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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생각하면 남해로 가야 되는데…”/ 김두관 ‘아빠의 고민’

    요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조금 골치가 아프다.장관직을 그만두면서 고향인 경남 남해로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가족들은 그런 것 같지 않아 고민이다.김 전 장관의 자녀들은 좀 더 서울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코 앞에 닥친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하면 당장 고향으로 되돌아가 표밭갈이에 매진해야 하지만,각각 고2년생과 중3년생인 딸과 아들의 전학문제까지 겹쳐 있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3월 초 1억 7500만원을 주고 서울 마포구 도화동 32평 아파트 전세계약을 맺었다.당시에는 적어도 전세계약 기간(2년)만큼은 서울생활을 할 것으로 믿었고,특히 자녀들은 처음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생각에 잠도 설쳤다고 한다. 부인 채정자(42)씨는 “아이들이 의외로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김 전 장관이 서울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세금 마련을 위해 농협에서 대출받은 1억원의 상환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일반 공무원들은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퇴직과 동시에 대출금을 갚아야 하도록 돼 있다. 김 전 장관측은 “농협측에 상환연기를 요청했지만,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서울에서 계속 지낸다 하더라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골칫거리다.이렇다 할 공직을 맡지 않으면 매달 70여만원의 대출 이자금을 내기에도 벅차다.김 전 장관은 장관 재임 때 월급 811만 2260만원 중 세금을 제하고 매달 612만 6920원을 받았다. 김 전 장관측이 내년 총선 전까지라도 임명직을 희망하고 있는 점도 이런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2학기 수시모집 대학별 가이드 / 이화여대

    이화여대(www.ewha.ac.kr)의 2학기 수시는 두 차례로 나눠 시행된다.9월1∼5일 원서를 받는 2학기 수시 전형Ⅰ에서는 고교추천과 고교성적우수자,전공예약 전형 등이 실시된다.고교추천 전형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거나 학생부 3학년 1학기까지의 전학년 평균 평점(만점 5.0) 4.0 이상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열은 수능 2등급 이내 또는 과학탐구영역을 제외한 4개 영역 중 2개 이상 영역이 1등급이어야 한다.자연계열은 수능 3등급 이내이다.단 언론·홍보·영상학부,초등교육과,영어교육과,법과대학,경영학부,의과대학,약학부는 1등급을 맞아야 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추천서,자기소개서 등 서류전형을 100% 반영한 뒤,2단계에서는 학생부 50%,증빙서류 30%,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10%,면접 10%를 적용한다.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전형만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80%,자기소개서 10%,면접 10%를 반영한다.구술·면접고사 응시자 중 이화예비대학 수료자 10명 이내는 모집단위별 정원의 2% 안에서 우선 모집한다.전공예약전형은 인문·자연계 모두 수능 3등급 이내를 요구한다.1단계에서는 서류전형 100%,2단계에서는 학생부 50%,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증빙서류 20%,면접 30%를 활용한다. 11월10∼14일 치러지는 2학기 수시 전형Ⅱ에서는 고교수학능력 우수자 전형으로 이뤄진다.인문계는 수능 2등급 이내,자연계는 3등급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삼았다.단 의대와 약학부는 수능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학생부 45%,수능 45%,자기소개서 10%를 반영한다.
  • [癌없는 세상]혈액암

    혈액암 원인·치료법 혈액암은 골수에서 생긴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순환하는 암이다.백혈병,다발성 골수종,골수이형성 증후군이나 악성 림프종의 골수 전이에 의한 림프종과 백혈병이 모두 혈액암의 일종이다.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전국에서 발생한 혈액암은 2507건으로 전체 암의 2.7%를 차지했다.이중 백혈병이 1773건으로 대다수였다. 이에 따라 소아백혈병의 개요와 진단,조혈모세포이식,성인 혈액암의 최신 치료경향 등을 짚어 본다. ■ 소아백혈병 백혈병은 소아암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특히 어린이에게 많은 암이다.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00∼400명이 소아 백혈병으로 진단된다.그러나 항암제가 발달,치료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대표적인 암이기도 하다.조혈모세포 이식이나 글리벡 같은 치료제가 적용되는 질환으로,다른 암 치료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인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볼 뿐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백혈병 환자의 일란성 쌍둥이나 형제·자매,염색체 질환인 다운증후군,블룸증후군 환자에게 잘 생기며,방사선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감염,농약이나 벤젠을 비롯한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곧잘 발병한다.항암제가 2차적으로 백혈병을 유발(2차암)하기도 한다. ●유형 소아백혈병은 기원 세포와 경과에 따라 급·만성,림프구성과 골수성 등으로 나뉜다.이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소아백혈병의 70∼80%를 차지한다.나머지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20∼30%)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3∼5%)이다.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한다.유형에 따라 경과와 치료율,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급성 림프구성은 항암치료만으로 완치할 수도 있으나 급·만성 골수성이나 급성 림프구성은 재발했을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 ●치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항암 치료는 골수검사에서 백혈병의 증거를 볼 수 없는 상태인 관해(또는 완해) 상태를 목표로 한다.증상이 나타날 때의 백혈병은 암세포가 1조개 이상 된다.그러나 관해 때의 암세포는 이의 1% 이하 수준이다.그렇더라도 암세포 수는 100억개에 달해 지속적인 항암치료를해야 재발을 막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즉,관해 이후에도 공고·강화·유지요법이 필요한데,백혈병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척수강에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중추신경계에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백혈병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감염이나 출혈 때문이어서 보조요법도 항암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 ■ 성인 혈액암 성인 혈액암은 크게 백혈병,악성 림프종,다발성 골수종을 포함한 형질세포암으로 구분한다.최근 20∼30년 사이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항암 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에 이어 단일 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치료 등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성인 혈액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정확한 진단.이를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뿐 아니라 면역조직 화학검사,세포유전학 검사,분자유전학 검사 등 다양한 검사방법이 동원되며,추가로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골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이런 과정을 거쳐 병기가 결정되면 치료를 시작한다.조혈모세포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조직적합성 항원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따로 해야 한다. ●성인 백혈병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백혈구나 혈소판 등 혈구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다.비정상적인 혈구세포,즉 백혈병세포가 증식하면 전신무력감과 피로감,체중감소,식욕감퇴 등이 나타나고,출혈이나 빈혈 또는 감염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임상 경과에 따라 급·만성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기원세포에 따라 골수구성 백혈병과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분류된다.각각의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의 경우 항암 화학요법인 관해 유도요법을 통해 관해 상태에 이르게 하며,전골수구성 백혈병은 기존 항암제 외에 아트라라는 분화유도약제를 함께 사용해 합병증을 줄이고 관해율을 높이기도 한다.그러나 관해상태가 백혈병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이 단계에서 치료를 멈추면 대부분 재발하는데 이는 임상적으로 발견하기 힘든 미세한 암세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악성 림프종 악성 림프종은 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이다.백혈병과 달리 암세포가 뭉친 종괴를 주로 형성하며,림프절이 커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일반적인 치료법은 항암 화학요법이며 국소질환인 경우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최근에는 리툭시맵 같은 단일 클론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효과는 비슷한 반면 부작용이 별로 없다. ●형질 세포암 우리 몸의 중요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한 것이 형질 세포암이다.암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할 경우 골수에서의 정상 혈구세포가 줄고,골수가 위치한 뼈에 손상을 입게 된다.또 비정상적인 항체가 정상 항체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면역기능에 장애를 보여 콩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준다.최근에는 탈리도마이드를 다발성 골수종에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박병규 소아암연구과장 이대호 전문의 백혈병 진단 어떻게 김현경 전문의 골수의 조혈세포에 악성 변형이 생겨 백혈구가 이상 증식하는 것이 백혈병이다.백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말초혈액 도말검사 및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혈액검사를 통해 혈액내 백·적혈구와 혈소판의 증감 여부를 파악하며,말초혈액 도말검사로는 혈액내 백혈병 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골수검사는 국소마취 후 엉덩이뼈에 주사침을 찔러 소량의 골수조직을 떼어내 실시하는 검사다.보통은 골수세포 중 백혈병 세포가 20% 이상이면 백혈병으로 진단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암세포가 신경계를 자주 침범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척수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무릎을 가슴에 대고 옆으로 누운 환자의 요추에 바늘을 꽂아 척수액을 얻는 방법이다.이런 방법으로 급성 백혈병을 진단하고 아형을 분류하는 것은 치료방침의 선택이나 치료효과 및 예후 판정에 매우 중요하다. 또 백혈병 검사에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면역 표현형 검사는 유세포분석기를 이용해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특성을 분석해 내는 방법이다.이 방법은 치료 방침이 다른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감별하는 것은 물론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면역학적 아형을 분류하거나 급성골수성 백혈병의 아형 감별에도 활용된다.백혈병 세포는 유전자 이상이 수반되므로 이상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도 진단할 수 있는데,염색체 검사,중합효소 연쇄반응법(PCR) 등이 여기에 속한다.특히 염색체 검사는 환자의 진단 및 예후 결정에 중요해 통상적으로 시행한다. 일련의 분자 및 세포유전학적 검사법은 백혈병의 완전 관해 판정,미세한 잔존암 검출,재발 백혈병의 조기 발견,골수이식 후 생착세포의 추적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진단이 어려운 백혈병 확인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골수기증 제도적 장치 마련 절실” 도움말 강형진 전문의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여섯살 난 규원이 엄마 장숙임(34)씨는 벌써 두달 째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백혈병 치료가 시작되면서 의사로부터 골수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막연히 “가능하지 않겠나.” 여겼으나 골수은행에서 두달이 넘도록 같은 조직의 골수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지 못해 잠을 못이루는 것.다행히 규원이의 항암제 치료 경과는 무척 좋았다.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정상 조혈모세포가 모두 파괴돼 서둘러 골수를이식해 주지 않으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장씨는 “규원이가 앓기 전에는 골수은행이 있는 줄도 몰랐으나 내 딸이 그런 기관의 도움을 얻어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런 일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며 “이제는 모든 국민을 골수은행에 등록해 언제든 병든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국립암센터 강형진(사진) 전문의는 “백혈병 중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자가 적어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혈액을 이루는 적·백혈구와 혈소판은 뼈 속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를 만드는 어미세포를 조혈모세포라 한다.따라서 조혈모세포가 부족하면 적·백혈구와 혈소판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렇게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혈액암인 백혈병이다.조혈모세포 이식은 재발 위험성 때문에 건강한 타인의 골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형제끼리도 조직형이 일치할 확률이 25%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40만명의 조혈모세포 정보를 확인해야만 1명의 이식 가능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정도.현재 전국적으로 골수이식이 필요한 5000명 가량의 환자가 있으나 골수기증 희망자는 4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강 전문의는 “현재 우리나라의 골수 기증자가 선진국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골수 기증운동과 이의 체계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가정폭력 피해 초등생 전학 친권자 아니어도 요청 가능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초등생 자녀의 전학 요청을 친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허한 것은 부당한 차별행위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친권자 한정적용 관행을 개선할 것을 권고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인권위에 보낸 서한에서 ▲피해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학 등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응급조치에 힘쓰고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관련법령을 숙지해 전학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또 가정폭력 등을 이유로 전학할 때 보호자는 가해자가 아닌 보호자 또는 후견인 등 실제로 피해학생을 양육·보호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 이런 책 어때요 / 상품의 역사

    리사 자딘 지음 / 이선근 옮김 열림카디널 펴냄 문명의 개화,고전학문의 부활,위대한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출현….이런 것들이 르네상스에 대한 전통적 시각을 반영하는 말들이다.하지만 저자(케임브리지대 킹스 칼리지 명예교수)는 유럽문화의 황금기인 르네상스에 대해 근본적인 재해석을 시도한다.런던 국립미술관의 부속건물인 세인즈베리관에 있는 라파엘·미켈란젤로·티티안 등 초기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면 르네상스는 소유욕구를 찬양하는 시대임을 알 수 있다는 것.르네상스시기야말로 오늘날과 같은 다문화주의 그리고 소비주의 등 자본주의적 요소로 특징지울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2만 8000원.
  • “성격차이는 오히려 장점”/‘부부갈등전문가’ 김병후박사 분석

    흔히 이혼하는 부부들은 ‘성격 차이’를 원인이라고 말한다. ‘부부 갈등 전문가’로 불리는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가 ‘성격 차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6개월간 200건의 상담을 분석,그 결과를 정리한 책,‘우리 부부,정말 괜찮은 걸까?’를 최근 펴냈다. 그는 “성격 차이란 당연한 일이면서,오히려 연애시절이나 결혼 초기에는 매력으로 느껴졌던 서로간의 다른 점들이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도무지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게 되면서 좁힐 수 없는 문제인 ‘성격 차이’가 된다.”고 분석했다.다시 말해 성격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성격 차이를 현명하게 조율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그리고 성격차이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인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에 성장과정 중 형성된 것으로 바뀌기도 쉽지 않고,바뀐다고 해도 절대로 나와 똑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 김 박사는 비슷한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면 초기 충돌을 줄일 수 있어 처음에는 서로잘 맞는 것같지만 다른 사람끼리 만났을 때의 ‘상승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부부간 싸움의 원인이 되는 다른 점을 반길 것을 권했다.“유전학적으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생산한 2세는 생존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인간이건 동물이건 ‘짝짓기’는 나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2세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와 유전자를 교환하는 과정인데,비슷한 사람끼리의 결합으로 탄생한 2세는 유전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못해 문제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부부는 다르면 다를수록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생존가능성은 높아집니다.”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였다.“키스는 상대방의 유전자가 나와 얼마나 보완적인 효과를 갖는지 타액을 통해 알아보는 생물학적 과정이란 어떤 과학자의 주장처럼 내가 상대방에게 이끌리는 것은 이미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저항할 수 없는 생존메커니즘의 명령 때문입니다.” 김 박사는 우리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성격 차이’가운데 ‘가치관의 차이’때문이라고 꼬집었다.결혼과 가정,가정에서의 역할 등과 관련된 가치관 문제에서 남성과 여성이 워낙 달라 갈등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한국 남성들은 사회에서의 남녀 평등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가정에까지 적용시키는 것은 너무 급진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박사의 처방은 남성은 남녀평등이 가정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여성은 남성이 처한 이 딜레마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지 않으면 이혼율은 정점을 모른 채 위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남주기자
  • 클린사업장 5000호 ‘청구공업’

    대한매일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클린사업장’ 5000호가 탄생했다. 산업안전공단은 6일 2300만원을 투입해 공장내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인천 소재 청구공업㈜을 5000호 클린사업장으로 인정,인증서를 수여했다. 청구공업은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기 전에는 어두컴컴한 작업환경에서 프레스 철판을 가공하는 전형적인 3D사업장이었다.이 회사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1100만원을 무상지원받고 자체예산 1200만원을 들여 조명,바닥,안전장치 등을 개선했다.특히 모든 프레스에 안전장치를 완비,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막았으며 용접 작업장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근로자들을 용접냄새와 연기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이 회사 배종길 사장은 “전에는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렸으나 클린사업장으로 개선한 뒤 5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이직자가 한명도 없다.”면서 “생산량도 10% 늘었고 불량률도 7% 줄었다.”고 좋아했다. 클린사업장 사업은 지난 2001년 말부터 시작됐으며 7월 말 현재 5567곳의 사업장에 681억원이 지원됐다.한국산업안전학회 분석에 따르면 클린사업장은 재해자수가 50% 감소했으며,매출액은 18.75%,순이익은 76.6%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공단 김용달 이사장은 “산업재해의 70%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산업재해를 줄이고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클린사업 관련 예산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나의 건강보감] ‘배드민턴맨’ 이만기

    “더러는 그런 말들을 합니다.배드민턴이 운동이 되느냐고요.더구나 체중 100㎏이 훨씬 넘는 제가 잠자리채같은 라켓을 들고 설치니 우습기도 하겠지요.그러나 배드민턴의 매력을 알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매력적인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불세출의 장사로 씨름판을 호령하던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이만기(41) 교수.안경에 몸피가 더 불어난 것 말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웃음 많은 호남형 얼굴에 투박한 사투리로 무쳐내는 특유의 건강론과 밝은 유머는 그를 ‘씨름꾼’이 아닌 ‘교수’로 각인시키는 소프트웨어였다.체격 때문에 더 좁아 보이는 대학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님에게서 풍기는 씨름 냄새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에게서는 아직도 땀에 전 씨름 냄새가 물씬하다.그는 ‘하릴없이 힘만 쓴다.’는 우리 고유의 격투기 씨름을 기예의 경지로 올려 놨다.현란한 기술에 덩치 큰 씨름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순발력,거기에다 산더미 같은 거한들을 단박에 뽑아들어 거꾸러뜨리는 힘은 가히 압권이었다.경기에서 이긴 뒤 모래를 흩뿌리며토해내는 포효는 백수의 제왕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지난 83년 민속씨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프로씨름은 그의 판이었다.원년을 비롯,천하장사 10회와 백두장사 18회 등 은퇴할 때까지 7년간 군웅할거의 모래판을 장악했다. 당시 민속씨름협회는 ‘만기 독판’을 저지하기 위해 이전까지 다리 먼저 잡도록 한 샅바 규정을 허리 먼저 잡도록 바꾸기도 했으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치닫는 그의 ‘힘과 기예’를 막아내지 못했다.그는 무적이었다. 체중 106㎏의 그가 지금은 불과 5g짜리 셔틀콕을 쫓으며 즐거워한다.그냥 즐거워만 하는 게 아니다.전국 배드민턴연합회 이사까지 맡은 ‘배드민턴맨’이다.알고 보면 이런 배드민턴 편력은 그의 ‘씨름 성공기’와 이력을 함께한다.그가 씨름을 처음 시작한 것은 마산 무학초등학교 4학년때.특활시간에 씨름반을 지망한 애들이 거의 없었다.하는 수 없어 ‘샘’들이 그를 씨름부에 밀어넣은 게 지금의 그를 낳은 계기였다.“씨름부 인기가 엄써노이 의령써 막 전학온 ‘쪼깬한 촌놈’을 거 밀어넣은 거 아입니꺼?” ●열한살 때 처음 쥔 라켓 이렇게 씨름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쥐었다.몸이 빨라진다는 주변의 권유로 배드민턴의 ‘명문’인 마산 성지여고에서 머리를 올리고 배웠다.그러나 한창 씨름으로 주가를 올릴 무렵에는 배드민턴을 거의 치지 않았다.체력소모가 많고,체중이 줄어서다.그가 처음 천하장사가 됐던 83년 몸무게가 92㎏이었는데,아무래도 체중이 프리미엄인 씨름에서 가뜩이나 ‘덩치빨’없는 그가 자꾸 체중 줄이는 운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중독성’이 약발을 끼친 것일까.일선에서 은퇴,91년 이곳 교수로 부임한 이후 줄곧 배드민턴과 함께 지내오고 있다.이런 사연이 있어 그의 배드민턴 구력이 ‘단기 13년,장기 25년’이 된 것이다.구력의 결실일까.그의 배드민턴 예찬은 정연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한때 ‘공황장애’ 시달린 적도 몸의 어디,단단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이는 그도 건강 때문에 크게 상심한 적이 있었다.까닭없이 불안하고,곧 죽음이라도 닥칠 것처럼 정신이 패닉상태에빠지는 ‘공황장애’가 발생해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삼풍백화점 붕괴 등 엄청난 참사사고가 원인이었다.두려움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한번은 유럽 여행중 공황장애가 엄습했다.그렇다고 여럿이 움직이는 일정을 바꾸지 못해 “에라이,죽기밖에 더하겠나.”라고 마음을 다져먹고 비행길 탔지만 그 고통은 적지 않았다.그는 이를 “내 인생에 대한 강고한 애착에서 비롯된 질환”이라고 진단했다.천신만고 끝에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로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의 샅바를 틀어쥐고 안다리,밭다리,들배지기 등 ‘씨름 백팔기(108기)’의 현란한 힘과 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삶을 엮어온 장사지만 식성은 의외다.뜻밖에도 그는 요즘 여자들도 즐긴다는 보신탕은 물론 염소고기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뱀탕 등 혐오식품도 손사래를 친다.식사량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하루 5∼6회씩 씨름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 시절에는 경기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어댔지만,보통 때는 고기집에 가도 우선 야채로 배를 채운 뒤 고기를 먹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다.남들은 ‘장사 주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수시절보다 주량이 엄청 늘어난 지금도 소주 2병이면 인사불성이 된다.가끔 담배를 빼물지만 하루 반갑 정도에 그친다. 그가 강조하는 건강론은 정신이 우선이다.몸의 건강만으로는 정신건강을 이끌 수 없지만,몸을 지배하는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적 건강은 당연히 담보된다는 논리다.이런 논리는 ‘생각의 건강론’으로 구체화된다.생각이 바르고 건강하면 덩달아 몸의 각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하지만,그렇지 않으면 기관의 화음이 깨어져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욕과 증오,분노 대신 이해와 사랑,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겉으로 풍요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 보면 곪거나 빈곤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많다.만가지를 가지면 만가지가 걱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늘 높은 줄만 알았지 땅 넓은 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분수껏 살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분수껏 살면 그게 잘 사는 것” 초록이 바다를 이룬 김해벌을 끼고 서울길에 오르면서 한동안 그의 말이 뇌리에서 맴돌았다.“‘고만고만’이라는 경상도 말이 있습니다.넘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사는 일도,건강도 다 ‘고만고만’ 아니겠습니까?” 김해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 기자 skw@ ■배드민턴에 담긴 건강 배드민턴은 실내운동이라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하는 흥미성도 아주 높다.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상대적으로 부상 부담이 적은 것도 좋고,남녀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도 하다.물론 운동량도 상상 이상이다.이만기 교수가 설명하는 배드민턴의 장점이다. 그는 이런 배드민턴을 두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은 운동’이라고 했다.한번 묘미를 느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최근 10년새 동호회원이 200만∼300만명이나 늘어 생활체육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이런 사실이 배드민턴이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닦은 이 교수의 배드민턴 실력은 아마추어 정상권인 A급 수준.일주일에적어도 3∼4회는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을 한다.보통 2시간30분 정도를 할애하는데,이 시간이면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두 게임 정도를 뛸 수 있다.“그 정도면 약 2㎏ 정도 땀을 쏟는데,그거 장난 아닙니다.무리긴 하지만 어떤 이는 두어달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이는 것도 봤습니다.” 실제로 배드민턴은 열량 소비량이 탁구나 배구보다 많다.체중 75㎏을 기준으로 할 때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429㎉로 탁구(313㎉),걷기(360㎉),배구(363㎉),골프(380㎉),속보 걷기(396㎉)보다 많다. 이 교수처럼 체중 100㎏이 넘는 사람은 2시간 운동으로 1200㎉의 열량을 태울 수 있다.보통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 좋은 것은 물론 심장기능과 지구력 강화,관절 유연화에도 적합한 운동이다.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데 제격이다.거주지 인근의 동호회에 가입해 6개월이면 스트로크와 풋워크 등 기본을 마스터할 수 있으며,1년 정도면 제법 게임능력을 갖춰 신나게 시합도 즐길 수 있다.■ 도움말 김묘정(전 주니어 국가대표) 서울대 배드민턴 강사 심재억기자
  • [건강칼럼] 간질환자들의 소망

    최근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자우편을 받았다.9살 난 아들의 간질 발작에 대한 문의였다.오죽 답답했으면 의학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내게 그런 문의를 했을까. 온갖 재롱을 떨던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가 하면 경련과 함께 거품을 물고 넘어지는 광경을 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최선을 다해 치료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발작을 되풀이하는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의사인 나는 감히 글로 다 적을 수 없다. 간질은 대뇌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방전으로 발작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정상인도 평생 최소 한번 이상 발작을 경험할 확률이 8∼9%나 된다.이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0.5∼1%.우리나라에만 20만∼40만명 정도가 간질의 고통 속에 있다.유명한 카이사르와 알렉산더대왕,베드로,나폴레옹 등도 간질을 앓았다. 간질 중에서도 증후성 간질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되지만 원발성 간질은 치료가 쉽지 않다.많은 약제가 개발됐지만 여전히 난치성 간질이 전체 환자의 15∼25%나 된다.이들을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지만 아직은 속시원한 답이 못된다. 하루는 간질환자 가족들이 꾸민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다 환자 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에 그만 콧잔등이 시큰해졌다.그런가 하면 어제는 병원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간질 발작으로 입원중인 환자의 아버지가 굿이라도 해보겠다며 한사코 환자를 외출시켜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저럴까 싶어 더는 말릴 수 없었다. 물론 현대의학이 마냥 뒷짐만 지고 있는 건 아니다.간질 정복을 위해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적 연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베타-1 유전자 결핍으로 간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하기도 했다.하루 빨리 간질 치료의 방법이 제시돼 많은 사람들의 참담한 가슴을 어루만졌으면 하는 것이 의사인 나의 소망이다. 박상근 상계백병원 부원장
  • 관악구엔 ‘관악교육청’이 없다

    ‘우리 지역엔 왜 교육청이 없을까?’ 지난 4일 지방에서 관악구로 이사온 주부 김영숙(38·관악구 신림동)씨는 자녀의 전학문제로 교육청을 찾으려 했으나 한참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전화번호부를 찾거나 이웃주민에게 물어도 ‘관악교육청’을 찾을 수 없었다.관악구의 초·중·고교 행정업무는 이웃 동작구에 위치한 ‘동작교육청’이 맡고 있어 관악이란 명칭의 교육청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지역 대다수 자치구가 지역명 등 지역적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춘 교육청을 갖고 있지 못해 민원인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청은 1개 또는 2개 이상의 시·군·자치구를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초(강남교육청)·송파(강동교육청)·양천(강서교육청)·광진(성동교육청)·강북구(성북교육청) 등은 행정구 이름과 같은 교육청 명칭을 갖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등포·서대문·도봉구 등 나머지 15개 자치구는 동·서·남·북 등 방위에 따라 교육청 명칭을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칭 여론이 높다. 이에 따라 관악구는 최근 열린 ‘제47차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이같은 지역교육청의 명칭 변경을 건의한데 이어 상당수 자치구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자치구별 교육청 신설이 어렵다면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진 명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 한총련 ‘발전적 해체’ 실현되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연세대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제11기 한총련 출범식 관련 행사는 합법화와 새로운 투쟁 방식을 모색해온 한총련의 기류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민족해방(NL)계열의 한총련과 민중민주(PD)계열의 전국학생연대회의,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노선이 다른 학생운동단체가 모여 전국학생투쟁연대(전학투련)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반미와 신자유주의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일상적 대중운동과 연대를 모색해 학생운동의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오는 13일 효순·미선양 1주기 추모대회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굵직한 사안이 있을 때는 공동투쟁에 나서게 된다. 전학투련 준비위의 결성은 11기 한총련 출범 때부터 추진해온 ‘노선의 차이를 뛰어넘는 상시적 투쟁체의 마련’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장기적으로는 한총련 ‘발전적 해체’의 첫 단추가 꿰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정재욱 한총련 의장은 “그동안 학생운동 진영이 서로 다른정견으로 분화하다 보니 힘을 모아야 할 때 제대로 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번 행사에서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았던 것도 한총련이 전학투련의 결성을 앞두고 무리한 행동을 자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때 휴일 미 대사관이나 용산 미군기지 기습 시위설(說)이 나돌기도 했지만 단순 첩보에 그쳤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whoami@
  • ‘안전문화 정착방안’ 특별강연

    김용달(金容達) 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16일 서울산업대에서 안전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에서의 안전문화정착방안’에 대해 특강했다.
  • [열린세상] 사스보다 무서운 삭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새로운 질병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불과 수개월 전에 나타나,아직 정체나 치료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가 발생 지역에서 인간의 생활양식까지 뒤바꾸어 놓고 있다고 한다.사스에 대한 공포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겐 사스보다 더 경계해야 할 증후군이 있다.오래 전에 발생하여 전국민의 생활과 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무차별적 서울 강남선호 의식일 것이다.명명을 하자면 중증 급성강남증후군(Severe Acute Kangnam Syndrome)으로 발음도 삭스(SAKS)로 사스와 비슷하다.주로 수도권 거주자 의식에 침투하며,환자와 직접 접촉은 말할 것도 없고,신문이나 TV에서 관련기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그 사회적 병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언론에 비친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우리나라 ‘고급’아파트의 65.9%가 강남에 몰려 있다.8월말 현재 전용면적 45평 이상이면서 시가 6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2만351가구가 강남에 집중되어 있다.(2002.9.9) ●한국의 파워엘리트(Power Elite)중 절반 이상이 강남지역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한 언론사 인명사전에 등재된 공무원,정치인,기업인,법조인,언론인 등 10개 분야 인사 8만 5293명 중 55%가 강남에 살고 있다.(2003.3.10) ●강남으로 개원의들이 집결하고 있다.성형외과 피부과 등 비교적 진료비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과목의 강남 집중현상이 특히 심하다.강남의 개원의 수는 서울시내 총 개원의의 28%를 차지하며,전국 성형외과 개원의의 절반가량이 강남에 밀집해 있다.(2002.2.19)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지원이 강남지역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지난 3월 기준 재단에서 보증을 선 금액은 모두 1916억 2800만원.이중 강북은 29.7%에 불과한 반면 강남은 70.3%나 된다.(2001.5.2) ●지난주 서울교육청에서는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 자녀들을 전학시키려는 1000여명의 학부모들이 정문에서 줄을 서 사흘씩이나 밤을 새우는 사건이 벌어졌다.이들의 70%가 강남지역 전입을 희망하는 강남 집중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2002.3.4) 이 삭스라는병원체에 감염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이미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 증상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환각에 빠지게 된다.그리고 끊임없이 경제적 신분상승 욕구를 추구하게 되며 경제적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더러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려는 편집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삭스에 감염되고도 강남에 살지 않은 사람의 대표적 증상은 피해의식이며,조금 악화되면 ‘내 자식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남으로 진출시키겠다.’는 욕구로 나타난다.이런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병증 중의 하나가 어디든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면 일단 서 놓고 보는 일이다. 최근 정부가 강남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치료방안을 내놓았다.골자는 결국 세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이다.그러나 항간에서는 효과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강남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난하게 만들어 내쫓아버리거나,아니면 사람들의 강남 진출욕구를 조금 무디게 만들어보겠다는 것일 뿐,병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가 진정으로 강남 집중증후군을 제대로 파악했고 또 강남 집중으로 빚어지는 갖가지 사회적 병리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 한번도 강남에 살아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때로 ‘재테크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미 삭스 초기증세에 들어선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 용 경 포스코 건설 부사장
  • 메트로 플러스 / ‘어린이 교통안전학교’ 열어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13일 오전 11시 신대방2동 보라매 어린이집에서 교통신호 지키기,횡단보도 건너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어린이 교통안전학교’를 연다.
  • 15일 개봉 ‘화성으로 간 사나이’/ 너무 늦게 사랑을 안 女 이미‘화성’으로 떠난 男

    15일 개봉 ‘화성으로 간 사나이’/ 너무 늦게 사랑을 안 女 이미‘화성’으로 떠난 男

    모든 걸 복제할 수 있다는 첨단의 시대,자기 주머니 속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세태에 순애보 영화가 통할까?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김정권감독은 고개를 끄덕인다.3년 전에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동감’으로 화려하게 ‘입봉’한 그가 이번에도 여봐란듯 멜로물 ‘화성으로 간 사나이’(제작 디토 엔터테인먼트·15일 개봉)를 들고 나왔다.이번에도 ‘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제목을 보고 공상과학 영화를 생각하면 착각이다.오히려 감독의 눈은 과거로 돌아가 사라지는 풍경들에 앵글을 맞춘다.“좀 어른스러운 멜로를 만들고 싶었다.”는 바람을 담은 듯 ‘화성’은 순애보라는 주제를 댐 공사로 수몰되어 가는 농촌이라는,사회성짙은 공간에서 펼쳐 낸다.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지 않고 화성에 갔다고 믿는 소희(김희선)와 그에게 순애보를 ‘배달’하는 승재(신하균).영화는 마치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보는듯,한 소년의 순애보로 넘실거린다.소희가 빠뜨린 장난감을 건지려 강속으로 들어가고,소희가 화성으로 보낸 편지에 아버지인냥 일일이 답장해주고,소희가 서울로 전학간 뒤에 홀로 남은 할머니에게 오는 편지를 읽어주고 써준다.청년 승재가 우체부가 된 것도 그같은 유년시절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큐피드의 화살 방향은 어긋나야 멜로의 소재가 되는 법.‘화성’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만 화살을 날리는 4명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동네 약국집 딸 (박소현)은 승재에게,승재는 소희에게,소희는 회사 이사 성호(김민준)에게로. 이중 승재의 사랑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하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소희에게는 “너무 순진해 옆에 있는 나까지 맑아져”라는 감정에 머문다.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재는 “늘 곁에 있을게”라며 목숨을 걸고 ‘화살’을 지킨다.수몰전 이사를 가다가 차에서 내려,소희가 꿈에 봤다는 강가 낚시 광경을 재연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이르면 가슴이 싸해진다. 그렇다고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감독은 도입부와 말미에 수몰속 마을 정경 등을 판타지 기법(김감독은 공개적으로 팀 버튼을 엄청 좋아한다고말할 정도로 팬터지 영화광이다.)으로 처리한다.덕분에 관객은 ‘아픈 사랑’에만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감독의 이런 차분함은 수몰을 둘러 싼 마을 풍경을 다루면서도 일관된다.직접적인 울분을 토로하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의 여러 양상을 보여줄 뿐이다.잊혀지지만 잊혀서는 안될 것(순애보를 포함하여)에 대한 찬찬한 조명 덕분에 영화는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우체국장역의 정규수,늦장가 드는 노총각 이원종 등 조연들의 구수한 연기와 고무신,털신,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기,이발소 등 ‘그때 그시절’의 장면이 지난날의 기억을 되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C 엘레간스

    생명의 기원만큼이나 벌레의 끈질긴 생명력은 수수께끼이다.지난 2월1일 지구 귀환중 폭발사고로 승무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잔해에서 미생물이 살아남은 사실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견했다고 한다.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공기와 마찰해 일으키는 온도가 1600도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시 온도와 충격으로 살아남은 생명의 경이로움에 거듭 놀랄 일이다. 이 생물은 선형동물의 일종인 ‘캐노햅디티스 엘레간스’(Caenorhabditis Elegans).암수동일체로 길이 1㎜정도의 투명한 무명실 조각 같다.땅속에서 썩은 식물,즉 박테리아를 먹는 벌레로 피와 뇌도 갖고있지 않다.나사는 사고 발생 3개월만인 지난주 컬럼비아호 중간갑판에 탑재했던 용기를 개봉했다고 한다.무게 4㎏의 용기 안에는 각각 8개의 미생물 배양용 페트리접시가 있는 6개의 깡통이 있고 이 안에 C 엘레간스가 꿈틀거리고 있었단다.수명이 7∼10일 정도를 감안하면 사고발생시부터 4∼5세대간 번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엘레간스는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원시기관을 갖고있어 생물학 및 유전학자들에겐 생명체를 연구하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즉 세포의 생성과 분열,사멸에 이르는 과정을 지배하는 사멸유전자(nuc-1)의 존재를 인류에게 확인해 준 생물체이다.이를 최초로 규명한 미국의 시드니 브레너,영국의 존 설스턴 등은 이 공로로 지난해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이번에도 엘레간스는 우주에서의 새로운 영양법 실험을 위해 실려졌었다. 과학의 달이 지난 지 얼마 안 됐다.과학의 영원한 주제인 생명 및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끝,해저 생명체의 비밀 등은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두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빛이 없는 심해에 발광어류가 살고,온도 300도가 넘는 열수분출구 옆에 눈이 퇴화된 새우가 바이러스와 공생하며,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1만 1034m 마리아나 해구에 생물이 살고있다는 사실은 충격과 함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무릇 우리의 과학 현실은 어떠한가.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기초과학의 부실,이공계 경시풍조…과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우리의 열정이 식지 않았는지 C 엘레간스의 생명력은 깨우쳐주는 것 같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정부, 기준시가 인상등 부동산안정 ‘강공책’ / “稅테크 모르면 실수요자도 손해”

    ‘어디 절세전략 없나요.’ 서울 강남과 경기 광명시의 투기지역 지정,기준시가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공책이 이어지고 있다.부동산 투기로 모은 돈을 세금으로 환수,아예 투기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물론 투기꾼에게 초점을 맞춘 대책이다.그러나 실수요자들도 바뀐 대책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요즘같은 상황에서는 절세전략이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거래가와 기준시가를 비교하자 기준시가가 크게 오른 지역은 집을 팔고 양도소득세 신고를 할 때 실거래가로 하는 것이 유리할 수가 있다.이는 지난해 기준시가가 인상된 뒤 나타난 현상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지난해 2월 개포시영 13평짜리 아파트를 2억 6500만원에 산 사람이 지난 2월 초 3억 1000만원에 팔았다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양도차액은 4500만원이다.반면 기준시가는 지난해 2월 1억 20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2억 3500만원으로 올라 기준시가에 따른 양도차액은 1억 1500만원이나 된다.이 때는기준시가로 신고하는 게 세금을 덜 낸다는 상식과 달리 실거래가로 신고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이런 현상은 정부의 대책과 재건축 실현 가능성의 차별화로 집값이 내려가면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는 한 채를 먼저 팔아라 다주택자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주택을 먼저 처분한 뒤 기준시가가 오른 주택을 3년동안 갖고 있다가 양도세 면세혜택을 받고 파는 것이 낫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오는 9월 30일부터는 주택을 구입해 3년을 보유하더라도 1년 이상 실제로 거주를 해야 한다.”면서 “3년이상 보유했다고 해서 여유를 부리지 말고 3년이 된 주택은 9월 말 이전에 파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예 지방으로 이사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사람도 있다.보유기간이 3년이 안됐더라도 지방으로 이사하게 돼 집을 팔게되면 양도세를 물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경우도 이사한 뒤 1년 이상은 거주해야 한다.그러나 당국은 이를 철저히 조사해 자녀들의 전학 여부까지 꼼꼼히 따진다는 방침이다.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소관계자는 “양도세 부담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지방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자녀 전학 등의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례가 비록 떳떳하지는 않지만 탈법은 아닌 만큼 양도세 부담이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공계 장학생 자격 완화 / 신청자 적어 새달 1900명 추가 선발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이공계 대학의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이공계 우수대학생 장학금’ 신청자가 당초 목표치에 크게 못미쳐 신청 자격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3500명을 선발,194억원의 이공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신청자는 수도권 16개 대학 522명,비수도권 26개 대학 307명 등 모두 829명에 그쳤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신청자격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고교 전학년 수학·과학 평균석차가 각각 30% 이내이며,수능 자연계열 수리·과학탐구 영역 가운데 한 영역이 1등급이고 다른 영역이 2등급 이내인 신입생으로 낮췄다. 또 비수도권 대학은 고교 전학년 수학·과학 평균석차가 각각 30% 이내,수능 수리·과학탐구 영역을 각각 3등급 이내로 확대했다. 기존 신청자격은 고교 내신 수학·과학 평균석차가 상위 20%,수능 수리·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수도권은 모두 1등급,비수도권은 2등급이었다. 교육부는 완화된 신청자격에 따른 추가신청을 다음달 1∼14일 한국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http://www.krf.or.kr)를 통해 접수한 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합쳐 1900여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조합 - 학교 재건축 ‘돈 겨루기’ / 공사장 한복판 4년동안 수업?

    서울 송파구 잠실3단지에 위치한 영동여고가 재개발이 시작되면 ‘나홀로’학교가 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게 됐다.사방을 빙 둘러싼 71개동 3280여 가구의 주민들은 재건축을 코앞에 두고 이삿짐 꾸리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학교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4년간 포클레인 등 공사 굉음 속에서 수업을 해야 할 상황에 몰려 있다. 잠실3단지는 8월14일까지 이주를 매듭짓고 이튿날부터 곧바로 철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연말까지 철거를 마친 뒤 아파트 공사를 내년 4월 초에 시작하면 2007년 하반기에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영동여고는 철거공사를 100일 남짓 앞두고 부지 이전은 물론 재건축조합측과 공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한마디 논의조차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이전비용등 이견 합의못해 이해 당사자인 학교법인 효송학원과 조합측의 의견이 너무 달라 여름방학 기간에 합의가 될지도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학원측은 시공사와 조합의 비용부담으로 단지 외곽으로 이전토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반면 조합측은 120억∼150억원이 들어가는 사립학교의 이전비를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 들어서만 70여명이 전학을 가는 등 정원 1800여명에 200여명이나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동여고측은 잠실3단지에 대한 서울시의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인 2000년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조합에 협조를 요청,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때마침 단지내에 초등학교 부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던 터여서 굳이 새 땅을 찾지 않아도 돼 학교문제는 해결될 참이었다.하지만 재건축 논의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시 교육청이 “지역에 고교가 모자라니 그 자리에 두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났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이 와중에 2001년 9월 재건축계획이 확정,고시되면서 영동여고 문제가 공중에 떠버렸다. ●학교측 “공사 강행땐 법정투쟁” 한 교직원은 “아무리 소음,먼지를 막는 시설을 만들겠다지만 공사장 한복판에서 5년 가까이나 어떻게 수업을 하겠느냐.”면서 “원인 제공자인 시공사와 조합측이 이전비용을 일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공사가 강행될 경우 소음측정 장비를 운동장 주변 8곳에 설치해 이를 근거로 법정으로 끌고 가겠다고 벼르고 있다.까다롭게 규정된 학교지역 기준치를 넘어설 게 뻔하다는 얘기다.A씨는 “공립인 경우엔 피해를 감수하면서 교육청 방침에 따르면 그만이지만 사립명문인 우리가 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월 철거공사… 학생들 전학 행렬 반면 조합은 오랜 숙원인 재건축사업을 영동여고 때문에 수년간 늦추게 되는 설계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조합장 이모(57)씨는 “정작 학생들의 피해를 키우는 쪽은 소음방지 등 대책 논의에 응하지 않는 학교측”이라고 맞받아쳤다.법무사 김제율(48·서초구 서초동)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아파트단지 주민의 자녀들이라는 점에 비춰 학교측의 조합에 대한 이전비용 부담 요구는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음,먼지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도록 요청한 뒤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이유를 들어 공사중지 가처분소송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는 재건축 과정에 깊숙이 간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며 곤혹스러운 입장이다.학부모들은 교육부 등 관계당국이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보길도 댐 증축 반대 33일 단식농성 끝낸 강제윤 시인/ “댐 높아지면 孤山 유적지 훼손”

    지난 11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황급히 찾았다.시인 강제윤(38)씨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완도군이 추진하는 상수원 댐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강씨는 33일 동안 계속해오던 단식농성을 풀었다.13일에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뭍으로 나오면서 “몸이 좋아지면 2주 후에 섬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보길도가 고향인 그는 지난 98년에 이곳으로 되돌아왔다.초등 5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간 뒤 거의 20년만이다.그는 고향 보길도를 사랑한다.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기에 더 없이 귀하게 여긴다.그래서 이 섬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자신의 책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고산이 살던 부용리 일대는 한국식 전통정원인 부용동 원림(사적지 368호)이 있고 현재 정부에서 363억원을 들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꾸민 이 정원을 보고 감탄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완도군은 이곳에 있는 상수원 댐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중이다.보길도 1300여가구의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궐기대회를 했고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댐 반대 대책위가 출범하고 강씨가 총대를 멨다.댐이 높아지면 고산 유적지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기존의 상수원 댐 높이를 20m에서 30m로 높이고 저수용량 4000t의 시멘트 정수장이 들어서면 부용동 원림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산 유적지 내에서 기존의 상수원 댐으로 인해 낭음계곡에 있던 목욕반(욕조같은 큰 바위),유상곡수연(경주 포석정과 비슷함)이 수장됐다고 했다.그는 “댐 증축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물에 잠기는 것은 없지만 세연정,동천석실,곡수당,낙서재 등이 사적지로부터 500m 안쪽에 있어 훼손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댐 증축 백지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사업검토위’로 공이 넘어갔지만 문화재청이 검토위 의견에 앞서 전면 백지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댐 증축으로는 섬주민의 물 부족을 궁극적으로 풀 수 없다고 본다.77%인 댐 누수율을 낮추는 게 먼저라고 했다.이렇게하면 현재보다 물 공급량을 2.5배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해수 담수화나 중수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저수용량 42만t을 150만t으로 늘려 이 물의 80% 이상을 인근 노화도(인구 7000명)로 보내는 것도 문제라는 것.“노화도에 있는 저수지 4개 가운데 1개를 상수원으로 확보하면 됩니다.” 강씨는 “주민 1300여가구중 1200여가구가 반대서명을 했는데 완도군이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서운해했다.강씨는 2000년도에 혼자서 국책사업을 막아낸 일이 있다.자연하천인 부황천(3㎞)을 43억원을 들여 폭 40m로 넓히고 호안블록을 쌓으려는 공사였다.하지만 장마때만 흐르는 건천이라는 점을 공무원들에게 설득해 중단시켰다. 보길도에서 그는 ‘동천다려’라는 민박집을 하고 있다.89년에는 산문집,2000년에는 시집을 냈다.“관습에 얽매이기 싫고 잘 키울 자신도 없어 아이를 갖지 말자고 집사람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그는 보길도에 오기 전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다 감옥을 오가기도 했다.보길도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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