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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 해외거주 3년이상으로 낮춰

    정부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현행 해외거주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인학교는 내국인을 현재 전체 정원의 2∼15%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은 이런 내용의 외국인학교 관련 규제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22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공청회 자료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외국인학교를 졸업하면 국내 학력으로 인정, 상급학교 진학이나 일반학교로 전학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신설 외국인학교에만 국한된 정부 재정자금도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기존 학교에도 지원하고, 외국인학교 설립주체도 국내 법인이나 공공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외국인학교 규제완화 방안에 교육계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장 탄핵안 가결

    서울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이 탄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거 과정에서 허위 이력을 기재해 물의를 빚은 서울대 제49대 황라열(29·종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12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총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대 학생회는 이날 밤 단과대학과 학과 회장으로 구성된 전학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82명의 3분의2 이상인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석의원 과반수인 51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표결에는 반대 3명, 기권 2명도 나왔다. 이로써 황씨는 지난 4월12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뒤 2개월 만에 물러났다. 탄핵안을 발의한 공대·사회대 학생회장들은 탄핵안에서 “황 회장은 학생회장 선거홍보물에 ‘고려대 의대 입학’,‘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 등을 허위기재해 도덕성 논란을 빚었다.”면서 “또 서울대 구성원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등 자질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하고 싶은 말은 아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씨의 탄핵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회대 고모(22)씨는 “반(反)운동권을 표방하며 당선된 황 회장에 대한 탄핵은 운동권 학생들의 조직적 저항”이라면서 “과연 탄핵안을 발의한 운동권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서 교육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쪽 아이들은 여러 개의 전문화된 학원 수업에다 수백만원대 과외까지 받고 있지만 다른쪽 아이들은 몇만원대의 학습지조차 받아보기 버겁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회 복지로 다가가는 제도적 장치. 교육 양극화 해결을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서울 중계평생학습관의 ‘학습도움방’을 참관해봤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3동 중계평생학습관 제4강의실. 학교 정규수업을 마친 중학교 1학년생 18명이 모여 중원중 오진주(27·여) 교사가 내준 수학 쪽지 시험지를 열심히 풀고 있다. 이날이 학습도움방이 열린 첫날이기 때문에 오 교사는 아이들의 실력을 시험해 보기위해 정수의 덧셈과 문자의 계산, 방정식 등 수학의 기초를 가늠하는 문제가 담긴 쪽지 시험을 냈다. 하나도 풀지 못하는 아이부터 그럭저럭 풀어내는 아이까지 다양한 수준이 모였다. 오 교사가 “여러분이 학교 수업시간에 설명이 너무 빨라서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을 여기서 충분히 복습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보단 인원이 적으니까 나도 최대한 많이 봐줄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 제2강의실.24명의 중1년생들이 모여 상계중 박민선(49·여) 교사의 수학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제2강의실 수업은 옆교실보다 학생들의 호응이 더 뜨겁다. 박 교사가 “방정식이 뭐예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입을 모아 “미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하는 식”이라고 또박또박 답한다. 이 학생들은 제4강의실 학생들보다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더 우수한 아이들이다. 박 교사는 “학교 수업보다 약간 더 느리게 진행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 테니 잘 따라와라.”고 충고한다. 중계평생학습관 학습도움방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예·복습을 도와줌으로써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인근 중원중, 중평중, 하계중, 한천중학교 1학년 학생들 가운데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중식지원대상자, 결손가정 자녀 50명을 추렸다. 상계중 김부용(41·여) 교사와 상경중 양상순(43·여) 교사, 중원중 김희진(41·여) 교사와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 등 6명의 현직 교사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EBS교재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을 가르친다.50명의 학생들을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절반씩 월수금-화목금 두 반으로 나눈 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3교시 수업을 연다. 수업만이 아니다. 소속 학교들과 연계해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상담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청소년 시기에 겪을 어려움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저녁 식사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강의실 문을 언제나 열어두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계 학습도움방은 서울시교육청 예산 4000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시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12일에는 용산도서관도 인근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학습도움방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2개 학습도움방의 운영 상태를 살핀 뒤 내년부터 시립과 구립도서관 등에 학습도움방 개설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중계평생학습관 구희석 관장은 “한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연달아 학습 의욕을 잃게 되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움방을 꾸렸다.”면서 “특기 적성 교육이 중심이 된 방과후 학교와는 달리 일단 정규 수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하계중 1학년 조모(13)군은 “이제까지 제대로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는데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쳐 주니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천중 1학년 임모(13)양은 “학교 수업이 따라가기 벅찰 때가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핵심만 짚어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도서관·복지관 운영 배움터 곳곳에 학습도움방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지만 서울시내 도서관과 수도권 각종 시설에는 갖가지 배움터들이 운영되고 있는 교육의 장이 많다. 서울 강동도서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10분부터 50분 동안 중국어 교실 ‘니하오 차이나’를 연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와 중국노래 배우기, 중국문화 알기 등의 커리큘럼으로 중국을 가르친다. 이 도서관은 또 ‘타임머신 역사기행’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칫 딱딱하게 접하기 쉬운 역사를 구연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8월까지 열린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동시를 통한 어린이 독서지도’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있다.(02)483-0178,0728. 정독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교 4∼6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논술 기초 및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을 연다.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와 중앙대, 명지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김두임씨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 관련 우수영화감상’ 프로그램도 함께 개최한다.(02)2011-5771. 종로도서관에서는 매월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 중학교 1∼2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청소년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02)737-1704. 강남도서관에서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과 함께하는 선정릉 기행’ 프로그램을 연다. 고등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정확한 역사 지식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02)3448-4744. 인천시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일 방과 후 인근 연수초등학교의 저소득층 가정 5∼6학년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에듀피아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전액 무료 교육으로 개인별 능력 차이를 고려한 국·영·수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갖췄으며 미술과 영어, 일본어와 한자, 독서지도 등 특별 교육도 실시한다.(032)813-2791∼4. 인천시 북부교육청에서는 GM대우가 참여하는 무료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 청천중학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50분부터 1시간여 동안 GM대우측에서 초빙한 강사들이 영어회화와 독해, 포토샵 등을 가르친다.(032)503-3902.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학습도우미 중계중 박윤우교사 “넘치는 의욕에 비해 집안 사정 탓에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렇게 나왔습니다.” 중계평생학습관이 개설한 학습도움방의 학습도우미로 나선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는 지난 2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다음달 일선 학교에 부임한 ‘초보’ 선생이다. 학습도우미 교사 6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박 교사는 ‘짧지만 길었던’ 지난 석달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다 학습도우미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 영어 과목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대학 시절 야간 학교나 공부방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석달 동안 학교에서 만난 저소득층 아이들이 학습 의욕에 비해 수업 진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그 아이들을 위한 공부모임을 만들 계획도 짰다. 이때 마침 학습도움방이 생긴다는 서울시 북부교육청의 공고가 학교에 나붙은 걸 보고 선뜻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강북 속의 강남’이라는 노원구에는 저소득층 자녀도 많기 때문에 교육 격차가 큽니다. 넉넉한 집안 아이들에 비해 수업시간에도 왠지 모르게 적극성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보충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박 교사는 학습 분야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또래 상담에도 나설 예정이다. 학습도움방이 공부 분야에만 매진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부하려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꾸준히 가르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합니다. 또 학습도움방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되어야 교사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3)영화속 학교 폭력, 무엇이 현실과 다른가?

    ■ 생각열기 영화 ‘싸움의 기술’,‘말죽거리 잔혹사’,‘방과후 옥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혹시, 주인공이 멋있게 느껴졌는가? 약자였던 주인공이 악당 같은 학생을 응징할 때 쾌감을 느꼈는가?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마음은 곧 불편해져야 한다. 먼저, 이러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학교 옥상에서 싸움을 많이 한다. 둘째, 집단폭력과 따돌림을 자행하는 못된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끝이 안 좋다. 주인공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셋째, 그 학생들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주인공이 어떤 계기에 의해서 멋지게 응징하면서 마무리된다. 넷째,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구경을 하고 있다. 집단따돌림이 벌어지거나 싸움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다. 영화속 학생들은 누가 싸움에서 이길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다섯째, 싸움이 벌어질 때 선생님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주로 싸움이 완전히 끝난 뒤 뒤늦게 수습하러 온다. ■ 생각에 날개달기 학교폭력을 다루는 영화는 현실 세계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영화에서는 갈등의 정점에서 단판의 싸움으로 모든 것이 해소되지만 실제로는 더 큰 폭력을 불러오거나 깊은 상처를 가져온다. 폭력을 폭력으로 갚았을 때 영화에서는 해피엔딩이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폭력이 영상 미학과 결합되어 주먹과 다리를 한대 날려도 멋지게 날리고, 승리의 결과만을 나타내지만, 맞는 이의 고통에 대해서는 철저히 생략해버린다. 영화에서는 싸우는 이들과 구경하는 이들로 나누어진다. 싸우게 되면 당연히 패배자와 승리자가 생긴다. 영화에서는 약자였던 주인공이 어찌어찌해서 강한 상대방을 이긴다. 승리자와 패배자는 과연 누구인가? 필자가 보기에 진정한 의미의 패배자는 싸움을 구경했던 학생들이다. 이들은 마치 무술의 달인들 중 누가 최강자인가를 생각하면서 K1을 즐기듯, 학교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구경한다. 적어도 영화에서는 누구 하나 싸움을 말리는 이들은 없다. 폭력 자체가 우발적으로 벌어졌다고 해도 구경하는 학생들은 그 싸움을 말려야 했다. 말릴 용기가 없었다면 적어도 교무실로 달려가거나, 몰래 나가 경찰서에 휴대전화로 신고라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그런 용기있는 학생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은 비겁한 고자질이 아니다. 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극히 인권적인 행동이다. 폭력은 그것을 용인하는 구성원들의 문화와 가치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이다. 폭력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확고한 개인적 신념이 있다면 폭력의 싹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 영화는 폭력 이후의 결과에 대해 현실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영화에서는 폭력을 손쉽게 사용하고, 결말을 맺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폭력의 결과로 법적·경제적·사회적·교육적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즉, 싸움 잘했다고 사람들이 박수쳐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법에 의하면 단순폭행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집단폭력을 행했거나 무기를 들고 싸운 경우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상습적인 경우 처벌이 가중된다. 학교폭력대책 예방법도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학급교체, 전학, 학교에서의 봉사, 사회봉사,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출석정지, 퇴학처분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금 학교폭력문제는 검찰과 경찰, 국가청소년위원회, 교육부와 교육청, 언론, 국회 등에서 대책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따라서 갈수록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에게 법적·경제적·사회적 책임을 묻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성경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서 크게 다쳐 길에 쓰러졌는데, 제사장과 레위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모른 체하였다. 그런데 당시 하층민으로 취급받던 사마리아인이 그를 구해주었다. 이 법은 누군가가 위해를 입거나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처벌하자는 것이다.‘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의하면 제사장과 레위사람은 처벌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 법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이 법을 시행하고 있다. 영화처럼 폭력이 얼마 뒤 발생될 것을 알고, 교실에서 집단따돌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방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비추어볼 때 구경꾼과 방관자들에게도 가해자처럼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지 모른다. 비록 이러한 가상의 법이 아니어도, 우리의 양심과 도덕과 윤리와 인권의 관점에서 본다면 폭력의 늪으로 친구들이 빠져들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교내에 CCTV를 설치했지만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학생들 한명 한명이 폭력을 예방하고 감시하는 인간 CCTV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에게 치밀어 오르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주먹이 아닌 합리적 대화로 풀어나가는 사람이다. 또한, 더 큰 승리자는 싸움에 이긴 자가 아니라 싸움을 말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이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착한 사마리아인법 개정에 대해서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2.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3가지 이상 찾아보자. 3. 매스미디어가 학교 폭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자신과 친구들의 경험을 나누어보자. 김성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충훈고 교사
  • “김영남 어머니·메구미 딸 혈연 가능성 높다”

    납북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의 딸 김혜경(18)양과 고교생 때 납북된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씨는 혈연관계일 확률이 높다는 정부 당국의 조사결과가 26일 나왔다.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978년과 1977년에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씨와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 김혜경양을 낳았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김영남씨의 가족과 김혜경양의 유전자 감정을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의뢰한 결과, 혜경양이 최계월씨의 손녀임을 배제할 수 없으며 조모와 손녀의 혈연관계가 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에 복수로 감정을 외뢰한 결과에서도 유전학적으로 두 사람이 친조모와 손녀임을 배제하는 결과를 찾을 수 없으며, 친조모와 손녀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됐다.대검은 다만 친생자 확인의 경우와는 달리 조모-손녀간 친족관계 확인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하므로, 김혜경양과 부친으로 추정되는 김영남씨의 검사를 통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런 감정결과를 이날 김영남씨의 어머니인 최계월(82)씨 등 국내 가족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도 통보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길섶에서] 어떤 노부부/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중학교 2학년 때 한 아이가 노인들 손에 이끌려 강원도 정선에서 전학을 왔다. 노부부가 늦게 본 귀한 자식임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노인들은 반 학생들에게 일일이 “우리 애와 잘 지내라.”라고 당부했다. 아이는 노부부의 정성이 담긴 듯 몸이 매우 실해 힘깨나 씀직했다. 심성이 착했는데도,‘노는 아이들’의 포섭 대상이 돼 그 무리에 휩쓸렸다. 졸업 후 2년 뒤 그 아이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어울리던 친구들과 계곡으로 놀러가 물 속에서 오래 견디는 시합을 하다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것이다. 얘기를 듣는 순간 단 한번 본 노부부가 떠올랐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났을 무렵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가 정선을 지나치게 되었다. 노부부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길가 가게 등에 들어가 예전 일을 물었다. 하지만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돌아서려는 차에 물건을 사러 온 한 주민이, 그 노인들은 아이가 죽자마자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주었다. 사람이란 살아가는 의미를 상실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개교 60주년 맞는 경남대 박재규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개교 60주년 맞는 경남대 박재규 총장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깊이 내렸기에 어찌 바람에 흔들릴까. ‘어린왕자’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래 언덕 위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막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어디엔가 숨어 있는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약관 20대 나이였다. 다 쓰러져가는 한 대학과 졸지에 맞닥뜨렸다. 아무리 봐도 까마득한 벌판이었다. 뜻을 굳게 세웠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한줄기 빛과 우물을 찾아나섰다. 감천(感天), 떠나가던 학생들이 점차 돌아왔다. 방황 속의 황량한 캠퍼스에는 꽃향기가 생겨났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지금, 지방의 명문사학으로 당당히 뿌리내렸다. ●‘북한학´ 학문 만들어 평생 역사 현장에 박재규(전 통일부장관) 경남대총장. 요즘 들어 각별한 회한에 잠긴다. 첫번째는 자신의 35년 인생을 쏟아부은 큰아들 같은 경남대가 오는 20일로 60세 생일을 맞는다는 것이요, 두번째는 불모지에 ‘북한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내고 평생을 북한 전문가로 역사의 현장에 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먼저 근황 얘기가 나왔다. 개교 60주년 행사 준비로 바쁜 가운데에도 부르는 곳이 여전히 많아 국내외로 특강을 자주 나간다고 했다. 강의 내용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안보문제, 남북관계 전망, 한·미관계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군부대 신세대 장병과 대학생들로부터 강의요청을 자주 받는다. 박 총장은 알다시피 북한문제 전문가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주무장관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방북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세 차례나 만날 정도로 북한 고위층 사정에도 밝다. 그렇다면 다음달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일행에 포함됐을까.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남북 정상회담 당시 주무장관의 입장에서 모시고 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개교 60주년에 대한 화제로 옮겼다. 감회가 남다르겠다고 하자 “함께 살아온 인생과 거의 같다.”면서 지난 세월을 회고한다. 그러니까 광복 직후였다.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교육정책에 맞춰 서울에 5∼6개의 대학인가가 났을 때였다. 당시 신익희 선생이 서울에 ‘국민학관’을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 겸 학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민학관’은 부산으로 서둘러 옮겨졌다. 난리통과 재정난 등 엎친 데 겹쳐 대학은 ‘보따리 신세’로 전전긍긍한다. 결국 1952년 해인사재단으로 넘겨지면서 명칭이 ‘해인대학’으로 바뀐다. 캠퍼스도 경남 진주로 이동했다.61년에는 마산으로 학교가 옮겨지면서 ‘마산대학’으로 다시 개명됐다. 이후에도 재정난 등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 무렵 박 총장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다. 그러자 주위에서 “마산과 창원 일대에 대학 하나 있는데 그걸 못살려서야 말이 되겠느냐.”고 하면서 박 총장에게 유학의 경험을 활용해 대학을 살려보라고 권유했다. 이때가 혈기왕성한 20대 후반의 나이였고 딱 1년만 해보자고 뛰어들었다. 특유의 꼼꼼함과 추진력 덕분인지 학교 사정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작해봐야 120여명의 전교생 중 절반 정도만 등교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학생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2년 서울 한복판에 ‘극동문제연구소´ 차려 박 총장은 72년 수도 서울의 중심 한복판에 ‘극동문제연구소’의 간판을 보란 듯이 내걸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지방대학 주제에 무슨 북한 연구소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동북아와 한반도 통일문제를 다루는 세계적 특성화의 기치를 당당히 내걸었다고 자부했다. 또 연구소 하나만큼은 친자식처럼 키워낸다면 어느 대학 못지않게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단단히 각오했다. 얼마 후 소홀히 여겼던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권 국가 연구에 대해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해내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앞서나갔다. 또 많은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8년 3월 드디어 북한대학원을 개원하면서 연구소의 연구기능과 교육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한다. 이른바 북한 및 통일연구의 메카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 것. 이후 활발한 학술교류, 출판 및 교육활동 등을 통해 규모나 실적 면에서 국내 제1의 대학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또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중심 연구기관이자 사회과학 연구자들을 연결한 휴먼 네트워크의 허브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54차례의 국제학술회의와 91차례의 해외학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 실적이 이를 입증한다.2005년에는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새롭게 태어나 북한과 통일분야를 교육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전문 대학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총장이 북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시절. 뉴욕시립대학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던 중 국제정치학의 대가인 한스 모겐소 교수와 존 허츠 교수 등의 강의를 듣게 된다. 첫학기때였다. 사회주의 경제학자인 피터 와일리스 교수가 런던에서 뉴욕시립대학에 1년간 교환 교수로 왔다. 그러자 박 총장은 그의 소련 경제학 수강을 택했다. 하루는 강의가 끝난 어느 날 와일리스 교수가 박 총장을 부르더니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남한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북한 경제에 관한 리포트를 하나 작성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할 수 없이 유엔과 대학 도서관 등에서 사회주의 자료를 뒤져가며 정해진 기일 내에 리포트를 완성, 제출했다. 와일리스 교수는 고맙다고 하면서 통일을 대비해 북한 연구를 하면 그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한다. 그는 또 박 총장이 원한다면 런던 경제대학(LSE)에서 장학금을 주며 박사학위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특히 박 총장은 유학 도중 일시 귀국해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우연하게도 북한 연구를 하는 곳에서 근무했다. 이때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고 군복무가 끝날 무렵에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이란 첫 저서를 남기게 된다. 군 제대 후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으나 박사학위를 마친다는 꿈을 잠시 미루고 경남대학과 인연을 맺었던 것. 그래서 첫번째 특성화 플랜으로 한층 심화된 북한연구를 위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연구소 창립 당시만 해도 연구원이 염홍철(현 대전시장)씨 등 두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 재학생 수만 하더라도 1만 5000명이 넘지요. 돌아보면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멸치잡이 가업… 배멀미로 ‘자격미달´ 판정 박 총장은 44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이 이듬해 광복과 함께 입국해 경남 마산 근처의 옥계마을에 터를 잡았다. 그래서 고향이 옥계. 부친은 멸치·갈치잡이 배 몇 척을 소유한 선주였다. 하지만 살림은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초등학교도 산을 넘고 두 시간 이상 걸어야 했다. 아버지가 어느날 멸치잡이 가업을 물려주려고 배에 태웠다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자격미달’ 판정을 받는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마산고등학교 진학 후였다. 서울로 전학을 하려고 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자 1년 동안 용산 미군기지에서 영어를 배운 뒤 63년 미국 뉴욕행을 택했다. 이렇게 해서 대학 경영인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로 항상 역사의 앞길과 현장에서 묵묵히 걸어왔다. 이래저래 이번 개교 60주년을 맞는 감회는 각별하다. 그래서 행사도 다양하고 의미있게 마련했다. 오는 22∼23일 동북아지역 총장협회 총회 및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북한재정 관련 국제심포지엄, 한·조·중 3국 학술회의 등 각종 국제학술회의를 잇따라 연다. 특히 다음달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경남대학교 소장 데라우치문고-조선 시·서·화 보물전’이 열린다. 이는 박 총장이 지난 개교 50주년 때 직접 일본에서 데라우치문고를 한국으로 가져와 소장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국보급 문화재여서 관심을 모은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마산 출생 ▲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69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치학 석사) ▲74년 경희대학교 정치학박사 ▲73∼85년 경남대학교 조교수, 부교수, 교수 ▲73∼86년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86∼99년 경남대학교 총장 ▲96∼97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97∼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 ▲99.12∼2001.3월 통일부장관 ▲03∼현 동북아대학총장협의회 의장, 경남대 총장 ▲05∼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상훈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 수상(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 수상(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 수상(04년). ●저서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 북한평론(75년), 북한정치론(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97년) 등 수십편.
  • 김기윤 한국과학사학회장이 본 ‘정원의 수도사’

    김기윤 한국과학사학회장이 본 ‘정원의 수도사’

    과학자의 전기란 통상 과학영웅의 천재성이나 독특한 삶을 작가의 각별히 애정 어린 눈길을 통해 서술하는 내용이 주류였고, 따라서 좋은 역사서가 될 수는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의 전기는 당대의 역사를 조명해주는 중요한 창구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19세기는 혁명의 세기, 자본의 세기, 제국의 세기였을 뿐 아니라 과학의 세기이기도 했다. 과학자가 시대의 주역은 아니더라도 수도사, 교사, 문인, 상인, 군인들이 과학을 이야기하고 과학활동을 하던 시기였다. 즉,“과학에 그 시대의 온갖 문화적 가치가 담겨있던” 시기였다. 전기작가들은 이제 과학자의 삶을 추적하면서 그 시대의 다양한 정신 및 물질문화의 맥락을 함께 짚어내기 시작하고 있다. 멘델의 대표적인 전기로는 휴고 일티스가 20세기 초에 출판한 책을 들 수 있다. 현대 유전학의 시조로서 시대를 앞서 교배실험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 낸 멘델을 조명하고 있다. 역사학자들 역시 40년 전 출판된 로버트 올비의 ‘멘델주의의 기원’을 통해 멘델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멘델의 업적은 18세기부터 상당한 열기로 번져 있던 식물 교배를 통한 신종 형성의 연구전통 속에서 그려졌다. 이 육종학 전통의 맥락 속에서 멘델의 연구는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으며 멘델은 잊혀진 사람도 아니었다. ‘정원의 수도사’라는 제목으로 2000년 출간된 전기에서 저자 헤니그 역시 현대 유전학의 아버지로서의 멘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버리지는 않지만, 그는 멘델의 약점과 한계를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저자는 과학사상사학자 올비 못지않게 냉정하고 철저하게 과학적 사료들을 분석하면서도 멘델을 과학 이론의 초점 안에 가두지는 않는다. 저자는 멘델을 당시의 교육제도, 그가 속했던 교단, 체코인들과 독일인들 사이의 갈등, 유럽의 문화와 과학기술이라는 배경과 함께 그려낸다. 수도사로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19세기 중반 서양의 통계학 열풍에 주목하며, 수와 조합이론에 매료되어 있던 교사로서의 멘델을 보여준다. 완두콩 실험이 한창일 무렵 멘델은 동료 교사들과 함께 3주간 유럽각지를 여행하며 런던의 산업 박람회를 관람했다. 박람회의 전시에 관한 세세한 서술은 19세기가 과학의 세기였으며 멘델이 어떤 물질문화 속에서 과학활동을 했는가를 깨닫게 해 준다. 당시의 육종학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상황에서 식물교배 실험을 했는지도 소상히 기술한다. 이를 통해 현대 유전학의 규범을 동원하여 멘델이 실험자료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어이없는 소견인가는 자연스레 드러난다. 후손을 남기지 않았으며, 생전에 인정을 받지 못했던 멘델에 관한 사료는 빈약하다. 따라서 저자 헤니그는 곳곳에서 까다로운 역사학자들이 신화로 치부하는 전설을 동원하기도 하고, 가정을 통한 허구를 삽입하기도 한다. 멘델이 과학활동을 수행하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 문화상, 및 과학상을 폭넓게 보여주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나아가 ‘유전학’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고 또 유전학을 정립해 나가는 베이트슨이나 모건의 행적을 대조시켜가며 보여주는데도 같은 서술전략을 동원한다. 그 결과, 현대 유전학에 대한 성찰을 곁들인, 선이 명료하면서도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우아하게 서술된 멘델과 유전학의 전기를 내놓을 수 있었다.
  • [외면받는 학생운동] “98년이후 서울대와 이미 관계단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11일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선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한총련과 서울대 총학생회는 1998년 이후 사실상 단절된 사이”라면서 “의미없는 것을 갖고 서울대 총학생회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총련의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의 한 간부는 “이번 기자회견은 한총련 자체를 잘 알지 못하는 1·2학년 학생들에게 한총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퇴회견이 학생운동 변화노력의 발목을 잡기 위한 의도란 주장도 폈다. 한총련 6기 의장을 지낸 선준혁(35)씨는 “한총련이 등록금투쟁 등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운동방향을 설정하려는 시점에서 한총련의 위상을 깎고 뉴라이트를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도마저 보인다.”면서 “또 총학생회가 탈퇴과정에서 전학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초·중학생에겐 퇴학처분 못한다

    [이것이 궁금해요] 초·중학생에겐 퇴학처분 못한다

    ▶중학교 1학년인 자녀가 학교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사회 봉사 처분을 받았습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징계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생 징계는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칙에 따라 이뤄집니다. 징계 종류는 ‘학교내의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퇴학처분’ 등 4가지입니다.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해당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의견을 밝힐 기회를 주는 등 적정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학생 인격이 존중되며 사유의 경중에 따라 징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또 학생이 반성하도록 개전의 여지를 남겨야 합니다. 퇴학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사유는 품행이 불량해 개전 가망이 없다고 인정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결석이 잦으며 기타 학칙을 위반한 사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초·중학생 등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은 퇴학할 수 없습니다. 징계 처분을 내리려면 학칙에 따라 해당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들은 뒤 선도위원회의 충분한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 안팎에서 학생 사이에 발생한 상해·폭행이나 감금, 협박, 약취·유인, 추행, 명예훼손·모욕, 공갈, 재산 손괴, 집단 따돌림 등 피해자 의사에 반해 신체·정신이나 재산상 피해를 가져온 행위는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퇴학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수술을 받아 석달 동안 결석했습니다.2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각 학년을 이수하려면 수업일수가 유치원 180일, 초·중·고교 220일, 공민·고등공민학교 170일을 넘긴 가운데 3분의2 이상을 출석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수업일수 220일 가운데 3분의2는 146.6일로 학교에 최소 147일을 다녀야 해당학년을 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해 학교장이 부득이한 결석 사유로 인정하면 출석일수가 부족해도 해당 학년을 이수할 수도 있습니다. 학칙에서 규정한 교과목별 이수 인정평가위원회의 이수 인정평가를 거쳐 학생 학력수준이 2학년에 적당하다고 인정되면 진학할 수 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새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옮기려고 합니다. 전학절차를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먼저 담임 교사에게 이사했다고 전한 뒤 서무실에 가서 급식비와 우유값, 특기·적성교육비 등을 정산합니다. 옮긴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하면 전입 주소지를 학구로 하는 해당 학교를 안내하고 전입확인서를 발급합니다. 해당 학교 교무실에 전입확인서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자녀에게 맞는 학급을 배정할 것입니다. 서무실에서 급식비와 우유값, 특기·적성교육비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뒤 배정된 학급을 찾아 새 담임 교사를 통해 학교 생활에 필요한 준비물과 시간표 등의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한편 재외국민이나 외국인이 보호하는 자녀·아동들이 국내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처음 전·입학하려면 출입국 관리사무소장이 발행한 출입국 사실증명서나 외국인등록 사실증명서를 거주지를 관할 학교에 제출하면 됩니다. 외국에서 귀국한 아동은 교육감이 정한 사항에 따라 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설치된 초등학교에 입학이나 전학할 수 있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 교육청
  • 18일 개봉 ‘히노키오’

    ‘히노키오’(18일 개봉)는 체온이 느껴지는 만화책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보는 듯 말랑말랑하면서도 훈훈한 감성이 배어나는 일본영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초·중등생 관객의 감수성에 가장 잘 어울릴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사고로 아빠를 잃고 매사에 심드렁한 소녀 준(타베 미카코)은 전학온 로봇에게 자꾸만 관심이 쏠린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소년 사토루(혼고 카나타) 대신 학교에 등교하는 원격조종 로봇에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은 ‘히노키오’. 준은 히노키오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사토루와 어렵게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아나간다. 화면을 누비는 로봇의 존재가 드라마의 질감을 독특하게 다듬어 놓는다. 아역 주인공들의 안정된 연기도 일품이다. 왕따의 상처를 안고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사토루의 캐릭터를 통해 학원문제 등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날리기도 한다. 죽어가는 사토루를 살리려 준이 무모하게 목숨을 거는 후반부의 설정들이 다소 과장스럽긴 하다. 하지만 청소년 관객들의 순수감성을 일깨우는 자극제로서 이 영화는 여러모로 미덕이 많다. 전체 관람가. 아키야마 타카히코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희귀질환 ‘섬유이형성증’ 발병 원인 규명

    국내 의료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근육이 뼈로 바뀌는 희귀질환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OP)’의 발병 원인을 규명했다. FOP는 인구 200만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병으로, 별 증상이 없어 식별이 어렵지만 자라면서 전신의 근육이 점차 뼈로 바뀌고 관절이 굳어지면서 심한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유전자 이상으로 추측하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정형외과 최인호ㆍ조태준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카플란 박사가 주도한 FOP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 일종의 골 형성 단백질 수용체인 ‘ACRV1 유전자’가 몸 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이 질환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저명 저널인 ‘네이처 지네틱스’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FOP컨소시엄에 참여한 8개국 FOP환자들의 유전자를 비교 검사하는 방법으로 이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발견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 교수팀이 지난 98년 확인한 FOP환자 9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사용됐으며, 국내에는 현재 20∼3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태준 교수는 “원인 유전자가 밝혀짐에 따라 FOP뿐 아니라 유사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랑이 뭐길래…” 15살소녀가 자살한 사연

    “너희가 사랑을 알아?” 중국 대륙에 한 소녀가 사귀고 있던 같은 반 남자 친구와의 정신적 갈등을 겪자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끊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싱탕(行唐)현 모 중학교에 2학년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이 24일 남자 친구와의 정신적 갈등이 심해지자,결국 학교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고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판 신문인 대양(大洋)망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비련’의 주인공은 올해 15살의 아리잠직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샤오윈(小云)양이다.두달 전 사립학교인 이곳으로 전학온 그녀는 이전 학교 친구들과 자주 편지를 주과받았을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여린 꿈많은 소녀였다. 샤오윈양의 자살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일어났다.그날 저녁 때쯤 평소 짝사랑하던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냉담하게 대하자,창피함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교직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던졌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자,교직원들이 득달같이 달려가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다.그러나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열명길로 떠났다. 아직까지 명쾌하게 그녀의 자살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남자 친구와 정신적 갈등이 심해 투신 자살했다는 것이 학교측과 경찰측의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같은 반은 어느 누구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최근 들어 샤오윈양이 짝사랑하던 같은 반 남자 친구가 쌀쌀하게 대하자,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난 그녀가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투신 자살한 것같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도 조사 결과 일단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경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로는 이것은 일종의 자살사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들은 샤오윈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무슨 사연이 있는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반친구들은 한결같이 “(자살이유) 불분명하다.”고 딱 잘라 짧게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 “뇌 비밀 벗길 퓨전영상시스템 개발”

    ‘한국의 기술, 뇌의 비밀을 밝힌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가 영상진단기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장희 박사를 소장으로 초빙한 가운데 20일 인천길병원내 연구소에서 개원식을 갖고 차세대 영상진단장비인 ‘퓨전영상시스템(PET-MRI Hybrid System)’개발에 본격 착수했다.●늦어도 2008년까지 시제품 만들 계획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에 근접한 학자로 평가받는 조장희 박사는 개원식에서 “인간의 뇌를 손금처럼 들여다 볼 수 있는 퓨전영상시스템 시제품을 늦어도 2008년까지는 만들어낼 것이며, 그럴 경우 2009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 뇌과학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제로 퓨전영상시스템이 개발되면 각종 두경부암은 물론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신경·정신질환은 물론 뇌졸중, 뇌경색 등 뇌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발병 전에 파악해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암 치료에 따른 약물의 효과도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돼 온 각종 뇌질환 정복에 획기적인 진전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원식에서 연구소측은 핵심 연구과제로 선정, 개발하기로 한 퓨전영상시스템의 1차 성과인 뇌의 심층 사진을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 초고해상도의 퓨전영상시스템 개발 가능성을 국내·외에 확인시켜 주었다. 이 사진은 국내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저해상도 MRI(1.5T)가 포착하지 못하는 뇌 표면의 7겹 잔주름과 뇌속 미세혈관, 뇌간의 작은 구조들까지 상세하게 잡아내고 있다.7겹으로 층을 이루고 있으며, 겹마다 기능이 다른 인간 뇌의 피층을 영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뇌과학 분야의 오랜 숙원이었다. 연구소측은 저해상도 MRI(1.5T)와 PET(양전자 단층촬영)의 첨단 기종인 HRRT를 이용해 합성한 퓨전영상(동영상)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초고해상도의 이 퓨전영상은 뇌질환의 원인을 유전학적 수준, 즉 분자 게놈영상으로 분석해 각종 뇌질환 발병 전에 징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獨 지멘스와 지적재산권 협약 연구소측은 조 박사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단일 연구과제로는 세계 최대인 64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으며, 최근에는 연구의 필수 장비인 초고해상도 MRI(7.0T)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독일 마그데버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등 세계 4곳에만 설치돼 있으며,HRRT는 독일 막스플랑크대 등 7곳에만 설치된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이다. 연구소는 앞서 세계적인 의료장비회사인 독일의 지멘스 메디컬과 퓨전영상시스템에 대한 지적재산권 공동소유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지멘스 첨단영상기기 연구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 후에는 서울롯데호텔에서 PET를 개발한 조 박사를 비롯,199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언스트 교수,fMRI 개발자인 일본의 세이지 오가와 박사 등 세계적 뇌영상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뇌영상 관련 세미나도 있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교황, 유전공학자들에게 경고

    “신을 밀어내고 감히 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생명과학 연구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베네딕토 16세는 14일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집전한 ‘성 금요일 묵상’에서 현대사회의 ‘악마적 도덕관’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는 “오늘날 사회는 가족을 파괴하는 악마적 자만인 ‘반(反)창세기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사회는 퇴폐적인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순결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비난은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됐다. 그는 특히 최근 유전학 분야에서 이뤄진 진전에 대해 “신의 계획과 의지가 담긴 삶의 문법을 조작하려는 시도”라면서 “신도들은 어리석고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신의 자리를 넘보는 모험들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교황의 이날 묵상이 특정 현안에 대해 문제 의식이 없는 오늘날의 종교적 경향과 견주어 매우 강렬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자(子)테크’가 뭡니까?/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거리를 지나다 현수막에 ‘자(子)테크 강좌’라고 씌어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적이 있다. 방송국 문화센터의 수강생 모집용 홍보물이었다. 재(財)테크에 이어 시(時)테크와 휴(休)테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자테크라니…. ‘테크’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닉(technic)을 줄인 말일 것이다. 어느 국어학자는 일본인들이 흔히 만들어내는 이런 축약·합성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재테크가 갖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을 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테크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효용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면, 휴테크라는 말에서는 잘 쉬는 것도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렇게 ‘테크’가 붙은 말들을 종합해 볼 때 자테크란 아마도 자녀의 ‘상품가치’를 높여보자는 의미로 쓰였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알고 보니 자테크는 이미 입시학원이나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이 됐다고 한다. 자테크의 모토는 부모가 하기에 따라 자녀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홍보물에는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한다. 내 자녀는 내가 수재로 만든다. 나는 자녀를 색다르게 키우겠다. 초강력 학부모 프로젝트,10년 후를 생각하라!”라는 등의 전투적 구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결국 자녀의 성공이냐 실패냐의 문제는 자테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자테크란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이 지워지지 않았다. 문제는 자녀들까지 테크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자식관리를 잘해서 ‘성공지수’를 높여주자는 취지의 문구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은 뒷전인 채 부모들의 극성만 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학년초가 되면 학생들의 대이동으로 중·고등학교는 몸살을 앓는다. 이른바 좋은 학군, 좋은 학교를 쫓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연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모두 지치게 만든다. 좋은 학교냐, 좋지 않은 학교냐를 판단하는 잣대는 일류대학에 얼마나 들어갔느냐이다. 따라서 진학률이 저조한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받은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진학률이 좋은 학교로 전학을 시키려 갖가지 능력을 발휘한다. 또 학기초가 되면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급임원을 만들기 위해 안달을 한다. 자녀들의 큰 뜻을 길러주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훗날 대학입시에서 학교장 추천이나 리더십에 주어지는 점수로 대학진학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백화점 문화교실 등에서는 ‘반장만들기 기법’까지도 가르친다고 한다. 며칠 전 아들녀석이 다니는 고등학교 학부모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아내 역시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자식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부모는 좋은 학교에 전학시키기 위해 세 번째 교복을 맞춰 입혔다는 둥, 사설학원을 보통 2∼3곳씩 다닌다는 둥…. 다른 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고도의 테크닉을 발휘하고 있는데 당신은 뭐하고 있느냐는 일종의 압력이었다. 면학 분위기가 좋은 학교로 전학시키면 아무래도 실력이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부모의 소박한 욕심일 수도 있다. 자녀의 성적이 곧 부모의 성적이라고까지 말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테크란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자식이 잘되는 방법이 있다는데 어느 부모인들 기피하겠는가. 다만 자테크 강좌를 마련하는 분들에게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입시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숨쉴 틈’을 주는 것도 훌륭한 자테크의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학부모들을 설득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을 대신할 ‘선택적 대안’을 찾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같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동남부의 M스트리트 770번지에 함께 자리잡은 워싱턴 수학·과학·기술 고등학교(WMST)와 KIPP워싱턴 중학교, 이글 아카데미 조기교육원은 미국의 차터 스쿨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세 학교가 자리잡은 건물은 파란색이어서 사람들은 ‘블루 캐슬’로 부른다. 블루 캐슬은 워싱턴의 빈민 지역에 있다.WMST의 학생 가운데 99%가 흑인이다. 학교 시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WMST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상위 3% 안에 드는 고등학교다. 졸업생의 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수학과 과학, 기술 교육도 잘하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끈끈한 교감이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로 전학온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다니엘 퍼먼은 “이전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WMST에서는 언제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370명인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6대1이다. 플로이드 길고어 WMST 교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바라기 때문에 대입 학력고사(SAT) 준비 수업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진지하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4년간 장학생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은 12학년 로지나 핸더슨은 현재 공군 ROTC 훈련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ROTC는 인근 군 부대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지만 졸업 후에 복무할 의무가 없다. 핸더슨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려고 가입했다.”면서 “전체 학생 370명 가운데 222명이 ROTC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블루 캐슬 2층에는 KIPP워싱턴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은 교사 출신 수전 섀플러. 그녀는 “볼티모어와 워싱턴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늘렸지만 다른 반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섀플러는 아예 자신의 뜻에 맞는 학교를 찾다가 휴스턴의 젊은 교사들이 시작한 KIPP를 발견하게 됐다.KIPP는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 Program)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KIPP의 특징은 학생들을 가급적 학교에 오랜 시간 ‘묶어놓는’ 것. KIPP의 하루 수업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른 학교들보다 2시간 이상 길다. 여기에 수업이 끝난 뒤에 발레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과외교육을 추가로 시킨다. 또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이 있다. 여름방학에도 3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KIPP의 226호 교실에서 진행 중인 케이시 풀러튼 교사의 독서 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풀러튼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첵(Paychecks)’부터 꺼내들었다. 페이첵은 일종의 학생 생활 기록표다. 등교와 숙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페이첵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페이첵에 기록된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사이버 머니’가 쌓이게 된다. 사이버 머니는 학기말에 플로리다 등지로 수학여행갈 때의 비용으로 전환된다. 학용품이나 유니폼, 군것질 거리를 구입하는 데도 대신할 수 있다. 블루 캐슬 1층에 있는 이글 아카데미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센터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육 목표는 읽기와 수학을 일찌감치 가르치자는 것. 읽기와 수학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대학교 때까지도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 트레니스 제트 존스 교장의 설명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사들은 “어린이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별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 공교육 대안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뚜렷이 구분돼 있다. ‘공교육=학교, 사교육=과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대신 ‘공립학교=서민, 사립학교=부유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사회의 관념이다. 공립학교가 사실상 무료인데 반해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는 1년에 최고 3만달러(약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 K-12 학생의 74%는 학군에 따라 배정된 공립학교에 다닌다.15%는 차터 스쿨 등 선택적 대안학교의 학생이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0%로 소수이다. 나머지 2%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제도(Home Schooling)를 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공교육 체제 내에서 기존의 공립학교와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는 차터스쿨 말고도 다섯가지 정도가 더 있다. 첫째, 사립학교 못지 않게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자리잡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 기러기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생긴 현상이다. 둘째, 다른 학군의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제도(Open Enrollm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에는 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셋째, 학군에 관계없이 특별한 분야(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를 집중 교육하는 ‘마그네틱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일부러 빈민가에 그런 학교들을 세우기도 한다. 넷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제금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교육수준이 낮은 학교를 떠나 더 나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종교 등을 이유로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쿠폰 형식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Vouchers)를 활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의 경우는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dawn@seoul.co.kr ■ 사라 메드 美교육정책 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자녀에게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워싱턴의 교육 싱크탱크인 ‘에듀케이션섹터’의 사라 메드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의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대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교육부 출신인 메드 분석관은 이른바 미국 내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교육의 전문가이다. ▶학부모들이 선택적 대안학교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의 취향에 맞거나 학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미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교육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대안학교들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매우 성공적인 곳도 있고, 아주 실패한 곳도 있다. 대안학교들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경쟁의 분위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학교)교육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립이든, 선택적 대안학교든, 사립이든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선택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은 없나. -물론 있다.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인종적·계층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수준 낮은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은 많지만, 수준 높은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일부 사립학교로 흘러들어 간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는 K-12 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된 역할만 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헌법에도 교육 조항은 없다. 전체 교육예산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액수도 8.3%에 불과하다. 주로 교육과 관련한 시민권의 보장이나 특정한 주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체적인 구성은. -백인이 60%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17% 정도다. 학생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6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dawn@seoul.co.kr
  • “창의성·사고력 키우기엔 발명이 최고”

    “창의성·사고력 키우기엔 발명이 최고”

    “창의성과 사고력 발달에 발명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시골 학교를 발명 하나로 전국 최고로 이끈 교사들이 있다. 주인공은 경남 산청초등학교 오인창(61) 교장과 이영민(35) 교사. 학생 수 535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발명품을 낼 정도로 발명에 관해 일가견을 갖췄다. 이 학교가 발명으로 이름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9월 오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그는 1970년 초임교사 시절 발명에 관한 교육을 한 적이 있지만 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오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해서 초임교사로 발명교육의 가능성을 믿고 있던 이 교사를 만났다. 마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했다. ●老교장·교사·학생 똘똘 뭉쳐 발명이라는 공통분모로 노(老) 교장과 초임 교사는 의기투합했다. 오 교장은 발명공작실을 만들어주기 위해 경남교육청과 산청교육청 등 백방으로 뛰어 5800만원을 마련했다. 발명을 특색교육활동으로 정해 발명일기장, 발명방송, 교내 창의력대회, 교내 교사 발명 연수 등 제도적인 발판도 만들었다. 동료 교사들이 발명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대회를 앞두고는 학생, 교사들과 주말도 잊고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교사 24명도 스스로 발명품을 내는 등 발명교육 준전문가 수준에 올랐다. 똘똘 뭉친 교사들의 노력은 채 2년도 되지 않아 결실을 맺었다. 매년 열리는 전국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고, 국가공인 특허 6개를 출원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특허 30개를 출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5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와 특허청 지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특허청에서 50명을 선발하는 전국 초·중·고 국가장학생에 3명이나 뽑히기도 했다. ●“아이가 달라졌다” 학부모들 반겨 산청읍에서 유일한 초등학교의 변화에 “공부해야 하는데 무슨 발명이냐.”며 냉담했던 학부모들도 “아이가 달라졌다.”며 반겼다. 대도시로 전학가던 학생도 줄었다. 두 스승에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교사들이 고안한 발명품의 특허 출원에 따른 수익금으로 사도(師道)장학금을 운영하는 것이다. 가정형편 때문에 계속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 교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브이 포 벤데타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맥테이그/나탈리 포트먼·휴고 위빙 줄거리 한 개인의 테러 행위가 시민혁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 20자평 테러리즘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찰해보려는 할리우드의 뒤늦은 성찰. ■ 무인 곽원갑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우인태/이연걸 줄거리 중화민족주의 무술인 곽원갑의 낯간지러운 일대기. 20자평 ‘따거(大兄)’ 이연걸이 마지막 무술영화라 호언장담.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장르/등급 드라마/18세이하 감독/배우 문소리·지진희·박원상 줄거리 ‘작업의 달인’인 지방대학 여교수를 둘러싼 코믹 섹스해프닝. 20자평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쫓아보게 만드는, 문소리의 별나게 야한 코미디.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이상 묵은 우정과 사랑이 선보이는 만화 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찰떡궁합. ■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 방과후 옥상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석훈/봉태규·김태현·정구연 줄거리 전학 첫날 학교 ‘캡짱’을 잘못 건드린 억세게 운없는 남학생의 하루. 20자평 기발한 상황설정, 학교폭력 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여유.
  • ‘진짜 MT’ 추억 만들기

    ‘진짜 MT’ 추억 만들기

    아버지는 말하셨지 엠티(M·T)를 떠나라∼. 시절은 바야흐로 봄. 소풍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솔솔 부는 봄바람과 함께 대학가나 직장인들 사이에도 엠티 바람이 불고 있다. 구성원들간의 공동체의식과 팀워크가 중요한 직장이나 대학 등에서 엠티는 결코 빠질 수 없는 통과의례. 신입사원들이나 새내기 대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사람과 좀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엠티문화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체험형 테마엠티가 뜨고 있는 것. 폐교엠티나 도자기 굽기 체험엠티, 서바이벌 엠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멤버십 트레이닝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번 엠티는 조금은 특별하게, 조금 더 색다르게 준비해 보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신나는 엠티를 원한다면 다양한 게임을 준비해 가자. 몸을 부딪쳐가며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간에 친밀감이 쌓여간다. ●인간철도 각 팀 전체가 2열종대로 서서 옆사람과 마주보고 양손을 굳게 잡는다. 대열의 가장 앞에 있던 주자 한 명이 출발소리와 함께 양손 위에 누우면 2열로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옆으로 들어 던지듯 전달한다. 어느 팀이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는가를 겨루는 단합 경기. ●양파링게임 이 게임에는 인원수만큼의 성냥개비와 양파링 과자가 필요하다. 조별로 일렬로 앉은 다음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그 위에 양파링을 건다. 그리고 손을 쓰지 않고 뒤에 앉은 사람에게 양파링을 건넨다. 남녀가 적당히 섞여야 더욱 재미있다. # 폐교엠티 학생이 없어 버려졌던 시골 분교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으로 변신한 폐교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지방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교실을 숙박이 가능한 펜션 등의 형태로 리모델링해 소규모 엠티나 단체연수 등의 장소로 활용하는 곳도 부쩍 늘어났다. 폐교의 가장 큰 장점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조용하다는 것.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경북 구미의 안곡분교는 폐교를 잘 활용한 사례. 교실에 온돌 패널을 깔아놓는 등 시설면에서 웬만한 수련원보다 낫다. 매년 자연사랑 연합회 회원들과 이곳으로 엠티를 온다는 원정대(47·대구)씨는 “넓은 저수지를 품고 있는 운동장에서 야외행사를 하다 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며 “밤엔 운동장 풀밭에 큰 대자로 누워서 별을 헤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천시 소야도의 상록수 휴양원(sanglokone.com)은 영화 ‘연애소설’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 덕적도에서 200m정도 떨어져 있다. 해안선의 길이만 14.39㎞에 달한다. 충남 서산의 서해 천수만청소년수련원(seohaecamp.com)이나 전북 장수의 하늘내 들꽃마을(slowzone.co.kr), 강원도 영월의 자연학교(youngwol.net), 충북 음성의 설성인형마을(www.sulsung.net)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서울 근교에는 경기도 양평의 가나문화연수원(ganacc.com), 연천의 임진강 캠프(imjincp.co.kr) 등이 있다. # 휴양림 엠티 “계속해서 코끝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풀내음과 나무들의 상쾌함,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들이 우리들의 휴식을 맘껏 누릴 수 있게 해주었네요.” 상지대학교 주관으로 강원도 횡성의 청태산 휴양림(huyang.go.kr)으로 엠티를 다녀온 한 주부의 체험기 중 일부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 산새소리와 나뭇가지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조용함. 고즈넉하고 여유있는 엠티장소를 찾는다면 휴양림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절로 도타운 정이 생길 듯하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 서울 YMCA 좋은 비디오숍 경영자 모임인 으뜸과 버금의 최대숙(34)씨는 “세미나실 대여료 20만원이면 직원 35명의 숙박료가 해결된다.”며 휴양림을 적극 추천했다. 숙소 앞의 잔디밭에서는 통나무를 이용한 게임이나 족구 등 간단한 체육행사도 가능하다. 휴양림 관계자의 숲 해설을 들으며 산을 한바퀴 돌아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최씨는 “아무리 오래 있어도 좋고, 자꾸만 보아도 좋고…. 이렇게 좋은 곳을 이제야 안 것이 아쉬워 내년에 또 오자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 서바이벌 게임 엠티 서바이벌 게임은 어른들이 즐기는 스포츠화된 전쟁놀이. 이산 저산을 뛰어다니며 전투를 벌이다 보면 상당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상대팀과 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 멤버십 트레이닝에도 안성맞춤. 실전에서처럼 고통이나 부상이 없기 때문에 승자나 패자 모두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1989년 한국에 도입된 이후 기업연수 때나 소수의 동호인들만이 즐기는 레포츠였지만 올해부터 6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들의 훈련과정으로 채택되면서 점차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의 청운대 방송음악과 학생들은 전학년 모두가 안면도의 CQB(paintball.com)서바이벌 게임장으로 엠티를 가기로 했다. 예년과 달리 학과교수들도 함께 참가하기로 해 사제간의 단합도 과시할 예정이다. 이번 엠티를 준비한 조설규(25)씨는 “예전엔 선·후배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없이 서로 고성만 지르고 왔다.”며 “교수님과 학생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인근 바닷가에서 갯벌체험도 하고 올 예정. # 체험형 엠티 “동료들과 함께 도자기 굽기를 체험하면서 서로가 만든 엉성한 도자기를 보며 깔깔대고 웃었죠. 맑은 공기를 마셔가며 웃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몰라요.” 의학 신소재 개발업체인 펩트론의 이상미(29)씨는 동료직원과 함께 강원도 춘천의 예술촌(yesulchon.co.kr)으로 엠티를 다녀왔다. 예술촌은 도자기 굽기나 두부 만들기,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의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곳. 행사진행을 담당한 이씨는 “예전의 야외체육행사성 엠티에 직원들 대부분이 식상해 있었다.”며, 이번엔 테마가 있는 곳으로 엠티를 가보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곳으로 엠티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관광학과 학생들도 학과 담당교수들과 함께하는 체험형 엠티를 계획하고 있다. 관광학과 학생회장인 변형은(23)양은 “밤새 술만 마시다 보면 다음날 빈 술병 말고는 남는 게 없었다.”며 “예전처럼 한다면 M·T가 아니라 Empty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체험 엠티를 통해 교수와 학생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오겠다는 것이 관광학과 학생들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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