국인 신경과학자 고경희 토머스제퍼슨대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12월 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생물학 실험 동물인 초파리로 진동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에게 처음 진동을 가하면 활동성이 커지지만 진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습관화’ 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쉽게 잠들게 됩니다. 습관화는 동일한 자극이 반복적으로 제시될 때 점차 주의를 덜 기울이고 초기 반응이 감소하며 자극에 익숙해지는 일종의 학습 과정입니다. 실제로 초파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세 진동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진동 자극에 대해 둔감해지고 수면 자극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미세 진동 환경에서는 더 깊고 오래 잠든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미세 진동은 깊이 잠들었을 때와 비슷한 뇌파를 유도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도록 변형시킨 돌연변이 초파리는 일반 초파리들이 쉽게 잠드는 진동 주파수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들더라도 금세 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초파리 수면 패턴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전학적 관점에서 사람과 초파리는 유사점이 많은 만큼 파리의 수면조절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의 수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은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 되면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이 늘어나 불면의 밤을 새우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처럼 흔들침대에서 잠들거나 초파리들처럼 미세 진동 환경에서 잠들 수는 없는 만큼 야식을 피하고 잠들기 직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고 잠자리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불면의 겨울밤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LG유플러스, 전학 잦은 군인 자녀 지원… 통신장비·U+초등나라 서비스 등 제공

    LG유플러스, 전학 잦은 군인 자녀 지원… 통신장비·U+초등나라 서비스 등 제공

    LG유플러스는 육군 및 고려대와 잦은 전출로 학업, 학교 적응이 어려운 군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 사업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황현식(오른쪽) LG유플러스 사장, 남영신(가운데) 육군참모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함께했다. 유플러스는 군인 자녀의 학력 향상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통신장비와 인프라, 교육 콘텐츠 ‘U+초등나라’ 서비스, 전용 스마트패드 등을 제공한다. 첫 지원 대상은 강원 고성의 간성초등학교이며, 향후 양구, 철원 등 8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황 사장은 “보유한 자원 및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군인들이 자녀 교육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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