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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학자 “인류, 더이상 진화가능성 없다”

    英학자 “인류, 더이상 진화가능성 없다”

    인류가 더 진화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많은 작가들이 인류의 다음 진화과정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왔지만 그것은 단지 ‘상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더 타임스’ 등 해외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저명한 유전학자인 런던대학교 스티븐 존스(Steve Jones) 교수는 지난 6일 강연에서 “인간의 진화는 끝났으며 더 이상의 진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하고 “자연선택설이나 돌연변이설 등 어떤 진화이론도 현재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스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서구 사회의 경우 역사상 유례없이 인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이며 따라서 자연이 생존여부를 선택할 여지가 없다. 또 환경오염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결혼적령기가 어느 정도 일정해지면서 돌연변이 발생률이 떨어진 만큼 진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돌연변이는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존스 교수는 “고대에는 전체 신생아 중 절반정도가 스무살 전에 죽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98%가 성인이 된다.”며 “자연의 선택은 도구의 등장과 함께 이미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들의 기준으로 보면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1만배는 연약한 종”이라며 “우리에게 농사기술이 없었다면 현재의 세계 인구는 약 50만명 정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돈이 너무 절박했어요”

    “돈이 너무 절박했어요”

    2관왕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학교 주변에 내걸렸다.‘그 나이에, 그 몸에 참 대견하다.’는 격려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들뜸은 가라앉고 냉엄한 현실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들만이 즐기던 보치아를 비장애인에게 친숙한 종목으로 만들며 개인전과 페어전 2관왕을 차지한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 3)를 24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있는 학교에서 만났다.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세 차례 덤블링으로 건우의 세리머니를 대신했던 김진한(38) 코치, 학교 선배로 대·소변을 거들며 훈련파트너 역할을 해온 손정민(33)과 지광민(27) 등이 김치찌개 1인분에 공기밥 3개를 추가로 배달시켜 훈련했다는 허름한 체육관에서였다. 건우는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긴장한 탓이다. 발길질 뒤에는 “죄송함다.”를 연발한다. 그런 건우지만 어머니 이름을 묻자 “선자 본자 쓰세요.”라고 반듯하게 답했다. 건우는 어머니 뱃속에서 양수가 터져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돼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복싱을 했던 부친이 사업 실패로 이사오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와 줄곧 이 학교에 다녔다. 몸을 가눌 수 없으니 휠체어를 탄 선배 둘이 화장실에 데려가 거들어도 바지춤이 젖게 마련이다. 그런 몸으로 어떻게 40∼50분 경기 동안 집중력을 유지할까. 처음에 건우는 웃음이 터져나와 제한시간 6분에 공 6개 가운데 2개만 던지곤 했다. 김 코치는 “뺨을 때린 적도 있다.”고 했다.“근성을 키우라고 그랬어요. 제가 원래 ‘드러운 넘’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장애인에게 그러면 되느냐는 소리도 숱하게 들었지요. 하지만 쟤를 장애인으로 대하면 훈련을 견뎌낼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김 코치는 “해달라는 것을 안해주니까 오기와 근성이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목공소를 빌려 밤 새워 홈통을 직접 맞췄다. 건우가 공놓는 순간의 버릇까지 감안해 현미경으로 표면을 들여다보며 만들었다. 홈통 제작에만 4년동안 학교 예산 2000여만원을 썼다. 김 코치는 “사실 금메달을 땄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이 학교에 들어오지도 못할 뻔했어요.”라며 웃었다. 공은 사포질을 한 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 올려놓고 밤새 돌려 부인으로부터 ‘잠좀 자자.’는 얘기를 들었다. 또 공이 멈췄을 때 어느 부분이 표적구에 닿는지 표시하기 위해 코트에서 수백번 굴렸다. 홈통의 각도를 맞추면 공이 몇m 굴러가는지 표로 만들어 건우로 하여금 외우게 했다. 건우는 대회를 앞두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고 공을 굴렸다. 베이징에서 개인전 동메달에 머문 정호원(22)과는 제주 전지훈련에서 60번 싸워 50번 정도 졌다. 김 코치는 “너 대표팀에서 탈락했다.”며 혼자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게 했다. 그렇게 닷새를 보낸 뒤 건우는 다시 합류했다. 건우는 “호원 형이 제게 약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의 승부근성을 자극했던 터. 개인전 결승을 앞두고 아버지가 왜 그렇게 우승하고 싶어하는 거냐고 물었단다. 건우는 엄지손가락과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보이더란다. 절박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뜻이었다. 아버지가 식도암 투병 중이고 어머니가 식당일로 생계를 잇고 있어 2관왕으로 얻은 일시금 7000만원, 월 연금 10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건우는 지금 대학을 갈 것인지, 아니면 재활센터에 다니면서 운동만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부자는 대학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김 코치는 보치아를 영영 멀리할까봐 걱정이다. 실업팀 창단이 이상적이지만 가까운 미래, 기대하기도 어렵다. 건우는 어른스럽게 “현실을 인정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가난과 장애라는 거대한 장벽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건우의 벅찬 도전은 계속된다. 글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용어클릭 ●보치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특수 종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흰색 표적구를 던져놓고 붉은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던지거나 굴리거나 발로 차 흰색 표적구에 가까운 공 숫자만큼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공을 던질 때는 코치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기숙형고교 학생인권 사각지대

    ‘사전보고 없이 집회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수면시간에 세면장과 샤워장을 이용할 수 없다.’,‘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아침을 거르면 벌점 처리한다.’…. 기숙형 고등학교의 ‘기숙사 내규’들이다. 학교 인권문제에 대한 의식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기숙사 내규에서는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없다. 고등학교 기숙사는 ‘인권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A고등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기숙사감(기숙사 총책임자)의 승인 없이 행사나 집회에 참여하면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운동장을 수십바퀴 돌아야 하고, 벌점이 누적되면 기숙사를 나가야 한다. 충남의 B고등학교는 노점에서 음식을 사먹다 적발되면 벌점이 쌓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숙형 고교는 ‘군대식 점호’를 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기숙형 고교 관계자는 “밤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원수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점호가 ‘군기 잡는 시간’이라고 하소연한다.경남의 기숙형 고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점호시간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야구 방망이로 맞는 일이 흔하다.”면서 “옥상으로 끌려가 1∼2시간 얼차려를 받는 것을 ‘옥상’이란 은어로 부르는데,‘옥상’은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지역 ‘명문고’로 꼽힌다. 학교에서는 “강하게 규율해야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다.”며 자부심(?) 섞인 홍보를 하고 있다. 실제로 명문대 진학률이 좋아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권침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견디지 못하면 전학을 가야 한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들의 선택’을 강조하며 ‘싫으면 나가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문제제기가 거의 불가능해 외부에 알려진 사례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정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기숙사 내규 제정에 참여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역발전 걸림돌 면허시험장 나가라”

    노원구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 211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18개 지역으로 나눠 백화점이나 등산로 입구, 각종 행사나 가정을 방문해 주민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 주민센터와 인터넷을 이용해 주민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구는 주민 서명과 설문조사가 마무리되면 운전면허 시험장과 경찰청, 시울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노원 지역은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주택정책에 힘입어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졌다.1984년에 들어선 운전면허 시험장은 당시엔 도심 외곽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지하철 4·7호선이 교차하는 등 노원구 중심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운전면허 시험장이 사실상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시험장 부지 중 27%에 이르는 1만 8331㎡는 시·구유지다. 구는 서울시와 협조해 경찰청에 시·구유지에 대한 점유권 반환을 요청했다. 구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신규 운전면허시험 취득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내년 3월 이후 민간 운전학원에 면허 관련 업무가 대폭 이양될 예정이어서 현재와 같은 부지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는 상계동 노원자원회수시설 인근의 3만 3744㎡를 대체 부지로 제안했다. 운전면허 시험관리단도 이전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구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와 운전면허 시험장 부지가 이전되면 이곳에 문화의 전당과 공항터미널, 프레스센터 등을 지어 서울 동북부의 허브 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22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 문소리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는 5일간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투리와 서울말의 간극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정확한 서울말로 입을 뗐다. 며칠새 눈을 굴려가며 열심히 듣고 집에 가서도 연습을 거듭한 결과였다. ●MTV 주말극 ‘내인생의 황금기´로 돌아와 요즘 영화현장이 아닌 드라마세트장에서 배우 문소리(34)는 다시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태왕사신기’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두번째 드라마 출연에 나선 그는 이번엔 장기 레이스에 도전한다.6개월간 50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황 역으로 주말 안방극장의 며느리이자 아내, 딸이 된 것. 경기도 평택 집에서 날마다 일산드라마센터로 출근(?)하는 그는 “방송국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촬영 둘쨋날까지도 너무 긴장돼 대사도 잘 안나오고 눈치만 봤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선생님, 이거 가르쳐 주세요.’하고 안기질 못해요. 세트장에 와서 화난 사람처럼 뚱하게 앉아 땡그랗게 눈만 뜨고 째려보니까 남들이 보면 여기 싫은 사람이 있나 오해하기 십상이죠.” 문소리는 ‘TV표’ 배우는 아니다.‘박하사탕’‘오아시스’에서 보듯 한걸음 물러서 수줍어 하거나,‘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바람난 가족’에서처럼 아예 되바라진 이미지를 그려왔다. 스크린에서야 날고 기는 연기력을 자랑했지만, 안방극장은 왠지 낯설었다. 지난 11일 세트장 풍경도 그랬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스태프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소리가 예쁜 얼굴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쁘게 (카메라가)잘 잡아줘야 돼.” 스태프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자 문소리는 샐쭉 토라진 척한다.“아, 감독님. 왜 그 말씀을 여기서 하세요∼” 지난해 ‘태왕사신기’에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맘고생한 그가 다시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이유는 뭘까.“제가 TV에서 편안하게 인지도 있는 얼굴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을 쓴 이정선 작가가 연속극을 한번 해보면 드라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또 주말드라마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 영화제의도 거절하고 달려든 거예요.” ●새 캐릭터에 매너리즘 빠질새도 없어 드라마는 자잘한 일상과 그 속에서 갈등을 빚는 인간관계, 다양한 감정의 빛깔들에 시선을 던진다. 이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연속극을 본 적이 없는 그를 TV쪽으로 잡아끈 힘은 대체 뭘까. 결혼생활의 여유는 그의 생각을 많이도 바꿔 놓았다.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대본연습을 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시댁 세트만 봐도 긴장된다는 그다.“시엄마, 시아빠랑 저녁식사를 하며 경쟁사의 다른 드라마들을 미리미리 많이 봐뒀어요. 드라마의 기능이 그런 것 같아요. 과일 먹으면서 가족들이 다 자기 맘 같다고 수다를 떠는…. 가벼운 얘기지만 우리에게는 또 소중한 얘기인 거죠.” 내년이면 데뷔 10년. 기분좋게 착착 이력을 붙여가는 배우는 “내게 주무대는 없다.”고 말했다.“시스템과 형식은 다르지만 연극, 영화, 드라마 세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자극받고 싶어요. 처음 ‘박하사탕’으로 영화를 시작할 때 ‘1년에 1편씩 10년이면 10편씩 해야지.’ 했더니 선배들이 ‘야, 넌 꿈이 왜 그렇게 원대하냐.’ 하더라고요. 배우 이력을 아무리 붙여가도 평생 익숙해지진 않을 것 같아요. 새 캐릭터에 대한 긴장감,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는 것. 이 직업의 최고 매력이 그거 아닌가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토막난 中펀드 팔까 묻어둘까

    #1 일산에 사는 권모(45)씨는 서울 잠실 전입 문제 때문에 계좌를 점검했다가 중국 펀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원금이 반토막나서다. 펀드 해약을 문의하니까 증권사에서는 “지금은 세월에 투자할 때”라며 말렸다. 그러나 권씨는 아들 전학 문제 때문에 반등이 조금이라도 난다면 환매할 작정이다.#2 회사원 전모(30)씨는 요즘 미래에셋의 적립식 중국 펀드에 다시 돈을 붓는다. 올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원금 120만원이 70만원대로 뚝 떨어져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계좌다. 이 계좌를 다시 꺼낸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들어가서 2∼3년 묻어두면 좋지 않겠느냐는 바람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펀드시장에서 10월 대량 환매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불었던 ‘묻지마 펀드 가입’의 주역들이었던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발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입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계속 투자 여부를 결정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전조도 있다. 지난 6월말 22조 8641억원에 이르렀던 중국펀드 설정잔액은 22조 449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줄었다는 것 자체보다는 줄어드는 폭이 더 문제다.7월엔 656억원이 환매되더니 8월엔 2648억원이 빠져나가 환매액수가 4배 이상 늘었고,9월 들어서는 이미 845억원(8일 기준)이 환매됐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단순계산으로 9월 환매액수는 3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증권사들은 이대로 환매하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증권업계는 그래도 대량환매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돈을 빼긴 하지만 국내펀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적립식 투자인데다, 저가매수 움직임도 여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원자력 안전과 국가 경쟁력/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기고] 원자력 안전과 국가 경쟁력/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지난 1953년 당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내용의 ‘Atom for Peace’ 연설 이후 원자력은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주요에너지원으로서 그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은 전체 전력수요의 약 16%를 공급하며 전등은 물론 각종 가전제품을 가동하고 기차와 전철 등을 운행토록 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방사선 또한 고품질의 종자를 개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 기아 극복을 돕고 암 진단과 치료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석유나 천연가스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에선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 ‘준국산 에너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원자력발전을 통해 국가 전력의 40%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이만큼의 전기를 얻으려면 무려 13조 2000억원 어치의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도 사실상 저렴한 원자력에너지가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자력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일부의 이런 시각과는 달리 원자력발전소는 설계 단계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엄격한 법적기준과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돼 그 어떤 산업시설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제기관과 원전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 등에 의해 이중, 삼중으로 철저한 안전점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원전운영자 역시 자체점검을 통해 꾸준히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난 5월 국내외 전문가 40여명을 초청, 원전 상업운전 30주년을 맞아 자발적인 종합안전점검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점검에 참여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마조르 박사는 “세계 원전운영 국가 중 가동원전 전체에 대해 자발적으로 동시 안전점검을 시행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며, 안전수준도 최고”라면서 30년 만에 이룩한 한국 원전의 안전기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위상은 지난 30년간 꾸준한 기술축적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전 운영실적을 가늠하는 ‘최근 3년간 평균 이용률’이 91.8%로 미국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운영능력과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진 안전기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국제원자력안전학교’를 원자력안전기술원내에 개설,‘IAEA 아시아지역 훈련센터’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은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같은 결론은 지속적인 안전성 확보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의 원자력산업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이미 중국, 미국 등지로 설계 기술 및 기술용역 수출을 성사시켰고, 총체적인 플랜트수출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도약시킬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전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확고한 원자력 안전과 높은 안전기술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원자력안전성 증진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원자력 기술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간다면 원전 플랜트수출도 머지않은 시기에 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교군 설정(안) 행정예고’는 지금까지 평준화 체제에서 시행됐던 11개 학교군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단일학교군과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 등 고교 선발 단계별로 학교군이 달리 적용돼 복잡한 부분도 많다. 변화되는 서울시 학교군의 모습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단일학교군 1개, 일반학교군 11개, 통합학교군 19개 등 총 31개 학교군이 생겨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한 번에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선발한다. 단계별로 적용되는 학군이 다를 뿐이다.1단계는 단일학교군,2단계는 일반학교군,3단계는 통합학교군이 적용된다. 현행 11개 일반학교군을 단계별로 통합해 재설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몇 개의 학교군으로 확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 3단계에서 강제배정되는 학생들은 인접학교로 갈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가령 중부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중부·강남, 중부·동작, 중부·성동, 중부·성북 등 4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어떤 학생은 동작으로 가고, 어떤 학생은 성동으로 가면 범위가 너무 넓은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3단계 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근접성이다. 같은 중부 지역이라도 성동 쪽에 가까운 학생들은 성동 쪽으로 배치가 되고 동작에 가까운 학생들은 동작에 배정된다. 교통편이 최우선이다. ▶어쨌든 인접성이 없는 학교로 배치되는 사례가 나오면 불만이 클 텐데.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9개 통합학교군은 최대 범위다. 중부에 사는 학생이 4지역에 모두 배치되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다. 대부분 근처에 배정되도록 최대한 조절할 예정이다. ▶강남지역 학교군에 많이 모일 우려도 있는데. -시교육청이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교통편이었고 그 다음이 시설과 학풍(두발자유 등 학생인권), 마지막이 명문대 진학률이었다. 상대적으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강남지역을 꼭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강남 선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많이 모이면 강남에 과다공급될 수도 있지 않나. -강남지역은 항상 학생수가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3000여명이 부족했다. 과부족을 따지면 강남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1단계에서 20∼30%를 선발할 뿐이다. ▶단계별 정확한 배정비율은 언제 나오나. -용역을 맡은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은 1단계 30%,2단계 30%,3단계 30%의 비율로 학생을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새달 단계별 배정비율을 비롯해 신입생 최종 전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제배정에 불만을 품고 위장전입 등 학부모들의 편법이 급증할 수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도 전학은 어렵다. 마찬가지로 강제배정에 불만을 갖고 위장전입을 하더라도 배정 학교의 변경은 불가능한 게 원칙이다. 또 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 사실이 발각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헌법재판소 창립 20돌] 위헌 결정 500건… 국민기본권 지킴이로

    [헌법재판소 창립 20돌] 위헌 결정 500건… 국민기본권 지킴이로

    헌법재판소(소장 이강국)가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헌재는 현대사의 질곡을 겪은 끝에 탄생했다.5·16 군사 쿠데타가 없었다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헌재가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1960년 4월 첫 제정된 헌재법은 한달 만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로 사장됐다. 비상설기구인 헌법위원회나 대법원이 위헌법률 심판 등을 맡기도 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1987년 민주화 물결로 현행 헌법이 만들어지며 헌재 설치가 다시 추진됐고, 이듬해 9월1일 헌재법 공포로 마침내 헌재가 문을 열었다. 한편 헌재는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헌법재판소장회의를 연다. 미국·영국·독일·일본·스페인·몽골 등 30개국과 베니스위원회·유럽헌법재판소회의 등 지역협의체 6곳이 참여해 헌법재판과 입법·행정·사법권,21세기 헌법재판의 새로운 도전 등을 논의한다. 한 교수는 헌법재판소에 대한 책을 쓰며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헌재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구절이다. 헌재는 그동안 1만 5663건의 사건을 심판해 500건에 대해 위헌 결정(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 포함)을 내렸다. 그만큼 헌재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1년 언론의 강제사죄광고 위헌 결정 한 연예인이 1988년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과 사죄광고를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 언론사는 “사죄광고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1991년 4월 헌재는 “양심의 자유는 윤리적 판단에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내심적 자유는 물론, 국가권력에 의해 외부에 표명하도록 강제받지 않는 자유까지 포괄한다.”며 위헌 결정했다. 헌재는 1992년 1월 신체구속된 사람이 수사관 개입 없이 변호인과 자유롭게 접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결수용자의 변호인 접견에 교도관이 참여하도록 한 행형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 이는 인신보호를 위한 무죄추정 원칙과 진술거부권 및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에 대해 직접적 효력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로, 국내 인권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한때 우리 영화계는 흥행보다 검열을 먼저 걱정해야 했다.1989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와 해직교사 문제를 다룬 ‘닫힌 교문을 열며’를 사전심의 없이 상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제작자들이 헌소를 냈다.1996년 10월 헌재는 “언론·출판의 자유에 대해서는 검열을 수단으로 한 제한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영화계의 손을 들어줬다. ●1997년 동성동본 금혼법 불합치 결정 1997년 7월 헌재는 동성동본 혼인을 금지한 민법 조항에 대해 유림이 주장하는 유전학적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근거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시적인 특례법으로 4만 4800여쌍의 동성동본 부부가 법률적인 부부가 되며 구제받았지만, 여전히 혼인 생활이나 자녀 교육에서 고통받는 동성동본 부부가 많았다. 헌재 결정으로 20만쌍의 동성동본 커플이 오랜 관습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1999년 12월 헌재는 공무원 공채시험 때 제대군인에게 과목별로 만점의 5∼3%를 가산토록 한 제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여성과 신체장애를 가진 남성 등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는 폐지됐지만, 현재까지 정치적인 쟁점이 될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2005년 2월 헌재는 호주제도에 대해 “혼인과 가족생활에서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며 6대3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림단체의 반발과 여성단체의 환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양성평등이 진일보하는 분기점이 됐다. 그 여파로 올 1월부터 호주제 대신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됐다. ●2007년 재외국민 참정권 제한 불합치 결정 2007년 7월 헌재는 나라 밖 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선거권 또는 국민투표권을 행사할 때 주민등록 등 국내거주 요건을 요구해 대한민국 국적의 해외 영주권자가 참정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법률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헌재는 2004년 5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여부를 판단하기도 했다. 헌재는 이를 기각함으로써 당시 사회 분열과 갈등을 봉합했지만, 결정문에서 재판관들이 개별의견을 표시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회는 여론에 힘입어 개별의견 공개대상 사건을 ‘탄핵심판을 포함한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도록 헌재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국회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재판관들의 부담을 늘렸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한편 올 1월부터 모든 고소 사건에 대해 관할 법원에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면서 헌재의 심판사건 접수 건수가 크게 줄었다. 재정신청을 거친 불기소처분에 대해서는 그 이전부터 헌법소원을 인정하지 않았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공연 리뷰] 창작뮤지컬 ‘사춘기’

    세상의 무게를 다 짊어진 듯한 사춘기. 그 젊은 날의 통과의례를 단순한 치기로만 치부하지 않는 작품이 있다. 뮤지컬 ‘첫사랑’으로 호흡을 맞춘 작가 이희준과 연출가 김운기가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 ‘사춘기’(9월7일까지·설치극장 정미소).19세기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그 배경을 21세기 대한민국으로 옮겼다. 자유와 일탈을 꿈꾸던 독일 청교도학교 젊은이들은 슈퍼주니어와 김태희에 열광하는 ‘고딩’이 됐다. 시험날 전학온 불운한(?) 영민, 반장과 교실 패거리들의 견제에도 수석을 차지한다. 백댄서를 꿈꾸는 선규는 영민과 친해지려 하고 영민은 시험 부정행위 방법을 총망라한 자신의 블로그에 그를 초대한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선규, 동성친구를 사랑하게 된 반장, 영민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모범생 수희. 혼란에 휩싸인 청춘들은 파국으로 내닫는다. 흑백 명암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무대,‘발푸르기스의 밤’‘그레첸’등 음울한 음악이 묵직함을 더한다. 진지함만 있는 건 아니다.‘남친을 보내달라.’며 호들갑 떠는 여고생들의 애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호모 섹스쿠스’로 진화하는 장면은 극적 재미를 안겨준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신선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특히 수희와 영민 엄마 역의 전미도는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배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그러나 ‘파격’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심심할 수도 있다. 원작은 청소년들의 섹스와 자살 등의 민감한 주제로 독일에서 100년간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주인공이 고뇌하는 장면에선 매번 안무가 등장해야 한다는 ‘강박’은 덜어내도 좋을 듯. 아버지의 입장을 대변하는 바바리맨들의 등장도 조금은 뜬금없다. ‘사춘기’는 내년 6월 개막할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원작이 같다. 브로드웨이에서 2006년 초연한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지난해 토니상에서 8개 부문 수상하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간극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관극 포인트다.(02)3672-3001.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 6의 미각은 칼슘맛? 미국 연구진이 ‘제 6의 미각’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센터의 유전학자 마이클 토도프는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혀에 ‘칼슘맛’을 느끼는 수용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인간에게도 이와 비슷한 유전자가 있어 이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0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마이클은 “40종의 쥐에게 칼슘용액과 물을 선택하게 한 결과 몇몇 종이 칼슘용액을 4배 이상 많이 선택했다.”며 “칼슘용액을 선택한 쥐의 DNA를 조사한 결과 혀에 칼슘을 감지하는 수용기 세포인 ‘CaSR’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쥐에게서 발견된 ‘CaSR’ 세포는 인간에게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며 “이 유전자가 쥐와 같은 형태인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기능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로 발견된 ‘칼슘맛’이란 어떤 맛일까? 그는 “칼슘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쓴맛이라고 할 수도 있고 신 맛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생활에서 인지할 수 있는 칼슘 맛으로 ‘칼슘이 미세하게 들어있는 물’이 있다.”며 “수돗물에 함유된 칼슘정도는 괜찮지만 칼슘의 농도가 진해지면 맛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또 “특정 야채가 쓴 맛을 내는 것과 칼슘 양에 상관관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케일’ (샐러드용으로 자주 쓰이는 지중해산 채소)을 싫어하는 이유가 ‘칼슘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쥐에서 발견된 ‘CaSR’이 인간에게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남아있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려면 ‘살아있는’ 혀가 필요하다.”며 “‘설암’(舌癌)에 걸려 혀를 제거하는 경우 등이 아니고는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인간의 기본적인 미각에는 단맛, 신만, 짠맛, 쓴맛 등 네 가지가 있고 2000년도에 다섯 번째 미각인 ‘감칠맛’(umami)이 발견된 바 있다. 사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쥐에서 발견된 6번째 미각의 미뢰 ‘CaSR’)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통섭(統攝)’은 왜 필요한가. 통섭을 둘러싼 많은 논의들에 문제점은 없을까. 통섭이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법이 필요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서울신문은 6회에 걸친 ‘21세기 신(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를 마감하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대담을 마련했다.‘인간을 공부하는 동물’로 스스로를 칭하는 경희대 영어학부 도정일 명예교수(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꼽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가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서강대 철학과 엄정식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담을 진행했다. 두 교수는 ‘통섭’이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데 동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학과간의 벽을 허무는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접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통섭은 왜 화두로 떠올랐나 엄정식 교수 대학 사회와 언론 등 곳곳에서 통섭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유행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학문적 필요성이나 학문 구분의 발전 방향을 놓고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하다. 오랫동안 통섭에 대해 고민해 오신 도 교수께서 왜 한국 사회에서 통섭이 화두가 됐는지를 진단해 달라. 도정일 교수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영역의 독자성뿐 아니라 유사하거나 연관이 있는 분야간에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분과(分科) 현상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단절현상이 당연시되고 있다. 학문발전은 물론이고 사회발전이나 정책개발 및 시행 과정에서 단절현상은 매우 좋지 않다. 이런 반성에서 통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덕환 교수 통섭을 처음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본거지인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학문간의 분과는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장벽의 정도가 아니라 서로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일도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인문사회학 무용론이 나오고, 인문사회학에서는 거꾸로 자연과학 무용론이 나온다. 급속히 발전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과학기술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분야와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다행히 과학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 융합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를 인문사회까지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 교수 통섭에 관한 논의와 시도는 20세기 초부터 상당히 활발하게 있어 왔다. 물리학을 중심으로 학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철학계에서도 논리실증주의자들이 보편언어를 찾고자 했다. 윌슨은 이 시도를 생물학으로 옮겨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통섭이 수입학문이라는 점이다. 기술은 그냥 수입하면 되지만 학문은 배경과 사연이 더 중요하다. 지적·문화적 풍토를 수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가 통섭에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 담이 낮으면 도둑이 생기고, 담이 높으면 이웃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교수 통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통섭학이라는 별도의 학문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다. 어느 한 가지 학문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곤란하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에서 비롯된 자연과학의 객관적인 방법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이 방법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어려움도 있고, 기존 영역에서의 부정적인 비판도 있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객관화된 시각을 인문학에서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기초적인 통섭의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 거꾸로 자연과학에서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주관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 교수 문제는 통섭이 ‘이렇게 하자.’고 정해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통섭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유전학, 진화론, 진화심리학 등의 학문도 언어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통섭을 궁극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건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다. 즉 연구대상을 새로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 대상에 대한 통찰을 더욱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깊이있게 할 수 있는가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같은 실제적이고 학문적인 이득의 유무가 통섭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정당성을 결정해 줄 것이다. 이 교수 100% 동감한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통섭은 근원적인 이유가 있는가를 짚어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더욱 낮은 수준의 통섭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모두 분화된 학문에 익숙해져 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일이다. 인문사회 관련 교양을 들을 때는 자연과학의 부정적인 인식을 듣고, 자연과학을 들을 때는 인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듣는다. 학문이 아닌 단지 골고루 아는 낮은 차원에서의 통섭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 통섭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엄 교수 두 가지를 합치다 보면 아무래도 어느 한쪽이 더 힘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특히 강자는 식민지적으로 취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문학의 경우 과학과 통합되면서 과연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제우스의 불칼’이나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은 신화는 이미 아무도 믿지 않는다. 과학기술이 인문학의 근거인 상상을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마찬가지로 천문학자들의 방식대로만 별을 보면 알퐁스 도데, 생텍쥐베리, 윤동주의 별은 볼 수 없다. 통섭의 시도에서 염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학문의 영역이 가만히 있어도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학문 분야가 떼를 써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학의 경우 현재는 수세기 전의 철학과 달리 ‘철학사’적인 측면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을 논하기 위해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공간, 시간, 죽음 등의 개념은 과학기술의 등장으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자연과학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근간을 흔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도 교수 어느 한쪽으로의 일방적인 통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문학이 과학을 이해하고, 과학이 인문학을 이해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문학과 과학이 통섭하자고 해서 함부로 합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과 과학은 엄연히 시각이 다르고, 분야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학은 일단 자연현상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도정일은 세포로 되어 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나라는 인간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세계는 입자로 구성돼 있고, 우주를 지배하는 힘은 네 가지 밖에 없다.’는 말도 분명히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없다. 이 교수 통섭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개념인 융합의 경우 공학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랜기간 모색돼 왔다. 로봇공학을 하는 사람은 심리학, 미학, 전자공학, 기계공학을 모두 시도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로봇공학은 수많은 학문들과 연관을 맺으며 발전해 왔고,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발전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융합의 결과는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물론 융합 과정에서 사멸하는 분야도 있다. 도 교수 학문융합, 통섭은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간에 전혀 몰랐던 탐구의 영역을 생산해낼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인문학 분야가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발견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진행이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을 두고 생물학이 모든 학문을 점령하는 제국주의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지나친 분화의 결과가 교육에도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통합적 감성이나 세계관을 가질 기회도 없이 기능적인 전문인이 되고 다문화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없는 파편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문학이 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의 교양교육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통섭적 사고를 가져야 교육이 변하고 사회가 변할 수 있다. 3 통섭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엄 교수 통섭이 본격화되면서 용어에 대한 논란도 있다. 통섭이나 ‘컨실리언스(Consilience)’라는 말을 쓴 윌슨의 성향 때문인지 환원주의나 제국주의적인 느낌을 갖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진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통섭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 방법의 하나 정도로 취급하고 싶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나루터 가는 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나루터까지 함께 쉽게 간다면 자신들의 목표들도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통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방법론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양하지 않을까. 요즘 대학가에서는 통섭학과,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교수 통섭에서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에서 탐구의 문제는 끊임없이 변해 왔다.19세기 말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의 자연과학이 도입됐는데,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연과학에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통섭을 얘기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각을 공유하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통섭이나 융합과 관련된 문제 가운데 하나가 ‘획일화’다. 여러 단계의 통섭이 있을 수 있는데 단 하나의 기준만 세우고 ‘여기서부터 통섭’이라고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통섭의 첫 단계를 시각과 인식의 공유라고 본다면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합쳐서 여러 개가 다시 나와야 한다. 도 교수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은 희극적이다. 통섭학과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문과 학문사이의 결합이나 통합은 필요하고, 가능하겠지만 통섭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통섭의 기본 정신과 전혀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가장 자율과 객관적이 강조되는 문학에도 통합적 접근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문학비평에 정신분석과 언어학이 들어오는 데만 40∼50년이 걸렸다. 필요한 일이라면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진행되게 마련이다. 다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 진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엄 교수 통섭을 논의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말할수록 얻는 것도 많겠지만, 비난이나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자기 반성은 중요하다. 그것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궤도를 수정할 수도 있도록 해준다. 가능하다면 모두 함께 모여 논의하고 격려한다면 분명히 통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엄정식 교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철학연구회 회장, 한국 철학회장을 지냈다. 서강대 재직 시절 ‘행복한 철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고전철학부터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과학철학 강의를 통해 과학기술과 현대인의 행복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 철학 입문서로 유명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지혜의 윤리학’‘확실성의 추구’‘분석과 신비’‘자아와 자유’ 등이 있다. ■이덕환 교수 서강대학교 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교수. 비선형 분광학, 양자화학,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와 대외활동 모두에서 주목받는 흔치 않은 과학자로 2006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과학지식으로 사회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확실성의 종말’‘먹거리의 역사’‘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베스트셀러 과학서적을 번역했다. ■도정일 교수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명예교수. 대한민국 전역에 세워진 ‘기적의 도서관’을 기획하고 감독한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상임대표다. 잡지 편집장, 동양통신 외신부장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1983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비평이론 강의를 시작했고 이론교육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와 4년 동안 만나 나눈 논쟁을 담은 책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대담’은 한국 사회 최초의 본격적인 통섭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국가대표를 꿈꾸다 중도 포기한 사람들 슬·픈·올·림·픽

    A씨(20)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5년 야구를 그만뒀다. 몸이 아파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A씨는 학교수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운동을 그만둔 A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드물었다.“배운 게 있어야죠. 단란주점 등을 전전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운동부 중도포기에 따라붙는 ‘학력미달자’ 꼬리표 연일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금빛 낭보’에 전국이 들썩거린다. 하지만 올림픽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 어린 시절 국가대표를 꿈꾸며 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가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운동에서 손을 떼는 순간 ‘패배자’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A씨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운동을 시작하지만 운동을 포기하면 남는 것은 ‘학력 미달자’란 꼬리표뿐”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수많은 운동부 학생들의 눈물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핏빛 금메달’이다. 대회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엘리트 체육의 후광에 힘입어 승승장구하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인생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 자율화 조치로 ‘수업권 침해 지도’ 어려워 물론 운동부 학생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현행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상 ‘한 학기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일 이상 합숙은 금지’라고 규정돼 있어 운동부 학생들은 이때를 빼고 얼마든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학부모 B(48)씨는 “수업은커녕 하루 종일 학교 합숙소에 있다가 토요일 하루 집에 오는 게 전부”라면서 “운동부 성적이 학교의 명예와 직결되기 때문에 학교장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이 학생의 경기 출전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감독에게 밉보이면 아이의 운동 인생은 끝이며, 민원제기라도 했다는 소문이 돌면 감독끼리 네트워크가 있어 전학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학교체육기본방향지침’이 폐지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과거에는 교육청이 현장 지도를 통해 이를 직접 통제할 근거가 있었지만, 지침 폐지 이후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넘어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화 조치 이후 현장지도가 불가능해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안내서만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명백한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이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권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지도로 엘리트 체육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女談餘談] 금강산 사건과 새터민 아이들

    금강산에서 50대 여성 관광객이 북한 초병이 쏜 총에 맞아 피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한달이 됐다. 새 정부 들어 대화가 단절된 남북 당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가 좋았던 지난 정부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렸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한 쪽에서는 새 정부가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원칙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남북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북한도 대화에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대북 정책의 공식 명칭을 ‘상생과 공영’으로 정했다. 진정한 상생과 공영을 추구한다면 금강산 사건으로 인해 남북 관계 냉각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민족끼리’를 외쳐온 북한도 우리측의 대화와 진상조사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할 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진 금강산이 1998년 관광 개시 이후 자리매김한 ‘평화의 상징’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난달 새터민(탈북자)들의 정착지원기관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난 새터민들은 삶의 희망을 찾아서인지 활기차 보였다. 특히 새터민 어린이들은 하나원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삼죽초등학교에서 생활·언어·교과 등 적응교육을 받고 있었다. 모란반과 도라지반, 해당화반에서 만난 15명의 새터민 학생들은 색연필로 태극기를 그리고 애국가를 부르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분주했다. 삼죽초교가 지난 2000년부터 배출한 새터민 학생은 모두 600여명. 현재 수업을 듣는 15명과, 정착지의 일반 학교로 전학간 학생들은 남북이 하나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통일 꿈나무’들이다. 이들이 금강산 사건으로 충격을 받거나 불안해하지 않기를, 훗날 통일이 된 뒤 금강산을 다시 찾아갈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chaplin7@seoul.co.kr
  • 학교선택제 연계땐 고교 평준화 ‘끝’

    학교선택제 연계땐 고교 평준화 ‘끝’

    회사원 박모(44)씨는 중학교 2학년 딸을 위해 최근 이사를 갔다.A중학교가 수학을 잘 가르치고 학생들 수준도 높다는 입소문을 학부모 모임에서 듣고 A학교에 전학을 가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학부모 사이의 입소문이 우수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구분하는 잣대이지만 2010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부터 학교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하면 우수 학교인지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는 셈이다. 이는 결국 학교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중학교 교사 오모(26·여)씨는 “지금도 학부모와 학생들은 평준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교선택제로 좋은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정보를 모으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비평준화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강의 업체 관계자는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사교육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체계화된 강좌를 만들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성적등급 공개로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1학년인 딸을 두고 있는 정모(41·여)씨는 “초등학교에서는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줄 알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성적이 공개되면 경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초등학생의 성적 등급을 공개하면 아이들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가 당초 검토한 방안은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별 평균점수 ▲학생의 4개 등급 성적 ▲학생의 3개 등급 성적 ▲학교 기초학력 도달 비율 ▲지역교육청 단위 4개 등급 성적 등이었다. 이 가운데 세번째 안인 ‘학교 학생의 3개 등급 성적’ 공개를 최종 낙점했다. 학교 서열화에 대한 비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 정보를 공개한다’는 정보공시제 취지도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다. 하지만 교과부의 발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우선 지역(시도)교육청 수준에서 공개한 뒤 공개 수준을 높이자는 교총 입장을 수용하지 않은 건 유감이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결국 학업성취도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선택권과 맞물려 고교등급제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가 고교선택제와 연계되면 학교에는 엄청난 파장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라 학부모들은 특정학교에 아이를 보내려 할 것이고,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학교는 기피할 게 불보듯 뻔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구회의 의장 릴레이 인터뷰] 신재학 동대문구의회 의장 “특목高로 교육 인프라 강화”

    [구회의 의장 릴레이 인터뷰] 신재학 동대문구의회 의장 “특목高로 교육 인프라 강화”

    “동대문에서 두 아이를 키운 학부모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교육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신재학(56) 의장은 동대문구에서 38년간 살며 두 아이를 키웠다. 본인은 비록 아이를 키우며 전학을 고려할 정도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미래의 동대문 교육인프라는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준이어야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 방법에 대해 신 의장은 학교간 선의의 경쟁을 꼽았다. 신 의장은 7일 “교육관련 호재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특목고인데 경쟁력 있는 학교 하나는 연쇄반응처럼 지역에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봅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전농 제7주택재개발정비구역 내 1만 7000여㎡에 709억원을 들여 학교부지를 매입하는 투자심사가 서울시로부터 통과됐다. 또 휘경동에도 특목고 설치를 추진 중이다. 현재 동대문구는 구 전체가 리모델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농·답십리 지역과 이문·휘경동 지역이 각각 2·3차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주거와 상업, 교통, 문화의 벨트가 생성되는 셈이다. 다른 구의 시샘을 받을 정도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화도 필연이다. 신 의장은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운 사람의 허리는 더 휜다.”면서 “낮은 곳을 바라보는 의정을 펼치되 예산의 낭비요인은 철저히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동대문구는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이 적지 않다. 지난해 전체예산 3500억원 중 39.4%인 1380억원이 복지예산으로 책정됐을 정도인데 개발의 그늘 뒤에는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들도 많다. 신 의장은 변화의 시기에 의회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구 개발은 타구보다 많이 늦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기에 강남의 부동산 붐이 동대문을 포한한 강북으로 넘어왔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다양계층의 주민들의 의견을 수합해 불편부당한 업무처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도쿄·사이타마(일본) 박건형특파원|일본의 유명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은 2003년 ‘아시아 신세기(アジア新世紀)’라는 8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각각 ‘공간’,‘역사’,‘정체성’,‘행복’,‘시장’,‘미디어’,‘파워’,‘구상’이라는 주제로 쓰인 이 책들은 모두 121편에 이르는 논고를 총정리한 대작이다. 이 시리즈는 논문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문 영역과 완전히 차별화된 분류법을 도입했다. 이는 ‘아시아’라는 거대한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문 영역 구분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대중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들도 각기 자신들의 시각을 표출하며 교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일본 언론들도 이 시리즈를 ‘21세기 일본 학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문간 횡단 자유로워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전학, 역사, 지질학, 지리학, 민족가요,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룬다. 인간의 뇌 연구를 위해서는 생물학, 인지과학, 심리학, 기계공학자들이 모이고 기업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공계 연구소와 대학 연구실, 철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사회 연구소들과도 협력한다. 이는 ‘학제간 연구(學際間硏究)’란 말을 처음 만들어낸 일본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실용과 결과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융합’이나 ‘학제간 연구’는 경쟁력 그 자체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일본은 하나의 목표를 세우면 관련 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구조부터 개편한다.”면서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정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과정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을 주도하는 학제간 연구 시스템은 2001년 종합과학기술회의에 제출된 ‘새로운 가치와 시스템 창출을 위한 횡단적 연구개발’이라는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를 모두 융합해 연구과제를 선정하도록 한 이 보고서의 ‘횡단적’이라는 말이 바로 융합을 의미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에서 종신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유수 박사는 “평행선처럼 나란히 각자의 영역만을 추구하던 학문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바로 ‘횡단적’이라는 말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가 내세우는 ‘지식의 구조화’란 말도 각기 다른 학문의 성과를 목적을 위해 융합시키겠다는 ‘통섭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분야와 국적을 망라한 초대형 연구 종족상으로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인과 한국인이 실제로는 유사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오모토 게이치 도쿄대 명예교수의 연구는 일본의 융합 연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오모토 교수는 4년에 걸쳐 100명의 학자와 함께 ‘일본인과 일본문화의 기원에 관한 학제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류유전학자인 그는 유전학, 지질학 등 과학분야 및 역사, 지리학 등의 인문사회분야 학자들을 모았다. 심지어 예술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동원했다. 성신여대 박경숙 교수, 단국대 김욱 교수 등 국내 유전학자들도 참여했다. 오모토 교수는 “유전자 분석, 문화적 배경, 지리학적 이동 등 여러 학문의 협력을 통해 일본인의 기원에 대해 기존 학설과는 다른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면서 “일본인이 천황의 통치 아래 형성된 단일민족이라는 ‘황국사관’의 근거를 무너뜨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연구소인 리켄도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융합연구’에 도전하고 있다.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료지 노요리 이사장이 부임한 이후 리켄은 칸막이식 연구소 시스템을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리켄은 뇌과학종합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소 예산과 인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노요리 이사장은 “심리학, 인지과학, 기계공학, 철학 등 사실상 모든 분야의 인재가 모여 ‘뇌’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과학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인간의 뇌를 알기 위해서는 모든 학문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켄의 뇌 연구에는 도요타 등 대형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안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30여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인간 두뇌 메커니즘을 활용한 신상품과 신성장동력의 개발이 도요타가 추구하는 목표다. kitsch@seoul.co.kr
  • 헌재 ‘성별 고지 허용’ 배경은

    태아 성(性)감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판단으로 보인다. 해당 조항은 성별에 따른 낙태를 막아 남녀 성비 불균형을 바로잡고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지난 1987년에 만들어졌다. 헌재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은 인정하면서도 당시보다 남아선호 경향이 현저하게 완화됐다고 판단했다.2006년을 기준으로 남녀 성비가 여아 100명에 남아 107.4명으로 자연성비인 106명에 근접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요즘도 성비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인지, 성별고지가 낙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 헌재는 남아 선호가 유난히 두드러졌던 과거를 돌아볼 때 태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성별 고지 금지 조항은 원칙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봤다. 때문에 성별 고지가 전면적으로 개방될 수 있는 단순 위헌 결정이 아닌 법적으로 일정 조건을 포함시키라는 의미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헌재는 낙태를 할 경우 태아는 물론 산모의 생명이나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어 사실상 낙태가 불가능한 시기까지 성별 고지를 금지하는 것은 의료인이 자유롭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고, 산모와 가족 등이 태아 성별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결론지었다. 헌재는 임신 기간을 통상 40주로 볼 때 임신 28주가 지나면 성별 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전학적인 정신장애나 신체장애가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모자보건법도 28주 이후에는 산모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예외적인 낙태조차 절대 금지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열린 공개변론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됐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가 성별 고지를 획일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내부 인식이 있다고 밝히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오지영은 누구

    오지영은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0·SK텔레콤)처럼 박세리(31)가 ‘맨발의 투혼’으로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지난 1998년 골프채를 처음 쥐었다. 외환 위기로 부친이 운영하던 회사가 어려워져 골프를 중단할 위기에 처했지만 골프채를 희망 삼아 열심히 연습했고,2001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2005년 경기도 성남의 죽전고를 다니던 오지영은 MBC미디어텍 청소년최강전에서 우승, 현재 스폰서인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의 권유로 경남 남해 해성고로 전학한 뒤 이듬해 미국무대를 밟았다. 그해 12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스쿨에 응시해 9위로 풀시드를 획득했다. 그러나 늘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1∼2라운드 때는 꼬박꼬박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라운드가 되면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난 US여자오픈에서도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로 출발했지만 2∼4라운드에서 내리 오버파를 쏟아내 결국 공동 31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3타 차를 따라잡은 뒤 연장까지 몰고가 결국 생애 첫 우승컵을 움켜쥔 이번 대회의 의미는 오지영에겐 우승 이상으로 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정치권이 60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개헌 논의를 위한 기구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내용 등 각론에선 의견차가 뚜렷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시기적 적절성과 정치권 중심의 공론화가 자칫 ‘정국돌파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다양한 정파간의 의견차까지 감안한다면 연내 개헌 논의를 위한 착수작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국회의원 151명이 회원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최한 대토론회에서 여야 대표들은 개헌 자체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미래헌법연구회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헌법 개정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국민 기본권과 국가의 발전 방향, 권력과 정부의 구조와 역할, 경제 성장과 분배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기대 수준이 높아졌고, 우리 정치권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화답할 때가 됐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여야는 지난해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헌 논의는 대통령의 임기와 권력 형태 등 권력구조뿐 아니라 사회 양극화 해소와 양성 평등,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등 철학적 의제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헌법 안에는 단순히 권력구조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보며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큰 그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개헌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시한을 정해 놓고 촉박하게 밀어붙여서는 결코 안 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선 정치권의 관심사인 권력구조 개편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중임제 ▲의원내각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대통령 중심제로 가야 한다고 밝힌 서울대 박찬욱 교수는 “대통령제가 민주주의의 파멸을 가져 왔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나 이원정부제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임기를 4년 중임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내각제보다는 대통령 중심제가 훨씬 권력분산적이므로 8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정부제에 동의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외국어대 전학선 교수는 “이원정부제를 채택하면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내각은 국회 다수당에서 차지하므로 각각의 장점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책임정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1인 독주의 국정운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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