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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일부高 우열반 강제폐지

    경기도교육청은 성남 일부 고교의 ‘우열반’ 편성 논란과관련, 전체 15학급중 학력 우수생들을 모아 3학급의 특수학급을 편성한 A고교에 대해 시정하도록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이른바 ‘기피고교’로알려진 A고교가 원거리 학생의 전학허용 방침에 따라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을 우려,우열반을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학교는 다음주부터 우열반을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기피고교인 B고교도 같은 이유로 70명의 학력 우수생을 위한 특수학급을 따로 만들려다 일부학부모들의 반발로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주에 담당 장학사들이 성남의 전 고교를 직접 방문,우열반 편성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어·영어 등 일부 과목에 한해수준별 이동수업을 권장하고 있으나 상설적으로 우열학급을편성,운영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평준화지역 원거리고교 배정학생에 대한 전학허용에 따라 전학을 신청한학생 927명에 대한 전학배정을 실시했다. 전학배정은 수원,성남,안양,고양,부천 등 5개 지역별로 구슬알을 이용한 수동식 추첨방식으로 이뤄졌으며,전학신청자가운데 25명은 추첨에 참여하지 않아 전학이 취소됐다. 지역별 전학자 수는 ▲수원 371명(남 96,여 275)▲성남 102명(남 42,여 60)▲안양 258명(남 141,여 117)▲고양 187명(남 67,여 120)▲부천 9명(남 8,여 1) 등이다. 추첨은 지역별로 별다른 마찰없이 오후 1시30분쯤 모두 마무리됐으나 수원에서는 참관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는바람에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배정된 학교명이 이날 오후 2시 각 지역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자 일부 학부모들은 배정결과에 불만을 품고 교육청에 항의하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이회창 총재 ‘빌라 해명’

    호화빌라 거주 문제 등과 관련한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은 이 일로 그의 사고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나 때문에 가족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가진 그가 이날 “내 가족이라는 위치 때문에 희생하는 부분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다. 당초 이번 일에 대한 그의 반응은 과거 지론대로였으며,이런 탓에 초기 대응이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는 그가 특보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이사 계획은. 당장 옮길 만한 여력은 없다. ■장남 정연씨의 재산고지를 거부한 이유는. 과거 감사원장으로 재산신고를 할 때도 얼마 안되는 재산을 신고하려고 부모님들이 통장을 찾는 등 수고로움을 피하려고 고지를 거부한 적이 있다.법률상으로도 안해도 된다. 재산을 숨기려는 뜻이 아니다.아시아개발은행 재직 때의 급여·재산상황으로 보면 장남의 생활비 등을 시비하는것은 맞지 않다. ■손녀의 출생신고가 안됐는데. 출생신고 등은 우리나라법에 따라 할 것이다. 연구하러 일정기간 연구원으로 들어가는데 가족과 같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시민권을 얻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정말 집 살 돈이 없나. 지난 대선이 끝나고 나서 당장 갈 데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가까운 친척들이 도와줘서 돌아다니다 지금 거처까지왔다.솔직히 말해 야당 총재로서 사람들을 만나려면 넓은집이 필요한 데 우리 집은 방이 4개뿐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난리가 났으니 이제 누가 도움을 주겠나. ■동시에 3채를 사용하니 문제가 된 게 아닌가.다른 가족이 이사할 계획은. 202호는 우리가 자주 쓴 게 아니므로 더 이상 안쓸 생각이고, 4층은 딸이 부모를 돕겠다고 이사왔는데 본인들이 더고통스러워 한다.애들도 전학까지 시켰는데….아무튼 여러생각을 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며칠씩 밤을 새다니 제 정신인가요””

    ‘전학 열풍’이 조금 수그러든 지난 4일 오전.서울시교육청 별관 민원실 앞에는 번호표를 든 100여명의 학부모가 줄을 서 있었다.전경들이 차단막을 친 민원실 현관 앞에는 민원실 관계자가 확성기를 들고 “지금 갈 수 있는 학교는 강남 0고,X고입니다.”라며 목청을 높였다.“열흘이걸리더라도 원하는 학교에 된다면 기다리겠는데….”하는어떤 어머니의 핸드폰 통화 소리도 뒤섞였다. ‘해외토픽이 따로 없군.’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섰다가,마침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비서를 대동하고 나온 유인종 교육감과 마주쳤다. “어휴,난리네요.내년에는 어떻게 좀 전학제도가 바뀌나요?” 악수를 나누며 슬며시 물었다.그러자 “XX 여자들인데 뭘 신경을 써요.며칠씩 밤을 새다니 그게 제 정신인가요.”라고 말했다. 교육감의 ‘돌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얼마 후 기자실에 들러서도 이 발언은 서너차례 반복됐다.“저렇게 키운 애가 효도할 것 같으냐.”는 독설도 덧붙였다. 내가 보기에도 ‘전학 밤새기’는 지나친 것 같았다.그러나 ‘맹모 삼천’이 미덕으로 자리매김한 나라에서,그것도 서울시 교육 수장의 입에서 나온 발언 치고는 지나치게‘솔직’해 거북스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과민한가 싶어 주변의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서울시교육청 담벼락에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서 미쳤다는 생각이 드냐고?’ 대답은 한결같이 ‘NO’였다.며칠 밤을 새더라도 내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가서 잘만 된다면 자기라도 줄을 서겠다는 거였다. 학벌이 한 사람의 평생 직업과 임금,결혼 조건 등을 좌우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이런 상황에서 지역과 학교에따라 교육의 질이 다르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 욕심을 내지 않을 부모가 과연 있을까.일부에서는 이번 전학 사태를 계기로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이 관할하는 학교는 모두 1182곳,학생은 154만여명이나 된다.‘교육 특구’의 수장인 서울의 교육감이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리고,해마다 반복되는 기이한 풍경을 해결하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자립형 사립고를 둘러싼 논쟁 때 교육 과열과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불가 입장을 고수한 유인종 교육감의소신을 높이 평가한 사람들도 많았다.그러나 교육감의 이번 발언에서 그것이 ‘소신’이었는지,학부모와 학생 등교육 소비자의 불만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이었는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허윤주기자rara@
  • 의왕 정원고교 배정 불만…미등록 110명 ‘거리 입학식’

    경기 의왕시 정원고교 배정 학생 110명이 입학식을 거부한채 경기도교육청 정문에서 ‘거리 입학식’을 따로 가졌다. 경기도내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입학식을 가진 2일 오전 의왕 정원고교에서는 신입생 258명 가운데 150여명만이 참석하는 반쪽 입학식이 열렸다.학교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왕지역 중학교 출신자들이 등록과 입학식을 거부하고 경기도교육청으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거리 입학식’을 따로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타지역 출신 학생들의 전학을 허용하고 근거리라는 이유로 의왕지역 학생들에게만 전학을 허용치 않는 등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희망자 전원을 다른 학교로 재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정원고는 배정된 신입생 가운데 120명이 다른 학교 전학을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학사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서울교육청 접수 현황/ 서울교육청 접수 80% 강남전학 희망

    “강남에 있는 학교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3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 보건원 2층에서는 새학기 전학 신청서를 먼저 내려고 며칠째 밤을 새운 학부모 110여명이 찬시멘트 바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일부 학부모는 며칠째 이어진 밤샘에 지쳤는지 담요를 덮어쓴 채 누워있었고 화장실에 갈 때도 자리를 빼앗길까봐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달 27일부터 시교육청 담벼락에서 줄을 섰던 1700여명 가운데 자녀들이 배정받은 학교의 입학식이 4일이어서 전학 관련 서류를 내지 못한 부모들이다.자녀가 배정받았던 학교의 입학식이 2일인 학부모 1400여명은 입학식을 하자마자 전학 서류를 발급받아 대부분 그날 신청서를 내고 돌아갔다. 남은 학부모들은 입학식 날짜가 늦어 전학 기회를 동등하게 받지 못하는데 큰 불만을 표시했다.일부 학부모는 강남 지역 학교의 정원이 다 차자 포기하고 돌아갔지만 남은 사람들은 강남 학군으로 갈 기회를 놓쳤다는데 대해 ‘분하다’는감정마저 갖고 있었다. 전남 목포에서 서울 강남으로 동생의 전학을 신청하러왔다는 한 대학생은 “27일부터 가족들과 교대로 기다리고 있다. ”면서 “일찍 왔는데도 뒤로 밀려 다른 학군으로 가야한다니 기가 막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남이 아니면 안된다.’며 강북에는 절대로 안가겠다는학부모도 상당수 있었다.한 학부모는 “강남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근처에 여관을 잡고 ‘장기전’에 들어갔다.지난해에도 강남 지역에 전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3월말까지 교육청 앞에서 노숙을 계속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2일 접수한 전학 신청을 집계한 결과 70∼80%가 강남,서초,송파 지역으로의 전학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강남으로 전학한 학생은 611명으로 2000년 468명보다 30.6% 증가하는 등 매년 강남 전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 윤웅섭 교육정책국장은 “선착순 접수는 일정기간 신청을 받아 배정할 경우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던 것”이라면서 “빠른 전산망을통해 신속하게 전학 절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만큼 내년부터는 전학 배정 방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선착순 수시배정 방식은 유지하되 입학식 날짜가 달라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접수를 받는 등 보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학부모들이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밤을 새워가며 줄을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접수도 검토키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충주 중원장학회 장학생 선발

    충북 충주시 재단법인 중원장학회가 2002학년도 장학생을 선발한다. 중원장학회는 1일 고교생 38명,전문대생 5명,일반대학생15명,효도장학생 10명 등 모두 6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하고 4일부터 23일까지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거쳐 장학금 지급 지원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장학금 지급 기준은 고교생은 1년치 등록금 50만원,전문대는 120만원,일반대는 200만원 등 모두 5000여만원이다. 대상은 친권자가 시내에 거주해야 하며 고교생은 입학시험 및 전학년도 석차가 20% 이내로 다른 장학금이나 학비 보조를 받지 않아야 하며 대학생은 신입생의 경우 학과별 합격자 중 석차 20% 이내,재학생은 전학년 성적이 B학점(평점 3.5)이상이어야 한다. 충주연합
  • 학부모 시교육청앞 이틀간 밤샘 대기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는 고등학교 입학에 맞춰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학부모 100여명이 장사진을 이뤘다.이들은 2일 오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입학식이 끝난 2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내 고교 신입생 전학 신청서를 선착순으로 접수하기 때문이다.제출 서류는 학교장이 발급하는 전입학 배정원서와주민등록등본 등이다.정원을 초과해 받아들일 수 있는 전학생은 정원의 3% 이내로 1학급당 1명꼴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월1일 오후부터 줄을서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틀이나 빨라졌다.”면서 “학급당 정원 35명을 맞추기 위해 인근지역으로 밀려가는 ‘릴레이 배정’이 늘고 경기도 재배정 여파 등으로 인해 작년보다 전학 신청이 30% 정도 늘어 4000여명에 이를 듯하다. ”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오전 10시쯤에 도착,맨 앞줄을 차지한 할머니는 “손자가 배정받은 서초구 지역의 학교가 집에서 너무멀다.”면서 “며느리의 전화를 받고 전주에서 급히 올라와 집안 식구들과 교대하면서 자리를 지키고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중에는 올해부터 비평준화가 폐지된 경기도 일산,분당 등에서 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난해에는 3월2일 첫날에만 1352명이 몰리는 등 3월 한달 동안 3111명이 전학을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 이용운 총무과장은 “위장 전입자를 색출하기 위해 전학자 배정이 끝난 뒤 학교별로 거주지 가정방문을 실시하고 거주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윤주기자 rara@
  • 신간 맛보기/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등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이택광 지음,이후 펴냄). ‘한국문화는 음란하다’란 다소 도발적인 선언 아래 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한 문화비평서. ‘음란’이란 표현은 마르쿠제나 보드리아르가 말한 ‘외설’과 같은뜻으로 사회의 현실이나 모순을 은폐한채 사람들의 눈길을다른곳으로 돌리려는 행위를 말한다. ‘판타지’란 현실을직시하고 싶지 않아 허구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저자는 한국의 보수주의를 ‘음란한 판타지’라고 부르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민족’을 제시한다.한국에서 민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있다면 ‘민족주의’라는 ‘민족의 효과’만 존재할 뿐이다.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상징이 되는 민족주의는 ‘가족-민족로망스’라는 문화 작동원리를만든다.저자는 이런 시각으로 ‘친일문학의 미학’‘한일축구전’‘유승준사건’‘황수정사건’ 등을 분석해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이지 그 모순 속에 태어난 문화는 아니다. 1만3000원. ■색깔 이야기(데이비드 바츨러 지음,김융희 옮김,아침이슬 한걸음 펴냄). 심플한 멋,세련됨의 대명사가 된 미니멀리즘은 곧 흰색을연상시킨다.그런데 이 흰색에,서구문화에 잠복된 폭력과억압이 작용하고 있다면? ‘색깔 이야기’는 색의 기능적측면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색과 관련된 인간의 태도와 문화를 추적한 인문학적 탐사다.‘색깔공포증’이라는원제가 암시하듯,서구인들은 오랫동안 색의 가치와 의미를 폄하하고 이를 낯선 타자로 여겨왔다.‘색깔 있는것’은원시적이고 유아적이고 여성적이고 감정적인 것으로 여겼으며 이런 관념은 색을 무시하고 때로는 과도하게 억압하게 했다. 저자는 이런 실례를 알아보기 위해 예술작품을 종횡무진오가고 철학적으로는 고대의 플라톤에서부터 현대의 바흐친,크리스테바까지 불러낸다. 색의 문제에서 자기 아닌 것을 무화시켜 버리는 서구문화의 타자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선을 감추는 화장술의 ‘색깔탐닉증’은 ‘색깔공포증’과 한몸을 이루는 것임을 밝혀내는 등 신선하고 독특한 관점들이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1만2000원. ■과학혁명의 지배자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이민수옮김,양문).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날기 위한 날개를만들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불과 500년 후에 우리는 하늘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꿈꾸었던 것이 오늘날 실현된 것이아니라 그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현대과학이 가능했던것이다.‘과학혁명의 지배자들’은 중세시대에 이미 현대적의미에서의 과학적 인식에 도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부터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수학적 근거를 마련한 여성수학자 에미 뇌터,최첨단 컴퓨터시대를 연 앨런 튜링,21세기 유전학 시대의 서막을 제공한 제임스 왓슨에 이르기까지 과학혁명을 주도해 온 20인의 과학자들의 삶과 과학을 생생하게다룬다. 저자는 지난 수천년의 과학사가 천재들의 몫이었다면 과학이 만개하는 21세기 과학의 주체는 대중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대중들은 지금보다 좀더 과학에 친숙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2000원.
  • 알츠하이머 유전자 제거한 아기 탄생

    [뉴욕 연합] 초기형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가족력을 가진 한 여성이 생명공학적으로 결함 유전자를 제거한 아기를 출산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시카고 생식유전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시험관 아기는 초기형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제거한 인간 배아로부터 탄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전자 스크리닝 기법을 이용,가족력에서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제거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의 가족은 모두 40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가능성이 높은 변종 유전자를 보유한 잠재 환자들로,이 아기가 엄마의 유전자를 그대로 두었을 경우 40세까지 이 병에 걸릴 확률은 55%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올해 30세인 이 여성은 아직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았으나 이 여성의 언니는 38세에 발병했으며,아버지도 심리적·기억성 질환에 시달리다가 42세에 사망했다.
  • 수도권 ‘재배정 전학’ 새달 2∼5일 원서 접수

    경기도교육청은 26일 수도권 평준화지역 원거리고교 배정학생에 대한 전학허용 기준을 발표했다.경기도교육청 장기원(張基元) 교육감직무대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학 대상자는 재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원거리 학교 배정자로 제 한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 직대는 또 “구역내 원거리 학교 선정은 출신중학교에서 대중교통편으로 1시간 이상 걸리고 거리도 5㎞이상 떨어진 학교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지역실정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기피학교’ 배정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원은 호매실중 출신자가 수일고에 배정된 경우 등 외곽에 위치한 5개 고교에 배정된 8개 중학교 출신자에 한해전학을 허용했다. 성남은 4개 외곽고교에 배정된 8개 중학교 출신자,부천은 5개 고교에 배정된 5개 중학교 출신자로 구역내 전학허용 대상을 제한했다. 또 고양은 8개 고교에 배정된 9개 중학교 출신자에게 전학을 허용했으며 안양권은 구역내에 원거리학교가 없어 구역내 전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안양권의 경우 동안구의 고교 수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동안과 만안구를 동일구역으로 묶고 부천은 당초 배정받은 학교와 신축공사중인 덕산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를 대상으로 추첨배정한다. 전학배정원서 교부와 접수는 다음달 2∼5일이며 추첨은 10일 지역별로 일제히 실시한다. 추첨장소는 ▲수원-수원여고 ▲성남-성남서고 ▲안양권-평촌고 ▲고양-백석중▲부천-도당고 등이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교육 단신

    ♠디지털 자료실 구축 56억 지원.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전국 123개 초·중교에 디지털 자료실을 구축하기 위해 1개교당 4200만원씩 총 56억1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디지털 자료실은 초·중교에 설치된 학교도서관에 관리자용 및 검색용 PC를 설치하고 소장자료를 디지털화해 전산망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교내뿐 아니라 대학도서관,공공 도서관 등과도 연결된다. ♠온라인 1대1 학습상담 이벤트. 대학수험서 ‘누드교과서’를 출간하는 이투스그룹(www.etoos.co.kr)은 3월 4일까지 서울대 재학생 24명으로 구성된 상담진이 고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1대1 학습상담을 하는 이벤트를 갖는다.
  • 6·25때 한팔 잃은 전쟁고아 국립대 학장 됐다

    6·25 때 한 팔을 잃은 전쟁 고아가 장애인을 위한 국립전문대학의 학장이 됐다. 새달 5일 문을 여는 경기도 평택 한국재활복지대학 학장으로 취임할 중앙대 문과대학 아동복지학과 김형식(金亨植·56) 교수가 주인공이다.김교수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통틀어 첫 장애인 학장이다. 김 교수는 5살 때인 1951년 1·4후퇴 때 어머니와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란하다 비행기 폭격을 맞아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폭격을 맞은 장소가 충청남도라는 기억밖에없다.어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사망했다.팔없는 장애인으로서 혈혈단신이 된 김교수는 재활원과 고아원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전국 곳곳을 옮겨다녀야 했지만공부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전에 있던 국내 최초의 장애인 재활원에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생활하다 서울로 전학해 고교 1학년을,다시 선교사의 추천으로 경남 거창고로 옮겨 졸업했다.돈이 없어참고서를 못사 친구들의 참고서를 빌려볼 때도 적지 않았다. 김교수는 “어렸을 때는 팔이 없는 것보다 전쟁 고아를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더 큰 고통이었다.”며 고통으로점철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기 싫은 듯 말을 아꼈다. 고아와 장애인이라는 두가지 불행을 동시에 겪었던 김 교수는 고교를 졸업할 즈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소외계층을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그래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입학했다.장애인들이라면 으레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학비를 대줄 사람도 없고 신체도 부자유스러운 그에겐 대학 생활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미군과 선교사에게서 배운영어 실력으로 통역과 번역 아르바이트 일을 해 학비를 보탰다. 숙식은 대부분 당시 서울 남대문로 5가에 있었던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재활원에 의탁,해결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꿈을 키웠다.졸업하던 해인 71년영국 런던대 정경대학원에 유학,사회행정학 석사 학위를땄다.그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다시 석사를,각고의 노력끝에 호주 모나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75년부터퀸즐랜드대학·모나시대·코완대 등 호주의 3개대에서 19년 동안 사회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93년 중앙대교환교수로 온 김교수는 그 인연으로 이듬해신설된 이 대학 아동복지학과 학과장을 맡아 23년만에 귀국했다.이중 국적이던 호주 국적도 포기했다.현재 한국장애인총연맹 정책위원장,지뢰피해 장애인지원 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권익 옹호에 애쓰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억누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유없는 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건강한 사회는 장애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장애인들도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김교수가 강연때마다 장애인들과 우리 사회에 늘 당부하는 말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재배정 완전 일단락…농성 학부모들 귀가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배정취소 및 재배정 사태는 20일 농성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타협안을 수용,모두 귀가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학부모 대표들과의 합의에 따라 원거리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중 전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통학시간과 거리 등을 따져 원거리의 기준 등 구제 대상과 구체적인 시행방안 등을 정해 다음주 초쯤발표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에듀토피아/ 청소년 금연교육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69.7%로 세계 1위다.청소년 흡연율도 급증해 남자 고교생 27.6%,여고생 10.7%를 기록하고 있다.초등학생의 흡연 경험률도 12%를 넘어섰다.문제의 심각성에 놀란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담배와의전쟁’을 선포하고 오는 6월부터 시내 모든 초·중·고교를 절대금연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청소년 흡연은 어른이 되어 담배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피해가 심각하지만가정에서,길거리에서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는 현실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금연정책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캐나다의 금연정책을 통해 교훈점을 알아본다. ■금연정책 선진국선 어떻게. “담배는 멋진 게(cool) 아니라 악취가 나요(stinks).”“4만5000명의 캐나다인이 해마다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죽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듀람시 제르투르드 코퍼스 초등학교.학교도서관에는 커다란담배 모형과 팸플릿을 손에 든 8학년(13) 서너명이 6학년생 수십명을 앞에 앉혀놓고 금연교육에 열심이다. 캐나다의 성인흡연율은 77년 5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25%까지 줄었지만,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계속 증가해 99년 29%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각 지역 교육청은 90년대 중반부터 담배,마약,알코올 등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특히 듀람 교육청이 지역 경찰청과 함께 자체개발한 VIP프로그램은 탄탄한 구성으로 다른 도시에서 교재를 구하러 올 정도이다.VIP는 가치(Values),영향력(Influences),동료(Peers)의 머리글자.약물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6학년부터 집중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금연교육에 경찰,또래 총동원= VIP 수업은 주로 교사와경찰 등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6주동안 주1회씩 수업을 진행하지만 교육을 마친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설문조사에 따르면 75%의 청소년이 친구를 따라 담배를 피운다고 답할 정도로 또래집단이 청소년 흡연에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캐나다의 명물인 RCMP(왕립기마경찰)가 특별손님으로 나와 관심을 돋우기도 한다.수업은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의관심을 끌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진다. 비디오를 보며 율동도 하고 군것질거리와 스티커를 나눠줘 흥미를 끈다.인간의 폐와 유사한 돼지폐는 물론 실제폐암 사망자의 시신에서 떼낸 폐를 보여주며 종양의 모양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에게는 안돼요(Not to Kids!)= 흡연자 10명중 9명은 10대때 담배를 처음 피운다.담배를 쉽게 구할 수 있는것이 청소년들의 흡연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한 정부는 ‘구할 수 없으면 피울 수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청소년 금연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한 온타리오주의 경우94년 담배규제법(Tobacco Control Act)을 통과시켰다.19세미만에게 담배를 파는 것은 범죄이며 학교는 ‘절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소매업자가 청소년에 담배를 팔다가 적발되면 4000달러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학생이 학교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법정에 소환되거나 5000달러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일부 학교에서는 흡연중 적발된 학생은 정학시킨 뒤 별도의 금연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시킨다.게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다.흡연에 대한 처벌이 가혹할정도로 엄한 것이다. ●담배 피우면 ‘죄인’?= 캐나다는 88년 담배광고 규제법,연방 건물 및 교통시설내 금연법 등 2개의 금연관련법을통과시키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다. 담배 자판기는 95년부터 전면 폐지됐고 약국이 입주한 백화점,슈퍼 등에서는 담배를 팔 수 없다.담배 진열장은 손님의 눈에 잘 안띄는 구석자리에 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담배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에 대해서도 너그럽지 않다.99년부터 토론토 전역의 모든 작업장에서 금연이 의무화됐고 식당,볼링장 등은 25%의 금연석을 지정하고 환풍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오타와,듀람 등지에서는올해부터 모든 식당이 완전 금연지역으로 정해졌다.건물의 현관입구에는 가로 세로 10㎝이상 크기로 ‘금연 건물’표시를 해야한다. 토론토 허윤주기자 rara@ ■캐나다 비흡연 권리 연합회장 마후드. 캐나다 담뱃값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5000∼6000원으로엄청나게비싸다.게다가 담뱃갑 겉면의 절반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의 병든 심장,암에 걸린 폐 등 끔찍한 컬러사진이 실려 있어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만든다.사진 옆에는 ‘담배는 폐암,구강암 등을 일으킵니다.’‘담배 피우면 성 불구’등 직설적인 문구가 크게 인쇄돼 있다. 2000년 6월,담배 제조회사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러한강력한 경고문을 담뱃갑에 싣도록 한 것은 캐나다 정부가아니다.25년전 설립돼 회원이 2000명에 이르는 비정부 단체인 ‘캐나다 비흡연자 권리 연합회’가 바로 주인공. 토론토 대학 이웃의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가필드 마후드회장은 “해마다 20억개 이상 팔리는 담뱃갑에 씌어진 흡연 경고문은 전세계에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종”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만든 흡연 경고문은 컬러사진,그래픽 등으로구성돼 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44%가 ‘적나라한 사진이 담배를 끊고싶게 한다.’고 응답했다. 이 경고문은 지금 호주,뉴질랜드,폴란드,싱가포르 등에도영향을 미치고 있다.유럽연합 의회도 지난해말 ‘흡연은살인’등 강력한 경고문을 내년부터 싣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흡연.담배제조업체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청소년을 유혹한다. 또한 광고,이벤트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청소년을 고객으로 흡수하려 한다. 마후드 회장은 “담배가 예쁘장하게 포장돼 구멍가게의사탕 진열대 옆에 놓여있고 수많은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는 환경이라면 아이들은 흡연을 비정상적이라기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후드 회장은 담배를 콜레라 등 전염병과 같은 수준의질병으로 비유한다.그는 “콜레라가 물을 통해 전염된다면 물을 못먹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수원(水源)부터차단해야 한다.”며 담배회사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흡연자 권리 연합회는 앞으로 담뱃세를 더 높이도록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또 간접흡연의 유해성을 전국민에알려 흡연율을 최대한 낮춰볼 작정이다.아울러 작업장,식당의 금연 등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허윤주기자
  • [씨줄날줄] 등교 2시간

    급기야 직선 교육감의 사퇴까지 불러온 수도권 평준화 4곳의 고교 배정 파문이 실마리를 찾아 가고 있다.재배정 결과를 존중하여 일단 ‘기피 고교’에 등록은 하되 곧바로 희망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집 근처의 ‘근거리 고교’로전학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근거리의 판별기준을 출신 중학교가 아닌 주거지로 조정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이래저래 파문은 계속될 것 같다. 확실히 아침에 학교에 가는데 1시간30분,요즘 수도권 도시의 교통체증을 감안하면 2시간도 걸릴 수 있는 등교는 말이안 된다. 시간은 또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버스-전철-버스로 두 세번이나 갈아 타야 하는 번거로운 등교도가급적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아침 잠 1시간이 보약 한첩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은 구태여 입시 공부를 들먹이지않더라도 경험해본 사람들은 공감을 하는 얘기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근거리 독트린’에는 드러내 놓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감춰져 있다.이른바 ‘좋은 고교’에대한 기대치다.올해 평준화되는 수도권의 4개 지역에는널리 명성을 얻고 있는 이른바 ‘좋은 고교’가 있다.당장 시험을 치른 선배 밑에서 고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해도 혜택이다.학교 운영에도 나름대로 특유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현실이 이렇고 보면 학부모나 학생의 전학 요구를 나무랄 수도 없다. 문제는 학교 배정이 학습 수준을 비롯한 학생의 소양을 배제한 확률 게임이었다는 데 있다.또 기존의 명문 고교가 전체 학생의 20% 남짓밖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언제나폭발의 잠재성이 있는 사안이었다. 때문에 고교 배정은 치밀하고 정교하게 시행하고 컴퓨터에 대한 신뢰를 십분 활용했어야 했다.그랬다면 일부 학생들이 비록 ‘기피 고교’를배정받았더라도 ‘좋은 고교’에 진학 못한 ‘상실감’을향학열로 만회하려 했을 것이다. 결국 ‘기피 고교’에 배정된 학생을 교육부의 학급당 학생수 가이드 라인까지 어겨가며 근거리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다고 한다.이번에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큰소리’를 내면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잘못된 ‘비교육적행태’를 가르쳐 준 셈이 됐다.또 전학 절차가 끝나고 ‘기피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이 일순 겪게 될 위화감은 어떻게 설명하고 풀어 줄 수 있을 것인가.가장 교육적이어야 할학교 행정이 가장 반 교육적이었다는 대목은 못내 안타깝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재배정 파문 일단락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재배정 취소로 빚어진 학부모와학생들의 농성 사태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타협안을 수용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 그러나 성남 분당과 의왕지역 학부모중 자녀가 ‘기피학교’를 배정받은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을 계속해 진통을겪고 있다. 농성 학부모 대표인 김용주(46·성남시 상대원동)씨는 19일 도교육청과 협의를 갖고 학생배정과 관련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원거리 배정자의 전학 허용 등 6개항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김씨는 “그러나 성남지역의 경우대표가 서명한 합의안을 분당 학부모들이 받아들이지 않고있고 의왕지역도 기피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별도의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과 학부모 대표들은 전학을 위해서는 일단 배정된 학교에 입학해야 하며,전학대상 지역 학교의 학급당 정원은 교육감 재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학생 배정은 다음달 무작위 공개추첨 방식을 적용하고 고교 학급수에 비례해 균등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원거리 배정’ 전학 허용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취소로 빚어진 학부모와 학생들의 농성사태는 18일 조성윤(趙成胤) 경기도교육감이 책임을 지고 사임서를 제출한 데 이어 도교육청이 원거리 학생들의 전학을 전격 허용하기로 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학생 배정과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하며 경기교육의 신뢰에 의구심을 갖도록 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성명을 내고 사임통지서를 도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어 장기원(張基元) 부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원거리에 배정된 학생들에 한해 입학 후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환경을 바꿔 줄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 교장의 추천을 받아 교육감이 전학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를 둔 것으로 원거리 배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전학 허용으로 일부 학교에서 정원초과 현상이 발생해도 학급당 37명까지 정원을 조정해 전학 희망학생을 모두 수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장 부교육감은 “그러나 원거리 학교로 배정된 학생들이 전학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배정학교에 입학한 뒤 희망구역을 지원해야 한다.”며 “전학허용 등의 기준은 통학거리와 시간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지역별로 제출된 전학 신청자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할 예정이며, 특히 공사지연으로 입학 후 더부살이 수업이 불가피한 부천 덕산고에 배정된 학생들은 전학 희망자 모두 추첨을 통해 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이 제시한 방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학부모간 이해가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으며, 고양교육청 관내의 일부 학교 학부모들도 이날 저녁 시 교육청 강당에서 '기피학교' 재배정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 학교 재배정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이번 사태로 물의를 빚은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학생배정 프로그램 시뮬레이션 결과 사전점검 여부 ▲프로그램 업체 선정과정 ▲특정학생을 특정학교에 배정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조작했는지 여부 ▲학생 배정방법 개선 준비상황 등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농어촌학교 보충수업 허용

    정부는 초·중·고교생들의 도시지역 학교 전학으로 농어촌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농어촌교육진흥법’의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할 도 교육청은 농어촌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확대하기 위해 보충수업 형식의 교과관련 특기·적성교육을 허용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시 ·도 교육청은 13일 도시와 농촌의균형있는 교육 발전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농어촌 교육발전 종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교육부 김평수(金坪洙) 지방자치지원국장은 “농어촌 학교들이 학생 수의급격한 감소로 학사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 ‘농어촌교육진흥법’ 제정을 비롯,종합대책을 강구하기로했다.”고 말했다. 진흥법에는 도시와 농어촌 학교의 교원 배정 기준의 차별화,농어촌 학교 근무 교원에 대한 가산점 부여 및 사택 지원,농어촌 학교의 설립·운영 및 폐지 기준 완화,농어촌학교 우선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또 시·도 교육감의 재량으로일정 요건을 갖춘농어촌 고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교육과정도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달 중 교육부·교육청·교육단체 관계자와 농어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농어촌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경북·전북 교육청 등 도단위 교육청은 3월부터 시지역을 제외한 농어촌 학교에 대해서만 교과관련 특기·적성교육을 허용하고 근무 교사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홍기 허윤주기자 hkpark@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하)교사·학부모·전문가 제언

    ***“지역별 특화교육 적극 지원을”. 일선 교사와 학부모,전문가들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 열풍이 농어촌에도 몰아 닥치면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는 교육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도회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해룡초등학교의 송안종 교감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특기적성 교육을 자율화한다고 해서 농어촌 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와 인근 농어촌을공동 학군으로 묶고 농어촌에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철우(경기 포천군 관인면)씨는 “지역 특징에맞는 모델 학교를 만들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 교사를 초빙해 지도한다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들도 크게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북 칠곡지부 김명진(金明珍) 회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농어촌 지역의 학군제를 폐지,지역 명문 학교가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인근 대도시에서출퇴근하면서 자녀들을 도회지 학교로 보내는 현실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농어촌 학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면서 “농어촌 지역에는 순환 근무제보다 오랫동안한 지역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일적인 지원 기준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柳均相) 연구원은 “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획일적인 수급방식으로는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없다.”면서 “농어촌의 10학급 미만 학교에대해서는 기준에 상관없이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교사들을 우선 채용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농어촌 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보수면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어촌을 떠나는학생들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 정선 여량중의 김창회 교사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참고서 등 학습 도구 일체를 지원,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농어촌 고교의 윤모 교사는 “농어촌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부문에서 열세에놓여 있는 만큼 농어촌 특별전형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충남 아산 거산초등 분교는 지난해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을 초빙,열린 수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최근 인근 도시에서 70여명이 이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시민단체인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전성환 총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학교를 찾는다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교사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집중취재/ 공우원아파트 특혜나 굴레냐

    ***과외한번 못시키는 ‘강남 달동네’. 지난해 10월부터 집값이 폭등하면서 요즘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일원의 30평대 아파트는 5억원을 웃돈다.평당 2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주거지에서 ‘외딴 섬’처럼 자리잡고 있는 개포동 공무원 임대아파트.공무원 가족들은 낡고좁은 주거공간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8학군’ ‘교육특구’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떠날 엄두를 못낸다.이들의 삶과 고민,소망 등을 소개한다. ■개포동 임대아파트 르포. “4년을 기다린 끝에 입주했어요.이제 2년 가량 남았는데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5층짜리 18평형 아파트 단지와 마주친다. 강동구 고덕동 상록아파트 8단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국 92개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 중 한 곳이다. 700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곳에 사는 김모(39·여)씨는 “교육여건과 자연환경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전철역도 가까워 여의도로 출근하는 남편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주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변 아파트의 전세금에 비해 60% 수준인 보증금만 내면 4년 동안 걱정없이 지낼수 있어 이 지역은 공무원 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대기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5년이던 거주기간이 98년부터 4년으로 줄었다. 이만하면 ‘대단한’ 혜택으로 여길 것 같지만 공무원 가족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운용해 주택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90년대 이후 지어진 임대 아파트는 두 곳(대전 둔산 98년,포항 2000년)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이 82∼86년에 건립돼 시설이 너무 낡았다고 항변한다. 올초 부동산 과열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서울 강남구.그러나 개포동의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인 상록아파트는일종의 ‘이색지대’로 통한다.낮은 입주보증금을 부담하고도 서울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는 8학군 프리미엄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올 1월 기준으로 입주보증금은 15평형 3000만원,18평형 3600만원,21평형 4200만원이다.이웃한 우성아파트에 비하면 30∼40% 수준이다. 더구나 아파트 뒤편으로 대모산이 자리잡고 있고 강남의 유명 상권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은 물론,수도권 공무원들에게는 인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건립된 지 20년 가까이 돼 수돗물에 녹물이 섞여 나오는 등 불편도 적지 않다.8단지(13층 1680가구)와 9단지(5층 690가구)를 담당하는 관리사무실에는 새해 들어 하루 15건 남짓한 하자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공단측은 오는 4월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8단지의 수도관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새시를 교체,향후 10년 동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거론되고 있는 9단지의 경우 용적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강남 저밀도지구 재건축 일정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단지 주민 박모(43·여)씨는 “녹물이 나오고 문짝이 삐걱거리는 등 불편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곳에살던 많은 공무원 가족들이 우성아파트나 개포 주공4단지로 이사를 해 이 일대는 일종의 ‘공무원 타운’이 됐다.”고말했다. 박씨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지나치게 높아 1년 뒤 이사하려면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넣고 친지에게 손을 벌려야 할 형편이라고 넋두리했다. 주변이 급속도로 개발되는 바람에 ‘강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주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감수성이 예민한 일부 아이들은 학교 가기를 꺼린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8단지에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서울시청 직원 지모(34)씨는 “여기에 들어와 사는 동안 돈을 모을 수 있어 뒤늦게 장가도 갔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배정된 숫자에 따라 자체적으로 뽑는 입주자 선정도 잡음이 없지 않다.현재 대기자는 40명.서울의 구청 직원유모씨는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2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들이 종종 당첨된다.”면서 “중·하위직 공무원을 배려할 수 있게 기준을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이대호 대변인은 “소방직 공무원을포함,시 공무원의 45%가 무주택자인 점을 감안하면 공단의 3만가구 건립 목표는 너무 적다.”면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는 식으로 발상을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안동환기자 bsnim@ ■한 공무원 부인의 고충 “8학군 특혜시선 부담”.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을 치르고 8학군의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98년 서울 강남구 개포 8단지로 이사온 전업주부 이애숙(47·가명)씨는 공무원아파트에 입주해 있는 여느 공무원 가족처럼 조심스러워 했다.‘특혜’라는 주위의 시선이 몹시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방 3개짜리인 21평형이어서 다소 비좁고 낡아 불편하기는하지만 8학군에 속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들이 고3이어서 전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고,여기 살던 분들이 대거 이사를 간 개포 주공4단지로 옮겨가야 할 것같아요.” 이씨는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창 입에 오르내리는 대치동 학원가에 아들을 보내고있다.누구는 매일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느라 ‘봉고 운전사’라고 자조한다지만 아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학원을 잘 다녀줘 고맙다고 했다. “옆동네에서는 학원 선생님이 밤 10시면 집에 찾아와 1대1 수업을 한대요.1주일에 한번 교습을 받는데 월 200만원을준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힘이 쏙 빠지지요.” 이씨가 지출하는 과외비는 지역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다.학원에서 과목당 15만원씩 3과목을 들으니 월 45만원이사교육비로 들어간다. “자녀를 많이 둔 어머니들은 단지안에 있는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취직해요.상당수의 판매원이 공무원 부인이라고 하더군요.”‘강남 달동네’라는식으로 이웃 주민들이 폄하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이웃 아파트 주민들이 생일파티 초대에 상록아파트 아이들은 제쳐둔다는 얘기도 이따금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머리가 커서 그런지 눈치껏 가려 사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임병선기자. ■주택공급 현황·문제점.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크게 세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물량의 10%(공무원,국가유공자,장애인,철거민 등)를 특별분양 받을 수 있게 알선하는 방식이다. 주택 건립분양은 80년대까지 주공에 위탁해 7000여가구를지었다.하지만 수수료가 3∼4%나 돼 90년대 이후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직접 지어 분양하고 있다.공무원 후생복지라기보다는 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됐다.사업성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2000여가구를 지었고,곧 입주가 시작될 구리 토평지구 등 4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하위직 공무원의 주거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임대아파트는 서울 6개 단지 5243가구를 비롯,전국적으로 1만7000가구가 있다.연금공단은 2만7000∼3만가구만 추가로 확보하면 임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공단은 이밖에 서울 구로동 13가구,경기도 과천 59가구 등 수도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형 단지들을 매각해 24평형 이상의 대규모 단지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오정모 연금공단 주택사업팀장은 무주택 공무원 숫자에 비해 주택공급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IMF 이후 공무원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10조원 가량이 빠져나가 신규 물량을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수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정책연구소장은 연금의 방만한 운영 탓으로 돌린다.김 소장은 “비업무용부동산을 어거지로 떠안는 등 자산이 부실화된 게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공무원 주택지원 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행정자치부 복지과 김가영 사무관은 “수익성을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주택지원사업은 애초부터 양립하기 어렵다.”면서 공무원을고용한 국가가 사용자로서 의무를 다하려면 새로운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예산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이나 국민적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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