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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에 핀 영화꽃 190송이… 대중성·예술성 뿌리 찾을까

    전주에 핀 영화꽃 190송이… 대중성·예술성 뿌리 찾을까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내홍을 겪었다. 지역언론과 갈등을 빚은 프로그래머의 부당 해임 논란,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과의 의견 충돌에 따른 스태프의 집단사표가 이어졌다. 우려를 딛고 JIFF는 심기일전했다. 오는 25일부터 새달 3일까지 열리는 제14회 JIFF는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6개 메인 섹션과 19개의 하위 섹션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던 지난해와 달리 하위 섹션을 11개로 줄였다. 반찬 가짓수만 많았던 한정식 상차림을 간소하게 한 셈. 대신 재료의 선도는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상영작 중 세계 첫 상영(월드 프리미어)은 36편, 제작국을 제외한 최초 상영(인터내셔널프리미어)은 1편이었지만, 올해에는 각각 45편과 18편으로 늘어났다. 총 190편의 상영작 가운데 김영진(왼쪽)·이상용(오른쪽) 프로그래머가 추린 추천작 7편을 소개한다. 마테호른 판권·배급사업을 병행하는 JIFF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구매했다. 올 로테르담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디데릭 에빙어 감독의 작품. 아내와 사별한 후 홀로 사는 프레드는 정신이 나간 듯 보이는 레오를 도와주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살며 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산다. 하지만 프레드는 레오에게 집안일을 알려주는 등 점점 마음을 쓰게 된다. →김영진의 추천평:아내를 떠나보낸 후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이 낯선 노숙자를 보살피면서 우정을 확인한다.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과 놀라운 반전까지 선사해줄 아름다운 삶의 찬가다. 마스터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유명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최근작.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경합 끝에 은사자상과 공동남우주연상(필립 세이모어 호프먼·호아킨 피닉스)을 쓸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후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던 사내가 신흥종교 교주를 만나 포교에 동참하지만, 더 큰 폭력으로 또 다른 상처가 생긴다. →김영진의 추천평:구원 대신 맹목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인간이 견인하는 광기의 드라마다. 앤더슨의 절도 있는 연출 아래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과 65㎜ 촬영이 만나 영화예술이 이를 수 있는 절경을 유감없이 펼친다. 센트로 히스토리코 마뇰 드 올리베이라와 페드로 코스타 등 포르투갈의 두 거장과 빅토르 에리세(스페인), 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네 감독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기마랑이스를 배경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세계 영화계를 통틀어 최고령인 올리베이라(105) 감독의 신작을 볼 수 있는 건 영화팬에겐 축복이다. →김영진의 한마디:손님 없는 식당의 외로운 주인(카우리스마키), 혁명에 실패한 후 미쳐버린 대위(코스타), 과거의 명성이 퇴색한 폐허 같은 공장(에리세), 기마랑이스의 관광 가이드(올리베이라)의 시선을 따라가며 유럽의 근대사를 관통한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이방인 중 풍경 ‘숏!숏!숏!’과 더불어 JIFF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삼인삼색’(영화제 측이 3명의 감독에게 화두를 던지고 제작비를 지원, 30분 내외의 디지털 영화를 의뢰)의 올해 주제는 ‘이방인’이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영화작가 장률은 서울에 사는 이방인의 풍경을 다룬다. 사람과 도시를 바라보며 “누군들 이방인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김영진의 한마디:많은 시간, 사람들은 서로에게 풍경으로 존재한다. 이 생경함은 때론 당신에게 어떤 감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풍경은 여전하나 감동은 서서히 변한다. 경계에 선 인간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던 장률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아메리카 ‘심판’ ‘성’과 더불어 프란츠 카프카의 3부작으로 불리는 ‘아메리카’는 끊임없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JIFF는 카프카 탄생 130주년을 맞아 ‘카프카, 영화를 만나다:카프카 특별전’을 마련했다. 블라디미르 미차렉이란 낯선 감독은 원작에 대한 뛰어난 해석과 스타일리시한 화면 구성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상용의 한마디:수많은 버전의 ‘아메리카’가 있지만, 더 스타일 넘치는 화면으로 미국에 대한 풍요로운 상상력을 제공하는 영화다. 물론 그 이면에는 카프카라는 20세기 예술가의 비전이 스며 있다. 돌아올 거야 오빠와 소녀 크리스가 한적한 도로 위에 남겨진다. 부모는 돌아오지 않고 오빠는 방법을 찾겠다며 크리스를 남겨둔 채 떠나가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 크리스는 근처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시간을 보내며 가족을 찾게 된다. 하지만 며칠 동안 세상은 조금 변해 있다. 브라질 감독 마르셀로 로르델로의 성장영화다. →이상용의 한마디:길 위에서 떠나버린 부모와 오빠를 기다리던 소녀의 성장담을 깔고 있으면서도, 남미의 풍경과 소녀의 마음이 흥미롭게 겹쳐지는 아름다운 영화다. 세상은 자신도 모르게 변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은 성장을 경험한다. 지젝의 기묘한 이데올로기 강의 슬로베니아의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와 함께 2006년 ‘지젝의 기묘한 영화 강의’를 내놓았던 소피 피엔스 감독의 후속 다큐멘터리. 이번에는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룬다. 그가 다루는 핵심은, 우리가 믿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과 시차다. 시청각 지제크 개론서라 부를 만하다. →이상용의 한마디:지제크이다. 언변과 재기 넘치는 예시만으로도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뛰어난 논증, 사색이 담겨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구제역 잦아드니 이번엔 산불 걱정

    “구제역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 산불이 걱정스럽네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방역에, 산불 감시까지 나서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경북 영양 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기면 정족1리의 이종서(60) 이장은 31일 한숨을 쉬었다. 영양에서는 구제역으로 16농가에서 기르던 700마리의 소와 염소 등이 살처분됐다. 정족1리에서도 인근 마을 뒷산에서 3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산불까지 발생해 2.5㏊의 피해가 났다. 정족1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이 잦은 지역으로 봄철 산불조심기간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도 크다. 성주 지역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만여 마리나 된다. 농장 접근이 차단되고 감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주군 용암면사무소 강석율 산업계장은 “성주 지역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위험이 높다.”면서 “감시초소는 공무원, 산불감시는 감시원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25㏊가 소실됐다. 주민 수백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대원과 산림 공무원 등 600여명과 헬기 8대(소방헬기 1대포함)를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제역과 AI로 전국 농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과 산림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만 5000명의 산불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근무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의 맹위가 여전하나 강원 강릉~울진~영덕~울산~부산~거제를 잇는 ‘J’자형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AI 방제로 행정력이 분산되고, 강풍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진 국유림관리소는 연초부터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지자체는 인근 봉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면서 산불 감시는 국유림관리소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1월부터 울진 지역 3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숲 해설가 90여명까지 산불감시에 투입했다. 김윤병 국유림관리소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면서 “봉화 구제역이 울진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봉화에서 생산한 목재 반입까지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고향 방문객들을 통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동안 귀성객들이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초소 등에 홍보용 전단지를 집중 배포하고 주요 길목에는 플래카드도 내걸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뮤지컬 ‘아이다’ 연출 박칼린 감독 “퍼즐 같은 삶, 아주 재밌어요”

    뮤지컬 ‘아이다’ 연출 박칼린 감독 “퍼즐 같은 삶, 아주 재밌어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칼마에’란 애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박칼린(43). 다음달 18일부터는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뮤지컬 ‘아이다’를 올린다. 이번엔 음악감독이 아니라 연출이다. 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박칼린 연출을 만났다. →이번엔 공연 기간이 석달 정도로 조금 짧다. -아니다. 지난번이 길었다. 이번에는 옥주현이 단독으로 서는 무대인 만큼 석달 정도가 충분하다고 본다. →요즘 한 배우가 그렇게 길게 끌고 나가는 작품이 드물다. -원래 그게 정상이다. 4명의 배우를 쓰는 쿼드러플? 그게 이상한거다. 생각해 보라. 무대에서는 호흡이 제일 중요한데, 배우가 자꾸 바뀌면 어쩌나. 언더나 커버를 두고 주연배우가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게 정상이다. →흥행에 대한 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그 한 배우만 보면 몇몇 관객층을 위한 것이다. 일반 관객들은 조명, 노래, 춤 등 전반적인 것을 다 본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공연 전체의 퀄러티를 높여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뮤지컬계에선 원래 유명했으나 ‘남자의 자격’으로 관심 100배다. 부담되지 않나. -글쎄. 사생활이 좀 부담스럽다. 일 자체는 달라진 게 없다. 원래 늘 그렇게 작업해 왔다. 예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것은 일종의 채찍질 아니겠나. 열심히 하고 있잖아!, 이걸로도 부족해? 그래 그럼 오케이, 정말 잘해 볼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나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설령 틀렸을지언정 소홀히는 하지 않는다는 거다. →사생활이 부담스럽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난 정말 상품 라벨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동네 슈퍼에서 이제 그럴 수가 없게 됐다. 요즘은 캡처해 가서 집에서 읽는다. 길바닥 떡볶이도 좋아한다. 그런 걸 이제 편하게 못한다. 하하하. →책도 냈는데. -하필 타이밍이 그랬다. 3년 전부터 써왔다. 60~70% 완성된 상태였고, 올여름에 두어달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에도 나가고 책도 마저 쓴 거다. →요즘 ‘박칼린 리더십’이 화제다. 자기관리랄까, 어떤가. -글쎄. 내가 자기관리했나? 그냥 못해내는 걸 못 참았을 뿐이다. 열심히 하자, 그것뿐이다. 원래 잡스러운 것도 싫어한다. 연기, 노래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장식하고 꾸미는 게 싫다. 그러다 보니 뼈대만 남은 것 같은 그런 걸 좋아했다. 그러니 남들에게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실제를 보면, 나도 불평하고, 잘 싸우고, 화나면 벽에 머리도 박고, 배고프면 뭐든 퍼먹어야 하고, 나 못해! 이러며 던져놓기도 하고, 그렇다. →바쁜 일정에 건강관리는. -집안 덕이다. 저녁 7시만 되면 자야 했고, 눈뜨면 비타민 먹어야 했다. 그 힘으로 지금껏 산다. 운동도 워낙 좋아했고. 지금은 탭댄스 배우러 다닌다. 8개월 정도 됐다.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서는 건 아닌가. -절대. 그냥 재미로 배우는 거다. 어렸을 때 한국무용을 해서 그런지 몸으로 표현하는 거에 대한 그런 게 있다. 그래서 탭도 좋다. 음악을 해서인지 소리는 안 좋은데 리듬은 정확하다. 하하하. →슬럼프 같은 것은 없었나. -이렇게 말하면 믿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문제를 즐긴다. 퍼즐 풀기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삶이 문제라서, 그 삶이 재밌는 거다. →‘남자의 자격’ 이후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의 곳에서 러브콜 온 게 있나. -제일 중요한 건 무대니까, 거기에 지장 안 받는 범위 내에서 대외활동을 한다. 이래저래 빼니 1주일에 3시간이더라.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가끔 ‘행정’, ‘안보’ 뭐 이런 거 들어간 곳에서 연락이 온다. 그런데 내가 아직 한국 정부 조직이나 이런 거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선뜻 나서기 어렵다. →이번에 연출을 하는데, 창작에는 도전하나. -10년째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나 첫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중극장 규모 정도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 내용은 비밀이다. →벌써 내년 스케줄이 다 찼나. -내년 4월쯤에는 연극 연출한다. 우리 박(명성) 대표님 정신나갔다. 왜 겁이 없는지 모르겠다. 하하하. 그 이후엔 ‘렌트’가 잡혀 있다. 렌트의 경우 내가 연출이 아니어서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해보고 싶다. 렌트 하면 어린아이들의 시끄러운 음악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끄집어내 보이고 싶다. 가령 모린은 섹시한 아이가 아니라 톰보이다. 그런 걸 해보고 싶은 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크릿 “소녀에서 숙녀로..팬들과 함께 성장”(인터뷰)

    시크릿 “소녀에서 숙녀로..팬들과 함께 성장”(인터뷰)

    평균 5kg감량, 한층 늘씬해졌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마주 앉은 시크릿은 올 상반기 ‘매직’(Magic)으로 활동할 당시보다 확실히 몸과 마음이 더 가벼워보였다. 반면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해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눈빛은 더 진지하고 무거워졌다. 진짜 달라진 건 더 묵직해진 마음가짐과 열정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곡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온라인 음원차트 1위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시크릿은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돈나’(Madonna)로 도시락, 몽키3 등 주요 음원사이트 주간차트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남은 건 가요프로그램 정상등극이다. 멤버들은 음원 1위에 기뻐하면서도 더 큰 욕심을 내비쳤다. 시크릿 지은은 “믿기지 않았다. 주변에서 1위라고 해서 사이트 들어가 보면 신기하고 우리 순위 맞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효성 역시 “당초 목표가 1위여서 너무 기분 좋았다”면서도 “근데 아직 실감은 덜 난다. 방송에서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으면 더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각종 말들이 나오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시크릿은 최근 ‘마돈나’가 ‘매직’을 자기표절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는 시크릿만의 색깔이 그만큼 대중에게 확실히 알려졌다는 방증이다. 지은은 “멜로디도 다 다르고 분위기만 비슷할 뿐이다. 그 분위기가 우리만의 색깔이다. ‘이런 노래가 시크릿의 노래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효성 역시 “시크릿이 ‘매직’으로 유명세를 탄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신보다 팀 컬러 유지를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요프로 정상에 등극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그만큼 데뷔 1년차인 시크릿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각인시킬 만큼 성장했다. 징거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했다.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이다”며 밝게 웃더니 곧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도 깊어진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건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크릿이 이만큼 성장하고 또 성숙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처음부터 믿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다. 선화는 “데뷔곡 때부터 좋아해주시고 기다려 주셨다. 우리를 향한 팬들의 믿음에 너무 감사하다.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는 시크릿이 해외에서의 수많은 러브콜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들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효성은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이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 어디까지 발전하나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법. 자신들을 사랑해주고 믿어준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깊은 마음과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굳은 다짐은 오늘의 시크릿보다 내일의 시크릿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연기돌’ 믹키유천, 김현중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왜?▶ 레인보우, 선정성 ‘배꼽춤’ 방송금지…얼마나 야하길래▶ ’양악수술’ 수술전후 사진조작…’포토샵-화장발 고발’▶ ’여신미모’ 구하라 셀카…각양각색 표정 퍼레이드▶ 유진, ‘잘 빠진’ 아이라인…"고양이 같죠?"▶ [NTN포토] 이하늬 ‘시선 사로잡는 파격적인 뒤태’
  •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서울출장 빈번… 행정비효율 해소책 마련해야” 48%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서울출장 빈번… 행정비효율 해소책 마련해야” 48%

    ‘행정 비효율 극복이 우선, 부처별 이전시기는 원안대로.’ 응답자의 48%는 부처 분산으로 인한 행정비효율을 세종시 이전 이후 가장 큰 난제로 꼽았다. 외교·국방 등 6개 부처만 남고 대부분의 중앙부처가 이전하지만 국회는 서울에 남는다. 지금처럼 공무원들이 철마다 국회에 매달리는 행태가 지속되는 한 ‘세종시로 이전하나마나’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부처 이동순서는 원안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58.2%)꼴이었다. 총리실과 경제·사회부처가 동시에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32.2%였다. 부처별 이전 시기보다 입법부와 관계 재설정이 더 시급하다는 공무원들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이전 원안은 2012년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2014년 법제처와 소방방재청, 우정사업본부 이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근무지(서울, 과천)에 따라 공무원들의 응답이 다소 엇갈렸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56.8%는 원안대로 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응답했고, 40.5%는 총리실과 경제·사회부처가 같은 시기에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총리실과 경제부처가 같이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경제부처가 많은 과천청사에서는 이 응답이 16.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원안(순차 이전) 찬성률은 51.5%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의 응답 비율보다 낮았다. 원안에 대한 찬성률은 정부 청사가 아닌 별도 건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우 66.3%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근무연수별로는 실무자(과장)급이 포진한 10년 이상 20년 미만 연차의 38.8%가 모든 부처가 동시에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10년 미만의 경우 모든 부처가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답이 30%, 20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26.7%였다. 근무연수를 5년 단위로 나눴을 경우 모든 부처가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이 29.7%(5년 미만), 30.2%(5년 이상 10년 미만), 38.3%(10년 이상 15년 미만), 39.3%(15년 이상 20년 미만) 등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하다가 20년 이상에서 뚝 떨어지는 구조다. 행정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 오피스 도입, 화상회의 활성화가 거론된다. 정부도 2015년까지 전국에 스마트 오피스 500여개를 도입, 전체 공무원의 30%까지 원격근무를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진보정치의 새 ‘아이콘’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 의원의 에세이집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 추천사에서 “가슴과 영혼으로 일하는 느낌을 준다. 13대 국회의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고 썼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2년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는 ‘악바리’ 정치인이다. 의정 활동은 물론 노동자 농민 집회에 빼놓지 않고 나가고, 변호사로서 당 안팎의 송사도 책임지는 매우 바쁜 의원이다. 1969년 12월 생이니 갓 마흔을 넘겼다. 이 의원은 8일 끝난 당 최고위원 선출 1차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4일 끝나는 2차 투표에서 당 대표가 될 게 확실시 된다. 그는 “유연하지만 정책에서 치밀하고, 논쟁에서 명쾌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하며 무엇을 느꼈나.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눠 매일 유세하러 다녔다. 지방선거 전후가 확실히 다르다. 이전엔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젠 책임감이 현실로 다가온다.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5명을 배출한 광주에선 선거가 두렵지 않다고 얘기하고, 부산에선 판이 흔들린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구청장, 구의회 의장까지 우리가 차지해 지역내 여당이 됐다. →대표가 된다면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가. -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변할 것이다. 기존 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젊은 층과 전문직으로 당원을 확대시켜 정치적 역량을 키우겠다. 매력적인 진보정치인도 길러내겠다. 헌신적인 당원들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을 발휘하겠다. →이 의원의 대중성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당 노선이 자칫 흐려질까하는 염려가 있다. -당이 그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내가 나서게 된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등 생각을 바꾸면 진보 정책도 실현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다. 다른 야당의 힘을 끌어 모아 진보 정책을 실현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이 승리한 기초단체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주민이 참여하는 진보정치가 열릴 것이다. 주민참여 예산제가 대표적이다. 주민, 유통업자, 농민이 이어지는 친환경 무상급식센터도 생길 것이다. 인천 동구는 현대제철의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활용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델을 제시하겠다. →7·28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연대가 이뤄지나 -서울 은평을은 확실히 연대를 해야 한다. 민주당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처럼 이번에도 큰 당에게 몰아달라고만 하면 감동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재·보궐 선거와 총선이 있다. 서로 길게 보고 연대를 쌓아 나아가야 한다.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우리당 이상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야권연대가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노동당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가. -정치지형이 급변하지 않는 한 연대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다. 목표는 진보적인 정권교체다. 우리 후보가 그 중심에 서야 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으로 결단할 순간이 오면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 →야권연합 논의가 많다. 미국 민주당 모델이 제시되기도 하고, 진보신당과의 재통합 논의도 있다. -민주당과 우리가 합치는 ‘빅텐트’론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진보신당과의 통합 추진은 이미 중앙위에서 의결된 사안이지만, 우선 진보신당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분당의 한 원인이었던 ‘종북주의’ 오해가 풀렸나. -우리 당의 대북정책은 평화통일과 6·15 공동선언 실천이다. 이것을 종북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에 도전하나. -서울과 경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당선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다. 서울 노원, 마포, 관악 및 경기 고양, 성남 등은 우리 당의 기반이 꽤 강하다. 정치는 기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첫 철수 업체 대표 문답

    2005년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이후 철수한 업체가 처음으로 나왔다. 철수를 결정한 모피 의류업체 스킨넷의 김용구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바이어들의 요구도 있는 데다 (파견된 남측) 직원의 신변 등을 고려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개성 스킨넷’을 세웠다.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철수하기로 한 주 이유는.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바이어로부터 개성공단 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특히 지난 3월9일부터 시작된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동안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전면 차단하자 바이어들의 불만이 많았다.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원부자재 및 완제품 이동이 어려움을 겪자 60곳의 국내외 바이어 중 80%가량이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철수하지 않으면 주문 및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도 철수하게 된 이유로 볼 수 있나. -3월 말 유씨가 북측에 억류되면서 현지에 파견된 남측 근로자 2명과 그들의 가족들이 불안해했다. 유씨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남측 근로자) 신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0.1%라도 되면 그들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직원을 상주시킬 수는 없었다. 3월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면서 남측 근로자가 2일 정도 제때 귀환하지 못했다. 특히 가족들의 걱정이 매우 많았다. 한 직원의 어머니는 회사로 찾아와 펑펑 울었다. →북한이 11일 남북 개성 2차 회담에서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1인당 150달러선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3통 문제 해결 등의 선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그 정도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기업들에게 철수를 강요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 북한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중국 등 다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철수할 업체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최근 실적은 어떤가. -올해로 모피 관련 의류사업을 한 지 16년째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올해는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으로 사정이 더 나빠졌다. 올해 매출액은 예년의 20% 수준이다.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면 어디로 이전하나. -중국 베이징과 경기 파주에 공장을 마련했다. 개성공단에 있던 50대의 재봉틀 및 설비 중 10대를 이미 파주로 옮겼다.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40대는 베이징 공장으로 옮길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첫 철수 기업으로 남게 됐는데. -개성공단에 있는 105개 업체들의 생산환경이 보장됐으면 좋겠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개성공단 운영 환경이 나아지면 다시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싶다. →북한 근로자(103명)들의 반응은. -8일 오전 9시30분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와 오전 10시30분쯤 북측 근로자들에게 철수사실을 통보했다. 별다른 동요는 없는 것 같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총선 D-14] 이재오 “출마할 것”

    ‘불출마 카드’를 꺼내며 정국을 흔들었던 이재오 의원은 25일 고민 끝에 총선 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 의원은 자택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대로 불출마하면 내가 하나의 소인으로, 사리를 탐하는 사람으로 끝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어서 어젯밤 늦게까지 고심하다가 오늘 아침 6시30분쯤 정면돌파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불출마 얘기가 있었나?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공개할 수 없지만 총선 전반에 걸친 지역별 특성과 전체적인 선거상황을 얘기했다.(총선 불출마도) 고심했다. ▶총선 불출마를 고심한 이유는? -불출마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려고 생각했다. ▶이상득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다고 알려졌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출마로 돌아선 이유는 대통령의 만류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비겁하게 여건이 불리하니깐 임시로 모면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정치인으로 비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해서 출마로 입장을 결정했다.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하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했는데, 국민투표를 뜻하나? -내가 대답할 성질은 아니지만 국민 의사를 묻는 여러 형식을 통해 하지 않겠는가.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데. -나는 한번도 공심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2007년의 마지막 흥행작은 어떤 영화가 될까. 세밑극장가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개봉일을 앞당기는 등 신작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올 한해 강세를 보인 외화와 자존심을 건 한국영화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연말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연말용 맞춤영화’로 승부하는 한국영화 ‘디워’ 등을 제외하곤 올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영화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돋우는 맞춤영화들로 전열을 갖췄다. 톱스타들의 인해전술은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타공인 ‘오락영화’임을 자처하는 섹시코미디 ‘색즉시공2’나 김태희의 티켓파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싸움’은 개봉일을 당초 13일에서 12일로 앞당기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주인 18일엔 TV드라마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과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식 영화 ‘내사랑’이 관객들을 맞는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조폭마누라 3’,‘중천’ 등이 줄줄이 개봉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 연말엔 대선과 투자 급감으로 인해 대작이 줄어든 가운데 소규모의 작품들이 얼마큼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무리 연말이지만 기존 캐릭터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소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국내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외화의 초강세 분위기가 계속된 데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최근 한국영화 관객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화, 블록버스터로 연말까지 총공세 올초부터 ‘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트랜스포머’등으로 맹공을 퍼부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연말에도 SF와 판타지 등 대작 공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명의 SF 호러소설 원작인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12일 개봉)는 한국에도 친근한 스타 윌 스미스 주연에 할리우드 대작이라는 기대심리가 겹쳐 신작 중 가장 먼저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연말 외화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도 개봉일을 18일로 하루 앞당기며 연말 대작 경쟁에 가세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 시네마의 작품이라는 점과 니콜 키드먼 주연임을 내세워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19일 개봉)은 젊은 관객을 겨냥한 어드벤처 영화를 표방한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애니메이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24일 개봉)도 지난해 연말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을 이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올 연말 외화는 SF 호러,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이 뚜렷해 마니아 관객층이 구분되는 만큼 어느 한 작품의 완벽한 흥행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관이 명관?’ 입소문 탄 화제작 선전하나 이처럼 신작들의 흥행전선이 오리무중인 가운데,11월 극장가에서 선전한 화제작들의 인기가 12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들 작품은 일단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고, 연말에 특정영화가 부각되지 않을시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식객´은 요리라는 부담 없는 소재와 주연배우 김강우의 토리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등으로 화제에 올랐다. 또한 지난 8일 타이완 금마장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쓴 ‘색, 계´ 역시 양차오웨이, 탕웨이의 파격 정사신 등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날 29일 개봉해 13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음악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연인과 가족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같은 시기 화제작인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우리동네’,‘열한번째 엄마’ 등을 줄줄이 낙마시켰다.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이월된 화제작을 포함해 총 10~12편이 넘는 영화들이 걸리는 올 연말극장가는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크게 보면 연인용 한국영화와 가족용 외화로 양분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입소문이 워낙 빨리 퍼지므로 대선일(19일)을 기점으로 연말 영화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 인도의 경제중심 뭄바이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30분 남짓 달리면 그레가온 지역에 위치한 ‘필름시티’가 나온다. 작은 도시를 연상시키는 61만평의 면적에 경찰서, 법원, 국회, 학교, 사원 등 각종 세트장이 펼쳐진다.16곳의 실내 촬영장, 인공 호수, 첨단 디지털 편집실…. 그린벨트 안에 자리잡은 이곳은 ‘볼리우드’, 인도영화의 심장격이다. 이런 데가 전국에 10여곳 더 있다. 해마다 볼리우드 알짜배기 작품 100여편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샤륙 칸, 아미차 바찬, 에슈와르야 라이 등 톱 배우들이 활약하는 주무대다. 30도 안팎의 화창한 4월 초. 필름시티 이곳저곳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한달에 한 번, 두번째 주 일요일에만 문을 닫는다. 인도의 다른 지역은 40∼50도의 폭염에 시달릴 때도 이곳은 연안지역의 특성상 35도를 넘지 않는다. ●주 정부가 건설해 운영 기자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인데도 촬영으로 장터처럼 붐볐다. 이날 하루 동안 TV시리즈 5편과 14편의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행정본부 앞 공터에서 연속극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마헤 찬드라 감독은 “고부 갈등을 주제로 한 가족사를 다룬 연속극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물살을 탄 사회 변화 속에 흔들리는 인도인의 마음을 가족극들이 어루만져 주고 있다. 파르워티란 며느리가 시부모 등 가족 울타리 안에서 겪는 애환과 갈등, 미움과 화해를 다룬 TV연속극 ‘사스비카비’(‘시어머니도 한때는 며느리였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도 같은 이유라고 찬드라 감독은 말했다. ●저예산 제작의 경쟁력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시설을 이용하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필름시티 같은 곳이야말로 볼리우드 경쟁력의 산실”이라고 운영 책임자 부샨 가그라니 마하라슈트라주 관광청 국장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 이같은 촬영시설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고 지원한다. 이곳도 1977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만들었다. 인도 영화산업의 고용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도 정부가 볼리우드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인도는 해마다 1000여편의 영화를 찍어낸다. 미국의 600여편을 훌쩍 넘어섰다. 인도 영화발전공사에 따르면 지구촌 65억명의 절반이 넘는 36억명이 해마다 인도영화를 본다. 할리우드의 관객동원수는 26억명이다. 볼리우드의 성공은 이같은 시설이나 단순 저임금 인력에 기반한 저예산 제작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J 레만 칸 서인도영화제작자협회 사무총장은 “탄탄한 문화적 배경,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 화려한 볼거리,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들이 결합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관객 3억명의 힘 연간 3억명이 극장을 찾고 1만 2000여개의 극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꺼운 관객층도 볼리우드의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멀티플렉스가 있는 대도시뿐 아니라 장막으로 급조된 이동식 천막극장에 몰리는 농촌 관객층도 인도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다. 행정동에서 20여분 떨어진 야외촬영장 한 곳에선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수십명의 무희들의 흥겨운 율동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볼리우드 작품은 영화라기보단 뮤지컬”이라고 할리우드에선 비아냥대지만 노래와 춤은 인도영화에 활력소다. ●영화도 소프트웨어 산업 칸 총장은 “인도적인 것에 고집하는 볼리우드 특징이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서구영화처럼 매끈하거나 세밀하지도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비현실적이란 평도 받지만 볼리우드는 할리우드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을 파고든다. 향신료가 뒤범벅된 인도 음식처럼 각가지 극적요소를 뒤섞어 놓은 ‘마살라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가그라니 국장은 “영화도 넓은 의미로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머리(아이디어)와 풍부한 인력을 이용해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인도에 꼭 맞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스타는 신이다 “스타는 민중들에게 신처럼 대접받는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다보니 전체수입의 60∼70%를 그들이 싹쓸이한다.”는게 제작자들의 지적이다. 최고 스타 샤룩 칸은 편당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윤곽 뚜렷한 서구적 외모,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매너 등 세계화된 배우들도 볼리우드의 매력 포인트다.“인도에서 현대차가 성공한 것은 샤룩 칸을 모델로 썼기 때문”이란 주장을 현지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스타와 인도 영화의 힘을 상징한다. N 비야스 영화발전공사 부사장은 “인도 영화산업은 해마다 20∼30% 성장을 거듭한다.”며 “세계인들이 할리우드보다 볼리우드를 더 좋아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jun88@seoul.co.kr ■ 한국 첫 로케 무케시 바트 감독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영화제작자는 꿈을 만들어 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꿈을 꾸도록 하는 게 내 임무다.” 볼리우드 영화의 ‘흥행제조기’로 불리는 감독이자 영화제작자 무케시 바트는 인도 영화의 장점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개봉된 그의 최근작 갱스터는 인도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촬영한 첫 작품이다. 영화제작소들이 몰려 있는 뭄바이 북부에 위치한 그의 영화사 ‘비세시 바트’를 찾았다. ▶‘천하무적’ 할리우드 영화가 왜 인도에서 고전하나. -인도의 강한 정체성과 문화전통 속에 볼리우드 영화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볼리우드 영화는 왜 늘 ‘해피 엔딩’인가. -현실에 찌들린 사람들이 영화에서까지 피곤함과 절망감을 맛봐야겠나. 많은 관객들이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게 당신 영화의 성공비결인가. -짜임새있는 각본 위에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좋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인도는 ‘11억명이 선거를 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영화의 좋은 소재인데 정치영화는 만들지 않나. -정치는 더럽다. 나는 가능하면 시궁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 ▶최신작 갱스터의 3분의2를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내 영화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에 감사한다. ▶한국영화를 평가한다면. -내용이나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지만 문을 열지 않고 보호에 안주해선 위기를 맞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양산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양산길

    부산 동래 하정마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온 옛길은 지금의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의 경계지점인 사배고개를 넘어 양산지역으로 이어진다. 일명 지경(地境)고개로 불리는 이 고개는 높고 험준해 괴나리봇짐을 싸든 과거길의 선비와 보부상 등 양반·상놈 가릴 것 없이 몇번씩 쉬지 않고서는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래와 양산의 신랑·신부들은 사배고개를 넘나들지 않았다. 험한 고개를 넘어 시집·장가를 가면 ‘팔자가 세다.’는 속설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혼례를 치른 신혼부부들은 누구나 울산 방면으로 10여리를 돌아가곤 했다. 나중에 이 고갯길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가 나고 왕복 6차선 도로로 넓혀지면서 정상 일대가 20m 이상 낮아져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사배고개에 올라서면 부산·양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쉬어 넘는 사배고개 옛길은 사배고개에서 1017호 지방도와 만난 후 옛 양산읍성의 남문(현 양산시 중앙동 269 노인회관 인근)으로 올라온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축조됐다는 양산읍성(길이 약 800m, 높이 6∼7m)은 흔적조차 없다. 양산문화원 이종관(73) 원장은 “70년대 들어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이 성벽을 무너뜨리는 등 성터에 마구잡이로 민가를 지었다.”고 말했다. 다만, 읍성의 동문(현 양산문화원) 자리에 있는 수령 800년이 넘은 느티나무만이 읍성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 때 왜군 관헌들이 동헌(東軒·조선시대 지방관들이 정무를 집행하던 관아건물)의 문서를 모두 꺼내 이 나무 아래에 쌓아 불을 질렀다. 당시 나무도 함께 불탔으나, 불가사의하게도 광복 이듬해부터 다시 새싹이 돋기 시작해 지금의 무성함을 자랑하고 있다. 양산읍성의 남문을 돌아 나온 옛길은 양산천을 가로지른 현재의 강서동 영대교(옛 읍포교)를 지난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향하는 영남대로상의 유일한 다리였다. 일제가 돌다리를 놓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마차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나무다리였다. 이 지방 토박이들은 이 다리를 ‘국계(國界)다리’라 한다. 박봉문(73·양산시 강서동)씨는 “‘국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신라와 가야가 황산강(낙동강)을 사이에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퇴각하던 신라군이 양산천에 이르자 ‘여기가 국계’라고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국계라는 명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강서동사무소 이상한(43) 주무는 “연세가 드신 토박이들 외에는 국계에 대해 모른다.”며 1800여년 동안 전해 내려온 국계의 명맥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옛길은 영대교를 지나서 강서동 양산향교 앞에서 좌측으로 물금길, 우측으로 언양 기장길로 갈라진다. 낙동강의 범람으로 옛길이 물에 잠기면 한양으로 통하는 대체 구실을 했던 언양길을 따라 조선시대 대동여지도상의 양산지역 첫번째 역인 윤산역을 찾아 본다. 영대교에서 서북쪽으로 2㎞ 위쪽에 자리한 유산동 양산공단 내 ㈜화승화학 인근이 바로 윤산역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윤산은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유산으로 지명이 개편됐다.”고 말했다. ●옮겨간 황산 찰방역 본도인 물금길을 따라 가면 영남역지상의 황산 찰방역(현 물금읍 서부리 일대)이 나온다. 윤산역에서 황산 찰방역까지의 옛길은 1022호 지방도와 거의 일치하나, 택지개발이 한창인 물금읍 범어리 일대는 곳곳이 잘려 있다. 황산 찰방역은 조선 세조 때 만든 40개 찰방역 가운데 하나. 윤산·소산·덕천·간곡·아월역 등 동래·언양·밀양 등지의 16개역을 관할했다고 영남역지에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역리 7638명과 남·여 노비 1176명 등 총 8814명이 소속됐었다. 큰 말 7마리를 비롯해 중마 29마리, 짐 싣는 말(卜馬) 10마리 등 모두 46마리가 배치됐다. 조선시대 찰방역은 찰방(종6품) 1명이 관장했고, 역리들이 역의 관리와 공무를 담당했다. 특히 중앙직속기관이었던 찰방은 역정(驛政)의 최고책임자였으며, 세력 또한 막강했다. 어사가 순찰을 돌 때 보필했을 뿐아니라 군수(종3품)의 치정을 견제하는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황산 찰방역은 철종 8년(1857) 낙동강의 범람으로 물에 잠기자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439번지 일대로 옮겨져 1895년 역원제가 폐지될 때까지 40여년간 존속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삼리 일대는 거의 밭으로 변해 황산역터는 흔적도 없다. ●벼랑 끝의 황산잔도 물금읍 서부리 물금초교에서 지방도와 옛길은 서로 갈라진다. 지방도는 철도 오른쪽 절벽 위로 굽어 있고, 옛길은 낙동강변 절벽 아래로 난 경부선 철로 왼쪽으로 향한다. 이 길이 바로 대동여지도상의 황산도(黃山道)이자 황산잔도(黃山棧道)이다. 황산잔도는 말 그대로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 서부리 촌로들은 “잔도는 워낙 험해 동래부사가 피해 갔으며, 과거길에 오른 선비들이 황산장에서 한잔 걸치고 가다 부지기수로 빠져 죽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철로 왼쪽은 수풀이 무성한 채 곳곳이 허물어지고, 오른쪽은 잡목이 우거진 험로다. 잔도 바로 위쪽 황산강변 서북쪽에는 신라말 고운(孤雲) 최치원이 노닌 임경대(臨鏡臺)가 자리하고 있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와 낙동강변을 따라 철길처럼 나란히 난 옛길은 줄달음쳐 어느새 용이 자주 출몰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원동면 용당리에 다다른다. 용당리에는 삼한시대부터 국태민안과 낙동강의 수운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국가의식으로 제사를 지냈던 가야진사(伽倻津祠·지방민속자료 제7호)가 있다. 지금도 매년 음력 3월 첫번째 정(丁)일에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가야진사 인근 낙동강변에는 신라와 가야의 교역로이자 눌지왕이 가야를 정벌하면서 왕래했던 가야진나루가 있었으나 현재 남아 있지 않다. 가야진보존회 이희명(57·원동면 내포리) 이사장은 “가야진나루를 복원하기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추가예산을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양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낙동강 굽어보던 명당 ‘임경대’ 복원 계획 烟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내 끼인 산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질펀히 흐르고)/鏡裏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거울 속에 비친 인가가 푸른 봉우리를 대하고 있네)/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어느 곳에서 온 외로운 배가 바람을 가득 안고 어데로 가느뇨)/瞥然飛鳥杳無(별연비조묘무종·별안간 날아가는 새는 아득히 자취가 없네)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임경대에 올라 읊은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라는 시이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산수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과 자신의 감회를 읊조린 것이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해석서인 대동지지는 ‘임경대’가 황산역 서쪽 황산강변에 있다고 적고 있다. 양산시지에는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산 72번지로 기록돼 있다. 임경대는 고운 자신이 돌을 직접 쌓아서 만든 뒤 노닐었다 해서 최공대라고도 한다. 이곳은 예부터 거울처럼 맑은 황산강(낙동강)물과 양산∼화제의 취서산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산자수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양산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문헌은 임경대는 경상좌도의 최고 명승지로 신라 4선(영랑·술랑·남랑·안상)이 노닐었던 관동의 ‘사선정(四仙亭)’에 비길 만한 기상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고운이 이곳의 절벽에 ‘황산강임경대’를 새겼다고 전하나,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임경대의 본래 모습도 찾을 길이 없다. 물금읍에서 지방도 1022호를 따라 원동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도로 왼쪽변에 6각형의 목조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는 음각으로 새긴 ‘임경대’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양산시가 지난 1999년 임경대 인근에 길손 등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지은 것이다. 이런 임경대가 뒤늦게나마 복원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내년까지 옛 임경대 자리인 낙동강변 자연석 너럭바위 위 20∼30여평에 전통 양식의 정자를 지을 계획이다. 임경대가 복원과 함께 후대의 고운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양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강자·약자의 진화로 양극화 해소를/박맹수 원광대교수·교화과장

    2006년 화두 가운데 하나로 양극화 문제가 있다.IMF사태로 불렸던 경제위기 이후 우리 사회에도 신자유주의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왔다. 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었으며, 그들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되었다. 국내 기간산업은 자유무역이라는 이름아래 개방을 강요당하여 많은 기업이 외국 자본가의 손으로 넘어갔다. 작년에는 농업 분야마저 완전 개방 쪽으로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국내 농업은 거의 빈사지경이 되었다. 대통령과 정부는 경제위기는 이미 완전히 극복했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사회 구석구석에는 경제위기가 빚어낸 생채기가 치료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비정규직 문제와 농업회생 문제, 절대빈곤층과 차상위계층 문제 등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양극화 문제는 과연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IMF사태 이후에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구호아래 경쟁력 있는 회사, 경쟁력 있는 인재만 남기고 그 외는 모두 구조조정이다, 정리해고다 해서 도태시킨 총체적 결과가 결국은 양극화라는 현실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양극화의 주범인 신자유주의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전 세계를 풍미했던 사회진화론(社會進化論)을 그 이름만 바꾼 것과 다름없다. 약육강식의 생존경쟁 속에서 적자(適者)만이 생존한다는 사회진화론과, 경쟁력 없는 회사나 인간은 도태시킬 수밖에 없다는 신자유주의의 논리는 말만 바꿨을 뿐 강자의 논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는 물음을 던진다. 지난 세기의 사회진화론이 인류사에 과연 어떤 결과를 안겨주었던가. 서양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정당화하여 수천만 명에 이르는 제3세계 민중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끝내는 제1,2차 세계대전을 초래하여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커다란 비극을 불러오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사회진화론의 리바이벌이라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 역시 또다시 대참극을 불러오지 말란 법도 없다. 여기에 바로 우리 사회가 지혜를 발휘하여 신자유주의라는 무자비한 바람을 막아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사회는 끝내 그 강자마저도 살아남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우주자연의 정칙이요, 인류사의 보편적 법칙이다. 일찍이 사회진화론이 난무하던 20세기 초반에, 서양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 제3세계 국가와 민중들이 잔혹하게 유린당하던 시대에 소태산 박중빈(1891∼1943) 선생은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의 목적을 달하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는 고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하였느니라.”라고 가르쳤다. 약자(弱者)들이야말로 강자(强者)들이 존재할 수 있는 근본 바탕이라는 것, 즉 이 우주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떠날 수 없는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신 것이다. 소태산 선생의 이 가르침 속에는 강자만을 섬기고 강자만이 살아남는 신자유주의적 세계는 끼어들 틈이 없다. 약자와 강자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세계, 강자와 약자가 서로 진화하는 세계야말로 우리가 꿈꾸어야 할 세계이자 앞다투어 실현해야 할 이상세계요, 진여실상의 세계 그 자체인 것이다. 소태산 선생은 강자들에게 늘 ‘영원한 강자’ 즉 진정한 강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약자라고 항상 약자가 아니라 점점 그 정신이 열리고 원기를 회복하면 그도 또한 강자의 지위에 서게 될 것이요, 약자가 깨쳐서 강자의 지위에 서게 되면 전일에 그를 억압하고 속이던 강자의 지위는 자연 타락될 것이니, 그러므로 참으로 지각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이 궁할 때에 더 도와주고 약할 때에 더 보살펴 주어서 영원히 자기의 강을 보전하나니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소태산 선생의 가르침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제대로 숨쉬고 살 수 있어야만 강자들도 비로소 제대로 숨쉬고 살 수 있게 되는” 원리를 얼마나 절실하게 자각하고, 얼마나 절실하게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박맹수 원광대교수·교화과장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1)고군산군도의 경관적 가치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신지도 곶리도 말도 횡경도 방축도 야미도 등이 별처럼 모여 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앉은 이 섬들 때문에 고군산군도는 ‘호수에 뜬 섬들’로 불렸다.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중국 사신들이 서해를 건너오면 고려군사들이 고군산까지 영접을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과 한반도가 뱃길로 연결되는 길목이었음은 물론이고 서남해안 쪽에서는 개경이나 한양으로 가는 중간 허리였다. 조운선과 상선, 군선이 상존했으며, 이순신이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는 기록도 난중일기에 보인다. 사람과 배만 그러한가. 물고기에게도 필수 코스였으니, 유명한 칠산어장의 북단이 바로 고군산이다.1906년 군도 끝자락 말도에 등대를 세워 올해로 99년째 불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이곳은 일찍부터 서해 항로의 요충지였다. 때맞춰 북상하는 조기같은 회유어종의 통로라 함은 역으로 남하하는 홍어나 대구 같은 한류어종의 통로라는 말도 된다. 그래서 군산 수협조차도 애초에는 육지가 아니라 장자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군산진을 설치하고 서해를 경영하다가 옥구로 옮기게 된다. 왜구의 노략질이 워낙 심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황당선의 ‘황당한’ 일도 자주 벌어졌다. 군산진만 육지로 떠난 것이 아니다.20세기 후반에는 물고기들이 떠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황금어장 칠산이 고갈되면서 섬사람들은 서울이나 군산 등지의 저잣거리로 떠나갔다. 모진 세월은 이 천혜의 섬들을 가만 두질 않았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사용 차량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분진을 일으키더니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야미도와 신지도가 방조제로 이어졌고, 그 바람에 승용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고군산 수천년 역사 속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변화’가 밀어닥친 것. 약삭빠른 업자들은 관광유람선을 띄웠고 부동산업자들은 ‘새만금 새땅‘식으로 서부 개척시대를 방불케하는 거품경쟁에 나선다. 물고기가 사라진 바다에 땅장사들이 대신 몰려든 셈이다. 수산과학원 산하 갯벌연구소의 전용 조사선에 몸을 실었다. 분기별로 행하는 정기 탐사 일정이었다. 연구원들은 항해 내내 포자망으로 해파리 유체를 채취하고, 멸치 난어를 조사했다. 예전에 없던 아열대성 해파리떼가 한반도를 휩쓸어 그물 가득 해파리만 든다.20세기 초반 시인 김억이 ‘해파리의 노래’를 상재했으나 이런 ‘괴물’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남방 해파리의 알이 고군산 근역에서 보임은 수온 상승의 반증 아니겠는가. 바다 물고기들의 동향도 수상쩍다. 조기 갈치는 물론이고 여타 고급 어종들이 대거 사라진 자리를 멸치떼가 채우고 있다. 고급 어종 비율이 1967∼69년도 39%에서 36년 만인 1999년 23%로 줄었으니 엄청난 감소다. 멸치는 1992년 군산수협 위탁량이 88t이던 것이 2002년에는 2359t으로 급증했다. 먹이사슬 상층부를 차지하는 큰물고기들이 사라지자 아래쪽 개체인 멸치떼가 극성을 부리는 것. 생태계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러다가 고기가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진반농반의 걱정을 전하자 동행한 김수관 군산대 교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동의한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동해안의 엄청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서해에 쏟아부어지는 오염총량을 계산할 때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란다. 일제시대에 고군산 근역에서 미역 김 해삼 상어 가오리 넙치 고등어 멸치 조기 삼치 대구 도미 청어 전광어 새우 숭어 참장어 가사리 병어 민어 홍어 오징어 뱅어 갈치 등이 잡혔다니, 종다원성이 해체된 비극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다의 젖줄인 동진강, 만경강을 끊어 놓으니 바깥 생태계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는 갯벌연구소 조영조 소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만금간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반대해 온 환경운동가를 비롯, 뜻있는 많은 이들이 잠시 반성할 지점이 있다면, 바로 고군산 같은 방조제 바깥 섬들의 안위를 도외시했다는 점일 것이다. 막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바깥 바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환경운동조차 언제나 육지 중심이었던 것이다. 현재 군산쪽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남쪽 일부만 트여 좁은 수로로 조류가 엄청난 속도로 드나든다. 그래서 신시도 아래쪽 무녀도와 비안도 사이는 거대한 물골이 패였으며, 이곳에서는 어떤 어업도 불가능하다. 무녀도 어민 김용문(55)씨는 “조류가 빨라 그물 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양식이나 조개 채취도 다 지난 얘기”라며 “방조제 안쪽은 그래도 보상이나 넉넉히 받았지만 바깥쪽은 단돈 1000만원이 고작이었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어류가 산란을 위해 새만금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거대한 장애물이 가로막으니 애당초 어업은 결단난 것이다. 무녀도를 둘러보니 물고기 못지 않게 자연 경관의 훼손도 심하다. 왕왕 경제적 가치만으로 간척의 폐해를 계산하느라 대개 경관가치는 무시되기 일쑤다. 무녀산 중봉의 ‘삼각형’이란 곳까지 올랐다. 왼쪽으로 선유팔경이 펼쳐지고 무녀도 서두리 마을과 염전, 닭섬을 비롯한 자잘한 섬들, 그리고 비안도, 신시도 같은 섬까지 한 눈에 들어와 가히 관해의 요처답다. 선유도와 무녀도를 이어주는 현수교가 멋스럽다. 섬들은 아득한데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는 방조제가 철책처럼 흉물스럽게 방벽을 두르고 있다. 무녀도가 한창 ‘잘 나갈 때’, 삼월 삼짇날이면 선남선녀들이 밥솥을 짊어지고 산정에 올라 진달래꽃 향기에 취해 놀다 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고군산은 예로부터 ‘신들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춤추는 무녀의 형상에서 따왔다는 무녀도란 섬 이름이 말해 주듯 섬마다 신들이 좌정하고 있었다. 선유도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망주봉이 기암괴석으로 솟아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절경만 보고 돌아올 뿐 거기에 오룡묘 신당이 있는 것은 모른다. 다섯 용을 모신 곳인 만큼 기와집이 화려한 폼새로 지어졌고, 산신각도 따로 세워져 신당의 위용을 자랑한다. 해마다 당제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음은 물론 수년에 한번씩 별신제를 올릴 때면 내로라는 굿쟁이들이 몰려들어 삼현육각을 잡고 남사당패까지 몰려와 신명의 굿판으로 바다를 달구었던 서해안 최대 신당의 하나였다. 신당 형체는 여전하나 문짝은 떨어져 나가고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쇠락했다. 군의관으로 고군산에 근무하면서 이 일대의 신당을 조사, 세상에 알린 서홍관씨가 80년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섬마다 있던 신당이 주민들의 기독교 개종으로 멸시와 박해를 당해 심지어는 불태워지기도 했단다. 여기서도 종교적 극단주의의 한 정형을 본다. 고군산 신당의 파괴는 문화적 반달리즘의 명백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장자도에도 어사대란 당집과 할머니바위가 있다. 비승비속의 당할머니가 모셨던 신당이다. 건너 횡경도에는 할아버지바위가 있어 양자간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고군산의 12섬에서 모두 신당 및 당숲이 확인되지만 당제가 남아 있는 곳은 없다. 당집이나마 문화유산으로 지정·보호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즉, 오룡묘같이 역사문화적 전통이 분명한 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군산시의 안목이 불안하기만 하다. 고군산에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온 초분도 전해진다. 분묘 대신 짚으로 엮은 초분에 시신을 안치하는 초분 전통은 진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전통으로 알려졌다. 그 초분이 고군산에도 남아 있어 남해안뿐 아니라 서해안까지도 초분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녀도 초입에는 아예 궁금해 하는 외지인을 위해 ‘관광용 초분’까지 만들어 두었다. 무녀도에는 고군산 유일의 초분이 남아 해마다 짚을 갈아주면서 정성스레 보존해 오고 있다. 이처럼 신들이 잠을 청한 안식처이자, 초분 같은 고풍스런 유산까지 전해지는 것, 난초와 모감주나무군락을 비롯한 자연유산의 보고인 고군산의 경관가치에 관해서는 아무런 고려나 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은 선유도에 잠시 들러 회를 먹고는 휘∼ 해수욕장을 한번 둘러보고 떠난다. 연육된 무녀도나 장자도는 그 관광객들이 떨구고 간 몇 푼의 푼돈 수혜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고군산이지만 이곳에도 ‘남북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선유도는 관광형 어촌으로 변신하면서 인심이 살벌해졌다. 멀리 떠있는 말도처럼 불과 15호 밖에 안되는 섬에서도 어제까지 ‘형님, 아우’하던 공동체가 깡그리 해체되는 중이다. 이웃 섬 주민들이 조개를 캐가도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대책없는 개발이 떠안긴 ‘인간성 파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서 고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고군산의 예스러움이 완벽하게 소멸되는 중이니 새만금 간척지가 가져다준 반갑지 않은 ‘보너스’ 아니겠는가. 다행스러운 일은 이곳 청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3년전부터 고군산청년연합회를 조직한 이들은 해마다 체육대회를 열어 공동체의 연대감을 지속시키고 있다. 번갈아 12섬을 돌아가면서 여는데 박영구(43) 부회장은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다. 모처럼 12섬 젊은이들이 모여 단합도 꾀하고, 훗날을 생각하는 지혜도 모은다.”고 말한다. 대횟날이면 아침부터 각 섬에서 배를 끌고 집결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여 술추렴도 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 ‘섬들의 바다축제’를 연출한다. 청년들은 김양식을 하며 어렵사리 버티고 있으나 김값이 폭락하면서 하나, 둘 이곳을 떠나고 있다. 무녀도에만 청년들이 2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고작 8명만이 남아 있다. 살기 힘들어 떠나는 청년들을 나무랄 일도 아니다. 다음 세대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섬, 그런 섬을 만들지 않고서야 우리 바다의 미래가 어디에 있겠는가. 새만금의 거대 장벽은 안쪽의 갇힌 생물은 물론 이렇듯 바깥쪽 사람들의 삶까지 옥죄고 있다. 미래 세대와 해양의 종다원성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 ‘한뼘드라마’ INPUT 시사회에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한뼘드라마-나에게 남겨진 마지막 동전하나’가 올해 INPUT(International P ublic Television) 총회 시사회 작품으로 선정됐다.MBC가 제작한 프로그램이 이 시사회 방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국내 방송사에서도 유일하다. 5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INPUT은 1978년에 창설된 방송인들의 대규모 국제 시사 모임. 해마다 약 2000여 편의 공영방송사 출품작 가운데 분야별로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우수작품 80편을 선정하여 제작자, 프로듀서, 작가들이 함께 시사와 토론을 한다.‘한뼘드라마’는 5분짜리 4편으로 구성된 특이한 기획과 창의력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단한 도전’은 올해 스위스 Golden Rose(오락 전문 국제상) 결선에 진출했다.
  • 2004총선 출마예상 단체장 분석/얼마나 도전하나

    설문조사는 231명의 기초자치단체장(선거법위반 직무정지 1명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89명이 설문에 응했다.설문지 답변과 조사원의 직접 대화방식을 병행했다.설문에 응한 단체장들은 대부분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렸다. ●설문 기초장 157명 “출마안해” 총선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에 응한 단체장 189명이 모두 대답했다.이 가운데 83.1%인 157명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출마 뜻을 분명히 밝힌 응답자는 3명으로 서울의 김충환 강동구청장,대구 임대윤 동구청장,전남 민화식 해남군수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4명,밝히고 싶지 않다는 대답은 5명이었다.이들은 최소한 출마의향이 있는 단체장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지역별로는 서울 4명,부산 3명,대전 3명 등 대도시 단체장들이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들이 관망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시한은 다음달 18일까지여서 한달 이상 남아있다.민감한 문제에 대해 섣불리 의사를 밝혀 불씨를 남기고 싶지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권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단체장들로선 자신들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따라서 출마의 뜻을 밝히면 자칫 경쟁자로 비쳐져 견제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선거구 분구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신당 뜨면 후보 난립 가능성 출마의사가 있는 32명 외에도 많은 단체장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최근 불고 있는 신당바람을 고려하면 단체장의 총선 효용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대한매일이 설문지 답변 이외에 조사자들의 면담과 지역정가와 주변 사람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단체장은 줄잡아 45∼50명 선.신당이 생기면 후보자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단체장들로선 입지가 넓어지는 셈이다.이 경우 서울 최대 6∼8명,경기 5명,부산 3명 등 지역별로 줄곧 거론되어 왔던 인물을 중심으로 출마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 ●대도시선 “현 근무지서 나갈것” ‘만약 총선에 출마한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총선 출마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93명중 47명이 고향,45명이 현 근무지를 꼽아 연고지에 대한 선호도는 비슷했다.기타지역을 꼽은 사람은 1명이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도시와 농촌지역이 뚜렷이 대비됐다.출마 희망지역으로는 서울 응답자 15명중 12명이,부산은 응답자 10명 모두가 현재 몸담고 있는 자치단체를 꼽았다.반면 경남(21명),전북(13명),경북(7명) 등 도지역에서는 모두 고향을 선호했다. ●한나라당 선호 압도적 ‘만약 총선에 나선다면 어느 당을 택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102명의 응답자중 70명이 한나라당,20명이 민주당,4명이 자민련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무소속은 7명이었으며 개혁신당은 경북에서 1명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 공천을 받지 못했을 경우’를 물은 결과 대부분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는 단체장이 7명,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단체장이 19명이었다.지역 지지기반이 탄탄한 정당의 공천이 있을 경우 대거 출마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대목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코리아군단 VS 골프女帝 / 세리·지은 US오픈서 소렌스탐과 ‘지존’ 격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이 3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리지GC(파71·6509야드)에서 개막,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 1998년 루키시절 박세리(CJ)가 연장 18홀을 포함,92홀의 사투 끝에 우승컵을 차지해 ‘IMF체제’의 절망 속에서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던져준 대회이자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권위와 전통뿐 아니라 상금 규모에서도 다른 대회를 압도한다. 지난 46년 창설돼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메이저대회로서도 최장 역사다.무엇보다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총상금이 300만달러를 넘고 우승 상금만도 56만달러에 달해 웬만한 투어 대회 우승상금의 5배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면면도 다른 대회와는 격이 다르며 각오와 투지도 대단하다. ●누가 출전하나 예선 면제 선수 58명과 예선 통과자 100명 등 모두 158명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국선수들은 두 번째 타이틀에 도전하는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KTF) 박지은(나이키골프) 박희정 한희원(휠라코리아) 장정 등이 역대 챔피언 및 상금 상위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고 강수연(아스트라) 이정연(한국타이어) 강지민 문수영 양영아 김초롱 등 일부 프로와 미셸 위 송아리·나리 등 아마추어들이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내 역대 가장 많은 10여명이 대거 나선다.거대한 ‘코리아군단’과 함께 대회 2연패와 통산 3승을 노리는 줄리 잉스터,‘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 챔피언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메이저대회 우승 단골 캐리 웹(호주)을 비롯해 로지 존스,로라 디아스,로라 데이비스(영국),로리 케인(캐나다),카린 코크,마리아 요르트(이상 스웨덴)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은 모두 출전한다. ●우승 후보는 누구 우승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는 시즌 다승 1위(3승)를 달리는 소렌스탐.다승은 물론 상금 등에서 2위 박지은과 3위 박세리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독주하는 소렌스탐은 95·96년 2연패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소렌스탐의 우승을저지할 유력한 후보는 박세리와 박지은.박세리는 다른 선수에 견줘 소렌스탐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데다 어려운 코스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아마추어 최강을 거쳐 프로에 올라왔지만 아직 메이저 왕관이 없는 상금 랭킹 2위 박지은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지난해 예상치 못하게 정상에 오른 잉스터도 물론 다크호스로 꼽힌다. ●난코스가 최대 변수 올해 대회가 치러지는 펌프킨리지GC는 대회 사상 가장 어려운 코스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게 조정됐다.우선 4번홀을 비롯해 9·10·17·18번 홀의 길이가 늘었다.전체 코스 길이는 6509야드로 세팅돼 있지만 일부 홀의 티잉 라인을 조절하면 실제로는 6550야드까지 늘어난다.이 같은 길이는 파71로 세팅된 역대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코스 세팅을 주도한 켄드라 그레엄은 “페어웨이 주변의 러프 또한 역대 가장 질기고 길어 선수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US오픈 진기록들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은 역사만큼이나 많은 진기록을 갖고 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골프협회(USGA)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의 진기록은 박세리가 세운 것.지난 1998년 루키시절 제니 추와시리폰(미국)과 치른 연장전으로,18홀 연장도 모자라 서든데스로 2홀을 더 치르고 정상에 올랐다.홀 수로 치면 92홀을 돈 것.US오픈의 대회 규정상 18홀 연장을 돌고 서든데스까지 치른 건 전무하다. 당시 연장전 도중 박세리가 해저드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하얀 맨발을 드러내며 물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지만 USGA 또한 우리 못지 않은 감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 대회는 그 해 미프로골프(PGA)와 LPGA를 통틀어 가장 많은 미국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지켜본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다음은 줄리 잉스터가 지난 99년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세운 최저타 우승.당시 잉스터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이전까지 최저타인 앨리슨 니컬러스(영국)의 97년 기록(합계 10언더파)을 6타나 줄였다. 컷 통과 타수로 볼때 역대 가장 어려웠던 대회는 테네시주 리치랜드CC(파71)에서 열린 80년 대회.당시 컷을 통과한 공동 60위의 기록은 합계 11오버파였다. 통산 상금 1위는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른 캐리 웹(115만 8532달러)이며,2위는 역시 두 차례 우승한 잉스터(106만 9780달러).베시 라울(51·53·57·60년)과 키미 라이트(58·59·61·64년)는 통산 최다인 네 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곽영완기자
  • 격투기 최고수 가린다...스피릿 MC대회 29일 개막

    ‘무림지존(武林至尊)을 가리자.’ 태권도와 합기도,택견과 유도가 ‘맞장’을 뜨면 누가 이길까.또 어떤 무술이 실전에 가장 효과적일까.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봤을 호기심이다.이에 대한 해답을 줄 이종(異種)격투기 대회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총상금 5000만원(우승 3000만원)을 놓고 펼치는 스피릿MC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무술인들이 모여 만든 스피릿코리아(대표 서성일)가 주최한다.오는 4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예선을 거친 4명과 무술계에서 검증받은 4명의 ‘와일드 카드’ 고수들이 겨룬다. ●누가 출전하나 도전장을 낸 131명 가운데 29·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예선에 나설 고수는 모두 64명.태권도,유도,택견,합기도,복싱,레슬링,킥복싱 등 대중적인 격투기는 물론 특공무술,경무도,우슈,가라데,무에타이,브라질 유술,공수도,절권도 등 각양각색의 무술인들이 참가한다. 보디빌더,스트리트 파이터 출신 등 비무술파도 대거 나서 문파를 넘어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출전자들 가운데 공인 단증이 확인된 30여명의 무술단수만도 무려 200단.종합 무술 단수가 10단이 넘는 출전자들이 즐비하고,전 프로복싱 한국챔피언 등도 출전자 대열에 끼어 있다.체육관 관장과 사범,경호원들이 실전을 경험하기 위해 출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직장인과 대학생 심지어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현역 경찰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와일드 카드’ 4명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대회 본부가 엄선한 4명의 고수들은 해외 무술대회 입상 경력을 가진 실전 최강자로 알려졌다. 스카이KBS 이종격투기 해설위원인 한태윤씨는 “레슬링,유술 등 꺾기와 조르기 기술 보유자들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어느 종목이 우세하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서성일 대표는 “부상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지만,실제론 복싱보다 다치는 경우가 적다.”면서 “고수들이 많아 기술도 다양하고 머리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UFC가 원조 이종격투기의 원조는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된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선수들은 팔각의 철창 안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유혈이 낭자한 대결을 펼쳤다.이후 혼합격투기를 의미하는 ‘MMA(Mixed Martial Arts)’로 불리면서 전세계에 확산됐다.KOTC(King Of The Cage)도 대중적인 격투기 대회로 자리잡았다.일본과 미국에서는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넘볼 정도다. 특히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프라이드’ 및 ‘K-1’ 대회는 열혈 마니아를 거느릴 정도로 유명하다.연간 4∼5차례 열리는 대회 때마다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다.인기가 가장 높은 ‘프라이드’는 450전 무패의 힉슨 그레이시(브라질 유술) 등 격투기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브라질 유술은 유도의 원조격인 일본 유술이 브라질에 건너가 실전용으로 고쳐진 것. ‘K-1’의 K는 가라데,쿵후,킥복싱의 영문표시 앞부분이며 1은 으뜸을 나타낸다.서서 주먹이나 발로 때리는 화려한 타격기술로 경기가 진행되며 킥복싱과 유사하다. 우리나라도 동호회와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외국경기 방영 등에 힘입어 10만여명의 동호인들이 인터넷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경기규칙과 방식 이번에 열리는 ‘스피릿MC대회’에서는 다른 이종격투기처럼 각 무술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꺾기·때리기·조르기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공격을 허용한다.다만 선수 보호를 위해 꼬집기·찌르기·물기·박치기·팔꿈치로 얼굴을 공격하는 것은 반칙으로 간주된다. 선수들은 마우스피스·글러브 등 단순 보호장구만 착용한 채 링에 오르며,체급 제한도 없다.링 규격은 따로 정해지지 않아 나라마다 다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고유의 문양을 응용한 팔각링(지름 8m)에서 경기를 할 예정이다.예선은 5분 2라운드(연장전은 3분 1라운드),결선은 10분 2라운드(연장전은 5분 1라운드)로 치러진다. KO되거나 주심 또는 링닥터가 시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경기가 끝난다.매트 또는 상대방 몸을 세번 두드리거나 구두로 항복의사를 밝혀도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화갑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20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황변화가 생기더라도 반드시 대권에도전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권 포기설을 일축했다. 한 고문은 전에 비해 훨씬 강하고 분명한 어조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이미 ‘대권이냐,당권이냐’의 고민을 끝낸 것 같다는 느낌을 줬다.다만 대권 뿐 아니라 당권에도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인데,현 정권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최근의 비리사건은 전 정권의 비리유형과는 차이가 있다. 전에는 권력 주변 인물이 연루됐지만,지금은 권력과 아무상관 없는 사업가와 공무원끼리 저지른 비리다.그동안 권력핵심에 대한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한번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다. ◆최근 서울 강남의 집값 급등현상과 같은 지역별·계층별 빈부격차 심화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행위는 경제법칙에 따라 해결해야지 무조건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근본 원인은 교육문제이므로,자녀가 어디가서 교육받든지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대중 지지도가 별로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반 국민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내가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한 적이 없어서다. 앞으로 TV토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나를 잘 알고 있는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 지지도가 높지 않은가. ◆일각에서는 한 고문이 결국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당권도전으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왜 자꾸 그런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나는 대권에 도전한다. ◆확실히 대권에 도전한다고 믿으면 되나. 분명히 그 길을 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변화가 생겨도 지금 한 말씀엔 변함이없는 것인가. 그렇다. ◆당권에도 도전하나. 그 얘기는 아직 할 때가 아니다. ◆대권과 당권에 모두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데. 성급하다.때가 되면 다 알게 된다. ◆항간에는 한 고문이 대권 대신 당권에 도전하는 식으로이인제(李仁濟)고문과의 연대설이 나오는데. 생각해 본 적 없다. ◆경선 승리를 위해선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같이 일했던 진영이 이제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화합과 단결을 위해 나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권 전 고문을 찾아가 만날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정치상황을 보고 나서…. ◆지난해 “나는 더이상 동교동계가 아니다.”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런 얘기 한번도 해본 적 없다.나는 단지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는 데 대해 의견차이가있다면 각자 생각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대통령의 뜻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한다.그러면서도 우리 자체내의 정치력이 김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연장될 수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 고문이 김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당선 가능성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다.미국의 부시가(家)는 한 집안에서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했다. ◆세간에는 앞날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불사 설송 스님의 말(한 고문이 차기 대통령 감이란 취지)을 듣고 대권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는데. 내 일은 내가 결정한다.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비서 출신으로,행정경험이 거의 없어대통령 후보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YS(金泳三 전 대통령)도 비서 출신이고,고이즈미 일본 총리도후쿠다 총리의 수행비서였다.대통령은 판단력이 중요하다. 실천은 밑에서 하는 것이다. ◆병역미필 경위를 해명해 달라. 서울대학교 졸업 후 ‘새물결’이란 잡지를 지용택씨와 같이 발행키로 했는데,지씨가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사상범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때문에 나까지 요시찰 인물이 됐고,병역문제가 ‘스톱’됐다. 74년 중앙정보부에 잡혀갔을 때 내가 군대 안간 게 확인됐고,나중에 고향 본적지로 입영영장이 나왔다고 한다.그런데 나는 그때 집에 일체 연락을 끊고 다니던 상황이라영장 전달을 못받았다.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슬퍼런 군사정권이 나를 가만히 놔뒀겠나. ◆대한민국 남자로서 나이가 찼는데 영장이 안나오면 경위를 알아보는 게 상식 아닌가. 당시 나는 김대중이란 분을대통령 만드는 게 일생의 과업이었고,온통 그 생각밖에는없었다.그리고 나는 그후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감옥도 3번이나 갔는데,국민이 이 점을 대신 감안해줄 것으로 믿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후보들이 엄청난 돈을 뿌릴것으로 우려하는데. 돈이 있어야 쓰지….돈을 못쓰게 하려고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 아닌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4월에 뽑힌 대선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나.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아니다.당이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표직을 미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주정당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의 프리미엄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상연기자 carlos@ ■다른 주자들이 보는 한화갑. “당내 기반은 탄탄하지만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 한화갑 고문의 장·단점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라는 식의평가를 내놨다.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각인돼 있는 게 장점이라면 정치적 안목이 DJ의 철학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단점이다.당내 지지도에서는 선두권이지만 대중 지지도에서는 하위권이란 지적도 마찬가지다. 한 고문으로서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캐릭터가 어느덧자신만의 독특한 ‘정치적 자산’이 됐지만 그것이 또 고스란히 만만치 않은 ‘정치적 부채’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영남 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고문측은 “오랜 민주화투쟁으로 개혁이미지가 강하고,DJ의 정치적 적자(嫡子)란 점이 한 고문의 장점이지만 호남 출신으로 지역적 열세에 있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고문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부드럽고 합리적이며 친화력이 있다.”고 칭찬했다.반면 단점으로는 “대중의 지지도가 낮다.”고 짧게 평했다. 한 고문의 대권 포기를 전제로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친화력과 DJ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사고 싶다.”면서도 “한 고문이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요인”이라고지적했다.특히 “너무 의도적으로 DJ를 흉내내려는 것 같아 거부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측은 “당 대의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지만 비서출신으로서 대중 지지도는 열세에 있다. ”고 말했다.김근태(金槿泰) 고문측은 “친화력이 좋고 DJ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면서도 “정치적 시야가 DJ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삼웅 칼럼] 남북한 ‘신채호전집’ 공동출간하자

    6월에 열리게 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부분적이나마 인적·물적 교류와 스포츠·음악회,그리고 간혹 제3국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뿐 본격적인 학문연구나 출판의 공동작업과 같은 ‘정신문화’사업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한이 확실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에이르기 위해서는 가시적 교류협력과 함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정신문화차원의교류와 공동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그 한가지 방안으로 단재 신채호선생 전집을 공동출간하면 어떨까. 다행히단재는 양측에서 함께 존경받는 애국자·사학자로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에서는 불완전하나마 1972년에 ‘전집’이 출간된 바 있고 북한은 많은 미발표 유고를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분단시절인 1980년대 초 당시 동베를린 소재 아우프바우 출판사와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수어캄프 출판사간에 ‘동서독문화협력 공동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전집을 내기로 합의하고 1984년의 첫권에 이어 작업이 계속되어 통독 이후인 1998년 제30권이 발간되고 이달(5월)에 제31권으로 완간된다고 한다. ◆양독 브레히트전집 공동출간 독일 통일은 '정치역학' 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양측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교류협력과 그 과정에서 동질성을 찾게 되면서 불가능성을 가능케 만들었다. 더구나 브레히트는 좌파적 극작가였는데도 서독은 통일이라는 대의와세계적인 작가의 명예와 작품을 존중하여 ‘이념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브레히트는 독일어권 무대에서 한때는 공연횟수가 셰익스피어를 앞지르기도한, 세계적으로 고전작가의 반열에 오른 독일극작가다. 나치에 반대하여 10여년 동안 해외망명을 하면서 ‘갈릴레이의 생애’등 수많은 걸작을 썼다. 동유럽에서는 비정통적 미학이론으로 핍박을 받고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적견해때문에 배척당했다. 전후 귀국한 브레히트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스탈린상도 받았다. 그런데도 서독이 그의전집 공동출간에 참여한 것이다. 브레히트 전집은 분단시절 동서독에서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공동으로 편집 출간하여 분단시대 첫 공동협력 출판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양측에서 2명씩 전문편집자들이 책임을 맡고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거대하고 완벽한 전집을 만들어 냈다. 현재 평양인민학습당에는 상당량의 단재 유고가 보존돼 있다. 위체사건으로단재가 대만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된 후 유고는 톈진에 있는 모 인사가 보관하던 것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0년대 초 평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중국 옌볜대학 김병민부총장 증언). 유고 중에는 역사학 연구물로서 ‘조선사통론’·‘사상변천편’·‘인물고(考)’·‘강역고(疆域考)’·‘선랑사통론(仙郞史通論)’·‘전설시대사’·‘고구려사’·‘단군강역도 만주국’·‘해상열국과 고구려’ 그리고 중국사 분야의 논문, 문학관련 유고는 ‘조선의 지사(志士)’·‘단아잡감록(丹兒雜感錄)’, 기행문관련으로 ‘태산행기(泰山行記)’,소설은 ‘건륭황제의 꿈’, 사화집에는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등이다. 그외에도 많은 유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신채호 유고보존 실태 이와함께 단재가 베이징 망명시대에 손수 만든 잡지 ‘천고(天鼓)’ 6권(베이징대학 도서관 소장)과 상하이 시절에 만든 신문 ‘신대한(新大韓)’,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망명시절 ‘권업신문’등에 쓴 글과 자료를 찾아 방대한‘단재 신채호전집’을 남북이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단재의 전집이 끝나면,또는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작품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든가 그의 오페라를함께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조(國祖)’ 단군에 관한 공동연구와 연구집 발간 등 민족문화 창달과 동질성 회복에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천년을 맞아 남북이 각분야에서한걸음씩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혹한 냉전시대에 브레히트 전집을만든 독일지식인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배웠으면 한다. 김상웅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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