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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한국서 방송하는 미드가 온다

    세계 첫 한국서 방송하는 미드가 온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최초 개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드라마(미드)도 국내에서 최초로 방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드 전문 채널 AXN은 블록버스터 드라마 ‘엔드 오브 더 월드’와 ‘에어포스 원’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방송한다. AXN은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첫 방송 후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에 방송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 영상시장이 불법 다운로드와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우선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부작 ‘엔드 오브 더 월드’는 지구 최악의 재난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5편은 태양 폭발, 우주 폭풍, 통신 테러 등 서로 다른 소재로 구성됐다. 19일 방송되는 ‘링 오브 파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에피소드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링 오브 파이어’는 환태평양 화산대 폭발 탓에 온 지구가 불바다에 빠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일에는 온라인 테러리스트들이 지구 핵폭발을 계획하며 전 세계를 통신 장애에 빠뜨리는 ‘딜리트’가 방송된다. 새달 2일에는 역사적인 달 여행을 시작한 인간들에게 닥치는 우주폭풍 재난 ‘태양의 분노’ 편이 방송된다. 이어 새달 9일에는 우주의 미스터리 에너지로부터 공격받는 ‘지구 최후의 날’이 방영된다. 한편 다음 달 10일 밤 10시에는 4부작 ‘에어포스 원’이 전편 연속 방송된다. 이 작품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에게 인질로 잡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미 정부 수뇌들이 탑승한 에어포스 원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지중해에 추락하고 그 사건 때문에 미국은 전쟁의 위험에 놓인다.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이 대통령 역을 맡았다. 이 밖에 AXN은 사라진 아내가 마녀로 밝혀지는 미스터리 4부작 미니시리즈 ‘게더링’과 유럽 6대 미술품 도난 사건을 추적하는 ‘스파이럴’을 각각 이달 말과 2월 초에 방송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사·코믹·드라마… 새해 미드 골라본다

    수사·코믹·드라마… 새해 미드 골라본다

    시즌제가 정착된 미국에서는 10년 넘게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장수 드라마가 종종 있다. 올해로 13번째 시즌을 맞이한 범죄수사드라마의 원조 ‘CSI’가 대표적이다. 뚝배기에 끓여낸 곰탕처럼 구수한 맛을 느낄 터. 반면 갓 첫걸음을 뗀 새내기 드라마도 있다. 조금은 낯설고 어설플 테지만, 당신만의 걸작리스트에 올릴 원석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채널CGV에서는 4일 밤 10시에 ‘터치’를 방송한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미드 ‘24’의 주인공 키퍼 서덜랜드를 모처럼 만날 수 있다. 자폐증을 가진 11세 소년 제이크(데이비드 매주즈)가 세상을 이루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인연을 찾아주는 내용의 휴먼 드라마다. 키퍼 서덜랜드는 제이크의 아버지 마틴 봄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는 오는 2월부터 시즌 2가 방송된다.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OCN은 2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21세기 뉴욕에서 펼쳐지는 셜록 홈스의 활약을 그린 ‘엘리멘트리’를 방송한다. 추리소설의 고전 셜록 홈스를 재해석했다. ‘트레인스포팅’ ‘다크섀도우’의 조니 리 밀러가 홈스를, ‘미녀삼총사’의 루시 리우가 왓슨을 맡았다. 홈스는 원작보다 장난기 많은 악동 캐릭터로 변신했고, 왓슨은 아예 성(性)을 바꿔놓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새롭게 발견한 영국 BBC버전의 ‘셜록’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 듯싶다. 2월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 채널CGV에서 ‘애로’(Arrow)도 볼 수 있다. 마블과 더불어 미국 코믹북의 양대 산맥인 DC 코믹스의 ‘그린 애로’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억만장자 바람둥이로 살던 올리버 퀸(스티븐 아멜)은 아버지와 함께 요트로 중국 근해를 항해하다 사고를 당한다. 악덕기업주이던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자살한다. 이름 모를 섬에 갇혀 있다 5년 만에 구조된 퀸은 낮에는 억만장자의 타락한 상속자로 살지만, 밤이면 녹색 두건과 활을 들고 악을 처단하는 슈퍼영웅이 된다. 온스타일에서 3월에 처음 방송되는 ‘캐리 다이어리’도 주목할 만하다. 20~30대 여성들의 패션과 사랑의 롤모델이 됐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 쇼(세라 제시카 파커)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1년부터 제작 여부를 놓고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만들어졌다. 1984년을 배경으로 뉴욕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브래드 쇼의 사랑과 우정을 다뤘다. 팀 버턴의 ‘찰리와 초콜렛 공장’(2005)에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던 꼬마 안나소피아 롭이 어느새 숙녀가 돼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주인공을 꿰찼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병헌 “2편 액션 더 강렬… 스톰 섀도 악역이지만 매력적”

    이병헌 “2편 액션 더 강렬… 스톰 섀도 악역이지만 매력적”

    영화배우 이병헌(42)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3차원(3D) 블록버스터 영화 ‘지.아이.조 2’가 베일을 벗었다. 12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조 2’의 아시아 프레스데이에서 최초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1편보다 활력 있는 액션과 입체감이 강조된 3D 효과가 돋보였다. ●“브루스 윌리스 열정에 감명 받아” ‘지.아이.조 2’는 2009년에 개봉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후속편으로 조 콜튼(브루스 윌리스)이 이끄는 지.아이.조 군단과 스톰 섀도(이병헌)를 주축으로 하는 코브라 군단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병헌은 전편보다 한층 강렬한 눈빛 연기와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악역을 연기한 그는 “물론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작 블록버스터에서 어떤 역할이 됐건 잘 소화한다면 나중에 원하는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톰 섀도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독단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번 편에서 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많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조’ 시리즈 3편까지 출연 계약을 한 이병헌은 ‘레드 2’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캐스팅되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졌다. ●존 추 “이병헌 감정연기 돋보여” 그는 “‘지.아이.조’ 1편때 미국 영화사 관계자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팬이 제게 응원을 보내준 것을 보고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우가 달라졌다.”면서 “할리우드의 문화를 많이 습득하려고 하지만 감정까지 따라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내 표정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더라도 국적을 막론하고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는 원칙은 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 대결을 펼친 브루스 윌리스에 대해서는 “저를 너무 다정다감하게 대해주고 아직도 신인 배우의 열정을 가지고 감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의논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약 2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도시가 파괴되는 장면이나 절벽에서 주인공들이 낙하하는 장면 등에서 3D 입체 효과가 돋보였다. 연출을 맡은 존 추(33)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모험하는 것처럼 느끼게끔 액션의 현실감을 높이고 인물 묘사도 정교하게 했다.”면서 “이번 영화는 3D가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은 액션뿐 아니라 인물의 깊이있는 감정 연기도 소화를 잘하는 배우로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는 별명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아이.조 2’는 미국에서 부활절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내년 3월 29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도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홍콩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알리나와 보이치타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사이다. 독일에서 일하다 루마니아로 돌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잠시 독일로 떠나 친구를 다독여 주려던 보이치타는 뜻밖의 계획을 내놓는 알리나가 불편하다. 힘겹게 살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할 뿐만 아니라 그녀가 수녀의 길마저 포기하기를 원한다. 수도원에서 지내며 이미 신과 약속을 맺은 보이치타는 불안정한 친구의 모습 앞에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보이치타가 품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한 알리나는 이상증세를 보인다. 알리나는 병원의 권고로 언덕 너머 수도원에 더 머물게 되지만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자 엄격한 신부는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신의 소녀들’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종교와 젊은 여성의 밀접한 관계를 다룬 서구영화의 오랜 전통 아래 놓인 작품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서구사회에서 종교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상징하며, 젊은 여성은 강압적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를 대표한다. 멀리 ‘잔 다르크의 수난’에서 가까이 ‘막달레나 시스터스’에 이르는 영화들은 그런 관계를 영화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소녀들’이 종교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문주가 문제시하는 것은 순진한 표정의 무지를 무기로 해 인간을 폭압하는 시스템이다. 문주는 전편에 이어 길게 찍기와 들고 찍기를 즐겨 사용한다. 그의 영화는 대상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소상하게 기록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50분의 상영 시간 동안 영화가 긴밀하게 기록하는 대상은 두 주인공이 아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는 만큼의 시선을 바깥 인물에게 기울인다. 예를 들어, 여러 수난을 통과하는 사이에 알리나가 겪는 심경 변화는 수도원 여성들의 야단법석으로 표현된다. 사경을 헤매는 알리나의 모습 대신 병명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리는 늙은 의사를 오랫동안 응시한다. 알리나가 시체로 누워 있을 때에도 불평을 길게 늘어놓는 여의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심지어 알리나가 영화 내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그녀의 표정은 카메라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신의 소녀들’은 고통받는 인물이 아니라 고통의 원인인 체제에 관한 영화다. 극중 카메라가 그러하듯 고통을 주는 시스템은 고통받는 자의 표정과 심경에 무관심하다. 시스템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고통을 호소하는 인간을 잠자코 머물게 하느냐.’에 있다. 시스템은 마음에 다가서지 못하고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그런 사회는 한 인간을 죽음에 다다르게 한다. 희망을 포기당하면 곧 죽는 것이다. 사회로 막 발을 떼려는 세대를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문주는 결말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힌다. 차에 앉아 “사회가 엉망이다.”라고 시큰둥하게 내뱉는 경찰 앞으로 어린아이들이 줄을 지어 길을 건넌다. 아이들이 지나가자마자 경찰차의 창은 난데없는 흙탕물로 더럽혀진다. 그것은 곧 어린 세대의 야유이자 무언의 항변이다. 문주는 다음 세대를 억누르고 욕하기에 바쁜 기성세대가 수치심을 느끼기를 바란다. 더불어 방치된 청춘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두 번의 자장가로 고백한다. 6일 개봉. 영화평론가
  •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비우티풀Biutiful>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뷰티풀Beautiful을 스페인식으로 받아 적은 것이다. 다른 유럽과는 달리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발달해 온 스페인 사람들의 직관성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역사를 관통하며 무엇이든 스페인식으로 소화해 버리는 그들의 당당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800년 이슬람이 남긴 것 Sevilla 세비야 Cordoba코르도바 Granada그라나다 유럽에서 몇년을 살 수 있다면 그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이다. 언젠가 긴 여행의 중반에서 스페인에 눌러 앉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을 정도다. 당시 스페인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한달 반 정도였지만 마드리드 이남의 도시들은 가보지도 못했었다. 어느 도시를 가도 그대로 머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회가 왔을 때,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의 남쪽이었다. 세비야Sevilla, 코르도바Cordoba, 그라나다Granada. 이슬람 세력이 지배했던 800년 동안 가장 번성했던 도시들, 스페인 친구들도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했던 그 도시들이었다. 눈을 부시게 하는 것이 태양인지 파란 하늘인지 알 수 없었다. 세비야의 강에 뜬 유람선도 오후의 난반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도시의 유람선이야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지만 세비야는 내륙으로 무려 87km나 들어와 있는 과달키비르강江의 상류 도시다. 그래도 배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강이 깊고 넓었기 때문에 도시는 중요한 무역항으로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강변 산책을 하다 보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황금탑Torre del Oro도 13세기에 이슬람교도들이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시작한 기점도 이곳이었고, 콜럼부스가 머물면서 항해를 준비했던 곳도 세비야였다. 그렇게 중요한 도시를 이슬람에게서 되찾은 스페인은 그 세를 과시하고 싶었다. 1248년 모든 부와 권력을 집중해서 지은 세비야 대성당은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크고, 고딕양식의 성당으로는 가장 크다. 성당에 안치된 크리스토퍼 콜럼부스의 무덤은 그 어떤 왕의 무덤보다 화려하다. 에스파냐의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관의 네 모서리를 메고 있는 모습이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평생 아버지의 업적을 정리하고 연구했다는 아들 페르난도 콜럼부스의 무덤도 성당 안에 있다. 고딕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을 헤아려가며 성당을 둘러보느라 지친 사람들은 오렌지 나무가 도열한 정원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모스크의 연못이 있던 곳이었다. 아직 여력이 남은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이슬람 사원의 탑을 개축한 히랄다 종탑Torre de la Giralda에 올라갔다. 땀 흘려 쟁취한 98m 높이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은 그만큼 달콤했다. 세비야 대성당에 비하면 코르도바의 대성당Cordoba Mezquita은 모스크의 원형에 더 가깝다.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은 이슬람 제국은 6세기에 지어진 성 빈센트 바실리카를 허물고 그 자리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모스크 ‘메스키다’를 세웠다. 4,000여 개의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천장도 낮지만 사실은 세비야 대성당보다 면적이 넓다. 한번에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당으로 용도가 바뀐 이후에도 큰 훼손 없이 사용되다가 카를로스 5세에 이르러 200개의 기둥을 뽑아내고 돔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정교한 아랍 문양에 푹 빠져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화려한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이 펼쳐진다.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거점은 그라나다였다. 알바이신의 언덕 위에 거대한 아랍인 주거지역이 먼저 형성되었고 1238년에 왕과 귀족들의 거주지로 아람브라Alhambra궁전이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한 아람브라궁전은 아랍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되는데 이름만 듣고 우아한 하나의 건물을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맛보게 된다. 평균 관람 시간만 무려 3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은 요새이자 수천명의 귀족들이 살았던 주거지였다. 아람브라는 사실 건축학적인 가치보다는 치수의 지혜, 높은 지대까지 물을 끌어 사용했던 아랍인들의 발달된 관개 기술이 돋보이는 장소다. 지금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궁전 곳곳의 분수와 샘, 연못은 이슬람세력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아람브라를 찾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나스리드 궁전Nasrid Palaces은 재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행을 따라 종종걸음을 치다 보니 군주의 별장이자 정원인 헤네랄리페Generalife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칠 때로 지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꽃향기가 전달되는 높이까지 계산해서 디자인했다는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알바이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언젠가 스페인에 살게 된다면 바로 저 마을을 선택하게 될 것만 같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아람브라 궁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관개기술의 발달이다. 고지대에 세워진 요새임에도 항상 물이 풍부했다 2 <아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던 코르도바의 거리 음악가 3 투우와 플라멩고로 유명한 세비야의 투우장 돈키호테로 살어리랏다 Toledo톨레도 Consuegra 꼰수에그라 성서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은? 답은 우기기 나름이다. <이솝우화>, <그림 형제 동화집>이 단골로 언급되고 <안네의 일기>나 <영웅문>도 유력한 후보인데다가 지인 중 한 명은 쥘 베른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오니 그 ‘정답’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1547~1616년가 지은 <돈키호테Don Quijote>로 모아지고 있었다(원제는 <재기 발랄한 향사鄕士 라만차의 돈키호테>다). 그러면 또 하나의 질문. <성서>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끝까지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돈키호테>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캐릭터 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탐독하던 ‘키호테’라는 사람이 급기야 자신을 기사라고 착각하며 볼품없는 말 로시난데, 시종 산초 판자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그의 착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렉>처럼 반전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유쾌한 풍자소설이다. 하지만 이 스토리는 사실 52장의 전편 중에서 초반에 불과하고 속편까지 출판됐다. 저자 세르반테스의 삶은 키호테의 ‘착각일지라도 행복했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레판토 해전에 참가해 부상을 입은 그는 귀국길에 해적에게 잡혀 5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마드리드 근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1605년 소설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작품이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인세 계약을 하지 않아 돈을 벌지 못했다. 후에 그는 74장 분량의 돈키호테 속편을 발표했으나 이듬해인 1616년에 기구한 생을 마쳤다. 그가 죽은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데 우연히도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같은 날 사망했다. 소설 <돈키호테>의 주 무대는 지금의 ‘카스티야라만차’ 지역이다. 도시를 이동하다 보니 우연히도 ‘루타 데 돈키호테’, 즉 ‘돈키호테의 길’이라는 테마여행코스를 지나가게 되었다. 푸른 기와를 이고 있는 하얀 회벽집들이 인상적인 작은 마을 푸에르토 라피세Puetro Lapice에는 돈키호테가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던 여관 ‘벤타 델 키호테Venta del Quijote’가 있다. 벽에는 ‘돈키호테가 이곳에서 묵고 나서 투구와 갑옷 차림으로 만족스럽게 걸어 나왔다’라는 구절이 붙어 있었다. 돈키호테는 이곳에서 ‘두엘로스 이 케브란토스동물의 내장을 넣은 달걀부침’를 시켜 먹었다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라만차 와인을 즐긴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바닥을 깊게 판 넓은 저장고와 대형 와인통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이상 묵어 가는 손님은 없지만 돈키호테에 대한 팬심으로 기념품을 구입하는 손님들로 마을 전체의 생업은 세르반테스에게 단단히 빚을 지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해서 싸움을 벌였던 그 풍차들은 콘수에그라Consuegra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낡은 풍차일 뿐이지만 주변의 광활한 평원과 어우러져 스페인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풍경이다. 실제로 돈키호테 소설의 배경이 된 풍차는 다른 곳에 있다고 했지만 풍차의 모양은 거기서 거기인 반면, 풍경은 콘수에그라가 최고인지라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훼손된 상태로 오래 방치된 듯한 이슬람의 콘수에그라 성은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더 멋진 그림을 기대해도 좋다. 돈키호테가 로시난데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던 그 ‘카스티야라만차’주의 주도는 톨레도다. 우리로 말하면 경주쯤 될까, 8~15세기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던 도시다. 현대식 건물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아랍 군주의 거주지였던 알카사르를 정점으로 고깔 모양으로 층층이 퍼져 있고, 타호 강Rio Tajo이 그 주변을 휘감아 돌면서 천연의 요새를 만들고 있었다. 도시로 들어가기 전 멈춰선 전망 포인트에서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풍경에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고딕성당이라고 불리는 톨레도 대성당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페인을 점령한 이슬람 세력은 종교를 강요하거나 문화를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레도는 ‘스페인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유적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고 성당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귀중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이지만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했던 엘 그레코의 작품은 물론 고야의 그림도 전시되어 있으며 화려한 제단 장식이나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성체현시대는 이미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새로운 스페인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갱신되는 흥분이 모험에 나선 돈키호테의 마음이었을까. 끝없는 메세타이베리아 반도 중앙부의 대고원를 원 없이 달리고 싶은 충동이 더 깊어지기 전에 라만차를 떠나야 했다. 타호 강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 도시 톨레도 ▶travie info 벤타 델 키호테 세르반테스가 이용했던 여관으로 소설 <돈키호테>의 무대가 됐다. 소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당시 분위기를 재현했고, 직접 만드는 와인과 돈키호테 관련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2층은 객실이었지만 지금은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 주소 EI Molino, 4 Puetro Lapice(Autovia de Andalucia) 문의 926-57-6110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바), 오후 1시∼오후 5시, 오후 8시∼밤 12시(레스토랑) 찾아가기 마드리드 남부 버스 정류장 Estacion de Autobus Sur 역(지하철 Mendez Alvaro 역)에서 Jaen 방면으로 가는 버스 이용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Puetro Lapice에서 하차. 버스 시간 문의 91-530-4800 1, 5 돈키호테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관 ‘벤다 델 키호테’의 오래된 나무 대문과 와인저장고가 있는 바bar 2 푸에르토 라피세 마을에서는 다양한 돈키호테 기념품을 구입 할 수 있다 3 톨레도 대성당의 성모상 4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소 모양의 대형 간판들을 종종 스쳐 지나간다 6 돈키호테가 괴물로 착각하고 결투를 벌였던 꼰수에그라의 풍차들 고야의 빛과 그림자 Madrid마드리드 Zaragoza 사라고사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허락된 시간은 단 한 시간. 마치 단거리 경주에 나서듯 신발끈을 동여매고 속사포로 설명을 난사하는 가이드 수피아씨를 따라다녀야 했다. 그곳의 수많은 보물 중에서 나를 사로잡은 그림은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년의 <개The dog>였다. 고야의 다른 그림과는 다른 화풍으로 의혹을 사기도 했던 이 그림에는 모래 언덕 위로 목만 빼꼼이 내놓은 휑한 눈의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마치 노년의 고야 그 자신처럼 말이다. 최후의 고전주의 작가이자 최초의 현대작가로 불리우는 그의 예술적 전이는 프랑스 군인들이 스페인 민군을 총살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 <1808년 5월3일The Third of May 1808>에서 시작된다. 초상화를 잘 그려서 왕실 화가로 이름을 날린 고야는 이 작품을 계기로 민중 화가로 추앙받게 된다. 하지만 노년에 고야의 삶은 암울했다. 마흔 중반에 청각을 상실했으며 노후에 마드리드 근처의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고야가 자신의 집에 그린 벽화들은 마치 귀신을 본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의 검은 군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블랙 페인팅’이라고 불리는 그림들이다. 그중에서도 <자기 아들을 먹어 치우고 있는 새턴Saturn devouring his Child>은 끔찍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후기 작품 중 가장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고야의 고향이 바로 사라고사다. 사라고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시내에 들어가자마자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태풍이라도 왔나 싶을 만큼 퍼붓던 비는 10분 후 거짓말처럼 개이더니 하늘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고야의 삶처럼 빛과 어둠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그런 날씨였다. 사라고사에 있는 고야의 생가, 사라고사 뮤지엄, 이베르카 카몬 아즈나르 뮤지엄Ibercaja Camon Aznar Museum에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바로크 스타일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r에 있는 레지나 마티럼Regina Martyrum돔의 천장화 역시 고야의 작품이다. 이 성당에는 기도를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된 성모상이 있는데, 그 앞에서 깊은 슬픔에 잠긴 한 노부부를 만났다. 그 처연한 표정은 사연 모르는 이방인들까지 숙연하게 만들 만큼 날카로운 슬픔을 담고 있었다. 그 감정이 지금 내 방에 걸려 있는 고야의 <개>를 볼 때마다 오버랩되곤 한다. 사라고사의 랜드마크이자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가톨릭 순례지 중 하나인 필라르 대성당. 고야가 그린 천장화를 볼 수 있다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산 Montserrat 몬세라트 Barcelona 바르셀로나 누군가 볼 때마다 시루떡이 연상된다고 했던 몬세라트Tot Montserrat는 톱니바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바위산이다. 4,000만년 전에 융기된 해발 1,200m 산의 모습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바위투성이 산의 정상부에 베네딕트수도원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곳이 유서깊은 기도장소였기 때문이다. 1,000년 전부터 시작된 순례의 행렬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가 발견되면서 더욱 길어져서 지금까지도 끊어질 줄 모른다. 두어 시간 거리인 바르셀로나에 살았던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 Cornet, 1852~1926년도 틈만 나면 모세라트를 찾아왔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몬세라트에 와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아예 바르셀로나의 중심에 몬세라트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족대성당 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다. 스페인 교회 건축 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폴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에 의해 시작되었다가 1년 반 후에 안토니 가우디의 손에 넘겨진다. 그후 43년 동안 가우디는 역사에 길이 남을 독창적인 성당을 완성하기 위해 일생을 쏟아 부었다.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 내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로 뻗어 올라간 듯한 모습의 기하학적인 기둥들이다. 직선이 아니라 자연물의 형상, 그 곡선만을 사용한 가우디 원칙들이 반영된 결과다. 라 페드레라La Pedrera, 구엘 공원Pavellons Guell 등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그 고집스러운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기업체의 도움 없이 오로지 신자들의 헌금으로만 세우기 원했기에 재정 문제는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고로 죽고 말았지만 성당은 아직도 그의 청사진에 따라 무려 130년 동안 여전히 ‘공사 중’이다. 전체 공정 중 절반 정도가 완성되었을 뿐이라지만 몇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내부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어 지난 2010년 7월에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모시고 축성식을 가졌다. 15년내에 완공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시의 계획이다. 1 가우디는 직선을 배제하고 자연물의 형상과 곡선만을 사용했다.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구엘 공원 2 몬세라트 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한데 모여 정점을 이룬다는 성당 안뜰 3 가우디는 몬세라트의 기괴한 모습에서 착안해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디자인했다 취재협조 에미레이트항공 www.emirates.com 페가수스 코리아 02-733-3441 ▶travie info 1 아람브라 안에 있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 2 스페인식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 몬세라트Tot Montserrat 몬세라트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악도로의 전면 도로는 10km, 후면도로는 13km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만원이 경우가 많으므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 수도원에는 뮤지엄,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그리고 호텔까지 있다. 베네딕트 수도원은 에스꼴라니아라는 소년합창단Cor de I’Escolania으로도 유명한데 미사 시간을 맞춰서 가면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문의 (0034)93-877-77-77 www.montserratvisita.com Travel to Spain 항공편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 두바이를 경유해서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지로 여행할 수 있다. 인천-두바이 구간을 운행하는 에어버스 A380 기종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최첨단, 초대형 기종. 인천-두바이 구간은 9시간 30분, 두바이-마드리드 구간은 8시간, 두바이-바르셀로나 구간은 7시간 가량 걸린다. 문의 02-2022-8400 www.emirates.com 두바이 시티투어 두바이에서 스톱오버를 신청해서 두바이 시티 투어(42달러), 사막 투어(99달러) 등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된다. 에미레이트항공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와 스톱오버 안내책자를 다운받을 수 있다. 투어 문의 아라비안 어드벤처 +971-4-303 4888 aadops@emirates.com 스페인 일주상품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스페인·포르투갈+바르셀로나 일주 10일’ 여행패키지 상품이 10월부터 10개 여행사 연합으로 시판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이 상품은 11월 말까지 239만원의 특가로 한진관광, 투어2000, 레드캡투어, 투어몰, 자유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온라인투어, 롯데관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야디네스 알베르토Jardines alberto 그라나다의 유서 깊은 카르멘(정원과 채소밭이 있는 별장식 하우스)을 개조한 레스토랑으로 야외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피오노노Pionono라는 그라나다의 전통 디저트도 별미다. 아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운 정원 헤네랄리페 입구 쪽에 위치해 있다. 3가지 코스에 와인이 곁들여 나오는 세트메뉴는 30~45유로. 주소 Paseo de la Sabika nº 1, 18009 Granada 문의 (0034) 958-221-661 www.jardinesalberto.es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Parador de Granada 그라나다의 아람브라 궁전 안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로 스페인 국영 호텔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라나다 수복 후 세워진 수도원 건물의 고풍스러운 멋과 특별한 위치 때문에 여행자들이 꿈꾸는 숙소지만 객실이 40여 개밖에 되지 않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아람브라와 그라나다의 야경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주소 Real de la Alhambra, s/n, 18009 Granada, Spain 문의 (0034) 958-22-1440 www.parador.es 팔라시오스Palacios 5kg 정도의 크기으로 자란 새끼 돼지로 만드는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Cochinillo를 먹을 수 있는 곳.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다. 팔라시오스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호스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싱글 요금은 30~45유로, 더블룸은 50~80유로 사이다. 주정강화와인인 셰리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계란 노른자를 이용한 디저트인 플란Flan도 맛볼 수 있다. 주소 C/Navarro Ledesma, 4 45001 Toledo 문의 (0034) 925-28-0083 www.hostalpalacios.net 안달루 라 토레 데 오로Andalu la Torre de Oro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 있는 투우 테마의 바Bar. 가게 안에는 스타 투우사들의 사진과 희생된 소의 머리 박제 그리고 스페인 생햄인 하몬이 같이 걸려 있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주소 Er 26 de la Plaza Mayor Calle del Arcode Triunfo, 28012 Madrid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2시 문의 (0034) 913-66-5016 La Torre del Oro 타블라오 엘 팔라시오 안달루스Tablao El Palacio Andaluz 세비야 최고의 플라멩고 디너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공연은 하루 두 차례, 매일 저녁 7시와 7시30분에 시작되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와인이 곁들여진 코스 정찬이나 타파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페라 카르멘의 일부 장면도 플라멩고로 선보인다. 문의 (0034) 954-534-720 www.elpalacioandaluz.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전통신화에 인생 담은 만화 ‘신과 함께’ 완간

    한국 전통 신화와 3년간 동고동락하던 만화가 주호민(31)의 ‘신과 함께 3부-신화편’(왼쪽·애니북스 펴냄) 단행본이 마침내 나왔다. 2010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된 ‘신과 함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였다. 직장인 대상 만화도 아니었는데 30, 40대 남녀 네티즌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부 저승편(전 3권)은 물론 2부 이승편(전 2권), 3부 신화편(전 3권)까지 고루 사랑받았다. 그 인기를 타고 2010년 1월에 내놓은 1부 저승편은 단행본만 각 권 2만 5000부씩 모두 7만 5000부가 팔렸고 이듬해 나온 이승편도 1만권씩 2만권이 팔렸다. 권당 가격은 1만원이 넘는다. 올해 각종 문학상과 상금을 휩쓴 소설가 정영문이 내놓은 소설 10권을 합쳐도 1만권이 채 팔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화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1부 저승편이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다. 망자가 저승으로 가면서 이승에서 지은 죗값에 따라 벌을 받는 장면이 7단계로 나와 있다. 작가는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은 1단계를 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질 것이다. 자신이 죄를 짓는지도 모르는 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됐다. 단순한 권선징악인데 감동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는 것이 독자들의 고백이다. 2부 이승편은 ‘용산 참사’를 배경으로 해 재개발과 강제 이주의 문제점을 가택신을 중심으로 그렸다. 가택신은 집터를 지키는 성주신, 부엌을 가꾸는 조왕신, 화장실을 점령한 측신, 된장·고추장·간장 맛을 관장하는 철융신 등 이제는 낯설어진 전통신들이다. 재개발 지역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를 보호하고 자신의 터를 지키려는 신들의 악전고투가 눈물겹다. 우리 가택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며 고속성장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했다. 3부 신화편은 일종의 프리퀄(전편들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1, 2부의 신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경기, 제주 신화 등을 참고해 일부는 각색하고 일부는 창작했다. 이를테면 대별소별전에서 대별왕이 하늘의 태양을 파괴하는 내용은 모든 백성이 참여하는 것으로 각색했다. 작가는 “영웅보다는 개인의 참여가 중요하고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참정권 등을 강조하기 위해 넣었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생을 살아봐야 공감할 수 있는 만화를 앞으로도 그리겠다.”고 했다. ‘성인만화가’ 선언이다. 저승편은 영화 ‘광해’를 제작한 리얼라이즈 픽처스에서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내년에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고우영 ‘십팔사략’ 컬러판 출간 만화가 고우영(1938~2005)이 그린 ‘십팔사략’(오른쪽·전 10권)이 컬러판으로 새로 나왔다. 중국의 역사를 만화로 축약한 것인데 1990년대 초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언어 표현이 돋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리뷰]’브레이킹 던 Part’2가 완벽한 피날레인 이유

    [프리뷰]’브레이킹 던 Part’2가 완벽한 피날레인 이유

    ‘영원히 기억될 화려한 피날레’라는 카피는 그저 과장이 아니었다. 베일을 벗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 ‘브레이킹 던 Part2’는 여러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편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인간의 몸으로 뱀파이어의 아이를 낳은 뒤 자신도 뱀파이어로 변신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 컬렌 일가 등 새로운 가족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딸 즉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르네즈미(멕켄지 포이 분)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르네즈미가 각인 된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은 한 순간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벨라-에드워드 가족을 눈엣가시로 보는 또 다른 뱀파이어 일가인 볼투리가(家) 측이 르네즈미를 종족의 해를 가할 ‘불멸의 아이’로 인식하면서 위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르네즈미를 지키기 위해 모인 가족·친구들과 볼투리가의 잔혹한 전투가 시작된다. ‘브레이킹 던 Part2’가 시리즈의 화려한 피날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늑대와 뱀파이어들의 전투신이 가장 큰 몫을 한다. 뱀파이어 뿐 아니라 늑대들의 날렵한 움직임까지 더해진 이들의 전투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액션보다 통쾌하고 짜릿하며, 한시도 스크린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지다.(‘멋지다’라는 표현이 지극히 상투적이지만, 가장 잘 어울린다.) 결말 또한 관객의 예상을 가볍게 비튼다. ‘억지 결말’이라는 평가보다는 로맨스 블록버스터로서 가장 적합하면서 또 의외의 신선함을 주는 결말이란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어장관리의 진수’ 또는 ‘블록버스터계의 민폐녀’로 불리던 벨라의 색다른 모습 역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전 4개 시리즈에서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에드워드 제이콥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의 어장관리 능력을 보여 여성 관객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또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 제이콥 등에게 언제나 위해요소를 제공할 뿐 도움만 받았지만,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이번 시리즈에서는 방어력을 갖게 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위에게 쓸모있는 주인공이 된다. ‘브레이킹 던 Part2’가 뱀파이어 소재의 블록버스터로서 던지는 의미 중 하나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단순히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불멸의 사랑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고 낯선 뱀파이어를 향한 인간의 두려움, 전무후무한 존재(반 인간, 반 뱀파이어인 르네즈미)를 향한 뱀파이어의 두려움 등을 그린다. 알지 못하는 것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두려움 뒤에는 반드시 호기심이 있기 마련.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인간의 그러한 호기심을 감각적으로 자극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팬이라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자리를 뜨지 않길 권한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4년간 만난 5편의 추억과 감동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주연배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실제 연애, 결별, 재결합으로 더욱 주목받아 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 ‘브레이킹 던 Part2’는 15일 개봉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설 ‘브링 업’ 작가 英맨틀 여성 첫 2번 ‘맨부커상’ 수상

    영국의 여성 작가 힐러리 맨틀(60)이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뽑혔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헨리 8세의 비서를 지냈던 토머스 크롬웰에 관한 3부작 역사소설 중 2부인 ‘브링 업 더 바디스’의 작가 맨틀을 2012년 맨부커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900만원)다. 이에 따라 맨틀은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이자 영국 작가로 기록됐다. 그녀는 수상 직후 “20년 동안이나 부커상을 기다려 왔다.”면서 “갑자기 두 개나 연속으로 받게 돼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맨틀은 이번 수상작의 전편에 해당하는 ‘울프 홀’로 2009년에 맨부커상을 처음 수상했다. ‘울프 홀’은 크롬웰의 눈을 통해 본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결혼에 따른 혼란과 격동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올해 수상작 ‘브링 업 더 바디스’는 결혼 이후 불린의 추락이 시작되는 1535년부터 이듬해 그녀가 처형되는 순간까지를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의 완결편인 ‘더 미러 앤드 더 라이트’가 오는 2015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피터 스토다드 심사위원장은 맨틀을 ‘영어권에서 가장 위대한 산문 작가’라며 그녀가 “역사소설을 재창조했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가위 극장戰

    한가위 극장戰

    명절이 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극장가다. 올 추석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외화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막 오른 한가위 ‘극장전(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한국 영화 안방 내줄 수 없는 ‘광해’… ‘점쟁이들’ 신통력·‘간첩’ 작전 힘쓸까 상반기에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본래 개봉일을 1주일 앞당겨 지난 13일 일찌감치 개봉한 팩션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개봉 2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신작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간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전망이다. 먹고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이 영화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락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북에서 남파된 지 22년이 됐지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 과장 역을 맡은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기를 쫙 뺀 간첩 유해진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변희봉, 염정아, 정겨운이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닌 간첩 역으로 출연해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연휴의 끝무렵인 새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은 코믹 호러물을 표방한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시실리 2㎞’, ‘차우’ 등으로 코믹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설정에 두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비상업영화로서 추석 연휴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의 극장 독점을 비판하며 새달 3일 종영을 선언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외국 영화 美·日·유럽 애니 주렁주렁… 아빠·엄마표 액션 시리즈 격돌 이번 추석 연휴에 외화는 애니메이션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여러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략한다. 일단 두편의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물이 흥행 전면에 나섰다. 27일 개봉한 영화 ‘테이큰 2’는 뤼크 베송 사단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액션 영화 ‘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정보기관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적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일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리엄 니슨을 비롯해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한층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3D’도 추석 연휴의 강력한 경쟁자다. 그동안의 시리즈를 총망라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시리즈의 모든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3일에 개봉했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도 영화 ‘나이트폴’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우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말괄량이 공주 메리다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캐릭터의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등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13일에 개봉한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으로 두 아이를 낳게 된 여자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받았다. 20일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EBS FM ‘어느 날… ’ 소설연재

    제1회 EBS 라디오문학상 중편 부문 당선작인 이수진의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의 탄생’을 12일부터 7회에 걸쳐 EBS FM ‘라디오 연재소설’을 통해 만날수 있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는 인간성을 억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 인물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 가는지를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힙합듀오 가리온의 MC메타가 전편 낭독과 함께 동명의 랩송 제작을 맡아 관심을 끈다. MC메타는 힙합음악가로서의 음악성은 물론 뮤지컬·TV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수진은 “MC메타의 낭만적인 목소리로 감성이 더욱 풍부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본 레거시

    [영화프리뷰] 본 레거시

    유독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첩보 액션 영화 본 시리즈. 지난 2007년에 개봉한 3편 ‘본 얼티메이텀’은 외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국 영화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추석 대목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4편에 해당하는 ‘본 레거시’가 열풍을 이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3편까지 시리즈를 이끌었던 맷 데이먼이 하차하고 제러미 레너로 바뀌었고, 연출 역시 전편까지 각본을 썼던 토니 길로이가 맡아 전혀 새로운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 시리즈 특유의 간결하고 긴박한 액션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구석이 있다. 하지만 첩보장르를 좋아하고 이전 시리즈에 대한 편견 없이 레너가 창조해 낸 새로운 시리즈를 경험해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 ‘본 레거시’는 ‘본 얼티메이텀’과 같은 시간대에 펼쳐지는 이야기로 전편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본의 활약으로 비밀 첩보 조직 트레드스톤의 정체가 밝혀진 뒤 최고의 전투력을 지닌 아웃컴까지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수뇌부는 비밀 요원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웃컴의 최정예 요원으로 훈련받은 애론 크로스(제러미 레너)는 지략을 발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최후 생존자가 된 그는 아웃컴의 관계자를 없애려는 에릭 바이어(에드워드 노턴)의 살해 위협에 맞서 잃어버린 자신의 생체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웃컴의 모든 연구 결과를 아는 마르타 셰어링(레이첼 와이즈) 박사 역시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다. ‘본 레거시’의 컨셉트는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전에 보였던 정교하고 긴박한 느낌은 덜한 편이다. 초반에 비밀 조직을 둘러싼 음모의 실체와 배후를 다루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체적으로 구성이 늘어지는 느낌을 준다. 대신 극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 장면은 마치 곡예를 연상시키며 속도감이 넘친다. 상당히 힘을 준 인상이 역력하지만 앞부분과의 이음매가 헐거워 연결성이 떨어지고 오토바이에만 의존한 액션은 다소 단조로운 인상을 준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액션 스타 제러미 레너는 위험하고 장기적인 일급 미션에 적합한 요원 역을 맡아 대역 없이 고공 낙하 액션과 오토바이 추격 액션을 선보이는 등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캐릭터나 드라마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탓인지 전작에서 맷 데이먼이 선보였던 영리하면서도 민첩한 첩보 액션이나 인간적으로 깊이 있는 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전의 3편 모두 유럽을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시아를 배경으로 해 친숙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주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최초로 서울에서 촬영했다. 서울 강남역과 지하철 내부 풍경 등이 3~4컷에 걸쳐 등장한다. 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대표명시선100’ 1차분 5권 발행

    올 9월은 만해 한용운의 옥중시 ‘무궁화를 심으라’가 잡지 개벽 27호에 실린 지 90돌이 되는 해다. 내년은 또한 안서 김억이 최초의 현대 시집인 ‘해파리의 노래’를 발간한 지 90돌이 된다. 시인생각에서 ‘한국대표명시선100’ 1차분 5권을 펴낸 이유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활짝 꽃피우기 시작한 모국어의 시는 그 엄혹한 시대에 민족혼을 일깨우고 민족 정서를 발양시켰다고 이근배 시인은 말했다. 그러니 온 겨레가 두고두고 읽어야 할 경전이 바로 오래된 시집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김소월, 한용운, 조운, 정지용, 이병기, 김기림, 노천명, 백석, 이상, 서정주, 김성옥,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집인데 정작 서점의 시집 코너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시집은 넘쳐나도 서점가에 시집은 없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기획·편집해 제작과 지원을 하는 사업으로 1차분 5권은 한용운, 윤동주, 김남조, 신달자, 도종환 편이다. 9월 중에 김소월, 서정주, 정지용, 노천명, 박재삼, 천상병, 정진규, 오세영, 김영랑 편 등이 출간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 시문학의 전편을 집대성하고 시문학사를 바로 세우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훌리오와 에밀리아’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훌리오와 에밀리아’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프루스트의 소설과 청년 훌리오의 남다른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학창 시절 훌리오는 교수의 충고에 따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로 한다. 호숫가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들었고, 볕에 익은 그의 가슴엔 책의 자국이 남았다. 그는 파티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에밀리아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편을 다 읽었다고 말했고, 그녀는 예전에 이미 전편을 읽었다고 답한다. 우리는 안다, 두 사람 다 거짓말을 했음을.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동거하면서 밤마다 프루스트를 읽기로 한다. 프루스트를 읽다 지친 걸까, 다 읽기도 전에 헤어진 걸까. 어쨌든 두 사람은 1편 ‘스완네 집 쪽으로’를 끝내 다 읽지 못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한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청년의 이야기다. 20대 후반의 훌리오는 아직 습작 시대를 통과 중이다. 그는 유명 작가 가즈무리로부터 사적 소설의 타이핑을 제안받는다. 작가는 소설이 첫사랑의 죽음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얼마 후 작가는 훌리오에게 작업을 못 하게 됐다고 연락한다. 훌리오는 네 권의 노트와 잉크를 사 대신 소설을 마무리한다. 8년 전에 사랑을 나눈 에밀리아가 불려 나오고,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소환된다. 가슴에 인장을 남겼으나 다 읽지 못한 소설처럼 이뤄지지 않았기에 가슴에 상처로 남은 사랑이 있다. 프루스트가 세상과 담을 쌓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혼신을 쏟았듯이 훌리오는 첫사랑의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창가에 놓인 분재(영화의 원제는 분재를 뜻한다)는 그 노력의 증거다.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서로 연결된 창작의 이야기다. 훌리오가 자기 식으로 가즈무리의 소설을 완성하려 밤을 지새울 동안 이웃집 연인 블랑카가 그의 작업에 개입한다. 애초엔 타이핑을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된 그녀의 협력은 점점 창작의 핵심에 접근한다. 그녀는 읽고 있는 소설이 가즈무리의 것이 아님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하지 않은 채 감상을 이야기하고, 그녀의 비평은 훌리오의 소설이 피와 몸을 얻도록 이끈다. 완성된 작품은 훌리오의 소설이면서 표면적으론 가즈무리의 것이고, 한편으로는 블랑카의 자취가 밴 것이기도 하다. 훌리오는 다 채운 네 권의 노트를 블랑카에게 준다. 가짜 가즈무리 소설을 선물로 받은 블랑카는 스페인으로 떠나고, 이후 이 소설을 발표한 가즈무리는 혹평을 듣는다. 훌리오는 첫 작품을 가슴에 묻는다. 우리는 누구의 작품을 읽은 것일까.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종이와 책이 모티브가 된 신선한 영화다. 영화의 타이틀은 종이로 디자인됐으며, 극 중 인물의 인연은 전부 책으로 이어져 있다. 에밀리아의 친구가 문학선생에게 빌린 책이 네댓 사람을 거치다 결국 돌려받을 수 없게 된 사연은 영화의 핵심 이야기는 아니지만 낯선 칠레 감독이 이야기하는 방식을 잘 보여 준다. 감독 크리스티안 히메네즈는 훌리오가 가즈무리의 소설인 양 꾸미고자 노트에 커피와 담뱃재 흔적을 남기는 모습을 빌려 영화가 현실을 재창조하는 작업임을 밝힌다. 프루스트의 소설이 그러하듯 도무지 극 전체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끼어들 때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라틴어 과외 학생과의 대화, 에밀리아 친구의 에피소드, 할머니의 핀잔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려면 영화를 적어도 두 번은 봐야 할 것 같다.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마블(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과 더불어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산맥인 DC코믹스의 간판 영웅 배트맨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9년 팀 버턴 감독에 의해서다. ‘배트맨’은 제작비 35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4억 1134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버턴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시리즈의 품격을 망쳐 놨다. ‘배트맨 포에버’(1995)와 ‘배트맨과 로빈’(1997)은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도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8년 만에 배트맨이 부활했다. 당시로선 신출내기에 가까웠던 크리스토퍼 놀런은 태초로 돌아가 영웅 설화를 다시 썼다. 리부트 전략인 셈. ‘배트맨 비긴즈’(2005)로 몸 풀 듯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이더니 ‘다크나이트’는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놀런이 창조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의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19일 개봉했다. 배트맨과 조커의 끔찍했던 대결 이후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전편에서 하비 덴트 검사를 영웅으로 만드는 대신 그의 죄를 뒤집어썼던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러나 악당 베인이 등장하면서 고담시는 지옥으로 변한다. 자신을 거부했던 고담 시민들의 고통을 지켜볼 수 없던 배트맨은 승패를 알 수 없는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지금껏 그처럼 비장미(悲壯美)를 품은 영웅은 없었다. 그만큼 위엄 있는 슈퍼 히어로도 없었다. 억만장자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봤다. 죽음의 문턱에서 스승을 만났고 고된 수련 끝에 고수가 됐다. 그러나 스승의 정체는 ‘어둠의 사도’. 문명을 파괴하려던 스승을 죽이는 것도 그의 운명이었다. 평생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버림받았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다. 아이언맨 같은 유머감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그에게 끌리는 까닭은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우고 쓰러지기를 되풀이하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 때문일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시리즈 내내 이어진 비극적 정서를 극대화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3편에 견줄 만큼 장엄하고 우아한 결말이다. 3부작 중 가장 긴 2시간 44분의 상영 시간조차 짧게만 느껴진다. ‘전설이 끝난다.’는 광고 문구가 과함이 없다. 러닝타임의 3분의2쯤을 브루스 웨인(혹은 배트맨·크리스천 베일)의 절망과 고독, 재기와 실패를 담아내는 데 할애했다. 틈틈이 캣우먼(앤 해서웨이),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코티야르), 신참 경찰 존 블레이크(조지프 고든 레빗) 등 조연들을 튀지 않게 녹여낸다. 특히 흉포한 테러리스트이면서도 물리적 힘과 두뇌 모두 배트맨 못지않은 악당 베인(톰 하디) 캐릭터를 공들여 직조한 덕에 영화는 164분 동안 흡입력을 잃지 않는다. 마지막 40여분은 베인의 군대가 점령한 고담시를 배트맨과 경찰들이 탈환하는 시가전. ‘컴퓨터 속임수’를 싫어하는 놀런은 1만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군중 격투 장면을 연출했다. 베인이 핵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도입부의 공중 납치 장면과 더불어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보통 사용하는 35㎜ 카메라보다 선명도가 뛰어나고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숭배자인 놀런은 164분 가운데 72분을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찍었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즌 마지막으로 돌아온 영웅 배트맨은 해외 언론의 뜨거운 극찬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 아무리 고독한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그렸다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쉽고 화려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가장 큰 단점은 긴 러닝타임과 초반의 지루한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총 164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2시간 가까운 분량을 배트맨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성격 및 캐릭터 설명에 할애한다. 하지만 이 역시 1, 2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동어반복과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배트맨과 악당 베인의 본격적인 대결은 40여분에 불과해 초반의 장황한 설명에 지나치게 힘을 뺀 듯하다. 전편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처럼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적다는 것도 단점. 악당으로 등장하는 베인(톰 하디)의 무게감이 덜해 극의 긴장감도 덜하고 발랄함을 강조한 캣우먼 셀리나 카일(앤 해서웨이)도 어두운 분위기에서 홀로 튀는 등 주변 인물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고담시 폭발 장면이나 신무기의 등장이 눈길을 끌지만 액션 장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타 블록버스터와 달리 화려한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배트맨과 베인의 육탄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고 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 역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의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코믹북 원작 영화들의 공통점이지만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공감대나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고해상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3차원) 입체영상이 아닌 2D로 관람해야 하는 점도 아쉽다. 시즌 마지막이라는 점에 마케팅 포인트가 맞춰져 있지만 다소 열린 결말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아이언맨3’ 촬영 스틸 최초 공개…새로운 슈트 나올까

    ‘아이언맨3’ 촬영 스틸 최초 공개…새로운 슈트 나올까

    슈퍼히어로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새 시리즈 촬영 스틸이 최초 공개됐다. msnbc.com 등 해외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작사인 월트디즈니가 공개한 사진은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자신의 작업실에 전시된 수많은 슈퍼 슈트(suit)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관객들이 새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슈트의 등장을 바라고 있는 만큼, 다채로운 디자인의 슈트들이 유독 눈에 띤다. 비록 슬레이트 판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아이언맨, 호크아이, 헐크, 블랙위도우,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인기만점 슈퍼히어로들이 총집합한 영화 ‘어벤져스’가 국내에서는 700만 관객을, 전 세계에서는 역대 흥행작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슈퍼히어로 후속작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국내 슈퍼히어로 영화 관객수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가장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자랑하는 ‘아이언맨’ 새 시리즈의 크랭크인 소식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이언맨3’는 2013년 5월 3일 개봉을 목표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전편과 달리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와 합작, 대대적인 중국시장 노리기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SF 스릴러의 바이블’로 불리는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로 주목 받은 영화 ‘더 씽’. ‘괴물’은 남극 대륙 연구기지에 있던 과학자들이 외계인 비행선을 발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 ‘후 고스 데어’(Who goes there)에 영감을 얻은 존 카펜터 감독이 1982년 발표한 영화로 SF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30년 뒤 기획된 ‘더 씽’은 ‘괴물’의 도입부에 언급되는 외계 생물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가 전멸한 노르웨이 기지 대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었다. 영화는 곳곳에 ‘괴물’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들을 배치해 원작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노르웨이 대원들이 기르던 개 한 마리가 기지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설원을 질주하는 한 마리의 개를 헬기가 뒤쫓는 ‘괴물’의 오프닝과 이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괴물’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원년 멤버 데이비드 포스터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더 씽’은 기존의 스릴러는 물론 공포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다. 이야기는 고생물학자 케이트 박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빙하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구조물과 그 안에 있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 노르웨이 탐사팀의 요청을 받고 남극 대륙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날 밤 빙하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깨어나면서 기지는 공포에 휩싸인다. 괴생명체는 세포를 모방해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영화에서 공포감을 안겨주는 핵심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 괴생물체다. 혈관과 근육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생명체는 사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움을 강조한다. 이 역시 CG 대신 인간의 몸에 새로운 재료를 붙이거나 변형하는 특수 분장을 사용했던 존 카펜터 감독의 프로스테틱스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영화는 사람의 모습을 한 괴생물체의 출현으로 서로 믿을 수 없게 된 탐사팀 대원들의 불신과 그로 인한 대립과 갈등 구조로 긴장감을 강화한다. 하지만, 원작 영화 ‘괴물’에 대한 관심이나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의 재미가 덜 할 수 있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비해 스토리나 구성의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특히 음산한 분위기에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괴생물체는 공포 물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14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산행기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김별아 작가

    [저자와 차 한 잔] 산행기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김별아 작가

    나와 내가 다르지 않고 내 어리석음이 네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으며, 내가 흔들리고 젖으면서도 희망의 불을 지피듯 너 역시 비바람 속에서도 줄기를 곧게 세우고 따뜻한 꽃잎을 피울 수 있으리라고 - 흔들리며 가는 삶 中 베스트셀러 ‘미실’의 작가 김별아와 산행(山行), 그것도 백두대간 완주라니.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신선한 조합일 수 있겠다.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해냄 펴냄)는 부제-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에세이-에서 알 수 있듯 김별아의 산행 에세이다. 김별아(43)란 작가가 언제부터 산을 탔나. 책을 들추니 2010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근 2년 백두대간을 다녔다. 그 전반부를 지난해 5월 에세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로 묶었다. 이번에 나온 건 후반부를 엮은 2편 격이자 완결편. 백두대간 남쪽을 39개 구간으로 쪼개서 밟았던 산길의 자취를 미세하고 고운 언어로, 잘 다듬었다. 튀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깊은 향기를 오래 남기는 정갈한 음식을 대하는 느낌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런저런 ‘백두대간 정복기’를 염두에 두고 산행의 힌트라도 얻으려 한다면 손에 들지 않는 편이 좋다. 김별아의 표현대로 ‘왕초보’ 산꾼의 산행기이기도 하지만, 감성 풍부한 20~30대를 거쳐 마흔한둘(산행을 했을 당시)의 인생 행로를 750㎞ 산행과 중첩시키면서 과거와 현재의 잔상과 현실을 솜씨 좋게 촘촘하게 짜넣은 웰메이드 인생 에세이여서다. “제 밑바닥을 드러내 보인 전편이 늘 스스로를 달달 볶거나 불안에 떨었던 산행을 담았다면 이번 것(‘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은 종주가 절반을 지나 편안하게 써서 그런지 공감의 폭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네 뒷산도 오르지 않아 스스로를 ‘평지형 인간’이라던 김별아가 마흔이 넘어 백두대간 종주를 선언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지금껏 꺼리던 일과 정면으로 맞서보고 싶다는 것, 아들과 함께 산행하며 돈보다 값진 추억을 물려주고 싶다는 것, 내 운명의 삶터를 내 발로 밟아보고 싶다는 것 등이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강릉(김별아의 고향)이란 곳은 대관령에 가로막혀서 굉장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곳이에요. 1987년 작은 도시들마저 들썩일 때도 우리 동네는 평화 그 자체였어요. 역사가 소문이었죠. 우리는 변방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해서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기도 한) 저 ‘령’(嶺)을 넘자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는 국립공원 소백산을 오르면서는 ‘행복’을 화두로 삼는다. “사람들은 대개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라는 사실에 몰두해 그것을 찾으려 풀숲을 뒤지지만, 그보다 한 잎이 더 적은 평범한 세 잎 클로버가 행복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에세이 곳곳에 범상치 않은 이런 성찰을 만날 수 있어 덤을 얻는 기분이 든다. 어쨌건 김별아는 독하디독한 산꾼이 다 됐다. “백두대간 종주팀 50가족 111명, 그 중 우리끼리 ‘리얼 오리지널 개근 완주’라고 부르는 39차(에 걸친 산행) 완전 출석 완주자는 대장인 우린 아빠와 중 2 지혜와 아들 혜준이와 나, 4명뿐이다.”라고 했듯 한번도 빠지지 않고 20개월을 백두대간 완주에 꼬박 바쳤으니. “백두대간 종주를 두 번 하라면 안 할 겁니다. 세상에 좋은 산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으니까요.”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영화리뷰] ‘프로메테우스’

    [영화리뷰] ‘프로메테우스’

    영국 감독 리들리 스콧(75)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휘둘리지 않고 1억 달러짜리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영국 최고 광고감독이던 그는 1977년 ‘결투자들’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뒤이어 내놓은 두 편의 공상과학영화(SF)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에일리언’(1979)은 리플리란 여전사 캐릭터를 창조해냈고 ‘블레이드러너’(1982)는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SF의 시초로 꼽힌다. 이후 누아르와 액션, 전쟁, 역사, 로맨틱코미디를 섭렵하던 그가 30년 만에 SF로 회귀한 작품이 6일 개봉한 ‘프로메테우스’다. 2093년 거대 기업 웨이랜드는 마야와 메소포타미아 등 고대 유적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별자리를 좌표 삼아 1조 달러짜리 우주선 프로메테우스를 띄운다. 인류를 만든 외계의 창조주를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2년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행성에서 탐사대원들은 미지의 존재에 의해 하나둘 목숨을 잃는다. 섣부른 호기심은 자칫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결과를 초래한다. 스콧 감독이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먼저 생각한 사람이란 뜻)란 이름을 끌어들인 것은 일종의 복선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준 선지자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고 밤에는 다시 회복되는 끝없는 고통을 겪는다. 게다가 제우스가 복수를 위해 보낸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가 아내로 취한 탓에 훗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제목부터가 스포일러인 셈. ‘에일리언’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여부에 대한 논란은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과 연결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젖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의 전작에서 본 듯한 캐릭터와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신념 강한 여과학자 엘리자베스(노미 라파스)나 의뭉스러운 안드로이드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은 ‘에일리언’의 여전사 리플리, 인조 인간 비숍과 겹쳐진다. 우주선을 띄운 진짜 목적이 거대 기업의 꿍꿍이였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창조주에 대한 피조물의 존재론적 의문, 자아를 갖게 된 피조물의 저항은 복제 인간 반란을 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 ‘블레이드 러너’와 궤를 같이한다. 스콧 감독이 30년 새 진일보한 기술과 1억 3000만 달러(1533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자신의 오랜 화두를 재해석(혹은 재활용)했다는 생각을 지워내기란 쉽지 않다. 진화론과 (신이 아닌 외계인에 의한) 창조론 등 인류 기원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뾰족한 답이 있을 리 없다. “아직도 해답을 찾고 있다.”는 허무한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74%로 집계했다. ‘어벤져스’(93%)보단 낮고 ‘맨 인 블랙 3’(68%)보단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병헌 “검객 스톰 섀도는 고독한 파이터”

    이병헌 “검객 스톰 섀도는 고독한 파이터”

    “스톰 섀도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친구예요. 회색분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독하고 쓸쓸한 파이터 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2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지.아이.조 2’ 기자간담회에서 검객 스톰 섀도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처음 스톰 섀도 역을 맡았을 때 왜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맡겼나 싶었다.”며 “막상 이 역할에 얽힌 역사를 공부하고 듣다 보니 가장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 발음 틀렸다는 말에 머릿속 하얘져” ‘지.아이.조 2’는 2009년 개봉한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의 속편.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가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 조직 ‘자르탄’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병헌은 전편에 이어 ‘지.아이.조’의 숙적 ‘코브라’ 조직의 능수능란한 검객 스톰 섀도를 연기했다. 현란한 액션을 강조한 전편과 달리 ‘지.아이.조 2’에서는 캐릭터와 그에 얽힌 드라마를 강조한 점이 두드러진다. 한류 스타이지만 역시 할리우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영어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스태프 중 하나가 발음이 틀렸다고 하면 그 순간 외웠던 모든 대사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진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지.아이.조 2’에는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이 ‘지.아이.조’ 요원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특히 브루스 윌리스는 조직의 전설적인 인물 조 콜튼으로 분해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 브루스 윌리스가 이병헌의 연기를 극찬했다는 말에 “약간 영화 홍보성인 것 같다.”며 “미국 배우들은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에 있어서 후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배우론 85년 만에 할리우드 핸드프린팅 이병헌은 오는 6월 23, 24일 미국 할리우드의 ‘맨즈 차이니스 시어터’에서 안성기와 함께 아시아 배우로는 85년 만에 핸드프린팅을 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 촬영 중에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기뻐했다. 영화는 6월 개봉 예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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